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13회
나 보고 싶었냐?
미쳤냐? 내가 너를...
♪ 내가 어린 만큼 너도 어리단 걸 ♪
응
보고 싶었어
♪ 이해하기보다 ♪
마음을
늘 숨겼던 것 같아 그러니까
네 고백에 설레였고
그러니까 내...
마음이
내 말은 그러니까...
♪ Pray 4 you, Always ♪
♪ 진심은 아닌 걸, oh ♪
(태운)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좋다는 거지?
♪ 많이 서운했을 텐데 ♪
♪ 사실은 늘 너의 뒤에서 ♪
그러니까 내 말은
♪ I pray 4 you ♪
[바람 소리]
♪ 내 눈물 담기엔 넌 아직 작아서 ♪
오늘부터 1일이다?
♪ 부어서 넘치면 어쩔 줄 몰라서 ♪
♪ 이해하기보다 ♪
♪ 투정만 부리고 ♪
♪ 왜인지 몰라도 ♪
♪ 그땐 네가 너무 미웠어 ♪
[은호부의 웃음] [자전거 소리]
[덜컹거린다] 크으, 왔어?
[자전거를 세운다]
[헬멧을 놓는다]
[한숨] 왜 또 술들이야?
걱정 마 오늘은 기분 좋아서 마시는 거야
왜, 뭐 복권이라도 당첨됐어?
우리 돈 사기 친 아빠 친구 잡혔거든
진짜?
그럼 막 그 돈도 찾을 수 있고 그런 거야?
아니, 그, 그건 아니고
그니까 그 친구가
애들 등록금 때문에 그, 어쩔 수가 없었나 봐
그래서 매달 조금씩 조금씩 갚기로 했어
그러니까 매달 1일마다 조금씩 준다는 거지?
응
그건 정신 바짝 차리고 꼭 받아
- 또 맘 약해지지 말고? - 알았어
매달 1일?
[풀벌레 소리] [밝은 음악]
1일?
오늘부터 1일이다?
아, 몰라, 몰라 1일 뭐야?
[웃으며 툭툭 친다]
네가 뭘 몰라? 1일 날 갚는 거 싫어?
(은호모) 얼굴까지 벌게지고
사기꾼 잡은 게 그렇게 좋아?
어
좋아
[웃음]
흐음?
[수줍어한다]
이렇게 손 들고 슉!
[바람 소리]
탁!
[신난 소리]
[신나 웃는다]
["끌려"]
♪ 딱히 어디라고 말하긴 어렵지 ♪
♪ 왜 때문에 이러는지도 모르지 ♪
♪ 근데 말야, 이상해 자꾸 생각나 ♪
♪ 종일 전화기만 보잖아 ♪
(태운) 나 보고 싶었냐?
응
♪ 너만 보이고 배경은 날아가 ♪
마음을 계속 숨겨왔던 것 같아
♪ 이런 거 처음이야 ♪
♪ 정신이 하나도 없잖아 ♪
♪ Love is amazing Love is awesome ♪
♪ Love is amazing ♪
♪ Love is amazing ♪
[달칵 소리] [통화 연결음]
[흥얼거린다]
[벨 소리]
[툭 놓는다]
[심호흡한다]
[달달한 음악]
왜?
왜라니?
뻔한 거 아니야?
오밤중에 내가 너한테 왜 전화를 했겠어?
왜 했는데?
눈치도 진짜...
(태운) 왜 했겠냐?
치킨 좀 배달해줘
뭐?
[웃다가] 뭐?
내가 웬만하면 그냥 자려고 했는데
너무 치킨이 땡겨서 잠이 안 오네?
한 마리만 배달해줘
음... 미쳤냐?
닭 다리로 후들겨 맞아볼래? 씨...
(태운) 야아
진짜 너어무 먹고 싶어서 그래
좀 해주라, 응?
오늘 밤에 치킨 안 먹으면 한숨도 못 잘 거 같아서 그래
딱 한 마리만
오늘부터 1일 기념으로 딱 한 번만
[톡톡 치며] 1일 기념으로
죽어볼래?
그냥 자라
씨, 쯧 [끊고 던진다]
뭐야? [달칵 소리]
[눕는다]
치킨? 하!
[문이 열린다]
[밝은 음악] [발소리]
[숨을 내쉬고 훌쩍인다]
[달그락 소리]
[부스럭 소리]
[냄새를 맡는다]
[불이 켜진다]
너 치킨 훔쳐서 파냐?
- [크게] 엄... - 용돈?
[웃음] 만원...
어휴, 콜 [웃음]
[웃으며 먹는다]
만원
[웃으며] 먹어
- 줘야 돼? - 응
배달 어디로 가는데?
- 먹어 - 나가 있을게
[웃으며 장갑을 벗는다] 먹어
[문을 열고 나간다]
(태운) 배달 가냐?
[부스럭 소리]
뭐야?
그거 나 주려고 가져온 거야?
[부스럭 소리]
아니거든?
[일어나 다가온다]
그럼 이 시간에 배달 가는 거야?
어, 간다, 왜, 뭐?
- 어딘데, 같이 가자 - 아, 됐어
나 주려고 가져온 거 맞네?
너 사람 자꾸 그렇게 놀리는 거 아니야!
보고 싶었어
[잔잔한 음악]
[얼굴을 잡는다]
[부스럭 소리]
잠이 안 와
너무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와
[웃으며] 치킨이 너무 보고 싶어서
치...
[떨어진다] [웃음]
- 이게 진짜, 씨 - 어어, 야
[웃음]
하! [태운의 웃음]
흣, 허! [태운의 웃음]
나 이거 좀 놔주라고!
[은호의 신음]
야, 가까이서 보니까 더 이쁘다? 완전 이뻐
이쁘니까 놔주라고!
놔주라고, 야!
놔줘!
[웃으며 소리 지른다]
놔줘!
[은호의 신음]
놔줘, 놔줘, 놔줘
(사랑의 독백) 사람 사이의 관계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어떤 이가 말했다
관계가 흔들리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나는 데서 시작한다고
[효과음]
[매미 소리]
네가 솔직히 엄청 잘생긴 건 아니지
엄청 잘생긴 건 아니다?
음...
청 잘생긴 건 아니지 [짝 소리]
맙소사
네가 나를 디테일하고
깊이 있고 사려 깊게 못 봐서 그래
가까이서 보면...
은호 아니니?
뭐, 응?
야
[놀란다] [발랄한 음악]
- 엄마 - 어?
- 나 먼저 갈게 - 어
하지 마, 야
야! 당장 안 떨어져? 현태운! [뛰어온다]
(태운) 뭐야, 뭐야? 뭐야?
뭐, 뭐야? 뭐야, 뭐야? [때린다]
뭐야, 미쳤어? 또라이야?
너, 내가 옛날부터 맘에 안 들었어
우리 은팔이만 딱 찍어놓고 괴롭히고
내가 오늘 아주 아작을!
이얍! [은호의 비명]
- 아, 왜! - 걔 내...
남친이야
어...
(사랑) 나...
남, 남친?
[웃음]
(태운) 남자친구 줄임말
남친
아니 현태운이 진짜 엑스라고?
너랑 걔는 사귀는 사이고?
미안해
더 빨리 얘기했었어야 되는데 미안
[친다]
넌 어떻게 그런 걸 비밀로 하고...
(은호) 현태운 이야기는 현태운 비밀이라 어쩔 수가 없었고
사귀기로 한 거는 어제부터...
[잔잔한 음악] [웃음] 쯧, 그래도
너한테 비밀은 없었어야 됐는데
진짜 미안
어쩔 수 없었네, 뭐
괜찮냐, 현태운?
나도 처음엔 걔 재수탱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애가 괜찮더라고
어, 무심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다정하고
잘 챙겨주고 목소리가 되게 좋다?
그리고 세심해서
습, 저번에 내가 한번 아픈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프냐고 막 물어보면서...
(대휘) 경제 성장률 공식이
GDP, 금년도 GDP
- 랑캐 - 사랑, 하이
여기 우리 아지트야 앞으로 자주 놀러와
- 응 - (태운) 앉아
(대휘) 봐봐, 봐봐
이 공식이 갭 차이를... [한숨]
[태운의 헛기침]
습... 야, 너 근데 공부 안 하냐?
방학 끝나면 바로 시험인데?
(태운) 공부 안 해, 그런 거 안 해!
아, 맞다 원래 공부 안 하지?
(태운, 은호) 씨...
(대휘) 아, 잠깐만 있어 봐 나도 기억이 안 난다
- 이거? - 어, 이것도야
(대휘) 잠깐만, 나 알아
[팔락 넘긴다]
밤샜어
으응 나 이거 너 그린 건데?
(태운) 근데?
- 봐봐 - 볼까?
(은호) 응
- 나 그린 거야? - 응
어, 잘, 잘 그렸다
- 칭찬해주는 거야? - 어
잘 그렸네, 응
[은호의 웃음]
(태운) 근데 눈이 왜 이러냐?
(은호) 잘했다고 해주면 안 돼?
[한숨]
[걸어온다]
야, 홍남주
너네 아빠 사업 이사해?
습, 우리 건물 옆이라던데?
[웃음]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아빠 일이라서
(정일) 그지? 야, 어른들 일이니까
근데 너 작년 겨울방학 때
연수 어디로 다녀왔다고 했지?
미국? 캐나다?
습, 어디였더라?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그건 왜?
(학중) 어디까지 말 만들어내는지
- 궁금해서 - 근데 이제 좀 지겹다, 네 거짓말
상상력이 너무 빈곤해
자꾸 거짓말하면 우리가 모를 줄 알았어?
(학중) 대체 거짓말을 왜 한 거야?
별것도 없으면서
(정일) 이,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데는
거짓말처럼 쉽고 편한 게 없으니까
(대휘) 니들 뭐 하는 짓이야?
(정일) 우리가 뭐?
홍남주가 거짓말한 거
사실이야!
[숨소리가 떨린다]
[한숨 쉬며 일어난다]
[걸어간다]
[가방을 벗고 따라간다]
(정일) 아씨, 왜 오바하고 난리냐?
씨...
[발소리]
남주야
이거 놔
꼴 좋지?
네가 하고 싶었던 말이잖아
어차피 애들 얘기 오래 못 가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하고...
신경 꺼
어차피 이딴 학교
때려치면 그만이야
[걸어간다]
[한숨]
(정일) 내가 말했지? 넌 알고 있었어?
(빛나) 근데 여태...
야, 송대휘
너도 홍남주 거짓말 때문에 헤어진 거지?
눈치 까서?
(정일) 그동안 너까지 감쪽같이 속인 거야?
완전 돌아이네
[잡는다] (정일) 아
이게 미쳤나?
니들은 이게 재밌냐?
하, 비겁한 새끼들아
[놓는다] 함부로 또 지껄여라
다 아작내줄 테니까
[어이없는 소리]
[잔잔한 음악]
아, 진짜...
아우, 좁아
뭐야?
입구에서 왜 그래? 짜증 나게
작작 해라, 현태운
한번 해봐?
[걸어간다]
[툭 친다]
[새가 지저귄다]
(태운) 야, 송대휘
[받는다]
[한숨]
[캔을 딴다]
[음료를 마신다]
[한숨]
[걷는 소리]
자주 보니 반갑다?
아, 진짜 재수...
(수지) 재수 없는 건 나도 알고
알바해야지
- 싫은데요 - 그래?
뭐, 싫은 걸 하라고 그럴 순 없고 그럼 강제로 시켜야겠네
뭐, 담배 정도면은 협박이 가능하려나?
진짜 짜증 나게
- 그쪽이 무슨 선생이라도 돼요? - 그럼 경찰로 대해줘?
니들 하루 종일 뭐 하고 지내는지 감시 한번 당해볼래?
아, 가요, 가 알았으니까
[걸어간다]
[웃음]
소매치기 잡았다며? 학교 홈페이지에 떴더라
그래서?
[당황한 웃음] 아니, 뭐
그냥
(영건) 아는 척 좀 하지 말아줄래?
재수 없게
[걸어간다]
(수지) 흠...
시도는 훌륭했다고 생각해
뭐, 자꾸 두드리면 언젠간 열리니까
[걸어간다]
[숨을 내쉰다]
[걸어간다]
[한숨]
[매미 소리]
오사랑
뭐야?
왜 이렇게 우울해 보여? [한숨]
몰라
그냥 우울해
음... [사랑의 한숨]
찾았다, 해결방법
[뛰어가며] 현일아!
가자, 네가 꼭 필요해
어?
[잔잔한 음악]
[음료를 마신다]
나는 계속 이렇게 앉아있어야 되냐?
안 내키면 서 있어도 돼
나도 명색이 아이돌인데
이렇게 사람들 많은 데서 너 갑자기...
(경우) 그래서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과
위로를 전하잖아
그러니까요
오빠를 보니까
우울했던 게 다 날아가고 기분이 막 좋아지네요
[웃음]
(경우) 역시 한국의 고딩에게 아이돌이란 참
어마어마한 존재지
[얼음이 부딪힌다] 어떻게
이제 기분이 좀 괜찮아졌어?
너는 진짜로
사람 마음 편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고마워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둘이 웃는다]
니들, 진짜 나 왜 부른 거냐?
응?
[풀벌레 소리]
[걸어간다]
[한숨]
[웅성거린다] [의자 소리]
[달그락거린다]
습, 요즘
급식이 점점 부실해져 가는 거 같지 않아?
요즘 더 심하게 부실해지는 거 같긴 해
나는 잘 모르겠는데?
넌 몰라도 돼 많이 먹어?
- (태운) 어 - (사랑) 야
처먹어
[냄새를 맡고 먹는다]
[수저를 놓는다]
아...
맛있는 거 먹고 싶다
[익살맞은 음악]
얘는 애들 앞에서 또 노골적으로
- 뭔 소리야? - 맛있는 거 사달라는 얘기 아냐
내일 주말이니까 또 단둘이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싶다 뭐 그런 뜻?
아니니까 조용히 해
뭘 아니야?
[일어선다]
쟤들 있어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지?
아이, 알았어 소원 들어줄게?
내일 예쁘게 입고 나와라
[달그락 소리]
넌 내일이 없을 줄 알아 [웃음]
너 이리 와 [뛰어간다]
[한숨]
[밝은 음악]
[발소리]
[칙칙 뿌린다]
[숨을 내쉬고 들이마신다]
흡!
[숨을 내쉰다]
[떨리는 효과음]
아!
아!
음...
[탕 치고 선다]
[앉아 손뼉을 친다]
음...
[탕 치고 선다]
[입술 소리]
[웃음]
[매미 소리]
[다가간다] 어이, 오도바이!
- 예, 안녕하세요 - 응
요즘 우리 집 앞에서 자주 봐?
아, 은호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요
볼일만 보지 말고 이 얼굴도 좀 보라니까
[태운의 웃음]
(태식) 시력이 좀 안 좋은 거 같다?
["두근두근 여름날"]
[웃음]
[탁 소리] (태식) 너 이거 얼만데?
♪ 우리들의 여름날이 스쳐 가 ♪
[바보처럼 웃는다]
발걸음, 걸음걸이가 웃기지 않니?
(은호) 조용히 좀 해 이상한 얘기 하고 있어
너 근데 왜 팝콘 이거 나 들게 시키냐?
너 좋아하는 거니까 네가 사달라며
잠시만, 잠시만 이것 좀 들어봐
들어봐
드는 게 잘 어울려
뭐야, 내가 들어?
야, 왜 내가 들어야 돼?
왜냐고? 궁금해?
응
[쪽 소리] [가슴이 쿵쿵거린다]
이러려고
야, 이거 너무 빠르잖아!
빨라?
이리 와!
[펑 소리]
♪ 하루 종일 두근두근 내 마음은 ♪
[펑 소리] [은호의 웃음]
[박수 소리] 예!
♪ 내일을 꿈꾸고 있는걸 ♪
[웃음]
[빗나간다] [웃음]
야, 던지는 족족 불발이네?
하하, 야 내가 지금 집중을 안 해서 그렇지
[빗나간다] [은호의 웃음]
봐봐, 어? [펑 소리]
- 야야야 - 나이스!
너 무슨 처음 하는 애가 이렇게 잘 맞춰?
솔직히 얘기해봐 너 처음 아니지, 이거?
그치? 처음치고 너무 잘하지?
보통은 처음이면 한 개도 못 맞추고 그런다는데
난 다 맞췄네! 누구랑은 너무 다르게
(은호) 감사합니다
[웃으며] 감사합니다!
[웃음]
한 번 더, 한 번 더 얼마예요, 얼마?
[오토바이 소리]
♪ 다 이뤄지길 바래 원하는 모든 것 ♪
♪ 더 영원하길 바래 소중한 것 ♪
♪ 하늘처럼 푸르른 이 여름을 ♪
♪ 먼 훗날 우린 ♪
여긴 어디야?
[새가 지저귄다] [벌레가 운다]
우리 엄마 여기 있거든
(은호) 송미연
이름 예쁘시다
쯧, 나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거든
[잔잔한 음악]
그때 아버지랑 약속했었는데
엄마한테는 기쁘고 행복한 일 있을 때만 찾아오자고
오늘이 기쁘고 행복한 날이야?
어
기쁘고 행복한 날이지
뭐 해 울 엄마한테 인사 안 드리고?
[숨을 내쉰다]
안녕하세요
라은호입니다
[적는 소리]
[한숨]
[식사하며 얘기한다]
[먹는 소리]
(병구) 그래도
엑스 때문에 성적순 급식도 없어지고 완전 좋아!
나, 완전 엑스 팬 될 거야
[어색한 웃음]
[헛기침]
[당황한 소리]
(태운) 뭐가 좋아, 씨
- 그때 맨날 1빠로 먹었구만 - 그때?
아, 그랬지, 응
습...
근데 요즘 급식 맛이
살짝 이상한 거 같지 않아?
날이 더워서 그런가? [달그락 소리]
(병구) 뭐가 이상해? 난 완전 맛있는데?
- 씨... - 소시지 안 먹을 거면
내가 먹어줘도 돼?
먹어
[달그락 소리] [쩝쩝댄다]
[냄새를 맡는다] (병구) 음
[긴장되는 음악] 이것도 먹어
고마워
[먹는 소리]
[신음]
[칠판에 적는 소리]
[탁 놓는다]
자, 백남용의 생명
개요는 단순하다
단편소설 그리고 특이하게 북한소설이다
- 쌤, 저... - 아, 쌤, 저...
아, 저...
저, 저...
저 너무 급해가지고 저, 화장실 좀
아야, 야, 아후... [은호의 신음]
(구 선생) 가다가 흘리겄다, 이 자식아
자, 다시 주제
인간적인 정과 그 안의 원칙 사이에서 갈등을
좀 더 함축적으로 표현한 뭐다?
양심의 중요성을 [신음]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거다?
[부스럭 소리] [탁탁 털며 얘기한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발소리]
아유, 진짜
엉망으로들 해놨네 증말, 쯧
[놓는다] 분리수거도, 어?
조기교육을 시키든지 해야지
[부스럭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
날짜가 왜 이래?
(교장) 엑스의 이동 경로가 파악이 됐다 그거야
강당에서 출발해서 본관
[문을 쿵쿵 두드린다]
[문이 열린다] [헐떡인다]
선생님 [부스럭 소리]
뭐예요, 벌컥벌컥?
이거 급식실에서 나온 쓰레긴데요
어우, 세상에
여기 유통기한 좀 보세요 6개월이 넘었어요, 이게
그래서요?
아, 쓰레기가 쓰레기에서 나온 거지
뭐가 이상하단 겁니까?
교장 선생님
이게 당장 저기 점심때 나온 거예요
애들이 먹었을지도 모르는데
가만두시면 안 되죠!
(교장) 진짜 가만두면 안 되겠네
아, 미화원이면 청소나 잘할 일이지
왜 쓸데없이 학교 일까지 끼어들고
그런 쓸데없는 거 가지고
이게 왜 쓸데없는 일이에요?
아니, 이게 다 우리 애들 배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그러니까 자기 본분이나 다 하세요!
환경미화원은
교장실이 개나 소나 막 들어오는 뎁니까?
나가요, 당장! 쯧
[부스럭 소리] [한숨]
[찬다]
이거나 똑바로 밀 일이지
별것도 아닌 게 별것 가지고 다, 쯧
저것이 엑스 아냐?
(은호모) 그래서 괜찮은 거야? 약은 먹었고?
응
요즘 날이 더워서 식중독 같은 게 얼마나 위험한데
급식이 뭐 잘못된 건 아니고?
먹은 거 그거밖에 없다며?
나도 잘 모르겠어
애들 다 그런 건 또 아니어가지고
요즘에 급식 비리 많던데 니네 학교도 문제 있는 거 아냐?
뉴스 보니까 유통기한 한참 지난 그런 재료들 막 쓰고
막 심각하던데?
우린 잘 모르지
습, 근데 요즘 급식이 좀 부실하긴 해
하여튼 이 살충제 계란이니 뭐니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것들은
확 다 500년씩 감방에서 썩게 만들어야 돼
(은호모) 내 말이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사람 먹는 거로 장난을 쳐?
[한숨] [무거운 음악]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발소리]
[문이 닫힌다]
오늘은 또 뭡니까?
청소 안 해요?
오늘 쉬는 날입니다, 청소
저 오늘 여기 저 학부형으로 와 있는 거예요
[부스럭 소리]
제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이 안 돼요
열통 터져 죽겠어요
우리 애들이 이런 걸 먹고 있다는 게!
[기막힌 소리]
진짜 내가 열통 터지네
아직도 왜 갖고 있어요? 당장 갖다 버리고 나가요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 못 나가요
[앉는다]
부모가 돼가지고
이런 걸 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대로 진상 조사한다고 말씀해주시기 전까지는
못 나가요
학교가 주는 월급 따박따박 받아먹으면서
아, 무슨 부모 타령이에요?
아유, 왜 여기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쪽 애가 누구라고요?
불이익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아니, 저는 그, 그런 게 아니라 이건...
[기침]
[어이없는 소리]
[부스럭거린다]
[걸어간다]
[문을 열고 나간다]
하...
골치 아프게 생겼네, 이거
자르면은 더 난리 칠 테고
쯧, 후...
[달그락 소리]
[통화 연결음]
어, 그 저, 청소용역 강 대표 좀 대봐요
[걷는 소리]
안녕하세요
아니, 쉬는 날인데 오늘 같은 날 푹 쉬시지 그러세요?
아, 저기 일이 좀 있어서...
하하, 요즘 참 고생이 많으시죠?
학교 일이란 게 뭐 은근히 일도 많고 그래요?
아, 일이라는 게 뭐 다 그렇죠
저, 이거 보너슨데 [부스럭 소리]
애들 고기라도 좀 사 먹여요
아이, 명절도 아닌데 웬 보너스? 아, 괜찮습니다
(강 대표) 아니
요즘 고생이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사실 신경도 좀 쓰이고
[무거운 음악] 안 건들면 평화로운데
괜히 건드려서 서로 껄끄럽기도 하고
-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왜 그러세요?
- 저... - 아유, 저기...
애도 이 학교 다닌다면서요
예, 그렇긴 한데
그럼...
[웃으며 간다]
[어이없는 소리]
어머, 세상에
어머, 기가 막혀
죄다 유통기한 지난 것들이었대
딸이 그런 걸 먹는다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확 나셨나 봐
(은호) 당연하지
자기 자식이 그런 거 먹는다는데 가만있을 부모가 어딨냐?
우리 김 여사였어 봐
교장 머리채를 그냥 막 이렇게 잡아뗐을걸?
[한숨]
어제 은호 아픈 거랑 전부 급식이 문제였나 봐
[바스락 소리]
[놓고 안경을 벗는다]
그래서?
급식업체에 대해서 조사 좀 해주시면...
우리 학교 급식업체 유명한 대기업이고
알다시피 나랑은 오랫동안 같이 일한 사업 파트너야
별문제 없으니까
쓸데없는 데 신경 끄고 공부나 제대로 해
[바스락 소리]
[걸어간다]
[숨을 내쉰다]
[툭 놓는다]
[먹는 소리]
이거로 점심 때워도 괜찮아?
응
그날 아픈 이후로 이상하게 급식이 안 땡겨
[한숨] 걱정이네
맨날 딴 거로 점심 때울 수도 없고
습, 너 혹시
나랑 단둘이 먹고 싶어서 입맛 없는 척하는 거 아냐?
으이그... [태운의 웃음]
근데
진짜 우리 학교 급식에 문제 있는 거면 어떡하지?
난 이 정도로 끝났는데
다른 애들은 더 큰 문제 생기면 어떡해?
그러게
가만있을 순 없겠네
[리듬감 있는 음악] [풀벌레 소리]
[문이 열린다]
[발소리]
[삑, 철컥 소리]
(대휘) 현태운
[돌아본다]
[웃음]
뭐, 뭐야?
[웃음]
(은호) 우릴 뭘로 보고
혼자서 이러기야?
[태운의 한숨]
에이, 신경 쓰이게
[웃음]
[실실 웃는다]
[부스럭거린다]
[은호가 놀란다]
[부스럭 소리]
야, 말도 안 돼
3개월도 더 된 것들이야
대단하다 [부스럭 소리]
[한숨] 여긴 더해
1년 지난 것도 있어
(사랑) 여기도 마찬가지
나와봐
[한숨] [구역질한다]
[요란하게 떨어진다]
[작게] 야
뭐야?
[풀벌레 소리]
- 너도 들었지? - 무슨 소리가 들린 거 같긴 한데
[발소리]
[긴장되는 음악] [놀란다]
[작게] 올라가, 올라가 빨리, 빨리, 빨리
[계단을 오른다]
[당황한 숨소리]
[끼익 열린다]
[놀란 소리]
[작게] 야, 어떡해?
[작게] 야, 일단 들어가자 반대로 가자
[삑 소리] 들어가, 빨리
[문을 열고 들어간다]
- (태운) 야, 숨어, 빨리 - (사랑) 저리로 가자
[당황한 숨소리]
야, 너무 붙지 마
[작게] 조용히 해, 걸리고 싶어?
[웃음] 근데 오늘따라
엑스 짓 할 만하다, 응?
[문이 열린다]
[발소리]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요?
쌤
[줍는다]
이건가 봐요
(수지) 흠... [부딪히는 소리]
나가자
[덜컹거린다]
[한숨]
[작게] 가자
어휴, 씨...
조심 좀 하지, 씨
미안, 야, 미안 미안, 미안, 미안
아, 심장 떨려
진짜 걸리는 줄 알았네
나도 떨려 죽을 뻔했네
(사랑) 네가 왜 떨려?
엑스 짓 매번 했으면서?
[장난스럽게] 내가 왜 떨렸을까?
[웃음]
야
슬슬 나가도 되겠다, 가자
가자 [사랑의 한숨]
에헤이
그냥 나가면 엑스가 아니지
[입술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교장) 이게 다 뭡니까?
누가 이랬어요?
[줍는다]
(교감) 세상에...
[부스럭 소리]
시래기 엑스...
(태운) 먹는 거 갖고 장난치지 맙시다, 엑스
[냄새를 맡는다]
[놀란 소리]
10시간 전에 짠 케찹입니다
새콤달콤한
엑스 이놈의 새끼를 그냥, 이거
그나저나 이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
아, 이거보다 더 심각한 일이 어딨어요?
[부르릉 소리] 1층
응, 뭐야?
[활기찬 음악] [오토바이 소리]
[끼익 선다]
분명히 여기 번호로 연락이 왔다니까요?
분명 여기 번호였어요 돈가스 도시락 백 개!
학교에 행사도 있다고 그랬다니까요?
이 양반이, 쯧
나는 절대로 걸지 않았다 이 말입니다!
[한숨] 잠깐
그래, 이 말투
이 말입니다, 이 말투 맞네!
맞긴 개뿔이나 맞아요?
이렇게 많이 시켰으니까
서비스는 꼭 잊지 않아야 된다 이 말입니다!
돈가스도 노릇노릇 잘 튀겨야 된다, 이 말입니다
말투도 똑같네요, 뭘!
- 아, 빨리 계산해주세요 - 아, 빨리 계산해주세요!
나는 안 시켰다 이 말입니다!
[먹는 소리]
(남학생) 맛있지?
[부스럭 소리]
야, 급식 없애고
맨날 이런 거 먹었으면 좋겠다, 그지?
그러게
완전 꿀맛!
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웃음] 맛있는 거 먹으면 좋잖아, 응?
[익살맞은 음악] [앉는다]
[달칵달칵 소리]
[교장처럼] 금도곱니다
주문한 거 빨리 배달해달라 이 말입니다
[웃음]
야, 많이들 먹어 많이들, 응?
우리 은호도 많이 먹...
많이 먹어, 너무
어? [탁 친다]
[웃으며] 많이 먹어도 예쁘지?
응, 짜장면이 탁 돈가스가 탁
군만두가 탁
넌 그냥 탁, 씨
학교 난리 난 거 안 보이세요?
이렇게 되는 대로 막 할 거면
이 사회에 법과 질서가 뭐 하러 필요해요?
내키는 대로 때려 부수고 난리 치면서 해결하면 되지!
아, 아니, 그렇게 막 때려 부수고 그런 건 아닌데
애들 나름의 정의 실현을...
그렇다고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죠
[한숨] 안 되겠어요
공식적으로 엑스 사건 처리해야겠어요
아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온 학교가 다 알게 될 텐데
어쩌면 교장 선생님이 엑스가 이사장 아들이란 걸 알면
엑스는 못 건드리고 무고한 주변 애들만 건드릴 수 있어요
밝혀지는 순간 여러 가지가 골치 아파집니다
[한숨] 골치 아파질지 아닐지는 가봐야 아는 거죠
쌤, 어쩜 그렇게 냉정하세요?
그러는 선생님은 어쩜 그렇게만 생각하세요?
제발 한 번쯤은 제 입장이나 학교 입장도 좀 생각해보세요
[매미 소리] [무거운 음악]
[한숨]
일주일 안에 잡기는커녕
사고가 또 터지면 어쩌자는 겁니까?
[한숨]
그,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이사장) 급식은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한 대목입니다
외부에 꼬투리가 잡히는 날엔 감당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뭐, 어떻게든 수습을...
사태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당장 해결책 찾으세요
엑스맨 그놈도 더 이상 나대지 못하게
사설 경비라도 배치하시고요!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화난 소리]
[일어나 걸어간다]
[한숨]
[문을 열고 나간다]
습...
이거는
전략적 제휴라 이 말입니다
이 사건이 잘 마무리돼야 교감 선생님이랑 나랑
무사하다 이 말입니다
그럼요
제 머리는 놀고 있겠습니까?
이사장님이랑 우리가 한통속인
급식 문제가 알려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습, 허허
거 한통속은 무슨 한통속, 쯧
아, 어찌됐든
이 불씨는 무조건 잠재워야 됩니다, 쯧
방법이야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비장하게] 보이는 것이 전부다
[긴장되는 음악] [부스럭 소리]
(병구) 뭐야, 응?
야, 이거 꿈이야?
아니, 이게 말이 돼? 아니...
탕수육이랑 불고기 님이랑 한 번에 나온다는 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이야?
[달그락 소리] 어, 감사합니다
[작게] 많이 주세요
많이들 먹어, 어 많이 먹어, 많이 먹고 공부해!
(교감) 빨리 나오고 잘됐죠?
(은호) 습, 우리가
살짝 오바했나?
분명 유통기한 엄청 지난 음식들이긴 했잖아
우리가 그때 난리 친 거 때문에 교장이 방침을 바꾼 거 아닐까?
습, 그럴 수도 있지
괜히 문제 커져서 학부형들이랑 언론에 알려지면
골치 아프니까
습, 근데 왜 난 이게 더 찜찜하지?
(병구) 찜찜?
내일은 갈비찜 나왔으면 좋겠다
그치, 응? 그치, 그치?
- 먹어, 먹어 - 하하, 많이 먹어
왜? 갈비찜 싫어해, 다들?
밥 먹어라
- 먹어, 먹어, 먹어 - 다 먹어, 다
(병구) 내가 네 것도 먹을까?
많이들 먹어 응, 그래
맛집 기행을 이리 온다는 사실이...
야, 이 계란후라이 색깔 봐라 우리 땐 이런 것도 없었어요
[교장의 웃음] [달그락거린다]
[발소리]
(수지) 소녀
이 시간까지 뭐 해 학교에서?
공부했는데요
아, 허리 아프겠다
그, 운동 겸
우리랑 같이 순찰 한 바퀴 안 돌래?
[한숨] [문이 열린다]
오늘 고생했으니까 내가 야식 쏠게
별것도 없는데 순찰은 뭐 하러 해요?
(수지) 원래 사건은 별거 없을 거 같을 때 터지거든
[짤랑거린다]
쌤
그 수갑 진짜예요?
당연히 진짜지
수갑 처음 보지?
꼭 장난감같이 생겼네 유치하게
[짤랑거린다]
[수지의 한숨]
[철컥 소리] (영건) 아!
[익살맞은 음악]
(보라) 아... [철컥 소리]
어때? 장난감 아닌 거 같지?
아, 진짜
뭐예요, 빨리 풀어요 [짤랑거린다]
어머
어떡하지? 열쇠를 안 들고 왔다
- 잠깐 서에 좀 갔다 와야겠는데 - 네?
그게 무슨...
그럼 같이 가요! 빨리 풀어야 될 거 아니에요
이러고 둘이 다니면 힘들 텐데 그냥 내가 먼저 갔다 올게
무슨 경찰이 수갑 열쇠도 안 갖고 다녀요?
그러게나 말이다 아님 112에 신고할래?
하, 쌤
둘이 오붓하게 시간 보내고 있어
빨리 갔다 올게
[문을 열고 나간다]
(영건) 씨...
[짤랑거린다]
[발소리]
[짤랑거린다]
서로 붙어있어야지 화해가 되지
[둘이 한숨 쉰다]
[짤랑 소리] (보라) 아!
아이씨, 진짜
[툭 소리] 이딴 건 왜 해가지고...
[한숨]
난 괜찮은데
뭐?
이렇게라도 안 묶여있으면
너 내 얘기 안 들어줄 거잖아
너랑 할 얘기 없어
[한숨]
나
그때 일 후회하지 않아
그렇게라도 너 구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닥쳐라
배신자 주제에
맞아, 나 배신했어
근데 같은 상황 와도 너 배신하고
경찰서에다 너네 싸운다고 말할 거야
그거 땜에 내가 어떻게 됐는 줄 알아?
학교에서 완전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그때 싸우러 가서 네 인생 끝나는 것보단 나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때 싸웠으면
너는 문제아가 아니라
범죄자가 됐을지도 몰라
근데 이게 진짜 죽고 싶나! [일어선다]
아...
[영건이 짜증 낸다]
[보라의 한숨] (영건) 아이씨
일어나, 얼른
["Going Home"] [걸어온다]
[보라의 숨소리]
[휴지를 뜯는다]
♪ 집에 가자 ♪
[부스럭거린다]
[물소리]
♪ 지친 나의 발걸음이 ♪
♪ 쉴 수 있도록 ♪
♪ 바람에 ♪
네가 해
♪ 나부끼듯 ♪
♪ 흔들린 마음도 쉴 수 있게 ♪
[발소리] (영건) 아, 진짜
[덜컹거린다]
[물소리]
하여튼 비실비실해서
밥 좀 잘 먹어, 제발
아, 잘 먹고 다니는데도 이러네
아, 진짜...
[때린다] 더 먹어, 많이 먹어
[둘의 웃음] 아, 왜 엉덩이를 치고 그래!
♪ 지나간다 ♪
[웃음]
옛날 생각나네
나 코피 날 때마다 네가 나 챙겨줬잖아
입 다물어
[덜컹거린다]
[휴지를 뜯는다]
[부스럭 소리]
[웃음] [물이 졸졸 흐른다]
♪ 지나간다 ♪
[걸어간다]
너희들...
뭐야? [짤랑거린다]
뭐야, 이게?
(보라) 아, 그...
수지쌤이 수갑 시범 보여주신다고...
뭐? 근데 왜 아직도 차고 있어?
열쇠를 경찰서에 놓고 오셨대요
(심 선생) 경찰서?
[짤랑거린다] 아닌데? 좀 전에 교무실에서...
아, 얘들아, 얼른 따라와 선생님이 풀어줄 테니까
[걸어간다]
[휴대폰 조작 소리]
[문이 열린다]
수지쌤
아, 애들한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네?
[발소리] 경찰서 다녀온다면서요?
바람처럼 다녀왔지
니들은 뭐 좀 달라졌어?
어이없어, 진짜
난 괜찮았는데
[잔잔한 음악] 하!
[짤랑거린다] 풀어줘요, 빨리!
빠, 빨리 풀어줘요
[신음하며 일어난다]
[짤랑거린다]
(수지) 쯧, 다친다
[짤랑거린다]
황영건
보라 잘 데려다줘
순찰의 연장이야
몰라요
[걸어간다]
(수지) 응
조심히 가
[짤랑거린다]
수지쌤, 저랑 얘기 좀 해요
수지쌤!
아니, 애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어떻게 수갑을 채울 생각을 하십니까, 예?
[풀벌레 소리]
화해시키려 그랬어요
그 둘
서로 오해하고 있는데 풀 타이밍을 놓친 거 같아서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그 방법이 극단적이세요
그건 선생님 생각이고요
누군가에게는 꼭 맞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아니, 평생 근처에도 안 가보면 좋을 물건을
애들에, 애들한테다가...
쌤
[한숨]
선생님 방식이 다 맞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선생님 방식에 대해서 뭐라고 안 하는데
왜 그렇게 매번 마음에 안 들어서 난리세요?
그게 아니라, 쌤
(수지) 매번 지적받으니까
제가 생각 없는 사람 된 거 같아서 기분 별로 안 좋거든요?
저 쌤, 잠시만
[한숨]
[잔잔한 음악]
하,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왜 자꾸 쌤을 화나게 하는지
[한숨]
저는
쌤 웃는 얼굴만 보고 싶은데
왜 자꾸 선생님을 화나게 해서 제 마음까지 아프고...
[다가간다]
(수지) 근데
사과하시는 거예요 고백하시는 거예요?
어...
[돌아서서 간다]
[걸어간다] [둘의 말소리]
왜 그래?
[매미 소리]
오사랑이랑 싸웠어?
아니
랑캐 어머님이 급식 항의했는데
교장한테 단단히 당했나 봐
랑캐가 걱정을 많이 하는데 맘이 안 좋네
습...
하, 뭔가 문제가 있긴 하지
갑자기 급식이 좋아진 것도 좀 수상해, 그치?
조삼모사겠지
분위기 흉흉하니까 반짝 신경 쓰는 거겠지
근데 급식 단가는 정해져 있으니까 뻔한 눈속임이야
나중에는 결국 급식의 질이 낮아질 거다, 이거구나
오, 현태운
야, 내가 말했지?
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됐고
[은호의 한숨] 이제 어떡하냐?
쯧, 뭐 어떡하긴
크게 한 방 먹여야지 다신 먹는 거로 장난 못 치게
아, 우리 은호 여기 두드러기 나게 하고 아프게 하고
아주 혼구녕을 내줄 거야, 내가
안 돼! 하지 마, 그거?
왜? 방금 오사랑 걱정된다며?
엑스 짓 한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잖아
지금 교장이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는데
[웃으며] 나 엑스야, 괜찮아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마, 어?
너 그걸로 지금까지 몇 명한테 걸린 줄이나 알아?
아, 괜, 괜찮다니까
하지 말라니까, 좀!
[달그락 소리]
화났어?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무거운 음악]
[발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음)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끊는다] (태운) 크게 한 방 먹여야지
다신 먹는 거로 장난 못 치게
아, 우리 은호 여기 두드러기 나게 하고 아프게 하고
아주 혼구녕을 내줄 거야, 내가
[서랍을 연다]
[당황한 숨소리]
[탕 닫는다]
[서랍을 연다]
[리듬감 있는 음악] [달그락 소리]
[풀벌레 소리]
[발소리]
[삑, 철컥 소리]
[문이 열린다]
[탁 멈춘다]
[발소리]
[음악이 고조된다]
[뛰어간다]
[소리친다] [몸싸움 소리]
(경비 1) 이 자식!
(경비 2) 가만있어! 가만있어!
(경비 3) 가만있어봐
[신음]
[헐떡인다]
후, 잡혔다
딱 걸렸어!
이 쥐새끼 같은 놈
[긴장되는 음악]
네가 내 손에 안 잡힐 줄 알았냐, 이놈아?
[놀란 소리]
[음악이 고조된다]
[잡는다]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쿵 소리]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난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우리 수지쌤이 떠나신다고?
(대휘) 이제 교장이 더 구체적으로 움직일 거 같아
(보라) 당분간 조심하는 게 좋겠다
(은호) 미쳤어?
- 여기 학교야 - 근데?
넌 엑스 짓이 장난이니?
그 유치한 장난질에 다 끌려와서 이 모양인 거네
(교장) 초장에 끝을 냈어야 하는 긴데
불씨를 너무 키웠어
(은호) 네가, 네가 어떻게 이래?
너 진짜 나한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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