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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 11


 

   (엠마죽은 사람은

 

   [어두운 효과음]    한지용

 

   [놀란 숨소리]    그리고 계단 위에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엠마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하원갤러리로 가 주세요

 

   (희수성경 모임이 있어서요

 

   사모님

 

   [한숨]

 

   (희수이 결혼

 

   찢자그냥

 

   (희수

 

   하준이 데리고 그 집에서 나갈 거야

 

   [어두운 효과음]

 

   [한숨]

 

   [무거운 음악]

 

   [희수가 오열한다]

 

   [혜진의 떨리는 숨소리]

 

   [서현이 울먹인다]

 

   (희수저 나갑니다효원에서

 

   하준이 손 잡고

 

   효원가 그 높은 벽

 

   넘을 겁니다

 

   (서현그 벽을 넘는 방법

 

   내가

 

   알려 줄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혜진의 떨리는 숨소리]

 

   작은사모님

 

   어떻게 되셨나요?

 

   (서현그걸 물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지금?

 

   다신 하준이 앞에동서 앞에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서현내 경고 무시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혜진어디 계신지

 

   어디 계신지 알려 주세요

 

   그걸 왜 알고 싶은 거지?

 

   제가

 

   [울먹이며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혜진부탁드립니다

 

   나가당장

 

   [혜진이 흐느낀다]

 

   [숨을 들이켠다]

 

   이제 가요

 

   혼자 있고 싶으니까

 

   [옅은 숨소리]

 

   [한숨]

 

   [희수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새가 지저귄다]

 

   [희수가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어두운 음악]

 

   [혜진이 이불을 부스럭 정리한다]

 

   [문이 쾅 닫힌다]

 

   [혜진의 다급한 숨소리]

 

   미역국

 

   꼭 먹어야 한대요

 

   내가 애를 낳았어?

 

   난 아이를 잃었어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걸 먹고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짓을 해?

 

   지금 누구 부를 사람도 없잖아요

 

   이런 모습

 

   누구한테 보여 주기도 싫잖아

 

   (혜진엄마한테조차 말도 못 하고    가지도 못하고

 

   나도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할게요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희수당신 지금    얼마나 이기적인 줄 알아?

 

   당신 죄책감 덜자고

 

   내가 당신을 보는    그 끔찍함을 견뎌야 돼?

 

   견뎌요!

 

   독해져야 하니까

 

   한지용이랑 싸우려면

 

   (혜진그러니까 제발

 

   뭐라도 좀 먹어요

 

   먹고 힘을 내야

 

   나를 죽이든    한지용을 죽이든 할 거 아니야

 

   [멀어지는 발걸음]

 

   [차분한 음악]

 

   [통화 연결음]

 

   (하준엄마외할머니네 갔다며

 

   왜 나 두고 혼자 가

 

   밥은 잘 먹고 있어?

 

   숙제도 잘하고 있어?

 

   엄마 없다고 막 초콜릿 많이 먹고    그러고 있진 않지?

 

   (하준하나씩 물어

 

   미안

 

   엄마가 질문이 너무 많았다그렇지?

 

   (하준엄마

 

   나 엄마한테 갈래

 

   [훌쩍인다]

 

   엄마 여기서 몇 밤 더 자고 갈 거야

 

   수영 이모랑 유연이 누나가    같이 있을 테니까

 

   말 잘 듣고 있어

 

   - 알았지?    - (하준엄마

 

   (하준내가 엄마 좋아하는    홍옥 씻어 놨어

 

   착해

 

   세상에서 우리 하준이가 제일 착해

 

   (하준엄마사랑해

 

   나도

 

   나도 사랑해

 

   [통화 종료음]    [훌쩍인다]

 

   [혜진이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이런다고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감히 바라지도 않아요

 

   [무거운 음악]

 

   (혜진하준이 임신한 거 알고

 

   한 달을 숨어서 보냈어요

 

   시골에 있는 엄마랑도    연락을 끊었습니다

 

   엄마는

 

   당신 자식인 내가 귀할 테니

 

   애를 지우라고 할 게 뻔하니까

 

   하준이가 내 배를 차고

 

   나랑 교감하는 걸 느낀 순간

 

   난 다른 세상을 경험했거든요

 

   [한숨]

 

   정말 염치없지만

 

   부탁드립니다

 

   하준이를

 

   그 지옥 같은 효원가에서    한지용한테서

 

   [울먹이며구해 주세요

 

   도와주세요제발

 

   [힘겨운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닫힌다]

 

   식사하세요

 

   (희수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 내 옆에서 밥하고

 

   수발들고 할 거예요?

 

   언제까지    [무거운 음악]

 

   여기 계실 거예요?

 

   (희수일주일

 

   난 늘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데 그 시간을 써 왔어요

 

   그럼 저도

 

   일주일 있겠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희수가 숟가락을 잘그락거린다]

 

   (희수같이 먹어요

 

   [비밀스러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동서

 

   (서현이혜진 씨가    유아 인도 심판 청구를 하게 할게

 

   [당황한 숨소리]

 

   이혜진 씨한테    우리 하준이를 주라고요?

 

   동서가 하준이 엄마로서    자격이 되는지

 

   (서현세상의 공감을 사야 해

 

   어차피 그 심판은 동서가 이길 거야

 

   다만

 

   한지용을 흠집 낼 만한    법적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할 거야

 

   그런 다음 이혼 소송을 해서

 

   하준이를 그 집에서    데리고 나오면 되겠군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서현강자경이라 불러요아니면

 

   이혜진이라고 불러요?

 

   혜진아

 

   너 진짜

 

   서희수에게 미안하지?

 

   - 네    - (서현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서현네가 하준이를 뺏겠다고 해    그리고

 

   서희수랑 실제로 붙어

 

   넌 당연히 질 거야

 

   지는 게임을 네가 시작하란 거야

 

   제가 왜 그래야 돼요?

 

   (서현하준이를 위해서

 

   서희수를 위해서

 

   어때?

 

   해야겠지?

 

   (보인이혜진 씨는 6년 동안

 

   자신이 낳았다는 아이를    찾지 않았습니다

 

   애가 다 크도록 뭐 하고 있다가

 

   (보인지금 와서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주장을 어떻게

 

   (혜진아이 아빠 한지용이

 

   아이의 튜터로 저를 들였습니다

 

   이혜진 씨 진술이 사실입니까?

 

   (판사서희수 씨?

 

   맞습니다

 

   - (희수안녕하세요    - (직원오랜만이시네요?

 

   (희수목걸이 맞추려고요

 

   - 날짜 새겨서 해 주세요    - (직원알겠습니다

 

   [차분한 음악]

 

   (엠마아이를 놓친 그날을 그녀는

 

   [발소리가 울린다]    목걸이에 새겼습니다

 

   그렇게

 

   낳지 못한 아이를

 

   자신의 인생에 새겼죠

 

   (엠마자신의 몸속에서    이별한 아이를 위해

 

   [힘겨운 숨소리]    마지막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 카렌시아로 가요

 

   줄 게 있어요

 

   (혜진서희수 씨

 

   [울먹이며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희수이거 하준이 첫 이예요

 

   혜진 씨가 가지고 있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이 첫 이의 뿌리를

 

   당신이 만들어 준 거니까    [울음 섞인 숨소리]

 

   (엠마일주일이란 시간은    [혜진이 흐느낀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너무나 매혹적인 시간이에요

 

   그 시간에 신은

 

   천지를 창조했습니다

 

   [새가 지저귄다]

 

   세상에 남기고 갈 진정한 나의 것

 

   (엠마앞으로    우리한테 남은 시간 속에서

 

   그걸 꼭 찾아 봤으면 좋겠어요

 

   [엠마가 살짝 웃는다]

 

   마칠게요

 

   (희수수녀님

 

   저 앞으로 성경 공부

 

   당분간 못 나올 거 같아요

 

   이제부터 엄청난 기사들이 쏟아질 거고

 

   저는 수녀님과 회원님들과 나눈    이 성경 공부가 무색할

 

   복수와 증오심이 담긴 말들을

 

   어쩔 수 없이 쏟아 내야 할 거예요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해 주세요

 

   선한 목표를 가지고 싸우겠습니다

 

   (진경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할게

 

   나 서희수 믿어

 

   나도요

 

   저도요

 

   다들 고마워요

 

   [옅은 한숨]

 

   [어두운 음악]

 

   (혜진한지용은

 

   아이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희수그 사람이 나와 함께한    모든 세월은 거짓이었지만

 

   저와 하준이가 함께한

 

   그 세월들은 다 진심이었습니다

 

   나 하준이 데리고 그 집에서 나갈 거야

 

   조 비서

 

   (지용홍보 팀이랑 법무 팀 다 소집해    대회의실에

 

   회장님

 

   (지용잠깐만

 

   아니야    홍보 팀장이랑 법무 팀장만 불러

 

   난 단출한 게 좋아

 

   번잡한 거 딱 질색이야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그래요

 

   뵙죠

 

   (지용효원 E&M 사무실도    이 건물로 옮겨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 형수님 자주 볼 수 있으니까

 

   관리 팀경영 지원 팀    다 인사 교체 하시고

 

   아주 열심이시던데

 

   (서현효원의 회장 자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두운 효과음]

 

   지금 언론이    효원의 차기 회장 눈치 보느라

 

   법원에서 있었던 얘기가    그 무엇도 터지고 있지 않네요

 

   (지용나오지 않게 할 거지만

 

   행여 비집고 나와도 상관없어요

 

   대비책 다 마련되어 있으니까

 

   (서현그 비루한 대비책마저    부메랑이 될 텐데

 

   (지용본의 아니게    저를 도우신 셈이 됐는데

 

   왜 그러셨어요?

 

   왜 수혁이를 설득하지 못하시고

 

   제가 이 자리에    앉는 꼴을 보신 겁니까?

 

   [긴장되는 음악]

 

   혹시 형의 자리를 꿈꾸신 거예요?

 

   [헛웃음]    아니면

 

   수혁이를 제치면

 

   그게 형수님 자리가 될 거란 생각을    하신 거예요?

 

   형수님은 절대 안 된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서현내가 효원가    직계 혈통이 아니라서요?

 

   그런 문제가 아닌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서현그때 말씀하신

 

   일반적이지 않은    첫사랑 히스토리 때문에요?

 

   제 사연이 서방님의    비윤리적 치정 스토리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서현이 혀를 찬다]

 

   이렇게 분별력이라곤 없는 사람이

 

   효원의 체어맨 자리에    앉겠다는 겁니까?

 

   정말 집안을 걱정한다면

 

   효원의 이미지를 생각하신다면

 

   형수님의 할 일은    저를 옆에서 돕는 거죠

 

   (지용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잡음을 혼신을 다해

 

   집안의 어른으로서

 

   알코올 중독자 남편을 대신해    검투사처럼 막으셔야죠

 

   저랑 라이벌 구도 형성하시면

 

   안 돼요형수님

 

   한지용

 

   스스로 물러나쫓겨나기 전에

 

   (서현오너 리스크

 

   오너의 윤리적 스크래치가

 

   기업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잖아

 

   (지용윤리 문제라

 

   재벌 중에 여자 문제가 없는    재벌이 있긴 있어요?

 

   기업적 윤리관과    개인의 사생활은 별개죠

 

   한지용개 짖는 소리 그만해

 

   아내가 있는 집에

 

   자식을 낳아 준 여자를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들인 게

 

   (서현기업의 윤리관과    분리될 수 있는 사생활에 불과할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

 

   형수가 그토록 존경하는    아버지도 그랬어요    [어두운 음악]

 

   그래서

 

   아버님을 닮아서 그렇단 소리를    하려는 거야?

 

   아버님을 닮았을 리가 없잖아

 

   [긴장되는 효과음]

 

   네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사람들이 하나하나 알아 가게 되겠지

 

   (서현한번 막아 봐

 

   네 실력 한번 볼게

 

   전 기회를 드렸습니다    선택은 서방님이 하세요

 

   나에 대해 폭로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해요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

 

   내가 본의 아니게 서방님을    회장 자리에 앉힌 셈이 됐으니까

 

   내가 한 일

 

   내가 책임질 겁니다반드시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순혜가 흐느낀다]

 

   (순혜) [절규하며안 돼    안 돼안 돼

 

   [어두운 음악]    안 돼진호야

 

   아유진호야

 

   내 아들 진호야

 

   진호야

 

   내 아들 진호야

 

   누가 나 불렀는데분명

 

   (남자1) [작은 소리로]    금단 현상이에요

 

   그때

 

   효원그룹 큰아들이라고 했죠?

 

   근데 오늘 뉴스 보니까

 

   둘째 아들이 회장 된다데?

 

   [남자1의 웃음]

 

   못 봤구나?

 

   휴대폰 반납하라는 거 반납하는 사람은    형씨뿐이야

 

   (진호인터넷 뉴스    검색 한번 해 볼래요?

 

   [남자1의 웃음]

 

   (남자1) 그러지그러지

 

   [휴대전화 조작음]

 

   

 

   [흥미진진한 음악]

 

   [거친 숨소리]

 

   (진호에이씨!

 

   - (남자2) [놀라며왜 그래!    - (관리사안 돼안 돼

 

   [익살스러운 음악]

 

   [펜을 딸깍거린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나 지금 반성의 시간

 

   뭐라고?

 

   진짜야?

 

   이사회를 왜 우리 빼고    자기들끼리 했어

 

   이건 말이 안 되잖아!

 

   (진호아버지가 우리 빼고    이사회 열라고 했대!

 

   (진희아이씨

 

   (센터장회원님이 그대로    뛰쳐나가셔서요

 

   너무 흥분하셔서

 

   저희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퇴소 처리 해 주세요

 

   다시 전화드리죠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한숨]

 

   큰사모님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무전기 조작음]

 

   (주 집사미스터 김들어와

 

   코드 레드야

 

   대표님아니

 

   전무님 지금 센터에서 탈출하셨어

 

   대탈주

 

   (성태?

 

   그럼 지집으로    오시는 건가요?

 

   (주 집사그렇다고 봐야지

 

   [강렬한 음악]

 

   [발소리가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무전기 조작음]    지금 전방에 목표물이    나타나타났어요

 

   (성태오버

 

   - 왜 이렇게 빨라씨    - (성태끊어끊어끊어    [무전기 조작음]

 

   [진호의 가쁜 숨소리]

 

   (진호여기돌려돌려

 

   - (성태돌려?    - (진호돌려

 

   (성태돌려돌려돌려

 

   [진호의 다급한 신음]

 

   (진호스톱스톱스톱스톱!

 

   !

 

   수혁이 집에 있어?

 

   (성태아니요아니요없어요    회사 갔어요

 

   (진호그 메이드 애

 

   수혁이가 만났다는 애

 

   걔 좀 데리고 내 서재로 와

 

   [진호의 거친 숨소리]

 

   대답 안 해?

 

   (성태알겠습니다

 

   - !    - (성태

 

   [새가 지저귄다]

 

   [주 집사의 가쁜 숨소리]

 

   - (주 집사왕사모님    - 

 

   전무님 집에 오셨어요

 

   ?

 

   (주 집사탈출하셨대요센터에서

 

   [순혜의 한숨]

 

   [진호의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진호거기 있어

 

   내가 내려갈 테니까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진호이름이 뭐야

 

   [어두운 음악]

 

   (유연김유연입니다

 

   (진호좋아김유연 씨

 

   긴 얘기 필요 없고

 

   오늘 당장 내 집에서 나가    [문이 탁 열린다]

 

   

 

   

 

   술 안 마시면 이성적인 사람이야

 

   나 지금 되게 이성적이거든?

 

   당장 나가

 

   제가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가 어디 있어!

 

   (진호그냥 나가라면 나가!

 

   (유연아니요나가지 않겠습니다

 

   - ?    - (유연제가 나가야 할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요새 애들은 다 이러니?

 

   대체적으로

 

   

 

   나 어어이가 없네?

 

   저는

 

   계약서에 있는 어떤 의무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내 아들 흔들었잖아

 

   (진호충분한 사유야

 

   수혁 씨 좋아한 게 해고의 사유라면

 

   부적절한 조치 같습니다

 

   해고한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진 않으니까요

 

   (순혜본데없이 자란 티가    이런 데서 나는 거야

 

   어디서 족보에도 없는 말대답이야!

 

   [무거운 음악]    너 이러면

 

   너 배운 사람처럼    보일 거 같아 그래?

 

   너 이러면!

 

   요샛말로 자존감 높은 사람처럼    보일 거 같아 그래?

 

   [순혜의 못마땅한 신음]

 

   너 우리 수혁이 잡아

 

   답 없는 네 인생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 올라가려는 그 심보!

 

   나이 든 내 눈에는 훤히 보여

 

   이 몹쓸 년 같으니

 

   당장 나가!

 

   저는 수혁 씨의 진심을 봤어요

 

   (유연그 사람이 가진 게    있고 없고로 판단한 게 아니라고요

 

   (진호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유연가진 게 없으면    다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런 집에서

 

   한수혁이란 사람이 가진 결핍상처

 

   이런 게 눈에 보일 리 없잖아요

 

   얼마면 되니?

 

   (진호돈이 목적이잖아

 

   우리 수혁이 꼬셔서    인생 바꾸고 싶은 거잖아

 

   그런 거 아니라고요

 

   (진호아니긴!

 

   너랑 얽히면 한수혁은 불행해져

 

   [버럭 하며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가족 모두랑 등지고

 

   효원의 상속자 타이틀도 반납하고

 

   둘이서 쪽방 얻어 알바하면서    그렇게 살래?

 

   수혁이 널 계속 만나면    그 새끼 그렇게 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걔 자기 손으로 10원도 못 버는 새끼야

 

   [진호의 한숨]

 

   얘 내보내당장

 

   내가 메이드 하나 내보내면서    이렇게 길게 얘기해야 되는 거야?

 

   [한숨]

 

   수혁이 오면 내 방으로 오라 그래

 

   [순혜의 못마땅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훌쩍인다]

 

   [흥미진진한 음악]

 

   [성난 숨소리]

 

   (진희나 한지용 보러 왔다고!

 

   왜들 이래?

 

   뭐 하는 짓들이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지용의 한숨]

 

   한진희 이사님이    밖에서 상무님 뵙겠다고 소란입니다

 

   - 절대 들이지 마    - (조 비서

 

   [문이 달칵 열린다]    [진희의 성난 숨소리]

 

   상무님이 아무도    들이시지 말라고 하십니다

 

   [당황한 신음]

 

   ?

 

   (조 비서회사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은

 

   무조건 징계하고

 

   인사 위원회에 회부하시겠단 공지    받으셨죠?

 

   [분한 숨소리]

 

   [진희의 떨리는 숨소리]

 

   (엠마화가 나면

 

   그 화를 등에 업고 아기처럼 달래면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걸으세요

 

   (진희비켜

 

   마인드 컨트롤 중이야

 

   [흥미진진한 음악]

 

   (진희) [문을 두들기며한지용!

 

   문 열어문 열어!

 

   안 열어?

 

   이거 놔뭐 하는 짓이야!

 

   이것들이 얻다 손을 대!

 

   (진희이거 안 놔?

 

   [영어나한테서 떨어져!

 

   [어두운 음악]

 

   (보인) [한국어참 이상해요    [휴대전화 조작음]

 

   오늘 법정에 기자단도 와 있었는데

 

   인터넷이 정말 조용해요

 

   서희수 복귀서희수 법정 출두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줄 알았는데

 

   신문 헤드 기사가

 

   한지용 상무가    효원 회장이 됐다는 기사예요전부

 

   (희수저녁 6시에

 

   단독으로 터트릴 거예요온라인부터

 

   (본부장이 기사 절대 못 나가    알았어?

 

   가 봐

 

   [옅은 한숨]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휴대전화 진동음]

 

   

 

   (윤 기자기사 출고 안 된답니다

 

   (희수와 윤 기자)    - 왜요?    - 그날 법정에서 있었던 모든 기사

 

   [어두운 음악]    (윤 기자데스크에서 킬당했어요

 

   한지용 상무 관련    네거티브 기사 나가면

 

   효원 계열사 광고 다 끊어져요

 

   알아서 기는 거죠

 

   (윤 기자한지용 씨가 서울대 출신    순수 국내파 재벌 2세잖아요

 

   유학파가 아니라

 

   인맥 자체가 뿌리가 달라요

 

   (윤 기자언론계법조계    선후배라인파벌

 

   이번 소송 관련 기사

 

   단 한 줄도 못 쓰도록

 

   위에서 오더가 내려왔어요

 

   죄송합니다

 

   아니요

 

   애쓰셨어요

 

   (희수고맙습니다

 

   [어두운 음악]

 

   [한숨]

 

   (지용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사1의 웃음]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사2) 축하드립니다

 

   - (이사3) 축하드립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사4의 웃음]    - (이사5) 축하드립니다    - (지용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사4) 축하합니다    - (지용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잠시만 전화 좀 받겠습니다

 

   [비밀스러운 음악]    (지용전화 좀 받겠습니다

 

   여보세요?

 

   [새가 지저귄다]

 

   [한숨]

 

   (서 비서피곤이 좀 풀리실 겁니다

 

   [살짝 웃는다]

 

   고마워요

 

   (서 비서) SH뮤지엄    이번 주 행사 일정입니다대표님

 

   스칸스키 발레단 공연은    하루 더 연장해 줘

 

   숙소도 우리 쪽에서 제공해 주고

 

   가난한 예술가들이야

 

   식사도 최고로 제공하고

 

   대표님

 

   [한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어두운 음악]

 

   (부관장이 작품    화가분이 전해 주고 가셨어요

 

   곧 한국을 떠나시나 봐요

 

   그분

 

   수지 최랑 닮았던데

 

   [살짝 웃으며본인은 아니래요

 

   대표님께서 작품 봐 주신 거    감사하다고 전해 달래서

 

   [휴대전화 진동음]

 

   (혜진)

 

   [새가 지저귄다]

 

   이번엔 누구예요?

 

   (성태진호 대표님이    유연이를 쫓아내셨어요

 

   [어두운 효과음]

 

   우리 수혁이 호텔 인사 팀장 자리에    앉힐 생각이야    [어두운 음악]

 

   일이라도 힘들게 하게 해야지

 

   현실감이 없어요자식이

 

   [다가오는 발걸음]

 

   (진호끊어

 

   [진호의 힘주는 숨소리]

 

   너 이거밖에 안 돼?

 

   내가 왜 여태 참았는데    너 이 새끼야

 

   나는 안 된대서

 

   너는 되겠지 하면서

 

   너 그 자리 만들어 주려고 참았어!

 

   그 자리 필요 없어요

 

   - 뭐가 어째?    - (수혁엄마도 이렇게 때렸어요?

 

   이 자식이

 

   [진호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수혁난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요

 

   뭐 하나는 되게 많고

 

   뭐 하나는 되게 없는    이런 시소 같은 인생 말고요

 

   정말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고요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았는데 왜 상관이에요!

 

   이 자식 눈 돌아간 거 봐    어디 아버지 앞에서

 

   (진호완전 미쳤네

 

   내가 널 낳았어이 자식아

 

   난 널 상관할 권리가 있고

 

   왜 상관이냐니!

 

   (수혁낳으면 아버지예요?

 

   그렇게 쉬운 게 아버지면    세상 누구나 다 하겠네요!

 

   날 버려요

 

   당신 같은 아버지!

 

   나 필요 없으니까

 

   나 이 집 나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어두운 음악]

 

   애썼어

 

   (혜진이제

 

   제가 뭘 하면 될까요?

 

   동서에게

 

   제대로 용서는 구했어?

 

   (혜진그 용서가

 

   함께 보낸 일주일로

 

   구해질 순 없죠

 

   하긴

 

   일주일은 너무 짧지

 

   (서현안 그래?

 

   

 

   [의미심장한 음악]    한지용 부수고 싶지?

 

   한 번 더 내가 시키는 걸 해

 

   [화면 조작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서현의 한숨]

 

   

 

   희수 법정 기사를 막다 보니까

 

   그에 상응하는    재밌는 기삿거리를 줘야겠는데

 

   [숨을 들이켠다]

 

   마침 형수님 여자 친구분    인터뷰가 잡혔더라고요?

 

   어떡할까요형수님?

 

   효원의 수장이 될 사람이

 

   형수의 개인사에 발톱이나 드러내고

 

   효원의 미래가 심히 염려되네요

 

   마음대로 해 봐요

 

   [통화 종료음]

 

   (진호이제 집안 대소사    내가 관리할게

 

   (순혜) [당황하며갑자기 왜?

 

   내가 집에서고 회사에서고    너무 소외돼 있다 보니까

 

   체인 리액션이야

 

   (진호모든 게 꼬였어

 

   수혁이 저렇게 된 것도    김유연 같은 애 들인 것도

 

   

 

   지용이 자식 옛날 여자가    집에 들어온 것도 그래

 

   아니그럼 뭐야

 

   다 때려치우고    집에서 살림이라도 하겠단 거야?

 

   최하 집안에 사람 들이고    내보내는 건 내가 할 거라고

 

   인사권을 내가 갖겠다는 거야

 

   (진호그런 의미에서    김유연 빈자리는 내가 뽑을게

 

   (순혜네가 어디서 뭘 알고    어떻게 뽑아?

 

   빨리 뭘 채워 넣어야    다시 비집고 안 들어오는 거야

 

   그때 그 와인 뒤집어쓰고 그만둔 애

 

   주희 말씀이세요?

 

   (순혜내 목소리    녹음한 애 말이야?

 

   - (진호걔 다시 들어오라고 해    - (순혜걘 안 돼

 

   (진호구관이 명관이야    걔 다시 불러

 

   (순혜아이안 된다고 했다

 

   엄마도 이제 내 말을 들어

 

   지금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을 건데요

 

   (성태근데 부르면 올 거예요

 

   이 집을 핵잼이라고 했거든요    꿀잼인가?

 

   아무튼 부르면 올 거예요주희 씨는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보안원)    큰사모님 들어가십니다

 

   (성태사모님 들어오세요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이 달칵 닫힌다]

 

   치료가 시급한데

 

   더 시급한 게 있었나 보죠?

 

   감히 날 센터에 보내?

 

   당신이 날 무시하니까    수혁이도 날 무시하는 거야!

 

   [한숨]

 

   당신 혹시 지용이 자식이랑 짰어?

 

   (진호수혁이 약혼 깨고

 

   그 메이드 애랑    노닥거리는 거 좌시하고

 

   당신이 관여하고 컨트롤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야?    [어두운 음악]

 

   (서현무지하면    적어도 무모하진 말아야지

 

   - (진호?    - 유연이 내보냈다고요?

 

   (진호진작 그랬어야 됐어

 

   네 아들 아니니까 넌 아무렇지도 않지?

 

   난 그 계집애 말려 죽이고 싶다고    그 자리가 어떤 자린데!

 

   [서현의 한숨]

 

   당신은

 

   내가 수혁이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죠?

 

   (진호말이라고 해?

 

   수혁이한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러니까 이런 사달이 난 거지

 

   (서현그걸 알면서!

 

   진짜 아빠라는 사람이

 

   아들이 뭘 원하는지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하나도 모르고 살았어요    친아빠란 작자가!

 

   [서현의 한숨]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 봐요    안 말릴 테니까

 

   (진호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

 

   다 내 멋대로 할 거야

 

   [성난 숨소리]    (서현대신

 

   자기가 한 일 자기가 책임져야 해요

 

   명심해요

 

   [문이 쾅 닫힌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수혁김유연

 

   [잔잔한 음악]

 

   [수혁의 피곤한 신음]

 

   나 오늘 점심저녁 다 못 먹었는데

 

   밥도 안 먹고 뭐 했대

 

   나 잘 먹어서 놀랐지?

 

   - (유연응    - 너무 맛있어

 

   [잘그락거린다]

 

   (수지언젠가 이 그림을 너한테 줄게

 

   그때 꼭 봐

 

   마지막은 네가 완성해

 

   이건 우리가 함께 그린

 

   처음이자 마지막 그림일 거야

 

   나머지 한쪽 날개는 네가 그려야 돼

 

   네 영혼에 자유를 줄 수 있는 건

 

   너 자신이야

 

   [문이 철컥 닫힌다]

 

   저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되죠수녀님?

 

   [엠마의 웃음]

 

   (엠마

 

   이불 깨끗한 걸로 깔아 줄게요

 

   [엠마의 웃음]

 

   수녀님이세요?

 

   [잔을 잘그락거리며

 

   (희수어쩜 저렇게 예쁘세요?

 

   (엠마에이

 

   [멋쩍은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주님 부름 받기 전이에요

 

   애상각이라는 아주 유명한 요정의    예인이었어요

 

   거기

 

   아주 예쁜 언니가 있었어요

 

   청아

 

   진짜 이름은 김미자

 

   [어두운 음악]

 

   언닌 거기 손님으로 찾아오던    어떤 청년하고 사랑에 빠졌고

 

   그 남자 아이를 갖게 됐어요

 

   그 사실을 아는 건

 

   애상각에서 나 혼자였고요

 

   근데

 

   그 당시 작은 제분 공장을 하던

 

   젊은 실업가

 

   한석철이란 분이 애상각에 나타났어요

 

   (엠마난 첫눈에 그분을 좋아했고    [젊은 한 회장이 잔을 잘그락 든다]

 

   그분은

 

   언니를 끔찍하게 연모했어요    [젊은 한 회장이 잔을 잘그락 놓는다]

 

   [풀벌레 울음]

 

   (젊은 엠마근데 오라버니

 

   미자 언니는

 

   그 정인의 아이를 가지고 있답니다

 

   (엠마난 질투가 나서 그분한테

 

   언니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걸    말해 버렸고

 

   그게 발단이 돼서 언닌

 

   애상각에서 쫓겨났고요

 

   그분은 두 아이의 아버지였어요

 

   그렇지만

 

   언니를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죠

 

   (엠마결국    미자 언니를 집으로 들였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분은 그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고    이름을 지어 줬어요

 

   한지용

 

   그 일이 있은 후

 

   (엠마난 애상각을 나왔고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거죠

 

   희수 자매님을 만난 건

 

   운명이었어요

 

   내 인생 서사의 큰 줄기 끝에

 

   희수 자매님이 서 있어요

 

   [한숨]

 

   어떻게 이런 일이

 

   미안해요

 

   미리 말하지 못해서

 

   [문이 달칵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진호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진호어이당신 뭐야?

 

   당신 뭐야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아버지

 

   수혁이 내가 설득할 테니까

 

   이사회 결정 다시 철회해 주세요

 

   (진호수혁이 내가    하나하나 잘 가르칠게요

 

   아버지 나 안 믿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수혁인 다르잖아

 

   나한테 회장 자리    안 물려주는 건 괜찮아

 

   그래서 수혁이한테 물려줘서 나

 

   나 아버지한테 고마워요

 

   우리 수혁이한테    다시 그 기회를 줘요제발

 

   수혁이 단 한 번도 설득 안 하고    그대로 지용이 주는 게 어디 있어요

 

   지용이

 

   사랑해 줘라

 

   (한 회장내가 지용이한테

 

   잘못한 게 많아

 

   아버지가 뭘 잘못했다 그래요

 

   지용인 너랑 달라

 

   알아요

 

   지용이 다른 거

 

   그래서 아버지가 맨날    지용이만 감싼 거

 

   지용이

 

   내 자식이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잔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유연나 정말 좋아하는 거 맞아?

 

   반항한다고 나한테 도피한 거 아니고?

 

   무슨 말이야?

 

   나라서 좋아한 게 아니라

 

   탈출의 문 앞에 내가 서 있어서

 

   내 손 잡은 거 아니냐고

 

   여자들은 말을 참 어렵게 하더라

 

   왜 사람들은

 

   네가 회장 자리 거부한 걸    내 탓이라 그래?

 

   (유연네가 싫어해서 안 한 거잖아

 

   근데 내 탓이래

 

   미안해

 

   이젠 네가 자다가 기침만 해도    내 탓이라 그럴걸?

 

   나 그 집에서 나왔어

 

   나와서 뭘 어쩔 건데

 

   [옅은 한숨]

 

   너 좀 멋있고 착해 보여서    좋아하긴 했는데

 

   (유연너랑 얽히니까 나 너무 치여

 

   

 

   나 때문에 힘들고 억울한 거 미안해

 

   (수혁그렇지만 내가 잘할게

 

   

 

   너 사랑해

 

   [새가 지저귄다]

 

   [문이 철컥 닫힌다]

 

   [차분한 음악]

 

   갈게요

 

   [한숨]

 

   [사진을 직 찢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 (수지여보세요?    - 나야

 

   오늘 출국 인터뷰 하지?

 

   (수지

 

   우리 얘기 세상에 알려도 돼

 

   난 이제

 

   세상의 편견에 맞설 용기가 생겼어

 

   [강조되는 효과음]

 

   [발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음악]

 

   (희수한지용이 효원의 황제가 되면서

 

   세상이 한지용 뒤로 줄을 서고 있어요

 

   (서현앞으론 더하겠지

 

   아직 정식 취임 전이잖아요

 

   (서현그렇지

 

   이사들은 이미 한지용 편이야

 

   주주 총회를 열 생각이야

 

   제 지분

 

   행사하고 싶은 사람 있어요

 

   누군데?

 

   정서현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오셨어요?

 

   

 

   (희수최 변호사님이    누구 사람인가 했더니

 

   역시나    [살짝 웃는다]

 

   (최 변호사왜 유아 인도    심판 청구 후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신 건가요사모님?

 

   바로 이혼 소송을 하셔도 됐을 텐데요

 

   하준이를 데리고 나와야 하니까요

 

   (희수이혼이야 충분히 성립되겠지만

 

   하준이를 내가 데리고 나오는 건    다른 문제라

 

   친엄마가 아니잖아요

 

   엄마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먼저 법적으로 인정받는 단계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효원의 경영권이요

 

   제가 효원을 탈출하기 전에

 

   제 지분 행사를 해야 해서요

 

   이혼을 하고 나면

 

   모든 게 변할 가능성이 큰    집안이잖아요?

 

   최 변호사님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행사하도록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지용너 혹시

 

   나 엿 먹이려고 서희수랑 짰어?

 

   네가 소송할 때부터    그런 경우의 수를 예상하긴 했어

 

   근데 그래 봤자

 

   두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내가 가만히 두고 봤어

 

   너 여기서 안 멈추면

 

   내가 너 정말로 죽일 거야

 

   [강렬한 음악]

 

   넌 네가 죽을 수도 있단 생각    안 해 봤니?

 

   (혜진꺼져

 

   한 번만 더 내 집 앞에서 얼쩡대면

 

   내가 죽여

 

   [지용의 거친 숨소리]

 

   [헛웃음]

 

   [씩씩댄다]

 

   [숨을 후 내뱉는다]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화면 조작음]

 

   [어두운 음악]

 

   (지용여보세요

 

   당신 어디야?

 

   내 애를 가지고 그렇게 내 허락 없이    막 돌아다니고 그러면 안 되지

 

   [헛웃음]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

 

   잠깐 집에 올래?

 

   기다려바로 갈 테니까

 

   [통화 종료음]

 

   [의미심장한 음악]

 

   (진호황형수 경위님

 

   (형사저쪽입니다

 

   [문이 철컹 닫힌다]

 

   

 

   (황 경위여기

 

   이 사람 전과가 있어서    조회가 금방 됐어요

 

   이름 곽수창, 37

 

   강도절도살인으로

 

   관련 전과만 4범이에요

 

   통화 기록을 조회했더니

 

   오늘 아침에    이 번호로 전화를 했더라고?

 

   조회하니까 또 법인 폰이에요

 

   제 동생 번호예요

 

   통화 내용은 알 수 없는 거죠?    문자라든가

 

   정식으로 입건을 하려면

 

   정확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황 경위그거 뭐    집 앞에 어슬렁댔단 혐의로

 

   입건을 할 수가 없어요

 

   뭐야이 새끼도대체

 

   이 사람 전화번호는 줄 수 있죠?

 

   [키보드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한 회장지용인 너랑 달라

 

   (진호알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맨날    지용이만 감싼 거

 

   [비밀스러운 음악]    (한 회장지용이

 

   [거친 숨소리]    내 자식이다

 

   (영상 속 혜진안녕하세요    저는 이혜진입니다

 

   지금부터 저는

 

   한지용 상무가    저와 서희수 씨에게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만행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태블릿 피시를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지금 파일 하나 보냈어

 

   (서 비서대표님

 

   이 영상 2분짜리로 편집해

 

   내일 이사들에게 비밀리에 돌려

 

   마지막으로

 

   한지용에게도

 

   (서 비서알겠습니다

 

   [심전도계 비프음]

 

   [휴대전화 진동음]

 

   (수창여보세요

 

   한지용 씨 알죠?

 

   (진호어제 우리 집 문 앞에서    얼쩡대다 나한테 들켰잖아

 

   나 다 알고 전화했어    나 한지용 형이야

 

   우리 좀 만나지?

 

   (진호내 동생이랑 당신 무슨 사이야?

 

   내 동생이랑

 

   (수창네 동생도

 

   내 동생처럼 만들어 버릴까    생각 중이야

 

   무슨 소리야지금이봐

 

   당신

 

   내 동생이랑 한편 아니구나

 

   (진호나 꼭 좀 만나야겠네

 

   나도 그 새끼랑 한편이 아니걸랑

 

   [심전도계 비프음]

 

   [다가오는 발걸음]

 

   (메이드사모님    회장님 들어오셨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헛웃음]

 

   '회장님'…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지용배 속의 애 좀 생각해제발

 

   그러게 말이야

 

   애를 생각해야 되는데

 

   [긴장되는 음악]

 

   도저히 당신하고는 같이 못 살겠네

 

   [한숨]

 

   이혼 안 되는 거 알지?

 

   왜 안 돼?

 

   내 애를 가지고 있잖아도대체

 

   왜 내 앞길에    재를 뿌리려고 하는 거야?

 

   그러게

 

   당신 앞길에 재를 뿌리네내가

 

   꽃가루를 뿌리지는 못할망정

 

   [지용의 한숨]

 

   (지용정 이혼하고 싶으면

 

   애 낳고

 

   그 애 두고 나가

 

   - 내 거니까    - (희수그건 안 될 거 같은데?

 

   나 그동안 좀 바빴어

 

   아기방 다 꾸몄는데

 

   구경할래?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다가오는 발걸음]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내 아이

 

   괜찮은 거야?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희수의 한숨]

 

   내 아이

 

   말이야?

 

   [떨리는 숨소리]

 

   없어

 

   [어두운 효과음]

 

   죽었어

 

   [어두운 효과음]

 

   네가 죽였어

 

   내 아이

 

   너 이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시계 종이 울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엠마의 떨리는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달려가는 발걸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지용네 뜻대로 되는 거 없을 거야

 

   내 편 아닌 사람들    내가 하나하나 치울 생각이라서

 

   (진호한지용이 한 짓만 폭로해요

 

   (서현그 사람에게    효원을 맡기면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처리하실 일이 아니에요

 

   (지용카덴차 비밀 공간 아시죠?

 

   (진호네가 뭔데 이 회사를 먹어

 

   네가 이 자리가 가당키나 해?

 

   (서현내가 한 일에 대한 책임    내가 질 거예요

 

   (희수이제 다 끝이에요

 

   [자동차 경적]    한지용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고

 

   심판받게 할 겁니다

 

   자막최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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