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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2017 . 13회

 

나 보고 싶었냐?

 

미쳤냐내가 너를...

 

♪ 내가 어린 만큼 너도 어리단 걸 ♪

 

 

보고 싶었어

 

♪ 이해하기보다 ♪

 

마음을

 

늘 숨겼던 것 같아 그러니까

 

네 고백에 설레였고

 

그러니까 내...

 

마음이

 

내 말은 그러니까...

 

♪ Pray 4 you, Always ♪

 

♪ 진심은 아닌 걸, oh ♪

 

(태운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좋다는 거지?

 

♪ 많이 서운했을 텐데 ♪

 

♪ 사실은 늘 너의 뒤에서 ♪

 

그러니까 내 말은

 

♪ I pray 4 you ♪

 

[바람 소리]

 

♪ 내 눈물 담기엔 넌 아직 작아서 ♪

 

오늘부터 1일이다?

 

♪ 부어서 넘치면 어쩔 줄 몰라서 ♪

 

♪ 이해하기보다 ♪

 

♪ 투정만 부리고 ♪

 

♪ 왜인지 몰라도 ♪

 

♪ 그땐 네가 너무 미웠어 ♪

 

[은호부의 웃음] [자전거 소리]

 

[덜컹거린다크으왔어?

 

[자전거를 세운다]

 

[헬멧을 놓는다]

 

[한숨왜 또 술들이야?

 

걱정 마 오늘은 기분 좋아서 마시는 거야

 

뭐 복권이라도 당첨됐어?

 

우리 돈 사기 친 아빠 친구 잡혔거든

 

진짜?

 

그럼 막 그 돈도 찾을 수 있고 그런 거야?

 

아니그건 아니고

 

그니까 그 친구가

 

애들 등록금 때문에 그어쩔 수가 없었나 봐

 

그래서 매달 조금씩 조금씩 갚기로 했어

 

그러니까 매달 1일마다 조금씩 준다는 거지?

 

 

그건 정신 바짝 차리고 꼭 받아

 

또 맘 약해지지 말고? - 알았어

 

매달 1?

 

[풀벌레 소리] [밝은 음악]

 

1?

 

오늘부터 1일이다?

 

몰라몰라 1일 뭐야?

 

[웃으며 툭툭 친다]

 

네가 뭘 몰라? 1일 날 갚는 거 싫어?

 

(은호모얼굴까지 벌게지고

 

사기꾼 잡은 게 그렇게 좋아?

 

 

좋아

 

[웃음]

 

흐음?

 

[수줍어한다]

 

이렇게 손 들고 슉!

 

[바람 소리]

 

!

 

[신난 소리]

 

[신나 웃는다]

 

["끌려"]

 

♪ 딱히 어디라고 말하긴 어렵지 ♪

 

♪ 왜 때문에 이러는지도 모르지 ♪

 

♪ 근데 말야이상해 자꾸 생각나 ♪

 

♪ 종일 전화기만 보잖아 ♪

 

(태운나 보고 싶었냐?

 

 

♪ 너만 보이고 배경은 날아가 ♪

 

마음을 계속 숨겨왔던 것 같아

 

♪ 이런 거 처음이야 ♪

 

♪ 정신이 하나도 없잖아 ♪

 

♪ Love is amazing Love is awesome ♪

 

♪ Love is amazing ♪

 

♪ Love is amazing ♪

 

[달칵 소리] [통화 연결음]

 

[흥얼거린다]

 

[벨 소리]

 

[툭 놓는다]

 

[심호흡한다]

 

[달달한 음악]

 

?

 

왜라니?

 

뻔한 거 아니야?

 

오밤중에 내가 너한테 왜 전화를 했겠어?

 

왜 했는데?

 

눈치도 진짜...

 

(태운왜 했겠냐?

 

치킨 좀 배달해줘

 

?

 

[웃다가?

 

내가 웬만하면 그냥 자려고 했는데

 

너무 치킨이 땡겨서 잠이 안 오네?

 

한 마리만 배달해줘

 

... 미쳤냐?

 

닭 다리로 후들겨 맞아볼래...

 

(태운야아

 

진짜 너어무 먹고 싶어서 그래

 

좀 해주라?

 

오늘 밤에 치킨 안 먹으면 한숨도 못 잘 거 같아서 그래

 

딱 한 마리만

 

오늘부터 1일 기념으로 딱 한 번만

 

[톡톡 치며] 1일 기념으로

 

죽어볼래?

 

그냥 자라

 

 [끊고 던진다]

 

뭐야? [달칵 소리]

 

[눕는다]

 

치킨!

 

[문이 열린다]

 

[밝은 음악] [발소리]

 

[숨을 내쉬고 훌쩍인다]

 

[달그락 소리]

 

[부스럭 소리]

 

[냄새를 맡는다]

 

[불이 켜진다]

 

너 치킨 훔쳐서 파냐?

 

- [크게... - 용돈?

 

[웃음만원...

 

어휴 [웃음]

 

[웃으며 먹는다]

 

만원

 

[웃으며먹어

 

줘야 돼? - 

 

배달 어디로 가는데?

 

먹어 - 나가 있을게

 

[웃으며 장갑을 벗는다먹어

 

[문을 열고 나간다]

 

(태운배달 가냐?

 

[부스럭 소리]

 

뭐야?

 

그거 나 주려고 가져온 거야?

 

[부스럭 소리]

 

아니거든?

 

[일어나 다가온다]

 

그럼 이 시간에 배달 가는 거야?

 

간다?

 

어딘데같이 가자 - 됐어

 

나 주려고 가져온 거 맞네?

 

너 사람 자꾸 그렇게 놀리는 거 아니야!

 

보고 싶었어

 

[잔잔한 음악]

 

[얼굴을 잡는다]

 

[부스럭 소리]

 

잠이 안 와

 

너무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와

 

[웃으며치킨이 너무 보고 싶어서

 

...

 

[떨어진다] [웃음]

 

이게 진짜 - 어어

 

[웃음]

 

! [태운의 웃음]

 

! [태운의 웃음]

 

나 이거 좀 놔주라고!

 

[은호의 신음]

 

가까이서 보니까 더 이쁘다완전 이뻐

 

이쁘니까 놔주라고!

 

놔주라고!

 

놔줘!

 

[웃으며 소리 지른다]

 

놔줘!

 

[은호의 신음]

 

놔줘놔줘놔줘

 

(사랑의 독백사람 사이의 관계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어떤 이가 말했다

 

관계가 흔들리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나는 데서 시작한다고

 

[효과음]

 

[매미 소리]

 

네가 솔직히 엄청 잘생긴 건 아니지

 

엄청 잘생긴 건 아니다?

 

...

 

청 잘생긴 건 아니지 [짝 소리]

 

맙소사

 

네가 나를 디테일하고

 

깊이 있고 사려 깊게 못 봐서 그래

 

가까이서 보면...

 

은호 아니니?

 

?

 

 

[놀란다] [발랄한 음악]

 

엄마 - ?

 

나 먼저 갈게 - 

 

하지 마

 

당장 안 떨어져현태운! [뛰어온다]

 

(태운뭐야뭐야뭐야?

 

뭐야뭐야뭐야? [때린다]

 

뭐야미쳤어또라이야?

 

내가 옛날부터 맘에 안 들었어

 

우리 은팔이만 딱 찍어놓고 괴롭히고

 

내가 오늘 아주 아작을!

 

이얍! [은호의 비명]

 

! - 걔 내...

 

남친이야

 

...

 

(사랑...

 

남친?

 

[웃음]

 

(태운남자친구 줄임말

 

남친

 

아니 현태운이 진짜 엑스라고?

 

너랑 걔는 사귀는 사이고?

 

미안해

 

더 빨리 얘기했었어야 되는데 미안

 

[친다]

 

넌 어떻게 그런 걸 비밀로 하고...

 

(은호현태운 이야기는 현태운 비밀이라 어쩔 수가 없었고

 

사귀기로 한 거는 어제부터...

 

[잔잔한 음악] [웃음그래도

 

너한테 비밀은 없었어야 됐는데

 

진짜 미안

 

어쩔 수 없었네

 

괜찮냐현태운?

 

나도 처음엔 걔 재수탱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애가 괜찮더라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다정하고

 

잘 챙겨주고 목소리가 되게 좋다?

 

그리고 세심해서

 

저번에 내가 한번 아픈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프냐고 막 물어보면서...

 

(대휘경제 성장률 공식이

 

GDP, 금년도 GDP

 

랑캐 - 사랑하이

 

여기 우리 아지트야 앞으로 자주 놀러와

 

 - (태운앉아

 

(대휘봐봐봐봐

 

이 공식이 갭 차이를... [한숨]

 

[태운의 헛기침]

 

... 너 근데 공부 안 하냐?

 

방학 끝나면 바로 시험인데?

 

(태운공부 안 해그런 거 안 해!

 

맞다 원래 공부 안 하지?

 

(태운은호...

 

(대휘잠깐만 있어 봐 나도 기억이 안 난다

 

이거? - 이것도야

 

(대휘잠깐만나 알아

 

[팔락 넘긴다]

 

밤샜어

 

으응 나 이거 너 그린 건데?

 

(태운근데?

 

봐봐 - 볼까?

 

(은호

 

나 그린 거야? - 

 

잘 그렸다

 

칭찬해주는 거야? - 

 

잘 그렸네

 

[은호의 웃음]

 

(태운근데 눈이 왜 이러냐?

 

(은호잘했다고 해주면 안 돼?

 

[한숨]

 

[걸어온다]

 

홍남주

 

너네 아빠 사업 이사해?

 

우리 건물 옆이라던데?

 

[웃음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아빠 일이라서

 

(정일그지어른들 일이니까

 

근데 너 작년 겨울방학 때

 

연수 어디로 다녀왔다고 했지?

 

미국캐나다?

 

어디였더라?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그건 왜?

 

(학중어디까지 말 만들어내는지

 

궁금해서 - 근데 이제 좀 지겹다네 거짓말

 

상상력이 너무 빈곤해

 

자꾸 거짓말하면 우리가 모를 줄 알았어?

 

(학중대체 거짓말을 왜 한 거야?

 

별것도 없으면서

 

(정일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데는

 

거짓말처럼 쉽고 편한 게 없으니까

 

(대휘니들 뭐 하는 짓이야?

 

(정일우리가 뭐?

 

홍남주가 거짓말한 거

 

사실이야!

 

[숨소리가 떨린다]

 

[한숨 쉬며 일어난다]

 

[걸어간다]

 

[가방을 벗고 따라간다]

 

(정일아씨왜 오바하고 난리냐?

 

...

 

[발소리]

 

남주야

 

이거 놔

 

꼴 좋지?

 

네가 하고 싶었던 말이잖아

 

어차피 애들 얘기 오래 못 가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하고...

 

신경 꺼

 

어차피 이딴 학교

 

때려치면 그만이야

 

[걸어간다]

 

[한숨]

 

(정일내가 말했지넌 알고 있었어?

 

(빛나근데 여태...

 

송대휘

 

너도 홍남주 거짓말 때문에 헤어진 거지?

 

눈치 까서?

 

(정일그동안 너까지 감쪽같이 속인 거야?

 

완전 돌아이네

 

[잡는다] (정일

 

이게 미쳤나?

 

니들은 이게 재밌냐?

 

비겁한 새끼들아

 

[놓는다함부로 또 지껄여라

 

다 아작내줄 테니까

 

[어이없는 소리]

 

[잔잔한 음악]

 

진짜...

 

아우좁아

 

뭐야?

 

입구에서 왜 그래짜증 나게

 

작작 해라현태운

 

한번 해봐?

 

[걸어간다]

 

[툭 친다]

 

[새가 지저귄다]

 

(태운송대휘

 

[받는다]

 

[한숨]

 

[캔을 딴다]

 

[음료를 마신다]

 

[한숨]

 

[걷는 소리]

 

자주 보니 반갑다?

 

진짜 재수...

 

(수지재수 없는 건 나도 알고

 

알바해야지

 

싫은데요 - 그래?

 

싫은 걸 하라고 그럴 순 없고 그럼 강제로 시켜야겠네

 

담배 정도면은 협박이 가능하려나?

 

진짜 짜증 나게

 

그쪽이 무슨 선생이라도 돼요? - 그럼 경찰로 대해줘?

 

니들 하루 종일 뭐 하고 지내는지 감시 한번 당해볼래?

 

가요가 알았으니까

 

[걸어간다]

 

[웃음]

 

소매치기 잡았다며학교 홈페이지에 떴더라

 

그래서?

 

[당황한 웃음아니

 

그냥

 

(영건아는 척 좀 하지 말아줄래?

 

재수 없게

 

[걸어간다]

 

(수지...

 

시도는 훌륭했다고 생각해

 

자꾸 두드리면 언젠간 열리니까

 

[걸어간다]

 

[숨을 내쉰다]

 

[걸어간다]

 

[한숨]

 

[매미 소리]

 

오사랑

 

뭐야?

 

왜 이렇게 우울해 보여? [한숨]

 

몰라

 

그냥 우울해

 

... [사랑의 한숨]

 

찾았다해결방법

 

[뛰어가며현일아!

 

가자네가 꼭 필요해

 

?

 

[잔잔한 음악]

 

[음료를 마신다]

 

나는 계속 이렇게 앉아있어야 되냐?

 

안 내키면 서 있어도 돼

 

나도 명색이 아이돌인데

 

이렇게 사람들 많은 데서 너 갑자기...

 

(경우그래서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과

 

위로를 전하잖아

 

그러니까요

 

오빠를 보니까

 

우울했던 게 다 날아가고 기분이 막 좋아지네요

 

[웃음]

 

(경우역시 한국의 고딩에게 아이돌이란 참

 

어마어마한 존재지

 

[얼음이 부딪힌다어떻게

 

이제 기분이 좀 괜찮아졌어?

 

너는 진짜로

 

사람 마음 편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고마워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둘이 웃는다]

 

니들진짜 나 왜 부른 거냐?

 

?

 

[풀벌레 소리]

 

[걸어간다]

 

[한숨]

 

[웅성거린다] [의자 소리]

 

[달그락거린다]

 

요즘

 

급식이 점점 부실해져 가는 거 같지 않아?

 

요즘 더 심하게 부실해지는 거 같긴 해

 

나는 잘 모르겠는데?

 

넌 몰라도 돼 많이 먹어?

 

- (태운 - (사랑

 

처먹어

 

[냄새를 맡고 먹는다]

 

[수저를 놓는다]

 

...

 

맛있는 거 먹고 싶다

 

[익살맞은 음악]

 

얘는 애들 앞에서 또 노골적으로

 

뭔 소리야? - 맛있는 거 사달라는 얘기 아냐

 

내일 주말이니까 또 단둘이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싶다 뭐 그런 뜻?

 

아니니까 조용히 해

 

뭘 아니야?

 

[일어선다]

 

쟤들 있어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지?

 

아이알았어 소원 들어줄게?

 

내일 예쁘게 입고 나와라

 

[달그락 소리]

 

넌 내일이 없을 줄 알아 [웃음]

 

너 이리 와 [뛰어간다]

 

[한숨]

 

[밝은 음악]

 

[발소리]

 

[칙칙 뿌린다]

 

[숨을 내쉬고 들이마신다]

 

!

 

[숨을 내쉰다]

 

[떨리는 효과음]

 

!

 

!

 

...

 

[탕 치고 선다]

 

[앉아 손뼉을 친다]

 

...

 

[탕 치고 선다]

 

[입술 소리]

 

[웃음]

 

[매미 소리]

 

[다가간다어이오도바이!

 

안녕하세요 - 

 

요즘 우리 집 앞에서 자주 봐?

 

은호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요

 

볼일만 보지 말고 이 얼굴도 좀 보라니까

 

[태운의 웃음]

 

(태식시력이 좀 안 좋은 거 같다?

 

["두근두근 여름날"]

 

[웃음]

 

[탁 소리] (태식너 이거 얼만데?

 

♪ 우리들의 여름날이 스쳐 가 ♪

 

[바보처럼 웃는다]

 

발걸음걸음걸이가 웃기지 않니?

 

(은호조용히 좀 해 이상한 얘기 하고 있어

 

너 근데 왜 팝콘 이거 나 들게 시키냐?

 

너 좋아하는 거니까 네가 사달라며

 

잠시만잠시만 이것 좀 들어봐

 

들어봐

 

드는 게 잘 어울려

 

뭐야내가 들어?

 

왜 내가 들어야 돼?

 

왜냐고궁금해?

 

 

[쪽 소리] [가슴이 쿵쿵거린다]

 

이러려고

 

이거 너무 빠르잖아!

 

빨라?

 

이리 와!

 

[펑 소리]

 

♪ 하루 종일 두근두근 내 마음은 ♪

 

[펑 소리] [은호의 웃음]

 

[박수 소리!

 

♪ 내일을 꿈꾸고 있는걸 ♪

 

[웃음]

 

[빗나간다] [웃음]

 

던지는 족족 불발이네?

 

하하야 내가 지금 집중을 안 해서 그렇지

 

[빗나간다] [은호의 웃음]

 

봐봐? [펑 소리]

 

야야야 - 나이스!

 

너 무슨 처음 하는 애가 이렇게 잘 맞춰?

 

솔직히 얘기해봐 너 처음 아니지이거?

 

그치처음치고 너무 잘하지?

 

보통은 처음이면 한 개도 못 맞추고 그런다는데

 

난 다 맞췄네누구랑은 너무 다르게

 

(은호감사합니다

 

[웃으며감사합니다!

 

[웃음]

 

한 번 더한 번 더 얼마예요얼마?

 

[오토바이 소리]

 

♪ 다 이뤄지길 바래 원하는 모든 것 ♪

 

♪ 더 영원하길 바래 소중한 것 ♪

 

♪ 하늘처럼 푸르른 이 여름을 ♪

 

♪ 먼 훗날 우린 ♪

 

여긴 어디야?

 

[새가 지저귄다] [벌레가 운다]

 

우리 엄마 여기 있거든

 

(은호송미연

 

이름 예쁘시다

 

나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거든

 

[잔잔한 음악]

 

그때 아버지랑 약속했었는데

 

엄마한테는 기쁘고 행복한 일 있을 때만 찾아오자고

 

오늘이 기쁘고 행복한 날이야?

 

 

기쁘고 행복한 날이지

 

뭐 해 울 엄마한테 인사 안 드리고?

 

[숨을 내쉰다]

 

안녕하세요

 

라은호입니다

 

[적는 소리]

 

[한숨]

 

[식사하며 얘기한다]

 

[먹는 소리]

 

(병구그래도

 

엑스 때문에 성적순 급식도 없어지고 완전 좋아!

 

완전 엑스 팬 될 거야

 

[어색한 웃음]

 

[헛기침]

 

[당황한 소리]

 

(태운뭐가 좋아

 

그때 맨날 1빠로 먹었구만 - 그때?

 

그랬지

 

...

 

근데 요즘 급식 맛이

 

살짝 이상한 거 같지 않아?

 

날이 더워서 그런가? [달그락 소리]

 

(병구뭐가 이상해난 완전 맛있는데?

 

... - 소시지 안 먹을 거면

 

내가 먹어줘도 돼?

 

먹어

 

[달그락 소리] [쩝쩝댄다]

 

[냄새를 맡는다] (병구

 

[긴장되는 음악이것도 먹어

 

고마워

 

[먹는 소리]

 

[신음]

 

[칠판에 적는 소리]

 

[탁 놓는다]

 

백남용의 생명

 

개요는 단순하다

 

단편소설 그리고 특이하게 북한소설이다

 

... - ...

 

...

 

...

 

저 너무 급해가지고 저화장실 좀

 

아야아후... [은호의 신음]

 

(구 선생가다가 흘리겄다이 자식아

 

다시 주제

 

인간적인 정과 그 안의 원칙 사이에서 갈등을

 

좀 더 함축적으로 표현한 뭐다?

 

양심의 중요성을 [신음]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거다?

 

[부스럭 소리] [탁탁 털며 얘기한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발소리]

 

아유진짜

 

엉망으로들 해놨네 증말

 

[놓는다분리수거도?

 

조기교육을 시키든지 해야지

 

[부스럭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

 

날짜가 왜 이래?

 

(교장엑스의 이동 경로가 파악이 됐다 그거야

 

강당에서 출발해서 본관

 

[문을 쿵쿵 두드린다]

 

[문이 열린다] [헐떡인다]

 

선생님 [부스럭 소리]

 

뭐예요벌컥벌컥?

 

이거 급식실에서 나온 쓰레긴데요

 

어우세상에

 

여기 유통기한 좀 보세요 6개월이 넘었어요이게

 

그래서요?

 

쓰레기가 쓰레기에서 나온 거지

 

뭐가 이상하단 겁니까?

 

교장 선생님

 

이게 당장 저기 점심때 나온 거예요

 

애들이 먹었을지도 모르는데

 

가만두시면 안 되죠!

 

(교장진짜 가만두면 안 되겠네

 

미화원이면 청소나 잘할 일이지

 

왜 쓸데없이 학교 일까지 끼어들고

 

그런 쓸데없는 거 가지고

 

이게 왜 쓸데없는 일이에요?

 

아니이게 다 우리 애들 배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그러니까 자기 본분이나 다 하세요!

 

환경미화원은

 

교장실이 개나 소나 막 들어오는 뎁니까?

 

나가요당장

 

[부스럭 소리] [한숨]

 

[찬다]

 

이거나 똑바로 밀 일이지

 

별것도 아닌 게 별것 가지고 다

 

저것이 엑스 아냐?

 

(은호모그래서 괜찮은 거야약은 먹었고?

 

 

요즘 날이 더워서 식중독 같은 게 얼마나 위험한데

 

급식이 뭐 잘못된 건 아니고?

 

먹은 거 그거밖에 없다며?

 

나도 잘 모르겠어

 

애들 다 그런 건 또 아니어가지고

 

요즘에 급식 비리 많던데 니네 학교도 문제 있는 거 아냐?

 

뉴스 보니까 유통기한 한참 지난 그런 재료들 막 쓰고

 

막 심각하던데?

 

우린 잘 모르지

 

근데 요즘 급식이 좀 부실하긴 해

 

하여튼 이 살충제 계란이니 뭐니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것들은

 

확 다 500년씩 감방에서 썩게 만들어야 돼

 

(은호모내 말이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사람 먹는 거로 장난을 쳐?

 

[한숨] [무거운 음악]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발소리]

 

[문이 닫힌다]

 

오늘은 또 뭡니까?

 

청소 안 해요?

 

오늘 쉬는 날입니다청소

 

저 오늘 여기 저 학부형으로 와 있는 거예요

 

[부스럭 소리]

 

제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이 안 돼요

 

열통 터져 죽겠어요

 

우리 애들이 이런 걸 먹고 있다는 게!

 

[기막힌 소리]

 

진짜 내가 열통 터지네

 

아직도 왜 갖고 있어요당장 갖다 버리고 나가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 못 나가요

 

[앉는다]

 

부모가 돼가지고

 

이런 걸 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대로 진상 조사한다고 말씀해주시기 전까지는

 

못 나가요

 

학교가 주는 월급 따박따박 받아먹으면서

 

무슨 부모 타령이에요?

 

아유왜 여기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쪽 애가 누구라고요?

 

불이익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아니저는 그그런 게 아니라 이건...

 

[기침]

 

[어이없는 소리]

 

[부스럭거린다]

 

[걸어간다]

 

[문을 열고 나간다]

 

...

 

골치 아프게 생겼네이거

 

자르면은 더 난리 칠 테고

 

...

 

[달그락 소리]

 

[통화 연결음]

 

그 저청소용역 강 대표 좀 대봐요

 

[걷는 소리]

 

안녕하세요

 

아니쉬는 날인데 오늘 같은 날 푹 쉬시지 그러세요?

 

저기 일이 좀 있어서...

 

하하요즘 참 고생이 많으시죠?

 

학교 일이란 게 뭐 은근히 일도 많고 그래요?

 

일이라는 게 뭐 다 그렇죠

 

이거 보너슨데 [부스럭 소리]

 

애들 고기라도 좀 사 먹여요

 

아이명절도 아닌데 웬 보너스괜찮습니다

 

(강 대표아니

 

요즘 고생이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사실 신경도 좀 쓰이고

 

[무거운 음악안 건들면 평화로운데

 

괜히 건드려서 서로 껄끄럽기도 하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왜 그러세요?

 

... - 아유저기...

 

애도 이 학교 다닌다면서요

 

그렇긴 한데

 

그럼...

 

[웃으며 간다]

 

[어이없는 소리]

 

어머세상에

 

어머기가 막혀

 

죄다 유통기한 지난 것들이었대

 

딸이 그런 걸 먹는다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확 나셨나 봐

 

(은호당연하지

 

자기 자식이 그런 거 먹는다는데 가만있을 부모가 어딨냐?

 

우리 김 여사였어 봐

 

교장 머리채를 그냥 막 이렇게 잡아뗐을걸?

 

[한숨]

 

어제 은호 아픈 거랑 전부 급식이 문제였나 봐

 

[바스락 소리]

 

[놓고 안경을 벗는다]

 

그래서?

 

급식업체에 대해서 조사 좀 해주시면...

 

우리 학교 급식업체 유명한 대기업이고

 

알다시피 나랑은 오랫동안 같이 일한 사업 파트너야

 

별문제 없으니까

 

쓸데없는 데 신경 끄고 공부나 제대로 해

 

[바스락 소리]

 

[걸어간다]

 

[숨을 내쉰다]

 

[툭 놓는다]

 

[먹는 소리]

 

이거로 점심 때워도 괜찮아?

 

 

그날 아픈 이후로 이상하게 급식이 안 땡겨

 

[한숨걱정이네

 

맨날 딴 거로 점심 때울 수도 없고

 

너 혹시

 

나랑 단둘이 먹고 싶어서 입맛 없는 척하는 거 아냐?

 

으이그... [태운의 웃음]

 

근데

 

진짜 우리 학교 급식에 문제 있는 거면 어떡하지?

 

난 이 정도로 끝났는데

 

다른 애들은 더 큰 문제 생기면 어떡해?

 

그러게

 

가만있을 순 없겠네

 

[리듬감 있는 음악] [풀벌레 소리]

 

[문이 열린다]

 

[발소리]

 

[철컥 소리]

 

(대휘현태운

 

[돌아본다]

 

[웃음]

 

뭐야?

 

[웃음]

 

(은호우릴 뭘로 보고

 

혼자서 이러기야?

 

[태운의 한숨]

 

에이신경 쓰이게

 

[웃음]

 

[실실 웃는다]

 

[부스럭거린다]

 

[은호가 놀란다]

 

[부스럭 소리]

 

말도 안 돼

 

3개월도 더 된 것들이야

 

대단하다 [부스럭 소리]

 

[한숨여긴 더해

 

1년 지난 것도 있어

 

(사랑여기도 마찬가지

 

나와봐

 

[한숨] [구역질한다]

 

[요란하게 떨어진다]

 

[작게

 

뭐야?

 

[풀벌레 소리]

 

너도 들었지? - 무슨 소리가 들린 거 같긴 한데

 

[발소리]

 

[긴장되는 음악] [놀란다]

 

[작게올라가올라가 빨리빨리빨리

 

[계단을 오른다]

 

[당황한 숨소리]

 

[끼익 열린다]

 

[놀란 소리]

 

[작게어떡해?

 

[작게일단 들어가자 반대로 가자

 

[삑 소리들어가빨리

 

[문을 열고 들어간다]

 

- (태운숨어빨리 - (사랑저리로 가자

 

[당황한 숨소리]

 

너무 붙지 마

 

[작게조용히 해걸리고 싶어?

 

[웃음근데 오늘따라

 

엑스 짓 할 만하다?

 

[문이 열린다]

 

[발소리]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요?

 

 

[줍는다]

 

이건가 봐요

 

(수지... [부딪히는 소리]

 

나가자

 

[덜컹거린다]

 

[한숨]

 

[작게가자

 

어휴...

 

조심 좀 하지

 

미안미안 미안미안미안

 

심장 떨려

 

진짜 걸리는 줄 알았네

 

나도 떨려 죽을 뻔했네

 

(사랑네가 왜 떨려?

 

엑스 짓 매번 했으면서?

 

[장난스럽게내가 왜 떨렸을까?

 

[웃음]

 

 

슬슬 나가도 되겠다가자

 

가자 [사랑의 한숨]

 

에헤이

 

그냥 나가면 엑스가 아니지

 

[입술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교장이게 다 뭡니까?

 

누가 이랬어요?

 

[줍는다]

 

(교감세상에...

 

[부스럭 소리]

 

시래기 엑스...

 

(태운먹는 거 갖고 장난치지 맙시다엑스

 

[냄새를 맡는다]

 

[놀란 소리]

 

10시간 전에 짠 케찹입니다

 

새콤달콤한

 

엑스 이놈의 새끼를 그냥이거

 

그나저나 이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

 

이거보다 더 심각한 일이 어딨어요?

 

[부르릉 소리] 1

 

뭐야?

 

[활기찬 음악] [오토바이 소리]

 

[끼익 선다]

 

분명히 여기 번호로 연락이 왔다니까요?

 

분명 여기 번호였어요 돈가스 도시락 백 개!

 

학교에 행사도 있다고 그랬다니까요?

 

이 양반이

 

나는 절대로 걸지 않았다 이 말입니다!

 

[한숨잠깐

 

그래이 말투

 

이 말입니다이 말투 맞네!

 

맞긴 개뿔이나 맞아요?

 

이렇게 많이 시켰으니까

 

서비스는 꼭 잊지 않아야 된다 이 말입니다!

 

돈가스도 노릇노릇 잘 튀겨야 된다이 말입니다

 

말투도 똑같네요!

 

빨리 계산해주세요 - 빨리 계산해주세요!

 

나는 안 시켰다 이 말입니다!

 

[먹는 소리]

 

(남학생맛있지?

 

[부스럭 소리]

 

급식 없애고

 

맨날 이런 거 먹었으면 좋겠다그지?

 

그러게

 

완전 꿀맛!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웃음맛있는 거 먹으면 좋잖아?

 

[익살맞은 음악] [앉는다]

 

[달칵달칵 소리]

 

[교장처럼금도곱니다

 

주문한 거 빨리 배달해달라 이 말입니다

 

[웃음]

 

많이들 먹어 많이들?

 

우리 은호도 많이 먹...

 

많이 먹어너무

 

? [탁 친다]

 

[웃으며많이 먹어도 예쁘지?

 

짜장면이 탁 돈가스가 탁

 

군만두가 탁

 

넌 그냥 탁

 

학교 난리 난 거 안 보이세요?

 

이렇게 되는 대로 막 할 거면

 

이 사회에 법과 질서가 뭐 하러 필요해요?

 

내키는 대로 때려 부수고 난리 치면서 해결하면 되지!

 

아니그렇게 막 때려 부수고 그런 건 아닌데

 

애들 나름의 정의 실현을...

 

그렇다고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죠

 

[한숨안 되겠어요

 

공식적으로 엑스 사건 처리해야겠어요

 

아아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온 학교가 다 알게 될 텐데

 

어쩌면 교장 선생님이 엑스가 이사장 아들이란 걸 알면

 

엑스는 못 건드리고 무고한 주변 애들만 건드릴 수 있어요

 

밝혀지는 순간 여러 가지가 골치 아파집니다

 

[한숨골치 아파질지 아닐지는 가봐야 아는 거죠

 

어쩜 그렇게 냉정하세요?

 

그러는 선생님은 어쩜 그렇게만 생각하세요?

 

제발 한 번쯤은 제 입장이나 학교 입장도 좀 생각해보세요

 

[매미 소리] [무거운 음악]

 

[한숨]

 

일주일 안에 잡기는커녕

 

사고가 또 터지면 어쩌자는 겁니까?

 

[한숨]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이사장급식은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한 대목입니다

 

외부에 꼬투리가 잡히는 날엔 감당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어떻게든 수습을...

 

사태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당장 해결책 찾으세요

 

엑스맨 그놈도 더 이상 나대지 못하게

 

사설 경비라도 배치하시고요!

 

알겠습니다죄송합니다

 

[화난 소리]

 

[일어나 걸어간다]

 

[한숨]

 

[문을 열고 나간다]

 

...

 

이거는

 

전략적 제휴라 이 말입니다

 

이 사건이 잘 마무리돼야 교감 선생님이랑 나랑

 

무사하다 이 말입니다

 

그럼요

 

제 머리는 놀고 있겠습니까?

 

이사장님이랑 우리가 한통속인

 

급식 문제가 알려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허허

 

거 한통속은 무슨 한통속

 

어찌됐든

 

이 불씨는 무조건 잠재워야 됩니다

 

방법이야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비장하게보이는 것이 전부다

 

[긴장되는 음악] [부스럭 소리]

 

(병구뭐야?

 

이거 꿈이야?

 

아니이게 말이 돼아니...

 

탕수육이랑 불고기 님이랑 한 번에 나온다는 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이야?

 

[달그락 소리감사합니다

 

[작게많이 주세요

 

많이들 먹어어 많이 먹어많이 먹고 공부해!

 

(교감빨리 나오고 잘됐죠?

 

(은호우리가

 

살짝 오바했나?

 

분명 유통기한 엄청 지난 음식들이긴 했잖아

 

우리가 그때 난리 친 거 때문에 교장이 방침을 바꾼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

 

괜히 문제 커져서 학부형들이랑 언론에 알려지면

 

골치 아프니까

 

근데 왜 난 이게 더 찜찜하지?

 

(병구찜찜?

 

내일은 갈비찜 나왔으면 좋겠다

 

그치그치그치?

 

먹어먹어 - 하하많이 먹어

 

갈비찜 싫어해다들?

 

밥 먹어라

 

먹어먹어먹어 - 다 먹어

 

(병구내가 네 것도 먹을까?

 

많이들 먹어 응그래

 

맛집 기행을 이리 온다는 사실이...

 

이 계란후라이 색깔 봐라 우리 땐 이런 것도 없었어요

 

[교장의 웃음] [달그락거린다]

 

[발소리]

 

(수지소녀

 

이 시간까지 뭐 해 학교에서?

 

공부했는데요

 

허리 아프겠다

 

운동 겸

 

우리랑 같이 순찰 한 바퀴 안 돌래?

 

[한숨] [문이 열린다]

 

오늘 고생했으니까 내가 야식 쏠게

 

별것도 없는데 순찰은 뭐 하러 해요?

 

(수지원래 사건은 별거 없을 거 같을 때 터지거든

 

[짤랑거린다]

 

 

그 수갑 진짜예요?

 

당연히 진짜지

 

수갑 처음 보지?

 

꼭 장난감같이 생겼네 유치하게

 

[짤랑거린다]

 

[수지의 한숨]

 

[철컥 소리] (영건!

 

[익살맞은 음악]

 

(보라... [철컥 소리]

 

어때장난감 아닌 거 같지?

 

진짜

 

뭐예요빨리 풀어요 [짤랑거린다]

 

어머

 

어떡하지열쇠를 안 들고 왔다

 

잠깐 서에 좀 갔다 와야겠는데 - ?

 

그게 무슨...

 

그럼 같이 가요빨리 풀어야 될 거 아니에요

 

이러고 둘이 다니면 힘들 텐데 그냥 내가 먼저 갔다 올게

 

무슨 경찰이 수갑 열쇠도 안 갖고 다녀요?

 

그러게나 말이다 아님 112에 신고할래?

 

 

둘이 오붓하게 시간 보내고 있어

 

빨리 갔다 올게

 

[문을 열고 나간다]

 

(영건...

 

[짤랑거린다]

 

[발소리]

 

[짤랑거린다]

 

서로 붙어있어야지 화해가 되지

 

[둘이 한숨 쉰다]

 

[짤랑 소리] (보라!

 

아이씨진짜

 

[툭 소리이딴 건 왜 해가지고...

 

[한숨]

 

난 괜찮은데

 

?

 

이렇게라도 안 묶여있으면

 

너 내 얘기 안 들어줄 거잖아

 

너랑 할 얘기 없어

 

[한숨]

 

 

그때 일 후회하지 않아

 

그렇게라도 너 구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닥쳐라

 

배신자 주제에

 

맞아나 배신했어

 

근데 같은 상황 와도 너 배신하고

 

경찰서에다 너네 싸운다고 말할 거야

 

그거 땜에 내가 어떻게 됐는 줄 알아?

 

학교에서 완전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그때 싸우러 가서 네 인생 끝나는 것보단 나았다고 생각해

 

(보라그때 싸웠으면

 

너는 문제아가 아니라

 

범죄자가 됐을지도 몰라

 

근데 이게 진짜 죽고 싶나! [일어선다]

 

...

 

[영건이 짜증 낸다]

 

[보라의 한숨] (영건아이씨

 

일어나얼른

 

["Going Home"] [걸어온다]

 

[보라의 숨소리]

 

[휴지를 뜯는다]

 

♪ 집에 가자 ♪

 

[부스럭거린다]

 

[물소리]

 

♪ 지친 나의 발걸음이 ♪

 

♪ 쉴 수 있도록 ♪

 

♪ 바람에 ♪

 

네가 해

 

♪ 나부끼듯 ♪

 

♪ 흔들린 마음도 쉴 수 있게 ♪

 

[발소리] (영건진짜

 

[덜컹거린다]

 

[물소리]

 

하여튼 비실비실해서

 

밥 좀 잘 먹어제발

 

잘 먹고 다니는데도 이러네

 

진짜...

 

[때린다더 먹어많이 먹어

 

[둘의 웃음왜 엉덩이를 치고 그래!

 

♪ 지나간다 ♪

 

[웃음]

 

옛날 생각나네

 

나 코피 날 때마다 네가 나 챙겨줬잖아

 

입 다물어

 

[덜컹거린다]

 

[휴지를 뜯는다]

 

[부스럭 소리]

 

[웃음] [물이 졸졸 흐른다]

 

♪ 지나간다 ♪

 

[걸어간다]

 

너희들...

 

뭐야? [짤랑거린다]

 

뭐야이게?

 

(보라...

 

수지쌤이 수갑 시범 보여주신다고...

 

근데 왜 아직도 차고 있어?

 

열쇠를 경찰서에 놓고 오셨대요

 

(심 선생경찰서?

 

[짤랑거린다아닌데좀 전에 교무실에서...

 

얘들아얼른 따라와 선생님이 풀어줄 테니까

 

[걸어간다]

 

[휴대폰 조작 소리]

 

[문이 열린다]

 

수지쌤

 

애들한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발소리경찰서 다녀온다면서요?

 

바람처럼 다녀왔지

 

니들은 뭐 좀 달라졌어?

 

어이없어진짜

 

난 괜찮았는데

 

[잔잔한 음악!

 

[짤랑거린다풀어줘요빨리!

 

빨리 풀어줘요

 

[신음하며 일어난다]

 

[짤랑거린다]

 

(수지다친다

 

[짤랑거린다]

 

황영건

 

보라 잘 데려다줘

 

순찰의 연장이야

 

몰라요

 

[걸어간다]

 

(수지

 

조심히 가

 

[짤랑거린다]

 

수지쌤저랑 얘기 좀 해요

 

수지쌤!

 

아니애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어떻게 수갑을 채울 생각을 하십니까?

 

[풀벌레 소리]

 

화해시키려 그랬어요

 

그 둘

 

서로 오해하고 있는데 풀 타이밍을 놓친 거 같아서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그 방법이 극단적이세요

 

그건 선생님 생각이고요

 

누군가에게는 꼭 맞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아니평생 근처에도 안 가보면 좋을 물건을

 

애들에애들한테다가...

 

 

[한숨]

 

선생님 방식이 다 맞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선생님 방식에 대해서 뭐라고 안 하는데

 

왜 그렇게 매번 마음에 안 들어서 난리세요?

 

그게 아니라

 

(수지매번 지적받으니까

 

제가 생각 없는 사람 된 거 같아서 기분 별로 안 좋거든요?

 

저 쌤잠시만

 

[한숨]

 

[잔잔한 음악]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왜 자꾸 쌤을 화나게 하는지

 

[한숨]

 

저는

 

쌤 웃는 얼굴만 보고 싶은데

 

왜 자꾸 선생님을 화나게 해서 제 마음까지 아프고...

 

[다가간다]

 

(수지근데

 

사과하시는 거예요 고백하시는 거예요?

 

...

 

[돌아서서 간다]

 

[걸어간다] [둘의 말소리]

 

왜 그래?

 

[매미 소리]

 

오사랑이랑 싸웠어?

 

아니

 

랑캐 어머님이 급식 항의했는데

 

교장한테 단단히 당했나 봐

 

랑캐가 걱정을 많이 하는데 맘이 안 좋네

 

...

 

뭔가 문제가 있긴 하지

 

갑자기 급식이 좋아진 것도 좀 수상해그치?

 

조삼모사겠지

 

분위기 흉흉하니까 반짝 신경 쓰는 거겠지

 

근데 급식 단가는 정해져 있으니까 뻔한 눈속임이야

 

나중에는 결국 급식의 질이 낮아질 거다이거구나

 

현태운

 

내가 말했지?

 

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됐고

 

[은호의 한숨이제 어떡하냐?

 

뭐 어떡하긴

 

크게 한 방 먹여야지 다신 먹는 거로 장난 못 치게

 

우리 은호 여기 두드러기 나게 하고 아프게 하고

 

아주 혼구녕을 내줄 거야내가

 

안 돼하지 마그거?

 

방금 오사랑 걱정된다며?

 

엑스 짓 한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잖아

 

지금 교장이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는데

 

[웃으며나 엑스야괜찮아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마?

 

너 그걸로 지금까지 몇 명한테 걸린 줄이나 알아?

 

괜찮다니까

 

하지 말라니까!

 

[달그락 소리]

 

화났어?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무거운 음악]

 

[발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끊는다] (태운크게 한 방 먹여야지

 

다신 먹는 거로 장난 못 치게

 

우리 은호 여기 두드러기 나게 하고 아프게 하고

 

아주 혼구녕을 내줄 거야내가

 

[서랍을 연다]

 

[당황한 숨소리]

 

[탕 닫는다]

 

[서랍을 연다]

 

[리듬감 있는 음악] [달그락 소리]

 

[풀벌레 소리]

 

[발소리]

 

[철컥 소리]

 

[문이 열린다]

 

[탁 멈춘다]

 

[발소리]

 

[음악이 고조된다]

 

[뛰어간다]

 

[소리친다] [몸싸움 소리]

 

(경비 1) 이 자식!

 

(경비 2) 가만있어가만있어!

 

(경비 3) 가만있어봐

 

[신음]

 

[헐떡인다]

 

잡혔다

 

딱 걸렸어!

 

이 쥐새끼 같은 놈

 

[긴장되는 음악]

 

네가 내 손에 안 잡힐 줄 알았냐이놈아?

 

[놀란 소리]

 

[음악이 고조된다]

 

[잡는다]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쿵 소리]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우리 수지쌤이 떠나신다고?

 

(대휘이제 교장이 더 구체적으로 움직일 거 같아

 

(보라당분간 조심하는 게 좋겠다

 

(은호미쳤어?

 

여기 학교야 - 근데?

 

넌 엑스 짓이 장난이니?

 

그 유치한 장난질에 다 끌려와서 이 모양인 거네

 

(교장초장에 끝을 냈어야 하는 긴데

 

불씨를 너무 키웠어

 

(은호네가네가 어떻게 이래?

 

너 진짜 나한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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