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12
<풀하우스 12회>
1. # 풀하우스- 회상
영재; 바보야, 그래도 좋아한다는 말 같은 건 하지 말지....니가 그런 얘기하면.....이제 정말...너랑 같이 있을 수가 없잖아.
지은; 나도 알아요. 그러니까, 이혼하자구요....이혼하고 강혜원씨한테 가요.
영재; ...
지은; 우리 이혼해요
영재; ....
지은; ....
영재; (한참만에 마침내)미안하다, 한지은....이제 나.....너랑 같이 있을 수가 없을 거 같다
지은; ...
2. # 지은방
지은 잠 못이루고 뒤척이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3. # 영재방
지은의 반지를 들여다보는
영재도 혼란스럽고 괴롭다
4. # 민혁 오피스텔
민혁, 술 마시며 고민하는
민혁; (고민하다가, 마침내 전화하는)이실장 나에요...이영재 기사 막으세요...네, 막을 수 있으면 막아요.
5. # 풀하우스- 인서트
6. # 주방
영재 나오면, 조용하고 텅 빈
냉장고에 붙은 메모
<나 나갔다 와요. 밥이랑 반찬 있으니까 챙겨먹어요>
웃는 얼굴 그림에- 아자아자 파이팅!!!
영재; (어이없음)...도대체 너는....무조건 파이팅이냐?
7. # 사무실
민혁 일하는데, 지은 오는
지은; (똑똑하고, 밝게 인사하고)안녕하세요?
민혁; 지은씨...
지은; (미소)
8. # 도너츠 가게
지은, 민혁 도너츠 먹으며 얘기하는
지은; 일단 나오기는 나왔는데요. 어디 갈 데가 없잖아요. (하고)바쁘신 건 아는데, 그래도 점심은 드셔야 될 거 같애서...(하하)
민혁; 네, 잘 왔어요.
지은; 대신 이건 제가 사는 거에요.
민혁; 네, 잘 먹을게요.
지은; ...
민혁; 참 어제는 무슨 디데이 였어요? 나 되게 궁금했었는데?
지은; 네?
민혁; 아니, 디데이라면서요?
지은; 아, 사실은 요, 이영재씨한테 폭탄선언 하는 날 이었거든요.
민혁; 폭탄선언요?
지은; 네, 우리 그만 이혼하자구요.
민혁; (앗).....영재는.... 뭐라고 해요?
지은; 알았다구, 그러자구 그러던데요...
민혁; 네?
지은; 이제 이영재씨는 강혜원씨랑 둘이서 잘 되면 되고, 저는 또 풀하우스만 찾으면 되는 거니까...
민혁; ....
지은; 모두 다한테 해피엔딩이 된 거 같애요. (씁쓸 미소)
민혁; ...
9. # 주방
영재, 생각에 잠겨 혼자 밥 먹는
10. # 욕실
영재, 골똘히 이 닦고
11. # 풀하우스- 거실
영재, 골똘히
12. # 풀하우스- 영재 방
영재, 지은의 반지 들여다보고 고민한다
마침내 전화하는
영재; 최 실장 난데...오피스텔 하나 알아봐 줘...그냥 조용하고 깨끗하면 돼....빨리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13. # 풀하우스-골목-대문 앞
지은, 터덜터덜 걸어온다
지은, 대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괜히 왔다갔다
그러다 다시 용기 내고 화이팅!
14. # 풀하우스 거실- 현관
지은 들어오는데,
영재는 보이지 않고
15. # 풀하우스 2층 거실
지은, 살금살금 올라가는데,
영재방 문, 드르륵 열리고 영재가 나오는
지은; (깜짝이야)
영재; 이제 오냐?
지은; 어...방에 있었네요(하하하)
영재; ....
16. # 주방
지은, 영재 저녁 먹는
썰렁한 분위기
지은; (살피다가 분위기 전환, 애써 밝게)오늘은 스케줄 없었어요?
영재; 어, 없었어.
지은; 그럼 다음 영화는 언제 들어가요?
영재; 이번 주에 계약하기로 했어, 촬영은 아마 다음날부터 들어갈 같애.
지은; 어...
영재; 참, 오피스텔, 알아보라고 했어.
지은; (앗)
영재; 준비되는 대로 내가 나갈게, (하고)여기 가구 랑은 다 니가 써...
지은; 내가 왜요? 그거 다 이영재씨 꺼잖아요.
영재; 싫음 다 갖다버리든가...
지은; ...
영재; ...
지은; (어렵게)....집에는...뭐라고 말씀드려요?
영재; ....
17. # 본가- 거실
할머니 영재의 기사가 난 신문보고,
할머니; 이게 뭐야? 아니...뭐 이런 기사가 났어?
어머니; 뭔 데요? 어머니?
할머니; 영화배우 누구가 여자를 바꿔가지고 결혼을 했다는데...이게 무슨 소리야?
어머니; 어머 신부가 바뀐 거래요? 왜요?
할머니; 모르지, 뭐 그것까진 안나왔네...하여튼 세상에 별 일이 다 있다니까
어머니; 그거 아범한테는 보여주지 마세요. 또 딴따라 바닥이다, 어떻다 그러면서, 괜히 우리 영재한테 불똥 튀어요.
할머니; 내가 그거 모르니? (하는데)
어머니; 그래도 지은이 들어오고 나서는, 아범이랑 영재, 둘 사이가 전보다는 나아지긴 했어요, 그쵸?
할머니; 곰세마리가 하는 짓이 곰살 맞은 게 은근히 이쁘잖어.
어머니; 그렇죠, 어머니? (하고)첨엔 걱정했는데....우리 영재가 결혼은 잘 한 거 같애요.
아버지 나오는
아버지; 뭐 신문에 재밌는 거 났어요? 어머니?
할머니; 아니, 뭐 맨날 그 내용이 그 내용이지(숨기고 허허허)
아버지; ?
18. # 대표 사무실
대표, 최실장 얘기하는
대표; (신문 덮으며) 여기 이 영화배우 기사, 아무래도 우리 이영재 겨냥하고 쓴 거 같지?
최실장; 네, 매일이랑 서울, 두 군데서 벌써 전화 오드라구요, 이거 혹시 이영재 아니냐구...
대표; ...
최실장; 오피스텔까지 알아봐 달라는데...이러다 문제가 좀 심각해지는 거 아니에요?(하는데)
똑똑 노크하더니 동욱 들어오는
동욱; 저기....부르셨어요?
대표; 어, 앉아요. 뭐 좀 물어볼려구
동욱; (앉으면)
대표; 이영재 말이야, 요즘도 혜원이 자주 만나?
동욱; 네, 자주는 아니구요....그냥 좀 만나는 거 같든데요.
대표; ......
최실장; 야, 너는... 둘이 따로 못 만나게 내가 맨날 붙어다니라고 했잖아?
동욱; 저야, 맨날 붙어다녔죠. 근데도 일 핑계로 의상실에서도 만나고, 또 따로 술도 먹으러 가고, 그러든데요?
대표; 내가 그렇게 알아듣게 얘기했는데...참...(하는데)
동욱; 저기 이런 말씀 드리는 것 뭐 하지만요. 제가 볼 때는 강혜원씨가 문제가 많더라구요.
(하고)영재형이 명색이 그래도 유부남인데 왜 자꾸 전화를 하고 불러내요? 아니, 계약 결혼은 결혼도 아닌가? 아니 도대체 우리 지은이를 뭘 로 보는 거야? (하는데)
대표; 계약결혼? 방금 계약결혼이라고 했어?
동욱; 네에-(하다 웁)아니요....(도리도리)아닌데요...(미치겠다)
19. # 풀하우스- 마당
영재, 굳은 얼굴로 책 보고 앉아있으면,
지은, 나와서 화분에 물 준다
영재, 지은이 앞에서 왔다갔다 하자 책을 덮고 거실로 들어가고
지은; ....
20. # 거실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이, 영재를 살피면서 걸래로 바닥을 닦는다
영재, 책을 덮더니 자기 방으로 올라가 문 쾅 닫고
지은; (기가 막혀)지금 실연 당한 사람이 누군데? 자기가 왜 저래? (걸래 던지고)
21. #사무실
대표, 곰곰이 생각하는
대표, 전화 드는
22. # 풀하우스- 거실
지은 일 하는데,
자꾸 영재 방에 눈이 가고 일이 손에 안잡힌다
지은; 지금 성질 낼 사람이 누군데........(다시 일하는데)
전화 오고
지은; (받고) 여보세요?
23. # 사무실
대표; 한지은씨 나에요. 지금 시간 있어요? 좀 만났으면 좋겠는데...네, 그래요? 그리고 영재한테는 나 만나는 거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그래 줄래요?
24. # 풀하우스- 거실
지은 전화하는
지은; 네...네...알겠습니다. 네...(끊고 의아한)
25. # 커피숍
종업원 쥬스잔 놓고 가면
지은, 대표 얘기하는
대표; 시간 없으니까. 돌려서 얘기안할게요. 영재랑 지은씨, 두 사람 계약결혼이라며?
지은; 네? (헉)
대표; 나한텐 두 사람 결혼이 계약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은; ...
대표; 아는 지 모르겠지만, 영재, 이번에 지은씨랑 결혼하면서 타격이 컸어요. 알다시피 이번 영화도 실패 했구, 광고, 영화....모두 캐스팅에서 밀려나고 있구...
지은; ...
대표; 여기다 또 계약결혼 스캔들까지 터지면.....정말 힘들어요. 다시는 재기 못할지도 몰라.
지은; 저는...저는 몰랐어요.
대표; 이젠 알았으니까, 오피스텔 얘기는 없던 걸로 해요. (하고)벌써 두 사람 결혼, 의심하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지은; ....
대표; 이런 얘기, 사실은 영재한테 해야 되는 건데, 영재 성격 아니까, 지은씨한테 하는 거예요.
지은; ....
대표; 영재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헤어지고 싶어도 참아요, 더 기다려요.
26. # 커피숍
지은이 아직도 혼자 앉아 고민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27. # 의상실
혜원 일하는데
대표 찾아오고,
대표; 혜원씨
혜원; 어머, 오셨어요?
대표; 어, 바쁜가 보네?
혜원; 아뇨, 괜찮아요.
대표; 그럼,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혜원; ?
28. # 커피숍
혜원, 대표 얘기하는
대표; 혜원씨, 이제 영재 일보는 거, 그만 둬요,
혜원; 네?
대표; 영재한테 몇 번 얘기했는데, 안되니까 혜원씨한테 부탁하는 거에요.
혜원; ....
대표; 영재, 지금 어려운 거 혜원씨도 알 거에요. 여기다 스캔들까지 터져 봐, 어떻게 되겠어?
혜원; 그렇지만 저는....전 영재 포기할 수 없어요.(하는데)
대표; 억울해? 억울해도 할 수 없잖아? 계약결혼도 결혼이야.
혜원; 네?(헉)
대표; 사람들은 다 이영재 유부남인 줄 안다구.(하고)만날려면, 영재 이혼하고 난 뒤에 그 때 만나구........이제부턴 영재 만나지마.
혜원; ....
29. # 의상실
혜원, 앉아서 고민하는
30. # 지은방
지은 들어와, 가방 놓고 앉는다
지은; (고민)
31. # 욕실
지은 들어오는데,
영재는 이 닦고 있고
지은. 영재를 살피는데
영재, 지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나간다
지은; ...
32. # 거실
지은 내다보면,
영재는, 마당에 고민스럽게 앉아있고
지은, 마침내 결심하고
33. # 풀하우스- 마당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 나오는
지은; 이영재씨, 반성 좀 했어요?
영재; ?
지은; 반성 좀 한 거 같으면, 이영재씨 벌 주는 거 그만할까?
영재; 뭐?
지은; 지금까지 한지은을 괴롭힌 거 반성한다 그러면, 이혼한잔 말 취소하고, 그냥 좀만 더 데리고 살아보구요...
영재; ?
지은; 아, 그러니까, 반성 좀 했냐구요?
영재; 너 지금.... 사람 놀려?
지은; 놀리는 게 아니라....내가 오죽하면 그랬겠어요? 네? (하고) 내가 그 동안 이영재씨한테 당한 압박과 설움, 고통, 아픔...이건 진짜 소설 한 권이다. 소설 한 권.
영재; ........
지은; 나는 본인이 앞으로 반성하고 개과천선하겠다 그럼, 이혼하잔 말도 취소하고...또....(아프지만, 숨기고)그 쪽 좋아한다는 말도 다 없던 걸로 하고....그냥 데리고 살려고 그랬는데....안되겠네...
영재; ....
지은; 반성할래요? 안할래요?
영재; ...
지은; 왜? 반성하기 싫어?(하는데)
영재; 그러니까, 너 지금까지 나 벌준 거라구?.....나 놀린 거라구?
지은; 아니, 놀린 게 아니라...(하는데)
영재; 한지은.......이제 보니까 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지은; 에?
영재; 난, 너 같이 무슨 말이든 그렇게, 되는대로 함부로 쉽게 내뱉는 사람...(하더니, 이 막물고)......관두자 (일어나 가고)
지은; ...
34. # 주방
영재, 화나서 물 벌컥벌컥 마시는데,
지은, 당황해서 들어오는
지은; ...
영재; (지은에게 버럭)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 했어?...그래, 너 바람맞히고, 기다리게 한 거? 그거 내가 사과했잖아, 그리고 앞으로 그런 일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했잖아...
지은; ..
영재; 그리구...너한테 닭이니 밥통이니 놀린 거? 그게 그렇게 기분 나뻐? 그럼 너도 나보고 닭이라고 불러, 밥통이라고 부르라구...
지은; ....
영재; 그리고 또 뭐....어, 집안 일 하는 거? 그게 그렇게 싫어? 그렇게 싫으면 하지마, 안하면 될 거 아냐?
지은; 그게 아니라....
영재; 그게 아니면? 그게 아니면 그럼 뭐야? 도대체 뭔데?
지은; ...이영재씨는....그럼 나한테 장난 친 적 없어요?
영재; 뭐?
지은; 전에, 밥하다 손가락 잘렸다구 나 놀래켰잖아요. 그때 이영재씨 손가락 진짜로 잘린 걸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 줄 알아요?
영재; 그게 지금 이거랑 같애?
지은; ....
영재; 난....우리가....진짜 헤어지는 줄 알았잖아....(가고)
지은; ...
35. # 거실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 청소하는 척 슬쩍 와서
지은; 이영재씨....
영재; ....
지은; 내가 웃기는 얘기하나 해줄까요? 이번엔 진짜 재밌는 건데....있잖아요...(하는데)
영재; (째려보면)
지은; ...
영재; (다시 눈길 돌리면)
지은; (흥얼흥얼 곰세마리 노래부르는)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엄마 곰...애기 곰(하는데)
영재; 야! (눈 부라리며) 시끄러, 하지마
지은; (보다가 다시, 귀신 흉내내며) 영재야-영재야-이제 성질 좀 고만 내라...영재야-
영재; 야, 내가 하지 말라고 그랬지?
지은; (으유-)진짜...그만 좀 해요, 내가 좀 심했던 거 같은데...내가 사과하께요. 그만 기분 풀어요 에?
영재; ....
지은; ....그래요, 그럼... 나를 한 대 때려요. 나 한 대 치면 되잖아. (머리 들이밀고)
영재; 뭐?
지은; 나 한 대 때리구 우리 이제 그만 풀자구? 어?
영재; 야, 절루 안가?
지은; 아니야, 한 대만 때리라구, 때려 때려
영재; 이제 왜 이래 진짜
지은; 때리라니까, (영재의 주먹을 붙잡고, 자기 때리려는데)
영재; 이거 안 놔?
지은; 한 대만 때려
영재; 빨리 안 놔?
지은, 영재, 주먹 갖고 밀고 당기고 실랑이하는데,
지은이 영재의 주먹을 놓치는 바람이 튕겨져 나간 영재의 주먹이 영재의 얼굴로 퍽
영재; (악)
지은; (헉)어머, 괜찮아요?
영재; (이런- 씨)
지은; (비실비실 웃음이 나다가- 푸하하하)
36. # 주방
영재, 지은 맥주 마시며 얘기하는
지은; (계란 주며)자, 이걸로 문질러요. (푸하하)
영재; 됐어, 필요 없어(눈 흘기면)
지은; (키득키득 웃는데)
영재; (문득)한지은....
지은; 에?
영재; 내가....내가 널 그렇게 많이 괴롭혔냐?....그렇게 도망가고 싶을 만큼 힘들게 했어?
지은; ....
영재; 난 니가 그렇게 힘들어 할 줄 몰랐어. 난 그냥...너니까...너는 한지은이니까...그냥...(픽 웃고) 나도 잘 모르겠다....너랑만 같이 있으면 난 내가 아닌 거 같애....
지은; ...
영재; 갑자기....너랑 헤어진다고 그러니까 기분이....되게 이상하드라....
지은; 기분이...이상해요?
영재; 어, 시원하고 개운할 줄 알았는데.....(하다)진짜 시원하고, 개운하고 그렇더라고.
지은; 그렇게 좋으면서 그럼 아깐 왜 그렇게 성질을 내고 그랬어요?
영재; (당황) 아니 나는....나중에 이혼은 하는데, 아직은 아니란 말이야. 사람이 우선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지은; 어차피 나중에 결국 우리 이혼 할 거잖아요. 근데 뭘 마음의 준비를 또 해? 맨날 준비가 돼 있어야지.
영재; 넌 그렇게 맨날 준비가 돼 있어? 헤어질 준비가?
지은; 네...
영재; ...(섭섭)넌 그렇구나...
지은; (숨기고 씩씩하고) 뭐 하여튼,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이영재씨도 알았을 거에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조심해요, 알았어요?
영재; ...
지은; 왜 대답 안해요? 알았어요?
영재; 아니, 몰라.
지은; 닭이냐? 왜 몰라?
영재; 뭐?
지은; (콱)하여튼 까불면 죽어
영재; 뭐? 이게 (씨)
지은; (푸하하)
37. # 풀하우스- 영재방
영재, 뒤척이는데......
안도, 흐뭇하다
주먹에 맞은 얼굴이 아프기고 하고
38. # 지은 방
지은도 뒤척이는데
영재와는 달리 밝지 않다. 심경이 복잡
39. #인서트- 다음날
40. # 풀하우스- 거실
지은, 나오는데
영재, 집에서 앞치마 입고 청소하고 있던 중
지은, 뜨악
지은;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영재; 어, 보면 모르냐? 청소하는 중이지.
지은; 청소요?
영재; 어, 너 바쁘면 내가 다 하기로 했잖아?
지은; ?
영재; 참, 너 밥 먹어야지?
지은; ?
41. # 주방
지은 앉아있으면,
영재 국그릇을 놓고
영재; 먹어봐
지은; ...(먹고)
영재; 괜찮아? 맛있어?
지은; 네, 뭐....
영재; 봐봐 한지은, 국은 이렇게 물을 많이 넣고, 싱겁게 끓여야 되는 거거든, 근데 너는 맨날 물은 쪼금이고 너무 짜단 말이야....그러니까 맨날 국인지 찌갠지 헷갈리는 거란 말이야.
지은; (발끈)에?
영재; (움찔해서)아니, 나는....싱겁게 먹는 게 건강에도 좋고 그러니까 그냥 하는 얘기지.
지은; ...
영재; 그래, 됐어, 먹어..
지은; ?
42. #거실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주방 쪽 흘낏하면
43. # 주방
영재, 설거지하고
44. # 거실
지은,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있으면
영재, 옆에 쥬스 놔주고
영재; 시나리오도 좀 수정하면 되는 거라며? 너무 속태우지 말고 좀 쉬엄쉬엄 해가면서 해, 건강도 생각해야지? 음?
지은; ?
영재; 아자아자 파이팅!!!
지은; ?
영재; (가는데)
지은; 이영재씨, 잠깐만 일루 와봐요.
영재; 어, 왜?
지은; 아까부터 자꾸 불안하게 왜 이래요?
영재; 뭐? 뭐가?
지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청소를 하질 않나, 밥을 하질 않나... 왜 자꾸 안하던 짓 하느냐구요? 뭐 잘못 먹었어요?
영재; 뭐?
지은; (주스) 그리고 이건 또 뭐 에요? 이걸 왜 날 먹으라구 주는데? (문득)혹시 여기 주스에 뭐 이상한 거 탔어요? 소금 탔지?
영재; 뭐? 야, 넌 해줘도 불만이야?
지은; 불만이 아니라.... 불안하잖아, 사람이...
영재; 야, 됐어, 그럼 먹지마, 먹지마(주스 뺏어 마시고) 소금은 무슨....야, 맛만 좋다. 맛만
지은; ?
영재; 요새 니가 반항하는 횟수도 잦아지고, 또 내가 좀 심하게 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좀 잘 해줄려고 했더니....으유, 야, 이제 다시는 안해 줘.
지은; 그래, 차라리 해주지마. 불안해서 못살겠어.
영재; (콱)
45. # 거실
지은 외출준비해서 나오고
영재, 입이 이마큼 튀어나와
지은; 나, 나갔다 올게요.
영재; 많이 늦어?
지은; 그거야 가봐야 알지 뭐
영재; 일찍 들어와
지은; 청소해 놓으면 일찍 들어온다
영재; 뭐? 이게 진짜 ...
지은; 갔다 올게요(나가고)
영재; ....
46. #마당- 현관
영재 나와서도 배웅
영재; (문 빼꼼 열고)야, 청소 해놓으께, 일찍 들어와 (문 쾅 닫고)
지은; (으이구 콱- 그러면서도 웃음 나는데 .....그렇지만 다시 왠지 쓸쓸해진다)
47. # 지은방
영재, 들어오고
영재, 지은의 서랍 속에 결혼반지 넣어둔다
영재, 안도되고, 흐뭇한
48. # 풀하우스- 몽따주
영재, 열심히 청소하는
영재, 시계보고 뿌듯하다
영재; 청소 다 했놨으니까, 여보야, 빨리 들어와...
49. # 도너츠 가게
지은, 민혁 먹으며 얘기하는
지은; (뭔가 골똘)
민혁; (살피다가)무슨 기분 안좋은 일 있어요?
지은; 아뇨, 없는데요...
민혁; (보다가) 제가 재미있는 얘기하나 해드릴까요?
지은; 네?
민혁; 독일에서 제일 유명한 나무꾼 이름이 뭔 줄 알아요?
지은; 네?....잘 모르겠는데요.
민혁; 막베
지은; ....
민혁; 그럼 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깡패 이름은 뭔 줄 알아요?
지은; 뭔 데요?
민혁; 자바라 구타스키
지은; ...
민혁; 또 인도에서 제일 유명한 요가선수 이름은 뭔 줄 알아요?
지은; 모르는데요.
민혁; 안꼰다리 꼰다꽈
지은; 아.....이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민혁; 네?
지은; 다시는 어디 가서 이런 얘기하지 말아야 되겠다...진짜 썰렁하다.
민혁; 네? (웃으면)
지은; (같이 웃다가....멈추고)...저기, 사실은 요, 저 이영재씨랑 못헤어지게 됐어요
민혁; (앗)
지은; 그 사람 요즘 뭐가 잘 안된다면서요?
민혁; ...
지은; 어렵게 겨우겨우 얘기했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맨날 마음이 약해진단 말이야. 참...
민혁; ......
지은;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야지....화이팅!!!
민혁; ?
지은; 화이팅!!(미소)
50. #주방
영재, 앞치마 입고 혼자 밥 먹고있는데
초인종소리
영재; 누구세요?(뛰어나가면)
51. # 거실- 현관
영재, <누구세요?>문 열면
동욱 시나리오들이 든 봉투를 들고 서 있는
동욱; 형, 안녕하세요?
영재; 니가 웬 일이냐?
동욱; 네-(하다 영재의 몰골을 보고 뜨악해서 훑어보면)
영재;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젠장, 앞치마 벗어던지고)
52. # 주방
영재 식탁에 앉아서 시나리오 넘겨보고
동욱은 설거지
동욱; (설거지하며) 지은이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지가 바람이 나도 그렇지, 어떻게 영화배우한테 이딴 일을 시킬 수가 있어요. (하고)영화 하나 망했다고, 영화배우가 영화배우 아닌 것도 아니잖아요.
영재; 뭐?
동욱;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지은이가 너무 하다 이거죠. 허허허
영재; (콱...)근데 이거 그냥 읽어보기만 하면 돼? (하는데)
동욱; 다음 영화로 어떠냐구 한번 보시래요.
영재; 다음 작품 박인욱 감독 꺼로 정해진 거 아니었어?
동욱; 그 영화, 형 까였잖아요.(하고) 이승훈이 주인공이래요
영재; 뭐?
동욱; (앗)형, 몰랐구나...
영재; ....
53. #풀하우스- 거실
영재 골똘히 앉아 있는데
전화 오는
영재; 여보세요?
54. #바
민혁, 영재 앉아서 얘기하는
영재; 한지은 뺏아보시겠다더니 어떻게? 잘 돼 가고 있어?
민혁; 아니, 잘 안된다....너 보기보다 강적이더라. 그렇지만 지금도 열심히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 너 쓰러뜨리기 위해서(하고) 나, 지는 거 싫어하잖아.
영재; (코웃음)그래? 어우 무섭네.
민혁; 아마 무서워 해야할 걸? (하고) 난 널 살수도 있구, 팔 수도 있어...(하고) 니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을 수도 있구
영재; 재밌네....날 흔들어 놔?......날 흔들어놓으면 한지은 가질 수 있나?
민혁; ....
영재; 잘난 척은 혼자서 다 하시더니...어디 그렇게 해서 내가 겁을 먹겠어?
민혁; ...
영재; 형은 늘, 날 너무 과소평가 해.
민혁; 그랬나? (픽 웃음 나고) 옛날에 내가 너한테 그런 얘기 한 적 있었지? 니가 혜원이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구? 아무 것도 없지 않냐구...
영재; ....
민혁; 우습지만 지금 내가 그러네
영재; ...(픽 웃는데)
민혁; 좀 있으면, 니 결혼기사 여기저기서 떠들어 댈 거야.
영재; (앗)
민혁; 그러기 전에 그만 놔줘....(하고)나 한지은 다치는 거 보고싶지 않아.
영재; 나.......지은이 다치게 안 해......내가 지켜줄 거야.
민혁; (픽 웃고)아니, 아마 그 여자가 널 지켜주겠지.
영재; ?
민혁; 욕심 부리지마, 넌 혜원이 하나만으로도 벅차잖아.
영재; 뭐?(당황)...
민혁; 한지은, 그만 놔 줘.
영재; 되지도 않는 충고는 고맙지만.....지은이 내가 지켜...
55. # 영재 차- 주차장
영재, 성질 나서 차바퀴 차고 난리 치다가
차에 오르는 영재, 앉아서 골똘히
56. # 지은방
지은, 씻고 들어오는 듯 수건으로 머리 닦고
지은, 화장품 따위를 바르고 서랍을 여는데
지은, 반지를 발견하고 놀란다
지은, 한참을 들여다보지만, 결국 반지 다시 끼고
57. # 거실
지은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영재 오고
지은; 이제 와요.
영재; 어
지은; 아니, 나보고는 일찍 들어오라고 그러더니 자기는 이제 오냐?
영재; ...
지은; 밥 먹었어요?
영재; ...
58. # 주방
지은, 영재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지은; 무슨 일 있었어요?
영재; 어?
지은; 보니까 기분이 별룬데?
영재; 아닌데...나 괜찮은데...
지은; (보다가)그럼요, 내가요, 웃기는 얘기 하나 해줄까요?
영재; 아니, 하지마.
지은; 해줄게요, 이번엔 진짜 웃긴 거에요.
영재; 글쎄, 하지 말라니까, 니 얘기 들으면 더 기분이 나빠진다니까.
지은; (콱, 하다 일어나면)
영재; 어디 가?
지은; 내 얘기 들으면 기분이 더 나빠진다믄서요?
영재; 얘기는 하지 말구, 그냥...앉아 있어.
지은; ...(으유)
영재; 한지은
지은; 왜요?
영재; 혹시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있어?
지은; 네?
영재; 아니.... 너도 그러고...다른 사람들도 나 땜에 니가 다친다고 그러잖아.
지은; 다른 사람? 다른 사람 누가 그래요?
영재; ...누가 그러드라고
지은;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요?
영재; ...뭐라 그러긴? 웃기지 마라. 나 한지은 다치게 안한다. 내가 지켜준다 그랬어
지은; .....(앗)
영재; ....
지은; .....(보면)
영재; 아니, 그러니까, 나는.....내 밥통을 내가 안지키면 누가 지키냐구? 안 그럼 난 밥 어떻게 먹어? 맨날 짜장면 배달 시켜 먹을 수도 없고? 안그러냐?
지은; 그러면 그렇지. 내가 그 밥통 얘기를 왜 안하나 했다. 내가 아주 지겨워 죽겠어. 그리고 밥통 소리 안하기로 다 계약서에 있는데 왜 자꾸 밥통이라고 그래요? 내가 하지 말라 그랬잖아, 그 밥통소리. 짜증나 진짜..
영재;.....(그런 지은 보면서 미소)
지은; 왜 웃어? 왜 또 웃는데?
영재; 그냥 웃겨서 웃는다 왜? 어쩔래?
지은; (눈 흘기는데)
영재; (미소)
59. # 영재 방
영재, 잠 못이루고 뒤척이는
60. # 인서트- 아침
61. # 2층 거실- 영재방
영재, 운동하러 나오는데, 문득 지은 방에 눈길이 간다
62. # 지은방
지은, 자고 있는데
영재<한지은. 한지은> 부르는 소리
지은 비몽사몽 뒤척이는데
영재 문 두들기며<한지은, 닭...일어나>
지은; 왜그래? 진짜
63. # 지은 방 앞
지은 눈도 못뜨고 문 열면
지은; 왜요? 아직 밥 할려면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영재; 야, 너는 닭이 무슨 그렇게 아침잠이 많어...(하고) 한지은, 빨리 옷 갈아 입고 나와
지은; 에?
64. # 바닷가
지은, 영재 달리기 운동하고
영재, 신나서 달리면
지은, 울상으로 끌려가고
영재; 빨리 빨리 좀 뛰어라.
지은; 내가 이래서 당신 싫어하는 거야? 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해.
65. # 주방
지은, 영재 밥 먹는데
영재; 아침부터 운동하고 나니까 밥맛이 좋지 않냐?
지은; (입이 이만큼 나와서)난요, 원래 운동 같은 거 안해도 밥맛 좋아요.
영재; 그러니까 니가 그렇게 몸이 약한 거야. 뻑하면 감기나 걸리구. 아침에 운동 해봐라. 몸이 얼마나 건강해 지는데?
지은; 아침에 운동하는 것보다 감기 걸리는 게 저는 좋거든요.(하고) 그러니까요,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 그냥 쭉 혼자 하세요. 왜 갑자기 나랑 같이 한다고 난리에요? 누가 좋아한다구?
영재; 싫어, 앞으로 너 무조건 새벽에 일어나서 나랑 같이 운동해야 돼
지은; 요즘 좀 청소도 하구, 말도 잘 듣고 하는 거 같애서 이 인간이 왜 이러나 그랬더니...정말 사람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다...정말...(한숨)
영재; 말하는 거 봐라.....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다 너 건강해지라고 그러는 거야.
지은; (으이구)
영재; 그리고 나 좋아하는 것만 하자는 게 아니라, 너 가고 싶은 데나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 그럼 그것도 나랑 같이 해, 그럼 공평하잖아.
지은; 에?
영재; 참, 어쩌면 여기저기서 우리 결혼기사들 여기저기서 떠들어댈지 몰라.
지은; 우리 결혼기사요?
영재; 뭐라고 떠들어도 넌 괜히 상처받거나 신경쓰지 마....내가 다 해결할테니까,
지은; 난 괜찮은데요...이영재씨가 곤란해지는 거 아니에요?
영재; 내가 곤란해지긴 뭐가? 나는 스캔들 하도 많이 나봐서 아무 상관없어.
지은; .......
영재;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거,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
지은; ...
영재; 그런 거에 일일이 상처받지 마. 다 널 모르는 사람들이 널 모르고 하는 얘기니까...
지은;...
영재; 알았어?
지은; ......
66. # 주방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지은; (걱정스러운)나는 괜찮은데, 당신이 걱정이지....(하는데)
초인종 소리
67. # 현관
지은< 누구세요?> 문 열면
희진, 오고
희진; 지은아 안녕?
지은; 너 또 웬일이냐?
희진; 웬일은...그냥 너 볼려고 왔지?
지은; 너 또 무슨 사고 친 거 아냐?
희진; 사고는 무슨? 내가 맨날 사고만 치는 애냐? 넌 친구가 왔는데 이렇게 세워놓을래?
희진, 밀고 들어오고,
지은, 으이구 싶지만
68. # 풀하우스-주방
지은, 희진 얘기하는
지은; 내가 너 올때마다 가슴이 벌렁거려. 또 무슨 사고 친 거 아닌 가 싶어서
희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왜 자꾸 그래?
지은; 그러니까
희진; 이영재씨는 어디 나갔어?
지은; 어, 운동하러 간다구...맨날 달리기하면서도, 운동하는 건 엄청좋아해.
희진; 그러고 싶어서 그러겠니? 영화 쫄딱 망해서 스케줄 없으니까, 노는 시간에 운동이라도 해 놔지
지은; 뭐? 영화가 망하긴 누가 망해? (노려보면)
희진; ...(편드는 거 봐 궁시렁)
지은; 참, 너 돈 어떻게 됐어? 오늘까지 갖고 온다고 그랬지?
희진; 사실은 그것 때문에 온건데...(하고) 미안한데 친구야,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런데 그 돈 좀 나중에 갚으면 안될까?
지은; 뭐?
희진; 인형 눈 붙인 거는 집세 내구...우리가 지금 돈이 없어....그리고 동욱이 월급날도 아직 한참 남았는데, 우리가 갑자기 돈이 생기겠냐? 그러니까 좀만 더 기다려주면 안될까? 어? 친구야?
지은; (으유...)
희진; 그리고, 너 이제 이혼, 그렇게 서두를 것도 없잖아?
지은; 뭐?
희진; 강혜원 그 불여시 이제 이영재한테서 떨어져 나갔다며?
지은; 뭐? 누가 그래?
희진; 동욱이가 그런든데? (하고)사실은 우리 동욱이가 강혜원, 그 불여시가 이영재 꼬실려고 한다고 대표님한테 다 얘기했거든.
지은; 뭐? 니들은 정말....왜 그러냐? 진짜?
희진; (앗)아니, 동욱이가 얘기할려고 한 게 아니라. 그 대표님이 벌써 다 알고 있었다는데 뭐?
지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희진; 그래서 대표님이 그 불여시 만나서 이제 이영재 일도 못하게 하고, 만나지도 못하게 했대.
지은; 뭐?
희진; 지금 이영재 영화 다 망하구, 유부남이라고 인기 떨어졌다구 캐스팅에서도 다 짤리고 그래서 난리라는데, 여기서 스캔들까지 터져 봐 어떻게 되겠어? 완전히 끝나는 거지?
지은; ....
희진; 그래서 이제 앞으로 그 불여시도 이영재 못 만날 걸
지은; ....
희진; 근데 이 얘기 이영재한테는 하지마. 남자들은 또 바보 같고 마음이 약하잖아?
지은; ...
69. #거실
지은 곰곰히 생각하는데
희진의 말이 걸린다
초인종 소리
70. # 풀하우스- 현관
지은<누구세요?> 문 열면
꽃배달 직원
직원; 안녕하세요, 꽃배달 왔는데요.
지은; 꽃배달요? 꽃배달 시킨 적 없는데?
직원; 여기 혹시 한조류씨 댁 아닌가요?
지은; 한조류? 아닌데요....저는 한지은(하다)....조류? .....(이런 씨)
71. # 풀하우스- 거실
지은 서 있으면, 계속해서 들어오는 꽃다발들
지은, 놀랍고 당황스럽다
72. # 풀하우스
지은, 꽃밭 가운데 서 있는
꽃향기도 맡고, 즐거우면서 의아한데
영재, 들어오는
영재; (놀라는 척) 아니 이게 다 뭐야? 웬 꽃이야?
지은; 어이구, 이영재씨, 이거 이영재씨가 보낸 거 아니에요?
영재; 아니, 난 아닌데? 내가 이걸 왜 보내?
지은; 아니긴, 조류한테 보내는 거라며?
영재; ....
지은; 오늘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진짜 뭐 잘못 먹었어요?
영재; 뭐? 뭘 잘못 먹어? (콱)
지은;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너무 놀래서요...진짜 이게 다 웬 꽃이에요?
영재; 아니, 그냥 난 뭐.... 둘째 넷째는 무슨- 105번이라며?
지은; 그럼 한다발 그냥 이렇게 사면되지
영재; 어, 배달이 잘못 온 거 같다. 난 한송이만 시켰는데
지은; 치....
73. # 마당
혜원의 차 들어오고
혜원, 망설이다가 내리고
74. # 거실
지은, 영재 얘기하는
지은; 왜 그래요, 진짜? 이제 다 무슨 꽃이냐구요?
영재; 그냥, 너는 꽃 좋아한다며? 아이스크림 싫다며?
지은; ...아니, 나 꽃 좋아하긴 하는데요. 그래도 이건 너무 많잖아요.
영재; 앞으로 다가올 재앙들에 대비해서 미리, 한꺼번에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지은; 재앙이요?
영재; ....
지은; 아, 그거? 그거 다 이영재씨가 해결한다믄서?
영재; 그래두 미리 마취제 약 발라놓는 거야.....나중에 덜 아프게
지은; ...
영재; 한지은, 영화처럼 하는 좋아하잖아?
지은; 그럼....우리 다음에 매직랜드도 같이 가요.
영재; 그래, 거기도 같이 가자. 이번엔 스케이트 완전히 타버려야지...내가 닭한테 구박을 다 당하고 말이야...(웃는데)
지은; 또...어디 멋진데 가서 밥도 사줘, 비싼 걸루
영재; 어, 이만큼 사줄게. 배 터지게
지은; 음 또...우리 신혼여행 간데 있잖아요. 거기도 다시 한번 가구
영재; 그래, (하고) 이번엔 수영 배워서 가, 너 또 물에 빠지면 안되니까.
지은; 나 물에 빠지면 또 이영재씨가 구해주면 되잖아요?
영재; 그럼....뭐 그러든지?
지은; (보면)
영재; 한지은
지은; 어?
영재; 아자아자! 화이팅!
지은; ?
영재; 한지은 파이팅! 아자아자 화이팅!!!
지은; 아자아자 화이팅!!!
영재; (미소 짓는데)
지은, 영재를 바라보다 문득 뺨에 뽀뽀하는데
영재; (당황하고)
지은; (쑥스럽게 웃는데)
영재; ....(굳은 얼굴).....혜원아....
지은; (보면)
혜원, 보고 있다
영재; 혜원아
영재/ 지은; 헉
혜원; 미안해.....나는 그냥....그냥 문이 열려 있어서...
영재; ...
지은; ...
혜원; 미안해....(돌아서 나가고)
영재; ....
지은; (당황스러운데)
영재; (얼음처럼 서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곧 혜원의 뒤를 쫓는다)
지은; ....
75. # 길- 마당
혜원, 뛰어나오고
영재<혜원아> 혜원을 붙잡는데
영재, 혜원을 붙잡아 돌려세우면
혜원; (원망이 가득한 눈에 눈물이)
영재; ...
혜원, 영재를 뿌리치고 차에 오르고
영재, <혜원아> 부르지만
혜원은 그냥 차를 몰고 떠나고
영재; ....
76. # 혜원 차
혜원 운전하며 가는데
자꾸 닦아내지만,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77. # 마당
영재 굳은 얼굴로 서 있는
78. # 마당- 밤
영재, 지은 맥주 마시며 얘기하는
지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영재; (덤덤히 맥주만 마시고)
지은; ...미안해요.
영재; 어? 뭐가?
지은; 그냥...나 때문에....(하는데)
영재; 야, 너 때문은 무슨 너 때문이야? 내가 밥통밥통 그랬더니 너 진짜 밥통 됐냐?
지은; 네?
영재; 아니, 왜 그런 밥통 같은 소리를 하냐구?
지은; ....
영재; 혜원이 말이야....
지은; (보면)
영재; 내가 그 애를 처음 만난 게 아홉 살인가 여름 방학이었거든
지은; ...
영재; 그때가...우리 영현이 잃어버리고 나선데....(하다)참, 너 영현이 알지, 내동생...내가 얘기해 줬잖아?
지은; 어
영재; 음...그때 영현이 잃어버리고 나서, 내가 우리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집을 확 나갈려구 했었거든.....
지은; 정말? 아홉 살짜리가 가출을 했요?
영재; 아니, 할려고 했었는데...근데 그때 혜원이 걔 때문에, 가출도 못했잖아.
지은; 왜요? 혜원씨가 못가게 했어요? 까불지 말고 이성을 찾아라 그랬어요?
영재; 아니, 가출할려고 몰래 비상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그 돈으로 혜원이 아이스크림 다 사줘버렸잖아.
지은; (씁쓸하게 웃는데)
영재;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걔 엄마랑 아버지가 일 때문에 너무 바쁘셔 가지구, 걜 잘 보살필수가 없었거든
지은; ...
영재; 나 없으면 맨날 우는 애를 놔두고 어떻게 도망가?
지은; ...
영재; 하여튼 그때 아이스크림도 실컷 사주고, 폼나게 약속도 했지. 야, 강혜원 내가 이제 너 평생 지켜줄게. 그러니까 제발 좀 그만 울어라.
지은; ....
영재; 근데....너 때문에 그 약속 자꾸 잊어 먹어
지은; ?
영재; 한지은.....(하고 보더니)너 모르지? (하고) 넌 참 이상한 애야
지은; 네? 내가 이상해요?
영재; (웃음)
지은; 또 너는 조류, 밥통, 외계인 같애... 이딴 얘기 할려구 그러지?
영재; 야, 그거야.... 그냥 너한테 장난 친 거지. 너 화내는 모습이 웃겨서
지은; 에?
영재; 너한테는...자꾸 장난이 치고 싶어지고....너랑 있으면....이상하게 자꾸 기분이 좋아지구 그래
지은; 네?
영재; 민혁이 형이 너 뺏아간다 그럴 때도...기분 별루더라.
지은; ?
영재; 아니, 별루가 아니라, 아주 기분 나쁘고 화도 나고....(하다) 야, 내가 형한테 너 안뺏길려구 얼마나 웃기고, 유치한 짓도 많이 했는 줄 아냐?
지은; 네?
영재; (웃는데)
지은; ?
영재; 너랑 있으면 이렇게 즐겁고 기분이 좋아.
지은; 정말 요?
영재; 어, 니가 그 썰렁한 유머시리즈만 안하면
지은; (픽, 웃는데)
영재; 지금도 봐, 너랑만 있으면, 내가 이렇게 말이 많아지잖아
지은; ....
영재; 너랑 있으면 내가 자꾸 다른 사람이 되는 거 같애
지은; ...
영재; (아프게)혜원이도 잊어먹구.....
지은; ...
영재; 지은아, 사실은 나... 너 욕심 났었는데.....
지은; ?
영재; 너 다치지 않게 지켜줄라고 했었는데...
지은; ...
영재; ...
지은; ?
영재; (어렵게) 나 이제 그만....혜원이한테 가야겠다
지은; (앗)
영재; ....
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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