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데이즈 S2.2
(희현) 저녁엔 뭐 먹을까요, 과연?
곱창 먹고 싶죠?
[희현과 효기의 웃음]
(희현) 인정, 완전 인정
곱창 먹고 대자로 뻗고 싶어요
[희현과 효기의 웃음]
맛있는 곱창 먹고
[희현이 흥얼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씁, 잠깐만
[비밀스러운 음악]
(윤슬) [웃으며] 뭐 왜 물어본 거야? [휴대전화 진동음]
"네, 아니오"
[흥미로운 음악]
(효기) 카톡을 보자마자 당황했어요, 진짜
진짜 생각지도 못했죠
(정훈) 똑같은 사람이랑 두 번 한다고?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
한 번 더 일단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거든요
(태완) 사실 좀 더 친해져서
사람을 좀 편안하게 해 주고
그런 모습을 더 보여 주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더 노력할걸
(도형) 그 시간이 편했고 재밌었기 때문에
'상대방도 즐거웠다'라고 믿고 싶어요
"네"
[흥미로운 음악]
(도연) 커플 새로 고침 '체인지 데이즈'
첫 방송이 나간 이후에
우리 시청자분들이 들끓었어요 [영지가 호응한다]
(세찬) 다들 전개 빨라서 너무 좋다는 얘기가 [영지가 호응한다]
너무 많더라고요
'빠른 전개가 너무 좋다'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일단은
[분위기 있는 음악] 효기 씨는 희현 씨에게 애프터 신청을 했습니다
(도연) 네, 그렇죠
애프터 신청했다는 뜻은 이제 호감이… [영지가 호응한다]
- '있다'라고, 어 - (도연) 있다, 많다
근데 또 다른 남자분들도 했을 수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호응한다]
나머지 세 분 중에 어떤 분이 또 애프터 신청을 했을까요?
(세찬) 도형 씨랑 혜연 씨 분위기 좋았잖아요, 전라도
공통점 찾고
(코드 쿤스트) 근데 도형 씨가
다들 그런 생각 가지고 왔을 거 아니에요
- (도연) 그렇지 - 다양한 데이트를 통해서
'지금 사랑을 이어 가? 아니면 말아?'
이거를 원해서 온 건데
다른 사람도 알아보고 싶다고 했을 거 같아, 도형 씨는 [세찬의 탄성]
(세찬) 저는 태완 씨는 완전 '노' 했을 거 같아
- (세찬) 왜냐하면 둘이 그 - 노
(세찬) 첫 데이트가 [도연이 호응한다]
[부드러운 음악] 되게 좀 어색함이 너무 많아 가지고
(영지) 저는 오히려 태완 씨가 한 번 더
(세찬과 영지) - 태완이가? - 예, 처음엔 좀 서먹서먹했지만
'내가 조금 더 노력해 볼걸' 이런 후회가 있을 거 같아 가지고 [사람들이 호응한다]
한 번 더 도전해 볼 거 같긴 해요
- (세찬) 애프터 신청을? - 네
(도연) 그럴 수도 있지, 응
자, 과연 애프터를 희현 씨만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받았을지
- (영지) 궁금해 - (도연) 확인해 볼까요?
[기대하는 소리]
[몽환적인 음악]
[저마다 대화한다]
(태완) 그걸 먹겠다고?
(지유) 맛있어
[함께 웃는다]
혹시 이거 여기 여행 온
이유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놀란다]
그걸 지금?
(정훈) 각자 알아야 되니까
(도형) 아이, 그렇죠, 그렇죠 [사람들이 호응한다]
저희는…
원래 일단 저희는 3년 전에 헤어졌었던 커플이에요
[희현의 탄성] 게다가
다시 만난 지 173일 정도
[사람들이 호응한다]
예전에 한번 헤어졌었던 게 조금
정상적인 이별은 아니었어요
그래 가지고 [혜연이 호응한다]
이거는 제가 말해 드릴 수 있는데
[웃으며] 모르겠어요 제 잘못을…
(지유) 어차피 다 알게 될 일이니까
그때 제가, 어…
쉽게 말해서
잠수 이별을 했었어요
[무거운 음악] - 잠수 이별 - (희현) 어떡해
[지유의 멋쩍은 웃음]
(지유) 아, 예, 그래 가지고 [사람들의 웃음]
(태완) 형, 힘내요
[사람들의 웃음] - (지유) 아니 - (혜연) 얘기를 들어 봐야지
(지유) 네, 아, 그래 가지고
[사람들의 탄식]
- (세찬) 저거는 진짜 안 돼 - (도연) 아이고
[탄식]
(지유) 제가 그때 헤어지고 싶은 이유가 생겼는데
솔직하게 '나 이렇게 해서 힘들어서 헤어지고 싶어'라고
얘길 했어야 됐는데
용기도 안 났고
내가 이 친구한테 그렇게 서운함을 얘기해도
오히려 이 친구가
나를 받아 주지 않을 거 같은 그런 마음이 있어 가지고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렇습니다
[잔잔한 음악]
(도형) 그때가 4년 전이죠 25살이죠
저희가 연애를 처음에 할 때는
정말로 많이 만났어요
나중에 되니까 일주일에 6일, 7일 만나던 게
하루 이틀이 되더라고요
(지유) 일단 가장 컸던 게
이 친구가 너무 바빴어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도 있고
공부도 해야 되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
근데 이제 어느 날 이 친구가 학교에 있다고 해서
잠깐 얼굴 볼 시간 정도 될까 해서
근처에 있다가 이 친구 학교를 갔는데
오늘은 뭐 친구들이랑 할 게 너무 많아서
얼굴을 못 보겠다
그런 시간은 보통 되잖아요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어느 날은 자기가 돈을 벌어야 된대요
그래서 내가
'어, 열심히 벌어라' 이렇게 했는데
2주 동안 아예 얼굴을 못 볼 정도로
연락도 안 돼, 아무것도 안 돼
그렇게 해서 2주를 버텼는데
그 돈으로 몽골을 가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가장 크게 느꼈죠
아, 진짜 얘는
그냥 나보다 중요한 게 너무 많구나
(도형) 어느 날 뭐, 똑같이 일어나서
톡을 보냈는데
저녁이 되도록 연락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났나?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그다음 날까지 연락이 없길래
집을 찾아가서 이제 벨을 눌렀는데
[도형이 침을 꿀꺽 삼킨다]
어… 딴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집에서
[무거운 음악] 여기 뭐, 원래 살던 분 어디 있냐고 했더니
자기는 잘 모르겠다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이 놀란다]
(도연) 어머
이사 갔어?
와, 충격 먹, 와…
(도형) 내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됐죠
내가 폰 번호도 바꿔 버리고
아예 이사까지 가 버리는
이런 잠수 이별을 당해 버렸구나
[지유의 한숨]
일단 그…
헤어짐의 방법에 대한 건 당연히 후회가 되죠
근데 그 당시에는 제가 이 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있었고
확 끊어 내지 않으면
그냥 어영부영 계속 만날 거 같은 느낌?
그렇게 하는 게
저한테도 마음 정리가 잘될 것 같았고
이 친구한테도
'오히려 나를 빨리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거든요
(도형) 저한테는 사실
살면서 다시는 두 번은 겪기 싫은 경험이었어요
어쨌든 간에 저도 다른 연애를 했었잖아요, 그사이에
이 트라우마들이 가끔씩 불현듯 다가오더라고요
이 사람이 또 이렇게 잠수를 타면 어떡하지?
갑작스럽게 말없이 떠나가면 어떡하지?
진심을 다하지 못한 연애를 하게 되더라고요
[코드 쿤스트가 호응한다] [탄식]
(세찬) 아니, 카톡을 안 받는 거는 그냥
그래, 어느 정도 잠수 인정인데
집을 찾아갔는데 딴 사람이 나오면
거의 이거는 미칠 거 같은 거 같은데, 나는 [영지가 호응한다]
진짜 그야말로 증발해 버린 거니까
- (영지) 맞아요, 예 - (세찬) 완전
(코드 쿤스트) 근데 되게 방법은 엄청 잘못됐는데
도형 씨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은 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뭔가
'너보다 소중한 게 많아'라는 걸 느끼게 할 정도로
소홀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렇죠
(코드 쿤스트) 이 시기가 약간 다 무슨 느낌인지 알지 않아요?
- (세찬) 어, 그 고비가 좀 있어 - (영지) 스물다섯 살, 아
고민이 너무 많죠 [세찬의 한숨]
딱 그 이루고 싶은 게 정말 많았던 시기에
내가 원하는 꿈들이 생기고
거기에 에너지를 쓰기 시작하면
여기에 쓸 에너지가 없어지는 상황이 생기더라고
맞아, 총량이 있으니까 [세찬의 탄식]
(영지) 그리고 제가 봤을 때는 저게
한마디 말로 정리가 돼서 그렇지
- 오죽했으면 사실 저렇게까지 - (세찬) 잠수라는 게 [사람들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근데 잘못되긴 했죠 어쩔 수 없이
- (영지) 네 - (도연과 세찬) 맞아
3년 동안 아예 단 한 번도 서로 연락한 적도 없었고
왜냐면 제가
정말 이 친구 앞에서 아예
사라지다시피 해 가지고 [혜연의 놀란 숨소리]
이제 우연치 않게
3년 뒤에 연락이 이 친구한테 온 거예요
- (지유) 사실 저도 뭔가… - (혜연) 어떻게 알고?
- 친구는 이제 얘를 아니까 - (지유) 응
- 겹치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까 - (도형) 겹치는 친구가 있으니까
(지유) 과거에 제가 그랬던 걸 탓하기보다는
'앞으로 잘해 보자' 이런 식으로 이제 해 줘 가지고 만났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아, 아무래도 이제 한번 헤어졌다 보니까
또 헤어지면 너무 큰 파장이 올 거 같은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막
싸울 만한, 아니면 갈등이 생길 만한 상황이 되면은
'아, 말하지 말자' 이렇게 해 버려요, 그냥
[탄성]
다시 만나고 인제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냥
'그때 왜 그랬어?' 그냥 그런 식으로
물어보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 (도형) 근데 - (혜연) 그렇지
이제 못 물어보겠더라고요
(도형) 그래서 그냥… [속상한 소리]
[사람들의 웃음] 그런 얘기 하지 마
[속상한 소리]
- 아, 아니야 - (정훈) 이제 그만
[차분한 음악] - 아, 진짜 짜증 나네 - (윤슬) 울지 마요
(혜연) 아니야, 아, 잠깐만
(지유) 이걸로 어떻게 닦아
(지유) 그냥 둘 다 서로 '이 연애는 정말 완벽해야 돼'
이런 강박이 있다 보니까
서로 이제 갈등 상황이 생기고 화가 나도
그 적정선 이상으로 말을 안 해 버려요
싸울 때마다 얘기도 안 하고
그냥…
뭔가 속이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는 거 같은 느낌?
전 차라리 소리 지르면서 싸웠으면 좋겠어요
(도형) 저한테 답답한 게 있으면
뭐, 욕할 거면 하고
싸울 걸 각오하고 온 건 맞아요
어떻게 보면 한번 이별한 것 때문에
(지유) 못 놓고 있었잖아요 이별이 무서워서
근데 그때처럼 회피하는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서로 정말 많이 노력해 보고
만약에 그게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예, 헤어지는 게 맞다고 봐요
[사람들의 탄식]
- 되게 딥하다 - (세찬) 어, 그렇지
(영지) 근데 문제가 지금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거 [도연이 호응한다]
한번 그런 이별을 겪었기 때문에
[세찬이 호응한다] 또 그런 이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둘이 큰 거 같아요
저건 좀 안 좋은 거 같아 [도연이 호응한다]
- 혼자서만 안고 가면 나중에 - (영지) 그럼요
- (도연) 곪아 - 어, 곪다 터져 버리고
(코드 쿤스트) 그래서 굳이 처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 같아 [도연이 거든다]
물론 쉽게 지워지진 않겠지만
아예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맞는 거 같아, 지금은 [사람들이 호응한다]
우리 겉으론 되게 재밌는 커플인데, 그렇지?
[사람들의 웃음] (도형) 아, 그럼
되게 재밌는데
(도형) 아유, 엄청 재밌지 [훌쩍인다]
근데 여기 진짜, 뭐…
(혜연과 지유) - 큰 문제가 너무 없어 보여서 - 어, 맞아, 문제없어 보이는데
-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여요 - (혜연) 진짜, 저 궁금했어요
(정훈) 저희가 이제 오게 된 이유가
제일 큰 거는…
[희현의 웃음]
제가 군대를 가야 돼서
어? [사람들의 탄성]
[탄식] (희현) 반응이 너무…
[사람들의 웃음]
너무 현실적인데?
[탄식]
[영지의 놀란 숨소리]
(도연) 입대 앞두고 계시는구나
(정훈) 혹시
군대 다 다녀오셨나요?
- 예, 저는 군필이에요 - (정훈) 아 [사람들의 웃음]
아, 네, 저, 그, 공군 737기
[정훈의 한숨] [사람들의 웃음]
부럽네요 [함께 웃는다]
이제 가시는 거예요?
(정훈) 네 제가 아이돌 활동 하느라
- (혜연) 아, 못 갔지 - (정훈) 군대를 계속 미루다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전에 한번 헤어진 적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희현) 한 2년 전에 헤어졌을 때
그, 제가 외로워서 헤어졌거든요
그때 막 활동하고 이러니까 [사람들의 탄성]
활동하고 이제 조금 풀려서
1년 같이 붙어 있었는데
다시 1년 6개월을 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무거운 음악]
(희현) 저는 초반부터 쪼끔
외로운 연애를 했었던 거 같아요
남들이 만나는 데이트도 못 했었고
연락도 잘 안되고 이러니까
어, 왜 내가 연애를 하는데
이렇게 외롭지?
뭔가
연애를 하는 것 같지가 않지?
(정훈) 거기에 많이 지쳐서
잠깐 이제 헤어졌다가
제가 다시 잡았죠
그때 이후로 잘 지냈어요
근데 올해
정훈이가 군대를 가요
1년 6개월
[희현의 웃음]
다시 그 연애 초반 때로 돌아가야 되잖아요, 그거는
사실 두 번 겪기는 싫잖아요 힘든 거를
그래서 정훈이한테
뭔가 기다릴 자신은 없다
(희현) 네가 나한테 기다려 달라고 하는 거는
'너도 이기적인 거야'
라고 말을 했어요
희현이가 이렇게 외롭게 기다리게 하는 게
뭔가 잘못된 일 같아서
저도 이제 또 희현이한테
'기다려 줘'라고
그런 말을 쉽게 선뜻 못 하겠어요
기다리는 거에 걱정이 있으신 거예요?
저는 좀 결혼을 한 29, 30살에 하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
[사람들의 탄성]
[정훈의 웃음] 갔다 나오면…
- (효기) 그렇죠 - (혜연) 바로네
- 스물아홉 - (희현) 약간 조금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있고 [사람들이 호응한다]
[정훈이 숨을 씁 들이켠다] [잔잔한 음악]
연애 이제 초반에 할 때는
(정훈) 활동을 했는데 제가 이제 수입이 없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희현이가
데이트 비용에 대한 걸 많이 부담을 했어요
희현이도 부담스러웠겠지만
저도 좀 받는 입장에서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래 가지고
일일 알바 같은 거 몰래 가고 막
군대를 갔다 와서 이제 다시 시작해야 되는 입장인데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결혼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문제가 또 일어날 거란 말이에요
저희 초반에 겪었던 일들이
뭔가 군대로 인해서
모든 게 다 약간 반복될 거 같은 느낌인 거예요
제가 남들을 별로 안 부러워해요
안 부러워하는데
최근 들어서
그런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느 순간부터 부럽더라고요
결혼 자금도 솔직히 저는 다 모았고
근데 정훈이는 이제 1년을 했는데
군대를 갔다 오면 29, 30이에요
그럼 정훈이는 그때 시작인 거예요
그런 것들이 다 하나하나씩 겹치다 보니까
멀리 봤을 때
힘들 거라는 게 보여요
내가 지칠 거라는 게
쪼끔 확고하게 보이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정훈 씨랑 희현 씨가 지금 템포가 서로 안 맞는 거 같아 [세찬이 호응한다]
(영지) 인생 템포가 좀 안 맞는 거 같아
(희현) 저 때문에 가는 거 같아요
[차분한 음악] 약간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 기회를 통해서
저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그러면 솔직히 정훈이 군대 기다리는 것도
기다릴지 안 기다릴지에 대한
답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정훈) 마지막에 선택을 하게 된다면
희현이가 저를 선택을 해 줬으면 좋겠는데
[정훈이 숨을 들이켠다]
잘 모르겠어요, 50 대 50이라
(희현) 되게 슬프죠 [정훈의 웃음]
(도형) 네 [사람들의 웃음]
눈물이 앞을 가리네
[사람들의 웃음]
하, 국방의 의무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태완의 한숨]
둘 다, 둘 다 군 생활 하실 때는
(정훈) 여자 친구가 없으셨던 거죠?
예, 전 없었어요
없었어요
[사람들의 웃음]
(혜연) 버벅버벅했다, 방금
근데 솔직히 없을 때가 제일 마음 편하긴 해요
- (정훈) 맞아요 - 그건 맞아요
그건 진짜 맞아요
슬픕니다
[정훈의 씁쓸한 웃음]
아, '체인지 데이즈'를 하면서
처음으로 결말이 없다
(영지) 어, 그래요? 어, 코 박사님?
- 아, 저게 군대는… - (도연) 그래
(영지) 희현 씨가
스무 살 초반 때의 입장과
지금의 입장이 좀 다를 거 같아요
- 물론이죠 - (영지) 스무 살 초반 때는
'나 기다릴 수 있어 기다릴 수 있지'
(영지) 이런 마음으로 보내 줄 거 같은데
특히 희현 씨 같은 경우는
또 29, 30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좀 막막하게 느껴질 거 같아요 [도연이 호응한다]
(도연) 두 분은 어떠셨어요?
그때 뭐, 연애하고 계셨어요?
(코드 쿤스트) 전 여자 친구 있었어요
- 어, 진짜? - (코드 쿤스트) 근데
되게 힘든 이별을 했어요 되게 힘들게 [영지의 놀란 숨소리]
이등병 때 [사람들이 놀란다]
(코드 쿤스트) 근데 저는 휴가도 같이 못 보냈어요, 한 번을
그, 이제 휴가 나가기 전에 [도연이 호응한다]
좀 이별 통보를 받았죠
- 안 돼! - (도연) 그러면 그 전에 약간
좀 뉘앙스가 있었어요? 분위기가?
저는 못 느꼈어요
(코드 쿤스트) 그게 느끼기가 되게 힘든 게
[차분한 음악] 이등병 때는 진짜 전화를 일주일에 한 번 했나?
이 사람의 감정을 내가 캐치하기에는
- 너무 - (도연) 너무 짧다
한 2, 3분 안에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를
(코드 쿤스트) 알 수가 없어 [탄식]
- (세찬) 맞아, 맞아 - (코드 쿤스트) 어, 그러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만났으니까 전화로 헤어지긴 싫다
[도연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마지막 끝의 기억이
공중전화 박스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탄식] (코드 쿤스트) 그래서
만나서 헤어졌죠
(세찬) 아, 만나서 헤어졌어? 휴가 나가서?
- 어휴, 왜 이렇게 마음 아파, 나 -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코드 쿤스트) 이제 그냥 만나서 '잘 지내'
그냥 이런 얘기를 하고 [도연이 호응한다]
집에 와서 휴가 내내 침대에서 있었던 거 같아요
[사람들의 웃음과 탄식]
- (세찬) 아, 슬프다, 어, 어 - (코드 쿤스트) 침대에서 벽 보고
(도연) 자, 근데 다 떠나서 이 두 분 사이에 [세찬이 호응한다]
사실 군대 문제만 없다면
이 여행은 오지 않았을 거 같아요
- (세찬) 안 왔을 거 같아 - (영지) 네, 맞아, 맞아
군대 문제보다 정확히 명확한 문제는
미래의 경제적인 문제 때문인 거잖아요
(영지) 맞아요, 미래에 대한 문제
(코드 쿤스트) 정말 기다리길 원한다면
확실한 비전을 좀 보여 주는 게 오히려 [사람들의 탄성]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 시간도 너무 많다는 거야
군대 1년 6개월에 적응하는 데 1년 하고
일단 기본 3년이니까
- (세찬) 그게 문제인 거지 - 아이, 말이 쉽지
- (세찬) 3년이, 맞아 - (도연) 쯧, 맞아요
(태완) 저희는
제가 많이 약간 표현을 바라는 스타일인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표현을, 좀 서툴러요
그거를 이제 저는
'표현 왜 안 해? 안 좋아해?' 이렇게 표현을 해요
저도 이렇게 표현하면 안 되지만 이렇게 표현을 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로 되게 많이 싸우거든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약간 낯간지러워서 그러시는 거예요?
저 하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저는 이제 그 정도가 다른 거 같아요
그 온도 차가
저도 당연히 표현해 주고 고맙고 좋죠
근데 이제
(혜연) 아, 그게 너무 맨날맨날 그렇게 되다 보면
그게 되게 뭐, 표현하는 게 숙제처럼 되고
[웃으며] 쪼끔 저는 막 애같이 좀 느껴져서 [정훈의 웃음]
굴 때도 있어서 [사람들이 호응한다]
(혜연) 맨날 그런 건 아니지만
근데 저는 이 말 인정 못 해요
[무거운 음악]
(태완) 서로 좋아서 하는 게 연애인데
이거는 이제 제가 표현을 했을 때
표현이 돌아오지가 않고
저만 연애하는 기분?
예를 들면
저는 이제 혜연이가 왜 좋은지를 다 설명을 했어요
내가 너는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아
'너는?' 했을 때
'그냥 좋아'
'그냥 좋아'가 그냥…
지나가는 아줌마, 아저씨한테도
'그냥 좋아'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사실
많이 지쳤어요
맨날 저한테 막
'사랑을 줘라, 표현을 해 줘라 시간을 보내 줘라'
이렇게 하는 부분이
저는 너무 지쳤었고
'우리 조금만 시간을 갖자'라고 얘길 했죠
(혜연) 근데 뭐, 난리가 났죠
'왜 시간을 가져야 되냐'
'가져서 뭐 어떻게 하게? 헤어지게?'
이런 식의 반응?
나이가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좀 생각이 쪼끔 어린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저도 가끔은 힘든 일이 있고 할 때
터놓고 싶은 경우가 많은데
제가 뭔가 힘들다고 얘기를 하려고 치면은
본인 힘든 얘기를 막 시작을 하니까
내가 기대려고 하다가도
그래서 기댈 수가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결론을 혼자 내렸어요
'아, 완벽하게 기댈 순 없겠구나 시간이 지나도?'
사실 모르겠어요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그 연애는 제가 원하는 연애는 아니긴 하거든요
그래서 좀 제가 원하는
저를 좀 기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런 분이 계신다면
그래도 이별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연애가 일방적인 연애가 아니라
서로 동등하게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근데 못 이겨 내면
그 관계가 끝이 날 수도 있다 생각을 해요, 사실
태완 씨 커플이 유일한 연상 연하 커플이죠 [사람들의 탄성]
근데 나이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호응한다]
나이는 절대 상관없어
(세찬) 둘이 의견이 안 맞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니깐
성향이 조금 다른가 보다
(영지) 맞아
[사람들의 웃음]
저 되게 제가 말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저보다 말이 없으신 분이 계시네
- (희현) 이분? 이분? - (정훈) 어 [지유의 웃음]
(희현) 어, 말…
[작은 목소리로] 엄청 잘하시는데
[사람들의 탄성] - (지유) 진짜로요? - (정훈) 아, 진짜?
(윤슬) 말 엄청 많아요
- (지유) [놀라며] 진짜? - (도형) 아직 낯가리는 중?
아, 둘이만 맨날 놀다가
[사람들이 호응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 있으니까
[사람들의 웃음]
(윤슬) 저희는
한 500일 정도 만났고
저희는 너무 자주 다퉈 가지고
저희 되게 사소한 걸로 많이 싸워 가지고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많이 싸워서
그럼 헤어진 적은 없어요?
(효기) 서른 번 넘어요
[사람들이 놀란다]
에? 뭔 소리야 서른 번이 넘는다고? 헤어진 지가?
(도연) 500일 동안 서른 번 넘게 헤어지셨어
그럼 누가 먼저 잡아요?
최근에 제가, 내가 잡았나?
오빠가 잡았나?
(효기) 아니, 안 풀었지, 아직
(윤슬) 아, 안 풀었대
- 헉, 그럼 ing? - (도형) 아, 네
아직 얘기를 안 했어요 거기에 대해서
(윤슬) 어, 얘기를 아직 안 했어요
여기 와서 얘기하면서 푸시려고요?
저희는 소통이 안 돼요
[윤슬이 호응한다] 너무 달라서
[무거운 음악]
(효기) 저희는 성격이랑 취향이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가 다 다른데
처음에는 그 모습이 좋아서 만났어요
만났는데 이제 시간이 갈수록
서로 다른 게 트러블을 만들더라고요
그걸 서로 해결하는 방법이 부족하니까
싸움의 빈도, 강도도 높아지고
막상 또 다음 날 생각해 보면
너무 크게 싸우다 보니까
왜 싸웠는지 잘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좋을 때는 너무 좋고
안 좋을 때는 너무 안 좋고 중간이 없어 가지고
엄청 사소한 거에서 다투는데도
(윤슬) 일이 커져 가지고
그래서 연락을 잘 안 하다가
연락을 안 하면 이제 '헤어지자' 이렇게 말이 나와서
헤어지게 되고
이게 계속 무한 반복인 거 같아요
맨 처음에 오빠랑 헤어졌을 때는
진짜 막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막 맨날 울고 막 그랬는데
이게 처음에만 그렇게 힘들지
너무 자주 헤어지니까
이젠 '헤어지자' 하고 밥 먹어요
집에서 혼자 아무렇지도 않게
저 이게 너무 싫더라고요
계속 윤슬이랑 트러블이 있을 때마다 흔들리니까
제가 해야 될 걸 제대로 못 하고
일도 지장 있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래서…
이게 맞나?
연애란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효기) 그래서 이제는 진짜 결정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진짜 헤어지든 아니면
진짜 관계를 개선하든
둘 중의 하나는 해야 될 거 같아요
이 오빠랑 만나는 게 진짜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요
(윤슬) 어떤 방향이든
저한테
좋은 쪽으로
끝을 보고 싶어요
야, 근데 서른 번을 하면
지금 만남이 진짜 올바른 만남인 건가?
사실 엉망진창이죠
[도연이 호응한다] (세찬) 30번은, 우아
근데 또 그만큼
(도연) 못 헤어지겠다는 거잖아
(영지) 그러니까 서로 뭔가 있는 거야, 계속 [도연이 호응한다]
근데 난 아까 충격적인 얘기가
그냥 헤어지자고 얘기하고 그냥 밥 먹고
자기 할 일을 한다는 거 자체가 [도연이 호응한다]
이게 본인도 모르게 무뎌지는 걸 수도 있고 [영지가 호응한다]
아니면 '헤어지자'라는 그 말의 무게가 좀… [사람들이 호응한다]
힘이 안 실리나 이 두 커플한테는? [도연이 호응한다]
(영지) 왜냐면 '또 만날 거니까, 뭐'
약간 이렇게 생각 들 거 같아
근데 이런 연애도 있을 수 있는 거구나 [영지가 호응한다]
[지유의 옅은 한숨]
[윤슬의 멋쩍은 웃음]
(희현) 대부분 좀, 좀 다들 비슷비슷한 거 같아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온 목적이 조금…
- (도형) 바로 이제 다 같이 - 저희 짠이라도 할까요?
- (혜연) 와이파이로 - (지유) 반갑습니다
(함께) 반갑습니다
(지유) 엄청 많다 절대 다 못 먹겠는데? [도형이 호응한다]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잠깐만, 이 타이밍은?
- 아, 요거구나 - (세찬) 지난주에
(도연과 세찬) - 어,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 윙윙
[지유가 말한다]
[저마다 대화한다]
[의미심장한 음악]
(태완) 타이밍이 [혜연의 웃음]
(희현) 갑자기? 이렇게? 뭐지?
갑자기 손이 너무 떨리는 거예요
[저마다 즐겁게 대화한다]
뒤늦게 터졌어
(희현) 뭔가 나만 카톡이 올지도 모르는 거고 하잖아요
[정훈의 웃음]
정훈이 눈치 보였어요
정훈이가 눈치가 또 빨라요
근데 '아, 눈치 볼 거면 뭐 하러 이 여행을 왔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정훈이한텐 일부러 신경을 안 쓰려고 했어요
효기 씨를 몇 번 더 알아보고 그러면
'조금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또 옆에 있어
- 그래서 뭐야, 예스야, 뭐야? - (영지) 그래서? 맞아
- (영지) 그래서? - 예스
(희현) 근데…
[사람들의 웃음]
나도 여길 왔으니까 다른 사람도 봐 봐야지
그게 내 목적이었으니까
- (도연) 어유 - 근데 또 아닐 수도 있지
아까 막 이별 30번 하고 막 이런 얘기 다 듣고 나면
[탄성] (도연) 그러네
- (세찬) 그럼 또 안 할 수도 있지 - (영지) 노라 했을 거 같아, 노야
(영지) 노야, 확실해
(희현) 어떡하지? 진짜?
엄청 고민했어요
[밝은 음악] (효기) 등대 앞에서 만났을 때
보기 좋았어요, 웃고 있어서
환한 느낌?
희현 씨랑 대화하는 게 재밌고
궁금했어요
진짜 서로 비슷한 게 많아서
'해 볼 수 있는 게 많겠구나'
이런 기대감도 있었죠
그래서
'다시 한번 얘기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의 웃음]
근데 진짜 희현 씨만 받고 지나가나?
- (도연) 끝났네? - 나머지 안 했어?
(세찬) 나머지는 아직 안 나왔으니까 [도연이 거든다]
이제 나오겠지, 이제
[흥미로운 음악] (정훈) 맛있는데 왜 이렇게 안 들어가지?
(희현) 어, 맞아, 이게 너무 [정훈의 웃음]
허한 상태에서 들어가… [사람들이 호응한다]
나 진짜 배고팠단 말이야
[사람들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어? 누구야? 누구야? 누구야? 누구, 누구, 누구, 누구?
- (도연) 누가 받았어? - 고개 숙이는 사람 누구야?
아, 다들, 그, 고향이 약간…
(희현) 전 제주
- (도연) 지유, 지유? - (세찬) 어, 지유, 지유?
(태완) 여기? [사람들의 탄성]
- (세찬) 아니야, 잠깐만 - (영지) 혜연 씨?
(희현) 제가 너무 어렸을 때…
- 윤슬 씨? - (세찬) 아, 윤슬
(희현) 서울로 가 가지고
(세찬과 도연) - 아, 눈곱 정리, 눈곱 정리 - 아, 윤슬, 눈 봐요, 눈
(희현) 서울로 가 가지고
저는 거의 제주도에 기억이 없어요
[긴장되는 음악]
어, 혜연!
[놀란다]
- 아, 진짜? - (도연) 혜연 씨도 받았다
아, 도형 씨는 마음에 들었구나
[웃음]
짐 챙겨올 때 좀 힘들지 않았어요?
(도형) 저 그냥…
(혜연) 그 문자를 갑작스럽게 받아서
뭔가 핸드폰을 눈으로 밑으로 깔고 했는데
제가 그걸 보기 이전에는 아무도
핸드폰을 안 본 거 같았거든요?
'나만 핸드폰 이렇게 보는 거면 어떡하지' 막 이랬는데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사람들이 놀란다]
- 보지 마, 보지 마, 보지 마 - (코드 쿤스트) 걸렸, 걸렸어
(도연) 보지 마세요, 보지 마세요 [코드 쿤스트의 웃음]
(혜연) 김태완의 시선이 느껴져서 미안하니깐
더 빨리 끄고 일단 보류해 뒀다가
저한테 확실히 호감이 있긴 있었나 보다
거짓된 행동은 아니었구나
그냥 보여 준 게 진짜구나 느꼈어요
근데…
같은 사람을 또 한다는 건 진짜 호감이 있었던 거 같으니까?
태완이가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어서
신경이 쓰였어요
[부드러운 음악]
(도형) 대화는 확실히 잘 통했던 거 같아요
일단은 오늘은 너무나도
단편적인 면만을 보면서
이 시간을 보내 왔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스펙트럼이 확보된 상황에서
지금 이것만으로도 친근함을 느끼는 이 사람과
어떤 대화를 더 나눌지 좀 궁금해졌어요
- (태완) 짠 할까요? - (도형) 아, 네, 좋죠 [지유가 호응한다]
(지유) 짠
[와인 잔이 챙 부딪는다]
아, 근데 그러면 오늘 데이트가
이상형 데이트였잖아요
[지유의 웃음] 그게 나의 이상형이 나온 거예요?
(지유) [웃으며] 그런 거…
- (혜연) 아 - (지유) 왜 아니라는 듯이…
- (혜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 (지유) 본인의, 본인의… [사람들의 웃음]
- (혜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 (지유) 본인의, 본인의… [사람들의 웃음]
(혜연) 아니야
(도형과 혜연) -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냐? - 오해야, 아니야
[도형의 웃음] (지유) 보호할 거야
(혜연) 어, 아니, 그게 아니라 궁금해서
이상형을 물어보는 건지 아니면… [도형의 탄성]
- (도형) 그런가? - (혜연) 오해 금지 [정훈의 웃음]
- (도형) 어, 알았어 - (혜연) 응
- (영지) 아유, 근데, 아, 저거 - 야, 스킨십이, 저런 스킨십이
저기 앞에서 저럴 필요는 없어 [도연이 호응한다]
- 왜냐하면 너무 신경 쓰고 계셔 - (영지) 어?
[무거운 음악]
(정훈) 당황했던 게 이름, 나이
[혜연이 호응한다] 뭐, 이런 거 얘기하지 말라 그러는데
맞아
그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되나
[정훈의 웃음] 뭘 물어봐야 되는지 모르겠는 거야
어, 이름은 말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나?
어, 이름은 됐었어
- (도형) 이름은 됐죠? - (희현) 응, 이름만
(도형) 우리 이름 댔어
(혜연) 이름 빼고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았지 [도형이 호응한다]
우린 철저했지
- (혜연) 응, 완전 철저 - (도형) 응, 완전 철저
(지유) 우리 완전 바보다 [정훈이 호응한다]
- 궁금해, 방 보고 싶다 - (도형) 나도
(혜연) 지금 막 다 가서 볼까요? [지유의 들뜬 소리]
짐 오늘 풀면 난리 나
(지유) 난리 나, 이제
[AI 음성] '체인지 데이즈'에 오신 커플 여러분, 환영합니다
(혜연) 오
[AI 음성] '체인지 데이즈'에 오신 커플 여러분, 환영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와
[AI 음성] 여행 시작과 동시에 진행된 이상형 체인지 데이트
즐거우셨나요?
(지유) 네, 어?
[웃음]
[AI 음성] 데이트 후 남자분들의 애프터 신청이 있었습니다
어? [윤슬의 놀란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희현 씨는 효기 씨한테
(도연) 그리고 혜연 씨는 도형 씨한테
- (도연) 애프터 신청을 받았는데 - (영지) 그렇죠, 그렇죠
아직 지유 씨랑 윤슬 씨는…
(도연) 카톡받는 걸 안 나온 걸 보니
- (영지) 그렇죠 - 못 받은 거 같죠?
이 두 분은 애프터 신청이란 게 있는 것조차도 몰랐을 거고
애프터가 있는 것도 몰랐는데 [영지가 호응한다]
내 남자 친구가 애프터를 신청했어
[AI 음성] 데이트 후 남자분들의 애프터 신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애프터 신청을 수락한 여자분이 있습니다
[의아한 소리]
애프터 데이트가 성사된 커플을 지금 공개합니다
어머
[당황한 웃음]
아, 바로요?
어떡해
(코드 쿤스트) 어, 어, 어지러워
(세찬) 야, 저… [도연의 탄성]
아니, 저걸 식사 자리에서 얘기한다고?
[AI 음성] 애프터 데이트가 성사된 커플은
김도형
김혜연
김도형
김혜연 커플입니다
[사람들이 놀란다] (영지) 내가 맞아!
- (세찬) 그래 - 어, 내가 맞다!
(세찬) 둘이 잘 맞아!
(혜연) '아, 이거 괜히 보냈나?' 이런 생각
한 몇 초 했고
그 후에 바로 다시
'뭐 어때? 그냥 내 감정 내가 솔직하게 하겠다는데'
로 갔어요, 결국에는
제가 계속 데이트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자꾸 제가 '오빠'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빠' 뭔가 이렇게 앞에 말을 붙여서 말을 시작하더라고요
뭔가 오빠스러웠나 봐요
제가 생각하는 성격적으로
조금 의젓하고
이렇게 안정적인 성격?
[무거운 음악] 슬쩍 봤는데
(태완) 저한테 되게 미안해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미안해하는 게 더 싫었어요
차라리 당당하게 나왔다면
제가 할 말이 없었을 텐데
어? 얘 봐라
뭔 잘못을 하러 가나?
'오히려 저도 그때부터 얘가 잘못을 하고 있다'라고
인식을 하게 돼서
저도 막 그냥 잘 안 대해졌던 것 같아요
뭐… [웃음]
뭐라고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지유) 아, 일단은 전혀 몰랐고
전혀 몰랐고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러니까 애프터라는 게 사실 그렇잖아요
그다음 날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랑 데이트를 할 만큼
지금보다 더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더 궁금한 얘기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제가 너무 꽉 막힌 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아, 이거 되게 무안하다
[긴장되는 음악] [AI 음성] 그리고
민효기
최희현
민효기
최희현 커플입니다
[윤슬이 호응한다]
(정훈) 목이 타더라고요 아주 그냥
몸이 떨린다 해야 되나? 갑자기
화, 화가 나는, 화도 막 나면서
열이 이렇게 팍 나는 거예요
희현이를 탁 슬쩍 보고 바로 얼굴 돌렸어요
제가 지금 감정이 이렇게 딱 올라와 있는 상황에
눈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눈으로 이렇게 욕할 거 같은 느낌이 딱 들어서
제 앞사람을 봤는데
제 모습인 거예요
화가 잔뜩 나 있는
무표정에 똑같이 물을 이렇게 마시더라고요
잘 통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났던 거 같아요
(희현) 전 기분이 좋았어요
[차분한 음악] 왜냐면 효기 씨랑 오늘 데이트도 나쁘지 않았고
그냥 대화가 잘 통하니까 좋잖아요
나쁠 거 없잖아요
(효기) 윤슬이랑 손을 잡고 있었거든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너를 믿었는데'
'이렇게 하냐'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말을 안 했지만, 윤슬이가
근데 저, 저는…
잘못한 게 없거든요
저는 대화를 했고
대화를 잘 통한 사람이랑 다시 대화하고 싶은 거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윤슬) 오빠한테 배신감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본인이 선택을 한 거잖아요
다음 날 또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처음 뵌 분이랑 데이트를 하는 거랑
대화가 잘 통하는 거 같아서
다음번에 또 만나고 싶은 거는
다르잖아요
이미 대화를 많이 해 봤는데 또 대화를 하고 싶은 거니까
[한숨]
갑자기 눈물 나오려고 하네
죄송해요
[한숨] 아, 울고 싶지 않아요
절대 울지 않을 거예요
[AI 음성] 두 커플은
내일의 데이트를 준비해 주세요
[놀란 숨소리] [태완이 호응한다]
[함께 웃는다]
준비하세요
하, 열심히 준비해
일찍 자고
[지유의 멋쩍은 웃음]
[숨을 내뱉는다] [무거운 음악]
[헛기침]
다 알고 왔는데도 뭔가 분위기가 그러네요
[혜연이 호응한다]
서로 조금 이해를 해 줄까요?
[효기의 헛기침]
뭐, 싸우자는 건가?
왜 여기 와서 저러고 있지?
알고 왔잖아요
그리고 다 한 번쯤 겪는 거잖아요
기분이 쪼끔 저는 그냥…
그래서 내일 데이트를 좀 설레게 하고 싶은데
지금 좀 가라앉았어요
따라 줄까? 와인
- (지유) 짠 할까요? - (태완) 네
괜찮아요 다 이렇게 하려고 온 건데
- (태완) 응 - (지유) 짠
(사람들) 짠 [와인 잔이 챙 부딪는다]
아으
야
딱 그 느낌 있잖아 여기 이렇게 바짝 서는 느낌
[사람들이 호응한다] 딱 그 느낌이에요
(도연) 자, 이렇게 애프터 데이트는 결국
도형 씨, 혜연 씨 그리고 효기 씨, 희현 씨
네 분이 성사가 됐습니다, 네 [사람들이 호응한다]
아, 지유 씨랑 윤슬 씨가
'데이트 준비 해라' 이렇게 하셨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아, 난 이렇게 손 이렇게 탁 하는 게 [분위기 있는 음악]
(영지) 그건 진짜 찐이었어요
- (코드 쿤스트) 그거 찐이지 - 진짜 찐이야
이렇게 첫날은 이상형 데이트긴 해도 [도연이 호응한다]
두 번째 날은 이상형 데이트가 아니잖아
- (도연) 맞아요 - 애프터 신청 데이트니까
(코드 쿤스트) 그리고 내가 '이 사람을 더 알고 싶다'라는
마음이 너무 반영된 거니까
- 그렇지, 선택한 거잖아 -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아까 나는 계속 불안한 게
- 효기 씨랑 희현 씨 - (세찬) 어, 심상치 않다고? [도연이 호응한다]
그냥 지날수록 깊어만 질 거 같다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그럼 이 두 번째 데이트도 더 깊어진다?
서로 이제 연애의 끝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둘이 호감을 느꼈다는 게
너무 난 위험한 상황인 거 같은 거지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아, 여행 첫날밤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네 [영지가 호응한다]
야, 이제 둘만의 시간이 될 거 아니야
방으로
(도형) 이따 짐 정리하고 밤에 방으로 갈게
(혜연) 어
(지유) 여긴 거 같은데
- (도형) 우리, 우리 방 - (지유) 어
[경쾌한 음악] [지유의 기대하는 숨소리]
(혜연) 나 한번 구경하고 싶다
- (도형) 빠방, 큰 방 - (혜연) 큰 방
- (도형) 큰 방, 우아, 뭐야 - (지유) 대박, 미쳤다 [혜연의 놀란 숨소리]
(혜연) 뭐야
[혜연의 감탄] (도형) 뭐야
(지유) 우아
(지유) 잠깐만
(도형) 아, 뭐야? [지유의 놀란 숨소리]
- (지유) 너무 예뻐 - (도형) 와, 미쳤다
(지유) 침대가 두 개네
(도형) 하나로 붙어서 자면 되지
(지유) 우리가 끝까지 붙어서 잘 수 있을까?
(도형) 일단 오늘은 붙어서 잘까?
(지유) 약간 안 붙어 자고 싶은데?
(희현) 들어왔습니다
(정훈) 방이 되게 이쁘네
어, 괜찮다
- (혜연) 아, 너무 좋다 - (태완) 응, 괜찮네
(혜연) 우리 앞에 바로 테라스도 있어
- (태완) 이거 뭐야? - (혜연) 뭐야?
(지유) 어? 이거
- (도형) 어, 뭐 적혀 있네? - (지유) 응
(지유) 이거 읽어 봐야 돼
[분위기 있는 음악]
'체인지 데이즈 기간 동안 마음을 열고'
'자신의 진실된 사랑을'
(함께) '찾습니다'
(지유) '진실된 사랑'
(도형)
(정훈)
(도형) '체인지 데이즈가 끝나면'
'기존 연인과의 만남 기존 연인과의 이별'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유) 그래야죠
(도형) 알고 왔잖아요
(희현) 아, 옷은 아직 갈아입으면 안 돼
알았지?
어, 불편해
정훈 씨가 이제 둘이 있으니까 티를 내네요
그렇지
- (희현) 기분 안 좋아? - (정훈) 응?
(희현) 기분 안 좋아?
기분 안 좋지, 좋, 좋겠어?
(희현) 근데 그건 아는데 뭔가
(정훈) 왜
왜 받아 준 걸까?
그냥 오늘 데이트를 한번 했는데
뭐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랑 한 번 더 하는 거냐고
근데 그게 정훈이도 희현이 만날 때
사람을 한 번 가지고 알 순 없었잖아
[정훈이 호응한다] (희현) 그런 거랑 똑같지 않을까?
'한 번 더 이 사람 만나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할 순 있잖아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나?
- (희현) 왜… - (정훈) 나는
(정훈) 난 오늘 신청을 안 했거든?
아, 진짜?
[무거운 음악]
근데 나는 솔직히 말하면
뭔가 한 번을 만났는데
솔직히 조금 잘 맞았어 대화하는 게
(정훈) 뭐가 잘 맞았는데?
(희현) 그냥 쿵짝이 잘 맞았어
[한숨]
정훈이도 데이트 가면 내 마음을 알 거야
솔직히 이거 자기가 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도형이 손뼉을 짝짝 친다]
(도형) 아이고
- 피곤하다 - (지유) 응
[한숨]
나는 그래도 다행이었어
처음에 도저히 할 얘기가 없는 거야 [지유가 호응한다]
둘이 엄청 친해졌던데?
(도형) 아니, 그러니까
나는 이제 처음 만난 사람들한테
좀 긴장하면 사투리 쓰니까 [지유가 호응한다]
상대방도 이제 사투리 딱 듣자마자
'어? 전라도?' 이러는 거야 그래서
(도형) '어? 어떻게, 저, 전라도?'
할 얘기가 많아지지 [지유가 호응한다]
[함께 웃는다]
(지유) 얼마 살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무거운 음악]
(도형) 그냥 그때부터 약간은 좀 편해졌던 거 같아
이상형, 뭐, 연애 스타일 그런 거 물어보고
그다음에 저기 뭐
갤러리 넘어가서 그냥 사진 찍어 주고
[지유가 호응한다]
그 정도
[웃으며] 그렇게 디테일하게 물어본 거 아닌데
(도형) 아, 그래? 알았어
[함께 웃는다]
미안
(지유) 그냥 진짜
내가 생각하는 그런 뻔한 분에 완전 가까운 이상형이었으면
'아, 이래서 선택했네'
차라리 덜 궁금했을 것 같거든요?
근데 이게 완전 뒤바뀌어 버린 거잖아요
[지유의 한숨]
솔직히 막 궁금했죠 물어보고 싶었고
근데 이거를, 이런 감정을
말 못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화가…
[웃으며] 왜 이러고 있는지
[한숨]
그러니까 이 두 분이 싸움을 피한다고 얘기했잖아요
(도연) 또 얘기함으로써 싸우게 될까 봐
(세찬) 너무 속앓이 너무 속앓이했다
끝까지 못 물어봤어
- 아, 근데 피하면 안 돼 - (영지) 맞아
(태완) 재밌었나 보네?
재밌었나 봐?
[혜연의 웃음]
(혜연) 아, 재밌었다 재밌었다기보다는…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재밌었어, 오늘?
[혜연의 웃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질문에 답 좀 한번 해 봐
(혜연) [목을 가다듬으며] 질문에 답?
(태완) 응, 피하지 말고
(혜연) 나 안 피했어 내가 뭘 피해
(태완) 답해 봐
(혜연) 태완아, 근데 나 신발 가져오고 싶은데
갔다 와도 될까?
[태완의 한숨]
(혜연) 호호호
(태완) 재밌었나 보다, 오늘 진짜
(혜연) 오, 여기 있다! 대박
배가 너무 고파
(태완) 내일 많이 먹어
[웃으며] 내일 가서 많이 먹으면 되잖아
[함께 웃는다]
왜, 왜 붙는데, 왜?
[익살스러운 음악] (코드 쿤스트) 아, 진짜
(세찬) 애 같은 행동 많이 하는구나 [사람들의 웃음]
어, 저런 장난이 있네 [도연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근데 웃긴 게 애같이 행동하고
그다음 동작은 제일 멋있게 한다? 딱 이렇게
(영지) 멋있는 척, 그러니까 [사람들의 웃음]
왜?
아니야
하, 정말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부스럭거리는 소리]
[윤슬이 옷걸이를 달그락거린다]
[무거운 음악]
- (효기) 해 줄게 - (윤슬) 도와주지 마
[한숨]
(윤슬) 한마디도 안 했어요
그냥 제 근처 오는 것도 싫더라고요
'아, 오늘 데이트했는데'
'오늘 데이트한 게 좋았으니까'
'내일도 또 데이트를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 가지고
그냥 얼굴 보기가 싫었어요 진짜 솔직하게
[한숨]
[무거운 음악]
(윤슬) 너 전화, 어?
나 지금 화장실이야
어, 어
오늘 여기를 왔는데
오자마자 다른 분이랑 데이트를 했단 말이야
근데 오빠가 오늘 데이트한 분이랑
내일도 데이트를 하고 싶다 얘기를 하는 거야
[윤슬이 울먹인다]
아, 나는 진짜 이런…
나는 진짜 이런 상황이…
아예 이런 상황이 있을 거라는 걸
아예 생각을 못 했었거든?
[윤슬의 한숨]
그래서 지금 내가 약간 멘털이 진짜 안 좋은 거 같아
(희현) 누구세요?
- (효기) 저예요, 효기 - (희현) 아
(효기) 그, 내일 이제 데이트를 해야 되잖아요
(희현) 맞아요
11시 반에 만나서 출발을 하는 게 어때요? [희현이 호응한다]
- (효기) 그래서… - (희현) 점심에 뭐 하는데요?
(효기) 곱창 아직도 먹고 싶어요?
당연하죠
[산뜻한 음악]
어떤 거 해 보고 싶은 거 있어요?
제주도에서?
곱창 먹기
(희현) 사실 그게 제일 커요
(효기) 곱창 먹기?
[함께 웃는다]
[손가락을 딱 튀기며] 저런 기억력
기억력 좋아
근데 굳이 저 때 상의를 해야 돼?
(세찬) 근데 얘기는 해야지
왜냐하면 연락처를 주고받을 수 없으니까
여기서 정해야 돼
(효기) 그러면 내일 점심에 곱창을 먹으러 가고
(희현) 점심부터 곱창?
[효기의 웃음] 아주 설레죠 아침 안 먹어도 돼요
[함께 웃는다]
(희현) 왜? 아침 안 먹어도 되잖아
(효기) [웃으며] 진짜 너무 반응이…
[희현의 웃음]
그러면 곱창을 먹고 [희현이 호응한다]
향수 만드는 거…
(희현) 향수?
오케이, 내일 편하게 입자고요
- (효기) 어, 그러니까, 어 - 그렇죠?
나 지금 굶어야 되겠네
지금 살짝 배고팠거든요?
근데 내일 곱창 먹으려면
내일 많이 먹어야죠
곱창을 먹기 위해서 일찍 잡시다
- (희현) 잘 자시고 - (효기) 네
(희현) 내일 봐요
- 너무 좋다, 곱창 - (효기) 내일 봐요, 응
- (희현) 그럼 내일 봐요 - 네, 내일 봐요
안녕, 잘 자요
내일 곱창 먹는다!
(희현) 곱창 어디서 먹지?
[희현의 힘주는 신음]
곱창에 어울리는 룩을 입어야 되는데
(희현) 그냥 그 곱창 하나 먹으러 가는 건데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정훈이가 향에 예민해요
그래서 막 쌀국수 못 먹고
마라탕, 곱창
향 나는 거 있잖아요
회는 먹는데 그런 거 못 먹고
되게 까다로워요, 얘가 입이
정훈이랑 둘이 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5년 동안
둘이 이걸 먹었을 때 그 행복감을 느끼는 거?
그걸 제일 느끼고 싶어요
[도형의 한숨]
(지유) 왜?
(도형) 잠시만
아이고
(지유) 어디 가?
- (도형) 어? - (지유) 어디 가?
(도형) 나 잠깐…
[지유의 한숨]
(지유) 아, 그냥 당연히
[지유의 웃음]
데이트 뭐, 상의하러 갔겠구나
엄청 당황하더니 막 [흥미로운 음악]
'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하면서
[웃으며] 심지어 옷을 입고 가는 거예요
아니, 좀 자연스럽게 가든가
너무 티 나 가지고 다 알았죠
[똑똑똑]
(태완) 네
(도형) 그, 혹시 그 김혜연 씨 안에 있나?
- (태완) 예, 예 - (도형) 아, 안녕하세요
(도형) 혹시 여자 친구분 지금 있으시나?
아, 왜, 내일 약속 때문에 혹시 안에…
아, 이야기 좀 가능할까요?
- (태완) 데이트 - (혜연) 데이트? 뭐
(태완) 애프터
[혜연의 한숨]
[태완의 힘주는 신음]
(혜연) 우리 그냥 여기서 얘기하면 안 되나? 조용히?
(도형) 그러니까
[짜증 섞인 탄성]
(태완) 지겹다
- (혜연) 방 좋지? - (도형) 응?
(혜연) 방 좋지?
우리 방 거실만 해
있어? 지금, 여자 친구분?
(도형) 응, 있어, 안에
[혜연이 호응한다]
내일 요트 데이트 좀
다섯 시쯤에 인제 예약 잡아 놨고
그리고 그 전에도
내일 고기 같은 거 먹을까?
(혜연) 어, 너무 좋아
[웃음]
(도형) 돼지고기지, 역시
- (혜연) 너무 좋아 - 그러니까
(도형) 3시 식사 정도 해야 되니까 여기서
2시 10분쯤 출발하면 될 거 같거든
(혜연) 어, 좋아
그럼 내일 늦잠 자도 돼?
(도형) 꿀잠 자
[혜연의 만족스러운 소리]
[분위기 있는 음악] (혜연) 너무 좋아 난 저녁 데이트가 너무 좋아
[도형의 웃음]
(도형) 그냥 푹 자고 그냥 깔끔한 컨디션으로
오늘은 그냥 푹 자고 보자
- (도형) 알았지? - (혜연) 너무 좋아
[작은 목소리로] 뭐라 안 했어?
- (도형) 뭐라고? - (혜연) 여자 친구랑
[픽 웃는다]
- 말했어? 남자 친구? - (혜연) 응
뭐라 했어?
(도형) 아이, 뭐 엄청 뭐라 한 건 아닌데
(혜연) 어, 막 완전 막 진지하게 한 건 아니고
(도형) 그런 건 아니고
너는?
(혜연) 그냥 '좋았나 봐?' 이런 거
[함께 웃는다]
[도형이 호응한다] (혜연) 우린 좀 진지한 얘기가 안 되는 거 같아
[탄성]
어, 알았지?
(도형) 일단은 내일 데이트에만 집중하고
- (혜연) 그러자 - (도형) 남자 친구랑 재밌게 놀고
- (도형) 2시 10분까지 현관 - (혜연) 응, 2시 10분 여기 앞에?
- (도형) 어, 알았지? - (혜연) 응
[픽 웃는다]
- (혜연) 예스 - 오케이
- (도형) 내일 봅시다잉 - 자
(혜연) 설레요
노을에다가 요트에다가
그거는 진짜, 뭐지?
반칙이 아닌가
기분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원수랑 있어도 기분 좋을 거 같은 느낌
[도형의 한숨]
(도형) 뭐 해?
(지유) 입술 건조해서 립밤 발랐어
내일 뭐 하는데?
- (도형) 내일? - (지유) 응
(도형) 밥 먹고 그…
요트 탈 거 같은데
(지유) 요트 탄다고?
- (도형) 어 - (지유) 무슨 요트?
(도형) 뭐, 돌고래 보는 거
[지유가 호응한다] 대충
(지유) 요트 한 번도 안 타 봤는데, 나
(도형) 난 하와이에서 좀 탔었어
(지유) 어쩌라고, 진짜 [도형의 웃음]
[지유의 헛웃음]
내가 안 타 봤다고
(도형) 사이판에서 좀
(지유) 내가 안 타 봤다니까?
(도형) 나중에 꼭 같이 타 보자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 (혜연) 태완 - (태완) 응?
(혜연) '왓 아 유 두잉?'
- (태완) 좋아? - (혜연) 응?
[혜연의 웃음]
(혜연) 아니, 뭘 좋아
[혜연의 힘주는 소리]
(태완) 너 이렇게 하고 와서 또 이렇게 하잖아?
갑자기 이렇게 갔다 와서 이렇게 막 나한테 막
와서 애교 부리고 이러잖아
그러지 마
갔다 와서 괜히 찔려 가지고 와서 막
(혜연) 뭘 찔려
[무거운 음악] (태완) 그냥 자연스럽게 해
뭐, 네가 하고 싶은 거 네가 선택한 건데
네 선택 나는 존중해
기분은 별로 좋진 않아
(혜연) 김태완
(태완) 응?
나 안 쳐다보고 나랑 말 안 할 거야?
(태완) 무슨 말을 할까?
허, 어머나, 얘 좀 봐
(태완) 무슨 말을 할까? 말을 해
(혜연) 아니, 뭘 '말해 봐'야
그냥 우리 평소 수다 떠는 것처럼 얘기하자는 거지
[태완의 한숨]
너도 또 언젠간 데이트할 거잖아
내일일 수도 있고 내일모레일 수도 있고
그 감정 나도 똑같이 느낄 건데
그래서 난 싫어
(태완) 그래서 나 지금 아무 말 안 하잖아
(혜연) 아니 '아무 말 안 하잖아'가 아니라…
그러니까 이 상황이 앞에 눈앞에 닥치니까 기분이 안 좋잖아
(태완) 기분이 좋을 순 없지
- (혜연) 어, 맞아 - 응
(태완) 기분 안 좋아, 안 좋은데
네 선택이니까 존중한다고
재밌게 놀다 오면 되지, 뭐
태완 씨가 연하라서 그런지
약간 투정을 좀 부린다고 해야 되나? 좀 [도연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나는 태완 씨의 마음이나 뭐
태완 씨의 기분은 전혀 애 같다고 안 느끼는데
- 나도 - (코드 쿤스트) 오히려
- 전달 방식이 애 같아 - (도연) 아 [세찬이 호응한다]
나는 혜연 씨가 먼저 태완 씨를
- 아이처럼 대한다고 생각했어 - (코드 쿤스트) 맞아
[세찬이 호응한다]
(도연) 그래서 자꾸 혜연 씨가 그게 너무 박혀 있는 거 같아
(도연) 애 같아서
내 남자 친구는 너무 어려서 [영지가 호응한다]
그런 생각이 좀 있으신 거 같아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지유 씨 방은 어땠지 도형 씨랑?
- (도연) 도형 씨와 지유 씨 - (영지) 여기는
저 커플들 중에서
유일하게 표현을 안 하는 커플인 거 같아요 [무거운 음악]
(도연과 영지) - 맞아요 - 도형 씨와 지유 씨 커플이
자기가 생각했던 이상형과
다른 사람이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세찬) 놀랐다 그랬지
(영지) '놀랐다' 이런 말들을 잘했는데
이거를 도형 씨한테 한마디도 안 꺼냈단 말이에요
둘은 지금 그 사건에 대한 대화가 하나도 없었어요
겉돌기만 해, 대화를 하긴 하는데 [영지가 호응한다]
(도연) 정작 궁금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않아요 [한숨]
(영지) 맞아요
(세찬) 뭔가 관계가 그때의 잠수 이별 때문에
표현을 지유 씨 입장에서는 안 하고… [코드 쿤스트가 호응한다]
약간 지유 씨도
[사람들이 호응한다]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내가 좀 참아야지'가 계속 있는 거 같은데
안 그러면 이 관계가 깨질 거 같으니까
근데 연인 사이에서 100%라는 건 없어
[세찬이 호응한다] 무조건, 왜냐하면 그 사람도 여지를 줬으니까
- (코드 쿤스트) 그럼, 그럼, 그럼 - (영지) 맞아
[한숨]
[효기가 인사한다] [지유의 웃음]
(지유) 왜 안 자고 계세요?
(효기) 아, 그냥 답답해서 나와 있어요
(지유) 아, 진짜요?
저도 잠이 안 와 가지고
내일 데이트도 나가시잖아요
(효기) 그러게요
[지유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효기의 한숨]
[무거운 음악] (효기) 아, 진짜…
저 상황을 또 봤어?
야, 근데 진짜 쌩 돌아가시네요 진짜
방금 나왔는데 그냥
윤슬 씨 입장에서는 또 오해할 수도 있지
(도연) 어, 그렇지 [영지가 호응한다]
[한숨]
[지유와 효기의 한숨]
(윤슬) 아, 진짜 싫다
진짜진짜 싫다
진짜 싫다
어떻게 저럴까? 아무렇지 않게
[윤슬의 한숨]
[효기의 웃음]
(효기) 보셨어요, 표정?
[지유의 웃음]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한숨]
(지유) 아까 싸웠어요?
내일 그거 때문에
(지유) 아, 저도 남자 친구 내일 가는데
[지유의 웃음]
[웃으며] 왜 갑자기 여기서 이런 얘기 하고 있지?
[다가오는 발걸음]
[효기의 한숨]
- (지유) 어, 얘기 나누… - (효기) 네
- 여기서 얘기할까? - (효기) 안녕히 주무세요
- (효기) 어? - 여기서 얘기할까?
(효기) 응
- (윤슬) 안녕하세요 - (지유) [웃으며] 갑자기?
(윤슬과 지유) - 아까 너무 얘길 못 해 가지고 - 아, 정말?
- (윤슬) 죄송해요 - (지유) 전 너무 좋아요, 네?
(윤슬) 아까 제가 째려보고 갔죠?
- (윤슬) 죄송해요 - (지유) 아니요, 아니요, 진짜…
(윤슬) 근데 오빠가 너무 미워 가지고
[지유가 호응한다] 언니한테 그런 건 아니에요
(지유) 아유, 알아, 알죠, 알죠
[효기의 한숨]
[무거운 음악]
근데 지유 씨는 저기 왜 낀 거예요?
- 내 말이 - (도연) 아, 지금
- 얼마나 도망가고 싶을까 - (도연) 자리를…
(도연) 자리를 뜰 수도 없고
타이밍 놓쳤어, 타이밍 놓쳤어
[지유의 어색한 웃음]
(지유) 제가 자리를 좀 피해…
(윤슬) 언니는 기분 어때요?
(지유와 윤슬) - 아, 남자 친구 가니까? - 남자 친구 데이트 나가잖아요
(지유) 그러니까 우리 얘기 좀 하고 싶었다고요
(윤슬) 아, 진짜요?
[윤슬의 웃음] (지유) 진짜 당황스럽긴 하죠
남자 친구 나간다고 하니까
- 그렇죠, 진짜 싫죠 - (지유) 어, 어, 약간…
[한숨]
(지유) 근데 그, 그것까진 괜찮았거든요?
애프터 신청까진 괜찮았거든요?
근데 그
아까 그 데이트 코스 얘기하는 거 듣고 갑자기…
(윤슬) 데이트 코스 짰어?
아…
[당황한 웃음] [긴장되는 음악]
(효기) 응
[한숨]
- (지유) 어, 짰다는데? - 오빠가 짰어?
내일 곱창 먹기로 했어
곱창 좋아하신다고 해 가지고
(효기) 아니, 그냥 나도 좋아하는데
너랑은 못 먹었잖아 네가 안 좋아해서
[한숨]
[지유와 윤슬의 웃음]
[한숨]
(윤슬) 나쁜 말이 막 여기까지 올라와
[윤슬의 한숨]
제가 곱창 같은 거 안 좋아해요 [지유가 호응한다]
그러니까 입맛이 아예 다르단 말이에요
근데 그거 자체가 난 열이 받는 거야
내가 하지 못한 거? 내가 못 먹는 걸
여기 와서 다른 사람이랑 하니까
두 배로 더 싫은 거예요
(지유) 그렇죠, 그렇죠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
(윤슬) 데이트를 다른 분이랑 했을 때
뭔가가 있었으니까
또 만날 거란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그걸 왜 이성적으로만 보는 거야?
[헛웃음] 내가 진짜 여기까지 목구멍이 참…
[무거운 음악]
그런 이유가 아닐 수도 있잖아
그런 이유가 아니었으면
(윤슬) 오빠가 진짜 내 생각을 쪼끔이라도 했고
이성적으로 보는 게 아니었으면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해 볼까?' 라는 생각을 왜 못 했어?
꼭 오늘 본 사람을
내일 다시 만나고 싶은 이유가 뭔데?
(효기와 윤슬) - 나는… - 언니도 있고 다른 분들 많잖아
(효기) 그분이랑 이제
데이트를 하면서 그걸 느꼈어
내가 너한테 서운했던 부분들을
그게 더 짜증 나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그게 무슨 소리야, 진짜
(윤슬) 솔직히…
어떤 부분인지 궁금하지 않아?
[한숨]
내가 진짜 우는 거 진짜 싫어하는 거 알지?
그래, 오빠랑 얘기하면서
이렇게 울려고 한 적도 한 번도 없잖아
(윤슬) 오빠 앞에서 내가 이렇게 울려고 한 적 한 번도 없잖아
나 지금 약간 손이 떨릴 정도로
오빠한테 크게 배신감을 느낀다니까?
반대로 생각해 봐, 오빠가
저, 일단은…
- (윤슬) 아, 어, 어, 네 - 두 분 얘기하고 계세요
(윤슬) 아, 언니, 죄송해요
(지유) 아, 아니에요 진짜 괜찮아요
[윤슬의 한숨]
너무 답답해
나는 그분이랑 다시 한번 데이트할 생각이 왜 들었냐면
내가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어 [문이 달칵 닫힌다]
- (효기) 내가 너한테… - (윤슬) 내가 봤을 때 그거는
(윤슬)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 (윤슬) 왜냐하면… - 그럼 나는
(효기) 그럼 네가 들을 생각이 없다고 느껴지는데?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되지, 오빠
- (윤슬) 나는 솔직히… - 그리고 나랑 너무 닮았었어
[한숨]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놀란다]
나랑 너무 닮았대
아니, 그렇게 말하면 윤슬 씨가 속상하지
나는 진짜 오빠한테 너무
씁, 배신감을 너무 느껴
지금 감정적으로 너무 하지 말고
감정적인 게 아니라
나는 진짜 오빠한테 너무…
그냥 오늘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
(효기와 윤슬) - 서로 이러다가 더 싸우기… - 이럴 때마다 얘기를
왜 자꾸 피하려고만 해?
이런 식으로
- 우리가 싸우고 싶지 않아 - (윤슬) 내 기분…
[한숨]
(효기) 나는 지금 이대로 말하면
감정이 격해져서 말 못 하겠어
[한숨]
효기 씨 입장에선 또
(도연) 이해는 되는데
야, 효기 입장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왜 이러냐는 거잖아
(도연) 윤슬 씨는 계속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 (도연) 모르겠다 - 그러니까 둘이 대화가 지금
이게 한두 번 이렇게 한 게 아니네 [도연이 호응한다]
- (영지) 자리 피해 주는… - 근데 저런 게 또 저러면
또 머릿속엔 그냥
'아, 우린 또' 이런 생각밖에 안 난단 말이야 [사람들이 호응한다]
[효기의 한숨]
[효기의 한숨]
거기 앉아 봐
[윤슬의 한숨]
내가 지금 화가 진짜 많이 났지만
오빠 얘길 한번 들어 줄게
(윤슬) 오빠랑 그 사람이랑 오늘 데이트한 거
정말 단 1프로라도
내가 의심할 만한 그런 거 없었어?
없다고 하면 나 이제부터 말 안 할게
네가 오해할 수 있는 거 있어
[헛웃음]
[숨을 후 내뱉는다]
나는 첫인상 볼 때 그냥
귀여워 보여서 귀엽다 했어
[무거운 음악]
(효기) 나를 그냥 처음 보시면서
엄청 환하게 웃고 계셨거든?
근데 나를 보면서 너는
맨날 짜증 섞인 표정으로 나한테 화내잖아
[윤슬의 헛웃음]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윤슬) 네가 그분이랑 날 그렇게 비교하면
나 기분 나빠
[효기의 한숨]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대체가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뭘까?
[한숨]
내가 계속 말했지? 상처받았다고
(효기) 너는 오늘 한 번 상처받았지?
나는 500일 동안 내내 상처받고 살았어
맞아, 나도 똑같아
- (효기) 됐어, 말하지 마 - (윤슬) 일로 와, 앉아
- (효기) 말 안 할래 - 빨리 와
(윤슬) 자꾸 피하지 마
(효기) 피하는 거 아니고 나 내일…
나 지금 너무 피곤하고
지금 2시잖아
11시까지 준비하는 거 부담스러워
- 알았으니까 오빠 일로 와 - (효기) 감정적으로 대하기 싫어
얘기해
[효기의 한숨]
(효기) 지금은 얘기 안 하…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효기의 한숨]
(윤슬) 오빠 진짜 나한테 이제 할 말 없어?
귀엽다고 말한 거 용서 못 하거든?
솔직히 말해서
- 뭐 어떻게 할까? - (효기) 용서하지 마
그럼 용서하지 마? 그냥 다 포기해?
[효기의 한숨]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직 뜯는 소리]
(효기)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하면 나도 기분이 나빠
[한숨]
씻고 얘기하자
[윤슬이 흐느낀다]
(윤슬) [흐느끼며]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차분한 음악]
(효기) 별 뜻 없었어
외적으로 봤을 때 그랬다는 거지
다른 뜻 아니야
[윤슬이 연신 흐느낀다]
(효기) 윤슬이랑 싸웠는데
윤슬이가 많이 울어서
너무 신경 쓰였죠
너무 힘들어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더 맞춰 주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근데 제 마음이
이게 뭐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의 탄식]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하, 첫날부터 지금 미치겠다
[무거운 음악]
남의 커플이 어찌 됐든 그거는
신경 안 써요
근데 미리 그런 걱정을 하면
제 데이트는 우울해지잖아요
첫날 했는데 이렇게
(정훈) 저도 모를 정도로 확 올라왔어요
'이게 뭐지? 무슨 감정이지?'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예상했던 게 하나도 없어요
(지유) 여행의 이 루트도 그렇고
내가 알고 있는 남자 친구의 모습도 아닌 거 같고
진짜 너무 혼란이
도형이가 계속 이런다?
가만히 안 있죠, 저도
[헛웃음]
설렌다?
(혜연) 여기에 온 게
저희 감정에 좀 솔직해지고
진짜 사랑에 대한 의미를 좀 알고 싶었던 거기 때문에
눈치를 좀 덜 보려고요
그게 더 솔직해지는 거니까
하고자 여기 와서 찾고자 했던 거를
한번 찾아보고 싶어요
- (태완) 혜연아 - (혜연) 응
(태완) 내일 데이트 설레?
(혜연) 빨리 자 [스위치 조작음]
[스위치 조작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윤슬이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정훈) 제가 곱창 이런 거 못 먹어요
(윤슬) 어, 나도 곱창 못 먹는데
오늘 곱창 먹으러 가잖아요
뭔가 내가 못 해 주는 거를 가서 [정훈의 웃음]
한다는 게 진짜 너무 화날 거 같아
(희현) 어떡해! 곱창이야, 곱창
왜 이렇게 웃음이 끊이질 않지?
[희현의 만족스러운 소리] (효기) 맛있어요?
[만족스러운 소리]
너무 궁금해
(지유)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이랑 너무 상반된 이미지의 분이라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맘에 들었을까?
(태완) 아, 나도 좀 내가 연하다 보니까
나한테 못 느끼는 생각이 좀 통했을 수도 있겠다
(혜연) 근데 유난히 얘한텐 더 못 기대, 아예
의지가 안 되니까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너는 딱 어른 같은 느낌?
[호응한다]
(효기) 말이 잘 통했다고 해서 우리가
뭐,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
[혀를 똑똑 튕긴다]
(도형) 너랑 있을 때는 지유 생각이 1도 안 났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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