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데이즈 S2.14
[정훈의 웃음]
오늘 눈이 진짜 너무 예쁘게 오는 거야
- (희현) [놀라며] 언니 - (혜연) 진짜, 다른… [태완의 놀란 숨소리]
제주도 눈을 같이 봤구나
[함께 웃는다] 아유, 정말
정훈이 내가 가면 어떨 거 같아?
- (정훈) 어딜? - 어디겠어
(정훈) 아 가면 짜증 나지, 열받지
[희현이 호응한다]
- (태완) 맞아 - (희현) 난 정훈이가 나가게 되면
(희현) 안 봤으면 좋겠네 하면서도 [정훈의 웃음]
그냥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밥도 안 먹었으면 좋겠고
- (혜연) [웃으며] 희현아 - (희현) 아팠으면 좋겠고
- (태완) 맞지? 맞지? 원래… - (희현) 응, 어
(희현) 가다 차에 펑크 나 가지고 [태완의 진정시키는 소리]
그냥 알아서 따로 왔으면 좋겠고 [함께 웃는다]
데이트가 망했으면 좋겠지
(혜연) 정훈아 너 집에서 쉬어, 그냥
[흥미로운 음악]
아, 왜 나 오늘 집에 있었어 그런 눈으로 보지 마
(희현) 아, 내일까지 남았잖아
나가기만 해 봐
난 미리 선포를 하는 거지 그냥 뭐 [정훈의 웃음]
이미 다 있는 앞에서 내가 선포를 했어
(태완) 이게 바로 내로남불
[함께 웃는다]
[탄성]
(정훈) 48시간 데이트라는 그 문자를
받고 나서
희현이가 좀 바뀌었어요
원래 그 전에 데이트할 때는
희현이가 질투를 하는 걸
진짜 몇 번 못 느껴 봤던 거 같거든요
'정훈이가 나가는 게 싫어'
'잘 안됐으면 좋겠어' 뭐
'배 아파 탈이라도 났으면 좋겠어' 막 이런 말을
그냥 막 하더라고요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그래 가지고 거기에 대해서 일단 놀랐어요
그냥 대놓고 말했는데?
정훈이한테 신청하면 싫을 거 같다고
이러면 안 되는데
제가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싫어요
(도연) 커플 새로 고침 '체인지 데이즈2'
안녕하세요, MC 군단입니다
[영지의 환호성] [세찬의 웃음]
커플들에게 48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사람들이 호응한다]
48시간 동안
상대 뭐, 횟수, 시간 아무 제한 없이 그냥
모든 걸 열어 놓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시라
그 첫 스타트를 끊은 게 우리 혜연 씨와 도형 씨였죠, 네
[분위기 있는 음악] - (코드 쿤스트) 도형 씨가 - (세찬) 네
(코드 쿤스트) '자신한테 설렌 적이 있냐'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도연이 호응한다]
혜연 씨가 '있다'라고 했는데
도형 씨는 '나는 희현 씨한테 있다'
라고 얘기하면서
(영지) 기류가 바뀌었어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지유 씨는 도형 씨가 혜연 씨와 다시 한번 더
데이트를 나가게 되면서 [영지가 호응한다]
걱정 많이 하고 했는데
도형 씨가 지유 씨가 걱정할까 봐
- 말을 좀, 좀 돌려서 한다는 게 - (영지) 말실수했죠
너무 크게 말실수를 해 가지고, 근데 [영지가 호응한다]
(영지) '혜연이가 아니고 희현이야' [사람들의 탄식]
그러니까 지유 씨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더 복잡한 감정이 더 생기게 된 거죠 [세찬이 호응한다]
중요한 건요
48시간 시크릿 데이트의 시간은 아직
-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 (세찬) 아직도 남았나요?
(도연)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편안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아, 지유 씨가 이제
두 분한테 데이트 신청 받아 가지고 나가는구나
- 태완 씨랑 먼저 나가려나? - (세찬) 효기…
그렇지, 태완 씨가 먼저였으니까 태완 씨인가? [도연이 호응한다]
[노크 소리] (지유) 네!
- (효기) 지유 누나 - (지유) 응
(효기) 혼자 있어요?
(지유) [작은 소리로] 응? 윤슬이랑
(효기) 아, 화장하고 있어요?
(지유) 응, 다 했어, 근데 나
- 아, 윤슬 씨 침대 속에 있어 - (도연) 아이고
(세찬) 아이고, 들었다 [사람들의 탄식]
(효기) [작은 소리로] 여섯 시 반에 우드 카빙, 어제 [지유가 호응한다]
- 나무 만들기 할 거예요 - (지유) 아, 그거 만드는 거?
- 같이, 이따 봐요 - (지유) 알았어, 알았어, 이따 봐
[지유의 한숨]
(윤슬) 언니
(지유)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저는
[흥미로운 음악]
(지유) 아니 내가 좀 나왔을 때 몰래 말을 하지
그거를 똑똑똑 해 가지고 나를 부르면
너무 티 나잖아요
여자들은 그런 거 진짜 귀신같이 안단 말이에요
그래서 윤슬이 눈치가 너무 보였죠
그거를, 어?
좀 내가 안 보이게끔 잘해야지
목소리 들으면 알잖아요 전 효기 오빠 목소리를
효기 오빠가
'어, 지유 누나' 어쩌고저쩌고 막 이러면서 얘길 하는 거예요
뭔가 그렇게 속닥속닥 지유 언니를 불러낸 게
가지 않을까
추측이에요
(지유) 가자
아주 편하게 입었네? 나도 편하게 입었어
(태완) 당연하지
[함께 웃는다]
(지유) 겁나 기대 중임
나 진짜, 어?
(태완) 좋겠다, 나랑 데이트해서
야, 근데 고맙다 오프로드 태워 줘서
아이, 난 약속 지키지
(지유) 맞지, 맞지
(태완) 난 또 스포츠 좋아하거든 [지유가 호응한다]
[잔잔한 음악] 밖에서 하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오프로드 사실
또 한번 경험해 보면 재밌을 거 같아 가지고
(지유) 그러니까 오프로드 가 보고 싶다
기회 되면 가면 되지
(태완) 난 진짜 흘러가는 말…
(지유) 너 다른 여자랑 오프로드 탔잖아?
나 열받아 죽었어
(태완) 아니야, 난 오프로드만큼은 누나랑 타려고 했어
나 그런 거는 진짜 확실해 [지유의 감탄]
아니 내 입으로 얘기했는데 지켜야지
(지유) 우아
너 언제 말하나 했잖아
[웃음]
(태완) 그래도 나오니까 좋다
(지유) 나도 좋아
난 네가 어제 기다리는 줄 알았잖아
너무 예쁘게 꾸미고 있길래
(태완) 아, 좀 그럴 수 있는 게
내가 항상 머리를 까, 원래 까 [지유가 호응한다]
근데 너무 많이 기르다 보니까, 머리가
지저분한 게 싫어서 그냥 내렸어 [지유의 탄성]
꾸몄다고 느낄 수 있겠는데
(지유) 근데 난 내린 게 훨씬 좋아
이건 내 취향이야
[웃음]
그래서 너 머리 덮어 가지고
어, 덮은 게 훨씬 낫네
혼자 이 생각 했었어
[웃음]
뭐야, 왜 이래?
(태완) 노 [산뜻한 음악]
[웃으며] 뭐 하는 거야
고만 얘기해, 거기까지 해
(지유) 진짜 좀 띄워 준다고
- (지유) 진짜 엄청 좋아하네? - 아, 거기까지 해, 나는…
(태완) 거기까지 해 나 광대 올라가기 싫으니까 [지유의 웃음]
- 거기까지 해 - (지유) 이미 올라갔고
거기까지 해, 그만 [함께 웃는다]
(지유) [놀라며] 대박
- [놀라며] 어떡해? - 이거 수송 아니야?
(지유) [놀라며] 이건가 봐 [분위기 있는 음악]
[태완의 탄성]
(지유) 이건가 봐
(태완) 아, 그냥 타는 거네 우리가
(지유) 아, 우리가 타는 거네
[지유의 탄성]
(지유) 아, 잠시만
벌써 무서워
살아서 만나, 태완아
- (태완) 그래, 누나 - (지유) 아, 나 무서워!
[지유의 겁먹은 소리]
[지유의 탄성]
(지유) 어머, 어머, 어머
[지유의 비명]
[지유의 웃음]
아, 재밌어
[태완의 환호성] [지유의 비명]
아, 재밌어
[지유의 웃음]
아, 스트레스 풀리는 거 같아
- (태완) 괜찮아, 누나? - (지유) 어
(지유) 바쁘다, 바빠
(태완) 팔 빼 줄게 한쪽 팔 넣어, 밑에
(지유) 해 줘, 해 줘
[사람들의 탄성]
[사람들의 비명]
(태완) 이거 위에 타 있으니까 너무 빡세다, 아 [지유의 웃음]
(지유) 아 나 진짜 너무 웃겨, 진짜로
우아
하, 이야기는 좀 했어, 희현이랑?
아직 막 그렇게 얘기 안 해 본 거 같은데
(도형) 그래도 방 바꾸고 오히려 좀 나아진 거 같은데
희현이 반응이 달라요
형도 보이지 않아요? [도형이 호응한다]
티를 좀 많이 내네요
(정훈) 뭐,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이런다고? 할 정도 [함께 웃는다]
아, 떨어져 있으니까
이게 그냥 갑자기 그냥
'나 이제 안 참아' 이런 식으로
[웃음]
[도형이 호응한다] 누가, 누가 고르겠냐고 나를, 그렇죠?
'어어' 약간 이렇게 되니까 [정훈이 호응한다]
나도 어떻게 누굴 고르겠냐 그래 가지고
(정훈) 솔직히 좀 어제 좀 당황스럽긴 했거든요 [도형이 호응한다]
어, 그러니까 정훈 씨는 갑자기
그러니까 희현 씨 태도가 바뀌니까 어색한가 봐요 [도연이 호응한다]
어색한데
- 나름 나쁘지 않아 하는 거 같아 - (도연) 그렇지, 좋은 변화지 [영지가 호응한다]
[한숨]
[노크 소리]
(희현) 정훈아
(정훈) 응?
(희현) 뭐 해?
어머, 희현 씨?
또? 야 [코드 쿤스트의 웃음]
저 정도면 군대까지 쫓아가겠는데? [익살스러운 음악]
(세찬) 이거 방 바꾼 거 맞아?
(도연) 아니, 안 떨어져 어떻게든 안 떨어지려고 하시는데?
껌딱지예요 [세찬이 호응한다]
(희현) 왜 안 나갔어, 오늘?
(정훈) 어딜?
- (희현) 어디긴 - 나가지 말라며
(희현) 내 말을 들어서 안 나간 거야?
나가고 싶었다 이거네?
(정훈) 아니지
왜 갑자기 [희현이 호응한다]
왜 태도가 달… [웃음]
(정훈) 달라졌어, 희현이?
- 나? - (정훈) 응
갑자기 그렇게
왜 이렇게 나한테 티 내고 이러는 이유가 뭔데?
(희현) 싫으니까
이젠 다른 여자들이 내 남자 친구랑 노는 거
못 참겠다 이거지
처음에는 받아들이려고 해서 받아들였지
근데 어떡해
내가 못 참겠는 걸 어떡해
(정훈) 언젠 나보고 나가 놀라며
(희현) 근데 싫지
뭔가 정훈이의 다른 모습을 보니까 싫지
아주 그냥 잘 웃고 다니더구먼
잘 웃지 희현이 앞에서도 잘 웃었는데, 뭐
- 음, 내 앞에서도? - (정훈) 응
(희현) 아니 초반에 내 앞에서 그렇게 웃었어?
(정훈) 응
[희현의 탄성]
[희현의 한숨]
(희현) 말을, 대화를 이어 가려고 노력을 했었어, 연애 초반에?
그때 당시에 당연히 했지
(희현) 나는 맨날 질문만 하고 정훈이는 대답만 했잖아
초반엔 안 그랬어
(희현) 뭔 소리야 초반 지나고 나서도 좀 그랬잖아
그러지 않고서야 내가 왜 이 문제로 여기 와서
(희현) 어, 대화가…
이게 점점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된 거지
- 내가 초반에 그랬다고? - (희현) 초반 통틀어서
(희현) 안 그랬어? 그럼 왜 싸웠어, 그때 우리가?
(정훈) 내가 희현이한테 처음 만났을 때
그런 모습을 내가 안 했으면
희현이 어떻게 나랑 만났냐고
(희현) 그러니까 나는 내가 말하는 기준은
우리가 연애 초반 때 이런 걸로 다퉜잖아
- (희현) 그렇지? - 어
(희현) 다퉜잖아 난 그 부분을 얘기를 한 거야
- 그래서? - (희현) 뭐가 그래서야?
(희현) 근데 그건 일단 과거니까
(정훈) 그래, 과거지
- 과거고 바뀌었잖아 - (희현) 어, 바뀌었는데
(희현) 내가 지금 뭐라 했어?
그냥 어땠는지 내가 그냥 말을 하는 거잖아
왜 혼자 흥분을 하고 그래
- 흥분 안 했어 - (희현) 했어, 방금
계속 희현이 말투가 나는 기분이 나빠서
나도 화가 났나 봐
[차분한 음악]
(정훈) 나는 희현이가 왜 갑자기 반응이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뭔가 내가 잘못한 거같이 얘기하니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네?
(희현) 쉬고 있을래?
하고 싶은 말 있어?
[한숨]
아니야, 가
(희현) 쉬고 있어
[문이 달칵 열린다]
분위기 안 좋아져서 나가네
(세찬) 야, 둘이 이렇게 싸우는 건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영지) 둘이 싸우는 거 처음 봐, 진짜 [세찬이 호응한다]
복잡한가 보다, 지금, 그렇지?
[희현의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노크 소리]
(정훈) 왜?
(희현) [애교스럽게] 오해하지 말라고
(정훈) 안 돼
(희현) 미안해
그런 말 아니야
- 미안해? - (희현) 응
(정훈) 알았어, 일어나 봐
(희현) 싸우지 말자
[함께 웃는다]
[희현의 애교 섞인 소리] [산뜻한 음악]
(정훈) 말을 해, 필살기 쓰지 말고
(희현) 진짜 우리 싸우지 말자
연인 사이라면 이런 느낌 이해 가
약간 이렇게 싸웠다가도
- 그럼 괜찮은데, 이거는? - (도연) 그래
- (영지) 아, 이거 너무 이쁜데요? - 엄청 좋은데?
근데 진짜 180도 달라졌어
(세찬) 그거 동성끼리 그때 얘기 중에
뭐가 꽂히는 게 있었나 희현 씨가?
(코드 쿤스트) 아, 근데 그런 포인트는 약간 그냥
- (세찬) 그다음이었는데 분명히 - 처음부터
'아, 이게 체인지 데이트는 요런 거구나'
'요런 감정을 느껴야겠구나' 뭐, 이렇게 막 해 봤는데
- 별게 없는 거지 - (세찬) 없는 거야?
심리적으로 뭔가
(코드 쿤스트) '새로운 사람을 원했구나'
혹은 뭐 '새로운 연애를 원했구나'
라는 게 아니었다는 거를
- 이제 알고, 응 - (도연) 빨리 알게 된 건가?
(코드 쿤스트)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방 바꾸기가 핀이 돼서 [호응한다]
'나 아직도 이만큼 좋아하는구나'를 좀 느낀 거 같아
(도연) 그렇죠, 맞아요 [세찬이 호응한다]
[노크 소리]
(윤슬) 누구세요?
할 말 있어?
(효기) 얘기 좀 하자고
(윤슬) 말하기 싫어
(효기) 말하기 싫어도 별로 시간 안 남았어, 이제
우리 이렇게 싸우다 갈 거야? [문이 달칵 닫힌다]
너도 그러면 기분 안 좋고 나도 기분 안 좋을 거 아니야
[윤슬의 한숨]
[윤슬의 한숨]
(윤슬) 얘기해, 오빠, 해 봐
(효기) 너는 이유 모르는데
그렇게 내가 화내서 내가 미안해, 많이
(윤슬) 아니 나는 너무 많이 지쳤어, 일단
너무 많이 지치고
얘기를 해서 뭔가 풀리면 괜찮은데
뭔가 풀리지도 않고
(효기) 그러면 그만 얘기하고 싶단 거야?
[한숨]
나는 오빠가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 한 게 진짜 기분이 나빠
그리고 태완 오빠한테 들은 말 가지고
와서 나한테 그렇게 행동한 건
(윤슬) 태어나서 상상도 해 보지 못한 일이야
난 누군가가 나한테
'너 효기 도우미 같다'고 하면
말한 당사자한테 가서 뭐라고 해야지
오빠한테 화내지 않아
(효기) 답답했었나 봐, 내가
솔직히 자꾸 태완 오빠 좋아하냐고
막 그때 복도에서도
내가 태완 오빠랑 얘기하려고 하니까
(효기) 태완이 형 그때 데이트하고 싶다고 한 거는
- 거짓말을 못 했어 - (효기) 근데 네 마음이
(효기) 태완이 형한테 가는 거면서
- 아, 그래, 근데 그 마음을 - (윤슬) 아니…
(효기) 나한테 속이진 말았으면 좋겠어
(윤슬) 아니,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러 왔으면
거기만 얘기를 하면 안 돼?
(효기) 그럼 네가 나한테는 미안한 건 없어?
나도 일방적으로 미안하다는 말
하려고 온 건 아니고
[헛웃음]
500일을 봤을 때는
너도 나한테 잘못한 행동들 수없이 많아
[한숨]
수없이 많고
그리고 나는 이해했고
- (효기) 사귀어 왔잖아 - 아, 그러니까 오빠, 있잖아
(효기) 이걸 풀 수 있는 상황이
(윤슬) 아, 그러니까 자꾸자꾸자꾸
500일 동안 누가 잘못하고…
그래, 오빠는 다 내가 잘못한 것처럼 얘기하고 싶겠지
- (윤슬) 근데… - 다 잘못한 게 아니라
- 잘못의 빈도가 나는 다르다고 - (윤슬) 아니, 나는…
(윤슬)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효기) 나는 내가 화낸 거 인정해
화내고 그렇게…
- 으응, 나는, 아니야, 나는 - (효기) 그렇게 행동한 거 인정해
- (윤슬) 내가 진짜… - 아, 나는 이렇게 할 거면
(효기) 아니라고 할 거면
인정을 못 해 지금도 인정을 못 해
네가 한 거는 다 맞고 내가 한 거는 다 틀려
(윤슬) 아, 내가 한 게 다 맞는다는 게 아니야
(효기) 인정을 못 하는 사람이랑은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야, 이거는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인정할 건 인정해야 돼
나도 인정할 거 내가 인정하고 사과하잖아
원인 제공 네가 안 했어?
안 한 건 말이 안 돼
(효기와 윤슬) - 안 했으면 내가 화가 안 났거든 - 내가 무슨 원인 제공을 했냐고
(효기) 물건 막 쓰고 시간 약속 안 지키고
다 많아
네가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 해서
네가 나한테 한 행동을 합리화시키려고 하지 마
(효기) 합리화시키는 게 아니라 너는 하면 되고 나는 하면 안 돼?
아, 오빠, 그냥 가, 그냥 가
(효기와 윤슬) - 그러니까 얘기하지 말자고, 서로 - 얘기하기 싫어, 아, 그냥 가!
(윤슬) 그냥 가, 나가
[윤슬의 한숨]
[문이 달칵 잠긴다]
아니, 본인이 찾아와서 얘기를 하자고 해 놓고
진짜, 하
아, 너무 스트레스받아
아, 너무 스트레스받아
아니, 뭐 하는 거야
아, 진짜 답답해
아, 진짜 싫어, 아, 짜증 나, 진짜
아니, 인정할 게 뭐가 있냐고 대체 내가
[윤슬의 한숨]
진짜
아이고, 또 대화가 또 이렇게 안 된다
아이고
(세찬) 아니, 효기 씨랑 윤슬 씨는 이제 방 바꾸고 나서
이제 처음으로 이제 제대로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네, 둘은
- 더 안 좋아졌죠 - (세찬) 어, 너무 안… [영지의 한숨]
효기 씨가 조금은 더 윤슬 씨의 감정과 [무거운 음악]
(영지) 이런 걸 들어 줄
준비가 좀 안 된 거 같아요
(도연) 윤슬 씨는 이제 당장 일도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예전 일까지 이제 끄집어서
효기 씨가 얘기를 하니까
좀 감정이 더 많이 안 좋아진 거 같은데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또 효기 씨 입장에서도 너무 답답한가 봐 [도연이 호응한다]
(영지) 왜냐하면 3일 남았으니까 [호응한다]
그러니까 마음만 조급해서 대화를 시도하긴 했는데 [영지가 호응한다]
(도연) 결과가 좀 안 좋았네요 [호응한다]
(지유) 어, 난 좀 스트레스 풀렸어 많이, 타는데
(태완) 최고네
어제 너무 답답했거든, 나
(지유) 나 어제 도형이랑 되게 싸웠어
솔직히 내가 이렇게까지 소리를 막 크게 낸 건
처음이란 말이야 [태완이 호응한다]
근데 나는 오히려 좋았어
그렇게 해서 얘기를 진짜…
진짜 나 랩퍼인 줄 알았어
나 어제 말 너무 잘해 가지고
정말 속이 시원했거든?
도형이한테 할 말을 다 해서 어제?
근데
[헛웃음 치며] 갑자기 새로운 정말
정말 뜬금없는 새로운 정보를 나한테 준 거야, 도형이가
갑자기 새로운 사람을 나한테 얘기했어, 너무
그래서 내가 너무 당황했어
희현이? [웃음]
몰라
- 맞았다, 맞았다 - (지유) 몰라
조용히 해! [태완이 박수 친다]
(태완) 야, 역시
[지유의 탄식] 그런 감정을 혜연이가 아닌 희현이한테 느꼈구나
태완 씨 입장에선 좀 기분 좋은 정보잖아요, 저게
혜연 씨 때문에 좀 마음고생했었으니까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냥, 그냥 뉴 정보를 갑자기 줘 가지고
너무 당황했었어
- 그랬겠다 - (지유) 응 [잔잔한 음악]
누나는 좀 그랬을 거 같아
- (지유) 아니, 그냥 생각하고… - 안 그래도 멘털이 약한데
(지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 얘기 못 하겠다 그랬어
[태완이 호응한다]
그래서 오늘 데이트를 나오고 싶었던 거야, 그냥 막
머리 복잡하게 하기도 싫고
머리 비우고 싶어서
쯧, 잘했네
(지유) 응
머리는 잘 비웠겠다, 오늘
- (지유) 어, 좀 비워졌어, 많이 - (태완) 나쁘진 않네
어, 나쁘지 않아, 진짜
(지유) 너도 지금 텅텅이 아니야?
[지유의 웃음] (태완) 나는…
내가 항상 말했잖아, 난 머리
여기 와서 머리 비웠다고 [지유가 호응한다]
근데 나는 너무 비워지면
- 내가 도형… - (태완) 마음이 뜰까 봐?
(지유) 어, 뜰 거 같아
(태완) 선택은 누나의 몫이니까
응원할게
[도형의 한숨]
- (태완) 들어가 - (지유) 응
(지유) 아, 쉬어, 넌 좀
[문이 달칵 닫힌다] 안녕
[문이 달칵 닫힌다] - (윤슬) 지유 언니? - (지유) 어
- (윤슬) 언니 - (지유) 어?
(윤슬) 재밌었어?
(지유) 응
(윤슬) 이야
아, 너무 떨려 나 이래 본 적이 처음인데 어떡해
해 본다
어? 윤슬, 윤슬 씨 왜 지금…
(도연) 외출 준비한다
데이트 신청 준비하는 거 같은데?
누구한테 해, 근데? [분위기 있는 음악]
(윤슬) 저는 태완 오빠 한 명이랑
야무지게 데이트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진짜 태완 오빠 들어오면
잽싸게 낚아채 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얘기할 거예요
왜냐하면 저는 효기 오빠가 막
그런 거 눈치 주는 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모르게 할 거예요
"이정훈 김태완"
[노크 소리]
(태완) 왜요?
(윤슬) 누구 있어?
아
(태완) 왜, 왜 왔어?
오빠, 지금 힘들어?
(태완) 왜, 왜, 무슨 할 말 있어?
[웃음] 아, 괜찮아
(윤슬) [웃으며] 아니라고
[말소리가 들린다]
[놀란다]
[놀란다] (도연) 왜 거기부터 들었어
(세찬) 안 돼!
안 돼! 문 잠가, 문 잠가
[노크 소리]
[태완의 힘주는 신음]
(효기) 태완이 형
- (효기) 어, 왔어요? - (태완) 어
- (효기) 언제 왔어요? - (태완) 지금
(효기) 방금 왔어요?
- (태완) 왜? - (효기) 아니, 그냥 뭐 하나 해서
[정훈의 웃음] - (태완) 왜, 왜, 왜? - (효기) 뭘까 했네
(효기) 저 이거 하나만 먹을게요
(태완) 다 먹어, 다 먹어
(효기) 뭐 하다 왔어요?
아, 말하면 안 되지
(태완) 어, 비밀이야
가져가!
- (효기) 으응 - (태완) 선물이야
(태완) 아니야, 아니야, 형 거인데
[윤슬의 난처한 웃음]
(태완) 왜, 왜? 무슨 할 말 있어?
(효기) 어, 아니, 없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사람들이 대화한다] (윤슬) [작은 소리로] 아, 진짜
아니, 진짜 눈치가 없어 진짜, 진짜
야, 실패했어
- (도연) 어떡해, 용기 냈는데 - (세찬) 처음이다, 처음
- 용기 냈어 - (영지) 귀여워
(태완) 너는 오늘 집에 있어?
아, 저는 모르겠어요
- (태완) 너 나가는구나, 나가네 - (효기) 아이, 뭐 [함께 웃는다]
[말소리가 들린다]
아씨
어떻게 얘기하냐고 아, 짜증 나, 진짜
[윤슬의 답답한 소리]
[윤슬의 초조한 소리]
[함께 웃는다]
- (도연) 떨려, 떨려 - (영지) 발 동동, 발 동동
[흥미로운 음악]
(영지) 가나요? 2차 시도, 2차 시도
(정훈) 빨리 가야지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태완) 나가야지
아, 저 안 나가요 [정훈의 웃음]
- 아, 안 나가요 - (정훈) 어?
(효기) 다음 일정 맞추려고 온 건데
[한숨]
[숨을 씁 들이켠다]
(윤슬) 쉽지 않아, 쉽지 않다
(태완) 뭐, 입 심심하면 데이트할 때 먹어
(효기) [웃으며] 고마워요
이따 반납할게요, 그럼
[태완의 웃음]
(태완) 방금 효기
효기 윤슬이 막으러 온 거 맞지?
맞지?
[함께 웃는다]
윤슬이 너랑 나가려나 보네
- (정훈) 응? - 너랑 둘이 나가려고 하나 보네
(정훈) 누구?
(태완) 윤슬이가 여기 왜 왔겠어?
이걸 또 이제 효기가 눈치채고 왔고
[함께 웃는다]
[흥미로운 음악]
지금이야, 지금!
- 다시 3차 시도 - (세찬) 그렇지, 가!
그냥 뛰어! 그냥
"김지유 최윤슬"
아, 진짜 오빠랑 얘기하기가 힘들다 [태완이 궁금해한다]
- (태완) 내가 왜 또, 왜 또? - 아, 진짜
- (태완) 왜 그래? - (윤슬) 아, 오빠
(태완) 뭔데, 뭔 얘기야?
아, 데이트 나가자고
[함께 웃는다] 아, 진짜
어! [분위기 있는 음악]
[사람들의 탄성] (도연) 어유, 어떡해
[웃음]
아, 그냥 지르네, 이제 그냥
빨리 나가
[함께 웃는다] - (윤슬) 나 효기 오빠 - (태완) 죽는 줄 알았지?
효기 오빠 들어와 가지고 나 말 못 하잖아
- (태완) 몇 시인지 알려 줘 - (윤슬) 여섯 시 반?
[윤슬의 웃음] - (태완) 그래요 - (윤슬) 아무튼 그렇고
(윤슬) 이거 말하려고 아까 왔던 거였고
좀 있다 보자
(태완) 여섯 시 반이라고?
(윤슬) 어, 말하지 마
(태완) 아, 말 안 해 내가 말을 왜 해, 그거를?
- (윤슬) 오빠도요 - (정훈) 응
[안도하는 숨소리]
(정훈) 몇 시쯤 먹을까요, 밥을?
- (도형) 밥을? - (정훈) 한 여덟 시?
(도형) 좋지
(정훈) 미역국은 한번 식었다 끓여야 맛있으니까 [희현이 호응한다]
[분위기 있는 음악] [조심스러운 숨소리]
- (효기) [작은 소리로] 갈까요? - (지유) 어
[지유가 숨을 후 내뱉는다]
(지유) 조용히 가야 될 것 같네
[지유가 콜록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어?
걸렸다 [함께 웃는다]
(도연) 창문으로 봤어
(세찬) 이게 뭐야
도망가, 도망가, 그냥
(영지) 야, 진짜 뭐라고, 이게 스릴 넘쳐
아, 웃긴데?
(희현) 봐 버렸네?
[지유의 한숨]
- (효기) 좀 살겠어요? - 차에 타니까 좀 마음이 편하다
- (효기) 나도 편해 - 진짜 좀 편안하다
아휴, 아, 숨 막혀, 진짜
[자동차 시동음]
아, 나도 가긴 하지만 윤슬이도 나가잖아요
(지유) 그렇지, 너무 티가 나지
(효기) 윤슬이가 신청한 거 같던데
[한숨]
근데 궁금한 게
윤슬이가 왜 신청을 했는지 궁금하긴 해요 [지유가 호응한다]
(지유) 물어봐 봐
(효기) 아니, 그러니까 아니라고 하면서 맨날
그렇게 하니까
[지유의 탄성] 더 궁금해요
(지유) 사람 마음은 진짜 모르는 거 같아
나도 도형이랑 그랬잖아 [효기가 호응한다]
도형이는 세 번이나 나갔어
나는 윤슬이가 나랑 데이트할 때 화장 안 하거든 [지유가 호응한다]
(지유) 아 근데 아까 화장을 하니까
- 그 모습이 조금 그랬어? - (효기) 아, 어, 좀
(효기) 아이, 조금 그런 게 아니라 뭔가 기분이 이상해
아, 그렇지
(효기) 아, 나랑 있을 때도 저렇게 열심히 해 주지
그런 생각이 들었지
생각보다 너도 질투를 하는구나
(효기) 나 질투 많지
(지유) 네가 뭔가 티를 안 내서 몰랐어
윤슬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유가 호응한다]
좀 누나가 알려 줄 수 있어?
[탄성]
(효기) 내가 좀 두 가지 고칠 점이 있는데
그냥 다른 사람한테 윤슬이 얘기 안 하는 거 [지유가 호응한다]
그냥 화 안 내는 거
이거 두 가지는 특히 느꼈고
(지유) 근데 어떤 얘기를 해 줘야 될지
내가 잘 모르겠는 게
일단 사실 나도 윤슬이랑 며칠밖에 안 있었고 [호응한다]
완벽하게 너희 사이나 그걸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
근데 내 생각엔 너희 둘 다 서로 원하는 게 비슷한 거 같아 [잔잔한 음악]
그러니까 너도 약간
윤슬이가 너를 좀 존중해 주길 바라잖아
- 윤슬이도 똑같은 거지 - (효기) 그러니까
(효기) 아, 다른 부분으로 존중이
- 그렇지, 그렇지, 어 - (효기) 어, 맞네
(지유) 너희는 너희 서로 얘기만 하는 거야 [호응한다]
내가 봤을 땐 너희는 좀 들어 주는 게 부족해, 어
그게 맞는 거 같기도 해
오케이
(태완) 야, 근데 난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짠 할래?
(윤슬) 그래
[픽 웃는다]
(태완) 너 아주 한껏 꾸몄네, 아주
- (윤슬) 응? - 코트 입고 아주
- 어울려 - (윤슬) 뭐?
- 잘 어울려 - (윤슬) 뭐가?
뭐가 잘 어울려?
(태완) 아니야 [태완이 픽 웃는다]
(윤슬) 아, 진짜 뭐냐고 왜 그러는 거야 [웃음]
[분위기 있는 음악]
오빠랑 데이트하기 전에 무슨 생각 했는 줄 알아?
'첫째 날처럼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이 생각 엄청 많이 들었어
(태완) 아
그때는 진짜 처음 봤고
이제 지금 같은 경우는
많이 친해졌으니까
다르지
내가 데이트 신청했을 때 어이없었지?
[웃음] [윤슬의 헛기침]
뭘 그렇게 생각해 어이없을 건 뭐야
내가 하기 싫다 했잖아 저번에 오빠랑
괜찮아
(윤슬) 그래
아니, 근데 갑자기 그거 생각나 [태완이 호응한다]
예전에 오빠가 산책 가자는 줄 알고 나왔는데
'애프터 데이트' 어쩌고저쩌고
'미안해' 어쩌고저쩌고 [태완의 웃음]
'신경 쓰지 마' 어쩌고 이렇게 한 게 너무 웃겨
(태완) 웃기네 지금 생각해 보니까
별로 안 지난 거 같은데 그것도 꽤 지났다, 시간이
당연하지 그거 완전 초반에 있었던 일인데
너는 뭐 하고 싶은데, 남은 시간?
- 하고 싶은 거? - (태완) 응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거 아니야?
[웃음]
[사람들의 탄성]
- (도연)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 - (영지) 우리래
(영지) 아니, 뭔가 디데이 3인데
뒤늦게 썸 같아요
[웃음]
- 드라이브? - (태완) 드라이브?
나도 솔직히 그냥 드라이브하고 싶은데
(태완) 술을 먹었으니까
(윤슬) 아, 맞다 오빠 운전을 못 하지, 맞네? [태완이 호응한다]
아, 아쉽다 [함께 웃는다]
우리 이제 며칠 남은 줄 알아?
3, 4일 남았을 거야, 아마
(윤슬) 어, 시간 진짜 빠르다
(태완) 빠르다, 금방 간다
어때? 3일 남았는데
좀 변화가 있었어?
어, 난 있었지
- (태완) 진짜? - 응
다른 이성한테 관심이 없었잖아, 원래
원래 없었지
들어올 틈이 없었어, 나는 [태완이 호응한다]
근데 지금은 어떤데?
[생각하는 소리]
[한숨]
지금 너무 부담스러워
왜?
(윤슬) 내가 오빠랑 조금만 얘기를 하고 있어도
효기 오빠가 와 가지고
'너 태완이 좋아하지?' 막 이런 거 하니까
[분위기 있는 음악]
- '태완이 좋아하지?' - (윤슬) 응
나는 좋아하지 마
(윤슬) 아니야 [함께 웃는다]
김칫국 하지 마
술이 확 깨네 진짜 어이가 없어 가지고
(태완) 짠 하자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하려고, 너는?
효기와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행동을 열심히 노력을 할 거야?
아니면 네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노력할 거야?
그냥 너의 마음 추스르려고 노력할 거야?
세 개 다 해야겠는데?
- (태완) 세 개 다? - 어
이야 [윤슬의 웃음]
그럼 머리가 터져 버리겠는데 3일 동안?
(윤슬) 세 개 다 해 봐야겠는데 [호응한다]
뭔가 하나를 딱 정하기엔 너무 아깝잖아
(태완) 응
그 와중에도 우선순위가 있을 거 아니야
[윤슬의 생각하는 소리]
- (윤슬) 나는 - (태완) 어
나는 내 마음 추스르는 게 첫 번째고
내가 중요해 가지고
(윤슬) 그리고
다른 사람 알아보는 게 두 번째고
효기 오빠랑 얘기하는 게 세 번째지, 어 [태완이 거든다]
오빠는?
우선순위 뭔데?
[태완이 숨을 씁 들이켠다]
난 일단 나, 내가 먼저야 [무거운 음악]
[호응한다] (태완) 나를 먼저 좀 추스르고
관계 회복은
난 해 볼 만큼 다 했다 생각해
[호응한다]
더 이상 노력은 안 할 거야, 여기서
응
오빠는 마지막에 선택할 때 어떻게 할 거 같아?
- (태완) 내 선택? - 응
내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난 안 고른다 했어
- (윤슬) 응, 맞아 - (태완) 응
근데
사람이라는 게
(태완) 불과 3, 4일 전까지만 해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둘인데
좋아졌잖아 [윤슬이 호응한다]
근데 좀 내가 또 두려운 거는
또 하루 이틀 만에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거야
마음을 반대로 먹을 수도 있다는 거지?
(태완) 당연하지
나도 확신을 할 수가 없어
너는?
(윤슬) 아…
아, 그건 모르는 거지
그러니까 그건 아직 확실하게 정한 건 아니지만
- 아, 지금 마음으로 - (윤슬) 오늘까지는
아, 나는 선택 안 하지 효기 오빠를
[무거운 음악] [태완이 호응한다]
[사람들의 탄식]
(도연) 지금 시점에 마음을 알 수 없는
딱 두 분이서 데이트를 한 거 같은데
사실 선택이라는 게 쉽지가 않죠
그렇죠 마음을 내가 다잡은 거 같아도 [세찬이 호응한다]
계속 흔들리게 되고 막 갈팡질팡하게 되고
이게 맞나
그만큼 고민이 되니까
(영지) 시간을 좀 데이트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해 보면서
더 잘 썼으면 좋겠어요
더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더 서지 않을까요?
(세찬) 맞아
(정훈) 잘 먹겠습니다
- (혜연) 고생했어 - (희현) 잘 먹겠습니다
(도형) 잘 먹겠습니다, 응
(희현) 오빠 진짜 잘 먹어
[정훈의 웃음] (도형) 아, 너무 맛있어
- (희현) 뿌듯하다 - (도형) 응
(희현) 오늘 뭔가 그래도 집에서 뭘 했네
[차분한 음악]
(세찬) 둘 사이가 좀 이렇게 어색해 보이냐
왜 대화가 없네
(도형) 빠밤
아, 잘 먹었다
(혜연) 설거지는 제가 하겠어요
(희현) 정훈아 저 휴지 줘 봐, 닦을게
내 슬리퍼에 다 묻었어
- (도형) 혜연아, 잠시만 - (혜연) 응
- (도형) 손님, 커피 나왔습니다 - (희현) 어, 감사합니다!
(도형) 맛있게 드십시오
[혜연이 흥얼거린다]
[희현의 만족스러운 소리]
조금 더 연하게 타 봤는데 어떠신가요? [희현의 만족스러운 소리]
- (도형) 만족? 응 - (희현) 맛있다
(희현) 잘했어, 오빠
[커피 머신 작동음] (도형) 설거지할 거 많은디 괜찮겠냐, 혼자?
(혜연) 에이, 할 수 있지요
- 너희가 맛있게 음식 했으니까 - (도형) 오늘 몸 안 좋았어?
[탁탁거리는 소리]
(영지) 눈치를 계속 보네요
(세찬) 어, 눈치 보일 거 같아
딴 때 같으면 농담하고 막 도와주고 했을 텐데
[무거운 음악]
(도형) 아이고야
[흥얼거린다]
"김혜연 최희현"
[통화 연결음]
(혜연 모) 어
잘 지냈어?
[힘주는 신음]
(혜연) 어
(혜연 모) 오늘도 바빴고?
아니, 나 오늘은 쉬었어 안 나가고
(혜연 모) 잘했어
(혜연)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혜연 모) 그러니까
(혜연) 내가 서울에 혼자 자취 시작하면서도 안 이랬는데
연인 간에 그런 것도 있긴 한데
그냥
나를 조금 더 돌아보려고
(혜연 모) 맞아, 응
(혜연)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감정이 맨날 좋지만은 않으니까 모든 상황에
(혜연 모) 아이 그러지, 그러기야, 그런데
뭐, 다른 사람과의 관계 이런 거 말고
너 자신에 대해서
[호응한다] 많이 생각하고
어, 그렇게 해
진짜 예쁘네
[웃으며] 그래?
(혜연 모) 완전
어
[혜연의 웃음]
[혜연이 훌쩍인다] 응
[잔잔한 음악]
어, 우나? 운다
저런 얘기 들으면 눈물 나
(영지) 혜연 씨가 항상 씩씩해 보였는데
너무 힘들었나 봐요
(혜연 모) 완전 예뻐
[혜연이 훌쩍인다]
(혜연) 끊어
- (혜연 모) 어, 혜연아 - 어
(혜연 모) 슬프면 슬프다고 얘기하고
사랑할 때는 사랑한다고 말을 표현도 하고
- (혜연 모) 알았지? - 응
(혜연 모) 희로애락을 다
어, 표현할 줄 알아야 돼
응?
오키
(혜연 모) 힘들면 힘들다고 해 알았지?
(혜연) 응
(혜연 모) 아무튼 사랑해, 딸
(혜연) 나도
[훌쩍인다]
[분위기 있는 음악]
(지유) [작은 소리로] 들어가
[문이 달칵 열린다]
[지유의 한숨]
(효기) 도형이 형
- (도형) 어, 뭐야, 벌써 왔어? - (효기) 왔어요
(도형) 빨리 왔네?
- 윤슬이는 나갔어요? - (도형) 응
[태완과 윤슬이 대화한다]
(태완과 윤슬) 어?
[노크 소리]
(정훈) 네?
(효기) 형, 잘 다녀왔어요?
(태완) 그렇지
(효기) 추웠죠?
(태완) 어, 괜찮았어
(효기) 아, 그래요? 쯧
(태완) 응
(효기) [한숨 쉬며] 주무세요, 다들
저는 먼저 잘게요
- (태완) 어 - (효기) 네
(정훈) 잘 자
(효기) 네, 주무세요
[함께 웃는다]
아, 자꾸
궁금한가 보다
(정훈) 궁금하겠지, 뭐 [정훈의 웃음]
[노크 소리]
(지유) 네
일로 와
(도형) 아이고
[도형의 한숨]
(지유) 왜 이렇게 힘들어 보여
기다리는 거 힘들었어?
(도형) 응
(지유) 나도 너 기다리는 거 힘들었어 [헛웃음]
그냥 되게 힘들었어
[한숨]
왜 마음이 진짜 그렇게 아팠어?
(도형) 응
뭔가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어
오늘 너무 보고 싶었어
[차분한 음악]
네가 이런 반응일지 1도 상상 못 했어, 진짜
(도형) 왜?
화낼 줄 알았어?
(지유) 응 [웃음]
난 항상 이렇게 생각했거든?
차라리 내가 기다리는 게 낫다
내가 기다리면
그나마 우리 사이는 유지될 수 있는데
[한숨] 도형이가 기다리면
또 싸울 거 같은 거야 [도형이 호응한다]
그냥 난
(도형) 네가 원래 신경 썼던 사람인데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냥 말뿐만이 아니라 좀 오늘 하루 종일 느끼게 됐어
그래, 입장이 바뀌어 봐야 돼
도형 씨도 기다리다 보니까 [세찬이 호응한다]
그동안 항상 자기를 기다렸던 지유 씨의 마음을 좀
느꼈던 거 같아요
(지유) 그냥 감정이 너무 이상해
[코를 훌쩍인다]
어, 잠깐만, 생각 잠깐만 할게
[한숨]
사실 오늘 네가 이렇게 나한테 말해 줘서 정말 고맙거든?
근데, 아
난 솔직히 아직 우리가 풀어야 될 문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해
[차분한 음악] 네가 지금 나한테 이렇게 감정을 말해 줬는데
내가 이렇게 너한테 얘기하는 게 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이 여행을
온 목적이 있었잖아
우리가 어느 정도 '이렇게 바뀌고 싶다'
라고 생각한 부분을
조금 더 맞춰 가야 된다 생각해
[영지의 놀란 탄성] 야, 이제 지유 씨가 그냥 당당히 다 얘기하는구나
- 달라졌다 - (세찬) 어
근데 나는 너랑 정말
(지유) 여행이 끝났을 때
너를 선택한다면
조금 더 깊은 확신을 받고 싶어
근데 이거는 오늘 하루로 이렇게
이렇게 우리가 얘기를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변하긴 힘든 거 같아
지금 내가 이렇게 얘기해서
네가 너무 서운해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 내가 만약 여기서 그냥 '나도 네가 너무 좋아, 도형아'
'당연히 좋지'
그냥 그렇게만 해 버리면
우리 관계에 발전이 없을 거 같다는 걸
여기 와서 너무 느꼈어, 나는
와, 너무 말 잘한다 [도연의 탄성]
다른 사람이 됐는데
(지유) 앞으로
이게 좀 더 현실적인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좀 노력을 서로 했으면 좋겠어
어차피 사흘이란 기간 남았고
그래서 서로 더 잘하자는 거야
저는 좀 더 이성적으로 변하는 거 같아요
근데 이렇게까지 표현을 할 줄은 몰랐어요, 사실
진짜 감동받았거든요?
(지유) 근데 그 감정만으로는
당장 우리의 문제 해결이 안 될 거 같았어요
48시간 시크릿 체인지 데이트를 마쳤는데요
커플들의 심경 변화가 많았습니다 그렇죠?
(세찬) 사실 체인지 데이트 이후에는
이제 갈등과 다툼이 있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오늘은 이제 좀 얘기가 좀 달라졌던 거 같아요
저는 지유 씨랑 도형 씨 커플이
일단 변화가 또 보여 가지고 [세찬이 호응한다]
어, 좀 뿌듯했어요
(영지) 뭔가 지유 씨는 도형 씨가 화낼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 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 - (세찬) 어, 표현을
(영지) 표현을 하니까 [호응한다]
지금 다 변했어, 태완 씨도 변하고 [사람들이 호응한다]
- (도연) 혜연 씨도 변했어 - (세찬) 희현 씨도 그렇고
[잔잔한 음악] 2주라는 기간 동안
막 데이트해 보고 이렇게 하다가 [사람들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아 나한텐 이게 필요하구나'
'어, 나 그럼 이게 필요하니까 이렇게 변해 봐야겠다'라는 거를
다들 지금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거 같아서
맞아요
근데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닌 게 문제인 거야
- 이제 3일이란 시간이 남았고 - (도연) 그렇죠
(코드 쿤스트) 뭔가 근데
이제 점점 개선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편안한 음악]
[물소리]
뭐야, 비누야?
이슬처럼 투명한데요?
이쁘다
[휴대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어? 카톡이다!
야, 아침부터 카톡이 왔네
"네, 아니요"
[사람들의 탄성]
이건 노 하면 이상해지는 거 아니야?
(도연) 자 이제 기존 연인 데이트도
- (도연) 선택을 해야 합니다 - (영지) 그러니까요
(도연) 그러니까 이제는 방도 따로 쓰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타이밍에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은 노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영지의 탄성]
난 좀 대화를 하고 싶다는 분들은
예스를 선택할 것인데
아, 근데 이게
(영지)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상의하지 말래요 [도연이 호응한다]
(세찬) 이 얘긴 아무도 모르는 거다? 아 [사람들이 호응한다]
[잔잔한 음악]
혜연이랑 첫 번째 데이트 때
사실 데이트가 아니라 제 얘길 쏟아 냈는데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를 좀
재밌게 하고 싶어서
(태완) 바로 예스를 했어요
"네"
(혜연) 전 예스 했어요
제가 어떤 마음가짐이고
제가 느끼는 것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런 시간이 되길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환호성] (도연) 예스! 좋아
이 커플은 좋아요, 이 커플 좋아요
이번에 좋은 데이트가 될 거 같아
(도연과 영지) - 나도, 분위기 좋을 거 같아 - 맞아, 맞아
(코드 쿤스트) 느낌이 달라
[무거운 음악]
[한숨]
(효기)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기가 싫었어요
또 싸울까 봐
또 말이 안 통할까 봐, 서로
가기가 싫었는데
2, 3일 남았잖아요, 아직
일단은 해 봐야죠
그래도 노력하러 왔으니까
[한숨]
(윤슬) 지금 바로 어떻게 답을 하지?
[코를 훌쩍인다]
답을 할 수가 없는데
진짜 엄청 고민했어요
이제 오빠랑 한 공간에서 얘기를
잘하면 괜찮은데
항상 하면 얘기가 중간에 잘 안됐었으니까
하기 싫었는데
(윤슬) 그래도 얘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예스를 했어요
방을 바꾸고 나서는
대화를 그 전보다 많이 못 했던 거 같아요
어, 그래 가지고
(정훈) 전 예스라고 했어요
(희현) 고민도 없이 예스를 보냈습니다
여행을 와서 느끼고 뭔가 생각도 하고
그런 부분을 더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를 하고 싶었고
사실 정훈이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었던 거 같아요
(정훈) 네
- (정훈) 아 - (도형) 하이
(정훈)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고 오십시오
(도형) 행복한 하루? 왜, 뭔데?
- 예? 카톡 안 보셨어요? - (도형) 어
[흥미로운 음악]
[정훈의 웃음]
저는 기분이 좋아서 예스를 했죠
전 무조건적으로 이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고민 없죠? 형님
[정훈의 웃음] (도형) 나 돌돌이 좀 빌려줘
어? 근데 얘기하지 말라 했는데 왜 얘기했지?
(세찬과 도연) - 아, 얘기하지 말라… - 본인도 모르게 얘기하셨나 보다
(도형) 태완아!
(희현) [웃으며] 왜 오늘 다 기분이 좋아?
오늘 다 기분이 좋아
이거 뭐야 [함께 웃는다]
오늘 왜 다 기분이 좋아?
(도형) 나 이것 좀 해 줄래?
- (정훈) 응? - (도형) 뒤에, 뒤에도
(희현) 왜 다 오늘 기분이 좋지?
(도형) 모르겠네
(희현) 뭔 날인가?
오늘 무슨 날이야?
오늘 왜 이래, 오늘?
[휴대전화 진동음]
[분위기 있는 음악]
(지유) 저는 진짜 보자마자 예스를 했어요
왜냐하면 진짜 부족한 게 대화였잖아요
너무 할 말이 많은데 방을 따로 쓰고
막 눈치도 보고 이러다 보니까
말할 기회가 너무 없었죠, 그래서
진짜 오늘 가서
내가 오늘 이 대화의 뿌리를 뽑는다
이런 심정으로
진짜 0.1초 만에 예스라고 했어요, 저는
[영지의 탄성] - (세찬) 아, 다 예스구나 - 오, 다 예스네
(영지) 다행이다
(희현) 아까 오빠 춤추던데
[웃음]
(지유와 도형) - 왜 그러는 거야? - 아이, 기분 좋아서 그러지
왜 이럴까?
카톡 안 봤어?
알았어, 그만 물어볼게 [웃음]
(지유) 하, 진짜 제발
[무거운 음악]
아, 티 내지 말라니까요
(세찬과 도연) - 티 내면 안 되는데 - 아, 근데 티 내면 안 되는데
만약에 저러다 다른 커플들이 노 했으면
(영지) 좀 약간 실례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사람들이 호응한다]
- 조심해야 돼, 저거는 - (세찬) 조심했어야 되는데
[지유의 웃음] (정훈) 갔다 올게요
(지유) 다녀와
(도형) 아이, 지유야, 일로 와 봐
(지유) 왜?
(도형) 카톡 안 왔어?
- (지유) 어? - 카톡 안 왔어?
왔어, 근데 이거 상의하면 안 되잖아
(도형) 아니, 상의하는 게 아니라
- (도형) 그냥… - 왔어, 왔어
(도형) 아니, 왔는데 [지유가 호응한다]
아이, 그래도 그냥 기분 좋아할 순 있잖아
[웃으며] 아니
아니, 기분 좋은 티를 내고 안 내고는
내 마음이지
아이, 그냥 나는 그거 받고 [지유가 호응한다]
되게 기분이 좋았어 가지고
(도형) 아, 그래서 되게 지유도
너도 같은 마음이겠지 하고 생각했지
(지유) 아, 네가 문자 이따가
우리 나가는지 안 나가는지 확인하면 되잖아
그때 같이 기뻐하면 되지
(도형) 나는 그거 보자마자
희현이랑 나랑 다 신나 가지고
그냥 좀 더 네가 좋아하는 티를 내 주길 바랐어
(지유) 아니, 난 티 내면 안 된다 생각해서 안 낸 거야
아니
진짜 당황스럽네
(도형) 희현이가 그렇게 얘기하고 정훈이한테 행동하는 게
정훈이가 많이 부러웠었어
[한숨]
(지유) 나는 솔직히 희현이랑 정훈이가
잘못했다 생각해, 그거는
(도형) [한숨 쉬며] 아니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네 자유고
근데 내가 어쨌든 옆에서 그 모습이 되게 부러워 보이고
그리고
거기서 내가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내 자유잖아
(지유) 근데 내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지 않았잖아
(도형) 아이, 내가 그냥
이게 뭐, 네 잘못이다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그쪽 커플처럼 우리가 좀 더 그냥 되게
서로 좋아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했어
(지유) 그건 단편적인 모습이고
쟤네 커플의 특징인 거잖아
왜 걔네 모습을 보고
내가 희현이처럼 하길 바라냐고
(도형) 희현이처럼 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 (도형) 아… - 네가 정훈이가 부러웠다며
(도형) 부러웠지
[지유의 한숨]
[무거운 음악]
(지유) 도형아, 어떤 누구도
다른 커플이랑 그렇게
'정훈이가 부러웠다'
'걔네 커플이 부러웠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너한테 못해 준 걸로밖에 생각이 안 들어
너는 서운했다 하지만
지금 나한테 내가 잘못한 것처럼 얘기하잖아
(도형) 아니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서운한 건데
네가 지금 와서 '왜 이렇게 되게 서운해해?'
지금 그러고 물어보잖아
아니, 네가 나한테 이유를 물어봐서
내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거잖아
[한숨]
내가 이유를 얘기하지 마?
(지유) 그러니까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하지 마'
이렇게 해서 얘기한 거야, 내가
나는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고
나도 너한테 믿음이 있고 해서 그렇게 행동한 건데
[도형의 한숨]
(도형) 알았어, 나 좀 쉴게
아이고, 그냥 또
(세찬) 또 대화 끊었어, 그냥
(도연) 아, 분위기 좋게 되는 줄 알았는데
왜 또 저렇게 됐지? [코드 쿤스트의 한숨]
아니, 전 너무 안타까운 게
좀 지유 씨가 바뀌고
도형 씨의 어제 그런 모습 보면서
(영지) 좀 기대했거든요
근데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
(지유) 아, 진짜 스트레스받는다
[한숨]
[무거운 음악]
(지유) 어, 이제 제가
조금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 봤어요
근데 생각을 해 보니까
평소에 도형이는 제가 서운했을 때
이유를 말하지 않고 그냥
'아, 그랬어? 힘들었겠다' 이러는 편이거든요, 근데
제가 아침에 좀 그러지 않고 얘기했던 점이
좀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계속
제가 생각을 좀 많이 하다가
그리고 이제 데이트를 가야 되잖아요
그냥 오늘은 좀
너무 기분 나쁘게 시작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지유) 어?
- (지유) 밥 - (도형) 뭐 먹고 싶어?
[지유의 한숨]
(지유) 일로 와 봐
아까 내가 그래서 많이 서운했어?
(도형) 서운했지
[지유가 호응한다]
(지유) 근데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그냥 이유를 말하기 전에
'네가 서운했구나'
그냥 그렇게 했으면 됐는데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렇게 했나 봐
그래서 그게 너무 미안해
근데 나는 네가
내 기분을 막 논리적으로 풀어 주려고 하고
그냥 그런 거에 대해서 서운했던 게 아니야
(도형) 그냥 어제 우리 대화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네가 나랑 되게 다른 점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난 반대로 네가
'어차피 말해 봤자 안 바뀔 텐데'라는
그냥 그런 거를 좀
네가 예전에 느꼈던 그 감정이 그냥 이해가 좀 됐어
이런 마음이 들어서 지유가 예전에 날 떠났었구나
[무거운 음악]
내가 앞으로 조절을 잘해 볼게
이게 노력한다고 바뀌는 게 아니잖아
그거 바꾸려고 온 거니까
나도 많이 바뀌었잖아
내가 너무 좁은 시각으로
너만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아니, 전혀
(지유) 오히려 넌 나만 보고 있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도형의 한숨]
난 그래도 최종 선택은
난 그래도 지유다 그 생각이 있었어
근데 어제의 대화랑 오늘 대화에서
사실 많이 헷갈리게 된 거 같아
[한숨]
(지유) 오늘, 어제 이런 일을 겪고 나서
'나는 최종 선택을 너를 안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그 앞뒤 상황이 다 생각이 안 나고
그 말이 너무 꽂히는 거예요
저희가
아무리 서로 말이 안 맞고 싸웠을 때도
단 한 번도 도형이가
헤어짐에 대한 얘길 한 적이 없어요
약간 저희 사이에 금기어 같은 거예요
근데 그 말을 그때 딱 들으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냥 그 말을 들었다는 거 자체가
(도형) 뭐 먹을래?
(지유) 아니, 안 먹을래
[차분한 음악]
[한숨]
[지유의 한숨]
(태완) 갈까?
[새가 지저귄다]
(효기) 나갈까?
(윤슬) 그래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유의 한숨]
[무거운 음악]
(지유) 일단은 사실 저는 도형이가 밖에 없는 줄 알고
물을 마시러 나갔는데
도형이가 밥을 먹고 있는 거예요
그거 보고 '아, 얘는 진짜'
'나한테 그렇게 했던 말이'
'상처가 되는 줄 모르나?'
점점 분노가 쌓아 오르는 거예요
[지유의 한숨]
(도형) 네
(지유) 오늘 데이트 안 해
(도형) 뭐라고?
오늘 데이트 안 나간다고, 우리
(지유) 그렇게 알고 있으면 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어떡해!
(세찬) 야, 이제 며칠 안 남았어
야, 이게 말이 돼?
작은 투정으로 시작돼 가지고
- 데이트가 파투가 났어 - (도연) 아예
[사람들의 탄식]
(지유) 아, 오늘 말을 못 하겠다
아예 말이 안 통할 거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가 노력했던 게 다 후회되고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었던 거 같아요
(지유) 아, 진짜
(도형) 저는 사실 이 큰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조그마한 문제들은 알아서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큰 문제가 이제 어느 정도 해결이 되니까
다른 문제들이 이 공간을 차지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유와 저 둘 사이의 고민이 남은 이틀 동안
더 커지면 커졌지 작아질 거 같진 같네요
[한숨]
[흥미로운 음악] (희현) 어떤 연애든 헤어지면 상황 탓, 뭔 탓
다 탓을 한다?
지금 봐, 내가 정훈이한테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알잖아
(효기) 내가 누구 도우미라는 소리를 듣는 게
자존심도 좀 상하고 기분도 많이 상했어
(윤슬) 그거는 일단 내 마음을 돌리고 나서부터 그렇게 얘기해
오빠는 나한테 미안한 게 아니야
지난 500일의 감정이 쌓였으면 나랑 헤어졌어야지
[울먹이며] 지긋지긋하다
(태완) 그만하자, 진짜
(혜연) 헤어지자고?
(태완) 응
[AI 음성] 조금 전 마지막 체인지 데이트
파트너 선택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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