태양의 후예 8
되게 보고 싶던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시진)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 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 어느 날 꿈처럼 그대 다가와 ♪
♪ 내 마음을 흔들죠 ♪
♪ 운명이란 걸 나는 느꼈죠 ♪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입니까?
그럼 생각해봐요
이건 진담이니까
♪ 듣고 있나요 ♪
♪ Only you ♪
♪ 눈을 감아봐요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좀 쉬어요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체돼서 바로 가봐야 될 거 같습니다
본진에 상황 보고하러 들어갑니다
본진에 전화 되죠?
꼭 연락할 곳이 있어서요
♪ Oh, love, love, love ♪
자키토 중대 현재 시각 피해 상황 보고 바람 [무전기 소리]
[무전기 소리]
(남자) 현 상황 실종 3 사망 20, 부상 42
추가 피해 없습니다 이상
(남자) 모우루 중대도 통신망 끊긴 거지?
어, 복구는 얼마나 걸릴 거 같아?
서두르고 있는데 그래도 2, 3일은 걸리지 싶다
- 5분 후에 전체 상황 보고 회의다 - (시진) 응
마지막 순간에...
제가 같이 있었습니다
사모님께...
전해 달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고 반장) 아이고, 일 안 하고 이렇게 하늘만 쳐다보고 누워 있으니
정말 좋네
내가 이게 무슨 복인지
달러돈 벌어서 자식 놈들은 다 대학까지 보내 놨으니까
자기들이야 자기들 사는 대로 살면 되는 것이고
마누라는...
[부드러운 음악]
마누라야 뭐... [안타까운 듯 웃는다]
자기나 나나 서로 얼굴 쳐다보고 산 날보다
사진만 보고 산 날이 더 많았으니까
아이고, 우리 옥남이 이제 정말로
사진만 쳐다보고 살겠네
[소리내어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연금은 회사에서 나오는 거 외에도
오촌 조카 분께서 알아서 해 주실 거라고
네
그리고...
혼자...
너무 오래 계시지는 마시라고
[부드러운 음악]
[하 간호사가 더워서 한숨을 내뱉는다]
급한 수술들은 다 끝났네?
고생하셨어요, 송 선생님
- 결혼반지 같지? - 응
훔쳤냐?
으...
[깊은 한숨 소리]
방금 수술 끝난 환자 것인데...
돌려줄 수가 없다
[잔잔한 음악]
[서랍 여는 소리]
(하 간호사) 왼팔 깁스 풀 때까지 이렇게 갖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잔잔한 음악]
진짜 이럴래? [고려인 말투]
안 하면 어떻게 해? [고려인 말투]
피 뽑는 대가로 인터뷰 해 주기로 했단 말이야 [고려인 말투]
피는 다 뽑았는데 어떡할 거냐고? [고려인 말투]
그러니까, 다 뽑았는데 어떡할 거야?
오른쪽
좀 도와 주지? [고려인 말투]
배 안 고프냐?
빨리 끝내고 밥 먹자 왼쪽
그러지 말고 얼굴 값 좀 해라 [고려인 말투]
두었다가 뭐에 쓰려고? [고려인 말투]
[장비 내려놓는 소리]
(다니엘) 두었다가 너한테 쓸 거야
내 와이프도 꼬시고
자꾸 와이프 소리 해라 [고려인 말투]
해라? 허락한 거다
랜턴, 왼쪽
조금 있다 해라 배고프다며 [고려인 말투]
뭐 있는지 볼게 [고려인 말투]
[귀뚜라미 울음 소리]
[치훈이 웃는다]
그런데요 밖에서 차 고치던 분요
그 분은 누군데 아까 우리 수술실에서 본 거예요?
뭐, 피스메이커 소속 구호 의사라나 뭐라나, 아...
진짜요?
아, 그 얼굴로 왜요?
혹시 닥터 다니엘? 맞죠?
어, 너 알아?
아, 맞구나! 아, 내가 딱 알아봤는데
말이라도 걸어볼 걸
뭐냐, 이 빠돌이는?
팬이라고 해 주실래요?
그 양반 그냥 슈바이처가 아니에요
빌게이츠판 슈바이처랄까?
캐나다에서 엄청난 헤지 펀드 2세거든요
- (다 같이) 진짜? - (치훈) 네!
그것 때문에도 NGO들 사이에서 엄청 유명하죠
어머니가 한국 분이라
한국에서는 또 그것 때문에 유명하고
아, 그렇게 부자인데 NGO 같은 걸 왜 하는 거지?
그렇게 부자라서 걱정이 없어서 그런 거 하는 거야
걱정 만들려고
그런데 강 팀장은? 아직 본진이래?
[코를 훌쩍인다]
[크게 한숨을 내쉰다]
[훌쩍인다]
보지 마세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는다]
[훌쩍인다]
여기는 어디 으슥한 데 없어요?
흠...
보통은 남자가 하는 멘트인데
그럼... 최선을 다해 으슥해 볼까요?
[함께 가볍게 웃는다]
잘했어요
오늘
뭐 대답을 들어야
눈물이라도 닦아 주지
[훌쩍인다]
[한숨을 쉰다]
잠깐 나 봐요
[코를 훌쩍이며 숨을 내뱉는다]
[잔잔한 음악]
와...
진짜 뻔뻔하네
땅이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
위로가 될 줄 알았더니
위로 이미 받았는데?
대위님한테
돌아와 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대위님 없었으면 저는 아마...
도망갔을지도 몰라요
도망갈 계획 있으면 같이 갑시다
(시진) 자고로 도망은...
남녀가 한 조여야 제맛이죠
[시진의 웃음 소리]
[부드러운 음악]
[깊은 한숨 소리]
아!
아...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알겠어 [영어]
다, 다이아몬드는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 중입니다만 [영어]
상황 아시잖습니까? [영어]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영어]
악!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약속과 다른데? [영어]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천재지변에 준하는 [영어]
[더 강하게 밟는 소리] [비명을 지른다]
우리 같은 비즈니스맨한테 천재지변은 [영어]
(아구스) 전쟁 다음으로 대목이라 [영어]
그러니까 다이아는 내일까지 [영어]
그렇지만, 아직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영어]
[크게 비명을 지른다]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변명은 필요 없고 [영어]
행동은 빠르게 [영어]
다이아는 내일 해지기 전까지, 알겠어? [영어]
[아파서 신음 소리를 낸다]
[뼈가 틀어지는 소리] [비명을 크게 지른다]
- 알았지? - 알았어 [영어]
알았어 [영어]
[아파서 신음 소리를 낸다]
[기침을 한다]
[신음을 내뱉는다]
[기침을 한다]
아, 물...
아...
아, 누구 없어요?
살려 줘요
[가쁘게 숨을 쉰다] [돌 떨어지는 소리]
아이, 귀찮아 아이, 그냥 죽을래
[한숨을 쉰다]
[슬픈 음악]
(고 반장) 야, 이 잠귀신 강 군아
안전모
현장에서는 안전모, 안전모, 어?
너 안전모
그러다가 머리 터져 죽는다 이 썩을 놈아!
나 안전모 썼잖아
그러니까 빨리 좀 와서 살려달라고
[포클레인 작동 소리]
[진 소장의 환호성]
[진 소장이 환호를 지르며 크게 웃는다]
이야, 속이 다 시원하네!
왜 해도 진작에 했어야지
아, 이대로 사무실까지 곧장 뚫고 갑시다!
오케이, 스톱!
(대영) 포클레인 작업 중단하고
알파팀은 지금부터 생존자 수색을 재개한다
- (대영) 구조대 메딕도 대기합니다 - (남자) 수신 양호
아, 왜! 뭘 또 수색해?
아직 실종 인원이 3명 남았습니다
아이씨, 무슨 답답한 소리야?
지금 이 상황이면 실종자 이미 사망했다고 봐야지!
사망 선고는 의사가 내립니다
어이, 갈매기 3개!
- 네가 오늘 책임자인가 본데 - (남자) 현장에서 나가십시오
(진 소장) 뭘 나가 또! 내 말 틀려?
- (진 소장) 아, 야 - (남자) 나갑니다!
실종자는 생존자다
우리는 끝까지 생존자를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생존자 수색 작업을 실시한다
- 안 되면? - 되게 하라!
[무거운 음악]
후, 미쳐버리겠네, 정말
[비장한 음악]
(남자) 태백부대 구조대입니다!
안에 사람 있습니까?
있으면 세 번 두드려 보십시오!
안 되면 되게 한다, 나도
생존자를 찾아낸다, 내가
(남자) 태백부대 구조대입니다!
[비장한 음악]
[폭발 소리] (치훈) 으악!
[두드리는 소리] [사람의 목소리]
[기침 소리]
오!
- 어! - (민재) 오...
오, 아저씨 구조대예요?
어? 어떻게 꺼내지?
아저씨! 아, 나 좀 살려 줘요! 아, 얼른요!
아, 저는 의사거든요!
[금이 가는 소리]
[돌이 떨어지며 무너지는 소리]
[소리를 지른다]
[사이렌이 울린다]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
(남자) 여진이다! 전원 밖으로 뛰어 나가!
[물건들이 떨어져 깨지는 소리]
괜찮아요? 어디 다친 데 없어요?
(민재) 아, 괜찮아요
나 좀 꺼내 줘요! 아, 빨리요!
(치훈) 잡아요!
[무거운 음악]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소리]
[돌 떨어지는 소리]
[치훈이 비명을 지른다]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
(민재) 뭐 해요? 무너지잖아요!
- (민재) 빨리요! - (치훈) 미안, 미안해요!
(민재) 어디 가요? 이봐요!
나 구해달라니까!
[무너지는 소리]
[긴장감 넘치는 음악]
(최 중사) 괜찮아?
안에 사람이 있어요
이봐, 의사 선생, 괜찮아? 괜찮냐고!
(최 중사) 다친 데는?
안에 사람 있어요! 빨리, 한 쪽이 무너져요
사람 있어요 한국 사람요
[긴장감 최고조의 음악]
(대영) 여기서 보고 있다가
타워 건물 축이 흔들리면서 10도 이상 기울어지면
- 호각 불어 - 예, 알겠습니다
상황실 무전 대기 부탁합니다
- 몸은 괜찮습니까? - 괜찮습니다
진도계가 5.0 이상 올라가거나 이 녀석 호각 소리가 들리면
알았으니까 손 잠깐 줘보십시오
아!
괜찮기는 뭐가 괜찮습니까?
압박 붕대 해 줄 테니까 감고 갑니다
[잔잔한 음악]
[돌 떨어지는 소리]
[돌 떨어지는 소리]
아... [아파하는 신음 소리]
(민재) 또 여기는 어디야?
지하 3층?
미치겠네, 진짜
사람 살려!
나 좀 꺼내 줘요!
[비명을 지른다]
(대영) 안에 내 말 들립니까?
생존자!
내 말 들립니까?
네, 들려요 잘 들려요!
나 좀 살려 주세요!
(민재) 네?
생존자 위치는?
서편 지하 3층입니다
알파팀 현재 진입로 확보 작업 중입니다
나 들어간다 무전 줘
[긴장감이 도는 음악]
같이 가요
(시진) 약 상자 챙겨 주시고
강 선생은 여기서 기다립니다
환자 상태 확인해야죠
구조 현장에서 첫 번째 수칙은 새로운 희생자를 내지 않는 겁니다
안전 공간 확보 전까지는 환자 응급 처치는
구조 대원이 직접 합니다
아...
(대영) 울프 송신 상황실 들립니까? [무전기 소리]
5분 후면 생존자 확보 가능
의료 키트 전달 바람
(시진) 수신 양호 지금 내려갑니다
[기계 작동 소리]
(시진)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내가 못 읽는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좋죠
제가 실은 육사 수석 졸업에 웨스트 포인트
그러니까
영어 쓰는 미합중국 사관 학교에서도
생존자 바이탈 체크하는 대로 무전으로 바로 알려 줘요
여기요
다녀와서 내가 되게 영어로 얘기할 테니까
좀 있다 봅시다
[헛웃음을 짓는다]
[한숨을 쉰다]
[힘 쓰는 소리]
(민재) 아저씨 먹을 거 가져왔어요?
아니, 이 아저씨는 계속 물만 줘요
뭐 먹으면 안 된다고
에이, 빈손이네
(대영) 건강 상태는 시끄럽고 양호한데
저게 문제입니다
(대영) 유압 펌프로 저 사이를 벌려야 할 거 같은데
공간이 좁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야?
동편에서 작업하던 사람이
어떻게 서쪽까지 와 있어?
여기가 서쪽이에요?
아, 구멍이 있길래 계속 기어서 왔죠
아이, 내가 위로 기었어야 되는데 옆으로 기어 가지고
(민재) 아이...
아무튼 빨리 좀 꺼내 줘요 나 지금 배고프고, 아프고
어디가 제일 아픕니까?
(시진) 혈압 130에 110 맥박 85 나옵니다 [무전기 소리]
왼쪽 발목과 오른쪽 어깨 골절 의심됩니다
바이탈은 괜찮네요
일단 정맥 주사로 포도당이랑 진통제 놔 주세요
어, 그런데 정맥 주사 잡을 수 있어요?
잡을 수 있습니다
(모연) 해보신 적 있어요? [무전기 소리]
군에서 교육받습니다
에이!
진짜 해본 적 있어요?
아...
오늘 다들 나한테 왜 이러지?
팔에 못 넣으면 이마인데 괜찮겠어요?
이마는 더 아파요
팔로 하죠
수액 넣고 엔세이드 30 mg 투약합니다
[쇳소리] [대영이 힘겨워 하는 소리]
(대영) 유압 펌프가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진) 그럴 거 같습니다
나가서 가져와야 할 거 같은데
네
나가서 가져오셔야 할 거 같습니다
제가 여기 있겠습니다
통로가 좁아서
힘든 일은, 서 상사님이
다녀오겠습니다
[서 상사가 나가는 소리]
[힘겨워 하는 한숨]
[서 상사가 나가는 소리]
나 갇힌 지 얼마나 됐어요?
날짜로는 3일째
시간으로는 50시간 좀 넘게
사람들 많이 죽었어요?
많이 죽고...
또 많이 살렸죠
당신도 살았고
아, 그건 아직 모르죠
그런데 왜 이렇게 간지럽죠?
음?
[긴장감이 도는 음악]
강 선생 들립니까? [무전기 기계음]
숨쉬기 힘들어하고 혈압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정확하게 주사했는데
- (모연) 제대로 주사해서 그런 거예요 - 예? [무전기 소리]
드문 케이스이기는 한데
엔세이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같아요
아마 조금 있으면 기도도 붓기 시작할 거예요
어떡합니까?
(모연) 수액 양을 두 배로 늘려 주시고 [무전기 소리]
페니라민만 투약하면 좋아지니까 걱정 마세요
그런데 가져가신 약들 중에는 없는데, 어쩌죠?
부중대장 듣고 있지 말입니다?
받아서 가겠습니다
어, 찾아서 드릴게요
안은 어떻습니까?
좋지는 않습니다
언제 무너져도 안 이상합니다
여기 페니라민
[땅이 흔들리는 소리]
[긴장감 넘치는 음악]
(명주) 여진은 아닙니다
야, 이거 무슨 소리야 발전소 쪽 빨리 확인해!
[호루라기를 분다]
[장비 작동 소리]
(시진) 무슨 상황이야?
여진이야?
상황실! 상황실!
이거 또 왜 이래? 아, 죽다 겨우 살았는데
이거 왜 이래?
- (민재) 아! - (시진) 고개 숙여!
선배 괜찮습니까?
(명주) 선배!
응답바랍니다
선배님! 선배님!
무전 끊겼어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
빅보스, 빅보스! 들리면 응답합니다!
진 소장이 포클레인으로 땅을 뚫고 있습니다
이런 씨발 그 개새끼 당장 끌고 와!
[땅 뚫는 소리]
(최 중사) 이 새끼야! 당장 안 멈춰?
밑에 생존자 있다고
아!
아, 아!
아, 악!
또라이 새끼 잡았습니다
그 새끼 도망 못 가게 꽉 박아 놔
만약에 누구 하나 잘못되면 그 새끼 대갈통도 깨 주려니까
알파팀 빨리 장비 챙겨 집합한다 시간 없어
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지반 약해져서 2차 붕괴라도 되면
위험하다는 말
소용없는 거지?
단결!
[긴장감 넘치는 음악]
(민재) 아...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괜찮아요?
아저씨 죽은 거 아니죠?
일어나 봐요, 아저씨, 예?
아, 죽었나 봐
저기요! 누구 없어요?
(민재) 여기 사람 죽었어요! 예?
나... 아저씨 아닌데
괜찮아요? 아저씨!
(민재) 아, 아저씨 죽은 줄 알았잖아요
[신음 소리]
(시진) 나 아저씨 아니라니까 [아파서 내는 신음 소리]
그게 중요해요 지금?
[힘겨운 듯 호흡한다]
그건 늘 중요하지
[민재가 기침을 한다]
(시진) 다친 데 없어?
지금 내 걱정할 때가 아니에요
아저씨, 지, 지금
(민재) 팔뚝에 피나요, 지금!
그러네
[한숨을 쉬며 웃는다]
아...
- 넌 발은 빠졌네 - 아!
[민재가 아파한다]
아, 그럼 뭐 해요?
(민재) 입구가 다 막혔는데
어차피 갇힌 건 다 똑같아요
빅보스 송신 [무전기 소리]
상황실 아무나 응답해라
빅보스 송신, 상황실
- (시진) 알파팀! - 어떻게 운 좋게 사나 했다
됐어요, 그냥 죽은 셈 칠래요
걱정 마, 안 죽어
뭔 소리야? 무전도 안 되는데
[시진의 호흡이 가쁘다]
살아 나간다니까?
너 인마, 여자친구 기다릴 거 아니야, 어?
여자친구 없거든요
아저씨는 있어요?
너 아까 무전으로
[아파하는 숨소리]
그 여의사 목소리 들었지?
[시진의 아파하는 숨소리]
내가 그 여자 되게 좋아하거든, 그런데
한 세 번 차였어
죽어도 싸나?
아, 아직도 살아 있어
아, 나 같았으면 쪽팔려서 죽었다
내가 그 힘든 걸 해낸다, 번번이
(명주) 여기는 상황실 빅보스 응답하라
대답 좀 해요, 좀!
[한숨을 쉰다]
미치겠네 진짜
괜찮을 겁니다
(명주) 곧 연락될 겁니다
그런데 뭐 합니까? 아까부터?
[한숨을 쉰다]
언제든 바로 달려갈 준비
넘어지면 안 되니까
[부드러운 음악]
♪ You are my everything ♪
안 다쳤으면 했는데
♪ 별처럼 쏟아지는 운명에 ♪
대위님도요
♪ 그대라는 사람을 만나고 ♪
그런데 그 여자 지금 밖에서 엄청 졸았을거야
나 죽은 줄 알고
이럴 줄 알았으면 고백 받아 줄 걸 그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그래서 쌤통이에요?
아니
걱정 돼
(시진) 너 팔 줘 봐 [가방 여는 소리]
음...
자...
너 이름 뭐야?
강민재요
- (시진) 강민재 - 그런데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약이야
약이요?
무슨 약이요?
너만 나가게 될...
만약? [민재가 기침을 한다]
뭐 하는 거예요?
나가면 같이 나가야지
[기침을 한다]
너 그만 떠들어
너 목 붓기 시작한다 말하지 말고 가만있어봐
아, 그러니까
아, 나 목도 부었네
거 봐요, 나 죽는다니까
너 안 죽는다니까
너 나 못 믿냐?
- 나 되게 믿음 가는 얼굴인데? - 아닌데요?
네가 지금 아파서 그래
아무튼 난 내 동료들을 믿거든?
그러니까 너도 내 동료들을 믿어봐
[기침을 한다]
[무언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
[쿵쿵 소리]
[돌이 떨어지는 소리]
어?
[웅장한 음악]
아저씨다
앞으로 살아 있으면 바로바로 대답 좀 합니다!
봤냐?
[소리 내어 웃는다] 살았어요
(대영) 생존자 곧 나옵니다 [무전기 소리]
의료팀 대기 바랍니다
(모연) 괜찮아요?
이름이 뭐예요?
[기침을 한다]
살았다
어...
[부드러운 음악]
(하 간호사) 오토바이 사고 환자입니다
차트 여기 있네요
(모연) 이거 누가 썼어요?
이거 누가 썼어요?
나 살려 준
군인 아저씨요
[민재가 웃는다]
살아 나오니까 좋네요
이렇게 예쁜 의사 선생님도 보고 [기침을 한다]
(시진) 아, 저게 기껏 살려 놨더니
아저씨 아니라니까!
메디큐브로 후송해 주세요
[부드러운 음악]
여기 들것 하나 더!
누구 또 있어요?
나, 나, 생존자
(시진) 아...
난 저 환자
- 너 아까 기억 나냐? - 뭐 말입니까?
서 상사 멀쩡하다는 무전 듣고도 드는 생각이 없어?
(시진) 중간에 서 상사
내가 내보냈다
그래서 평소보다 친절한 거 못 느끼셨습니까?
(명주) 단결
저 환자는 제가 볼 테니까
이 나이롱환자는 강 선배가 봅니다
[명주가 걸어가는 소리]
엄청 아파요, 진짜
엄청 다쳤다니까요, 나?
누가 뭐래요?
가서 치료해 줄게요
손목은 계속 잡고 계실 거죠?
뭐지, 이 차분함은?
(남자) 괜찮으신 겁니까?
(진 소장) 아, 놔
(최 중사) 이 새끼 어떻게 할까요?
놔! 놓으라고
(진 소장) 손대지 말라니까
뭐, 다 멀쩡하네, 어?
봐봐, 생존자도 살았고, 어?
그럼 다 된 거 아니야?
뭐가 문제야, 어?
[경쾌한 음악]
놔! 씨, 저...
악!
피! 야이! [시진이 웃는다]
아이...
이거! 야!
아이 짱 멋있어
아...
되게 따갑네요
일부러 따갑게 하는 거예요, 아님
수술만 잘하나? 아우, 따가워
살아 돌아왔는데 대답도 안 해 주네
아우, 차가운 여자
왜 장난처럼 말해요?
진짜 죽을 뻔했잖아요
[부드러운 음악]
되게 따갑다고 말했는데 방금
저는 되게 무서웠어요
대위님이 죽었을까 봐
강 선생 믿고 들어간 건데
나 죽게 안 놔뒀을 거잖아요
매번 이렇게
모든 일에 목숨을 거는 거죠?
나 일 잘하는 남자입니다
내 일 안에는...
내가 안 죽는 것도 포함되어 있고
중대장님, 대대장님 오셨습니다
- 지금? 어디 계셔? - 누우세요
환자한테 오라 가라 하면 안 되죠
대대장님은 해도 됩니다
링거 다 맞을 때까지 절대 안정하세요
좋아하시는 목숨 거는 일
멀쩡한 몸으로 계속하고 싶으면 누워 계시라고요
대대장님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직접 와서 말씀하고 가시라고 하세요
예, 제, 제가 말입니까?
- 내가 또 영창 가는 꼴을 봐야! - 뭐라고요?
- 단결 - 됐어, 쉬어
- 많이 다친 거야? - 아닙니다
많이 다친 겁니다
많이 다친 게 확실합니다
해성병원에서
의료팀 귀국 비행기를 모레 오후에 보낸다고 연락이 왔다
(대대장) 모레 13시에
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팀장 선생은 탑승자 명단 작성해서 알려 주시고
네
아...
어, 거기!
무궁화 두 개
(진 소장) 당신이 대대장이오?
당신, 나 좀 봅시다
이거, 이거 보여요?
이거 보이냐고!
너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 받아 처먹으면서!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군인이 민간인을 패!
내가, 어?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건데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어? 어?
이봐, 나...
이거 그냥 못 넘어갑니다
진단서 끊고, 국방부에 민원 넣고
청와대에 탄원서 넣고 검찰, 경찰, 아주!
민형사 싹 다 넣어서
당신들 군복 싹 다 벗길 거니까 각오해
내가 아주 법대로 할 거니까
그럽시다 법대로 해봅시다
아유, 좋아요
군 통제 지역에서 그것도 민간인 구조 현장에서
포클레인 들이밀어 사람 여럿
(대대장) 죽일 뻔한 건 법대로 하면 어떻게 되나 한번 봅시다
민형사 끝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로
군사 재판도 받게 해 드릴 테니까
아예 진단서 몇 통 더 떼 놓으시고
하, 나 군인 아니야
그러세요?
너희들은 새끼들아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 받아 처먹으면서
작전 지역에 민간인 하나 통제 못 하고 뭐 했어!
당장 군장 써!
- 예, 알겠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연병장 100바퀴다
환자 열외 유시진이 넌 링거마저 맞고
예, 알겠습니다
대신 다 맞고 200바퀴다
전우들과 지금 돌겠습니다!
[발랄한 음악]
(시진) 일렬횡대로!
아,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
때린 거는 얘랑 부중대장인데 저는 왜...
아이, 제가 원래 궁금한 건 잘 못 참아서
내가 손목만 괜찮았어도 확 그냥, 씨...
- 저를요? - 그 자식 말입니다
아, 타이밍 이상한데?
(명주) 그러게 왜 어설프게 패서 이 지경을 만들어?
찍소리 못 하게 반 죽여 놨어야지
와, 나, 타이밍 이상한데?
몇 바퀴 돌았는지 잘 세라
7바퀴 돌았습니다
와, 벌써 27바퀴나? 어우, 세상에!
아니요, 7!
육사 나온 분이 27이라면 27바퀴인 거다!
(최 중사) 예, 알겠습니다!
저는 주치의 면담이 있어서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거든요
[매미 울음 소리] [개가 짖는다]
링거 뺐네요?
안정 취해야 한다는 말 거짓말 아닌데
그럼 오지 말았어야죠
안정에 제일 방해되는 사람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요?
뭐 잘못해서 연병장 돌아요?
잘못한 거 없습니다
그런데 명령이니까, 그렇죠?
참 부당하고 융통성 없는 집단이에요, 그 집단
원칙이 살아 있다는 증거죠
원칙 말고 대위님이나 살아 있었으면 좋겠네요, 난
(모연) 식후 30분, 먹어요
고맙습니다
살려 줘서
귀국진 명단은 조금 있다 드릴게요
명단 나왔습니까?
지금 회의하러 가는 길이에요
그 명단에 강 선생도 있습니까?
[부드러운 음악]
있습니까?
이번에는...
내가 버리고 갈 수 있는 기회네요
(모연) 다 모이셨죠?
모레 오후에
의료진 귀국을 위한 인천행 항공편이 잡혔어요
봉사 기간은 이미 끝났고
여러분은 당연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을 수도 있죠
이번이 아니면 다음 비행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어요
어제까지는 정신없이 겪었지만
오늘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남을 분 손들어 주세요
8번 베드 뇌진탕 환자 정밀 MRI가 필요해요
제 자리는 그 환자 한국으로 후송하는 데 써 주세요
야, 하자애!
뭐 어디에다 손을 드는 거야, 지금!
제 자리는 10번 베드 환자한테 부탁 드려요
저 지금 체크해야 할 환자가 있어서
가볼게요
[최 간호사가 나가는 소리]
아, 왜들 이래?
아, 저렇게 하고 가면 우리는 뭐가 되냐?
교수님, 정말 죄송한데
저는 가고 싶습니다
그래, 가야 돼
가자 우리, 응?
전혀 죄송할 일 아니야
나머지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 무겁게 가지 마세요
지금까지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귀국하실 분 편하게 손들어 주세요
- 선배님도 손 드셔도 돼요 - 너 왜 나 콕 집어서 얘기해?
안 가! 이씨...
내 자리는 그냥 비워 놔
내 영혼이 앉을 거야
그런데...
이치훈 선생은 왜 안 보여요?
[잔잔한 음악]
아, 간지러워
[민재가 킁킁하는 소리]
아, 모래
어이!
아까 나한테 의사라면서
(민재) 그런데 의사 아니던데?
환자 모른 척하고 도망가는 의사도
(민재) 의사로 쳐 줘요?
[민재가 걸어 가는 소리]
(모연) 뭐 하고 있어?
회의한다는 소리 못 들었어?
죄송해요
저 환자 네가 발견했다며?
(모연) 한 건 했네, 이치훈?
우리 귀국 비행기편 잡혔어
몇몇은 남고 몇몇은 가는데
(모연) 너 명단에 올려놨으니까 눈치 보지 말고 가
장 닥터 만삭이잖아
가서 옆에 있어 줘
네
(모연) 야, 너 손은 왜 이래?
형!
어...
고 반장님 못 봤어요?
아, 나 죽다 살았는데 꼰대는 왜 안 보여?
내 걱정은 1도 안 한다 이거지?
저, 저기...
[숨을 가쁘게 쉰다]
(민재) 이...
망할 영감, 씨...
안전모 쓰면 산다며
그래서 난 살았는데
처음으로 말 잘 들었는데
이러는 게 어딨냐고?
이러는 게 어딨냐고? [오열한다]
(민재) 왜! 왜... [통곡한다]
[부드러운 음악]
[오열한다]
왜 갔어!
[민재가 통곡한다]
[부드러운 음악]
(시진) 모우루 중대장입니다
금일 수색 상황 보고드립니다
생존자 1명 치료 중이고
사망자 2명 시신 확인했습니다
발전소 현장에 더 이상 실종 인원 없습니다
금일 11시부로
모우루 발전소 재난 현장
생존자 수색 작업을 공식 종료합니다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시진) 해성병원 의료팀과
태백부대 부대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여기 발전소 총괄 책임은
다시 우르크 전력 공사로 넘어온 겁니다
확실히
내가 땅을 파든 아방궁을 짓든
(진 소장) 군인이고 의사고 나발이고 코빼기만 보여 봐 아주
[사이렌이 울린다]
(진 소장) 뭔 소리야 또, 이거, 어?
나흘 전 이 시각...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늘부터 이 시각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사이렌이 울릴 예정입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대 차렷!
(대영) 일동 묵념
[부드러운 음악]
우리는 비교적 죽음이 익숙하잖아요
병원에서 많이 보니까
그런데 이 상황은 또 달랐던 거 같아요
몸이야 쉬면 회복되는데
정신적으로는 좀 데미지가 있지
이런 거 격고 나니까 인생 뭐 있나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의미로
나 한국 가면 차 바꿀 거야
나 차 뭐로 바꿀까?
네 차를 왜 나한테 물어?
내 차를 왜 너한테 물어보면 안 될까?
이 많은 걸 같이 겪고도?
- (다 같이) 오오... - (다 같이) 오오...
- 사겨라! - 사겨라!
어우, 이것들이!
[휴대폰 수신음] 어? 터졌다!
- (다 같이) 어? 뭐야? - (다 같이) 어? [휴대폰 수신음]
- 진짜? 대박 - 진짜 된다!
통신망 복구 되었...
[발랄한 음악]
에이, 다 아시는구나
폰 안 되는데 다 가지고 다니셨구나
단결
아휴, 우리 어머니는 잘 지내고 계시네요
쇼핑하신 거 보니 다리 튼튼하시고
커피를 이렇게 많이 사드신 걸 보면
교우 관계 원만하시고
내 친구들은 또 얼마나 쿨한지 모른다
내 생사는 묻지도 않고 오로지 하트 요청뿐
헐, 제 구 남자친구...
결혼한대요
그 친구는 무슨 그런 문자를 재난 현장에다가...
[휴대폰이 울린다]
어!
4명 자리는 우리 대신 환자를 후송하기로 했어
의국장이 환자들 상황 다 아니까 물어보고
필요한 검사 먼저 새치기 좀 해 줘
야! 넌 지금 환자 걱정이 돼?
너네 오라고 전세기 보낸 거 아니야
너 없어서 방송국 난리 나 특진 병동 난리 나
너 여기는 어쩔 거야 아주 슈바이처 납셨어
[모연의 한숨]
그래 맞다
내가 그런 의사였지
인류 구한다고 지랄하지 말고 다음 귀국 때는 반드시 들어와
난 네가 제일 중요하니까
치...
걱정 마
위험한 상황은 거의 다 마무리 됐어
야, 그런데 이치훈은 거기서 바람났냐? 어?
치훈이 전화 안 받는다고 장 닥터가 징징거려 아주 미치겠다!
[전화가 울린다]
[치훈이 한숨을 쉬며 운다]
[무언가를 놓는 소리]
하...
이런 힘들고 지친 재난 현장 속에서 [경쾌한 음악]
왜 저렇게 잘생긴 걸까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데
저걸 또 저렇게 고치고 있다
[간호사들의 걸음 소리]
[경쾌한 음악]
- 고장 났습니까? - 네
아, 네!
아, 전원이 안 들어와요
듣기로는 뭘 잘 고치신다고
잘 오셨네요
사람도 잘 고치고 기계도 잘 고치고
(다니엘) 대충 다 잘 고쳐요
잘 못 고치는 건...
여심뿐이랄까?
- 어머! - 어머! [크게 웃는다]
♪ Baby oh oh oh oh baby 사랑할래요 ♪
♪ Oh oh oh oh ♪
♪ 네 눈빛과 네 미소와 ♪
♪ 그 향기까지도 ♪
♪ Baby oh oh oh oh ♪
야!
[숨을 헐떡인다]
아니, 남녀가 유별한데
미풍양속을 해치는 이 그림은 뭐지? 어?
자자, 해산, 해산
[숨을 헐떡인다]
이 구성 안 되겠네?
빨리 해산! 해산!
(대영) 아버님과 통화는 하셨습니까?
우리 부자야 무소식이 희소식이죠
부중대장은요?
아, 통화할 사람 여기 있어서 필요 없나?
전화비 굳으셨네요?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둘이 같은 부대에 발붙이는 게
지진 정도는 나 줘야 같은 부대에 있을 수 있나 봅니다
아이, 그러니까
이참에 원정 출산을 하자니까, 예?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
선배, 사령관님 전화인데 사위 바꾸라고 하시는데...
[발랄한 음악]
야, 인마, 너 지금 사령관님 전화를 그렇게 끊은거야?
아빠 전화 끊은 겁니다
사위?
아, 대위를 잘못 들으신 거 아닙니까?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둘이 있으면 이러고 놉니까?
둘이 논 적 없습니다
- 지금 질투하는 거 같지 않습니까? - 넌 지금!
아니 말 실수한 건 윤 중위인데 왜 저한테만 그럽니까?
윤 중위한테는 찍소리도 못 하시면서
와, 정말 비겁하십니다
저는 진료받으러 가 봐야겠습니다
막 마음이 막...
너무 아픕니다
원래 이렇게 남자 혼자 있는 방에 막 들어옵니까?
아, 좀 전에 질투 맞구나
- 더 해보십시오 - 질투면 어쩌실 겁니까?
포상할 겁니다, 아주 찐하게
기대해도 좋습니다
(다니엘) 아, 마이크 테스트 확인 하나, 둘 [영어]
확인 하나, 둘, 셋 [영어]
와, 진짜 고치셨네요?
제 진료 스타일입니다 음악은 생각보다 많은 걸 변화시키죠 [영어]
그럼 선곡은 제가
좋죠
[부드러운 음악]
♪ How can I love you ♪
♪ 그대는 아나요 ♪
♪ 내게 말해 줄 수 있나요 ♪
♪ 내 마음이 그대 마음 담을 수 있게 ♪
♪ 길을 열어 줄 수 있나요 ♪
♪ How can I stay with you ♪
여기 우리 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음악도 나옵니다
되게 무드 있지 않습니까?
♪ 온통 그대만이 ♪
가만히 있으면 어쩝니까?
뭘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 안 듭니까?
- 듭니다 - 그것 보십시오
♪ Oh love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love ♪
하십시오
♪ 내게는 처음인 사랑 ♪
♪ 무슨 말로 표현을 할까 ♪
점호를 해야 할 시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단결
♪ 그댈 위해 준비한 그 말 ♪
♪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
♪ 겁이 나서 멈춰버린 너에게 ♪
♪ 사랑해 ♪
다음 곡은 뭡니까?
글쎄요, 닥터 강 선곡이라
(모연) 이렇게 객사할 줄 알았으면 [울먹이는 목소리]
교수고 뭐고 그냥 대충 살 걸 [모연이 운다]
[경쾌한 음악]
유시진 씨 오고 있어요?
안 오네 안 오고 있어
아, 올 때 까지 못 버틸 거 같은데
[소리내어 운다]
[파도 소리]
[모연의 한숨 소리]
그래도
내가 죽으면 제일 먼저 발견할 사람이 유시진 씨네요
[통곡한다]
(모연) 그런데요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울먹이는 목소리]
그냥 내 마음 솔직하게 고백할 걸 그랬어요
아주 멋진 남자에게 키스 받았구나
내내 설렜었거든요
[모연이 가쁜 숨을 쉰다]
♪ 말해, 뭐 해? 말해, 뭐 해? ♪
♪ 이러다가 바보처럼 ♪
♪ 한눈팔게 하지 말고 ♪
♪ 말해볼래, 말해볼래 ♪
♪ 나의 마음에 담긴 사람 you are my only one ♪
♪ 내 모든 게 서툴다 해도 네 곁에 난 머물고만 싶었지 ♪
(시진) 그냥 잠들기에는 좀 아쉬운 밤이지 않나?
(시진) 라면 먹고 갈래요?
(명주) 내가 뭐 하루 3번 식후 30분마다 하자는 것도 아니고
(시진) 강 선생이랑 멜로하고 싶은데 자꾸 블록버스터네요
(시진) 차 2대 해 먹은 김에 립스틱도 한 개 해 먹읍시다
(특전사령관) 서대영이 다시 보니 여전히 좋아?
- (명주) 예, 그렇습니다 - (총사령관) 서대영이 너는?
(다니엘) 인신매매를 위한 납치 감금하는 곳이라고 봐야죠
(아구스) 총을 든 남자 옆에 있으면 위기에 빠지기 쉬워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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