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10
<풀하우스 10회>
1. # 오피스텔
민혁; 아니, 그럴 필요 없어...깨면 내가 데려다 줄게.....어, 그리고 참, 나 이제 고민 끝났어....(하더니)나 한지은씨 너한테서 뺏아오기로 했다...(끊으면)
2. # 거실
영재; ....
3. # 오피스텔- 정경
4. # 민혁오피스텔
민혁 주방에서 스프 따위를 끓이는데
지은 부시시 일어나는
민혁; 일어났어요?
지은; 네...제가 깜박 졸았네요...(하고)근데 거기서 뭐 하세요?
민혁; 따뜻한 ?좇? 필요한 거 같아서요. (하는데)
초인종소리
민혁; ...
지은; 저기, 누구 온 거 같은데요.
민혁; 네...(미소)
5. # 오피스텔- 현관
민혁 문 열면 영재가 와서 서 있다.
영재; ....
민혁; 안와도 된다는데 왔구나
영재; 야, 한지은. 나와, 가자.
지은; (앗)
민혁; ...
영재; 빨리 나와!
지은; ...
영재, 성큼성큼 들어와 지은의 팔을 잡아챈다.
지은 영재의 팔을 뿌리치고
영재 당황스러운데
지은; (민혁에게 인사)저, 가봐야 될 거 같애요. 오늘 폐 끼쳐서 죄송해요. 안녕히 계세요. (꾸벅)
민혁; (미소)
영재; ...
영재, 지은의 팔을 잡아채서 나가고
민혁; ...
6. # 오피스텔
민혁, 소파에 앉아서 지은이 덮었던 이불을 정리한다
민혁; ...
7. # 길- 마당
영재 차가 와서 서면
지은이 먼저 내려 집안으로 들어간다
영재; ....
8. # 거실
영재 들어오는데
지은 이층으로 올라가고
영재; ....
9. # 영재 방
영재 성질대로 옷 집어던지고, 난리 치다가
문득, 지은이 방으로
10. # 지은 방
지은 침대에 누워있는데,
영재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영재; 한지은, 니가 아무리 대책 없는 애라는 건 옛날부터 알았지만, 너 진짜 웃기는 애다. 거기가 어디라고, 거기 자서 자고 있어? 너 진짜 제 정신이야? 제정신이냐구? 어?
지은; ....
영재; 야, 한지은...한지은(하다)이게 진짜...사람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야! (이불 걷어내고)
지은; ...
영재; ?
지은; ...(끙끙 앓고)
영재; 야, 한지은, 한지은(이마 짚어보고 당황하고)
11. # 지은방
지은 끙끙 앓고 있는데
영재, 물수건 따위를 얹어주며 지은을 간호하고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영재; .....미안하다....내가 잘못했어....아프지 마
12. # 인서트- 새벽
13. # 지은방
지은 일어나면, 영재 침대에 엎드려서 자고 있다.
지은; ...(고맙고 안타깝다, 영재 머리를 만지려다가)
영재 부스스 일어나면,
지은 얼른 자는 척 벌렁 눕고
영재 일어나 지은의 이마를 짚어본다.
영재; 열은 다 내렸네 (안심, 지은 살피더니 나가고)
지은; ...
14. #본가- 할머니 방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고스톱 치는
아버지; 어이구...제가 났네요...어머니는 광박, 피박, 다 하셨네...허허허
할머니; .,..
아버지; (점수 계산하고)어머니 4000원 주세요. 당신은 1000원
엄마; 당신 너무 잘 한다
할머니; ....(눈 흘기며 돈 툭 밀어주며) 내가 진짜 사는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어...도대체가 사는 게 무슨 낙이 있어야지...(끙 앓으면)
엄마; 여보...(아버지에게 눈짓하면)
아버지; 어머니, (돈 다시 쓱 밀고) 어머니는 안주셔도 됩니다.
할머니; 됐어, 필요 없어....
아버지; ...
할머니; (하다)그런데 너는 병원엔 안나가 보니?
아버지; 그러면, 이제 그만 할까요?
할머니; (째려보다가 문득)곰세마리한테 와서 밭이나 좀 매라고 그러까...?
15. # 지은방
지은 잠에서 깨고
지은, 이마 짚어보다가 부시시 일어나는
16. # 주방
지은,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죽이 끓여져 있다.
지은; ....(전화 오는)
17. # 거실
지은; (달려와 받는) 여보세요?
18. # 본가- 주방
지은, 할머니, 어머니 밥 먹는
엄마; 오늘 참 덥던데... 오느라고 안 힘들었어?
지은; 아뇨, 괜찮았어요.
할머니; 여기랑 거기랑 천리라도 되니? 마음만 있어봐 왜 못 와?
지은; 네. 죄송합니다.
엄마; 근데 너 왜 그렇게 밥을 못 먹어? 입에 안맞니?
지은; 아니에요, 맛있어요. 허허허
엄마; 그러고 보니까 얼굴이 좀 안된 거 같기도 하고...지은아, 너 어디 아프니?
지은; 아뇨, 아닌데요..
엄마; 얼굴이 상했는데 뭐.
할머니; 너 어디 아퍼? 몸이 안좋아?
지은; 아니에요, 그냥 감기 기운이 좀 있었는데요. 이제 괜찮아요, 다 나았어요. 허허허
할머니; ?
19. # 한의원
지은 앉아있고, 할머니 지켜보는
한의사 진맥 짚어보고
지은; 저 정말 괜찮은데....
할머니; 너 가만있어...(하고)김선생 좀 어때?
한의사; 감기 기운이 좀 있으신 거 말구는...특별히 나쁜 데는 없으신데요...
지은; 예, 저 괜찮아요. (하는데)
할머니; 그럼...아직은 소식 없지?
한의사; 예, 그러네요.
할머니; 그래도 난 혹시나 했는데...(실망)
지은; 무슨 소식이요?
할머니; 그래도 온 김에 약을 좀 지어 먹여보까?
한의사; 네, 그러시겠어요?
할머니; 어, 얘 몸 좀 보하고, 애기 잘 들어서는 약으로 좀 지어줘요.
지은; 네?
20. # 풀하우스- 주방
보약 박스 2통, 각각 영재꺼, 지은이꺼
째려보고 있는 지은
지은 보약을 냉장고에 챙겨 넣는다
21. # 의상실
영재 옷 갈아입는데
혜원; 너 오늘 스케줄 다 끝났지?
영재; 어 다 끝났어. (하면)
혜원; (감춰뒀던 표 꺼내고)짠
영재; 그게 뭔데?
혜원; 나 음악회표, 2장이 생겼거든...(하고) 너 갈 수 있지?
영재; 오늘...?
혜원; 왜? 너 스케줄 다 끝났다며?
영재; 어...지은이가 좀 아파
혜원; 그래? .......어디가 아픈데? 많이 아퍼?
영재; 그냥...감기 기운이 있는 거 같애서...(하더니) 미안하다.
혜원; 아냐, 괜찮아, 그럼 빨리 들어가봐야 되겠다...(하는데)
동욱; (문 열고 들여다보며)아, 뭐해요? 빨리 가요, 지금 우리 지은이는 아파가지구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영재; 그래, 간다...가(하고, 혜원에게)가께...
혜원; 어, 그래, 가
영재 가면, 그 뒷모습에 쓸쓸해지는 혜원
22. # 의상실- 길
영재, 동욱 나오는
동욱은 영재의 짐을 들고
동욱; 근데요, 유민혁이 아직도 아무 말 안해요?
영재; (당황)....뭐?...무슨 말?
동욱; 아뇨, 아무 말도 안했으면 됐어요...
영재; (괜히 찔려서)야, 한번 더 말하지만 나는 한지은이 어디서 누굴 만나든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야...그러니까 너, 또 둘이 만난다, 영화 보러 갔대더라....이런 거 나한테 얘기하지마...괜히 나서지도 말구 알았어? (앞서가면, 당당)지가 그래봐야, 벌써 내 마누라댄 뭐...하하하
동욱; ....그게 아닌데...
영재; 뭐?
동욱; 아니에요...아무 것두...
영재; ....
23. # 현관- 주방
영재 들어와 냄비 열어보면 죽이 그대로
영재; ...
24. # 지은방
지은 책 따위를 보고 있는데, 영재 <한지은> 부르는 소리
지은 얼른 침대에 드러눕고
지은이 대답 없자 영재 문 열고 들어온다
지은은 침대에 누워있고
영재 보다가 지은의 이마를 짚어보려는데, 지은 툭 쳐낸다
영재; 야, 이제 괜찮어?
지은; ...
영재; 너 죽은 왜 안먹었어? 그거 먹어야 약을 먹든지 감기가 낫던지 할 거 아냐?
지은; ...
영재; 지금 좀 먹을래? 죽 데워오까?
지은; (괜히 퉁명스레)필요 없어요, 안먹어요.
영재; 왜 안먹어?
지은; 먹거나 말거나 내 맘이에요.
영재; 야, 너 지금 뭐 잘했다고 단식투쟁하는 거야, 뭐야?
지은; ...
영재; 그러니까, 누가 너더러 비 맞으면서 싸돌아다니래? 그리고 비가 오면은 어디 비 안오는데 좀 들어가 있던가 하지....(하다)야, 해지거나, 비오면 닭들도 다 자기 집들 찾아가고 그러는 구만...으유 너는 닭 중에서도 아주 바보 닭이야, 바보 닭...(하는데)
지은; ...(벌떡 일어나서 째려보면)
영재; ....
25. # 거실
영재의 노랫소리<곰세마리>
지은 소파에 앉아있고
영재 지은에게 곰세마리 노래와 함께 깜찍한 율동
영재의 노래 끝나면
지은 소파에 앉아서 어이없어 하며 보는
영재; ....(미치겠다)
지은; ....(그러나 푸하하 웃음이 터져나오고)
영재; (기쁘다)
26. # 주방
지은, 영재 밥 먹는
지은 밥 먹고 있으면, 영재 들여다보고
지은; 뭘 봐요? 나 밥 먹는 거 처음 봐?
영재; 그냥 이렇게 먹으면 될걸...괜히 왜 안먹는다고 고집 피고(째려보다가, 일어나더니 약 가지고 온다)이거두 먹어(하더니)일산에서 보냈셨냐?
지은; 에...
영재; 식기 전에 얼른 마셔
지은; 이영재씨꺼도 있어요.
영재; 됐어, 난 안먹어도 되니까...니 꺼나 먹어
지은; 나도 안먹어도 되는데....
영재; 안돼, 너는 먹어야 돼.(하고)너 우리 할머니 얼마나 무서운 줄 알지?
지은; ...
영재; 빨리 먹어
지은; (잠깐 고민스럽다가)하긴 버릴 수도 없고...먹긴 먹어야 되겠다. 이영재씨도 먹어요.
어른들이 걱정해서 해주신 건데
영재; 알았어, 나도 나중에 먹을 테니까. 식기 전에 얼른 먹어.
지은; (마시는)
영재; 써? 사탕 먹을래?
지은; 아니요. 사탕 먹으면 효과 떨어질지도 몰라...(하더니)...아-, 후끈 달아오르는구만...
영재; ?
27. # 영재방- 지은 상상
영재, 자고 있는데
지은, 문을 뻥 차고 들어온다
영재; 야, 너 왜 이래?
지은; (느끼하게 웃으며)이영재씨....오늘 따라 웬일인지 잘 생겨 보이네...
영재; 뭐?
지은; 이영재씨....이리 와봐......어?
영재; 야, 너 왜이래? 이러지 마...(지은을 피해서 일어나고)
지은; 이러지 말긴 뭐 이러지마...내가 뭐 이영재씨 잡아먹을까봐 그래? (하더니) 그러지 말고 이리와...음?
영재; 야.....가까이 오지마. 가까이 오면, 나..... 소리 지른다
지은; 그래, 어디 소리 한번 질러 봐...여기는 이영재씨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어.
영재; 한지은 제발 이러지마...제발 이성을 찾어.
지은; 이성? (푸하하하) 닭한테 무슨 이성이 있어? 조류한테는 오직 본능만이 있을 뿐이야...
영재; 안돼, 안돼....제발 이러지마...
지은; 이리와, 이리 오라니까!!!
지은이 덮치면, 영재 악- 비명 지르는데
28. # 거실
지은, 한약 팩에 빨대 꽂아 마시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지은; (푸하하하)
영재; (외출준비를 한 영재 내려오고)야, 뭐가 그렇게 웃기냐?
지은; (표정 숨기고)이영재씨는 몰라도 돼요.
영재; 갔다오께.
지은; 에...
영재; (나가다 다시)야, 한지은...
지은; (얼굴도 안돌리고 건성으로)에?
영재; 앞으로는 늦으면 늦는다고 꼭 전화하께...
지은; ......
영재; 누가 나 기다리는 거....나한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야... 그래서 기다리않게 미리 전화하는 것두, 또 왜 늦었는지 잘 설명하는 것두...나한테는 어려워.
지은; ......
영재; 그래두 앞으로는....전화 하께, 왜 늦었는지 설명두 하구
지은; ...
영재; 너.....나한테 아무 것도 아닌 사람......아냐.
지은; ...
영재; 갔다오께.(나가고)
지은; ...
영재 나가면,
그제서야 지은 돌아보는
29. # 현관-마당
지은 살짝 문 열고 내다보면, 영재 차가 멀리서 사라지는
지은 마당으로 나와 눈으로 배웅하는
지은; ...(영재가 보지는 못하겠지만, 괜히 손 흔들며 작게)......갔다와요.
30. # 거실
지은 책상에 엎드려 곰곰이 생각에 빠진
지은; (따뜻하고 행복하다)나한테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야.....(하다 다시 한숨)또 이렇게 헷갈리게 한단 말이야...(하는데)
초인종 소리
지은; 누구세요?
31. # 현관
문 열면, 희진이가 울상으로 서 있고
희진; (억지로 웃으며)지은아, 안녕
지은; ?
32. # 거실
희진, 지은 얘기하는
지은; 뭐? 뭐라구?
희진; 아니, 말을 하다보니까...말이 헛나와 가지구...미안해 친구야...
지은; 그래, 어디까지...어디까지 얘기했어?
희진; 그냥...이 집 때문에 니가 이영재랑 결혼했다구....
지은; 그리고 또....
희진; 살짝 계약결혼 얘기를...
지은; 뭐? 너 그 얘기까지 했단 말이야?
희진; 아니, 한 것 같기도 하고....잘 생각이...(얼버무리는데)
지은; 야!!!
희진; (깜짝이야)
지은; 이영재씨가 이거 알면 난 어떻게 되는 줄 알어? 나 풀하우스 뺏기고, 여기서 쫓겨나....내가 정말 니들 때문에 못살아. 못살아
희진; 미안해...근데 잘 못은 다 나한테 있으니까, 제발 우리 동욱이만 건드리지마. 어? 우리 동욱이 깜빵 가면 나랑 우리 아기랑 어떡해? 친구야? 어?
지은; (으유)
33. # 사무실
민혁 있는데 전화하고
민혁; 여보세요, 네...(반가운)어, 지은씨...
34. # 거실
지은 전화하고, 희진 울상으로 앉아있는
지은; 네, 시간 있으시면 좀 뵀으면 해서요...네......오늘 요? 네, 괜찮아요...네...네...그럼 나중에 뵐게요
희진; ...
지은; (전화 끊고)너 만약에 진짜 뭐가 잘 못 된거면, 동욱이 진짜 깜빵 갈 줄 알어.(콱)
희진; ...
35. # 스파게티 전문점
민혁, 지은 스파게티 먹으며 얘기하는
지은; (눈치보는)
민혁; 정말 맛있는데요.
지은; 그래요? 다행이다
민혁; 네, 기다렸다 얻어먹는 보람이 있는데요.
지은; 그렇죠? (허허허....살피다가)근데요, 접때 우리 집에 오셨을 때요...제 친구 만나서 차 태워주셨잖아요.
민혁; 네...
지은; 혹시 걔가 무슨 이상한 소리 안해요?
민혁; 이상한 소리요?... 무슨 이상한 소리요?
지은; 아니, 뭐....
민혁; ?
지은; (눈치보니 모르는 것 같다, 안심)아니에요, 아무 것도... 하하하
민혁; 요즘, 사람들은 데이트 어떻게 해요?
지은; 네?
민혁; 영화는 전에 봤구...밥도 먹었구...그 다음엔 주로 뭐해요?
지은; ?
36. # 거리 일각- 데이트 몽타주
지은, 민혁 거리 데이트
가게 물건들 구경도 하고
핫바 따위를 먹다가 케첩 지은이 옷에 흘리면, 민혁이 닦아주고
거리를 활보하는 두 사람
민혁, 꽃리어카에서 지은에게 장미꽃다발 사주고
꽃 받아들고, 좋아라하는 지은
37. # 공원
지은, 민혁 음료 따위를 마시며 앉아서 얘기하는
지은; 데이트라 그래도 시시하죠?
민혁; 아뇨, 전 재밌었는데요...지은씨는 시시했어요?
지은; 아뇨, 저두 재밌었어요. 저 원래 길에서 사먹구, 구경하구 그런 거 좋아하거든요...근데 이영재씨는 이렇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맨날 집 아니면 사무실밖에 못 가잖아요....(하다)그리구 이영재 씨랑 영화한번 보러 갈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줄 아세요? 불 꺼지고 영화 시작하면 그때 들어가서요. 영화 끝나기도 전에 다시 나와야 돼요....다른 사람들이 볼까봐요...(씁쓸)
민혁; ....
지은; 근데요, 저 남자한테 꽃 선물 받아보는 거 처음이거든요. (하고)아, 기분 좋네...
민혁; 영재가 꽃도 사준 적 없어요?
지은; 네? 그 인간이요?(하다)어유, 전 요, 이런 거 바라지도 않구요.(하고) 제발 조류라고 구박만 안했으면 좋겠어요.
민혁; ...
지은; (이크)뭐....하하하... 하여튼 꽃 받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민혁; ....지은씨가 좋아하니까 나두 ....기분이 좋네요.(미소)
지은; ......
민혁; 사실은 나, 영재가 지은씨 좋아해서 결혼한 게 아니란 거, 알고 있었어요.
지은; (헉)...네?
민혁; 그래서 지은씨 볼 때 많이 안타가웠어요.
지은; 저기요...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요...저는 요...(하는데)
민혁; <만약에> 란 말 있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에요....이미 일어나 버린 일인데, 뒤늦게 후회하는 말은 필요 없잖아요?
지은; ...
민혁; 근데 지은씨 만나고 그 말, 참 많이 생각했어요...만약에 나한테 먼저 기회가 있었다면... 만약에 지은씨가 나를 먼저 만났다면...만약에 지은씨가 영재랑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지은; (당황)....네?
민혁; 만약에...나한테 다시 기회가 온 다면 그때는 놓치지 말자...그랬었는데...
지은; ...
민혁; 두 사람 결혼이 단지 거래일 뿐이라면....나, 아직 늦지 않은 거 맞죠? (하고)나한테도 기회를 줄래요?
지은; (당황)...저...저는...(하는데)
민혁; 지금 당장 대답하지는 말아요...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나중에 대답해 줘요...
지은; ....
38. #사무실
영재, 대표 이야기하는
대표; 이번 영화...평이 별루 안좋아, 주말에 관객두 예상보다 안들었구
영재;....
대표; 그래두 너무 실망하지 말자. 하는 거 마다 매번 성공할 순 없잖아.
영재; 실망 안해요. 근데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했는데...그게 좀 아쉽긴 하네요.
대표; 입소문이라도 좀 나서 갈수록 나아지면 좋을텐데...(하다)뭐 그건 하늘에 맡기고, 다음 작품은 더 신중하게 선택하자.
영재; ...
39. #사무실
영재 나오는데, 동욱이가 슬쩍 따라오고
동욱; 근데요...정말 유민혁이 아직도 아무 말 안해요?
영재; 뭐? 뭔데? 무슨 말?
동욱; 아니에요.....(가고)
영재; ?
동욱; (가면서 궁시렁)그럼 진짜 눈치 못챈건가?....그럼 이제 난 살았다....(하하하 하는데)
영재; (듣고, 가만)야, 너....너 무슨 일 있지?....너 또 무슨 사고 쳤지?
동욱; (앗)네?
40. #사무실
동욱 기 죽어 앉아있고
영재 죽일 듯이 펄쩍
영재; 야, 니들은 도대체가 인간들이 왜 그러냐? 왜 그래 도대체? 어?
동욱; 희진이가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구요...그냥 말 실수로 그런 건데요...모르고 그냥 넘어갔나봐요...그러니까 내 생각엔 그냥 안심하셔도 될 거 같은데....
영재; 안심?...무슨 안심? 무슨 안심, 이 자식아(콱)
동욱; (움찔했다가)아니, 그리고 만약에 그 사람이 좀 눈치챘다고 쳐도 뭐가 걱정이에요, 그냥 계약서 다 찢어버리고, 배 째라, 난 이혼 못한다 그러고, 지은이 그냥 가지면 되죠.
영재; (당황)뭐?...뭐 이런 게 다 있어? 넌 어쩜 생각하는 거 마다, 그렇게 남 사기치는 거냐? 그럼 지은이는 어떡하라구? 그러고두 니가 지은이 친구야?
동욱; 지은이도 친구고, 형도 또 제 형이니까 하는 얘기죠....유민혁이한테 지은이 뺏길 수는 없잖아요. 등신도 아니고 내 여잘 왜 뺏겨?
영재; 뭐? ...
동욱; 그러니까요, 형...제발 저 살려주세요, 저 깜방가기 싫어요...혀엉!!! (매달리고)
영재; ....(미치겠다)
41. # 욕실
지은, 꽃병에 꽃 꽂는데
민혁의 프로포즈가 생각난다
마음이 복잡하다
42. # 주방
지은, 꽃병 들고 들어오는데, 영재 들어오는
지은 괜히 꽃병 뒤로 감추고
지은; 이제 와요?
영재; 어....(지은을 보는 영재도 복잡)
43. # 주방
지은, 영재 저녁 먹고- 팩에 빨대 꽂아 약 먹고 있는
지은, 영재- 둘 다 서로의 눈치를 보며 곰곰이
영재; (문득) 근데.... 참 저기 저 꽃은 뭐냐? (어디 잘 안보이는 구석에 놓인 장미꽃)
지은; 어? (당황스럽지만)저거요? 그냥 ...누가 줬어요...
영재; (곤두서는)누가?...누가 너한테 꽃을 줘? (하다) 민혁이 형이 사줬어?
지은; 네?...아니...뭐...
영재; 야, 너 그형 또 만났어?...
지은; 네.....아까 낮에 잠깐....
영재; 왜 또 만났어? 뭐 하러 만났어?
지은; 그냥, 뭐 좀 물어볼 것도 있고...궁금한 것도 있고...그래서 잠깐 만났어요.(하는데)
영재; 뭐가 궁금한데? 니가 그 형한테 물어볼 게 뭐가 있어?
지은; 그건...(곤란)
영재; 한지은 너 그렇게 안봤는데 , 아주 웃기는 애다, 너 진짜 바람 났냐?
지은; 네?
영재; 그리고 니가 그지야? 저딴 걸 니가 왜 받어 와?
지은; 뭐? 뭐라구요?
영재; 그래, 뭐라고 그러면서 사주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만나자고 하면서 사주디? 어?(하는데)
지은; 이영재씨가 무슨 상관이에요? 이영재씨는 언제 뭐 저런 꽃 한송이 사줘봤어요?
영재; 내가 미쳤냐? 너한테 내가 꽃을 왜 사줘?
지은; 그래, 그러니까요, 자기는 나한테 사줄 것도 아니면서, 왜 시비냐구요.
영재; 시비가 아니라 니가 하고 다니는 짓마다, 밥통 같으니까 그렇지.
지은; 그러니까 이영재씨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어차피 우리 거래로 만들어진 결혼이구. 그 결혼도 이제 몇 달 안남았잖아요?
영재; 뭐?
지은; 그러니까 그 동안이라도 각자 사생활을 존중하기로 해요. 이영재씨는 강혜원씨 실컷 만나고, 맘대로 싸돌아다니세요. 나도 내 맘대로 할테니까!
영재; 아니, 저게....
44. # 지은 방
지은, 머리가 복잡하다
민혁의 프로포즈
45. # 영재방
영재, 자다가 열받아서 벌떡 일어난다.
씩씩거리다 다시 곰곰....
46. # 거실- 다음날
영재 소파에 앉아서 책 따위를 보고 있는데
창밖에 지은이 마당잔디에 물을 주고 있다.
영재, 마당 쪽 지은을 슬쩍 살피다가 책 덮고 쓱 일어나는
영재 지은의 컴퓨터 책상 서랍을 뒤지기 시작하고
지은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후다닥 숨고
그러나 찾는데 없다....
영재 시선 다시 2층으로
47. # 마당
지은, 민혁의 고백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다.
한숨도 나오고
물 잠그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48. #거실
지은, 들어오면 영재 보이지 않고
지은; ?
49. # 지은 방
영재 슬그머니 들어오는데, 옷가지며 책 등이 엉망이고
영재; (쯧쯧)방 해놓은 거 봐라.....(하다 책상, 서랍 등 뒤지기 시작하는) 얘가 계약서를 어디다 감춰 둔 거야....
한참 뒤지고 있는데, 지은의 핸드폰 전화벨 울리고
영재, 깜짝이야 놀래는데
지은이 문밖에서<잠깐만요....지금 갑니다>를 외치는 소리
영재 당황하는데...
50. # 지은방
지은 문 열고 들어오면
영재 보이지 않는다
지은; (전화 받고)여보세요? 희진이니? 왜? 또 뭐 하러 전화했어?....궁금하긴 뭐가?
51. # 옷장 속
영재 옷장 속에 숨어있는
52. # 지은방
지은 전화하는
지은; 그래, 나가서 만났다....뭐가 어떻게 되긴? ....야, 눈치 못채긴 뭐가 눈치를 못채? 하여튼 내가 니들 때문에 못살어, 진짜.......몰라, 나 지금 복잡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까,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끊어.(끓고)
지은, 전화 끊고, 나가려다 옷이 땀에 젖은
가디건 따위를 벗고 옷 갈아입으려는데
지은, 옷장 문을 열려는데, 안 열리고
53. # 옷장
영재, 안에서 옷장 문을 붙들고 있다.
54. # 지은 방
지은; 아니, 이게 왜 이래?
지은 안간힘을 써서 잡아당기면, 옷장문 문 열리고,
영재, 지은의 옷들과 함께 휙 쏟아지는
지은; (얼른 몸을 가리고)지금....여기서 뭐 하는 거에요?
영재; (당황스럽지만).....재밌는 놀-이....숨박꼭-질(허허허)
지은; 변태....
지은, 악- 비명 지르며, 영재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고
55. # 주방
영재, 지은 밥상 앞에 앉아있는,
지은 약 먹고 있는
영재; (우울하게 앉아 있는데)
지은; 나는 다 이해를 해요. 이영재씨가 어디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어? 이 약이 아주 사람 잡는 약이구만...어? (하나 다 먹고, 다시 영재 약에 빨대 꽂고)
영재; 야, 그게 아니라니까...
지은; 알았다니까요, 나도 이해한다구요....
영재; ....(젠장)
지은; (두 개째 마시며)그러니까 이영재씨는 앞으로 이 약 먹지 마....내가 두 개 다 먹을 테니까...이게 아주 사람 이상하게 만드는 거 같애...
영재; (보다가)있잖아. 한지은 .....우리...계약서 다시 만들자
지은; 에?
영재; 전에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계약서를 너무 허술하게 만들었던 거 같애
지은; ?
영재; 사실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너무 애매한 게, 도대체 어디까지가 사생활이냐 이거야? ...우리가 그거 땜에 얼마나 많이 싸웠냐?
지은; ...
영재; 그리고 또 계약 사실을 제 삼자에게 알리게 될 때는 계약이 자동 파기된다는 조항 있잖아.
지은; (앗)
영재; 동욱이 희진이처럼 지들이 저절로 알 수도 있는 거고...이렇게 저렇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여러 가지 돌발 상황도 있는 거잖아?
지은; 그건 그렇죠.
영재; 그러니까, 이번에 계약서를 새로 싹 다시 만들자고....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서로가 원하는 조항을 다 넣어서...
지은; ....
56. # 주방
영재 계약서 만드는
영재 계획대로 되어 간다. 음하하
57. # 거실- 컴퓨터
지은도 고민하며 계약서 조항을 만들어 가는
58. # 주방
지은, 영재 계약서를 놓고 마주 앉은
영재; 먼저 니 요구사항부터 말해 봐
지은; 여기요 (주면, 프린트 된 종이가 몇장 되고)
영재; (넘겨보며, 기가 막혀)야, 너 뭐가 이렇게 많어? 이게 다 몇 장이야?
지은; 이왕하는 거 꼼꼼하게 해야죠...1,육체적 관계를 요구하지 않는다....(하고)요전번 사건도 있고 해서 그냥 1번에 넣은 거에요,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영재; 야, 됐어...난 너 같은 애, 트럭으로 갖다줘도 싫어, 넌 내 취향 아니야, 나는 너 같이 길이 짧은 애, 싫어해...
지은; (눈 흘기다가)2, 외출할 시엔 반드시 행선지와 만나는 사람을 밝힌다. 3,귀가 시간이 늦어질 시에는 반드시 그 사유와 정확한 귀가 시간을 미리 얘기한다
영재; ...
지은; 4, 무단 외박시는 벌금을 100만원으로 한다.
영재; 100만원?
지은; 왜? 싫어요?
영재; 아니, 난 좋아. 무단 외박은 니가 더 많이 했어, (하고)너 나중에 돈 없다구 벌금 안내면 죽어...
지은; (흥, 콧방귀 끼고)5, 한지은이 바빠서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집안 일을 못할 시엔, 이영재가 대신 한다
영재; 뭐?
지은; 바쁠 땐 서로 좀 돕고 살고 그러자구요....인간적으로 에?
영재; 웃기고 있네, 니가 바쁠 일이 뭐가 있어? 그리고, 인간적이긴 뭐가 인간적이야? 넌 인간 아니잖아. 넌 조류야, 조류....닭
지은; (열 받는다...다음 손으로 후루룩 찾는)어, 여기 있네....15, 한지은을 조류, 닭, 밥통, 청소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영재; 야, 그럼 널 뭐라고 불러?
지은; 뭐라고 부르긴요? 그냥 이름 부르면 되잖아요.
영재; 그건 안돼...호칭에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 들어있는 거야...니 정체성은 조륜데 왜 그걸 인정하지 않는 거지? 왜 스스로가 닭임을 인정 못하는 거야? 닭?
지은; 그럼 이영재 정체성은 왕싸가지냐?
영재; 뭐? (하는데)
지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6....각자 다른 이성을 만날 시엔 서로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
영재; ...
지은; 이건요...간섭하자,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사람들은 우리가 부분 줄 아는데, 서로한테 미리 얘기를 해야지 나중에 곤란한 일이 없잖아요...
영재; ...
지은; 7, 식사시 국이니 찌개니, 맛이 없다느니 하는 불만 없이 그냥 주는 대로 먹는다(하는데)
영재; 알았어...다 읽을 필요 없고...니 조건은 내가 다 받아들이도록 해보께
지은; (의외다) 네? 정말 요?
영재; 대신 내 계약 조건은(하고)......결혼의 기간은 3년을 넘지 않는다.
지은; 네에? 3년?
영재; 나는 니 조건 다 들어줬으니까, 딸랑 하나 있는 이거는 니가 들어줘야지.
지은; 말도 안돼.... 말도 안돼요...
영재; 너 생각을 해봐. 6개월만에 이혼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지은; 그건 나도 모르죠,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든간에....하여튼 3년은 말이 안돼요.(하는데)
영재; 그럼 우리 집에서는? 우리 엄마, 아버지, 할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지은; (앗)
영재; 엄마, 아버지 실망, 말도 못하실 거고, 또 우리 할머니...혈압으로 쓰러지셔서 잘못되기라도 하시면, 너 어떻게 할거야? 니가 책임 질 거야?
지은; ...
59. # 마당
지은 고민인데
60. # 거실
영재 내다보고
61. # 주방
지은, 영재 사인하고
지은; (마음이 무거운데)
영재; 그럼 옛날 갖고 와 찢어버리게
지은; 에...(냉장고에서 계약서 꺼내오고)
영재; 그게 거기 들어가 있었어?(젠장)
지은; 네...
영재; 그럼 이 6개월 짜리 계약서는 찢어버린다...(신나서 계약서 찢고)너 결정 잘한 거야. (음하하하)
지은; ......저, 이영재씨 어머니랑, 아버지랑 할머니...되게 많이 좋아해요.
영재; ...
지은; 지은아...다정하게 불러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아버지....또 맛있는 거, 좋은 거 챙겨 주시고, 제가 잘 모르는 것도 항상 자상하게 가르쳐주시는 어머니....맨날 구박하시는 거 같으면서도 사실은 저 무지하게 귀여워 해주시는 할머니...모두 저한테는 너무너무 고맙구, 감사한 분들이에요.
영재;
지은; 나중에 3년 뒤에 이혼 할 때....그 때는 더 그 분들이랑 헤어지기 싫을 거에요.
영재; .....
지은; .....
62. # 지은방
지은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지은; (잘 한 일인지.... 일어나서 부모님 사진도 보고)
63. # 영재 방
영재, 계약서 보며 음하하하.....웃다가.....서랍에 잘 챙겨 넣고
다시 지은 방 쪽을 보는데 왠지 흐뭇하다
64. # 풀하우스- 인서트
65. # 2층 거실
영재 나오는데,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지은의 모습이 왔다갔다
영재 흐뭇하다
66. #주방
지은, 영재 발견하고
지은; 아침, 다 됐어요, 앉아요.
영재가 앉으면, 지은이 토스트 접시와 우유 한컵 놓고
영재; (뜨악)이게 뭐냐?
지은; 아침 요...(하고)일주일에 삼일은 아침에 그냥 토스트 먹기로 했잖아요.
영재; 내가 언제?
지은; 계약서에 나오잖아요. 21번, 일주일에 삼일은 아침은 토스트를 먹는다.
영재; 계약서에 그런 게 있었어?
지은; 네, (하고)그리고, 다 먹으면 설거지도 이영재씨가 하는 거 알죠?
영재; 뭐? 설거지까지?
지은; 네, 22번, 토스트로 아침을 먹은 날은 이영재가 설거지를 한다.
영재; ...
지은; 설거지 할거, 이거 접시랑 컵밖에 없잖아요. (푸하하하)
영재; (젠장)
67. # 거실
영재, 당황해서 계약서 훑어보는데
지은 와서 걸레 툭 던져주고
영재; 한지은....이게 뭐야?......이건 사기야...사기....
지은; 으유, 그러니까 꼼꼼하게 다 읽어보고 나서 사인을 했어야죠...(푸하하하)
영재; (젠장)
68. # 몽따주
집안 일 같이 하는 두 사람
지은, 잔디에 물주면 영재 궁시렁대며 풀 뽑고
나란히 서서 유리창도 같이 닦고,
청소도 같이 하고
빨래도 같이하고
69. # 거실
외출 준비한 영재 나가는데
지은; 지금 나가요?
영재; 어
지은; 참, 올 때 장미 꽃 사가지고 와요.
영재; 뭐? 장미?
지은; 네, 둘째, 네째 수요일마다 장미꽃 사다주기로 했잖아요? 계약서에 다 나와있는데?
영재; 그것도 계약서에 있어?
지은; 네, 105번에 나와요....(하고)그러니까 꼼꼼하게 다 읽어보고 나서, 사인을 했었어야죠.
영재; (젠장)갔다오께
지은; 갔다 와요...(푸하하하)
70. #의상실
혜원, 영재가 옷 입는 거 봐주고
혜원; 그럼 기자 인터뷰가 너무 늦은 거 아냐? 좀더 일찍 했으면 영화도 더 홍보되구 좋았을 텐데...
영재; 꼭 이번 영화 영화홍보 때문은 인터뷰하는 건 아니니까...(하다)참, 음악회는 잘 갔다 왔어?
혜원; 어? ...음...(씁쓸하게 웃는)
영재; 미안해, 다음 번에는 꼭 같이 가자.
혜원; 그래, 그러지 뭐 (하다) 근데 니 보디가드는 어딨어? 아까 같이 온 거 같은데....지금은 안보이네...
영재; 어?
혜원; 너 로드 보는 사람...
영재; 진짜... 이 자식 어디 갔어....지금 가야 되는데...
71. # 의상실- 탈의실 앞
혜원 오는데, 탈의실 안에서 동욱 웃음소리와 목소리 들리는
72. # 의상실- 탈의실안
동욱, 쪼그리고 앉아서 희진과 전화하는
동욱; (푸하하하)그래, 지금까지 아무 사건이 없는 거 보면, 눈치 못챈 거라니까...유민혁인가 뭔가가 지은이랑 영재형이랑 계약 결혼 한 거 알았어 봐, 지금까지 가만있었겠냐? 그래, 그러니까 아무 걱정 할 거 없다니까...우린 이제 앞으로만 입조심하면 돼...그래...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어, 끊어...어, 나도 사랑해(끊고 나오면)
73. # 의상실
동욱 나오면,
문 앞에 혜원 서 있고
동욱; (헉)
혜원; ....
74. # 의상실
혜원 고민하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복잡하다.
혜원 영재에게 전화 걸려다가 관둔다
75. # 길- 풀하우스
혜원 차 들어오고,
혜원, 차를 세우고 풀하우스를 올려다보는
76. # 거실
지은 일하고 있는데 초인종 울리고
지은<누구세요> 뛰어 나가면
77. # 현관
지은 문 열면,
혜원이 서 있고
혜원; 안녕하세요?
지은; 네.....안녕하세요.
혜원;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죄송해요.
지은; 아뇨...괜찮아요....(하고)들어오세요...
78. # 주방
지은, 혜원 음료수를 앞에 놓고 앉아서 얘기하는
지은; ...
혜원; 영재한테 물어볼려구 하다가.....먼저 지은씨한테 물어보고 싶어서요
지은; 네?... 뭘 요?
혜원; 두 사람.....계약 결혼에 관해서요
지은; ...(헉)
79. # 호텔- 인터뷰
영재,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기자; 이번 영화는 이영재씨가 출연한 이전 영화와는 많이 다른데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뭐죠?
영재; 전 영화는 드라마의 힘이라고 믿습니다.(하고)여기서 드라마는 그냥 줄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대상의 삶을 엿보는 재미라고 생각해요....그런 게 얼마나 녹아들어 있느냐를 가장 많이 생각했고, 거기에 충실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비가> 라는 작품을 선택하게 됐구요.
기자;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흥행엔 좀 어려움이 있을 거 같은데요. 처음 실패해본 소감은 어떠세요?
영재; 출연한 영화 모두가 사랑 받으면 좋겠죠...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했던 영화보다, 앞으로 더 많은 영화가 절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다음 작품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그럼 다음 출연작은 정해졌나요?
영재; 아직 구체적인 건 말씀드릴 순 없지만, 올해 안에 좋은 감독님과 작품을 하나 다시 할 예정입니다.
기자; 주연배우면서도 영화 홍보엔 별루 참여 안하셨는데요. 영화 끝나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영재; 촬영이 끝나고는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데뷔이후 한번도 쉬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쉬고 싶은 만큼 쉬고 있습니다.
기자; 얼마 전에 결혼하셨는데...가정생활은 어떠신가요? 가정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기사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영재;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행복하구요. 그렇게 좋은 여잘 만난 거, 제 인생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80. #주방
지은, 혜원 이야기하는
혜원; 영재가 갑자기 결혼한 거부터 이상했었어요. 그렇지만 그때는 지은씨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잘 모르겠어요. 걔가 왜 갑자기 계약결혼이란 걸 한 건지...이유가 뭐 에요? 걔가 왜 지은씨랑 그런 결혼을 하게 된 거에요?
지은; 그 이유는....저도 잘 몰라요...나중에 이영재씨한테 물어보세요.
혜원; 영재한테 물어보면 대답을 해줄 거 같지 않아서, 그래서 지은씨한테 물어보는 거에요.
지은; ......
혜원 ......사실은 저 지은씨 많이 미워했어요.
지은; ?
혜원;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으면서도, 영재가 제 곁에 없는 게.....걔가 지은씨 옆에 있는 게.....너무 힘들었어요.
지은; ...
혜원; 항상 날 지켜주고...내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나 달려와 주는...좋은 친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막상 영재를 잃고 나니까, 내가 걔한테 얼마나 의지하고, 기대고 있었는지 깨닫게 됐어요.
지은; 그렇지만....다른 사람을 좋아하면서, 그러면서 또 자기 옆에 있어달라고 하는 건... 이영재씨한테 너무 불공평해요...
혜원; 알아요, 저 너무 욕심 많았던 거...그렇지만 이제는 저두 영재만 볼 거에요.
지은; ...
혜원; 저, 영재를 다시 되찾고 싶어요....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 지은씨...(애원하듯 간절히 보며)
지은; (울상.....말이 떨어지지 않지만, 마침내)이영재씨는...
혜원; (보면)
지은; 이영재씨는........강혜원씨 많이 좋아해요......그래서 나랑 결혼한 거에요.
81. # 거실
지은, 넋이 나간 듯 앉아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은; 에이, 그냥 말 해주지 말걸...괜히 말해줬네........말 해주질 말걸.....
82. # 주차장- 영재차
차에 오르는 영재
옆 좌석에 지은을 위해 준비한 장미 꽃다발이 있다
영재, 콱...그러다 다시 흐뭇해지는데,
전화 오고- 혜원이다
영재; 어, 혜원아.......
83. # 거실
지은 넋 놓고 앉아있는데,
전화 오고 - 영재의 전화
지은; 여보세요? (너무 반가운)어, 이영재씨.....지금 어디 에요?
84. # 바- 일각
영재 전화하는
영재; 여기 바.....아냐, 술은 안먹어....지금 혜원이 좀 만날려구, 그러니까 너 먼저 밥 먹어....어, 좀 많이 늦을지도 모르니까...기다리지 말고 자...(하다)야, 또 책상에 엎드려서 자지 말고, 방에서 자란 말이야, 알았어?....어, 끊어(끊고)
85. # 거실
지은 전화하는
지은; .......(아직도 수화기 붙들고)...이영재씨...강혜원씨 만나지 말고 그냥 와요...지금, 그냥 와요...
86. # 바
혜원, 영재 얘기하는
혜원; 영재야, 우리 아홉 살인 가 열살 때...우리 반에 용준이라고 기억나? 왜 남자애가 파마머리 하구...장난 잘 치고 되게 못됐었잖아.
영재; 아...양배추?
혜원; 맞어, 걔 별명이 양배추였다.
영재; 야, 기억 나지. 걔가 니 지우개 뺏아가가지구, 니가 막 울었잖아. 그래서 내가 그거 다시 뺏아줄려구, 그 자식이랑 치고 박고 막 싸웠었는데
혜원; 어, 그 때는 너, 지금처럼 이렇게 키도 안크고, 작았잖아. 싸움도 잘 못하고...걔한텐 엄청 맞았지...
영재; 나중에 민혁이 형이 와서 걔 때려주고, 니 지우개 다시 뺏아줬잖아.
혜원; 어, 맞어.....그 때는 민혁오빠가 날 지켜준 거라고 생각했는데....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때두 니가 나 지켜준 거야......그치?
영재; (픽 웃는데)
혜원; 내 옆에 항상 니가 있었는데.....나 그걸 몰랐다
영재; ....
혜원; 날 위해서 참아준 거, 고마워...
영재; ?
혜원; 이영재......나....너한테 가고 싶은데......받아줄래?
영재; (헉)
87. #거실
지은, 전화 걸려다 말고
88. # 마당- 몽따주
지은, 왔다갔다 영재를 기다리는데
89. # 마당
지은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영재 차 들어오는
영재; 야, 한지은, 너 거기서 뭐해?
지은; 어, 이제 왔어요?
영재; 야, 기다리지 말고 방에서 자라니까....(쯧쯧...하다)...근데 너 진짜 몽유병 있는 거 아냐? .....아님 니 방에 무슨 수맥 같은 거 흐르냐?
지은; ....
영재; (보다가, 뒤에 감췄던 장미 꽃 주고) 자, 105번...
지은; ....(기쁘다)
90. # 마당
영재, 지은 맥주 마시면서 얘기하는
지은; 있잖아요...요전에 유민혁씨 만난 날요.(하다)유민혁씨한테 장미꽃 받아 온 날...
영재; (괜히 퉁명)그래, 그날 뭐?
지은; 둘이 만나서 스파게티도 먹고, 길거리도 같이 다니고, 공원에도 같이 갔었어요.
영재; 그래? 놀아도 뭐 그렇게 시시하게 놀았냐?
지은; 안시시했어요, 재밌었어요...저 원래 길에서 사먹구 구경하구 그런 거 좋아해요.
영재; 그래, 니가 그렇겠지...으유
지은; 그리고 또 그러대요, 사실은 자긴 다 알고 있었대, 이영재가 한지은 좋아해서 결혼한 게 아니란 거, 알고 있었대요.
영재; ...
지은; 그래서 한지은 볼 때 많이 안타까웠대요
영재; ...
지은; 어, 또 그 말도 하더라...자기는 <만약에>라는 말 싫어하는데. 근데 한지은 만나고 그 말을 많이 생각했대요...만약에 자기한테 먼저 기회가 있었다면... 만약에 한지은이 자길 먼저 만났다면...만약에 한지은이 이영재랑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영재; ....
지은; 두 사람 결혼이 단지 거래일 뿐이라면....자기한테도 기회를 달래요...
영재; (당황)뭐?....
지은; ....
영재; 그래서 너...너...뭐라고 그랬어?
지은; 먼저 생각한 다음에, 나중에 대답해 달라고 해서 그런다고 했어요.
영재; ...
지은; 나요, 뭐라고 그래요? 괜찮다고 그래요? 아님 안된다고 그러까?
영재; ...
지은; (변명하는) 아니...나는...계약서 6번 때문에....우리 각자 다른 이성을 만날 때는 서로 양해를 구하기로 했잖아요...
영재; .....
지은; 이영재씨....나.....그 사람 좋아해도 괜찮아요?
영재; .....
.풀하우스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