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데이즈 S2.16
♪ 울면 안 돼 ♪
오빠가 만약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우린 이별한 거겠지?
[잔잔한 음악]
너를 만나는 동안 정말 행복했었던 기억도 많고
힘들었던 기억도 많은 거 같아
널 사랑했던 내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어
[떨리는 목소리로] 뭔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깐 좀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 그렇지
희현이도 그럴까?
[쓴웃음]
어
너도 내가 한 행동으로 트라우마가 남고
나도 그런 경험으로
이번 연애가 되게 힘들기도 했었고
많이 쌓아 두었던 것들이
결국 우리가 극복해 내지 못할 거 같았나 봐
사회에 이제 막 뛰어든 너한테
[울먹이며]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비록 우리가 헤어졌지만
항상 너를 응원하고
[한숨]
항상 오빠가
누구보다 잘되길
뒤에서 응원할게, 진심으로
이때 동안 많이 고마웠어
고맙고 미안했어
잘 지내
꼭 좋은 사람 만나고
우리 둘 다 오래오래 행복하자
[웃으며] 서로 다른 길에서
[휴대전화 진동음]
(도연) 네, 오늘 드디어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최종 선택을 하는 날입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
[사람들의 탄성]
드디어 오늘이에요
- 아, 너무 빨리 왔어 - (세찬) 오늘이네, 오늘이야
(도연) 아, 네, 지난주에는
최종 선택을 하루 앞두고 [세찬이 호응한다]
마지막 체인지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쌍방으로 선택한 분이 아무도 없어서
- (세찬) 없었어 - (도연) 불발이 됐습니다
이런 결과 처음이야
그렇죠 모두 마음이 엇갈린 채 끝났으니까
응, 엇갈렸어
자,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해요
- (세찬) 그러니까 - (도연) 확인해 보시죠
[분위기 있는 음악]
[AI 음성] 여러분의 마지막 체인지 데이트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당황한 웃음]
아, 한 명도 되는 게 없네
[지유의 웃음]
(지유) 어떡해?
진짜 이렇게 그냥 못 가는 거야, 다?
(윤슬) 응
[웃음]
다 같이 불닭볶음면이나 끓여 먹을까? [함께 웃는다]
(도형) 일어나시죠
짐 쌀까?
(희현) 그래
(도형) 짐 싸야지
[사람들의 한숨]
[윤슬의 웃음]
(지유) 나 오늘
아, 물론 안 나갈 수도 있었지만 열심히…
- 옷 갈아입자 - (희현) 같이 싸야 되지 않아? [지유의 웃음]
(정훈) 응
[지유의 힘주는 숨소리]
(지유) 근데 나는 뭔가 원래는
내가 정훈이랑 나갈 줄 알았어
왜?
(지유) 그냥 뭔가 그런 느낌
[윤슬이 호응한다] 제일 편했고
갈 줄 알았는데 안 나가게 됐더라고
(윤슬) 슬퍼?
(지유) 아니 그냥 너무 꾸몄지 뭐야
아, 못내 좀 아쉬워하는 거 같은데 [세찬이 호응한다]
왜냐하면 지유 씨가 정훈 씨하고 데이트한 후에
(영지) 단단해지고 뭔가 바뀐 모습 보였잖아요 [세찬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정훈 씨랑 마지막으로 얘기하면서
뭔가 최종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 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호응한다]
[노크 소리]
(정훈) 네!
(도형) 짐 정리 많이 됐어?
(정훈) 그냥 어느 정도 된 거 같아요
(도형) 우리 진짜 이러고 끝이냐?
- (도형) 끝인 거, 끝인 건가? - (태완) 끝이지, 진짜로
(태완) 여기서 뭘, 쯧
(혜연) 아, 짐 진짜 엄두가 안 나네
오, 됐다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윤슬) 안 이상해
(지유) 아!
[지유의 헛웃음] [차분한 음악]
[혜연의 한숨]
그래, 맞아, 이건 있어야지, 쯧
- 이건 필요하죠 - (세찬) 어
맞아, 왜, 효기 씨 윤슬 씨는 또 대화도 제대로 못 나눴잖아요
(세찬) 그렇지, 태완 씨도 그렇고
(영지) 그래, 대화하면 또 바뀔 수도 있으니까 [세찬이 호응한다]
(정훈) 희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희현) 할 때까지 해 보자
(혜연) 둘 다 다 진정된 상태에서
(태완) 대화를 좀 하고 싶었어요
(지유) 여기 여행 와서 어떻게 느꼈는지
(도형)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윤슬) 어제 오빠랑 대화한 게 잘 안된 거 같아서
(효기) 둘 다 이제 이성적으로 대화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새가 지저귄다]
(윤슬) 좀 있다
할 말을 해야겠어 [지유의 한숨]
아주 차분하게
진짜진짜진짜 걱정이다
[지유의 헛웃음]
내가 오빠를 만나면서 아무리 자주 싸워도
이렇게 정떨어진 적은 없었거든? [지유가 호응한다]
뭔가 좀 잘못됐어
내가 봤을 땐 반반이었거든
난 원래 어제까지만 해도?
난 원래 그냥 저러려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어제 그렇게 밖에 나가서 보고
진짜로
와, 진짜
[지유의 한숨]
[무거운 음악]
(도형) 지유야
(지유) 어?
(도형) 가자
(도형) 가자
[문이 달칵 닫힌다] 일로 와
그래, 저 두 사람은
기존 커플 데이트도 못 했잖아요, 네 [세찬이 호응한다]
(영지) 두 분도 대화 나눠야죠, 둘도
(지유) 아니
우리가 그날 이야기하려고 와인 바 갔었잖아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그때 뭔가
뭔가 나는 그 대화가 아쉬웠다?
(도형) 나도
- 너도 그랬어? - (도형) 응
(지유) 그냥 내가 느꼈을 때
우리가 워낙 그런 얘기를 안 하다 보니까
서로 얘기만 한 거 같은 거야
[호응한다]
그래서 내가 네 얘기를 더 못 들은 거 같아 가지고
그냥 네 감정을 듣고 싶었어, 오늘은
근데 그게 이번 여행뿐만이 아니고
그냥 예전에 네가 나를 만났었을 때
느꼈던 감정?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생각하는 소리]
헤어질 때
그때쯤
[호응한다] (도형) 내 감정 이야기를 하자면
그때 온전히 네가
내 마음속의 우선순위였나?
솔직히 그건 아니었던 거 같아
[차분한 음악]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해야 될 게 너무 많이 남은 사람이고
단지 다른 거는
지금은 그냥 네가 첫 번째야
[한숨]
[사람들의 탄성]
확실히 저렇게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달라진 생각을 말씀해 주시네
저 부분 때문에 잠수 이별을 선택했던 이유도 있었으니까
(지유) 근데 내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진짜 많이 바뀐 거 같아
내가 처음에는
아, 이건 내 문제니까 내가 고쳐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로
아, 이건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구나
[무거운 음악]
내가 이 문제를 고친다고 그냥 해결되는 게 아니라
내가 이걸 고치면 새로운 문제가 또 나오고
또 계속 나오는구나
근데 난 진짜 여기 와서 네 말에 진짜 크게 동감하는 게 [지유가 호응한다]
(도형) 나는 우리 사이에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있는 줄 몰랐어
(지유) 어
(도형) 사실 여행이 끝나 가는데 문제를 더 발견해 버린 느낌이야
후, 잠깐만
[지유가 훌쩍인다]
(지유) 아, 진짜 마지막 날까지 진짜 이런다
[도형의 한숨]
- (지유) 괜찮아 - (도형) 알았어
[지유가 연신 훌쩍인다]
(지유) 음
[한숨]
나는 만약에
우리 사이가 정말 아니다
이건 정말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면
나는
그때처럼 회피하는 게 아니라
너한테 용기 내서 헤어지자고도 말할 수 있다 생각해
그냥 내가 걱정되는 건
그냥 이걸 나 혼자 결심해서 될까?
이걸 받아들이는 네가
너무 힘들진 않을까?
그게 되게 걱정되더라고
(도형) 난 네가 오히려 그렇게 얘기를 해 줘서 고맙고
난 언제든지 네가
나한테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더 감정적으로 대해도
나는 그거를 대할 마주할 자신이 있어
내가 이 여행에서 [지유가 호응한다]
그냥 느낀 거는
내가 이 사람을 지금 좀 대화하는 게 힘들다고
내가 너를 놓는다면
내가 너무 많이 후회할 거 같았어
[지유가 호응한다]
지유 씨는
(세찬) 마지막까지 좀 고민을 많이 하시는 거 같은데, 지유 씨는 [도연이 호응한다]
(영지) 저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항상 어떻게 보면 도형 씨가 상황을 설명하고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지유 씨가 원하는 답을 말해 주지 않았나 [사람들이 호응한다]
'네가 첫 번째야' 이런 거
도형 씨도 마지막에 그 얘기를 했잖아
(코드 쿤스트) 지금 당장 얘기가 안 통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면 후회할 거 같다
- 응, 맞아, 맞아 -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이게
지금 당장의 감정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아, 우리 이렇게 대화하는 방법을 알았으니까
'우리 앞으로 이렇게 해 나가면 될 것 같아'라는
말로 난 들었거든 [사람들이 호응한다]
사실 어제도 정훈이랑 대화를 하는데
(희현)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어 [정훈이 호응한다]
내가 대화해서
뭔가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올 거 같으니까
그래서 싫어했던 거고
근데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
[헛웃음 치며] 난 내가 이럴 줄 몰랐어, 진짜
응
그래서 그리고 나도
뭔가 자존심 안 세우고 이런 게 처음이지 않아?
한번 자존심을 내려놓으니까
내려놓게 되더라고
응
좀 내려놓을 필요는 있어
(정훈) 나는, 음
연애를 하면서 솔직히 내가 희현이한테 요구했던 것보다
희현이가 나한테 뭔가 요구했던 게 많잖아
그렇지? [호응한다]
근데 난 솔직히 좀 힘들었거든
[희현이 호응한다]
[차분한 음악] 응
나는 내 딴에 진짜로
다 해 주고 뭔가 잘 맞춰 주고 했던 거 같은데
음
'내가 여기서 뭘'
'하면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서
좀 약간 부담되고 막 그랬거든
좀 싫었어
아이고
[탄식]
(세찬) 와, 있었어 힘든 게 있었어
정훈 씨 속내는 또 이랬네 [세찬이 호응한다]
(정훈) 근데 이렇게 또 와 가지고
느끼고 하면서
너무
음
희현이 의견만 있으니까
[호응한다] 응
그래서 나도 좀
이제는
얘기를 좀 많이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내, 내 고집을
내가 하고 싶은 거
그러다 보니까
나도 신중히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란 생각이 들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굼뜬 거잖아
[희현이 호응한다]
(희현) 정훈이가 오늘 그런 말 할 때
좀 미안하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너무 지치게 했나?
아, 그래도 나랑 좋은 방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고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자
그런 생각 많이 든 거 같아요
지금 완전 바뀌어 버린
- (세찬) 바뀌었어 - (도연) 그렇죠, 지금 희현 씨가
약간 답을 기다리는 느낌이에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정훈 씨와의 확실한 대답을
(코드 쿤스트) 아, 아니 근데 희현 씨는 마음의 변화가 [잔잔한 음악]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하거든, 사실
[사람들이 호응한다] 정훈 씨가 '나를 잡아 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솔직하게 얘기해 줘'
근데 처음에는 자존심도 좀 있고
굽혀 본 적도 없고 하니까 말을 못 하다가
여기 와서 솔직해지는 법을 배워서 그렇게 된 거 같아
- (세찬) 맞아 - (도연) 그렇지
(혜연) 나는 네가 내 카톡을 다 보고
왜 화가 났는지 다 알아
왜냐하면 네가 그냥 연락하는 거 싫다고
[한숨]
그렇게 말 예전에도 했었던 건데
그게 지금 야기가 된 거잖아
솔직히 내가 무슨 감정을 나누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태완이 호응한다]
너도 화가 났지만
별 내용이 없다는 건 너도 알고 있잖아
(태완) 알아
근데
네 입장이고
그거는
내가
하지 말라고
너한테 얘기했잖아
왜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지, 진짜?
이해가 안 돼
괜찮아졌다가
대화만 해도
확 짜증이 나, 솔직히
(혜연) 네가 싫다고 예전에 한두 번 얘기했을 때
그냥 그때 차단을 했어야 되는 건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한숨]
차단을 굳이 하라는…
(태완) 차단까지 하게 됐을까, 왜?
솔직히 막
내가 이렇게 널 쪼아 가지고
네가 차단을 했고
이런 말 자체가 나한테는 굉장히…
(혜연) 아니, 쪼아서 한 게 아니라 난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야
자존심이 상해, 솔직히
(태완) 막 [한숨]
[무거운 음악] '내가 남자로서 그렇게 매력이 없나?'
이렇게까지 생각했거든 [혜연의 한숨]
(도연과 세찬) 아이고
- (도연) 음, 태완 씨도… - 뭔가 상처를 많이 받았네
그러니까 믿어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걸 딱 봐 가지고 더
이제 와서 어떻게, 이렇게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게 좋은 건데 마냥 좋지가 않더라고
[태완의 한숨]
(혜연) 근데
어차피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거고
그리고 지금 내가 최근에 연락한 게 아니라 [한숨]
적어도 한 달 전에 연락했던 거를 네가 보고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그 부분을 좀 생각해서
좀 유하게 넘어가 줄 수 없을까?
내가 이렇게 말해서
'너무 당당하게 어떻게 저렇게 말하지?'
- (혜연) 할 수 있겠지만 - 어, 지금 그래
(혜연) 나는 지금 우리 관계를 지키려면
이렇게밖에 말을 할 수가 없어
진짜 이기적이어서 미안한데…
맞아, 너무 이기적이야, 너 지금
(혜연) 내가
진짜 내 삶의 태도 바꾸려고 생각하는 거?
너는 '그래, 저렇게 바뀌어야지' 할 수 있겠지만
나한텐 진짜 큰 도전이거든?
지금도 맨날맨날 하루에도 수십 번이 왔다 갔다 해 [태완의 한숨]
너무 힘들어
(태완) 그 도전 네가 열심히 하려는 건 너무 좋아
근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냥 평범한 연애일 수도 있어
[차분한 음악] 다른 사람들은 평범한 연애일 수 있다고?
(태완) 그래 나도 그걸 받아들이려고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게 왜 그렇게 직결이 되는데?
[태완의 한숨]
지금 당장의 문제도 아니었는데
내가 이렇게 바뀌려고 노력하는 거 네가 안다며
알아
- 실망도 했어 - (혜연) 근데 이렇…
(혜연) 그러니까 실망했을 거라고 난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난 그냥 너한테 그냥 내 진심 표현하는 게 맞다 생각했어
[한숨] 그래서 내가 어떻게 바뀌고자
나도 진짜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모든 상황에서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냥 그걸 좀 봐 줘라
제발
[사람들의 탄식]
그래, 혜연 씨도 지금 본인의 편에서
- (세찬) 잡으려고 - 계속 노력하는 거네요
(태완) 네가 말해 주는 거 너무 고마워서
다 믿으려고 하고 있어
근데 또 어떤 생각이 드는 줄 알아?
이게 잠깐일까 봐
[슬픈 음악]
나도 네가 바뀌려는 모습 보고
진짜 내 떠났던 마음이
진짜 흔들리면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고
근데
혹시나 나중에 또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어떡하지?
일주일, 막 이 주 뒤에
또 너의 그런 모습이 안 보이면
내 믿었던 마음들이 다 너무 실망으로 돌아올 거 같아서
사실 막 나도
불안정해, 솔직히
그래
[훌쩍인다]
네, 제가 사랑하는 건 맞고
사랑하는 친구인 건 맞으니까
그냥 내가 바꿔야지만 이 관계가
잘 지속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안 바뀌면 그냥 궁지에 막 몰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게 있어서 조금 두려워요
[연신 훌쩍인다]
네
전 이 커플은 진짜 초반엔 사실은
(영지) 아, 이 두 사람의 사이는
혜연 씨에 의해서 결정이 되겠구나
- 어, 혜연 씨가 쥔 느낌이었죠 - (영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예, 근데 이제는
뭔가 태완 씨가 이렇게 키를 쥐고 있는 느낌?
[호응한다] (도연) 어, 좀 바뀌었어
(세찬) 그러니까 우리는 봤을 땐 단순하게 그냥
그때 카톡 그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 그게 뭔가의 본인한테 - (도연) 쌓였던 뭐가…
- (세찬) 어, 쌓인 게 많아서 - 맞아
[세찬이 거든다] (영지) 공든 탑이 이렇게 와르르 무너진 거 같아
제일 걱정되는 거는
우리가 잘 회복을 했어도
[사람들이 호응한다] 우리는 하루아침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사이라는 거를
느끼게 된 거 같아 지금 태완 씨가
그래도 긍정적인 건 혜연 씨가
이제 태완 씨와의 관계를 놓지 않으려고
계속 자존심 버리고 계속 이제 노력을 하니까 [사람들이 호응한다]
- 맞아 - (도연) 근데 태완 씨가 변할지가
참, 네, 걱정입니다 [세찬이 호응한다]
말 안 할 거야?
말해
[윤슬의 한숨]
(윤슬) 나는 솔직히
할 말은 진짜 많아서
내가 메모장에 다 적었어
근데 이 메모장에 적은 말을
아직도 하나도 못 했어
내가 무서워서 말을 못 하겠어
내가 이거 또 말해 가지고
오빠가 빈정이 상해서 밖에 나가면 어떡해
(윤슬) 이 얘기를 해야
(효기와 윤슬) - 얘기해, 그러면 - 감정이 풀리든가 말든가 하지
그럼 해
그래, 알았어, 해 볼게
(윤슬) 얘기해 줄게
나는 500일 때부터 말할 거니까
아니, 500일 때…
(효기) 나는 그게 문제점이야 [한숨]
그래서 왔고 [무거운 음악]
[한숨]
우리가 2주간 연애한 게 아니잖아
우리 연애…
여기 오기 전에 얘기해 봤자…
(효기) 여기에서만 일어난 일로 말할 거면 말하지 마
어차피 우리 연애는 안 풀려, 그러면
(윤슬) 아니, 오빠
여태까지 사귀었던 기간 중에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일단 이걸 풀고 그다음에 얘기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 당장 본인이 한 행동이 있고 내가…
(효기) 네가 처음부터 한 행동부터 말해야 되는 거 아닌가? [윤슬의 한숨]
[한숨]
[한숨]
(도연) 또 똑같은 얘기 하네
- 각자 얘기하고 있어 - (도연) 어
서로 안 들어
어제도 나랑 얘기하다 얘기 잘 못했으면
오늘은
(윤슬) 좀 뭔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안 들어?
우리 오늘밖에 시간 없어
날을 새우더라도 오늘 얘기해야 돼
얘기 안 하면 여기 나온 의미가 없고
그럼 우리 2주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거야
[윤슬의 한숨]
네가 생각하기엔 우리 문제가 해결이 되는 거 같아?
[한숨]
그럼 너는 어떤 점을 느꼈어, 너는?
뭐, 여기 와서?
데이트를 하면서
[윤슬의 한숨]
- 좋았어 - (효기) 좋았어?
(윤슬) 응
너무 얘기도 잘 통했고
그 사람들이랑 데이트할 때는
화낼 일도 없고 언성을 높일 일도 없고
내가 짜증 나 스트레스받지도 않거든
그냥 같이 있는 그 순간이 편하고 [무거운 음악]
되게 나를 편하게 해 주려고 하는 게 느껴져서
그게 너무 고마워서 좋았어
그리고
그리고 나 되게 미안했어
내가 오빠가 데이트 나가기 전에 나한테 와서
계속 뭐라고 한 게 나는 타격을 입어 가지고
사실 데이트를 잘 못했어, 그날
내가 데이트하자고 해 놓고
내가 잘 못해 가지고
그래서 미안했어
그러면 너는 그 사람들한테는 미안했고
나한테는 드는 생각은 없었네 그러면?
나도 드는 생각이 당연히 있겠지
왜 없을 거라고 생각해
(효기) 그러니까 어떤 거냐고?
[한숨]
(윤슬) 나도 좋기만 하진 않았어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좋기만 하겠어
작년에 제주도를 와서 오빠랑 카트를 탔잖아
근데 이미 남자 친구랑 했던 걸
다른 사람이랑 했을 때
아무 생각 안 들진 않아
화가 나도 남자 친구랑 한 걸
체인지 데이트 하는 사람이랑 하면 생각은 나
나는 굳이 그걸 오빠한테 말을 안 했던 거고
나도 괜찮았어, 너무 괜찮았어
[헛웃음] [무거운 음악]
(효기) 어떤 사람은 얘기가 잘 통해서 좋았고
어떤 사람은 배려심이 많아서 좋았고
나 잘 챙겨 줘서 고마웠고
어떤 사람은
나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좋았어
[한숨]
나는, 내가 원하는 건
존중, 배려, 예의, 표현이었어
그냥 네 가지밖에 없었어
- (윤슬) 그러니까 그러면 - 그냥 존중해 주고
(윤슬) 오빠는 여길 와서
그 네 가지를 나한테 다 했다고 생각해?
(효기) 아 여기에 와서는 안 했지, 나도
근데 나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지켰다고 생각 들거든?
여기 와서는 네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
(윤슬) 근데 있잖아, 오빠
우리가 그 네 가지를 둘 다
여기 오기 전에 잘 지켰으면
- 우리가 30번 헤어졌을까? - (효기) 그러니까
(효기) 그러니까 앞으로는…
(윤슬) 오빠도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만큼
나도 오빠한테 헤어지자 했어
근데 그 네 가지를 오빠가 잘 지켰으면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겠어?
내가 지금 이렇게 맞춰 주고
- (윤슬) 오빠가 시간 약속 얘기… - 내가 맞춰 주는 거야
[한숨] [무거운 음악]
[윤슬의 한숨]
우리는 대화가 안 된다, 일단
(윤슬) 대화가 일단 안 돼
[윤슬의 한숨]
가자, 이제 우리
[윤슬의 한숨]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너무 지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걸
자꾸 갖고 있는 느낌
모든 걸 놓은 상태예요, 사실
둘이 서로 잘해 보자고 왔는데
계속 제자리걸음 한 거 같았어요, 저는
아, 대화도 또 이렇게 끝났어, 오늘도
[탄식]
(도연) 두 분 다 변할 생각이 없으신 거 같은데 [세찬이 호응한다]
(영지) 서로가 상대방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야, 근데 어떻게 저렇게 한 번을 대화가…
- 진짜 단 한 번도 없었어 - (도연) 속 시원하게
두 분이서 얘기하고자 하는 시점이 너무 달라서
그러니까 이거부터 양보해야 돼요
(영지) 500일 동안의 얘기를 하고 싶은 효기 씨랑
지금 2주 동안의 얘기를 하고 싶은 윤슬 씨잖아요
[세찬이 호응한다] 그러면 '그럼 뭐부터 얘기할까?'부터
서로 양보를 시작해야 되는 거예요
(세찬) 아 근데 그것도 양보가 안 돼
(영지) 그거부터 양보를 안 하니까 지금
- (세찬) 지기 싫은 거야 - 스타트를 못 끊잖아
(세찬) 지금 이 상황에는 누구 하나가 지지 않으면
- 대화가 안 돼 - (영지) 당연하죠
(도연) 무조건 [영지의 한숨]
"김지유 최윤슬"
(지유) 얘기 잘했어?
압박감 쩔어
대화가 안 돼서
(지유) 왜 대화를 못 할까?
[윤슬이 숨을 씁 들이켠다]
(윤슬) 난 진짜 무슨 생각까지 드냐면 [지유가 호응한다]
내가 약간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힘든 타입인가?
- 진짜 이런 생각까지 들어 - (지유) 왜?
(지유) 나랑 대화 완전 잘되는데
[윤슬의 헛웃음]
(윤슬) 근데 왜 내 남자 친구랑 대화할 땐
대화가 안 될까?
진짜 피곤해 죽겠는데
잠을 잘 수가 없어
대화를 나눠 보지도 못했고
됐어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윤슬) 하, 정말 쉽지 않구먼
(태완) 아 짐 정리도 못 하겠다, 진짜
아무것도 못 하겠다, 짜증 나서
아, 짜증 나는 얘기를 또 꺼내니까
또 싸웠어
진짜 내가 연애를 이제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어
아무것도 모르겠어
[무거운 음악]
[호응한다]
뭐가 왜 이렇게 복잡하지?
떠오르는 건 없는데 그냥 복잡하네
끝났네, 와, 2주가
진짜 처음 며칠은 진짜 안 갔는데
(정훈) 빨리 가 버렸네
그러니까 제가 2주 동안 여기서
그렇게 화낸 건 잘못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효기) 할 만큼 했으니까
[도형의 한숨]
(도형) 내일 선택이
후회되지 않게 잘해라
(지유) 와, 밖에
밖에 진짜 무섭게 눈 오는데?
(윤슬) 못 살아
[지유의 탄식]
잘 자, 언니
(지유) 잘 자
(혜연) 정말 미쳐 버리겠어, 진짜
[스위치 조작음] (희현) 진짜로
[스위치 조작음]
[스위치 조작음]
- (효기) 잘 자요 - (도형) 응, 너도 잘 자
[세찬의 탄성] (도연) 아,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들 다 방 안에서 답답해하는구나, 진짜
왜냐하면 당장 일단 내일이라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사람들이 호응한다]
복잡한 거야
자, 이제 2주간의 여행이 끝나고
마지막 최종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탄성] (도연) 네, 다들 어떤 마음일까요?
[차분한 음악] [바람이 세차게 분다]
(태완) 정훈이랑은 이제 마지막이네, 여기서
(정훈) 그러게 말이야
(태완) 야 네 거 빠진 거 없어, 여기서?
(정훈) 응
(태완) 다 챙긴 거 같은데
[잔잔한 음악]
[혜연의 한숨]
(혜연) 챙길 게 끝없이 나오네
(윤슬) 우리 압축시키자 언니, 뒤집어 봐 [지유의 웃음]
- 어떻게? 눌러, 이렇게? - (윤슬) 응
(지유) 이거 빼, 일단?
(혜연) 나 눈 오는 거 진짜 좋아하는데
별로 안 예뻐 보인다
왜 슬퍼 보이지, 오늘 눈이?
(혜연) 진짜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한숨]
[흥미로운 음악]
[한숨]
(정훈) 끝났구나, 2주가
진짜 마지막인 거 실감했고
다사다난한 일이 너무 많았어 가지고
그냥 마음이 아직 심란한가 봐요
(윤슬) 이제 집에 가는 건가 드디어?
(지유) 집에서 이제 당장 남자 친구가 보기 불편한데
보는 순간들도 너무 많았고
일단 혼자 나온다는 거 자체가 속은 후련했죠
(도형) 이제 마지막 선택을 하는 날이니까
생각이 많았던 거 같고
좀 불안하더라고요
지유가 날 선택할 확률이
100%는 아니었으니까
(태완) 가는 길에 두렵기도 하고 복잡했던 거 같아요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그 시간만큼 고민 확실하게 하고
(혜연) 그 친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올까?
되게 긴장했어요
(희현) '내가 후회 없이 다 했나?'
갑자기 저한테 물어보게 되고
아, 근데도 나는 후회 없이 했다고 생각하니까
홀가분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좀 묘했어요
(윤슬)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너무 복잡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계속 마음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마음을 정했다가도
계속 또 바뀌고 바뀌고 바뀌고
(효기) 우리가 선택한 게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는데
고민이 되죠
(도연) 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한숨]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세찬이 호응한다]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기존의 연인을 선택하든지 [흥미로운 음악]
이별 후 혼자 돌아가든지 [호응한다]
아니면 이별 후 새로운 상대를 또 선택을 할 것인지 [사람들이 호응한다]
근데 중요한 건 이번에는
서로를 선택하든
- 아니면 혼자 돌아가건 - (영지) 아니든
다른 사람을 선택하건
무조건 만나서…
아니, 그러면 만나서 이별 통보를 한다고요?
네, 무조건 만나서 얘기해야 돼요
와
(도연) 연인과 떨어져서 최종 선택에 대한 고민을
이제는 모두 마쳤고요
이제는 연인을 만나서
자신의 선택을 알릴 시간입니다
[차분한 음악]
[도형의 한숨]
[한숨]
[코를 훌쩍인다]
[한숨]
(도형) 밖에 춥지?
응, 엄청 춥더라
[도형의 한숨]
[지유의 한숨]
(지유) 이거 있으니까 되게 이상하다, 그렇지?
(도형) [살짝 웃으며] 그러니까
이거 처음 왔을 때 우리 봤던 건데, 그렇지?
(지유) 응
- (세찬) 아, 우리 그… - (도연) 아, 이거
- 처음에 빼셨던 - (세찬) 커플 링
네, 커플 링이죠
여행 첫날 태완 씨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도연) 뭐죠?
(세찬) '다시 이 반지를 끼고 돌아갈 수 있을까?'
- (도연) 맞아, 그 얘기 했어요 - (세찬) 라는 그 얘기를 했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많은 생각이 들 거야, 그렇지? [영지가 호응한다]
[입소리를 쩝 낸다]
생각은 많이 해 봤어?
(지유) 응, 아까 혼자서 생각을 좀 많이 했어
일단
네가 어떤 선택을 했든
나는 내 선택엔 후회는 안 할 거 같아
응, 내 선택에
나도 후회는 없을 거 같아
[한숨]
(정훈) 어땠어? 2주 동안
처음엔 힘들었는데
(희현) 있다 보니깐
내가 정훈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신을 하겠더라고
(정훈) 되게 2주 동안
난 처음에
며칠은 진짜 되게 힘들었다? [잔잔한 음악]
[살짝 웃으며] 응
(정훈) 근데 나는 이미 각오하고 왔고 [희현이 호응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내려놓고 왔기 때문에
괜찮았던 부분도 있었고
하지만 마음은 좋지 않았지
[호응한다]
되게
희현이한테 고마웠고
음, 되게 좋은, 좋은 추억
이었어
왜 '웠고'야
어, 왜 과거형이지? 불안하게
(도연) 뭔가 희현 씨 결정은 좀 예상이 되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아, 정훈 씨는 잘…
[세찬이 호응한다]
(혜연) 기분 어때?
홀가분해
[태완이 입소리를 쩝 낸다] (혜연) 응
근데 내가 어제
'나를 바꾸면서 해 보겠다'
이런 의지를 얘기했잖아
근데 네가 되게 감정적으로
날 믿지 못하겠고
막 그렇게 얘길 했잖아
진짜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그래서 진짜 이게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는 맞지만
'나를 위해서는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은 했어
[무거운 음악]
[한숨]
나는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아니면 여기의 이런 긴박한 상황들 때문에
내가 막 궁지에 몰려서 이러나?
막 여기서 어떻게 못 하니까 내가 막 이러나?
생각을 해 봤거든?
근데 그런 게 아니더라고
그냥 나를 사랑하는 네가
그 네 모습이 진짜 너무 크게 보이고
이제 나도 그렇게 해 주면 되겠다
마음을 먹게 되는 거 같아
내가 한 번도 너한테 제대로
기대 보려고 하지도 않아 놓고
[태완의 한숨] 태완이는 기대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이렇게만 생각을 했던 게 너무 미안하고
진심으로
내 표현도 잘할 거고
그냥 다 솔직하게 너한테 말할 거야
[혜연이 훌쩍인다]
애절하다
(도연) 아, 진심이 좀 닿았으면 좋겠다, 태완 씨한테
(세찬) 근데 태완 씨가 듣기만 하네
(도연) 사실 저 한마디로 불안함이 사라지진 않지
(효기) 오늘 뭐 하고 왔어?
나 뭐 안 했는데?
뭐 한 게 별로 없어
밥은 먹었어?
밥 먹었지
오빠는?
나도 먹었어
(세찬) 하, 눈을 못 마주쳐 지금 둘이
이미 마음속의 선택은 마친 상황이니까 [세찬이 호응한다]
[윤슬의 한숨]
(윤슬) 좀 오래 걸렸잖아, 그렇지?
왜 오래 걸렸어?
[생각하는 소리]
정했는데
(윤슬) 정했는데 예전부터 정했는데
자꾸 흔들렸어
근데 정했어
(효기) 여기 있는 동안 어땠어?
[한숨]
나는 많이 힘들었어
너무 외로웠어, 사실
그냥 너랑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거 보니까, 응
내가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거 보니까 외로웠구나?
나는 오빠가 없어서 외로웠는데
[슬픈 음악] [윤슬의 쓴웃음]
아, 이유는 다른데 서로 외로웠어
(세찬) 결국은 또 똑같은 건 아예 없구나 [도연의 한숨]
나는 거기에 다가가지 못하겠더라고, 그냥
(효기) 그 자리에
[헛웃음]
그 대화를 지금 한다는 게 너무…
진작에 했었어야지
(효기) 알겠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든다]
[휴대전화를 탁 든다]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태완의 한숨]
자, 여덟 분 모두 최종 선택은 마친 상황이고요
자신의 선택을 연인에게 알릴 시간이 왔습니다
[세찬의 탄성] 네
(도연) 여행 첫날 모두 커플 링을 빼고 [영지의 한숨]
체인지 하우스에 들어왔었잖아요 [세찬이 호응한다]
그 커플 링이 지금 각자의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영지) 연인과의 만남을 선택했다면
본인의 커플 링을 직접 착용할 거고요
연인과의 이별을 선택했다면
자신의 커플 링은 테이블에 내려놓고
혼자 돌아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연을 선택했다면
마찬가지로 커플 링은 테이블에 내려놓고
새 인연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 (도연) 아휴 - (영지) 아, 소름 돋아
상대가 있는 데서 보려니까
아니야, 근데 마음의 준비가 다 되셨을 거야
[무거운 음악]
(희현) 오기 전에는
저의 권태기가 좀 심했었어요
제일 큰 문제인 거는
그런 권태기 속에서
이제 군대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과
군대를 기다렸다가 나와서의 우리 둘의 미래?
근데 여행을 와서
저희 첫 번째 둘이 데이트한 날에
헤어지는 것도
뭔가 마지막으로
희현이한테 해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
(희현) 그때 제가 뭔가
둘이 헤어질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딱 드니깐
되게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그날을 계기로 제가 생각이 바뀌고
(희현) 나는 뭐…
(희현) 내가 정훈이를 진짜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부드러운 음악]
[사람들이 놀란다]
희현 씨는 꼈어요
- 기존 연인을 선택을 했습니다 - (영지) 희현 씨는
- 그래, 시작이 좋다 - (영지) 그렇지 [세찬이 호응한다]
내가 보지 말까?
(정훈) 응?
내가 보지 마?
[정훈의 한숨]
[아련한 음악] (정훈)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희현이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래 가지고
계속 신중해지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군대를 기다리게 하는 거 자체가 너무 미안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여기 여행 와서 이제
희현이가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어떤 표정일까가 되게 궁금했는데
사진 속의 희현이는 항상 웃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게 되게
마음이 정말 이상했어요
음, 맞아
정훈 씨는 늘 사진 속의 희현 씨의 표정을 살폈어 [영지가 호응한다]
내가 아니라 다른 이성과 있을 때도
희현이가 이렇게
잘 지낼 수 있…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다가 이제
군대 문제에 있어서도
2주 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가면서
(윤슬) 만약에 희현 씨가 내 친구야
난 솔직히 기다리지 말라고 하지 [정훈이 호응한다]
내 친구를 위해서
(태완) 사실 서로 되게 너무 안정감 있고
좋아 보여, 근데
현실이라는 게 사실 나는 무시 못 한다고 생각하거든
(혜연) 그때로 돌아가서 기다리려고 한다고 하면
난 안 기다리고 헤어진다고 할 거 같아서
내가 확신이 없다면 그렇게 희현이를 놓아주는 게
(정훈)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이제 희현이가
나는 처음에 애써 다 괜찮은 척했는데
아무도 정훈이한테 데이트 신청 안 했으면 좋겠어
[정훈의 웃음]
(희현) 여기 오니까 반성이 많이 되더라고
내가 정훈이한테 뭔가
사랑한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안 했는데
확신을 말해 달라는 내 자신이 싫었어
(정훈) 그러면서 이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전 마지막 선택을
희현이로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아, 잘됐다
(도연) 아, 기분 너무 좋다
아, 너무 좋다
짠
[부드러운 음악]
아, 희현이가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서
(정훈) 저는 마지막에 희현이를 선택하게 됐죠
[함께 웃는다]
- (정훈) 왜 울려 그래? - [울먹이며] 몰라
몰라
너무 힘들었나 봐
[정훈의 웃음]
[잔잔한 음악]
아
난 이제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어
나오네?
이 선택이 나는
(정훈) 희현이가 나한테 좀 이기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한 선택이야, 사실
[호응한다] 내가 이기적이지 못했고
그런 게 없었다면 아마
헤어짐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군대 잘 기다려 줘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희현 씨가 듣고 싶어 했던 말이잖아
(세찬) 이야
그래
가자, 우리 입대할 때 가자
- (세찬) 어, 가자 - (코드 쿤스트) 훈련소 가자
(도연) 좋은 생각이네요 [코드 쿤스트의 웃음]
마음 정리는 됐어?
너의 선택을 볼 준비도 됐어, 난 다
[차분한 음악]
(도형) 저희 커플은
3년 전의 그 이별 때문에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좀 서로 솔직하지 못하다?
그런 부분을 문제점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죠
이 여행을 와서
어디서도 느껴 볼 수 없는 감정을
여기서 굉장히 격렬하게 느끼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 감정들이 조금씩 분출이 되다 보니까
3년 전의 나는 행복하지 않았어
(지유) 그러니까 너한테
그렇게 한 거야
넌 나한테 이별을 고한 적이 없고
그냥 그 관계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생각을 하거든
기다리는 거 힘들었어?
오늘 너무 보고 싶었어
네가 이런 반응일지 1도 상상 못 했어, 진짜
만약에 이 정도까지의 경험이나
마음먹고 오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사실 우리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까?
(도형)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기존 연인을 선택했습니다
(지유) 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유의 한숨] 후회하지 않을게
[차분한 음악]
[지유의 한숨]
도형 씨 좀 긴장한 거처럼 보인다
[한숨]
(지유) 이 여행을 통해서
다른 것보다
그냥 제 자신이 너무 많이 변했다는 사실에
저는 진짜 기분이 좋아요
매번 정훈이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
저는 정훈이가
제 변화의 시작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훈) 근데 내가 어제 진짜
딱 하고 싶은 말을 딱 생각해서 갔지
그 말을 하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
[지유가 호응한다] 근데
속도 시원하기도 했고 [탄성]
어, 누나가 그거 좀 느껴 봤으면 좋겠고
뭐, 좀 이기적이어 봤으면 좋겠고 [지유가 호응한다]
지금 누나만 생각해도 괜찮아 [지유가 호응한다]
와, 내 연인도 바꿔 주지 못한 내 모습을
정훈이가 [영지가 호응한다]
사실 그다음부터는
내가 이제 못 할 말이 뭐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용기가 생긴 거죠 [웃음]
네가 그렇게 사과해도 하나도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은데?
(지유) 난 네가 미안하다 하면 그냥 다 받아들여야 돼?
난 솔직히 아직 우리가 풀어야 될 문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해
너 네가 한 말이 정말 내가 상처 될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정말 도형이랑 계속 연애를 하든
이다음 연애를 하든
제가 그전에 하던 연애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연애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지유) 저는 어떠한 선택을 하든
후회는 남지 않을 거 같아요
(도형) 지유의 선택이죠, 그거는
뭐, 지유가 떠난다거나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고 한다면
저는 당연히 응원하면서 보내 줄 겁니다
근데
그래도 지유가 저를 선택을 했으면 좋겠네요
[긴장한 소리]
(지유) 그래서 그냥 나는
그냥 한 번 더 [함께 웃는다]
[도형의 안심하는 탄성]
해 보고 싶었어
[부드러운 음악] [도형의 안심하는 탄성]
- (세찬) 아, 꼈어요! - 다행이다
- (도연) 좋아요, 좋습니다 - (코드 쿤스트) 좋아, 좋아, 좋아
[함께 웃는다]
어, 되게 불안했어
(지유) 제가 변했단 얘기를 정말 많이 했었는데
도형이가 그걸 받아 줄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근데 이제 확실히 도형이가 저한테
'네가 언제든지 나한테 화나고 서운한 게 생기면'
'말을 해도 돼'
이렇게 저한테 확신을 줬기 때문에
우리가 사이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겠구나
이런 확신이 들어서 선택을 했어요
내가 잘할게
(지유) 응, 나도 잘할게
[무거운 음악]
[윤슬의 한숨]
(윤슬) 저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아, 여기 와서 헤어져야지'
이러고 나온 게 아니었어서
얻어 가고 싶었던 건 사실 오빠와의 관계 개선이
제일 저한테는
큰 거였는데
그냥 나는 첫인상 볼 때 그냥
귀여워 보여서 귀엽다 했어
(효기) 근데 나를 보면서 너는
맨날 짜증 섞인 표정으로 나한테 화내잖아 [윤슬의 어이없는 소리]
내가 계속 말했지? 상처받았다고
(효기) 나는 500일 동안 내내 상처받고 살았어
(효기) 내가 다른 사람한테 도우미라는 소릴 들어야 되냐?
네 도우미라는 소리?
난 네가 한심한 게 아니라 내가 한심해, 그냥
(효기) 다 받아 준 게 내가 한심해, 그냥
여기에 나와서 뭔가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더 악화되는 느낌을 많이 받은 거 같아요
(윤슬) 뭔가 남자 친구가
내가 필요한 순간마다 없었다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거
근데 확실히
내 연인이 앞에 있으니까
옛날 생각도 되게 많이 나고
어, 이렇게까지 왔어야 했나
오랫동안 망설였어요
어?
[탄식]
(도연) 음 [한숨]
이별을 선택하게 됐어요
[차분한 음악]
대화의 과정에서
좀 많이 어긋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싸워도 서로 얘기를 해서
풀면 괜찮은데
(윤슬) 마지막 대화도 잘 안 풀렸었고
서로 뭔가 문제점이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니까
그 부분이 전 되게 아쉽다고 생각을 하는데
왜냐하면 서로 화를 안 내고 얘기를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근데 뭐, 여기를 와서
오빠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고
저는 그게 좀
제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제가 후회하는 게 싫어 가지고
되게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한 거였는데
예전에는 되게 자주
헤어졌다 만났다 했었지만
또다시 재회를
하기는 정말정말 어려울 거 같아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아이고
(도연) 아, 네 윤슬 씨는 이별을 선택하셨네
[영지의 한숨]
[효기의 한숨]
[효기가 입소리를 쩝 낸다]
[숨을 후 내뱉는다]
[무거운 음악] [연신 숨을 후 내뱉는다]
(효기) 저는 그게 너무 답답했어요
여기에 온 이유는 500일 동안 쌓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 건데
윤슬이는 2주 동안
문제만 가지고 얘기를 하니까
(윤슬) 너무 싫은 거 하나 있어
- (효기) 뭐? - 옛날얘기 꺼내는 거
그러니까 옛날얘기가 아니잖아
그러면 지금도 싫으면
(효기) 그게 지금 얘기잖아, 나는
사실 비교하는 게 나쁜 거잖아요
근데
비교가 되는 거예요, 계속
(희현) 사실 여길 온 것도
약간 저를 생각하고 싶어서 온 거거든요
왜요?
- 제가 그랬거든요 - (희현) 아, 진짜?
(희현) 아,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호응한다]
(혜연) 근데 피곤할 거 같아서
갈 때는 제가 운전이랑 할게요
(효기) 어?
[혜연의 웃음] 너무 좋은 거예요
저는 제가 운전 맨날…
(효기) 만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편안하고 재밌게 대화를 할 수 있구나
그게 너무 좋았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니까 윤슬이랑은
항상 말하기만 하면
서로 싸우기만 하니까
마음이 안 좋기도 하고
[효기의 한숨]
[안타까운 신음]
[한숨]
아, 효기 씨도 이별을 선택하셨네요
[코드 쿤스트의 한숨]
(효기) 저는 이별을 하고
혼자 가는 걸로 선택을 했죠
[쓸쓸한 음악]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을
억지로 바꿔 보려고 노력한 거 같아요, 그걸
그냥 내 욕심이었구나, 그냥, 이게
제가 윤슬이를 바꿀 수 없는 거잖아요
이번의 이별은 진짜로 다른 거 같아요
진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제가 담담하게, 이렇게 침착하게
이별을 선택한 적이 없었거든요
어쩌면 이미 선택해야 됐을 텐데
여기까지 너무 끌어왔구나, 내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유, 마음 아프다
(세찬) 아이고
(영지) 뭔가 각자의 고민이 커서 [코드 쿤스트가 호응한다]
서로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던 거 같아
[한숨]
[효기의 한숨]
(효기) 잘 살고 뭐
[쓴웃음]
뭐, 식상하겠지만
- 잘되길 바라 - (윤슬) 그러니까, 오빠도
[한숨]
원래 이러려고 나온 거 아니었는데, 그렇지?
그러게
많이 고마웠어, 미안하기도 하고
[효기의 한숨]
[차분한 음악]
[흐느낀다]
[효기가 연신 흐느낀다]
[효기가 훌쩍인다]
[탄식]
- 어, 씨, 슬퍼 - (세찬) 어, 슬프다
(세찬) 눈물 나서 나갔구나, 지금
[엉엉 운다]
[통화 연결음]
형
- (효기 형) 여보세요? - (효기) 응
(효기 형) 어, 효기니?
(효기) 응
(효기 형) 왜 울어, 효기야?
형, 마지막으로 이제
인사 나눴는데
모르겠어, 마음이 이상해
(효기 형) 뭐라고?
마지막으로 인사 나눴는데
눈물이 나와
(효기 형) 어쨌든 잘 만났고 좋은 기억으로 생각해
그러니까
(효기 형) 너무 아파하지 말고
(효기) 응
[무거운 음악]
[탄식]
[한숨]
(도연) 어찌 보면 이 두 분에게는 그 2주 동안의 시간이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호응한다]
좋은 선택이라고
네, 결정을 지으신 거 같아요
- (세찬) 그러니까, 아휴 - 네, 응
[한숨]
[차분한 음악]
(혜연) 저는 제가 남자 친구에게 조금 기대고
좀 성숙한 연애
이런 거를 저는 고민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그랬는데
기존 연인 데이트 날
태완이의 막 쏟아 내는 얘기를
그냥 듣기만 했거든요?
(태완) [울먹이며] 나 진짜 많이 참았어
근데도 네가 좋았어, 그냥
그렇게라도 만나고 싶었어
[훌쩍이며] 왜 너만 몰라…
(혜연) 진짜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내가 너를 너무 힘들게 했다 [태완이 호응한다]
[혜연이 흐느낀다]
[탄식]
저 대화 끝에 또 혜연 씨도 많이 자신을 돌아봤지
둘이 너무 힘들었지, 저 때
(코드 쿤스트) 맞아, 여기가 힘들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
(세찬) 진짜 힘들었어 [사람들이 호응한다]
저는 그 이후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혜연) 그다음에 긍정적으로 우리 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끔
그 친구에게 기대 보려고 한다든지
제가 많이 바뀌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의 최종 선택은
기존 연인입니다
어유 [세찬의 안심하는 숨소리]
(도연)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 진짜 [잔잔한 음악]
(혜연) 2주라는 시간 동안
제 남자 친구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고
그냥 태완이 같은 사람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근데 태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또 혜연 씨 확신은 스스로 바뀔 수 있다는
(영지) 그래, 왜냐하면 이제 시작인데, 혜연 씨, 그렇죠?
(도연) 근데 태완 씨가 너무 단호하게 행동해서
불안한데 [영지가 호응한다]
어, 얼마나 긴장될까
제발
(태완) 되게 고민 많이 했어
정말 내가 이 선택을 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무거운 음악]
(태완) 이번 여행에 와서 계속 싸우고
그런 일을 계속 겪다 보니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저는 솔직히 여기 와서
절대 이별이란 거를 생각 안 할 줄 알았어요
(태완) 이번 여행이
우리가 이별을 하러 온 거야?
- (태완) 아, 솔직히 나는 지금… - 그러니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태완) 나 와서 싫어?
난 좋아할 줄 알고 왔는데
지금 우리 상태가?
여자 친구가 힘들었다잖아
(혜연) 그렇게밖에 말 못 해?
더 이상은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이별이라는 것을 진짜 수도 없이 생각을 했고
(태완) 근데 혜연이 또한 바뀌려고 하는 모습들이
저에게 보여서
정말 믿었었는데
(태완) 얘만 내가 벌써 네 번을 얘기한 거 같아
그 믿음만큼 배신감으로 돌아왔어
지긋지긋하다
그만하자, 진짜
(태완) 그런 모습을 보니까 저도 지쳐 가지고
더 이상은 너무 힘들 거 같았어요
[흐느끼며] 아, 제발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될까?
(혜연) 나는 진짜 너밖에 없어
(혜연) 나도 진짜 너무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냥 그걸 좀 봐 줘라
(태완) 혜연이는 충분히 노력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제가 그거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래서 이럴 거면 차라리 헤어지는 게 더
(영지) 어?
(태완) 앞으로에 있어서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
(영지) [감격하며] 근데 이것도 울컥이야
그래, 진심이 닿았어
[부드러운 음악]
(태완) 혜연이가 저에게 노력하려는 모습들을
너무 느꼈고 보였고
계속 싸우고 막 헤어지고 싶어도
그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싫으니깐 헤어지고 싶은 거지
혜연이를 싫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혜연이가 저에게
처음으로 노력한다는 그 말들을 듣고도
계속 이렇게 못 믿다가 제가 후회할 거 같아서
선택하게 됐어요
[훌쩍인다]
(태완) 나는
어제 너랑 대화를 하고
네가 나한테 긍정적으로 해 주는 말들이
들리지가 않았어
정작 네가 한다고 했는데
왜 내가 이거 못 받아들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
[혜연이 훌쩍인다] 그러니까 내가 지레 혼자 겁먹은 거 같아
[잔잔한 음악] - 응 - (태완) 응
(태완) 그래서
그냥 겁먹지 말자
그냥 네가 하는 말
그냥 온전히 다 믿어 보자 하고 결심했어
네가 나한테 이렇게 노력해 줬으니까
나도 노력하자
[살짝 웃으며] 잘 좀 해, 혜연아
(혜연) 응
나도 잘할게
[혜연이 연신 훌쩍인다]
[태완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네, 아니요"
[잔잔한 음악]
(도연) 마지막 인사 아니야?
둘한테만 갔구나
하, 난 못 볼 거 같아 [도연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의 탄식] (도연) 근데 마지막이라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코드 쿤스트와 도연) - 볼 거 같아, 나는, 어 - 슬프지만 나도 볼 거 같아
"네"
"네"
(영상 속 윤슬) 오빠가 만약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헤어진 거겠지?
여태까지 많은 시간들이 있었는데 [감성적인 음악]
좋았던 시간들도 있지만
힘들었던 시간이 훨씬 더 많았고
서로 상처 주는 말도 많이 하고
수십 번을 헤어짐을 고민을 하고도
다시 만나기도 하고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아마
지금의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싶어
오빠랑 헤어지는 게 항상 힘들었었는데
[영상 속 윤슬의 한숨]
이번엔 정말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항상 오빠가
누구보다 잘되길
뒤에서 응원할게, 진심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숨을 후 내뱉는다]
(세찬) 아이고
(영상 속 효기)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우린 이별한 거겠지?
500일 넘게 만났지만
우린 서로에 대해서
많이 모르는 거 같아
그냥 진짜 너랑
많이 안 싸우고
화내는 일보다 웃는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아직 어려서인지 많이 싸웠다, 그렇지?
맨날 싸우니까
이별이
우리에게 맞는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괜찮아지기까지
너무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이 좋아했고 많이 사랑했고
고마웠어, 윤슬아
[한숨]
[한숨]
[한숨]
[한숨]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울먹인다]
[잔잔한 음악] 하, 진짜
[훌쩍인다]
[연신 훌쩍인다]
[한숨]
(효기) 제가 여기에서 얻고 싶은 건
진짜 헤어지든 아니면 진짜 관계를 개선하든
둘 중의 하나는 해야 될 거 같아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는 거 같아요
(윤슬) 거기에 가서
결과가 좋은 방향이든 안 좋은 방향이든
저한테
좋은 쪽으로
끝을 보고 싶어요
(영지) 정말 그 2주의 시간을 저희가 함께 보면서 [차분한 음악]
같이 화도 내고 같이 공감도 해 주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저 커플들이 진짜 찐친이 돼 가지고 [세찬이 호응한다]
저 친구들 고민을 막 들어 준 느낌?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 너무 과몰입을 해서 지금
하, 너무 많이 울었어요
(도연) 아, 보면서 우리도 정말 다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봤잖아요
근데 저분들도 저 여행에서
뭔가 상대가 바뀌기만을 바라지 않고
본인 자신을 되돌아보는 게 너무 [세찬이 거든다]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고 [영지가 호응한다]
저는 뭔가 대화나
(코드 쿤스트)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는 게
처음 왔을 때는 네 커플 다
솔직히 회복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 맞아요, 맞아요 - (영지) 맞아요
(코드 쿤스트) 시작이었는데
결국에는 여러 가지 생각과 경험과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대화하는 게 이게 다 섞여서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가 아니고
'어,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도연이 호응한다]
해결이어서
그 점이 좀 많이 얻고 가는 거 같아요, 저도
[사람들이 호응한다]
자, 모두의 선택이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길
(도연) 그리고 나를 위한 해피 엔딩이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네 [세찬이 호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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