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12회
나한테 지금 필요한 건
네 선심이 아니란 얘기야
야, 라은호
그러니까 현태운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접근 금지야
내 일에 신경 쓰지도 상관하지도 마
이게 네 고백에 대한
내 대답이야
[걸어간다]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툭 던진다]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 지친 너에게 모자랐던 ♪
♪ 내게는 더 많이 아팠던 ♪
♪ 그때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은호) 다 그렇게 너무 쉬워?
네가 뭔데 내 자존심을, 내 꿈을
이렇게 쉽게 만드는 건데?
(태운) 컴퓨터 고장 나서 웹툰 못 그린다며?
이걸로 그려
그럼 너
알바 안 해도 되는 거지?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한숨]
[알림음]
♪ 그런 너에게 달아나도 ♪
[한숨]
[효과음]
♪ 습관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매미 소리]
(태운) 밤새 생각해봤어
네 마음 모르는 건 아닌데
그냥 선의로 받아줄 수도 있는 거잖아
뭐가 그렇게 복잡해?
네 자존심은 왜 그렇게 꼬였는데?
자존심이 꼬였다고?
그냥 고맙다
쿨하게 받아서 열심히 그리면 되는 거잖아
[어이없는 웃음] 미안하네
쿨하게 못 받아줘서
[걸어간다]
[잔잔한 음악]
[숨을 내쉬며 쥐어준다]
그럼 그냥 받아, 쿨하게
이거 쿨하게 받으면?
다음엔 뭐 해줄래?
컴퓨터 풀세트?
나 버스 못 타니까 차라도 한 대 뽑아줄래?
야, 라은호
[툭 떨어진다] 선의라고?
너는 네 마음만 중요하잖아
그래서 넌 모든 게 쉽다는 거야
나는 미치게 고민했던 그 마음
넌 그 고백도 그렇게 쉬웠던 거잖아
[줍는다]
(태운) 그랬니?
그렇게 쉬워 보였어?
너는 혈기 어린 남자애의
유치하고 즉흥적인 고백 정도로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순간까지 수백 번 수천 번을 더 고민했어
네가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거절당하면 어쩌지?
수백 가지 생각들로 엄청나게 불안했는데!
근데 쉬워?
- 그게 어떻게 쉽니? - 그런 말이 아니잖아
너무 갑작스러운 네 감정, 마음이 당황스러울 수 있는 거잖아
그게 내 노력이었어 안간힘을 써서 하는
적어도 난 노력했어
너에 대한 감정이 뭔지 생각해보려고 했고
네가 뭘 고민하는지 네가 뭐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어
근데 넌 뭘 했어?
넌 날 이해해보려고 노력은 했니?
[잔잔한 음악]
(태운) 내가 진짜 화나는 건
내가 어렵게 한 고백 그 고백을
넌 일순간에
너무도 쉬운 거로 만들어버렸단 거야
[화난 숨소리]
[학생들이 걸어다닌다]
[부스럭 소리]
[두드리며 신음한다]
[매미 소리]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발소리]
[문이 열렸다 닫힌다]
[학생들이 얘기한다]
[끼익 소리]
[꺼내고 쾅 닫는다]
[문이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탁 놓는다]
돌려주려고 왔어
이거 내가 받을 이유가 없는 거 같은데?
[부스럭 소리]
[확 던진다]
뭐 하는 짓이야?
[돌아서 다가온다]
안 갖는다며?
나한테도 필요 없어
필요하면 다시 주워가든가
[어이없는 소리]
[크게] 어떻게 그렇게 틈을 안 주냐!
[숨을 헐떡인다] [무거운 음악]
뭐?
사과를 하든지 사과할 틈을 주든지
한 번은 져줄 수 있잖아!
끝까지 이랬어야 됐어?
저 태블릿 들고 와서
나 끝까지 자존심 상하게 해야 네 속이 시원했냐고?
그럼 네 마음이 편해?
[문을 열고 나간다]
[발소리]
[한숨]
[부딪힌다]
[쾅 친다]
[진동 소리]
[한숨]
[짜증 낸다] 아, 이놈의 청소...
[철퍽거린다]
[물이 넘친다]
조심 좀 하지?
완전 조심 중이거든
라은호한테 차였냐?
[돌아선다]
뭐?
[비웃음] 맞네
성격이 그렇게 지멋대론데
더 이상 참아주는 것도 대단한 거지
[탕 부딪힌다]
네가 뭘 알아?
(대휘) 애냐? 엄한 데 화풀이하게
[어이없는 소리] 하여튼 성질은...
이게 미쳤나?
왜 시비냐, 어?
[밀친다] [어이없는 웃음]
언제까지 네 멋대로 욱하면서 살래?
지 감정 안 받아주면 못 견디고
뭐든 네 맘대로 안 되면 난리 치고!
하... 그러니까 라은호가 못 견디지
이제라도 다행이네
라은호가 너 같은 놈이랑 안 엮여서
[잡는다] 장난하냐?
야, 너같이 비겁한 놈보단 나아
왜?
홍남주보다 더 조건 좋은 여자 생겼냐?
[탕 소리] 그래서 깠어?
뭐? 미친 놈이!
[때린다] [태운의 신음]
[신음하며 싸운다] [잔잔한 음악]
[부딪힌다]
[의자들이 쓰러진다]
[격렬하게 싸운다]
[한숨]
안녕하세요, 선생님
[싸우는 소리]
[뛰어간다]
마, 그냥 놔두이소
네?
백번 말해도 안 될 거
한 번 주먹질로 해결되면 됐습니다
[숨을 헐떡인다]
공부만 하더니
[웃으며] 주먹이 비실하네
[어이없는 웃음]
너는 공부도 안 하면서
주먹이 왜 그따위냐?
어?
[툭 친다] 미쳤냐?
이씨...
[헐떡이며 팔을 내린다]
[한숨] 그놈의 성질머리는
맛탱이 좀 안 가냐? 한두 번도 아니고
하하, 왜?
옛날에 얻어맞은 게 억울하냐?
억울할 겨를이나 있었냐?
[대휘의 한숨]
그러게
(태운) 왜 그랬어?
(준기모) 우리 준기 그냥 교실만 한 바퀴...
저도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데 해드릴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준기모) 아우, 저기...
[덜컹거린다]
[때린다]
[숨을 헐떡인다] [긴장되는 음악]
(태운) 그날
왜 시험 봤냐?
하필 그날
준기 가는 마지막 날인데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되는데?
운구차 붙들고 미친놈처럼 울까?
아니면
학교 들어오게 해달라고
니네 아빠한테 주먹이라도 날릴까?
그래도 그날
시험 보는 건 좀 아니지 않냐?
그때 생각했어
공부해서
돈도, 힘도 강한 사람이 되자고
다시는
돈 때문에
소중한 걸 잃지 말자고
그게
내가 준기한테 해줄 수 있는 약속이었어
비겁한 합리화겠지
나처럼
무기력한 나 자신이 미칠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합리화를 했어
나한테 날려야 하는 주먹을
너한테 날리면서
네가 나보다 더 나쁜 놈이라고
[한숨] 나쁜 놈 맞지
결국 내 생각도
비겁한 합리화였으니까
나는
친구 비행 청소년으로 만들고 빠져나온 나쁜 놈이지만
송대휘는
그런 놈이 되는 게 싫었어
[어이없는 웃음]
(태운) 저놈도
나처럼 나쁜 놈
비겁한 놈 되면 어떡하나
[한숨]
[누우며 신음한다]
[한숨] 준기가 보면
우리 한 대씩 맞겠다
[웃음]
[누우며 신음한다]
[웃음]
[웃으며] 준기 성격에
한 대로 끝나겠냐?
[둘이 웃는다]
미친 새끼...
[둘이 웃는다]
야
라은호 걱정 안 되냐?
너야말로
홍남주 어떡하냐...
[큰 한숨]
[학생들이 얘기한다]
[걸어간다]
저기, 남주야
[이어폰을 집는다]
[달그락 소리]
[덜컹거린다]
[잔잔한 음악]
[터벅터벅 걸으며 한숨 쉰다]
[천천히 걷는다] [부스럭 소리]
동네 창피하게 여기서 뭐하냐?
뭐, 꼴은 또 이게 뭐냐?
정장 입고 막노동했냐?
아침에 면접 하나 보느라
차라리 그냥 막노동에 올인할까 봐
그건 스펙은 필요 없으니까
[웃음]
[의자 소리]
훌륭하신 생각입니다
엄마 아빠가 들으면 참 기뻐하시겠다
[과자를 먹는다]
[한숨]
하늘도 너무한다, 진짜
내가 일확천금을 달라는 것도 아닌데
원래 하늘은
더 없는 사람한테 너무하잖냐
별것도 아닌 꿈인데
그냥 남들처럼 사원증 걸고
명절에 회사에서 주는 참치캔, 샴푸 세트 들고
집에 한번 딱 들어가 보는 거
[한숨] 겨우 그런 꿈인데
[한숨 쉬며 일어난다]
구두가 이게 뭐냐? [툭 친다]
칠칠맞게
어깨도 좀 피고! 내일 뭐, 하늘이 무너진대?
아휴...
[걸어간다] [부스럭 소리]
과하게 씩씩한 거 보니
라은호
너도 엄청나게 힘든가 보다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탁 놓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반찬이 이게 뭐냐, 어?
하다못해 햄이라도 하나 구워줘야지
우리 은호 수험생인데
나만 나쁜 엄마지, 나만?
- 해줘? - [웃으며] 아니
나 괜찮아 김이 얼마나 맛있는데, 응?
[한숨] [달그락거린다]
아빠는 말을 왜 또 그렇게 하고 그래
이게 다 너 때문 아냐 이놈아
네가 취직만 제대로 했어도
얘가 안 하고 싶어서 안 해?
그러니까 왜 쓸데없이 그딴 사기를 당하냐고, 왜!
[탁 놓는다] 누군 당하고 싶어서 당해, 어?
30년 지기 친구가 사기 칠 줄을 상상이나 했겠냐고, 내가!
[수저를 놓는다]
잘 먹었습니다
[일어난다]
[잔잔한 음악] [은호의 한숨]
아유, 참...
[한숨 쉬며 일어난다]
(은호모) 돈이 웬수지, 웬수야, 쯧
[달그락거린다] [문이 닫힌다]
[한숨]
[뒤척인다]
[한숨]
[일어난다]
[툭툭 친다]
[걸어간다]
[문이 열렸다 닫힌다]
자꾸 이딴 식으로 불러낼래?
[어이없는 소리]
방향 바꾸더니 무서워졌네 송대휘
나 더 이상 너랑 할 말 없어 오라 가라 하지 마
난 우리 사이에 아직 거래할 게 많이 남은 거 같은데
[팔을 치운다] 그건 네 생각이고
저번에 내가 말했지?
이번 기말고사 내가 1등 좀 해야겠는데
[어이없는 웃음]
미친놈
내가 찾아냈거든
[긴장되는 음악]
현태운이 엑스라는 결정적인 증거
뭔데, 말해봐 넘겨짚지 말고
[어이없는 소리]
내가 미쳤냐?
얻는 것도 없이 패를 까게?
약점을 잡았으면 두고두고 써먹어야지
안 그래?
[대휘의 한숨] (희찬) 못 믿겠지?
그럼 하지 말든가
그 대신 현태운은 그걸로 끝장이야
(대휘) 그러니까 네 마음대로 해
끝장을 내든 아작을 내든!
난 상관없으니까
[걸어간다]
[한숨]
내 말 믿는 게 좋았을 텐데
[부스럭 소리]
[사랑이 다가간다]
[줍는다]
아유, 너 하지 마! 손에 다 묻어
- 엄마 - 어?
[달그락 소리]
나 공무원 시험 또 떨어졌어
- 미안 - 괜찮아
너 이참에 그거 다 때려치우고 대학 가는 공부나 할래?
나 또 떨어질까 봐 그래?
아니
[매미 소리]
엄마는 우리 사랑이가
친구들이랑 같이 대학 가서 공부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기왕이면 남들 하는 건 다 해보고 살았으면 좋겠으니까 그러지
아이, 됐어 어차피 안 될 거
[다가가서 팔짱을 낀다]
내가 돈 많이 벌어가지고 엄마 편안하게 해줄게, 응?
넌 애가 뭐, 벌써부터 돈 버는 얘길 하고 그래
열여덟 살짜리가
그래도 해야지
형편이 그런데 [부스럭 소리]
어유, 하지 말라니까 증말!
[부스럭 소리]
[북북 닦는다] 넌 엄마 걱정하지 말고, 어?
네가 뭘 하고 싶은지 그거나 생각해
넌 애가 왜 자꾸
쓸데없이 그런 걱정을 하고 그래!
[슬픈 음악] [사랑모의 한숨]
[부스럭 소리]
어떻게 그래?
우리 형편에
어떻게 내가 꿈을 꾸고 미래를 그려?
어?
그게 사치인 거 뻔히 아는데
괜히 희망만 생기게!
[달그락 소리] 사랑이 너...
미안해, 엄마
[걸어간다] [사랑모의 한숨]
[숨소리가 떨린다]
[발소리]
[훌쩍인다]
어, 콧물 나왔다
[울먹이며] 아니거든?
[코를 푼다]
무슨 슬픈 일 있어?
[훌쩍인다]
내가 엄마한테 못되게 굴었거든
음, 그럼 너도 되게 속상하겠다
원래 상처 낸 사람이 더 슬픈 법이거든, 가족끼리
[숨소리가 떨린다] 속상해 죽겠는데
자꾸 화가 나
[훌쩍인다]
할 수도 없는 걸 하라는 엄마한테 서운하고
이런 마음을 갖는 내가 너무 한심해
[훌쩍인다]
[다가온다]
그럼 엄마한테 가서 솔직하게 말해
[훌쩍인다] [잔잔한 음악]
라은호랑도 그렇게 해서 화해한 거 아냐?
응
[훌쩍인다]
쯧, 으유...
[숨을 내쉰다]
(대휘) 언제까지 네 멋대로 욱하면서 살래?
지 감정 안 받아주면 못 견디고
뭐든 네 맘대로 안 되면 난리 치고!
그러니까 라은호가 못 견디지
[한숨]
으으으!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한숨]
[일어난다]
[사람들의 발소리]
[은호의 한숨] [홱 뺏는다]
야 [태운의 한숨]
얘 바보 아냐? 자존심도 없나?
그렇게 욕을 먹어놓고...
이 생각 하고 있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나 자존심 장난 아니야
근데 그 자존심 지키는 것보다
네 꿈, 그거 지켜주고 싶어서 여기 온 거야
뭐...
어떻게 지켜야 할지는 모, 모르겠지만 어쨌든
같이 한번 열심히 지, 지켜보자! 대따 어렵게
입시학원요
["두근두근 여름날"]
학생, 학생, 받아
좀 웃어라
[웃음] 어
♪ 쏟아지는 햇살 사이로 ♪
입시학원
[웃음]
♪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막 뛰어 ♪
(은호) 으으응, 아냐, 아냐
위에 [옮긴다]
그 옆에
네, 네?
삼각김밥 옆에
아... [옮긴다]
여기, 여기, 응
아, 진짜 몇 번 말해?
너 이렇게 일 못 할 거면 금방 잘린다?
아, 진짜?
알았어, 알았어 여기, 여기?
♪ 다 이뤄지길 바래 원하는 모든 것 ♪
아, 야야 거기 아니다, 옆에
가 아니네?
♪ 소중한 것 ♪
♪ 하루 종일 두근두근 내 마음은 ♪
♪ 내일을 꿈꾸고 있는걸 ♪
[음료를 마신다]
(태운) 아...
[신음]
왜?
[웃음] 맛있냐?
이게 바로 험난한 노동의 대가라는 거야
어, 어, 어
야, 근데 너 이거 인정해야 된다?
나 지금 열라 어렵게 네 꿈 지키고 있는 거야
[어이없는 웃음]
그 뭐, 집안일은 좀 해결됐어?
쯧, 아직
근데
꼭 집안일 때문은 아니었던 거 같아
어쩌면
집안일은 핑계였을지도 모르고
핑계?
[잔잔한 음악] 네가 알다시피
내 조회 수는 겨우 13이다?
내가 연재하는 사이트에 조회 수 4,700인 사람이 있는데
중3이래
근데 나는
걔는 왜 잘되고 나는 왜 안되는지
그 이유도 잘 몰라
에이, 야
[두드리며] 야, 야, 야, 야!
네 게 얼마나 재밌는데
사람들이 못 봐서 그렇지 한 번 보면 확 빨려 들어간다니까?
근데 더 슬픈 게 뭔 줄 알아?
차라리
내가 재능이 없다고 인정하는 게
말이 더 된다는 거고
난 또
그걸 핑계로 포기하려 한다는 거야
비겁하게
[매미 소리] [걸어간다]
너 진짜 연재 안 할 거야? [자전거 소리]
[웃음] [덜컹거린다]
어차피 조회 수도 잘 안 나오고
[덜컹거린다]
야, 너 이번 주까지 연재 안 하면 자동 아웃이야
알아, 근데
자신감이 없다
쯧...
[한숨 쉬며 걸어간다]
어?
[덜컹거린다]
(윤희) 대박
찌라시 진짜였네
- 이거? - 어
- 봤어? - 봤어
(소형) 끝까지 존재감 없더니 결국 이렇게 사라지는구나
오사랑, 너도 기사 봤지?
응...
근데 좀 잔인하다
팀인데 이렇게 단칼에
근데 사실 좀 애매하긴 했지, 어?
얼굴도 애매해, 춤도 애매해 노래도 애매해
이슈가 이슈가 돼야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까 이슈는 이슈가 돼야 되거든
[웃으며 얘기한다]
[발소리]
사이다 하나만 주세요
[밝은 음악]
[매미 소리]
[툭툭 치는 소리]
[신음하며 앉는다]
[한숨] 너 잘렸다며?
야,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겠다
괜찮아요
아, 괜찮기는
가수 말고 다른 꿈 꿔본 적도 없을 텐데
아, 저 괜찮다니까요
에이, 툭 치면 눈물 떨어지게 생겼는데, 뭐
아, 진짜 괜찮다니까요!
에휴, 갑자기 그냥 막 무섭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이대로 내 인생 끝장나나 싶기도 하고
이참에 그냥 확! 죽어버릴까
별생각 다 들지, 그지?
쌤도 부상으로 야구 그만뒀을 때
딱 너 같았다
야, 근데 봐봐
내 인생 끝장났냐, 응?
보시다시피 멀쩡하게 아주 잘 살잖아
살아보니까
꿈이라는 게 [공을 받는다]
항상 다 한 개씩만 가지란 법도 없고
한 번 정하면은 절대 못 바꾸는 것도 아니더라
어이!
[공을 받는다]
이렇게 불쑥 꿈이 생길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죽을 상하지 말라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던 꿈이 그냥 놀란다, 야
[툭 친다] 화이팅
[계단을 마구 오른다] [사랑의 신음]
너 왜 안 간다 그랬어? 체험학습?
엄마한테 보여주지도 않고!
아니, 그게 뭐 어차피 가봐야 재미도 없고
애들끼리 몰려다니면 피곤하기만 하고...
정말 그거 때문이야?
어?
-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고? - 아니야
아, 무슨 돈 때문이야?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증말?
얘가 왜 이렇게 말을 못 해? [한숨]
내가 이거 가면
엄마는 또 며칠을 컵라면으로 끼니 때울 건데?
하, 참 [슬픈 음악]
얘가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증말
내가 모르는 줄 알아?
맨날 화장실 구석에서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거?
아유, 참...
[한숨]
너 오늘 학원 가지 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이따 엄마랑 저녁 먹어
[걸어간다]
[한숨]
(사랑모) 스테이크 두 개랑...
아냐, 아냐, 나 샐러드 별로 배가 안 고파서
- 저기요 - 네
[헛기침]
여기
B 코스로 두 개 주세요
- B 코스로 두 개요? - 네
[작게] 엄마, 왜 그래?
가격 못 봤어? 여기 진짜 비싸
우리 그냥 나가자, 응?
엄마가 안 괜찮아
네 엄마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어
치...
네가 생각하는 거보다 엄마 더 젊고
더 건강하고
앞으로 돈도 더 많이 벌 거야
우리 딸, 어?
맛있는 거 멕이고 좋은 거 입히고
하고 싶은 일 하게 해줄 수 있어 엄마 아직
엄마...
너, 앞서서 엄마 걱정하고 그러는 거
[슬픈 음악] 엄마 우습게 보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엄말 좀 믿어줘, 응?
너도 다른 애들처럼 짜증도 좀 부리고
고집도 좀 피우고, 어?
그리고 그때그때 엄마한테 풀고 좀 그래
어떻게 그래, 내가
그래도 돼
새끼들은 엄마한테 그래도 되는 거야
엄마 아니면 누구한테 그래?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엄마 걱정하지 말고
네 생각만 해, 사랑아 어?
나중에 정 힘들면 엄마가 얘기할게
엄마도 진짜 맘 놓고 엄마 노릇 좀 해보자
[흐느낀다]
사랑이, 손
[훌쩍인다]
[발소리]
별이 보이긴 하냐?
에휴, 응
저어기, 반짝반짝
[한숨]
진짜로 수능 볼 거야?
공무원 시험은 포기?
그런 건 아니고 모의고사라도 봐보려고
응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어서 [앉는다]
음...
내가 뭘 잘하는지
내 꿈은 뭔지
대학은 갈 수 있을지
가면 뭘 잘할지?
쯧, 뭐
공부도 못하는데 문제집만 축내고 있는 거 같아서
[책을 민다]
자 [툭 친다]
이 문제집도 풀고
인생도 한번 풀어보자
습,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풀어봅세
그럽세 [짝 친다]
[팔락 넘긴다]
좀 심하다, 이건
못 풀겠더라
습...
[매미 소리]
[웃으며 얘기한다]
[익살맞은 음악] [웃으며 얘기한다]
[탁 친다] (수지) 한 대 줘봐
뭐? 뭘 그렇게 놀라?
뭐, 니들은 피면서 나는 안 돼?
양아치도 아니고 경찰이 무슨
그러니까 말이다, 어?
내가 꼭 이런 양아치 같은 짓을
해야겠어, 모양 빠지게? [부스럭 소리]
씨, 짜증 나게 진짜
학교 밖에서도 이래요, 왜?
학교 밖에서도 난 경찰이라서요
구영구 쌤한테 전할지
내가 간직할지는
[부스럭 소리] 니들 하는 거 봐서?
[한숨]
씨...
[걸어간다]
소용없을 거 같은데?
야, 그래도 내가 경찰인데, 어?
[부스럭 소리] 이걸 돌려주겠어?
아, 씨...
그 담배 다 제 거예요
어...
그러니까 승은이, 현정이 쟤들은 빼달라?
지지배가 의리는 있어서 좋네
(여) 소매치기다!
[박진감 있는 음악] [발소리]
[부스럭 소리]
[부딪히는 소리] [신음]
[신음] [넘어진다]
[둘의 신음] [몸싸움 소리]
(수지) 아!
[당황한다] 비켜
[영건의 신음]
[꺾어 넘어트린다] [신음]
[뛰어와 잡는다]
[남자의 신음]
[헐떡인다] 잘하네, 황영건
괜찮아?
별거 아니에요
별거 아닌 게 아니네
냅둬요 별로 아프지도 않으니까
아...
나도 왕년에 가출, 방황
뭐, 그딴 거 남부럽지 않게 해봤거든?
근데 그때 나도 너처럼 말했어
냅둬라, 괜찮으니까
[잔잔한 음악]
괜찮다니까요
안 괜찮아
나도 괜찮지 않다는 거 나중에 알았어
곪아 터진 뒤에
[툭 내려놓는다] [한숨]
그래서요?
[부스럭 소리] 미친 듯이 쌈박질해대고
밥 먹듯이 경찰서 불려 다니고
담배 정도는 우스웠지
그러니까 넌 나에 비하면
되게 착한 불량청소년이야
[붙인다]
잘 하고 있다고
네가 사는 게 맞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부스럭 소리]
(수지) 왜, 이런 대책 없는 어른 처음 봐?
뭐, 너는 적어도
네 감정 분노와 좌절에 솔직하잖아
그냥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되는대로 사는 것뿐이에요
딱히 잘 살 수 있는 법도 모르겠고
알아
나도 그때 그랬거든
뭐, 어쨌든 너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서 말인데 너 알바 하나 안 할래?
알바요?
뭐, 쉽게 말하면 내 보조 업문데
간단한 서류 정리 같은 거 도와주면 되고
오늘처럼 소매치기 같은 놈들
같이 때려 잡아주면 언니가 땡큐고
유치하게 그런 일을...
[일어나며 한숨 쉰다]
잘 생각해봐
알바비 짭짤하다, 너?
[웃음]
- 고생했어요 - 감사합니다
[부스럭 소리]
[웃으며] 감사합니다
[흥얼거린다]
[통화 연결음]
랑캐!
응, 언니가 오늘 떡볶이 쏠까...
하...
는데
미안, 내가 나,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전화를 끊는다]
어휴, 쯧...
[걸어다닌다]
[바스락 소리] [잔잔한 음악]
(은호) 피 같은 내 알바비다
이 구두 [웃음]
다 닳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면접 봐라
[놓는다] 다 닳으면
또 사줄 테니까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걷고 [신는다]
[후 분다]
[일어선다]
[탁, 부스럭 소리]
가자! [걸어나간다]
[매미 소리] [걸어간다]
(교장) 아이고...
오늘 일진 아주 드럽네
내 방에서 잘 계시죠?
이제는 제 방입니다
[어이없는 소리] 아, 참
골방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잘 지내시는 거 같은데
신경 끄시죠 곧 복귀할 테니까
골방에서는 쫓겨나지 말아야 할 텐데
[익살맞은 음악]
제 대신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을 생각이신 거 같은데
학생들이 알면 좋아하겠어요?
우리 교감 선생님의 진짜 얼굴
욕망 덩어리
'인간은 욕망하는 동물이다'
파우스트 씨가 말했죠
기회가 왔을 때 마음껏 불살라 볼랍니다
그게 저의 드림이니까요
계속 그 자리에 버티고 있을 수 있을지
끝까지 한번 붙어봅시다
성인이 되고 나서
남한테 제 걸 빼앗겨본 적이 없네요
[걸어간다]
미친 교감
미친 교장
[걸어간다]
(은호) 세상에서 먹는 게 제일 좋아
(태운) 그렇게 보여 주구장창 먹잖아
[발소리] 나는 너보다도 치킨이 더 좋아
(이사장) 라은호라는 애가
[의미심장한 음악] 웹툰을 그린다고요?
예, '학생 엑스'라는 웹툰인데
이건 엑스를 모르고서는 절대로 그릴 수 없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걸어간다]
[마우스 조작음]
(교장) 너무
재미지네요 [천천히 키보드를 친다]
어떻게
엑스의 생활을
아는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짜증 내며] 아아, 씨
습, 염을 붙이랬지 염을 붙이랬지
염을 붙이라는 거야?
문장 끝에다가 염을 붙이는 게 요즘 애들 말투예요
재밌어염
딸기우유 주세염
[피식 웃는다] 이렇게
알았어염
[교장의 웃음]
딸기우유 주세염
없어염
[천천히 치며 말한다] 어떻게염
혹시 엑스염
친구세염?
염? 염?
[웃음] 아주 딱 걸렸어!
[신나 웃는다]
[문이 열린다]
아이고, 이사장님
아,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웬일이십니까?
[걸어온다]
복직하시면 그 엑스란 놈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주십시오
[툭툭 친다]
예
복직하자마자 칼바람이 불도록 하겠습니다
엑스
그럼 뭐 내일부터 바로 하시죠
복직
[긴장되는 음악]
저...
정말입니까?
[발소리]
[드륵 열린다] 아, 선생님
(교감) 그리웠습니다 보고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옥체에 손상은 아니 되셨는지요?
[툭 던진다] 이거 갖다 버리세요
[탕 소리]
금도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복귀한 교장 양도진이올시다
거두절미하고
엑스, 기필코, 반드시!
일주일 안에 잡을 테니
허튼짓하지 말고 기다리라 이 말입니다
이번에 잡히면은 학교 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게 하겠다
이 말입니다 [웅성거린다]
[무거운 음악]
뭐라고?
다시 말해봐요, 희찬 학생
엑스의 은신처가 어딘지 알고 있다고요
[흐뭇한 웃음]
[매미 소리] [걸어간다]
[쾅 닫힌다] [문이 드륵 열린다]
[빠르게 걷는다]
수지쌤, 잠깐만요
[뛰어간다]
무슨 일이에요?
- 엑스 은신처 알아냈대요 - 네?
[긴장되는 음악]
[뛰어간다]
[철컹철컹 소리]
이거 문 당장 부숴버려 이거, 당장!
[달려든다]
(남학생 1) 엑스다! 엑스가 나타났다!
거기 서!
[활기찬 음악] (교감) 당장 잡아요
- 어서 잡아요! - (수지) 어?
[뛰어간다]
저, 잠깐만요
여기는 반드시 확인하셔야 됩니다
저기도 엑스 여기도 엑스, 응?
뭐가 진짜라는 거야, 이거!
[숨을 내쉰다]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끼익 소리] [교장이 놀란다]
[리듬감 있는 음악]
[발소리] [교장이 놀란다]
[발소리]
[교장이 놀란다]
[덜컹거린다]
뭐야, 니들?
(대휘) 그냥
저희끼리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서...
스터디 방인데요
(보라) 여기서 공부하면 안 돼요?
[교장의 분한 소리]
야!
쯧... [나간다]
[쾅 닫힌다]
[웃음]
가입할래?
[문을 열고 나간다]
[쾅 닫힌다]
[웃음]
야, 너 장난 아니다?
[보라처럼] 여기서 공부하면 안 돼요?
[웃음]
- 잘한다 - 나 왕년의 서보라야
[웃음] (대휘, 은호) 오오...
[사람들의 발소리]
[숨을 내쉰다]
[다가온다]
[일어선다] 심 선생님
도망쳐도 소용없어요 다 아니까
[다가온다]
[후드를 벗긴다]
아씨, 화난다...
[웃음]
하, 아니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요?
일단 알고 계셨다는 거죠? 엑스가 누군지
아니, 그러면 설마
일부러 안 잡으신 거네요 그동안?
아니, 애들을 지켜주고 싶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도와주시면 안 되죠, 선생님
그렇다고 잡히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따지고 보면 학교 잘못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건데
학교는 그대론데 애들만 뭐라고 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아니, 그렇게 따지면 모든 범죄는 다 이유가 있겠죠
애들을 범죄자 취급하시네요
그럼 뭐 걔네들 다 집어넣으시게요?
엑스도 그러실 거고?
[한숨]
네, 당연하죠
저 경찰이니까요 원칙대로 해야죠
잘못을 했으면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되는 법이니까요
엑스 누구예요?
[긴장되는 음악]
누구예요, 엑스?
[확 구긴다]
[의자가 덜컹거린다]
[부딪혀 떨어진다]
[화난 숨소리]
좋아
끝까지 가보자고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화난 숨소리]
하, 도대체 어떻게 알았던 거지?
[학생들이 웃는다]
야, 너 아까 김희찬 표정 봤어?
봤지 내가 눈으로 욕했다니까?
귀에까지 들리더라니까? [웃는다]
아이고, 심장이 막 너무 쫄깃쫄깃한 거야
니들은 어떻게 알았냐?
뭐...
[활기찬 음악]
[웃음]
습, 일단 나도 지르기는 했는데
확실히 뭔가 아는 눈치였어
뻔하지, 뭐
습, 딴 거는 증거 찾은 게 없을 거고
창고를 안 거 같아
뭐, 벌써 네 명이나 아니까 언제 걸려도 이상하진 않고
[웃음] 안 그래도 김희찬 요즘 엄청 알짱거리더라고
그걸 어떻게 아는데?
[다가온다]
[어이없는 소리]
이참에 한 방 먹여줄까?
[웃음]
대박
야, 이 머리로 공부를 좀 하지
[뺏는다] 내가 머리는 좋은데 안 해서 그래
송대휘, 맞지? 어?
(대휘) 그치
돌고래보다 조금 낮지
[일어선다] 야야야야!
조금 낫다고, 낮다고?
- 낮다고 - 야, 돌고래 높아
되게 높아 당연히 낮다지, 안 그러냐?
얻다 대고 포유류랑, 씨
80, 90밖에 안 되는 게!
[웃음] (은호) 아유...
이 엑스 창고도 이제 마지막이네
가자
[걸어간다]
[문이 닫힌다]
넌 내가 공부하면 1등 끝이야
너 돌고래도 내가 많이 쳐준 거다
아오, 씨
근데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야, 걸렸으면은 어우, 상상도 하기 싫어
이번엔 다행이긴 한데 앞으로 조심 좀 해야겠다
김희찬이 이대로 물러나진 않을 거야
그럴 거 같긴 해
야, 근데
너 요즘 연재 되게 재밌더라
요즘 연재?
[잔잔한 음악] [발소리]
[문이 열린다]
[키보드를 친다]
이 내용은...
[은호가 고민한다]
[펜을 놓고 구긴다]
[떨어진다]
[주워서 편다]
[웃으며] 야
이거, 이거 왜 버려?
아니, 그림도 이상하고 내용도 오그라들고
[웃으며] 야, 이것도 이것도 웃기네
야, 너 너무 자신한테 엄격한 거 아냐?
어, 난 재밌는데
습, 아냐, 아냐 [바스락 소리]
[머뭇거리며] 어떻게 된 거야?
[잔잔한 음악]
그냥 네가 그린대로 올린 거야
네가 왜 재능이 없어?
재밌다는 사람이 두 명이나 늘었잖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들어올린다]
[신음] [탁 놓는다]
[스윽 민다]
(태운) 그동안 네가 그린 그림들
엄청나지?
이걸 어떻게...
네 노력들
그냥 묻히면 안 되잖아
(은호) 노력만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니까
(태운) 네 말처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될지도 몰라
라은호란 사람이 뭘 그렸는지
평생 뭘 하려고 했는지
어떤 꿈을 못 이뤘는지
사람들은 모를지도 몰라 근데 은호야
내가 알잖아
내가 봤잖아 네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내가 옆에 있어줄게 그러니까
우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자
[바스락 소리]
[달달한 음악]
[마우스 클릭 소리]
(은호) 항상 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하트
뭐야, 뭐야?
[문지른다] 이거 지금 하트야?
얘 지금 나한테 하트 보낸 거야, 뭐야?
이게 무슨 뜻이야, 어? [클릭한다]
[웃으며 클릭한다]
은팔이! [마구 클릭한다]
[웃음]
[일어난다]
[걸어간다]
[탁 선다]
[잔잔한 음악]
뭐?
나 하트 받았다
뭐, 근데 뭐, 왜, 뭐?
습, 아니
왜 하트를 보낸 걸까?
다른 기호도 많은데 왜 하필 하트일까?
이게 무슨 뜻일까?
뭐, 왜?
아무 뜻 없는데? [걸어간다]
[매미 소리] 아...
- 아! - 야, 미안해
(대휘) 어, 뭐야? 아야야...
뭐야? 너 뭐, 누구 쫓아와?
아니? 뭐가?
[웃음]
- 야, 현태운! - 야야야, 너 왜...
왜, 나 현태운 볼일 있어서 부른 건데
둘이 싸울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건데!
야, 현태운! [뛰어간다]
[바람 소리]
[문이 열린다]
[덜컹거린다]
(태운) 아...
아, 라은호 진짜
왜 자꾸 생각나? 왜 자꾸 보고 싶어!
근데
[잔잔한 음악]
왜 자꾸
피해 다니지?
아...
[일어선다] 야
방금 내 말 들었지?
보고 싶다고
그니까 보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 볼 수 있게
딱 내 옆에 있어
[훌쩍인다]
뭐래?
너 나 여깄는 건 어떻게 알았냐?
그니까 동선 좀 가까운 데 있자
찾느라 힘들었잖아
넌 어떻게 네 생각만 하냐?
[조용한 음악]
나도 네 생각만 하는데
[다 같이 웃는다]
(태운의 독백) 헬렌 켈러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정한 꿈은 그냥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뿐이다
그 길 끝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화려한 목적지가 아닌
우리가 걸어온 아름다운 발자국이다
[문이 열린다]
'하이, 하이'
(학생들) 안녕하세요
습, 오래 기다렸지?
(학생들) 네
[툭 놓고 한숨 쉰다]
성적표 수상자를 호명하겠습니다
고진식! [바스락 소리]
(심 선생) 짜장면집 맛있는 데 알아놨어
서보라, 송대휘
안정일
[바스락 소리]
축하해
승은, 사랑, 병구
유빛나, 윤경우, 윤재혁
승은
이명진, 국대, 은정이
소형이, 최현정까지 쭉쭉 나와주세요
덕수, 윤희 태운, 남주, 영건
[바스락 소리] 현일이는 오늘 안 나왔고
[매미 소리]
[차 문이 열린다]
[차 문이 닫힌다]
[바스락 소리]
[화난 숨소리]
5등?
이게 성적이야?
[바스락거린다] [화난 숨소리]
어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니!
학폭위니 뭐니 문제 일으키는 거 다 수습해 줬더니만
기말 성적은 더 떨어져?
근데요? [긴장되는 음악]
뭐? 너 지금 뭐라 그랬어?
그래서 저보고 어떡하라고요?
김희찬!
학폭위에다가 성적은 이따위를 받아놓고
엄마한테 안 미안해? 잘못한 거 없어?
하나도 안 미안한데요
얘가 진짜!
엄마가 맨날 그러셨잖아요
우리 아들
하나도 잘못한 거 없다고
희찬아...
[숨을 내쉰다]
["I Pray 4 You"]
♪ I Pray 4 you, 네게 ♪
♪ 미안한 맘 좀 전해줄래 ♪
♪ Pray 4 you, Always ♪
(태운) 나 보고 싶었냐? [발소리]
미쳤냐? 내가 너를...
♪ 날 모르고 ♪
♪ 많이 서운했을 텐데 ♪
♪ 사실은 늘 너의 뒤에서 ♪
♪ I pray 4 you ♪
응
보고 싶었어
♪ 내 눈물 담기엔 넌 아직 작아서 ♪
[다가간다]
♪ 부어서 넘치면 어쩔 줄 몰라서 ♪
마음을
늘 숨겼던 것 같아 그러니까...
네 고백에 설레였고
그러니까 내...
마음이
내 말은, 그러니까
♪ 미안한 맘 좀 전해줄래 ♪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좋단 말이지?
♪ 날 모르고 ♪
♪ 많이 서운했을 텐데 ♪
그러니까 내 말은
♪ 사실 너도 아팠을 텐데 ♪
♪ 난 아직 멀었죠 ♪
♪ 어른이 되기엔 ♪
♪ 키만 자란 것 같아 아직 여려 ♪
♪ 난 말할 수 없었죠 ♪
오늘부터 1일이다?
♪ 미안하다 네게 또 외쳐요 ♪
♪ 닿기를, 내 진심 알기를 ♪
♪ 보고 싶어, My love ♪
♪ And I miss you, My love ♪
♪ 이런 내 맘이 들린다면 ♪
♪ Please call me, My Heart ♪
♪ 달려와, 내게로 ♪
♪ 날 모르고 ♪
♪ 서운해하지는 말고 ♪
♪ 바보야, 늘 언제나처럼 ♪
♪ 날 지켜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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