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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 9


 

   (엠마)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의 거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흐느낀다]

 

   (미자) 지용아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한 회장) 너도 내 아들이야

 

   (미자) 회장님

 

   제 배 속에    [심전도계 비프음]

 

   다른 남자의 아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젊은 한 회장) 내 아들이라고 하고    키우면 돼

 

   [의미심장한 효과음]

 

   (젊은 한 회장) 세상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 알면 되는 거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지용) 나와, 나랑 얘기해

 

   (혜진) 놔, 이거 놔!

 

   [혜진의 거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 동서도 알아야 될 거 같아서요

 

   희수야, 미안해

 

   너 여기 있지 마

 

   너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    내가 해결할게

 

   괜찮아

 

   (희수) 나도 알아야지

 

   왜 온 거예요?

 

   하준이 찾으러 왔어요

 

   (혜진) 제 아이잖아요

 

   너 미쳤어?

 

   그게 왜 네 애야!

 

   (혜진) 내 아이야!

 

   너 같은 아빠

 

   가짜 엄마

 

   [헛웃음 치며] 다 꺼져

 

   놔

 

   - (지용) 나와    - (혜진) 놔, 내 몸에 손대지 마

 

   - (지용) 나와!    - (혜진) 내 몸에 손대지 마!    [희수의 비명]

 

   [희수의 거친 숨소리]

 

   까불지 마

 

   내 거 뺏어 가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다 죽여 버릴 거야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힘겨운 숨소리]

 

   [혜진의 힘주는 숨소리]

 

   [혜진의 신음]

 

   [혜진의 거친 숨소리]

 

   내가 그때 널 죽였어야 됐어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문소리가 탁 난다]    [한숨]

 

   [코웃음]

 

   [한숨]

 

   [무거운 음악]

 

   가족 모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준이 지켜야죠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 비서) 대표님

 

   회장님 유언장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비밀스러운 음악]

 

   "효원"

 

   (한 회장) 내 아내 양순혜

 

   살아 있을 때 잘해 주진 못했지만

 

   나 없는 노후라도 편하도록

 

   성북동 저택과 고향 땅을 증여한다

 

   (순혜) '주식 가지고 있어'

 

   '남은 삶이 편할 일이 없다'

 

   [분한 탄성]

 

   이 미친 영감탱이

 

   [울분 섞인 탄성]

 

   [심전도계 비프음]

 

   (한 회장) 내 큰아들 한진호

 

   나 살아생전

 

   맏아들에게 경영을 가르치며    호텔을 맡겼으나

 

   아들의 적성을 찾아 주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카메라 셔터음]

 

   지금이라도 적성 찾을 수 있도록

 

   대학원 공부를 독려하며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평생 학자금을 지원한다

 

   [한숨]

 

   [차분한 음악]    내 큰며느리 정서현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책임과 품위를 다했으며

 

   내가 가진 효원의 전자 지분 전부와

 

   효원 E&M의 경영을 맡긴다

 

   [비장한 음악]

 

   내 무남독녀 한진희

 

   오빠에게 밀려    [흐느낀다]

 

   원치 않았던 효원제과 일을 했던 딸

 

   [진희가 광고 흉내를 낸다]    하지만 맡은 바 일을    의욕적으로 해낸 책임감을 높이 사

 

   [카메라 셔터음]    내가 가진 효원제과 주식 모두를    한진희에게 증여한다

 

   다만 그 조건은

 

   정기적인 상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진희의 한숨]    내 둘째 며느리 서희수

 

   우리 집에 들어와    내게 많은 웃음을 준 착한 며느리

 

   하준이가 잘 클 수 있도록    끝까지 옆에서 잘 있어 주길 바라며

 

   손자와 며느리의 미래를 위해

 

   효원물산 주식 3만 주를 증여한다

 

   [화면 조작음]    [통화 연결음]

 

   [화면 조작음]

 

   막내아들 한지용    [떨리는 숨소리]

 

   내가 사랑을 못 준    그 편협함을 사죄한다

 

   내 부족한 사랑과 부족한 덕을 탓하며

 

   나 같은 사람이 되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며

 

   막내 지용에겐

 

   봉사를 시킴으로써

 

   사랑을 주는 게 때론 사랑받는 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이에 효원학원 이사 자리를 물려주며    [지용의 거친 숨소리]

 

   학생들과 함께

 

   제대로 자라길 바란다

 

   내 장손 한수혁

 

   서른이 되면

 

   효원의 후계자로 임명한다

 

   내가 가진 30만 8천 주 중

 

   15만 주를 한수혁에게 증여하며

 

   나머지 주식 15만 8천 주는 전부

 

   한국 사회 및 교육 원조 신탁 기금에    기증한다

 

   [새가 지저귄다]

 

   [지용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걱정 말아요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수영) 언니    스케줄 알려 드리려고 왔어요

 

   (희수) 어, 얘기해

 

   괜찮으세요?

 

   (희수) 뭐가?

 

   상무님

 

   [살짝 웃는다]

 

   효원의 황제 자리에서 미끄러져서    괜찮냐고?

 

   (희수) 수영아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돼

 

   살아갈수록 그게 삶의 진리야

 

   나쁜 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안 돼

 

   스케줄이 뭐라고?

 

   (주 집사) 자, 핸드폰 받으시고, 자    [휴대전화 전원음이 여기저기 울린다]

 

   [미진이 흥얼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유연 동생) 언니    언제쯤 집에 올 수 있어?

 

   (미진) 대박

 

   수혁 도련님이 효원가 후계자가 됐어

 

   [메이드1의 놀란 신음]

 

   - (경혜) 미쳤다    - (메이드1) 어머머, 어머

 

   (메이드2) 어머, 도련님

 

   [메이드1의 놀란 신음]

 

   - (메이드1) 어머, 어머머    - (경혜) [놀라며] 대박이다

 

   [메이드들의 놀란 숨소리]

 

   [메이드1의 한숨]    (메이드2) 아이고, 부럽다

 

   [메이드2가 빨래 통을 툭 내려놓는다]

 

   이 정도면 애초에 작정을 하고    들어온 거 아니에요?

 

   (메이드1) 치

 

   완전 신데렐라야

 

   (서현) 신데렐라가 죽어서    귀신 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얘기예요?

 

   수혁이가 후계자가 됐어    알고 있니?

 

   네

 

   이 순간만 수혁이 엄마로서가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할게

 

   [어두운 음악]

 

   넌 이제 구시대 신데렐라 레퍼토리와    계속 싸우게 될 거야

 

   (서현) 사람들은 네가 신은    유리 구두가 깨지길 바랄 거고

 

   세상의 편견과 맞설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한 건 없어

 

   네가 다치지 않는 결정을 하길 바라

 

   네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조작음]

 

   [금고 조작음]

 

   [금고 작동음]    [순혜의 성난 숨소리]

 

   (순혜) 이런, 씨,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김미자 년 생일이 비번?

 

   [금고 문이 탁 닫힌다]

 

   [씩씩거린다]    [금고 작동음]

 

   [순혜의 후련한 숨소리]

 

   [진호의 한숨]

 

   아버지

 

   이건

 

   지용이가 후계자가 아닌 것에 대한

 

   축배

 

   [흥미로운 음악]

 

   (진호) 이건

 

   나 물 먹인 것에 대한

 

   아버지를 향한 저항의 술잔

 

   [진호가 입소리를 카 낸다]

 

   이건

 

   우리 수혁이

 

   내 아들 수혁이를 위해

 

   원샷입니다

 

   종합하자면

 

   반은 고맙고

 

   반은 짜증 나고

 

   그래요, 그냥

 

   [냄새를 씁 맡는다]

 

   [진호가 술을 꿀꺽꿀꺽 삼킨다]

 

   [긴장되는 음악]

 

   [가방이 툭 떨어진다]

 

   (브로커) 시작해!

 

   [거칠게 싸운다]

 

   죽여

 

   죽여!    [어두운 음악]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

 

   [수창의 힘주는 신음]

 

   [수창의 힘주는 신음]

 

   죽여!

 

   [힘주는 신음]

 

   [수창의 힘주는 탄성]

 

   [거친 숨소리]

 

   (미자) 지용아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한씨 핏줄이었으면

 

   너랑 내 인생도 달라졌을 텐데

 

   [미자의 떨리는 숨소리]

 

   (미자) 이럴 거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휴대전화 진동음]

 

   네, 알아보셨어요?

 

   (최 변호사) 한지용 상무님이

 

   이사회를 통해서    대표 이사 승인을 받으려고 한답니다

 

   저쪽에서 잔을 들었으니

 

   우리도 새로운 잔으로    건배를 해야겠죠

 

   (최 변호사) 어떻게 할까요?

 

   이사회 때 터트리세요    아버님 유언장

 

   (서현)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 봐요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벨 소리]

 

   (엠마) 네, 여보세요?

 

   (진희) 안녕하세요, 한진희라고 해요

 

   아까 문자드렸던

 

   한진호 씨…

 

   그러니까 제 오빠 소개로 전화드렸어요

 

   - (엠마) 네    - 사실 저 지금

 

   그, 상담 치료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되는 시추에이션이라

 

   - 아, 아버지 유언장 때문에요    - (엠마) 네

 

   (진희) 수녀님께 심리 치료 받을게요

 

   듣기론

 

   상담비는 재단에 기부하는 걸로    대신한다고

 

   그 취지 마음에 들어

 

   (진희) 언제 시간 되세요?    가능한 한 빨리 뵙고 싶은데

 

   제가 지금 스케줄이 안 돼서요

 

   다른 분 소개시켜 드릴까요?

 

   저 지금 까신 거예요?

 

   [한숨]

 

   어, 되게 만들어 주세요

 

   아, 시간 내라고요

 

   여보세요

 

   난 종교인이지

 

   그 집안 전속 고용 상담사 아니에요

 

   그리고 사람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됩니다

 

   공감 능력 진짜 떨어지시네

 

   맞아요

 

   사람 잘 보네?

 

   제가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상담해 달라고요

 

   시간이 없다잖아!

 

   [흥미진진한 음악]    [통화 종료음]

 

   (진희) 어머, 딱 내 스타일

 

   멋있어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놀란 숨소리]

 

   블루 다이아

 

   [순혜의 당황한 숨소리]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순혜) 어?

 

   어?

 

   [어두운 효과음]    [순혜의 당황한 신음]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두운 효과음]

 

   [성난 숨소리]

 

   [순혜의 떨리는 숨소리]

 

   [성난 숨소리]

 

   [순혜의 힘주는 신음]    [병이 쨍그랑 깨진다]

 

   [힘주는 신음]

 

   [분노 섞인 탄성]

 

   [액자가 와장창 깨진다]    [진호의 괴로운 비명]

 

   에?

 

   [진호의 신음]    [당황한 신음]

 

   (주 집사) 사이렌은 끄게 했고요

 

   (주 집사) 회장님 입원 중인 병동으로    모셨습니다

 

   메이드들 입단속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입단속시킬 필요 없습니다

 

   너무 막으면 이상한 곳에서    누수가 생기는 법이라

 

   작은 먹잇감은 주면서 살아야죠

 

   앞으로 이 집에서 터질 게    얼마나 많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취사선택 잘해야 돼요

 

   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여보세요

 

   혼수상태랍니다

 

   (브로커) 두 사람 형제예요, 친형제

 

   [한숨]

 

   그건 당신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잖아!

 

   이걸 어떻게 알아서 처리합니까

 

   [한숨]

 

   얼마 주면 돼?

 

   얼마 주면 될지 알아봐

 

   그리고 나한테 연락하지 마!

 

   내가 연락하기 전에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한숨]

 

   [휴대전화를 팍 던진다]

 

   [고함을 지른다]

 

   [거친 숨소리]

 

   씨…

 

   (브로커) 씨, 쯧

 

   [순혜의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의 답답한 신음]

 

   엄마

 

   [문이 쓱 여닫힌다]    어디 가?

 

   [힘겨운 신음]

 

   [순혜의 거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울분 섞인 신음]

 

   [심전도계 경고음]

 

   [물건이 댕그랑 떨어진다]

 

   (순혜) 이놈의 영감탱이야

 

   웃어? 웃어?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힘주는 신음]

 

   [순혜의 거친 신음]

 

   [순혜의 답답한 신음]

 

   [문이 쓱 여닫힌다]

 

   [차분한 음악]

 

   [향수를 칙 뿌린다]

 

   [향수를 칙칙 뿌린다]

 

   [심호흡]

 

   [한숨]

 

   (진경) 오, 오늘 동서들끼리    갤러리 회동이야?

 

   보기 좋은데?

 

   (서현) 동서한테    그림 하나 선물하려고요

 

   제 갤러리 아닌 곳에서 공정 거래로

 

   그럼 최고를 추천해 줘야겠네

 

   이쪽으로

 

   (진경) 이 작품 어때?

 

   지금 서유럽에서 가장 핫한 한국 작가    수지 최 작품들이야

 

   이 작가의 연작 시리즈 중의

 

   가장 마지막 작품

 

   '레벌루션 파이브'

 

   난 이걸 추천해

 

   찬찬히 봐

 

   멋지지, 이 작품?

 

   (희수) 네

 

   '넘버 원, 오프 잇    코르셋을 벗어라'

 

   '넘버 투, 마음껏 사랑하라'

 

   (서현) '넘버 쓰리    원하는 것을 얻어라'

 

   '넘버 포'

 

   '세상을 향해 외쳐라'

 

   '넘버 파이브'

 

   [무거운 음악]

 

   '부숴라, 이길 때까지'

 

   "수지 최"

 

   형님 잘 아시는 작가인가 봐요

 

   (서현) 이 작품 동서한테 선물할게

 

   (희수) 네

 

   부수고 싶어요, 나도

 

   동서가 부수고 싶은 건 뭔데?

 

   형님은요?

 

   세상의 편견

 

   [풀벌레 울음]

 

   [말이 투레질한다]

 

   [거친 숨소리]

 

   (서현) 그쪽을 죽은 사람으로 만든 건    우리 집안이 아니라

 

   한지용이에요

 

   [놀란 숨소리]

 

   하준이 할머님은 그렇게

 

   치밀하고 정교한 사람이 못 됩니다

 

   그 사람이라고요?

 

   네, 한지용이에요

 

   (서현) 그러니까 한지용만 더럽혀요

 

   우리 집안에 흠결 내지 말고

 

   [지용의 한숨]

 

   (희수) 당신 괜찮아?

 

   뭐가?

 

   당신 마음, 기분

 

   다 괜찮냐고

 

   [한숨]    [책을 탁 내려놓는다]

 

   아버님이 왜 당신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지 않았을까?

 

   (희수) 혹시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건 아니겠지?

 

   [어두운 음악]    [희수가 컵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진대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적이 없으니    그 마음을 모르고

 

   또 노인은    젊은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려서

 

   젊은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데

 

   임종이 다가오면

 

   그 인생 전체를 함께 보게 된대

 

   이거 당신하고 결혼하기 전

 

   은퇴작 내 대사였어

 

   뒤 대사 궁금해?

 

   그래서 유언은

 

   보통 노인의 생각과는    다른 경우가 많은 거지

 

   여기까지가 대사고

 

   지금부턴 내 생각인데

 

   일반인의 생각으론

 

   '수혁이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후계자를?' 싶겠지만

 

   유언을 할 땐

 

   그 사람 인생을    전체를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 거야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아버님은 다른 거지

 

   말하자면

 

   아버님은 당신의 진짜를 알기에

 

   당신의 미래를    본 걸 수도 있지 않았을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당신이 후계자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아신 거겠지

 

   당신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야?

 

   - 무슨 말이야?    - (희수) 오랫동안 가짜로 살면

 

   (희수) 그게 진짜가 된대

 

   당신의 진짜 마음은 뭐야?

 

   날 왜 용서해?

 

   [헛웃음]

 

   용서했다고 생각해?

 

   [긴장되는 음악]    아니

 

   어떻게 용서해

 

   (희수) 감히 용서를 바라?

 

   그 여자가 하준이 달라잖아

 

   나 그거 못 해

 

   하준이 지켜야지

 

   그것만 생각하자

 

   [지용의 한숨]

 

   (지용) 그래

 

   고마워

 

   그 향수 뿌렸어?

 

   당신 이 향 좋아하잖아

 

   - 희수야    - (희수) 걱정 마

 

   (희수) 당신 아이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할 거야

 

   당신도 도와줘

 

   나 너 없으면 안 돼

 

   (희수) 알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울음 섞인 신음]

 

   [거친 숨소리]

 

   (여자1) 축하드려요

 

   아드님 효원 상속자 된 거

 

   축하받긴 일러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한 회장님

 

   며느리한테 효원 E&M을 맡긴 거

 

   [어두운 음악]    상당히 고무적이죠?

 

   안정 기조에 중점을 두신 거죠

 

   제가 관련 비즈니스를 해 왔으니까

 

   다들 한지용 상무가    효원 회장 될 거라고

 

   예측하지 않았었나?

 

   아

 

   (여자1) 그렇지 않아요?    [여자들이 살짝 웃는다]

 

   (여자2) 영원그룹 노 회장님 댁은    지금 축제 분위기겠네

 

   미래 사윗감이 효원의 황제라니

 

   - 다들 식사하세요    - (여자3) 네

 

   [여자들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경) 얼마나 받았어?

 

   (미주) 얼마 안 돼요, 이제 시작이지

 

   - (재스민) 언니들    - (진경) 왜 늦었어, 재스민?

 

   (재스민) [영어]    미안해요, 매일 바쁘네

 

   (미주) [한국어]    뭐 한다고 그렇게 바빠?

 

   혹시 연애해?

 

   (재스민) [영어] 세상에

 

   (진경) [한국어] 정말인가 보네?

 

   바람피운 남편 복수를 그렇게 하겠다?

 

   복수 노

 

   [영어] 사랑이에요

 

   (진경) [한국어]    그럼 네 남편도 사랑이야

 

   왜 너는 사랑이고 네 남편은 불륜이야?

 

   내 마음이지

 

   [함께 웃는다]

 

   (진경) 주문해    오늘 미주 씨가 한턱 쏜대

 

   - (재스민) 오    - (진경) 여기요

 

   나 남편 회사에서 주식 배당받았거든

 

   (재스민) [영어] 잘됐네요

 

   (진경) [한국어] 뭐 하는 남자야?

 

   - (재스민) 비즈니스    - (진경) 사기꾼 아니야, 혹시?

 

   (진경) 잘 알아보고 사귀어

 

   (재스민) 서로의 사생활    묻지 않기로 해서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재스민, 솔직히 말해

 

   그 남자랑 오래됐지?

 

   (진경) 우리랑 성경 공부 한다는 것도

 

   알리바이 만드느라고 그런 거지?

 

   - 맞지, 내 말?    - (재스민) [영어] 아니에요

 

   [한국어] 아, 저 진짜    그런 사람 아니에요

 

   [영어] 저 성경 공부 사랑해요

 

   (미주) [한국어] 그럼 남편 욕하면    안 되지, 재스민

 

   남편이나 재스민 다를 게 없잖아

 

   그건 아니죠

 

   남편이 먼저 시작을 했으니까    내가 한 거지

 

   (재스민) 언니들이랑 내가 같아요?

 

   난 호르몬 폭발

 

   [영어] 미친 듯이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국어] 여보세요?

 

   [비밀스러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서현) 여보세요?

 

   (부관장) 수지 최 하원갤러리랑    계약했다고 합니다, 대표님

 

   그래, 알았어

 

   잘됐네

 

   더 이상 팔로 하지 마

 

   [통화 종료음]

 

   대표님

 

   양치곤 회장님

 

   방금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공문이 떴습니다

 

   숙부님이?

 

   (순혜) 인생사 허무해

 

   아휴

 

   결국은 저렇게 갈 거면서

 

   나한테 좀 잘해 주지

 

   울 오빠도 돈만 남겼지    인생 헛살았어

 

   저렇게 살면 안 돼, 안 되지

 

   아무렴

 

   [주 집사의 호응하는 신음]

 

   (희수) 나 진짜 안 가도 괜찮아?

 

   임신 중에 장례식장엘 가면 어떡해

 

   (지용) 그냥 편히 쉬고 있어

 

   스트레스받거나 쇼크받으면 안 돼

 

   (희수) 하준아, 할머니 오빠가    돌아가신 자리야

 

   슬퍼해야 하는 자리야

 

   가서 핸드폰 만지고    장난치고 그러면 안 돼, 알았지?

 

   알았어

 

   (하준) 엄마, 나 이따 저녁에

 

   [작은 소리로] 치킨 시켜 줘

 

   [작은 소리로] 네가 가서    멋지게 예의를 지키고 오면 시켜 주지

 

   (하준) 앗싸

 

   갔다 와

 

   (지용) 하준아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물이 쏴 나온다]

 

   [물이 뚝 멈춘다]

 

   속이 시원하니?

 

   안 믿으시겠지만 많이 슬픕니다

 

   임종도 못 지킨 주제에

 

   (여자4) 송구해서라도 울어, 좀

 

   제가 울면 가식이라고 할 테니까요

 

   본처보다 첩한테 재산을 더 줬는데

 

   [여자4의 헛웃음]

 

   울긴 본처만 울고 있으니

 

   저 미우시죠, 형님?

 

   참지 말고 그냥 한 대 치세요

 

   그래 줄래?

 

   네

 

   [흥미로운 음악]

 

   [한숨]

 

   다 끝났네

 

   [심전도계 비프음]    (의사) 네, 알겠습니다

 

   저, 심박수와 혈압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주치의) 12초 정도    의식을 찾았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겁니다

 

   오늘 밤 잘 지켜보겠습니다

 

   [문이 쓱 닫힌다]

 

   (진호) 엄마

 

   아버지 표정

 

   뭔가 다분히 불만스러워 보이지 않아?

 

   못생긴 게

 

   (진호) 쩝, 하긴

 

   불만 가득할 자격이 있어, 아버지가?

 

   그럴 자격 없어

 

   한 그룹의 회장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유언질 하고

 

   그러면 안 되지

 

   미친 영감탱이

 

   깨어나면 그냥 내가 다시    때려눕힐 거야

 

   [순혜의 성난 숨소리]

 

   (순혜) 차라리 죽어!

 

   [순혜의 한숨]

 

   [문이 쓱 열린다]

 

   (서현) 수혁이 방에 있습니까?

 

   (주 집사) 네, 큰사모님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 사고 수습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림이랑 파혼 선언 얘길 하는 거야

 

   아림 씨한테 전화로 사과했어요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진 건 알지?

 

   [한숨]

 

   (서현) 이미 그 집안에    회장님 유언장 소식이 들어갔어

 

   네가 한 실수에 대한 용서가 쉬워졌지

 

   전 할아버지 유언 따를 생각 없습니다

 

   효원의 왕관에

 

   - 관심이 없다?    - (수혁) 네

 

   (서현) 애초에 없었던 거야?

 

   아니면 다른 외부적 요인이    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거야?    [어두운 음악]

 

   (수혁) 내가 선택된 거라고요    내 뜻과는 상관없는 거잖아요

 

   그 자리

 

   정해진 듯 너한테 쉽게 오니까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니?

 

   별게 아니라고요?

 

   너무 별거라 거부하는 겁니다

 

   내가 그걸 택하고    뭘 잃어야 하는지 너무 잘 아니까

 

   (서현) 원하는 게    그 메이드 유연이란 아이니?

 

   내가 네 진짜 엄마면    이럴 때 어쨌을 거 같아?

 

   유연이 내쫓았을 거야    네가 영원히 찾지 못하는 곳으로!

 

   날 더…

 

   화나게 하지 마, 수혁아

 

   (수혁) 단 한 번이라도

 

   내 진심을 봐 줄 수 없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행복하길 바라 주면 안 돼요?

 

   [한숨]

 

   [문이 쾅 닫힌다]

 

   [풀벌레 울음]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지용) 그거 대본 아니야?

 

   (희수) 맞아

 

   아, 나 데뷔시켜 준 회사 대표가    이번에 영화 제작을 해

 

   (지용) 그 사람 루저 된 지    오래지 않아?

 

   (희수) 루저?

 

   루저 기준이 뭔데?

 

   살면서 실패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실패하면 다 루저야?

 

   (지용) 나랑 약속했잖아    배우 그만두기로

 

   [희수가 피식 웃는다]

 

   당신은 나랑 결혼할 때 한 약속    다 지켰어? 아니면서

 

   [어두운 음악]    당신 내 애를 가지고 있어

 

   - (희수) 그래서?    - 당신 마음대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마

 

   애를 가진 상태로 영화를 찍겠다고?

 

   제정신이야?

 

   당신 말 좀 가려서 해

 

   당신 말대로 당신 애 태교에 안 좋아

 

   [지용의 한숨]    (희수) 알았어

 

   당신이 하지 말라면 안 할게

 

   [리모컨 조작음]

 

   [풀벌레 울음]

 

   [공작새 울음]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희수야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지용) 희수야

 

   [긴장되는 효과음]    [총을 철컥거린다]

 

   [총성]

 

   [어두운 효과음]

 

   [웃음소리가 들린다]

 

   [웃음]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화장품을 탁 내려놓는다]

 

   소송 하나 맡아 주세요

 

   무슨 소송이요?

 

   아이를 뺏겼어요

 

   18개월 때

 

   지금은 8살이 됐고요

 

   애 아빠가 키워요, 지금?

 

   애 아빠랑 새엄마가 키우고 있어요

 

   애 아빠랑 새엄마랑 얘기는 해 보셨고?

 

   애 아빠가    [남태가 짜장면을 후룩 먹는다]

 

   효원그룹 차남입니다

 

   [새가 지저귄다]

 

   [하품]

 

   [문이 탁 닫힌다]

 

   (정도) 저 좀

 

   도와주세요

 

   한진희 씨랑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습니다

 

   [진희의 한숨]

 

   더 살다간 저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차라리 죽어

 

   (진희) 이혼녀보단 미망인이 나아, 난

 

   그리고

 

   결혼 생활 내내    남편으로서 불성실했던 건 너잖아

 

   내가 바람피웠어?

 

   손찌검하고 언어폭력한 건 너야

 

   (진희) 네가 원인 제공을 했잖아

 

   - (진희) [영어] 개자식아!    - [한국어] 그러니까 이혼을 하자고

 

   닥쳐!

 

   그냥 살아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 누구 좋자고 이혼이야

 

   전 진짜 할 만큼 했습니다

 

   한번 살아 보셔야 돼요

 

   30년 이상 살아 봤잖아

 

   귀엽기만 했어, 나랑 살 땐

 

   [혀를 딱 튕긴다]    [영어] 당연하지

 

   너무 귀엽잖아

 

   (순혜) [한국어]    앞이 안 이쁘면 옆을 보고

 

   옆이 안 이쁘면

 

   뒤를 보면서 사는 거지

 

   (진호) 한심한 것들

 

   너희들은 언제 인간 될래?

 

   [진호의 한숨]    (순혜) 남편이 바람피우는 꼴 보면서    살 여자가 어디 있어?

 

   갈비뼈를 다 빼서    자치기를 해도 시원찮지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의 한숨]

 

   [진호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남태의 헛기침]

 

   (남태) 근데

 

   정확히 원하시는 게 뭐예요?

 

   돈 아니죠?    [혜진의 코웃음]

 

   - 아닙니다    - (남태) 그렇겠죠

 

   돈이면

 

   효원 쪽이랑 벌써 쇼부가 났겠지

 

   (남태) 애를 안 보여 줘서    그러는 거라면

 

   면접 교섭 사전 처분 신청 같은 걸    할 수는 있거든요

 

   그러면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애를 만날 수는 있어

 

   (혜진) 저는

 

   애를 완전히 데려와서    직접 키우고 싶어요

 

   반드시 그럴 겁니다

 

   애를 뺏겼으니 내놔라…

 

   (남태) 그러면    유아 인도 심판 청구를 해야 되는데

 

   본인이 그동안 키웠던 것도 아니잖아요

 

   애를 뺏겼어도 그게 6년 전인데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애를 내놓으라고 하는 거냐

 

   이거 안 되는 게임이에요

 

   되게 해 주세요

 

   무조건

 

   전 제 아이 반드시 찾을 거예요

 

   (남태) 근데 왜 하필    저를 찾아오셨어요?

 

   안 그래도 턱도 없는 싸움에

 

   총질 못하는 나 같은 변호사를

 

   총질을 못하면

 

   수류탄이라도 던질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신음]

 

   오늘 정 셰프님 단호박수프    정말 맛있네요

 

   (희수) 아버님도

 

   점점 회복하고 계시고

 

   곧 깨어나실지도 모르는데

 

   저희들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 드려야죠

 

   [어두운 음악]

 

   [희수가 살짝 웃는다]

 

   걱정 마세요

 

   저 괜찮아요

 

   제 아이만 잘 자랄 수 있다면

 

   전 뭐든 해요

 

   엄마잖아요

 

   이이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무 일 없었다고

 

   아버님 돌아오시면 보여 드려야 하는데

 

   소송을 한다네요, 그 여자가

 

   친모가 하준이를 데려가겠대요

 

   유아 인도 심판을 청구한다네요

 

   (진호) 아니, 승산이라곤    1도 없는 싸움을

 

   그 사람은 이제 와서    왜 하겠다는 거야?

 

   6년 동안 가만있다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목적이겠죠

 

   그냥

 

   바위를 더럽히고 싶은 마음?

 

   (순혜) 더 이상

 

   우리 집안 관련 지저분한 기사

 

   터지게 놔둬선 안 돼

 

   하준이 낳아 준 사람이에요, 그 여자

 

   (서현) 하준이 상처 주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무자비하게 언론 플레이    하지 않을 겁니다

 

   기자 직접 만나    자기가 하준이 친엄마라고

 

   (지용) 먼저 흘린 사람입니다

 

   아이 엄마로서 신뢰할 수 없어요

 

   (진희) 오!

 

   너 그 여자랑 정은 뗐나 보네?

 

   따로 만나진 않나 봐

 

   (지용) 그만해!

 

   제가 하준이 엄마예요

 

   (희수) 하준이 상처받게    두지 않을 겁니다

 

   하준이

 

   그 여자로부터 지킬 거예요

 

   제수씨

 

   지용이가 그런 정떨어지는 짓을 했는데

 

   (진호) 하준이를 향해서    예전 같은 마음이 들어요?

 

   아니, 낳지 않은 아이에 대한    두 며느리의 입장이 너무 첨예해서

 

   늘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희수) 하준이는 하준 아빠와

 

   전혀 다른 카테고리예요, 저한텐

 

   하준이는

 

   지용 씨와

 

   강자경 씨의 육체적 유전 인자를    갖고 태어났을 뿐

 

   제가 키웠어요

 

   그 아이의 우주를 내가 만들었고

 

   손발톱을 깎였고

 

   교감했어요,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이번 일로 지용 씨와 저

 

   더욱 돈독해질 거예요    그래서 하준이 잘 키울 거고요

 

   때문에 이번 소송이 더 중요하고요

 

   소송에 매끄럽게 대응할 수 있게

 

   제가 동서 도울게요

 

   (진희) 씁, 근데 말이야

 

   [긴장되는 음악]    올케 지금 임신 중인 거 아니야?

 

   올케는 배 속의 애는 안중에 없네?

 

   씁, 온통 하준이 얘기야

 

   하준이 잘 키울 거라니

 

   태중의 애는?

 

   올케 임신한 거 맞아?

 

   (서현) 정 셰프, 준비한 거    그거 서빙해 주세요

 

   임산부한테 특별히 좋다는    과일퓌레예요

 

   임신 초기에 꼭 먹어야 될 과일로만

 

   특별히 동서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고마워요, 형님

 

   입덧이 멈춰서 다행이야, 동서

 

   많이 먹어

 

   음, 맛있네요

 

   [새가 지저귄다]

 

   눈이 슬퍼 보여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 (희수) 왔어?    - (지용) 응

 

   (지용) 아

 

   아기방은 언제 보여 줄 거야?

 

   조금만 기다려

 

   아, 오늘 나가서 외식할까?

 

   오늘 미혼모 센터에    봉사 가기로 했는데

 

   그럼 내가 하준이 데리고 나갔다 올게

 

   하준이 내가 데리고 나갈 거야

 

   (희수) 삶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그리고 알게 해 줘야지

 

   인간의 탄생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도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거

 

   또

 

   어머니가 떠난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그래

 

   당신 뜻 존중해

 

   (주 집사) 우린 이 집 안에서    귀가 없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꿈결에서라도

 

   여기서 듣고 본 얘기는    발설하면 다 끝인 거 아시죠?

 

   (함께) 네

 

   헤드님

 

   저 내일 하루 오프 신청하겠습니다

 

   어, 그래

 

   네

 

   (주 집사) 아무래도

 

   내일 수혁 도련님과 시간을 보내려고    오프를 낸 것 같습니다

 

   내일 성태 씨 뭐 해요?

 

   (성태) 그러니까 저더러

 

   내일 수혁 도련님을 미행하라    뭐, 그런 말씀이신 건가요?

 

   그렇지

 

   들키지 않게 잘해

 

   너 허술의 끝판왕인 거 알지?

 

   근데 왜 저를 시키세요?

 

   일로 와 봐

 

   [아파하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 번은 잘하겠지 싶어 그런다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이런 일

 

   [문이 달칵 닫힌다]    내 스타일 아닌데

 

   [호출기 진동음]

 

   (성태) 아, 깜짝이야, 씨

 

   [한숨]

 

   (희수) 최 변호사님

 

   (최 변호사) 네, 사모님

 

   효원에서 지난 2년간 정리 해고 된    변호사 명단 좀 건네주세요

 

   이유를 모르시는 게    최 변호사님 입장에서도 좋을 거예요

 

   이유를 꼭 알아야만 건네주실 수 있는    큰 기밀 사항도 아니잖아요

 

   아니죠

 

   네, 제가 정리해서 바로 드리겠습니다

 

   [살짝 웃으며] 고마워요

 

   그리고 궁금한 게 있어요

 

   (희수) 강자경 씨에 대한 자료    저한테 건네주실 때

 

   왜 남편 필터링 없이

 

   그렇게 선뜻 저한테 자료를 주신 거죠?

 

   제가 회장님 보필을    17년째 하고 있습니다

 

   노선을 정확히 하는 게

 

   첫 번째 제 수이기도 하고요

 

   그 수라는 게

 

   남편보다 저를 택하신 건가요?

 

   궁금해요

 

   최 변호사님은 효원가에서    진짜 누구 사람인 건지

 

   [비밀스러운 음악]    (최 변호사) 회장님 뜻 받드셔야죠

 

   [컵을 탁 내려놓는다]    네

 

   효원 E&M 기업 분석    작년 매출 기록표, 시세 현황

 

   브리핑해 주세요

 

   내일 오전에 회사로 들어가겠습니다

 

   네, 대표님

 

   아버님 유언장

 

   한지용 상무에겐

 

   메가톤급 충격이었을 거예요

 

   유언장을 발표할 거란 상상은    절대 못 했을 테니까

 

   (최 변호사) 그랬겠죠

 

   낮에 작은사모님 만났습니다

 

   해고된 법무 팀 명단을 원하던데    드려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네, 대표님

 

   (최 변호사) 새로운 이슈 있으면    보고드리겠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새가 지저귄다]

 

   여기 있습니다

 

   [오토바이 시동음]

 

   [멀어지는 오토바이 엔진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통화 종료음]

 

   [한숨]

 

   법원에서 온 소장 받았지?

 

   아니,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거야?

 

   이슈화하고 싶은 거겠지

 

   자신이 하준이의 진짜 엄마라는 걸

 

   세상에 알리는 게 목적이 아닐까?

 

   [헛웃음]

 

   그건 우리 쪽에서도    막을 수 있는 이슈야

 

   (지용) 그걸 알리겠다고 그럴 정도로

 

   걔가 그렇게 어리석진 않아

 

   결혼 전 사귀었던 첫사랑을 버리고

 

   (희수) 여배우와 사랑에 빠져    첫사랑을 죽은 여자로 만들고

 

   그리고 차갑게 버려진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싶은 거겠지

 

   증거가 있어?

 

   (지용) 증거도 없는 얘기로    언론 플레이 해서 날 엿 먹이겠다?

 

   [지용의 헛웃음]

 

   당신은 빠져 있어

 

   (희수) 일단 내가 하준이 엄마로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이 될 거야

 

   변호사 선임해야겠지?

 

   내가 알아서 할게

 

   (지용) 당신

 

   잘할 자신 있지?

 

   나

 

   당신 믿어도 되는 거지?

 

   [희수가 숨을 들이켠다]

 

   근데 그 소리 불과 얼마 전에    내가 당신한테 했던 소리 같은데?

 

   믿어야지

 

   당신은 날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을 달칵 닫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한숨]

 

   [심호흡]

 

   [버튼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산소량 45로 올려 주세요

 

   제가 숨 쉬기가 좀 힘들어서요

 

   (성태) 아, 예, 사모님

 

   [리모컨 조작음]

 

   "O2 에어 솔루션"

 

   [문이 달칵 열린다]    [희수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희수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차분한 음악]    [심호흡]

 

   [심호흡]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연) 자

 

   이게 순대고, 간, 허파

 

   - 허파?    - (유연) 응

 

   - 허파를 먹어?    - (유연) 응

 

   (유연) 이거 순대부터 먹어 봐

 

   - (수혁) 그냥 먹어?    - 아니, 이거 찍어 먹어야 돼

 

   - 맛있지?    - (수혁) 맛있다

 

   [수혁의 웃음]    - (유연) 맛있어?    - (수혁) 응

 

   (성태) 아…

 

   순대는 간이랑 허파인데, 쯧

 

   헬 게이트 문을 여네

 

   씁, 저 맛 보면 못 빠져나오는데

 

   아…

 

   [다가오는 발걸음]

 

   (부관장) 대표님, 여기요

 

   [책을 탁 내려놓는다]

 

   "노네임    뉴 웨이브"

 

   (서현) 그림 너무 좋은데?

 

   조화롭고 신선해

 

   마음에 들어, 어느 갤러리야?

 

   (부관장) 스튜디오 A9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근데 아티스트 이름이 노네임이에요

 

   - 노네임?    - (부관장) 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라도 있나?    괜히 궁금해지네?

 

   내가 직접 갈게    그쪽에 미리 얘기할 건 없어

 

   (부관장) 네, 대표님

 

   [차분한 음악]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들의 웃음소리]

 

   [여자들의 신난 탄성]

 

   [새가 지저귄다]

 

   [함께 웃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수지) 이렇게 해야 널 볼 수 있구나

 

   잘 있었어?

 

   피하려고 해 봐야

 

   피할 수 없나 보다

 

   이렇게 다시 만나지는 걸 보면

 

   다시 만나야 할 운명이니까

 

   (수지) 네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어

 

   넌 내게 영감을 줬고

 

   뛰는 심장을 선물했어

 

   그렇게 그림을 그려 왔으니까

 

   내가 이룬 모든 거

 

   다 네 덕분이야

 

   난

 

   변한 게 없다

 

   용감한 척하지만 여전히 겁쟁이고

 

   내가 가진 걸 절대 놓을 수 없는

 

   널 잊은 적도 없지만

 

   만나기도 원치 않았어

 

   (서현) 다시 만나

 

   내가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었어

 

   보고 싶었어

 

   행복하니?

 

   [한숨]

 

   난

 

   내가 그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니야

 

   너랑 같이 그려서    그 순간이 좋았던 거야

 

   (서현) 널 보내고 나서    더 이상 그림이 안 그려졌어

 

   그냥 바라만 보면서

 

   그리워했어, 그 순간을

 

   내게 그림은

 

   너야

 

   널 향한 그리움은    내 삶의 일부가 됐어

 

   고마워

 

   남은 인생은

 

   오늘 이 순간을 그리워하며 살게

 

   고마워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 여보세요?    - (수창) 나예요

 

   누구세요?

 

   (수창) 효원그룹 한지용 상무님!

 

   우릴 바보로 아시나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죽었어

 

   내 동생이 죽었다고!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올라갑니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혜진) 한지용

 

   너 여기서 지금 뭐 하…

 

   [혜진의 신음]

 

   [혜진의 신음]

 

   너 때문에 모든 걸 다 망쳤어

 

   너만 없어지면 돼

 

   그 새끼도 죽었대

 

   너도 죽어

 

   (지용) 다 죽어!

 

   [혜진의 힘겨운 숨소리]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혜진이 컥컥댄다]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쿵 소리가 들린다]

 

   [혜진의 신음]    [혜진이 탁자를 탁탁 친다]

 

   [초인종이 울린다]

 

   [혜진의 비명]

 

   [부스럭거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거기 안에 있는 거죠?

 

   [거친 숨소리]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힘주는 탄성]    [지용의 아파하는 탄성]

 

   [혜진의 비명]

 

   [혜진의 거친 신음]

 

   한지용!

 

   (희수) 한지용!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신음]

 

   [문이 쾅쾅거린다]

 

   멈춰!

 

   멈춰, 당장!

 

   [혜진의 신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옅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의 거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가 흐느낀다]

 

   [어두운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혜진) 나 건드린 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희수) 깨어나셨다고요?

 

   (정도) 장인어른 깨어났으면    유언장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지용)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어?

 

   내가 누군진 알고    어떤 사람인진 왜 몰라?

 

   (한 회장) 지용이, 지용이 불러라

 

   (최 변호사) 회장님이    승계에 대한 유언을

 

   철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용) 아버지

 

   (지용) 앞으로 하준이를    데려가는 사람이 누구든    [지용이 흐느낀다]

 

   나한테 다 보고해요

 

   그게 하준이 엄마라도

 

   (희수) 제가 곧 법정에 출두할 겁니다

 

   반드시 우리 하준이    지켜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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