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풀하우스 9

<풀하우스 9>

 

1.#도로(N) -8부 엔딩 공원과 연결하여

 

민혁의 차 달리는

 

2.# 민혁 차(N)

 

지은민혁을 보는데

민혁의 표정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

지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지은; (밝게)....제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민혁?

지은있잖아요귀여운 토끼랑 진짜진짜 빠른 거북이랑 달리기 시합을 했어요.(하고)누가 이겼게요?

민혁토끼요?

지은거북이가 이겼어요(하고)내가 진짜진짜 빠른 거북이라고 그랬잖아요. (푸하하하)

민혁; (웃는데)

지은그럼이번에 다시 맞춰봐요또 토끼랑 선글라스 쓴 거북이랑 달리기 시합을 했어요누가 이겼게요?

민혁...토끼?

지은이번에도 거북이가 이겼어요선글라스를 짠 벗으니까아까 그 진짜진짜 빠른 거북이였던 거에요.(하고)웃기죠웃기죠? (푸하하하)

민혁; (웃는데)

지은앞으로는....제가 좋아해드릴게요.

민혁; (보면)

지은제가요웃기는 얘기도 많이많이 해드리구요...또 혼자서 밥 먹기 싫을 때나 심심할 때아플 때쓸쓸할 때.......그럴 때 저한테 전화하시면언제든지 가서 친구 해드릴게요.(미소)

민혁; (미소)

 

3.# 마당(N)

 

영재 지은을 기다리고 있는데

민혁의 차가 오는 것이 보인다

영재 당황해 현과 문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마음이 급하니 현관문도 잘 안열리고

안되겠다다시 앞마당쪽으로 달려가는데

 

4.#마당(N)

 

민혁 차가 와서 서고

 

지은이영재씨 들어왔나보네. (하고)들어가서 잠깐 보고 가실래요?

민혁아뇨오늘은 너무 늦었는데다음에 보죠

지은그러실래요?... 그럼 제가 다음에 정식으로 한번 초대할게요

민혁그래요초대해 주세요.

지은; (하고그럼안녕히 가세요

민혁들어가요.

 

5.# 주방(N)

 

영재주방쪽 문으로 헐레벌떡 들어와 앉은 순간

지은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영재; (딴청 하다가이제 오냐?

지은, (하고 주방 쪽으로 오고)

영재차소리 나는 거 같던데...형이 태워다 줬어?

지은잠깐 들어왔다 가라고 그러니까너무 늦었다고 그냥 간대요. (냉장고에서 물 꺼내 마시는데)

영재...(하고)근데 오늘 너 왜 보자고 했대진짜 니 시놉그걸로 영화 만든대?

지은그건 아니구요...사실은 오늘 유민혁씨 생일인 거 있죠?

영재...그래?

지은친한 형이라면서 어떻게 생일도 모르냐너무 한 거 아니에요?

영재지는 지 생일도 모르는 게...

지은원래 생일은요본인은 몰라도 주위에서 챙겨주는 거에요.

영재하여튼 그래서형 생일인데 왜?

지은생일인데 가족들도 없고친구도 없구 그랬나 봐요그래서 같이 밥 먹고 왔어요.(하고)돈 많은 거랑 사람 쓸쓸한 거랑은 별루 상관이 없는 거 같애요.(하는데)

영재그래서 밥만 먹고 왔어? (컵에 물 따라 마시는데)

지은그러면서 또 나한테 자길 좀 좋아해달라고 그러대요?

영재; (물 마시다 놀라서 캑캑)

지은괜찮아요? (등 두드려주는데)

영재; (캑캑하다가)그래서?....그래서 넌 뭐라고 그랬어?

지은뭐라 그래요알았다고좋아해주겠다고 그랬어요.

영재뭐어? (기 막혀 하는데)

지은유민혁씨는 내가 웃겨서같이 있으면 즐겁대요 (하고)그래서 앞으로도 내가 계속 웃겨주고쓸쓸할 때 친구도 돼 주고 그러기로 했어요.

영재; ....

지은또 그런 얘기도 하드라이영재씨는 한지은의 가치를 잘 모른대요...

영재; (?)

지은내가 이영재씨한테만 밥통이지다른 사람한테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구요.

영재뭐 선물? ...(하는데)

지은밥은 먹었어요?

영재안먹었어밥 차려.

지은안먹었어요진짜 나 기다린다고 안먹었어요?

영재; (당황)내가 바보냐내가 너 기다리느라고 안먹게나두 바빠가지고 못 먹어서 그래내내 스케줄에 쫓겨다니다가 나도 방금 들어왔어. (하고빨리 밥이나 차려

지은; (영재 흉내내며빨리 밥이나 차려(궁시렁)

 

6.# 민혁 오피스텔(N)

 

민혁불꺼진 방에 들어온다.

자켓을 벗고 앉는데 쓸쓸한

 

7.# 영재방(N)

 

영재 뒤척이는데,

 

영재선물 좋아하시네밥통도 선물이냐?(그러나 뭔가가 개운치 않다)

 

8.# 스튜디오 인서트(D)

 

9.#스튜디오 안

 

영재민혁의 창간잡지 <스타무비>표지 촬영하는

대표동욱스탭들 보는데

민혁 들어오는

스텝 중 누군가 민혁을 발견하고

 

스텝본부장님 오셨어요?

민혁(가볍게 끄덕)

스텝이영재씨이번 호 표지촬영입니다. (하는데)

대표; (민혁 발견오셨어요?

민혁수고가 많으시네요.(하고영화는 반응이 어때요?

대표뭐 아직까진 그냥 그래요...(하고)아무래도 홍보가 좀 약했었나봐요.....(하고)앞으로 저희 좀 많이 도와주세요.

민혁

 

영재민혁 보고

 

10.# 스튜디오 일각(D)

 

영재민혁 음료 마시며 얘기하는

 

영재지은이 말이야계약만 해놓고일을 제대로 하고 있긴 한 거야?

민혁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재능이 있어...앞으로 괜찮을 거야.

영재그럼 다행인데...(하다형 생일이었다믄서? (하고)미안해 몰랐어.

민혁별 게 다 미안하다....나도 니 생일 몰라.

영재; (픽 웃다가)근데...지은이 만나는 건 좋은데나한테 미리 얘길 하든지 그랬어? (하고 슬쩍내가 괜히 오해할 수도 있잖아?

민혁오해...?

영재한지은형이 상대하던 여자들이랑 틀려...뭐 때문에 그러는진 모르겠지만걔한테 괜히 장난치지마.

민혁넌 혜원이 말고는아무한테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그건 아니구나.

영재; (당황)?

민혁니가 무슨 말하는지는 알겠는데나 장난 친 적 없어.

영재; ...

민혁너한테 일일이 설명하거나 이해시키고 싶진 않아사과할 생각도 물론 없고....(하더니)그럴 만큼 내 스스로가 누추하거나 비겁하진 아니니까

영재?

민혁그렇지만 한가지만 충고하자...앞으론 흔들리지 말고 중심 잘 잡아...그리고 나한테 빈틈 보이지마.

영재; ?

민혁; (시계 보더니)먼저 일어나야 되겠다...오후에 미팅이 있어. (하고 일어서더니)갈게다음에 보자.

영재; ....

 

11.# 영재 방(D)

 

영재 곰곰이...뭔가 불안하다.

 

12.# 주방(D)

 

영재지은 밥 먹는

 

영재; (보다가 슬쩍)한지은

지은왜요?

영재....민혁이 형 있잖아

지은; (보면)

영재그 형이 옛날부터 여자들한테 아주 인기가 많았거든...그러니까 그 형은 아무 여자한테나 다 잘해 줘.

지은?

영재혹시 너형이 너한테 잘해주거나자상하게 챙겨주거나 해도그거 너 좋아하는 거라고 착각해서 넘어가면 안돼.

지은넘어가요어딜 넘어가요?

영재아니그러니까 내 말은....니가 아직 세상을 잘 모르고또 남자를 잘 모르니까...그래서 널 위해서 충고해주는 건데괜히 너한테 좀 잘해준다고 들떠서 그러지 말란 말이야 ....

지은?

영재그리고 내가 이런 말까진 안할려고 그랬는데...너 그 형이 얼마나 바람둥인 줄 알어여자들한테 선수라구 선수.

지은저기요이영재씨

영재?

지은무슨 뜻으로 그런 말하는 건진 모르겠는데요지금 상당히 불순하게 들리거든요지금 유민혁씨랑 저의 우정을 의심하는 거에요?

영재우정?

지은유민혁씨랑 저는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는 거거든요자꾸 그렇게 불순한 상상하는 거 저 상당히 불쾌해요.

영재바보야그러니까 니가 순진하다는 거야으유...머리가 나쁜 게 고집은 세 가지고 충고를 해줘도 못알아들어요.

지은뭐 라구요바보요?

영재알았어그럼 바보라는 소리는 빼고...하여튼 너 조심하란 말이야나중에 후회하지 말고알았어?

지은아니조심할거도 없는 게 내가 이영재씨 마누라라는 거 대한민국이 다 아는데...유민혁씨가 왜 나 좋다고 그러겠어그게 말이 되냐?

영재그러니까....말이 안되는데 그래도 그럴 수가 있으니까...(하다)니가 또 은근히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그런 게 있단 말이야

지은?

영재아니 내 말은....하여튼 난 내 밥통 누구한테 선물 한적 없으니까똑바로 하란 말이야알았어?(일어나고)

지은; ?

 

13.#거실(D)

 

영재 거실에 앉아있는데

지은 바닥을 닦으며 슬쩍,

 

지은이영재씨.

영재?

지은그러지 말고 언제 우리유민혁씨 집으로 한번 초대해요

영재?

지은아니가족도 없이 쓸쓸하게 지내는 것도 그렇고...또 맨날 신세만 지고 얻어먹기만 했는데한번 초대해서 갚으면 좋잖아요?

영재너 웃긴다초대를 왜해신세를 진 건 니가 진 거지 내가 진 거야그리고 여기가 니네 집이야니 맘대로 사람을 초대하게?(일어나고)

지은; (아이구 하여튼)

 

14.# 드레스룸(D)

 

영재옷갈아 입고 나가는데 잠깐 생각하고.

 

15.# 거실(D)

 

지은 일 하고 있는데

영재 나오는

 

영재한지은

지은또 왜요?

영재저기 오늘 저녁에 민혁이 형 집으로 초대할테니까너 준비 좀 해라

지은?

영재형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며?

지은그래도 오늘 저녁에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요?

영재어떡하긴 어떡해준비하라면 하는 거지.

지은; (기가 막히고)

영재; (나가다너 해파리 냉채는 하지 마....하면 죽어

지은; ()

 

16.# 사무실(D)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민혁 일하고 있는데 전화 오는

 

민혁여보세요?..... 영재니...?

 

17.# 영재차(D)

 

영재 전화하는

 

영재지금 어디야사무실일요일인데도 일해....나중에 우리 집에 올래지은이가 형 꼭 초대하고 싶다고 그러잖아.....오늘 저녁에 괜찮아?

 

18.# 사무실(D)

 

민혁그래....그래...그럼 나중에 보자(끊고).......

 

19.# 영재 차(D)

 

영재 전화 끊고

 

영재; (-)

 

20.# 거실(D)

 

지은 컴퓨터로<잡채검색 중

 

지은하여튼 성격 진짜 이상해이랬다 저랬다갑자기 사람을 초대하면 나보고 어쩌라구...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그러다 문득)

 

21.# 본가할머니 방(D)

 

할머니 앉아 있는데

외출 준비를 한 엄마아빠 인사하고

 

아빠모처럼 있는 부부 동반 모임이라서요죄송합니다...(하고어머님은 제가 나중에 모시고 나가겠습니다.

할머니그래 누가 뭐래니?

엄마그렇게 늦진 않을 거에요금방 다녀올게요어머님

아빠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어머님 다녀올게요.

할머니; ....

 

엄마아빠 나가면

 

할머니그래늙은이만 서럽지...(하더니 서랍에서 사진 꺼내 붙들고영감왜 먼저 가셨수자식들은 있어봤자 아무 소용없는데...이 외로운 세상 나 혼자 어떻게 살라구왜 나만 혼자 두고 가셨수....영감영감---(곡하는데)

 

전화 오는

 

할머니; (받고)여보세요곰세마리니?

 

22.# 거실(D)

 

지은 전화하는

 

지은?.....아닌데요저 지은인데요......근데 어머님 계세요뭐 좀 여쭤 볼려구요? ........다른 게 아니라요제가 잡채를 좀 만들어볼려구 하는데요잘 몰라서요.

 

23.#본가 할머니 방(D)

 

할머니 잘 모르지만 아는 척

 

할머니어떻게 넌 그런 것도 할 줄 모르니그래내가 가르쳐 줄테니까얼른 와 그래지금 오라구...얼른 와라(끊고 곰곰)

 

24.# 본가주방(D)

 

앞치마를 입은 지은과 할머니

 

할머니어떻게 너는 이런 것도 할 줄 모르니그러게 내가 집에 들어와 살라고 했잖아어른 밑에 있으면 어련히 배울 게 어디 한두 가지겠어?

지은; ...

할머니;(눈 흘기면서 쯧쯧)먼저 당면 200그람...돼지고기 50그람...양파 4분의 1당근 5분의 1...실파 3뿌리...버섯시금치 각각 100 그램을 준비하고...간장 2큰술설탕 1큰술참기름 1작은 술준비를 해...

지은...(하다근데요...저울이 없는데 200그램이 어느 정도에요?

할머니? (나도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대충 집어서이게 200그램이야척 보면 모르니?

지은...

할머니먼저 당면을 미지근한 물에 불려 놓고....버섯과 시금치는 데친 다음 버섯은 결대로 찢고따로따로 볶아 놔.

지은...(지은이가 시키는 대로 냄비 찾고 왔다갔다하는데)

할머니그리고....양파와 당근은....채 썰어서 볶고(하더니 종이쪽지를 슬쩍슬쩍 봐가며실파는 센티미터로 챈 썬다...

 

지은 오면할머니 쪽지 황급히 숨긴다

 

25.# 본가주방(D)

 

할머니 지시에 맞춰 지은이 요리하는

 

26.# 본가주방(D)

 

드디어 완성 된 잡채 한 그릇

 

지은먹어볼까요?

할머니먹어봐라.

지은; (별루다)

할머니왜 이상하니?

지은느끼하구요당면은 딱딱한데 시금치는 흐물흐물 이상해요...너무 삶은 거 같애요.

할머니; ......!

지은이렇게 해가지고 가면요이영재씨 난리 나요인간이 먹는 음식아니라구.

할머니; (중얼)어떻게 된 거야책에 있는대로 한건데

지은?

할머니그러니까 내가 시키는대로 똑바로 했어야지

지은; ....

 

27.# 본가할머니방(D)

 

할머니; (전화하는)애미야....도대체 가르쳐 줄려면 똑바로 가르쳐 줘야지어떻게 된 거야지금 곰세마리입이 이만큼 나와가지구 집에 간다고 그러잖아.

 

28.# 본가주방(D)

 

지은주방 치우고 있는데할머니의 요리 쪽지 발견

 

지은; ....!

 

할머니 들어와

 

할머니냉장고에 갈비 재 논 거 있다니까 그거나 갖구 가, (하더니)손님 대접할 때는 잡채보다는 갈비찜이 훨씬 좋지잡채는 무슨 잡채야...(하는데)

지은; (쪽지 내밀고근데 할머니이건 뭐에요?

할머니? (낭패)

지은할머니도 잡채 못하시면서...그럼 첨부터 나도 잘 모른다...그러시면 될걸....왜 그러신 거에요? (하는데)

할머니; (불리하다뒷목잡고 쓰러지는혈압이....

지은할머니할머니

 

29.# 할머니방(D)

 

할머니머리 싸매고 누워있으면지은 무릎 끓고

 

할머니부잣집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평생 아쉬운 거 모르고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면서맨날 밑에 사람 부리고만 살았던 내가....잡채...그거 하나 안해본 거 그거 갖고...이제 니가 나를 우습게 보겠구나.

지은아니에요제가 잘못 했어요할머니.

할머니그냥 잘못했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냐...니가 어른을 우습게 보는데 이제 우리 집안이 어떻게 되겠냐.

지은제가 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

할머니정 그렇게 니가 잘못 했다 싶으면그럼 노래 한번 불러봐라.

지은?

할머니아이구...(끄응 앓으면)

지은; (울먹이며 곰세마리 부르는데)

할머니됐어부르기 싫으면 부르지마지금 곡하는 거야 뭐야?

지은그게 아니라요할머니는 왜 자꾸 저만 미워하세요.

할머니?

지은저는 아버님도 좋구어머님도 좋구또 할머니도 많이 좋아하거든요근데요 할머니는 왜 저만 미워하세요? (어엉)

할머니아니....내가 언제 너 미워했다구 그래?

지은; (어엉)

 

30.# 본가 거실(D)

 

엄마아버지 들어오는데 할머니 노래소리

곰세마리

 

아버지이게 무슨 소리야?

엄마어머님 목소리 아니에요?

 

31.# 할머니방(D)

 

보면 지은이 살랑살랑 부채 부쳐주면

할머니 곰세마리 노래 부르고 있는

 

32.# 의상실일각(D)

 

동욱; (전화하는)나도 은행 계속 다녔으면 지금쯤 어디 바닷가로 휴가 갔을 텐데....남들은 다 주 5일제 근무한다고 그러는데 난 이게 뭐냐하여튼 최실장은 증말 나만 미워한다니까...

 

33.# 동욱 방(D)

 

희진 전화하는

 

희진안되겠어내가 지은이 만나서 앞으론 최실장이 너 못괴롭히게 하라고 부탁해보께

동욱그래도사회 생활을 그렇게 하는 게 아닌데....

희진넌 가만있어내조는 내가 하는 거니까

 

34.# 의상실 일각(D)

 

동욱그럼 갈 때 수박이나 한덩이 사가빈손으로 가지 말구

 

35.# 의상실(D)

 

혜원영재 의상 만져주는데

 

혜원; (동욱 보며)그럼 저 사람은 이제 맨날 너 따라 다니는 거야?

영재...당분간만...귀찮아도 그래야 될 거 같애.

혜원; ...

영재너무 신경쓰지마.

혜원그럼 이제 나랑 저녁도 못 먹는 거야?

영재저녁?

혜원저 사람도 같이 가두 되구...

영재사실은 오늘 집에 누구 초대하기로 했어.

혜원그래?

영재; (망설이다가사실은 민혁이 형 오기로 했어

혜원; ....

영재; (살피다가저녁은 다음에 하자

혜원그래그러자.

 

동욱 오고

 

동욱저기요아직 멀었어요?

영재다 됐으니까넌 저기 가 있어(눈 흘기는데)

 

영재 옷 챙기는데,

혜원 망설이다가 서랍 속에서 상자 꺼내 갖고온다.

 

혜원영재야이거...오빠 좀 전해줄래?

영재?

혜원며칠 전에 오빠 생일이었거든......난 자신 없으니까....니가 좀 전해줄래?

영재니가 직접 전해 줘그게 더 좋을 거 같다.

혜원; ....

영재; ....

 

36.#도로 -영재차(D)

 

37.# 영재차(D)

 

영재; ....

 

38.# 거실주방(D)

 

영재들어오는데

지은 주방에서 음식 준비중

 

지은어머이제 들어와요시간에 딱 맞게 들어왔네

영재근데 너 뭐 하냐? ....(하다너 갈비찜도 할 줄 아냐?

지은하하하

영재근데 이거 진짜 먹을 수 있는 거야?

지은그럼요일산 가서 갖고 온건데요

영재너 거기 갔었어?

지은잡채 하는 거 배우러 갔었어요.

영재그래서 배워 왔어?

지은시간이 없어서요갈비 있다고 주시는 거 그냥 받아왔어요.

영재그게 차라리 낫다니가 배운다고 금방 되겠니머리가 나쁜데

지은뭐라구요?

영재그리고 미리 말해두겠는데...내가 이렇게 니 다리를 툭 차잖아.

지은?

영재그럼 이렇게 하란 말이야. (구토하듯이 욱-)

지은?

영재알았지?

지은왜 그렇게 해야 되는 돼?

영재그건 나중에 알게 될 테니까그냥 넌 시키는대로만 해, (-)

지은; ?

 

39.# (D)

 

희진수박 한 덩이 사서땀을 뻘뻘 흘리며 들고 간다.

 

희진어우내조하기 힘들다... 내가 이렇게 고생한 만큼.....최실장은 이제 죽었어....

 

민혁 차가 와서 뒤에 선다,

좁은 길을 희진이 비켜주지 않자 뒤를 따르다가

 

민혁저기요죄송하지만 잠깐만 좀 비켜주시겠어요?

희진; (누구야 짜증내며 보면)

민혁길이 좁아서요죄송합니다 (하는데)

희진; (민혁을 알고 보고)어머안녕하세요?

민혁?

희진저 모르시겠어요전에 극장에서 봤던 지은이 친군데요

민혁안녕하세요?

 

40.# 민혁차(D)

 

희진민혁 차 타고 가며 이야기하는

 

희진그 집이 공기도 좋고조용하긴 한데 교통이 좀 불편해요, (하다근데 이 차 너무 좋다

민혁지은씨랑은 꽤 친한 친구신가봐요.

희진저랑은 중학교 때부터 젤 친한 친구구요동욱이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에요.

민혁...

희진걔네 엄마아빠 돌아가셨을 때 두요학교도 안가고 셋이서 같이 모여서 울고 그랬어요.

민혁; ...

희진지은이 참 불쌍한 애에요중학교 때 부모님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구요지금 사는 그 집에서 혼자 살았거든요...

민혁그럼지금 그 집이 한지은씨 집인가보죠?

희진옛날엔 그랬는데요지금은 이영재씨 집이에요....(하고)그 집만 아니었어도 이영재같은 왕싸가지랑 계약결혼 같은 건 안하는 건데...동욱이랑 내가 잘못 했죠....

민혁방금 뭐라고 하셨어요?(보면)

희진?...제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요(하다 앗)

 

41.#주방(D)

 

영재지은 있는데

 

영재음식을 좀 이쁘게 담을 순 없니이게 뭐야 이게?

지은냅둬요내 맘이에요....푸짐하게 보기 좋구만(하는데)

 

초인종 소리 나고

 

지은어머왔나 봐요...

영재툭 치면 알지(-)

지은; ?

 

42.#현관(D)

 

지은 나가보면

 

지은누구세요?(하면)

희진; (굳은 얼굴로)지은아 안녕.

지은희진이 니가 웬일이야?

희진별건 아니고 (수박 건네고이거 너 먹어잘 있어

지은....너 그냥 가?

 

희진 후다닥 달아나고

옆에 민혁 케익 따위를 들고 들어선다

 

지은오셨어요?

민혁; ....

 

43.#주방(D)

 

영재지은민혁 밥 먹는

 

지은그냥 우리 먹는 반찬 그대로 에요손님 초대해 놓고 차린 게 별루 없어서 죄송해요.

영재아직 결혼한지 얼만 안돼서 우리 집사람이 음식을 잘 못해...미안해 형.

지은; (갑자기 왠 집사람?)

민혁아냐. (지은에게맛있는데요.

지은그건 우리 어머님이 해주신 거에요제가 한 거 아니에요허허

민혁; (미소)

영재우리 지은이도 이제 금방 잘 하게되겠지그래도 요즘은 실력이 많이 늘었다그치 여보?(지은 어깨 감싸고)

지은; (?)

민혁집이...밖에서 볼 때랑 분위기가 또 틀리네.

영재그렇지사실은 우리 이 집우리 장인 어른이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거거든그렇지 여보?

지은; (영재 째려보다가...

영재또 이 사람이 아주 어릴 적부터 살았던 집이라 구석구석 추억이 가득하지아주 의미가 남다른 집이야우리 집사람한텐.

민혁; ....

영재이층엔 우리 부부 침실이랑나중에 태어날 우리 애들 방이 있는데. (하고부부의 은밀한 프라이버시도 있고 하니까 공개하긴 좀 그러네...하하하하

지은; (왜 저러냐)

민혁; ...

영재우리는 애기를 많이많이 나을 생각이야 아들 둘딸 둘 정도? ...우리 집사람이 아주 외롭게 자라서 말이야.

지은; (민혁 눈치안채게 영재 쳐다보며 왜 그래요?)

영재; (어쩌라고 인상쓰며)

민혁; ...

 

44.#거실(D)

 

민혁영재와 지은의 결혼사진을 유심히 보는데

 

45.# 주방(D)

 

영재지은 과일 따위를 준비하고

 

지은진짜 왜 그래요?

영재내가 뭐?

지은난 또 갑자기 왜 초대를 하자고 하는 가 했네....어유인간이 어쩜 이렇게 유치하냐?

영재뭐가 유치해?

지은으이구...그리구 왜 자꾸 나한테 여보라 그래요그 말들을 때마다 진짜 닭살 돋아서 죽을 거 같애요.

영재뭐 이상해결혼하면 다 이렇게 하는 거야.

지은; (흘겨보는데)

영재; ...

 

46.# 거실(D)

 

영재지은의 결혼 사진 보는데

 

지은그 사진 이영재씨 콧구멍 되게 크게 나왔죠?

영재....(눈 흘기는데)

민혁; ...

영재여기 노래방 기계 있는데우리 노래나 한번 할까우리 집사람이 노래를 또 좀 하거든곰세마리 알지 형춤도 무지하게 잘 춰요.

지은; ...

민혁근데 난 이제 그만 가야될 거 같은데

영재아니벌써 가게?

민혁일이 좀 남았어그만 가 보께

지은아니과일이라도 좀 드시고 가세요.

민혁괜찮아요. (하고오늘 초대 해주셔서 고마워요(일어나면)가께

지은/영재; ...

영재; (발로 툭 차면)

지은; ?

영재; (구토하듯이 욱빨리 해라이)

지은; ?

영재; (야 빨리 해 안해?)

지은-

영재여보당신 갑자기 왜 이래?

민혁; (보면)

지은아니아까 이영재가 발로 차면....(하는데)

영재아니여보며칠 전부터 속이 안좋다고 그러더니...그러고 보니까당신 혹시 아기 가진 거 아냐?

지은네에?

민혁; ...

영재아니집안에 이런 경사가 있나...푸하하하...그럼 이제 나도 애 아빠가 되는 거야그런 거야? (푸하하하)

지은아니....그게...

영재자기야정말 사랑해...나 정말 행복하다정말 좋아서 미치겠다.

지은아니왜 이래요 진짜?(하는데)

영재어떡하냐우리 집사람이 임신 한 거 같애...

민혁; (픽 웃더니)그래축하한다.

영재고마워...푸하하하.

지은; ....

 

47.#마당(D)

 

민혁 가는데

영재지은의 어깨를 감싸안고 서서 배웅하고

지은 영재손을 뿌리치지만영재 아랑곳없고

 

지은안녕히 가세요

영재그럼 가

 

48.#거실(D)

 

지은 영재 들어오는

 

영재; (들어오며)이제 이 밥통이 누구 건지를 확실하게 알았겠지?(푸하하하)

지은?

영재아니아무 것도 아니야(하는데)

지은근데 이영재씨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왜 갑자기 나보고 임신했다고 그래요?

영재결혼하면 다 임신하고 그런 건데 뭐 어때?

지은뭐 어떻긴 요임신 한 거 아닌데왜 거짓말을 하냐구요나중에 아닌 거 다 알게 될 텐데...

영재그럼 그때 가서 어이구아닌가 보네...그럼 되지.

지은그러니까 그럴 거 왜 거짓말을 하냐구요?

영재할만 하니까 하는 거지.

지은모르는 사람이 보면괜히 나 때문에 괜히 질투 나서 난리 치는 건 줄 알겠네.

영재; (당황)질투...

지은그렇잖아요. (하는데)

영재시끄러 잔소리하지 말고 빨리 설거지나 해. (가면)

지은; ...하여튼 진짜 이상해...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49.# 민혁 차(N)

 

민혁 곰곰이

 

50.# 민혁 오피스텔(N)

 

불 꺼진 방 민혁 들어오는

 

51.# 욕실(N)

 

민혁복잡한 마음을 털어내 듯 샤워하는

 

52.# 주방거실(N)

 

민혁 냉장고에서 맥주 마시다 잠시 생각하다가 수화기 집어든다

 

민혁김비서난데 어...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미안해...아니뭐 좀 알아봐 줬으면 좋겠는데...

 

53.# 영재방(N)

 

영재 자다가도 키득키득 웃음이 난다

 

54.# 풀하우스 인서트아침(D)

 

55.# 욕실(D)

 

영재 기분 좋은데지은 들어오는

 

지은; (뭐 기분 좋다구 궁시렁)뭐 기분 좋은 일 있어요?

영재아니그런 거 없는데...

지은; ....

영재; (나가다 다시)한지은너 오늘 뭐 하냐?

지은오후에 원고가지고 유민혁씨 만나러 가요.

영재그래?.....그거 언제 끝나는데?

지은모르죠 뭐.

영재나 오늘 사인회 스케줄밖에 없거든그거 끝나면 같이 밥이나 먹자.

지은이영재씨가 웬일이에요?

영재웬일은임산부가 잘 먹어야지그래야 애기가 무럭무럭 잘 자라지

지은뭐라구요?

영재나중에 보자여보

지은; (..그러나 기분이 나쁘진 않다)

 

 

56.# 사무실 전경(D)

 

57.# 사무실(D)

 

민혁 일하고 있는데지은 오는

 

지은안녕하세요? (괜히 쑥스럽고)

민혁.(하더니 다시 서류에 눈)

지은; ?(민혁의 쌀쌀한 반응에 들어와서 엉거주춤)

민혁원고거기 두고 나가세요.

지은그냥 원고만 두고 가요?

민혁; ....

지은; (왜 그러나 싶지만 꾸벅하고그럼 안녕히 계세요(나가는데)

민혁한지은씨참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지은?

민혁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에요한지은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지은; ?

민혁나가봐요다음에 얘기합시다

지은; ...

 

지은 나가면다시 고개 드는 민혁

 

58.# 복도(D)

 

지은 나오는데의아하다

 

지은; ....

 

59.#혜원 방(D)

 

혜원선물 상자를 만지작거린다

혜원망설이다가 민혁에게 전화

 

민혁(E); 여보세요...여보세요...말씀하세요....여보세요?

혜원; (한참 만에야오빠나 혜원이야.......오늘 잠깐 볼 수 있어?

 

60.#식당일식집 정도(D)

 

혜원민혁 앉아서 얘기하는

 

혜원오빠 생일이었죠? (상자 주고이거... 별건 아니구넥타이 핀이에요.

민혁그래 고맙다.

혜원이거...전해줄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민혁; ...

혜원오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 그렇게 강한 사람 아니에요

민혁; ...

혜원나 오빠 많이 좋아했어요.

민혁혜원아...(하는데)

혜원; (말을 막으며)아뇨오늘은 내 말 먼저 들어요항상 오빠만 말하고 나는 듣기만 한 거 같애요.(하고)오늘은 내가 말할게요.

민혁; ...

혜원생각하는 것처럼 오빠 조건이나허영심 때문에내 욕심 때문에...오빠한테 매달린 거 아니었어요. (하고진짜 좋아했으니까그러니까 나 안좋아하는 거 알면서도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미련하게 날 속이면서 기다린 거에요.

민혁; ...

혜원근데 이제 그만 할래요오빠 많이 좋아하지만그래도 오빠보다는 내가 더 소중해요이제 내가나 지킬 거에요.

민혁미안하다

혜원아니사과는 내가 나한테 해야죠....오빠 잘못 아니에요.

민혁; ...

혜원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신 거생일마다 보내 주신 선물들또 다정한 인사걱정해주신 말들장난스런 농담들....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민혁; ...

혜원; .....잊지 않을게요.

 

61.# 주차장(D)

 

혜원 자동차 문 여는데 휘청

 

62.# 사인회(D)

 

뒤에는 영화포스터가 걸려있고

영재 책상에 앉아서 포스터 따위에 사인하고 있다

최실장동욱에게 밖에 가서 포스터도 가져오고 정리 좀 하라고 구박하고

길게 줄 서 있는 팬들영재 사인하고팬들과 사진도 찍고

틈틈이 시간도 확인하는 영재

 

63.# 사인회장 일각주차장 정도(D)

 

영재동욱 행사 끝내고 가는데

 

동욱; (와서 슬쩍)저기요어제 유민혁인가 뭔가가 지은이네 집에 왔었다면서요?

영재?

동욱그 사람이 뭐라고 안그래요?

영재뭘 뭐라 그래?

동욱아무 것도 아니에요.

영재; ?

동욱하하하

영재; ?

 

전화 오는

 

영재혜원아...

 

64.# 레스토랑(N)

 

지은두리번거리는데 영재 안보인다.

지은 앉으면

웨이터 와서 메뉴판 주고

 

지은한 사람 더 오면 그 때 시킬게요.

 

65.# (N)

 

혜원영재 술 마시며 얘기하는

 

혜원나 오늘 민혁 오빠 만났어...

영재; ...

혜원생일 선물 두 전해주고그 동안 미안했다구그리고 고마웠다고 잘먹구 잘 살라구그렇게 얘기했어...나 잘했지?

영재잘 했어

혜원근데 나도 잘 한 거 같은데...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니?

영재; ...

혜원오빠 두구서 나 혼자 별별 상상 다했었다...

영재; ...

혜원같이 사는 집에서 살면서 그 사람 위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보글보글 맛있는 된장찌개도 끓여놓고...이 사람 언제 오나 시계보면서 기다리면...그럼 오빠가 장미꽃을 한아름 안고 들어오는 거지..왜 텔레비젼 광고 같은데 많이 나오잖아...

영재; ...

혜원이영재나 잘 한 거 맞지그렇지?

영재그래잘했어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씩씩한 강혜원으로 다시 돌아가면 돼

혜원그래강혜원으로 다시 돌아가면 돼.

영재파이팅!!! 아자아자!!!

혜원?

영재?

혜원아자아자?

영재아자아자 화이팅

혜원; (웃는데)

영재내 친구 강혜원 힘내라아자아자 화이팅

혜원; (웃음)아자 아자 화이팅

 

멀리서 동욱이 보고 있고

 

66.# 레스토랑(N)

 

지은 물만 마시고 기다리고 있다.

 

지은저기요여기 물 한잔만 더 주세요.(하는데 전화 오는)

 

67.# 바 일각(N)

 

동욱; (전화하는)지은아난데 너 지금 여기 빨리 와라둘이 아주 분위기 이상해...그래니가 와서 현장을 덮쳐야 된다니까...

 

68.# 레스토랑(N)

 

지은시끄러내가 거길 왜 가몰라난 여기서 올 때까지 기다릴테니까오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끊고...속상한)

 

69.#(N)

 

동욱여보세요여보세요? (이런 씨)

 

70.# (N)

 

동욱 와서 보면혜원 영재 없고

 

동욱이게 어디 간 거야?

 

71.# 영재 차혜원 집 앞(N)

 

혜원; ....

영재혜원아잠들었어?

혜원아니...

영재; ....

혜원; (애써 명랑하게민혁 오빠 이렇게 놔주고 나니까....진짜 이렇게 시원한 걸지금까지 왜 그렇게 고집 부렸을까나 너무 우둔하지?

영재; ...괜찮아...이제 예전의 강혜원으로 돌아가면 돼

혜원근데나 왜 이렇게 피곤하지?

영재들어가들어가서 쉬면기분이 좀 나아질거야.

혜원조금만 있다가...들어가면 또 나 혼자 있어야 되잖아...

영재; ....

혜원; (....눈물 흘리며 낮게 흐느끼는데)

영재; ...

 

72.# 레스토랑(N)

 

사람들 화기애애하게 밥 먹는데

지은 혼자 앉아있는

 

시간 경과

이젠 빈 테이블 들

지은 아직도 쓸쓸하게 기다리고 있다.

직원이 와서 문닫을 시간이다 일러주면 그때서야 일어나는 지은

 

73.# 마당(N)

 

지은 들어오는데불 꺼진 집

 

74.# 거실(N)

 

지은컴컴한 집안에 불 켜고 들어오는

쇼파에 털썩 주저앉고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75.# 주방(N)

 

지은밥 비벼 먹는데 괜히 서러운 눈물이 나는데

손등으로 쓱쓱 닦고 다시 먹기 시작한다

 

76.# 욕실(N)

 

지은 씩씩하게 이빨 닦고

 

77.# 지은방(N)

 

지은 이불 덮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난다

서랍을 열면 또 하나의 반지혜원에게 주려던 청혼반지

지은 다시 서랍 닫고자신의 반지를 본다

 

78.# 마당몽타주(N)

 

지은어느 새 다시 왔다 갔다 영재를 기다리고

마당의 자전거 보더니,

빙글빙글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79.# 혜원 방(N)

 

영재잠든 혜원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안타깝다

 

80.# 거실(N)

 

지은영재 기다리다 소파에 꼬부라져 밤새고

 

81.#인서트새벽(D)

 

82.# 거실(D)

 

지은 소파에서 일어난다.

두리번거리다가 설마....

 

83.# 영재방(D)

 

지은문열고 들여다보면 영재 없고

 

지은; ....

 

84.# 거실(D)

 

지은앉아있는데

영재 들어오는

 

영재; (들어오다 지은 보고)너 일찍 일어났다.

지은; ...

영재; (아차....많이 기다렸어?

지은왜 항상 그런 식이에요?

영재?

지은진짜 내가 바보 등신 인 줄 알아요난 그렇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사람이에요?

영재?

지은왜 사람을 기다리게 하냐구요?

영재; (미안하지만)기다리다 안오면그냥 가면 되지...또 미련하게 오래 기다렸어?

지은내가 미련해요미련하긴 누가 미련한데미련한 사람은 이영재씨잖아요강혜원씨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좋아한다고 말 못해요?

영재뭐라구?

지은나 다 알아요이영재씨강혜원씨 좋아하잖아.

영재?

지은그러면서도 말도 못하고바보등신처럼...

영재;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지마니가 무슨 상관이야너 같은 거한테 왜 내가 그런 소린 들어야 돼?

지은너 같은 거?

영재그래너 같은 거니가 뭔데니가 진짜 내 마누라야 뭐야니가 뭔데 왜 남의 일에 일일이 참견이야착각하지마너 아무 것도 아니야.

지은그래요나 이영재씨랑 나랑 아무 관계도 아니고아무 상관없는 사람인데그런데 왜 나 이렇게 힘들게 해요?

영재누가 너 힘들게 했는데누가내가나 때문에 니가 왜 힘들어?

지은그래요나 이영재씨 때문에 힘들어요.

영재내가 뭐내가 뭘 힘들게 했는데?

지은자꾸 날 기다리게 하잖아요.

영재; ...

지은어제도 계속 기다렸어요식당에서두 이제 문 닫는다고나가라고 그럴 때까지 계속 이영재씨 기다리구요...그리고 집에서도 기다렸어요이영재씨 언제 오나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이제 오겠지...오겠지....그렇게 밤새서 기다렸다구요....왜 자꾸 맨날 나만 기다리게 해요?

영재; (당황스럽지만)그러니까...그러니까...누가 너더러 기다리랬어기다리랬냐구?

지은앞으로 다신 안기다릴거에요다시는 이영재씨 안기다려요.

영재그래기다리지마그리고 착각하지도 말구너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야알어?

지은; ...알아요이영재씨한테 나 아무 것도 아닌 거

영재; ...

지은이제 나한테도 이영재씨...아무 것도 아니에요.

영재; ...

 

85.# 영재방(D)

 

영재성질대로 옷 벗어서 내팽겨치고

 

86.# 거실(D)

 

영재나와보면 지은 없는

 

87.# 지은 방(D)

 

영재나가 보면 지은 가방 그대로

 

영재; (이게 어디 갔나?....전화하려다 말고)

 

88.# 공원(D)

 

지은 넋 놓고 앉아있는데

영재와의 지난 일들이 생각난다.

 

89.# 공원(D)

 

지은 넋 놓고 앉아 있는데비가 온다

 

90.# 거실(D)

 

영재 있는데밖에 비가 오는

 

영재; ....(지은이 걱정된다)

 

91.# 풀하우스 근처 길(D)

 

영재지은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92.# 공원공중전화 박스(D)

 

비에 젖은 지은 비를 피해 서 있다.

문득 전화 걸고 싶은데망설여지는

 

93.# 사무실(D)

 

민혁에게 전화 오는

 

민혁여보세요...

 

94.# 공중전화 박스(D)

 

지은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민혁의 우산

 

민혁; ....

지은; (환하게 웃으며)안녕하세요어떻게 금방 나오셨네요와 빠르다...하하하

민혁; ....

 

95.# 민혁 오피스텔(D)

 

지은 수건 뒤집어쓰고민혁 차를 끓인다

 

지은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어디 전화 할 데가 없잖아요.

민혁잘 했어요.

지은그리고 전에 저한테 쌀쌀맞게 대하신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구요.

민혁내가 쌀쌀맞게 대했어요?

지은, (흉내내며원고거기 두고 나가세요한지은씨참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나가봐요다음에 얘기합시다

민혁내가 그랬어요?

지은그때 얼마나 이상했는 줄 아세요?

민혁; (웃는데)

지은; (보다가내가 웃기는 얘기하나 해드릴까요?

민혁?

지은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나무꾼 이름이 뭔 줄 아세요?

민혁뭔 데요?

지은도끼로 이마까...

민혁; (웃는데)

지은그럼요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도둑은 이름이 뭔 줄 아세요?

민혁몰라요.

지은담폴짝이불 몽땅!

민혁; (우스면)

지은어 또....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웨이터 이름은 뭐게요?

민혁뭐에요?

지은더 드숑-

민혁; (웃으면)

지은재밌어요?

민혁재밌네요.

지은이거 유행 한참 지난 건데...나 초등학교 때 유행했던 거에요하하하

민혁; (미소)

 

96.# 거실(D)

 

영재 걱정하는데

 

97.# 오피스텔(D)

 

민혁이 커피를 끓이는 사이

지은은 소파에서 잠들고

민혁보다가 이불을 덮어주는데

지은을 한참 바라보는 민혁

지은 슬픈 꿈을 꾸는지 눈물 또르륵 흐르고

 

민혁; (눈물 닦아주고)정말 고민이다당신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98.# 거실(D)

 

영재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걱정 돼서 안절부절못하는데 전화 오는

 

영재; (받으면여보세요한지은...?

 

99.# 오피스텔(D)

 

민혁 전화하는

 

민혁아니나다 이영재...니가 걱정할 거 같아서 전화 걸었어...지금 한지은씨 여기 있어...아니 지금 잠들어서 전화 받지는 못해

 

100.# 거실(D)

 

영재그럼 거기서 기다리라 그래내가 지금 데리러 갈테니까...(하는데)

 

101.# 오피스텔(D)

 

민혁아니그럴 필요 없어...깨면 내가 데려다 줄게.....그리고 참나 이제 고민 끝났어....(하더니)나 한지은씨 너한테서 뺏아오기로 했다...(끊으면)

 

102.# 거실(D)

 

영재; (놀라는 그 얼굴에서).......

 

엔딩 ^^

.풀하우스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