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15회
내가 허튼짓하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지?
엑스?
[어이없는 웃음]
이딴 것들이!
(교장) 아이고, 아이고
[발소리]
- 아, 왜 이러세요? - 아이고...
(이사장)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당황한 소리]
(이사장) 그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
어떻게 책임지실 거예요?
그렇게까지는...
이게 바로 무능력입니다
아니, 저더러 뭘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동안 제가 엑스 찾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십니까?
엑스요?
[부스럭 소리]
(교장) 보십시오
엑스라는 확실한 증거!
[작게] 정말 확실하네
아, 그래서
엑스가 누군데요?
뭐, 확실하진 않지마는
라은호가 의심스럽습니다
[무거운 음악] 문제는
유력한 용의자 라은호랑 같이 어울린다는 겁니다
태운 군이
우리 태운이가요?
(교장) 라은호가
한 남학생과 2인 1조로 엑스 짓을 하는 거 같은데
그 남학생이 태운 군이 아닐까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야!
엄청 맛있는 집 알아놨다며? 빨리 가자
습, 물론 태운 군이
엑스 짓을 할 리가 전혀 없겠지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풀벌레 소리]
그땐 어두워서 확실치 않았는데
이사장님 추측대로 아드님이 맞는 거 같습니다
[바스락 소리]
[태운과 경비가 놀란다]
(경비) 넌 뭐야?
[탁 소리]
팀장님
절대 발설하지 말아 주십시오 특히 교장한테
예, 알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효과음]
내가 말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만 빼낸다고
대신
라은호 걘
퇴학이다!
엑스는 전데 왜 아무 상관 없는 라은호한테 그러세요!
학생 본분도 못 하고 제 앞가림도 못 한 놈이
네가 지금 한가하게 여자를 만날 때야?
이번에도 또 걔한테 덮어씌우시려고 그러시는 거면
저 가만 안 있어요
잘됐네요
이참에 제가 엑스라고 자폭하죠, 뭐
모든 사람들 앞에서
[화난 숨소리]
그래?
말릴 생각은 없다만
누가 더 크게 다칠지 한번 생각해봐라
대신 라은호 걘 엑스가 아니라
얼마든지 다른 일로 엮어서 잘라버릴 테니까!
[긴장되는 음악]
[걸어간다]
(태운) 어이, 띨띨아
아, 진짜?
오랜만에 들으니까 신선하지? 우리 띨띨이
치...
(태운) 어? [잡는다]
[교장의 말소리]
왜, 누구 와?
(태운) 아니
보고 싶어서
[치며] 그런 걸 느끼하게, 진짜
(태운) 아니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은호) 너 자꾸
놀릴래?
자꾸 귀엽고... [은호의 숨소리]
어? [태운의 웃음]
[조용한 음악]
[어이없는 웃음] 저게...
- 너 맨날 놀릴래? - 야, 그 맛에 만나는 거지
(태운의 독백) 아끼는 사람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은호의 독백) 때론 그 선택이 상대방을 아프게 할지라도
[효과음]
(대휘) 진짜?
네가 엑스라는 걸 다 아셨단 말야?
그동안 의심하고 계셨나 봐
그러면 어떡하신대?
알잖아, 우리 아버지 방식
라은호만 희생양 삼을 거 같아
문제 더 커지기 전에 어떻게든 해결해야 되는데
[한숨]
교장, 도시락 먹고 호들갑 떠는 거 진짜 웃기지 않았냐?
(보라) 너희 엄마한테 쩔쩔매는 거 봤지?
(은호) 그니까 야, 방송국에 푼다니까
헤, 완전 기겁해서는... [웃음]
쯧, 우리 진짜 이번엔 대단한 일 한 거 같다
그치?
[다가간다]
[사랑의 웃음] 그러게
니네 땜에 우리 엄마도 복직되시고
진짜 고맙다
[웃음]
(보라) 아휴, 어쨌든 진짜 다행이다
학교도 좀 변하면 좋을 텐데
달라져야지
달라지고 있고
(대휘) 근데
[헛기침]
당분간 조심 좀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사랑) 응 [의미심장한 음악]
드론까지 들고 찾아갔으니까
당연히 우리 중에 엑스가 있다고 생각할 거야
[한숨]
[태운의 한숨] 그만하지, 뭐
어차피 유치한 영웅 놀이잖아 후드 쓰고 돌아다니는 거
이제 그만둘 때도 됐고
나 먼저 간다 [웃음]
[문이 열린다]
[매미 소리]
[문이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뭐냐, 너?
머리 좀 돌아가더라
창고 바꿔치기했던데
이야, 역시 엑스는 달라
생뚱맞게 갑자기 무슨 스터디?
기발하냐?
감히 네 머리론 못 쫓아가겠지? 전교 5등
그런가?
그래서 내가 이번에 제대로 된 증거들을 좀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도
기발하게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
[걸어간다]
현태운, 진짜 괜찮을까?
[한숨 쉬며] 그러게
엑스 짓 할 때까진 좋았는데
후폭풍이 걱정이네
생각도 많아 보이고
에유, 진짜
현태운은 왜 이렇게 멋있고 난리냐?
쯧, 야
내가 네 남친으로 완전 인정한다
네가 잘 지켜주면 되지
응, 걱정하지 마
내 남친
내 절친
내가 다 열심히 지킬 테니까
[잔잔한 음악] [돌아다닌다]
[잡는다] 아, 그만
어지럽겠다
뭔 걱정이 그렇게 많아? 우리 띨띨이
넌 그때라도 좀 말리지
내가 괜히 사랑이 때문에 화나가지고
교장한테 드론까지 줘버리고
[어이없는 웃음]
그니까
완전 엑스 후계자로 손색이 없어, 우리 띨띨이?
너 이러다가 위험해지면 어떡하지?
교장 분명 가만있을 거 같지 않은데
너 걸리면 어떡하냐고
(태운) 아...
그럼 뭐
- 네가 평생 책임지겠지 - 뭐?
엑스 짓 하다 걸려서 학교 쫓겨나면
라은호가 미안해서라도 평생 놀아줄 거 아냐
오오, 습
나 지금이라도 자백할까?
[팍 친다] 장난 좀 그만 치고!
너네 아빠한테 걸리면 너 완전 죽잖아
되게 무서우시던데
[툭툭 소리] 걱정하지 마
걸려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웃음]
[한숨]
[새가 지저귄다]
하필 고것들이 다 함께 몰려있었고
하필이면 그 시간에 이사장이 나타났단 말이지
공범이고 주범이고 니들 중에 있다, 이 말인 기지
싸그리 잡아서 본때를 보여주겠어
[바스락 소리]
너 계속 이럴 거야?
공부 안 해?
먼저 해결해주셨으면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요
해결?
또 사고 쳤니, 설마?
아뇨
요즘 학교가 어수선해서 공부가 잘 안 되거든요
엑스라고
[무거운 음악]
엑슨지 뭔지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아주 엉망이던데요?
아, 그 저...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웃으며] 안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한데
무슨 최선요?
경찰이라도 투입해서 사건 조사를 제대로 하셔야죠
(이사장) 아, 저, 그게
그, 공권력을 잘못 투입했다가는
[웃으며] 학교 이미지도 안 좋고...
(희찬모) 그 이미지 말씀드리는 거예요
엑슨지 뭔지 때문에 학교 이미지 망가지면
애들 이력에 오점 남아요
출신 학교잖아요
저희도 더 이상은 가만 못 있습니다
[물을 마신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한 겁니까?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은...
라은호 학생 조사는 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봐도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던데!
도대체 뭐 땜에 이렇게 지체되는 겁니까?
그, 뭐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아니, 저 [앉는다]
의지가 없으십니까?
아니, 사고가 터지면은
범인이 나오든 책임질 사람 나오든
둘 중 하난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예
알겠습니다
의지!
[매미 소리] [자전거 소리]
[달그락거린다]
(태운) 야...
너 나 없으면 어떡하려 그러냐?
하여튼 은근히 손 많이 가요 우리 띨띨이?
그러게
앞으로 너 없이 살날도 분명 올 텐데
[달그락 소리]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그렇잖아
이제 열여덟인데 앞으로 다른...
다른 건 없어, 절대!
앞으로 백여 달까지 쭉 행복하게 보면 되겠네
알지? 나 지구력 엄청 좋은 거
[잔잔한 음악]
알지 집착력도 되게 좋은 거
[웃음]
야, 앞으로 쭉 몇십 년을 살아도 나 같은 남자 못 만나
잘생겼지, 멋있지 신체 건강하지
너밖에 모르지
약속 꼭 지켜라?
근데 아직까지 별일 없는 거 보면
이대로 넘어가려나, 교장?
안 부르니까 더 불안해
혹시 포기한 게 아닐까?
그냥 쉽게 포기할 사람들이 아니지
조용한 게 뭔가 불안하다?
[새가 지저귄다]
- 어, 희찬 군 - 교장 선생님
저 궁금한 게 좀 있어서요
[무거운 음악]
좀 이상하지 않아요?
습...
나도 이게 이게 수상하긴 한데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하면
할 말 없잖아
그렇다고 하기엔 논리 구조에 빈틈이 없어요
라은호가 그렇게 머리 좋은 애도 아닌데
우연이라고 우기면?
뭐, 한두 번 정도는 가능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거의 판을 꿰고 있다고 봐야죠
미심쩍은 게 한두 군데가 아니에요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정확한 시간에
그것도 한꺼번에 터트릴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어딜 뒤져도 나오지 않아요
[놀란 소리] [뛰어간다]
그리고 강당은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수지) 얘 CCTV 위치를 정확히 알고 움직였어
(희찬) CCTV 사각지대는 어떤 원리로 생기는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음...
너무 치밀하고
고급진 스토리긴 하네
좀 의아하긴 해서
둘 중 하나겠지?
라은호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천재이거나
아니면
엑스와 아주
밀접한 관계이거나
[걸어온다] 어
(수지) 선배님 [웃음]
[덜그럭 소리] 야
[수지의 신음]
나 이거 모으느라 엄청 고생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제가 이 은혜 꼭 갚을게요
근데 어마어마하네요
어, 나도 할 때마다 열 받는데 요즘 사학 비리들 장난 아니다
[웃음] (선배) 야, 너 괜찮겠냐?
그래도 네가 일한 학굔데?
그러니까 제대로 잡아서 좋은 학교 만들어야죠
우리 애들 다니는 학굔데
[웃음]
그래, 화이팅
네
[바스락 소리] [한숨]
[노크 소리]
[문이 드륵 열린다]
[바스락거린다] [문이 닫힌다]
뭘 그렇게 놀라세요?
꼭 몰래 나쁜 짓이라도 한 사람처럼?
뭐, 저는 뭐 몰래 하면 안 돼요?
쌤도 저 몰래 엑스 정체 숨기셨잖아요
아, 그래도 저는
엑스가 누군지 바로 말씀드렸잖아요
(심 선생) 저, 그리고
[심호흡한다]
그,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솔직해야 한다는 게 제 원칙입니다
사, 사랑요?
[잔잔한 음악]
예
사랑해요
저희 경찰서 앞 그날부터 1일 아니었나요?
명확히 따지면 제가 먼저 뽀뽀한 날부터죠
그, 1주년은 그때 기준으로 챙겨주세요
[웃음] 무슨 여자가 그렇게 당당하고
예쁘고
똑 부러지고 사랑스럽고 그렇습니까?
어쨌든 100일, 200일, 300일
열심히 챙겨보겠습니다
응 [수줍은 웃음]
[웃음]
[문이 열린다]
수지쌤 저랑 커피 마시면서
미래에 대한
소중한...
뭐죠, 이 어색한 분위기는?
마치 오늘부터 1일 된 연인들 같습니다
습...
[민망한 웃음] [탁 소리]
아유, 그러니까요
커피는 잘 마시겠습니다
[웃으며 걸어간다]
[웃음]
엊그제 운영위원들 다녀갔다더라
뭐, 엑스 잡으라고 난리 쳤다는데?
아버님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일 수도 있겠어
어떡할래?
[한숨]
잡으러 들어온다는데 뭘 어떡해?
정면으로 들이받아야지
[한숨] 아님 그 미련한 애
또 지 혼자 폭탄 맞고 난리 난다
[잔잔한 음악]
[매미 소리]
[걸어간다]
[탁 잡는다]
아... 야, 애들 보는데
혹시 있잖아
어?
만약에 혹시
옛날처럼 네가 엑스라고 억울하게 오해받거나 그러면
그땐 무조건
나라고 밝히고 빠져나가야 돼 알겠지?
당연하지, 응?
현태운 딱 고발하고 나는 쏙 빠져나가야지
농담 아니고
진짜 꼭 그래야 돼?
왜?
너네 아빠가 나한테 덮어씌울 거 같아?
하, 야 그러게 내가 가만두겠냐?
넌 내가 무조건 지킬 건데?
아니, 그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무조건 나한테 떠넘기고 빠져나가, 어?
어이구, 든든하네 우리 남친, 응?
[웃음]
(태운) 야, 야
[풀벌레 소리]
[저벅저벅 걷는다]
[개가 짖는 소리]
[경적 소리]
[차가 달려온다]
[차 문이 열린다]
[탁 소리]
우리 남주 만나러 왔지?
안녕하세요
[잔잔한 음악]
안 데려다주셔도 괜찮은데
그때 우리 남주랑 같이 택시 탔던 거 기억나
[웃음]
네
(남주부) 근데
우리 남주, 못된 마음으로 거짓말한 거 아니야
다 나 때문이야
예전에 넉넉하게 살다가
내가 사업 실패하면서
갑자기 이리 됐으니
지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거 같아
그 좋아하던 첼로도 접어야 했으니까
남주가 첼로를 했었군요
미안한데
우리 남주 좀 잘 부탁해
난 미안한데 미안하단 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해서
정작 얼굴 보면
아무 소리 못 하겠더라고
저도 미안한 게 많은데...
[숨을 들이마신다]
(여학생 1) 저기
아, 지금은 여친 없다고 하셔서
아, 그게...
생각해보시고 거기로 연락 주세요
[걸어간다]
[차들이 지나간다]
- (남주) 맛있게 드세요 - 감사합니다
[덜그럭거린다]
[종이 짤랑거린다] (남주) 어서 오세요...
[문이 닫힌다]
[의자에 앉는다]
[부스럭 소리]
진동벨 어쩔 거야?
아, 그거 손님이 가져간 건데요
(여) 너 그거 하나에 얼마짜린 줄이나 알아?
어쨌든 네 과실이니까 알바비에서 깔게
아니, 그게 왜 제 과실이에요?
손님이 몰래 가져간 건데?
그러니까 못 가져가게 잘 살폈어야지
(대휘) 지금 설마 갑질하신 겁니까?
뭐 하는 거야?
- 학생 뭐야? - (대휘) 아니
몰래 가져가겠다고 작정하고 들고 가는 걸
일일이 어떻게 다 확인을 해요?
그리고 그걸 왜 알바한테 물어내라 그럽니까?
CCTV 설치하시든가
[어이없는 웃음] 야
어쨌든 일 그만두고 싶지 않으면 물어내
네, 제가 물어낼게요
(대휘) 네가 그걸 왜 물어내?
여기 계약서에 도난, 파손 규정이 어떻게 돼요?
설마
고용계약서도 안 쓰시고 미성년자 알바 쓰시는 건 아니죠?
[어이없는 소리]
뭐야, 이것들은?
참...
[한숨]
(대휘) 주문할게요
[숨을 들이마신다] 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랑 그쪽 전화번호 주세요
["Going Home"]
지금
남자친구가 없다고 들어서요
[어이없는 웃음]
[웃음]
♪ 집에 가자 ♪
♪ 날은 어둡고 ♪
[웃음]
♪ 지친 나의 발걸음이 ♪
[문이 열린다]
♪ 쉴 수 있도록 ♪
♪ 바람에 ♪
♪ 나부끼듯 ♪
♪ 흔들린 마음도 ♪
[어이없는 웃음] 왜 따라와?
아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웃음] 무슨 상관이야?
학교 나와라
싫어
거짓말쟁이 왕따로 손가락질받는 거
내가 지켜줄게
너한테 욕하고
너한테 손가락질하고 그런 애들 내가 다 막아줄게
그러니까 학교 나와
그만해
보고 싶어!
♪ 지나간다 ♪
♪ 아파했던 그때처럼 ♪
네 빈자리 볼 때마다
너무 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학교 나와라
너무 보고 싶다, 남주야
♪ 꽃이 피듯 ♪
♪ 지나간다 ♪
[교장이 작게 말한다] [걸어간다]
[긴장되는 음악]
[학생들이 떠든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다]
[발소리]
[문이 쾅 닫힌다]
[일어난다]
(교장) 뭔가 수상하다 말이야
너네, 누구 허락받고 여기 계속 쓰고 있는 거야?
[잡는다]
[바스락 소리]
(교장) 이게...
내 이기 이기 이럴 줄 알았어 [바스락 소리]
아니, 정말 엑스 짓 그대로군요
[찢는다]
[바스락거린다]
(은호) 전부 상상이라고요
창작의 자유는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야, 상벌점제 영상, 인마 생기부 고발
이거 다 우리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엑스 활동이야!
내가 네 웹툰을 좀 읽었는데
실제로 엑스를 모르고서는 이거 그릴 수 없는 내용들이잖아
[바스락 소리]
(교장) 너 이거 스프링클러
이거 어떻게 터트리니?
너 이거 어디서 생각해낸 거야?
그건 진짜 상상이에요
엑스 아니라고요, 저!
[바스락 소리] 이건 저를 그린 겁니까?
엑스는 아닌데 엑스가 한 짓은 다 알고 있다
그러니까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
코는 골았는데 잠잔 것은 아니다
쌤
빼도 박도 못 하는 증거가 여기 떡하니 있는데!
너 인마, 이거 인마 퇴학 감이야, 인마, 퇴학!
[바스락 소리]
[종이가 흩날린다]
[무거운 음악]
[태운의 한숨]
- 야야야야야! - 놔, 인마!
그만 좀 해, 인마!
지금 안에서 뭔 일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대휘) 가면? 네가 저기 들어가면 어쩔 건데
[화난 숨소리] 야
은호가 지금 엑스라고 오해받고 있잖아
어떻게 가만있어, 어?
하, 비켜
야, 고만 좀 하라고 제발!
야!
라은호 당장 어떻게 안 돼
미친놈처럼 날뛰지 말고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그래
교장이 단단히 작정하고 문 거 같으니까
우리도 잘 생각해봐야 될 거 같아
아무 잘못도 없는 애를, 진짜
[거친 숨소리]
[한숨]
[문이 열린다]
[다가간다]
(태운) 뭐래? 괜찮아?
이 바보야 절대 아니라고 했어야지
엑스는 현태운이다 얘길 했어야지!
[화난 숨소리]
나 살자고 너 팔고 위기에서 벗어나면
나 진짜 홀가분하겠다 그치?
[어이없는 소리]
너 교장 몰라서 그래?
너 혼자 이 상황 절대 못 벗어나
그러니까 나 고발하고 빠져나가라고, 이 바보야!
그럼 너는?
니네 아빠한테 끌려서 유학이라도 갈래?
그럼 난?
유학파 남친 생기고 좋은 건가?
하...
라은호
너 냉정하게 생각해
뭘 냉정하게 생각해?
지금 너 팔아서 내 위기 벗어나란 거잖아, 아니야?
야 [신음하며 뿌리친다]
잡지 마
이럴 거면 뭐하러 잡아?
힘들 때 이렇게 쉽게 손 놓으라면서 왜 잡는 건데?
- 은호야 - 너
나 대신 엑스라고 자백하는 순간 나
학교 때려치울 거야
[슬픈 음악] 그러니까
나 지켜준답시고
자폭이니 뭐니 꿈도 꾸지 마
[돌아서서 간다]
[한숨]
[한숨]
걱정하지 마십시오
증거도 확실하게 확보했고
라은호, 이제 빼도 박도 못 합니다
(교감) 신속, 정확, 처절하게
엑스를 반드시 퇴학시키겠습니다
괜히 말 안 나오게 잘 처리해 주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숨을 내쉰다]
[뛰어간다]
- 잠시만 - 잠깐만
[작게] 징계?
[한숨]
야, 저거 라은호 아니냐?
(사랑) 어
이거 퇴학시키겠단 거잖아
[한숨] (남학생 1) 퇴학?
뭐야, 어떡해?
(빛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어
라은호가 엑스라니 [어이없는 웃음]
어쩐지 쥐뿔도 없는 게 뻔뻔하게 개기더라
웹툰인지 뭔지 그 이상한 거 그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습, 아마 퇴학이겠지?
희찬아, 네 생각은 어때?
어른들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묻을 수 있는 선에서
적당히 묻는다니?
[일어선다]
진짜
라은호가 혼자서 그 모든 일을 다 저질렀다고 생각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럼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단 얘기야?
있으면 뭐해?
어차피 라은호가 모든 죄를 다 뒤집어쓸 텐데
어른들 입장에선
그게 제일 깔끔한 결말이니까
쯧
온갖 잘난 척은 다 해대더니
결국 남한테 뒤집어씌우기네?
뭐, 인마?
이야...
[다가간다]
나는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이네
나는 몰랐다?
라은호랑 떨거지들 엮을 때 이런 상황 생각 안 해봤어?
닥쳐라
진짜 죽는다
[한숨]
네가 제일 비겁해
매번 가면 뒤에 숨는 주제에 잘난 척은
가면 벗은 얼굴로 한 방 먹여줄까?
또 남자인 척
잘난 척하네
엄한 데서 허세 부리지 말고 얼른 말해
네가 엑스라고
[무거운 음악]
그럴 용기도 없는 새끼가 왜 이런 짓 하고 다니냐?
엄한 라은호만 불쌍하게 희생양 만들고
[퍽 때린다] [비틀거린다]
[잡아 돌린다]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좀
너 같은 놈이 난리 안 쳐도
내가 엑스라고 곧 터트릴 테니까
넌 신경 끄고 꺼져
[탁탁 턴다]
[발소리]
(희찬) 교장 선생님
꼭 들어보셨으면 하는 녹음이 있는데요
[걸어간다]
[웃음]
(교감)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이사장) 말했듯이
라은호 학생 징계만 잘 처리하시면
자리 보존하는 데 문제없을 겁니다
(교감) 정 힘드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
제가 나서서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그 학원 비리 그리는 웹툰부터
싹둑싹둑 싹둑싹둑
아유, 어떻게
라은호 학생 퇴학 처리 할 수 있겠어요?
왜
그 학생을 퇴학 처리해야 됩니까?
뭐라고요?
거 한창이신데 귀 잡수셨네
안 들려요?
왜 라은호를 퇴학 처리해야 되냐고 물었습니다
[탁 놓는다]
- 교장 선생님! - 이사장님!
[긴장되는 음악]
엑스는 이사장님 아들입니다
현태운
(녹음 속 태운) 너 같은 놈이 난리 안 쳐도
내가 엑스라고 곧 터트릴 테니까
넌 신경 끄고 꺼져
[짤그락 소리]
뭘 그렇게 놀라십니까?
지금 처음 아신 것도 아니시면서?
[웃음]
엑스가 이사장님 아들인 걸 알면은
우리 운영위원들이 뭐라 그럴까요?
[웃음]
왜요?
나는 거, 그냥 뭐, 맨날 뭐 당하고 있을 줄만 아셨습니까?
(교감) 대애애...
대...박
[바스락 소리]
[교장의 신음]
(교장) 어이구
이거 계약도 3년간이나 연장해주시고
[놀란다]
연봉도 이렇게나 올려주시고
[웃으며] 아이고, 내가 꼭
뭘 바라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웃음]
뭐,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 게 자본주의 룰 아니겠습니까?
[웃음]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떻게든, 쯧
라은호만 쏙 뽑아서 퇴학시키고
골치 아픈 일은 없도록 처리하겠습니다
[웃음] [바스락 소리]
[계단을 내려온다]
(교장) 야
뭘 잘했다고 그렇게 쿵쾅거리고 다녀?
살살 걸어 다녀 학교 무너져, 인마
학교는 제가 아니라 쌤 때문에 무너지겠죠
이상한 교육 방식으로
뭐?
이거 엑스 짓이나 하고 다니는 주제에
엑스 짓이 왜요?
제가
왜 엑스 짓을 했겠어요?
학교가 엉망이니까 한 거잖아요
너도 엉망이야
이거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솔직히
나쁜 짓은
학교가 더 많이 하잖아요
[탁 소리]
(교장) 아이고, 선생님
아니, 나 이거, 이 녀석 말하는 것 좀 들어보세요, 이거
습...
뭐, 딱히 틀린 말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쌤
[탁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헛기침]
[짜증 내며] 아아, 혈압 올라!
아니, 오늘 왜 저 인간까지 저래, 저거?
그러니까
나쁜 짓 좀 고만 하시라고요
그럼 혈압도 팍팍 낮아지실 텐데
[걸어간다]
[한숨]
너 엑스!
[웃음] 진짜? 진짜 교장이 그랬다고?
[웃음]
아, 아까워 봤어야 됐는데
그래, 이걸 네가 봤었어야 했다고
아, 진짜 웃겨
쟤들 또 어디 가는 거야? 쟤네
(덕수) 이 자식이 이제, 야
아아, 야야야야! 그만, 잠깐만, 잠깐만
(덕수) 야, 이거 다 태운이한테...
이제야 좀 평범해 보이네
누구?
쟤들? [사랑의 웃음]
쟤들이 평범하지, 그러면
[새가 지저귄다]
학교 오면
장난칠 친구도 없었을 테고
[잔잔한 음악]
수업 시간에 떠들다 걸린 적도 없었을 테고
추억보다
아픈 기억이 더 많았을 거고
너 현태운 얘기하는 거야?
있잖아, 사랑아
난 태운이가
너랑 나처럼
평범한 열여덟을 보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학교에서 행복했던 것처럼
태운이도
그랬으면 좋겠어
이제 그런 것처럼 보이는데? 응?
[웃으며] 응
그래서 더 지켜주고 싶어
태운이의
평범한 열여덟을
나 때문에 그걸 잃게 될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한숨]
난 이 학교에서
충분히 행복했고
충분히
평범했으니까
그치 [툭 소리]
[매미 소리]
[걸어간다]
아, 나 무척 바쁜데?
열라 보고 싶겠지만 내가 무척 바빠, 어
[툭툭 친다] 시끄럽고
[올라탄다]
오빠, 달려! [툭툭 친다]
["너에게 닿기를"]
오... 오빠?
오빠, 달려 [툭툭 친다]
- 한 번 더 - [툭 치며] 아유, 가!
[달그락 소리] 그래, 자
[태운의 웃음]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빗소리]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 지친 너에게 모자랐던 ♪
♪ 내게는 더 많이 아팠던 ♪
♪ 그때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지금 몇 시야?
밖에 비도 오네
아까부터 내렸거든?
아주 푹 빠졌네
남친 내팽개치고
[웃음] 미안해, 응?
진짜 미안해 [툭툭 친다]
그림 그리는 게 그렇게 좋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남친이 얼마나 심심한지도 모르고?
응
나는 이것만 이렇게 그리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
너어무
[둘이 웃는다]
♪ 어느새 너만 원해 ♪
(태운의 독백) 내가 지켜줄게
네 꿈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습관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빗소리]
[탁 떨어진다]
네가 이런 식으로 계속 시끄럽게 굴면
내일 당장이라도 보내버릴 수 있어
준기 땐 가둬놓으시더니
이젠 아주 보내버려서 가두시려고요?
더한 것도 할 수 있어
라은호 걔?
꼭 엑스가 아니라 얼마든지 다른 거로 엮어서
퇴학시킬 수 있으니까 허튼짓하지 마
다 아시잖아요
준기 때도, 그리고 이번에도
걔들이 잘못한 거 아니라는 거
다 아시면서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이게 내가 사는 방법이야!
내가 살기 위해서 널 지키기 위해서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잔잔한 음악]
라은호 당장 퇴학시킬 테니까 더 이상 엮이지 마
다신 안 엮일게요
유학도 가라면 가겠습니다
걔 꿈이 많은 애예요 그러니까
걔 좀 그만 괴롭히세요
제가
아버지 시키시는 거
뭐든지 다 할게요
[빗소리]
[풀벌레 소리]
[일어난다]
[달그락거린다]
[탁 소리]
[지퍼를 올린다]
[부스럭 소리]
["Going Home"]
[발소리]
♪ 집에 가자 ♪
♪ 날은 어둡고 ♪
[닫는 소리]
♪ 지친 나의 발걸음이 ♪
♪ 쉴 수 있도록 ♪
♪ 바람에 ♪
♪ 나부끼듯 ♪
[노크하고 문을 연다]
은호야, 교복
[옷을 건다]
- 고마워 - 어
[문이 닫힌다]
♪ 나의 꿈들도 ♪
♪ 견디기 힘든 ♪
♪ 오늘 하루도 ♪
♪ 지나간다 ♪
♪ 아파했던 그때처럼 ♪
♪ 슬픔들로 쌓여버린 ♪
♪ 하얀 겨울도 ♪
♪ 봄이 오면 꽃이 피듯 ♪
♪ 지나간다 ♪
[숨을 내쉰다]
뭐? 뭐뭐, 뭐를 했다고?
(태식) 그러니까
엑슨지 와인지 뭐, 그런 걸 해서 학교 잘린단 거잖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한숨] (은호모) 안 돼
미쳤어?
멀쩡히 다니던 학교를 왜 관둬?
너 이제 좀 있으면 고3인데
지금까지 잘 다닌 학교를...
안 돼, 절대 안 돼
[잡는다]
은호야, 빌어, 응?
잘못했다고 그냥 싹싹 빌자
아빠가 같이 가서 빌게
학생이 잘못했다고 비는데
그럼 뭐 용서해주겠지, 응?
쯧, 근데 아빠
[웃으며] 나 빌기 싫어
아, 이런...
나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해
[탁 친다] 뭘 잘못을 안 해?
아주 그냥 간땡이가 부어가지고...
하, 너 이제 어쩔 거야?
어우, 진짜 속상해, 쯧
[한숨] (은호) 미안해
진짜 미안해
근데 나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살게
어, 웹툰도 더 열심히 그리고 검정고시도 보고
그래, 까짓거
요즘 자퇴하는 애들이 한둘도 아니고
- 이게 말리지는 못할망정 - 아, 왜 때려!
[태식의 신음] 엄마
[태식의 신음]
나 학교 그만두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니까
[슬픈 음악] [한숨]
이게 무슨 일이래니?
[답답한 소리]
[웃음]
[비가 요란하게 내린다]
[한숨]
[술을 따른다]
[툭 놓는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진다잖아
몰라
안 돼, 말도 안 돼
이놈의 학교는 맨날 퇴학이야, 쯧
[술을 마시고 놓는다]
[신음]
[진동 소리]
[펜을 놓는다]
어이, 남친
오빠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오지?
[웃음]
응
무지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오네
그니까 내 생각 좀 그만해
잠이 안 올 정도로 내 생각하면
난 또 설레잖아
[웃음]
어유, 자야겠다, 응?
갑자기 잠이 막 쏟아지네, 그냥
어, 자, 잠깐, 스톱
어딜 맘대로 자?
나부터 재워줘
- 뭐? - 나부터 재워줘
- 나 잠들면 그때 끊어 - 야
그런 건 여자가 하는 거야
[귀엽게] 나 잠들 때까지 잠들지 마아?
나 잠들 때까지 노래 불러주어, 응?
응? 이렇게
하여튼 남자가 낭만이 없어가지고
[잔잔한 음악]
더 보고 싶네
(은호) 잘 자
[끊는다]
[빗소리] [은호의 한숨]
[일어나 다가온다]
- (병구) 야야야 - 아, 깜짝이야
야, 라은호!
니네 집, 또 왔다
또 왔어
[뛰어간다]
[숨찬 소리] [병구가 놀란다]
하, 교양 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이렇게 함부로 들락날락거립니까?
이런다고 라은호 문제 안 없어져요
쯧, 그때처럼 울고불고해도 소용없다 이 말입니다
나가세요
미쳤어요? 그때처럼 빌게?
욕을 한 바가지 해줘도 시원찮은데?
이런다고 라은호가 무사할 줄...
무사 안 해도 되니까 당장 자퇴서 써줘요
아, 당장요!
다, 당장은 아니고 그게...
우리도 이깟 학교 더는 안 보낼 거니까
당장 자퇴서 써줘요
그지 같은 학교, 진짜
[크게] 뭐? 그지?
[문이 열린다]
저기, 아버님
- 안녕하세요 - 아니
당신네가 지금 여기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나...
(은호모) 예, 잘 압니다
엑슨지 와인지 그딴 짓 했다더라고요
아주 잘했다고 해줬습니다
엄마
있는 놈들한테, 어? 경시대회 몰아주고
돈 쳐들어서 생기부 마음대로 조작하고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급식 먹이길래
학교 엿 좀 먹였다고 하더라고요
어, 잘했네, 잘했어
(태식) 완전 잘했어!
- 완전 잘한 건 아니고... - (교장) 이거 이거
완전 행패구만, 이거!
다들 미쳤어요?
미친 건 학교죠!
미치지 않고서 학교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합니까?
(은호모) 이 학교는 부당한 거 잘못된 거 알고도
침묵하라고 가르칩니까?
모른 척하라고 가르쳐요? 이게 학굡니까?
학교가 그러면 안 되긴 하는...
뭐요?
그러니까 당장 자퇴서 써달라고요
우리도 이딴 그지 같은 학교에
소중한 딸 더는 못 보내니까
아, 뭐 해요?
당장 써달라고요 그놈의 자퇴서!
[잔잔한 음악]
(은호부) 써주세요
써주세요!
[매미 소리] [계단을 오른다]
괜찮아?
[툭 떨어진다]
은호야, 나 봐봐
[훌쩍인다]
안 괜찮지, 너?
[울며] 응
[은호가 운다]
(은호) 안 괜찮아
나는 학교가 너무 좋은데
[훌쩍인다]
이제 학교 못 오는 거네
너랑 맨날 이야기하고
쌤들한테 혼나고
배우고
태운이랑
장난치고
나 그런 게 너무 좋은데
(사랑) 같이 가서 빌까?
[훌쩍인다]
아니다
우리 태운이 아버지한테 가서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하자 은호야
안 돼 [훌쩍인다]
뭐가 안 돼?
자기 아들이 엑스라는데 어쩌겠어, 아들한테, 응?
(사랑) 그니까 한 번만
가서 한 번만 부탁드리자
싫어
[훌쩍인다]
나 태운이 힘든 게 싫어 사랑아
[훌쩍이며 운다]
[걸어간다]
네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앞으로 조용히 살아
네
조용히 살게요
[걸어간다]
[문이 열린다]
[통화 연결음]
[진동 소리]
[통화 연결음]
[진동 소리]
[통화 연결음]
[진동 소리]
[매미 소리]
[종소리]
[사람들이 지나간다]
(교장)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이 말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간 학교에서 벌어졌던
사악한 엑스 사건의 주범인
라은호 학생의 거취 문제를 처리하고자
하는 자립니다
이번 엑스 사건은
비단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 차원에서 심각하고 엄...
[위잉 소리]
[긴장되는 음악] [웅성거린다]
아니, 이게 왜...
이게 뭐야?
[웅성거린다]
[교장의 말소리]
[학생들이 불평한다]
(여학생 2) 또 해?
(여학생 3) 야, 대박
[학생들이 불평한다]
엑스 이놈의 새끼, 쯧
(영상 속 교장) 아이구, 뭘 이런 걸...
수학 경시대회 1등은 어차피 태운 군한테 갈 거니까
답만 잘 외워요
[웅성거린다]
[어이없는 웃음]
[영상 속 소리]
[교감이 혀를 찬다]
(교감) 하, 참...
와, 교감까지?
[기괴한 효과음] [리듬감 있는 음악]
[웅성거린다]
(덕수) 어?
엑스다!
야, 2층에 엑스 있다!
[발소리]
저...
[웅성거린다]
(여학생 4) 엑스다
[학생들이 놀란다]
[웅성거린다]
[음악이 커진다]
[효과음]
[학생들이 놀란다]
(남학생 2) 대박!
[놀란 소리]
[걸어간다]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난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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