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9
(엠마)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의 거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흐느낀다]
(미자) 지용아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한 회장) 너도 내 아들이야
(미자) 회장님
제 배 속에 [심전도계 비프음]
다른 남자의 아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젊은 한 회장) 내 아들이라고 하고 키우면 돼
[의미심장한 효과음]
(젊은 한 회장) 세상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 알면 되는 거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지용) 나와, 나랑 얘기해
(혜진) 놔, 이거 놔!
[혜진의 거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 동서도 알아야 될 거 같아서요
희수야, 미안해
너 여기 있지 마
너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 내가 해결할게
괜찮아
(희수) 나도 알아야지
왜 온 거예요?
하준이 찾으러 왔어요
(혜진) 제 아이잖아요
너 미쳤어?
그게 왜 네 애야!
(혜진) 내 아이야!
너 같은 아빠
가짜 엄마
[헛웃음 치며] 다 꺼져
놔
- (지용) 나와 - (혜진) 놔, 내 몸에 손대지 마
- (지용) 나와! - (혜진) 내 몸에 손대지 마! [희수의 비명]
[희수의 거친 숨소리]
까불지 마
내 거 뺏어 가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다 죽여 버릴 거야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힘겨운 숨소리]
[혜진의 힘주는 숨소리]
[혜진의 신음]
[혜진의 거친 숨소리]
내가 그때 널 죽였어야 됐어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문소리가 탁 난다] [한숨]
[코웃음]
[한숨]
[무거운 음악]
가족 모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준이 지켜야죠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 비서) 대표님
회장님 유언장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비밀스러운 음악]
"효원"
(한 회장) 내 아내 양순혜
살아 있을 때 잘해 주진 못했지만
나 없는 노후라도 편하도록
성북동 저택과 고향 땅을 증여한다
(순혜) '주식 가지고 있어'
'남은 삶이 편할 일이 없다'
[분한 탄성]
이 미친 영감탱이
[울분 섞인 탄성]
[심전도계 비프음]
(한 회장) 내 큰아들 한진호
나 살아생전
맏아들에게 경영을 가르치며 호텔을 맡겼으나
아들의 적성을 찾아 주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카메라 셔터음]
지금이라도 적성 찾을 수 있도록
대학원 공부를 독려하며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평생 학자금을 지원한다
[한숨]
[차분한 음악] 내 큰며느리 정서현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책임과 품위를 다했으며
내가 가진 효원의 전자 지분 전부와
효원 E&M의 경영을 맡긴다
[비장한 음악]
내 무남독녀 한진희
오빠에게 밀려 [흐느낀다]
원치 않았던 효원제과 일을 했던 딸
[진희가 광고 흉내를 낸다] 하지만 맡은 바 일을 의욕적으로 해낸 책임감을 높이 사
[카메라 셔터음] 내가 가진 효원제과 주식 모두를 한진희에게 증여한다
다만 그 조건은
정기적인 상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진희의 한숨] 내 둘째 며느리 서희수
우리 집에 들어와 내게 많은 웃음을 준 착한 며느리
하준이가 잘 클 수 있도록 끝까지 옆에서 잘 있어 주길 바라며
손자와 며느리의 미래를 위해
효원물산 주식 3만 주를 증여한다
[화면 조작음] [통화 연결음]
[화면 조작음]
막내아들 한지용 [떨리는 숨소리]
내가 사랑을 못 준 그 편협함을 사죄한다
내 부족한 사랑과 부족한 덕을 탓하며
나 같은 사람이 되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며
막내 지용에겐
봉사를 시킴으로써
사랑을 주는 게 때론 사랑받는 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이에 효원학원 이사 자리를 물려주며 [지용의 거친 숨소리]
학생들과 함께
제대로 자라길 바란다
내 장손 한수혁
서른이 되면
효원의 후계자로 임명한다
내가 가진 30만 8천 주 중
15만 주를 한수혁에게 증여하며
나머지 주식 15만 8천 주는 전부
한국 사회 및 교육 원조 신탁 기금에 기증한다
[새가 지저귄다]
[지용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걱정 말아요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수영) 언니 스케줄 알려 드리려고 왔어요
(희수) 어, 얘기해
괜찮으세요?
(희수) 뭐가?
상무님
[살짝 웃는다]
효원의 황제 자리에서 미끄러져서 괜찮냐고?
(희수) 수영아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돼
살아갈수록 그게 삶의 진리야
나쁜 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안 돼
스케줄이 뭐라고?
(주 집사) 자, 핸드폰 받으시고, 자 [휴대전화 전원음이 여기저기 울린다]
[미진이 흥얼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유연 동생) 언니 언제쯤 집에 올 수 있어?
(미진) 대박
수혁 도련님이 효원가 후계자가 됐어
[메이드1의 놀란 신음]
- (경혜) 미쳤다 - (메이드1) 어머머, 어머
(메이드2) 어머, 도련님
[메이드1의 놀란 신음]
- (메이드1) 어머, 어머머 - (경혜) [놀라며] 대박이다
[메이드들의 놀란 숨소리]
[메이드1의 한숨] (메이드2) 아이고, 부럽다
[메이드2가 빨래 통을 툭 내려놓는다]
이 정도면 애초에 작정을 하고 들어온 거 아니에요?
(메이드1) 치
완전 신데렐라야
(서현) 신데렐라가 죽어서 귀신 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얘기예요?
수혁이가 후계자가 됐어 알고 있니?
네
이 순간만 수혁이 엄마로서가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할게
[어두운 음악]
넌 이제 구시대 신데렐라 레퍼토리와 계속 싸우게 될 거야
(서현) 사람들은 네가 신은 유리 구두가 깨지길 바랄 거고
세상의 편견과 맞설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한 건 없어
네가 다치지 않는 결정을 하길 바라
네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조작음]
[금고 조작음]
[금고 작동음] [순혜의 성난 숨소리]
(순혜) 이런, 씨,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김미자 년 생일이 비번?
[금고 문이 탁 닫힌다]
[씩씩거린다] [금고 작동음]
[순혜의 후련한 숨소리]
[진호의 한숨]
아버지
이건
지용이가 후계자가 아닌 것에 대한
축배
[흥미로운 음악]
(진호) 이건
나 물 먹인 것에 대한
아버지를 향한 저항의 술잔
[진호가 입소리를 카 낸다]
이건
우리 수혁이
내 아들 수혁이를 위해
원샷입니다
종합하자면
반은 고맙고
반은 짜증 나고
그래요, 그냥
[냄새를 씁 맡는다]
[진호가 술을 꿀꺽꿀꺽 삼킨다]
[긴장되는 음악]
[가방이 툭 떨어진다]
(브로커) 시작해!
[거칠게 싸운다]
죽여
죽여! [어두운 음악]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
[수창의 힘주는 신음]
[수창의 힘주는 신음]
죽여!
[힘주는 신음]
[수창의 힘주는 탄성]
[거친 숨소리]
(미자) 지용아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한씨 핏줄이었으면
너랑 내 인생도 달라졌을 텐데
[미자의 떨리는 숨소리]
(미자) 이럴 거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휴대전화 진동음]
네, 알아보셨어요?
(최 변호사) 한지용 상무님이
이사회를 통해서 대표 이사 승인을 받으려고 한답니다
저쪽에서 잔을 들었으니
우리도 새로운 잔으로 건배를 해야겠죠
(최 변호사) 어떻게 할까요?
이사회 때 터트리세요 아버님 유언장
(서현)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 봐요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벨 소리]
(엠마) 네, 여보세요?
(진희) 안녕하세요, 한진희라고 해요
아까 문자드렸던
한진호 씨…
그러니까 제 오빠 소개로 전화드렸어요
- (엠마) 네 - 사실 저 지금
그, 상담 치료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되는 시추에이션이라
- 아, 아버지 유언장 때문에요 - (엠마) 네
(진희) 수녀님께 심리 치료 받을게요
듣기론
상담비는 재단에 기부하는 걸로 대신한다고
그 취지 마음에 들어
(진희) 언제 시간 되세요? 가능한 한 빨리 뵙고 싶은데
제가 지금 스케줄이 안 돼서요
다른 분 소개시켜 드릴까요?
저 지금 까신 거예요?
[한숨]
어, 되게 만들어 주세요
아, 시간 내라고요
여보세요
난 종교인이지
그 집안 전속 고용 상담사 아니에요
그리고 사람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됩니다
공감 능력 진짜 떨어지시네
맞아요
사람 잘 보네?
제가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상담해 달라고요
시간이 없다잖아!
[흥미진진한 음악] [통화 종료음]
(진희) 어머, 딱 내 스타일
멋있어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놀란 숨소리]
블루 다이아
[순혜의 당황한 숨소리]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순혜) 어?
어?
[어두운 효과음] [순혜의 당황한 신음]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두운 효과음]
[성난 숨소리]
[순혜의 떨리는 숨소리]
[성난 숨소리]
[순혜의 힘주는 신음] [병이 쨍그랑 깨진다]
[힘주는 신음]
[분노 섞인 탄성]
[액자가 와장창 깨진다] [진호의 괴로운 비명]
에?
[진호의 신음] [당황한 신음]
(주 집사) 사이렌은 끄게 했고요
(주 집사) 회장님 입원 중인 병동으로 모셨습니다
메이드들 입단속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입단속시킬 필요 없습니다
너무 막으면 이상한 곳에서 누수가 생기는 법이라
작은 먹잇감은 주면서 살아야죠
앞으로 이 집에서 터질 게 얼마나 많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취사선택 잘해야 돼요
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여보세요
혼수상태랍니다
(브로커) 두 사람 형제예요, 친형제
[한숨]
그건 당신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잖아!
이걸 어떻게 알아서 처리합니까
[한숨]
얼마 주면 돼?
얼마 주면 될지 알아봐
그리고 나한테 연락하지 마!
내가 연락하기 전에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한숨]
[휴대전화를 팍 던진다]
[고함을 지른다]
[거친 숨소리]
씨…
(브로커) 씨, 쯧
[순혜의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의 답답한 신음]
엄마
[문이 쓱 여닫힌다] 어디 가?
[힘겨운 신음]
[순혜의 거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울분 섞인 신음]
[심전도계 경고음]
[물건이 댕그랑 떨어진다]
(순혜) 이놈의 영감탱이야
웃어? 웃어?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힘주는 신음]
[순혜의 거친 신음]
[순혜의 답답한 신음]
[문이 쓱 여닫힌다]
[차분한 음악]
[향수를 칙 뿌린다]
[향수를 칙칙 뿌린다]
[심호흡]
[한숨]
(진경) 오, 오늘 동서들끼리 갤러리 회동이야?
보기 좋은데?
(서현) 동서한테 그림 하나 선물하려고요
제 갤러리 아닌 곳에서 공정 거래로
그럼 최고를 추천해 줘야겠네
이쪽으로
(진경) 이 작품 어때?
지금 서유럽에서 가장 핫한 한국 작가 수지 최 작품들이야
이 작가의 연작 시리즈 중의
가장 마지막 작품
'레벌루션 파이브'
난 이걸 추천해
찬찬히 봐
멋지지, 이 작품?
(희수) 네
'넘버 원, 오프 잇 코르셋을 벗어라'
'넘버 투, 마음껏 사랑하라'
(서현) '넘버 쓰리 원하는 것을 얻어라'
'넘버 포'
'세상을 향해 외쳐라'
'넘버 파이브'
[무거운 음악]
'부숴라, 이길 때까지'
"수지 최"
형님 잘 아시는 작가인가 봐요
(서현) 이 작품 동서한테 선물할게
(희수) 네
부수고 싶어요, 나도
동서가 부수고 싶은 건 뭔데?
형님은요?
세상의 편견
[풀벌레 울음]
[말이 투레질한다]
[거친 숨소리]
(서현) 그쪽을 죽은 사람으로 만든 건 우리 집안이 아니라
한지용이에요
[놀란 숨소리]
하준이 할머님은 그렇게
치밀하고 정교한 사람이 못 됩니다
그 사람이라고요?
네, 한지용이에요
(서현) 그러니까 한지용만 더럽혀요
우리 집안에 흠결 내지 말고
[지용의 한숨]
(희수) 당신 괜찮아?
뭐가?
당신 마음, 기분
다 괜찮냐고
[한숨] [책을 탁 내려놓는다]
아버님이 왜 당신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지 않았을까?
(희수) 혹시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건 아니겠지?
[어두운 음악] [희수가 컵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진대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적이 없으니 그 마음을 모르고
또 노인은 젊은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려서
젊은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데
임종이 다가오면
그 인생 전체를 함께 보게 된대
이거 당신하고 결혼하기 전
은퇴작 내 대사였어
뒤 대사 궁금해?
그래서 유언은
보통 노인의 생각과는 다른 경우가 많은 거지
여기까지가 대사고
지금부턴 내 생각인데
일반인의 생각으론
'수혁이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후계자를?' 싶겠지만
유언을 할 땐
그 사람 인생을 전체를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 거야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아버님은 다른 거지
말하자면
아버님은 당신의 진짜를 알기에
당신의 미래를 본 걸 수도 있지 않았을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당신이 후계자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아신 거겠지
당신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야?
- 무슨 말이야? - (희수) 오랫동안 가짜로 살면
(희수) 그게 진짜가 된대
당신의 진짜 마음은 뭐야?
날 왜 용서해?
[헛웃음]
용서했다고 생각해?
[긴장되는 음악] 아니
어떻게 용서해
(희수) 감히 용서를 바라?
그 여자가 하준이 달라잖아
나 그거 못 해
하준이 지켜야지
그것만 생각하자
[지용의 한숨]
(지용) 그래
고마워
그 향수 뿌렸어?
당신 이 향 좋아하잖아
- 희수야 - (희수) 걱정 마
(희수) 당신 아이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할 거야
당신도 도와줘
나 너 없으면 안 돼
(희수) 알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울음 섞인 신음]
[거친 숨소리]
(여자1) 축하드려요
아드님 효원 상속자 된 거
축하받긴 일러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한 회장님
며느리한테 효원 E&M을 맡긴 거
[어두운 음악] 상당히 고무적이죠?
안정 기조에 중점을 두신 거죠
제가 관련 비즈니스를 해 왔으니까
다들 한지용 상무가 효원 회장 될 거라고
예측하지 않았었나?
아
(여자1) 그렇지 않아요? [여자들이 살짝 웃는다]
(여자2) 영원그룹 노 회장님 댁은 지금 축제 분위기겠네
미래 사윗감이 효원의 황제라니
- 다들 식사하세요 - (여자3) 네
[여자들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경) 얼마나 받았어?
(미주) 얼마 안 돼요, 이제 시작이지
- (재스민) 언니들 - (진경) 왜 늦었어, 재스민?
(재스민) [영어] 미안해요, 매일 바쁘네
(미주) [한국어] 뭐 한다고 그렇게 바빠?
혹시 연애해?
(재스민) [영어] 세상에
(진경) [한국어] 정말인가 보네?
바람피운 남편 복수를 그렇게 하겠다?
복수 노
[영어] 사랑이에요
(진경) [한국어] 그럼 네 남편도 사랑이야
왜 너는 사랑이고 네 남편은 불륜이야?
내 마음이지
[함께 웃는다]
(진경) 주문해 오늘 미주 씨가 한턱 쏜대
- (재스민) 오 - (진경) 여기요
나 남편 회사에서 주식 배당받았거든
(재스민) [영어] 잘됐네요
(진경) [한국어] 뭐 하는 남자야?
- (재스민) 비즈니스 - (진경) 사기꾼 아니야, 혹시?
(진경) 잘 알아보고 사귀어
(재스민) 서로의 사생활 묻지 않기로 해서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재스민, 솔직히 말해
그 남자랑 오래됐지?
(진경) 우리랑 성경 공부 한다는 것도
알리바이 만드느라고 그런 거지?
- 맞지, 내 말? - (재스민) [영어] 아니에요
[한국어] 아, 저 진짜 그런 사람 아니에요
[영어] 저 성경 공부 사랑해요
(미주) [한국어] 그럼 남편 욕하면 안 되지, 재스민
남편이나 재스민 다를 게 없잖아
그건 아니죠
남편이 먼저 시작을 했으니까 내가 한 거지
(재스민) 언니들이랑 내가 같아요?
난 호르몬 폭발
[영어] 미친 듯이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국어] 여보세요?
[비밀스러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서현) 여보세요?
(부관장) 수지 최 하원갤러리랑 계약했다고 합니다, 대표님
그래, 알았어
잘됐네
더 이상 팔로 하지 마
[통화 종료음]
대표님
양치곤 회장님
방금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공문이 떴습니다
숙부님이?
(순혜) 인생사 허무해
아휴
결국은 저렇게 갈 거면서
나한테 좀 잘해 주지
울 오빠도 돈만 남겼지 인생 헛살았어
저렇게 살면 안 돼, 안 되지
아무렴
[주 집사의 호응하는 신음]
(희수) 나 진짜 안 가도 괜찮아?
임신 중에 장례식장엘 가면 어떡해
(지용) 그냥 편히 쉬고 있어
스트레스받거나 쇼크받으면 안 돼
(희수) 하준아, 할머니 오빠가 돌아가신 자리야
슬퍼해야 하는 자리야
가서 핸드폰 만지고 장난치고 그러면 안 돼, 알았지?
알았어
(하준) 엄마, 나 이따 저녁에
[작은 소리로] 치킨 시켜 줘
[작은 소리로] 네가 가서 멋지게 예의를 지키고 오면 시켜 주지
(하준) 앗싸
갔다 와
(지용) 하준아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물이 쏴 나온다]
[물이 뚝 멈춘다]
속이 시원하니?
안 믿으시겠지만 많이 슬픕니다
임종도 못 지킨 주제에
(여자4) 송구해서라도 울어, 좀
제가 울면 가식이라고 할 테니까요
본처보다 첩한테 재산을 더 줬는데
[여자4의 헛웃음]
울긴 본처만 울고 있으니
저 미우시죠, 형님?
참지 말고 그냥 한 대 치세요
그래 줄래?
네
[흥미로운 음악]
[한숨]
다 끝났네
[심전도계 비프음] (의사) 네, 알겠습니다
저, 심박수와 혈압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주치의) 12초 정도 의식을 찾았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겁니다
오늘 밤 잘 지켜보겠습니다
[문이 쓱 닫힌다]
(진호) 엄마
아버지 표정
뭔가 다분히 불만스러워 보이지 않아?
못생긴 게
(진호) 쩝, 하긴
불만 가득할 자격이 있어, 아버지가?
그럴 자격 없어
한 그룹의 회장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유언질 하고
그러면 안 되지
미친 영감탱이
깨어나면 그냥 내가 다시 때려눕힐 거야
[순혜의 성난 숨소리]
(순혜) 차라리 죽어!
[순혜의 한숨]
[문이 쓱 열린다]
(서현) 수혁이 방에 있습니까?
(주 집사) 네, 큰사모님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 사고 수습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림이랑 파혼 선언 얘길 하는 거야
아림 씨한테 전화로 사과했어요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진 건 알지?
[한숨]
(서현) 이미 그 집안에 회장님 유언장 소식이 들어갔어
네가 한 실수에 대한 용서가 쉬워졌지
전 할아버지 유언 따를 생각 없습니다
효원의 왕관에
- 관심이 없다? - (수혁) 네
(서현) 애초에 없었던 거야?
아니면 다른 외부적 요인이 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거야? [어두운 음악]
(수혁) 내가 선택된 거라고요 내 뜻과는 상관없는 거잖아요
그 자리
정해진 듯 너한테 쉽게 오니까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니?
별게 아니라고요?
너무 별거라 거부하는 겁니다
내가 그걸 택하고 뭘 잃어야 하는지 너무 잘 아니까
(서현) 원하는 게 그 메이드 유연이란 아이니?
내가 네 진짜 엄마면 이럴 때 어쨌을 거 같아?
유연이 내쫓았을 거야 네가 영원히 찾지 못하는 곳으로!
날 더…
화나게 하지 마, 수혁아
(수혁) 단 한 번이라도
내 진심을 봐 줄 수 없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행복하길 바라 주면 안 돼요?
[한숨]
[문이 쾅 닫힌다]
[풀벌레 울음]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지용) 그거 대본 아니야?
(희수) 맞아
아, 나 데뷔시켜 준 회사 대표가 이번에 영화 제작을 해
(지용) 그 사람 루저 된 지 오래지 않아?
(희수) 루저?
루저 기준이 뭔데?
살면서 실패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실패하면 다 루저야?
(지용) 나랑 약속했잖아 배우 그만두기로
[희수가 피식 웃는다]
당신은 나랑 결혼할 때 한 약속 다 지켰어? 아니면서
[어두운 음악] 당신 내 애를 가지고 있어
- (희수) 그래서? - 당신 마음대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마
애를 가진 상태로 영화를 찍겠다고?
제정신이야?
당신 말 좀 가려서 해
당신 말대로 당신 애 태교에 안 좋아
[지용의 한숨] (희수) 알았어
당신이 하지 말라면 안 할게
[리모컨 조작음]
[풀벌레 울음]
[공작새 울음]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희수야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지용) 희수야
[긴장되는 효과음] [총을 철컥거린다]
[총성]
[어두운 효과음]
[웃음소리가 들린다]
[웃음]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화장품을 탁 내려놓는다]
소송 하나 맡아 주세요
무슨 소송이요?
아이를 뺏겼어요
18개월 때
지금은 8살이 됐고요
애 아빠가 키워요, 지금?
애 아빠랑 새엄마가 키우고 있어요
애 아빠랑 새엄마랑 얘기는 해 보셨고?
애 아빠가 [남태가 짜장면을 후룩 먹는다]
효원그룹 차남입니다
[새가 지저귄다]
[하품]
[문이 탁 닫힌다]
(정도) 저 좀
도와주세요
한진희 씨랑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습니다
[진희의 한숨]
더 살다간 저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차라리 죽어
(진희) 이혼녀보단 미망인이 나아, 난
그리고
결혼 생활 내내 남편으로서 불성실했던 건 너잖아
내가 바람피웠어?
손찌검하고 언어폭력한 건 너야
(진희) 네가 원인 제공을 했잖아
- (진희) [영어] 개자식아! - [한국어] 그러니까 이혼을 하자고
닥쳐!
그냥 살아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 누구 좋자고 이혼이야
전 진짜 할 만큼 했습니다
한번 살아 보셔야 돼요
30년 이상 살아 봤잖아
귀엽기만 했어, 나랑 살 땐
[혀를 딱 튕긴다] [영어] 당연하지
너무 귀엽잖아
(순혜) [한국어] 앞이 안 이쁘면 옆을 보고
옆이 안 이쁘면
뒤를 보면서 사는 거지
(진호) 한심한 것들
너희들은 언제 인간 될래?
[진호의 한숨] (순혜) 남편이 바람피우는 꼴 보면서 살 여자가 어디 있어?
갈비뼈를 다 빼서 자치기를 해도 시원찮지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의 한숨]
[진호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남태의 헛기침]
(남태) 근데
정확히 원하시는 게 뭐예요?
돈 아니죠? [혜진의 코웃음]
- 아닙니다 - (남태) 그렇겠죠
돈이면
효원 쪽이랑 벌써 쇼부가 났겠지
(남태) 애를 안 보여 줘서 그러는 거라면
면접 교섭 사전 처분 신청 같은 걸 할 수는 있거든요
그러면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애를 만날 수는 있어
(혜진) 저는
애를 완전히 데려와서 직접 키우고 싶어요
반드시 그럴 겁니다
애를 뺏겼으니 내놔라…
(남태) 그러면 유아 인도 심판 청구를 해야 되는데
본인이 그동안 키웠던 것도 아니잖아요
애를 뺏겼어도 그게 6년 전인데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애를 내놓으라고 하는 거냐
이거 안 되는 게임이에요
되게 해 주세요
무조건
전 제 아이 반드시 찾을 거예요
(남태) 근데 왜 하필 저를 찾아오셨어요?
안 그래도 턱도 없는 싸움에
총질 못하는 나 같은 변호사를
총질을 못하면
수류탄이라도 던질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신음]
오늘 정 셰프님 단호박수프 정말 맛있네요
(희수) 아버님도
점점 회복하고 계시고
곧 깨어나실지도 모르는데
저희들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 드려야죠
[어두운 음악]
[희수가 살짝 웃는다]
걱정 마세요
저 괜찮아요
제 아이만 잘 자랄 수 있다면
전 뭐든 해요
엄마잖아요
이이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무 일 없었다고
아버님 돌아오시면 보여 드려야 하는데
소송을 한다네요, 그 여자가
친모가 하준이를 데려가겠대요
유아 인도 심판을 청구한다네요
(진호) 아니, 승산이라곤 1도 없는 싸움을
그 사람은 이제 와서 왜 하겠다는 거야?
6년 동안 가만있다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목적이겠죠
그냥
바위를 더럽히고 싶은 마음?
(순혜) 더 이상
우리 집안 관련 지저분한 기사
터지게 놔둬선 안 돼
하준이 낳아 준 사람이에요, 그 여자
(서현) 하준이 상처 주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무자비하게 언론 플레이 하지 않을 겁니다
기자 직접 만나 자기가 하준이 친엄마라고
(지용) 먼저 흘린 사람입니다
아이 엄마로서 신뢰할 수 없어요
(진희) 오!
너 그 여자랑 정은 뗐나 보네?
따로 만나진 않나 봐
(지용) 그만해!
제가 하준이 엄마예요
(희수) 하준이 상처받게 두지 않을 겁니다
하준이
그 여자로부터 지킬 거예요
제수씨
지용이가 그런 정떨어지는 짓을 했는데
(진호) 하준이를 향해서 예전 같은 마음이 들어요?
아니, 낳지 않은 아이에 대한 두 며느리의 입장이 너무 첨예해서
늘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희수) 하준이는 하준 아빠와
전혀 다른 카테고리예요, 저한텐
하준이는
지용 씨와
강자경 씨의 육체적 유전 인자를 갖고 태어났을 뿐
제가 키웠어요
그 아이의 우주를 내가 만들었고
손발톱을 깎였고
교감했어요,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이번 일로 지용 씨와 저
더욱 돈독해질 거예요 그래서 하준이 잘 키울 거고요
때문에 이번 소송이 더 중요하고요
소송에 매끄럽게 대응할 수 있게
제가 동서 도울게요
(진희) 씁, 근데 말이야
[긴장되는 음악] 올케 지금 임신 중인 거 아니야?
올케는 배 속의 애는 안중에 없네?
씁, 온통 하준이 얘기야
하준이 잘 키울 거라니
태중의 애는?
올케 임신한 거 맞아?
(서현) 정 셰프, 준비한 거 그거 서빙해 주세요
임산부한테 특별히 좋다는 과일퓌레예요
임신 초기에 꼭 먹어야 될 과일로만
특별히 동서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고마워요, 형님
입덧이 멈춰서 다행이야, 동서
많이 먹어
음, 맛있네요
[새가 지저귄다]
눈이 슬퍼 보여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 (희수) 왔어? - (지용) 응
(지용) 아
아기방은 언제 보여 줄 거야?
조금만 기다려
아, 오늘 나가서 외식할까?
오늘 미혼모 센터에 봉사 가기로 했는데
그럼 내가 하준이 데리고 나갔다 올게
하준이 내가 데리고 나갈 거야
(희수) 삶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그리고 알게 해 줘야지
인간의 탄생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도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거
또
어머니가 떠난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그래
당신 뜻 존중해
(주 집사) 우린 이 집 안에서 귀가 없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꿈결에서라도
여기서 듣고 본 얘기는 발설하면 다 끝인 거 아시죠?
(함께) 네
헤드님
저 내일 하루 오프 신청하겠습니다
어, 그래
네
(주 집사) 아무래도
내일 수혁 도련님과 시간을 보내려고 오프를 낸 것 같습니다
내일 성태 씨 뭐 해요?
(성태) 그러니까 저더러
내일 수혁 도련님을 미행하라 뭐, 그런 말씀이신 건가요?
그렇지
들키지 않게 잘해
너 허술의 끝판왕인 거 알지?
근데 왜 저를 시키세요?
일로 와 봐
[아파하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 번은 잘하겠지 싶어 그런다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이런 일
[문이 달칵 닫힌다] 내 스타일 아닌데
[호출기 진동음]
(성태) 아, 깜짝이야, 씨
[한숨]
(희수) 최 변호사님
(최 변호사) 네, 사모님
효원에서 지난 2년간 정리 해고 된 변호사 명단 좀 건네주세요
이유를 모르시는 게 최 변호사님 입장에서도 좋을 거예요
이유를 꼭 알아야만 건네주실 수 있는 큰 기밀 사항도 아니잖아요
아니죠
네, 제가 정리해서 바로 드리겠습니다
[살짝 웃으며] 고마워요
그리고 궁금한 게 있어요
(희수) 강자경 씨에 대한 자료 저한테 건네주실 때
왜 남편 필터링 없이
그렇게 선뜻 저한테 자료를 주신 거죠?
제가 회장님 보필을 17년째 하고 있습니다
노선을 정확히 하는 게
첫 번째 제 수이기도 하고요
그 수라는 게
남편보다 저를 택하신 건가요?
궁금해요
최 변호사님은 효원가에서 진짜 누구 사람인 건지
[비밀스러운 음악] (최 변호사) 회장님 뜻 받드셔야죠
[컵을 탁 내려놓는다] 네
효원 E&M 기업 분석 작년 매출 기록표, 시세 현황
브리핑해 주세요
내일 오전에 회사로 들어가겠습니다
네, 대표님
아버님 유언장
한지용 상무에겐
메가톤급 충격이었을 거예요
유언장을 발표할 거란 상상은 절대 못 했을 테니까
(최 변호사) 그랬겠죠
낮에 작은사모님 만났습니다
해고된 법무 팀 명단을 원하던데 드려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네, 대표님
(최 변호사) 새로운 이슈 있으면 보고드리겠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새가 지저귄다]
여기 있습니다
[오토바이 시동음]
[멀어지는 오토바이 엔진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통화 종료음]
[한숨]
법원에서 온 소장 받았지?
아니,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거야?
이슈화하고 싶은 거겠지
자신이 하준이의 진짜 엄마라는 걸
세상에 알리는 게 목적이 아닐까?
[헛웃음]
그건 우리 쪽에서도 막을 수 있는 이슈야
(지용) 그걸 알리겠다고 그럴 정도로
걔가 그렇게 어리석진 않아
결혼 전 사귀었던 첫사랑을 버리고
(희수) 여배우와 사랑에 빠져 첫사랑을 죽은 여자로 만들고
그리고 차갑게 버려진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싶은 거겠지
증거가 있어?
(지용) 증거도 없는 얘기로 언론 플레이 해서 날 엿 먹이겠다?
[지용의 헛웃음]
당신은 빠져 있어
(희수) 일단 내가 하준이 엄마로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이 될 거야
변호사 선임해야겠지?
내가 알아서 할게
(지용) 당신
잘할 자신 있지?
나
당신 믿어도 되는 거지?
[희수가 숨을 들이켠다]
근데 그 소리 불과 얼마 전에 내가 당신한테 했던 소리 같은데?
믿어야지
당신은 날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을 달칵 닫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한숨]
[심호흡]
[버튼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산소량 45로 올려 주세요
제가 숨 쉬기가 좀 힘들어서요
(성태) 아, 예, 사모님
[리모컨 조작음]
"O2 에어 솔루션"
[문이 달칵 열린다] [희수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희수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차분한 음악] [심호흡]
[심호흡]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연) 자
이게 순대고, 간, 허파
- 허파? - (유연) 응
- 허파를 먹어? - (유연) 응
(유연) 이거 순대부터 먹어 봐
- (수혁) 그냥 먹어? - 아니, 이거 찍어 먹어야 돼
- 맛있지? - (수혁) 맛있다
[수혁의 웃음] - (유연) 맛있어? - (수혁) 응
(성태) 아…
순대는 간이랑 허파인데, 쯧
헬 게이트 문을 여네
씁, 저 맛 보면 못 빠져나오는데
아…
[다가오는 발걸음]
(부관장) 대표님, 여기요
[책을 탁 내려놓는다]
"노네임 뉴 웨이브"
(서현) 그림 너무 좋은데?
조화롭고 신선해
마음에 들어, 어느 갤러리야?
(부관장) 스튜디오 A9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근데 아티스트 이름이 노네임이에요
- 노네임? - (부관장) 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라도 있나? 괜히 궁금해지네?
내가 직접 갈게 그쪽에 미리 얘기할 건 없어
(부관장) 네, 대표님
[차분한 음악]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들의 웃음소리]
[여자들의 신난 탄성]
[새가 지저귄다]
[함께 웃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수지) 이렇게 해야 널 볼 수 있구나
잘 있었어?
피하려고 해 봐야
피할 수 없나 보다
이렇게 다시 만나지는 걸 보면
다시 만나야 할 운명이니까
(수지) 네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어
넌 내게 영감을 줬고
뛰는 심장을 선물했어
그렇게 그림을 그려 왔으니까
내가 이룬 모든 거
다 네 덕분이야
난
변한 게 없다
용감한 척하지만 여전히 겁쟁이고
내가 가진 걸 절대 놓을 수 없는
널 잊은 적도 없지만
만나기도 원치 않았어
(서현) 다시 만나
내가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었어
보고 싶었어
행복하니?
[한숨]
난
내가 그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니야
너랑 같이 그려서 그 순간이 좋았던 거야
(서현) 널 보내고 나서 더 이상 그림이 안 그려졌어
그냥 바라만 보면서
그리워했어, 그 순간을
내게 그림은
너야
널 향한 그리움은 내 삶의 일부가 됐어
고마워
남은 인생은
오늘 이 순간을 그리워하며 살게
고마워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 여보세요? - (수창) 나예요
누구세요?
(수창) 효원그룹 한지용 상무님!
우릴 바보로 아시나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죽었어
내 동생이 죽었다고!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올라갑니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혜진) 한지용
너 여기서 지금 뭐 하…
[혜진의 신음]
[혜진의 신음]
너 때문에 모든 걸 다 망쳤어
너만 없어지면 돼
그 새끼도 죽었대
너도 죽어
(지용) 다 죽어!
[혜진의 힘겨운 숨소리]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혜진이 컥컥댄다]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쿵 소리가 들린다]
[혜진의 신음] [혜진이 탁자를 탁탁 친다]
[초인종이 울린다]
[혜진의 비명]
[부스럭거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거기 안에 있는 거죠?
[거친 숨소리]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힘주는 탄성] [지용의 아파하는 탄성]
[혜진의 비명]
[혜진의 거친 신음]
한지용!
(희수) 한지용!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신음]
[문이 쾅쾅거린다]
멈춰!
멈춰, 당장!
[혜진의 신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옅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의 거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가 흐느낀다]
[어두운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혜진) 나 건드린 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희수) 깨어나셨다고요?
(정도) 장인어른 깨어났으면 유언장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지용)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어?
내가 누군진 알고 어떤 사람인진 왜 몰라?
(한 회장) 지용이, 지용이 불러라
(최 변호사) 회장님이 승계에 대한 유언을
철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용) 아버지
(지용) 앞으로 하준이를 데려가는 사람이 누구든 [지용이 흐느낀다]
나한테 다 보고해요
그게 하준이 엄마라도
(희수) 제가 곧 법정에 출두할 겁니다
반드시 우리 하준이 지켜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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