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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2

파스타 2회 ∥ 2010-01-05

 

1. 대로변횡단보도 ()

 

서유경 (식 식 속상하다처음부터 여자들은 몽땅 짜를 생각이

었지?!

여자들은 무조건 짜를 작정이었지 당신?!!!

최현욱 (다가선다)

서유경 왜 당신 주방에서 여자요리사는 안 되는 건데?!!

(고개 드밀고)왜 여자는 안 되는 건데?!!!

최현욱 (빤히 본다.) 남자 만나러 나온 여자 얼굴이,. , ()

서유경 ?!

최현욱 (싱긋 웃어 보인다)

서유경 (점점)

최현욱 너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지?

서유경 (갈수록) ?!!

최현욱 (얼굴 들이민다.)

서유경 (표정)

최현욱 하자 나랑.

서유경 !!!!!!!!!!!!!!!!! (빠앙-- 귓가에 차 경적 소리 울린다)

 

어느새 바뀐 빨간불차가 양측으로 속도 내 달리는 속에도

팽팽하게 서 마주본다.

 

유경 (마른 침 삼킨다해고시키고 바로하자고요?

최현욱 (본다)

유경 해고시키고 미안해서 이럽니까?!

최현욱 미안하지 않은데전혀.

유경 쉐프!!

최현욱 쉐프라고 부르지마더 이상 니 쉐프 아냐.

(다정하다다른 걸로 불러쉐프만 빼고 뭐든.

유경 (정말건 실수였다고요-!!

최현욱 누가 그래 실수는 잘못 아니라고?

유경 (버럭)누가 잘했대요?!!!

최현욱 됐네 그럼.

유경 (식 식 노려보고)

최현욱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

내 주방에서 일 못 해 너는.

유경 (표정)

최현욱 (신호 본다같이 건너갈래다시 안 볼래?

결정해.

유경 (반대편 신호 본다식 식 숨 거칠어지고)

 

초록불로 바뀐다.

 

최현욱 춥다. (손잡는다가자.

유경 (손 뿌리친다)

최현욱 (뿌리친 유경 본다맘대로 해.

유경 (표정)

최현욱 싫다는 여자 안 잡는다. (건너가고)

유경 (정말 간다) !!! (흥분해 퍼붓는다!!

 

멀어져 가는 최현욱이 보인다.

유경자리에 서서 삿대질 손짓발짓 해댄다.

 

유경 방금보란 듯이 직장에서 짤린 나한테!! (차 소리에 점

점 묻혀간다)

방금보란 듯이 직장에서 날 짜른 (손가락질바로 당신)

상사가,

2. 길 건너편 ()

 

유경해고 당일 12시도 안 넘어 한다는 소리가!!

뭐요?!! 하자 나랑?!! ...(뭘 하자 나랑누구 놀려?!! 

친 거 아냐?!!

이 판국에,.

 

최현욱의 뒤통수가 따갑다.

최현욱의 뒤로 유경도로에 갇혀 손짓 발짓 해댄다.

차 소리에 들렸다 안 들렸다..

성큼 집으로 향하는 최현욱의 변화 없는 표정 위로.

 

3. 횡단보도 ()

 

완전히 사라진 최현욱.

 

유경 (입 꾹 다문다) ... (넋놓고 혼자 중얼) 3일째잖아요 쉐프

.

저는 세레나타 주방에서 3년입니다그게 왜쉐프의 주방

입니까? ,.

(한동안 말이 없이 서있다)

 

호주머니 핸드폰 벨이 울린다.

4. 포장마차 야외 ()

 

벼락같이 짤린 여자 요리사들의 소주 자리.

유경터벅터벅 걸어와 앉고주인아줌마 소주 몇 병 더 놓고 간다.

 

미희 언니우리 호남씨는 괜찮겠지내가 그렇게까지 사정사

정 했는데

호남씨까지 짜르는 건 아니겠지?!

희주 지금 정호남이 걱정까지 해줘야 하냐 우리가?!

정신차려 이년아니 동생보조만 3년하다 프라이

팬 처음

잡는 날 유경이까지 짤렸어우리 죄다 한 날 한 시에 벼

락 맞았다고 그 이태리 올리브유 같이 매끈하게 생긴 놈

한테!!

찬희 어뜨케 여자들만 싹 짜르냐 언니!?!

유경 (알아서 부지런히 소주잔 털어 넣는다)

찬희 말리는 놈 하나 없고. (괘씸하다)

부주도 그렇고 다들 입에 자꾸 채웠어기다렸다는 듯이!

미희 내일이면 다시 나오라고 하지 않을까?

유경 아니요.

미희 그냥 처음에 화악 주방 군기 잡을라고 그런 거 아닐까?

유경 아닙니다.

셋 (시선)

희주 어떻게 알어확실해?

유경 처음부터 작정했습니다.

희주 뭘?

유경 여자들하곤 일 안 한답니다.

셋 (서로들 보다차례로 속사포 마냥 터져나오는)

희주 뭐 체력속도효율 그딴 거 떨어진다고?

미희 (0L)남자요리사랑 연애하면 골 아프다고?

찬희 (0L) 여자는 끝까지는 안 키워준다어중간 할 때 싹을

짜른다?

여자 밑에서 일하는 건 수치다 뭐 그딴 거?

유경 (표정)

셋 (침묵그러다 일제히아 왜-?

유경 (자조적밖에서 연애나 하고 싶은가 보죠 여자하곤.

(앞에 맥주잔에 담긴 소주 한잔 꾸역 꾸역 원샷한다)

셋 (지켜보고)

유경 (잔 내려놓는다술은 물같이 싱거운데제 인생은 왜 이

렇게 독한지

모르겠습니다.

미희 (조심스럽게그거 물이거든?

유경 에?! (멋쩍다죄송합니다 (꾸벅)

(소주 들어 제대로 빈 맥주잔에 가득 따른다)

미희 우리 이제 어뜩해 언니?

찬희 엄동설한에 갑자기 어딜 가서 새 일자릴 구하냐고?!?

희주 (표정)

유경 (맥주잔에 진짜 소주 꿀럭 꿀럭 원샷 해간다)

희주 우리도 우리지만(유경)는 어쩌냐?

프라이팬 하루 잡은 경력에갈 데 없어다른데 가도 다

시 주방보조 해

야되평생 주방보조만 한다 그러다남자들 밑에서.

(생각할수록똥물에 튀겨 죽일 놈.

유경 ......

 

5. M오피스텔 헬스클럽()

 

누군가 혼자 러닝머쉰 위를 달리고 있다.

오세영이다.

 

인서트1. 이태리식당 주방 (이태리)

열기가 피어오르고나란히 서 파스타를 경쟁적으로 흔드

는 남녀,

최현욱과 오세영이다.

흐르는 땀을 닦을 생각도 없이 몰입해 있다.

인서트2. 동거집.(이태리)

침대위 아침잠에 빠진 최현욱오세영커피향으로 최현욱

을 깨운다.

행복한 아침.

인서트3. 이태리식당 주방.(이태리)

오세영과 최현욱주방에서 프란델(프라이팬)을 흔들다

열정적으로 키쓰 나눈다.

주방에서 사랑을 나눈다.

 

 

운동을 마치고 숨 몰아쉰다.

아무도 없다.

6. M오피스텔 전경 ()

 

취해 소란스럽게 입구로 들어가는 여자 요리사들 넷.

 

7. -로비 ()

 

찬희 언니는 고새를 못 참고고시간에 그러고 싶냐고-

남들한테 뭐 때매 짤렸다 그럴꺼야 안 쪽팔리냐?!

미희 야 이 기집애야 입 안 다물어!?

 

왁자지껄 엘리베이터 쪽으로 몰려가는데,

김 산일각에서 나오다 유경무리 발견하고숨는다다 듣는다.

 

희주 야 야 죽을죄 진 것도 아닌데짤렸다고 우리끼리 반성하

진 말자고오.

막내야 야 너아주 오늘 제대로 사고쳤다입뻐-

!!

유경 (속 울렁거려 미치겠다)

유경간신히 중심잡고 서있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더 역하게 올라온다.

 

유경 (참고먼저 올라가십시오. (하고는 쏜살같이 밖으로)

희주 (엘리베이터 타고) ?

미희 괜찮니?

 

8. M오피스텔 건물 일각 ()

 

우웨엑-- 토하고 있는 유경.

톡 톡 등 쳐주는 누군가.

 

유경 (희주나 누구 언닌줄 안고,고마워요언니.

(퍽 퍽 쎄게 쳐준다됐어요 고만 고만.

(흐르는 침 닦고고개 드는데) ,. (김 산이다)

김 산 (짤렸구나?

유경 짤리긴 누가 짤려?!

 

침 닦고벽에 쪼그리고 기대앉는 유경.

 

김 산 (옆에 나란히 쪼그리고호주머니 손잘렸어꼬라지가.

유경 (버럭)안 짤렸다니깐요 손님!!!?

김 산 무더기로 잘린거야다같이?

유경 ....

김 산 (표정)

유경 ..

김 산 ,. 너 사회에 불만 있냐?

유경 (본다)

김 산 (고개 돌린다)

유경 있다 왜?

김 산 (피싯짤린 거 맞네.

유경 (고개 드밀고글쎄 짤린 거 아니라니깐요 손님!!

김 산 (아무렇지 않게짤릴 거 같더라.

유경 (보기 싫다근데너 여기서 뭐 하세요 손님?

김 산 어그냥.

유경 (계속 본다)

김 산 (손 올린다,친구가 부자야.

유경 자-랑이다. (휘청 일어나고친구는 부자고본인은

백순데.

김 산 이거 안 치워?

유경 (게워낸 거 본다표정

김 산 치우고 가-

유경 (이씨아 술 취한 사람이 길바닥에 토하고 자기가 토한

거 자기가

치우고 가는 거 봤어요?!! 봤어?!!

김 산 그러니까 함 보자고.

유경 (--!!)

김 산 짤린 거 맞지?

 

9. M오피스텔 헬스클럽입구 ()

 

들어서는 최현욱.

몸을 풀며 들어가고.

 

10. 헬스클럽 ()

 

최현욱 들어선다러닝 머쉰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11. 지하주차장 ()

 

김 산두리번 차를 찾는다.

오세영자기 차에서 손 내밀고 흔든다.

 

오세영 (탄 채여기-

김 산 (다가온다) (머리 보고운동 했어?

오세영 응.

김 산 감기 들겠다말리고 가.

오세영 꼬시는 거야?

김 산 꼬시면 넘어 오냐?

오세영 응.

김 산 칫.

오세영 (따라 웃고나 여기 이사 올까?

김 산 왜?

오세영 헬스클럽이 맘에 들어다른 데는 이렇게 이 시간에 열

지도 않고,

김 산 (빤히 본다.)

오세영 좋잖아 혼자 운동하는 거.

김 산 방 한 칸 줄게 같이 살아그럼.

오세영 방 한 칸 가지고 안 되는데?

김 산 으이그히터 틀고 있어. (자기가 창으로 고개 쭉 들어와

시동 켠다)

감기 든다니까?

오세영 (가까이서이렇게 자상한 남자를 누가 데리고 갈라나?

부럽다!

김 산 데리고 가래도 안 데리고 갈 때는 언제고?

(창에서 나온다)

오세영 좋아하는 여자 생기면 즉시 말하기다.

김 산 내가 왜 보고까지 해야 하는데?

오세영 나두 할 거니까.

김 산 (빤히 본다)

오세영 (본다)

김 산 ok.

오세영 (웃어 보이고간다.

김 산 응. (창에서 떨어진다)

 

운전해 나가는 오세영의 차.

김 산배웅하고 서있는 모습에서.

 

12. -펜트하우스 ()

 

컴컴한 실내.

비밀번호 버튼 눌러지는 소리.

현관 문 열리고 들어오는 소리.

불 켜지고드러나는 집 안 전경.

어마어마하다.

김 산이 들어온다.

편안하게 소파 아래 기대어 앉는 모습에서.

 

13. 세레나타 복도 ()

 

불 다 꺼지고사장실만 켜져 있는 상태.

벌어진 문 틈 사이로 통화중인 설대표 보인다.

 

설대표 ,. 저도 당장 내일부터가 걱정입니다.

,. 아 예여자들은 몽땅 해고됐습니다.

 

저쪽에서 뭐라는지 신중하게 듣기만 하는 설대표.

 

설대표 E) 쉐프가 아주 물건입니다. ..그러죠..

 

14. 도시의 아침 전경

 

밝은 햇살 아래 세레나타 전경까지.

 

15. -주방 (아침)

 

아직 텅 비어있고.

입구 와인 잔 속 금붕어들 조용히 있다.

최현욱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복도로 가려다주방입구에 멈춰 선

.

양손으로 두 와인 잔을 집어 든다.

혹시 몰라 홀주방 살피는데인기척 없다.

아직 아무도 안 나온 세레나타.

 

최현욱 이제니 주인은안 나온다 주방에.

(새 물로 갈아준다오늘부터 이 주방도너도내꺼다.

 

새물로 바뀐 와인 잔다시 제자리에 놓인다.

금붕어활기차게 돌아다닌다.

 

16. -복도 (아침)

 

복도로 들어서는 최현욱.

아침 햇살이 따듯하게 들어오고 있다.

쉐프 룸 문을 열고 들어간다.

 

17. 쉐프 룸 (아침)

 

책상위에 가방 내려놓고버버리 벗어 걸어놓는다.

커피 내려 느긋하게 한 잔 마시다가소파에서 일어선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슬쩍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나간다.

 

18. 휴게실 (아침)

 

콧노래 이어진다.

텅 빈 휴게실최현욱 들어오고.

요리사 수만큼서열대로 넘버와 이름 써져있는 락커들 앞에 선

.

맨 나중에 쉐프 것만 위아래 통짜로 제일 큰 것이고,

나머지는 위아래 두 개로 분리되어 제법 큰 편이다.

(-->요리사는 땀을 많이 흘려 속옷이나 여벌옷자신의 개인 칼 세

트 등

짐이 많은 편이다. )

자기 로커로 가다내친김이다,

서열마다 괄호 속에 적힌 이름들 중 해고된 요리사들 이름표는 하

나씩 빼간다.

서유경의 이름표가 가장 먼저 빠지고, (이 시덥지 않은 사진은 또

뭐야?) 싶다.

이희주박미희박찬희 다 빠진다.

휴지통에 가볍게 던져 넣고사람 키만 한 자신의 로커 앞에 서는

최현욱.

아직 잠금도 해놓지 않았다.

쉐프 복 꺼내려 문 여는데걸려 진 자신의 쉐프 복 아래 시커먼 무

언가.

 

최현욱 (뭔지 몰라 순간,) !! (뒤로 주춤)

 

고치처럼 이불 두르고최대한 구겨 자고 있는 유경.

가까이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는데틀림없는 서유경이다.

 

유경 (곤히 잔다)

최현욱 (본다)

유경 (잔다)

최현욱 (확인하고는술 냄새에 기도 안찬다)

유경 z.. Z..

최현욱 (더 가까이 들여다본다)

유경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가까운)

최현욱 (.. 안됐기도 하다)

유경 (신음소리,..)

최현욱 어지간히 불편도 하시겠지!

(깨울까 어쩔까 빤히 보고 있는데)

 

순간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하는 핸드폰 모닝벨소리.

당황한 건 최현욱이다.

어디서 나는 소린가둘러보다가찾다가,

서유경의 품에서 나는 소리 같다.

고치같이 웅크린 서유경의 몸 쪽으로가슴 쪽으로 귀를 기울이다

움찔 놀래 눈을 뜨는 유경.

자신의 품 쪽으로 고개 드밀고 있는 최현욱 발견한다.

 

최현욱 (도 서유경과 눈 마주친다) !

유경 (눈 마주친다잠이 묻은) ! 일찍 나오셨네요?

최현욱 더 일찍 나온 건 너 아냐?

유경 일찍 나온 게 아니라안 들어간 건데요.

최현욱 뭐-?

유경 (꿈뻑 꿈뻑집에 가면 다시 여기 나올 용기가 없을 거 같

아서요.

최현욱 (표정)건 니 사정이고,

여기가 니 집이야내 락커야.

유경 여기가 제일 크고따듯하고포근 하드라고요.

최현욱 (표정)

유경 쉐프하고 정 반대로.

최현욱 나와.

유경 나 안 관둘꺼에요.

여기 주방에서 일할 꺼에요.

최현욱 (표정) !!

유경 3년 만에 요리사 딱지 붙였는데, 3일도 안돼서 나가랜다

알겠습니다말 잘 듣고 고분고분 나가면

(떨리는 목소리바보거든요.

최현욱 ..

유경 식당이 여기 하나냐,. 또 있다 합리화하면서, (코 훌쩍인

)

두렵고 서러운데 이제 고만하자자꾸 내가 나를 꼬셔대

집에서 못 나올 거 같아서,. 저를 여기다 가둬놨습니다.

최현욱 !! (시선 돌리고 일어선다금붕어 맞네.

유경 (표정)

최현욱 머리 나쁜 게. (돌아서 가고)

유경 쉐프.

최현욱 (대꾸 않는다)

유경 (뒤에 대고고통스러운 표정쉐프.

최현욱 (버럭아 나와 빨랑여기 이름 안보여이건 내 꺼라

내 사물함.

내꺼만 넣는 내 보관함!! 내 락커!!

내꺼 아닌 거는 좀 빨리 나가달라고-!!

유경 어 쥐....쥐쥐쥐에요 쥐..

최현욱 어디? (돌아본다어디어디?!! (휴게실 곳곳으로 급히

시선!!)

유경 ,. 나 좀..나 좀!!!

최현욱 (다시 돌아본다)

유경 (마비 상태)

최현욱 !! 그러게 미쳤어?! 돌았어?!!!

(꺼내려 해도 어떻게 들어갔는지 잘 빠지지도 않고,.정신

없이 유경 주

물러 댄다니가 십대냐여자 나이 스물하고 다섯 넘으

꺽은 오십에

풍 오는 거 몰라?!! 술 먹고 한 데서입 돌아가입 돌

아간 요리사

봤어?! 입 돌아가 무슨 간을 볼래?! ?!!

유경 (본다)

최현욱 (열심히숨 가쁘게 주물러준다)

유경 요리사가 되,긴 될,까요 나 쉐프?

최현욱 뭐야?!!

유경 나도 요,리사 되는 날이 오,오까요?

최현욱 아 몰라입 닥쳐입만 열면 밉상이니까 입 닥치고

괜찮아?

쥐 아직도 나?!!

유경 (빤히 본다)

최현욱 (멈추고 본다?

유경 (다 죽어가는 목소리파스타 만들고 싶어.

최현욱 (버럭아 그눔의 파스타파스타파스타파스타-입 안 닥

!!!!!

유경 (꾹 입 다문다표정에서)

 

19. 홀 (아침)

 

아침 조례시간.

최현욱 중앙에 서있다.

왼쪽엔 부주방장인 금석호 뒤로 정호남민승재한상식 서있고.

오른쪽엔 달랑 서유경은수 서있다.

모두의 시선어제 짤린 유경을 힐끔 거린다.

 

최현욱 (무시하고오늘 런치 예약상황이 어떻게 되지?

금석호 12, 1, 2세타임으로 각 시간마다 만석입니다.

총 50테이블, 300인분입니다. (미소)

호남,승재,상식 (도 비죽 미소 흐른다)

최현욱 (아랑곳 않고) ‘오늘의 추천 메뉴’ ?

금석호 그릴에 구운 닭 가슴살을 얹은 영양 다이어트 샐러드와

베이컨과 양송이버섯이 곁들여진 계란 노른자 크림소스

스파게티입니

.

최현욱 (두 라인 사이를 왔다갔다한다계란 노른자?

유경 (괜히 지레 혼자 놀래움찔댄다)

최현욱 (힐끗 유경 보다가계란 노른자라고?

금석호 예 쉐프.

최현욱 샐러드는 다이어트용 이면서면은 고칼로리 계란노른

자 크림소스라?

(금석호 앞에 멈춰 선다자네는 마누라가 둘인가?

금석호 ,.?

최현욱 늘씬하고 군살 없는 마누라 하나애 쑥 쑥 잘 낫는 엉덩

이 펑퍼짐한

마누라 하나둘 다 끼고 자고 싶냐고?

금석호 (울그락 불그락무슨?!

최현욱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노른자크

림소스도 먹고

싶고 말야.

유경,은수 (긴장한다) !!

금석호 (팽팽히 최현욱을 본다)

최현욱 자넨 마누라 둘 데리고 살아난 일부일처 할 테니까.

방금 들어온 해산물이 뭐였지?

은수 (바짝 긴장예 쉐프홍다리 얼룩새웁니다!!

최현욱 샐러드는 그대로 하고그럼 면은 막 들와 싱싱해 미치

겠는얼른 나 잡

아 잡숴 하고 있는 새우스파게티로 바꾼다.

금석호 (빤히 본다)

일동 (굳어 버린다)

최현욱 (금석호에게대답을 생략하는군?

(일동에게같이 생략하기로 했군?

금석호 지금 그러실 때가 아닌 줄 압니다만,

최현욱 (본다)

금석호 요리사는 오늘 넷뿐입니다.

유경 ! (왜 넷인가나도 있는데?!)

최현욱 (빤히 본다그래서?

금석호 재료 밑 작업이 끝난 추천메뉴를 바꾸고재료 밑 작업

도 전혀 안 돼

있는 새 메뉴가 런치에 가능할까요?

최현욱 건 새우한테 물어봐 그럼.

 

양보 없이 팽팽하게 서로를 보고.

나머지살벌한 분위기에 꿈적 않고 서있는데,

복도서 나오던 설대표짤리고도 나온 유경을 주시한다.

팽팽하게 마주선 금-최도 눈에 담는다.

 

20. 냉장실

 

벌컥 냉장실 문 여는데산처럼 쌓여있는 새우새우새우들.

입 떡 벌어져 보다가 유경주저 없이 이고 지고 냉장실 밖으로 나

온다.

 

21. 주방 개수대

 

산처럼 쌓인 새우를 부리나케 씻고 다듬는 유경 모습.

속도가 빠르다자꾸 새우 가시에 찔린다.

아픈 거 참고 하다가큰 놈한테 제대로 찔려 피가 난다.

 

유경 아,.(입으로 피를 빨아가며다시 새우 다듬느라 정신없

는데)

 

뒤로 최현욱 들어선다.

 

최현욱 아무도 없네.

유경 (벌떡 새우 들고 일어선다서두르고 있습니다쉐프!

최현욱 다들 어디 간 거야?!

유경 !! ,.저 있(잖아요)

최현욱 (안 보이는 사람 취급왜 텅 비었어 아직까지?!

유경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이다) ..

최현욱 (식 식 나가고)

유경 (그럴수록 팔 걷어 부친다근데 얘는 어디 갔어 빨

리 이거 안하

?!!! (찾을 사이 없다다시 새우 다듬느라 정신없는데)

 

22. .

 

테이블보 깔고나이프스푼접시 등 놓고 있는 홀 직원들에게

 

은수 저기요 (속닥오늘 되도록오늘의 추천 메뉴 손님들한

테 추천하지 말

아주세요.

네모 추천메뉴를 추천하지 말라니?!

 

대답도 않고서둘러 총총 거리며 홀을 다니는 은수.

 

은수 (다른 홀서빙에게도 가 속닥 속닥추천메뉴,. 추천,. 

아 주,.

네모 (걱정스런 표정으로 주방 쪽 보고) ?!!!!?

 

입 꾹 다문 채 한쪽에서 지켜보던 설대표표정이 편치 않다.

 

23. 쉐프 룸

 

시계 보는 최현욱. 12시가 다 되간다.

창밖으로 게슴츠레 시선을 돌린다.

 

24. 세레나타 전경

 

마침내 시작되는 세레나타 런치타임.

오늘의 추천메뉴’ 새우로 척 바뀌어서 걸리고.

몰래 나와 보고두 손으로 제 눈을 가리는 은수끔찍하다.

엄청 길게 늘어선 줄줄 이어진다.

 

-맨 앞줄로 다가서는 세 명의 잘생긴 남자들. (선우덕필립이지

)

마치 새치기하듯 들어가려고 한다제지하는 네모.

 

네모 (정중하다죄송합니다순서를 지켜주십시오.

지훈 아 저기우리는

네모 예약 하셨습니까?

지훈 아니요.

네모 (역시 친절한예약이 취소된 테이블이 있으면 안내해 드

리겠습니다.

(한쪽에 놓여있던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 한잔씩 세 명에

게 건넨다)

저쪽에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우덕,필립,이지훈 (저쪽셋의 시선일제히 대기석 쪽으로)

 

뒤로 밀려나는 셋.

할 수 없다.

 

25. 복도

금석호정호남앞치마를 둘러가며 서둘러 주방으로 향한다.

민승재한상식 뒤를 따른다.

 

정호남 어차피 런치 3백인 분 감당도 못 할 테고거기다 새우로

까지 바꾸면

불에 기름 붓는 격기름에 얼음 붓는 격 아닙니까?

민승재 (고개 드밀고 끼어든다)그냥 놔두지 그러셨습니까

현욱이 골탕 좀

먹게요오호.

금석호 지가 지 무덤을 더 깊게 파겠다는데말리는 시늉 정도

는 해줘야지.

추천메뉴까지 바꾸지 않아도 오늘 홀은 무섭게 일어 날 꺼

성난 군중 같을 거라고최현욱이는 그 무덤에서 절대로 혼자

빠져나오지 못한다.

정호남 (흐 흐예 부주방장님.

 

26. 주방

 

주방 스탭들 각자의 서열대로 위치해 있다.

왼쪽 스토브엔 민승재서유경 서있고.

오른쪽 스토브엔 금석호정호남한상식(-비상이라서있다.

최현욱메인테이블 앞으로 와 선다.

모두 긴장해 섰는데최현욱의 표정만 읽기 어렵다.

 

민승재 (살짝넌 짤린 거 아니었어?

유경 (대꾸 않고)

최현욱 (혀 내밀듯 밀려나오는 첫 주문지빼든다)

오늘의 첫 메뉴다!

일동 (짝 주문지로 시선 모아지는데서)

 

--> 인서트세레나타 홀.

인산인해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 손님들.

모두 기다린다.

 

순식간에 전쟁터가 된 주방.

주문지가 계속 밀려나오고 있다.

동분서주 최현욱의 언성이 점점 높아진다.

은수손질한 새우 통째로 기름 솥에 넣다 파팍 기름이 튄다.

 

최현욱 야 이잇 돌대가리야!! (은수 들고 있는 새우의 꼬리 끝

만 톡 쳐준다)

꼬리 끝엔 물이 맺혀 있기 때문에 기름에 넣으면 위험하다

고 몇 번을

말해야 아냐?!! ?

유경 (바로 옆에서달궈진 프라이팬에 역시 똑같이 꼬리 끝

에 물 맺힌 새우

집어넣어 기름방울 무지하게 사방으로.)

최현욱 (유경이 그러거나 말거나한상식에게도남 혼날 땐 좀

들어똑같은

실수 두세 번씩 반복하게 하지 말고 제발--!!!

한상식 (겁먹어예 쉐프.

유경 (투명인간 취급이다)

최현욱 (잽싸게 돌아 한상식 쪽으로프라이팬에서 달궈지고 있

는 새우 한 마리

집어 반 뚝 자른다)

한상식 왜왜 이러세요?

최현욱 (뚝 자른 새우의 단면 들이밀며눈 있으면 좀 보라

!!

한상식 (다 익었다잘 익었는데요.

유경 (배우려고 고개 드민다)

최현욱 너 새우 익히는 것 쯤이야 무슨 컴퓨터 만드는 것도 아

니고 쉽다고 생

각하지?!! 새우 속이 어떻게 되야 탱탱하고 맛있는 상탠

겉은 익고

가운데는 그대로인 상태알덴테파스타 면하고 똑같다

고 2분전에

말하는 것 들었어 못 들었어?!!

한상식 (기집애처럼저한테요?

최현욱 (미친다모두에게이렇게 푹 퍼지도록 다 익힐 거면

뭐 하러 무리해서

추천메뉴까지 바꿔가며 고생을 하냐고!! 이건 싱싱한

새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이 무례한 시키들아!!!!

정호남 (메인 테이블 위에 자신이 한 봉골레 3인분접시에 차

례로돌리듯

담고 있으면)

최현욱 (주문서 확인하며!! (흥분해여자만 희생양으로 해

나온 놈이!!

(주문서 한 장 마구 흔든다봉골레 4인인데하나는??

정호남 예? (저도 주문서 들여다본다)

최현욱 간 보느라 1인분을 통째로 쳐먹었냐하나는-??

정호남 분명 봉골레 셋이라고 들었는데?!

최현욱 (잽싸게 금석호의 프라이팬 본다스톱스톱거기 지

금 뭐하고 있는

거야?

금석호 보시다시피

최현욱 반드시 테이블 오더 순서대로 음식은 만들어얀다는 거

몰라?!

니가 부주(방장)?! 이 밀린 주문지 안보여너는

빚 독촉을 받았으면 제일 오래된 빚부터 갚아야지방금

꾼 돈부터

갚냐?! 일부러 그래?!!

(봉골레 접시 하나셋 차례로 겹쳐 정호남에게 휙 던

진다)

정호남 (안듯이 받는다)

최현욱 숫자 제대로 못 맞추면 전부 다시 만든다먼저 만든 봉

골레 셋이

뭐가 되냐고패스트푸드야?! 먼저 만든 세 개는 렌지 데

워 내보낼

?? (불똥 갑자기 유경쪽으로거기 너!

유경 예저요? (자긴 줄 알고)

최현욱 내가 2초전에 뭐라 그랬어?

유경 2,.2..? (하는데)

은수 (이렇게 정신없는데 대체?!) 모르겠습니다.

최현욱 그럴 줄 알았다.

유경 (자기가 아니다)

최현욱 숫자 제대로 못 맞추면 전부 다시 만든다고 했어 안했

?!!!

은수 (맞다! (정신없이 프라이팬 대령해가며쉐프!!

 

허겁지겁 홀직원1, 2, 네모까지 들어오고

 

홀직원1 19번 언제 돼요나중에 온 18번 테이블에파스타 먼

저 나왔다고 난리에요 지금멀었어요 19?

최현욱 (점점 숨소리 거칠어지더니시선주문기계로 향한다.

효과음과 함께

내밀어지는 주문지가 주방바닥까지 닿고도 연신 길어지

고 있다.

네모 (먹던 접시 들고 와서는한 테이블에 똑같은 새우가 왜

누구껀 다섯

마리고 누구껀 한 마리냐고왜 차별하냐고기준이 뭐냐

고 항의 들어왔

습니다!! 다시 해주십쇼-

최현욱 (안되겠다비켜!!

 

네모홀직원1,2 밀치고급하게 나가는 최현욱.

 

일동 ?!!! (왜 저래 또!! 수군수군)

홀직원2 (급하다오늘의 추천메뉴 7번 테이블 왜 안 나와요??!

은수 (저도 모르게 다듬던 새우 탁 내려치고 버럭아 오늘의

추천메뉴 좀

추천하지 말라니까요!!!

 

최현욱이 비운 주방,

금석호 라인의 요리사들의미심장한 미소 나눈다.

유경신경 안 쓰고,

열심히 만든 파스타세 접시에 정성껏 나눠 담고 있다.

 

27. 

 

성큼성큼 홀을 가로질러 나오는 최현욱.

매서운 눈빛으로 홀의 모든 테이블을 쭉 훑는다.

음식이 나간 건 몇 테이블 안 되고반 이상이 못 먹고 기다리는

.

 

설대표 (어느새 최현욱 가까이로 다가와) 1시 예약 손님들이 대

기 중이네.

12시 반이 넘었어언제까지 빵과 샐러드만으로 손님들을

기다리게 할

참인가? (웃고 있지만속이 속이 아니다길어야 15

같은 손님들

이 폭군으로 변하는 건 순간이야.

최현욱 (멈춰서 들으면서시선은 여전히 테이블 사이를 헤매다

찾았다.

설대표 ?

최현욱 (주저 없이 걸어가고)

설대표 쉐프!

최현욱 (대답 없고)

설대표 쉐프!!

최현욱 (마침내 멈춰선 곳) !!

 

잘생긴 세 남자 빵 먹고 있는 32번 테이블.

 

최현욱 (셋을 본다)

셋 (역시 본다동작 그만먹던 빵들 내려놓는다)

최현욱 손님들죄송하지만 식사는 다음에 하셔도 괜찮겠습니

?

셋 !!!!

설대표 ?!!

28. 주방

 

다시 주방으로 들어오는 최현욱.

메인 테이블 앞에 선다.

이 와중에도 효과음과 함께 계속 밀려나오는 주문지.

유경과 주방 스텝 모두일하면서도 최현욱을 주시하는데

주문지 나오는 소리가 천둥 번개 소리같이 크게 들린다.

 

정호남 (금석호에게 속닥인다이제야 정신이 번쩍 드나봅니다.

금석호 (비죽 흐르는 미소)

최현욱 아무래도 너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유경 (본다)

최현욱 너희들 과대평가 한 거 미안하다.

너희 같은 쓰레기들 데리고도 한 끼 정도의 주문은 가능

할 줄 알았다.

,,민 ?!!

.은 ?!!

유경 ?!!

 

최현욱 뒤로 들어오는 셋.

최현욱 셋 위치로.

유경 (어리둥절?! )

필립 옷만 갈아입고 합류 하겠습니다 쉐프.

일동 (뭔가?!)

최현욱 미친 거 아냐그냥 해당장 하라고 짜식들아?!!!

(주문지 한 번에 쫘왁 뜯어이 아우성대는 빚쟁이들이 무

섭지도 않냐고 --!!!

세남자 (크게씨 바 베네!!

은수 (놀래,,.씨바?!

최현욱 셋 다 파스타 라인으로 선다.

토마토는 덕이크림은 필립이지훈이는 나머지.

새얼굴들 (크게씨 바 베네!!

금석호 !!!!

유경 !!!!

은수 씨 발 베 네? (유경에게선배님 들었죠 들었죠씨바~r

베네래?!!!

최현욱 입닥쳐 돌대가리입 열 시간에 움직여라!! 지금당장!!

은수 예,예 쉐프!? (세 남자에게 시선 못 떼고)

세남자 (오른쪽 파스타 라인에 선다민승재 자기파트로 원위

어물쩡 버티고

있는 유경.)

최현욱 (박수 친다자 자 거기 금붕어뭐라고?

유경 (못 알아듣는다)

최현욱 붕어!

유경 (프라이팬 만 흔들고)

최현욱 붕어금붕어-

유경 (그제야) !!

(최현욱 본다예 쉐프.

최현욱 니 대답 기다리다 몸 안에 사리 생기겠다.

프라이팬 내려놓고, (손가락 재수 없게 까닥까닥오라는

시늉)

유경 (세 남자 사이에 어물쩡 껴있는 상태였다하다말고요?

최현욱 질문 사절. (손가락만 까닥까닥)

유경 예 쉐프. (프라이팬 꼭 쥐고내려놓기 왠지 불안한데,

잘 손에서 안 떨

어 지는데)

최현욱 옆 사람 방해 되잖냐나와!!

유경 !! 여긴 파스타 어시스턴트 자리 아닙니까제 자리라구

!!

최현욱 붕어! 2초전에 뭐랬지 내가?

유경 (모른다쉐프!!!

최현욱 질문 사절. (이라고 했다)

유경 (두려움에쉐프!!!

최현욱 파스타 보조는 아무나 해?

얘네들 속도를 니가 맞출 수 있을 거 같애?

파스타 보조는 메인보다도 메뉴를 앞서가면서 재료 준비

해 사수에게 총

알을 공급해야 하는 탄약순데니가붕어가기억력 2

가 그 일을

?!! 스토브 비워줘니 꺼 아냐!

유경 할 수 있습니다해 낼 수 있습니다.

잘 해보겠습니다기회를 주십시오-

최현욱 정말 붕어가 맞네넌 어제 해고됐어!!! (냉정하다)

정호남 (소름이 돋는다)

최현욱 정은수!

은수 ,.예 쉐프?!

최현욱 내일부터 너 파스타 어시스턴트다.

금석호 (굳은 표정) !!

유경 (굳게 주먹을 쥐고 부르르 입술을 떤다쉐프!

은수 (역시 당황스럽다((),,. (작은소리예 쉐

.

최현욱 (주문지 집어 든다반항하냐?

은수 ,.(눈치보다 크게예 쉐프!!!

유경 (표정)

최현욱 (주문지 선창테이블 넘버29! 열 명 모두런치 추천세

트다.

필립이 들어가고!

필립 씨 바 베네!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주문지 선창테이블 넘버19, 손님 3뽀르노 스파게

,

합이 일곱 (이전 주문까지 해서), 덕이 들어가!

선우덕 씨 바 베네!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주문지 선창테이블 12, 테이블 14, 그란치오 둘판체

타 둘아바론

하나지훈이 들어가!

유경 (최현욱 본다)

이지훈 E) 씨 바 베네!!!

유경 (최현욱 본다)

 

기름칠 한 듯 다시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주방.

금석호 라인도 입 무겁게 다물고 속도를 낸다.

유경만 한 대 맞은 듯., 주방 일각에서 자신의 위치를 잃고 서있다.

 

29. 

 

모든 테이블이 맛있게 식사하고 있는 행복한 순간.

 

30. 주방

 

최현욱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 듯 보인다.

금석호라인 충격을 받은 채 선우덕라인을 힐긋대면서 일하고 있

.

유경은 안 보인다.

벌어진 냉장실 문틈으로 유경의 뒷모습이 보인다.

피클 통속의 피클을 우두망찰 보고 있다표정 읽기 어렵다.

 

31. 세레나타 전경 ()

 

폐점 팻말(chiudere) 걸린다.

직원 출구로 집채만 한 쓰레기보따리 먼저 나오고,

등에 지고 엉덩이부터 나오는 유경 모습.

쓰레기보따리 내려놓고또 금방 들어가 집채만 한 쓰레기보따리

엉거주춤 두 팔로

껴안고 나온다털썩 주저앉는 유경.

혼자 오도카니 차가운 밤하늘 올려다본다.

 

세 남자들 E) (왁자지껄 웃음소리위하여!!!

 

32. 근처 맥주 집 ()

 

노랗고 따듯한 불빛 아래푸짐한 안주,

둥근 원탁 마주하고 둘러앉은 세 남자와 최현욱은수.

일제히 맥주잔 들이킨다.

은수잔뜩 긴장하고 앉았고맥주잔도 고개 돌리고 조심스레 마신

.

 

이지훈 밥은 먹고 시작할 줄 알았더니 뭐에요?!!

최현욱 내 탓 아냐니들 없인 한 끼도 제대로 소화 못하는 그

떨거지들

탓이지.

선우덕 그나저나여자들은 다 정리했다드니어쩐 일로 한명

남아있대 아직?

필립 그 수모를 당했는데내일 나오겠어안 나온다 내일은.

최현욱 (표정)

이지훈 간신히 프라이팬 잡나 했을 텐데우리 때매,.

이틀 잡은 거야겨우?? ,...

선우덕 (빤히 본다선배.

최현욱 ,.?

선우덕 그 여자 때매 그래? ,.아직도?

최현욱 (딴 짓누구?

선우덕 아무리 이태리식당 주방이 고되고 막노동 중노동에 전

광석화 속도전이

어도요샌 버티는 여자애들 꽤 있어깡다구 있는 앤 잘한

다고.

최현욱 내 주방 그렇게 만만한 곳 아니야.

선우덕 니가 보긴 어떠냐?

은수 (술 먹다 놀래?

최현욱 쟤도 들온 지 이틀 됐다사흘이냐?

은수 (대답 하려는데)

필립 사흘 된 애를 들이고 3년 된 애를 내쫓은 거야 지금

?!

최현욱 (표정낼부턴 안 나올거야걱정 마.

일동 (공기 가라앉는데)

 

은수 저,. 뭐하나 여쭤 봐도 될까요?

일동 (본다)

은수 ,.씨 바 베네!,.가 무슨?

이지훈 여기선 안 써?

최현욱 남은 사람들 낯설어 하니까 여기 식으로 통일해.

세남자 예 쉐프!

필립 씨 바 베네예 쉐프같은 말이야.

은수 (혼자..(예 쉐프하고 같은..)

최현욱 주방 보조 알아봐라.

세남자 예 쉐프!!

최현욱 너 말야니가 알아보라고.

은수 (꿈뻑 꿈뻑) ,. (선뜻 대답 못한다)

최현욱 (표정에서)

 

33. 로바다야끼 ()

 

금석호(넘버2) 패거리모여 앉아있다.

정적누구도 말 않고소주만 들이킨다.

가라앉은 가운데 확 내질러 버리는 정호남.

 

정호남 (금석호에게이태리 식당에서 파스타를 못 잡으면 무

슨 소용에요?!!!

나중에 나가서 조그맣게 파스타집이라도 차려야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먹고 살고 할 텐데!! 프라이팬 뺏기면 다 뺏기

는 겁니다!!

막내였던 서유경이까지 파스타 하겠다고 저 난린 게 왜겠

어요?

일동 (분노 섞인 침울)

금석호 (표정에서)

 

34. 세레나타 주방 ()

 

터덜터덜 텅 빈 주방으로 들어오는 유경.

마지막으로냉장실 불 끄고가스 밸브 잠그고,

전체 주방불도 끄려는데,

뱃속에서 꼬로록 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무시하고 그냥 불 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주방에 다시 울리는 꼬로록 소리

잠시 후,

열 개의 스토브 위로만 불이 들어온다.

스토브 하나에 파란 불꽃이 켜지고프라이팬 올려 진다.

 

-후룩 후루룩 게걸스럽게 먹는 소리.

그냥 프라이팬째 바닥에 앉아 파스타 먹는 유경.

 

유경 (우적우적 씹어가며이만하문 내 것도 손님상에 나가도

되겠구만.

왜 무조건 나는 안 된다는 거야?! (우적보도 않고. (혼자

중얼먹어보도 않고.. 이정도면 되는 거 아냐?!

점심 저녁 다 굶어서 그런가,. (다시 우적우적맛있는데,.

나는..

(처량하다가) ..

 

먹던 거 멈춘다.

 

유경 (눈가가 버얼겋다거칠게 손등으로 코를 훔친다)

맵지도 않은데,. 왜케 콧물이 나오냐?..!!

 

35. 세레나타 전경 (아침)

 

36. -복도.

출근한 최현욱쉐프룸도 가기 전에 휴게실 들어간다.

 

37. -휴게실 (아침)

 

자신의 락커룸 앞에 멈춰서고,

손가락 쥐었다 폈다 쥐었다 폈다 한다.

힘주어 탁 문 열면텅 빈 락커.

유경은 없다.

 

최현욱 (그럼 그렇지 표정) !!

 

38. 홀 (아침)

 

반듯한 쉐프 복 차림으로 나오는 최현욱.

요리사들 두 줄로 나뉘어 서열대로 나열해 서있다.

남자들만 우뚝 서있으니 진용을 갖춘 듯 꽉 찬 느낌 (이다가),

중앙에 서 있던 유경을 발견한 현욱미간이 찌푸려진다.

왼쪽은 금석호(넘버2)- 정호남(넘버5)- 민승재(넘버7)-한상식(

8)

오른쪽은 선우덕(넘버3)- 필립(넘버4)- 이지훈(넘버6)- 정은수(

9)

어느 쪽에 서야할 지 망설이고 있는 유경.

 

유경 (최현욱과 시선 부딪는다) ,.저는어디로 줄서면 될까

?

최현욱 (거기서스톱!

유경 (바짝 긴장해서는예쉐프.

일동 (일제히 최현욱 보는데)

유경 여여기요 쉐프?

최현욱 (대꾸 않고)

유경 (어설프게 뒷줄 뒤 가운데다여기는 쫌 쉐프.. (최현

욱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자리)

최현욱 내 말이 우습나?

유경 안우습습니다.

최현욱 (벼락같이근데?

유경 주방 보조 비었잖습니까?

민승재 (자기가 더 놀래주방보졸 더 한다고?!! 3년도 모자라

?!

최현욱 (표정누구 맘대로?

유경 (표정)

 

플래시백> # 횡단보도

최현욱 너 연애 한번도 안 해봤지?

하자 나랑.

유경 하겠습니다.

최현욱 (본다)

유경 주방보조 하겠습니다기회를 주십시오.

제 파스타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맛보신 것도 아니잖습니

.

최현욱 (무시하고사람도 바뀌고!

일동 (최현욱 본다)

최현욱 시즌도 바뀐 만큼주방도 바꾼다!

어젠 경황없던 터에 마구잡이로 파트가 뒤섞였는데,

정식으로 발표하겠다.

일동 (긴장)

최현욱 앞으로 부주방장 이하 정호남 민승재 한상식은 메인 디

쉬와 콜드 파트

를 책임지고새로 온 세 사람과 정은수는 파스타를 맡는

.

금석호 (올 것이 왔다 표정) !! (뒤에 석호라인들수군수군 대

)

선우덕라인 (놀랄 일도 아니다) !

최현욱 메인 디쉬도 지금처럼 마구잡이식이 아닌 세분화해 전

문화시킨다.

부주는 생선과 고기그릴정호남은 그릴전채양다리뛰

민승재는 슾과 전채요리한상식은 콜드샐러드다.

금석호 (한 쪽 입가만 각 잡아 올라간다)

최현욱 세부적인 파스타 분담은 각기 장기를 살려어제 했던

대로 한다.

덕이는 토마토필립이는 크림지훈이는 나머지종류 파스

타와 리조또 담당이다이상아 (생각난듯런치때

,

메인이나 전채요리 주문은 거의 없고 모든 주문이 파스타

에 몰리니까,

그쪽(고갯짓금석호라인도 일제히 스토브에 달라붙어

파스타라인을

돕도록그럼해산! (가버리고)

 

남은 금석호 라인-- 해있는데

금석호 라인 쪽으로 돌아서는 선우덕 라인.

 

선우덕 (좋은 얼굴어젠 제대로 인사도 못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금석호 (험한 인상) .. (탁 손 치워버린다)

선우덕+라인 (긴장) !!!

금석호+라인 (폭발직전) !!!!

유경 (가운데서,배님들,

금석호 (파스타 선우덕라인 들으라는 듯유경에게넌 관둘 거

면 빨리 관둬.

하루 이틀 더 미적댄다고 뭐가 달라지냐쉐프가 죽으라

면 죽을래

프가 나가랜다고 정식 요리사 군번까지 달았던 놈이

소리 않고

예 다시 주방보조 하겠습니다 소리가 나오냐-?!!! 너 자존

심 없어?!

세 살짜리도 내꺼 뺏기면 울고불고 반항하고 난리치는 법

이야?!!

안 그래도 험한 주방 잘하면 칼질하다 피 볼지 모르니까

기집애는

집에가라 얼른!!

유경 (얼어붙었다) !!!!! ,.(방장,.침도 제대로 안 넘어

간다꿀떡!!!!)

 

39. 1001호 거실

 

희주미희찬희식탁에 모여 앉아있다.

셋의 부스스 머리며 몰골말이 아니다.

 

희주 유경이 얘는 어디 간 거야?

미희 걔가 가봤자 집세레나타세레나타이던 앤데,

집에 없으면 세레나타에 있겠죠. (국물 뜬다)

둘 (미희 보고)

미희 (밥 말다 시선 느낀다,.짤렸지 우,.. .

셋 (시무룩)

찬희 (걱정되어 갑자기)얘 어디 한강에라도 간 거 아냐??

희주 오늘 몇 년 만에 한강물도 얼었댄다.

뛰어내려도 그냥 얼음판이야안 죽어.

찬희 (먹던 숟갈 식탁위로 탁 내던진다우리 이대로 증말 물

러나야 돼!??

 

40. 세레나타 휴게실

 

터덜터덜 락커 룸 앞으로 오는 유경.

문 열자선인장 사진 가득 눈에 들온다.

 

금석호 E) 너 자존심 없어?! 세 살짜리도 내꺼 뺏기면 울고불

고 반항하고 난리

치는 법이야?!! 안 그래도 험한 주방 잘하면 칼질하다 피

볼지 모르니까

기집애는 집에가라 얼른!!

 

머리가 쭈볏 선다남은 남자요리사들까지.. 핸드폰 울린다.

 

유경 (싸울 힘도 없다여보세요?

유경부 별 일 없냐?

유경 별 일 없다.

유경부 괜찮나?

유경 괜찮다.

유경부 짤렸냐??

유경 짤렸다.

유경부 .. (거친 숨소리만)

유경 (정신 번쩍 든다,안 짤렸다!

아버지 ......

유경 ......

아버지 돈 좀 보내라.

유경 !!!

41. 유경반점

 

핸드폰 귀에 댄 채배달통에 짬뽕 국물 따로 면 따로 넣고 있는 유

경부 모습 보인다.

 

아버지 유식이 보약 한번 지어줘얄 것 같다.

유경 의사 공부하는 놈이 지 몸 지가 알아서 챙기겠지 뭔 보약

이람.

아버지 (벌컥?!!

유경 나 요리사 하는 거 그렇게 반대하면서왜 내 돈은 받아

먹는대 아부지?

아버지 관 둬더러워서 안 받는다.

간만에 효도할 기회 좀 줘볼까 했더니끊자. ()

(배달통에 마저 조심스레 짬뽕국물 넣고서둘러 나선다)

뿔지 마라.

(주문 외듯뿔지 마라..

 

42. 휴게실

 

유경 (끊긴 신호음.

최현욱 (뒤에 서 있다가..인기척)

유경 (부서져라 핸드폰 닫는다식 식 서있다)

최현욱 (그냥 가려다 로커 룸 안에 선인장 사진들 눈에 들온다)

유경 (보는 것도 아깝다문 콱 닫는다)

최현욱 !! (문 콱 연다)

유경 왜 이래요내 사물함인데?!

최현욱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유경 (최현욱의 로커에 시선)

최현욱 무시무시하네가시 돋친 것들 천지네 여기?

(이쑤시개갑도 꺼내본다유 경 반점?

유경 (.. 만지는 것도 정말 싫다)

최현욱 유경 반점어디 3류 짬뽕 집짜장면 집 이름 같네.

유경 (확 빼앗는다) 3류가 어때서짬뽕집이 어때서?!

최현욱 (비죽맞는가 보네?

유경 (탈 탈 때라도 묻은 듯 털어 다시 로커에 넣어주고)

최현욱 (자기 락커 문 연다요리사복 벗으려면)

유경 (식 식이 앙다물고 나간다)

 

43. 세레나타 입구

 

유경 밖으로 나와서 식식대고 있는데 서둘러 다가오는 손님 한명.

김 산이다.

 

김 산 어? (의외다있네?

유경 (꾸욱 누른다)

김 산 짤린 줄 알았는데?

유경 (무시지금 준비시간이라 영업 안 합니다 손님. (가려

)

김 산 나 파스타 하나만 해 줘.

유경 (기가 막혀요기, (준비시간 팻말 가리킨다안 보이세

요 손님?

김 산 그러니까다른데도 다 준비시간이라고 안 해주니까.

유경 다른 데서도 안 해주는 걸 왜 여기 와서 찾으십니까?

김 산 될것도 같아서.

유경 (뭔 소린가?)

김 산 살짝 해줘.

유경 (점점)

김 산 유경씨가 직접 해 달라고.

유경 !

김 산 (웃어 보인다헤헤

유경 (하고 싶다그렇지만안 됩니다. (문 닫으려면)

김 산 아 왜-?

유경 (표정)

김 산 짤렸구나짤린 거 맞구나그래서?!

유경 제 파스타는 테이블에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규정 위반

입니다.

김 산 배고프다는 손님보다 더 중요한 규정도 있나?

글쎄 이 시간에 위반인거 아니까주방보조한테살짝 해

달라는 거

아냐?

유경 (침 삼킨다)

김 산 아 쫌먹 자-

유경 (뒤돌아본다) ..(요리사들 모두 홀에서 식사중이다)

홀은 직원들 식사중인데,.

김 산 배달 해줘 그럼바로야가까워조기.

유경 (맘 약해진다)

김 산 그냥 제일 간단한 거알리오 올리오같은 거... 제발 (

쌍하게)

 

유경불안한 듯 뒤()를 돌아본다.

최현욱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식사에 열중인 상태.

 

44. 복도

 

네모식사 쟁반 들고 쉐프 룸으로 들어간다.

 

45. 쉐프 룸

 

식사를 내려놓고 나가는 네모.

최현욱이태리서 가져온 자료며 액자책들을 정리하다가

테이블로 와 식사한다.

 

46. 세레나타 입구

 

뒤에서 네모가 다가와 선다.

 

네모 식사 안 하세요 누나?

김 산 나 증말 배고(하는데,)

유경 쉿. (손가락 입에 대고)

김 산 ?

네모 (김 산 알아보고손님 지금은,

유경 쉿.

네모 ?!

 

47. 복도

 

살금살금 직원들 눈치 안채게 주방 쪽으로 들어오는 유경.

 

48. 주방.

 

서둘러 페페론치노 다듬기 시작하는 유경. /*알리오 올리오/

네모홀 눈치봐가며 겁먹어 들어온다.

 

네모 미쳤어?!

유경 손님이 원하잖아.

네모 배달은 안 하는 게 원칙인거 몰라?!

유경 그거는 우리들 편하자고 있는 원칙이잖아.

네모 더구나 쉐프 몰래?! (누가 들어올까 무섭다)영업시간도

아닌 이 시간에?

제정신이야 누나 지금?!

유경 (꿈쩍 않고 프라이팬 집어 든다내가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프라이팬

잡아보냐. (불 켠다)그래 나,

네모 (허겁지겁 스토브 불 끈다)아 제발 쫌

유경 (불 켠다말리지마손님 어쩌고는 핑계고나 이렇게라

파스타 만들고 싶어 환장했다 어쩔래?!

네모 E. 경직) ,. 누나.

유경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프라이팬 올려놓고 올리브유 쫘악

뿌리는데

 

최현욱 E) 스토브에서 안 물러나.

유경 !!

최현욱 프라이팬 내려 노라고!

유경 (부르르프라이팬 손잡이 잡고 떤다)

최현욱 내 주방에선 한 접시도 내 허락 없이 못 나간다.

유경 (경직된다말끝마다 내 주방 내 주방 하시는데여기가

왜 쉐프님 주방

이에요?

최현욱 그럼 니 주방이야?

유경 (눈 부릅뜬다)

최현욱 땀 흘리고눈물 흘리고, 3년을 꼬박 몸담았다 이거지?

그래서 분신 같은 니 주방이다 뭐 그래그래서 안 나가고

버팅기고,

안 나가고 허튼짓이야?

유경 여긴 제 주방도 아니고 쉐프님 주방도 아닙니다.

사장님 주방도 아닙니다손님 꺼에요손님이 이 주방에

주인입니다.

최현욱 (표정그래서?

유경 그러니까

최현욱 그러니까?

유경 주방은 손님들을 위해 있는 곳이라고요.

손님이 원하면 예외도,

최현욱 (0L)여기가 3류 짬뽕집이야부탁한다고 배달까지 해주

?

유경 손님을 위하는 게 3륩니까?

그러니까제가 하겠다고요!!

최현욱 그러다 망신이면두 얼굴을 가진 게 손님이야해달랄

때 다르고,

해주고 나서도 최고가 아니면 딴소리 하는 게 손님이라

!!

유경 (지지 않는다그럼 쉐프가 하시든 지요.

최현욱 (본다)

유경 (본다)

최현욱 좋아. (작정했다그럼 이렇게 하지.

유경 !

최현욱 주방보조인 니가 만든 파스타와 내가 만든 파스타동시

에 배달한다.

유경 !!! !!!!!!!

 

49. 도로

 

김 산핸드폰 하면서 걸어간다.

 

김 산 준비시간인 걸 깜빡했어.

내 사무실로 올래? (신호 바뀌자 건너간다)

 

50. 오세영 차 안

 

오세영 사무실로? ..(듣는다알았어. (방향 깜빡이 키고)

파스타를?

(의외라는 표정) .. 해 준대?

 

51. 주방

 

최현욱 손님에겐더 맛있다고 하는 파스타를 정중하게 대접하

.

유경 손님이 제 것도 맛있게 드시면원위치 시켜주십시오.

파스타 보조 하게 해 달라 그 말씀입니다프라이팬 잡게

해 달라고요.

최현욱 음식 걸고손님 걸고흥정하는 버릇은 어디서 배웠나?

유경 (..)

최현욱 내가 지면,

유경 (본다)

최현욱 이 주방에서 나가께니가 지면,

유경 (긴장)

최현욱 (씨익뭘 걸 텐가?

유경 (,. 노려보는데서) !!!!

 

52. 주방입구

 

홀 직원들요리사들 일제히 입구에 서서

긴장 속에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정호남 상대가 돼쉐프랑 주방보조랑?!

선우덕 (표정어차피 해고될 꺼쉐프가 기회를 한번 주는 것뿐

인데 뭐.

이지훈 파스타를 배달한다고? (걱정 묻어필립에게쉐프도 배

달은 한번도

안 해봤잖아?! 면이 뿔어서 배달 노하울 모르면 안 될 텐

?!

금석호 (짐짓 미소)

53. 주방

 

네모불안한 듯 어정쩡하게 서있고.

최현욱스토브에 서있다.

유경맞은 편 스토브에 서있다.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중마늘 5~6알 넣는다. (똑같

)

집게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손목스냅으로만 돌려 익힌다. (

같다)

페페론치노 7개 정도 넣고 검은색으로 변해갈 때까지 볶는다 (

같다)

화면 반으로 나뉘어져둘의 준비 모습 보여 진다.

능숙하고 여유 있는 최현욱의 모습과

초조함 속에 긴장한 유경의 모습 대조된다.

재료 선택불 조절넣고 프라이팬 흔들기까지

나누어진 화면쌍둥이처럼 똑같이 보여 지다가

-면 선택에서부터 둘 달라진다.

서유경은 늘 하듯 스파게티 면을 선택했고.

최현욱은 스타게티를 집으려다 링귀니’ 집는다.

-면가마에 넣고 익히는 시간도 차이난다.

최현욱이 먼저 꺼내고,

서유경은 좀 더 걸린다.

-이후 요리모습은 두 사람의 얼굴 표정상반신만 보여진다.

최현욱유경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 요리에만 집중,

유경힐끔 눈치 안 볼 수 없다.

 

54. 세레나타 주변

 

유경 E) 부탁 좀 하께.

 

네모서둘러 어딘가로 달려간다.

중국집으로 쏙.

 

55. 

 

완성된 파스타은 뚜껑 덮어 들고 나오는 최현욱.

서유경네모가 빌려온 배달통 들고 나온다.

모두의 시선 배달통에 집중된다.

 

유경 (비장하다가시죠.

필립 제가 가겠습니다주십쇼.

최현욱 (놔두라는 손짓쉬라고 정해 논 시간에굳이 일해야

하는 반푼이는

나 하나로 족하다.

유경 (인상)

 

최현욱앞장서고서유경 뒤따른다네모도 따라온다.

 

56. 세레나타 밖

 

들고 나와 성큼 성큼 빠르게 이동하는 두 사람 모습.

말 한마디 안 나눈다.

나즉한 유경의 주문 소리.

뿔지 마라,. 뿔지 마라..

 

57. **빌딩 전경

 

전경 안으로 들어오는 오세영의 차.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58. -김 산 사무실(주식선물거래 등을 하는 개인 사무실)

 

자료들책들 쌓이고 널리고후줄근하다.

김 산책상에 앉아 주식 그래프 들여다보고 있다.

 

59. -복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서유경최현욱.

뒤 따라 온 네모.

 

네모 누나그 배달통은 좀,. 보기 그렇잖아요?

유경 뭐 어때손님한테 깔끔하게 배달하는 데는 이게 최고

.

최현욱 (비죽자신 없으면 이쯤에서 포기하지?

유경 포기? (어림없다이래봬도 배달 경력 15년입니다.

최현욱 (멈춰 선다)

유경 ? (멈춰 선다)

최현욱 실수였댔지 지난번엔?

실력이다 이번엔.

유경 (표정면 안 뿔게 하는 데는 자신 있습니다.

최현욱 실력으로 안 되면 관둬야지 요리사는?

유경 (앙다문 입)

최현욱 니가 지면 해고다.

유경 (눈에 힘준다)

최현욱 들어가는 순간해고야 너는.

 

이때문 밖으로 나온 김 산.

 

김 산 (반갑다왔어요?

최현욱유경 !!! (돌아본다)

 

60. 김 산 사무실

 

최현욱서유경둘은 뒤로 서있고.

네모홀에서 하듯테이블 위에 최현욱의 파스타 내려놓는다.

배달통에서 유경의 것들도 꺼낸다.

면 따로볶은 마늘페페론치노 따로다.

면위에 마늘페페론치노 올려준다.

주방에서 넣어야 하는 양의 반 만 넣은 파마산 치즈를 반마저 넣

젓가락으로 조물조물 비벼준 뒤

드시라고 건네는 네모.

 

최현욱미간에 주름 잡힌다. (저건 뭔가싶다.)

 

네모 저희가 배달은 처음이라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드셔보시고입에 맞는 것만 드십시오.

김 산 (뜻밖이다준비시간에 부탁한 것도 미안했는데이렇게

까지,.

황송한데요 이거.

 

순간들어서는 오세영.

 

김 산 마침 왔네먹어봐 자기도.

오세영 응. (김 산 옆에 앉는다).. (파스타 먹으려다 시선최현

욱 쪽으로)

최현욱 (오세영 본다) !

오세영 (최현욱 본다) !

 

마주보는 둘 시선흔들린다.

유경긴장 속에 서있다.

 

김 산 (개인 접시에 덜어 오세영에게 나눠준다같은 알리오올

린데 다르네 두

개가?

유경 (표정)

오세영 (속내와 달리의연하다.) 면은 스파게티 면인데?

김 산 여기와서 비볐고특이하다.

(최현욱의 것도 먹어본다면이 납작하네 이건?

오세영 배달이라서 일부러 납작한 면을 선택한 거 같애.

스파게티면보다 면과 면 사이 빈 공간이 적어서 기름이

덜 흡수되고

붓는 것도 덜 하게 되지.

김 산 오.. 정말. (최현욱의 것 더 덜어 먹는다)

오세영 (서유경의 것이것도 전혀 뿔지 않았어.

면 삶은 정도는 평소 때랑 같은데대신 치즈가루를 따로

가지고와서

여기서 비벼주면서 면에 코팅해 주니까바로 식당에서 먹

는 거 같아.

김 산 음 (끄덕끄덕)

네모 어떻게둘 다 드시겠습니까?

맛있는 것만 드십시오둘 다 양은 충분하니까요.

유경 (표정)

최현욱 (표정)

김 산 (서유경 본다)

오세영 (최현욱 본다)

김 산 그럼난 이거.

오세영 저두 이거요.

 

그제야 두 사람이 가리킨 파스타 접시 보여 지는데,

최현욱의 것이다.

유경저도 모르게 휘청한다.

 

김 산 편하게 말해도 돼?

볶음면인지 파스탄지 이거 너무 이상해애들 장난도 아니

고 말야.

안 뿔었다 뿐이지영 따로 놀아면이랑 치즈랑기름이

뭐야 이게?!

유경 (고개를 못 든다)

오세영 (최현욱 본다또 먹고 싶다 이 파스타는.

최현욱 (시선 부딪친다)

김 산 그러게세레나타 앞으로 배달해도 되겠다.

최현욱 (굳은 표정배달은 두 번 다시 안 합니다 손님그럼.

나머지 !

최현욱문 열고 나가고.

풀 죽은 서유경김 산과 오세영에게 고개 숙인다.

 

서유경 맛있게 드십시오 손님그럼.

 

서유경도 나간다.

 

김 산 아니()

오세영 (표정)

네모 신경쓰지 마시고식기 전에 드십시오. (짐짓 웃어 보이

지만걱정된다)

61. -복도

 

앞서 성큼 성큼 화난 듯 걸어가는 최현욱의 뒷모습.

서유경무거운 발걸음.

무겁게 따라 가다가돌아선다.

김 산의 사무실로 달려간다.

최현욱돌아보지 않는다.

한 대 맞은 듯가던 길 간다.

 

62. 김 산 사무실

 

헉 헉 숨이 가쁘게 뛰어 들어오는 서 유경.

무슨 일인가 보는 김 산오세영네모.

 

유경 저기,. 실례가 안 된다면,.

셋 (서유경 보는데서)

 

-잠시 후.

자신의 파스타 먹어보고최현욱의 파스타 먹어보는 서유경.

눈물이 맺힌다.

최현욱의 것을 허겁지겁 먹는다.

놀래 보는 세 사람.

 

63. 복도엘리베이터 앞

 

최현욱엘리베이터 앞에 꼿꼿한 자세로 서있다.허겁지겁 달려와

멈춰서는 서유경.

 

유경 (거친 숨 몰아쉰다)

최현욱 (시선 안 준다)

유경 (제발)..

최현욱 (시선 안 준다끝 난거지?

유경 ! (안 된다)

최현욱 해고야.

유경 !!! (안 된다)

최현욱 넌해고다.

유경 ,.쉐프!!

 

뒤로 김 산오세영문가에 나와 선다.

문 열리는 엘리베이터.

 

최현욱 (눈가 바르르 떨리면서결연하다내 주방에 여자는 없

.

 

최현욱올라타고.

 

유경 (무릎 꿇는다쉐프!!!!!

 

문 닫히면서서서히 사라지는 최현욱 모습.

 

유경 쉐,프 .. !!!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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