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7
파스타 7부.
<6부 하이라이트>
씬1. 바닷가 일각 (밤)
기다리던 일출이 마침내 시작된다.
최현욱 어,. 해, 뜬다. 해 뜬다 서유경.
유경 (조용하고)
최현욱 (유경의 고개가 최현욱에게로 기운다)
툭 최현욱의 어깨위로 기댄 유경.
색 색 숨소리 내고 자는 유경모습 빤히 보는 최현욱.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망설이다 유경의 고개를 건드리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유경의 어깨
를 안아준다.
태양이 시뻘겋게 모습을 드러내
후포항과 두 사람을 물들이는 모습.
씬2. 바닷가 일각 (새벽)
일출과 함께 깨어나기 시작하는 부두 곳곳의 전경.
분주하게 새벽을 여는 사람들 소음.
유경도 쪽잠에서 깰 듯 뒤척거리자
최현욱 (들킬까, ) 배 들어온다. 가자. (휘딱 일어나 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경, 옆으로 고꾸라진다.
유경 (아직 덜 깨) 아,. (두리번대다 앞서가는 최현욱 본다.
눈 반쯤 뜨고) 같,
이가요- (얼굴 흙 털고 놓칠세라 따라간다)
최현욱 (표정에서)
씬3. 선착장 (아침)
배에서 갓 잡아 올린 활어들이 바닥으로 쏟아진다.
팔딱이는 활어 가운데 커다란 쥐치 찾는 유경.
힘 좋아 반항하는 쥐치의 꼬리 간신히 잡아 올린다.
유경 와 크다아- (최현욱에게 들어보이고)
최현욱 (역시 집어 들고 살핀다. 맘에 든다)
유경 몇 마리 사까요 쉐프?
최현욱 니 지갑에 먼지까지 싹 다 털어서 몽땅 사.
나는 누구덕에 빈털터리다.
유경 (싯. 기죽는다) 배고픈데.
최현욱 (꿈쩍않는다)
유경 아침도 굶어요? 못 사먹어요?
최현욱 (쥐치만 챙긴다)
유경 싸구려 백반 값만, 조기 3000원짜리, 남기자 쉐프.
최현욱 (돌아본다. 싸늘하다) 놀러왔어?
유경 (..)
최현욱 여기 밥 사먹고 일출보고, 놀러왔냐고?
유경 (아니다)
최현욱 (일어선다) 밥 먹고 싶으면 바다에 들어가서 어제 니가
빠트린 비싼 내
지갑 찾어와. 그럼 사주께. (가고)
유경 (싯.. )
씬4. 바닷가 일각
유경, 봉다리 들고 서둘러 뛰어온다.
유경 배고프죠?
(주섬 주섬 봉다리서 햇반 꺼내 내놓으며, 혼날까봐) 지갑
탈 탈 턴거
맞고요. 요건 요기 호주머니에 잔돈 들었던 걸로 산거에
요.
뭐라고 하지 마세요.
최현욱 (사다줘도 투덜) 라면도 아니고, 덜렁 밥이랑, 뭐야 이
건? (기가 찬다.
작은 포장 고추장. )
유경 어제도 컵 라면 먹었는데 (눈치본다) 또 먹기 그래서.
최현욱 (한심하다) 너 요리사 맞냐?
유경 (얼굴 긁는다)
최현욱 가서 참기름이나 얻어와.
유경 ? 참기름은 왜요?
최현욱 너때매 답답해서 밥이 넘어가? 기름이라도 쳐야지?!
유경 (좋아서) 예. (얼른 어디로 뛰어가고)
최현욱 (가는 모습 본다)
씬5. 어부 사랑방 (아침)
유경, 살그머니 문 열고 눈치 살핀다. (어제 비슷한 분위기)
유경 (인사하고,) 아저씨들 여기 참기름 좀 있어요?
씬6. 바닷가 일각 (아침)
참기름, 그릇 얻어 뛰어오는 유경. 앉아서 제대로 쥐치 회 뜨고있
는 현욱.
유경 (놀래)
현욱 (능숙한 쥐취 손질)
유경 뭐,뭐하시는 거에요 쉐프?
현욱 (시선도 안주고) 내려놔.
유경 (참기름 내려놓고) ?!
현욱 내 아침밥 한다 왜.
유경 (쪼그리고 앉아 능숙하게 생선을 다루는 최현욱의 솜씨
에 눈을 못 뗀다)
,. (저도 모르게) 맛, 있겠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쥐치의 ‘간’ 두 개.
유경 (신기하다) 와 어뜨케 생긴것도 푸아그라하고 똑같네??
색깔까지?!!
최현욱 (간 하나 집어 푹 기름장에 찍는다)
(자기 입으로 반쯤 가다, 유경 본다)
유경 (침 꼴딱)
최현욱 (유경 입 앞으로)
유경 (의외다) (당황)
최현욱 (툭) 아.
유경 에? 감히 제가 어떻게 이 귀한걸 먼저. 쉐프님 먼저.
최현욱 팔 떨어진다. 아.
유경 (눈치) 그래도최현욱 (버럭) 아-
유경 (아- 크게 벌린다)
최현욱 (쏙 넣어주고)
유경 (오물오물 몸을 오글거리며) 우 우, 음음 아으와으와아..
(야한 신음소리)
최현욱 (표정)
유경 (꿀꺽) ! 맛 있 다!
최현욱 (피싯 웃고, 그제야 자기도 한 입 넣는다) (음미하듯)
유경 (살도 하나 들어 고추장 푹 찍는다)
(최현욱이 다 먹기 기다린다)
최현욱 (합격인 간의 맛)
유경 (공손하게 고추장 찍은 회 두 손 모으고 내민다) 아 요 쉐
프.
최현욱 (시선도 안 주고) 나두 손 있다.
유경 예. (바로 손 내린다) ..(어른 앞에서 먹듯 고개 돌리고
자기가 먹는다)
.. (또 나오는 예의 그 신음소리)
최현욱 요란하게도 먹네.
유경 맛있는 걸 어떻게 숨겨요?
최현욱 (봉다리서 뜨거운 햇반(즉석밥) 꺼내 큰 그릇에 넣고,
고추장 넣고 쥐치
살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살살 비빈다)
유경 (눈을 못 떼고) 회덮밥이다?
최현욱 (살살살 살 안 부서지게 비빈다)
최현욱 (수저까지 푹) 먹어 얼른.
유경 ..예. (수저 들고 먹기 시작) 음 (수저 쪽쪽) 음..이 맛이
야.
최현욱 (싫지 않은 듯)
유경 (씹어가며 살 떠낸, 머리-꼬리 달린채 쥐치모양 그대로
인 뼈다구
허공으로 들고 본다) 알뜰하게도 떳다 진짜! (버릴려고 하
면)
최현욱 왜 버려 그걸?
유경 (잡은 채) ?!
-반드럼통 장작불 놓인, 일각.
쇠젖가락 꽂은, 회 뜬 쥐치 몸통이 불 위에서 익어간다.
금새 뼈에 붙은 살이 익어 부푼다. 제법 된다.
최현욱 구이까지 풀코스다.
유경 (행복하다) 히.
최현욱, 한 마리 유경에게 건내고, 통 째 들고 뜯기 시작하는 둘.
입 주변 시커멓게 되도 맛있다.
둘의 너머, 바다 물결 눈부시게 반짝인다.
씬7. 여자 화장실
세면대에서 푸 푸 세수하는 유경.
거울 속 자기 얼굴 본다.
입 주변도 박 박 닦는다. 발그레한 얼굴.
씬8. 7번 국도
유유히 바다를 끼고 굽이굽이 움직여가는 차의 지붕.
창 문 열어 팔 얹고 고개를 기대는 유경모습.
최현욱 E) 추 워어-
유경 E) 올때 어두워서 하나도 못 봤단 말이에요-
최현욱 E) 문 안 닫어-?!!
유경 (히죽, 배시시 창턱에 기댄 유경 얼굴)
저 멀리 하늘빛 바다위로 갈매기가 날아다닌다.
최현욱 (안되겠다. 너무 추워 창문 버튼 올리기 시작한다)
유경 (화들짝 놀래서) 어 어 어어어어(문에 끼일 뻔하는 얼
굴) 아 진 짜..
씬9. 사장실
출근 느낌. 김 산, 쟈켓 벗어 걸어놓고. 셔츠 차림.
퍼뜩
인서트> # M오피스텔 건물 입구
유경 : 서울은 해 안 뜹니까?
그냥 팍 빠져 죽으러 갑니다. 예? 됐어요?!
핏. 웃음이 나오고.
핸드폰 번호 누르는데
씬10. 7번국도. 사장실.
전화 받는 유경.
유경 여보,
김 산 (0L)어디야 요리사님?
유경 (별로다) 세요.
김 산 멀쩡하네 목소리?
유경 (끙. 대꾸 않고)
김 산 준비는 잘 하고 있지?
유경 (삐딱) 어느 분 명령이라고 거역하겄습니까?
최현욱 (유경 본다)
씬11. 사장실
김 산 정말 바닷가에 간 건 아니지?
유경 신메뉴 개발해 오라면서요?!
최현욱 (누군지 짐작이 간다)
김 산 그거때매 동해까지 갔단말야?
유경 왜 걸었는데요?
김 산 혼자?
유경 (최현욱 본다. 대꾸 않고, 자랑) 아침 드셨어요?
김 산 (뜬금없이) ?
유경 아침 꼭 챙겨드세요. (툭 전화 끊는다)
김 산 (?!..)
씬12. 차 안
유경 (묻지도 않았는데) 손님요.
최현욱 왜?
유경 말은 놀라고 해놓고, 일 하나 안하나 감시하는 거죠 뭐.
사장들은 어째 이렇게 다 똑같으까? 좀 믿어주면, 어디 덧
나?
최현욱 (질투 섞인) 일 하나 안하나 왜, 너만 감시하냐 사장이?
유경 에?
다시 울리는 유경의 핸드폰.
유경 (받으며) 또 왜요-? (최현욱 본다)
김 산 혹시,. 같이 있어?
유경 !
김 산 쉐프가 연락이 안 돼서 말야. 급한 일인데.
유경 아 참..(핸드폰 물에 빠졌었다) 잠깐만요.
김 산 아니. (표정) 됐고.
유경 ?
김 산 올라오면 라스페라로 좀 오라고 전해.
유경 바로요?
김 산 응. 바로. (툭 끊긴다)
유경 (자기도 끊는다)
최현욱 (운전만)
유경 라스페라로 들오라는데요.
최현욱 (빈정 상했다) 너만?
유경 아뇨.
최현욱 (본다)
유경 쉐프님 만요.
최현욱 (표정에서)
씬13. 라스페라 복도
김 산, 걸어나와 홀 쪽으로.
표정 별로다.
씬14. M오피스텔 전경
안으로 들어오는 최현욱의 차.
아이스박스 내려주고 다시 운전석에 타는 최현욱.
최현욱 냉동실 넣지 말고, 아이스박스채 둬.
유경 예 쉐프.
최현욱 (출발해 가고)
씬15. 1001호
서늘한 한 켠에 아이스박스 놓여있고.
벌컥 벌컥 물부터 들이키는 유경.
오세영, 그런 유경의 모습 빤히 본다.
오세영 안 피곤해요?
유경 (물 컵 들고는 오세영 앞에 들떠서 다가앉는다) 아니요.
오세영 (아이스박스에 시선) 많이두 사왔네.
유경 (생기 있다) 쉐프님꺼 까지요.
오세영 (표정에서)
씬16. 라스페라 전경
씬17. 1층 중앙홀 바.
바 라운지 안에서 김 산이, 금방 내린 에스프레소를 최현욱에게 내
민다.
최현욱, 라운지 바 높은 의자에 앉아있다.
최현욱 (김 산의 주인노릇, 본다)
김 산 먼 길 다녀오느라 피곤할 텐데. (설탕도 가까이 옮겨준
다)
최현욱 설사장 말고 당신이랑 면접 봤으면, 이 식당, 안 왔을 거
야.
김 산 (여유롭다) 나도 당신, 안 뽑았을 껄?
최현욱 그게 그렇게 후회돼서 3일 문 닫고, 이 요란을 떠는 겁니
까?
김 산 (에이) 너무 삐투루 생각하시네.
서로 안 만났을 인연이지만, 어쩌다 만났으니 잘 해봅시
다.
쉐프. (악수하자 손 내민다)
최현욱 (마지못해 손 내밀고)
둘 (꾹, 힘주어 잡는다)
김 산 좋은 거 구해 왔어요? 동해안까지 가서?
최현욱 (삐딱) 좋은 거 구해왔습니다. 동해안까지 가서.
김 산 자신 있어요?
최현욱 자신 있습니다.
김 산 (빤히 보다) 내일 콘테스트, 그쪽은 제욉니다.
최현욱 (표정. 지금 장난치나..!!)
김 산 좋은 재료에 자신까지 있다니 잘됐네. 내일 **호텔에서
자선모금 디너
가 있는데, 우리도 참가해 달라는 요청이 들왔습니다.
최현욱 (기분 좋지 않아) 콘테스트를 하라면 하고, 출장을 가라
면 가고.
무조건 네 알겠습니다 해야합니까? (삐딱)
김 산 말이 자선모금이지, 5성급 호텔과 레스토랑 쉐프들만 참
여해서
가장 많은 빈접시가 가장 많은 자선금액을 내는, 말그대
로 자존심이
걸린 행사에요. 누가 최고의 음식을 내놨는가 vip 들 사이
에서 단박
에 판가름 나는, 좋은 기횝니다.
최현욱 (꿈쩍 않는다) 됐습니다.
김 산 (팽팽하다) 대신,
최현욱 (시선)
김 산 우리 컨테스트에는 오세영 쉐프가 참여하면 어떻겠습니
까?
최현욱 하. (기가 막힌다. 일어서고) 뭐든 앞으로의 라스페라도
이렇게 정해진
룰 무시하고 갈팡질팡 대표 맘대롭니까?
김 산 (슬쩍) 자신, 없는 거에요?
최현욱 (빤히 보고)
김 산 (굴하지 않는 시선)
최현욱 (핏 헛웃음 짓고는, 나가 버린다)
김 산 (그 뒷모습 보는데서)
씬18. M 지하주차장
최현욱, 열 받아 급하게 차 몰고 들어오는데
빙 돌아 나가려던 누군가의 차와 부딪칠 뻔 한다.
빠앙--- 서로를 못보고 요란하게 경적 울려대던 두사람.
최현욱이다.
오세영이다.
부서져라 문 닫고 내려서는 최현욱.
내려서는 오세영 앞에 선다.
오세영 쉐프님이 어떤 신메뉼 들고 나올지 겁나는데?
최현욱 넌 나한테 안 돼.
오세영 (빙긋) 그러니까, 한번 해보자고.
최현욱 (빤히 본다)
오세영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데, 당신하고 같이 요리하는
거.
최현욱 요리가 싸움이고 경쟁인 줄 만 알지 너는?
어떻게 변한게 하나도 없니?
오세영 변했는지 안했는지는 내일 겨뤄보면 알거아냐. 내일 보
자고. (가려면)
최현욱 너 이번에 1등하기 쉽지 않을거야.
(작정했다) 나는 관두고,
오세영 (돌아본다)
최현욱 우리 주방에 막내부터 한번 이겨보지?
오세영 ,.(막내?)
최현욱 서유경 말이야.
걔부터 이기고 올라와.
오세영 (비짓) 내가 설마 갓 주방보조 딱지를 뗀 초보한테 질까
봐?
최현욱 그날, 니가 나를 와인으로 뭉개고 우승할 거라고 예상
한 사람도 없었다.
오세영 !
최현욱 요리는 그런거야. 그래서 재밌지. 안그래?
오세영 각오 단단히 하고 와 쉐프님.
최현욱 우리 주방 초보 요리사한테 진 스타쉐프의 얼굴이 어떨
지 보고 싶다.
오세영 (웃어 보이고)
최현욱 (자기 차로)
오세영 (자기 차로)
팽팽하다 둘.
씬19. 10층 앨리베이터
문 열린다. 최현욱, 내려서고.
사이 복도로 성큼 성큼 들어선다.
핸드폰 꺼내 전화 하려다, (아) 물에 빠진 핸드폰.
1001호 초인종 누른다.
씬20. 1001호
초인종 소리 울리고.
유경, 출입 모니터에 뜬 최현욱 본다.
현관 문 연다.
씬21. 사이 복도. 1001호 안.
최현욱 아이스박스 가지고 와.
유경 예? 예..(챙기러 도로 간다)
최현욱 (큰소리) 시간 없다. 서둘러.
유경 (허겁지겁 들고 와 서면)
최현욱 (다짜고짜 손목 잡고 나간다)
유경 에? (아) 저,저기,.(끌려나가고)
꿍 닫히는 문.
씬22. 1002호
현관문 열리면서 들어오는 최현욱, 끌려오는 서유경.
유경 이거 어디다 둬요?
최현욱 나를 이기겠다는 맘으로 해.
유경 에? (갑자기?)
최현욱 나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하라고. 알아써!!?
유경 쉐프를 (수줍) 어떻게 이,겨요?!
최현욱 (유경어깨 두 손으로 힘주어 잡는다) 그런 승부욕도 없
으면서 무슨 요
리사를 하겠다고!! 할 수 있다, 뽀소 퐈레! 뽀쏘 퐈레! 주문
을 외!
나두 이태리 요리사들 틈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하루에도
수백번씩
되뇌었던 거다. 그런 순간이 다 있어 요리사는. 너만 그런
거 아니니까
기죽지 말고, 움츠러들지 말고, 자신감이 제일 중요해, 알
았지!!?!
유경 (얼어붙어 서있으면)
최현욱 여기서 같이 연습하고 준비한다.
집에 가지마.
유경 (시선 못 뗀다) 뽀,쏘 퐈,..레..
서서히 달아오르는 경쟁 열기. (*Posso Fare/I can do it)
씬23. 1002호 (낮~저녁)
푸아그라 같이 생긴, 최현욱의 쥐치간 프라이팬 위에 올려진다.
푸아그라처럼 기름이 흥건해 지지는 않는다.
익기 전 살짝 맛을 보는 최현욱.
표정 복잡해지고,. 고민.
‘쥐치간 푸아그라’ 하는 와중에 계속 옆에서 접시 내밀어 가르침 받
는 유경모습.
유경, (미트볼 마냥) 접시위에 올려진 피쉬볼 선보인다.
최현욱 (젓가락으로 톡 치면 모양 풀리는 피쉬볼)
끈기가 없잖아. 다시!
유경, 다시 선보이는 접시위에 피쉬볼.
최현욱 (크게는 부서지니까 아주 작게 뭉친 피쉬볼)
이렇게 소심하게 요리할래 증말?!! 다시!
수십개 높이 쌓여진 실패 접시들.
모조리 나와있는 주방기구들,. 내내 허리도 못 피고, 꾸부정한 유
경 모습.
다시 유경, 당근 넣어 오렌지색깔의 생면으로 완성시킨 “피쉬볼 파
스타” 보인다.
최현욱 (피쉬볼 먹어보고 씹어 보더니) (옆으로 왝 내뱉는다)
유경 (긴장)
최현욱 모양내 빚는다고 끈적하게 계란이랑 빵가룰 너무 넣어
서
이게 쥐치로 만든건지, 쥐새끼로 만든건지 신원불명 정체
불명이다!
이럴러면 뭐하러 동해까지 가서 활어 사왔어?!
쥐포로 해도 되겠구만. 다시!!
유경 (안 가고 서있다)
최현욱 (버럭) 다 시!!!
유경 (서럽고 지친다)
최현욱 나갔다 올거니까, 저 운명이 다한 쥐치들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으면
않으면 완벽한 파스타 내 앞에 내 놔. (나가고)
유경 (표정 어둡다)
쾅 문 소리.
가만 서있는 유경. 한동안 말없이 서있다 소파쪽으로 주섬주섬 온
다.
새우처럼 잔뜩 움츠리고 눕는다.
어둠이 점점 내려앉는 현욱의 거실.
누운채 유경, 지갑에서 엄마 사진 들여다 본다.
유경모 (인심 쓰듯) 꼴지만 면해라. 그럼 됐지?
유경 칫. 나 기대 받는거 좋단 말이야.
유경모 (사진 속 표정)
유경 누가 나 믿어주는 거 좋단 말이야.
(이어지는 혼잣말) 행복하단 말야.
,. 고맙단 말이야.
(잦아드는 유경 목소리)
-현관문이 열리고.
현관문 자동 조명이 켜지고. 최현욱 들어온다.
벌서듯 새접시 들고 서있는 유경.
최현욱, 피쉬볼 하나 먹어보더니 갑자기 켁 넘어갈 듯이 기침하
고, 고통을 호소한
다. 화장실로 급행. 사라졌다 나온다.
최현욱 사람 죽일래?!! 가시 하나 제대로 못빼고
목숨 걸고 먹으라 소리야?! 미쳤어?!!
유경 (울먹해 서있다)
최현욱 뭐해 다시 안하고?! (무섭게 유경을 보는데서)
씬24. 유경반점 전경 (새벽)
어스름 새벽. 깜깜한 동네로 서둘러 들어오는 유경.
씬25. 유경반점 안방 (새벽)
유식, 스탠드 켜놓고 밤새 공부한. 기지개 한번 펴려는데,
다급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 유식, ? 표정. 유경부도 깬다.
유식 누구지?
씬26. 유경반점 (새벽)
작업대 위. 유경이 가져온 피쉬볼 재료 어수선하게 있고.
유경 (두서없이, 급한마음) 아버지 난자완스처럼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반죽도 좋은거 같은데, 그거 있쟎아 아버지, 탱글탱글한
맛,
너무 신선해서 확 터질 것 같은, 그런 완자, 피쉬볼 맛, 그
런거.
그게 안돼 아버지. 아, 또, 가시. 가시 있쟎아, 것두 뺀다
고 다 뺏는데
잔가시가,, 어뜩해야하지? 아버지?
유경부 (본다. 냉장고 가서 조개 꺼내고 재료바구니에서 전분
도 꺼내며)
아무리 3류래도, 학원 1년에 보조 3년, 합이 4년을 했어.
여태 뭘 배우고 이 신새벽에, 무시하던 짬뽕집 와서 어뜩
하냐고 물어?
유경 (할 말 없다)
유경부 (유경이 포 떠놓은 쥐치살 펼친다. 조개껍질로 역방향
주르륵 훑는.
숨어있던 가시가 보이고, 조개껍질로 쏙 뽑아낸다)
유경 !!
유식 와, 조개껍질이 핀셋보다 훨 난데?
유경부 (버럭) 왜 가만있어?!
유경 (얼른 지도 조개껍질 가져와 마저 가시 뽑는다)
유경부 (전분 밀어주며) 반죽은 이걸로 해봐.
유경 (보고) 전분은 나도 써봤는데, 아니야, 안되더라고.
유경부 (밀어준다)
유경 해봤다니까!!
유경부 100프로냐?
유경 ?
유경부 감,자,전,분. 100프로야?
유경 (자신없다. 지가 가져온 전분포장지 본다. 92%다) 구, 구
십.. 넘는데?
유경부 100프로야?!
유경 이것두 구십 넘어, 구십이프로..
유경부 백이랑 구십이가 같어?
유경 !
유경부 같어?! (혀 차며, 방으로 들어간다)
유경 (남아, 감자전분 100% 보고) !
유식 (조간신문 펼치며) 그걸로 아침 해주꺼야?
유경 (정신없이 짐 챙긴다)
유식 ? 누나-
유경 (허겁지겁 나가는데서)
유경부 저,저,저
유경반점 출입문 밖이 훤해진다. 어느새 아침.
마침내 밝은 콘데스트 당일.
씬27. 1001호 (아침)
주방 가스렌지 위에 프라이팬 여러개. 싱크대에 각종 조리기구, 음
식 재료.
식탁위엔 어지러운 자료들, 오세영의 메모와 스케치.
못보던 오세영의 ‘하얀 유니폼’ 나와 걸려있다. 조금 큰 편이다.
오세영, 식탁에 엎드려 잠들었다.
띠띠띠띠. 현관 버튼키 소리.
오세영, 스르르 눈뜬다.
문 열리고. 초췌한 유경 주렁주렁 들고 들어온다.
유경 (세영 보고) 밤 새셨나봐요
오세영 (끄덕이며 주섬주섬 식탁 치운다)
유경 방송준비 하신거에요?
오세영 ... (애매한 미소. 컨테스트 나간다는 말, 안한다)
유경 커피 드실래요?
오세영 응. 많이요.
커피 머신. 똑 똑 똑 떨어지는 커피.
어느새 식탁에 토스트, 밀크스프레드, 치즈 등 놓여있다.
마주앉아 아침식사 겸 커피 마시는 두 사람.
오세영 레시피, 완성 했어요?
유경 밤새 혼만 났어요.
오세영 좋았겠다.
유경 네?
오세영 이태리서,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같이 요리하고, 같이 먹어보고, 같이 흉보고...
몇날 밤을 새도, 같이 하면 힘들지 않았죠.
유경 (지난 이틀 밤 생각이 난다)
오세영 혼자 하니까 힘드네요. 지금은.
유경 (세영 컵에 커피 더 부어준다) 지난번에 말한, 하얀 유니
폼 보였다는,
그분이세요?
오세영 (끄덕인다)
유경 되게, 사랑하셨나봐요.
오세영 다시 같이 있고 싶어요.
이번엔,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유경 (본다)
오세영 (걸려진 유니폼) 이게 그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유니폼이
에요.
이걸 입고 다시 그사람 옆에 서고 싶어요.
유경 (미소. 유니폼 보는데서)
씬28. 갤러리건물 외경
갤러리 건물 외경.
씬29. 동- 갤러리 내부
김 강, 고급스럽게 차려입고 내려오는 중.
휴대폰 울린다. 김 산이다.
김 산(F) 전화했었어?
김 강 나도 갈꺼야. 심사하러.
김 산 곤란한데. 사장 커밍아웃하고 첨하는 프로젝튼데,
친인척이나 동원한 우스운 놈 되라구? 무조건 공정하게 할
꺼야.
김 강 공 정?
씬30. 홀
홀직원들 총 출동해 있다.
벽에 붙은 긴 소파 앞에 테이블 여러개 붙여놓고, 심사할 준비에
한창인 모습위로,
지시하다 통화중인 김 산.
김 산 1차는 홀 직원들이 할 꺼고,
1차를 통과한 다섯 접시만이 손님 테이블로 나가 2차 심사
를 받을거야.
2차는 고객카드 무작위로, 50명 벌써 초청했어. 누나 자리
없어.
씬31. 갤러리 앞 분수대
김 강 대기자 명단이라는 것도 있잖냐? 50명이 싹 다 오냐고!
한 명이라도
안오면 그 자리 내꺼고, 만약에 50명 다 오면 그때는 심사
위원,
51명이다!
김 산 안 (돼, 하는데 전화 뚝 끊긴다)
김 강 안돼는 게 어딨어!
갤러리 앞에 세워 논 자신의 차에 오른다.
씬32. 라스페라 건물 앞
필립 오토바이 멈춘다.
김 강의 차도 멈춰선다. 내려 헬멧 벗는 필립 발견.
김 강, 잽싸게 차에서 내려서는 필립에게 다가가
김 강 (생긋) 파! 파이딩 !! (웃어보인다)
필립 (빤히 본다)
마침내 다가오는 결전의 순간.
씬33. 휴게실
(후-) 크게 심호흡. 바짝 긴장한 유경의 얼굴.
도미노 쓰러지듯 순서대로 락커문 힘있게 열어 제끼는 <유경>, <
한상식>, <이지
훈>, <민승재> 등.
요리사복 상의 날리듯 폼나게 걸치는 <필립>.
단추 채우는 <정호남>. 모자 쓰는 <정은수>.
이름표 반듯하게 꽂아주는 <선우덕>.
스카프 각도있게 접어 매는 <금석호>.
마치 한사람의 준비과정 보여주듯 절도있게 이어진다. 마지막. 거
울속으로 긴장해 들어오는 <오세영>. 그 ‘유니폼’을 입었다.
씬34. 몽따주/ 주방.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 마냥 어깨에 잔뜩 힘들어 간 요리사들.
- <한상식> 치즈 위에 루꼴라 꼽는다. 섬세한 작업위해 젓가락(혹
은 핀셋)이용.
식용꽃과 사과, 헤이즐넛으로 데코마치니, 6월 여름의 싱그러운
분수대 같다.
한상식(E) 전채는 ‘첫’요리다. 손님께 드리는 환영의 ‘꽃분수’, 이
태리어로 플로라
폰타나! 과일의 단맛으로 칼로리 걱정없는 무지방드레싱
을 썼지!
↕
- <이지훈> 층층이 맛있게 부풀어 오른 밀폐유.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히 자른다.
밀폐유 한 층, 샐러드 한 층... 5,6,.7층까지 쌓는다.
이지훈(E) 무슨 소리!! ‘첫’요리는 호기심을 자극해야지.
궁금하지? 먹어보고 싶지 않아?
------------------------------------------
- <민승재> 투박한 손으로 연두색 아스파라거스 수프 위에 데코
를 한다.
미니타르트에 철갑상어알, 허브샐러드, 마지막으로 올리브오일
까지. 숨도 못쉰다.
민승재(E) 연두색. 자연이 떠오르는 건강한 색. 뭐니뭐니해도 스
프는 건강이야!
천연조미료 육수로 감칠맛도 끝내준다고.
↕
- <필립> 주방 돌아다니며 남겨진 육수 냄비에 다른 사람이 쓰고
남긴 재료 싹
쓸어담는. 토마토소스, 화이트와인, 육수 넣는다.
다 끓으니 뭔지 알 수 없는 갈색 국물.
필립(E) 스프가 쓰레기죽이냐고? 이래봬도 뉴욕에서 줄서서먹
는 고급요리
‘치노피노’야! 주방에서 쓸모없는 음식재료는 하나도 없
어!
푸드코스트가 낮으면 우승이라면서? 내껀 푸드코스트 0
원이야. 0원!!
------------------------------------------
- <정은수> 파스타 만드는 서유경 무지하게 경계하고 신경쓴다.
화이트루에 우유넣고 소스만든다. 비장의 무기 꺼내듯 라면 들고
나와
당당하게 라면을 면가마에 넣는! 꼬불거리는 라면 사랑스럽다.
소스 붓는다.
정은수(E) 파스타가 이태리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수라면, 우리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국수는 라면이지! ‘내가 쉐프라면’ 이런거 할꺼
야!
서유경, 속으로 나랑 붙었다고, 대진운 좋다 생각한다면
건 착각이야!!!
↕
- <서유경> 프라이팬에 피쉬볼 조심조심 굽는다. 동글동글 태양처
럼 모양 유지하며
굴러다니는 쥐치볼. 내내 긴장하는 유경 표정. 소스와 면에 부
어 완성.
유경(E) 동해 바닷가의 ‘떠오르는 태양’. 면이 꼭 일출에 물든
바다같지 않아
요? 피시볼 파스타, 드셔보세요.
------------------------------------------
- <선우덕> 마죽 같은 폴렌타 접시에 깐다.
거기에 볶은 잠두콩, 조개, 생선 올린다.
선우덕(E) 피자, 파스타만 이태리 요린줄 알지?
이태리 사람들은 폴렌타를 사랑한다고!
↕
- <정호남> 밀폐용기 뚜껑 열고 묵은지꼬다리 꺼내 다진다. 로즈
마리와 함께 볶는
다. 삼겹살에 정성스럽게 말아 오븐에 넣고 → 먹음직스럽게 익
은 것 꺼낸다.
정호남(E) 폴렌타는 개뿔!! 폴렌타를 누가 아냐?
니 입은 이태리 주둥이냐?! 우리 입엔 우리것이 좋은거
여.
------------------------------------------
- <금석호> 푸아그라 덩어리 조심스럽게 썬다. 다루기 힘든, 몰캉
몰캉한 푸아그라.
프라이팬에 올리니 치지직 지방타는 소리. 경쾌하다.
금석호(E) 이게 바로 지난 몇 년간 라스페라 매출1위 푸아그라
다.
쉐프고 뭐고, 계급장 떼고, 실력으로 붙어보자구!
-유경, 자기꺼 하면서 몇 번씩 쉐프의 빈자리 흘끔거린다.
유경 (옆 이지훈에게) 쉐프는 왜 안 보여요?
이지훈 여긴 스토브도 모자르쟎아. 보조주방에서 따로 하겠지
뭐. (자기꺼 하느
라 정신없다)
유경 (그런가,.)
씬35. 호텔 입구
희주, 미희, 찬희. 면접복장으로 걸어온다.
미희 (호텔 위엄에 휘둥그레) 언니가 차암 인맥이 넓어. 이런
데까지!
찬희 우리 셋을 다 받아주까?
희주 셋중 하나라도 걸리는게 어디야! 얼른 가자. (재촉하는
데)
앞을 휙 지나쳐 입구에 딱 서는 최현욱 차. 내린다.
3인방, 시선 !!
발레파킹시키고 호텔 들어가는 최현욱, 쫓아가는 3인방.
씬36. 호텔 연회장 층
설대표, ‘사파이어 볼룸’에서 나온다. ‘JY화재 보험설계사 설명회’
표지판.
서류봉투 잔뜩 들고 시무룩한 설대표.
앞쪽 ‘다이아몬드 볼룸’ 행사장. 얼음조각 등 준비 한창. 화려한 테
이블세팅.
기웃하는 설대표. 무대 현수막, ‘제12회 노블리스 오블리쥬 자선모
금디너’
사람들 틈에 눈치보며 들어가 테이블 위의 은식기 쓰다듬는다. 목
이 메인다.
그때, 들어서는 최현욱. 설대표 눈번쩍!
최현욱 미행한 3인방도 도착. 설대표와 3인방, 서로를 발견한다.
씬37. 보조 주방
<오세영> 작은 라비올리 안에 크림소스 짧은 파스타 넣는다.
더 큰 라비올리 안에는 토마토소스 파스타 채운다.
작은 라비올리를 큰 라비올리에 넣고 마무리하는.
김 산 들어선다.
김 산 처음 보는 유니폼이네?
오세영 응. 이태리서 입던거.
김 산 (본다) 너한테 크다 좀.
오세영 (웃어보이지만 긴장한 표정이고)
김 산 최현욱 없다 오늘.
오세영 ?! (무슨 말인가?)
김 산 자선 파티에 불려갔어.
오세영 (실망했다) 왜 이제 말하는데?
김 산 실망할 거 없어.
오세영 (표정)
김 산 끝나고 돌아오면, 최종심사는 최현욱한테 맡길거니까.
오세영 !! (표정에서)
씬38. 홀 1차 심사 테이블
테이블에 놓인 10개의 빅접시.
빅접시 앞에는 각기 요리제목 적혀 세워져 있다.
요리사들, 접시에서 떨어져 일렬로 긴장하고 선 가운데
김 산 들어오고. 오세영 뒤이어 들어온다.
일동 (오세영에 시선) ?
유경 (오세영과, 오세영의 ‘유니폼’에 시선) !?
금석호 쉐프는 왜 안 보입니까?
김 산 오늘 쉐프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외부 쉐프가 여러분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가해 주셨
습니다.
오세영 쉐픕니다.
일동 (술렁 술렁이고) .
유경 ! (뜻밖이다)
오세영 (유경본다. 미안한 듯 살짝 웃어보인다)
김 산 (두여자 사이의 표정 읽는다)
방식은 열접시 가운데 1차로 다섯접시를 뽑고, 2차에선 최
종 한 접시만
이 승자가 됩니다. 최종 승자의 레시피는 라스페라 신메뉴
로 선정되어
직접 해당 요리사가 요리하게 하며, 팔리는 접시 숫자대
로 인센티브를
매겨 보상하겠습니다.
일동 (탄성) 우 와-
김 산 이제, 시작해 볼까요.
경쟁하는 두접시 가운데, 홀직원 전원이 조금씩 먹어보고
포크나 수저를 더 맛있는 접시 위에 놓는 방식.
김 산E 먼저 샐러드 대결. <플로라 폰타나> 대 <천국의 사다리
>
<플로라 폰타나> 로 몰리는 포크.
-한상식, 주먹쥐고 “와우-!!”
김 산E 스프. <맛있는 비밀> 대 <아이러브연두>
<아이러브연두>로 몰리는 스푼.
-민승재, 해냈다는 점프!! 천장에 닿을듯.
김 산E 파스타 대결. <떠오르는 태양> 대 <내가 쉐프라면>
<떠오르는 태양>으로 몰리는 포크.
-정은수, 풀죽고. 유경, 쑥스럽고 좋다.
유경 : (혼잣말) 쉐프가 있었으면 좋,아했을 텐데.
오세영 : (그 소리 듣는다)
김 산E 메인요리. <금지된 사랑> 대 <맘마미아>
<금지된 사랑>으로 몰리는 포크.
-정호남, 칼 포크들고 나를듯이 춤추며 기뻐한다.
업된 금석호 라인. 모두가 최현욱 라인을 이겼다.
기대감에 금석호와 오세영 대결 지켜보는데,
김 산E 마지막 ‘스페셜’ 대결. <푸아그라> 대 <세가지 맛 파스
타>
홀직원들 맛보기 위해 다가선다.
김 산 잠깐.
일동 (본다)
김산 부주방장님?
금석호 (차분히) 네.
김 산 재료원가는 만원 이하여야하는데요?
금석호 알고 있습니다.
김 산 (푸아그라 본다) 최고급 푸아그라네요.
금석호 사장님께서 알아보셨듯, 손님들도 알아줄겁니다.
그렇다면 만원이라는 푸드코스트 제한이 의미없는 것 아
닐까요?
라스페라를 살릴 메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산 (생각) 부주의 의욕은 알겠지만, 그럼 다른 요리사분들
이 힘들게
푸드코스트를 맞춘 의미가 없어집니다.
푸아그라는 심사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금석호 (표정) !
정호남 (안타까워) 맛도 안보이구요?!
김 산 자 1차를 통과한 다섯분은 2차를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
다.
유경 (오세영 본다)
오세영 (유경 본다)
둘 서먹하게 웃어보인다.
씬39. 다이아몬드 볼룸
각 레스토랑별로 조리 테이블이 하나씩 배정되어 있다.
각잡힌, 높은 쉐프모자를 쓴 쉐프들, 조리 시작. 서로를 의식한다.
역시 높은 쉐프모를 쓴 최현욱, 푸아그라 요리 시작한다.
샘플플레이트 만들어 테이블 위에 척 올려놓는 최현욱.
요리제목도 옆에 세워진다. <자연산 쥐치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최선을 다한 최현욱 표정!
- 마침내 행사 시작.
손님들, 마음에 드는 요리의 모금함에 쿠폰 넣고 요리 가져다 먹는
다.
최현욱 테이블의 모금함, 아직 텅 비었다.
- 일각.
쿠폰 한장씩 들고 행사장에 들어온 설대표와 3인방.
최현욱 테이블로 간다.
최현욱 (뜻밖) 이런데까지 다니시고?
희주 (모금함 텅~ 고소하다) 아직 개시도 못하셨네?
미희 (쿠폰 들며) 우리라도 좀 도와드려야 하나?
찬희 에이 그런 동정표를 좋아하시겠어?
설대표 턱을 하늘 끝까지 치켜들고 잘난척 하시더니, 이게 본
실력인거지?
각 테이블 둘러보던 VIP 다가온다. 정재계 사모님들이다.
VVIP사모 (멈추고, 제목에 시선) 쥐치, 간?
최현욱 네. (시식접시 내놓는다)
VVIP사모 (시식한다)
최현욱 자연산활어인 쥐치 간입니다. 거위를 학대한 푸아그라
를 이용하지
않고도, 푸아그라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
니다.
VVIP사모 (표정)
사람들 (VVIP사모 반응 주시)
VVIP사모 (미소지으며 자기 쿠폰 최현욱 모금함에 첫번째로 넣는
다)
난, 이걸로 하죠.
4인방 (표정)
주시하던 사람들, 모여들기 시작하고, 갑자기 북적이는 최현욱 테
이블.
모금함에 쿠폰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설대표 (방해하려고, 일부러) 와인소스달팽이요리! 이야 저거
맛있겠다!
(딴 테이블 음식 바람잡아주는데)
남자 어이 설사장!
설대표 ! 안녕, 하십니까 조회장님.
남자 (쿠폰 다섯장 주며) 오늘 히트요리는 자네 레스토랑꺼
네?
우리 테이블로도 5개 가져다 줘봐. 저거, 쥐치간 푸아그라.
설대표 예? 어, 저는, 이,(제) 아(니..(얼결에 쿠폰 받아버렸고)
남자 하마터면 줄 설 뻔했쟎아! (좋아서 간다)
설대표 (증말,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자기 손으로 최현욱 모금
함에 쿠폰5장
넣는다. 뿌드득) 다섯, 접시. 추가.
최현욱 테이블, 요리 기다리는 줄 길어져 가고.
설대표는 인상 찌푸리고도 할 수 없이 최현욱 요리 서빙한다.
찬희 (기막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희주 망신 주자드니?! (잡아먹을듯 들이대는) 왜 최현욱이껄
써빙하고 난리야
난리가?!
설대표 (희주 피해 뒷걸음질 친다) 아(이), 그게 (다리 꼬여 비
틀) 어? 어!
미희 (설대표가 요리접시 순식간에 받아내고)
설대표 (안넘어지려고 희주 잡다가) 어 어--
희주 (설대표 위로 포개지는 둘) !!!
설대표 (코앞의 희주) !!!
미희 (그 와중에 들고있는 요리접시 보며) 맛있나..?
바쁘게 조리하면서, 시계 확인하는 최현욱.
신경쓰이는 라스페라 유경의 상황.
최현욱 뽀소 퐈레..
씬40. 홀
이제 손님들은 1차를 통과한 신메뉴 다섯가지를 코스 순서대로 자
연스럽게 먹어보
는 상황. 남녀노소 다양하게 와있다.
김 강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다.
1차서 올라온 먹음직스런 다섯 접시.
김 강 어떤 게 필립건지 알 수 가 있나??
-홀 일각.
손님들이 넣는 간단한 점수 메모지가 상자에 쌓여간다.
씬41. 2층 난간
긴장해 ‘뽀쏘 퐈레..’ 혼자 중얼거리며 서있는 유경 모습.
아래는, 2차 상황 식사중인 손님들.
그런 유경 옆으로 오세영 다가와 선다.
오세영 (같이 내려다 본다)
유경 (오세영의 빛나는 유니폼 본다)
(피쉬볼 하느라 자신의 유니폼은 엉망이다)
오세영 미안해요 먼저 말 안해서.
나두 한다 그럼 유경씨가 불편할 것 같았어요.
유경 ,. 불편하긴요. 제가 상대가 되나요? (야지 아니다)
오세영 (표정)
유경 (표정)
오세영 그런 뜻 아닌데.
유경 (진심이다) 1차 통과한 것만도 만족해요 저는.
오세영 난 유경씨 때문에 긴장되는 걸요?
유경 에,이 설마.
오세영 진짠데.
유경 (표정)
씬42. 휴게실
1차에서 떨어진 요리사 다섯이 기분 상하거나 상심해 있다.
정은수 (눈치없이) 국내파가 죄 올라갔네요? 부주방장님 빼고?
금석호 (대꾸 않고, 락커문 꽝 닫고 나간다)
정은수 (눈치 보이고)
선우덕 새로운 걸 한답시고 너무 낯선것에 도전한 것이 패인이
다.
필립,지훈 (공감 분위기)
이지훈 오세영은 그렇게 아무 통보도 없이 참여해도 되는거야?
선우덕 특혜를 준 것도 아니고, 우리랑 똑같이 1차부터 경쟁했
는데 뭐라고
딴지를 걸 수도 없잖아.
이지훈 (쳇)
필립 쉐프는 언제 오는거야?
이지훈 돌아가는 분위기가 이러다 오세영이 1등 하기라도 해
봐.
그리고 그 레시피를 오세영이 직접 들어와서 해야한다고
해봐??
우와 생각만해도 쥐가 난다 머리에!!! 안그래 형들?!!
씬43. 연회장 밖
수고했다고 각자 인사하는 쉐프들.
최현욱, 서둘러 옷 챙겨입고 나온다.
핸드폰 번호 누른다.
씬44. 2-1층 계단
내려가는 중에, 유경의 핸드폰으로 들어오는 문자.
유경, 계단참에 걸터앉는다. 확인하는데.
긴장해 있던 표정이 몰래 핀다.
✉ 뽀쏘 퐈레.
다시 들어온다.
✉간다 지금.
뽀쏘 퐈레.
김 산이 아래에서 올라와도, (문자 보느라) 모르고 표정 피다가
김 산, 몰래 피는 유경의 표정 놓치지 않는다.
김 산 누군데 그러고 웃어 요리사님?
유경 (힛. 핸드폰 뒤로 숨긴다)
김 산 점 점?
유경 (대꾸 않고)
김 산 쉐프가 끝날때가 됐는데.
유경 (좋아서) 끝났나 봐요.
김 산 (표정 본다)
유경 (저도 모르게) 온대요.
김 산 (빤히 본다)
유경 (그제사) ! (들켰다. 엉거주춤 일어나 내려간다) 그,그
럼..
김 산 (표정에서)
씬45. 라스페라 외경 (저녁)
최현욱 차 급하게 들어와 멈춰선다.
웅성웅성 긴장된 가운데. 김 산의 목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김 산 E)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
씬46. 복도. 홀 (저녁)
김 산 (유리상자에 넣어진 메모지들은 모두 꺼내진 상태)
2차까지 최선을 다해준 열분의 요리사 여러분. 고맙습니
다.
(발표를 기다리는 숨막히는 순간. 좌중을 둘러본다) 다섯
가지 신메뉴 가
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요리는 <세가지 맛 파스타>
오세영 (표정) !
일동 (그럼 그렇지 반응)
최현욱 (늘어선 직원들 뒤로 성큼 다가선다)
김 산 와 (최현욱 봤다) 피쉬볼 파스타, <떠오르는 태양>입니
다.
동점이네요.
유경 (저도 놀랜다)
최현욱 (세영과 유경, 두 여자를 동시에 본다)
김 산 (현욱 보며) 기다렸습니다, 쉐프
그 말에 일동 시선. 그제사, 한 발짝 물러서 있던 최현욱 본다.
김 산 동점요리에 대한 최종 판결은 사장인 저보다는 쉐프가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최현욱 끝난게 아,닙니까?
오세영 (최현욱 보고) !
유경 (최현욱 본다) !!
최현욱 (두 접시에 시선)
김 산 누구보다 공정한 판단을 해 주실걸로 믿습니다.
(자리에 앉으라는. 의자 열어준다)
최현욱 (표정에서)
씬47. 주방입구 (저녁)
와인잔 속에 금붕어들 헤엄도 안 치고
정지한 듯 멈춰있다.
씬48. 홀 (저녁)
자리에 앉아 동점인 두여자의 파스타를 천천히 먹어보는 최현욱.
모두의 시선 최현욱에게 쏠려있다.
밤새도록 본 유경의 피시볼, 가운데를 칼로 잘라 음미한다.
오세영의 라비올리. 겉의 라비올리 잘라 토마토파스타 맛보고, 그
속에 작은 라비올
리 잘라 크림파스타 맛본다. 따로 먹어본 뒤 마지막에는 한입에 두
가지를 동시에
먹어본다. 결정을 숨죽이고 기다리는 사람들.
포크 내려놓는다.
최현욱 서유경!
유경 (긴장)
최현욱 잘 만들었다. 활어 흰살생선 특유의 달큰하고 부드러운
맛이 잘
유지됐다. 빵가루와 계란을 최소로 사용한, 적절한 반죽 -
칭찬받을만 하다.
유경 (해냈다!)
최현욱 그리고 오, 세영 쉐프, 님.
오세영 (차분히 본다)
최현욱 (강조)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라비올리....
두개의 소스가 범벅이 되면서 엉망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철저한 계산에 의한 조화,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세영 감사합니다.
최현욱 서유경!
유경 (깜짝 놀라, 내, 내가 1등? 설마?)
최현욱 요리도, 살아있다.
살아서 포크와 나이프 쥔 자를 꼬신다.
유경 (뭔소린가...)
최현욱 니 요리는, 아직 꼬시는 기술이 부족하다.
... 니가, 2등이다.
유경 (멍-)
김 산 그 말씀은 곧, 오세영 쉐프가 1등인 겁니까?
최현욱 (자기 입으로 1등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세영 (듣고 싶다!!)
김 산 그렇습니까?
최현욱 (어쩔 수 없이) 네. 1등은, 오세영, 쉐프입니다.
오세영 (환해지는 표정!!!)
김 산 (유경 보고)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꼿꼿이 유경 보는데서)
씬49. 휴게실 (저녁)
유경, 락커문 문고리 잡고 섰다. 홀린 듯 멍한 상태.
자신의 요리사복 본다. 파스타 만드느라 엉망인 유니폼.
플래시백> # 1001호 주방
오세영 : 이게 그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유니폼이에요.
이걸 입고 다시 그 사람 앞에 서고 싶어요.
선채로 눈빛 흔들리는 유경의 모습.
유경 그럼,. (어깨 쳐진다)
씬50. 쉐프룸 (저녁)
오세영, 유니폼은 가방에 넣은 채 다른 복장이다.
가방 바닥에 내려놓고 소파에 앉는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일어나 쉐프룸 둘러보고 섰는데,
김 산 (문 열고) 사장실서 보자니까 왜 여깄어?
오세영 나는 여기서 같이 보자는 줄 알았어.
(나가고)
김 산 쉐프는 내방에서 벌써 기다리는데.
문 닫히고.
가방 놓인 채.
씬51. 사장실 (저녁)
셋 모여있다.
김 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세가지 맛 파스타>는 쉐프가 직
접 뽑은 1등
메뉴니까, 두 분이 잘 상의해서 나한테 보고 해줘요.
준비를 어떻게 할 건지 또, 언제부터 우리 테이블에 나갈
수 있을지.
최현욱 (대꾸 않고 깊숙이 앉아있기만)
오세영 알았어.
쉐프랑 같이 의논해 볼께.
최현욱 (김 산에게) 자리 좀 피해주겠습니까?
김 산 (표정) 에 뭐 그럼. (일어서고)
오세영 (나가라는)
김 산 (나간다)
문 닫히고,
씬52. 사장실 밖 (저녁)
김 산, 문 닫고 서있다.
유경이 신경 쓰인다. 휴게실 쪽으로.
씬53. 사장실 (저녁)
둘만 남았다.
최현욱 축하해.
오세영 (표정)
최현욱 레시피 넘겨.
오세영 (본다) 누구한테?
최현욱 우리 주방에 넘겨.
오세영 싫은데.
최현욱 그럼?
오세영 (빤히 본다)
최현욱 니가 직접 들어와서 직접 만들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
래?
오세영 못 할 것도 없지.
최현욱 너 진짜?
오세영 1등한 사람에게 이미 허락된 거 아니었나?
그거 알고도 나를 1등으로 뽑은 거 아니었어? 난 그런줄
알았는데?
최현욱 이 주방 아니어도 니가 설 곳은 많잖아?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설 수 있잖아?오세영 여기가 좋
아.
최현욱 (본다) 착각하지마. 여기 들어와도 좋다는 뜻 아니었어.
오세영 (지지않고) 내 레시피가 탐나면, 나부터, 받아들여.
최현욱 (표정)
오세영 (표정에서)
씬54. 휴게실 (저녁)
김 산 치사하게 끼어들어서 1등을 하고 가냐 오세영이는?
유경 (대꾸 않고. 락커문 닫는다)
김 산 (락커에 붙은 선인장 사진 본다. 끙) 집에 가?
유경 (밖으로 나선다)
김 산 요리사님-
씬55. 복도 (저녁)
김 산 2등했다고 설마 지금 실망한 거 아니지?
유경 (멈춰 선다)
김 산 2등도 잘 한거야?
유경 (기운없이) 나두 그렇게 생각해요.
김 산 근데?
유경 맞아요. 2등도 좋은데, 기뿐데,
주제파악 못하고 (눈빛 흔들린다) 왜, 이래요 나?!
김 산 (표정) !
최현욱 (나와선다) (유경 본다)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하늘같은 선배들 제치고 2등까지 했는데, 불만이야?
오세영 (도 최현욱 옆으로 나와선다)
유경 꼬시는 기술이 뭔데요?
최현욱 !
오세영 !
유경 어떻게 하면 잘 꼬실 수 있는 건데요?
최현욱 니 요리는 짝사랑이다.
니 요리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정해 줄거라는 확신과 자
신감이 부
족해. 요리사 스스로 ‘확신’이 없는 요리는 살아있는 매력
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꼬시지 못한다.
유경 (표정)
최현욱 짝사랑만 하지 말고, 꼬셔봐. 제대로.
유경 (최현욱 본다. 오세영 본다)
,.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 먼,저 가보께요.
고생하셨습니다. (인사하고 도망치듯 먼저 간다)
최현욱 (편치않은 표정)
오세영,김 산 (표정에서)
씬56. 텅 빈 횡단보도 (저녁)
유경, 혼자 서있다.
빨간불.
신호 바뀌자 서둘러 건너간다.
가다, 한 가운데 멈춰선다.
맞은편에서 건너오던 최현욱은 없다. 혼자다.
유경 (하늘 올려보고. 고개 숙인다)
다시, 식 식 신호 바뀔까 달려가는 모습에서.
씬57. 라스페라 주방 (저녁)
모두들 가고, 텅 빈 주방.
쥐죽은 듯 조용하다.
금석호, 혼자 자신의 스토브 앞에 고개 숙인채 서있다.
김 산 E) 심사 끝나고 제가 따로 먹어본 맛으로는, 1등에 뒤지
지 않는 훌륭한
메늅니다. 푸드코스트가 만원이면 손님상엔 3만원인데,
부주방장님의 푸아그라는 그럼 10만원이라는 얘깁니다.
10만원을 주고 이 한 접시를 선택할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요.
금석호 (표정)
탁 금석호의 스토브에 들어오는 불.
프라이팬에 프아그라 올려놓고, 다시 신중하고, 세심하게 만들어
보는 금석호 모습.
요리사로서의 자존심이 느껴진다.
최현욱, 들어오려다 주방 입구 문가에 선다.
그런 금석호 지켜보다 나간다.
씬58. 베이커리 앞 (밤)
호남, 음식 싼 가방을 들고 있다. 마치 지나가는 사람인 척
힐긋힐긋 베이커리 안쪽 쳐다보며 가는데,
희주 (달려와 갑자기 문 확 열며) 니가 왠일이냐?!
정호남, 힉! 놀란다. 희주 딱 버티고 서있다.
씬59. 베이커리 (밤)
3인방, 호남이 밀폐용기에 싸온 자기 ‘신메뉴’ 음식 시식한다.
희주 양심을 그릴에 까맣게 태워먹은 줄 알았더니,
이런거 싸들고 온거 보면 아직 쓸만한 데가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호남 (능글) 바빠서 그랬어 바빠서.
누구 양심이 까맣다고 그래..
미희 (좋아서) 이거 나 주려고 싸온거야? 그런거야?
정호남 아니, 뭐, 지나가다..
(말돌리려 슬쩍) 맛은... 어때?
콘테스트에서 넘버3꺼 제끼고 본선 올라간거다, 그거!
미희 한국음식 같기도 하고 이태리 음식 같기도 하고..
정말 맛있어!
찬희 우리, 빵이랑 같이 먹어보까? (일어서다가, 바닥에 정호
남 가방에서
딸려나온 요리제목 본다. 집어들어) 금지된..사랑? 뭐야
이게?
호남 (당황하다) 요, 요리,,, 제목.
희주 금지된 사랑? (풉) 니들 얘기? (밉지 않다. 호탕하게 웃
는다)
찬희 이게 다 최현욱이 때문이야!
미희 (애틋, 은근 부비면서) 호남씨..
호남 (괜히 왔다 싶다) 사람들 보는데
희주 콘테스트 얘기나 더 해봐. 그래서?
최현욱이 오세영일 선택했다 이거지?
씬60. M근처 편의점 (밤)
유경, 이것저것 마구 바구니 안에 집어 넣는다.
이때 유경 앞에 서는 김 산.
김 산 (참치캔 들며) 나도 이거 좋아해...
유경 (빤히보다 휙 간다)
씬61. 실내수영장 (밤)
유경, 발로 물튕기며 왔다 갔다...
김 산, 벽에 붙어 수영장 둘러본다
김 산 뭐 이 시간에 이런 델 오냐?
유경 (왔다갔다) 입주자들은 공짜잖아요. 그리고 이런
데 혼자있으면 다 내
꺼같구 좋지 않나?
김 산 그래서 2등한 거 자축 파티 하는거야?
유경 (끄덕 끄덕. 바보같이 웃어보인다) 혼자해야 진짠데.
김 산 같이 해야지 왜 혼자해 파티를?
유경 나 친구가 없어서 그런다. 나 주방에서도 왕따잖아. (갑
자기 노래)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때 한 마디씩 하죠. 너 밥상
에 불만있
냐? (아주 소극적인 춤사위. 관광버스 춤)
김 산 (벙 시선 못떼고 본다)
유경 (열씸이다) 옆집 아저씨 와 밥을 먹었지. 그 아저씨 내 젓
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요 요 요 (어설픈 헤드뱅잉까지)
김 산 (기막혀 내내 본다)
유경 (굴하지 않고 계속) ..♫
김 산 (유경이 마이크 대주면) 너 사회에 불만있냐?
♩♬
-노래 끝나고.
유경 (벌컥 맥주 마시고)
김 산 왜 혼자해야 진짜냐니까?
유경 아무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않을거잖아요.
나는 나한테 진심으로 축하해요.
수고했다 서유경. 장 하다.
김 산 나는 뭐야 그럼?
유경 뭐긴 뭐에요 순 거짓말쟁이지. 제일 크게 나한테 뻥 쳐놓
고! 것도 3년
씩이나!
김 산 (쩝. 할 말 없다)
유경 (다짜고짜) 나한테 숨기는거 또 없어요?
김 산 !
유경 없어요 있어요?
김 산 (뜨끔) 없는데.
유경 칫. (믿지도 않는다)
김 산 (빤히 보고)
유경 (봉다리 속 구운 오징어 다리 갑자기 세본다) 이거봐 이
거봐 오징어 다
리까지 누가 하나 짤라 먹고 팔아먹네. 믿을 놈 하나 없다
니까?
김 산 오다 내가 하나 먹은거야.
유경 (씨)
김 산 아주 오늘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 모드네.
유경 걸 알면서, 옆에 있어요?
김 산 3년 동안 속인거 좀 만회 해볼라 그런다. 잘 보일라고.
유경 택도 없습니다.
김 산 참 나.
유경 (다시 노래한다)
김 산 고만해 노래.
유경 아 왜요-?
김 산 같이 바닷가까지 갔다 왔는데, 쉐프도 축하해 주고 싶지
않을까?
집에 가서 넷이 같이 하자.
유경 (표정)
김 산 늦었어. 가자.
유경 (주눅든 표정) 그,냥 오늘은 내가 나한테, 나하고 축하할
거에요.
김 산 (보는데서)
씬62. 쉐프룸 (밤)
정리하고 나가려는 최현욱.
쉐프룸 전등 끄려다 소파아래 놓인 종이가방 본다.
뭔가 싶어 보는데,
오세영의 유니폼이다.
최현욱 (표정) ...
씬63. M오피스텔 전경 (밤)
안으로 들어오는 최현욱의 차.
시동 끄고, 옆좌석에 오세영의 종이가방 놓여있다.
핸드폰 꺼내 유경의 번호 꾹 누른다.
씬64. M오피스텔 외각 (밤)
돌아오는 길.
유경, 핸드폰 울리자 꺼내다가 떨어뜨린다.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
동시에 김 산은 주워 주려고, 유경도 주우려고 앉는다.
선명하게 보이는 이름, 쉐프 최현욱.
유경, 빤히 보고 있다. 계속 울리는데.
김 산 왜 안 받어?
유경 (보기만)
김 산 (쉐픈데 안 받는다)
유경 내일 씩씩하게 받을래요. (주워 가방속에 쏙. 소리 잦아
들고)
김 산 (유경의 마음 읽힌다) 일 만 하드니,.
(일어선다)
유경 (..)
씬65. 최현욱 차 밖 (밤)
끝내 안 받는 유경 전화. 핸드폰 닫는다.
최현욱, 종이가방 집어든다.
씬66. 앨리베이터. 복도 (밤)
문 열리고, 최현욱 내린다.
씬67. 1001호 (밤)
초인종 소리.
화면에 최현욱 뜬다.
오세영 !
씬68. 1001-2호 복도. 10층 앨리베이터 (밤)
-오세영, 현관 열고 나와 문 열고 선다.
-앨리베이터도 띵하고 문이 열린다.
유경, 나와선다.
김 산 잘 자.
유경 (대충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문도 닫히기 전 자리 뜨는 유경. 1001호 쪽으로.
-최현욱 (뒤에 가방 들고 있다)
오세영 (가방 보는) 현욱씨,.
최현욱 니 파스타 꼭 너 같드라.
오세영 (보는)
최현욱 세가지 소스 다 탐내고
남자도 실력도 명예도 다 갖겠다 욕심내는게 너야 딱.
갖고 싶은 건 하나도 포기 안하겠다는 맛.
내 손으로 뽑았어도 밉고 싫드라.
오세영 최고의 칭찬으로 들리는데?
유경 (멈춰서있다. 두사람 본다)
최현욱 이런거 다시는 내 앞에 입고 나타나지마.
(가방 내민다)
오세영 (가방 받는다)
유경 (시선 못 떼고 한켠에 섰는데)
오세영 (가방 든채, 와락 최현욱을 안는다)
그래도 나, 당신 포기 안 할꺼야. 고마워 현욱씨,.
-안기 직전, 캄캄해진 유경의 눈 앞.
김 산이 뒤에서 한 팔로 안으면서 두눈을 가린 것.
김 산 (진지하다) 선인장 꽃이 피 었 습니다.
최현욱 (그런 김 산 보고) !!!!
김 산 (오세영과 최현욱의 그 모습을 빤히 본다. 자기도 당황한
듯, 중얼거린
다) 힘내라 2등. 축하해 2등보다 이 말이 듣고싶은 거였
지?
유경 (못 봤다. 소리죽여) 뭐에요?! 놔요 이거? 안 치워?!
살짝 오세영을 밀어낸 최현욱, 인기척에 돌아보는데
그제사 마주친 두 남자의 시선. 오세영의 시선.
최현욱 선인장 꽃이 이 오밤중에 왜 피는 겁니까?
김 산 ,.예?
최현욱 (삐딱) 선인장 꽃이 해도 떨어졌는데 왜 지금 피냐고요?
김 산 (표정)
오세영 (셋을 보고 서있다)
김 산 (어색함 깨고) 다들 컨테스트 하느라 피곤들 하실테니,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잡시다.
오세영 (다가선다) 들어가요 유경씨. 들어갈께요 우리 먼저.
(유경에게 들어가 자는)
김 산 잘 자 세영아.
오세영 (짖굿은 표정) 응.
김 산 (다정하게) 잘 자 요리사님.
유경 ! (느끼해 기침이 나올라 그런다)
김 산 굿나잇 마이 쉐프. (돌아서 가고)
최현욱 (남아서. 기분 별로다)
세영에 밀려 유경까지 1001호로 들어가고.
혼자 남는 최현욱.
잠시 섰다 1002호로 들어간다.
텅 비는 복도.
씬69. 1001호 (밤)
안으로 들어오는 두 여자.
오세영, 들고있던 종이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유경 (자꾸 종이가방에 시선이 간다)
오세영 (주방에서 물 한잔 꺼내들고 다시 테이블께로)
맛있드라.
유경 ,.예?
오세영 유경씨 피쉬볼 파스타말이에요.
유경 ,. (아)고맙습니다.
오세영 쉐프가 만든 쥐치간 푸아그라는 어때요? 먹어 봤어요?
유경 한 입도 안 주던데요.
오세영 (핏 웃는다) 맞아. 원래 그래요 그 사람.
완벽하게 자기 맘에 들기 전까지는 절대 누구한테도 먹어
보게 안하죠.
(생각나는 듯)
유경 (그 표정 보면서) 저,.
오세영 (본다) ?
유경 저,기..(종이 가방 본다)
오세영 왜요?
유경 (묻기가 겁난다) 오늘, 저 유니폼 입,으셨네요?
오세영 (표정) 잘 어울려요?
유경 (어렵게,. 끄덕)
오세영 (기분 좋은 표정)
유경 (입만 달싹,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씬70. 사이 복도 (밤)
삐그덕 주눅들어 1001호 문 열고 나오는 유경.
1002호 빤히 보고 선다.
유경, 어쩌지 못하고 그냥 섰는데
벌컥 열리는 1002호 문. 놀래 옆으로 비켜서고.
최현욱, 복도로 나와서 1001호 보다가, 문 뒤에 비켜선 유경 본다.
최현욱 너 대체 사장이랑 뭔 사이야?
유경 (헉)
최현욱 둘이 뭔 관곈데 오밤중에 숨바꼭질하고 유치하게 노는
데?
유경 (침 꿀떡.) 아, 아, 아무 사이도 아닌데요.
최현욱 (매서운 눈)
유경 쉐,프님은 오,세영씨랑 어떤 사인(데요?)
최현욱 (0L) 아무 사이 아냐. 우리도.
유경 (본다)
최현욱 (눈하나 꿈쩍않고)
유경 아무 사이 아닌데, 유니폼,
최현욱 (눈하나 꿈쩍않고. 0L) 이태리서 같이 공부했던 동기
다.
유경 ,.그럼 되게 친,하겠다 (눈치) 그죠?
최현욱 (아무렇지 않게) 니가 더 친해 지금은.
유경 (그럴 리가,. 어렵게) 얼,마큼요?
최현욱 멸치 똥 만큼.
유경 ! 멸치는 몸에 반이 똥인데? (내심 자위)
똥 많은데 멸치는??
최현욱 머리서부터 등까지 쪽 발라내는거 거 다 똥 아니야.
대부분 내장이지. 똥은 그때그때 다 싸서 거의 없다.
유경 (표정)
최현욱 똥인지 내장인지도 모르고, 똥하고 된장은 구분하냐? 명
색이 요리사가?
유경 (식.. 또 무시한다)
최현욱 (1001호 문에 시선) 앞으로 쓸데없는 거 나한테 물으면
멸치 똥만 모아서 피쉬볼처럼 ‘똥볼 파스타’ 만들어 너한
테
먹일줄 알아.
유경 (표정)
최현욱 (군말말고) 들어가 자 빨리.
유경 (그제사) 똥볼 파스타래 (히.)
최현욱 조-탠다 똥볼도 파스타라고.
유경 히.
최현욱 (에이. 무시의 시선 날리고, 문 꽝 들어간다)
유경 (남아서)..근데, 왜 나왔던 거야..?! (개운치 않은 표정)
유경, 1002호 현관 보고, 1001호 문 열고 들어간다.
7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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