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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기사7

  

(백희새로 들인 부인한테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들었다

 

그렇게 아이를 바꿨지

 

아씨!

 

내 평생 저 여인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백희시댁으로 아씨는 몸종을 데려갔어

 

신랑의 마음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지

 

훌륭한 남자였죠

 

너무 훌륭해서 탈이었지만

 

부인한테도 예를 다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서방님나 산딸기가 먹고 싶어요

 

분이야그대로 도망가!

 

너 죽이고 오랬어나더러

 

아들 셋은 이쪽입니다마님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으로 죄를 지었다

 

너를 안고 싶었어

 

젊은 선비들이 당쟁의 희생양이 되었죠

 

그 옷 입고 내 대신 죽어

 

이명소의 부인이 맞소?

 

분이야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그땐 꼭 좋은 곳에서 태어나거라

 

말해 봐요

 

누굴 더 사랑했는지

 

나예요분이예요?

 

말해요누군지!

 

다 죽어버려!

 

영원히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어라

 

사람도 귀신도 아닌 존재가 되었구나

 

넌 죽을 수 없다

 

수호는 아빠가 후견인을 해주기로 했거든

 

얼굴마저 엉망인 애를 보면서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달으란 말이야

 

울지 마

 

원하는 모든 걸 이루게 될 거야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행운이 계속돼서 겁이 난다고 해야 하나?

 

모든 일들이 잘됐어요

 

정해라 어딨어?

 

당장 나오라 그래!

 

이모가 보증금 다 빼간 거 몰랐어?

 

이걸 찾아 입으면 인생을 되돌릴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정해라 씨? - 기억하세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우리 인생을 바꿔요 내가 당신이 될게요

 

싱글 스냅 예약요

 

여권 줘 봐요

 

이제부터 나한테만 집중하라고

 

울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앞에 있는 남자 가슴이 뜁니다

 

오늘부터 우리 같이 사는 겁니까?

 

그 사람은 네 남자가 아니야!

 

너도 현명해져야지

 

200년 넘게 살았으면

 

키스했어요오늘

 

[불길한 느낌의 효과음]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비명]

 

[불길한 느낌의 음악]

 

정해라

 

네 몸으로 뭐부터 해 볼까?

 

[코믹한 느낌의 효과음]

 

웬 흑기사?

 

[핸드폰 진동 소리]

 

안 들어오고 뭐 해?

 

여보세요?

 

해라야?

 

뭐 해요?

 

일하고 있지

 

나 지금 취한 거 같아

 

어지러워 - 어디야?

 

[코믹한 느낌의 음악]

 

해라야

 

안 추워?

 

추워

 

뭐야?

 

너 혼자 마신 거야?

 

 

일어나집에 가자

 

우리 집이 어딘데?

 

또 취했구나

 

우리 집 알아?

 

압니다

 

어딘데?

 

내가 사는 집

 

같은 집에 산다고?

 

[속으로설마

 

아파트 같은 동이겠지

 

(수호아줌마 여기 여기다 둘게요

 

그럴 남자가 아니야당신은

 

집에 가자

 

가자

 

너 진짜 혼나야겠어

 

너무 따뜻해

 

슬퍼

 

몸도 못 가눌 정도로

 

퍼마시는 건 남자건 여자건 위험하고 추해

 

...

 

몸도 마음도 추워

 

집에 가 빨리

 

잠깐만

 

[박동 소리]

 

[에로틱한 음악]

 

잠깐

 

안 돼안 돼

 

내가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우리 한 잔만 더 해요

 

안 돼 - 빨리!

 

나 당신이랑 마주보고 한잔하고 싶어

 

아줌마여기 술 한 병만 더 주세요

 

너 정해라 맞아?

 

아닐걸?

 

내가 정해라로 보여요?

 

정말 술을 좀 줄이셔야겠어

 

[속으로걱정하는 그 눈빛

 

질투나

 

술은 됐고

 

물 마셔

 

당신이 마시라면 마실게

 

[속으로이 남자는 내 거야

 

어흐!

 

아우시원하다

 

정신이 드냐?

 

! - 피곤하다

 

뭐 하냐?

 

근데 왜 당신이 흑기사야?

 

네가 필요할 때 막 그렇게 불러댔잖아

 

근데 너 지금 뭐 해?

 

 10분만 잘게

 

아이구!

 

[속으로완전 진상이지?

 

정 똑 떨어져라

 

집에 가자

 

주차장까지 좀 걸어가야 돼

 

[속으로내일 아침까지 당신 옆에 있고 싶어

 

하지만 그건 정해라잖아

 

저기잠깐잠깐잠깐

 

저기미안

 

나 화장실이 너무 급해 가지고

 

조심해엎어져

 

자니?

 

숯가마 가서 땀 좀 빼고 오자

 

땀 빼고

 

새벽 곰탕집 가서...

 

[불길한 느낌의 음악]

 

해라 씨

 

해라 씨

 

아니해라 씨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샤론

 

샤론!

 

샤론어딨니?

 

샤론!

 

샤론어딨니?

 

해라 씨

 

안녕?

 

해라 씨여긴 어떻게?

 

내 꽃 받았어?

 

나 왜 이렇게 떨리지?

 

어우막 심장이 튀어나올라 그래

 

우리...

 

어디 가서 얘기 좀 할까?

 

 

내가 좀 떨려서

 

술 좀 마실게

 

귀엽네

 

?

 

당신

 

날 갖고 놀았지?

 

아니라니까몇 번을 말해

 

날 위해 뭘 할 수 있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근데...

 

왜 어색하게 존댓말 쓰세요?

 

푸시업 100개 해봐

 

지금?

 

뭐든지 할 수 있다며?

 

하나

 

 

[속으로귀엽고 매력적이네

 

 

다섯 - 정해라랑 아주 잘 어울리겠어

 

여덟 - 오케이거기까지

 

아이추운 데 어디 간 거야?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

 

[핸드폰 진동 소리]

 

 

정해라 만나고 있었어요?

 

 

같이 있다가 화장실 간다고 사라져서

 

근데 왜 여기서 잠들어 있죠?

 

(지훈일흔 다섯

 

일흔 여섯

 

일흔 일곱

 

일흔 여덟 - 보고 싶었어

 

많이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백희빨리 깨워요

 

해라야

 

해라야?

 

몸에 열이 나는 거 같은데

 

깨워야 해요

 

우리 이렇게 밤새 걸을까?

 

집에 안 간다니까

 

오늘은

 

그냥 집까지만 데려다줄게

 

내가 싫어?

 

아니 - 근데 왜 그래?

 

좋아하니까 그러지

 

남자의 자존심도 있고

 

좀 더 좋은 때

 

멋지게 우리의 첫 추억 가지고 싶어

 

오늘로 해요

 

바라곤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는...

 

(수호해라야일어나!

 

해라야

 

집에 가자

 

오늘 밤 같이 있어

 

갑자기 목소리가 왜 그래?

 

목이 갑자기...

 

누구 성대모사야?

 

나 들려주려고 연습한 거야?

 

아니그게 아니...

 

[속으로갑자기 목소리가 왜 이러지?

 

나 이 목소리 들어봤는데

 

꼭 알아서 데리고 가요

 

해라 씨

 

괜찮아?

 

미안

 

나 집에 가야겠어

 

집에 가는 길이었잖아 - 전화할게

 

해라 씨?

 

어머머머웬일이야웬일이야?

 

어머세상에

 

...

 

아이구아이구...

 

에그...

 

아이구어머

 

얘 왜 이래요?

 

술을 많이 마셨나 봐요

 

뻗을 만큼 술 마시는 애가 아닌데

 

맡아 봐요술냄새도 안 나잖아

 

!

 

너 괜찮니?

 

뭐야내가 지금 여기 왜 있어?

 

배고파

 

 

내가 무슨 포장마차를 가말도 안 돼

 

너 주사 있는 거면 술 끊어야 돼

 

술도 컨트롤 못 하면서 무슨 자수성가야?

 

아니내가 술을 안 마셨다니까!

 

그냥 양장점에서 대화하다가 잠든 거예요

 

 

그럼 내가 헛것을 본 겁니까? - 

 

그럼 내일 저녁 때 같이 가 보든가 포장마차

 

그 주인한테 함 물어볼까나 봤냐고?

 

그럽시다

 

너무 맛있다

 

얘가 왜 이래?

 

하지도 않던 아침 운동을 이 엄동설한에

 

컨디션이 좋은가 봐

 

막 호랑이 기운이 넘쳐나네

 

별꼴이야

 

 12시에 고기를 구워먹질 않나

 

근데 참 이상하단 말이야

 

내가 잠귀도 밝은데

 

어떻게 집에 올 때까지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잠만 잘 수 있지?

 

밥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렇지

 

그래서 고기도 당겼고

 

나 오늘부터는 홍삼이랑 비타민 좀 챙겨 먹어야겠어

 

저기...

 

곤이 아버지가

 

상가 하나 준다는 거 같은데 들었어?

 

들었어 - 그래어떻게 할 거야?

 

받아야지 - 그치?

 

[불길한 느낌의 음악]

 

깔끔하게 처리해?

 

가자

 

수고들 해라

 

전철역에 떨궈줄게

 

됐어

 

나 힘도 뻗치는데 걸어갈래

 

메일 보냈으니까 읽어 봐

 

바보가 아니면 뭔가 얻겠지

 

뭔 소리야?

 

[경쾌한 음악]

 

전철역까지 가

 

무슨 메일을 보냈길래 이렇게 잘난 척하는 거지?

 

박 회장 쪽으로도 연락이 갔을 겁니다

 

모임에 나오지 않을까요?

 

 - 진짜 대박이다아니

 

도시 재생... - 어떻게 이런 걸 찾아서

 

한옥... - 보낼 생각을 했어?

 

조용히 해통화하잖아

 

이쪽 기사나 논문 계속 찾아봐 주시고요

 

근데 이거 진짜 미친 거 같아!

 

아무튼 제가 지금 운전 중이라

 

미팅 끝나는 대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따가 뵙겠습니다 - 어떻게 이런...

 

통화하는데 시끄럽게

 

'성공 비즈니스 모델 10가지'

 

이거 진짜 쓸모있다

 

나 벌써 연결시킬 아이디어 떠올랐어

 

내가 바보는 아니잖아?

 

오늘 저녁 포장마차 데이트 네가 신정한 거다?

 

아니그게 왜 데이트야 현장 검증이지?

 

책임져

 

엄머머머

 

[핸드폰 진동 소리]

 

문수호입니다 아침 일찍 웬일이세요?

 

지금요?

 

지하철역 저쪽

 

이게 뭔일이래?

 

이게 무슨 행패예요행패가?

 

목욕탕 와서 뜨신 물 좀 틀어달라는데

 

뭐가 행팬데요?

 

영업을 안 하니까 더운 물이 없어요

 

나가 물이라도 끓여 오든가!

 

아휴

 

목욕 손님 또 오셨네

 

목욕하러 온 거 아닙니다

 

그라믄 뭐때밀어 주러 오셨나?

 

용건이 뭡니까?

 

니가 알 바가 아이지

 

니 이 목욕탕 사들여갖고 뭐 할라카나?

 

뭔 의도로 자꾸 임대를 자꾸 먹어들어와?

 

할머니밖에 나가 계세요

 

에헤이어딜 갈라고?

 

온수 틀어달라니까!

 

이거 놔요!

 

그 손 놔!

 

잘난 척하지 말고

 

꺼지라이 새끼야

 

아이구 무시라 뭔 일 생기겄네

 

니 같은 피래미가 끼들 자리가 아니야

 

박 회장이 보내서 왔나 본데

 

정말 수준 이하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세요

 

목욕을 해야 나가지

 

그지그럼 목욕을 해야지

 

이 새끼가이씨!

 

야이!

 

으악차워!

 

다시 들어가고!

 

씨팔!

 

너도 들어가라

 

아이차바!

 

[종 울리는 소리]

 

[로맨틱한 음악]

 

됐어 내가 할게

 

가만히 있어 봐

 

여기까지 왜 따라왔어?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 봐

 

옛날 집이랑 건물들을 다 밀어버리려고 해서

 

내가 막고 있는 중이야

 

매입도 하고

 

집을 팔지 않도록 투자금도 지원하고

 

?

 

그냥 이 동네가 사라지는 게 싫어

 

?

 

우리 어릴 때 추억이 있는 곳이잖아

 

그 이유 하나로?

 

길 건너면 주상복합에 대형 마트 수두룩한데

 

여기까지 그렇게 만들 필요는 없지

 

어쨌든 새 건물 들어서면 동네 자체는 더 좋아지겠지

 

네가 진짜 가치를 잘 몰라서 그래

 

아무튼 나는 새 건물 찬성이야

 

날 한번 믿어 봐

 

목욕탕 액션...

 

웃겼어

 

멋있었다고 말해도 돼

 

웃겼다고

 

참 얼굴은 예쁜데

 

말버릇은... 그래

 

!

 

?

 

하지 마라!

 

?

 

[불길한 느낌의 음악]

 

굿모닝

 

샤론

 

샤론

 

죽은 거야?

 

굿모닝사장님

 

하나둘하나둘?

 

이거 내 목소리 맞지?

 

아침부터 왜 그래?

 

내가 얼마나 잠을 잔 거야?

 

오늘이 며칠이지무슨 요일이야?

 

수요일

 

어제가 화요일이었는데

 

이상하네

 

며칠은 뻗어 있어야 하는데

 

? - 왜긴 왜야?

 

피곤했으니깐 그렇지

 

한 게 뭐가 있다고 피곤하니?

 

기분 좋다

 

우리 춤추자 - 그래

 

오늘은 어떤 음악을? - 아무거나

 

승구 씨

 

커피 좀 부탁해요

 

설탕은 반 스푼이죠?

 

왔어요?

 

뭔 짓이야?

 

왜 이래요?

 

[불길한 느낌의 음악]

 

이거 뭐예요?

 

우리 이제 끝났다

 

이거 왜 이런 거야?

 

어제 무슨 짓을 한 거야?

 

승구야빨랫비누 좀 갖고 와

 

얼룩 지우는 것도 다

 

어젯밤에 장난쳤지?

 

옛날엔 아무 일 없었잖아

 

2, 3일 앓아 눕고 끝이었잖아

 

그땐 정해라로 장난친 게 아니었잖아

 

걔가 뭔데?

 

또다시 그랬다간

 

온몸이랑 얼굴까지 다 새겨질 거야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라고

 

어떻게 알아?

 

예감으로 알아

 

내 어깨에도 올라왔어

 

진짜?

 

이제 이런 글씨까지 써 붙이고 다녀야 해?

 

너 때문에 이게 뭐야!

 

내가 뭐?

 

무슨 죄가 있다고

 

넌 어떻게 된 게 반성이라는 걸 모르니?

 

이 사악하고 멍청한 250살 할머니야!

 

벌받을 사람은 당신이지!

 

남자한테 버림받고 애 바꿔놓은 미친 여자!

 

[백희 의자를 부수며 비명]

 

300만원 짜린데!

 

이씨!

 

[코믹한 느낌의 음악]

 

할 수만 있다면 널 죽여버리고 싶다!

 

죽기 전에 다 말할 거야!

 

방송에 나가서 다 말할 거야 조선 시대 때부터 살았다고!

 

아우이 미친년!

 

그래도 힘이 옛날 같진 않네

 

얼굴에도 글씨가 올라오면

 

우린 끝장이야

 

방법을 찾아 봐요

 

뭔가 있겠지

 

우리 분이 누이가 그렇게 가시다니

 

두 사람은...

 

좋은 날...

 

다시 만나게 되지 않겠나

 

마님!

 

청이 하나 있사온데

 

분이 누이를 위한 기도문을 하나 보태도 될른지요?

 

그러시게

 

[애잔한 음악]

 

저는 평생 천한 종이었지만

 

스스로를 귀하다 여기며 살았습니다

 

분이 누이 덕분이었습죠

 

재주를 펼치지 못하는 저를

 

아까워 해 주었습니다

 

어떤 기도문을 쓸 텐가?

 

입 밖으로는 내지 않고

 

글로 남기겠습니다

 

그걸 찾아야 할 거 같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빡빡 좀 닦아 봐!

 

문신은 또 언제 했대?

 

홍대 가서 했어?

 

몰라

 

안 지워질 거 같은데

 

그냥 두지

 

독특해

 

그래?

 

나 좀 섹시하니? -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괜찮네 - 아우미친 것

 

200살이 넘어도 철이 안 드네

 

상관없어

 

계속 바보짓 하면서 헛발질이라도 해

 

그 오토바이 잘 타는 놈 있지?

 

그놈 써먹어

 

도시 재생 위원회 모임 가실 거예요?

 

안 가

 

공청회 비슷하게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하는데

 

문수호는 올 겁니다

 

그럼 네가 다녀 오든지

 

저는 아버지랑 반대 의견인데요

 

가서 제 뜻대로 말해도 될까요?

 

재혼을 해야겠다

 

돈 아까워서 아버지는 재혼 못 하세요

 

재혼을 해서 내 맘 같은 아들을 낳아야겠다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시면

 

제가 가서 아버지 편 들어드릴게요

 

해라한테 상가 준다고 하셨다면서요?

 

문서로 만들어서 공증까지 해주세요

 

?

 

해라가 궁핍하게 사는 데 일조하셨잖아요

 

해라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그 회사 경리과 사람들이랑 짜고

 

그런 일 없다!

 

정해라가 좋으냐?

 

좋아요 - 근데 왜 영미랑 결혼한다 그래?

 

영미는 그냥 고마운 친구고

 

제가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가 봐요

 

아버지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엄마랑 결혼하신 거잖아요

 

오늘은 또 어디가 아프세요?

 

나가 봐 - 답을 주셔야 나가죠

 

나가서 네 마음대로 해!

 

문수호 편을 들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나가!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최지훈 선생님?

 

제인 선생님한테 피트 받으셨네요?

 

 

잘해주셨는데 다른 센터로 가셔서

 

제가 더 열심히 해드리겠습니다

 

문수호 씨도 맡고 계신다면서요?

 

문 대표님요?

 

아세요?

 

열심히 하시나요? - 아우그럼요

 

바빠서 매일은 못 하시지만요

 

문 대표님이 바쁘시군요?

 

목걸이하고 귀걸이 보고 있는데

 

머리는 단발이고요

 

심플한 디자인 찾으시면은

 

이런 제품들도 괜찮고요

 

화려한 디자인 찾으시는 거면은 요 제품

 

20, 30대 여자 분들은 요런 디자인도 많이 찾으세요

 

이걸로 주세요 - 잠시만요

 

약소하지만

 

커피 한잔 드세요

 

아우아닙니다

 

무슨 커피를 봉투째 마십니까?

 

그냥 몇 잔 드실 만한 성의만 넣었습니다

 

커피 한 잔 드시고

 

문수호 대표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저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문 대표님 염탐을?

 

염탐이라뇨?

 

제가 그분이랑 일을 좀 하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해서요

 

훌륭하신 분이라곤 들었습니다

 

여기요

 

물론 트레이너님께 이런 부탁을 했다는 건 비밀이고요

 

서점목욕탕 해라네 이모님이 산 한옥

 

이 삼각형이 동네의 구심점입니다

 

여기는 꼭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이쪽 나대지로 된 곳은 어떻게 됐어요?

 

알아 봤는데 땅주인은 전혀 팔 생각이 없다고 하고

 

박 회장네서도 아직 그쪽까지는 신경 안 쓰고 있는 눈치입니다

 

그럼 우리가 선점해야죠

 

땅을 살 수가 없으면은

 

우리한테 지상권을 설정해 달라고 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운동 있는 날인가요?

 

아니요지나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커피 한잔하시라고요

 

앉으세요 - 

 

오늘부터 바로 알아봐 주세요 - 

 

그럼 지상권 설정부터 추진해 보겠습니다

 

장 변호사 연결되면 나한테 전화 좀 달라고 해 주세요

 

고마워요

 

그건 뭐예요?

 

목걸이하고 귀걸이요

 

나 줄라고요?

 

대표님농담도 참 진담처럼

 

여자친구랑 잘돼 가시는구나

 

아이몰라요

 

이것도 - 우유도

 

빨리빨리 - 콜라콜라

 

여깄네콜라 - 아휴나 미쳐

 

혹시 모르니까 막걸리

 

모르겠다 - 있다있다

 

과자는 뭘로 사요? - 원플러스원만 담아

 

싼 걸로 담아 - 접시도 담아

 

요런 거! - 여깄네

 

됐어됐어 - 가자

 

어휴우리 본부장님 진짜 탁월하셔

 

임원들 회의 온다고 갑자기 육포를 사오라 하고

 

육포를 뜯으셔야 잔소리를 덜한다잖아요

 

돼지고기 안 섞인 걸로 골라야 돼요?

 

그렇게 이것저것 사오라면서 왜 돈을 한 푼도 안 주냐?

 

우리 팀비 다 털렸어지금

 

여긴 우리가 마저 할 테니까

 

언니빨리 가서 준비해

 

 - 빨리 가서 준비해

 

저기 육포 있다 - 같이 가

 

다 했어골랐어

 

지도를 펼쳐 놓고

 

지상권 설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시는 것 같았어요

 

지상권? - 

 

일종의 물건인데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남의 땅에 내가 건물을 짓고

 

그걸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거죠

 

남의 땅이라

 

나대지나 맹지를 갖고 계신 게 있으면

 

얘기 한번 넣어 보시죠

 

때에 따라선 지역권 설정도 같이 가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참고하시고요

 

법을 꽤 잘 아시네요?

 

아니요

 

그냥 얻어들은 겁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문수호 대표랑 일을 한번 도모해 봐야 되겠네요

 

여행지 사진 콘테스트 태그에

 

'우리 회사 걸고 응모하기'

 

뭐 이 제안이 가장 무난하고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어떠십니까?

 

너무 무난해서 진부해 보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 회의는 모두 마치고

 

저도 한마디만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의견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한번 들어보시죠

 

- 2분 내로 하세요 - 감사합니다

 

[경쾌한 음악]

 

좀 전에 마트에 갔더니

 

계란 후라이는 이렇게

 

계란 후라이용 팬도 같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살 생각이 없던 사람도

 

'한번 사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죠

 

박스티요즘 미국에서 인기 있는 옷 보관 서비스입니다

 

집에 옷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관리하기가 힘들 때

 

이렇게 옷을 박스에 넣어서

 

서비스 센터에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이 옷이 다시 필요할 때까지 최적의 조건에서 보관을 해 주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이렇게

 

서로 옷 대여 서비스까지 해 줍니다

 

아이무슨 헛지거릴 하고 있어...

 

?

 

여행 갈 때 옷을 좀 덜 싸 갈 수 있다면

 

내가 평소에 입는 옷보다 더 멋진 옷을 입고 여행지를 누비다가

 

그 옷을 벗어두고 돌아올 수 있다면?

 

그런 서비스를 해주는 여행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궁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이렇게 예쁜 한복을 입고 싶어서 궁에 갈까요?

 

아니면 궁에 가고 싶어서 한복을 입을까요?

 

요즘 젊은 여행자들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사이트에서

 

항공 따로숙박 따로 예약을 합니다

 

우리 여행사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의류업체영세한 공장

 

다 같이 뭔가 해볼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저는 훌륭한 디자이너와 의상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저핞테 맡겨 주시면

 

여행사 매출로 이어지게 할 자신 있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 자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만 세가지고

 

나쁜 년이야

 

아파 죽겠네

 

어떻게 꺾은 거야?

 

아우진짜

 

우리 집 알아?

 

압니다 - 어딘데?

 

내가 사는 집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다

 

우리 오늘만 좋아하자?

 

아까 젊은 직원들이 박수 쳐가지고 허락은 했는데

 

아마 태클 장난 아닐 거야

 

잘 되면 우리 회사 브랜드도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

 

어우 야언제 본부장이 회사 브랜드 가치 올라가고 그런 거를

 

막 원하고 바라고 막 그러디?

 

지 승진이나 관심 있지 애사심은 쥐뿔도 없어

 

저는 애사심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이 프로젝트 성공해서 해외 지점 나가는 게 목표예요

 

[전화 벨소리]

 

의상실

 

여보세요? - 자기

 

주소 좀 보내줄 수 있어요?

 

옷을 하나 보내려고...

 

안 그래도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에 시간 좀 어떠세요?

 

시간은 되는데

 

제가 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어 뭐제가 갈까요 아니면 영미네 샵으로 오실래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

 

말하자면 좀 길고요

 

제가 퇴근하면서 전화드릴게요 - 잠깐만!

 

컨디션 어때요?

 

이상한 일은 없었죠?

 

무슨 이상한 일요?

 

아니에요친구네 가게에서 봐요

 

만나기로 했어

 

근데 얘기해 봐야 알지뭐 먹자

 

해라가 퇴근하고 온댔는데? - ?

 

자기가 뭐 중요한 일 딸 거 같다고 상의할 게 있대

 

이모 거기서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골라 가

 

그럴까?

 

곤이 아버지는 별 얘기 없니?

 

일단 부지 매입을 해야 하는데

 

집을 안 팔겠다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나 봐

 

낡아빠진 집을 사주겠다는데 왜 버텨?

 

기다려 봐 어떻게든 성사시킬 테니까

 

해라랑 집주인은 잘 돼가?

 

오늘 저녁에 포장마차에서 만나기로 하던데?

 

오예잘됐다!

 

어머저 사람...

 

곤이 아버지 아니야?

 

옛날에 봤을 때보다 많이 삭았네

 

연락 없으셨는데

 

이모오늘은 아는 척하지 말고

 

그냥 여기 있어여기 있어?

 

누가 뭐래?

 

아버님오셨어요?

 

그래곤이...

 

곤이는 연락 없니?

 

 

아아...

 

몸이 안 좋으세요?

 

아니어제 간만에 운동을 했더니

 

근육통인가

 

나 따뜻한 물 한 잔 다오

 

그럴게요

 

어머

 

이보세요괜찮아요?

 

어디여기가 아픈 거예요?

 

언제부터 통증이 온 거예요?

 

아침부터 갑자기

 

갑자기?

 

혹시 허리를 삽으로 끊어 치는 느낌이세요?

 

아버님!

 

괜찮으신 거예요? - 아이고

 

아버님괜찮으세요?

 

어떡해 이모일루 와일루 와

 

알았어알았어 - 얼른 와

 

아버님어떡해

 

어떡해어떡해

 

누나...

 

누나

 

누나!

 

잠깐만요누나!

 

[잔잔한 음악]

 

누나!

 

서린 누나!

 

누나!

 

철민아잘 지내

 

꼭 부자가 되려무나

 

언젠가 다시 날 보게 되면

 

모른 척 지나쳐 줘

 

누나...

 

누나

 

누나...

 

이모 같이 가나 무서워

 

걱정 마이거 죽는 병 아니야

 

아프기만 까무러치게 아프지

 

누나!

 

제가 많이 동생이지 어떻게 누나예요?

 

아파서 정신 없으시죠?

 

어디야?

 

지금도 헛소리 계속하셔 이모한테 계속 누나라고 하고

 

하늘 병원 응급실로 빨리 와

 

아버님

 

곤이 지금 온대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누나!

 

어머머어머어머

 

해라 씨 친구 지금 없어요

 

누가 아픈지 구급차에 실려 가더라고

 

가게에 왔던 손님 같던데

 

그래요?

 

지금 어디세요?

 

다른 일 보러 가는 길이죠

 

오늘 왜 보자고 한 거야?

 

패션 사업 관련된 얘기 때문에요

 

됐고주소나 지금 문자로 보내줘요

 

주소를...

 

누구 거 베낀 거야? - ?

 

박스 트린지 틀어진 박슨지

 

외국에서 잘나가는 사업을 네가 어떻게 알아?

 

다른 여행사가 관련 발표한 거면

 

해고감이야

 

베낀 게 아니라면 승진감이죠?

 

제 주변에 클래스 있는 정보들 많아요본부장님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VIP 고객들한테 빨대 꽂으면 클난다

 

제 정보원은 고객이 아니라... - 고객이 아니라 뭐?

 

해라해라!

 

수고해라 들어가십시오

 

퇴근합니다

 

실장님도 들어가세요

 

가서 일 봐요

 

데이트 가시나 봐요? - 

 

향수 뿌리셨죠?

 

아까 뿌리라고 했잖아요

 

아이고

 

만나기 대여섯 시간 전에

 

은은하게 뿌려 두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경쾌한 음악]

 

이런 건 좀 미리 얘기를 해주셨어야지

 

다 제 잘못입니다

 

다음부턴 알람 맞춰드릴게요

 

아우뭐야?

 

현장검증 해야 하는데

 

문 닫았어현장검증 못 해

 

?

 

일단 건너와

 

자전거 예쁘네

 

몇 학년이야?

 

1학년요이제 2학년 올라가요

 

[서서히 어렴풋해지는 음악]

 

위험해!

 

오빠비켜!

 

[경쾌한 음악]

 

진짜 한 집에 살고 있잖아

 

문수호의 물건이 필요해

 

어제 오토바이 선물 아버님이 보내신 거 맞지?

 

문수호 그렇게 만만한 놈 아닙니다

 

나한테 해코지하면 회장님이 다치세요

 

은반지를 주인한테 돌려주고

 

점복이의 문서를 찾으면...

 

박 회장이라는 사람 통해서 알아보시든가

 

난 당신을 믿어온 생애를 뺏길 수 없어요

 

흙탕물이라도 뒤집어쓰겠습니다

 

내 일이 잘되면 네가 좋은 거 아니야?

 

내가 너 좋아하니까

 

질투하는 거 아니지?

 

질투 하는 거야

 

.흑기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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