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14회
(경비 1) 이 자식!
가만있어, 가만있어!
[헐떡인다]
(경비 2) 가만있어봐
[신음]
후, 잡혔다
딱 걸렸어!
이 쥐새끼 같은 놈
[긴장되는 음악]
네가 내 손에 안 잡힐 줄 알았냐, 이놈아?
[놀란 소리]
[잡는다]
[컵이 부딪힌다]
[요란하게 떨어진다]
(태운) 으아아! [발로 찬다]
[경비들이 신음하며 넘어진다]
[뛰어간다]
(경비 3) 거기 서!
- (경비 1) 걔 잡아! - (경비 2) 잡아, 잡아!
[뛰어간다]
[풀벌레 소리]
(경비 2) 야, 거기 서!
[은호의 신음]
[작게] 창고에서 보자
[발소리]
[박진감 있는 음악]
(경비 1) 야, 돌아가, 돌아가, 돌아가
[놀란 소리]
이쪽으로 갈 테니까 넌 그쪽으로 가!
예!
[홱 돌아본다]
[놀란 소리]
(경비 4) 넌 뭐야?
아, 아저씨 여기 엑스 못 보셨어요?
어, 요쪽으로 갔는데 엑스, 엑스
[놀란 소리] (교감) 어, 아니...
태운 군이 여기 무슨 일로?
아, 저 방금까지 제가 엑스를 쫓아...
어, 저기요, 엑스다! 엑스요!
[놀라 달려간다] [활기찬 음악]
이쪽이요, 이쪽 여깄어요!
달리기만 잘해
[숨을 헐떡인다]
[기침한다]
이쪽요! 이쪽으로 도망가요!
후드를 찾았어요!
[헐떡인다]
엑스를 찾는지...
어우, 완전히 엑스네
[신음]
거 후드만 잡았어?
[헐떡인다] 아, 거의 다 잡았는데
이거 벗어놓고 도망갔네, 씨
[헐떡인다]
후드 알맹이는 도대체 어디에...
미치도록 죽을 만큼 찾고 싶었는데
[헐떡인다]
(태운) 달밤에 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여기서 좀 쉬다 가세요
에이, 엑스 새끼
잡았어야 되는데 이걸...
[헐떡인다]
근데 쟤는 누굽니까?
쟤라니요
이사장님 아드님이십니다
(교감) 차기 금도고 이사장
[헐떡인다]
[조용한 음악] [효과음]
[걸어다닌다]
[한숨]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헐떡인다] 너 괜찮아?
교장은? 안 걸렸어?
아, 당연하지
나 엑스야 그렇게 쉽게 안 잡혀
따, 땀 봐 어디 안 다쳤어?
어...
어
아, 나 괜찮...
- 어어어어! - 어어?
- 어, 다리, 다리 - 다리?
- 어, 어 - 왜왜왜?
[태운의 신음] 아아?
아, 습... [신음한다]
[밝은 음악]
달릴 때 삐끗했나 봐
아, 진짜? [신음]
어떡해 [계속 신음한다]
아, 아깐 괜찮았는데 통증이 엄청나네
통증?
[한숨] 여기 약 없지?
어, 습...
[한숨] 우리 집에 빨리 가자
근데
나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한숨] [크게 신음한다]
[발소리] [둘의 신음]
- 괜찮아? - 아, 아파
- 아파? - 응
많이 아파?
응급실 갈까, 응급실?
[웃으며] 아냐, 그 정돈 아니고
[천천히 걷는다]
[놀라며] 근데
너 다리 이렇게 다친 거면 오토바이 못 타지 않아?
어, 어?
[한숨] 내가 데려다줘야겠다, 그치?
그...
아, 그러게
[한숨] 증말 속상해
어휴...
(은호) 아이고 [태운의 신음]
[신음한다]
어휴, 증말...
아버진 언제 오셔?
내일 되면 괜찮아지려나?
아, 모르겠어
습, 왠지 쉽게 나을 거 같지 않아 오래오래
오래오래... 그래?
내일 일단 병원부터 빨리 가보자
어 [은호의 한숨]
근데
이제 교장이 엑스 2인 1조인 줄 알겠다
나까지 봤으니깐
습, 가만있지 않을 거 같긴 해
아, 난 왜 갑자기 거길 가가지고
그냥 걱정된 것뿐인데, 쯧
[밝은 음악]
걱정 많이 했어?
(태운) 왜?
무슨 걱정을 그렇게 했어?
습... [일어선다]
나 간다
찜질 꼭 해
응, 응
[가방을 들고 나간다]
[웃으며] 야
[걷다가 신음한다]
왜?
잘 가라고
인사는 해야지, 여친
[잡는다]
여친?
여...
[웃으며] 간다
잘 가
[발소리]
(태운) 잘 가
아오, 씨
뻥칠 땐 좋았는데, 습
마중을 못 해주네, 아...
내일 또 써먹어야지
[신음하며 뛴다]
[털썩 앉는다]
[웃음]
음...
분명 두 놈이렷다
[의미심장한 음악]
이게, 이게 공범이 확실한 기야
한 놈은 라은호가 의심이 되는데
그럼 한 놈...
한 명은 또 누군기야?
송대휘
지난번 교무실에 침입해서 경시대회 문제도 훔치고
수상하다 말이야
라고 생각할 줄 알겠지만
송대휘는 페이크!
지난번 엑스가 나타났을 때 송대휘, 현태운은
분명히 창고에 있었다
(남학생) 엑스가 나타났다!
(교장) 어서 잡아요! [수지가 놀란다]
(희찬) 자자, 잠시만요 [발소리]
- (교장) 뭐야, 니들? - (대휘) 그냥
저희끼리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서...
스터디 방인데요
엑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송대휘를 페이크로 썼다
이 말인 기야
캬!
이거 교장보다 이거 탐정이 더 어울리는 거 아냐?
[웃음]
이제 교장이 2인 1조라고 확신하고
더 구체적으로 움직일 거 같아
당분간 엑스는 좀 조심하는 게 좋겠다
(사랑) 은팔
너도 이번에 잘못 걸리면 큰일 나
그렇긴 한데
뭐, 급식 사건 때문에
유통기한 지난 식품들 다 폐기된 거 같아
(은호) 쯧, 하긴
급식 내용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거 같고
(태운) 그러니까 뭐
쯧,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지, 뭐
[한숨]
[한숨]
[무거운 음악] (교감) 더 이상은 무립니다
예산도 빤한데 급식을 계속 그런 수준으로 낸다는 건
아, 미쳤어요? 계속 그런 수준으로 내게?
슬슬 안심시켰으면은 원래대로 돌아가야
아, 그래야 단가가 맞는 거 아닙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예전처럼 음식 재료 수준도 팍팍 낮추고
부실하고 영양가 없이...
쉿
다들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괜찮아?
어? 아, 그럼, 까딱없...
- 아, 아아 - 아, 아
아이고, 어떡해
[은호의 한숨]
[걷는 소리]
[뿌리친다]
[웃음]
하하, 타이밍 참...
[말소리]
미쳤냐?
- 여기 학교야 - 근데?
[매미 소리]
다른 애들도 있고 소문나면 어쩌려 그래?
어쩌긴, 해피하지!
내가 한 명 한 명 붙잡고 내고 싶다, 소문
너는 진...
- 왜? 둘이 뭐 해? - 어어?
- (태운) 뭐 해? - 어?
뭐 할까? 뭘까? [툭 친다]
미쳤냐고
[어이없는 소리]
야, 왜 소문나면 안 되는데?
소문이 쫙 나야 어쭙잖게 고백하는 그런 놈들이 아예 꿈도 못 꾸지
우리 관계 소문나면 그냥 빼박이야
너네 아버지라도 알게 되면...
빼박?
어어, 그러네
빼박
[밝은 음악]
- 소문? - 으응
어, 병!
- (은호) 으응, 응 - 원병구, 일로 와봐
- 왜 그... - 일로 와봐
그냥 가 아니야, 그냥 가
그냥 가 어, 괜찮아, 괜찮아?
어, 괜찮아
- 병구야, 일로 와봐 - 가지 마
나랑 얘기 좀 하자 뒤로 돌아
야, 오렌지주스나 마실까?
[안절부절못한다]
- 야, 너 그 소문 들었어? - 무슨 소문?
라은호 남친 생겼대
그니까 네가 딱 이 소문을 알면 쫘아아악 네가...
라은호 남친?
이미 들었어, 그 소문
들었어?
라은호 남친?
응, 그거 소문 쫘악 퍼졌어!
어?
그때 대자보에 편지 붙인 애 아냐
[덜컹 소리]
[잡으며 웃는다]
[웃으며] 아냐, 병구야
라은호 남친이 왜 그딴 놈이야?
라은호 남친은...
죽고 싶냐?
[몸을 일으킨다]
얘기 좀 하자 [발소리]
아냐, 갈래
어어, 너 다리?
[익살맞은 음악] 아차
아차?
잠시 나았나?
아닐까?
[어이없는 웃음]
- 미안 - 씨...
(병구) 어, 야, 야!
- 야, 야! - 어...
[뛰어간다]
- 야야, 미안해 - 야, 진짜!
- 야야야, 아파 - 내가 진짜로 아프게 해줘?
[태운이 소리 지른다] [은호의 웃음]
미안해, 미안해 거짓말한 거 미안
야야, 미안, 미안
진짜 미안, 진짜 미안 진짜 미안해!
(은호) 몰라! 미안하다 말만 하고
잠시만 아, 걸을 수가...
미친 거 아니야! 왜 이렇게 세게 때려?
["Going Home"]
♪ 집에 가자 ♪
♪ 날은 어둡고 ♪
♪ 지친 나의 발걸음이 ♪
♪ 쉴 수 있도록 ♪
♪ 바람에 ♪
♪ 나부끼듯 ♪
♪ 흔들린 마음도 쉴 수 있게 ♪
(심 선생) 예, 예, 남주 아버님
예, 너무 걱정 마세요
예예, 제가 통화를 했습니다
곧 돌아올 거예요
예
네, 그럼
[전화를 끊고 놓는다]
♪ 지나간다 ♪
♪ 아파했던 그때처럼 ♪
[한숨]
[풀벌레 소리]
♪ 슬픔들로 쌓여버린 ♪
남주야!
[걸어온다]
어디 갔다 온 거야?
학교도 빠지고?
[걸어간다]
남주야
힘들지?
아빠가 미안해
너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아빠 때문에 네 꿈도 다 접고
미안하다
그만해
[걸어간다]
♪ 그대 향기로 ♪
♪ 눈물 흘리는 오늘 하루도 ♪
♪ 지나간다 ♪
(은호) 습...
(태운) 왜, 안 땡겨?
나가서 딴 거 사 먹을까? 어?
아냐, 괜찮아
(병구) 야, 라은호
너 남친 생겼다며?
태운이가 말해줬어
누구야?
[어이없는 웃음]
어... [달그락거린다]
생겼어, 연기 잘하는 애
다리 다친 연기
(덕수) 여, 연기?
헐, 여, 연예인이야?
[놀라며] 그러면 배운가?
[한숨]
한국 고딩의 급식은
왜 이렇게 맨날 엉망이야?
[한숨] 그니까...
오빠
나가서 라면이라도 드실래염?
오빠 아니라니까, 씨
[달그락거린다]
(대휘) 야, 너 조심해
저번처럼 또 배탈 나면 안 되잖아
그걸 네가 왜 신경 써?
- (대휘) 그러게 - [작게] 하지 마
[달그락거린다] 괜찮...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종소리] [학생들이 일어난다]
[얘기하는 소리]
은팔이 [긴장되는 음악]
- 웁! - 아, 미안
왜 그러냐? [신음하며 걷는다]
야, 쟤 왜... 야, 라은호
야, 라은호, 왜 그래? [신음하며 걷는다]
야, 라은호, 괜찮아? [신음]
야, 너 왜 그래? 야!
[주저앉는다] (태운) 야, 야
- 은호야 - 야!
- 야, 라은호, 정신 차려봐 - 은호야, 라은호
- 얘 왜 이래? - 은호야
- 정신 좀 차려봐, 괜찮아? - 라은호
어? 야!
(의사) 식중독인데
면역력이 워낙 많이 떨어진 상태인 데다가
합병증까지 올 수 있는 심각한 상태였어요
아, 아니, 그럼 뭐
이, 입원, 입원이라도 좀...
(의사) 그 정도까진 아니고
당분간 음식 먹는 거 조심하셔야 될 거 같아요
몇 시간 안정 취하고 가시면 됩니다
(심 선생) 예, 고맙습니다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부모님께 연락드려야겠죠?
한두 시간 안정 취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시니까
시간 맞춰서 선생님이 연락드릴게
태운이 이제 가봐
예?
[웃으며] 제가요? 제가 왜...
선생님 여기 있을게 태운이 이제 들어가도 돼
[당황하며] 아, 아니...
아, 제가 여기 있어야 되는데
제가 습, 같은 반 친구로서 거, 걱정이 돼가지고
너 같은 반 친구를 되게 걱정하는 스타일이구나
우리 태운이가
예 [벨 소리]
모, 몹시
예, 교장 선생님
저기 퇴근, 퇴근한 건 아니고요
저희 반 학생 한 명이 조금 아...
예, 예? 아, 그 파일요?
아, 예예
예, 바로 보내드릴게요
[불만스럽게] 예
[전화를 끊는다] 아, 씨
저기, 태운아 그럼 저, 미안한데
은호 잠깐만 좀 봐주고 있을래?
- 선생님 금방 다녀올게 - 예!
안 오셔도 돼요
아, 제가 잘 보살피고 있을게요 같은 반 친구로서
[웃음] 그래, 같은 반 친구로서
네 [걸어간다]
[한숨]
[잔잔한 음악]
예의 없이
아플 때도 예쁘냐
[차 소리]
네, 걱정 마세요, 쌤
[끊는다] 야, 너 진짜 괜찮아?
근데 요즘 진짜 왜 그러지?
아무래도 급식이 다시 이상해진 거 같아
아까 다른 반 애들도 막 배탈 나고 두드러기 나고 그랬대
어쩐지, 먹을 때 느낌이...
[한숨] 좋아진 게 아니었어, 아...
아, 진짜 급식 때문에 이런 거면 가만 안 둬?
얼굴이 반쪽이 됐네
[귀엽게] 핼쯕해 보여?
안쯔러워?
[흉내 내며] 하지 마, 애교
작위적이야
씨...
[한숨]
[잔잔한 음악]
예쁘다
너 꽃 갖고 싶냐?
쯧, 가자, 고기 사줄게
넌 그게 더 잘 어울려
[은호가 조른다]
꽃등심 사줄게 꽃등심, 어?
알았어, 푹 자
또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막 먹지 말고
[웃음] 알았어
알았어 안 놀려, 안 놀려
응, 잘 자
[끊는다]
(의사) 식중독인데
면역력이 워낙 많이 떨어진 상태인 데다가
합병증까지 올 수 있는 심각한 상태였어요
[벌떡 일어난다]
백 프로 급식 때문이야
감히 그딴 급식을 먹여?
내가 고대로 복수해주겠어
[의미심장한 음악] [쾅 소리]
저, 혹시 양도진 교장 선생님 맞으세요?
예, 그런데요?
아, 현강우 님께서 도시락을 보내줬습니다
[놓는다]
그래요?
예,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이거 맛있게 드시랍니다
[웃으며] 아, 예
맛있게 드세요 안녕히 계세요
[부스럭 소리]
[감탄한다]
[탁 놓는다] [놀라는 소리]
[감탄한다]
[탁 소리]
[웃음]
[젓가락을 꺼낸다]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교장 선생님 식사하러 가시죠
어, 오늘 저, 교감 선생님 혼자 맛있게 드세요
아...
혼자 다 드실 수 있겠습니까?
[헛기침하며 나간다]
[익살맞은 음악]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음!
[웃음]
이상하다
[걸어간다]
맛있게 드셔야 할 텐데
[아이들이 웃는다]
[마구 먹는다]
아유, 와사비, 와사비!
[집는다]
[부스럭거린다]
맛있게 드셨나요?
(태운) 맛있게 드셨나요? [조용한 음악]
유통기간 지난 엉망인 재료로만 만들었어요
당신도 급식 때 우리한테 많이 먹였잖아요
이거 좀 먹었다고 식중독 걸리면 [떨어진다]
그건 그 사람이 허약한 거지 음식이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당신이 늘 그렇게 말했던 것처럼 [구역질한다]
[익살맞은 음악] [문을 연다]
[헐떡이며] 우웁, 앰부란스!
웁, 앰부란스! 우웁!
(교감) 왜 이래요, 예?
[치면서] 식중독, 식중독!
- 누가요, 누가? - 내가 온몸이 가렵고 그래요
- 이보세요! - 그니까 빨리 119 좀 불러줘요
아니, 부르기는 하겠지만 그, 지금 혈색은 너무 좋으십니다
그게 식중독 증세라니까!
이 정도 기운이면 혼자 가도 되겠어요
배 아파요, 빨리 가야 돼 아이고, 좀...
이거 이러다 죽어요 저 큰일 나요
[신음하며 쓰러진다] [놀라는 소리]
[웃음]
야, 별꼴 인증이다
아니, 이게 뭐냐고, 이게 [치면서 웃는다]
- 아, 너무 웃어서 배 아파 - 이거, 이거 뭐야?
[웃으며] 야, 근데 너무한 거 아니야?
- 이러다 진짜 탈 나면 어떡해? - 야
[웃으며] 신선한 거야 방금 막 호텔에서 주문한
엥?
지금 그럼 교장 혼자서...
지레 겁먹고 오버하는 거지!
[웃음]
- 아니, 그럼 이건 뭐냐고? - 막 간지러워했잖아
- 막 배 아프다고? - 아니, 무슨 먹자마자 오냐고
(교장) 아, 시원하다, 이거
[문지른다]
학교에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이거 내가 여기서...
안 계시는 게 더 나아요
[문지른다] [걸어오는 소리]
[툭 치며] 일어나세요
아, 저, 선생님
응급 환잔데... 막 가렵고 설사도 나오고
[웃음] 환자는 무슨
아무 문제 없습니다 빨리 일어나세요
이 양반이 진짜...
아, 내가 상한 음식을 먹었다니까요!
차트는 거짓말 안 해요 멀쩡하세요, 진짜?
급한 분 많으니까 빨리 일어나세요
아, 저 선생님이 진짜...
[트림한다]
[익살맞은 음악] 아이고...
식중독 환자가 소화력 참 좋습니다!
참 여러 가지 드셨네요
[트림한다]
아이고...
[한숨 쉬며 걸어간다]
내 이놈의 새끼들을 아주 잡아다 족칠 거야
엑스 이놈의 새끼
[덜그럭 소리]
[탕 친다] 어우, 깜짝이야!
[한숨]
이 쓰레기들도 재활용은 되는데
근데? [부스럭 소리]
나는 뭐,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다 이 말입니까?
아유, 제가 제 입으로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하겠습니까?
혼자 찔리셔서 그러시는 거죠
[부스럭 소리]
제가 급식 얘기한 거 땜에 이렇게 나오시는 거면
좀 유치한 거 같네요
[탕 찬다] 어우, 어우!
[굴러간다] (교장) 유치?
그럼 그런 짓을 하지 말든가!
감히 어디다 대고...
[캔을 찬다] [사랑모가 놀란다]
이것들이 감히 얻다 대고 쓰레기를 차, 쯧
[익살맞은 음악] 어머
쓰레기통이 옆에 있어서 거기다 버린다는 게 그만...
어머, 쌤이 발로 이렇게 차시길래 따라 한다는 게 그만...
것도 쌍으로다가
바퀴벌레도 아니고
[다가간다]
수상하다 말이지?
몹시 수상해?
계속 둘이 아주 붙어 다니고?
[탁 던진다]
(교장) 이게 뭔 줄 알아?
[바스락 소리]
이거 우리 학교 청소 미화원 시켜달라는 소리들이야
야, 네 엄마 잘라도 청소하실 분들 얼마든지 있어
아니, 쌤
[무거운 음악] 저희 엄마 잘못한 거 없는데...
아, 급식 문제로 얼마나 피곤하게 굴었어? 쯧
그게 잘못한 거지
그러니까 엑스가 누군지만 말해
야, 그러면 어머님 학교에서 청소 편하시게 하실 수 있잖아!
저 진짜 누군지 몰라요
라은호하고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 애가 엑스를 몰라?
그럼 할 수 없지, 뭐
어머님 저 다른 직장 알아보시라 그래라
- (교장) 쯧 - 쌤!
아...
[한숨]
[걸어간다]
[부스럭 소리]
[한숨]
야, 랑캐
[부스럭 소리] 이거 봐라
[교장처럼]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이 말입니다!
안 웃기냐?
(은호) 쯧
하, 얘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진짜 기발하지 않냐?
[머뭇거리며] 자백할 생각은 없대?
- 어? - 현태운
엑스라는 거 자백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잖아
이사장 아들이니깐 큰 타격도 없을 테고
그게...
걔도 그러지 못하는 사정이 있나 봐
[힘없이] 아, 사정...
근데 나는 왜 엑스 그게
유치한 영웅 놀이 같냐?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웃으며] 태운이 들으면 서운하겠다, 야
걔가 뭐가 서운한데?
[슬픈 음악] 하, 사실이잖아
지야 이사장 아들이니까
아빠 빽 믿고 이딴 짓도 맘껏 하는 거잖아
랑캐
[슥 민다] 짜증 나게
사랑아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너도 똑같아
언제부터 현태운이랑 사귀었다고 나한테 이래?
그렇게 좋냐?
그럼 현태운하고만 다녀
나 같은 건 이제 필요도 없겠네
오사랑, 너 말이 좀 심하다? [탁 덮는다]
화나는 게 있음 똑바로 말을 해
이 얘기 저 얘기 돌려서 하지 말고
[일어선다]
넌 좋겠다?
이 얘기 저 얘기 안 돌리고 하고 싶은 말 다 해서
[화난 숨소리]
[문을 열고 나간다]
[매미 소리] [다가온다]
[터벅터벅 걷는다]
[얘기하는 소리]
왜 아무것도 안 물어봐?
무슨 일인지 안 궁금해?
궁금하진 않고
걱정돼
걱정?
그 무슨 일은 현명한 오사랑이 잘 해결할 거고
[한숨] (경우) 그냥
상처를 너무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걱정하고 있는데?
[잔잔한 음악] [웃음]
[걸어온다]
[놓으며 앉는다]
[한숨]
아니
뭐가 문젠지 말을 해줘야 내가 알 거 아냐
자기 얘기만 그렇게 하면 내가 뭐가 문젠지 어떻게 알아?
습, 오사랑은 서운한 거 아닐까?
너한테 갑자기 남친이 생기니까
아니야
그건 지난번에 얘기 잘 했단 말야
진심으로 축하도 해줬고
[한숨 쉬며] 갑자기 왜...
그래도 오사랑은 속 깊은 애라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숨]
(사랑모) 너무하죠, 이건!
갑자기 이렇게 저 자르시면 저 어디로 가라고요, 대표님
아유, 저기 제가 잘할게요, 예?
한 번만 봐주세요
아우, 이거 제 밥줄이에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잔잔한 음악] 아니 뭐, 갑자기는 아니지
그래도 한 달 기간 주잖아요
어차피 한 달 뒤에는 저 자르신다는 얘기잖아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예? 말씀해주셔야 제가 고치죠
아니 우리도 어쩔 수가 없어요!
위에서 자르라는데
빨리 가세요 학교 시끄럽게 하지 말고!
[한숨] [쾅 소리]
[급히 걸어간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진짜 저희 엄마 자르신 거예요?
여기가 어디라고 그냥 벌컥벌컥...
그럼 마, 어른들 말이 농담인 줄 알았냐?
너무하세요, 정말
저희 엄마요 진짜 진짜 열심히 일하세요
[분한 숨소리]
근무시간 아닐 때도
애들 다니는 학교라고 깨끗해야 된다고
쓸고 닦느라 허리 한 번 못 펴세요
어쩌시나?
이제 집에서 열심히 청소하셔야 되겠네
의리 강한 딸 때문에?
- 쌤! - 야, 이놈아
그러니까 엑스가 누군지 불으라고!
불든 안 불든 네 맘인데
네가 입 다물고 있으면 네 엄마 영원히 복직 못 해!
아, 나 이해가 안 되네?
그깟 에, 엑스가, 인마 엄마보다 더 소중해?
[분한 숨소리]
[매미 소리] [한숨]
[발소리]
[한숨]
[걸어간다]
[한숨]
[한숨]
[옆에 앉는다]
에휴
구름은 참 좋겠어, 응?
아무 고민 없이 둥둥 흘러가기만 하면 되니까
네
너무 부러워요
고민이 많은가 봐?
[잔잔한 음악] 가장 잘 알고
가장 많은 걸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우리가 무슨 관계였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웃으며 혀를 찬다]
원래 관계라는 게
깊어질수록 어려운 법이지
[수지의 한숨]
[진동 소리]
네
네, 알겠습니다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탁 소리]
[신음하며 일어난다]
원래 관계라는 게 지키는 게 더 어려운 법이야
그래서 온 힘을 다해서 더 노력해야 되는 거고
잘 해봐
[걸어간다]
[한숨]
[탁 덮는다]
[툭 소리]
금도고는 이번 달까지만 다녀
곧 발령 날 거야
알겠습니다
난 분명히 기회 줬어
그 기회를 못 잡은 건 네 무능력이야
한번 물면 절대 놓치는 법이 없는 천하의 한수지가
왜 갑자기 무능력해졌는지가 의문이야
[서장의 한숨]
아직 발령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숨겨뒀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판세를 좀 뒤집어 보든가
어?
습, 내가 봤을 때
넌 지금 딱 새로운 소재가 필요한 타이밍이야
이번엔 교장 밥에 진짜 설사약 한번 타볼까?
(은호) 야
교장이 열 받아서 난리 치면 어쩌려 그래
난리 치면 더 재밌지!
[한숨] 넌 엑스 짓이 장난이니?
재밌어서 해?
아니, 그럼 뭐 얼마나 거창한 이유가 있겠냐?
[한숨]
[부스럭 소리]
그 유치한 장난질에 다 끌려와서 이 모양인 거네
[슬픈 음악]
야, 오사랑 말이 좀 심하다?
너 나한테 불만 있냐?
[놓는다] 어
불만 많아, 아주
너 나름의 정의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고작 그딴 이유로 엑스 짓을 한다는 게 실망스럽고
너 땜에 내가, 씨
[어이없는 소리]
야, 내가 무슨 히어로도 아니고 뭐 어쩌라고?
[일어선다] 왜들 그래?
랑캐, 태운이도 학교나 애들 걱정 많이 해
넌 현태운만 걱정돼?
너 진짜 왜 그래?
솔직히 요즘 너 땜에 좀 힘들려 그래, 나
[덜그럭 소리]
미안하다, 힘들게 해서
[걸어간다]
[문이 쾅 닫힌다]
[슬픈 음악] (남 1) 에이, 참
- 아유... - 이게 뭡니까, 이게, 예?
[달그락 소리]
- 죄송해요 - 아유, 참
(남 1) 좀 잘하셔야지
[작게] 죄송해요, 제가
일을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어요, 이게?
아니, 이건 벌려놓고 잠깐...
[부스럭 소리] (남 1) 나 참...
- 좀 잘하세요 - 죄송해요, 저...
(사랑모) 들어가세요, 제가 할게요
[세수한다]
[새가 지저귄다]
아니, 랑캐 말 좀 그냥 받아주면 안 돼?
꼭 그렇게 싸워야겠어?
[닦으며 한숨 쉰다]
(태운) 먼저 시비를 걸잖아
너도 들었잖아, 유치하다고
내 친구잖아
별것도 아닌데 져줄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도 걔, 내가 사귀는 것도 갑자기 얘기하고
엑슨지 뭔지도 갑자기...
알았어, 미안해
근데 오사랑도 말이 심했어
그건 그래
사랑이 걔는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한 걸까?
서운한 게 있으면 말을 해야지
말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물소리]
[세수한다]
[한숨]
[걸어간다]
[웃음]
이게 이게 초장에 끝을 냈어야 하는 긴데
불씨를 너무 키웠어
[한숨]
쌤은 확실한 것도 아닌 거가지고 자꾸 사람을...
곧 확실해진다 이 말인 기야
내 스파이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오기로 했거든?
[의미심장한 음악] 스파이요?
그러니까
괜히 나중에 험한 꼴 당하지 말고
불 게 있으면 불어라 이 말이야
[돌아서서 간다]
야!
[신음한다]
[탁 놓는다]
[사람들의 말소리]
준수쌤
아니, 여기서 무슨 술을 드시고 계세요?
[취한 소리로] 어우, 심쌤
[툭 치며] 나의 연적
2차, 2차 어때요?
아, 맥주 두 캔에 이렇게 취하신 거예요?
술이 약해요, 내가! 술이 약해요
근데 안 마실 수 없어, 내가!
[울먹이며] 우리 수지쌤이 떠나신다고?
[잔잔한 음악] 네?
(정 선생) 엑스 그 시키 못 잡는다고 잘렸대요
수지쌤
[울먹이며] 가지 마, 수지쌤
[달려간다]
가지 마! 가지 마, 강명쌤
아이씨, 나만 또 혼자냐...
[한숨]
[걸어온다]
어머
여기까지 어쩐 일이에요 심 선생님이?
[어이없는 웃음]
신나십니까?
학교 떠난다는 게?
하, 쯧
뭐, 제대로 일을 못 했으니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죠
저 때문이죠?
엑스 못 잡은 거 때문에
저 때문이죠 사랑에 눈멀어서
좋아하는 남자가 애들 지켜주겠다는데 어떻게 잡아요
[잔잔한 음악]
선생님
저보다 애들을 지키겠다는 게 좀 괘씸하긴 한데
[웃으며] 그게 또 그 남자 매력이거든요
[웃음]
지켜야죠
애들도 지키고
좋아하는 여자도 지키고
그 방법은
제가 찾아볼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인사하고 간다]
[숨을 내쉰다]
[돌아선다]
[다가간다]
지난번 뽀뽀 반납요
이런 건 남자가 먼저 하는 거라고
저, 그리고
[잡고 다가선다]
이제 제가 먼저 한 겁니다
[걸어간다]
[웃음]
치...
[풀벌레 소리]
[한숨]
(은호) 왜들 그래?
랑캐, 태운이도 학교나 애들 걱정 많이 해
[어두운 음악] 넌 현태운만 걱정돼?
너 진짜 왜 그래?
솔직히 요즘 너 땜에 좀 힘들려 그래, 나
[일어서서 한숨 쉰다]
[심호흡한다]
[걸어간다]
[슬픈 음악] [터덜터덜 걷는다]
[매미 소리]
어때? 엄마 잘 어울려?
[웃음]
아유, 웃겨 죽겠네
뭐가 그렇게 좋아?
아니 식당 일도 지겨웠었는데
이제 여기저기 안 옮겨 다녀도 되고
우리 딸 얼굴도 자주자주 보니까 엄마야 좋지
[웃으며] 치
(사랑모) 근데
엄마가 학교에서 일하면
너 안 챙피하겠어?
에이
나야 완전 좋지
엄마가
사랑일 봐서 더 열심히 일할 거야
[울음을 참는다]
엄마!
[뛰어간다]
이제 와? 너 왜 이렇게 늦었어?
몰라
너 눈이 왜 이래?
너 울었어?
아니, 내가 왜 울어?
으이구, 무슨 일 있구먼!
아니
[웃으며] 엄마
나는 이제
엄마 생각만 하려고
하, 참 얘가 왜 이래?
[다가선다] 난 엄마만 있으면 돼
아이구...
가자 [걸어간다]
지지배... [사랑의 웃음]
[둘이 걸어간다]
[끼익 열린다]
[문이 닫힌다]
[숨을 내쉰다]
[걸어간다]
(교장) 그러니까, 인마 엑스가 누군지 불으라고!
불든 안 불든 네 맘인데
네가 입 다물고 있으면 네 엄마 영원히 복직 못 해!
[내려놓는다]
[탁 잡는다]
[사랑이 당황한다]
[놀란 소리]
이거 뭐냐?
네가 스파이였냐?
(은호) 네가 어떻게 이래?
네가 어떻게 스파이야? 너 진짜 나한테 왜 그래!
스파이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 나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 사랑아, 진짜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얘기해줄 수 있는 거잖아
우리...
뭐든지 다 얘기하던 사이였잖아
먼저 얘기 안 한 건 너였거든?
[슬픈 음악] 엑스가 누군지
현태운이랑 무슨 사인지
먼저 비밀 갖고 먼저 얘기 안 한 건 넌데
왜 나한테 그래, 왜!
얘기했잖아!
상황이 어떤지 설명까지 다 했잖아 근데 왜 그래!
[한숨]
설명?
통보였지
이미 이렇게 됐으니까 네가 받아들여
그래도 나 아무 말도 안 했다?
너한테도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나는 뭐 편했는 줄 알아?
나는 얘기하려고 안 했을까?
태운이 비밀이잖아 그걸 막 말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
근데 왜 그래?
현태운만 중요하지?
나 같은 게 안중에나 있었겠냐?
남친이 생겼는데
친구 따위가 뭐 필요했겠냐고!
오사랑!
그래서?
현태운이 엑슨 걸 굳이 고발해야겠다고?
스파이 짓까지 하면서?
너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애였어?
어
나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애였어
그러니까 하려고
고발도 하고 스파이 짓도 하고!
네가 날 겨우 이렇게밖에 생각 안 하는데
내가 안 할 이윤 없네
[주워들고 간다]
[매미 소리]
[물건들을 놓는다] 어?
[긴장되는 음악]
[웃음] 잘했어, 잘했어
네 엄마가 중요하지 그깟 학생이 뭐가 중요해?
엑스
만나고 싶으시죠?
(사랑) 오늘 만나게 해드릴게요
대신에
꼭 지켜주실 게 있어요
반드시, 꼭 혼자 나가셔야 돼요
그래야 나온대요, 엑스가
[걸어간다]
[발소리]
이게 이게, 내 이럴 줄 알았어
[웃음]
드디어 범인을 잡는구먼
엑스 이놈시키!
네?
엑스요?
너...
너 엑스 아냐?
너 여기 왜 왔어?
어우, 쌤도 증말
저 엑스 아니라니깐요
저는 집 가는 중입니다
어디서 어른을 놀려먹어, 인마
너 엑스 맞지?
네가 여기서 만나자고 그랬잖아
아닌데?
[메시지 알림음]
(사랑) 엑스가 라은호 때문에 못 나타나고 있다는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습, 진짜 아닌가?
야, 너 얼른 가 얼른 가
[짝 소리] 아아!
근데 쌤, 저 쌤께 분명히 드릴 말씀이 있었는데
아, 뭐였더라?
아아!
제가 얼마 전에 급식을 먹고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거든요
습, 솔직히 요즘 급식이 조금...
야! 쯧, 습...
너 빨리 가라니까 바쁜 일 있으니까 얼른 가
[짝짝 소리] 아니
저한텐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어가지고요
그러니까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식중독인데
다 급식 때문인 거 같다고!
야! 쯧
제발 좀 가라니까 빨리 좀 가, 좀!
아니, 급식이 좀 문제...
가라고, 좀! 이게...
야, 인마, 집에 가서 닭도 좀 튀겨야지, 쯧
아버님 고생하시게... 가, 빨리!
[한숨]
[웅장한 음악]
[부르릉 소리]
[차 문이 닫힌다]
[다가온다]
[놀란 소리]
[웃음]
당신이 엑스야?
엑슨지 제튼지 그런 건 잘 모르겠고
[부스럭 소리]
어디서 겨우 쥐꼬리만한 돈 가지고 사람 입을 막으려고 하세요?
날도 더운데 어디 가서 이걸로 쭈쭈바나 하나 사드세요
[기막힌 웃음]
쭈쭈바?
내가 뭐가 아쉬워서 당신 입을 막아요?
오늘 당신 진짜 이거... 엑스 아냐?
뭐,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저는 그냥 사랑이가 여기 오면
교장 선생님 볼 수 있다고 해서 온 것뿐이에요
네 이놈의 새끼를 그, 쯧
기어이 잘려봐야 정신 차리겠구먼
자르든지 오리든지 그건 맘대로 하시고
저는 제가 그때 봤던 거 그거, 응?
끝까지!
가만히 안 있을 테니깐 각오하세요
뭘 봤는데요? 증거 있어요?
[부스럭 소리]
[와르르 떨어진다]
[사랑모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뭐 하는 겁니까, 이게? [찬다]
증거 보여달라면서요
유통기한 지난 포장지가 몇 박스 더 있습니다
원하시면 학교에다 죄다 뿌려드릴게요
유통기한?
그깟 거 좀 지난 거 먹었다고 안 죽어요
쥐꼬리만 한 돈 받아가지고 진수성찬으로 멕이나?
아이고, 양심도 없으시네
[부스럭 소리] 아니
이걸 먹어도, 어? 죄책감이 안 들어요?
안 들어?
[흔들며] 안 들어요, 안 들어
아, 이게 우리 급식실서 나왔는지 어디서 나왔는지
증거 있어요?
저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
당신 잘렸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당장 때려치워
[떨어진다]
안 그래도, 응?
증거, 증거 하도 난리 치시길래 증거 하나 마련했어요
[어이없는 소리]
[삑 소리] [메시지 알림음]
뭐야, 이거?
[활기찬 음악]
뭐야, 이거? [헛기침]
[말소리]
어머나
어떻게 애들한테 이런 걸 멕여?
저, 이걸 누르면 보내기가 되시거든요?
- 어 - 이걸 누르셔서
교장한테 보내기만 하시면
당신 뭐 하자는 겁니까, 이거!
저는 잘려서 돌아가는 김에, 어?
방송국, 교육청, 신문사 두루두루 들러서
이 동영상 전달하고 가겠습니다
그럼 이만, 아이고
[쫓아가며] 아이고, 아이고
아, 왜 이러세요?
습, 아이고 [사랑모의 신음]
(이사장)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사랑모의 신음]
[발소리]
[짝 소리]
네가 날 겨우 이 정도밖에 생각 안 하는데
내가 안 할 이윤 없지
[주워들고 간다]
[뛰어가 잡는다]
야
나쁜 계집애
넌 어떻게 끝까지
날 나쁜 사람 만드냐?
[떨리는 숨소리] 내가 지 때문에 얼마나...
[잔잔한 음악]
뭐?
나는 마음 편했는 줄 알아?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 줄 알아?
맨날 니들끼리 공유하고 니들끼리 웃고!
[화난 숨소리]
왜 우냐?
지는 더 나쁜 년이면서
[훌쩍인다]
[새가 지저귄다]
어우! 미친 교장, 씨
그딴 걸로 협박을 했다고?
야, 넌 진작에 말을 해야지
아우, 열 받아 진짜, 씨
[씩씩댄다]
얘기하면
얘기하면 우리가 뭐 어떡해?
현태운이 엑스다 자백이라도 해?
[한숨]
방법이 없었어, 나도
그래도 그렇지 바보같이 너는...
내가 도와주...
[한숨]
(은호) 내가 나빴어
[한숨]
난 네 친구 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없는데
나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되냐?
[잔잔한 음악] 아냐
나도 너 아니었으면 고발했을 거야
현태운은 고발당해도
먹고사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까
근데 우리는
당장 그만두면
먹고사는 일이 너무 무서우니까
고발해도 된다고 엄청 합리화를 했어
사랑
[한숨]
근데
우리 엄마 진짜 잘리면 어떡하냐?
아우, 나쁜 교장
어떻게 사람 약점을 미끼로 그딴 협박을...
쯧
[심호흡하고 잡는다]
걱정 마, 랑캐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희 어머닌 꼭 지켜드릴게
치...
지가 무슨 엑스인 것처럼 말하네
치?
웃었냐?
아닌데?
웃었는데?
아닌데?
랑캐 웃었다, 랑캐
랑캐 웃었다! [박수 소리]
[웃음] (사랑) 하지 마
어우, 진짜
(은호) 우리
교장한테 복수하자
교장한테 다시 가서 네가 스파이인 척을 해
그리고...
(사랑의 독백)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나는 데서
관계의 흔들림이 시작된다
그러나 흔들림은 기회를 낳는다
새로운 만남의 기회
오랜 사이를 재확인할 기회
흔들림을 진정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것이다
[부스럭 소리]
[은호부의 웃음]
아우, 맛있겠다
[걸어온다]
무슨 잔치해? 이게 다 뭐야?
내일부터 우리 은호 도시락 싸줄 거야
3단 도시락, 어?
급식 못 믿겠어 자꾸 배탈 나고
참,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이야?
뭐, 중간이 없어
돈 벌어서 다 도시락에 투자할 거냐고?
(태식) 도시락?
도시락 좋다
엄마 나 도시락 사업할까 봐!
[딱 소리] 그럴래?
어
- 그럼 도시락으로 맞고 시작하자 - 왜?
- [때리며] 이게, 이게 - 아, 엄마!
- 야, 야 - 왜 때리고 그래?
이게, 야, 일로 와! [웃음]
아이고, 저...
학교 급식은 영 그대로지?
쯧, 그러게
그렇긴 한데 뭐, 또
그런 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학생들의 발소리]
[사물함이 끼익 열린다]
["너에게 닿기를"]
[다가간다]
[올려둔다]
꽃보다 고기가 잘 어울린다더니?
거기 네가 좋아하는 꽃 없었어
깊은 뜻도 모르면서
(은호) 할 말이 뭔데?
- 무슨 꽃 좋아하냐? - 뭐야?
[부스럭 소리]
[끼익, 탁 소리]
[웃음]
오늘은 점심 안 먹어도 배부르다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 지친 너에게 모자랐던 ♪
♪ 내게는 더 많이 아팠던 ♪
♪ 그때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문이 열렸다 닫힌다]
[걸어온다]
[무거운 음악]
[다가온다]
(이사장) 내가 허튼짓하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지?
엑스?
[어이없는 웃음]
이딴 것들이!
아버지, 그게...
내가 말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만 빼낸다고
대신
라은호 걘
퇴학이다!
[음악이 고조된다]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쿵 소리]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난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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