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킬미힐미 17

S#1 어느 야외 공간 (플래시백/ 16부 57씬에서 이어지는)

(*16부 57씬을 실사 화면으로)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기다란 그네가 햇빛 사이로 시계추처럼

허공을 오가고그네를 타고 있는 어린 리진그 위로,

 

민서연 (E) 도현아위험해얼른 내려와!

 

민서연의 목소리에 그네를 멈추고 탁 내려서는 어린 리진.

엄마부르며 저만치 서있던 엄마(민서연)에게로 달려가 덥석 안긴다.

 

민서연 (애정 어린 야단도현아저 그네는 낡아서 위험하댔잖아.

도현이 니가 다치면엄마 맘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

어린 리진 알았어엄마앞으론 조심할게.

민서연 (환한 미소로아우착한 도현이요렇게 이쁜 게 어디서 나왔을까?

어린 리진 어디서 나왔기인엄마 뱃속에서 나왔지이?

민서연 아우똑똑해....우리 도현이 너무 똑똑해.

 

어린 리진을 꽉 끌어안고 너무나 행복한 엄마 미소를 짓다가,

멈칫뭔가를 발견하고는 얼음처럼 정지되는 민서연!

아이에게 몸을 떼며 천천히....몸을 일으키는 민서연.

그런 엄마가 이상해서 엄마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어린 리진.

보면모녀를 바라보며 서있는 차건호와 수행비서!

 

민서연 ...아버님....여긴 어떻게....무슨 일로....

차건호 ...... (대답 없이시선 내려 어린 리진을 바라보는)

민서연 ......! (반사적으로 아이를 얼른 뒤춤으로 감추는)

어린 리진 ......? (엄마 뒤에 숨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차건호를 바라보는)

 

S#2 어느 야외 공간 (플래시백)

아무 것도 모르는 천진한 얼굴로 호수 위를 떠다니는 오리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혼자 놀고 있는 어린 리진.

일각어린 리진을 바라보며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는 차건호와

민서연그 주변에는 수행비서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서있고.

 

차건호 어떻게 된 거냐...저 아이는...설명해 봐.

민서연 (담담히질문에 이미 답이 있는 거 같은데요설명이 필요 없는

아이라면제게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으셨겠죠.

차건호 (그래도 확인 받듯이 보면)

민서연 (시선은 아이에게 둔 채결혼 전 그 남자 아이가 맞습니다.

차건호 ......(충격은 없고일이 복잡해지는군성가실 뿐)

민서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차건호 회사로 돌아와라.

민서연 (짐작한 바다할 만큼 했습니다.

차건호 회사가 위험해. (한숨 섞어홍수에 떠내려갔는지가뭄에 씨가

말랐는지눈 씻고 찾아봐야 너 만한 인재가 없어.

민서연 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더 이상 승진가의 며느리도 아니고,

차건호 (OL) 니들 이혼서류 아직 내 손에 있다.

민서연 ! (순간 탁 보는)

차건호 (담담히법적으로 넌 아직 내 며느리고준표의 아내고,

승진가의 사람이다함께 회사를 지켜야 할 의무와 당위가 있어.

민서연 ! (기막힌아버님.

차건호 너 결혼할 때 가져간 재산니 부모가 사업으로 말아먹고,

저 아이 아빠 병원비로 쑤셔 박고동냥 받을 깡통 하나

남았다는 거 알고 왔다.

민서연 (자존심 상하는표정 식으며차갑게지주 밑에 마름 노릇,

더 이상 안합니다. (일어나는데)

차건호 저 아일 준표 호적에 올려주마.

민서연 ! (봤다가좀 웃으며아무리 아버님 말씀이 승진가의 법전이구

성전이래도준표씨가 받아들일만한 일일까요이게?

차건호 그 놈은 안 돌아와자식으로도 인간으로도 포기했다.

원래부터 싹수가 노랬던 놈이었어.

민서연 태어날 땐 누구나 파릇파릇해요누군가 밟았으니 색이 변했겠죠.

차건호 (피식남의 말이라 쉽구나니 아이가 남의 발에 밟힐 수도

있다는 건 생각 못해봤니?

민서연 (보면)

차건호 혼외자식에사생아야남들이 안 밟을까부모가 밟지 않는다고,

저절로 파릇파릇하게 커주는 세상이 아니란 말이다.

민서연 (노려보듯 보는데)

차건호 아이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마너를 닮아 잘만 커준다면

훗날 승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지.

민서연 ......!

차건호 (보며떡밥을 던지듯준표 놈 가출로승진의 후계자 자리가

공석이 되었으니 하는 말이다.

민서연 (동요되는데서)

 

S#3 구 승진가 저택 외경 (플래시백)

서태임 (E) ....이게....누구라구?

 

S#4 구 승진가 저택 거실 (플래시백)

민서연어린 리진의 손을 잡고 서있고,

서태임....한 얼굴로 어린 리진을 바라보며 서있다.

그 뒤로고용인들이 민서연의 미국 짐을 들여오며 옮기고 있다.

(*민서연과 어린 리진은 여름에 승진가에 들어왔으므로,

여름 의상 부탁합니다)

 

서태임 요게...요 예쁜 강아지가...우리 준표 거라고?

민서연 ......(복잡한 심경 숨기고딸에게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

어린 리진 (배꼽인사 꾸벅안녕하세요할머니?

서태임 (눈물 왈칵해서 어린 리진을 와락 안아주며그래안녕 못했어도

안녕해야지우리 준표한테 자식이 있었다는데안녕하다마다.

민서연 .....(차마 할 짓이 못 된다...시선 돌리고)

서태임 (안은 채로 울먹울먹지 새끼가 이렇게 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아비라는 놈은 대체 어딜 헤매고 있는 거야...

어린 리진 (안긴 채로난감한 표정으로 엄마를 돌아보면)

민서연 (애매하게 미소지어주는데서)

 

S#5 구 승진가 저택 서재 (플래시백)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차건호이고.

남편 앞에 찻잔을 내려놓다가 멈칫바라보는 서태임.

 

서태임 애를 밖에 내놓지 말라니무슨 뜻이에요 그게?

차건호 (서류 보는 채로괜히 호사가들 입에 먹이 물려주지 말라는 뜻이야.

서태임 (영문을 모르겠는 얼굴 위로)

차건호 (E) 남편도 없는 집에 갑자기 애가 생겼는데씹을 거 찾던 입들이

얼마나 근질거릴 거야회사 안정 찾을 때까지,

차건호 준표놈 돌아올 때까지안에서만 놓구 키워.

서태임 애가 무슨 화초도 아니고 어떻게 집에서만,

차건호 (E) 토 달지 말고 나가싫어하는 거 몰라?

서태임 ......(보다가찻쟁반 들고 나가고)

차건호 ......(그제야 시선 들고찻잔 들어 마시며담담한 얼굴로, E)

떡밥을 물었으니회사 문젠 일단 한시름 놨고....아이는...일단

가르쳐놔 봐야 쓸 만한 물건인지내칠 물건인지 판단이 서겠지...

(다시 차 한 모금 마시며속엣 생각에) ......

 

S#6 지방 거리 일각 (플래시백)

(*여수 거리라고 치고 갑니다)

어린 도현의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는 차준표!

손에는 낚시도구 따위가 들려있고, 3부 페리박과 비슷한 옷차림.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다정하게 걸어오는 부자인데,

 

이웃 사내 (가게에서 나오다가 발견하고는어이박씨!

차준표 (돌아보면)

이웃 사내 아그랑 낚시갔다등만 괴기는 쫌 잡았당가?

차준표 (웃으며소식 듣고 도망갔는지 한 마리도 없던데요?

이웃 사내 매운탕 얻어먹울중 알고 눈깔 빠지게 기다렸는디,

날 새부렸네이. (가고)

차준표 하하하하. (웃는데)

어린 도현 아빠.

차준표 ?

어린 도현 아빠는 차씬데 왜 사람들이 아빨 박씨라고 불러?

차준표 (하고는짐짓 심각하게아빠 이름은 밝혀지면 안 되거든.

어린 도현 (긴장해서덩달아 작은 소리로?

차준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어린 도현 이름을 숨기면 자유로워져?

차준표 어느 정도는.

어린 도현 자유롭게 사는 게 뭔데?

차준표 ...남이 이렇게 살아줬으면 좋겠다싶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생긴 대로 사는 거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거.

그렇게 살아도 안 혼나는 거.

어린 도현 아빠가 하고 싶은 게 뭔데?

차준표 ....배 하나 사서여기 저기 여행도 다니고...낚시도 하고...책도

읽고...그림도 그리고...글도 쓰고...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일도 하고....그렇게 사는 거...

어린 도현 내가 사줄게.

차준표 ?

어린 도현 .

차준표 (좋아서놀라는 척진짜진짜 아빠한테 배 사줄 거야?

어린 도현 배에 이름도 새겨줄게뭐라고 새겨줄까?

차준표 ....(생각해보는 척 하다가퍼뜩페리박페리박호어때?

어린 도현 오케이페리박호!

차준표 너 아빠랑 약속했다꼭 사줘야 돼? (사람 좋게 웃어주고)

어린 도현 (천진하게 웃는데서)

 

S#7 차준표의 살림방 (플래시백)

어린 도현은 잠들어 있고앉은뱅이책상 앞에 스탠드를 켜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차준표문이 열리더니식당일을 마치고 퇴근한

신화란이 들어온다모른 채로 책에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차준표.

 

신화란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다가외투 벗어 걸며애 학교 보내야 돼.

차준표 ? (그제야 보고는왔어?

신화란 애를 학교에 보내야 된다구요. (이 답답한 양반아)

차준표 ? (영문을 몰라보내뭐가 문제야?

신화란 뭐가 문제야애가 무호적자라 취학통지서가 안 나오잖아!

차준표 ......

신화란 이제 더는 못 버텨본가로 들어가그만큼 방황했으면 충분해.

차준표 (열 번도 더 한 소리다본가랑은 인연 끊었다고 했잖아.

신화란 사춘기 아직 안 끝났어칠순 되서도 사춘기 할래?

(터지며애를 언제까지 무호적자로 둘 거야?

차준표 그러게 일단 당신 호적에 올리자고 했,

신화란 (OL,앙칼지게당신 아들을 왜 자꾸 내 호적에 올리래!

당신 호적에 올라가면 깨끗할 일을!

차준표 당신 왜 이러는지 모르는 거 아냐근데 꿈 깨그 집안 사람들

당신 취급 안 해 줘그냥 살던 대로 살자고.

신화란 (!) 그래서당신은 내가 식당에서 벌어다주는 돈으로 일생을 살고,

애는 무호적자로 평생을 살고?

차준표 ......집 나올 때 핏줄이고 탯줄이고 연줄이고 다 끊고 나왔어.

살아있는 동안 내 발로는 못 가.

신화란 (자식 일에 부모가 자존심 앞세워그러고도 당신이 아버지야?

어린 도현 (싸우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며아빠....

차준표 (보며찔리고괜찮아...괜찮아....싸우는 거 아니야.

신화란 두 번 말 안 해본가로 들어가. (왈칵 터지며쟤한테 제삿밥

얻어먹고 싶으면자존심 한 번 꺾고허리 한 번 굽히란 말이야!

 

S#8 달리는 고속버스 안 (플래시백)

나란히 앉아 있는 어린 도현과 차준표.

심란하고 무거운 차준표의 얼굴.

(*차준표와 어린 도현은 승진가에 겨울에 들어왔으므로,

겨울 의상 부탁드려요)

 

어린 도현 (살피며아빠...집에 가기 싫어?

차준표 (얼른 표정 바꾸며아니야집에 가기가 왜 싫어?

거기 가면 할아버지도 있고할머니도 있는데.

어린 도현 (걱정되는그럼 엄마는.....?

차준표 ? (다시금 심란해지는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일단은 우리부터 인사드리고....곧 데려와야지....

어린 도현 (그제야 안심하는 표정으로 끄덕이고)

차준표 ......(무거워지는 표정 위로)

차준표 (E) 저 여자가 왜...여기....있습니까?

 

S#9 구 승진가 저택 거실 (플래시백)

(*15부 53씬 편집 이어지는 상황)

당혹스런 표정으로 서 있는 민서연이고,

엄마 뒤에 숨듯이 치맛자락을 붙들고 서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어린 도현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리진!

차준표차가운 분노로 민서연을 바라보다가어느 순간

천천히 시선 내려 어린 리진을 보며 묘하게 비틀리는 표정.

 

차준표 (어린 리진에게 서늘한 시선 둔 채누굽니까저 아인....

서태임 누구긴 니 자식이지서연이가 미국에서 낳아 데리구 들어왔어.

차준표 (비식내 아이....? (서늘한 시선 들어 민서연을 보면)

민서연 ......(시선 피하듯 고개 외로 돌리는)

차준표 (배신감에 눈빛 서늘해지며 광기를 띠고)

 

어른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 교차 따윈 전혀 모른 채

그저 호기심으로 서로 바라보고 있는 어린 도현과 리진.

이때서재 문을 열고 나오는 차건호.

 

차준표 !!! (순식간에 경직되는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차건호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데서)

 

S#10 구 승진가 저택 서재 (플래시백)

소파에 마주 앉아있는 차건호와 차준표.

교무실에 끌려온 학생처럼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는 차준표.

그 앞으로 서류봉투 하나를 툭 던지는 차건호.

 

차준표 ? (보면)

차건호 찢어니 손으로.

차준표 (열어보면민서연과 차준표의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다아버지!

차건호 이 집안에 쓸 만한 물건 서연이 쟤 하나야.

차준표 (언성 조금 높아지며아버지!

차건호 니 어머니를 생각해서너랑 니 아들은 받아주마허나이 집

며느리는 서연이 하나야다른 여잔 필요 없으니까 정리해.

차준표 육 년 전 집을 나갈 때저 여자랑은 이미 끝났습니다.

차건호 (일어나며그럼 니 아들 데리고 나가호적에 못 올려줘.

차준표 (눈빛이 흔들리는)

차건호 결정을 해니 아들이라도 건질래아니면어디서 근본도 모르는

천박한 여자 구제하려다 아들이랑 여자 둘 다 놓치고 말래.

차준표 (눈빛이 서늘해지며그럼....아버지 말씀대로 할 테니까,

민서연이 데리고 들어온 저 아이부터 정리해주세요.

차건호 뭘 정리해니 새끼를 정리해?

차준표 (비식제 아이일리가요....

차건호 (책상을 향해 움직이며잔말 말고 내 말대로 정리하고 들어와.

차준표 (OL) 제 자식일 리가 없습니다왜냐하면, (서늘하게 보며저는,

저 잘난 여자를단 한 번도안은 적이 없으니까요.

 

S#11 구 승진가 저택 서재 문 앞 (플래시백)

두 개의 찻잔이 놓인 찻쟁반을 들고 문 앞에 서있는 서태임!

그 동안 남편과 며느리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찻쟁반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려오고....

 

S#12 구 승진가 저택 정원 (플래시백)

어린 도현 쭈그리고 앉아 막대기로 땅을 파며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문득 어떤 느낌에 옆을 돌아보면언제 왔는지 옆에 나란히 앉아

어린 도현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어린 리진.

 

어린 리진 (호기심과 호감의...이름이 뭐야?

어린 도현 준영이....차준영너는?

어린 리진 (예쁘게 웃으며내 이름은 도현이... 차도현.

어린 도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도현이.....

어린 리진 준영아우리, (검지로 어딘가를 가리키며저거 같이 탈래?

어린 도현 ? (검지 방향을 따라가 보면)

 

정원 한 가운에 놓여있는 트램펄린!

어린 도현좋아서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면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벌떡 일어나 트램펄린을 향해 달려가는 두 아이.

S#13 구 승진가 저택 정원 (플래시백)

(*4부 24씬에서 리진이 꿨던 꿈기촬영씬)

(*아이들 옷 연결 체크해주세요)

---천진한 웃음소리와 함께 어린 리진이 푸른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가 내려오면,

---이번엔 어린 도현이 하늘로 솟았다 내려온다.

---어린 리진이 솟아올라 만세를 부르고 내려오면,

---이번엔 어린 도현이 태양이라도 잡을 듯이 높이

솟아올라 만세를 부른다.

 

어린 리진 (E) 준영아좀 더 높이 뛰어봐쫌만 더!

 

S#14 도현의 집 침실 (16부 59)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어린 리진을 바라보고 있는 도현.

 

도현 니 이름은.....? (말해보라고)

어린 리진 내 이름은....차도현.

도현 !!!! (충격)

 

S#15 쌍리 리진의 방 (16부 58)

완전 패닉상태에 빠진 리진이고.

 

리진 (E) 뭐야....? 내 이름이.............

 

S#16 도현의 집 침실 ()

역시 패닉상태에 빠진 도현.

 

어린 리진 (검지로 도현을 가리키며니 이름은....차준영.

도현 !!! (충격)

 

S#17 쌍리 리온의 방 ()

도서관에서 모아 온 승진가의 자료들을 책상 위에 펼쳐놓고

앉아 노트북에 소설을 쓰고 있는 리온잠시 타이핑을 멈추고

모니터를 응시하는 채로 커피 잔 들어 마시는그 위로,

 

도현 (E-16부 21씬의오리온씨승진가를 배경으로 했던 그 소설....

 

인서트 (16부 21)

도현 계속 쓰실 생각 없습니까?

리온 ! (본다)

도현 (일어나며쓰세요소설자료는 제가 제공하겠습니다.

리온 (놀라는차도현씨!

도현 (보며대신.......베스트셀러를 만드세요.

 

현재

모니터를 바라보는 리온의 눈빛마시던 커피 잔 내려놓고

다시 타이핑을 하려는데리진의 방에서 들려오는 절규와도

같은 울음소리순간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뛰어나가는 리온!

 

S#18 쌍리 리진의 방 ()

방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리온.

방구석에 머리를 감싸 쥐고 앉아소리 내어 울고 있는 리진.

리온 !!! (심장 덜컹해서리진아왜 그래? (리진의 양어깨를 잡아서 보며)

무슨 일이야정신 좀 차려봐!!

 

충격과 혼란스러움에 눈물만 뚝뚝 흘리는 리진이고,

뒤이어 놀라 뛰어 들어오는 오대오와 지순영.

 

오대오 왜 그래무슨 일이야어디가 아퍼?

지순영 리진아리진아!

오대오 (리온에게너 안정제 좀 찾아봐얼르은!!!

 

리온 뛰어나가다가 침대 위에 흩어져 있는 펜던트와 사진을

발견한다찢어지는 심정으로 리진을 보면,

엄마 품에 안겨서 울고 있는 리진의 모습에서.

 

S#19 도현의 집 서재 ()

역시 패닉상태에 빠진 채로 멍하니....서있는 도현.

어린 리진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고 바닥에 곰 인형만 놓여 있는.

 

도현 (충격으로 멍한 채로, E) 차준영이었던 나에게...그 아이의 호적을

주었다?

 

인서트 (11부 58씬 편집)

서태임 21년 전 그 날불 속에서 어린 널 구한 건 니 아버지였어.

세기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나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그래야 사람이지!

 

현재

도현 (멍한 채로, E) 나는 구했으나....그 아이는 구하지 못했다....

 

인서트 (4부 48)

신화란 잘 모르겠네요저는민서연 그 여인이 세상을 하직할 때,

참 잘 놀다 갑니다나쁘지 않은 인생이었어요 하며 갔을지,

두고 보자 두고 보자 피눈물을 삼키며 갔을지.

 

현재

도현 (멍한 채로, E) 아이는 화재로 인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호적에....사망신고나 실종신고는

없었다.....

 

#인서트 (4부 48)

신화란 (사악한 미소로정시하며전 다 기억하거든요승진가(저택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세상엔 알려지지 않은 추악한 비밀을....

 

#현재

도현 (충격으로 떨려오는, E) 그 아이의 호적을...무호적자였던 나에게

준다...승진가의 저택 지하에 살고 있던 아이는 그렇게...세상에서

흔적이 지워진다그렇게 학대의 증거가 없어진다....!

 

소름끼치는 진실 앞에 멘탈이 붕괴되며 휘청하는 도현.

사이드 테이블을 짚으며 겨우 지탱하며 서 있다가,

아아아아악---! 상처받은 짐승처럼 비명을 지르며

테이블 위의 물건을 쓸어버리는 데서......F.O

 

S#20 서태임의 저택 외경 (아침)

 

S#21 서태임의 저택 서재 (아침)

책상을 탕치며벌떡 일어서는 서태임!

 

서태임 자네는 대체 뭐하는 인사야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대체

뭘 하고 있었어!!!

비서 (조아리며면목 없습니다.

서태임 (노여운) ....그래서 우리 쪽 대처 방안은?

비서 각 언론사에 관련 기사 철회를 강하게 요청했습니다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들도 내리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서태임 (요동치는 심정을 누르며차 대기 시켜!

 

S#22 서태임의 저택 거실 (아침)

서태임비서와 함께 다급히 서재에서 나오다가,

소파에 앉아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는 신화란을 보고 멈칫 선다.

 

신화란 벌써 나가시게요?

서태임 니 짓이야?

신화란 또 생사람 잡으시네제가 또 뭘 어쨌는데요?

서태임 ......(심증은 있으나확증이 없는신문 좀 읽고 살아. (나가고)

신화란 (그제야 비식 웃는 데서)

 

S#23 카페 (아침)

태블릿 화면에 뜬 차준표의 기사들!

차준표 전 회장 21년 간 요양 중’ ‘스위스에서 요양 중으로 알려졌던

차준표 전 회장 21년 간 뇌사상태로 밝혀져’ ‘차준표 전 회장의

재기 가능성 희박’ ‘승진그룹 주가 폭락’ ‘후계자 전쟁 수면 위로

등등의 기사들을 손으로 넘겨가며 보고 있는 채연!

탁자 위에 올려둔 진동벨이 지이이잉소리를 내며 울리지만,

내버려둔 채로 뭔가 골똘히 생각해보는 채연그 위로,

 

신화란 (F) 제가 드린 패를 아주 지대루 터트리셨던데요?

 

S#24 기준의 사무실 (아침)

기준과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신화란과 통화 중인 차영표.

 

신화란 (F) 본전은 뽑고도 남겠어암튼 저랑 한 약속 잊으면 곤란해요.

차영표 자동차와 백화점을 통째로 걸고 사들인 팬데 허투루 쓸 리가 있나요.

기준 (차를 마시다가 멈칫 보는)

차영표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기대하세요그럼. (끊고는찻잔 드는)

기준 뭘 사들였길래 자동차랑 백화점이 전화기 너머로 왔다갔다해요?

차영표 (마시며알 필요 없다모른 채로 있다가 결과나 즐겨.

기준 도현이 어머니와 손을 잡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요?

실수하시는 거 아니에요결국 뒤통수는 제가 맞을 거 같은데.

차영표 전시엔 말이다적군과 아군이 수시로 변하게 마련이다그 흐름을

빨리 읽고적시에 공략 포인트를 찾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

(비릿한 미소로아이러니하지 않니종국에 적장의 목을 치는 건,

아군이 아니야적장 가까이에 있던 수하 중 하나지.

기준 .....! (서태임 회장의 목을 치려는 것인가?)

 

S#25 승진그룹 로비 (아침)

서태임 비서진의 비호를 받으며 들어온다.

직원들 저희들끼리 수군대다가 서태임을 보고 놀라 목례를 하고

지나간다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서태임의 단단한 눈빛.

이때뒤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던 비서가,

서태임에게 다가와 귀엣말을 하고는휴대폰을 넘긴다.

서태임, !!!, 휴대폰을 받아 귀에 붙이는데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차영표와 시선이 마주친다목례를 하는 차영표.

서늘하게 무시하고 지나가는 서태임비식 웃는 차영표.

S#26 승진그룹 회장실 ()

서태임안으로 들어서면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가 일어나

목례를 하는 채연!

 

서태임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채연 (야무진 말투도현이와 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서태임 ......(봤다가소파로 와 앉고는보며말해 봐요이왕이면 간단히.

 

S#27 도현의 집 침실 (아침)

어젯밤 그대로 밤을 샌 듯 침대 옆구리에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는 도현바위처럼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 모습 위로,

 

안실장 (F) 말씀하신 호적 정정 기록을 조사해봤는데요부사장님 말씀대로,

1994년 6호적 정정 신청이 있었고그로부터 한 달 뒤

부사장님의 호적상 성별이....여자에서남자로 바뀌었습니다.

 

그제야 천천히...고개를 드는 도현이제껏 보지 못했던 서늘한 눈빛!

 

도현 (E) 이거였습니까....? 21년 전 참극에서 회장님이 맡았던 역할이?

(분노와 증오로 더욱 서늘해지는 눈빛에서)

 

S#28 승진그룹 회장실 (아침)

 

서태임 ......(모든 말을 들은 후채연을 보고 있다)

채연 ......(담담히 보고 있다)

서태임 ......(보다가좀 웃으며차사장과 파혼을 한 이유가,

차부사장 때문이었다?

채연 그렇습니다.

서태임 그 말을 하는 저의를 모르겠군.

채연 (예의바르지만 당돌한제가 회장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서태임 (미간 미세하게 꿈틀그 말은 더 모르겠군.

채연 차기준 사장은 주주총회에 끝날 때까지대외적으로 저와의 약혼이

유지되길 바라고 있습니다저희 집안이 보유한 승진그룹 주식

때문이겠죠.

서태임 (관심이 생기는그런데?

채연 회장님이 저를 도와주시면저 또한 회장님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서태임 도와달라... 채연양 집안이 보유한 주식을 미끼로 쓰면서까지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뭐지?

채연 먼저 도현이와 제 관계를 회장님께 인정받고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서태임 (재밌어서 피식남녀문제는 내 소관이 아니지만굳이 내 인정과

도움이 필요하다면 해주지다음은?

채연 제 미래를 함께 할 남자가 시시한 건 재미없습니다.

도현이한테 힘을 실어주세요승진그룹 내에서의 포지션,

회장님 친손자로서의 사회적 포지션도 같이요.

서태임 아트팀장으로만 있기엔 아까운 머리구나또 있니?

채연 저한테 시댁 식구는 회장님 한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태임 얘기가 좀 길어지겠구나. (인터폰 누르고여기 차 좀 내와.

채연 (담담하지만단호한 표정에서)

 

S#29 도현의 집 체력단련실 (아침)

도현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다순한 기운이 빠진 서늘한 눈빛.

이때 다급히 들어오는 안실장.

 

안실장 여기 계셨습니까.

도현 (계속 달리기만)

안실장 오늘 새벽 차준표 전 회장의 근황에 대한 기사가 매스컴에 일제히

실렸습니다.

도현 (러닝머신을 멈추며알고 있습니다.

안실장 차영표 사장 쪽에서 폭로한 게 분명합니다.

도현 (한 쪽에 걸어뒀던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회장님의 입지를 무너뜨리기 위한 카드로 그만한 게 없죠.

안실장 (좀 달라진 도현을 살피다가그래서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도현 (담담히뭘 말입니까?

안실장 회장님은 지금 고립무원상태입니다부사장님께 먼저 도와달라

손을 내미실 분도 아니구요.

도현 (비식그래서 제가 먼저 나서서 도와드려야 한다?

안실장 선택의 문제죠승진그룹이 저들 손에 넘어가도 상관없겠습니까?

도현 상관없다니요절대 안 될 일이죠제 걸로 만들 겁니다.

안실장 ......! (너무 낯설어서부사장님.....?

도현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눈빛좀 더 애가 끓게 만들어야죠.

회장님이 직접 제 앞에 나타나 부탁하기 전까진 안 움직입니다.

(수건 어깨에 걸치고음료수병 들어 마시며 나가고)

안실장 ......! (어쩐지 달라진 도현을 불안해서 보며)

 

S#30 도현의 집 거실 (아침)

도현 음료를 마시며 체력 단련실에서 나오는데초인종이 울린다.

 

도현 ? (현관문 쪽을 보는데)

안실장 (체력 단련실에서 나오며퀵 배달일겁니다. (하며 현관으로)

 

안실장 현관문을 열면퀵맨이 서류봉투 하나를 건네고 간다.

 

도현 뭡니까 그게?

안실장 (다가오며저번에 만난 외식업체 직원이 보내준 사진입니다.

(서류봉투를 도현에게 내밀며취임축하 가든파티가 있었던

화재 당일 아침에 찍은 단체사진이랍니다.

도현 ! (받아서는봉투의 봉인을 풀며 소파 쪽으로)

안실장 (따르며도현의 맞은편에 앉는)

 

소파에 앉아 서류봉투 안의 사진을 꺼내 보는 도현.

천천히 살펴보다가뭔가를 발견한 듯 커지는 두 눈에서!

 

S#31 쌍리 리진의 방 ()

지순영을 비롯한 가족들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고,

침대에 누워 팔에 링거줄을 매단 채 잠들어 있는 리진.

석호필이 옆에서 수액 떨어지는 양을 조절해주고 있다.

 

지순영 괜찮을까요교수님?

석호필 건강에 별 이상이 있는 건 아니고....그냥 좀 탈진한 것 같은데....

(거의 초상집 분위기인 가족들을 둘러보다가혹시....뭔가

오선생이 충격을 받을 만한 일이라도....있었던 겁니까?

가족들 ! (당황해서 잠시 서로 시선이 마주치고)

석호필 (무슨 일이 있긴 있었구나 싶어 보는데)

오대오 ...그게.... (변명거리를 찾느라눈이 헤매며...얼마 전에

재벌 주치의 자리에서 짤렸다더니 그 충격이 제법 컸나 봅니다.

얘가 그 일에 나름 자부심을 느꼈던 모양인데....하하....

석호필 ! (짤려몰랐던 일이다묻듯이 얼른 리온 쪽을 보면)

리온 (시선 피하듯 가만 고개를 숙이며) ......

지순영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는데)

 

S#32 도현의 집 거실 ()

...한 표정으로 손에 쥔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도현.

 

안실장 (살피며왜 그러십니까아는 얼굴이라도 있는 겁니까?

도현 (충격으로 멍한, E) 화재 사건 당일...저택에서 오리진씨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INS) 가든파티가 열리기 전의 정원을 배경으로 대 여섯 명의

외식업체 직원들이 찍은 단체 사진 속에 서있는 지순영의 모습!

 

지순영 (E-14부 26우리 리진이...어때?

 

인서트 (14부 26)

지순영 내가 엄마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애 진짜 괜찮아사람 진국에,

유능하고당당하고우리한텐 넘치는 자식이지 뭐.

 

도현 (충격으로 멍...할 따름인데)

안실장 (살피며걱정스러운왜 그러십니까부사장님무슨 일입니까?

 

하는데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도현의 휴대폰이 울리는.

안실장...해있는 도현을 대신해서확인하고건네며,

 

안실장 석박사님이십니다.

도현 (...한 표정으로받으며박사님.

석호필 (F) 오선생을 해고했다니이게 무슨 말이야?

 

S#33 쌍리 일각 도현의 집 거실 ()

석호필 어제 나 만났을 때만 해도 그런 얘기 없었잖아.

도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석호필 ...나한테 죄송할 필욘 없고. (머리 북북 긁으며내가 지금 쌍리에

와 있는데 말이야. (한숨어젯밤 오선생이 갑자기 쓰러진 모양이야.

도현 !!!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쓰러지다니갑자기 왜요?

석호필 오선생 오빠 말로는뭔가 기억을 떠올리고 그 충격으로 쓰러진

거 같다는데...

도현 !!! (또다시 쿵 심장이 내려앉고)

석호필 (조심스레혹시 두 사람...잃어버렸던 기억의 접점을 찾은 건가?

도현 (차마 말을 할 수가 없고)

석호필 별로...안 좋은 일로 얽혔어?

도현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고)

석호필 (대충 짐작이 가고그래서 서로 피하려는 거구만...

도현 오리진씨는....괜찮습니까?

석호필 (대충 짐작이 가는지금은 괜찮은데....앞으로가 문제지.

제대로 치유가 안 되면 반복강박이 생길 수도 있거든.

도현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괴롭고)

안실장 ......(그런도현을 보며 걱정스럽고)

 

S#34 쌍리 리진의 방 ()

리진 시야가 흐릿한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눈을 뜬다.

문득 옆을 돌아보면밤새 옆을 지켰는지지순영이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리진 ......(찡해져서 보다가엄마.

지순영 (퍼뜩 깨며리진아정신이 들어?

리진 (일어나 앉으며짠해서방에 가서 편하게 자지 왜.

지순영 ......(보다가안쓰러워서이럴 거면서...이렇게 힘들어 할 거면서...

왜 물어봤어. (울컥해서그렇게 힘들었으면 차라리 말을 하지...

엄마한테 와서 울지 왜 혼자 울었어왜에....

리진 엄마...

지순영 뭐 필요한 거 있어먹고 싶은 거 있어?

리진 그때......지하실에서 꺼내준 사람이....

지순영 ! (멈칫 보고)

리진 불속에서 구해준 사람이...(붉어진 눈으로 미소 지으며엄마였지?

지순영 ......! 기억이....나 그게?

리진 (끄덕이고그때...내 이름이...도현이었어?

지순영 ......!

리진 맞아내 이름이....도현이였어?

지순영 (울컥해서그거까지 기억이 나?

리진 (끄덕이고는근데...근데 말이야왜 그 사람이 차도현이 됐을까?

지순영 그 사람이라니....누구?

리진 그 사람은...어쩌다가 자기 이름을 잃어버리게 된 걸까?

우리는......뭐 때문에...이름을 뺏기게 된 걸까?

지순영 (영문을 모르겠는그 사람이라니....? 우리라니....?

리진 (눈물 꽉 찬 얼굴로엄마나 있잖아내 이름이 너무 좋았어.

날 리진이로 만들어준 엄마아빠한테 감사했어그리고...

그리고 있잖아, (왈칵 울음이 터지며그 사람 이름도 되게 좋아했어.

지순영 리진아....?

리진 근데이제 그 사람을 뭐라고 부르지뭐라고 불러야 돼?

 

엉엉 울음이 터지는 리진이고그런 딸을 안아주는 지순영.

엄마 품에 안겨 아이처럼 맘껏 우는 리진그 위로,

 

리진 (E) 이름이...뭐예요?

 

인서트 (3부 64)

도현 ......차도현. (리진의 눈을 보며이 얼굴을 하고이 눈빛을

한 저는....차도현입니다....

 

현재

엉엉 울음소리 더 커지는 리진이고마음이 찢어지는 지순영.

 

S#35 도현의 집 욕실 ()

도현 쏟아지는 샤워 물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서있다그 위로,

 

도현 (E) 오리진이라는 이름은....무슨 뜻입니까?

 

인서트(16부 23)

리진 영리할리보배진...영리한 보배라는 뜻이구요,

리온인 영리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래요.

도현 영리한 보배라....참 좋은 이름을 주셨네요리진씨한테 아주

잘 어울려요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현재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마음이 찢어지는 도현이고...

 

S#36 도현의 집 침실 ()

젖은 머리의 도현물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물잔을 사이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서랍을 열면안에

각종 약들이 들어있다수면제를 꺼내려다가멈칫 정지되는 도현.

예쁜 메모지 위에 USB메모리가 붙어있다도현꺼내서 보면,

(INS/E) 약이 필요할 때 보시라!

 

S#37 도현의 집 서재 ()

도현노트북을 열고전원 스위치를 켠다.

리진이 남긴 USB를 노트북에 꽂으면화면에 폴더가 뜨고,

폴더 속 ‘Origin’s Zone’ 파일명 클릭해보면노트북 화면에

리진의 모습(16부 3씬에서 남긴)이 나타난다.

 

리진 (영상 속에서보고 있나차도현듣고 있나차도현?

도현 (리진의 얼굴을 보자도현이란 이름을 듣자울컥해지는)

리진 (다 알고 있다는 듯화면 밖의 도현을 검지로 척 가리키며,

예의 그 밝음으로지금 또 약 먹으려고 했죠딱 걸렸어.

거짓말 할 생각 말아요지금 이 동영상을 보고 있다는 건,

뭔가 또 힘든 일이 있었다는 거고약빨에 의존하려고

했다는 거니까.

도현 ......(울컥하면서도 피식 웃는)

리진 (웃으며약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차도현씨가 그랬잖아요.

 

S#38 쌍리 리진의 방 ()

창문을 열어놓고 창가에 머리를 기댄 채로 서서,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리진.

 

리진 (E) 뭐가 됐든 모두 나와 함께 극복하고 싶다고.

안 좋았던 기억은 나와의 좋은 기억으로 지우고 싶다고.

리진 ......(똑같이 힘들어하고 있을 도현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S#39 도현의 집 서재 ()

 

리진 (동영상 속에서그래서 요는 뭐냐오늘 눈꽃 열차 타러 가서

좋은 추억을 아주 많이많이 만들어오자 말이지차도현씨 서랍

속에 있는 약들을 싹 몰아내고대신 좋은 기억들만 가득가득

채워놓을 수 있게아유레디아임 레디!

도현 ......(미소 짓고)

리진 그리고 한 가지 고백할 게 있는데...(큼큼 헛기침하며 옆으로

돌아서더니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그동안 고백하지

못했던 건의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한 자각이 있었기 때문인데,

(느닷없이 정면을 확 돌아보며듣고 놀라기 있기없기?

(허공에 크게 X표하며없기!

도현 (웃는데)

리진 (느닷없이진지하게좋아합니다.

도현 ! (그대로 정지되는)

리진 (진지한제가 차도현씨를 아주 많이 좋아해요.

도현 !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눈가가 확 붉어지는)

리진 그러니까....뭐냐....앞으로도 저한테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다가쪽팔린아씨뭐래아이돌이야? (하며 전원 팍 끊는데서)

 

순간 도현 참았던 눈물이 왈칵 터지고 만다.

고개를 숙인 채로 소리 없이 오열하는 도현.

 

S#40 쌍리 리진의 방 ()

리진 침대를 놔두고 방구석에 무릎을 감싸 안은 채로 앉아있다.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잠시 후 리온이 들어온다.

 

리온 내려와 밥 먹어.

리진 (움직임 없는) ......

리온 여기루 갖다 줘?

리진 ......

 

리온보다가조용히 나가려는데울컥 화가 난다.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리진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운다.

 

리온 일어나.

리진 (뻗대며리온아.

리온 언제까지 방에 처박혀있을 거야?

리진 나 좀 가만히 놔둬 줘.

리온 언제까지 가만 놔둬죽을 때까지?

리진 (터지며제발 내버려두라고 쫌!!

 

순간 리온 잡고 있던 리진의 팔을 확 뿌리친다.

리진 바닥에 던져지듯 쓰러진다.

 

리온 너 혼자 아프면 다야그럼 우린 뭐야너 준다고 하루 종일 음식

만든 엄마한테 뭐라 그래혼자 힘들 거래요모른 척 하세요 그래?

너 때문에 심장이 찢어진다고숨어서 몰래몰래 우는 아버지한텐

뭐라 그래혼자 아플 거래요무시하세요그래?

리진 (마음이 아프고)

리온 왜 너한테 아무 것도 못해 주게 만들어!! 니가 뭔데!!

리진 (왈칵 눈물이 고이고)

리온 알았어니 마음대로 해난 울기만 하는 동생 싫어씩씩한 동생이

좋아안 그럼 동생 안 해! (확 나가려는데)

리진 (순간 벌떡 일어나 뒤에서 리온을 와락 붙잡으며그러지 마!

내가 널 얼마나 의지하는데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데!

니가 뒤에 있다 생각하면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인데내가!

리온 (이씨...눈물이 차오르고)

리진 잘못했어안 그럴게그러니까 오빠 안 해준다는 말 하지 마.

어릴 때도 그 말이 제일 무서웠단 말이야!

리온 (눈물 흐르는 주제에짐짓 엄하게그럼 밥 먹을 거야?

리진 .

리온 아프면 아프다 소리 할 거야?

리진 .

리온 힘들면 힘들다 소리 할 거야?

리진 .

리온 그럼 밥 먹고 나랑 같이 리나 산책시키러 갈 거야?

리진 .

리온 됐어그럼 오빠 따라와. (뒷모습인 채로 리진의 손을 잡고 나가고)

리진 (리온을 보며 따라 나간다)

 

S#41 초등학교 운동장 ()

리진과 리온리나 백 미터 경주 라인 위에 서있다.

리온의 시작~! 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하는 리온리진리나!

뭔가내기를 걸었는지 필사적이다당연히 리나가 일등이고,

리온이 이등으로 달리고 있다리진 뒤에서 리온의 후드티를

잡아당기며 반칙을 건다리온이 비틀하는 사이 추월하는 리진.

뒤에서 리진의 옷을 잡아당기는 리온아예 리온의 등 위에

올라타는 리진그제야 마음이 편해지는 리온리진이 웃는다.

이런 모습들 위로,

 

리진 (E) 헤이브라덜....

리온 (E) 와이씨스털....

리진 (E) 내가...너한테 많이 고마워하는 거 알지?

리온 (E, 장난잘 모르겠는데?

리진 (E) 너 혼자 받아야 될 부모님 사랑...나한테 나눠줘서 고맙고....

가족이 돼줘서 고맙고...든든한 오빠가 돼줘서 고맙고...

리온 (E) 대패 좀 줘봐닭살 좀 밀게.

리진 (E) 내가 많이 사랑한다오리온그건 알지?

리온 (E) ...(쓰린 마음 감추고애써 담담히사랑해줘서 고마워....

 

S#42 도현의 집 서재 ()

도현 꺼진 노트북 앞에 엎드려 있다죽은 듯 미동이 없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소리여전히 움직임이 없는 도현.

또다시 이어지는 초인종소리그제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는 도현얼굴에서 모든 표정을 지운 듯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얼굴이다.

 

S#43 도현의 집 현관 집 앞 ()

도현 현관문을 열면문 앞에 서있는 서태임 회장의 비서.

도현을 향해 목례하는 비서도현짐작하고 시선을 돌려 보면,

저만치에 정차되어 있는 서태임의 차.

 

도현 ......(보다가문을 닫으려는데)

비서 (그 문을 잡으며잠깐이면 된다고 하십니다.

도현 ......(서태임의 차를 노려보다가나와서서태임의 차로 걸어가는)

 

도현이 서태임의 차 앞에 가서 서면지이잉--- 차창이

내려가고 드러나는 서태임의 옆모습.

 

서태임 애먹이지 말고 타.

도현 부탁하는 방법을 잘 모르시네요지금 아쉬운 사람은 고립무원

상태에 놓인 회장님이실 텐데요.

서태임 (날카롭게 탁 보는)

도현 부탁 정도로는 승진 못 지키세요돌아가셨다가 애원할 마음이

생기면 그때 다시 오세요생각해볼 테니까. (가려는데)

서태임 (OL) 21년 전 저택에서,

도현 ! (멈칫 서는)

서태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마.

도현 어느 정도 간파했고나머지도 스스로 알아낼 생각입니다.

미끼도 다시 준비해오세요. (가려는데)

서태임 알아낸다 한들 알아질 리가 없지그 일을 온전히 아는 사람은

이제....나 하나뿐인데.

도현 ! (그제야 돌아보는데서)

 

S#44 차준표의 병실 ()

조용히 병실 문이 열리고 서태임이 안으로 들어선다.

잠시 후...들어서는 도현침대 위에 누운 아버지를

애증의 눈으로 바라본다.

 

서태임 (아들의 침대 앞으로 가 앉는) ......(차준표를 바라보다가)

세상 사람들이 뭐라 손가락질한다 해도 니 아비는 하나 밖에 없는

내 자식이다니가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니가 니 아비의 자식인

것처럼 말이다.

도현 .....(분노와 연민으로 아버지를 보는)

서태임 니 아버지 앞에서 약속하거라. 21년 전 그날의 진실을 듣는

대가로 다시 회사로 들어오겠다고.

도현 그건....모든 진실을 다 듣고 난 후에 대답하겠습니다.

서태임 (도현을 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차준표를 바라보더니)

21년 전 그날은....내 아들 인생에 가장 빛나고 행복했던 날이었다....

 

S#45 구 승진가 저택 가든 (플래시백)

자막 – 1994년 5화재 발생 당일

회장 취임 축하파티가 열리는 가든한쪽에 얼음조각상이 서있고,

와인과 음료가 놓인 코너그에 맞게 준비된 알록달록한 핑거 푸드.

중앙에 설치된 단상과 그 옆에 관현악단이 보인다.

서태임과 함께 차준표가 환한 얼굴로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처럼 활기찬 차준표아들을 바라보는 서태임의 흐뭇한 표정.

차영표 저도 모르게 비틀린 표정으로 차준표를 보고 있다.

윤자경 표 안 나게 그런 차영표에게 눈치를 주면 표정을 풀고

짐짓 미소로 차준표에게 다가가는 차영표와 윤자경.

 

차영표 형님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윤자경 아주버님... 저두요.

차준표 (차영표의 어깨를 툭 치며와줘서 고맙다영표야제수씨도요.

백진숙 (어디선가 나타나서는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준표 오빠

인상 너무 편해 보인다포스가 완전 달러딴 사람 같어.

차준표 (피식 웃고는진숙이 너도 여전하구나하나도 안 변했어.

백진숙 안 변하긴 뭐가.. 애가 벌써 일곱 살이우.

근데 기준이가 어째 안 보이네큰아버지 회장 취임하는 좋은 날에.

윤자경 (난감한안 그래도 꼭 데려오려고 했는데애가 편도염이 너무

심해서요죄송합니다아주버님.

차준표 죄송은요잘하셨어요.

백진숙 그럼 채연인 어뜩해꿈에 그리는 기준오빠 만난다고 이쁘게

꽃단장하고 왔구만어우 불쌍한 우리 공주.

일동 (백진숙의 말에 미소 짓거나 웃는데)

 

저만치에서 차준표에게 인사를 건네는 남자.

차준표 양해를 구하는 눈짓을 하고 남자를 향해 간다.

윤자경은 백진숙 손에 이끌려 다른 곳으로 가고혼자 우두커니 서서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 차준표를 보며 표정이 굳는 차영표.

 

S#46 구 승진가 저택 주방 (플래시백)

파티 음식을 만들고꺼내고내가느라 정신없이 분주한 주방.

 

서태임 (이것저것 살피다가 도우미에게오신 손님들 불편함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특히 청결에 유의하고.

도우미 사모님.

서태임 (외식업체 직원들을 돌아보며그럼 부탁해요들.

 

외식업체에서 출장 나온 직원들(*공통적으로 하얀색 가운과 모자를

착용), 일제히 사모님.’ 인사를 한다그 속에 지순영이 있다!

서태임흡족한 얼굴로 나가고 나면잠시 후 어린 도현이

배낭을 메고 조심조심 들어온다.

 

어린 도현 (도우미에게아줌마먹을 거 좀 주세요.

도우미 어우 배고파뭐 줄까요도련님?

어린 도현 아무 거나... 많이 주세요.

도우미 그래그럼 잠깐만 있어봐. (접시를 들고 챙기러 가면)

어린 도현 (가방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음식들을 담기 시작한다)

지순영 ....? (그런 도현을 유심히 보는데)

도우미 (음식 접시를 가져오며아줌마가 이층으로 올려다 줄까?

어린 도현 (비닐봉지를 얼른 가방에 넣고아뇨혼자 할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꾸벅하고는 접시를 양손으로 들고 밖으로 나가는)

지순영 (보다가방금 나간 그 꼬마는 누구예요?

도우미 이번에 취임한 회장님 아들. (소근실은 세컨드가 낳은 아이.

지순영 (무심히세컨드요?

도우미 ! (주변을 살피며있어이 집안 애물단지그나마 쟤 덕분에

아직 안 쫓겨나긴 했는데혹시 모르지앞으론 어떻게 될 런지.

지순영 가정사가 복잡하네....

도우미 이 정도야 보통이지. (혼잣말로가만 쟤 또 지하실 가는 거 아냐?

(하다가 지레아무리 어린 게 생각 없대두 이런 날 설마....

지순영 ....?! (지하실....? 보며뭔가 마음에 걸리고)

 

S#47 구 승진가 저택 가든 (플래시백)

차준표가 단상 위로 올라가자 연주되던 음악이 멈춘다.

 

차준표 (마이크에 대고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해주신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오늘 공식 일정은 없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즐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다만잠시 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미소로장차 제 뒤를 이어 승진의

후계자가 될제 아들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들이 있었어?’, ‘소문으로 듣던?’ 하는 식의 웅성임 좀 있다가,

이내 박수를 치거나 건배를 외치는 둥 축하의 소리가 이어진다.

 

S#48 구 승진가 저택 어린 도현의 방 (플래시백)

방문이 열리며 음식 접시를 들고 방으로 들어서는 어린 도현인데,

기다리고 있다가 도현의 팔을 확 잡아채 한쪽으로 끌고 가는 신화란.

그 바람에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면안타깝게 보는 어린 도현.

어린 도현의 양 팔을 확 붙잡아 침대에 앉히고 눈을 맞추는 신화란.

신화란 엄마 말 잘 들어오늘 아빠가 준영일 사람들한테 소개하실 거야.

어린 도현 ......

신화란 그동안은 준영이가 이 집에서 사는 걸 할머니랑 엄마아빠그리고

고용인들만 알았지만오늘만 지나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널 알아보게 돼좋지좋겠지?

어린 도현 .......그럼 엄마는?

신화란 (아들의 머리를 매만지며엄마는 나중에.... 준영이가 커서 아빠 회사

물려받으면 그때... 엄마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뽐내면서 살 수 있어.

엄마가 그렇게 되려면준영이는 어떻게 해야 된다 그랬지?

어린 도현 (기계처럼승진가의 주인이 돼야 해.

신화란 (흐뭇한 미소로그래맞어똑똑하네내 아들.... (품에 꼭 안으며)

그러니까 니가 잘 해야 돼....그래야 엄마가 세상 밖에 나설 수 있어.

 

S#49 구 승진가 저택 가든 일각 (플래시백)

일각에 차영표와 윤자경을 둘러싸고 서있는 남녀 하객들.

 

1 승진의 미래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요고 민서연 사장의 부재를

대신할 사람은 차영표 상무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차영표 (짐짓 겸손한과찬의 말씀입니다.

2 솔직히 6년 넘게 밖으로만 돌던 사람이 경영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민사장이랑 차상무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겠다는 심보죠.

차영표 고 차건호 회장님의 자제가 아닙니까형님은 잘 해내실 겁니다.

1 차상문 지나친 겸손이 최대 약점이라니까..하하...

차영표 (심중을 숨긴 채 그저 웃기만)

1 그나저나 아들이라면....밖에서 만난 여자한테서 봤다는 그 애죠?

윤여사님은 그 아이보셨어요?

윤자경 저두 소문으로만 들었네요본가 일은 워낙 철저히 차단하시니까.

2 먼저 간 민서연 사장만 불쌍하게 됐지 뭐예요.

1 근데....그룹의 실세 두 사람이 한날한시에 사고를 당했다는 게,

쫌 미심쩍지 않아요사실 그 사고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겠어요.

2 (소근저도 그 소문 들었어요아들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싶은

모성이 벌인 참극이 아니냐는.

윤자경 (눈 흘기며조여사님도 참아예 가십기살 직접 쓰지 그러세요.

일동 (웃으면)

차준표 (일각에서 듣고 있다가 표정 서늘하게...내려앉는)

 

S#50 구 승진가 저택 어린 도현의 방 앞 복도 (플래시백)

방문이 빼꼼 열리며배낭을 멘 어린 도현이 고개를 쏙 내민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며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살금살금 방에서

나오는 어린 도현지하실 쪽으로 향해 가는데,

 

지순영 (뒤에서, E) 저기꼬마야....

 

멈칫섰다가 천천히 돌아보는 어린 도현앞에 지순영이 서 있고.

 

지순영 이 집에 살지?

어린 도현 (낯선 사람이라 좀 경계하듯....런데요?

지순영 뭐 좀 물어봐도 될까혹시....여기 지하실이 어딨는지 알아?

어린 도현 !!! 지하...실이요?! (했다가지순영 뒤편을 보더니 하얗게 질리고)

 

저만치 막 모퉁이를 돌아 걸어오는 차준표를 보고

기겁해서 얼른 달아나는 어린 도현....하고 붙잡으려다,

뒤돌아보면턱시도 차림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차준표다.

지순영을 발견하고 멈칫서는 차준표.

지순영얼른 정중히 고개 숙이고는 차준표와 스쳐서 지나가고.

차준표 지순영을 무심히 일견했다가 어린 도현의 방문 앞에 서서,

 

차준표 (노크하고준영아준비 다 됐니나가서 손님들한테 인사해야지?

(대답이 없자준영아. (하며 방문을 열어보면안에 아무도 없고) !!!!

 

어떤 느낌에 급격히 표정 서늘해지는 차준표방문을 쾅 닫더니,

이내 빠른 걸음으로 어린 도현이 사라진 쪽을 향해 걸어간다.

모퉁이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지순영 긴장된 표정으로 차준표 몰래

뒤따르기 시작한다.

 

S#51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플래시백)

지하실 구석에 앉아 곰인형을 안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린

리진그때 지하실 문이 열리며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어린 도현.

 

어린 도현 (숨을 헐떡이며늦어서 미안많이 기다렸지?

어린 리진 (반가워서 미소 짓고준영아!

어린 도현 얼른 짐 챙겨이 집에서 도망치자.

어린 리진 도망쳐어디루?

어린 도현 기차 타고 멀리.

어린 리진 (좋아서기차? (했다가 이내 시무룩근데....나 돈 없는데.

어린 도현 나한테 있어. (재촉하며얼른 일어나아빠 오기 전에 빨리

나가야 돼.

 

어린 도현곰인형을 안은 리진의 손을 붙잡고 지하실 문을 여는

순간문 앞에 서 있는 차준표놀라는 두 아이!

 

차준표 (서늘한 표정준영이 너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어린 도현 !!! (하얗게 질려...아빠....

차준표 (가만히 도현이 메고있는 배낭을 봤다가...어린 리진을 보면)

어린 도현 !!! (어떤 일이 닥칠지 알기에겁에 질리는아빠....잘못했어요...!

하지 마세요제발 하지 마세요....!!! (빌기 시작하는데)

 

순간 어린 도현의 뒷덜미를 확 낚아채는 차준표.

 

S#52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문 앞 (플래시백)

!!! 밖으로 내던져지며 바닥에 쿵 처박히는 어린 도현.

이내 지하실 문이 쾅 닫히면벌떡 일어나 문에 달라붙는 어린 도현.

 

어린 도현 (탕탕탕문을 두드리며공포에 질린아빠...아빠...하지 마세요!

 

안에서 살려주세요....잘못했어요...새어나오는 어린 리진의 울음소리!

 

어린 도현 (미칠 것 같은울부짖는아빠!!! 제발....도현이 때리지 마세요!!!

아빠!!!! 아빠!!!!

 

S#53 구 승진가 저택 가든 (플래시백)

정원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서태임누군가와 인사를 나누고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차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음식 세팅을 하던 도우미를 넌지시 불러 세우고.

 

서태임 (작게손님들 기다리시는데차준표 회장은 어딜 간 거야?

도우미 아까 전에 아드님 불러오신다면서 들어가시는 것 같았는데요...

서태임 ....그래? (왠지 불길한 느낌에 저택으로 향하고)

 

S#54 구 승진가 저택 일각 (플래시백)

저택 안을 돌아다니며 차준표를 찾고 있는 서태임.

어쩐 일인지 멈칫 선다석유 냄새...! 서태임 코를 큼큼 거리다가

문득 바닥을 내려다보면마치 나를 따라와 보라는 듯 바닥 위에

실지렁이처럼 길게 이어진 물줄기 자국....! 어쩐지 불길해지는

서태임그 물줄기 자국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가....후미진 일각에서

멈춰 선다순간뭔가를 목격한 듯 두 눈이 커지는 서태임이때,

 

윤자경 (E, 찾는 소리큰어머님큰어머님!

서태임 ! (홱 돌아보고는얼른 윤자경을 향해 다가간다?

윤자경 여기서 뭐하세요명성그룹 사모님이 아까부터 찾으시는데.

얼른 오세요.

서태임 그래.... (함께 걸어가며 왠지 께름칙한 느낌에 한 번 더 돌아보는데)

 

S#55 구 승진가 저택 건물 입구 (플래시백)

윤자경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걸어오고 있는 서태임.

 

서태임 (여전히 불길한 표정이고)

윤자경 (모른 채로근데 그 여자 말이에요승진가 호적에 올려주실 거예요?

 

하는 순간저택 안쪽에서 터져 나오는 고함소리!

 

도우미 (다급하고 절박한, E) 불이야!!! 불이야!!!!

서태임 !!! (순간 하얗게 질려서 확 돌아보는 데서)

 

S#56 차준표의 병실 (낮 현재)

도현 !!! (몰랐던 사실이다그럼...21년 전에 일어난 그 화재가단순한

누전 사고가 아닌누군가의 방화에 의한 것이었단 말씀입니까?

서태임 그렇다...

도현 누구였습니까그게.

서태임 ......

도현 회장님은 분명 그날 석유통을 들고 가는 사람을 목격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서태임 ......

도현 대답해보세요그게 누구였습니까?

서태임 (천천히...고개를 돌려 도현을 본다그때 내가 본 사람은....

도현 (대답을 기다린다)

서태임 바로 너다.

도현 !!!! (충격)

서태임 (애증으로 붉어진 눈너였다.

 

인서트 (56씬을 서태임의 시점으로플래시백)

바닥에 그려진 실지렁이 같은 물줄기를 따라 걸어가다가...

후미진 일각에서 멈춰서는 서태임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한 손에 플라스틱 석유통을 들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어린 도현의 뒷모습놀라 두 눈이 커지는 서태임!

인기척을 느꼈는지 우뚝 멈춰서더니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어린 도현이제껏 본 적 없는 표정이 없는 얼굴!

어떤 충격에 멍....하니 어린 도현을 바라보는 서태임인데,

 

윤자경 (E) 큰어머님큰어머님!

서태임 ! (순간 홱 돌아보는데서)

 

현재

도현 !!! (충격으로 멍한)

서태임 21년 전 그날....불을 지른 건 너였다. (눈가 붉어지며너만

아니었다면...니 아비가내 아들 차준표가이렇게 산송장이

되는 일은 없었단 말이다.

도현 !!! (멍한 채로)

서태임 나는 덮을 수밖에 없었다하나밖에 없는 손자의 방화사실을,

그로 인해 밝혀질 내 아들의 치부를지하실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을실종된 그 아이의 존재를덮을 수밖에 없었어.

그게 너를 살리고내 아들을 살리고승진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니까!

 

S#57 차준표의 병실 앞 복도 ()

....한 얼굴로 병실문을 열고 나오는 도현.

패닉상태에 빠져 비틀비틀....복도를 걸어가는데.....

순간 지잉-시작되는 두통머리를 감싸 쥐는 도현.

그 순간 팟섬광처럼 떠오르는,

 

S#58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문 앞 (플래시백)

!!! 밖으로 밀쳐지며 바닥에 쿵 처박히는 어린 도현.

이내 지하실 문이 쾅 닫히면벌떡 일어나 문에 달라붙는 어린 도현.

 

어린 도현 (탕탕탕문을 두드리며공포에 질린아빠...아빠...하지 마세요!

 

안에서 살려주세요....잘못했어요...새어나오는 어린 리진의 울음소리!

 

어린 도현 (미칠 것 같은울부짖는아빠!!! 제발....도현이 때리지 마세요!!!

아빠!!!! 아빠!!!!

 

안에서 들려오는 어린 리진의 목소리에 괴로운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는 어린 도현!

 

어린 도현 (마음의 소리, E) 나 때문이야....나 때문이야...나 때문이야!

공포와 분노와 절망이 정점에 이른 순간지잉..이명과 함께

두통을 느끼는 어린 도현그 위로 어디선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세기 (E) 저 아이를 구하고 싶어그런데 겁이 나서 못하겠지?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지그럼 내가 해줄게.

 

두통으로 일그러진 어린 도현의 시선에 들어오는팔각 성냥곽!

C.U하면겉 표면에 적힌 ‘NEW CENTURY MATCHES

순간 겁에 질린 표정이 지워지더니가만히...성냥을 손에 쥐고

어딘가로 걸어가는 어린 도현그 위로 마치 환청처럼 희미하게

겹쳐지는 마더구스 선율.

 

S#59 구 승진가 저택 복도 (플래시백)

마치 노래 따라 부르듯 아이의 흥얼거리는 허밍음 이어지고...

하얀 플라스틱 석유통을 바닥에 드르륵 끌며 걸어가는 누군가의 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뒤로 뚜껑이 덜 닫힌 석유통에서 흘러내린

기름이 꼬리처럼 이어지며 바닥에 점점이 흔적을 남기고.

카메라아래에서부터 서서히 올라가면석유통을 끌고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는 어린 도현(세기 인격)!

 

S#60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앞 계단 일각 (플래시백)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석유통.

쏟아진 기름이 계단을 타고 지하실 쪽으로 길게 흐르기 시작하고.

그 위로 탁켜지는 성냥(신세기 성냥)! 기름 위로 떨어지는 성냥불!

순간 화르륵 치솟는 불길흘러내린 기름을 따라 뱀처럼 꿈틀대며

기어가는 불꽃주위에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 뒤로 어른거리는 무표정한 얼굴의

어린 도현(세기 인격). 마침내 서늘하게 미소 짓는 얼굴에서....

그 눈동자로 쑤욱 들어가면,

 

S#61 차준표의 병실 앞 복도 ()

!!!! 충격으로 커지는 도현의 눈동자!

 

세기 (E) 그때 니가 나를 만들어냈잖아내가 그 아이를 구했어.

그 아일 구한 건 나였다고!!!

 

순간 팟암전되는데서.

 

S#62 쌍리 뜰 ()

리나의 목줄을 잡은 리진과 리온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다.

 

리진 하루 종일 끌고 다녀서 리나 배고프겠다사료 좀 갖고 와봐.

리온 이게 오빠를 막 시켜먹고 있어근데.

리진 (요나 흉내아우우오빠아아---나 사료 필요해요오.

리온 너 죽는다? (에잇하며 집을 향해 가며기다려!

리진 (웃고는리나를 개집 앞에 묶는다오늘 수고 해쪄요.

하며 리나를 쓰다듬어주는데문득 리진의 앞에 와서 서는

남자의 구두발리진멈칫했다가천천히...시선을 들어 보면,

리진을 바라보며 서있는 도현! (과연 도현일까?)

 

리진 ......!!! (자석에 끌리듯 천천히....일어난다차도...

세기 늦게 와서....미안.

리진 ......!!!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신세기?

세기 ......(보다가눈가가 확 붉어지며..

리진 !!!!

 

-<킬미 힐미> 17부 끝-



.킬미힐미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