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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 10

   네가 하준이구나

 

   [살짝 웃는다]

 

   [희수의 놀란 신음]

 

   [희수의 벅찬 숨소리]

 

   [살짝 웃는다]

 

   (희수어쩜 이렇게 귀한 아이를

 

   (희수엄마는

 

   너랑 절대 헤어질 수 없어

 

   [어두운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탁자를 탁탁 친다]    [혜진의 신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거기 안에 있는 거죠?

 

   [거친 숨소리]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힘주는 탄성]    [지용의 아파하는 탄성]

 

   [혜진의 비명]

 

   [혜진의 거친 신음]

 

   한지용!

 

   (희수한지용!

 

   [혜진의 신음]

 

   한지용

 

   멈춰당장!

 

   [혜진의 신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문이 쾅쾅거린다]    멈춰!

 

   [거친 신음]

 

   [뛰어가는 발걸음]

 

   [문이 철컥 열린다]

 

   (희수어머    [혜진의 거친 숨소리]

 

   아니무슨 일이에요?

 

   [긴장되는 음악]

 

   [문이 철컥 닫힌다]

 

   (희수지금 뭐 하는 짓이야    [문이 철컥 닫힌다]

 

   [헛웃음]

 

   세상이 우스워?

 

   필요에 의해 취했다 성가시면 버리고

 

   그렇게 살면 세상이 가만둘 거 같아?

 

   저 여자 심판할 수 있는 자격

 

   당신한테 없어

 

   당신은 저 여자한테나 나한테나    오직 가해자일 뿐이야

 

   저 여자 건들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러니까 당신 절대 손대지 마

 

   [어깨가 툭 부딪는다]

 

   [문이 철컥 여닫힌다]

 

   [어두운 음악]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자동차 시동음]

 

   [거친 숨을 내쉰다]

 

   [화면 조작음]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 어    - (조 비서말씀하신 병원 가 봤는데

 

   (조 비서사망 아닙니다

 

   알았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한숨]

 

   어디 감히

 

   [타이어 마찰음]

 

   (지용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어?

 

   내 동생을 죽인 사람 정도는 알아야지

 

   (지용대단하네

 

   그러게 좀 살살 때리지 그랬어

 

   동생한테 불만이 많았나 봐?

 

   네가 죽인 거야

 

   내가 때렸어?

 

   (지용네가 때렸잖아

 

   아무리 돈이 좋았어도 멈췄어야지

 

   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어?

 

   (수창이런

 

   [지용이 수창을 퍽 찬다]    [수창의 신음]

 

   [수창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지용

 

   내가 우습냐?

 

   내가 누군진 알고    어떤 사람인진 왜 몰라?

 

   [수창의 신음]

 

   [수창의 아파하는 신음]

 

   너 같은 밑바닥 인생들은

 

   문제가 뭐든 반만 알고 반은 몰라

 

   이 반쪽 인생 새끼들아

 

   [힘주는 신음]

 

   내가 너희들이 뭐 하는 인간이고    뭘 해 왔는지

 

   그런 데이터도 없이    이런 짓을 했겠어?

 

   맞는 꼴을 보면 적어도    통쾌한 구석이 있는 놈이어야지

 

   나도 구경할 맛이 날 거 아니야!

 

   절도살인으로    감방에서 10년 동안 썩어 놓고

 

   감방이 또 그리웠어?    [수창의 분한 숨소리]

 

   왜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한 건데?

 

   죽어 가고 있다고

 

   죽은 거나 다름없어!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하면 안 되지

 

   절대

 

   내 동생 살려 내

 

   [수창의 울음 섞인 신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신이 하는 거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수창이 흐느낀다]

 

   [휴대전화 진동음]

 

   박사님안녕하세요

 

   정말이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진호

 

   뭐 하는 새끼들이야진짜

 

   [진호의 의아한 숨소리]    (주 집사대표님빨리 나오세요!

 

   코드 레드코드 레드!

 

   뭔 일인데?

 

   (순혜유언장 써 놓고

 

   다시 깨어나는 건 뭐야?    유언장 뻘쭘하게

 

   근데 박사님 말로는    엄마가 살렸다던데?

 

   내가?

 

   (정도장인어른 깨어났으면

 

   유언장은 어떻게 되는 거야?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거지?

 

   우리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

 

   누나

 

   우린 원점이 없어

 

   네가 날 처음 본 날 떠올려 봐

 

   (진희너 나 첫눈에 좋아했잖아

 

   [진희의 손을 탁 뿌리친다]

 

   (정도내가?

 

   [정도의 웃음]

 

   과거 왜곡하지 마

 

   누나가 나 좋다고 따라다녔잖아

 

   [진희가 피식 웃는다]    아무튼

 

   이번 주까지 소송 안 하면

 

   내가 소송해

 

   (진희이혼하느니 차라리

 

   [영어널 죽일 거야!

 

   [휴대전화 벨 소리]

 

   - [한국어여보세요    - (주치의사모님

 

   (주치의지금 한 회장님    깨어나셨습니다

 

   깨어나셨다고요?

 

   [풀벌레 울음]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성태회장님 깨어나셨으니까

 

   여기 다시    원상 복구 해야 되지 않나요?

 

   (주 집사깨어나셨어도    병원에 계속 계셔야 돼

 

   그리고 왕사모님이 아셨어

 

   회장님 여기 못 들어와

 

   은밀함이 사라져서    회장님도 김샐 거예요

 

   (주 집사

 

   너 경혜랑 사귀니?

 

   [어이없는 웃음]

 

   사귀긴요    그냥 라이트하게 만나는 거죠

 

   라이트하게 만나는 사이에    그렇게 헤비한 도둑질을 같이 하냐?

 

   (성태라이트하게 만나니까    그런 짓을 하죠

 

   

 

   진실하고

 

   가치관이 뚜렷한 여자가    제 이상형이에요

 

   [주 집사가 숨을 들이켠다]

 

   나는 너 게이인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그냥 뭐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게이는 제가 아니라 딴 사람이에요

 

   [주 집사가 피식 웃는다]

 

   (성태내가 입이 무거워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주 집사말하지 마

 

   (성태들어 보세요잠깐만

 

   한지용 상무님

 

   게이예요

 

   (주 집사개소리 집어치워라

 

   게이가 한집에 두 여자를

 

   아휴됐다내가 너 데리고

 

   두 여자라니요누구설마

 

   됐어

 

   [성태의 당황한 신음]

 

   (성태저랑 술 한잔하실래요?

 

   제가 한잔 말아 드릴게요

 

   이게 미쳤나

 

   (주 집사주둥이

 

   닥치고닥치고?    [성태의 신음]

 

   [함께 웃는다]    (메이드가위바위보!

 

   이거 안 벌어져

 

   아유

 

   [공작새 울음]    어머

 

   (미진저거 뭐야저거…    [우아한 음악]

 

   [메이드들의 놀란 신음]

 

   [공작새 울음]

 

   [심전도계 비프음]

 

   좋습니다

 

   (주치의체온혈압은 정상이고

 

   회장님이렇게    손에 힘 한번 줘 보세요주먹 꽉

 

   힘껏

 

   (주치의깨어나셨습니다만

 

   경과를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동공 반사가 원활하고

 

   체온혈압 다 정상입니다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주치의살라고 저러는 거야    죽으라고 저러는 거야?

 

   (진호근데 아버지 왜 멍이 들었지?

 

   [차분한 음악]

 

   [순혜의 옅은 헛기침]

 

   [순혜의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보인사모님    변론 기일이 잡혔습니다

 

   제가 지금 계신 곳으로 가겠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보인이제 왜 저를 선택했는지    말씀해 주시죠

 

   (희수저쪽 법률 대리인 이력    정말 판타스틱하네요

 

   (보인또라이로 유명한 변호사예요

 

   원래 법정에서는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는 게

 

   이게 일종의 불문율인데

 

   개량 한복 입고 나와서    법정을 뒤집어 놓은 변종이에요

 

   [서류철을 탁 내려놓으며]    또라이는 또라이로 붙여야 돼서

 

   효원 법무 팀에서 잘린 사유    제가 알고 있거든요

 

   (희수효원케미컬 산재 사고 때    노조 편을 든 게 문제가 됐다고요?

 

   그때 보상해 주자고 하셨다면서요

 

   (보인그건 대내외적 사유고요

 

   사실 회장님도 보상해 주길 원했습니다

 

   저를 자른 건 법무 팀이 아니라

 

   한지용 상무였어요

 

   이 얘기를 더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세요

 

   그게

 

   (보인한지용 상무님 비자금    세탁 협조를 좀 반대하다가

 

   더 얘기해 보세요

 

   [보인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 어    - (조 비서상무님

 

   (조 비서사모님이 접촉한 변호사를    알아봤습니다

 

   누군데?

 

   (조 비서황보인 변호사요

 

   저희 회사 법무 팀에서 작년에 퇴출된

 

   누구라고?

 

   한지용

 

   나 건드린 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심전도계 비프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차분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설화야

 

   

 

   설화예요

 

   [비밀스러운 음악]    (순혜노덕아

 

   우리 노덕아

 

   [공작새 울음]    아이고

 

   아이고

 

   [순혜의 기뻐하는 신음]    (진호귀소 본능인 거야?

 

   (정도저 공작새 뇌에는

 

   신피질의 팽창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을 거예요

 

   [정도의 옅은 탄성]

 

   '사이언스'에 보고할 일이네

 

   어떻게 공작새가 혼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냔 거죠

 

   그것도 아버지 깨어나신 날

 

   [정도의 어이없는 숨소리]

 

   [그르렁거린다]    (순혜가만있어

 

   (순혜잠깐만

 

   자세히 봐 봐

 

   얘 노덕이 아니야

 

   노덕이랑 이거

 

   요 하관이 묘하게 달라

 

   난 알아

 

   얘 요기요 부리부리랑 요 눈빛

 

   요거 다 달라

 

   얘 노덕이 아니야절대 아니야

 

   (진호그럼 뭐야

 

   노덕이인 척 들어왔다는 거잖아?

 

   신분을 숨기고

 

   (순혜?

 

   (수지행복하니?

 

   [새가 지저귄다]

 

   [알람이 울린다]

 

   [옅은 신음]

 

   [피곤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이 사람 어디 갔는지 알아요?

 

   하준이랑 나가셨어요

 

   행선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지용김유연 씨

 

   현재 하준이 튜터    대행 업무 보는 거 아니에요?

 

   

 

   앞으로 하준이를 데려가는 사람이    누구든 나한테 다 보고해요

 

   그게 하준이 엄마라도

 

   (유연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진호

 

   [술 취한 말투로레몬 먹고    너무 시어서

 

   인상 쓰는

 

   

 

   흉내 내 봐

 

   [어두운 음악]

 

   음매

 

   [진호의 웃음]

 

   더럽게 못생겼네

 

   음매

 

   - (진호…    - (주 집사그만해

 

   (주 집사대표님

 

   술 드셨으면 그냥 주무세요

 

   이게 지금 무슨 추태입니까?

 

   (진호

 

   [메이드들의 놀란 탄성]

 

   [문이 탁 열린다]

 

   [메이드의 당황한 탄성]

 

   (서현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아이고이게 누구야

 

   아유

 

   품위와 우아함 그리고

 

   (진호디그너티의 집합체

 

   나의 여신

 

   정서현 님 아니십니까아휴

 

   (서현내가 뭐랬어?

 

   한 번 더 술 마시면

 

   내가 참지 않겠다고 했어안 했어?

 

   안 참으면 어쩔 건데

 

   얘기해 봐!

 

   (진호내가 누군데!

 

   

 

   효원 일인자 한진호야!

 

   어디 감히씨    [긴장되는 효과음]

 

   [진호의 신음]    [무거운 음악]

 

   그냥 술주정뱅이야!

 

   [진호의 아파하는 신음]

 

   주 집사님미안해요

 

   (서현주 집사님이 해야 될 거    내가 대신 했어요

 

   이런다고 화가 풀리진 않겠지만

 

   성태야이 사람

 

   지금 좀 치워

 

   (성태어디다 치워요?

 

   벙커에서 저리됐으니    벙커로 치워야 되겠지

 

   [진호의 신음]    - (성태예    - (서현저기다들 도와줘요

 

   (서현술이 들어간 사람은    힘이 두 배로 세지니까

 

   [진호의 술 취한 신음]

 

   (진호이것들이안 놔?

 

   !

 

   아파

 

   [서현의 한숨]

 

   (서현진심으로 미안해요

 

   아닙니다

 

   사모님이 그러신 것도 아닌데요

 

   사과와 감사를 주고받는 화살표가 늘

 

   맞아떨어지진 않잖아요

 

   (서현내 잘못을 다른 누가    사과한 적도 있었을 거예요

 

   

 

   맞은 덴 괜찮아요?

 

   사모님

 

   [한숨]

 

   [휴대전화를 탁 꺼낸다]

 

   내가 번호 줄 테니까

 

   여기 박현상 실장이라는 분 찾아서

 

   (서현우리 집에 직원들 좀    보내 달라고 해 주세요

 

   

 

   그런데 거기가 어디

 

   알코올 중독 센터예요

 

   [긴장되는 효과음]    ?

 

   [차분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살짝 웃는다]

 

   (희수신기해?

 

   엄마 네가 좋아하는 래퍼들처럼

 

   이렇게 뭐힙하고 잘나가는 배우였어

 

   이야

 

   하준아

 

   우리 오늘 라면 한번 끓여 먹어 볼까?

 

   진짜 먹어 보고 싶었는데

 

   - (희수짜잔    - (하준우아

 

   (희수라면은 있지    요 뚜껑에 먹어야 맛있어

 

   뚜껑 하나인데 어떡해?

 

   오케이가위바위보 하자고

 

   한 판에 끝내뒷말하지 말자고

 

   당연하다고

 

   (하준가위바위보!

 

   나이스!    [희수의 웃음]

 

   (희수

 

   [옅은 탄성]

 

   

 

   [하준의 탄성]

 

   [옅은 탄성]

 

   맛있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수지아바나에서 첫 개인전 할 때

 

   [무거운 음악]

 

   무명작가인 내 그림을    비싼 값에 사 준 컬렉터가 있었어

 

   (수지그게 내 이름을 알린    첫 시작이었는데

 

   내가 너였단 걸 몰랐을 거 같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으니까

 

   (서현내가 가진 걸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도망치기보다

 

   이곳을 조금씩 바꿔 보기로    마음먹은 거

 

   멋있어

 

   너다웠고

 

   (서현네가 행복하면 돼

 

   (수지정말 그게 다야?

 

   (수지예전처럼 우리

 

   서로를 그리자

 

   (서현내게 그림은

 

   너야    [그림을 연신 쓱쓱 그린다]

 

   널 향한 그리움은    내 삶의 일부가 됐어

 

   고마워

 

   (서현남은 인생은

 

   오늘 이 순간을 그리워하며 살게

 

   (성태차 가져다드려요사모님?

 

   (서현수혁이

 

   유연이랑 행복해 보였어?    [잔잔한 음악]

 

   행복해 보였어요

 

   다행이네

 

   (서현행복했단 거지?

 

   행복하면 된 거야

 

   가 봐

 

   나 좀 있다 들어갈게

 

   여기 아무도 오지 않게 해 줘

 

   사모님

 

   [멀어지는 발걸음]

 

   [숨죽여 흐느낀다]

 

   [울음 섞인 탄성]

 

   [숨죽여 흐느낀다]

 

   [서현의 울음 섞인 탄성]

 

   [서현이 흐느낀다]

 

   (조 비서곽현동은    가양동 요양 병원에서 가료 중입니다

 

   - 상태는?    - (조 비서혼수상태입니다

 

   [어두운 음악]

 

   내가 나라에 낼 세금    이렇게 세이브해서

 

   (지용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아니그걸 누가 뭐라고 하겠냐고

 

   불쌍하잖아

 

   형제들 간에 빚더미에 앉아서

 

   강도 짓 한 전과가 있으니까    취업도 안 될 거고

 

   그래서 도와주는 거야

 

   어떻게 알게 된 사람들인데    이렇게 도우시는 건지

 

   뭘 그렇게 알려고 해?

 

   죄송합니다시정하겠습니다

 

   나가 봐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 여보세요?    - (희수나야

 

   내일 변론 기일이잖아

 

   (지용

 

   궁금할 거 같아서

 

   (희수내가 황보인 변호사를    선임한 걸 알고 있잖아

 

   근데 왜 이유를 묻지 않아?

 

   당신이 말해 주길 기다렸지

 

   원래 내부 고발자가    제일 무서운 법이거든

 

   (희수도둑을 잡는 방법 중에    그런 게 있더라고

 

   강도였던 사내를 보초를 세우는

 

   효원의 약점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우리 쪽 변호를 맡아야지

 

   그래야 엉뚱한 곳에서 터질 수 있는 걸    막을 수가 있잖아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르니

 

   나만 믿어

 

   

 

   믿어

 

   [통화 종료음]

 

   (희수맛있어?

 

   [희수가 피식 웃는다]

 

   (희수

 

   어서 오세요

 

   - (윤 기자잘 계셨어요배우님?    - (희수

 

   (희수하준아인사드려

 

   신문에 나는 그 수많은 이야기들    쓰시는 기자님이셔

 

   (하준안녕하세요한하준입니다

 

   이야

 

   이러니 우리 배우님이

 

   (윤 기자그토록 감싸고    애지중지하셨던 거구나

 

   잘생겼네요정말

 

   그럼요누구 아들인데

 

   (희수낳아 준 엄마와    키워 준 엄마의 싸움이야

 

   내가 맡을게당신은 빠져

 

   [어두운 음악]    [헛웃음]

 

   어차피 승산 없는 게임을 시작한 건    그 여자야

 

   이제 와서 하준이를 찾겠다니    [지용의 한숨]

 

   내가 하준이 아빠인 건 사실이고

 

   그 여자가 여기에 하준이를 두고 간 건    더욱 사실이고

 

   또 뭐가 사실인데?

 

   (희수그 여자가 맞는다고 하는 거    다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당신 말대로 증거가 없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면 다 끝이잖아

 

   우리 집안이 튜터로 들인 걸    그 여자가 밝히면

 

   당신은 뭐라고 할 거야?

 

   아니라고 해야지

 

   (희수그런 부도덕한 아빠한테    애를 맡기겠어?

 

   게다가 난 새엄마인데

 

   아닌 걸 맞는 걸로

 

   맞는 걸 아닌 걸로 만들 수 있어야    효원 며느리 자격이 있지

 

   나 그 여자한테 내 애 절대 못 줘

 

   [책상을 탁탁 친다]

 

   (희수제가 곧 법정에 출두할 겁니다

 

   제가 우리 하준이 엄마로서

 

   최선을 다한 부분만 강조해 주세요

 

   절대로 다른 자극적인 거는    쓰지 말아 주세요

 

   반드시 우리 하준이    지켜 주셔야 합니다

 

   약속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곧 영화로 복귀해요

 

   (윤 기자이야

 

   (희수그리고 곧    드라마도 할 거 같아요

 

   (윤 기자정말이세요?

 

   복귀 기사 같이 터트려 주세요

 

   소송 기사가 더 커서    묻힐 수도 있겠는데

 

   두 기사가 시너지가 생기겠죠

 

   세상이 효원과

 

   서희수 복귀 얘기로 시끄럽겠죠

 

   (윤 기자불 보듯 뻔하죠그건

 

   (희수어머어머머

 

   [희수의 웃음]

 

   엄마가 힘든 거 시켰어?

 

   [희수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진희의 한숨]

 

   - 누구세요?    - (진희전화를 세 번이나 했잖아요

 

   한진희예요

 

   상담할 시간이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진희안 돼요나 상담받아야 돼

 

   우리 아버지 깨나셨다고요

 

   숙제 검사받아야 된다고요

 

   [진희의 한숨]

 

   정 시간이 없으면요

 

   여기서 상담받았다는

 

   상담 일지나 그런 거에    사인만 좀 해 주세요

 

   왜 이리로 왔어요?

 

   정신과를 찾아가시지

 

   (진희나중에 문제 된다고요

 

   저 경영 능력 인정받아야 하고

 

   할 일 많은 사람입니다

 

   당신 같은 사람이    회사의 요직에 앉으면 안 되는데요

 

   (진희어머

 

   말씀이 지나치시네

 

   저에 대해 뭘 안다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겠네

 

   (엠마무례하고 공감 능력 떨어지고    [흥미로운 음악]

 

   안하무인에 기고만장은 기본!

 

   사람 무시하고

 

   그런 사람이 대표가 되는 회사가    굴러나 가겠어요?

 

   설혹 굴러간다 하더라도    그 회사 사람들은 다 죽어 나가지!

 

   본인 모습을 객관화시켜서    한번 들여다봐요

 

   [엠마의 한숨]

 

   내 직업은요

 

   노력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마음을 돌보는 게 1순위예요

 

   당신같이 노력 없이 얻은 부 위에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은

 

   그냥 가던 길 계속 가라고    내버려 둡니다

 

   지옥에 가든지 말든지!

 

   [문이 쾅 닫힌다]

 

   (엠마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어요

 

   당신 같은 사람들은    바닥으로 떨어져서

 

   겸손부터 배워야지 돼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 가슴을 피멍 들게 했을까!

 

   [엠마의 거친 숨소리]

 

   당신그 죗값에 대해서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지 돼

 

   [엠마의 성난 숨소리]

 

   [진희가 흐느낀다]

 

   [힘주며문 열어!

 

   문 열어 달라고!

 

   [힘겨운 신음]

 

   나 숨을 못 쉬겠어

 

   살려 줘

 

   (진호살려 줘

 

   [진호가 울먹인다]

 

   [문이 달칵 닫힌다]

 

   앉아요

 

   [작은 소리로

 

   (엠마실은 오늘

 

   지금 내 기도 시간이었어요

 

   

 

   (엠마여기서 잠시 마음 추스르고

 

   일단 오늘은 가요

 

   감사합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성조가 되면 나이를 알 수가 없어요

 

   (수의사제가 수의사지    조류학자가 아니라서요

 

   (정도강아지고양이 전문이죠?

 

   새 전문 부르랬잖아

 

   개 전문인데

 

   새 전문이랬는데

 

   아니그것도 못 알아들어?

 

   (순혜

 

   그것도 구별 못 해귀 막혔어?

 

   장모님이 개라고 하셨잖아요

 

   [흥미진진한 음악]    너 참 진짜 새대가리다

 

   (순혜내가 개도 안 기르는데 왜    개 전문 수의사를 부르라고 했겠냐고!

 

   [공작새 울음]

 

   (정도난 또    다른 용도로 필요하신가 했죠

 

   (순혜이야

 

   수고하셨어요따로 전화드릴게요

 

   (순혜아휴

 

   (정도그리고 어머님

 

   새 전문 수의사가    어디 있습니까세상에

 

   너 이러니까    우리 진희랑 싸우는구나

 

   진희가 딱 장모님을 닮았네요

 

   (정도공감 못 하고 제멋대로인 거요

 

   뭐야너 지금 그게    장모님한테 할 소리야?

 

   새대가리가    사위한테 할 소리긴 하고요?

 

   답답하니까 내가 그러는 거지내가

 

   막말하는 사람이야?

 

   [공작새 울음]

 

   [한숨]

 

   (정도일단 꼬리를 한번 보자고요

 

   노덕아꼬리 펴

 

   꼬리노덕아

 

   그렇게 해선 안 돼

 

   노덕아꼬리 펴!

 

   (순혜꼬리 펴!    [공작새 울음]

 

   꼬리 펴!    [공작새 울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공작새 울음]

 

   (수혁하실 말씀이 뭐예요?

 

   [차분한 음악]    (서현너를 낳아 준 어머니가

 

   여기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들었어

 

   

 

   엄마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앞으로도 모를 거야

 

   근데

 

   널 정말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네가 하고 싶은 게 뭔지

 

   한 번도 제대로    물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

 

   늦은 감은 있지만 물어볼게

 

   넌 어떻게 해야 행복하니?

 

   알 거 없잖아요

 

   얘길 해

 

   나 용기 내서 너한테 묻는 거니까

 

   (서현나도 너한테

 

   한 번은 진짜 엄마 할 수 있게 해 줘

 

   정말

 

   효원을 물려받을 생각이 없어?

 

   (수혁없어요

 

   이유를 알고 싶구나

 

   (수혁어릴 때

 

   내가 제일 가고 싶었던 에게해 여행을    엄마랑 다녀와서

 

   엄마가 집을 떠났어요

 

   난 그때 깨달았어요

 

   뭔가를 얻는 순간    다른 걸 내놓아야 한다는 걸

 

   그리고 난

 

   남들보다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야 하는    큰 대가를 치를 만한 일

 

   하고 싶지 않아요

 

   효원을 물려받는 건

 

   내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고    만나지도 못하고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어요

 

   [서현의 한숨]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알았어

 

   여기가

 

   엄마가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 하고 나서

 

   번 돈으로 마련한 카렌시아야

 

   힘들 때 여기 와서 힘을 얻어 갔지

 

   울고 싶을 때 와서 울기도 하고

 

   엄만 언제 울고 싶어?

 

   생각하지도 못했던

 

   가슴 아픈 일이 생겼을 때?

 

   맞아

 

   나도 그럴 때 울고 싶어

 

   너 엄마 몰래 운 적 있어?

 

   (하준말 안 해

 

   ?

 

   (하준엄마가 내 대답 들으면

 

   또 여기 와서 울 거 아니야

 

   너 엄마가    상상하기 싫은 생각 한 거야?

 

   (하준

 

   하준아

 

   엄마한텐 뭐든 다 털어놔

 

   엄만 좀 울어도 돼

 

   엄만 어른이니까

 

   울었어도 금방 다시 웃을 수 있거든

 

   엄마랑 비밀 안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알았어

 

   안 만들게

 

   (희수약속

 

   (하준약속

 

   그래도

 

   지금은 말 안 할래

 

   알았어

 

   나중에 꼭 얘기해 줘

 

   (희수엄마

 

   너랑 약속한 기념으로

 

   처음으로 엄마 계획    너한테 얘기해 줄게

 

   엄마 배우 일 다시 시작할 거야

 

   하준이 찬성해?

 

   당연하지

 

   완전 멋있지

 

   TV에 나와?

 

   (희수응    [하준의 옅은 탄성]

 

   (하준난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쁜데

 

   (희수하준아

 

   엄마는 너한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꿋꿋하게 이겨 내야 돼

 

   엄마가 널 딱 지켜 줄 거지만

 

   널 안고 있는 내 손을    누군가가 잡아당겨서

 

   우리가 서로 닿지 못해도

 

   무서워하면 안 돼

 

   넌 세상에서 제일 씩씩하고 멋진    엄마 아들이니까

 

   알았어그럴게

 

   일로 와

 

   [한숨]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기자1) 변호사님    오늘 재판 결과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이 연신 질문한다]

 

   (기자2) 한 말씀만 해 주시죠    변호사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남태청구인이    친모인 것이 확인되었고

 

   오늘은 유전자 검사만    제출했습니다

 

   (기자3) 서희수 씨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알고 있습니까?

 

   (기자1) 최종 재판 결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죄송해요아버님

 

   신문뉴스 당분간 보지 마세요

 

   (서현건강 회복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수혁이

 

   아버님 뜻 받들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무거운 음악]

 

   영원 노 회장 댁과의 혼사도    틀어졌습니다

 

   마음에 둔 다른 아가씨가 있답니다

 

   아버님저는

 

   수혁이 의견 존중합니다

 

   지용이

 

   불러 줘

 

   안 됩니다아버님

 

   아버님 아들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은

 

   절대 아버님의 뜻을 받들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어두운 음악]

 

   지용이 불러라

 

   지용이 말곤

 

   없다

 

   차라리 수혁이 아빠한테 기회를 주세요    제발요아버님

 

   지용이 불러라

 

   [탁탁 소리가 들린다]

 

   [남자1의 추워하는 숨소리]

 

   (관리사여기는    보라색을 칠하셔야겠죠?

 

   (남자2) 

 

   - (관리사해 보세요    - (남자2) 

 

   (남자2) 아유추워

 

   (진호저기요

 

   나 지금 여기 이렇게 있으면 안 돼요

 

   (진호나 효원그룹 한진호예요    [흥미진진한 음악]

 

   지금 우리 회사 난리 났다고요    내 동생 자식이 사고를 쳐서

 

   [관리사의 한숨]

 

   나 알죠?

 

   다들 신문뉴스는 안 봐?

 

   (남자1) 내가 누군지 알아?

 

   [작은 소리로석호필

 

   

 

   난 여길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

 

   [남자1의 떨리는 숨소리]

 

   (관리사저기요

 

   여기 다 술만 퍼먹고    정신없이 살다 온 분들이라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요

 

   좀 조용히 좀 하세요

 

   나 정말 이렇게 있다가    죽을지도 몰라요

 

   제가 술 먹고 죽은 사람은 봤어도

 

   지난 10년 동안    이 센터에서 죽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내가 첫 사망자가 될 수도 있단 소리야

 

   (관리사생즉사

 

   사즉생

 

   안 죽습니다안 죽어요

 

   (진호뭐래

 

   [진호의 거친 숨소리]

 

   아나진짜 돌아 버리겠네

 

   (남자1) !

 

   (진호아씨

 

   [헛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 여보세요    - (서현저예요

 

   [어두운 음악]    (지용

 

   아버님이 서방님을 부르십니다

 

   (서현오셔야 될 거 같네요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나예요

 

   잠깐 좀 만나요

 

   - 아버지 병원으로 가 주세요    - (기사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조 비서수혁이가    후계 의사가 없음을

 

   이사회에 정식 통보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회장님께도 보고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알았어

 

   [통화 종료음]

 

   [자동차 시동음]

 

   (서현아버님이    한지용 상무를 불렀어요

 

   회장님이 승계에 대한 유언을    철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님 한지용을 선택하신 거 같아요

 

   예상 못 한 일이에요

 

   왜 갑자기 저런 결정을 하신 건지

 

   플랜 B

 

   (서현해야 할 거 같아요

 

   준비하겠습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차분한 음악]    [젊은 한 회장이 잔을 잘그락 든다]

 

   [젊은 한 회장이 음료를 호록 마신다]

 

   [풀벌레 울음]

 

   (젊은 엠마오라버니

 

   미자 언니를 마음에 두신 거예요?

 

   (젊은 한 회장

 

   설화 네가

 

   그 사람이랑 나를 좀

 

   연결시켜 주면 안 되겠니?

 

   (젊은 엠마어떡하지?

 

   미자 언니는 이미 정인이 있는데

 

   근데 오라버니

 

   미자 언니는

 

   그 정인의 아이를 가지고 있답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비밀스러운 음악]

 

   (지용아버지

 

   깨어나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버지

 

   전 아버지를 단 한 번도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저한텐 아무도 없잖아요

 

   낳아 준 제 어머니도    저를 그렇게 떠나셨는데

 

   아버지도 그렇게 떠나시면

 

   저 이제 완전히 혼자예요

 

   아버지

 

   제발

 

   제발 오래오래 살아 주세요

 

   미안했다

 

   [떨리는 목소리로아버지

 

   (지용아버지

 

   [지용이 흐느낀다]

 

   아버지

 

   아버지

 

   [훌쩍인다]

 

   [날카로운 효과음]

 

   (엠마지용이

 

   [심전도계 비프음]

 

   지용이

 

   잘 보듬어 주셔요끝까지

 

   불쌍한 아이입니다

 

   (지용알아요

 

   (지용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버지의 선택을 못 받는다는 거

 

   제가 아무리 잘해도

 

   아버지의 피가 돌지 않는 제가

 

   효원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는 거요

 

   욕심 안 냅니다

 

   네 아들인 건

 

   확실하니?

 

   

 

   아들만

 

   들이면 되는 거냐?

 

   

 

   (한 회장네 아들을

 

   내 집안 핏줄로 받아들이마

 

   잘 키우거라

 

   내가 너한테 하듯 하지 말고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정말 제 아들이니까요

 

   (한 회장너도

 

   내 아들이야

 

   아닌 거

 

   압니다

 

   (순혜뭐야?

 

   알코올 중독 센터?

 

   [흥미진진한 음악]    (주 집사

 

   (순혜큰애가 보냈어?

 

   저를 때리셨어요

 

   아니뭐야

 

   주 집사 때린 벌로

 

   중독 센터에 보냈단 거야?

 

   진호 대표님

 

   회장님 은둔 벙커에서    술독에 빠지셨어요

 

   (주 집사큰사모님 명령으로

 

   벙커에 있던 주류 제품 다 철수하고    원래대로 복구시켰습니다

 

   뭐야?

 

   아니그러면    거기를 전부 다 다시

 

   김미자 사진으로    싹 도배를 했다는 거야뭐야

 

   아유나 진짜 못 살아나 미쳐!

 

   아유내 팔자 왜 이러냐정말!

 

   진희 아가씨 불러서 같이    크림빵 싸움이라도 하실래요?

 

   (순혜시끄러워!

 

   [순혜가 울먹인다]

 

   [울며진호야

 

   진호야

 

   [어두운 음악]

 

   [서현의 한숨]

 

   (서현동서    그간 말해 주지 못한 게 있어

 

   한지용

 

   아버님의 아들이 아니야

 

   [어두운 효과음]

 

   돌아가신 서방님의 친모이자    유모였던 분이

 

   서방님을 가진 채로    아버님을 만나 오신 거야

 

   [희수의 어이없는 숨소리]

 

   미안해얘기하지 않은 건

 

   [어이없는 웃음]

 

   어머님 아세요?

 

   나랑 아버님만 아는 얘기야

 

   그 사람이

 

   그래서 후계자가 될 수 없었던 거군요

 

   한지용과 아버님

 

   너무 복잡한 애증 관계야

 

   (서현그녀를 사랑했지만

 

   당신의 씨가 아닌 다른 남자의    피가 도는 아들까지는 사랑 못 했지

 

   반쪽짜리 로맨티시스트

 

   한지용의 운명도 참 딱하네요

 

   이젠 동정의 여지도 없지만

 

   그래서 이번 소송

 

   잘해 내야 해

 

   (서현동서는 뭐든 할 수 있어

 

   내가 뒤에 있을게

 

   (희수형님

 

   형님이 있어서 두렵지 않아요

 

   (기자들나오신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4) 오늘 재판의 쟁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5) 서희수 씨는    언제 재판에 참석하시나요?

 

   (조 비서특별히    회사와 상무님 이미지에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입니다

 

   [한숨]

 

   다음 변론 기일에    청구인이 직접 참석합니다

 

   서희수 씨가 직접 재판에 참석하십니다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한숨]

 

   [어두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진행자일동 기립!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판사사건 번호 2021

 

   즈단 31086 사건 시작하겠습니다

 

   청구인부터 이 사건 청구를 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 보시죠

 

   (남태이건 사실    복잡한 사건이 아닙니다

 

   청구인인 이혜진 씨가 낳아    1 6개월 동안 기른 아이를

 

   한지용 씨 쪽에서    일방적으로 데려갔으니

 

   아이를 데리고 오겠다는 겁니다

 

   (보인이혜진 씨는 6년 동안

 

   자신이 낳았다는 아이를    찾지 않았습니다

 

   애가 다 크도록 뭐 하고 있다가

 

   지금 와서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는 정상적으로 크고 있습니다

 

   이미 8살짜리인 아이의    환경이 바뀌었을 때 생길 혼란 역시

 

   감안해야 합니다

 

   태어나서 1 6개월

 

   아이의 영혼과 육체

 

   그리고 뿌리를 만든 건    친모인 이혜진 씨입니다

 

   (남태이건 청구인이 1 6개월간 쓴    육아 일기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배밀이를 하고 뒤집고

 

   첫 이유식을 먹는 모든 과정을    오롯이 혼자 기록해 놓은 겁니다

 

   이혜진 씨

 

   하시고 싶은 얘기 하세요

 

   저는

 

   [긴장되는 음악]

 

   아이를 낳고

 

   1 6개월간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혜진그동안 아이 아버지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울먹이며갑자기 너무 아이가 아팠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맨발로 찾아가

 

   효원의 그 거대한 철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문은 열리지 않았고

 

   (혜진아이와 함께 저는    어디론가 보내졌습니다

 

   (혜진그리고 결국

 

   거기에 아이를 두고 나왔습니다

 

   [어두운 음악]    (판사그럼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아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시게 된 겁니까?

 

   (혜진그 게이트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이 아빠 한지용이

 

   저를 그 집에 다시 들였습니다

 

   (남태아이 아빠가 직접    이혜진 씨를 집 안으로 들였다는 거죠?

 

   (혜진

 

   아이의 튜터로 저를 들였습니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저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로 하여금

 

   아이의 엄마인 제가    죽었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아빠 밑에서    어떻게 아이가 크게 합니까

 

   한지용은

 

   아이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남태그런데 왜 죽었다고 했던    이혜진 씨를

 

   6년 뒤에 튜터로 들인 거죠?

 

   (지용하준이를 낳아 준 너    키워 준 희수

 

   함께 하준이를 위해서 공생하란 거야

 

   그럼 내 아들은 더 완벽해지니까

 

   (혜진엄마와 튜터가    함께 아이를 양육하면

 

   자신의 아이가    더없이 완벽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보인동요하지 마세요

 

   준비하신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판사이혜진 씨 진술이 사실입니까?    서희수 씨?

 

   (지용우리 집안이 튜터로 들인 걸    그 여자가 밝히면

 

   당신은 뭐라고 할 거야?

 

   아니라고 해야지

 

   (희수당신 말대로 증거가 없는데

 

   그 여자가 맞는다고 하는 거    다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긴장되는 음악]

 

   (희수내가 아니라고 하면    다 끝이잖아

 

   (판사서희수 씨?

 

   맞습니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판사서희수 씨는

 

   아이를 본인이 키우고 싶으신 건가요?

 

   (희수

 

   (판사서희수 씨 심경을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제 아들 하준이를

 

   제가 피와 살을 나눠 주지 못한 채    만났습니다

 

   한지용 씨와

 

   이혜진 씨의 유전자를 가진 한하준을

 

   모두 제 아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희수저는 O

 

   한지용은 A

 

   우리 하준이는

 

   B형이거든요

 

   하지만 그런 하준이를 키운 건

 

   아버지인 한지용 씨도    이혜진 씨도 아닌

 

   바로 엄마인 저입니다    제가 그 아이의 엄마입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낳지도 않은 아이에게

 

   왜 이렇게 집착을 하는지

 

   제 아들은

 

   세상에 태어난 지 8년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살아갈 모든 자양분과

 

   인격 형성이 이루어지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제 사랑과 손길이    가장 필요한 나이입니다

 

   저는 지난 6년 동안

 

   우리 하준이를 위해서    제 모두를 바쳤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한지용 같은 아버지 밑에서

 

   내 아들을 괴물로 만들 수 없어

 

   괴물로 만들지 않을 거야

 

   (희수낳기만 한 엄마

 

   부도덕한 아빠한테 휘둘려

 

   아이가 상처받게 두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하준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기꺼이 제 피눈물을    내어 줬습니다

 

   낳지 않았기에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내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선    내 자신을 내어 줬어야 하니까

 

   한지용

 

   그 사람이 나와 함께한    모든 세월은 거짓이었지만

 

   저와 하준이가 함께한

 

   그 세월들은 다 진심이었습니다

 

   제가 하준이에게    진심일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는

 

   하준이 엄마입니다

 

   [긴장되는 음악]

 

   (판사청구인의    유아 인도 심판 청구에 관한

 

   결정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양육하는 한하준의

 

   생물학적 어머니임이 확인되고

 

   청구인의 주장대로    청구인의 아들 한하준이

 

   아버지로부터 온전한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정황이 확인되긴 합니다

 

   그러나 청구인 역시

 

   오랜 기간 자신의 아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청구인의 아내 서희수가

 

   양육에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를 청구인에게 보내는 것이

 

   아이의 온전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일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청구인의 유아 인도 심판 청구를

 

   기각합니다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절망하는 숨소리]

 

   [한숨]

 

   알았어

 

   - (희수수고하셨습니다    - (보인축하드립니다

 

   (서현동서

 

   [어두운 음악]

 

   한지용이

 

   효원의 차기 회장이 됐어

 

   [어두운 효과음]

 

   이사회는 온통 한지용의 사람들이야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겠지만

 

   다음 스텝 진행해

 

   내가 어떻게든 엎을 테니까

 

   [픽 웃는다]

 

   오히려 잘됐어요

 

   높이 올라갈수록    잃을 것도 커지는 법이니까

 

   (희수축하해

 

   한지용 회장님

 

   너 뭐 하자는 거야

 

   (희수한지용

 

   다 끝났어

 

   보다시피 하준이는 내가 키우기로 했어

 

   이 결혼

 

   찢자그냥

 

   

 

   하준이 데리고 그 집에서 나갈 거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차분한 음악]

 

   (남자1) 오늘 뉴스 보니까    둘째 아들이 회장 된다데?    [순혜가 절규한다]

 

   (보인한지용 상무 쪽에서    너무 반응이 없는데요?    [지용의 성난 숨소리]

 

   (희수각오하셔야 할 거예요    파란이 예상되니까

 

   (부관장이 작품    화가분이 전해 주고 가셨어요

 

   곧 한국을 떠나시나 봐요

 

   (윤 기자이번 소송 관련 기사    단 한 줄도 못 쓰도록

 

   위에서 오더가 내려왔어요

 

   (진호당신이 관여하고    컨트롤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야?

 

   (희수평범한 사고를 가지고    그 사람하고 싸워서는    [타이어 마찰음]

 

   절대 이길 수가 없어요

 

   (서현한지용 부수고 싶지?

 

   한 번 더 내가 시키는 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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