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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 9


 

   (엠마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의 거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흐느낀다]

 

   (미자지용아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한 회장너도 내 아들이야

 

   (미자회장님

 

   제 배 속에    [심전도계 비프음]

 

   다른 남자의 아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젊은 한 회장내 아들이라고 하고    키우면 돼

 

   [의미심장한 효과음]

 

   (젊은 한 회장세상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 알면 되는 거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지용나와나랑 얘기해

 

   (혜진이거 놔!

 

   [혜진의 거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동서도 알아야 될 거 같아서요

 

   희수야미안해

 

   너 여기 있지 마

 

   너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    내가 해결할게

 

   괜찮아

 

   (희수나도 알아야지

 

   왜 온 거예요?

 

   하준이 찾으러 왔어요

 

   (혜진제 아이잖아요

 

   너 미쳤어?

 

   그게 왜 네 애야!

 

   (혜진내 아이야!

 

   너 같은 아빠

 

   가짜 엄마

 

   [헛웃음 치며다 꺼져

 

   

 

   - (지용나와    - (혜진내 몸에 손대지 마

 

   - (지용나와!    - (혜진내 몸에 손대지 마!    [희수의 비명]

 

   [희수의 거친 숨소리]

 

   까불지 마

 

   내 거 뺏어 가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다 죽여 버릴 거야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힘겨운 숨소리]

 

   [혜진의 힘주는 숨소리]

 

   [혜진의 신음]

 

   [혜진의 거친 숨소리]

 

   내가 그때 널 죽였어야 됐어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문소리가 탁 난다]    [한숨]

 

   [코웃음]

 

   [한숨]

 

   [무거운 음악]

 

   가족 모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준이 지켜야죠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 비서대표님

 

   회장님 유언장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비밀스러운 음악]

 

   "효원"

 

   (한 회장내 아내 양순혜

 

   살아 있을 때 잘해 주진 못했지만

 

   나 없는 노후라도 편하도록

 

   성북동 저택과 고향 땅을 증여한다

 

   (순혜) '주식 가지고 있어'

 

   '남은 삶이 편할 일이 없다'

 

   [분한 탄성]

 

   이 미친 영감탱이

 

   [울분 섞인 탄성]

 

   [심전도계 비프음]

 

   (한 회장내 큰아들 한진호

 

   나 살아생전

 

   맏아들에게 경영을 가르치며    호텔을 맡겼으나

 

   아들의 적성을 찾아 주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카메라 셔터음]

 

   지금이라도 적성 찾을 수 있도록

 

   대학원 공부를 독려하며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평생 학자금을 지원한다

 

   [한숨]

 

   [차분한 음악]    내 큰며느리 정서현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책임과 품위를 다했으며

 

   내가 가진 효원의 전자 지분 전부와

 

   효원 E&M의 경영을 맡긴다

 

   [비장한 음악]

 

   내 무남독녀 한진희

 

   오빠에게 밀려    [흐느낀다]

 

   원치 않았던 효원제과 일을 했던 딸

 

   [진희가 광고 흉내를 낸다]    하지만 맡은 바 일을    의욕적으로 해낸 책임감을 높이 사

 

   [카메라 셔터음]    내가 가진 효원제과 주식 모두를    한진희에게 증여한다

 

   다만 그 조건은

 

   정기적인 상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진희의 한숨]    내 둘째 며느리 서희수

 

   우리 집에 들어와    내게 많은 웃음을 준 착한 며느리

 

   하준이가 잘 클 수 있도록    끝까지 옆에서 잘 있어 주길 바라며

 

   손자와 며느리의 미래를 위해

 

   효원물산 주식 3만 주를 증여한다

 

   [화면 조작음]    [통화 연결음]

 

   [화면 조작음]

 

   막내아들 한지용    [떨리는 숨소리]

 

   내가 사랑을 못 준    그 편협함을 사죄한다

 

   내 부족한 사랑과 부족한 덕을 탓하며

 

   나 같은 사람이 되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며

 

   막내 지용에겐

 

   봉사를 시킴으로써

 

   사랑을 주는 게 때론 사랑받는 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이에 효원학원 이사 자리를 물려주며    [지용의 거친 숨소리]

 

   학생들과 함께

 

   제대로 자라길 바란다

 

   내 장손 한수혁

 

   서른이 되면

 

   효원의 후계자로 임명한다

 

   내가 가진 30 8천 주 중

 

   15만 주를 한수혁에게 증여하며

 

   나머지 주식 15 8천 주는 전부

 

   한국 사회 및 교육 원조 신탁 기금에    기증한다

 

   [새가 지저귄다]

 

   [지용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걱정 말아요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수영언니    스케줄 알려 드리려고 왔어요

 

   (희수얘기해

 

   괜찮으세요?

 

   (희수뭐가?

 

   상무님

 

   [살짝 웃는다]

 

   효원의 황제 자리에서 미끄러져서    괜찮냐고?

 

   (희수수영아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돼

 

   살아갈수록 그게 삶의 진리야

 

   나쁜 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안 돼

 

   스케줄이 뭐라고?

 

   (주 집사핸드폰 받으시고자    [휴대전화 전원음이 여기저기 울린다]

 

   [미진이 흥얼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유연 동생언니    언제쯤 집에 올 수 있어?

 

   (미진대박

 

   수혁 도련님이 효원가 후계자가 됐어

 

   [메이드1의 놀란 신음]

 

   - (경혜미쳤다    - (메이드1) 어머머어머

 

   (메이드2) 어머도련님

 

   [메이드1의 놀란 신음]

 

   - (메이드1) 어머어머머    - (경혜) [놀라며대박이다

 

   [메이드들의 놀란 숨소리]

 

   [메이드1의 한숨]    (메이드2) 아이고부럽다

 

   [메이드2가 빨래 통을 툭 내려놓는다]

 

   이 정도면 애초에 작정을 하고    들어온 거 아니에요?

 

   (메이드1) 

 

   완전 신데렐라야

 

   (서현신데렐라가 죽어서    귀신 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얘기예요?

 

   수혁이가 후계자가 됐어    알고 있니?

 

   

 

   이 순간만 수혁이 엄마로서가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할게

 

   [어두운 음악]

 

   넌 이제 구시대 신데렐라 레퍼토리와    계속 싸우게 될 거야

 

   (서현사람들은 네가 신은    유리 구두가 깨지길 바랄 거고

 

   세상의 편견과 맞설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한 건 없어

 

   네가 다치지 않는 결정을 하길 바라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조작음]

 

   [금고 조작음]

 

   [금고 작동음]    [순혜의 성난 숨소리]

 

   (순혜이런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김미자 년 생일이 비번?

 

   [금고 문이 탁 닫힌다]

 

   [씩씩거린다]    [금고 작동음]

 

   [순혜의 후련한 숨소리]

 

   [진호의 한숨]

 

   아버지

 

   이건

 

   지용이가 후계자가 아닌 것에 대한

 

   축배

 

   [흥미로운 음악]

 

   (진호이건

 

   나 물 먹인 것에 대한

 

   아버지를 향한 저항의 술잔

 

   [진호가 입소리를 카 낸다]

 

   이건

 

   우리 수혁이

 

   내 아들 수혁이를 위해

 

   원샷입니다

 

   종합하자면

 

   반은 고맙고

 

   반은 짜증 나고

 

   그래요그냥

 

   [냄새를 씁 맡는다]

 

   [진호가 술을 꿀꺽꿀꺽 삼킨다]

 

   [긴장되는 음악]

 

   [가방이 툭 떨어진다]

 

   (브로커시작해!

 

   [거칠게 싸운다]

 

   죽여

 

   죽여!    [어두운 음악]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

 

   [수창의 힘주는 신음]

 

   [수창의 힘주는 신음]

 

   죽여!

 

   [힘주는 신음]

 

   [수창의 힘주는 탄성]

 

   [거친 숨소리]

 

   (미자지용아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한씨 핏줄이었으면

 

   너랑 내 인생도 달라졌을 텐데

 

   [미자의 떨리는 숨소리]

 

   (미자이럴 거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휴대전화 진동음]

 

   알아보셨어요?

 

   (최 변호사한지용 상무님이

 

   이사회를 통해서    대표 이사 승인을 받으려고 한답니다

 

   저쪽에서 잔을 들었으니

 

   우리도 새로운 잔으로    건배를 해야겠죠

 

   (최 변호사어떻게 할까요?

 

   이사회 때 터트리세요    아버님 유언장

 

   (서현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 봐요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벨 소리]

 

   (엠마여보세요?

 

   (진희안녕하세요한진희라고 해요

 

   아까 문자드렸던

 

   한진호 씨

 

   그러니까 제 오빠 소개로 전화드렸어요

 

   - (엠마네    - 사실 저 지금

 

   상담 치료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되는 시추에이션이라

 

   - 아버지 유언장 때문에요    - (엠마

 

   (진희수녀님께 심리 치료 받을게요

 

   듣기론

 

   상담비는 재단에 기부하는 걸로    대신한다고

 

   그 취지 마음에 들어

 

   (진희언제 시간 되세요?    가능한 한 빨리 뵙고 싶은데

 

   제가 지금 스케줄이 안 돼서요

 

   다른 분 소개시켜 드릴까요?

 

   저 지금 까신 거예요?

 

   [한숨]

 

   되게 만들어 주세요

 

   시간 내라고요

 

   여보세요

 

   난 종교인이지

 

   그 집안 전속 고용 상담사 아니에요

 

   그리고 사람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됩니다

 

   공감 능력 진짜 떨어지시네

 

   맞아요

 

   사람 잘 보네?

 

   제가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상담해 달라고요

 

   시간이 없다잖아!

 

   [흥미진진한 음악]    [통화 종료음]

 

   (진희어머딱 내 스타일

 

   멋있어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놀란 숨소리]

 

   블루 다이아

 

   [순혜의 당황한 숨소리]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순혜?

 

   ?

 

   [어두운 효과음]    [순혜의 당황한 신음]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두운 효과음]

 

   [성난 숨소리]

 

   [순혜의 떨리는 숨소리]

 

   [성난 숨소리]

 

   [순혜의 힘주는 신음]    [병이 쨍그랑 깨진다]

 

   [힘주는 신음]

 

   [분노 섞인 탄성]

 

   [액자가 와장창 깨진다]    [진호의 괴로운 비명]

 

   ?

 

   [진호의 신음]    [당황한 신음]

 

   (주 집사사이렌은 끄게 했고요

 

   (주 집사회장님 입원 중인 병동으로    모셨습니다

 

   메이드들 입단속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입단속시킬 필요 없습니다

 

   너무 막으면 이상한 곳에서    누수가 생기는 법이라

 

   작은 먹잇감은 주면서 살아야죠

 

   앞으로 이 집에서 터질 게    얼마나 많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취사선택 잘해야 돼요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여보세요

 

   혼수상태랍니다

 

   (브로커두 사람 형제예요친형제

 

   [한숨]

 

   그건 당신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잖아!

 

   이걸 어떻게 알아서 처리합니까

 

   [한숨]

 

   얼마 주면 돼?

 

   얼마 주면 될지 알아봐

 

   그리고 나한테 연락하지 마!

 

   내가 연락하기 전에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한숨]

 

   [휴대전화를 팍 던진다]

 

   [고함을 지른다]

 

   [거친 숨소리]

 

   

 

   (브로커

 

   [순혜의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의 답답한 신음]

 

   엄마

 

   [문이 쓱 여닫힌다]    어디 가?

 

   [힘겨운 신음]

 

   [순혜의 거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울분 섞인 신음]

 

   [심전도계 경고음]

 

   [물건이 댕그랑 떨어진다]

 

   (순혜이놈의 영감탱이야

 

   웃어웃어?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힘주는 신음]

 

   [순혜의 거친 신음]

 

   [순혜의 답답한 신음]

 

   [문이 쓱 여닫힌다]

 

   [차분한 음악]

 

   [향수를 칙 뿌린다]

 

   [향수를 칙칙 뿌린다]

 

   [심호흡]

 

   [한숨]

 

   (진경오늘 동서들끼리    갤러리 회동이야?

 

   보기 좋은데?

 

   (서현동서한테    그림 하나 선물하려고요

 

   제 갤러리 아닌 곳에서 공정 거래로

 

   그럼 최고를 추천해 줘야겠네

 

   이쪽으로

 

   (진경이 작품 어때?

 

   지금 서유럽에서 가장 핫한 한국 작가    수지 최 작품들이야

 

   이 작가의 연작 시리즈 중의

 

   가장 마지막 작품

 

   '레벌루션 파이브'

 

   난 이걸 추천해

 

   찬찬히 봐

 

   멋지지이 작품?

 

   (희수

 

   '넘버 원오프 잇    코르셋을 벗어라'

 

   '넘버 투마음껏 사랑하라'

 

   (서현) '넘버 쓰리    원하는 것을 얻어라'

 

   '넘버 포'

 

   '세상을 향해 외쳐라'

 

   '넘버 파이브'

 

   [무거운 음악]

 

   '부숴라이길 때까지'

 

   "수지 최"

 

   형님 잘 아시는 작가인가 봐요

 

   (서현이 작품 동서한테 선물할게

 

   (희수

 

   부수고 싶어요나도

 

   동서가 부수고 싶은 건 뭔데?

 

   형님은요?

 

   세상의 편견

 

   [풀벌레 울음]

 

   [말이 투레질한다]

 

   [거친 숨소리]

 

   (서현그쪽을 죽은 사람으로 만든 건    우리 집안이 아니라

 

   한지용이에요

 

   [놀란 숨소리]

 

   하준이 할머님은 그렇게

 

   치밀하고 정교한 사람이 못 됩니다

 

   그 사람이라고요?

 

   한지용이에요

 

   (서현그러니까 한지용만 더럽혀요

 

   우리 집안에 흠결 내지 말고

 

   [지용의 한숨]

 

   (희수당신 괜찮아?

 

   뭐가?

 

   당신 마음기분

 

   다 괜찮냐고

 

   [한숨]    [책을 탁 내려놓는다]

 

   아버님이 왜 당신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지 않았을까?

 

   (희수혹시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건 아니겠지?

 

   [어두운 음악]    [희수가 컵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진대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적이 없으니    그 마음을 모르고

 

   또 노인은    젊은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려서

 

   젊은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데

 

   임종이 다가오면

 

   그 인생 전체를 함께 보게 된대

 

   이거 당신하고 결혼하기 전

 

   은퇴작 내 대사였어

 

   뒤 대사 궁금해?

 

   그래서 유언은

 

   보통 노인의 생각과는    다른 경우가 많은 거지

 

   여기까지가 대사고

 

   지금부턴 내 생각인데

 

   일반인의 생각으론

 

   '수혁이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후계자를?' 싶겠지만

 

   유언을 할 땐

 

   그 사람 인생을    전체를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 거야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아버님은 다른 거지

 

   말하자면

 

   아버님은 당신의 진짜를 알기에

 

   당신의 미래를    본 걸 수도 있지 않았을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당신이 후계자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아신 거겠지

 

   당신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야?

 

   - 무슨 말이야?    - (희수오랫동안 가짜로 살면

 

   (희수그게 진짜가 된대

 

   당신의 진짜 마음은 뭐야?

 

   날 왜 용서해?

 

   [헛웃음]

 

   용서했다고 생각해?

 

   [긴장되는 음악]    아니

 

   어떻게 용서해

 

   (희수감히 용서를 바라?

 

   그 여자가 하준이 달라잖아

 

   나 그거 못 해

 

   하준이 지켜야지

 

   그것만 생각하자

 

   [지용의 한숨]

 

   (지용그래

 

   고마워

 

   그 향수 뿌렸어?

 

   당신 이 향 좋아하잖아

 

   - 희수야    - (희수걱정 마

 

   (희수당신 아이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할 거야

 

   당신도 도와줘

 

   나 너 없으면 안 돼

 

   (희수알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울음 섞인 신음]

 

   [거친 숨소리]

 

   (여자1) 축하드려요

 

   아드님 효원 상속자 된 거

 

   축하받긴 일러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한 회장님

 

   며느리한테 효원 E&M을 맡긴 거

 

   [어두운 음악]    상당히 고무적이죠?

 

   안정 기조에 중점을 두신 거죠

 

   제가 관련 비즈니스를 해 왔으니까

 

   다들 한지용 상무가    효원 회장 될 거라고

 

   예측하지 않았었나?

 

   

 

   (여자1) 그렇지 않아요?    [여자들이 살짝 웃는다]

 

   (여자2) 영원그룹 노 회장님 댁은    지금 축제 분위기겠네

 

   미래 사윗감이 효원의 황제라니

 

   - 다들 식사하세요    - (여자3) 

 

   [여자들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경얼마나 받았어?

 

   (미주얼마 안 돼요이제 시작이지

 

   - (재스민언니들    - (진경왜 늦었어재스민?

 

   (재스민) [영어]    미안해요매일 바쁘네

 

   (미주) [한국어]    뭐 한다고 그렇게 바빠?

 

   혹시 연애해?

 

   (재스민) [영어세상에

 

   (진경) [한국어정말인가 보네?

 

   바람피운 남편 복수를 그렇게 하겠다?

 

   복수 노

 

   [영어사랑이에요

 

   (진경) [한국어]    그럼 네 남편도 사랑이야

 

   왜 너는 사랑이고 네 남편은 불륜이야?

 

   내 마음이지

 

   [함께 웃는다]

 

   (진경주문해    오늘 미주 씨가 한턱 쏜대

 

   - (재스민오    - (진경여기요

 

   나 남편 회사에서 주식 배당받았거든

 

   (재스민) [영어잘됐네요

 

   (진경) [한국어뭐 하는 남자야?

 

   - (재스민비즈니스    - (진경사기꾼 아니야혹시?

 

   (진경잘 알아보고 사귀어

 

   (재스민서로의 사생활    묻지 않기로 해서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재스민솔직히 말해

 

   그 남자랑 오래됐지?

 

   (진경우리랑 성경 공부 한다는 것도

 

   알리바이 만드느라고 그런 거지?

 

   - 맞지내 말?    - (재스민) [영어아니에요

 

   [한국어저 진짜    그런 사람 아니에요

 

   [영어저 성경 공부 사랑해요

 

   (미주) [한국어그럼 남편 욕하면    안 되지재스민

 

   남편이나 재스민 다를 게 없잖아

 

   그건 아니죠

 

   남편이 먼저 시작을 했으니까    내가 한 거지

 

   (재스민언니들이랑 내가 같아요?

 

   난 호르몬 폭발

 

   [영어미친 듯이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국어여보세요?

 

   [비밀스러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서현여보세요?

 

   (부관장수지 최 하원갤러리랑    계약했다고 합니다대표님

 

   그래알았어

 

   잘됐네

 

   더 이상 팔로 하지 마

 

   [통화 종료음]

 

   대표님

 

   양치곤 회장님

 

   방금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공문이 떴습니다

 

   숙부님이?

 

   (순혜인생사 허무해

 

   아휴

 

   결국은 저렇게 갈 거면서

 

   나한테 좀 잘해 주지

 

   울 오빠도 돈만 남겼지    인생 헛살았어

 

   저렇게 살면 안 돼안 되지

 

   아무렴

 

   [주 집사의 호응하는 신음]

 

   (희수나 진짜 안 가도 괜찮아?

 

   임신 중에 장례식장엘 가면 어떡해

 

   (지용그냥 편히 쉬고 있어

 

   스트레스받거나 쇼크받으면 안 돼

 

   (희수하준아할머니 오빠가    돌아가신 자리야

 

   슬퍼해야 하는 자리야

 

   가서 핸드폰 만지고    장난치고 그러면 안 돼알았지?

 

   알았어

 

   (하준엄마나 이따 저녁에

 

   [작은 소리로치킨 시켜 줘

 

   [작은 소리로네가 가서    멋지게 예의를 지키고 오면 시켜 주지

 

   (하준앗싸

 

   갔다 와

 

   (지용하준아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물이 쏴 나온다]

 

   [물이 뚝 멈춘다]

 

   속이 시원하니?

 

   안 믿으시겠지만 많이 슬픕니다

 

   임종도 못 지킨 주제에

 

   (여자4) 송구해서라도 울어

 

   제가 울면 가식이라고 할 테니까요

 

   본처보다 첩한테 재산을 더 줬는데

 

   [여자4의 헛웃음]

 

   울긴 본처만 울고 있으니

 

   저 미우시죠형님?

 

   참지 말고 그냥 한 대 치세요

 

   그래 줄래?

 

   

 

   [흥미로운 음악]

 

   [한숨]

 

   다 끝났네

 

   [심전도계 비프음]    (의사알겠습니다

 

   심박수와 혈압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주치의) 12초 정도    의식을 찾았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겁니다

 

   오늘 밤 잘 지켜보겠습니다

 

   [문이 쓱 닫힌다]

 

   (진호엄마

 

   아버지 표정

 

   뭔가 다분히 불만스러워 보이지 않아?

 

   못생긴 게

 

   (진호하긴

 

   불만 가득할 자격이 있어아버지가?

 

   그럴 자격 없어

 

   한 그룹의 회장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유언질 하고

 

   그러면 안 되지

 

   미친 영감탱이

 

   깨어나면 그냥 내가 다시    때려눕힐 거야

 

   [순혜의 성난 숨소리]

 

   (순혜차라리 죽어!

 

   [순혜의 한숨]

 

   [문이 쓱 열린다]

 

   (서현수혁이 방에 있습니까?

 

   (주 집사큰사모님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사고 수습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림이랑 파혼 선언 얘길 하는 거야

 

   아림 씨한테 전화로 사과했어요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진 건 알지?

 

   [한숨]

 

   (서현이미 그 집안에    회장님 유언장 소식이 들어갔어

 

   네가 한 실수에 대한 용서가 쉬워졌지

 

   전 할아버지 유언 따를 생각 없습니다

 

   효원의 왕관에

 

   - 관심이 없다?    - (수혁

 

   (서현애초에 없었던 거야?

 

   아니면 다른 외부적 요인이    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거야?    [어두운 음악]

 

   (수혁내가 선택된 거라고요    내 뜻과는 상관없는 거잖아요

 

   그 자리

 

   정해진 듯 너한테 쉽게 오니까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니?

 

   별게 아니라고요?

 

   너무 별거라 거부하는 겁니다

 

   내가 그걸 택하고    뭘 잃어야 하는지 너무 잘 아니까

 

   (서현원하는 게    그 메이드 유연이란 아이니?

 

   내가 네 진짜 엄마면    이럴 때 어쨌을 거 같아?

 

   유연이 내쫓았을 거야    네가 영원히 찾지 못하는 곳으로!

 

   날 더

 

   화나게 하지 마수혁아

 

   (수혁단 한 번이라도

 

   내 진심을 봐 줄 수 없어요?

 

   [떨리는 목소리로내가

 

   행복하길 바라 주면 안 돼요?

 

   [한숨]

 

   [문이 쾅 닫힌다]

 

   [풀벌레 울음]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지용그거 대본 아니야?

 

   (희수맞아

 

   나 데뷔시켜 준 회사 대표가    이번에 영화 제작을 해

 

   (지용그 사람 루저 된 지    오래지 않아?

 

   (희수루저?

 

   루저 기준이 뭔데?

 

   살면서 실패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실패하면 다 루저야?

 

   (지용나랑 약속했잖아    배우 그만두기로

 

   [희수가 피식 웃는다]

 

   당신은 나랑 결혼할 때 한 약속    다 지켰어아니면서

 

   [어두운 음악]    당신 내 애를 가지고 있어

 

   - (희수그래서?    - 당신 마음대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마

 

   애를 가진 상태로 영화를 찍겠다고?

 

   제정신이야?

 

   당신 말 좀 가려서 해

 

   당신 말대로 당신 애 태교에 안 좋아

 

   [지용의 한숨]    (희수알았어

 

   당신이 하지 말라면 안 할게

 

   [리모컨 조작음]

 

   [풀벌레 울음]

 

   [공작새 울음]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희수야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지용희수야

 

   [긴장되는 효과음]    [총을 철컥거린다]

 

   [총성]

 

   [어두운 효과음]

 

   [웃음소리가 들린다]

 

   [웃음]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화장품을 탁 내려놓는다]

 

   소송 하나 맡아 주세요

 

   무슨 소송이요?

 

   아이를 뺏겼어요

 

   18개월 때

 

   지금은 8살이 됐고요

 

   애 아빠가 키워요지금?

 

   애 아빠랑 새엄마가 키우고 있어요

 

   애 아빠랑 새엄마랑 얘기는 해 보셨고?

 

   애 아빠가    [남태가 짜장면을 후룩 먹는다]

 

   효원그룹 차남입니다

 

   [새가 지저귄다]

 

   [하품]

 

   [문이 탁 닫힌다]

 

   (정도저 좀

 

   도와주세요

 

   한진희 씨랑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습니다

 

   [진희의 한숨]

 

   더 살다간 저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차라리 죽어

 

   (진희이혼녀보단 미망인이 나아

 

   그리고

 

   결혼 생활 내내    남편으로서 불성실했던 건 너잖아

 

   내가 바람피웠어?

 

   손찌검하고 언어폭력한 건 너야

 

   (진희네가 원인 제공을 했잖아

 

   - (진희) [영어개자식아!    - [한국어그러니까 이혼을 하자고

 

   닥쳐!

 

   그냥 살아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누구 좋자고 이혼이야

 

   전 진짜 할 만큼 했습니다

 

   한번 살아 보셔야 돼요

 

   30년 이상 살아 봤잖아

 

   귀엽기만 했어나랑 살 땐

 

   [혀를 딱 튕긴다]    [영어당연하지

 

   너무 귀엽잖아

 

   (순혜) [한국어]    앞이 안 이쁘면 옆을 보고

 

   옆이 안 이쁘면

 

   뒤를 보면서 사는 거지

 

   (진호한심한 것들

 

   너희들은 언제 인간 될래?

 

   [진호의 한숨]    (순혜남편이 바람피우는 꼴 보면서    살 여자가 어디 있어?

 

   갈비뼈를 다 빼서    자치기를 해도 시원찮지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의 한숨]

 

   [진호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남태의 헛기침]

 

   (남태근데

 

   정확히 원하시는 게 뭐예요?

 

   돈 아니죠?    [혜진의 코웃음]

 

   - 아닙니다    - (남태그렇겠죠

 

   돈이면

 

   효원 쪽이랑 벌써 쇼부가 났겠지

 

   (남태애를 안 보여 줘서    그러는 거라면

 

   면접 교섭 사전 처분 신청 같은 걸    할 수는 있거든요

 

   그러면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애를 만날 수는 있어

 

   (혜진저는

 

   애를 완전히 데려와서    직접 키우고 싶어요

 

   반드시 그럴 겁니다

 

   애를 뺏겼으니 내놔라

 

   (남태그러면    유아 인도 심판 청구를 해야 되는데

 

   본인이 그동안 키웠던 것도 아니잖아요

 

   애를 뺏겼어도 그게 6년 전인데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애를 내놓으라고 하는 거냐

 

   이거 안 되는 게임이에요

 

   되게 해 주세요

 

   무조건

 

   전 제 아이 반드시 찾을 거예요

 

   (남태근데 왜 하필    저를 찾아오셨어요?

 

   안 그래도 턱도 없는 싸움에

 

   총질 못하는 나 같은 변호사를

 

   총질을 못하면

 

   수류탄이라도 던질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신음]

 

   오늘 정 셰프님 단호박수프    정말 맛있네요

 

   (희수아버님도

 

   점점 회복하고 계시고

 

   곧 깨어나실지도 모르는데

 

   저희들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 드려야죠

 

   [어두운 음악]

 

   [희수가 살짝 웃는다]

 

   걱정 마세요

 

   저 괜찮아요

 

   제 아이만 잘 자랄 수 있다면

 

   전 뭐든 해요

 

   엄마잖아요

 

   이이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무 일 없었다고

 

   아버님 돌아오시면 보여 드려야 하는데

 

   소송을 한다네요그 여자가

 

   친모가 하준이를 데려가겠대요

 

   유아 인도 심판을 청구한다네요

 

   (진호아니승산이라곤    1도 없는 싸움을

 

   그 사람은 이제 와서    왜 하겠다는 거야?

 

   6년 동안 가만있다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목적이겠죠

 

   그냥

 

   바위를 더럽히고 싶은 마음?

 

   (순혜더 이상

 

   우리 집안 관련 지저분한 기사

 

   터지게 놔둬선 안 돼

 

   하준이 낳아 준 사람이에요그 여자

 

   (서현하준이 상처 주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무자비하게 언론 플레이    하지 않을 겁니다

 

   기자 직접 만나    자기가 하준이 친엄마라고

 

   (지용먼저 흘린 사람입니다

 

   아이 엄마로서 신뢰할 수 없어요

 

   (진희!

 

   너 그 여자랑 정은 뗐나 보네?

 

   따로 만나진 않나 봐

 

   (지용그만해!

 

   제가 하준이 엄마예요

 

   (희수하준이 상처받게    두지 않을 겁니다

 

   하준이

 

   그 여자로부터 지킬 거예요

 

   제수씨

 

   지용이가 그런 정떨어지는 짓을 했는데

 

   (진호하준이를 향해서    예전 같은 마음이 들어요?

 

   아니낳지 않은 아이에 대한    두 며느리의 입장이 너무 첨예해서

 

   늘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희수하준이는 하준 아빠와

 

   전혀 다른 카테고리예요저한텐

 

   하준이는

 

   지용 씨와

 

   강자경 씨의 육체적 유전 인자를    갖고 태어났을 뿐

 

   제가 키웠어요

 

   그 아이의 우주를 내가 만들었고

 

   손발톱을 깎였고

 

   교감했어요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이번 일로 지용 씨와 저

 

   더욱 돈독해질 거예요    그래서 하준이 잘 키울 거고요

 

   때문에 이번 소송이 더 중요하고요

 

   소송에 매끄럽게 대응할 수 있게

 

   제가 동서 도울게요

 

   (진희근데 말이야

 

   [긴장되는 음악]    올케 지금 임신 중인 거 아니야?

 

   올케는 배 속의 애는 안중에 없네?

 

   온통 하준이 얘기야

 

   하준이 잘 키울 거라니

 

   태중의 애는?

 

   올케 임신한 거 맞아?

 

   (서현정 셰프준비한 거    그거 서빙해 주세요

 

   임산부한테 특별히 좋다는    과일퓌레예요

 

   임신 초기에 꼭 먹어야 될 과일로만

 

   특별히 동서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고마워요형님

 

   입덧이 멈춰서 다행이야동서

 

   많이 먹어

 

   맛있네요

 

   [새가 지저귄다]

 

   눈이 슬퍼 보여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 (희수왔어?    - (지용

 

   (지용

 

   아기방은 언제 보여 줄 거야?

 

   조금만 기다려

 

   오늘 나가서 외식할까?

 

   오늘 미혼모 센터에    봉사 가기로 했는데

 

   그럼 내가 하준이 데리고 나갔다 올게

 

   하준이 내가 데리고 나갈 거야

 

   (희수삶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그리고 알게 해 줘야지

 

   인간의 탄생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도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거

 

   

 

   어머니가 떠난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그래

 

   당신 뜻 존중해

 

   (주 집사우린 이 집 안에서    귀가 없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꿈결에서라도

 

   여기서 듣고 본 얘기는    발설하면 다 끝인 거 아시죠?

 

   (함께

 

   헤드님

 

   저 내일 하루 오프 신청하겠습니다

 

   그래

 

   

 

   (주 집사아무래도

 

   내일 수혁 도련님과 시간을 보내려고    오프를 낸 것 같습니다

 

   내일 성태 씨 뭐 해요?

 

   (성태그러니까 저더러

 

   내일 수혁 도련님을 미행하라    그런 말씀이신 건가요?

 

   그렇지

 

   들키지 않게 잘해

 

   너 허술의 끝판왕인 거 알지?

 

   근데 왜 저를 시키세요?

 

   일로 와 봐

 

   [아파하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 번은 잘하겠지 싶어 그런다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이런 일

 

   [문이 달칵 닫힌다]    내 스타일 아닌데

 

   [호출기 진동음]

 

   (성태깜짝이야

 

   [한숨]

 

   (희수최 변호사님

 

   (최 변호사사모님

 

   효원에서 지난 2년간 정리 해고 된    변호사 명단 좀 건네주세요

 

   이유를 모르시는 게    최 변호사님 입장에서도 좋을 거예요

 

   이유를 꼭 알아야만 건네주실 수 있는    큰 기밀 사항도 아니잖아요

 

   아니죠

 

   제가 정리해서 바로 드리겠습니다

 

   [살짝 웃으며고마워요

 

   그리고 궁금한 게 있어요

 

   (희수강자경 씨에 대한 자료    저한테 건네주실 때

 

   왜 남편 필터링 없이

 

   그렇게 선뜻 저한테 자료를 주신 거죠?

 

   제가 회장님 보필을    17년째 하고 있습니다

 

   노선을 정확히 하는 게

 

   첫 번째 제 수이기도 하고요

 

   그 수라는 게

 

   남편보다 저를 택하신 건가요?

 

   궁금해요

 

   최 변호사님은 효원가에서    진짜 누구 사람인 건지

 

   [비밀스러운 음악]    (최 변호사회장님 뜻 받드셔야죠

 

   [컵을 탁 내려놓는다]    

 

   효원 E&M 기업 분석    작년 매출 기록표시세 현황

 

   브리핑해 주세요

 

   내일 오전에 회사로 들어가겠습니다

 

   대표님

 

   아버님 유언장

 

   한지용 상무에겐

 

   메가톤급 충격이었을 거예요

 

   유언장을 발표할 거란 상상은    절대 못 했을 테니까

 

   (최 변호사그랬겠죠

 

   낮에 작은사모님 만났습니다

 

   해고된 법무 팀 명단을 원하던데    드려도 될까요?

 

   그러세요

 

   대표님

 

   (최 변호사새로운 이슈 있으면    보고드리겠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새가 지저귄다]

 

   여기 있습니다

 

   [오토바이 시동음]

 

   [멀어지는 오토바이 엔진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통화 종료음]

 

   [한숨]

 

   법원에서 온 소장 받았지?

 

   아니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거야?

 

   이슈화하고 싶은 거겠지

 

   자신이 하준이의 진짜 엄마라는 걸

 

   세상에 알리는 게 목적이 아닐까?

 

   [헛웃음]

 

   그건 우리 쪽에서도    막을 수 있는 이슈야

 

   (지용그걸 알리겠다고 그럴 정도로

 

   걔가 그렇게 어리석진 않아

 

   결혼 전 사귀었던 첫사랑을 버리고

 

   (희수여배우와 사랑에 빠져    첫사랑을 죽은 여자로 만들고

 

   그리고 차갑게 버려진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싶은 거겠지

 

   증거가 있어?

 

   (지용증거도 없는 얘기로    언론 플레이 해서 날 엿 먹이겠다?

 

   [지용의 헛웃음]

 

   당신은 빠져 있어

 

   (희수일단 내가 하준이 엄마로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이 될 거야

 

   변호사 선임해야겠지?

 

   내가 알아서 할게

 

   (지용당신

 

   잘할 자신 있지?

 

   

 

   당신 믿어도 되는 거지?

 

   [희수가 숨을 들이켠다]

 

   근데 그 소리 불과 얼마 전에    내가 당신한테 했던 소리 같은데?

 

   믿어야지

 

   당신은 날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을 달칵 닫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한숨]

 

   [심호흡]

 

   [버튼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산소량 45로 올려 주세요

 

   제가 숨 쉬기가 좀 힘들어서요

 

   (성태사모님

 

   [리모컨 조작음]

 

   "O2 에어 솔루션"

 

   [문이 달칵 열린다]    [희수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희수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차분한 음악]    [심호흡]

 

   [심호흡]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연

 

   이게 순대고허파

 

   - 허파?    - (유연

 

   - 허파를 먹어?    - (유연

 

   (유연이거 순대부터 먹어 봐

 

   - (수혁그냥 먹어?    - 아니이거 찍어 먹어야 돼

 

   - 맛있지?    - (수혁맛있다

 

   [수혁의 웃음]    - (유연맛있어?    - (수혁

 

   (성태

 

   순대는 간이랑 허파인데

 

   헬 게이트 문을 여네

 

   저 맛 보면 못 빠져나오는데

 

   

 

   [다가오는 발걸음]

 

   (부관장대표님여기요

 

   [책을 탁 내려놓는다]

 

   "노네임    뉴 웨이브"

 

   (서현그림 너무 좋은데?

 

   조화롭고 신선해

 

   마음에 들어어느 갤러리야?

 

   (부관장스튜디오 A9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근데 아티스트 이름이 노네임이에요

 

   - 노네임?    - (부관장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라도 있나?    괜히 궁금해지네?

 

   내가 직접 갈게    그쪽에 미리 얘기할 건 없어

 

   (부관장대표님

 

   [차분한 음악]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들의 웃음소리]

 

   [여자들의 신난 탄성]

 

   [새가 지저귄다]

 

   [함께 웃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수지이렇게 해야 널 볼 수 있구나

 

   잘 있었어?

 

   피하려고 해 봐야

 

   피할 수 없나 보다

 

   이렇게 다시 만나지는 걸 보면

 

   다시 만나야 할 운명이니까

 

   (수지네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어

 

   넌 내게 영감을 줬고

 

   뛰는 심장을 선물했어

 

   그렇게 그림을 그려 왔으니까

 

   내가 이룬 모든 거

 

   다 네 덕분이야

 

   

 

   변한 게 없다

 

   용감한 척하지만 여전히 겁쟁이고

 

   내가 가진 걸 절대 놓을 수 없는

 

   널 잊은 적도 없지만

 

   만나기도 원치 않았어

 

   (서현다시 만나

 

   내가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었어

 

   보고 싶었어

 

   행복하니?

 

   [한숨]

 

   

 

   내가 그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어근데

 

   그게 아니야

 

   너랑 같이 그려서    그 순간이 좋았던 거야

 

   (서현널 보내고 나서    더 이상 그림이 안 그려졌어

 

   그냥 바라만 보면서

 

   그리워했어그 순간을

 

   내게 그림은

 

   너야

 

   널 향한 그리움은    내 삶의 일부가 됐어

 

   고마워

 

   남은 인생은

 

   오늘 이 순간을 그리워하며 살게

 

   고마워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 여보세요?    - (수창나예요

 

   누구세요?

 

   (수창효원그룹 한지용 상무님!

 

   우릴 바보로 아시나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죽었어

 

   내 동생이 죽었다고!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올라갑니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혜진한지용

 

   너 여기서 지금 뭐 하

 

   [혜진의 신음]

 

   [혜진의 신음]

 

   너 때문에 모든 걸 다 망쳤어

 

   너만 없어지면 돼

 

   그 새끼도 죽었대

 

   너도 죽어

 

   (지용다 죽어!

 

   [혜진의 힘겨운 숨소리]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혜진이 컥컥댄다]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쿵 소리가 들린다]

 

   [혜진의 신음]    [혜진이 탁자를 탁탁 친다]

 

   [초인종이 울린다]

 

   [혜진의 비명]

 

   [부스럭거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거기 안에 있는 거죠?

 

   [거친 숨소리]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힘주는 탄성]    [지용의 아파하는 탄성]

 

   [혜진의 비명]

 

   [혜진의 거친 신음]

 

   한지용!

 

   (희수한지용!    [문이 쾅쾅거린다]

 

   [혜진의 신음]

 

   [문이 쾅쾅거린다]

 

   멈춰!

 

   멈춰당장!

 

   [혜진의 신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옅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의 거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가 흐느낀다]

 

   [어두운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혜진나 건드린 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희수깨어나셨다고요?

 

   (정도장인어른 깨어났으면    유언장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지용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어?

 

   내가 누군진 알고    어떤 사람인진 왜 몰라?

 

   (한 회장지용이지용이 불러라

 

   (최 변호사회장님이    승계에 대한 유언을

 

   철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용아버지

 

   (지용앞으로 하준이를    데려가는 사람이 누구든    [지용이 흐느낀다]

 

   나한테 다 보고해요

 

   그게 하준이 엄마라도

 

   (희수제가 곧 법정에 출두할 겁니다

 

   반드시 우리 하준이    지켜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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