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13
<풀하우스 13회>
1. #풀하우스- 거실
컴퓨터 앞
지은, 빈집에 혼자 앉아있는
지은 곰곰...
2. # 마당- 밤
영재; 너랑 있으면 내가 자꾸 다른 사람이 되는 거 같애
지은; ...
영재; (아프게)혜원이도 잊어먹구.....
지은; ...
영재; 지은아, 사실은 나... 너 욕심 났었는데.....
영재; 너 다치지 않게 지켜줄라고 했었는데...
영재; (어렵게) 나 이제 그만....혜원이한테 가야겠다
지은; (앗)
3. #풀하우스- 거실
쓸쓸하게 앉아있던 지은, 무너지듯 책상에 엎드리고
4. #의상실
혜원, 우울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영재, 오고
영재; (혜원의 모습이 가슴아프지만 애써 밝게) 혜원아....(미소)
혜원; .....
5. #식당- 한식당 정도
혜원, 영재 밥 먹으며 얘기하는
혜원; (밥을 먹지 못하고)
영재; (보다가)얼굴이 그게 뭐야?.......너 또 밥 안먹고 그러지?.....(하고)너 그러다가 또 아프고 그러면 어떡할려고 그래?
혜원; ...
영재; 그러지 말고 이것 좀 먹어, 어? 혜원아?
혜원; ...
영재; (숟가락 쥐어주고, 반찬도 집어주고)야, 좀 먹어 봐.
혜원; ....(못 이기는 척 수저 잡았지만 가만히)
영재; (망설이다)나.....다음 주에 오피스텔로 나오기로 했어.
혜원; (앗)
영재; ......
혜원; 정말?......정말 거기서 나오기로 한 거야?
영재; 그래, 그러니까 빨리 밥 먹어.....
혜원; (눈물이 그렁, 안도)
영재; .....
혜원; 영재야.
영재; 어?
혜원; 앞으로 나 니 일 못하게 됐어. 대표님이 이제 그만 두라고 그러시드라
영재; 뭐?
혜원; 또 너 지은씨랑 헤어지기 전까지는 다시는 만나지도 말라구....
영재; ....
혜원; 너 까지 내 옆에 없으면.....나 정말 힘들어서 죽어....알지?
영재; ....
혜원; (애써 웃으며)그래, 이번 한번만은 내가 용서해주께. 그 동안 나도 너 많이 아프게 했으니까......그렇지만 앞으로 다시는 나 아프게 하지마. 알았지?
영재; 그래, 미안해(미소)
6. #거실- 컴퓨터 책상
지은, 일은 손에 안잡히고, 영재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는데,
영재, 들어오는
지은, 벌떡 일어나고
지은; 어, 왔어요?
영재; 어,
지은; .....
영재; 일하고 있었어?
지은; 네.
영재; 오늘도 그럼 또 밤새는 거야?
지은; (대충 둘러대는)음...네, 뭐 시나리오 수정이라는 게 해도해도 끝이 없어요...이거 좀 고치면, 저 거 또 맘에 안든다 그러고...하하하
영재; (주방으로)
7. # 주방
영재 물 마시고
지은; 저녁은 먹었어요?
영재; 어
지은; (보는데)
영재; (물 마시다가) 참, 나 다음 주에 오피스텔로 들어가기로 했어.
지은; (앗)
영재; 그럼 일 해라. (하고)어, 그리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밤새진 말고....전기요금 많이 나오니까.(하고, 애써 밝게) 꼬꼬 파이팅! 아자아자 !!! (하고 웃어주고 올라가는)
지은; ....
8. # 영재방
영재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는
영재, 지은에게는 웃어주고, 올라왔지만 마음이 무겁다.
9. # 거실- 컴퓨터
지은, 일하다가 푹 엎드리고
지은, 우울하다
10. #인서트- 민혁 사무실
11. #사무실
지은, 민혁 이야기하는
지은은 어딘가 우울한
민혁; (시나리오 넘겨보며)재밌다고 그랬다가, 이렇게 자꾸 수정만 하라고 해서 어떡해요?
지은; 네, 그러게요. 전 초고 나오면 바로 영화 만드는 건 줄 알았는데...
민혁; 초고 나오고도, 그거 수정하는 데만 일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지은; 네? 정말 요?
민혁; 생각만 해도 지겹죠?...(웃는데)
지은; .....(웃다가, 다시 곰곰)
민혁; 그런데 지은씨... 무슨 일 있어요?
지은; 네? 왜요?
민혁; 내가 일을 너무 많이 시켰나? 좀 피곤해 보이네요.
지은; 아닌데요.
민혁; (보다가)뭐 맛있는 거 사줄까요?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거밖에 없는 거 같은데...
지은; 음.....맛있는 거 보다...술이나 좀 사주실래요?
12. # 바
민혁, 지은 칵테일 정도를 마시는
지은; 사실은 요, 이영재씨가 집을 나가겠대요.
민혁; (앗)
지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요...강혜원씨한테 가겠대요
민혁; 영재가 그래요? 혜원이한테 가겠다구?
지은; 네....
민혁; ...
지은; (하고)근데요, 인생이란 게 참 알 수 없는 거에요? (하고)사실은 요. 그날....이영재씨가 저한테 꽃을 이만큼 주면서요. 앞으로 맛있는 거두 배 터지게 사준다 그러구, 또 내가 가자는 데 어디든지 같이 간다구 그랬거든요...그래놓고는 금방 또 미안한데, 나 혜원이한테 가야되겠다 그러는 거에요...
민혁; ...
지은; 뭐 그딴 사람이 다 있냐?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민혁; ......
지은; 아니, 나는 나랑 있으면 즐겁다고 그래서...그래서 이영재씨도 나 쪼금은 좋아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래요. 자긴 강혜원씨한테 가야 된대요.
민혁; ......
지은; 근데 더 황당한 거는 요, 이영재씨, 강혜원씨한테 가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스캔들 나구요, 그럼 다시는 재기하기 힘들대요.(하고)아무리 강혜원이 좋아도 그렇지...왜 그렇게 바보 같냐? 완전 조류야, 조류...닭이야, 닭...
민혁; .....
지은; 왜 꼭 가야 되는데? 그냥 강혜원씨 뻥 차버리면 안되나? 안가면 안돼?
민혁; 영재는....혜원이 아프게 못해요.
지은; ....
민혁;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아주 꼬마 때부터 영재한테 혜원인 항상 동생처럼 돌봐주고 지켜줘야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지은; ....
민혁; 영재가 혜원이 바라본 시간이 그렇게 긴데....아마 혜원이한테서 영잴 돌려세우기 쉽진 않을 거에요.
지은; 알아요. 아홉 살 때부터래요. 지켜준다고 약속한 게...체... 아홉 살 때 한 약속 지키는 사람이 누가 있다구...(중얼중얼)완전 바보...닭이야, 닭...
민혁; 영재가 놔준다니까, 지은씨한텐 잘 된 일이에요.
지은; 네?
민혁; 이제 두 사람 결혼에 관한 기사가 나가기 시작할 거에요. 그러기 전에 영재랑은 빨리 정리 하는 게 좋아요.
지은; 정리를 해요?
민혁; 사람들....집요하고 잔인해요. 특히 이런 이야기는 더 그렇죠.(하고)거기에 괜히 지은씨까지 희생될 건 없어요.
지은; 그럼 이영재씨는...어떡해요?
민혁; 타격이 크겠지만 어쩔 수 없죠. 영재도 알고서 시작한 일 일테니까.
지은; ...
13. #풀하우스- 거실
영재, 지은이 언제 오나, 시계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차 소리
영재, 내다보면
14. # 마당- 현관
민혁 차 세우면
지은, 잠들어있고
민혁, 그냥 바라보는데
지은; (문득 깨) 어머, 다 왔네
민혁; 술, 너무 한 거 아니에요? 괜찮겠어요?
지은; 네. 저 괜찮아요. (하고) 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지은, 내리고, 민혁 차 떠나고
지은, 천진하게 손 흔들고
15. # 거실
영재, 못 마땅하다.
지은, 들어오자 얼른 소파로 뛰어들고 딴청
영재; 이제 오냐?
지은; 어, 안자고 있었네.
영재; .....
지은; ...(주방으로 가는데, 살짝 휘청)
영재; 야, 너 왜 그래? 너 술 마셨냐?
지은; 에, 좀 마셨는데 왜요? (주방으로 가고)
16. # 주방
지은 냉장고에서 물 꺼내는데, 영재 따라 들어오는
영재; 너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지은; 많이 안마셨는데? 그냥 칵테일만 몇 잔 마셨는데.
영재; 민혁이 형이랑 마셨어?
지은; 그럼 누구랑 마셨겠냐?
영재; ....뭐?
지은; (컵 물 마시려다가 문득)영재야. 꿀 물 좀 타와 봐라.
영재; 뭐? 뭐라고?
지은; 뭐긴 뭐야? 꿀물 좀 타오라구... 꿀물!
영재; 이게 진짜...
지은; 너 나한테 혼나 볼래?....빨리 꿀물 타와!
영재; (확-으이구 하지만 꿀물 타고)뭐 저런 게 다 있냐?
지은; (지은, 의자에 앉아서 영재를 지켜보다가)이영재,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영재; 뭔데? 또 뭐? 또 무슨 소리 할려구?
지은; 당신...강혜원씨한테 못 가.
영재; (앗)
지은; 나, 당신 안보내 줄 거야.
영재; ........
지은; 내가......당신 지켜줄 거야.
영재; ........
지은; (쿨쿨, 잠든)
영재; .....
17. # 지은 방
영재, 지은을 안고 들어와 침대에 눕히고
영재, 지은을 바라보는데
그렇게 지은을 한참 들여다보는 영재
안타깝고 아프다
영재; (지은의 얼굴을 쓰다듬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한지은...나 때문에 다치지 마라....나 때문에 아프지도 말구....난 너 지켜주지도 못하는데....
18. # 인서트- 아침
19. # 2층 거실
영재 내려오는데, 지은이 아침 차리는
영재, 그런 지은을 안타깝게 보다가
20. # 주방
지은, 영재 밥 먹는
영재; (괜히 화내고)야, 지금이 몇 시냐, 몇 시야? 내가 무조건 아침은 일곱 시까지 차리라고 그랬잖아.
지은; 좀 늦을 수도 있죠...늦잠 자서 그래요.(하다 두통)
영재; 너는...가정주부가 술이 떡이 돼서 들어오지를 않나...(쯧쯧)
지은; .....
영재; 한지은, 너 전에 우리 신혼여행 갔던데 또 가고 싶다그랬지?
지은; 에?
영재; 너 거기 좀 가 있을래?
지은; 네?
영재; 좀 있으면 우리 결혼기사 나올거야. 조용해질 때까지 거기서 쉬고 있을래?
지은; 싫어요. 그냥 여기 있을래요.
영재; 왜? 가기 싫어?
지은; ...좀 있으면 우리 결혼기사 날지도 모른다면서요? 내가 옆에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하고)
영재; (당황)뭐?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옆에 있어?
지은; 네?
영재; 내가 요즘 좀 잘해줬더니, 너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나 니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그런 사람 아니다.
지은; 네?
영재; 너 까먹고 있는 거 같은데....나 아주 성격 나쁜 사람이야. 왕싸가지, 싸이코 알지?
지은; 알죠. 왕싸가지.
영재; 그러니까, 앞으로 나에 대해서 착각하지 말란 말이야.
지은; 네? 무슨 착각 요?
영재; 나, 좋은 사람 아니라구. 이기적이고 성격도 이상하구 아주 나쁜 사람이라구.
지은; 에? 그럼 본인도 본인 성격 알고 있었어요? 알면 좀 고쳐라.
영재; 야! 나 지금 장난하는 거 아냐......
지은; ?
영재; 내가 이제부터 너....정 확 떨어지게, 아주 도망가고 싶게....확실하게 해주께.
지은; ?
영재; 요즘 좀 널 너무 풀어준 거 같은데, 이제 아주 스파르타식으로 훈련 좀 받아야 될 거 같다.
지은; 네? 스파르타?
영재; 오늘은 그냥 늦잠 자게 봐줬는데, 내일부터는 다시 일찍 일어나서 나랑 같이 운동해. 알았어?
지은; 운동 안하면 안돼요? 난 진짜 감기 걸리는 게 낫다니까요.
영재; 시끄러, 하라면 하는 거야, (하고)앞으로 무조건 나와서 운동해.
지은; .....
영재; 열심히 안하면 죽어!
지은; (씨....)
21. # 바닷가- 지은 상상
지은, 교관처럼 영재를 굴리고<이거 봐라....이영재닭....빨리빨리 못하나? >
영재, 타이어 끌고
좌로 굴러, 우로 굴러
토끼 뜀
지은, 우헤헤헤 웃고
영재, 괴롭다
22. # 거실- 컴퓨터
지은 앉아있다.
지은; 지가 이렇게 당해봐야 되는데.......아-증말...사람 괴롭히는 방법도 여러 가지야...진짜
영재, 나와서 보고
영재; 야, 한지은, 너 누가 거기 앉아 있으랬어?
지은; 에?
영재; 너, 내가 시킨 일 다했어?
지은; 설거지요? 그거 벌써 다 했는데?
영재; 다 했으면 얼른 가서 목욕탕이나 청소해
지은; 네?(하는데)
영재; (컴퓨터 모니터 꺼버리고)
지은;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영재; 너 앞으로 여기서 일 하지마.(하고)이게 니 컴퓨터야? 이거 내 꺼야.
지은; 유치하게 왜 그래요 진짜?
영재; 뭐? 유치해?
지은; 그렇잖아요, 지금. 내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왜 그래요?
영재; 갑자기는 무슨? 나 원래 유치해. 세상에서 제일 유치한 인간이야,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구, 몰랐냐?
지은; ....(으이구)
영재; ....
23. #욕실
지은 입이 이만큼 튀어나와가지구, 청소하는데
영재 와서 보구
영재; 구석구석 깨끗하게 빡빡 닦으란 말이야.
지은; 구석구석 닦고 있어요. (궁시렁) 맨날 청소하는데 뭘 또 박박 닦으라는 거야. 이제 아주 욕조에서 광이 나네, 광이 나
영재; 왜? 일 하기 싫어?
지은; 그럼 싫지, 좋겠냐?
영재; 일하기 싫으면, 나가.
지은; 네?
영재; 도망가. 도망가면 되잖아.
지은; 에? 도망가면 이영재씨가 가만있나? 쫓아와서 난리 칠 거면서?
영재; 이제 안그래, 너 도망가면 다시는 안잡어.
지은; ?
영재; 그러니까 도망 가. 나한테서 도망가라구.
지은; (보면)
영재; (당황)야, 뭘 봐?
지은; 아니에요...(열심히 닦고)
24. # 주방
영재, 앉아있고,
지은, 국을 놓는다
영재; (국 떠먹다가)야, 한지은
지은; 에
영재; 너 정말 바보야?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지은; 네?
영재; 야, 이거 다시 끓여와
지은; 왜요?
영재; 너, 지금 이게 국이라고 끓인 거야?
지은; 또 왜 그래요? 지금까지 잘 먹어놓구선?
영재; 잘 먹긴 누가 잘 먹어?
지은; 알았어요. 다음엔 다시 신경 써서 끓일게요. 오늘만 그냥 먹어요.
영재; 다시 끓이라면, 다시 끓여.(하는데)
지은; (보다가)이영재씨 뭐 안좋은 일 있어요?
영재; 뭐?
지은; 그냥 하루종일, 뭐 기분 안좋은 일 있는 거 같애서
영재; 그런 거 없어. 나 기분 좋아.
지은; 그럼 왜 그래요? 왜 자꾸 나한테 화를 내요?
영재; 화를 내는 게 아니라....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야. (하는데)
지은; 이영재씨....원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영재; ....뭐?
지은; 뭐 때문에 그러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힘을 내요. 이겨낼 수 있어요.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하고)이영재씨, 아자아자 화이팅!!!
영재; ....
지은; 파이팅!
영재; .....(젠장)
25. # 거실
지은 내다보면, 영재 마당에 앉아있다
26. # 마당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 오는
지은; 또 이러구 앉아있네.
영재; ....
지은; 도대체 왜 그러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에요?
영재; ...
지은; 얘기해봐 내가 다 해결해 주께.
영재; 너.....너 때문에 고민이다. 왜?
지은; 네?
영재; 한지은..... 너는 도대체가 애가 왜 그러냐?
지은; 아니....내가 뭐요?
영재; 너 왜 자꾸 내 옆에 있을라구 그래?
지은; 네?
영재; 내 말은 그러니까.....나는 니가 아주 귀찮고 싫거든, 근데 왜 자꾸 말시키고 귀찮게 하냐구. 사람 짜증나게...
지은; ....(으이구 싶지만, 참고 다시) 그러니까 왜 또 기분이 별룬데? 어? 왜 성질이 났냐구요?
영재; (버럭)야! 너 방금 뭐 들었어? 왜 그렇게 말귀를 못알아 들어? 내가 얘기했잖아. 너 때문이라니까! 니가 자꾸 사람 짜증나게 한다구!
지은; ?
영재; 그러니까, 너 앞으로 나한테 말시키지마. 알았어? (성질 내면서 일어나서 가고)
지은; ....(열 받고)
27. #거실
지은 화가 나서 거칠게 설거지하고 있는데
영재, 외출준비해서 나가는데
지은 삐져서 말도 안하고
영재도 째려보고 그냥 나간다
28. # 현관
영재, 나오는데
현관 쪽을 한번 돌아보고 마음이 무겁다
29. # 기획사 대표 사무실
영재, 대표 얘기하는
대표; 너 정말 왜 이래?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영재; 일 하는 건 몰라도, 제 사생활은 제가 알아서 해요. 그것까진 간섭하지 마세요.
대표;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배우한테 사생활이 어딨어?
영재; .....
대표; 너...지금 니가 얼마나 힘든 줄 정말 몰라?
영재; ....
대표; 내가 이런 얘기까진 안할려구 했는데, 너 영화 캐스팅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어, CF는 말할 것도 없구....그런데 이번에 스캔들까지 터져 봐, 너 정말 어떡할려구 그래?
영재; ......
대표; 머리가 나쁜 애도 아니고....정말 왜 그래? 너?
영재; 가볼게요 (일어나고)
대표; (나가는데 한번 더)나 분명히 오피스텔은 안된다고 했어.
영재; ....
대표; ....
30. # 기획사 사무실- 일각
영재, 무거운 마음으로 나오는데
최실장 기다리고 있다가
최실장; (따라붙으며) 대표님이 뭐래요? 오피스텔은 안된다고 그러시죠? (하는데)
영재; ...
누가 아는 척
후배; 형, 안녕하세요?
영재; (보면 후배) 어, 그래 오랜만이다.(하고)참, 니 영화 재밌드라. 요즘 잘 된다믄서?
후배; 네, 괜찮은 가봐요.(하고)근데 형은 이번에 영화 안돼서 어떡해요?(하고)난 그 영화 참 재밌든데....왜 벌써 내리는 지 모르겠어요?....괜히 내가 다 억울하드라. 허허허
영재; (열 받지만)...뭐...(허허)
후배; 참, 그리고 전에 형이 하던 핸드폰 광고 있잖아요. 그거 이번에 제가 하게 됐어요.(하고) 죄송해요.
영재; (헉, 당황스럽지만)아니, 뭐...그래. 잘 됐네
후배; 대신 제가 다음에 밥 사께요
영재; 어, 그래 (하는데)
대표, 나오고
대표; 어, 승훈이 언제 왔니? 들어와
후배; 네, 그럼 다음에 뵈요( 인사하고 사무실로)
영재; ...
최실장; (곤란하다) 이번에 재계약이 안됐어요. 요즘 승훈이가 좀 뜨고 있다구, 금방 모델을 바꾸자고....그렇게 됐나봐요.
영재; ....
31. # 주차장- 영재차
차에 오르는데
영재 열도 받고, 속도 상하고
전화 오는
영재; (받고)어, 혜원아...
32. # 의상실
혜원 전화하는
혜원; (밝아진)영재야, 오늘 저녁에 뭐해? 별일 없으면 나랑 같이 저녁 먹을래?
33. # 영재차
영재 전화하는
영재; 알았어....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 어 (끊고)
영재 전화 끊고, 다시 지은에게 전화하려 한다
영재, 곰곰하다 그냥 그만 둔다
34. # 풀하우스- 주방
지은, 찌개 따위를 끓이고
간을 보는데, 열 받는다
지은; 하여튼 만만하게 나지. 하여튼 왕싸가지....들어오기만 해봐 (콱)
35. # 혜원주방
영재, 혜원 앉아서 밥 먹는
혜원; 영재야, 어때? 맛있어?
영재; 어...맛있네...
혜원; 그래? 다행이다.
영재; 근데 이거 정말 다 니가 만든 거야?
혜원; 어, 내가 얘기했잖아. 난 원래 이런 거 좋아한다니까, 내 꿈이 현모양처라 그랬잖아?
영재; ....(웃는데)
혜원; 영재야, 너 또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내가 다음에 또 해주께
영재; (웃는데)
혜원; 참, 너 해파리냉채 좋아하지? 다음에 그거 해주까?
영재; ...어?
혜원; 아줌마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도 그거 잘 해
영재; 나 이제...해파리 냉채 안먹어.
혜원; 왜?
영재; (픽 웃으며).....해파리냉채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생겼거든...
혜원; 어?
영재; (화제 돌려) 야, 근데 이거 맛있다. 너두 좀 먹어.
혜원; 어 (하고 보다가) 영재야
영재; 어?
혜원; 지금은 힘들겠지만 다 잘 될 거야. 그러니까 힘 내...알았지?
영재; 그래...(미소)
36. # 풀하우스- 거실
지은, 기다리는데
영재, 오고
지은, 반갑게 일어나지만
영재는 지은을 흘낏 보더니 그냥 주방으로
지은; ....
37. # 풀하우스- 주방
영재 주방으로 가면
지은 따라가고
영재; (물 마시고)
지은; 저녁은 먹었어요?
영재; 어...(하다 다시) 혜원이랑 같이 먹었어. 걔 집에서...
지은; 그래요? (섭섭)
영재; 걔 요리 잘하드라...(하더니)야, 해파리 냉채...... 오랜만에 먹으니까 진짜 맛있드라.
지은; ....(앗)
영재; ...
지은; 그럼...저녁 먹고 들어온다고 미리 전화라도 좀 하죠? 그러기로 했잖아요.
영재; 아니, 이제 나 전화 같은 거 안할 거야.
지은; 네? 왜요?
영재; 그냥, 귀찮아서
지은; 그런 게 어딨어요? 늦게 들어 올 땐 미리 전화하기로 나랑 약속했잖아요.
영재; 한지은(하더니) 너랑 한 약속 같은 건....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야
지은; (헉)
영재;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 기다리지 마(올라가고)
지은; .....
38. # 영재 방
영재, 속상하고
39. # 2층 거실
영재, 나와서 내다보면
40. # 주방
지은이<왜 저러나 모르겠다> 속상해서 앉아있는
41. # 2층 거실
영재도 안타깝고
42. # 인서트- 아침
43. # 2층 거실
영재 운동복 입고 나오는데
지은도 방에서 나오는
영재; ....
지은; ....(그래도 억지로 웃어주고)운동 하러 가자구요. 건강을 위해서, 아자아자 화이팅!
44. # 바닷가
영재 앞서서 뛰어가면
지은 지지 않고 따라붙으려 하지만
영재 매정하게 혼자 가버린다
지은<조금만 천천히요.....같이 가요...> 해보지만
그냥 가버리는 영재...
지은; (멀어지는 영재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45. # 욕실
영재, 방금 샤워 끝낸 듯, 젖은 머리로 이 닦는데
지은, 들어오는
지은; 자기가 먼저 같이 운동하자고 그래놓구...그냥 그렇게 혼자 가면 어떡해요?
영재; .....
지은; (콱)
영재; ....
지은; ...(망설이다가 먼저)저기 이영재씨, 오피스텔로 나가는 거요, 그거 다시 생각해 보면 안돼요?
영재; 뭐?
지은; 지금 스캔들 같은 거 나면 진짜 힘들다면서요?
영재; 야, 니가 무슨 상관이야,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니 할 일이나 잘해.
지은; 간섭하는 게 아니라, 난 그냥...걱정이 돼서...(하는데)
영재; 그러니까 니가 뭔데 내 걱정을 해? 누가 너한테 그런 걱정해 달래?
지은; .....(보다가 더는 못 참겠다) 또 뭣 때문에 그렇게 성질이 났는지 모르겠는데...나도 진짜 참아주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이제 고만 좀 하지? 어? 내가 무슨 동네북이냐? (하는데)
영재; .....(차갑게)니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잘 못 한 거 같은데....내가 한번 더 얘기해주께, 한지은
지은;?
영재; 난 니가 귀찮고 싫어. 그리고 너한테 했던 얘기들, 약속들...그런 건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했던 얘기고, 그냥 했던 약속들이야....아무 의미도 없다구. (하고)....
지은; ...
영재; 나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어. 너처럼(하고 나가면)
지은; (앗)
영재 나가고
지은; ....
46. # 욕실 밖
영재, 나오는데 속상하다
47. # 주방
지은, 영재 밥 먹는데 분위기 썰렁하다
지은; ....
영재; .....
지은; 이영재씨....
영재; ....
지은; ....나랑 한 약속이 이영재씨한테 아무 것도 아니면...나도 이영재씨랑 한 약속 같은 건 안지켜도 되는 거에요?
영재; .....그래.
지은; 그럼...이제 아침마다 달리기하는 것도 안하구, 청소도 안하구, 빨래도 안하구 밥도 안할 거에요.
영재; 그래...
지은; (한번 더)나...밥 안한다구
영재; 그래, 하지말라구.
지은; ...
영재; ....
지은; (보다가)그리구요, 이제부턴 나도 맨날 늦게 들어오고, 전화도 안하고...누구 만나는지, 어디 가는 지, 왜 늦었는지도 절대로 얘기 안할거에요.
영재; 그래, 얘기하지 마. 난 아무 상관없으니까. 맘대로 해.
지은; 그래요, 나도 이제 내 맘대로 할거에요.
48. # 풀하우스- 거실 컴퓨터
지은, 일하는데 잘 안되고
거실 창 밖으로 마당에 앉아 있는 영재 모습 모인다
지은, 영재한테 섭섭하다가, 문득 열 받는다
지은, 전화하는
49. # 민혁사무실
민혁 일하는데 전화 오는
민혁;(받고) 여보세요, 어, 지은씨...오늘 요...네...그래요 괜찮아요. 네...(끊고, 기쁘다)
50. # 풀하우스- 거실
지은; .....
51. # 의상실
혜원, 카다록 따위를 넘겨보면서 일하다가
전화 한번 보고
52. # 거실
영재 마당에서 들어오는데, 지은 없고
지은이 어디 갔나 싶은데
이층에서 외출준비를 한 지은 나오고
영재; ?
지은; ...(흥)
영재; 너... 어디 가냐?
지은; 네, 어디 가요. (하고) 어디 가는지는 말 안할게요. 우리 서로 그러기로 했으니까
영재 ...
지은; 늦을 거 같으니까 먼저 자요. (하다) 뭐 어쩌면 아예 안들어올지도 모르고....
영재; 뭐어?
지은; (웃는데)
전화 오고
지은; 어이구, 전화 왔네. 전화 받아요.
영재; (받고) 어, 혜원아....
지은; .....
53. # 의상실
혜원 전화하는
혜원; 영재야, 집에 있었어? 어.....근데 오늘 너 뭐해?...그래? 그럼 오늘 좀 나올래?
54. # 거실
영재 전화하고,
영재; 어, 그래...괜찮아. 어, 다른 스케줄도 없는데 뭐
지은; ....
영재; 그래, 그러자 어...그럼 나중에 보자...어.(끊고)
지은; ....
영재; 뭘 봐? (하고) 갈라면 빨랑 가.
지은; (흥)
55. # 현관 앞
지은, 문 쾅 닫고, 눈 흘기는데
지은; 갈라면 빨랑 가... (그러나 금방 다시 속상한)
56. # 커피숍
지은, 우울하게 앉아있는데
민혁, 들어오는
지은, 반갑게 손 흔들고
지은; 안녕하세요.
민혁; 많이 기다렸어요?
지은; 아뇨, 저도 금방 왔어요(하고)바쁜데 괜히 또 불러내서 죄송해요.
민혁; 괜찮아요, 데이트하는 건데요 뭐...
지은; ....
민혁; 참, 그리고 (여기)이번엔 한지은씨가 사는 거죠?
지은; 네....여긴 안비싸니까...(하하)
민혁; 그럼 대신 밥은 내가 사구요?(웃는데)
지은; (웃음)
57. #로비
지은, 민혁 엘리베이터 기다리면 서 있다.
지은; 나, 여기 한번 와본 거 같은데...참 전에 이영재씨랑 강혜원씨랑 같이 왔던 데죠?
민혁; 그런 가? (하는데)
영재, 혜원 얘기하면 들어오는
영재 지은, 민혁 발견하고
영재; ....
혜원; 왜? (보면 지은, 민혁....)오빠...
민혁; 어, 혜원아....
지은; (혜원과 영재 발견하고 당황)
영재; ....
혜원; (어색하지만 지은에게도) 안녕하세요.
지은; 네...안녕하세요.
민혁; 영재랑 둘이 왔어?
혜원; 네, (하고) 두 분이서 오셨어요?
민혁; 어...(하고 영재에게)왔니?
영재; ....
지은; .....
58. #레스토랑
지은, 민혁, 혜원, 영재 밥 먹는데 분위기 어색하다
영재; ....
지은; ....
혜원; 그럼 지은씨가 쓴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거에요?
민혁; 어, 이제 곧 그렇게 될 거야.
혜원; 근데 어떤 내용이에요?
민혁; 그건 아직 작가랑만 아는 비밀인데? (하고, 지은 보고 웃으면)
지은; (역시 미소)
영재; (둘이 주고 받는 미소가 곱지 않다)
혜원; 궁금하다. 그냥 얘기해주면 안돼요? (하는데)
민혁; 어, 안돼, (하고) 나중에 개봉하면 봐. (하고)아마 재밌을 거야.
혜원; (영재에게)영재야 너두 몰라? 지은씨가 얘기 안해 줘?
영재; 글쎄, 뭐 난 별로 안궁금해서.....(하고)조류작가가 쓴 게 뭐 그렇겠지, 뭐....
민혁; 조류작가? 그게 뭐야?
지은; (째려보면)
영재; 어. 그거? (하더니) 그거 작가랑만 아는 비밀이야
민혁; ?
지은; (열받아서 막 먹다가 묻히고)
민혁; 저기....(묻었다)
지은; ?
민혁; (닦아주려는데)
영재; 야, 한지은, 너 바보냐? 얼굴에 묻히고 난리야, 드럽게..
지은; 네?
영재; (냅킨 휙 던져두고)여기 묻었잖아, 여기...(하고) 으유.....하여튼 칠칠 맞아가지고...
혜원; 야, 넌 사람 무안하게 왜 그래?
지은; ....
영재; 쟤는 무안한 거 몰라. 쟤가 얼굴이 얼마나 두꺼운 앤데?
민혁; 야, 이영재, 너 말 가려서 해 (하면)
영재; (픽 웃으며)형보다는 내가 쟤를 더 잘 알아.(하고)쟤 얼굴 두껍고, 말 안듣고, 지저분하고 시끄럽고....그리고 머리는 또 얼마나 나쁜데? (하는데)
지은; 그럼 그런 이영재씨는 얼마나 잘났는데? 맨날 잔소리만 하면서, 사람을 들들 볶고, 소리나 벅벅 지르고.... 어쩌면 하는 짓마다 못돼 처먹어가지고, 완전 왕싸가지, 싸이코 같은 인간이면서...(하다 앗....)
영재; (눈 부라리는데)
지은; ....하하하
민혁; ?
혜원; ....
59. # 레스토랑- 주차장
혜원, 영재, 민혁, 지은 나오고
민혁이 차에 타면, 지은도 영재를 거들떠도 안보고 민혁 차에 오르고
영재, 그걸 보는데 열 받는다
민혁; 그럼 들어가라.
혜원; 네. (꾸벅 인사하고)
영재; (둘이 떠나는 거 보고 씩씩거리는데)
혜원; ....
60. # 민혁차
백밀러로 나란히 서 있는 혜원과 영재의 모습을 보는 지은, 씁쓸하다
61. # 민혁 차
지은, 민혁 차 타고 가고
지은; .... (골똘히)
민혁; 무슨 생각해요?
지은; 네? 아니 그냥....(하다) 뭐 또 웃기는 얘기 없나.....그 생각했어요
지은; 글쎄요, 뭐....(하는데)
민혁; 참, 지은씨 여행 좋아하죠?
지은; 네? (하다) 아, 전에 상해에 간 거요?...(하다) 네, 여행하는 거 재밌어요. 어디 많이 가보진 못했는데요, 재밌는 거 같애요.(하면)
민혁; 그럼...베니스 같이 가볼래요?
지은; 네? 베니스요?
민혁; 좀 있으면 베니스영화제거든요....(하고)가서 영화도 보고, 마케팅 시장도 좀 보구 그럴려구 하는데...
지은; ....
민혁; 나중에 지은씨 영화가 초청될 때를 대비해서 미리 가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은데...어때요?
지은; (앗)
62. # 영재차
영재 운전하는데, 굳은 얼굴
혜원; 영재야...
영재; ....
혜원; 이영재...
영재; 어? 왜?
혜원; (보다가) 아니, 아니야....
영재; .....참, 너 나한테 뭐 물어볼 거 있다고 그러지 않았어? 뭔데?
혜원;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안물어봐도 알 거 같애....
영재; ?
63. # 혜원 집 앞- 영재차
영재 떠나면, 영재차가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 혜원
혜원, 집에 들어가지 않고 대문 앞에 앉는다. 곰곰이.....쓸쓸하다.
64. # 풀하우스- 지은 방
지은, 고민이 돼서 뒤척이는데,
영재의 차소리 나고
지은 벌떡 일어나는
65. # 2층 거실
영재 퉁탕거리면서 올라온다
지은 방을 한번 째려보다가 방으로
66. # 지은방
쾅 문닫히는 소리
지은; .....
67. # 풀하우스- 영재방
영재, 옷 툭 던지고...... 열받는다.
그러다가 다시- 내가 왜 이러나....이러면 안되지.....자책하고
68. # 주방- 다음 날 아침
지은 내려오는데
영재는 국이랑 밥 먹고 있다
지은, 토스트와 우유가지고 앉으며 영재 째려보는데
영재; ....(눈길도 안주고)
지은; ...(미워서 째려보다가)..... 이영재씨, 나 여행가요
영재; ....
지은; 유민혁씨랑 베니스 영화제 갈 거에요.
영재; (앗)
지은; 나, 가도 이영재씨는 아무 상관없죠?
영재; (당황스럽지만 숨기고) 그럼, 내가 무슨 상관이야? 가든지 말든지
지은; 이영재씨 영화가 잘 됐으면 같이 가도 좋았을 텐데....참, 안타깝네요.....그래도 다음 영화가 또 잘 되면 되니까, 너무 용기를 잃지는 마시구요....허허허
영재; ...
지은; 가서 영화도 많이 보고, 곤돌라도 타고, 구경도 실컷 하고 그래야지(하는데)
영재; 언제......가는데?
지은; 수요일 요
영재; 수요일?
지은; 그러니까 나 갔다 올 때까지 어디 혼자 한번, 밥 잘 해먹고 있어봐요.(하는데)
영재; .....너 갔다 오면......나 여기 없어. 바보야.
지은; ?
영재; ....나도, 수요일에 나가
지은; 네?
영재; 나, 오피스텔로 나간다구...
지은; (앗)
69. # 거실
영재, 덤덤한 척 앉아서 책을 보고 있으면
지은, 복잡하다
70. # 풀하우스- 지은방
지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데,
복잡하다.
71. # 의상실
혜원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데
그러다 픽 웃으며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절래절래
72. # 풀하우스- 인서트
73. # 풀하우스- 거실
영재, 소파에 누워있고,
지은 가방 가지고 나오고
지은; 나, 지금 가요.
영재; 잘 갔다 와라, 영화 많이 보고, 구경도 많이 하고
지은; 이영재씨도 몸 건강히...잘 있어요.
영재; 어,
지은; 갔다와서 전화할게요...(하다)
영재; 아니, 전화하지마.
지은; .....
영재; .....
지은; (나가다 다시)나 공항까지만 좀 태워주면 안돼요?
영재; 싫어, 귀찮어.
지은; .....(콱)
영재; (웃고)
지은, 문닫고 나가면
영재; .....
74. # 거실
영재 우울하게 앉아있다가 문득 일어나고
75. # 현관
영재, 문 슬쩍 열어보면
지은은 보이지 않고
영재; .....
76. # 풀하우스- 거실
영재, 마음이 복잡해서 앉아있는데
초인종 소리, 혹시나 반가운데
77. # 현관
영재 문 열면
동욱, 희진
동욱; 형, 안녕하세요?
희진; 지은이는 요? 벌써 갔어요?
영재; ......
78. # 풀하우스- 영재 방
희진, 동욱 영재 짐싸고
희진; 아니, 무슨 매니저가 배우 이삿짐 싸는 일, 이딴 것도 해야 되는 거야?
동욱; 그럼 다 하는 거야. 자기 배우니까. 전체적으로 다 관리를 하는 거지.
희진; 근데 이제, 우리 지은이랑 민혁이 오빠랑 잘 되는 거지? 둘이 여행 갔다 그럼 끝난 거 아냐?
동욱; 난 지은이 그렇게 안봤는데 말이야...애가 보기보다 독해...어려울 때 일수록에 마누라가 옆에 있어야 되는데 말이야....
희진; 뭐가? 이영재는 강혜원한테 가고, 지은이는 민혁이 오빠한테 가고, 이제 교통정리 다 됐구만, 뭐...
동욱; 그게 교통정리는 무슨 교통정리야? (하고)아우, 우리 영재형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둘이 못가게 해야지.
희진; 나중에 우리 지은이 놓치고 나면, 그때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하고)
79. # 의상실
혜원, 골똘히 앉아 있는데,
영재, 찾아오고
영재; 혜원아
혜원; (반갑다)어, 영재야.....
영재; (미소)
80. # 영재 차
영재, 운전하고
혜원; 오늘 들어가기로 한 거야? (하고)그럼 다른 짐들은 어떡하구?
영재; 옷이랑 그런 거 밖에 없는데 뭐.
혜원; 어...(하는데)
영재; 밥 안먹었지? (하고) 지은아, 너 뭐 먹을래?
혜원; (헉)......뭐?... 뭐라구?
영재; 뭐 먹고 싶냐구?
혜원; .....영재야.....너 방금 나한테 지은이라 그랬어.
영재; (당황) 어? 내가?
혜원; (속상하다)
영재; 미안하다....아니, 난...난 그게 아니라......지은이가 오늘 여행을 가는데.....걔가 칠칠맞아서 하는 일마다 맨날 사고거든...
혜원;
영재; 거기다...머리도 나빠가지고 영어도 잘 못하고...또 보기 보다 몸도 비실비실해서 감기도 잘 걸려.(하고)
혜원; ...
영재; 난 그냥.... 걔가 감기약은 챙겨 갔는지 그게 걱정이 돼서...
혜원; ....
영재; 그래서 나는........(하는데)
혜원; (보다가)야, 그렇게 걱정되면, 가지 말라 그러면 되잖아.
영재; 어?
혜원; 그럼, 가지 말라고 해, 바보야
영재; ......
81. # 영재차
영재, 차를 돌리고
82. # 공항
민혁, 수속준비하고
83. # 공항일각
지은, 우울하게 앉아있는데
민혁, 오고
민혁; 지은씨 수속 다 끝났어요. 이제 가요.
지은; 네...(하면서도 일어나지 못하고)
민혁; (보는데)
지은; .....
84. # 공항
영재, 지은을 찾아 달리고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지은은 없고
혜원, 그런 영재를 지켜보고 가슴이 아프다
85. # 공항 일각
영재, 실망해서 주저앉아있는데
혜원, 그런 영재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
혜원, 영재에게 다가가
혜원; 영재야(미소)
86. #바
혜원, 영재 술 마시며 얘기하는
영재; 걔는 뭐든지 다... 아자아자 파이팅! 이야, 무조건 화이팅이래, 무조건...완전 머리가 없는 애 같다니까...
혜원; ...
영재; 그렇게 이상한 앤데....근데 나는 그 애랑 있으면, 즐겁고...그냥 기분이 좋아져....이상하지? 이상한 애랑 있어서 나도 이상해진 건가?
혜원; ...
영재; 아니면 그 애랑 같이 했던 사소하고 작은 일상들이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그래서 그냥....편안해서 그런 건가? (하다)나도 잘 모르겠다...
혜원; ....
영재; 사실은 나 그 애를 많이 좋아했었거든.....그런데 난 걔를 다치게만 했어. 아프게 하구...지켜주지도 못하면서....
혜원; 이제 앞으로 안그럼 되잖아. 니가 지켜주면 되잖아.
영재; 벌써 나한테서 가버렸는데 뭐....
혜원; 그럼......이번엔 니가 지은씨한테 가면 되잖아
영재; ....나는....걔한테 갈 수가 없어
혜원; 왜?....나 때문에?
영재; 어? (당황하는데)
혜원; 영재야,
영재; ?
혜원; 나 사실은.... 너, 지은씨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다
영재; 어?
혜원; 그런데도 계속 모른 척 했어.
영재; .....
혜원; 내가 너무 힘들어서, 너 힘든 건 못본 척 했어....니 손, 놓기 싫어서...
영재; ....
혜원; 내가 잘못 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놓기 싫드라. 억울해서...야, 연달아 두 번이나 실연 당하면 그거 너무 심한 거 아냐?
영재; ...
혜원; ...근데 내가 잘못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를 힘들게 했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영재; .....
혜원; 미안하다. 내 친구 이영재...
영재; 혜원아...(하는데)
혜원; 이제 가. 내가 니손....놔줄게.
영재; 그럼....너는?
혜원; 나는 뭐? 나는 그냥 강혜원이지...(하고)야, 너 모르냐, 강혜원?
영재; ...
혜원; ....
영재; (보다가)혜원아.....아이스크림 사줄까?
혜원; 야, 나 이제 어른이야.....속상할 때 아이스크림 안 먹어.(하고) 술 먹지
영재; (웃는데)
혜원; (웃고)
영재; 근데.... 벌써 갔잖아. 가버렸잖아...
혜원; 돌아오잖아.....그때까지 니가 기다리면 되잖아
영재; .....
혜원; 이영재, 아자아자 파이팅! 파이팅!!!(웃는데)
87. # 풀하우스- 마당
민혁 차 들어오고
지은;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민혁; 아니에요, 괜찮아요. 들어가 봐요.
지은 내려서 집안으로 뛰어들어간다
88. # 풀하우스- 거실
지은 뛰어 들어와 영재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다시 2층으로
민혁도 뒤따라 들어오고
89. # 풀하우스- 영재방
지은, 들어와보면 영재 짐은 없고
지은; ......
90. # 마당
민혁, 지은 맥주 마시면서 얘기하는
지은; 그렇게 갈 거면서 끝까지 나한테 성질만 내구...하여튼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민혁; 보고 싶으면 나중에 또 만나면 되잖아요.
지은; .....전화도 하지 말라고 그러든데요?
민혁; 에? 아니 아주, 웃기는 놈이네.
지은; 그러니깐요, 아주 싸가지가 없다니깐요. 나도 전화 안해. 치사해서
민혁; 그럼, 내가 가서 좀 때려줄까요? 나 싸움 잘 하거든요.
지은; 저두 싸움 잘 해요. 이영재씨 저한테 못 이겨요.
민혁; (웃는데)
지은; (괜히 눈물이 난다)
민혁; (보고, 안타깝다)
지은; (손등으로 쓱 닦는데)
민혁; (다정하게 웃으며, 지은의 눈물을 닦아주고)
지은; (씩 웃고)
민혁, 문득 지은에게 입 맞추고
그 둘의 모습을 보고 서있는 사람- 영재다
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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