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11
<풀하우스11-1>
1. #바- 회상(N)
혜원; 내 옆에 항상 니가 있었는데.....나 그걸 몰랐다
영재; ....
혜원; 날 위해서 참아준 거, 고마워...
영재; ?
혜원; 이영재......나....너한테 가고 싶은데......받아줄래?
2. #마당- 회상(N)
지은; 만약에 자기한테 먼저 기회가 있었다면... 만약에 한지은이 자길 먼저 만났다면...만약에 한지은이 이영재랑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지은; 두 사람 결혼이 단지 거래일 뿐이라면....자기한테도 기회를 달래요
지은; 이영재씨....나.....그 사람 좋아해도 괜찮아요?
3. # 영재 방(N)
영재, 잠을 이루지못하고
영재 혼란스럽다
그러나 뭔가를 결심해야 하는
4. #인서트- 아침(D)
5. # 욕실(D)
영재 세수하고 닦으려 하면서, 마음이 무겁다.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지은의 칫솔을 본다.
영재, 지은의 칫솔을 집어들고 안타깝게 보는데
지은 들어오는,
영재, 당황해 칫솔 뒤로 감추고
지은, 영재가 먼저 와있자 좀 어색하다.
영재; (마음이 복잡하지만, 숨기고 애써 밝은 척)어우, 우리 닭, 밥 할려구 일찍두 일어났네...
지은; ...(째려보면)
영재; 참, 이제부터는 닭이라고 부르면 안되지? ....그럼 이제 뭐라고 불러야 되나?....(하다) 꼬꼬댁?
지은; 뭐라구요?
영재; 꼬꼬야...밥 할려구 일찍 일어났어요? 착하기도 하지...우리 꼬꼬(약올리 듯 하하하)
지은; ...(째려보다가, 칫솔 찾는데 없다)이게 어디 갔어?
영재; (망설이다가)이거?... 자(주고)
지은; (의아하게 보면)
영재; 나, 아무 짓도 안했다(그러면서도 약 올리듯 씩 웃고 나가고)
지은; (영재 나가면 칫솔 냄새 맡아보다가 괜히 물로 씻고)
6. # 욕실 앞(D)
영재; (나오는데 어제 지은의 말이 자꾸 걸린다) ....
7. # 주방(D)
영재와 지은, 식탁에 앉아서 빵 먹는
영재; 야, 오늘도 또 빵이냐? 너 진짜 이럴래?
지은; 내가 바쁜 날은 빵 먹기로 했잖아요?
영재; 뭐 하는데 맨날 그렇게 바빠? 바쁘기는?
지은; 오후에......유민혁씨 만나기로 했어요.
영재; ......
지은; (영재 표정 살피며)...왜요?
영재; (속상하지만 숨기고) 아니...뭐...그럼 오늘 또 밥 먹고 들어오겠네...
지은; 모르죠, 뭐...
영재; 야, 너 형한테 맛있는 거도 막 사달라고 그래, 비싼 걸루....그 형이 돈이 엄청나게 많거든. 가진 게 돈밖에 없어, 그 형이....
지은; 안그래도 맨날 비싼 거만 사줘요.
영재; 그래?...그럼 다행이네....(허허허 하다)
지은; ....
영재; 그러고보니까, 난 너한테 밥 한번을 제대로 사준 적이 없네...맨날 바람만 맞히고...
지은; ...
영재; 한지은....
지은; 에?
영재; 너... 그 형 좋아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나한테 물어볼 거 없어....
지은; (보면)
영재; 내가 니 마음까지 계약한 건 아니잖아...우리 결혼은 거래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거래한 건 아니니까....니 마음은 니 꺼야.
지은; ....
8. # 지은방(D)
지은 외출 준비하는데,
문득 침대에 걸터앉고....왠지 영재가 원망스럽고, 속상하다
9. # 거실(D)
영재 설거지하는데,
외출 준비한 지은 나오는
지은; (퉁명)갔다 올 때까지 청소 깨끗하게 좀 해 놔요. 냉장고 청소도 하구, 화분에 물도 좀 주구요.
영재; 야, 내가 그것까지 다 해야 되냐?.....
지은; (버럭)하기 싫으면 하지 말든가
영재; ...왜 신경질은 내고 그래?....(하다)많이 늦어?
지은; 그거야 나가봐야 알죠. (하고) 갔다 오께요
영재; 어, 갔다 와라
지은 나가면
영재; ...(감췄던 표정- 역시 좋지 않다)
10. # 현관(D)
지은 한번 째려보고
지은; 너 참 잘났다...그래 내 맘은 내꺼니까 .......앞으로 내 맘대로 할거야...(그러면서도 속상하고)
11. # 민혁 사무실(D)
지은, 민혁 얘기하는
민혁; 좀 수정하고 나니까, 얘기가 전보다 훨씬 재밌어졌네요
지은; 어머, 그래요? 다행이다...(하고) 그럼 이 시놉시스로 이제 영화 만드는 거에요?
민혁; 글쎄요....그건 아직 모르겠는데요..
지은; 네에...(혹시나 했는데)
민혁; 그건 시나리오가 나와봐야 알죠
지은; (끄덕끄덕 하는데)
민혁; 지은씨가 만든 얘기니까, 시나리오도 한번 써 볼래요?
지은; 네? 제가요?
민혁; 왜요? 자신 없어요?
지은; 아니... 자신이 없는 거 같기고 하고, 하면 또 잘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어요(당황스러운데)
민혁; 걱정하지 말아요, 잘 할 수 있어요.
지은; ...(흥분도 되고, 고민도 되고)
민혁; 고민은 나중에 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죠, 내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지은; ?
12. # 공원(D)
민혁, 지은 핫도그나 비슷한 것을 먹는
지은; 이게 맛있는 거에요?
민혁; 왜요? 맛 없어요?
지은; 아니, 그런 건 아닌데요...저는 어디 비싼데 가서, 랍스타나 달팽이 뭐, 이런 거 먹을 줄 알았거든요.
민혁; (하하 웃다가)...이거...전에 지은씨랑 같이 먹었을 때, 아주 맛있드라구요...(하고)또 먹고 싶은데 나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서요...
지은; 왜요? (하다) 어, 그런 옷 입고 이거 사먹는 게 쑥스럽긴 하겠네요.(하하)
민혁; 사실은 나, 혼자서 못하는 일 같은 건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지은; (보면)
민혁; 근데 이제 지은씨 때문에, 혼자서 못하는 일도 생겼네요...(미소)
지은; 하하(당황)
민혁; ...
지은; (망설이다가 어렵게)있잖아요...저 번에 말씀하신 거요
민혁; (보면)
지은; 사실은 저, 이영재씨랑 결혼, 3년동안 하는 걸로 벌써 약속했거든요...(하는데)
민혁; 그 얘긴 걱정할 거 없어요. 그 계약이나 집문제에 대해선 제가 대신 처리할게요.
지은; 네? 대신...어떻게 처리하는데요?
민혁; 그건 다 제가 알아서할테니까 지은씬 아무 걱정...(하는데)
지은; (발끈)저기,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요...이영재씨와의 계약은 제가 결정한 거에요.(하고)이건 이영재씨랑 제가 한 약속이지, 누가 대신 처리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민혁; (당황)난 그런 뜻이 아니라.....그런 계약 때문에 지은씨 마음도 묶여있는 까봐....그게 걱정돼서 그런 거에요
지은; (단호하게)그렇진 알아요...제 마음은 제 꺼니까요
민혁; (당황스럽지만)내가 실수 한 거라면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하면)
지은; (발끈 한 거 후회)아뇨, 사실은 문제는 저한테 있는데요. 뭐
민혁; 네?
지은; ...제 맘은 제 껀데...근데 제 맘을 제가 잘 모르겠거든요.
민혁; ?
지은; 저는요, 이영재씨가 진짜진짜 밉고, 싫거든요...(하고)맨날 나보고 <닭, 조류, 밥통> 이딴 소리나 하면서 구박이나 하구요, 또 지 하고 싶은대로 실컷 부려먹으면서, 소리나 벅벅 지르고.......그리구......(아프지만)그리구 또 다른 사람만 좋아하구....맨날 나만 기다리게 하구...
민혁; ....
지은; 저는 요, 이영재씨가 진짜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요....
민혁; .....(보면)
지은; (울컥)그런데요, 그런데 또....그 사람 때문에 너무 행복하고, 또 그 사람 때문에 너무 가슴이 아프고 그래요.......나 진짜 이상하죠? (웃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
민혁;...(아프다)
13. # 엘리베이터(D)
민혁 내리는데 굳은 얼굴
14. # 민혁 사무실(D)
민혁 책상에 놓인 서류, 잡지 등을 툭툭 던지며 정리하다
영재의 신문기사(영재의 인터뷰,영재 영화 관련, 영재의 요즘 근황 등)
민혁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 거는
민혁;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15. # 민혁 회사 소회의실 (D)
민혁 대표와 이야기하는
대표; 영화 반응이 좀 안좋긴 해요.
민혁; 네, 그 얘긴 들었습니다. 벌써 내린다는 극장도 있다면서요?
대표; 영화 자체도 재미가 좀 덜했지만, 아직 어린데 너무 빨리 결혼 한 것도, 타격이 있었구요.
민혁; 광고 재계약도 많이 어렵다면서요?
대표; 결혼하면서 위약금 물어준 곳도 있었고... 근데 이번에 또 영화까지 그렇게 되니까...좀 어렵네요.(씁쓸)
민혁; ...
대표; 그렇지만 이영재...그냥 반짝하고 사라지는 그런 스타는 아니니까요. 그건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민혁; .....네..(곰곰)
대표; 영화제작까지 하신다는 얘기는 들었어요.(하고)근데 어떤 영화를 기획하고 계신 건지?
민혁; 준비하는 게 몇 편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습니다...(하고) 그냥 이영잴 미리 사둘려구요.
대표; ?
민혁; ......어떤 역을 줄지는...아직 고민중입니다....(차갑고도 의미심장)
16. # 풀하우스- 몽따주(D)
영재, 지은이 시키는대로 청소하고, 화분에 물도 주고
일을 많이 했더니, 허리가 아프다
17. # 거실(D)
영재, 책 보다가 시계(한 4-5시정도) 보는
영재; .........(전화 걸려다 말고)
18. # 마당- 길(D)
영재 왔다갔다 지은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서 지은이 터덜터덜 걸어온다
영재 반갑다
영재; 야, 한지은, 한지은 (반갑게 손 흔들고)
지은; .....
19. # 주방(D)
지은, 영재 저녁밥 먹는데
지은; 나 많이 기다렸어요?
영재; 아니, 나는 하나도 안기다렸어, 내가 딱 나가니까, 니가 또 금방 딱 오든데?
지은; (젠장)....그럴 줄 알았으면 좀 늦게 올걸...
영재; 뭐?
지은; 근데 나 왜 기다렸어요?...또 나 밥 차리라고 기다렸어요?
영재; 당연하지, 밥차리라고 기다린 거지, 그럼 내가 뭐 할라고 너를 기다리겠냐?
지은; (째려보다가)청소랑 내가 하라는 일 다 했어요?
영재; 야, 척 보면 모르냐? 깨끗하잖아. 니가 대충 한 거랑은 다른 게 벌써 확 티가 나잖아.
지은; (치)
영재; (망설이다가)그래, 형이랑은 뭐 맛있는 거 먹었어?
지은; 네...
영재; 뭐 먹었는데?
지은; 비밀인데요.
영재; (맘 쓰리지만 표정 감추고 슬쩍)너.....형한테 얘기했어?
지은; 뭐요?
영재; 너...좋아해도 괜찮다구...얘기했어?
지은; (그런 대답을 들을려고 한게 아니라서 화 나지만)네, (하고)
영재; 형이...뭐라 그래?
지은; 뭐라 그러긴요? 고맙다고 그러죠, (하고, 오기부리듯이) 저는 앞으로 유민혁씨랑 잘 해보기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저한테 신경쓰지 마세요
영재; 누가 신경 쓴데? 난 그냥...둘이 잘 해보라구.
지은; (콧방귀 끼며)네, 잘 해볼거에요.
영재; 그래, 잘 해봐.
지은; (지지않고)그러니까요, 잘 한다구요.!!
영재; 그러니까, 그래, 잘 해보라구!!!!
지은; 알았다구요, 나두 그런다구요, 잘 할거라구요!!!!!(일어나고)
영재; ....
20. #욕실(D/N)
영재 이빨 닦는데, 신경질 난다
지은 문 열고 들어오다가 영재 발견하자, 문 <탕> 닫고 도루 나가고
영재;...
21. #거실(N)
지은 일하는데
영재 오고
지은; ...
영재; 야, 한지은
지은; ...
영재; 너 왜 그러냐 진짜....
지은; 뭐 가요?
영재; 너 왜 자꾸 나한테 성질을 부려?
지은; 내가 언제요?
영재; 언제는? 지금 계속 그러잖아? 내가 너 하라는 일도 다해주구, 민혁이 형도 니 맘대로 만나라고 그러고, 계약서에 있는데로, 다 니 맘대로 해주는데....왜 입이 이만큼 나와가지구 그러냐구...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어? (하는데)
지은; 이영재씨
영재; 왜? 왜?
지은; 나 이영재씨한테 불만같은 거 없어요.
영재; 그럼 왜 그래? 왜 그러는데?
지은; 그냥...일 때문에 그래요...(하고)나 앞으로 바쁠 거 같애요. 시나리오 쓰기로 했거든요
영재; 어? 니가 시나리오를 써?
지은; 내가 낸 시놉시스가 괜찮다고, 시나리오도 한번 써보래요.
영재; 아니, 우리 닭...아니 우리 꼬꼬 대단하다...난 맨날 까이고 다니는 줄만 알았는데, 이제 시나리오도 다 쓰고 어?
지은; 그러니까 앞으로는 한가한 이영재씨가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 일 다 해요.
영재; 뭐? 야, 그렇겐 안되지....(하는데)
지은; 나, 앞으로는 이영재씨가 주는 월급 안받을게요. 그럼 됐죠?
영재; 뭐?
지은; 그러니까, 앞으론 나한테 밥 차리란 말하지 마(하고)나 이제 이영재씨 밥통 아니니까(일어나 나가고)
영재; (기가 막힌데)
지은; (가다가 다시)그리고, 참....한번 만 더 나한테 꼬꼬라 그럼......죽어!!! (가고)
영재; (앗)
22. #인서트- 다음날(D)
23. # 주방(D)
영재 앉아있는데, 시계 보면 일곱시
지은은 내려오지 않고, 싱크대엔 설거지 안한 그릇들
영재; ......
영재 잠시 앉아있다가 냉장고에서 우유랑 시리얼 꺼내 먹는다
24. # 거실(D)
영재 못마땅해 앉아있으면
25. # 주방(D)
지은 주방에서 아침을 대충 혼자 챙겨먹는다
먹은 그릇들 풍덩 싱크대에 넣고
26. # 거실(D)
지은 과자 따위를 들고 거실로 와서 컴퓨터 앞에
영재; 야, 너 먹은 거 그거 다 치웠어?
지은; 나중에 치울 거에요.
영재; 나중이 어딨어? 지금 치우란 말이야.
지은; 언제 치우든지 내 맘이에요(하고)그리구 나 이제 이영재씨 가정부 아니거든요, 치우라 마라 명령조로 얘기하지 마세요. 듣는 사람은 상당히 기분 나뻐요.
영재; 뭐?
지은; ....
영재; (보다가)한지은, 너 월급 올려주까?
지은; 네?
영재; 너 시나리오 쓰면 얼마나 받는지 모르겠는데....월급 올려줄테니까, 그러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밥 해
지은; (콧방귀)웃기시네. 억만금을 줘 봐요, 내가 앞으로 이영재씨한테 밥 해주나
영재; ?
27. #뒷마당(D)
영재 왔다갔다,
창안으로 지은이 일하는 모습도 보이고
영재; 지금까지 내내 잘하다가...왜 또 저러는 거야? 가끔가다 한번 씩 왜 그러냐 진짜?(곰곰)
28. # 거실(D)
지은 일 하는데
영재 다가오면서
영재; 한지은, 우리 얘기 좀 하자
지은; 나 바빠요.
영재; 바빠도 얘기 좀 해.
지은; 그럼 해요. 이러고 있어도 다 들리니까
영재; (콱 하다가) 그 동안 내가 너 많이 부려먹은 거 인정한다
지은; ....
영재; 그렇지만 우리 계약서 다시 쓰면서, 나 많이 도와줬잖아? 안그러냐?
지은; ...(가소롭다, 흥)
영재; (이게....그러나 참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이렇게 완전 파업으로 나오는 건.....분명히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지은; ...
영재; 그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잠깐 생각하다 비장하게 결심하고)그래, 앞으로 밥......내가 하께
지은; (앗 이럴수가...)
영재; 거기에다 빨래, 청소두 내가 다 한다. (하고) 마누라가 일하는데 내가 외조를 해야지.(하고)그러니까 나의 희생에 힘입어, 부디 좋은 시나리오 완성해서 우리 나라 영화계에 길이 빛날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께..
지은; ...
영재;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가볍게 된장찌개... 괜찮지?....
지은; ?
영재 가면,
지은, 왜 저러나?
29. # 주방(D -오후)
영재, 거실의 지은 쪽을 주시하면서 감자, 호박, 당근 따위를 썰고
30. # 거실(D)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주방에서 영재 비명 소리- 으악
31. # 주방(D)
지은 달려와 보면
영재 손에 타월을 잔뜩 감고 비명 지르는
지은; 이영재씨....왜 그래? 왜 그래요?
영재; 손가락, 손가락이....(으악 비명 지르면서 데굴데굴 구르는데)
지은; 조심 좀 하지, 어디 봐요
영재; 절루 가...(으아)
지은; 어디 봐...어디 봐...아파요? 많이 아파요?
영재; 아퍼, 보지 마, 절루 가...
지은; 어떡해....빨리 병원 가요, 병원...119....119
영재; 너무 아퍼...으아악(넘어가면)
지은; (당황해)빨리 나한테 업혀요, 업혀
영재; 어?
지은; 업혀요 빨리, 병원 가게...(애가 타서 영재를 업으려는데)
영재; (당황)업히기 무슨....(하다)야....아니, 그게 아니라....병원 갈려면 빨리 손가락 잘린 거나 찾아봐...그거 찾아야 수술해서 붙일 거 아냐?
지은; 에? 그럼 손가락이 완전히 잘렸어요?
영재; 어...잘렸어...그러니까 이렇게 아프지
지은; 어딨는데? ....이영재씨 손가락 어딨어? (바닥에 흩어진 당근, 감자, 조각들을 헤집고)
영재; ....빨리 찾아 봐 (아악)
지은; 난 몰라....이영재씨 손가락 안보여...못 찾겠어...난 몰라
영재; 잘 찾아 봐, 여름엔 날이 더워서 손가락 금방 썩는데, 큰일 났다...
지은; 없어요...어떡해...(으앙)어떡해...난 몰라...어떡해...(하는데)
영재; 으유, 그러게...진작에 니가 밥 좀 했으면 이런 비극이 없잖아...이게 뭐야 이게?
지은; 어?....밥? (하는데)
영재; 짠- (하더니 손가락 보여주고)다 뻥인데...(푸하하하)...
지은; ?
영재; (약올리듯 손 살랑살랑 흔들면)
지은; (놀래서 손 잡고 괜찮은가 확인하는)
영재; 으유, 바보...그러니까 앞으로 반항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밥 잘 하란 말이야...(하는데)
지은; (손가락 덥썩 물고)
영재; 아악....
32. # 주방(D)
영재, 지은 저녁밥 먹는
지은, 거칠 게 국 놓고
영재의 손엔 붕대
지은; 그런 장난 한번만 더 해요. 아주 다시는 그 손가락 못쓰게 해줄테니까
영재; 근데 너, 무슨 반항 주기 같은 거 있냐?
지은; 네?
영재; 맨날 가방 싸들고 가출하는 게 요새 좀 잠잠한가 했더니, 또 공동 사용계획푠가 뭔가 만들어 가지고, 냉장고랑 대화를 하라고 그러질 않나...2주에 한번 씩 주기적으로 왜 그래?
지은; ...
영재; 밥 하기가 그렇게 싫어?
지은; 밥하기가 싫은 게 아니라, 밥통 취급당하기가 싫어서 그래요.
영재; 뭐?...야, 밥통이 얼마나 좋은 건데 그래? 밥통이 없으면 밥을 못먹어요. 밥 못 먹으면 사람이 못살아. 죽어(하고)모르냐? 밥통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하고)밥통 스스로가 먼저 자부심을 가져야지(쯧쯧)
지은; ...
영재; (잠깐)야, 나중에 밥통 씨에프나 하나 들어오면 좋겠다.(하는데)
지은; 이영재씨....
영재; 어? 왜?
지은; (망설이다가)이영재씨는....내가 유민혁씨 만나는 거,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말 요만큼도 아무 느낌이 없어요?
영재; (당황)...어? (하는데)
지은; (보면)
영재; (감추며)무슨 느낌?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아무 느낌도 없어.
지은; ....(실망하는데)
영재; ...
33. # 영재 방(N)
영재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34. #거실(N)
지은 일하다가 잠들어 있는
영재 안타깝게 보다가 이불 덮어주고
영재; ...
35. # 거실(D)
지은 일 하는데
외출 준비한 영재 내려오는
영재; 야, 너 정말 그렇게 일하다가 진짜 코피 나는 거 아냐?
지은; 나 코피나는 건 좋은데...제발 재밌다고만 그랬으면 좋겠다
영재; 뭐 어떤 내용인데?
지은; 음.....그건 비밀이에요....이영재씬 몰라도 돼요.
영재; (콱-하면서도)근데 그거 언제 쯤 끝나?
지은; 왜요?
영재; 탈고하면 파티 해야지. 그래도 니 첫 번째 시나리온데?
지은; ...
영재; 내가 아주 근사하게 파티해주께
지은; (흘기면서) 파티는 무슨....촌스럽게... (하면서도 기쁘다)
영재; 나, 나갔다 올게
지은; 어디 가는데요? 늦어요?
영재; 혜원이 만날 거야.... 많이는 안늦어
지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어...
영재; 갔다 올게
지은; .......
36. # 의상실(D)
혜원 일하는데,
영재 쳐다보는
혜원 한참만에 눈치채고...기쁘다
37. # 의상실 일각(D)
영재, 혜원 얘기하는
혜원; 솔직히....3년은 너무 길다...길긴 한데...그래도 니가 나 기다린 만큼은 아니니까...그리고 그거보다 더 짧아질 수도 있는 거니까...그치?
영재; 글쎄....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짧아질지...짧아지면 또 얼마나 짧아질지...(하고)그것까진 너한테 약속 못해
혜원; 그래두 자기 자리 찾아가는 거, 너한테두 지은씨한테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거 아냐?
영재; 혜원아,
혜원; 어?(보면)
영재; 지은이가 있는 그 자리가...바로 걔 자리야...
혜원; (당황) 아니 난....그런 뜻이 아니라....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냐.
영재; 알아, 나두...
혜원; (보다가)그럼, 한가지만 약속해, (하고)지은씨에 대한 감정....그건 나한테 약속할 수 있어?
영재; ...
혜원; 약속할 수 있어?
영재; 그래, 약속할게...
혜원; ....
38. # 의상실 일각(D)
혜원, 영재 배웅하는
영재; 들어가.
혜원; 어....(하다) 참, 엄마가 아줌마 드리라구 뭐 보내신 거 있는데, 너한테 집에 좀 갖다드리라고 그럼, 너 싫다 그럴 거지?
영재; 어(미소)
혜원; 알았어. 내가 나중에 갖다드릴게
영재; 그래....들어가..
혜원; 어...
39. # 의상실(D)
혜원 들어와서 앉는데 곰곰
뭔가 개운하지가 않다.
40. # 거실(D)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 하다가
영재가 언제 오나, 문득 시계를 본다. 현관문도 보고
지은; ....
전화 오고,
지은은 영재 전화인가 싶어 반갑게 받는데
지은; (받고)여보세요?....할머니, 안녕하세요...네....약 다 먹었는데요....네, 힘이 많이 나는 거 같애요, 네.....네....지금 밭 매러 갈게요
41. #본가 -현관(D)
지은<할머니, 어머니> 들어오는데,
안방에선 웃음소리
지은 의아한
42. #본가- 할머니방(D)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있는데
혜원, 스카프, 넥타이 정도의 선물을 풀어놓고 있는
혜원; 할머니 맘에 드세요?
할머니; 뭐 괜찮은 거 같기고 하고...
아버지; 어머니. 아주 고우신데요 뭐
어머니; 네,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
할머니; 블란서 에서는 이게 유행인가?
혜원; 네, 그렇대요. 할머니
아버지; 니 아버지는 뭐 이런 걸 다 보냈어? 나중에 귀국하면, 그때나 보면 되지
혜원; 전에 제가 아플 때 돌봐 주신 거, 고마우시다구요...
아버지; 니가 뭐 남도 아니고....참 인사 챙기는 거 어지간히도 좋아한다.(하는데)
지은; 안녕하세요?
엄마; 어, 지은이 왔구나?
할머니; 너 왔니?
엄마; 지은아, 혜원인 알지?
지은; 네(하고) 안녕하세요...
혜원; 안녕하세요?
43. # 주방(D)
지은 차 끓이고, 과일 준비
안방에서 들리는 얘기소리, 웃음소리
지은; ...(내 자리가 아닌 거 같은 가시 방석)
44. #커피??(D)
혜원, 지은 얘기하는
혜원; 영재가 나...받아주기로 했어요.
지은; ....(앗)
혜원; 이제 다시는 걔 안놓칠 거에요.
지은; ...
혜원; 지은씨한테는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지은; 제가 뭐요? (허허허)
혜원; 아니에요, 지은씨가 아니었으면 나 그런 용기 못 냈을 거에요...
지은; ...
혜원; 3년이라는 게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지기도 하긴 하는데...그래도 영재가 나 기다린 시간만큼은 아니니까...(하는데)
지은; 저기 3년은....(하다)저는 이영재씨가 먼저 그만하자고 그러기 전까지는 먼저 그런 말 못해요.
혜원; 이해해요. 나 지은씨 다그치는 거 아니에요.
지은; ....
혜원; 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서로한테 아무 감정이 없다면, 그건 그냥 계약일 뿐이니까요, 전 상관없어요.
지은; ....
45. #공원(D)
지은 복잡하다. 손에 낀 결혼반지도 보고
지은, 고민하는데
지은; ....
46. # 동욱 집(D)
동욱, 희진 얘기하는
희진; 그러길래 좀 조심하지...불여시한테 그런 엄청난 비밀을 얘기하면 어떡해. 이제 그 불여시가 잘됐구나 그러면서 우리 지은이를 얼마나 괴롭힐거야?
동욱; 글쎄, 말이야....
희진; 그리고 거기서 끝날 문제가 아냐, 이 사실을 알면 지은이가 동욱이 너 감빵 보낸다고 난리 칠 거란 말이야
동욱; (낭패)
지은소리; 신동욱, 양희진
희진; (헉)야, 이거 지은이 목소리 아냐?
동욱; (낭패)진짜?
지은; (문 열고 들어오고)어, 니들 집에 있었구나
희진; 어, 왔어?
동욱; 지은아, 안녕....연락도 없이 우리 집엔 웬 일이냐?
지은; (대뜸)니들....돈 얼마나 있어?
희진; 어? 갑자기 무슨 돈?
지은; 있는 거 다 갖구 와.
희진; 우리 돈 없어. 알잖아
지은; 인형 눈 붙인 거 있잖아.
희진; 뭐? 그게 얼마나 된다구?
지은; 하여튼 돈 있는 거, 꼬불쳐둔 거 다 갖구 와.
동욱; 근데 갑자기 무슨 돈을 달래?
지은; 이영재씨 돈, 빨리 돈을 갚아야 될 거 아냐
희진; 위자료는 니가 받아야지 돈은 왜 갚어?
지은; 위자료 주고 내가 이혼할려고 그런다 왜?
동욱/희진; ?
47. # 풀하우스- 마당 현관(D)
지은 들어와 집 보는데, 왠지 비장하고
지은 현관문 열려고 하는데, 다시 자신의 손에 결혼 반지 보이고
지은; ....
48. # 거실(D)
영재 있는데,
지은 들어오는 (지은 손에 결혼반지 없다)
영재; 야, 너 말도 없이 어디 갔다 와?
지은; 일산 갔다 왔어요
영재; 뭐 또? (하고)너 우리 집 너무 좋아한다
지은; 네, 좋아해요....(하고) 안좋아했으면 좋았을 걸
영재; 어?
지은; (싹싹하게)아무 것도 아니에요.(하고) 밥은 먹었어요?
영재; 당연히 안먹었어.
지은; 알았어요. 옷 갈아입고 금방 차릴게요
영재; ?
49. # 주방(D)
영재, 지은 말 없이 저녁밥 먹는데
영재; (지은을 살피는데)
지은; (우울하지만, 숨기고 애써 밝게)저기요, 이영재씨 내가 웃기는 얘기 하나 해줄까요?
영재; 웃긴 얘기?
지은; 일본에서 제일 삐쩍 마른 사람 이름이 뭐 게요?
영재; 어 ?
지은; 비사이로 막가....푸하하하
영재; ?
지은; 또 중국에서 제일 유명한 축구선수 이름이 뭔 줄 알아요? 뻥차우 하하하
영재; ?
지은; 그 담에 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형사 이름은 뭔 줄 알아요?
영재; ?
지은; 니들 다 고랑(하하하 하는데)
영재;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지은; 왜요? 재미없어요?
영재; 재미는 무슨 재미? 너, 어디 가서 그 딴 얘기하지마, 사람들 다 욕해..
지은; 이상하다....난 웃긴데....(하하)
영재; (보다가)야, 너 무슨 일 있지?
지은; 네? 그런 일 없는데요
영재; 일산 가서 무슨 일 있었지?.....너 할머니한테 혼났어?
지은; 아니오, 혼 안났는데요.
영재; 그럼? 아버지가 뭐라 그래? 아님 엄마가 뭐라고 그러셔?
지은; 아니요...아무말씀도 안하셨는데요....
영재; ...(뭔가 수상하다)
지은; 참, 그리구요, 이제 나한테 닭, 조류, 밥통 뭐 부르고 싶은데로 불러요. 난 이제 아무 상관없어요, (일어나고)
영재; ?
50. # 인서트- 아침(D)
지은 아침밥 차려주는데
영재; 월.수.금은 토스트라며?
지은; 토스트 싫다면서요? 앞으로는 밥 할게요.
영재; ...
51. # 욕실(D)
영재 이빨 닦는데 뭐가 이상하다
영재; 저게, 저러니까 더 불안하네
52. # 거실(D)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영재 갸웃하고
영재; 한지은...가서 시원한 물 좀 갖구와 봐, 시원한 거
지은; 예 (두말없이 일어서서 주방으로)
영재; (앗)
53. # 거실(D)
영재 앞에 물 잔을 놓고, 다시 책상에 앉는 지은
영재; (다시)한지은
지은; 에...
영재; 얼음물로 갖구 오란 말이야...얼음 동동 띄워서..
지은; (군소리 없이)예
54. #거실(D)
영재 앞에 얼음물 놓는 지은
영재; (뜨악!!!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가.. 무슨일이지?)
지은; (다시 책상에)
영재; 야, 한지은, 너 되지도 않는 시나리오 나중에 쓰고, 청소 좀 해라...바닥이 아주 엉망이야.
지은; 에 (일어나서 걸래 가지러)
영재; (앗)
55. # 거실(D)
영재 앉아있으면
지은 바닥청소, 테이블 청소하고
영재; (보다가)야, 한지은...너 청소하지 말고 곰세마리 한번 불러봐
지은; 네?
영재; 왜 부르기 싫어?
지은; (잠시 망설였다가).....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부르는데)
영재; 야, 춤까지 추면서 불러
지은; (참고, 다시 율동도 하면서) 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부르는데)
영재; 야! 한지은, 너 진짜 왜 그래?
지은; 네? 뭐 가요?
영재; 사람 불안하게 왜 그러냐구? 니가 지금 곰세마리를 왜 불러? 시킨다고 다 하냐?
지은; ....
영재; 너 혹시 나한테 죄 지은 거 있어? 뭐 잘못 한 거 있지?
지은; 내가 그런 게 어딨어요? 난 그냥...그냥 이제 앞으로 여기서 이렇게 심부름해주는 것두 얼마 안남았으니까, 그냥 좋아하는 대루,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자. 그런거죠
영재; 야.... 너 어디 가?
지은; 그럼, 내가 이영재씨랑 평생 같이 살 줄 알았어요?
영재; 어?
지은; ....
영재; (문득 지은 손 발견) 야! 한지은...(손 번쩍 들고)너 반지 어떡했어?
지은; ...(앗)
영재; 어쩐지....한지은...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지가 이거 잊어 먹구, 나한테 혼날까봐...괜히 생쇼 하고...찍소리도 못하구, 곰세마리 춤추고 그런 거였어? 어?
지은; 네?
영재; 너 그게 얼마짜리 반진 줄 알어? 니 월급 1년 내내 모아도 그거 못 사.
지은; ...
영재; 아니, 꼭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결혼 반지라는 게 다시 사면 되는 것도 아니라며? 그거 우리 약속이라며?
지은; ...
영재; 하여튼...내가 결혼반지 잊어먹었을 때는 그렇게 난리 치더니만, 잘 한다. 잘해. 어쩌면 넌 그렇게 하는 짓마다 밥통 같냐? 어? (하는데)
지은; ...
영재; (지은의 풀 죽은 모습 보다가 맘 약해져) 야, 사인펜 좀 갖구 와봐
지은; ?
영재; (안되겠다. 직접 책상에 가서 갖고 와)야, 손가락 줘봐, (링 그려주고)
지은; ...
영재; (푸하하하)
지은; (씩 웃는데)
영재; 야, 나도 그려 줘...시계(하고) 전에 꺼보다 더 이쁘게 그려 줘.
지은; (그려주고)
영재; 그럼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볼테니까, 곰 세 마리 노래 한번 불러봐
지은; ...
영재; 불러 빨리!!!
56. # 거실-(N)
지은 일하다가
지은 손에 그린 반지보고, 슬픈 미소
57. # 인서트- 민혁 사무실 전경(D)
58. # 민혁 사무실(D)
민혁 파일 따위를 넘겨보고
직원은 앞에 와서 서 있고
이실장; 이게 다음 호(스타무비 제 3호) 들어갈 기사 내용입니다
민혁; (넘겨보다가 <이영재....진짜 신부는 누구?> 제목을 보고) ...이게 뭐에요?
이실장;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데요. (하다) 이영재 결혼 불화설은 옛날부터 있었잖습니까...
민혁; ...
이실장; 근데 이영재가 약혼했다는 레스토랑 직원들 제보가 있어서, 취재를 해봤는데...좀 석연치가 않은 게 많드라구요.
민혁; .....
이실장; 본부장님이 이영재씨랑 친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좀 그렇긴 했는데...그래도 워낙에 큰 건 이라서요...
민혁; ...
이실장; 다른 곳에서도 움직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터트리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민혁; ....
59. # 거실- 다음 날(D)
지은 드디어 시나리오를 탈고하고
지은; (만세를 부르며) 끝...끝...끝!!!!!
영재 책 덮고 자고 있다가, 깜짝이야
영재; 한지은....이제 다 쓴 거야? 장하다 우리 닭,(장닭?) 어?(하고 보려고 하면)
지은; (원고 휙 뺏고)
영재; 치사하게...진짜...(하다) 보나마나 재미 하나도 없을 거야...닭이 썼는데 보나마나 뻔하지?
지은; 이영재씨 오늘...드디어 기다리던 디데이에요.
영재; 어? 무슨 디데이?
지은; 그건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에요.(하고) 빨리 알아봤자 좋은 것도 없고
영재; ?
지은; 나, 갔다 올 때까지 꼼짝 말고 집에서 기다려요.
영재; ?
60. # 민혁 사무실(D)
민혁, 읽고 있는데,
지은 두근두근 보고
민혁; (덮으면) 재밌네요...
지은; 정말요? 아....(다행)
민혁; 아직 초고치고는 괜찮아요, 몇 번 더 손보면 좋아질 거 같네요.
지은; ...
민혁; 짧은 시간인데도 잘 했어요. 지금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지은; 감사합니다.....(꾸벅)감사합니다
민혁; 감사는 무슨 감사에요? 내가 더 고맙죠. 재미있는 이야기 써 준 거 고마워요
지은; 네...하하하
민혁; 오늘, 축하파티 해야죠?
지은; ...
61. # 풀하우스- 마당(D)
영재, 촛불, 샴페인, 케익 등으로 파티를 준비하고
시계 보는데
62. # 민혁 차(D)
민혁, 지은 얘기하는
지은; (흘끔 시계보고)
민혁; 왜요? 오늘 무슨 약속 있어요?
지은; 그건 아닌데요...(하다)사실은 오늘이 디데이거든요.
민혁; 무슨...디데인데요?
지은; 그건 비밀인데요
민혁; ...(보다가) 그럼 우리 축하파티는 나중으로 미룰까요?
지은; 아뇨, 괜찮아요. 오늘 해요...
민혁; 정말 괜찮겠어요?
지은; 네
민혁; ?
지은; ....
63. # 풀하우스- 주방(D)
영재 파티 할 샴페인 등을 챙기고 지은을 기다리는데
지은이 오지 않는다....
전화 오는
64. # 거실(D)
영재, 뛰어와서 전화 받으면 지은
영재; 여보세요? 한지은? 야, 안오고 왜 전화야?
65. # 민혁 차(D)
지은 전화하는
지은; 나 오늘 좀 늦을 거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저녁 먹어요
민혁; ...
66. # 풀하우스(D)
영재 전화하는
영재; 야, 저녁 안먹구 그냥 들어오면 안돼? 그냥 와라(하고) 내가 너한테 뭐 보여줄 거 있단 말이야....몰라, 나 너 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맘대로 해.(끊고)
67. #민혁 차(D)
지은; (끊고)...
민혁; ....
68. #풀하우스- 거실(D)
영재 열 받아서 쿠션 집어 던졌다가 난리 치고
69. # 레스토랑(N)
민혁, 지은 밥 먹는
민혁; (지은의 기분을 살피는데)
지은; (문득)저기요, 제가 웃기는 얘기하나 해드릴까요?....
민혁; 네?
지은; 일본에서 제일 삐쩍 마른 사람 이름이 뭐 게요?
민혁; 뭔 데요?
지은; 비사이로 막가....
민혁; (미소)
지은; 또 중국에서 제일 유명한 축구선수 이름이 뭔 줄 알아요? 뻥차우
민혁; (미소)
지은; 그 담에 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형사 이름은 뭔 줄 알아요?
민혁; 몰라요
지은; 니들 다 고랑
민혁; (웃는데)
지은; 똑 같은 얘길 해두 이영재씨는 그렇게 안웃는데...(씁쓸)
민혁; (씁쓸)그럼, 나도 웃지 말까요?
지은; (당황)네?
민혁; 나 요즘 화가 많이 나요. 한지은씨 때문에요.
지은; 네? 저 때문에요?
민혁; 전에 영재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니가 혜원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뭐냐?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 니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냥 바보처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해라.
지은; ...
민혁; (픽 웃다가)진짜 영재한테 복수 당하는 기분인데요.
지은; ...
민혁; 내가 지은씰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정말 없네요(씁쓸)
지은; 아니에요. 저 이렇게 맛있는 거두 사주시구, 꽃도 사주시구....또 제가 재미없는 얘길 해도 즐겁게 웃어주시는 거, 제가 힘들다 그럼 언제든지 막 달려나오시는 거...기다려주시는 거, 저 알아요. (하고) 정말 고마워요
민혁; ....
지은; (하고)그래서 저두 사실은 유민혁씨 쪼끔은 좋아해요.
민혁; 쪼끔....요?
지은; 아니요, 쪼끔보다는 좀 많이요
민혁; 그럼 나 아직 가능성은 있는 거네?
지은; 네, (하고) 그러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세요. 안웃겨도 웃는 연습 많이 하시구요
민혁; (미소)
70. # 풀하우스(N)
영재, 왔다갔다 지은을 기다리는
영재 처음엔 성질도 났다가, 자전거 발로 차고
지은의 자전거도 다시 세우고
곰세마리 노래도 부르고
혼자서 영재야-영재야- 지은아- 지은아- 귀신 흉내내다가 바람소리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그러나 점점 지쳐서 쓸쓸해지고, 초조해지는데
71. # 시내길- 민혁 차(N)
민혁, 지은 가는
지은; (문득)아직까지....이영재씨는 나 기다리고 있을까?
민혁; 글쎄, 시간이 많이 늦었죠?
지은; 저기, 우리 그러지 말고, 어디 다른데서 좀 더 놀다가 들어갈까요?
민혁; 네?
지은; 그냥, 이영재씨 벌주고 싶어서요....
민혁; 영재 벌 주는 거에요?
지은; 네, 영재도 한번 좀 오래 기다려보라구요....지금까만 맨날 나만 기다린 거 억울하니까요.
민혁; ....
72. # 풀하우스 마당- 민혁 차(N)
민혁 지은 데려다 주고
지은; (두리번거리면서 영재를 찾아보고) 체, 나 기다린다고 그러더니, 없네 뭐....
민혁; (그런 지은을보며)...
지은; 나는 맨날 여기 때문 앞에 서서 기다렸거든요. 자기 올 때까지...
민혁; ...
지은; 너두 벌 좀 받아봐라, 그랬는데..... 꽝이네.
민혁; (웃다가) 그럼, 들어가요.
지은; 네, 안녕히 가세요.
73. # 풀하우스(N)
지은 차에서 내려 집을 올려다보는데
불이 꺼져있고
74. # 민혁 차(N)
민혁 지은이 불꺼진 집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민혁; ...(쓸쓸)
75. # 풀하우스 거실(N)
지은 들어오면
영재, 쇼파에서 잠들어있다
마시던 맥주캔들이 보이고
지은 보다가 이층을 올려 가려는데, 문득 마당으로 시선이 가고
76. # 마당(N)
지은, 나와보면
마당에 준비된 이벤트
지은; ....!!
77. # 거실(N)
지은, 잠들어있는 영재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들여다보는
지은, 영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하고, 안타깝게 보다가
78. #거실- 시간 경과(N)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지은 문득 결심하고 영재를 깨우는데
지은; (영재를 흔들어 깨우고)이영재씨, 이영재씨 일어나요.
영재; (부시시 일어나고)어...한지은...
지은; 으유, 나 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더니만, 그냥 자냐?
영재; (얼버무리며) 잔 게 아니라 잠깐 좀 생각하느라구....(하다 시계보고 갑자기 화난)야, 너 지금 몇 시야? 지금까지 어디서 뭐 하고 있었어? 어?
지은; 밥 먹고 늦게 온다고 그랬잖아요?
영재; 나 기다린다고 빨리 들어오라 그랬잖아.
지은; 알았어요, 미안해요 (하고) 근데, 보여줄 게 뭐에요?
영재; 어?
지은; 뭐 보여줄 거 있다믄서요?
영재; 이제 없어....없어, 그런 거
지은; (픽 웃고)
79. # 풀하우스- 마당(N)
지은, 초에 불끄고,
지은; 한지은의 첫 시나리오 완성....축하합니다. (환호성과 박수치는데, 폭죽도 터트리고)
영재; (입이 이 만큼 튀어나와서 건성으로 박수 틱틱)
지은; (폭죽 주고)이것도 좀 해 봐요
영재; (툭 던지고)
지은; (씨...)그러지 말고 좀 잘 해요. 자기가 파티 열어준다 그랬으면서...
영재; 그러게 지가 늦게 들어와서는 또 무슨 파티를 해 달래? 넌 애가 왜 그렇게 얼굴이 두껍니?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지은; 안미안한대? 나 일부러 늦게 들어온 건데요?
영재; 뭐?
지은; 나만 맨날 기다린 게 억울해서 이영재씨 벌 줄려고 일부러 늦게 온 거에요.
영재; 뭐?...
지은; 그리고 참, 오늘 내가 디데이라 그랬죠? (하고) 나 이영재씨한테 할말 있어요.
영재; 뭐? 뭔데?
지은; 이거요. (지은의 결혼반지 꺼내고) 이거 받아요
영재; 야, 너 반지 찾았어? 어디서 찾았어?(하는데)
지은; 그거..... 다시 돌려줄게요.
영재; ?
지은; 우리...이혼해요
영재; 뭐?
지은; 뭐는 뭐에요? 그냥 이혼하자구요.
영재; 너 갑자기 왜 그래? 뭐 잘못 먹었냐?
지은; 월급 받은 거랑, 계약금 받은 거, 동욱이한테서 돈 받은 거....이거 저거 합쳤는데두, 얼마 안돼요. 이번 시나리오 원고료 받으면 그거두 다 위자료로 줄테니까, 우리 그냥 이혼해요.
영재; 야....너 니가 먼저 이혼하자 그럼 풀하우스 안줘, 알잖아?
지은; 그럼, 그렇게 좋아하는 강혜원씨 3년이나 기다리게 할래요?
영재; (당황)...뭐?
지은; 그냥 이쯤에서 서로서로 좋게좋게 이혼해요.
영재; (망설이다)....싫어, 난 이혼 안해.
지은; 네? 왜요?
영재; 그냥.... 내 맘이야...왜?
지은; 내 맘이 어딨어요?
영재; 야, (생각하다) 그럼 우리 아버지, 엄마, 할머니 충격 받으시는 거는? 그거 너 어떡할거야? 니가 책임질래?
지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다 강혜원씨 좋아하세요. 걱정 할 거 없어요.
영재; 뭐?
지은; 그러니까, 우리 그냥 이혼해요. 네?
영재; 너 갑자기 왜 이래? 불만이 뭐야? 지금 너 또 반항하는 거지? 밥 하기 싫어서?
지은; 그런 거 아니에요...그냥 더는 나 이영재씨랑 못살겠어요.
영재; (앗) 왜? 민혁이 형이 빨리 이혼하라 그러디?
지은; 네?
영재; 야, 한지은 너 웃기는 애다.... 그러니까 너 민혁이 형한테 갈려구...지금 이러는 거야? (기가 막혀)
지은; ...
영재; 허, (싸늘하게) 그래, 관두자, 너 하고 싶은데로 해. 민혁이 형 니 마음대로 만나, 누가 뭐래? (하고) 그렇지만 이혼은 안돼...미안하다(일어나는데)
지은; 그게 아니라요....그게 아니라.....(울컥)나 이영재씨 좋아해요.
영재; (앗, 잘못 들었나) 뭐어?
지은; 나 정말...이영재씨가 좋아요.......좋아해요.
영재; ...(당황스럽지만 억지로) 하하하- 얘 또 웃길라고 그러네? 너 오늘 아주 오바다 어? 허허허
지은; (울상으로)웃지 말아요. 지금 나 안보여요? 아파하는 거 안보여요?
영재; ....
지은; 나, 너무 아파서....더는 못 할 거 같애요. 우리 제발 그만해요.
영재; ...
지은; 그만해요...네?
영재; 바보야, 그래도 좋아한다는 말 같은 건 하지 말지....니가 그런 얘기하면.....이제 정말...너랑 같이 있을 수가 없잖아.
지은; 나도 알아요. 그러니까, 이혼하자구요....이혼하고 강혜원씨한테 가요.
영재; ...
지은; 우리 이혼해요
영재; ....
지은; ....
영재; (한참만에 마침내) 그래...미안하다, 한지은....이제 나.....너랑 더 이상 같이 있을 수가 없을 거 같다
지은; (멍해지는 그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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