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마인 8

 

   안 돼안 돼

 

   안 돼안 돼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혜진의 떨리는 숨소리]

 

   [희수가 연신 오열한다]

 

   [서현이 울먹인다]

 

   [서현이 울먹인다]

 

   [흐느낀다]

 

   (서현성태

 

   성태 오라고 해

 

   [달려가는 발걸음]

 

   [어두운 효과음]

 

   [숨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힘겨운 숨소리]

 

   [한숨]

 

   [무거운 음악]

 

   [희수의 떨리는 숨소리]

 

   저 나갑니다효원에서

 

   쉽지 않을 거야

 

   쉬운 일이라서 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무조건 나갈 겁니다

 

   (희수하준이

 

   그리고 나 자신

 

   조금도 무너지지 않고 나가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동서 곁에 있을게

 

   (서현내가 동서 편인 거 잊지 마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줄게

 

   하준이 손 잡고

 

   효원가 그 높은 벽

 

   넘을 겁니다

 

   (서현그 벽을 넘는 방법

 

   내가

 

   알려 줄게

 

   [얼음이 잘그락거린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지용?

 

   그 자리 내려오기 싫어서 그래?

 

   이 새끼가 진짜

 

   (진호너 대표 이사 되기 위해서    날 레버리지로 쓴 거야?

 

   애초에 날 대표 이사에 앉힌    이유가 뭐냐고

 

   묻는 말에 대답해

 

   진작에 좀 잘하지 그랬어

 

   (지용아버지는 형을    모든 엘리트 코스를 밟게 하고

 

   후계자 준비를 일찍 시켰어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더 치열하게

 

   내가 형보다 뛰어날까 봐

 

   아버진 그걸 절대 원치 않으셨거든

 

   그래서 난 대학도    한국에서 마치게 했잖아

 

   법대에 가게 한 것도 아버지 뜻이었고

 

   졸업 후 영국 유학은    내 뜻이긴 했지만

 

   이 새끼 웃기고 있네

 

   아버지가 나랑 널 얼마나 차별했는데

 

   어떻게 차별했는데?

 

   너 크면서 아버지한테 혼난 적 있어?

 

   (진호아버진 너한테    칭찬밖에 안 했잖아

 

    '잘한다', '잘한다'

 

   나만 보면 속 터져 하고 때리고

 

   번번이 너랑 비교하고

 

   형은 알아?

 

   내가 매 맞는 형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진호?

 

   난 아버지한테    한 번만 맞아 보면 원이 없겠다 싶었어    [어두운 음악]

 

   형은 이해 못 하겠지만

 

   철없는 어른으로 클 수 있는 인생

 

   그거 특권이야

 

   (지용부모한테 고집반항

 

   아무나 부릴 수 있는 게 아니야

 

   부모가 잡고 있는 손이    약하거나 차갑다고 생각하는 애들은

 

   사고를 못 쳐?

 

   그 힘들게 잡고 있는    그 차가운 손까지 놓칠까 봐

 

   

 

   암튼 대답해

 

   날 대표 자리에 올린 이유가 뭔지

 

   형한테 기회를    한 번은 줘야 된다고 생각했어

 

   (지용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    내가 대표 자리에 오르는 건

 

   아버지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니까

 

   그건

 

   날 키워 준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니잖아

 

   - ?    - (지용이사들이 그러더라고

 

   형이 대표가 되어선 안 될 거 같다고

 

   (지용짐을 올려놓기엔    낙타의 등이 너무 굽어 있대

 

   아버지도 깨어나시면    받아들여야 될 거야이제

 

   너한테 사실대로 말할 기회를 줬는데    너 왜 거짓말해?

 

   (진호날 대표 자리에 올리는 조건이

 

   [의미심장한 음악]

 

   하준이 낳아 준 그 여자를    집에 들이는 거였다면서?

 

   [한숨]

 

   어머니는 약속을 참 안 지키시네

 

   (지용아무한테도    말 안 하기로 해 놓고선

 

   (진호그런 조건으로    날 올려놨으면 끝까지 둬야지

 

   지금 내려오게 하면 안 되지

 

   약속은 네가 먼저 어긴 거지새끼야

 

   난 어머니랑의 약속 지켰어

 

   그 자리에 잘 앉아 있는 건    형과 어머니의 몫인데

 

   그걸 못 한 건 형이잖아

 

   제수씨는 알아?

 

   [긴장되는 음악]

 

   (진호네가 하준이 낳아 준 여자를    의도적으로 집에 들인 걸 아냐고

 

   네가 날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면

 

   내가 제수씨한테 얘기할 거야새끼야

 

   형이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닌 형이

 

   그 얘길 하면 희수가 믿을까?

 

   (지용대표 자리 뺏긴 형이    분노 조절이 안 돼서

 

   만들어 낸 얘기로밖엔 생각 안 할 거야

 

   형이 이제껏 쌓아 온 이미지가 그래

 

   신뢰가 안 가는 부류니까

 

   이제 형은 나까지 잃었어

 

   그게 형이 동생한테 할 짓은 아니잖아

 

   [지용의 한숨]

 

   (진호나    [어두운 음악]

 

   내려가기 싫다

 

   (지용그래?

 

   내려가기 싫어?

 

   그럼

 

   날 죽여

 

   [한숨]

 

   (서현수혁 아빠가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 (순혜?    - 어머니 아주 제대로 놀아나셨어요

 

   [당황한 신음]

 

   이 얘기 동서가 알아요?    혹시 하셨어요?

 

   (순혜했어    [서현의 한숨]

 

   [어두운 음악]

 

   동서한테

 

   어머님이 그 얘기 했단 사실

 

   서방님이 알아선 안 돼요

 

   안 되다마다안 되다마다

 

   근데 그모를 수가 있겠니?

 

   하준 어미가 가만있겠냐고

 

   그걸 걱정하시는 분이    그 끔찍한 얘길 하셨어요?

 

   그것도 임신한 동서한테

 

   쳐들어와서    얘기하라는데 어쩌냐그럼

 

   [서현의 한숨]

 

   (서현어머님

 

   말을 참는 법 좀 배우세요그리고

 

   중학교 도덕책이라도    다시 좀 읽으시든가요

 

   할 일 없으시면

 

   (순혜얘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문이 달칵 열린다]

 

   [성난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못마땅한 신음]

 

   [성태의 불안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성태어떡하지이거어떡해

 

   [주 집사가 흥얼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주 집사미스터 김?    [성태의 놀란 신음]

 

   너 어디 갔다 왔어?

 

   [성태의 당황한 신음]    (서현성태야

 

   (서현오늘 일 아무것도    보고 들은 거 없는 거야

 

   알았어?

 

   (성태사모님

 

   

 

   잠깐 볼일이 있어서

 

   (주 집사무슨 볼일인데    작은사모님 차를 탄 거야

 

   사모님한테 허락은 받은 거야?

 

   그럼요헤드님

 

   [호출기 진동음]    [성태의 당황한 신음]

 

   [성태의 다급한 신음]    (주 집사얼른 가 봐

 

   [버튼 조작음]

 

   [의아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숨]

 

   (지용내려가기 싫어?

 

   그럼

 

   [어두운 음악]    날 죽여

 

   (서현우리 집이랑 근로 계약 할 때

 

   계약서 꼼꼼히 읽었어?

 

   아니요

 

   

 

   집 안에서 일어난 어떤 일도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되는 거

 

   계약서 조항에 있는 거 알지?

 

   사모님

 

   '집 안에서 일어난 일의 범위는    유권 해석이 불가능하므로'

 

   (서현) '스스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라고 명시돼 있어

 

   그 조항 자기 전에 한 번 더 읽어 봐

 

   내 말 알아들었지?

 

   

 

   (서현여자들 틈에서    혼자 애쓰는 거 알아

 

   (성태

 

   [힘겨운 숨소리]

 

   [차분한 음악]    나가 봐

 

   (성태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유연사모님

 

   뭐라도 드셔야 돼요

 

   먹고 싶은 거 없어요?

 

   내 아이가 없어졌는데

 

   난 왜 아직도 홍옥이 먹고 싶은 걸까?

 

   (희수나는 그게

 

   내 아기가 먹고 싶은 건 줄 알았는데

 

   내까짓 게 먹고 싶은 거였나 봐

 

   유연 씨

 

   [차분한 음악]

 

   집에 가서 우리 하준이 좀 돌봐 줘요

 

   (유연

 

   제가 하준이 챙기고

 

   사모님 화장품이랑

 

   속옷 이런 것 좀 챙겨 올게요

 

   고마워요

 

   (유연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서현제 동서 잘 부탁드려요

 

   제 동서를 박사님께 데려간 건    이유가 있겠죠?

 

   그럼요

 

   그리고 박사님

 

   어린이 병동 후원 규모를    좀 늘릴까 합니다

 

   다시 만나 의논해요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미자지용아

 

   [어두운 효과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무거운 음악]

 

   [한숨]

 

   (희수하준이 손 잡고

 

   효원가 그 높은 벽 넘을 겁니다

 

   쉽지 않을 거야

 

   모두 동서가 나아갈 앞길을    방해할 거니까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지용하준 엄마 어디 갔어요?    안 보이던데    [유연의 난처한 숨소리]

 

   사모님

 

   친정에 가셨어요

 

   장모님 지금 처남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계신데

 

   장모님도 안 계신 처갓집엘 갔다고요?

 

   입덧이 심하세요

 

   이 집이 좀 힘들대요

 

   (유연방해하지 말고    혼자 두시는 게 어떨까요?

 

   사모님 지금 임신 초기라

 

   [어두운 음악]    호르몬 변화도 크시고 예민하십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엠마그들은 그렇게 다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거짓말이

 

   그렇게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풀벌레 울음]

 

   (수영유연 씨

 

   (유연수영 언니퇴근하세요?

 

   언니가 연락이 안 돼요

 

   어디 있는지 혹시 알아요?

 

   [난처한 숨소리]

 

   (수영언니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홑몸도 아닌데 불안해

 

   (지용김유연 씨

 

   나한테도

 

   수영 씨한테도 얘길 안 하고

 

   김유연 씨한테만 얘길 하고 갔다고요?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서현나랑 상의했어요

 

   서방님이 알면 하준이도 알 거고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그러라고 했어요

 

   나한테 말도 안 하고요?

 

   [어두운 음악]    (서현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서방님이 동서라면

 

   서방님한테 얘기하고 싶겠어요?

 

   직원들도 있는데 이쯤 하시죠

 

   다들 들어가곧 소등되니까

 

   [긴장되는 음악]

 

   동서가 뭔가 결정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세요뭔가

 

   자꾸 할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죽은 사람처럼

 

   형수님은 제가 안 무서우신가 봐요

 

   자꾸 이렇게 저를 자극하면

 

   나도 내가 무슨 짓 할지 몰라요

 

   안 무서워요

 

   해 봐요한번

 

   [코웃음]

 

   (성태) '어떠한 일도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된다'

 

   [발소리가 들린다]    '집안일의 범위는    유권 해석이 불가능하므로'

 

   '스스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배설 시', 아니, '발설 시'

 

   '을은 갑이 지급한 일'…

 

   [긴장되는 효과음]

 

   [성태의 놀란 탄성]

 

   (성태깜짝

 

   - 뭐 해?    - (성태여기

 

   (성태계약서

 

   [감성적인 음악]

 

   (진호나 다 알아

 

   - (성태…    - 네가 한 짓

 

   - (성태?    - 너 큰일 할 놈이더라?

 

   (진호블루 다이아 훔쳤다며?

 

   [놀란 숨소리]

 

   [성태의 당황한 신음]    아이됐어

 

   신고 안 해귀찮아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대표님

 

   [성태가 울먹인다]    진짜 그렇게 생각해?

 

   

 

   너 루바토에 있지지금?

 

   [흥미진진한 음악]    (성태

 

   (진호그럼 거기서

 

   지용이 일거수일투족 감시해서    나한테 보고해

 

   ?

 

   (진호왜 이렇게 놀라?

 

   (성태) '집 안에서 일어난 어떠한 일도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된다'

 

   '집안일의 범위는    유권 해석이 불가능하므로'

 

   '스스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라고

 

   제 근로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걸 뭐어기란 말씀이신

 

   [성태의 당황한 신음]

 

   (진호내가 외부냐?

 

   제 유권 해석상

 

   지용 상무님 입장에선    충분히 외부십니다

 

   너 되게 똑똑하네?

 

   (진호도둑놈인 줄 알았더니 똑똑해

 

   계약서상에 집 안에 있는    보석 훔치라고 돼 있진 않지?

 

   그럼요당연하죠

 

   근데 너 훔쳤잖아

 

   [한숨]

 

   (진호계약서 드립 하지 말라고

 

   한지용 일거수일투족 다 보고하고

 

   서재 안 서랍 같은 거

 

   그런 거 뒤져서 건더기 나오면

 

   내가 크게 사례한다

 

   알아들어?

 

   이건 너랑 나 비밀이고

 

   [작은 소리로또 비밀이야

 

   [진호의 탄성]

 

   (진호여기 너무 좋아

 

   앞으로 자주 와야겠어

 

   내가 전화하면

 

   우리 이제 여기서 만나자고

 

   

 

   옷부터 줘야지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당신은

 

   당신이 이 집안의    컨트롤 타워라고 생각하지?

 

   (진호그래서 이 집안의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과연 그럴까?

 

   요점을 얘기해요이 차 식기 전에

 

   기절하지 마

 

   하준이 낳아 준 진짜 엄마

 

   안 죽고 살아 있어

 

   [한숨]    (진호놀랍지?

 

   심지어 어디 있는지 알아그 여자?

 

   (서현) [한숨 쉬며알아요

 

   (진호알아?

 

   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꼭 알아야 하는 것도    모르고 사는 당신한테

 

   그 얘기를 굳이 해야 해요?

 

   [차분한 음악]    지용이 새끼한테 비하면

 

   난 정말 순수하고 투명한 사람이야

 

   (진호날 좀 재평가해 줘정 대표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사람을 속일 수가 있지?

 

   당신도 나 모르는 그런

 

   비밀이 있는 건 아니지?

 

   당신    [한숨]

 

   혹시

 

   남자 있어?

 

   [입소리를 쩝 낸다]

 

   [컵을 탁 들며당신한테    남자가 있을 리가

 

   [진호의 한숨]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어두운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거친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한숨]

 

   (지용할머니 인사해야지

 

   학교 잘 보내 주고    이따가 제가 데리러 갈게요

 

   (수영

 

   - 가    - (수영가자

 

   [못마땅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주 집사사모님    퍼플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

 

   [함께 웃는다]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열린다]

 

   (지용혹시

 

   희수한테 쓸데없는 얘기    하신 거 아니죠?

 

   아이무슨 얘기를 해내가

 

   너 나랑 약속이 다르잖아

 

   무슨 약속이요?

 

   (순혜내가 함구하는 조건으로

 

   진호 대표 이사에 앉히는 거 말이야

 

   [놀란 숨소리]

 

   근데 너 지금 와 가지고 그런 식으로

 

   그렇게 반칙하는 게 어디 있어

 

   (지용제가 어머니랑    그런 약속을 했다고요?

 

   제가 그날 와서    어머니한테 다 말씀드렸잖아요

 

   전 대표 이사에 뜻이 없으니까    형한테 밀어주겠다고요

 

   (지용그랬더니 어머니가    저한테 고맙다고 그러셨잖아요

 

   저도 어머니가 사시는 동안    계속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데

 

   (지용아니이사들의 뜻이 그런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    [어두운 음악]

 

   (순혜지용아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순혜의 당황한 숨소리]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    죽은 사람 만든 건 어머니셨어요    [순혜의 당황한 신음]

 

   (지용근데 그 사람이    살아서 돌아왔고

 

   어머니는 그 사람이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참 불쾌한 일이셨겠죠

 

   어머니가 저지른 과오가    다 드러나니까

 

   그래서 희수에겐 비밀로 하자고    어머니가 그러셨잖아요

 

   [기가 찬 신음]    (지용어머니

 

   과거는 힘이 없어요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라요

 

   - 아니…    - (지용왜 그러셨어요?

 

   [순혜의 당황한 신음]    (지용그렇게까지    혜진이한테 할 필요 없었잖아요

 

   아니

 

   살아 있는 애를 죽은 애로 만든 건    바로 너야

 

   (지용어머니!

 

   혹시 아프세요?    [순혜의 당황한 신음]

 

   [지용의 한숨]

 

   치매 검사 한번 받아 보시죠    [순혜의 기가 찬 신음]

 

   제가 오늘 김 박사님께    말씀드려 놓겠습니다

 

   [당황한 신음]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순혜네가 나한테 왜 이래

 

   [기가 찬 웃음]

 

   지용아!

 

   (순혜… 얘 좀 봐

 

   …    [순혜의 기가 찬 웃음]

 

   참 나

 

   

 

   [순혜의 기가 찬 신음]

 

   너 왜 그래!

 

   얘 좀 봐?

 

   [문소리가 탁 난다]

 

   (수혁저 약혼할게요

 

   마음 변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진행해 주세요

 

   가족들 모두 인사라도 해요

 

   상견례라고 하죠그런 걸

 

   [성태가 휘파람을 분다]

 

   (진호서재 안 서랍 같은 거

 

   그런 거 뒤져서 건더기 나오면

 

   내가 크게 사례한다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성태의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서류철을 탁 내려놓는다]

 

   [성태의 떨리는 숨소리]

 

   [지용이 서랍을 달그락거린다]

 

   [한숨]

 

   [떨리는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안도하는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문이 탁 여닫힌다]

 

   안녕하셨어요?

 

   (서현지금 이 시간이    동서 상담 시간인 거 들었습니다

 

   시간 되실 거 같아    이렇게 불쑥 찾아왔어요

 

   

 

   무슨 일이신지

 

   동서 문제예요

 

   저랑 어디 좀 가 주실래요?

 

   [의미심장한 음악]

 

   안 받을 거예요

 

   혼자 있고 싶겠죠

 

   찾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유연입덧이 심하세요

 

   이 집이 좀 힘들대요

 

   서방님한테 얘기하고 싶겠어요?

 

   (서현가만히 기다리세요    뭔가 자꾸 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한숨]

 

   그냥 죽은 사람처럼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통화 종료음]

 

   [한숨]

 

   이제 가요

 

   혼자 있고 싶으니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서현상견례니까    크게 준비할 필요 없어

 

   가까운 가족들만 모실 거야

 

   그러니까 그냥 최대한 빨리    일정 잡아 줘

 

   

 

   대표님오셨습니다

 

   (부관장모실까요?

 

   (서현

 

   [차분한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미진아니뭐야

 

   (메이드1) 아니왜 그 좋은    개인 욕실 놔두고

 

   공용 구역에 침범하냐고

 

   (메이드2) 그러니까우리 목욕 날인데

 

   아이씨인간적으로 너무 오래 있는다

 

   근데 성태는 저기 왜 있어?

 

   [미진의 헛웃음]

 

   (미진남자 둘이 목욕탕에서    대체 뭐 해?

 

   [미진의 못마땅한 신음]

 

   [진호의 시원한 숨소리]

 

   그래서뭔가 알아낸 게 있어?

 

   [훌쩍인다]

 

   (성태불쌍해

 

   (진호너 별거 아니면    나한테 뭔 욕을 들으려고

 

   이렇게 낭만 잡고

 

   어이가 없네

 

   뭐야대체

 

   대표님

 

   (성태상무님

 

   [어두운 음악]

 

   게이예요    [흥미진진한 음악]

 

   - ?    - (성태상무님 게이라고요

 

   [성태가 울먹인다]

 

   (성태얼마나 힘드셨을까

 

   너 뭐랬어지금?

 

   (성태혼자만 쓰는    비밀 폰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그근육질 남자들 사진이

 

   사진아휴

 

   [당황한 신음]

 

   (서현이 친구가 그린 코끼리 그림을    하원갤러리에서 봤습니다

 

   그림에 감동해 제가 바잉했어요

 

   감사합니다잘 봐 주셔서

 

   재능 있고 세계관이 남달라요

 

   제가 이 소년 화가를 후원하고 싶어요

 

   (서현마음껏 창작할 수 있도록    저희 갤러리에서

 

   경제적 후원과 전시 지원을 할까 해요

 

   우리 애가

 

   이렇게 복이 많아요

 

   복보다 재능이 더 많습니다어머니

 

   (서현안 그래도

 

   순수 미술이 너무 트렌디한데

 

   본질에 가깝고 세계관이 진지해요

 

   (여자네    [여자의 웃음]

 

   (서현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

 

   그 코끼리가

 

   좁은 문을 나가는 방법은 뭘까요?

 

   이건 제가

 

   갤러리 대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부탁드리는 거예요

 

   최고가로 그 그림은 제가 사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간을 얼마나 주면 될까요    소년 화가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희수나 지금 엄마 집에 와 있어

 

   입덧이 너무 심해 견딜 수가 있어야지

 

   [휴대전화 조작음]

 

   (지용내 아이는 잘 있는 거지?

 

   [휴대전화 진동음]

 

   (희수잘 있어

 

   [휴대전화 조작음]

 

   (지용얼마나 있을 건데?

 

   (소년 화가

 

   일주일

 

   (희수일주일

 

   [한숨]

 

   [한숨]

 

   [트로피를 탁 내려놓는다]

 

   [무거운 음악]

 

   (희수난 예전의 내가 아니야

 

   모든 걸 다 알아 버린 지금

 

   내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어

 

   [한숨]

 

   (혜진미역국

 

   꼭 먹어야 한대요

 

   내가 애를 낳았어?

 

   난 아이를 잃었어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걸 먹고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짓을 해?

 

   지금 누구 부를 사람도 없잖아요

 

   이런 모습

 

   누구한테 보여 주기도 싫잖아

 

   [울먹인다]

 

   [다가오는 발걸음]

 

   (부관장대표님

 

   수지 최 작가님이    대표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서현갤러리에 그림 거는 조건이

 

   대표님과 직접 얘기를 하는 거라고

 

   아니

 

   만나지 않겠다고 해

 

   (서현다른 아티스트 찾아 봐    그 사람 아닌 거 같아

 

   (부관장

 

   [비밀스러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경혜사모님

 

   (수영언니

 

   나 왔어

 

   [수영의 한숨]

 

   (하준엄마!

 

   (희수잘 있었어우리 아들?

 

   (하준엄마보고 싶었어

 

   (희수엄마도 보고 싶었어

 

   (하준내 동생

 

   잘 있지?

 

   하준아엄마가 갈비찜 해 줄게

 

   우아최고!

 

   [문이 철컥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철컥 닫힌다]

 

   [어두운 음악]    [지용의 한숨]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희수나도

 

   수영아나 홍옥 좀

 

   내가 사 두라고 했잖아

 

   (수영언니    [희수의 옅은 웃음]

 

   (지용아직도 입덧해?

 

   계속 홍옥만 찾네

 

   - 딸인가?    - (희수그러게 말이야

 

   들어가자

 

   [다가오는 발걸음]

 

   언니

 

   (수영디자이너 선생님 오셨어요

 

   저번에 맞춘 임신복 다 됐대요

 

   (디자이너그때 치수 재신 드레스

 

   메이드돼서 가져왔어요사모님

 

   

 

   입어 볼게요

 

   (디자이너착장 도와드려요?

 

   아니요그냥 가세요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살짝 웃는다]

 

   (엠마그녀 역시

 

   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였습니다

 

   [희수의 한숨]

 

   그녀는 그 문을    반드시 부숴야만 했습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하지만 아기 코끼리가    다쳐서는 안 됐습니다

 

   이사회가 내일이야

 

   [흥미진진한 음악]

 

   (진희원래 지난주였는데    지용이가 미뤘더라고

 

   서희수 있을 때    같이 샴페인 터트리려고 기다린 건지

 

   아휴

 

   (진호판을 뒤집을 방법은    없는 거겠지?

 

   수혁이 약혼할 집안

 

   (진희거기서 우리 손을 들어 주면

 

   지용이가 과반수가 안 되니까

 

   지용이가 대표 이사가 돼도    회장직에 오르는 건 막을 수도 있어

 

   오빠는

 

   자기 아들 하나도 어떻게 못 하냐?

 

   수혁이 걔는 자기 아빠보다    지용이 말을 더 잘 들어

 

   지용이 걔는 무슨 재주야진짜?

 

   (진호그 새끼 실체를    다들 몰라서 그래

 

   짐승을 거둔 것 같아

 

   (순혜사람의 자식이 아니야    [한숨]

 

   난 걔가 그런 애인 줄은 진짜 몰랐어

 

   (진희무슨 소리야?

 

   [진호의 한숨]

 

   나도 좀 알자

 

   하준이 튜터였던 사람

 

   하준이 낳아 준 여자야

 

   [진희의 놀란 신음]

 

   [한숨]

 

   누가 들였어그 여자를?

 

   지용이가

 

   ?

 

   [어두운 음악]    [한숨]

 

   (진희올케 알아?

 

   - (진호아니    - (순혜알아

 

   안다고?

 

   (순혜알아

 

   (진희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럴 수가

 

   한집에 두 여자를

 

   (성태오늘 왜    차 안 가지고 오셨어요?

 

   (진희나 카덴차    출입 금지인 거 몰라?

 

   내 차 게이트에서 걸리잖아

 

   (성태근데 왜 들어오셨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진희네가 뭔 상관인데!

 

   (성태그러게요

 

   [진희의 한숨]

 

   (진희무서워

 

   사람이 제일 무서워

 

   (성태그러게요

 

   아예 술집을 차렸네차렸어

 

   [주 집사의 못마땅한 신음]

 

   [드르륵 소리가 들린다]

 

   [주 집사의 놀란 신음]

 

   (주 집사…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진호저 서랍장 뒤에 문이 있어

 

   - ?    - (진호저기서 쭉 걸어가면

 

   주차장까지 연결돼죽이지?

 

   [황당한 웃음]

 

   아버지의 이런 내밀하고 꾸리한 구석을

 

   지용이가 그대로 닮았어요

 

   저 저기로 나가도 돼요?

 

   안 돼저기는 나만 독점할 거야

 

   (진호주 집사는 저리로 다녀

 

   저더러 여길 또 오라고요?

 

   (진호당연하지

 

   여기 청소하고 관리하고 해야지

 

   [술이 조르르 흘러내린다]    [진호가 흐르는 소리를 흉내 낸다]

 

   [레버 조작음]

 

   [비밀스러운 음악]    !

 

   [주 집사의 어색한 웃음]

 

   [힘주는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한숨]

 

   이혼하자

 

   너 이혼하면 날아갈 거 같지?

 

   [웃으며그렇지 않아

 

   나보다 더한 여자 만날 수도 있어

 

   그런 악담 하지 마

 

   그냥 차라리 때려그냥

 

   정도야나 진짜 너한테 잘하고 싶어

 

   [진희의 웃음]

 

   나한테 기회를 줘

 

   (정도누나

 

   요새

 

   - (정도약 하니?    - ?

 

   (진희무슨 약!    [흥미진진한 음악]

 

   [진희의 어이없는 숨소리]

 

   그래너 때문에 위장약을 한다

 

   [음식을 꿀꺽 삼킨다]    아유이게 말이면 다인 줄 아나진짜

 

   너 쩝쩝대고 먹지 마

 

   [음식을 꿀꺽 삼킨다]    극혐소름!

 

   듣기 싫다고!

 

   아유!

 

   [진희의 성난 숨소리]

 

   [진희의 성난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어이없는 숨소리]

 

   - (희수다 먹었어?    - (하준

 

   (수영올라갈까?

 

   [희수가 살짝 웃는다]

 

   (희수잘 자

 

   (지용

 

   내일 대표 이사 변경    긴급 이사회가 열려

 

   나 당신 소원대로 할게

 

   내가 대표 자리에 앉을게

 

   그래야 하준이한테    이 왕관 나중에 물려주지

 

   당신한테 혼나고 나 정신 차렸어

 

   [희수가 피식 웃는다]

 

   그게 당신 마음대로 될까?

 

   [컵을 탁 내려놓으며수혁이 이번에

 

   [젓가락을 달그락 집으며]    노아림 씨랑 약혼하는데

 

   [어두운 음악]

 

   (희수하긴

 

   수혁이 아직 애인데 뭔 걱정이야

 

   근데 지난번 튜터 말이야

 

   강자경 선생님 말고

 

   그 전 튜터

 

   - (희수당신이 그만두게 했던    - 

 

   (희수그 사람이랑 통화했어

 

   어차피 튜터는 새로 구해야 하는데

 

   암만 봐도 그만한 사람이 없어서

 

   [희수가 달그락거린다]    좀 더 알아봐신중하게 구해

 

   (희수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왜 그렇게

 

   급하게 잘랐지그 사람?

 

   강자경

 

   아니

 

   이혜진 씨를 집에 들여야 돼서    그렇게 급하게 자른 거지?

 

   [피식 웃는다]

 

   그냥 해 본 소리야

 

   다 지난 일인데

 

   모든 걸 다 잊고

 

   새로 시작할 거야

 

   나랑 하준이

 

   그리고 당신

 

   우리 세 사람만 생각하려고

 

   [지용의 한숨]

 

   (지용잘 생각했어

 

   다 잊자우리

 

   (희수그럼잊어야지

 

   근데 말이야

 

   그 여자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내보냈어?

 

   쉽게 물러날 여자가 아닌데

 

   하준이 낳아 준 사람이잖아

 

   (희수하준이

 

   하준이 위해서 그렇게 한 거야

 

   적어도 엄마긴 하잖아

 

   [희수가 잘그락거린다]

 

   (순혜작은아기는

 

   예정일이 언제냐?

 

   (서현제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

 

   못 물어봤네요

 

   신경 써라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그래야죠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주 집사손님들 도착하셨습니다

 

   (아림 부오랜만에 뵙겠습니다

 

   

 

   [함께 웃는다]

 

   (아림 모갑자기 이렇게 빨리    식사 자리를 잡아 주셔서 놀랐어요

 

   근데 너무 맛있네요    [아림 모의 웃음]

 

   가끔씩 셰프도    집안끼리 교류하고 그래야겠어요

 

   (순혜우리 집 셰프들은    우리 효원호텔에서

 

   제대로 검증받은 사람들만    들어오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답니다

 

   잘 먹었어요

 

   - (순혜응    - (아림정말    [순혜의 웃음]

 

   (수혁식사 끝나셨으면

 

   제가 오늘 이 자리를 만든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결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 집안의 일이라고 하니까요

 

   [의미심장한 음악]

 

   이렇게 양가 사람들    다 모였을 때 말해야

 

   일이 해결된단 걸 알았어요

 

   [진호가 다리를 탁 짚는다]

 

   안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척

 

   좋아하는데 안 좋아하는 척

 

   전 둘 다 안 할 겁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전 이 약혼 안 합니다

 

   아림 씨미안해요

 

   (순혜!

 

   이대로 나가면

 

   너 아무것도 없어

 

   (수혁마음대로 하세요

 

   저도 제 마음대로 할 거니까

 

   [당황한 숨소리]

 

   [순혜의 거친 숨소리]

 

   [순혜의 시원한 숨소리]

 

   (순혜어떡하든 아림이네 집안사람들

 

   마음을 풀어 줘야 돼

 

   (서현문제는 그 집이 아니라

 

   수혁이입니다

 

   네가 좀 어떻게 좀 해 봐

 

   (순혜아림이랑 결혼해야    우리 진호가

 

   회장이 된다는 거 너도 알잖아?

 

   수혁 어미야

 

   우리 진호를

 

   회장으로 만들어야 돼

 

   

 

   나는 미자 년 아들이    그 자리에 올라가는 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난 못 본다난 못 봐

 

   서방님은 그 자리에 못 올라갑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아니?

 

   너 뭐 아는 거 있어?

 

   (순혜아니지금 우리 진호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 말그 말이지?

 

   

 

   아니진호    고새 또 어디 갔어

 

   아니이 난리 통에 의논을 해야지    어딜 간 거야도대체?

 

   주 집사진호 고새 어디 갔어?

 

   또 복권 다시 시작했어?

 

   아니요

 

   아니그럼 뭐    지하 벙커에라도 숨어 있나?

 

   (주 집사아니요    아니요아니요아니요아니요

 

   그게

 

   요즘 메이드들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계십니다

 

   (순혜아니메이드 목욕탕에    자기가 왜 들어가고 자빠졌어?

 

   멀쩡한 자기 욕실 놔두고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국인데    그런 얼빠진 짓을 한대걔는!

 

   제 말이요

 

   차라리 나아요    사고를 쳐도 집에서 칠 테니까

 

   (진호수혁이 그놈

 

   언젠가 크게 뒤통수칠 줄 알았다니까

 

   앞통수죠

 

   새끼 정말 죽일 수도 없고

 

   잘 참으셨습니다

 

   (성태참을 수 있는 자가

 

   위너입니다

 

   

 

   날 어떻게 생각해?

 

   뭘 어떻게 생각하냔 말씀이신

 

   (진호이 새끼가 돌았나

 

   내가 이 왕국의    회장감이라고 생각하냐고

 

   (성태아닌 거 같습니다

 

   [진호의 한숨]    진짜 회장감이라면

 

   저랑 이렇게 목욕탕에서    몸을 섞지 않았을 거예요

 

   몸을 섞다니?

 

   (성태아니집 안의    그 비싼 물건을 훔친 사람에게

 

   스파이 짓을 시키다니

 

   [어두운 음악]

 

   인간은 고쳐 쓰는 게 아니거든요

 

   [헛웃음]

 

   [성태의 한숨]

 

   [진호의 한숨]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지용우리 내일    아기 옷 사러 갈래?

 

   간 김에 침대도 고르고

 

   침대 벌써 샀는데?

 

   (희수내가 벌써 아기방 꾸미고 있어

 

   당신 서프라이즈 해 주려고

 

   [희수가 잘그락거린다]

 

   내가

 

   조용히 몰래

 

   아기방 꾸미고 있었지

 

   (지용아니당신 혼자서    다 고른다고?

 

   나도 같이 해

 

   나 정말 최고로 키울 거야

 

   [지용이 숨을 들이켠다]

 

   딸이었으면 좋겠다

 

   딸 바보 아빠 있잖아

 

   나 그거 한번 해 보는 게 소원이었어

 

   나한테 맡겨

 

   (지용갈게

 

   (희수

 

   [흥얼거린다]

 

   [한숨]

 

   [헛웃음]

 

   [종잇조각들을 툭 던진다]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멀어지는 발걸음]

 

   [달그락거린다]

 

   [호출기 진동음]    깜짝이야

 

   [짜증 섞인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웃음]

 

   말 안 하시겠다?

 

   - (성태…    - 

 

   (주 집사작은사모님 모시고

 

   그날 밤 어디 갔었어

 

   ?    [거부하는 신음]

 

   너 요새

 

   대표님하고 목욕탕 들어앉아서    무슨 짓 해?

 

   [거부하는 신음]

 

   [성태의 아파하는 신음]

 

   블루 다이아 훔친 거

 

   왕사모님한테 얘기하리?

 

   [울먹인다]

 

   목욕탕

 

   작은사모님

 

   둘 중에 하나 골라비밀 맞교환하자

 

   뭐 고를래?

 

   (성태

 

   목욕아니요작은사모님

 

   (주 집사잘했어

 

   (성태작은사모님

 

   아기 잃으셨어요

 

   [주 집사와 성태의 한숨]

 

   [성태의 한숨]

 

   [잔잔한 음악]

 

   좁은 문 말곤

 

   (서현아무것도 없었어?

 

   갇혀 있지 않았던 거구나

 

   (소년 화가원래 벽은 없었어요

 

   코끼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비밀스러운 음악]

 

   (서현그래

 

   내가

 

   내가

 

   [심전도계 비프음]

 

   "효원"

 

   (사회자이사회 결의 전

 

   (사회자효원의 법무 팀장이시자

 

   회장님의 고문 변호사이신    최진영 변호사님께서

 

   이사님 여러분들께

 

   회장님의 유언장을    공개하신다고 합니다

 

   [무거운 효과음]    [이사들이 웅성거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최 변호사의 한숨]

 

   (최 변호사뇌혈관계 지병으로    오랜 투병을 하셨던 회장님은

 

   (최 변호사자신이 병석에서    한 달 이상의 무의식 상태가 계속되면

 

   이 유언장을 이사진과 가족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발표하라고

 

   (최 변호사저에게    구두로 당부를 하셨고    [지용의 한숨]

 

   관련 육성 녹음도 제출하겠습니다

 

   [술렁인다]

 

   [한숨]

 

   [한숨]

 

   [한숨]

 

   [헛웃음]

 

   [흐느낀다]

 

   [지용이 흐느낀다]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 (지용여보세요    - 서방님이쪽으로 오셔야겠어요

 

   무슨 일이시죠?

 

   웬만하면 나중에 얘기하시죠

 

   (서현강자경이 와 있습니다    [어두운 효과음]

 

   서방님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잖아요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발소리가 울린다]

 

   [문이 탁 닫힌다]

 

   [강조되는 효과음]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지용일어나

 

   [어두운 음악]

 

   내 애 내놔

 

   - ?    - (혜진내 아이

 

   내놓으라고

 

   (지용나와나랑 얘기해

 

   (혜진이거 놔!

 

   [다가오는 발걸음]    [혜진의 거친 숨소리]

 

   (서현동서도 알아야 될 거 같아서요

 

   (지용희수야미안해

 

   너 여기 있지 마

 

   너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    내가 해결할게

 

   괜찮아

 

   (희수나도 알아야지

 

   왜 온 거예요?

 

   하준이 찾으러 왔어요

 

   제 아이잖아요

 

   (지용너 미쳤어?

 

   그게 왜 네 애야!

 

   내 아이야!

 

   (혜진너 같은 아빠

 

   가짜 엄마

 

   [헛웃음]

 

   다 꺼져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지용일어나    - (혜진

 

   - (혜진이거 안 놔?    - (지용나와!

 

   (혜진내 몸에 손대지 마!

 

   [희수의 비명]

 

   [희수의 거친 숨소리]

 

   까불지 마

 

   내 거 뺏어 가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다 죽여 버릴 거야

 

   [어두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하준이 흐느낀다]

 

   (엠마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하지만 세상엔    많은 억울한 죽음이 존재합니다

 

   [어두운 효과음]

 

   억울한 죽음이 뭐냐고요?

 

   죽음의 이유를 세상이 모르거나

 

   또는 오해하고 있는 경우죠

 

   [강조되는 효과음]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거친 신음]

 

   [비밀스러운 음악]

 

   (희수그냥 아무것도 묻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혜진소송 하나 맡아 주세요

 

   애 아빠가 효원그룹 차남입니다

 

   (순혜더 이상 우리 집안 관련

 

   지저분한 기사 터지게 놔둬선 안 돼    [지용이 소리를 지른다]

 

   (주 집사내일 수혁 도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오프를 신청한 거 같습니다

 

   (지용당신의 진짜 마음은 뭐야    날 왜 용서해?

 

   용서했다고 생각해?

 

   (서현정말 아이 찾는 게 목적이에요?

 

   그보다 한지용을    더럽히고 싶은 게 아니고요?    [지용의 거친 숨소리]

 

   (지용죽여!

 

   (희수걱정 말아요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