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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6

파스타 6부 ∥ 2010-01-19

.

 

1. 2-1층 연결계단

 

김 산올라가 보려던 차에

잡아끌고 계단 끝에 멈춰서는 최현욱설대표본다.

서로 잡아먹을 듯 으르렁 거린다.

유경허겁지겁 따라 나와 어쩔 줄 모르고 선다.

 

유경 쉐프..

 

연회룸에 있던 요리사들직원들도 우르르 나와 둘을 지켜본다.

 

설대표 내 식당이야내 맘이야내가 뭘 하든돈을 받든 안받

돈을 주든 안 주든 내꺼라고내가 니 사장이라고?! 

신차려 이 요리사시키야!!!!

최현욱 (빤히 본다당신해고야.

설대표 ?!!! 이런 미친!!

김 산 (위에 두 사람과 시선)

최현욱 유 퐈이어드.

설대표 (표정) !

김 산 (표정) !

유경 (표정) !

설대표 누,누가 누굴 짤러?! (기가 막히다내가 갑이고 당신이

을이야!!!

누구더러 나오라 마라야?!! 칼질은 주방에서나 하라고--!!

최현욱 레스토랑을 살리는 게 당신 자리야사장이면 사장답게

굴어.

혼자 천만 원짜리 계란 프라이 해 잡숫지 말고.

(할 말 다했다거침없이 내려가고)

설대표 (!!!) (아래 김 산과도 시선) !!!!

최현욱 (1층에 내려선다)

김 산 (일부러 최현욱과 마주선다)

최현욱 (본다)

김 산 (꿈쩍 않고)

최현욱 좀 비켜주시죠손님.

김 산 (알 수 없는 표정비켜선다.) 3프로.

최현욱 (멈춰 선다)

 

인써트> # 주차장

김 산 홀은 물론이고 주방까지 개판이라면 97%가 당신 탓

이고 3%

다른 사람 탓입니다.

최현욱 왜 내 주방내 식당에 그토록 관심이 많으신데요?

당신 거라도 돼?

 

팽팽한 시선.

 

김 산 3프로일 뿐이라고요.

최현욱 예. (여유 있다손님은 왕 님. (꾸벅가고)

김 산 (표정)

서유경 (가는 최현욱 뒷모습 보다옆에 설 대표에 시선)

(콧김 새진다식 식 눈에 힘주고뭐라 따지려는데)

설대표 (아랑곳 않고서둘러 계단 내려간다)

(김 산 앞에 선다식은 땀어쩔 줄 모르고 섰다)

김 산 (빤히 본다)

설대표 아 저기!!

김 산 요리사님!

설대표 (돌아본다) !!

유경 (하필 이때왜요?

김 산 오늘 식사는 아주 훌륭했어.

배속이 놀랠 정도야.

유경 (뭔 소린가?!)

김 산 그럼. (가고)

설대표 (울상으로 따라간다손님손님-

 

유경혼자 남는다.

몇 계단 내려오다계단참에 걸터앉는다.

잠시 멍해진다.

 

2. 2층 난간

 

연회룸에 있던 요리사들홀 스탭들은 모두 난간에 붙어 시선으로

설대표의 동선을 따라간다.

주르륵 난간으로 서 아래 홀을 내려다본다웅성웅성 분위기 속에

 

민승재 대체 식당이 어떻게 될라고?!!

부주쉐프가 사장을 해고하고 말이 되요?

금석호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

한상식 쉐프는 사람 못 잘라서 환장했나봐?!

금석호 (대꾸 않고아래로만 시선)

 

3. 

 

김 강이 자리를 비운 테이블.

김 산 혼자 앉아 생각에 빠져있다.

설 대표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어쩔 줄 모르고 서성대며김 산을

신경 쓰지만

김 산설 대표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는다.

-금석호의 시선심난해진다.

 

4. 주방

 

필립홀로 스토브 앞에서 빈 프라이팬에 와인 붓는다.

촤악 격렬하게 이는 불꽃.

그날 쓴 칼들 세척 후 조리대 행주 위에 정렬되어 있는 모습.

난데없는 짝박수소리.

 

필립 (돌아보면)

김 강 (또각 또각 걸어 들어오며파스타좋았다고 인사하러

왔어요.

필립 (불 끄고감사합니다.

김 강 (옆쪽 조리대에 비스듬히 기대 둘러본다주방 분위기

참 좋네요.

칼도 있고불도 있고정열적이라고나 할까?

필립 위험합니다그만 나가주실까요?

김 강 (필립에게 한걸음 다가서려다저기 끝나고 바(뻐요

려는데)

 

주방 바닥 배수구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휘청.

 

김 강 (아슬아슬 팔 휘젓는다다급어 어 나 좀나 좀!!!

 

김 강 잡아줄 틈 없다뜨거운 팬과 칼부터 치우는 필립.

철푸덕주방바닥에 나자빠지는 김 강물기 쩍쩍 들러붙는다.

 

김 강 아이씨.. (울상)

필립 (배수구에 끼인 하이힐 한 짝 뽑아든다)

김 강 (겨우 일어나 앉는데)

필립 (김강 앞에 한쪽 무릎 꿇고 앉아 벗겨진 하이힐 신겨준

)

(주방은 위험한 곳입니다이런 거 신고 왜 들어오십니

.

김 강 (!!! 와중에 설레어 입이 벌어진다)

 

5. 2층 계단참

 

유경혼자 벙 앉았다가

깡 총 깡 총 두세 칸씩 자빠질 듯 계단 내려간다.

누명을 벗은 것!!! 믿기지 않는다.

 

6. 카운터입구

 

계단에서 복도로 들어서는 유경.

쉐프룸 쪽으로 돌아서려는데

카운터 입구 서있는 유경부 발견.

 

유경 (놀래,부지 !!?

유경부 (시선) !!

 

7. 라스페라 밖

 

유경부 (식 식 거친 숨으로 유경 본다)

유경 왜 또-?

유경부 다 때려 치고 집에 와서 짬뽕이나 만들어.

유경 !!

유경부 짬뽕이 어때서짬뽕이나 파스타나?!

유경 나한테 짬뽕하고 파스타는 아부지한테 아들하고 딸 차이

거든?

유경부 (본다)

유경 엄청 나지차이 엄청 나지 그지?

유경부 쳇. (돌아서 가고)

유경 가?

유경부 가지 그럼.

유경 왜 왔어 근데?

유경부 (대꾸 않고뒷모습만 보인다)

유경 왜 온 거야 대체?!

8. 쉐프룸 복도

 

유경부돈 천만 원을 준 니가 더 잘못이지 이 양아치 시키!

무조건 나 찾아와고생하는 내 딸년 찾아가지 말고알았

?!!

 

혼자 맘대로 들어와 식 식 기다리고 선 광태

유경반점’ 짬뽕집 명함 본다.

 

광태 하!! 유경반점은 무슨 얼어 죽을!!! (보고 섰는데)

 

최현욱 쉐프룸으로 오려다 식식대고 선 광태 본다.

 

최현욱 마침 잘 왔네.

광태 (돌아보고) !

최현욱 이자까지 쳐서 받어돌려줄 거다 당신 돈.

광태 돌려준다고?! 누가!!?

최현욱 다시 보지 말자 우리.

광태 (들고 있던 명함 얌전히 최현욱 상의 호주머니에 꽂는

위협적)

헤어지자 소리 그렇게 쉽게 나오면 안 되지..

(버럭누가 돈 달랬냐고-!!

최현욱 (조용히 명함 꺼내 들어본다꺼져.

광태 !!!!!!

 

9. 도로버스 안 ()

 

차창으로 야경불빛이 물처럼 흐른다.

유경 오늘 하루 일이 꿈만 같다.

신호에 걸린 버스 창으로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본다.

떠오르는 회상...

 

최현욱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

내 주방에서 일 못 해 너는.

서유경 !

최현욱 같이 건너갈래다시 안 볼래결정해.

서유경 (반대편 신호 본다식식 숨 거칠어지고)

 

신호 바뀌고횡단보도를 출발해 넘어가는 버스

 

10. 도로 현욱의 차 ()

 

피곤해 보이지만 편안해진 얼굴로

운전하는 현욱.

 

11. M오피스텔 로비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유경걸어오는 현욱을 본다.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입이 안 떨어진다.

표정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현욱 문이 열리자 탄다.

따라 타는 유경.

 

12. 엘리베이터 ()

 

조 용 하 다..

엘리베이터 안.

숫자판 보고 말없이 나란히 서있는 둘.

 

최현욱 우리 손님들 다 당뇨있다 생각하고,

피클 만들어.

유경 쉐,..,프 (좋아서)

최현욱 (앞만 보고)

유경 (슬그머니쑥스럽게 손 들어 보인다겸손한 엄지손가

)

최현욱 누명 벗겨줘프라이팬 잡으래피클까지겨우 그거?

유경 최고에요 쉐프!!!

최현욱 (빤히 본다안 통해역시아부는. (하는데)

유경 (최현욱 볼에 불시에 뽀뽀하고 떨어진다)

최현욱 (;)

유경 (저도 당;못 참겠어서.. 너무 좋아서,.

최현욱 !!!!!!!!!!

 

10층 앨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열린다.

 

13. 1001-2호 복도 ()

 

에서 보이는 두 남녀.

최현욱예상 밖의 사태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유경당황긴장한 채 빤히 최현욱 보다,

걸음아 나살려라 뛰쳐나와 복도를 무섭게 달려간다.

 

최현욱 (문 닫히려 하자오픈 버튼 누르고, ..

천천히 걸어 나온다)

 

서서히 다가가는 최현욱.

1001호 앞유경 모습 보인다.

유경최현욱을 도저히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는데 서두르는 탓에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뒤에서 유경 어깨위로 척 올려지는 손.

 

유경 헉!! (최현욱이다)

최현욱 (뭐라 말 하려는데)

유경 (뒤돌아 다시 달려 복도로 간다)

최현욱 !!!!

 

쥐구멍 찾는 사람마냥 허둥지둥 뛰어다니다엘리베이터도 마다하

비상구 문 열고,

 

14. 비상계단 ()

 

뜀박질보다 더 빨리 뛰는 심장.

 

유경 어 어 어 어 어뜩케에 미쳤어?! ( 았니?!!

 

15. 1002호 현관 앞 ()

 

최현욱한동안 유경이 도망간 빈 복도를 바라본다.

당황했던 표정이 점차 돌아온다.

 

최현욱 (1001호 힐끗 한번 보고는문 열고들어간다)

 

닫히는 문.

 

16. 비상계단 ()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제 정신 아니다확인 않고 받는다.

 

유경 여보세요? (허억 허억)

수화기 (소리 없다)

유경 (허억 허억여보세요?

수화기 (숨소리만)

유경 ?! (멈춰 선다간신히 숨 넘기고)

 

찍힌 번호 본다. (최현욱이 아까 건넨종이 꺼내든다최현욱이

.

 

유경 ! (숨이 멎는다긴장해 섰는데)

최현욱 더 이상은 누구도 더,. 해고하고 싶지 않다.

유경 (표정)

최현욱 넌내 주방에 요리사일 뿐이다.

유경 쉐,..

최현욱 (끊는다)

유경 (핸드폰 본다)...쉐프

 

17. 라스페라 복도 ()

 

어둠이 내려앉은 텅 빈 복도.

불빛이 새나오는 사장실을 향해가는 발걸음김 산이다.

사장실 문 열고.

책상에 앉아있다 긴장해 일어나는 설대표.

 

설대표 E) 사장실에?! 누가 보면?!

 

문 닫힌다.

소리만 들려오는 복도.

 

설대표 E) .. ..,사사산아,.

18. 설대표 룸 ()

 

설대표 (요란하게 의자책상 젖히고 나와 바닥에 무릎 꿇는다)

잘못했다 내가!!

김 산 일어나요 선배.

설대표 (애걸한 번만 봐 줘한 번이었어.

딱 한 번만 봐줘딱 한 번뿐이었어 정말!!

김 산 수고 했어.

그동안.

설대표 (놀래 울컥,.) ,산아?!!

 

19. 복도 ()

 

금석호설대표 룸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는다.

놀라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

 

20. 조각 공원 ()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Amphitheater).

푸른색 조명 빛나고중앙 아래세 여자에 둘러싸인 정호남.

두서없이 눈치 본다.

 

정호남 두,두두두 달 반?!

희주 (잡아먹을 듯전화는 왜 안 받어?! 결혼하자고 속삭일

땐 언제고?!

미희 (울먹해 서있다)

정호남 (미안하지만,생리불순 그런 거 아니고?

희주 (저절로 손이 확 올라간다정호남이 너 정말 이럴래!!

책임질 행동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할 거 아냐?!!

정호남 (움찔해서아니 나,나는 변두리에 개,코딱지 만한 스파

게티 집이라도

내야 결혼을 해도 하지뭐 먹고 사냐?

미희 그게 언젠데?

희주 모아논 돈은 있고?

찬희 아 언젠데 그게?

정호남 (움찔,한 시십년 쯤?

희주 뭐-?!!

미희 ,.,.마아..

찬희 엄마는 왜 찾어 엄마 될 사람이?!!

희주 어쩔거야 앞으로?

정호남 (겁에 질려 억울한 표정)

 

21. 버스 정류장 ()

 

나란히 앉은 찬희,미희,희주 순.

 

찬희 거짓말인데 괜찮을까 언니?!

미희 (겁먹어이러다 임신 안한 거 알게 되면 나 호남씨한테

서 진짜 해고야.

희주 (두렵긴 마찬가지그러니까 당분간이라도 들키지 말고,

호남이 맘을 꽉

잡어야지 니가!

미희 ,. 무서워 언니..

희주 (어깨 안아준다)

찬희 (역시 안아준다)

희주 어쩌다 한 주방에 같은 요리사끼리 사랑해가꼬

별 짓을 다 한다 우리가.

둘 (수긍)

희주 (쌓여있던 분노가 다시 일어난다이게 다 최현욱이 때문

이야.

어디 어떤 년이랑 연애하고 사랑하는지 내가 두 눈 부릅뜨

고 지켜볼거

내가 아는 년이면 가만 안 둔다.

찬희 왜?

희주 뜯어말리든공개 망신을 주든실체를 밝혀 저도 여기

(가슴팍여기

여기 쓰리고 (울먹,파 봐야지-

둘 (숙연해진다) ..,..

 

22. 조각 공원 ()

 

정호남 ! (넋이 나갔다)

 

인적 없는.. 공원의 무대.

가도 못하고혼자 오도카니 앉아있는 남자.

 

23. 1002호 ()

 

최현욱 (침대에 누운 채 유경 반점’ 명함 들어본다)

 

유경못 참겠어서.. 너무 좋아서,.

 

최현욱 (한동안 빤히 보다천천히 손안에서 구겨 뭉갠다완전

히 뭉갠다)

툭 던져 버린다.

질끈 눈 감는다.

바닥으로 떨어진 유경 반점’..

 

24. 1001호 (아침)

 

거울 앞옷 매무새 단정히 하고 나가려던 유경.

슬쩍 립글로즈 꺼내 바른다.

거울 안으로 오세영 들어온다.

 

오세영 (본다)

유경 (멋쩍어)

 

거울 속에서 황급히 빠져나가려는데.

 

오세영 (유경 잡는다양어깨 잡힌 채 다시 거울 속으로 들어오

는 유경세영)

유경 아 저는 그. (그나마 손등으로 마구 문지른다)

오세영 어 그러지 마요이쁜데.

유경 저한테 안 어울려요.

오세영 나두옛날엔 여자인거 포기해야 요리사 되는 줄 알았어

.

화장두 못해향수도 안돼손톱머리.. 그냥 다 포기

해버렸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유경 (솔깃)

오세영 예뻐 보이고 싶은데어떡할까어떡하지.

유경 (궁금하다)

오세영 기를 쓰고눈부시게 하-얀 유니폼을 입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으면서.

유경 (빠져 듣다웃어 보인다)

오세영 (웃어 보인다)

 

25. 라스페라 전경 (아침)

 

출근해 멈춰서는 차량들오토바이.

석호현욱필립 등 보인다.

 

26. 라스페라 입구 (아침)

 

홀직원들삼삼오오 모여 뒤숭숭하게 수군대고 있다.

 

최현욱 사장님은 안 나오셨나?

홀직원들 (누구하나 답 못하고수군수군)

금석호 (뒤따라 들어오며 비아냥어제부로 해고시킨다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지나쳐가고)

최현욱 (표정)

 

27. 주방 (오전)

 

요리사들전원 달라붙어 주방 번쩍번쩍 빛나게 청소하는 중.

최현욱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다니며 감독한다.

 

최현욱 (스토브 상판닦는 정호남 이지훈 등 꾹꾹 찔러 말없이

화구 안쪽

톡톡치는양념 찌꺼기 보인다말없으니 더 무섭고)

이지훈,정호남 (시키는 대로)

최현욱 (오븐 열어본다눌러붙은 빵 부스러기들여기는?

정은수 (낑 낑 바닥 청소하느라 제대로 못 듣는다)

최현욱 (정은수의 엉덩이를 발로 톡 올린다)

정은수 (앞으로 고꾸라질 뻔간신히 중심잡고?!

최현욱 칫솔 가지고 와. (직접 할 기세)

정은수 예 쉐프. (얼른 오븐 청소도구 가지고와서 건넨다)

유경최현욱 시선 피하려 애쓴다쭈그리고 앉아 돌아다니며 구

석 청소중.

그러다 최현욱이랑 시선 마주칠 뻔.

출입구 옆에 숨듯이 달라붙는데

누군가 거침없이 들어오는 다리!

 

유경 (놀라 올려보고사장님!!!

 

유경 소리에 최현욱을 비롯 요리사들 모두 쳐다본다.

설대표최현욱 만을 응시한다뚜벅뚜벅 걸어와오븐 앞에서 마

주보고 선다.

 

설대표 오븐마음에 듭니까?

최현욱 ... 좋은 오븐입니다.

설대표 알아주니 고맙구만.

습열건열두 가지 다 되는 수천만원짜리 오븐,

아무 식당아무 주방에나 있는거 아니지!

 

최현욱 지나쳐주방 둘러보며 빙 도는 설대표.

프로슈토 머신 앞에 선다만감이 교차하는 듯쓰다듬는다.

 

설대표 이건 마음에 듭니까?

선우덕 프로슈토 머신은 이태리에서도 보기 힘든 설빈데,

라스페라에 있어서 놀랐습니다.

설대표 (최현욱 보며마음에 드냐구요?!!

최현욱 네.

설대표 다 마음에 드는데마음에 안드는 건 나,밖에 없다 이거

?(억울)

최현욱 (표정)

설대표 바닥 타일 한 장냉동실냉장실작업대 높이에,

당신쉐프 테이블 넓이까지내가 다 정했는데,

나는 마음에 안 든다그래서 사라져라??!!

(어느새 다시 최현욱 앞에 와서 섰다오른손 부르르 떤다)

유경 (설대표 심상치 않은슬금슬금 설대표 옆으로)

최현욱 사장의 입김간섭명령비리는 주방에서 사라져야 한

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설대표 (못참고 손 번쩍그 잘난 입 좀 다물어!!

유경 (번개같이 설대표 팔잡고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설대표 그깟 천만원에 약점이라도 잡은 줄 알지?

이거 왜 이래돌려주면 그만이야!

유경 (그 와중에도 반가워잘 생각 하셨어요.

설대표 (어금니 꽉내린다잡아먹을 듯 최현욱 노려본다)

최현욱 (마음 가볍지 않다)

 

28. 홀 (아침)

 

설대표식식 주방쪽에서 나온다.

홀직원들 설대표 보고 웅성.

 

네모 사장님!! 언제 나오셨어요?

설대표 (대꾸도 안하고 홀 통과)

네모 (금새 따라붙어오늘 예약 보고드릴꺼 있는데일단 방으

로 가셔서..

설대표 (멈춘다울컥니들끼리 한번 자~알 해봐라.

네모 ???

설대표 (잰걸음으로 나가버린다)

네모 사장님!!! (갸우뚱뭐야... 진짜 짤린 양반처럼...

 

어느새 나온 금석호조용히 따라 나간다.

 

29. 라스페라 주차장 (아침)

 

설대표차 타려는데

 

금석호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설대표 어쩌긴 뭘 어째!! 저 자식 짤라야지!!

오만가지 사단이 다 저 자식때문에 생긴 건데!!

짜르고제 자리로 돌려놔야지!

금석호 (표정그러게 그런 돈은 왜 받으셨습니까?

설대표 (,.) 다음 번 쉐프자네라는 내 말허투루 듣지 마.

금석호 (끝인양,. ) 안녕히가십시오.

 

30. 펜트하우스

 

집에서도 주식거래를 위한 네 개의 모니터.

막상 떠있는 것은 지난번 요리사별 매출 성적표 등이다.

 

김 산 (뚫어지게 노려본다)

오세영 (커피 건넨다얼굴 옆으로같이 들여다본다)

김 산 (고개 돌려 오세영 본다같이 지낼만 해?

오세영 집주인이 누군지 되게 궁금해 하더라?

김 산 (커피 마신다딴청집들이 안 해?

오세영 좋지

김 산 앞집도 불러서.

오세영 (보는)

 

31. 냉장실

 

유경식재료 가지러 문 열고 들어서는데

최현욱역시 식재료 고르고 있다.

최현욱 뒤등에 등하고 서는 유경.

신경 쓰여 식재료가 잘 눈에 안 들어온다.

 

32. 냉장실

 

최현욱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

유경 (시선 피하고?

최현욱 피클 말이야.

유경 예 쉐프. (등에 등 한 채아줌마아저씨의 포인트는 꾹 짜

주는 거였습니

오이를 젖 먹던 힘까지 짜주면설탕같이 삼투압 현상

이 일어나서

물기 빠지듯이오이가 오독오독 해지는 거죠.

시큼하지만 쫄깃쫄깃하니까 단 게 없어도 씹는 맛이 나

.

물컹한 파스타 면이랑 잘 어울립니다.

최현욱 (주위 둘러보고)

유경 아줌마아저씨는 이동 중에 자꾸 새니까집에서 꾹 짜갖

고 나온 거였는

,. 덕분에.

최현욱 것보다 더 맛있게 만든다.

유경 예 쉐프!

최현욱 시행착오 겪을 거야.

유경 예 쉐프!

최현욱 나한테 오케이 받을 때까지.

유경 예 쉐프!

최현욱 고개 들고.

유경 예 쉐프. (고개 든다)

최현욱 나 보고.

유경 예 쉐프. (돌아선다)

최현욱 제대로 보고.

유경 예 쉐프. (제대로 본다)

최현욱 주방에서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유경 (표정예 쉐, (입만 오물) ...

최현욱 (표정)

유경 (대답 안 한다)

최현욱 반항 하는 거야?

유경 (간신히짝사랑도안돼요?

최현욱 (다가선다)

유경 (코 앞)

최현욱 당사자한테 벌써못 참겠다너무 좋다다 해놓고 뭔

눔의 짝사랑?

상대방 다 알게 해놓고 웬 짝사랑?

유경 (저도 모르게 큰소리내가 언제 못 참겠다 너무 좋다 그

랬어요!!?

최현욱 (정 색)

유경 (주눅하긴 했다)

최현욱 그런 소리 한 적 없다?

(더 정색됐네 그럼. (나간다)

유경 (남아서..)

 

죽고 싶다창피해서.

 

33. 라스페라 현관 ()

 

네모입구 문 활짝 연다마지막 손님커플 나간다.

정중하게 배웅 인사하는 네모.

문을 닫고 들어와 안에서 잠근다.

1,2층 건물 창의 불이 하나 둘씩 꺼진다.

 

34. 휴게실 ()

 

유경평상복 갈아입었다락커문 닫는다.

꽃 핀 선인장 사진 들 뜬 귀퉁이를 꾹 꾹 눌러준다.

네모지쳐 들어온다.

 

네모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

(유경의 시선 보고요새는 뜸하네?

유경 바쁜가?

 

나란히 서 사진 본다.

 

네모 누나.

유경 응?

네모 여기다 선인장 붙이는 사람이 왜 이번엔 꽃 핀 애를 붙여

놨을까?

맨날 가시투성이 선인장뿐이었잖아.

유경 글쎄내 생전 처음 받아본 꽃이다.

네모 이게?!

유경 나 보조 떼고 요리사 되는 날 붙었다 그래도.

네모 이것도 꽃이라고 좋아하냐 지금?

유경 ..

네모 붙이는 사람 누군지 진짜 몰라?

유경 (사진보고.

네모 (놀린다누나한테 꽃 준 사람 안 궁금해?

유경 (사진 보기만그냥

네모 그냥?

유경 그냥 보기만 해도 나한테 힘을 주잖아좋잖아.

네모 (늦었다가자.

유경 (꿈쩍 않고이 사람 나 좋아하나봐.

네모 외로워?

유경 난 누가 나 좋아한다 그럼좋을 거 같은데..

 

35. M오피스텔 전경 ()

 

전경 안으로 혼자 터벅터벅 들어오는 유경.

 

36. -로비 엘리베이터 앞 ()

 

유경지친 듯 기다리며 서있고.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김 산한가운데 가시만 잔뜩인 선인장 들고 서있다.

유경빤히 김 산 본다.

김 산갑작스런 상황에 선인장 어쩌지 못하고 굳어 서있고문 닫

힌다.

 

37. -안 ()

 

유경 (앞만 보고선인장도 꽃 핀다? (무시모르죠?

김 산 (당황을 감추고선인장 좋아해?

유경 (실실 저 혼자 웃는다)

김 산 (표정)

유경 가시 틈에서 꽃이 피니까 감동적이잖아요.

(꼭 나 같고.) .

김 산 (빤히 보기만)

 

다 왔다문 열리고.

 

유경 (뒤도 안 돌아보고갈게요.

김 산 내일 보자.

유경 (내려서 돌아본다본다)

김 산 (한쪽 손든다)

유경 오든지, (대수롭잖다말든지. (가고)

김 산 (남아서) ..

 

38. 라스페라 현관입구 (아침)

 

입구 계단을 올라 능숙하게 현관 열고 들어가는 김산

 

39. 홀 (아침)

 

김산 텅 빈 홀 천천히 한눈에 담고떨어진 냅킨 주워 올려놓는다.

물 흐르듯 복도 쪽으로 움직인다.

 

40. 휴게실 (아침)

 

김산 문 열고 들어와 하나씩 살핀다.

요리사들의 락커도 하나하나 시선.

의자운동기구들 보인다.

 

41. 복도주방 (아침)

 

김산 복도를 나와물 흐르듯 주방으로 이어지는 시선.

 

 

42. 복도휴게실 (아침)

 

입구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유경.

복도 지나 휴게실로.

 

43. 복도 (아침)

 

쉐프룸 복도로 들어서는 김산.

문을 열고 쉐프룸 안으로 들어간다.

최현욱의 쉐프룸 안을 의미심장하게 둘러본다.

 

44. 휴게실

 

유경벙한 얼굴로 자신의 락커앞에 서있다.

새로운 선인장’ 사진이 붙어있다.

장미모양의 선인장 사진.

유경정신없이 달려 나가 홀이며현관 밖으로 뛰쳐나간다.

 

45. 2층 난간

 

뛰쳐나가는 유경 모습 보인다.

김 산난간에 기대 1층 홀을 바라본다.

출근해 들어오는 홀 직원들요리사들최현욱까지.

김 산의 표정읽기 어렵다.

 

46. 현관 밖

 

유경의 시야출근해 들어오는 직원들(+네모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유경 (헉 헉 숨 고르고)

네모 사장 나왔어?

유경 아니, (둘러보고)

네모 왜 나와 있어?

유경 아,들어가자. (뒤돌아 봐도,. 없다)

 

47. 복도

 

최현욱쉐프룸으로 들어가려다 힐끗 사장실쪽으로 시선.

오늘은 나왔나.. 신경쓰인다.

 

48. 회의실

 

김 산맨 앞 한가운데 버티고 서있다진지한 자세로 인사하며 직

원들 맞는다.

들어오기 시작하는 직원들웅성웅성 들어오다 멈춰선다.

 

김 산 어서 오십시오 여러분.

 

일동 당황해 서고금석호까지 들어선다.

 

김 산 어서 오세요 부주방장님.

금석호 (경직)

유경 (도 막 들어와 선다) (사람들 시선 따라김 산 본다) !!

김 산 (유경 본다)

유경 거기서 모해요 아침부터?

김 산 어서 오세요 요리사님.

 

내 웃지않고 진지한 자세로 직원들 맞는 김 산.

 

유경 (하다 정신차리고 앞으로 성큼성큼) (김 산앞에 서는

)

나가요 빨리여긴 아무나 들오는 데 아니에요?! 손님?!

김 산 (꿈쩍않고모두에게다 오신 겁니까유경 ?!!!! 

봐요-

금석호 사장님이십니다.

일동.정호남 (잘 못 들었나?) ,.?!

김 산 (금석호에 시선자신을 알고있다)

최현욱 (들어선다)

금석호 사장님이시다서유경 뒤로 물러나.

최현욱 !! (소리 들었다)

유경 에 아니 (,럴 리가 없는데?!)

일동 (웅성웅성 사장?! 난리 났다)

 

조례 대형 엉망된 속에직원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김 산.

최현욱자기 위치로 가 서면서김 산 본다.

 

김 산 어서 오세요 쉐프.

최현욱 !!!!

김 산 (최현욱 본다)

최현욱 (김 산 보는 위로)

김 산 김 산입니다끝까지 여러분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는

,

상황이 저를 여러분 앞에 서게 만드네요인사가 늦었습니

.

일동 (꼴딱 침 넘어가는 소리폭죽같이 이어지는 질문들)

민승재 설사장은?! 설사장님은 어쩌고요?!

정호남 그냥 불쑥 아침부터 와서 나 사장이다 그럼 예 해야 돼?!

손님이 사장이라는 걸 우리가 뭘로 믿냐고요?!

선우덕 하루아침에 우리 식당을 인수하기라도 한 겁니까?

한상식 설사장한테 아무소리도 못 들었다구요 우린.

최현욱 다 생략합시다.

일동 (시선)

김 산 (최현욱 본다)

최현욱 손님 행세한 거야이제껏재미로?! (기가 막혀 돌아선

)

지금 장 난 쳐!!!?

김 산 (쭉 듣더니긴 말 필요 없을 거 같구요.

식당, (일동 시선문 닫겠습니다.

일동 !!!!!!!!!!!!!!!!!!! ()

최현욱 !!! (한대 맞은 듯)

유경 !!!!! (넋 놓는다)

 

49. 라스페라 건물 밖

 

설대표라스페라 건물을 보며 애증의 시선으로 서있다.

한동안 바라보다

돌아서는 설대표위로

 

김 강 (E. 놀래?!! 장사가 그렇게 안 돼?

 

50. 조각 공원 (상자집)

 

김 강흥분해 서있다.

 

오세영 (상자 안쪽으로 밖을 내다보다 돌아본다)

김 강 식당문을 닫으면 요,리사들은 어떻게?!

미친 눔거기 딸린 식구들이 몇인데잠깐 장사 좀 안됀다

고 그렇게 후 딱 문 닫을 생각부터 하냐?! 아무리 돈 앞에

냉정한 놈이지만 너무하

지 않니 세영아?!

오세영 완전히 닫기로 결정한 건 아니구요.

김 강 (흥분해서완전히 닫는 게 아니면?!

 

51. 

 

김 산 일단 3일만 문을 닫겠습니다.

 

한 대 맞은 듯 서있는 모두.

 

최현욱 (일그러진다일단 3일은 또 뭡니까?!

금석호 대목에 문을 닫겠다구요?!

3일이면 장사 안하겠다는 뜻이죠-?

이지훈 3일 동안 문 닫고 뭐 할 껀데요?

김 산 노십시오.

일동 -?!

김 산 놀고먹고자고머리를 텅 비우고, 3일째 되는 날 저

,

정호남 우리 몰래 다 여기 정리하고 어디 멀리로 가뿐하게 튀시

?

김 산 각자 라스페라를 살릴신메뉴 한 접시를 들고 오십시

.

일동+유경 (입 쩍) !!!!!!

김 산 부탁드리겠습니다쉐프님도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 해주

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주방 보조도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

게 해주십시오.

금석호라인 !!! (김 산에게 시선 고정)

금석호 !!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꿋꿋한 시선)

김 산 3일뒤여러분이 들고 오는 콘테스트 신메뉴에 따라 라스

페라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여러분 각자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그럼,

3일 후에 만납시다. (간다)

일동 (남아서) !!!

유경 (나가는 김산에게서 시선 떼지 못한다)

 

웅성웅성 시끄러운데다시 얼굴 내미는 김 산.

 

김 산 아!

일동 (조용) ?!

유경 (표정)

김 산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신메뉴 한 접시에 대한 총 재료비 즉, ‘푸드 코스트가 만원

을 넘어서는

안됩니다동점일 경우더 적은 푸드코스트로 더 훌륭한

메뉴개발을 한

사람이 승자입니다명심 하십시오.

만 원이 넘으면 무조건 탈락입니다이상. (정말로 간다)

일동 (일순 조용하다가,. 약속이나 한 듯 모두의 시선 최현욱

에게로 향한다)

최현욱 (시선 한 몸에) !!!

유경 (마른 침 삼킨다)

최현욱 (대수롭잖다는 듯) 3일 후에보자고. (나가고)

일동+유경 (술렁인다)

금석호 (회심의 표정) !!

유경 (정신못 차리다가) !! (뛰쳐 나간다)

 

52. 2-1층 계단

 

성큼 성큼 내려가는 최현욱의 뒷모습.

급하게 따라 나온 유경.

53. 현관 입구

 

최현욱훌 훌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그 모습 지켜보는 유경.

어쩌지 못하고 뒷모습만 본다.

 

54. 복도

 

유경식 식 잰 걸음으로 사장실 앞 복도에 멈춰 선다.

노크하려다벌컥 문 열고 들어선다.

 

55. 사장실

 

책상에 앉아있다 시선 돌리는 김 산.

낯설지도 않은가 보다방안 분위기에 익숙하게 앉아있다.

 

유경 (거칠게 몰아쉬는 숨)

김 산 (자리에서 일어나 유경 앞으로)

달라진거 없어전처럼 똑같이 대하면 돼요리사님.

유경 (식 식 노려본다)

김 산 (유경의 스카프 제대로 매준다)

유경 (탁 김 산의 손 치운다)

김 산 !

유경 내가 우스워요식당이 만만해 보입니까?!

돈 많으면 겁나는 게 없는가 보지?!

김 산 난 요리사님이 제일 겁나고 무서운데?

유경 하!

김 산 1등 한번 해봐맨날 난 3류다난 변두리다 하지 말고.

누구처럼 여자라서 안 되고보조라서 안 되고그런 거 없

어 나는.

유경 누구 누구요?!

김 산 (몰라서 묻나)

유경 그 누구는요적어도 남 속이고 숨기고는 안 해요너무

다 드러내놓고

싸가지가 없어 그렇지앞통수를 쳐서 그렇지손님처럼

뒷통수는 안

친다고요 예?! 똥 묻은 놈이 겨 묻은 놈 나무랜다고!

!

김 산 (정색내가 똥 묻은 놈이란 말야?

유경 (지지않고뒤가 구리니까 여적 남 속이고 있다 지금 이

러고 짠 한 거

아니에요?!

김 산 (빤히 본다)

유경 (식 흥분해 노려본다)

 

56. 라스페라 현관

 

척 걸리는 문구.

‘3일간 쉽니다죄송합니다.’

해가 쨍 비친다.

 

57. 휴게실

 

유경자기 락커문 앞에 입 나와 들어선다.

속은 게 기분도 나쁘고 막막하다.

옆에서

 

정은수 (락커문 열면 가득한 라면들라면 꺼내 생라면을 오도

독 오도독 씹어 먹

기 시작한다) ,. (오도독신메뉴를 뭐 하냐 근데?!

유경 (은수 말이 전혀 귀에 안 들어온다)

정호남 (맥주 한 캔 꿀꺽꿀꺽 마시고하 답답해뭐가 어떻게 돌

아가는 거야?

(금석호 보며사장인지는 언제 알았어요아는 사이?

승재,상식 (도 궁금하다)

금석호 설사장 쉐프한테 잘리던 날 밤에우연히.

민승재 뭐 더 아는 거 없어요?

금석호 (고개 흔든다)

정호남 (한숨몇 년 째 손님인데왜케 정보가 없냐!!??

진짜 정체가 뭐야?!

유경 (표정)

한상식 (소심불안결국 다 자르는 거 아닐까요?

민승재 운명입네 어쩝네,. 만원은 또 뭐고,.

금석호 기회라고 생각해사장인거 맞고.

원점으로 돌리는 것도 우리한테 나쁠 거 없어.

일동 (표정)

정호남 (스윽유경 피해서) 3일 후에 쉐프는,. 뭘 준비해 오려

..

금석호 (표정에서)

 

58. 라스페라 2층 서재

 

선우덕이지훈 앉아있고.

필립피아노 띵 띵 눌러본다.

 

이지훈 내가 1등하면형보다 위 되는

거야?

선우덕 어쭈.

필립 (불협화음 띵 띵띵 누르다난 놀래.

일동 (표정)

필립 놀래자나사장이. (척 손인사 하고 내려간다)

이지훈 형!

선우덕 쉐프는 어디 간 거야연락 좀 하지.

 

59. 연안부두 수산시장

 

수백개의 상점 불빛들싱싱한 횟감들과 활기가 넘치는 곳.

유경수산시장 군중들틈에 쓸려 다니며 뭔가 찾는다.

 

-상점1.

유경 아저씨-. 자연산 이거 얼마나 해요?

아저씨1 3만원.

유경 (놀래-?!

아저씨그럼 양식으로 사가양식도 괜찮아 요샌.

유경 씹는 맛이 좋아야하는데양식은 좀,. (슬그머니 자리 뜬

)

-상점2

유경 뭘 하지? (광어,우럭,줄돔별거 다 있지만..)

만원 안짝에서 자연산자연산..

 

-상점3

최현욱 간 만 따로 구입하고 싶은데요?

주인 간 만없어요 간 만은.

 

-상점4

유경 오. (수족관 앞에서 눈이 반짝인다)

(쥐치 가리킨다이게 쥐포 해먹는 애들이란 말이죠?

주인 자연산 중엔 제일 싸살이 쫀독쫀독하고 달큰해보기

는 저래도.

유경 근데작아서 이거 살만 발라내면 한 접시도 안 나오게

생겼어요.

주인 큰 거 해 그럼. (가리킨다학치:쥐치 큰거)

유경 얼만데요 큰 애는?

주인 2만원.

유경 힛-

 

-상점5

최현욱 간만 필요해서요.

주인 (펄떡이던 쥐치 도로 풍덩 던져 넣는다)

대한민국에서 쥐치 간만 따로 파는데는 없어.

최현욱 (심난하다)

 

돌아서 가는데,

저만치둘러보며 오던 유경최현욱의 뒷모습 발견.

 

유경 ! (쫓아가 본다)

 

-상점6

유경나서지도 못하고 몰래 염탐하듯 최현욱 동선 살핀다.

 

주인 (작은 쥐치 들어보고쥐치간이래야 (손톱 집어보인다)

요만한데,

큰 애들 써야지 그럼.

최현욱 얼만데요?

주인 (쥐치 큰거 들어보인다) 2만원.

최현욱 (안 된다 2만원은)

주인 홍어간하고 아구 간은 싫여얘들은 간 만도 따로 파는

.

최현욱 (고민)

주인 아구간은 1킬로 8천원이고홍어간은 1킬로 7천원까지

주께.

최현욱 (보더니아구간은 중국산이고, (마뜩찮다(홍어간)

는 냉동이고.

(안돼겠다)

 

돌아서는데흠칫해 어설프게 숨는 유경 발견.

 

최현욱 (시선 안 주고너 뭐 할 건데?

유경 (들켰다)

 

쭈볏 다가와 눈치 보며 생선 가리킨다.

쥐치다.

 

최현욱 (달라지는 눈빛)

유경 (조심스럽다자연산 쥐치로 피쉬볼 파스타 만들거에요.

제 꺼 따라하지 마세요.

최현욱 (빤히 본다)

유경 (말 없으니 무섭지만딴 거 하,세요.

최현욱 니 간을 빼줘.

유경 (표정예에-?!

최현욱 니 간을 빼 달라고.

유경 (자기 간을 빼달라는 줄 알고 식겁.) !!

 

60. 도로. M오피스텔 주차장 입구 (저녁)

 

 

유경 쉐프는 뭐 할건데요?

최현욱 (운전만비밀이다.

유경 (비겁해요제꺼는 다 말했는데.

최현욱 명색이 콘테스튼데같은 경쟁자끼리 누가 그렇게 술

술 다 털어 놓냐?

유경 (에이 증말?!)

최현욱 바보지.

 

안전벨트 풀려는데

유경안전벨트 버튼 못 누르게 막는다.

 

유경 글쎄 뭐하실꺼냐니까요뭐하는데 내 간이 필요해요?

최현욱 (코 닿을 듯 유경 얼굴안 놔 이거?

 

-해직 여자 요리사들들어오다 최현욱의 차 본다.

옆에 누군가 여자가 타고 있으니까,

차 안에 시선 집중.

 

최현욱 푸아그라 할거야.

유경 !? ,아그라 싫어하잖아요?!

최현욱 끔찍한 거위간 대신 자연산 지방덩어리 쥐치간으로 푸

아그라의 진가

를 보여줄꺼다.

유경 (벌어지는 입가시선 못 떼고)

최현욱 (그런 유경과 코앞에서 시선 마주친다고만 봐닳어.

-구조물 뒤에 숨어 현욱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여자가 유경임을 보

는 세여자.

둘의 분위기가 굉장히 가까워 보인다.

놀래 눈에 불이 인다.

 

최현욱 푸아그라로 매출 좀 올려놀라 그런다됐지이제 놔 이

.

유경 헤. (손 놓는다.

최현욱 (그제야 벨트 풀고 내리려는데하여튼.

유경 (팔 잡는다)

최현욱 왜 또-?

유경 현지에 가서 거래를 트면 쥐치 큰 것도 만원 안쪽에서 구

할거랬어요.

최현욱 현지 어디?

유경 후포항이요.

최현욱 그래서?

유경 ,.(머뭇동업해요.

최현욱 (단박에싫다.

유경 쉐프는 간만 필요하고나는 살만 필요하고.

한 마리로 두 접시 만들잖아요.

우리 둘재료비 단가가 반으로 주는데?

최현욱 (표정)

유경 같이 가요.

최현욱 (,.) 생각해 보고. (혼자 내린다)

유경 (좋아서배는 새벽에 들온다니까 준비하고 1시간 뒤에

만나요 예

-?!

최현욱 (간다)

유경 (와야 하는데..!)

 

-최현욱성큼 성큼 먼저 로비로 들어가고.

유경짐 챙겨 들어가려는데

세여자 요리사앞을 가로막고 선다.

 

유경 선배,.

 

세여자미심쩍은 시선.

유경슬금 눈치보고 서있다.

유경 ,.잘 지내셨어요?

찬희 (삐딱희주 언닌 이제 베이커리 나갈꺼고.

우린 아직.

유경 (공연히 미안하다금방 좋은데 들어가실 거에요.

희주 올라가서 저녁이나 먹자?

유경 ,.?! (1시간 뒤에 떠나야는데?!)

 

61. 1001호 (저녁)

 

신기한 듯 들어오는 해직여자 요리사3인방.

오세영은 안 보인다.

 

찬희 딴 집 같다 이렇게 해노니까그지 언니?

미희 응. (부러운 듯신혼집 해도 되겠다.

유경 차 드릴까요?

희주 밥 먹을 건데 차는 무슨부담갖지 말고 찌개랑 전이랑 니

네 뭐 먹을래?

미희 생선 구이.

찬희 매운 거 아무거나.

유경 (거절 못하고,금방 해드리께요. (서두르고)

 

제 집인양, (하긴 제집이기도 했다시끌벅적 둘러보는 3인방.

 

유경 (쌀 씻고김치 꺼내고냉동돼지고기 녹이고 정신없다)

 

62. 1002호 (저녁)

 

차분하게 이태리 원서도 들여다 보고,

노트에 요리 그림도 스케치 해보는 최현욱.

 

63. 1001호 식탁 (저녁)

 

저녁 먹기 시작하는 세여자먹는 둥 마는 둥인 유경.

시계 본다마음만 급하다.

 

미희 (식탁에 생선 구인 안보인다나 생선구이 먹고 싶은데.

유경 (벌떡 일어나 과일을 가져온다.)

희주 (먹다 말고웬 과일을 벌써 갖다 주냐?

찬희 (먹다 말고가라고?

유경 에,아뇨언니들 좋아하잖아요.

미희 왜 그래 유경이 이제 우리 아래도 아닌데. (우적우적 잘

먹는다)

군기 고만 잡어라들.

희주 너.

유경 (본다)

희주 레스토랑 문 닫았대서 와 봤는데,

쉐프랑 한 차에서 내리고아까 보니까 분위기 좋더라?

유경 (당황)

희주 수상한데 좀?

유경 에무무슨?!

희주 처음 봤다 아까 너 그런 얼굴.

(설마좋아하는 거 아니지?

유경 아,(얼굴 벌게진다,아니에요아니에요 언니들. (

개 돌리고)

찬희 에이 언닌,. 의리가 있지.

유경이가 그런 미친놈을 좋아하면 배신자지?!

희주 (빤히 본다)

유경 (겁 먹고)

희주 조심하라고 해.

유경 뭐,뭘요?!

희주 최현욱이는 지 주방에서 연애고 나발이고 하는 날엔 우

리한테

허리 몽뎅이 뚝 부러질 줄 알라고.

유경 (미희 얼굴찬희 얼굴 눈에 들온다)

둘 (죽일듯한 표정) !!

유경 (간신히 침 꿀떡) !!!

 

째깍 째깍 시간이 간다.

 

64. 1002호 (저녁)

 

시계 본다최현욱옷 든든하게 입고 나갈 기세.

초인종 울린다.

유경인줄 알고,

 

최현욱 빨리도 왔네.

(무조건 문 열어주면)

오세영 (서있다)

최현욱 !

오세영 할 얘기가 있어서.

최현욱 지금 바뻐.

오세영 나두 콘테스트 할거야.

최현욱 (표정) !!!!

 

65. 1001-1002호 복도 (저녁)

 

1001호 현관 문 열리고여자들의 시끌벅적 소리 새나온다.

아이스 박스 몰래 들고 나와서는, 1002호 보는 유경.

1001호에 들킬세라 눈치 봐가며서둘러 엘리베이터 쪽으로.

 

66. M오피스텔 건물 입구. 1002호 (저녁)

 

유경핸드폰 누른다.

받는 소리.

 

유경 (들떠서쉐프 저 지금 아랜데?

최현욱 (세영 본다)

유경 아이스 박스랑 제가 다 준비했으니까 쉐프는 그냥 몸만

내려오(시면

하려는데)

최현욱 (오세영 본다혼자 가라. (툭 끊고)

유경 (끊긴 신호음)

 

유경 혼자 남는다.

생선 들고 올 아이스박스 든 채로

김 산들어오다.

 

김 산 (풀 죽은 유경 본다)

유경 (김 산 본다)

김 산 어디 가?

유경 남이사.

김 산 혼자?

유경 (엄한테 불똥혼자 가지 그럼혼잔거 안보여요?!

김 산 어디 가는데? (아이스박스 시선)

유경 (진짜 성가시다동해요바닷가 간다구요!

김 산 해 뜨는 거 보게?

유경 서울은 해 안 뜹니까?

그냥 팍 빠져 죽으러 갑니다 예됐어요?!

(밀치고 식 식 걸어간다)

김 산 (얼마간 보다같이 가줘-?

유경 (대꾸 않는다)

 

멀어져가는 유경 뒷모습 보고 서있는 김 산.

 

67. 1002호 (저녁)

 

최현욱 니가 무슨 자격으로 참가를 해?

오세영 나도 라스페라가 잘 되길 바래.

매출이 오르길 누구보다 원하니까.

최현욱 (열 받았다그러니까 내가 와서 엉망으로 만들어논 식

당 매출을

너라면 쭉 쭉 올려놓을 수 있다 뭐 그거야?!

오세영 (지지 않고그냥 다른 요리사들처럼 참여하겠다는 건

뭘 그렇게 예

민하게 굴어자신없어?

최현욱 니가 우리 주방에 요리사도 아니고왜 니가 니 멋대로

여기 껴드는데?!

잘난 척 하고 싶어?! 폼 잡고 싶어?! 니 친군지연인인지,

손님인지,

사장놈인지 처럼?! 그래-?!

오세영 1등 해 그럼-.

최현욱 한번 해보자 이거지?!

오세영 내 신메뉴를 보란 듯 실력으로 눌러보라고-

최현욱 끝까지!!

(돌아서 버린다)

오세영 현욱씨.. 나 당신하고 싸우자고 이러는 거 아니야.

이럴까봐 당신한테 미리 말하는 거라고.

우리모두들 부러워하는 파트너였잖아당신이 보는 앞에

당신 옆에서최선을 다 하고 싶어기회 좀 주라.

최현욱 (돌아선다)

오세영 (본다내 인생에 그때만큼 요리하면서 행복한 적이 없

.

당신이 있어서 요리가 좋았던 걸몰랐어 내가.

최현욱 (복잡한 표정된다)

68. 고속버스 안 ()

 

유경혼자 타고 가고있다.

창 밖은 암흑이고마음은 처량하다.

 

69. 몽타주 ()

 

필립어느 클럽에서 신나게 드럼 연주한다그 배경음악과 함께

 

- <정호남>, 희주네 베이커리 앞에서 쭈뼛거리며 안쪽을 살핀다.

미희를 찾는 것.

그러다 미희,희주랑 눈 마주칠 뻔 하자 숨어버린다.

얼굴에 고민이 한 가득.

 

- <선우덕>, 도마 위에 여러 마리의 생닭 척 척 올려놓는다.

리드미컬하게 부위별로 칼 내려쳐 능숙하게 분리해 낸다소금

후추 날리듯

뿌려주고,

 

작업대에 밀가루반죽 두껍게 놓여있다. <민승재>, 투박한 손에

안 어울리게

허브잎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 밀가루 반죽위에 올리는.

다시 밀대로 슥힘있게 리듬감있게 반죽을 밀어준다허브

의 연두색 물이 배

어나와 점점 연두색으로 변해가는 밀가루 반죽.

 

- <정은수>, ‘사주타로관상’ 현수막이 걸린 간이 포장마차에서

점본다.

점쟁이 보통사주가 아냐쫄병 하다가갑자기 장군이 될 사주

!

정은수 : !! 제가 어떤 메뉴를 해야,

바닥에서 꼭대기로 단번에 확 뜰 수 있을까요?

 

- <한상식>, 파프리카 적채 등 색감 좋은 야채를 경쾌하게 다진

.

난타’ 공연같다도마위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각각의 야채들.

 

- <이지훈>, 밀폐유 탑 ‘1’ 쌓는다갸웃내쳐 ‘2’ ‘3’ 쌓는.

재미 들린다.

욕심부려 ‘6’ ‘7’ 아슬아슬하게 탑 쌓는 모습에서.

 

- <금석호>. 냉장실에서 ‘Foie Gras’ 라고 선명하게 찍힌 식재료

집어든다.

굳은 결의의 표정.

금석호 : (손가락으로 글자 짚으며푸아그라.

운명을 걸만한 건이 놈 밖에 없다.

 

마침내 필립의 연주가 끝난다박수소리!!!

 

70. 해변 () (* 경북 울진강구죽변후포항 정도)

 

출렁이는 파도,

유경이 들어선다.

-- 크게 숨을 들이쉬는 유경.

핸드폰 울린다혹시나 싶어 득달같이 받는데

 

희주 F) 생선 사온다고 나가서는너 어디야?!

유경 에,게 그니까,.구 구이,.

희주 야 야 야 야 배타고 바다에 생선 잡으러 간 줄 알았다 우

리는.

나왔어 다-.

유경 (고개 주억거린다송해요.

희주 무슨 일 있어?

유경 아,.

희주 (하품 쩌억담에 얘기하자.

유경 예.. 주무세요.

희주 (끊고)

유경 (혼자 처량하다.) 쥐치 나와라 오,...

 

항구쪽으로 간다.

 

71. 선착장 ()

 

어선 들고 나는 선착장.

두리번거리다 어부 사랑방 발견하고 삐그덕

 

문 열고 고개 내민다.

 

어부 사랑방.

라디오일기예보 뉴스 끝나고 구성진 노래 나오고 있고.

해경에서 나온 오늘자 풍랑주의보 등의 일기예보 벽에 붙어있다.

몇 몇 모여 소주 마시며 고스톱 친다.

 

유경 저기.

어부들 (돌아보도 않고 한마디씩에헤! /아끼다 똥만들었지 /

베렸네 베렸어

유경 쥐치 배 언제 들어와요?

어부1 (앞사람 싼것 얼른 가져오며똥무데기 하나.. 피무데기

하나..

(긁어가며왜 아가씨?

유경 (슬그머니 옆으로 가 고스톱 판 보며 쪼그려 앉는다

치 큰 거 좀

싸게 구할라고요.

어부최씨 배 새벽에야 들오는데?!

유경 (바닥 빈 소주잔에 소주 한잔 따라 드린다)

크고 살 탱탱한 놈으로 좀 일러주세요.

어부1 (소주잔 들고다 얼었구만 소주 한잔 할 텨 아가씨?

유경 빈 속이라,, (웃는다주세요. (넙쭉 받고아저씨 쥐치

간 드셔보셨어요?

어부쥐치간이 바닷 사람들한테 얼마나 별민데 걸 안 먹어봐?

살 살 녹지녹아원래 바다의 3대 간하면 홍어간아구

쥐치간을

최고로 치거든다 자연산이어서 맛있는 거야춥고 어두

운 심해에 사

니까간에 지방이 많아서 고소한 맛이 나고모르는 사람

들이나 쥐치간

작다고 무시하고 막 버리고 그러지아는 사람들은 쥐치

는 간부터 빼먹

는다고. (어느새 자기 차례망설이는데)

유경 아.. (몰랐다소주 홀짝어부2에게 눈치로 이매조 고돌

이 알려준다)

 

어느새 낑겨 앉아 고스톱 판 살짝살짝 훈수둬가며 어울리는 유경.

(치는 건 아니다)

노랫가락 구성지게 나온다.

소주 받아 마셔 점점 발그레져 간다.

핸드폰 울리는데 노랫소리 덕에 못 듣고껴 앉아 있다.

 

72. 뚝방 길 ()

 

발그레해진 유경이 겉옷깃을 잔뜩 모으고뚝방가에 서있다.

생각난듯 지갑 사정도 확인해 보고얼마 없다.

발 동동거리며 서성이고 있는데

뒤에서 환청이 들린다.

 

최현욱야 붕어-

유경 (쌩한 바다 칼 바람어디서 헛소리가 다 들리고.

최현욱너 죽을래?!!!

유경 (빨개진 얼굴 감싼다이러다 헛거도 보이겠다배고파..

최현욱 (뒤로 와 선다귀 먹었어 서유경?!!!

유경 !! (헛소리 치고 너무 생생한 이 음성)

최현욱 (서유경을 확 돌려 세운다)

유경 (최 현 욱이다!!!!)

최현욱 (다짜고짜 무지막지 욕을 폭우처럼 쏟아낸다)

내가 여기 쥐치 찾으러 왔지 너 찾으러 왔어?!! 어딜 그러

고 싸돌아 다

니길래 이 좁아터진 항구바닥서 쥐새끼마냥 숨어다녀?!!

-?! 간 빼주

기 싫어?! 일부러 그래?! 우라질 전화는 왜 안 받어-?! 

어먹을 너 때

문에 얼어 죽게 생겼잖아!!! 내 속 터지게 할 라고 환장했

지 너어?!!!

유경 (좋아서너무 좋아서 입이 벌어진다)

최현욱 이게 근데사람이 욕을 하는데 웃어?! 웃음이 나와?!!!!

유경 쉐 프 (하면서 비틀 최현욱 얼굴쪽으로 기운다)

최현욱 또또 또 또 - (하면서 유경 얼굴 피하려다풍덩 바다

속으로)

유경 헙. (정신이 번쩍) !!!

쉐 프!!! --- !!! (어쩔줄 모르고아 저기, (둘러본다)

아무도

아무도 없어요동네 사람들---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쉐 프---

 

푸 푸 허우적대는 최현욱 모습.

 

73. 라스페라 주방 ()

 

텅 빈 주방에 김 산과 오세영만 있다.

 

오세영 (둘러본다이 시간에 비어있으니까 이상하다.

김 산 (빈 프라이팬 한번 이리저리 흔들어 본다영 어색하다)

오세영 (웃는다옆에 가서 제대로 잡아준다자 이렇게, (시범

보여준다이러

어케..

김 산 (웃는다쉬운 게 없네.

오세영 다들 준비에 한창이겠지?

김 산 자존심을 건드렸으니까.

오세영 나두 하면 안 돼? (쉐프의 테이블을 손으로 선 긋듯 그

어본다)

김 산 (본다)

오세영 똑같이 경쟁 하겠다니까?

김 산 (본다난 서유경이 1등하길 바라는데?

오세영 난 쉐프가 1등하길 바라는데?

김 산 그러다 니가 1등하면?

오세영 음,. 그럼 내 메뉴를 이 식당 주방에서 쭈욱 만들어야겠

?

김 산 ,. 누가?

오세영 (표정그거까진 생각 안 해봤다.)

 

74. 뚝방 ()

 

간신히 나와서는 최현욱.

사시나무 떨듯 사정없이 떨어댄다.

 

유경 어떻게 어떻게요 (자기 손에 입김 불어 현욱 볼 마구 부

벼주고)

(열 나라고 진심으로 주물주물)

최현욱 !!!! (입이 얼어 벌어지지도 않는다)

유경 (감기 들까 최현욱 목 뒤에도 입김으로 호호오마구

마구 불어준다)

이러면 감기 안 든댔어요 어 어떻게 어떻게?!!

(급기야 주저없이 현욱을 폭 감싸 안으며등을 부벼주고,

만지고 한다)

최현욱 (사정없이 당하는 스킨쉽,아안앙치 워어어--!!

유경 (툭 뒤로 밀리고)

최현욱 (성난 사자처럼 노려본다식 식)

유경 아큰 일 나이러다 큰 일 나요! (자기 옷 벗어 최현욱

뒤집어 씌어가

며 호들갑가자빨리 가자!!

최현욱 (짜증 폭발에이 증 말!!!!

 

75. 여인숙 외경 ()

 

♨ 표시 보이고.

30년은 묵은 듯 한 여인숙 외경.

 

76. -프론트 ()

 

프론트 방안에 뚫린 창으로 여인숙주인 아줌마의 능글맞은(?) 

.

 

아줌마 같이 들어가지 않고 왜?

유경 (주변 눈치힘없이 웃어보이고)

아줌마 방 뜨끈해몸 좀 녹이고 가.

유경 (벽에 붙은 야한 사진들눈 둘데 모른다,네요.

아줌마 처음이야?

유경 (침 꿀떡)

아줌마 후포에는 처음이냐고?

유경 (정신 차리고-.

(아줌마 뒤로 못에 주욱 걸린 잠바 등 보인다아줌마

저 옷들 다 입,으시는 거에요?

아줌마 손님들이 놓고 간 것도 있고?

유경 싸게주시면 안돼요?

 

77. 여인숙 건물 입구 ()

낡은 잠바 안고밖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유경.

자기 가방에서 뭔가’ 꺼낸다.

최현욱목욕하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온다. (*차에 있던)

여인숙 입구에 마주서 서로를 보는 두 사람.

 

유경 (코딱지 만한 로션 샘플’ 죄인마냥 내민다)

최현욱 (뚱해 받지도 않는다)

유경 ,.,는데 안 바르면.

최현욱 (휙 잠바 뺏어 입는다)

유경 (슬그머니 최현욱의 한쪽손 잡아 로션 잽싸게 툭툭툭툭

덜어낸다)

최현욱 ! (표정)

유경 ..(문지르라는)

최현욱 (기도 안 찬다)

78. 구멍가게 ()

 

주인도 안 보이고마주앉아 컵라면 먹는다.

 

최현욱 너때매 지갑두 잃어버려핸드폰 망가져, (에 에취)

(유경 본다꼴 조오타 최현욱.

유경 제가 바다에 민 것도 아니고.

왜 자꾸 저 때문이래요?

최현욱 니가 또 지난번처럼 여기다(맘대로 도장 찍을까봐

겁나서 그랬다.

유경 (...) 겁나요?

최현욱 여자가 자존심이 없어 어뜩해?

유경 (표정)

최현욱 (이해 안된다승질내가 왜 좋아 대체?

유경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러게요. ...

(라면 먹는다왜 싫어요 제가?

최현욱 (라면 먹다내가 싫대 언제?

유경 ! !!! (뭔 소린가?)

최현욱 ! (불쑥 나왔다일어선다)

유경 (허겁지겁 따라 일어선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최현욱 아 몰라. (앞서 가고)

 

가는 최현욱의 뒷모습 보는 유경.

 

79. 바닷가 일각

 

배 들어오길 기다리는 두 사람.

무릎 세우고 나란히 앉아있다일출이 다가온다.

 

유경 순순히 컨테스트 한 대서 의외였어요.

최현욱 (바다만 본다) ,.식당을 살리는 게 중요하잖아.

유경 자기가 주방을 뭘 안다고.

최현욱 식당이 있어야 주방도 있지.

유경 나는요,. 나중에 아주 나중 나중에 내 식당을 갖게 되면

.

(눈치본다쑥스럽다홀에 테이블 하나만 놀꺼에요.

주방에 쉐프도 한명홀에 테이블도 하나진짜 쬐그만 식당이지만

그래서 하루에 딱 한 테이블 밖에 못 받지만그날 하루 만큼은 그

손님들을 위한 요리를 할 거에요.

내 취향내 레시피 다 무시하고 해달라는 대로 짜게 해달라면 짜게 해

주고 달게 해달라면 달게 해주고이게 제대로 된 맛이네이런 순서로

먹어야 하네 다 무시하고요써빙도 내가 하고집 식구들 대하듯이

렇게.

최현욱 딱 동네 분식집이네.

유경 (대꾸 없고)

최현욱 망한다 한 달 안에.

유경 (대꾸 없고)

최현욱 (유경 모습 본다)

유경 .. (수줍게 바다를 본다)

-기다리던 일출이 마침내 시작된다.

 

최현욱 어,. 뜬다해 뜬다 서유경.

유경 (조용하고)

최현욱 (유경의 고개가 최현욱에게로 기운다)

 

툭 최현욱의 어깨위로 기댄 유경.

색 색 숨소리 내고 자는 유경모습 빤히 보는 최현욱.

 

저멀리 배 엔진 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퉁퉁퉁퉁 요란한 소음 내고 마침내쥐치배가 들어오는 모습.

시끄러울까 유경의 귀를 손으로 꼬옥 막아주는 최현욱의 모습에서.

 

 

6부 끝.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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