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킬미힐미 18

S#1 구 승진가 저택 복도 (17부 59)

마치 노래 따라 부르듯 아이의 흥얼거리는 허밍음 이어지고...

하얀 플라스틱 석유통을 바닥에 드르륵 끌며 걸어가는 누군가의 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뒤로 뚜껑이 덜 닫힌 석유통에서 흘러내린

기름이 꼬리처럼 이어지며 바닥에 점점이 흔적을 남기고.

카메라아래에서부터 서서히 올라가면석유통을 끌고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는 어린 도현(세기 인격)!

 

서태임 (E) 너였다.

 

S#2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앞 계단 일각 (17부 60)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석유통.

쏟아진 기름이 계단을 타고 지하실 쪽으로 길게 흐르기 시작하고.

그 위로 탁켜지는 성냥(신세기 성냥)! 기름 위로 떨어지는 성냥불!

순간 화르륵 치솟는 불길흘러내린 기름을 따라 뱀처럼 꿈틀대며

기어가는 불꽃주위에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 뒤로 어른거리는 무표정한 얼굴의

어린 도현(세기 인격). 마침내 서늘하게 미소 짓는 얼굴에서....

 

서태임 (E) 21년 전 그날....불을 지른 건 너였다.

 

S#3 차준표의 병실 (17부 56씬 편집)

 

도현 !!! (충격으로 멍한)

서태임 (눈가 붉어지며너만 아니었다면...니 아비가내 아들 차준표가,

이렇게 산송장이 되는 일은 없었단 말이다.

 

S#4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플래시백)

지하실 문 아래로 천천히 흘러들어와 바닥에 길게 그어지는 기름띠.

잠시 후 연기가 들어옴과 동시에 뱀처럼 기어들어오는 불길.

놀라서 돌아보는 차준표얼른 근처에 있던 모포 따위를 들고

들어오는 불을 덮어서 끄고는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확 열면,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불길 너머에 빈 석유통을 든 채로

차가운 표정으로 노려보며 서 있는 어린 도현.

 

차준표 !!! (충격으로 멍해져서준영아........ (넘실대는 불길을 보며)

설마....이거 니 짓이야....?!!!

 

하는 순간풀썩 쓰러지는 어린 도현.

 

S#5 구 승진가 저택 일각 (플래시백)

기절한 어린 도현을 안고 연기 속을 뚫고 달려가는 차준표.

 

어린 도현 (어느 순간 정신이 돌아와 퍼뜩 눈을 뜨고도현이는....?

차준표 정신이 든 거야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정말...니가

불을 지른 거야?!!!

어린 도현 (그게 무슨 소리지멍해지는데?

차준표 아무튼 일단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돼!!! 곧 불길이 번질 거야.

어린 도현 (멍해 있다가아빠그럼 도현이는...?! 도현이도 데려가야지!

아니도현이부터 구해주세요!!!

차준표 .....!!

 

그때 저만치서 달려오는 소방대원이 보이고.

 

어린 도현 (울며 헐떡이며아빠...도현이....도현이부터....

차준표 (연기 때문에 콜록거리며잔말 말고 있어빨리 이 아이부터

좀 데리고 나가요!!! 나도 따라갈 테니까!

 

달려온 소방대원에게 기침을 하며 어린 도현을 넘기는 차준표.

아이를 안고 달려 나가는 소방대원.

 

어린 도현 (소방대원에게 안겨나가며절규하듯도현아!!! 도현아!!!

차준표 (뒤따라 나가려다가 잠시 멈칫뒤를 돌아보는 데서)

 

S#6 차준표의 병실 (현재 )

드러나는 진실 앞에 충격으로 멍할 뿐인 도현그 위로,

 

세기 (E)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나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도현 ......! (멍한 채로그럼 그 아이는....그 아이는 어떻게....

서태임 ......

 

S#7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플래시백)

불과 연기가 넘실대는 지하실에 홀로 쓰러져 있는 어린 리진.

 

S#8 구 승진가 저택 지하실 근처 (플래시백)

불길을 억지로 뚫고 들어오는 차준표.

 

차준표 (콜록거리며도현아......차도현! (연기를 헤치며 도현을 찾는데)

 

그러나 도현(어린 리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때 문득 반지하 창문에서 내려와 있는 밧줄을 발견하는 차준표!!!

 

차준표 !!!

서태임 (E) 의식을 잃기 전...니 아버지가 말하더구나....

 

S#9 구 승진가 저택 정원 후미진 일각 (플래시백)

저만치 소방차가 서있고사람들이 모여 웅성이는 모습 보이는

가운데리진을 외투로 감싼 채 안고 몰래 빠져나가는 지순영!

 

서태임 (E) 찾으러 갔을 때...그 아이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고....

 

S#10 차준표의 병실 (현재 )

 

도현 ......!!!

서태임 화재 사건이 있고 며칠 후에...민서연의 친구라는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법적인 책임도금적적인 보상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아이를 찾지 말아달라고잘 키우겠다고....

도현 ......!!! (떨리는 입을 간신히 떼며그럼 저는...저는 언제부터

차도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겁니까?

서태임 ......

도현 어린 저를...어떻게 설득하셨습니까?

서태임 (쓰게 좀 웃으며설득할 필요가...없었다.

도현 ......? (멍하니 보면)

 

S#11 구 승진가 저택 앞 일각 (플래시백)

저택에서 소방관에 의해 안겨 나오는 어린 도현의 모습.

눈물콧물 범벅인 채로 혼절한 상태고.

 

소방관 안에 아이 아버지가 있어다시 들어가 볼 테니까 아이를 부탁해.

(여자 응급대원에게 인계하고 가면)

응급대원 (어린 도현을 받아서 이동 침상에 눕히고산소호흡기 대주는데)

 

그때 눈을 뜨는 준영여자 소방대원이 이름을 묻는다.

 

응급대원 꼬마야정신이 드니니 이름이 뭐니내 말 알아듣겠어?

어린 도현 (멍한 표정)

응급대원 꼬마야이름이 뭐야말을 못하겠어?

어린 도현 (멍한 눈으로 대답하는....도현....

 

뒤늦게 달려오는 서태임과 신화란이고.

 

어린 도현 내 이름은.....차도현이요.

 

그제야 듣고 경악하는 서태임과 신화란.

 

신화란 준영아....니 이름이 왜 차도현이야,

서태임 (막듯이 신화란의 팔을 붙잡는)

신화란 ! (멈칫잡힌 팔을 봤다가서태임을 보면)

서태임 (응급대원에게저 아이 아빠는우리 준표는...어떻게 됐습니까?

응급대원 아이 아빠요......? 지금 우리 대원이 구하러 들어갔습니다.

 

S#12 구 승진가 저택 일각 (플래시백)

자욱한 연기 속에 쓰러져 있는 차준표.

 

서태임 (E) 처음엔....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그러려니 싶었다.

 

S#13 차준표의 병실 (현재 )

걷잡을 수 없는 충격으로 멍할 따름인 도현이고.

 

서태임 아니면....방화사실을 숨기기 위한...어린 것의 발칙한 거짓말이구나

생각했지....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너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왜냐면....

의사 (E) 선택적 함묵증입니다.

 

S#14 소아정신과 진료실 (플래시백 )

어린 도현 진료실 의자에 다리를 앞뒤로 흔들며 앉아손에 쥔

로봇인형을 움직이며 놀고 있고그 옆에 서태임의사와 상담 중.

 

의사 뿐만 아니라 기억체계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재의 충격과...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이 원인이 됐겠죠.

어쨌든앞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서태임 ......! (충격으로 멍하니...어린 도현을 보면)

어린 도현 (천진한 얼굴로 로봇과 놀고 있는)

 

S#15 차준표의 병실 (현재 )

 

서태임 그 뒤로 너는....자연스럽게 차도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됐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너는 이미...(쓰게 웃으며)

마음을 조각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도현 ......!

 

S#16 차준표의 병실 앞 복도 (17부 57씬 변형)

......한 얼굴로 병실 문을 열고 나오는 도현그 위로,

 

신화란 (E, 걱정스러운 목소리로나직이준영아준영아....

 

S#17 구 승진가 저택 거실 (플래시백)

어린 도현 거실 바닥에 앉아 불에 그을린

곰인형(어린 리진의 것이다)을 가지고 놀고 있다.

 

신화란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아들을 살피며준영아....

어린 도현 (반응 없이 놀기만)

신화란 ......(보다가떨리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도현아.

어린 도현 (그제야 돌아본다)

신화란 ......! (그 반응을 지켜보다가왈칵해서 아들을 와락 안아버린다)

그래잊어버려화재도아버지 일도니 이름도그 아이도전부.

뭐 좋은 일이라고 그걸 마음에 담아그래넌 이제부터 도현이야.

차도현승진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차도현.

어린 도현 (천진난만할 뿐)

 

S#18 차준표의 병실 앞 복도 (17부 57씬 변형)

기억해내고는패닉상태에 빠져 비틀비틀....복도를 걸어가는 도현.

그 위로 어지럽게 떠오르는 소리와 영상들!

 

어린 리진 (E, 밝고 천진한준영아준영아!

신화란 (E) 그래넌 이제부터 도현이야차도현.

서태임 (E)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너는 이미...마음을 조각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린 도현 (E) 아빠!!! 제발....도현이 때리지 마세요!!! 아빠!!!! 아빠!!!!

 

순간 지잉-시작되는 두통머리를 감싸 쥐는 도현.

그 순간 팟섬광처럼 떠오르는,

 

인서트(17부 58)

지잉이명과 함께 두통을 느끼는 어린 도현!

그 위로 어디선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세기 (E) 저 아이를 구하고 싶어그런데 겁이 나서 못하겠지?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지그럼 내가 해줄게.

 

두통으로 일그러진 어린 도현의 시선에 들어오는팔각 성냥곽!

C.U하면겉 표면에 적힌 ‘NEW CENTURY MATCHES

 

세기 (E) 그때 니가 나를 만들어냈잖아.

 

현재

전조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도현그 위로,

 

세기 (E) 내가 그 아이를 구했어그 아일 구한 건 나였다고!!!

 

!!!! 충격으로 커지는 도현의 눈동자!

순간 팟암전되는데서.

 

S#19 쌍리 뜰 (17부 62)

리나의 목줄을 잡은 리진과 리온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다.

 

리진 하루 종일 끌고 다녀서 리나 배고프겠다사료 좀 갖고 와봐.

리온 이게 오빠를 막 시켜먹고 있어근데.

리진 (요나 흉내아우우오빠아아---나 사료 필요해요오.

리온 너 죽는다? (에잇하며 집을 향해 가며기다려!

리진 (웃고는리나를 개집 앞에 묶는다오늘 수고 해쪄요.

하며 리나를 쓰다듬어주는데문득 리진의 앞에 와서 서는

남자의 구두발리진멈칫했다가천천히...시선을 들어 보면,

리진을 바라보며 서있는 도현! (과연 도현일까?)

 

리진 ......!!! (자석에 끌리듯 천천히....일어난다차도...

세기 늦게 와서....미안.

리진 ......!!!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신세기?

세기 ......(보다가눈가가 확 붉어지며..

리진 !!!! (17부 엔딩점)

세기 (손 내밀며가자.

리진 어딜?

세기 어디든도망치자무서웠던 기억으로부터.

리진 (내가 기억을 떠올린 걸 알고 왔구나찡해지며)

근데...나 지금 돈 없는데?

세기 나한테 있어차도현 블랙카드.

리진 (피식 웃고는세기가 내민 손잡으며그래...가보자...어디든.

세기 (미소 짓는데서)

 

S#20 쌍리 주방 일각 ()

리온리나의 사료를 찾아 꺼내들고 있는데 문자음 들린다.

꺼내서 보면,

 

리진 (E/INS) 리온아신세기가 찾아와서 잠깐 나갔다 온다.

리온 !!! (심장 덜컹해서 휴대폰 손에 쥐고 달려 나간다)

 

S#21 쌍리 뜰 ()

리온달려 나와 보면이미 리진의 모습 없다.

무작정 달려가는데또다시 문자음이 들린다.

 

리진 (E) 염려 마위험하지 않아신세기 사용설명서는 내가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리온 (불안한 표정으로 문자를 보고)

 

S#22 달리는 세기의 차 안 ()

세기 담담한 표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리진그 위로,

 

리진 (E) 언젠가 내가 말했던가세기는 차군에게서 떨어져 나온

가장 아픈 상처조각이라고...그 상처는 나와 맞닿아있다고...

지금부터 차군의 상처를 들여다보려고 해그건...

내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

세기 어디로 갈까?

리진 ......(보기만)

세기 어디든 말만 해이제부터 니 말은 나한테 법이야.

리진 ......(세기를 바라보고 있다가신군.

세기 (운전하는 채로.

리진 나 처음 만났을 때 왜 아는 척 안 했어?

세기 ......

리진 나 알아봤잖아근데 왜 아는 체 안 했어?

세기 니가 또다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길 바랬으니까.

기억과 상관없이 나를 선택해주길 바랬으니까.

리진 ......!

세기 근데...(마음 아픈이미 다 떠오른 거지?

리진 (!!!) 내가 기억 찾은 거 어떻게 알았어?

세기 어쩌다보니 그 새끼랑 기억을 공유하게 됐거든.

리진 ! (몰랐던 일이다기억을 공유해차도현씨랑 니가?

세기 (저도 모르게 버럭내 앞에서 그 자식 이름 말하지 말랬지!!

어차피 그 자식 이름도 아니잖아!!

리진 (!!!) 너는 이미 알고 있었어그럼 차군도 알고 있는 거야이제?

세기 (비식물론이지자기가 왜 차도현이란 이름으로 살아가야만

했는지 그 이율 알고는충격으로 로그아웃상태야지금.

리진 !!! (순간 눈빛 빛내며차군이 차도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오게 된 이유가 뭔데? (세기 쪽으로 몸을 당기며 묻는데서)

 

S#23 기준의 사무실 ()

최실장 기준 앞에 서서 보고하는 중이다.

 

기준 (기막히다는 표정으로탁 올려다보며) 50만불이요?

최실장 그렇습니다.

기준 산출근거는요?

최실장 차도현에 대한 엄청난 정보와 증거를 가지고 있는데아낌없이

팔겠답니다핵폭탄급이 될 거라고 의기양양하던데요?

망설이면 경제신문 쪽에 넘기겠답니다.

기준 (기막혀서 웃는데)

최실장 이 알렉스강이란 친구가 참 재밌는 친구더만요.

그 동안 찾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기준 ? (보면)

최실장 명문 학교 출신이 현재는 도박 빚이 어마어마해서

무슨 조직에게 쫓기는 중인 모양인데몰래 한국으로 도망 와서는,

아직도 카지노 쪽을 어슬렁거린답니다.

기준 (대충 알겠는웃으며그래서 50만불?

최실장 어떻게 할까요?

기준 (잠깐 생각해보다가만불로 합의보고일단 선금 10퍼센트 계좌로

입금하세요입국 후에 40, 이쪽에 정보를 넘긴 후 나머질 지불하는

조건입니다.

 

S#24 어느 허름한 모텔 ()

창문 앞에 서서 병맥주를 마시며 휴대폰 통화 중인 남자의 뒷모습!

 

알렉스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요그 돈으로는 감히 환산할 수 없는

정보라서 말이죠.

 

하며 뒤돌아서는데, 1부에서와는 완전히 달라진알렉스의 모습!

알렉스 내가 입을 열면승진그룹 주식이 한 순간에 반 토막 날 수 있어요.

오너한테 그렇게 전하시고다시 연락주세요말씀드렸지만 시간 많이

못 드려요. (끊고는휴대폰에서 다른 연락처를 검색하며재벌이라는

놈이 짜치기는. (하다 멈칫 손동작이 멈추더니영어로찾았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보면,

(INS) 휴대폰 액정화면 속 차도현의 연락처!

 

S#25 고속도로 휴게소 일각 ()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채 충격으로 멍...한 표정의 리진.

그 옆에 같은 잔을 들고 나란히 앉아있는 세기.

 

세기 차준영은 그 화재로 니가 죽은 줄 알았어절망과 죄책감에 너를

만들어냈지일곱 살 당시의 너를하나의 인격으로.

리진 (멍한...채로나나가....새롭게 나타난 인격이 아니라...

일곱 살 때의 나였다고?

세기 일곱 살 때 이후로나나는 죽 잠들어 있었어너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그래서 그 자식은 나나의 존재를 몰랐던 거야.

리진 (천천히 세기를 돌아보며나 때문에 불을 지른 거야?

세기 (끄덕널 구하기 위해.

리진 (...한 채로죽을 수도 있었잖아.

세기 이렇게 살아 있잖아다행히.

리진 나 때문이었어....? 나 때문에 차군이 방화를 저지른 거였어...?

세기 그 놈의 지하실이 문제였어진즉에 없애야했어그렇게 해서라도

그 인간의 학대를 막아야만 했다고근데 불 속에서 그 인간 혼자만

튀어나왔어그 자식만 구하고너는 불 속에 내버려뒀다고!!!

리진 (충격으로나 때문에...차군이 DID가 된 거였어...?

세기 그래서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지금?!!!!

 

하는데울리는 휴대폰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

확인도 않고 받는 세기.

 

세기 (귀찮은 말투누구야?

알렉스 (F) 헤이나야 알렉스.

세기 (순간 표정이 서늘해지며알렉스? (휴대폰 귀에서 떼고,

재미있다는 듯이 휴대폰을 보며이 개자식이 아직 살아있었네?

리진 ? (보는데서)

 

S#26 어느 허름한 모텔 고속도로 휴게소 ()

 

알렉스 (병맥주를 마시며어떤 인간이 자꾸 너에 대해서 묻는데 말이야.

귀찮아 죽겠네?

세기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기에비식 웃고)

알렉스 눈앞에 50만불을 흔들어대면서 자꾸 만나자고 하는데어떻게

할까마침 내가 돈이 필요하긴 한데너한테도 기회를 줘야

될꺼 같아서만날까?

세기 (웃음 띤물론 만나야지? (표정 살벌해지며어디야 거기?

리진 (불안하게 보는데서)

 

S#27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

세기 살벌한 표정으로 주차시켜 놓은 차를 향해 가고 있다.

리진 불안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리진 어디 가려는 거야누굴 만나러 가는 건데?

세기 (윗옷에 꽂아두었던 선글라스를 끼며미안하지만 너랑 도망가는 건

잠시 미루고쓰레기부터 처리하러 가야겠어.

리진 누굴 만나러 가는 건데?

 

세기 대답 없이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면,

잽싸게 조수석에 올라타는 리진.

 

S#28 달리는 세기의 차 안 ()

서늘한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는 세기.

 

리진 알렉스가 누구야 대체?

세기 있어고등학교시절부터 차준영을 협박하는 걸로 연명하던 기생충.

리진 !!! (순간 떠오르는)

도현 (E) 제 비밀을 아는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됐습니다.

 

인서트 (7부 37)

도현 부자가 된 후엔 모두 제 곁을 떠났지만요.

리진 (멈칫본다)

도현 (애써 좀 웃으며어릴 땐 그게 좀 슬펐습니다왜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만을 원하고 나와 친구가 되는 건 원하지 않을까...

 

세기 그런 기생충들은번식하기 전에 구충 작업을 해줘야 돼.

너무 오래 살려뒀어.

리진 (휴대폰 밑으로 내려문자를 치고 있는 중, E)

안실장님세기 출현응급상황 발생알렉스에 대한 자료 요망.

협박전화 받고 만나러 가는 중장소는, (에서)

 

S#29 버려진 창고 정도 세기의 차 안 ()

창고 앞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거칠게 와서 멈춰서는 세기의 차.

 

세기 (선글라스를 벗어 아무데나 툭 던지고는안전벨트 풀며)

위험하니까 넌 차 안에 있어십 분이면 끝나.

 

하며 내리는 세기를 따라 얼른 내리는 리진.

주변에 떨어진 두툼한 각목 하나를 손에 쥐고는 창고를 향해

걸어가는 세기의 팔을 붙잡는.

 

리진 너야말로 위험하니까 차안에서 기다려알렉스란 사람 우선

내가 먼저 만나볼게.

세기 (미간 꿈틀니가 왜넌 더 이상 차도현의 주치의도비서도

아니잖아!

리진 잊었어화 내지 않는다폭력을 쓰지 않는다서로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차군과 내 계약은 종료됐지만너랑 나 사이의

딜은 별개야아직 유효하다구알아?

세기 (리진을 옆으로 치우며그래도 안 돼비켜.

리진 (다시 앞을 가로막아서며내 말은 법이라고 했잖아 니가!

세기 (노려보다가 반발할 수 없음에 폭발하며젠장젠장할!!

만약 다쳐서 오면....(살벌하게저 새낀 오늘 내 손에 디진다.

리진 (세기의 눈빛에 자신을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진다오케이!

 

S#30 모처 ()

낮인데도 몹시 어두운 창고 안리진이 조심스럽게 들어가고 있다.

 

리진 실례합니다...알렉스씨...? 미스터, (하는데)

 

어둠 속에서 딸깍소리와 함께 지퍼라이터 불빛이 어른거린다.

리진 유심히 보면 한 사내(알렉스)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지퍼라이터를 딸깍거리며천천히.... 조금씩...

 

리진 (짐짓 겁먹지 않은 척전 어두운 거 별루던데... 어둠을

좋아하시나부다많이 다크하셔라하하.

 

알렉스의 발걸음이 리진과 열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춰지고.

동시에 갓을 씌운 백열전구가 켜진다.

순간 눈이 부시는 리진보면허름한 창고 가운데 탁자 하나가

놓여있고탁자를 위에서 비추고 있는 알전구.

 

알렉스 (보더니뉴 페이슨데...(리진을 아래위로 훑으며당신 누구?

리진 (눈길 기분 나쁘지만차도현씨 비서입니다차도현씨한테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대신 만나러 왔습니다.

알렉스 그럼 용건부터미스터차가 제시한 금액은?

리진 대체 얼말 요구하는지 몰라서..... 얼마를 준비하면 될까요?

알렉스 차기준 사장은 50만 불을 주겠다고 했으니까 거기에 따블, 100만불.

리진 백만 불요? (기가 막히고)

알렉스 (맞은편 리진에게 다가오며근데 생각이 좀 바뀌는 중당신이 잘만

해주면 절반으로 가능할 거 같은데? (리진을 비릿하게 보면)

리진 (몸에 벌레가 붙은 듯 소름끼치는) !!!!

 

S#31 모처 앞 세기의 자동차 안 ()

조금씩 초조해지는 세기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드리고 있다.

 

세기 (잔뜩 불만 섞인화를 내지 않는다젠장폭력을 쓰지 않는다,

젠장 젠장!! (이를 꽉 물고서로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주문을 외워보지만곧 터질듯 한 시한폭탄 같은)

 

S#32 모처 안 ()

 

리진 (뒤로 슬슬 물러나며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알렉스 (비식내숭은... 너 내 타입이라고돈은 차기준에게 받는 걸로 하고,

넌 나랑 친해지잔 말이지유 노우?

 

말을 마치자마자 천천히 리진에게 다가가는 알렉스.

순간 겁에 질린 리진본능적으로 주먹을 휙 날리는데,

불시에 정통으로 가격 당하는 알렉스의 턱!!

알렉스 (턱을 두 손으로 감싸 잡으며 허리를 굽히며갓 뎀.. 비치..

(영어로 된 욕들이 작렬하고)

리진 도저히 대화로는 안 되겠네요조금 있다가 안실장님이

오시니까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문으로 가려는데재빨리 리진을 잡는 알렉스.

리진비명을 지르려고 하자 입을 틀어막는 알렉스.

막으려는 자와 소리치려는 리진의 몸싸움이 벌어진다.

 

S#33 모처 앞 ()

이미 차에서 내린 세기성난 표범처럼 주변을 어슬렁거리는데,

 

세기 (대충 염불 외듯화를 내지 않는다폭력을 쓰지 않는다,

서로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하는 순간창고 안에서 터져 나오는 리진의 비명소리.

 

세기 (터지며않는다는 개뿔! (질풍처럼 문을 향해 달려가는 데서)

 

S#34 모처 안 ()

리진을 벽에 밀어 붙이고 얼굴을 가까이하는 알렉스.

파랗게 질려 더는 소리도 못 지르는 리진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는 순간알렉스가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든다보면,

어느새 나타난 세기에게 목덜미를 잡힌 알렉스.

세기 (무섭게 노려보다가감히 내 여잘 건드려!! (턱을 날린다)

알렉스 (저만치 나동그라지면)

세기 (달려들어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운다죽고 싶구나니가.

(눈에 살기가 돌고)

알렉스 !!! (그 눈빛을 보고는두려움에....세기....!

세기 맞아보니까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나?

 

세기의 가격이 이어지고일방적으로 맞던 알렉스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반짝리진 보면 날이 선 잭나이프다.

위험을 알리려는 순간세기의 팔뚝을 크게 긋는 알렉스의 칼.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지만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알렉스를

벽에 밀어붙이고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 세기.

 

알렉스 잘못했어살려줘제발...

세기 용서를 구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어. (목을 조르는데)

리진 (세기의 손을 떼려고 막으며그만 해그러다 사람 죽겠어.

그만하라고.

세기 (한 손을 뻗어 리진을 막은 채로 알렉스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알렉스 (꺽꺽 숨이 넘어가는)

리진 !!! (겁에 질려세기를 뜯어말리며그만해그만하라구!

그만하고 나오라고 차도현!!!!!

 

리진이 절규처럼 외치는 차도현이라는 이름에 지이잉--- 전조를

느끼는 세기큰 고통 없이잠시 눈빛이 흔들리더니,

눈을 뜨면 도현으로 돌아온 눈빛!

자신이 처한 상황에 잠시 곤혹스러워하는 도현!

알렉스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풀면 스르륵 주저앉는 알렉스!

그때문이 벌컥 열리며 안으로 황급히 들어오는 안실장!

 

안실장 괜찮습니까오리진씨? (도현을 보며괜찮으신 겁니까?

도현 ......(리진을 보고)

리진 (도현을 보며) ......

 

S#35 편의점 앞 ()

편의점 파라솔 의자에 상처 난 팔뚝을 드러낸 채 앉아있는

도현이고약국에서 사온 응급 의약품으로 도현의 팔뚝을

치료해주고 있는 리진.

 

리진 (그동안 아무 일 없었던 듯 담담하게치료비 청구서는

안실장님 앞으로 보낼게요꽤나 비싸니까 각오하시고.

도현 (여전하구나 싶어 저도 모르게 피식...)

리진 (혼잣말처럼암튼 지 이름 하나는 귀신같이 알아들어요.

차도현 나와하고 소리치니까당장에 튀어나오더라구.

도현 ......(보다가혹시....기억이 났습니까?

리진 (알아들었지만 짐짓 모른 척뭐가요?

도현 차도현이라는....이름에 대해서....

리진 ......(그제야 보며끄덕이는)

도현 ......죄송합니다본의 아니게 이름을 뺏게 돼서.

리진 (보다가 가만히차도현씨.

도현 오리진씨가 그렇게 불러주는 내 이름...(좀 웃으며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리진 나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도현 (보며)

리진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기억을 떠올려보니까,

고통스러운 기억도 있었지만 좋은 기억도 있더라구.

도현 ......

리진 그 좋은 기억 속엔...불에서 날 구해줬던 엄마가 있고...

그리고....매일 밤 열시에 날 찾아와주던 어린 차군이 있어요.

도현 ......!

리진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외로웠던 나에게어둡고차갑고무서웠던

지하실에 버려진 나에게매일 밤 목숨을 걸고 찾아와 준 차군은....

(보다가눈물 고이지만울지 않고미소로구원이었고희망이었어.

도현 ......! (눈가가 확 붉어지고)리진 그래서 버틸 수 있었어차군 때문에그래서 견딜 수 있었어.

차군을 기다리면서내 마음이 조각나지 않았던 건 아마도

차도현씨 덕분일 거야.

도현 ......! (왈칵 눈물이 고이고)

리진 미안해요. (결국 울먹여지며나 때문에 마음이 조각나게 돼서.

도현 ......!

리진 (눈물 닦고다시 웃으며매일매일 인격들과 고군분투하면서,

차도현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차군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아요그러니까....선물로 줄게요차도현이라는 이름.

도현 ......!

리진 누군가...당신은 누굽니까 하고 물어보면 예전처럼 차도현입니다,

해줬으면 좋겠어.

도현 ......!

리진 내가 페리박하고 물으면짜증내면서아니오차도현입니다.

해줬으면 좋겠어.

도현 ......!

리진 그리고...이 눈빛을 하고이 얼굴을 한 사람은,

이름이 차도현이었으면 좋겠어.

도현 ......!

 

S#36 달리는 세기의 차 안 ()

운전을 하고 있는 도현이고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리진.

 

도현 ......(가만히 고개 돌려 리진을 보다가...시선을 돌리면)

리진 ......(가만히 고개 돌려 도현을 보다가...시선을 돌리는)

 

S#37 쌍리 앞 ()

도현의 차가 도착하고안에서 내리는 도현과 리진.

 

도현 (짐짓 밝게그럼 잘 지내요다시는 쓰러지거나 아프지 말고.

리진 (짐짓 밝게아우그럴 일 없거든요차군이야말로 아프지 말아요.

도현 다시는 악몽 같은 거 꾸지 말고.

리진 차군이나 악몽 꾸다 울지 말아요.

도현 내 걱정도 하지 말고.

리진 차군도 내 걱정 하지 말고.

도현 ....

리진 그럼. (먼저 뒤돌아가고)

 

도현 한 동안 바라보며 서 있다가뒤돌아선다.

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멈춘다다시 돌아본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데순간 지잉---두통이 느껴진다.

머리를 감싸 쥐는 도현괴로워하다가고개를 팍드는 순간,

페리박 (앞머리를 야무지게 5:5로 가르면서아따 옘병허고 자빠졌네잉.

신파를 찍고 자빠졌구마잉맴이 가면 몸땡이도 하냥 가는 것이제,

요거 따지고고거 따짐시롱 어느 세월에 정분을 나눈당가.

이래서 대갈빡에 먹물 든 것들은 참말로 곤란하다니께. (하고는

코 벌름벌름으미곡주 익는 냄시~(하고는발랄하게 쌍리를 향해

걸음을 떼는데)

오대오 (E, 뒤에서혹시페리?

페리박 (돌아보면오대오다얼래누구랴나를 아능가비네?

오대오 (어느새 다가와뒤통수를 팍!) 인마오면 온다고 전화라도 하지,

까딱했으면 못 볼 뻔 했잖아오늘따라 낚시가 안 됐기 망정이지.

페리박 아따낚시라고라... 나랑 야그가 쪼까 통하겄구마잉. (활짝 웃는데)

오대오 (또 뒤통수 팍자식이 전작이 있구만사투리 주사가 튀어 나오는 거 보니. (어깨동무 하며들어가들어가. (쌍리로 가고)

페리박 (영문을 모르겠는 와중에도혼잣말로왜 자꾸 넘으 뒤통수를 뽀개고

지랄이여!

 

S#38 쌍리 리진의 방문 앞 ()

리진왠지 쓸쓸하고 허전해진 심정으로 들어오는데,

그 앞을 가로막아 서는 리온.

 

리진 (얼굴 안 본 채로미안한데 나중에 궁금해해주면 안 될까?

지금은 좀 피곤해서,

리온 (OL) 집에서 기다리는 난 맘이 편했을 거 같냐?

리진 별 일 없이 왔으면 됐잖아?

리온 별 일 없었다는 사람이 얼굴이 왜 이래? (하는데)

지순영 (E) 리온아리진아쌍리야!

쌍리 ? (보면)

지순영 얼른 내려와 봐페리 왔다.

쌍리 ! (서로를 봤다가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가는)

지순영 엄청 좋은가보네. (웃으며 따라 내려가고)

 

S#39 쌍리 홀 일각 ()

리진과 리온 뛰어 들어오면오대오와 페리박이 마주 앉아 있다.

페리박의 재주(*손바닥으로 소리를 내거나볼을 두드려 목탁소리

내는 옛날식 코미디정 안되면 띠용눈알 코미디라도따라하며

흥에 겨운 오대오어이가 없는 리진과 리온이고.

 

오대오 거참 사람 볼수록 욕심나네사투리도 레알 구성지고말도 통하고.

페리 너 리온이 친구 말고 내 동생해라?

페리박 워매그람 이제부텀 나가 형님으로 모실라요, (구수하게

리진,리온 !!! (눈 뜨고 볼 수가 없는데)

오대오 아우 귀여운 거. (도현의 볼을 꼬집어주고그래기분이다.

오늘 동생 하나 생긴 기념으로 성이 귀한 술 낸다.

(호방하게리온아신의 물풍선 고거 좀 꺼내와 봐.

리온 (화들짝 놀라그건 아깝다고 저도 안 주시는 거잖아요?

오대오 인마, 50년 넘게 외동아들로 크다가 다 늦게 동생이 생겼는데

까짓 그게 대수야얼렁 가져와

리온 (걱정스럽게 보며 가고)

페리박 아따 성∼ 승질도 아쌀한 거시 나으 맘에 쏙 드요잉아부지가

이러코롬 훌륭하신게로 따님도 잘 컸습디다잉.

리진 (조마조마페리 무무슨 말을 하려고...

페리박 (OL) 우리 아그를 겪어본 게 글드마춤은 쪼깨 거시기헌디 캬

맴씨가 참말로 예술이여사람 위헐 중 알지으리 있쟤,

기운 좋쟤나가 얼매나 마음이 놓이는 중 몰라라.

오대오 페리 너 수상해우리 리진이랑... 나 몰래 둘이 사겨?

페리박 아따성도 참말이 그렇다는 것이제참말로. (박장대소하다가

리온이 컵에 술을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가는)

워매땟깔부터가 틀러불고마잉∼ 나가 고마워서 어째야 쓰까잉.

(하다가지이잉--- 통증이 느껴지고)

일동 (왜 저러나의문으로 페리박을 보면) !!!!

페리박 (혀를 길게 빼고 혼자 절절한안 돼야... 이러코롬 가불 수는

없당께로한 모금만 아니 한 방울만...(하다가 픽 탁자에 코를 박고)

리진 (둘러대며아유전작이 상당했던 모양이네. (리온에게 눈치 주며)

뭐해일단 들어니 방에 눕히자.

리온 (하는 수 없이 축 늘어진 페리박을 일으키고)

오대오 아 자식이제 슬슬 물이 오르는구만벌써 핀이 나가고 있어.

 

S#40 쌍리 리온의 방 ()

끙차페리박을 리온의 침대 위에 눕히는 남매!

코를 대차게 골며 잠들어 있는 페리박.

 

리온 이게 어떻게 된 거야너 아까 신세기 만난다고 하지 않았어?

리진 (왠지 불안한그러니까왜 이렇게 휙휙 바뀌지?

리온 일단 나와봐일단. (리진을 끌고 나가면)

마치 무호흡증처럼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정지되었다가,

번쩍 눈을 뜨는 페리박상황을 파악하듯 잠시 방안을

살펴보는 눈빛출현한 인격은 누구?!! 궁금증에서,

 

S#41 쌍리 담소 공간 ()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는 리진과 리온.

 

리온 (마시다가왠지 불안 불안하다이거저러다 탈진할 수도

있지 않냐왜 저러는 걸까의학적인 견해로 해석 좀 해봐니가.

리진 그 동안 많이 힘들었나봐중심이 흔들리니까 교대인격들이

더 많이 기회를 갖게 된 거지.

리온 ......(보다가내가 작가적인 견해로 보기엔 말이다.

리진 ? (보면)

리온 차도현씨 성격상 널 만나러 못 오니까 인격들이 도와서 니 주변을

맴도는 거 같지 않냐견우직녀 만나라고 말 못하는 까마귀랑 까치가

나서서 다리도 만들어주는데... 자기 인격들이니까 적재적소에

원격조정이 가능한 거 아닐까?

리진 ......!

리온 (자리에서 일어나며그나저나 원고 보낼 거 있는데 큰일이다.

페리박 코고는 소리에 미칠지도 몰라. (먼저 방으로 가고)

리진 (혼자 곰곰 생각에 잠기는 데서)

 

S#42 쌍리 리온의 방 ()

페리박이 깰까봐 문을 빼꼼이 열고 안으로 들어오던 리온.

멈칫표정이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보면페리박이

잠들어 있던 침대가 텅 비어있다!

 

리온 아니이 양반이 어디 간 거야....?!!! (급히 나가는 데서)

 

S#43 쌍리 리진의 방 ()

리진 문을 열고 들어와 보면책상 앞에 정좌하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요섭. (*어느새 리온의 안경까지 장착한)

 

리진 !!! (놀라) ...안요섭?

요섭 (안경을 치켜 올리며 책을 덮고 보며오랜만이야 누나.

리진 (일단 진정하고 다가와책 읽어무슨 책인데? (책을 들어보면)

오메가 작가 꺼네어때재밌어?

요섭 아니문장이 너무 허접해서 영혼에 상처가 나는 기분이었어.

막 그만두려던 참이야. (책을 휙 던져 치우고잠시 생각에 젖어)

만약 나한테 시간이 주어진다면.... 난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어.

리진 (침대에 걸터앉으며그럼 그렇게 해뭐가 문젠데?

뭔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좋은 일이야아주.

요섭 (좀 서글퍼져서글쎄... 시간이 내 편이 아니라서.

리진 (요섭의 슬픔이 느껴지고풀어주려고 짐짓 밝게....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요섭 뭔데.

리진 이름이 왜 요섭이야?

요섭 (일어나 리진에게 다가오며하이스쿨 때 처음 자살시도를 했었어.

미션스쿨이었는데모범생이 자살이라니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지.

그때 교목(校牧)이 준 세례명이.... 요섭반대급부 적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로 태어난 게 내 쌍둥이 여동생 요나.

리진 (이제야 이해가 되고....

요섭 (애틋한 눈길로근데 도현이 형이제는 죽을 생각이 없어진

모양이야그래서 난 언제 사라질지도 몰라.

리진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

요섭 작별인사도 못하고 가게 될까봐... 미리 인사하는 거야.

(하고는 리진의 볼에 수줍게 입을 맞추는)

리진 ......!!! (웬지 찡해지는데)

리온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며혹시 페리박씨 이 방에,

 

하다가리진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요섭을 발견하고는

기겁하는 리온!

 

리온 ...뭐야페리박씨나잇살이나 먹은 사람이 지금 뭐하시는 거예욧!

(요섭이를 한쪽으로 홱 밀치며얼른 내 동생한테서 안 떨어져욧!

 

춘향이처럼 바닥으로 홱 나가떨어지는 요섭!

 

리진 (당황해서너 왜 그래얘는 페리박이 아니라, (하는 순간)

요나 (E) 옵빠!

쌍리 !!! (보면)

요나 (인어공주 다리하고양손 모아 쥐고리온을 보며리오니 오빠!!!

벌떡 일어나더니 날람쥐처럼 양팔을 활짝 펴고는 리온에게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요나그대로 넙치처럼 바닥에 깔리는 리온!

 

리온 (기겁해서플리즈 시스털!!!! (절규하는데서)

 

S#44 쌍리 / 2층 거실 ()

또다시 리진의 토끼 잠옷을 훔쳐 입은 요나양반다리를 하고,

팔짱을 낀 채 남매 사이에 앉아있고요나의 거취문제를 두고

피 튀기는 설전을 벌이고 있는 리진리온.

 

리온 아니 무슨 가요청백전이야왜 갑자기 인격들이 총출동하고 난리야!

리진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리온 (단호박페리박요섭이까진 어떻게 커버해보겠지만요나 쟨

절대 감당 못해.

리진 그럼 어떻게 해내 방에서 재워? (요나 가리키며남자를?

리온 그럼 내 방에서 재워? (요나 가리키며여자를?

요나 (짜증졸라 시간 끄네진짜그래서 나는 어디서 자면 되는데!

쌍리 (동시에요나에게 버럭기다려봐 쫌!!

요나 (남매에게서 튄 침을 닦으며어머 시발이 아밀라제 과다분출!

(벌떡 일어나며몰라! (리온에게요나 오빠방에서 기다릴게요.

쌍리 !!! (기겁해서 동시에 요나의 잠옷자락을 붙잡고 엎어지며안돼!!

리온 (다급해져서걍 거실에서 재우자.

리진 (역시 다급해져서얘 비글인 거 몰라묶어놔도 모자랄 판에

방목을 하잔 말야?

리온 좋아내가 이 방법 까진 쓰지 않을려구 했는데그걸로 결정하자.

리진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리온 시꺼하나! (함과 동시에)

쌍리 가위바위!

 

리온 승리순간골든골 세레머니라도 하듯 무릎을 꿇은 채로,

양손을 하늘로 치켜들며 만세를 외치는 리온이고두 눈을 질끈

감는 리진이고엄청 실망하는 요나의 표정에서.

 

S#45 쌍리 리진의 방 ()

리진 인생 다 산 사람의 표정으로 이불을 안고 들어온다.

요나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에 헤어에센스를 바르고 있다.

 

리진 (수상쩍은눈 가느스름하게 뜨고 보며야밤에 웬 치장이야.

요나 지지배부럽구나일루 와봐너도 해줄게.

리진 (이불 내려놓으며됐어.

요나 (엄청난 완력으로리진을 홱 돌려 앉혀놓고는씹탱아해준달 때

들이대란 말이야. (하고는헤어에센스로 리진의 앞머리를 깻잎

머리를 만들어 놓는다어머나쌈밥집에 가면 딱이겠다하하하.

리진 (앞머리 도로 원상복귀 시키며너 죽을래 진짜!

요나 그럼 나는잠깐 화장실 좀. (하며 일어나려는데)

리진 (얼른 잡아 앉히며머리 굴리지 마지지배야우리 오빠 방에

가려는 속셈인 거 몰라 내가?

요나 지지배가 눈치 하나는 졸라 빨라요. (움직이며내가 침대지?

리진 (잡아끌며바닥!

요나 (째려보고는리진이 들고 온 이불 깔고는 홱 눕는다)

리진 (한숨으로 보다가불 탁 끄고 침대 위에 눕는다)

요나 (바닥에 누운 채로) ......

리진 (침대에 누운 채로) ......

요나 (슬쩍 일어나더니아무래도 목이 말라서 물 좀....

리진 (확 잡아 눕히며우리 오빠 방엔 절대 안 된다고 기집애야!!!

(눕혀놓고는아무래도 안 되겠는아놔진짜.

 

일어나불을 탁 켜고는뭔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둘레둘레 보다가,

어디서 끈 하나를 들고 오더니요나의 팔목에 둘둘 묶는 리진.

 

요나 ....지금 이게 뭐하는 시추에이션?

리진 보면 몰라묶는 중이잖아! (한쪽 끈을 자기 손목에 묶는)

요나 웬일이니 진짜내가 개야어디 연행해 가?

 

대꾸 않고 일어나 불을 탁 끄고는 침대로 가서 눕는 리진.

리진이 움직일 때마다 묶인 손 때문에 끌려 다니며,

 

요나 어머웬일이게 뭔 일나 참 별일.

리진 (홱 돌아누우며택도 없는 꿈꾸지 말고썩 자라.

요나 ! (역시 홱 돌아눕는데서)

S#46 쌍리 뜰 ()

잠들어 있는 리나의 모습브릿지 씬으로 한 컷.

 

S#47 쌍리 리진의 방 ()

각각 침대와 바닥에 잠들어 있는 리진과 요나.

리진 쪽을 향해 누워있던 요나가 잠결에 끄응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면그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리진굴러와 요나 옆에

눕게 되고그대로 잠시 있다가.... 다시 리진 쪽을 향해 돌아눕는

요나그리하여 마주 보는 자세로 잠든 두 사람그 위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E).

 

S#48 도현의 꿈

지금까지 나왔던 꿈 중 가장 즐겁고 화사하고 행복한 분위기의 꿈.

트램펄린 위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하늘 위로 올라가는 두 아이.

너무나 해맑고 환한 웃음.... 햇살 속에 들판을 달려가는 두 아이.

잔디밭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며 재잘대는 두 아이...

마침내 나란히 누워 마주본 채로 잠이 드는 두 아이....디졸브되면,

 

S#49 쌍리 리진의 방 ()

입가에 미소가 맺히다가 어느 순간 가만히 눈을 뜨는 요나.

아니도현눈앞에 잠들어 있는 리진을 보고는 멈칫 했다가,

이내 자신의 손목과 리진의 손목에 묶여있는 끈을 봤다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차림을 보고는 대충 짐작이 가는.

낭패인 표정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다시 천천히 눈을 떠

리진을 바라보는 도현바라보기만 해도 애틋한어느 순간

천천히 눈을 뜨는 리진시선이 마주치는 두 사람.

잠시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리진 누구.....?

도현 ......

리진 요나....?

도현 ......(있다가차도현입니다.

리진 (입가에 가만히 미소가 생기더니눈 감으며....좋다그 이름.

도현 (보다가생각해봤는데요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말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차도현이라는 이름이었어요.

리진 (눈을 뜬다)

도현 그러니까....오리진씨와 저는 어린 시절 이후 쭉 헤어져 지냈지만...

단 한 번도 인연이 끊어진 적 없이...늘 연결되어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요차도현이라는 이름으로...

리진 ......

도현 오리진씨가 내 옆에 있으면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했고,

그걸 지켜보는 나는 그 보다 수만 배는 더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그래서....보내줬어요그런데....

리진 ......

도현 오리진씨가 내 옆에 없는 고통이 더 크다는 걸 알았어요.

리진 ......!

도현 그래서 말인데.

리진 (처음 들어보는 반말에) !

도현 (한참을 바라보다가가지마나랑 같이...있자.

리진 ......!

 

울컥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인데,

갑자기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문이 벌컥 열리더니,

 

리온 (들어오며아무리 생각해봐도 남자를 니 방에 재우는 건,

 

순간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는 도현과 리진.

팔에 묶인 끈 때문에 좌충우돌하다가더듬더듬 손목에

묶인 끈을 풀기 시작하는 두 사람.

 

리온 (눈 가늘게 뜨고 보며니네....지금 뭐하냐지금?

도현 (얼른 임기웅변으로 요나 흉내....오빠....

리온 (수상한예리하게변성기야목소리가 왜 그래?

도현 ! (굵은 목소리와 여자 목소리 마구 섞이며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니까 잠이 안 오네나는 이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서둘러 나가려는데)

리온 (수상한탐정처럼그 잠옷 그대로 입고 가게?

도현 ! (움찔 멈춰서고)

리진 (두 눈을 질끈 감는데서)

 

S#50 쌍리 앞 ()

도현운전석에 타고 있고차창을 내린 상태.

 

리온 (수상한탐정처럼요나 너고등학생인데 운전할 수 있겠어?

도현 (시선 못 마주치고이 정도야 껌이지. (저도 모르게 남자 목소리)

그럼 이만, (했다가 저도 화들짝 놀라다시 요나 흉내그럼....

(차를 쌩 출발시키고)

리진 (리온 잡아끌며들어가자.

리온 (멀어지는 차를 수상하게 바라보며요나 아니지?

리진 ?

리온 차도현씨지그치맞지?

리진 어떻게 알았어?

리온 요나가 날 외면할 리가 없어.

리진 (웃으며뭐야이 근자감은설마 너서운하냐?

리온 (말해놓고 보니 이상한당황해서서운하긴내가 언제!!!!!

 

S#51 쌍리 근처 길 달리는 도현의 차 안 ()

여자 흉내를 내다니...창피해서 뒷머리를 헝클어트리는 도현.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피식 미소가 생기고....

 

S#52 쌍리 리진의 방 ()

안으로 들어오는 리진문득 도현과 리진을 하나로 묶어놓았던

끈을 들어 바라보는그 위로,

 

도현 (E) 그래서 말인데가지마나랑 같이...있자.

 

떠올리고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생기는 리진에서...F.O

 

S#53 카페 외경 ()

카페를 향해 걸어오는 채연.

문득 창가 자리에 앉아 태블릿PC로 신문을 읽고 있는 기준을

발견하고는 멈칫 선다잠시 바라보다가...카페 문을 열고 들어간다.

 

S#54 카페 ()

 

채연 (기준에게 다가가 앉으며오래 기다렸어?

기준 ? (봤다가태블릿 한쪽으로 치우며그렇게 오래는 아니고,

근데 여기서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내 방으로 왔으면

피차 좋았잖아시간도 절약되고.

채연 (피식피차 좋을 거라고그건 오빠 독단적인 생각이지.

난 아냐되도록 거기 피하고 싶어이젠.

기준 그렇다 치고용건은?

채연 나 어제 서태임 회장님 뵀어.

기준 (멈칫니가 회장님은 왜?

채연 도현이와 나 사이에 힘 좀 실어달라고그럼 회장님 편에 서겠다고.

기준 ! (기막혀서웃음이 다 나오며한 채연너 뭐 하자는 거야지금?

채연 이제 나 도현이 편에 서기로 확실히 입장표명 했다구.

기준 (서늘해지며주주총회 전까진 형식적으로나마 우리 약혼 유지하자,

서로 협의한 걸로 아는데.

채연 오빠 그런 독단적인 생각이 판단을 흐리는 거라니까글쎄.

그런 건 협의가 아니지사람들은 그런 걸 일방적인 통보라 그래.

기준 (부르르) ......

채연 통보가 아니라 정중히 물어봤어야지그럼 대답 들었을 텐데오빠

뜻대로 껍데기만 피앙세 노릇 못 한다고난 오빠 장기판 위에

놓인 장기말이 아니라고.

기준 (노여운 눈빛으로 쏘아보고) ......

채연 (지지 않고 눈빛 받아내는 데서) .....

 

S#55 승진그룹 로비 ()

굳은 표정으로 로비를 가로질러 가고 있는 기준이고,

그 뒤를 따르며 보고를 하고 있는 최실장.

 

기준 긴급 이사회 소집이라니요갑자기 무슨 일루요.

최실장 내용은 잘 모르겠고회장실에서 내려온 전언입니다.

기준 어제까진 잠잠하지 않았습니까.

최실장 그러게 말입니다이번 차준표 폭로기사 건과 관련해 그룹차원에서

뭔가 해명을 하려는 게 아닐까요주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사들 달래기 작전에 돌입한 걸로 보입니다만.

기준 ......(뭔가 느낌이 안 좋고알렉스 강은 어떻게 됐습니까?

최실장 (난처한그게협상 도중에 연락이 두절됐습니다아마 거래 가격을

높이려는 수작이 아닐까 싶습니다그 사람 돈이 급한 거 같았거든요.

기준 (뭔가 걸리고계속 연락 취해보세요이후론 내가 직접 상대합니다.

(눈빛에서)

 

S#56 승진그룹 대회의실 ()

기준들어오면 차영표를 비롯한 이사진들이 앉아 웅성거리고 있다.

 

이사1 이거야 원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대체 서태임 회장 권한 대행이 누굽니까.

기준 (자리에 앉다가회장 권한대행멈칫하는 위로)

이사2 (E) 이 시점에서 꺼내든 히든카드면 보통 인물은 아닐 겁니다.

이사2 발령 첫날 우릴 한자리에 불러 모은 거부터가 심상치 않아요.

차영표 (아직은 여유로운곧 아시게 될 일 아닙니까두고 봅시다들.

 

하는 순간벌컥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안실장.

일제히 문 쪽으로 쏠리는 이사들의 시선!

열린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는 도현!

완벽한 슈트차림에단단한 눈빛!

당당하고 빠른 걸음으로 이사들 앞을 향해 걸어간다.

 

차영,기준 !!!

일동 (각기 놀라는 탄성저 친군.... 아니차도현 부사장 아냐.. (등등)

도현 (앞 단상으로 가서승진그룹 정기 주주총회 준비 과정과 관련,

총 책임을 맡게 된 차도현입니다. (깊이 목례하고이미 들으신

바대로 회장님께서 주총 관련 모든 권한을 저에게 위임하셨습니다.

기준 !!!

도현 (단단한 눈빛으로 좌중을 보며제가 이렇듯 이사님들을

긴급 소집한 이윤 이번 주총에 앞서 당부드릴 말이 있어섭니다.

일동 (차영표와 기준 날 선 표정위로)

도현 (E) 이번 주총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겁니다.

따라서 준비 과정에 있어 일체의 불투명한 일이나 부정한 일이

개입 되서는 안될 것입니다.

도현 더불어이번 주총은 승진그룹의 미래를 위해 그동안의 과오를

바로잡는 일도 병행될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힙니다.

차영표 (헛웃음 짓고차부사장아니지 이제는 준비 위원장님이라고

불러야 맞겠지여하튼 호칭은 차차 정리하기로 하고지금 자네

그 말은 그동안의 주총 준비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건전했다

그 말인가?

도현 최근 전 차준표 회장의 기사를 단적인 예로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회사의 안위 따위는 개의치 않는 불순한 의도가 포착된 바

있습니다.

차영표 (바라보는)

도현 앞으로는 회사의 조직을 위태롭게 하는 음모나네가티브한

언론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차영표 (피식 웃는)

도현 그럼 정기 주총에 상정될 주요 안건을 비롯해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습니다.

기준 ......(보며 표정)

 

S#57 기준의 사무실 ()

기준 뒤통수를 맞은 듯 불쾌한 심정으로 들어와 책상 앞에 서는데,

노크소리가 들리고들어오는 최실장.

기준 잠시 혼자 있겠다고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

최실장 알고 있는데요방금 사장님 앞으로 이게... (퀵 봉투를 내밀면)

기준 (받아들고이게 뭡니까?

최실장 어제 소인이 찍힌 우편물입니다발신인이 알렉스 강으로 돼있습니다.

기준 !! (봉투를 열어 손바닥 위에 쏟으면평범한 열쇠가 하나가

떨어진다) !!

최실장 (호기심그게 무슨 열쇠죠무슨...사물함 열쇠처럼 보이지 말입니다.

기준 (열쇠를 들어 유심히 보다가찾으세요.

최실장 ?

기준 알렉스 강이 됐든이 열쇠에 맞는 자물쇠를 찾든당장 찾으세요!

최실장 알겠습니다. (기준의 기세에 눌려 나가면)

기준 (곰곰 생각하다가 휴대폰 누르고아버지접니다오늘 점심 저랑

하시죠단둘이서만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눈빛에서)

 

S#58 고급 한정식집 ()

마주 앉아있는 기준과 차영표.

 

차영표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저번에 본가에서 봤을 때만 해도

서회장이 영 버린 팬 줄 알았는데..그새 눈빛이 변했더구나.

만만히 봐선 안 되겠어.

기준 저한테 넘기세요.

차영표 (물잔 들어 마시다가) ?

기준 아버지가 쥐고 계신 패가 뭔지 모르지만저한테 넘겨달라구요.

차영표 (요것봐라재미있어서내가 쥔 패라니?

기준 아버지 핫라인이 비밀리에 가동되고 있다는 거 압니다.

차영표 내가 패를 넘겨주면판을 완전히 뒤집을 자신은 있고?

기준 저쪽에서 정식으로 싸움에 임하겠다면제대로 응해줘야죠.

어쨌든 아버지가 쥔 그 패가 뭡니까 대체.

차영표 이를테면정통성의 문제랄까물론 혈연보다는 서류상 문제지만.

기준 ? (보면)

차영표 (물 한 모금 마시고 느긋한 미소승진가에 진짜 차도현은 따로 있어.

기준 ?! (영문을 모르겠는그게...무슨 말입니까차도현이 따로 있다니요.

차영표 21년 전 차도현이란 이름으로 승진가의 호적에 올랐지만,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가...저택의 화재사건과 함께 소리 소문 없이

증발해 버린 아이가 있었지.

기준 혹시....저번에 도현이가 회장님 앞에서 말한 21년 전 진실이란 게....

차영표 맞아현재의 차도현은 사라진 그 아이의 호적을 빌어 살아온

가짜일 뿐이야.

기준 !!! (놀라고그게...가능한 일입니까?

차영표 승진가의 권력이면 뭐든 가능하지.

기준 그럼....진짜 차도현이라는 그 아이는 어떻게 됐습니까?!

차영표 (휴대폰 꺼내 전화를 걸고가지고 들어와.

 

비서태블릿을 들고 들어와 차영표에게 공손히 건네고 나가면,

차영표태블릿 화면을 켜 기준 앞으로 밀어주는.

기준 해서 화면을 봤다가이내 두 눈이 커져서는 퍼뜩 아버지를

올려다보는그저 피식 웃는 차영표충격으로 멍...한 표정이 되어

다시 태블릿으로 시선을 내리는 기준보면화면에 뜬 리진의 사진!

 

S#59 강한 병원 석호필의 방 (또는 병원 일각) ()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중인 리진과 석호필.

 

석호필 (그간의 일을 대충 전해들은 후다기막히다는 한숨차군과

오선생이 그런 인연으로 엮여있을 줄이야....이거야 말로

한드에서나 보던 운명적인 만남이군.

리진 ......

석호필 (걱정의어때괜찮아많이 힘들었을 텐데....

리진 처음엔 혼란스러웠었는데이젠 많이 정리가 됐어요.

석호필 무조건 혼자서 감당하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니란 건 알지?

리진 ....병원 복귀하기 전에 수퍼바이저한테 제대로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에요.

석호필 그래잘 생각했어트라우마는....쉽게 치유되는 게 아니야.

다 잊은 것 같다가도 불시에 뒷덜미를 잡히지.

물론오선생의 멘탈은 믿지만.

리진 그런데 왜 차군의 인격들이 갑자기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걸까요?

휙 휙 바뀌는 게 마치 채널이 고장 난 TV 같았거든요?

석호필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어 회로에 혼선이 생긴 것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생각하다가근데 요섭이가 정말 그런 말을 했어?

자신이 생겨난 이유를 말해주고이제 자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리진 어쩌면....이미 융합이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석호필 근본적으로 인격들의 협조 없이는 융합이란 불가능해.

인격들 스스로 융합과 소멸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치료를 시도할 수가 있지그런 면에서는 놀라운 진전이야.

리진 차도현씨 기억도 돌아왔겠다....회사도 그만둔 상태니까....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석호필 그렇긴 한데.....걱정이군안실장 말로는 차군이 회사에 다시

복귀하기로 했다던데....잘 버틸 수 있을지.

리진 !!! (놀라서회사에...복귀해요?

 

S#60 강한 병원 일각 ()

리진생각에 잠겨 걸어오고 있는 모습 위로,

 

도현 오리진씨가 내 옆에 있으면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했고,

 

인서트 (49씬의)

도현 그걸 지켜보는 나는 그 보다 수만 배는 더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했습니다그래서....보내줬어요그런데....

리진 ......

도현 오리진씨가 내 옆에 없는 고통이 더 크다는 걸 알았어요.

리진 ......!

도현 그래서 말인데.

리진 (처음 들어보는 반말에) !

도현 (한참을 바라보다가가지마나랑 같이...있자.

 

현재

떠올리고는 동요되는 리진차츰 결연한 표정이 되며

걸음을 빨리하는데서.

 

S#61 승진그룹 회장실 ()

서태임 책상 앞에 서있는 도현.

 

서태임 약속은 지킬 줄 아는구나.

도현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물론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서태임 사업가에게 있어 겸손이 미덕만은 아니야.

도현 겸손이 아닙니다.

서태임 그럼 능력도 보이기 전에 변명부터 늘어놓는 거야?

도현 겸손도변명도 아닌경곱니다.

서태임 (보는)

도현 (결연한앞으론 회장님의 방식이 아닌제 방식대로 해나갈 겁니다.

제가 옳다고 여겨지는 신념으로제가 옳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제 방식대로 걸어 나갈 겁니다그 끝이 어딘지 한번 지켜보십시오.

그럼. (돌아서 나가고)

서태임 ......(바라보며표정)

 

S#62 도현의 사무실 ()

도현여전히 결연한 눈빛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고.

 

도현 안실장님제천 부지 관련 증빙서류는 준비, (하다가 멈칫 서고) !!!

 

보면눈앞에 양손을 다소곳이 배꼽에 모으고 서 있는 리진이고.

그 옆에 머쓱한 미소로 서 있다가 어깨를 으쓱하는 안실장.

 

리진 오셨습니까부사장님...아니지위원장님. (꾸벅 허리 굽혀 인사하며)

새로 재계약한 비서 겸 비밀주치의 오리진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도현 !!! (상황을 묻듯 안실장을 보면)

안실장 (빙긋 웃으며언젠가처럼좀 전에...전화로 자원을 해와서요.

그 열정을 높이 샀습니다채용하실지 말지는 최종면접을 통해

결정하시죠. (하고는 슥 나가주고)

도현 (다시 놀란 표정 그대로 리진을 보면)

리진 (생긋 웃는데서)

 

S#63 기준의 사무실 ()

책상 앞에 앉아 태블릿에 뜬 리진의 얼굴을 보고 있는 기준.

 

기준 오리진이....진짜 차도현이었어...?! (기막힌 듯 헛웃음 짓다가,

서류봉투를 기울이면댕그렁 책상 위로 떨어지는 사물함 열쇠!

가만 집어 들고 보며이게....과연 어떤 키가 될까차도현.

 

S#64 도현의 사무실 ()

여전히 놀란 얼굴로 리진을 바라보고 있는 도현이고.

밝은 얼굴로 그런 도현을 바라보고 있는 리진.

 

리진 (밝게 웃으며같이 있자면서요?

도현 그냥 같이 있자는 거지비밀주치의가 필요하단 말은 아니었는데요?

일단....이미 한번 종료된 계약이구요.

리진 계약이야 새로 하면 되죠.

도현 1조 1을은 갑을 비롯한 다른 인격들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리진 지키라구요?

도현 제가 얼마 전에 그 조항을 위반해서 엄청난 위약금을 물었거든요.

리진 ....변제해줄게요쌍방과실이니까.

도현 근데 말이죠제가 그 조항을 앞으로도 지킬 자신이 없거든요.

리진 ...그건 좀 곤란하네그럼....제 1조 1항은 새로 고쳐 쓰는 걸로.

도현 어떻게?

리진 갑과 을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함께 한다.

도현 좋네요그럼 모든 걸 원점으로 돌려놓고다시 시작해볼까요?

리셋스타트. (하고는 양 팔을 넓게 벌리면)

리진 나보고, (도현의 가슴팍을 가리키며거기뛰어들라고?

도현 (미소를 지으며 끄덕이는)

리진 더럽게 비싸게 구네절실한 사람이 오든가!

 

하는 순간리진의 손을 확 잡아당겨 그대로 안아버리는 도현.

씩 웃으며 안기는 리진드디어 다시 서로를 품게 된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서.

 

-<킬미 힐미> 18부 끝-



.킬미힐미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