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11
(엠마) 죽은 사람은
[어두운 효과음] 한지용
[놀란 숨소리] 그리고 계단 위에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엠마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하원갤러리로 가 주세요
(희수) 성경 모임이 있어서요
네, 사모님
[한숨]
(희수) 이 결혼
찢자, 그냥
(희수) 나
하준이 데리고 그 집에서 나갈 거야
[어두운 효과음]
[한숨]
[무거운 음악]
[희수가 오열한다]
[혜진의 떨리는 숨소리]
[서현이 울먹인다]
(희수) 저 나갑니다, 효원에서
하준이 손 잡고
효원가 그 높은 벽
넘을 겁니다
(서현) 그 벽을 넘는 방법
내가
알려 줄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혜진의 떨리는 숨소리]
작은사모님
어떻게 되셨나요?
(서현) 그걸 물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다신 하준이 앞에, 동서 앞에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서현) 내 경고 무시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혜진) 어디 계신지
어디 계신지 알려 주세요
그걸 왜 알고 싶은 거지?
제가…
[울먹이며]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혜진) 부탁드립니다
나가, 당장
[혜진이 흐느낀다]
[숨을 들이켠다]
이제 가요
혼자 있고 싶으니까
[옅은 숨소리]
[한숨]
[희수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새가 지저귄다]
[희수가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어두운 음악]
[혜진이 이불을 부스럭 정리한다]
[문이 쾅 닫힌다]
[혜진의 다급한 숨소리]
미역국
꼭 먹어야 한대요
내가 애를 낳았어?
난 아이를 잃었어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걸 먹고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짓을 해?
지금 누구 부를 사람도 없잖아요
이런 모습
누구한테 보여 주기도 싫잖아
(혜진) 엄마한테조차 말도 못 하고 가지도 못하고
나도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할게요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희수) 당신 지금 얼마나 이기적인 줄 알아?
당신 죄책감 덜자고
내가 당신을 보는 그 끔찍함을 견뎌야 돼?
견뎌요!
독해져야 하니까
한지용이랑 싸우려면
(혜진) 그러니까 제발
뭐라도 좀 먹어요
먹고 힘을 내야
나를 죽이든 한지용을 죽이든 할 거 아니야
[멀어지는 발걸음]
[차분한 음악]
[통화 연결음]
(하준) 엄마, 외할머니네 갔다며
왜 나 두고 혼자 가
밥은 잘 먹고 있어?
숙제도 잘하고 있어?
엄마 없다고 막 초콜릿 많이 먹고 그러고 있진 않지?
(하준) 하나씩 물어
미안
엄마가 질문이 너무 많았다, 그렇지?
(하준) 엄마
나 엄마한테 갈래
[훌쩍인다]
엄마 여기서 몇 밤 더 자고 갈 거야
수영 이모랑 유연이 누나가 같이 있을 테니까
말 잘 듣고 있어
- 알았지? - (하준) 엄마
(하준) 내가 엄마 좋아하는 홍옥 씻어 놨어
아, 착해
세상에서 우리 하준이가 제일 착해
(하준) 엄마, 사랑해
나도
나도 사랑해
[통화 종료음] [훌쩍인다]
[혜진이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이런다고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감히 바라지도 않아요
[무거운 음악]
(혜진) 하준이 임신한 거 알고
한 달을 숨어서 보냈어요
시골에 있는 엄마랑도 연락을 끊었습니다
엄마는
당신 자식인 내가 귀할 테니
애를 지우라고 할 게 뻔하니까
하준이가 내 배를 차고
나랑 교감하는 걸 느낀 순간
난 다른 세상을 경험했거든요
[한숨]
정말 염치없지만
부탁드립니다
하준이를
그 지옥 같은 효원가에서 한지용한테서
[울먹이며] 구해 주세요
도와주세요, 제발
[힘겨운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닫힌다]
식사하세요
(희수)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 내 옆에서 밥하고
수발들고 할 거예요?
언제까지 [무거운 음악]
여기 계실 거예요?
(희수) 일주일
난 늘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데 그 시간을 써 왔어요
그럼 저도
일주일 있겠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희수가 숟가락을 잘그락거린다]
(희수) 같이 먹어요
[비밀스러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동서
(서현) 이혜진 씨가 유아 인도 심판 청구를 하게 할게
[당황한 숨소리]
이혜진 씨한테 우리 하준이를 주라고요?
동서가 하준이 엄마로서 자격이 되는지
(서현) 세상의 공감을 사야 해
어차피 그 심판은 동서가 이길 거야
다만
한지용을 흠집 낼 만한 법적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할 거야
그런 다음 이혼 소송을 해서
하준이를 그 집에서 데리고 나오면 되겠군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서현) 강자경이라 불러요? 아니면
이혜진이라고 불러요?
혜진아
너 진짜
서희수에게 미안하지?
- 네 - (서현)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서현) 네가 하준이를 뺏겠다고 해 그리고
서희수랑 실제로 붙어
넌 당연히 질 거야
지는 게임을 네가 시작하란 거야
제가 왜 그래야 돼요?
(서현) 하준이를 위해서
서희수를 위해서
어때?
해야겠지?
(보인) 이혜진 씨는 6년 동안
자신이 낳았다는 아이를 찾지 않았습니다
애가 다 크도록 뭐 하고 있다가
(보인) 지금 와서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주장을 어떻게
(혜진) 아이 아빠 한지용이
아이의 튜터로 저를 들였습니다
이혜진 씨 진술이 사실입니까?
(판사) 서희수 씨?
네, 맞습니다
- (희수) 안녕하세요 - (직원) 오랜만이시네요?
(희수) 목걸이 맞추려고요
- 날짜 새겨서 해 주세요 - (직원) 네, 알겠습니다
[차분한 음악]
(엠마) 아이를 놓친 그날을 그녀는
[발소리가 울린다] 목걸이에 새겼습니다
그렇게
낳지 못한 아이를
자신의 인생에 새겼죠
(엠마) 자신의 몸속에서 이별한 아이를 위해
[힘겨운 숨소리] 마지막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 카렌시아로 가요
줄 게 있어요
(혜진) 서희수 씨
[울먹이며] 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희수) 이거 하준이 첫 이예요
혜진 씨가 가지고 있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이 첫 이의 뿌리를
당신이 만들어 준 거니까 [울음 섞인 숨소리]
(엠마) 일주일이란 시간은 [혜진이 흐느낀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너무나 매혹적인 시간이에요
그 시간에 신은
천지를 창조했습니다
[새가 지저귄다]
세상에 남기고 갈 진정한 나의 것
(엠마) 앞으로 우리한테 남은 시간 속에서
그걸 꼭 찾아 봤으면 좋겠어요
[엠마가 살짝 웃는다]
마칠게요
(희수) 수녀님
저 앞으로 성경 공부
당분간 못 나올 거 같아요
이제부터 엄청난 기사들이 쏟아질 거고
저는 수녀님과 회원님들과 나눈 이 성경 공부가 무색할
복수와 증오심이 담긴 말들을
어쩔 수 없이 쏟아 내야 할 거예요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해 주세요
선한 목표를 가지고 싸우겠습니다
(진경) 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할게
나 서희수 믿어
나도요
저도요
다들 고마워요
[옅은 한숨]
[어두운 음악]
(혜진) 한지용은
아이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희수) 그 사람이 나와 함께한 모든 세월은 거짓이었지만
저와 하준이가 함께한
그 세월들은 다 진심이었습니다
나 하준이 데리고 그 집에서 나갈 거야
조 비서
(지용) 홍보 팀이랑 법무 팀 다 소집해 대회의실에
네, 회장님
(지용) 잠깐만
아니야 홍보 팀장이랑 법무 팀장만 불러
난 단출한 게 좋아
번잡한 거 딱 질색이야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네
그래요
뵙죠
(지용) 효원 E&M 사무실도 이 건물로 옮겨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 형수님 자주 볼 수 있으니까
관리 팀, 경영 지원 팀 다 인사 교체 하시고
아주 열심이시던데
(서현) 효원의 회장 자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두운 효과음]
지금 언론이 효원의 차기 회장 눈치 보느라
법원에서 있었던 얘기가 그 무엇도 터지고 있지 않네요
(지용) 나오지 않게 할 거지만
행여 비집고 나와도 상관없어요
대비책 다 마련되어 있으니까
(서현) 그 비루한 대비책마저 부메랑이 될 텐데
(지용) 본의 아니게 저를 도우신 셈이 됐는데
왜 그러셨어요?
왜 수혁이를 설득하지 못하시고
제가 이 자리에 앉는 꼴을 보신 겁니까?
[긴장되는 음악]
혹시 형의 자리를 꿈꾸신 거예요?
[헛웃음] 아니면
수혁이를 제치면
그게 형수님 자리가 될 거란 생각을 하신 거예요?
형수님은 절대 안 된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서현) 내가 효원가 직계 혈통이 아니라서요?
그런 문제가 아닌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서현) 그때 말씀하신
일반적이지 않은 첫사랑 히스토리 때문에요?
제 사연이 서방님의 비윤리적 치정 스토리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서현이 혀를 찬다]
이렇게 분별력이라곤 없는 사람이
효원의 체어맨 자리에 앉겠다는 겁니까?
정말 집안을 걱정한다면
효원의 이미지를 생각하신다면
형수님의 할 일은 저를 옆에서 돕는 거죠
(지용)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잡음을 혼신을 다해
집안의 어른으로서
알코올 중독자 남편을 대신해 검투사처럼 막으셔야죠
저랑 라이벌 구도 형성하시면
안 돼요, 형수님
한지용
스스로 물러나, 쫓겨나기 전에
(서현) 오너 리스크
오너의 윤리적 스크래치가
기업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잖아
(지용) 윤리 문제라…
씁, 재벌 중에 여자 문제가 없는 재벌이 있긴 있어요?
기업적 윤리관과 개인의 사생활은 별개죠
한지용, 개 짖는 소리 그만해
아내가 있는 집에
자식을 낳아 준 여자를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들인 게
(서현) 기업의 윤리관과 분리될 수 있는 사생활에 불과할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
형수가 그토록 존경하는 아버지도 그랬어요 [어두운 음악]
그래서
아버님을 닮아서 그렇단 소리를 하려는 거야?
아버님을 닮았을 리가 없잖아
[긴장되는 효과음]
네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사람들이 하나하나 알아 가게 되겠지
(서현) 한번 막아 봐
네 실력 한번 볼게
전 기회를 드렸습니다 선택은 서방님이 하세요
나에 대해 폭로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해요,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
내가 본의 아니게 서방님을 회장 자리에 앉힌 셈이 됐으니까
내가 한 일
내가 책임질 겁니다, 반드시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순혜가 흐느낀다]
(순혜) [절규하며]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어두운 음악] 안 돼, 진호야
아유, 진호야
내 아들 진호야
진호야
내 아들 진호야
누가 나 불렀는데, 분명
(남자1) [작은 소리로] 금단 현상이에요
그때
효원그룹 큰아들이라고 했죠?
근데 오늘 뉴스 보니까
둘째 아들이 회장 된다데?
[남자1의 웃음]
못 봤구나?
휴대폰 반납하라는 거 반납하는 사람은 형씨뿐이야
(진호) 인터넷 뉴스 검색 한번 해 볼래요?
[남자1의 웃음]
(남자1) 그러지, 그러지
[휴대전화 조작음]
자
[흥미진진한 음악]
[거친 숨소리]
(진호) 에이씨!
- (남자2) [놀라며] 왜, 왜 그래! - (관리사) 안 돼, 안 돼
[익살스러운 음악]
[펜을 딸깍거린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나 지금 반성의 시간
뭐라고?
진짜야?
이사회를 왜 우리 빼고 자기들끼리 했어
이건 말이 안 되잖아!
(진호) 아버지가 우리 빼고 이사회 열라고 했대!
(진희) 아이씨
(센터장) 회원님이 그대로 뛰쳐나가셔서요
너무 흥분하셔서
저희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일단 퇴소 처리 해 주세요
다시 전화드리죠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한숨]
네, 큰사모님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무전기 조작음]
(주 집사) 미스터 김, 들어와
코드 레드야
대표님, 아니
전무님 지금 센터에서 탈출하셨어
대탈주
(성태) 예?
그럼 지, 지, 지, 집으로 오시는 건가요?
(주 집사) 그렇다고 봐야지
[강렬한 음악]
[발소리가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무전기 조작음] 지금 전방에 목표물이 나타, 나타났어요
(성태) 저, 오버
- 왜 이렇게 빨라, 씨 - (성태) 끄, 끊어, 끊어, 끊어 [무전기 조작음]
[진호의 가쁜 숨소리]
(진호) 어? 어? 여기, 돌려, 돌려
- (성태) 도, 돌려? - (진호) 돌려
(성태) 도, 돌려, 돌려, 돌려
[진호의 다급한 신음]
(진호) 스톱, 스톱, 스톱, 스톱!
고, 고!
수혁이 집에 있어?
(성태) 아, 아니요, 아니요, 없어요 회사 갔어요
(진호) 그 메이드 애
그, 수혁이가 만났다는 애
걔 좀 데리고 내 서재로 와
[진호의 거친 숨소리]
대답 안 해?
(성태) 아, 예, 아, 아, 알겠습니다
- 고, 고! - (성태) 고, 고
[새가 지저귄다]
[주 집사의 가쁜 숨소리]
- (주 집사) 왕사모님 - 응
전무님 집에 오셨어요
뭐?
(주 집사) 탈출하셨대요, 센터에서
[순혜의 한숨]
[진호의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진호) 거기 있어
내가 내려갈 테니까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진호) 이름이 뭐야
[어두운 음악]
(유연) 김유연입니다
(진호) 좋아, 김유연 씨
긴 얘기 필요 없고
오늘 당장 내 집에서 나가 [문이 탁 열린다]
어
나
술 안 마시면 이성적인 사람이야
나 지금 되게 이성적이거든?
당장 나가
제가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가 어디 있어!
(진호) 그냥 나가라면 나가!
(유연) 아니요, 나가지 않겠습니다
- 뭐? - (유연) 제가 나가야 할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아, 요새 애들은 다 이러니?
예, 뭐, 대체적으로
아, 나…
나 어, 어이가 없네?
저는
계약서에 있는 어떤 의무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내 아들 흔들었잖아
(진호) 충분한 사유야
수혁 씨 좋아한 게 해고의 사유라면
부적절한 조치 같습니다
해고한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진 않으니까요
(순혜) 본데없이 자란 티가 이런 데서 나는 거야
어디서 족보에도 없는 말대답이야!
[무거운 음악] 너 이러면
너 배운 사람처럼 보일 거 같아 그래? 어?
너 이러면!
요샛말로 자존감 높은 사람처럼 보일 거 같아 그래?
[순혜의 못마땅한 신음]
너 우리 수혁이 잡아
답 없는 네 인생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 올라가려는 그 심보!
나이 든 내 눈에는 훤히 보여
이 몹쓸 년 같으니
당장 나가!
저는 수혁 씨의 진심을 봤어요
(유연) 그 사람이 가진 게 있고 없고로 판단한 게 아니라고요
(진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유연) 가진 게 없으면 다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런 집에서
한수혁이란 사람이 가진 결핍, 상처
이런 게 눈에 보일 리 없잖아요
얼마면 되니?
(진호) 돈이 목적이잖아, 너
우리 수혁이 꼬셔서 인생 바꾸고 싶은 거잖아
그런 거 아니라고요
(진호) 아니긴!
너랑 얽히면 한수혁은 불행해져
[버럭 하며]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가족 모두랑 등지고
효원의 상속자 타이틀도 반납하고
둘이서 쪽방 얻어 알바하면서 그렇게 살래?
수혁이 널 계속 만나면 그 새끼 그렇게 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걔 자기 손으로 10원도 못 버는 새끼야
[진호의 한숨]
얘 내보내, 당장
아, 내가 메이드 하나 내보내면서 이렇게 길게 얘기해야 되는 거야?
[한숨]
수혁이 오면 내 방으로 오라 그래
[순혜의 못마땅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훌쩍인다]
[흥미진진한 음악]
[성난 숨소리]
(진희) 나 한지용 보러 왔다고!
왜들 이래?
뭐 하는 짓들이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지용의 한숨]
한진희 이사님이 밖에서 상무님 뵙겠다고 소란입니다
- 절대 들이지 마 - (조 비서) 네
[문이 달칵 열린다] [진희의 성난 숨소리]
상무님이 아무도 들이시지 말라고 하십니다
[당황한 신음]
뭐?
(조 비서) 회사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은
무조건 징계하고
인사 위원회에 회부하시겠단 공지 받으셨죠?
[분한 숨소리]
[진희의 떨리는 숨소리]
(엠마) 화가 나면
그 화를 등에 업고 아기처럼 달래면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걸으세요
(진희) 비켜
마인드 컨트롤 중이야
[흥미진진한 음악]
(진희) [문을 두들기며] 야, 한지용!
문 열어! 문 열어!
안 열어?
이거 놔, 뭐 하는 짓이야!
이것들이 얻다 손을 대!
(진희) 이거 안 놔?
[영어] 나한테서 떨어져!
[어두운 음악]
(보인) [한국어] 참 이상해요 [휴대전화 조작음]
아, 오늘 법정에 기자단도 와 있었는데
인터넷이 정말 조용해요
서희수 복귀, 서희수 법정 출두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줄 알았는데
신문 헤드 기사가
한지용 상무가 효원 회장이 됐다는 기사예요, 전부
(희수) 저녁 6시에
단독으로 터트릴 거예요, 온라인부터
(본부장) 이 기사 절대 못 나가 알았어?
가 봐
[옅은 한숨]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휴대전화 진동음]
네
(윤 기자) 기사 출고 안 된답니다
(희수와 윤 기자) - 왜요? - 그날 법정에서 있었던 모든 기사
[어두운 음악] (윤 기자) 데스크에서 킬당했어요
한지용 상무 관련 네거티브 기사 나가면
효원 계열사 광고 다 끊어져요
알아서 기는 거죠
(윤 기자) 한지용 씨가 서울대 출신 순수 국내파 재벌 2세잖아요
유학파가 아니라
인맥 자체가 뿌리가 달라요
(윤 기자) 언론계, 법조계 선후배, 라인, 파벌
이번 소송 관련 기사
단 한 줄도 못 쓰도록
위에서 오더가 내려왔어요
죄송합니다
아니요
애쓰셨어요
(희수) 고맙습니다
[어두운 음악]
[한숨]
(지용)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사1의 웃음]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사2) 축하드립니다
- (이사3) 축하드립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사4의 웃음] - (이사5) 축하드립니다 - (지용)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사4) 축하합니다 - (지용)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잠시만 전화 좀 받겠습니다
[비밀스러운 음악] (지용) 전화 좀 받겠습니다
여보세요?
[새가 지저귄다]
[한숨]
(서 비서) 피곤이 좀 풀리실 겁니다
[살짝 웃는다]
고마워요
(서 비서) SH뮤지엄 이번 주 행사 일정입니다, 대표님
스칸스키 발레단 공연은 하루 더 연장해 줘
숙소도 우리 쪽에서 제공해 주고
가난한 예술가들이야
식사도 최고로 제공하고
네, 대표님
[한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어두운 음악]
(부관장) 이 작품 화가분이 전해 주고 가셨어요
곧 한국을 떠나시나 봐요
그분
수지 최랑 닮았던데
[살짝 웃으며] 본인은 아니래요
대표님께서 작품 봐 주신 거 감사하다고 전해 달래서
[휴대전화 진동음]
(혜진)
[새가 지저귄다]
이번엔 누구예요?
(성태) 진호 대표님이 유연이를 쫓아내셨어요
[어두운 효과음]
우리 수혁이 호텔 인사 팀장 자리에 앉힐 생각이야 [어두운 음악]
일이라도 힘들게 하게 해야지
현실감이 없어요, 자식이
[다가오는 발걸음]
(진호) 끊어
[진호의 힘주는 숨소리]
너 이거밖에 안 돼?
내가 왜 여태 참았는데 너 이 새끼야
나는 안 된대서
너는 되겠지 하면서
너 그 자리 만들어 주려고 참았어!
그 자리 필요 없어요
- 뭐가 어째? - (수혁) 엄마도 이렇게 때렸어요?
이 자식이
[진호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수혁) 난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요
뭐 하나는 되게 많고
뭐 하나는 되게 없는 이런 시소 같은 인생 말고요
정말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고요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았는데 왜 상관이에요!
이 자식 눈 돌아간 거 봐 어디 아버지 앞에서
(진호) 완전 미쳤네
내가 널 낳았어, 이 자식아
난 널 상관할 권리가 있고
왜 상관이냐니!
(수혁) 낳으면 아버지예요?
그렇게 쉬운 게 아버지면 세상 누구나 다 하겠네요!
날 버려요
당신 같은 아버지!
나 필요 없으니까
나 이 집 나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어두운 음악]
애썼어
(혜진) 이제
제가 뭘 하면 될까요?
동서에게
제대로 용서는 구했어?
(혜진) 그 용서가
함께 보낸 일주일로
구해질 순 없죠
하긴
일주일은 너무 짧지
(서현) 안 그래?
너
[의미심장한 음악] 한지용 부수고 싶지?
한 번 더 내가 시키는 걸 해
[화면 조작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서현의 한숨]
네
희수 법정 기사를 막다 보니까
그에 상응하는 재밌는 기삿거리를 줘야겠는데
[숨을 들이켠다]
마침 형수님 여자 친구분 인터뷰가 잡혔더라고요?
어떡할까요, 형수님?
효원의 수장이 될 사람이
형수의 개인사에 발톱이나 드러내고
효원의 미래가 심히 염려되네요
마음대로 해 봐요
[통화 종료음]
(진호) 이제 집안 대소사 내가 관리할게
(순혜) [당황하며] 갑자기 왜?
내가 집에서고 회사에서고 너무 소외돼 있다 보니까
체인 리액션이야
(진호) 모든 게 꼬였어
수혁이 저렇게 된 것도 김유연 같은 애 들인 것도
봐
지용이 자식 옛날 여자가 집에 들어온 것도 그래
아니, 그럼 뭐야
뭐, 다 때려치우고 집에서 살림이라도 하겠단 거야?
최하 집안에 사람 들이고 내보내는 건 내가 할 거라고
인사권을 내가 갖겠다는 거야
(진호) 그런 의미에서 김유연 빈자리는 내가 뽑을게
(순혜) 네가 어디서 뭘 알고 어떻게 뽑아?
빨리 뭘 채워 넣어야 다시 비집고 안 들어오는 거야
그때 그 와인 뒤집어쓰고 그만둔 애
주희 말씀이세요?
(순혜) 뭐, 내 목소리 녹음한 애 말이야?
- (진호) 걔 다시 들어오라고 해 - (순혜) 아, 걘 안 돼
(진호) 아, 구관이 명관이야 걔 다시 불러
(순혜) 아이, 안 된다고 했다
엄마도 이제 내 말을 들어, 좀
지금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을 건데요
(성태) 아, 근데 부르면 올 거예요
이 집을 핵잼이라고 했거든요 꿀잼인가?
아무튼 부르면 올 거예요, 주희 씨는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보안원) 큰사모님 들어가십니다
(성태) 어, 사모님 들어오세요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이 달칵 닫힌다]
치료가 시급한데
더 시급한 게 있었나 보죠?
감히 날 센터에 보내?
당신이 날 무시하니까 수혁이도 날 무시하는 거야!
[한숨]
당신 혹시 지용이 자식이랑 짰어?
(진호) 수혁이 약혼 깨고
그 메이드 애랑 노닥거리는 거 좌시하고
당신이 관여하고 컨트롤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야? [어두운 음악]
(서현) 무지하면 적어도 무모하진 말아야지
- (진호) 뭐? - 유연이 내보냈다고요?
(진호) 진작 그랬어야 됐어
네 아들 아니니까 넌 아무렇지도 않지?
난 그 계집애 말려 죽이고 싶다고 그 자리가 어떤 자린데!
[서현의 한숨]
당신은
내가 수혁이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죠?
(진호) 말이라고 해?
수혁이한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러니까 이런 사달이 난 거지
(서현) 그걸 알면서!
진짜 아빠라는 사람이
아들이 뭘 원하는지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하나도 모르고 살았어요 친아빠란 작자가!
[서현의 한숨]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 봐요 안 말릴 테니까
(진호) 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
다 내 멋대로 할 거야
[성난 숨소리] (서현) 대신
자기가 한 일 자기가 책임져야 해요
명심해요
[문이 쾅 닫힌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수혁) 김유연
[잔잔한 음악]
[수혁의 피곤한 신음]
나 오늘 점심, 저녁 다 못 먹었는데
밥도 안 먹고 뭐 했대
나 잘 먹어서 놀랐지?
- (유연) 응 - 너무 맛있어
[잘그락거린다]
(수지) 언젠가 이 그림을 너한테 줄게
그때 꼭 봐
마지막은 네가 완성해
이건 우리가 함께 그린
처음이자 마지막 그림일 거야
나머지 한쪽 날개는 네가 그려야 돼
네 영혼에 자유를 줄 수 있는 건
너 자신이야
[문이 철컥 닫힌다]
저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되죠, 수녀님?
[엠마의 웃음]
(엠마) 네
이불 깨끗한 걸로 깔아 줄게요
[엠마의 웃음]
수녀님이세요?
[잔을 잘그락거리며] 네
(희수) 어쩜 저렇게 예쁘세요?
(엠마) 에이
[멋쩍은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주님 부름 받기 전이에요
애상각이라는 아주 유명한 요정의 예인이었어요
거기
아주 예쁜 언니가 있었어요
청아
진짜 이름은 김미자
[어두운 음악]
언닌 거기 손님으로 찾아오던 어떤 청년하고 사랑에 빠졌고
그 남자 아이를 갖게 됐어요
그 사실을 아는 건
애상각에서 나 혼자였고요
근데
그 당시 작은 제분 공장을 하던
젊은 실업가
한석철이란 분이 애상각에 나타났어요
(엠마) 난 첫눈에 그분을 좋아했고 [젊은 한 회장이 잔을 잘그락 든다]
그분은
언니를 끔찍하게 연모했어요 [젊은 한 회장이 잔을 잘그락 놓는다]
[풀벌레 울음]
(젊은 엠마) 근데 오라버니
미자 언니는
그 정인의 아이를 가지고 있답니다
(엠마) 난 질투가 나서 그분한테
언니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걸 말해 버렸고
그게 발단이 돼서 언닌
애상각에서 쫓겨났고요
그분은 두 아이의 아버지였어요
그렇지만
언니를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죠
(엠마) 결국 미자 언니를 집으로 들였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분은 그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고 이름을 지어 줬어요
한지용
그 일이 있은 후
(엠마) 난 애상각을 나왔고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거죠
희수 자매님을 만난 건
운명이었어요
내 인생 서사의 큰 줄기 끝에
희수 자매님이 서 있어요
[한숨]
어떻게 이런 일이…
미안해요
미리 말하지 못해서
[문이 달칵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진호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진호) 어이, 당신 뭐야?
당신 뭐야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아버지
수혁이 내가 설득할 테니까
이사회 결정 다시 철회해 주세요
(진호) 수혁이 내가 하나하나 잘 가르칠게요
아버지 나 안 믿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수혁인 다르잖아
나한테 회장 자리 안 물려주는 건 괜찮아
그래서 수혁이한테 물려줘서 나…
나 아버지한테 고마워요
우리 수혁이한테 다시 그 기회를 줘요, 제발
수혁이 단 한 번도 설득 안 하고 그대로 지용이 주는 게 어디 있어요
지용이
사랑해 줘라
(한 회장) 내가 지용이한테
잘못한 게 많아
아버지가 뭘 잘못했다 그래요
지용인 너랑 달라
알아요
지용이 다른 거
그래서 아버지가 맨날 지용이만 감싼 거
지용이
내 자식이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잔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유연) 나 정말 좋아하는 거 맞아?
반항한다고 나한테 도피한 거 아니고?
무슨 말이야?
나라서 좋아한 게 아니라
탈출의 문 앞에 내가 서 있어서
내 손 잡은 거 아니냐고
여자들은 말을 참 어렵게 하더라
왜 사람들은
네가 회장 자리 거부한 걸 내 탓이라 그래?
(유연) 네가 싫어해서 안 한 거잖아
근데 내 탓이래
미안해
이젠 네가 자다가 기침만 해도 내 탓이라 그럴걸?
나 그 집에서 나왔어
나와서 뭘 어쩔 건데
[옅은 한숨]
너 좀 멋있고 착해 보여서 좋아하긴 했는데
(유연) 너랑 얽히니까 나 너무 치여
가
나 때문에 힘들고 억울한 거 미안해
(수혁) 그렇지만 내가 잘할게
나
너 사랑해
[새가 지저귄다]
[문이 철컥 닫힌다]
[차분한 음악]
갈게요
[한숨]
[사진을 직 찢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 (수지) 여보세요? - 나야
오늘 출국 인터뷰 하지?
(수지) 응
우리 얘기 세상에 알려도 돼
난 이제
세상의 편견에 맞설 용기가 생겼어
[강조되는 효과음]
[발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음악]
(희수) 한지용이 효원의 황제가 되면서
세상이 한지용 뒤로 줄을 서고 있어요
(서현) 앞으론 더하겠지
아직 정식 취임 전이잖아요
(서현) 그렇지
이사들은 이미 한지용 편이야
주주 총회를 열 생각이야
제 지분
행사하고 싶은 사람 있어요
누군데?
정서현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오셨어요?
네
(희수) 최 변호사님이 누구 사람인가 했더니
역시나 [살짝 웃는다]
(최 변호사) 왜 유아 인도 심판 청구 후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신 건가요, 사모님?
바로 이혼 소송을 하셔도 됐을 텐데요
하준이를 데리고 나와야 하니까요
(희수) 이혼이야 충분히 성립되겠지만
하준이를 내가 데리고 나오는 건 다른 문제라
친엄마가 아니잖아요
엄마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먼저 법적으로 인정받는 단계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효원의 경영권이요
제가 효원을 탈출하기 전에
제 지분 행사를 해야 해서요
이혼을 하고 나면
모든 게 변할 가능성이 큰 집안이잖아요?
최 변호사님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행사하도록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지용) 너 혹시
나 엿 먹이려고 서희수랑 짰어?
네가 소송할 때부터 그런 경우의 수를 예상하긴 했어
근데 그래 봤자
두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내가 가만히 두고 봤어
너 여기서 안 멈추면
내가 너 정말로 죽일 거야
[강렬한 음악]
넌 네가 죽을 수도 있단 생각 안 해 봤니?
(혜진) 꺼져
한 번만 더 내 집 앞에서 얼쩡대면
내가 죽여, 너
[지용의 거친 숨소리]
[헛웃음]
[씩씩댄다]
[숨을 후 내뱉는다]
씨…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화면 조작음]
[어두운 음악]
(지용) 여보세요
당신 어디야?
내 애를 가지고 그렇게 내 허락 없이 막 돌아다니고 그러면 안 되지
[헛웃음]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
잠깐 집에 올래?
기다려, 바로 갈 테니까
[통화 종료음]
[의미심장한 음악]
(진호) 황형수 경위님…
(형사) 아, 저쪽입니다
[문이 철컹 닫힌다]
아, 예
(황 경위) 여기…
이 사람 전과가 있어서 조회가 금방 됐어요
이름 곽수창, 37세
강도, 절도, 살인으로
관련 전과만 4범이에요
이, 통화 기록을 조회했더니
오늘 아침에 이 번호로 전화를 했더라고?
조회하니까 또 법인 폰이에요
제 동생 번호예요
통화 내용은 알 수 없는 거죠? 문자라든가
정식으로 입건을 하려면
정확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황 경위) 그거 뭐 집 앞에 어슬렁댔단 혐의로
입건을 할 수가 없어요
뭐야, 이 새끼, 도대체
이 사람 전화번호는 줄 수 있죠?
[키보드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한 회장) 지용인 너랑 달라
(진호) 알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맨날 지용이만 감싼 거
[비밀스러운 음악] (한 회장) 지용이
[거친 숨소리] 내 자식이다
(영상 속 혜진) 안녕하세요 저는 이혜진입니다
지금부터 저는
한지용 상무가 저와 서희수 씨에게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만행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태블릿 피시를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지금 파일 하나 보냈어
(서 비서) 네, 대표님
이 영상 2분짜리로 편집해
내일 이사들에게 비밀리에 돌려
마지막으로
한지용에게도
(서 비서) 네, 알겠습니다
[심전도계 비프음]
[휴대전화 진동음]
(수창) 여보세요
한지용 씨 알죠?
(진호) 어제 우리 집 문 앞에서 얼쩡대다 나한테 들켰잖아
나 다 알고 전화했어 나 한지용 형이야
우리 좀 만나지?
(진호) 내 동생이랑 당신 무슨 사이야?
어? 내 동생이랑…
(수창) 네 동생도
내 동생처럼 만들어 버릴까 생각 중이야
무슨 소리야, 지금, 이봐…
당신
내 동생이랑 한편 아니구나
(진호) 나 꼭 좀 만나야겠네
나도 그 새끼랑 한편이 아니걸랑
[심전도계 비프음]
[다가오는 발걸음]
(메이드) 사모님 회장님 들어오셨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헛웃음]
'회장님'…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지용) 배 속의 애 좀 생각해, 제발
그러게 말이야
애를 생각해야 되는데
[긴장되는 음악]
도저히 당신하고는 같이 못 살겠네
[한숨]
이혼 안 되는 거 알지?
왜 안 돼?
내 애를 가지고 있잖아, 도대체…
왜, 왜 내 앞길에 재를 뿌리려고 하는 거야?
그러게
당신 앞길에 재를 뿌리네, 내가
꽃가루를 뿌리지는 못할망정
[지용의 한숨]
(지용) 정 이혼하고 싶으면
애 낳고
그 애 두고 나가
- 내 거니까 - (희수) 그건 안 될 거 같은데?
나 그동안 좀 바빴어
아기방 다 꾸몄는데
구경할래?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다가오는 발걸음]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내 아이
괜찮은 거야?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희수의 한숨]
내 아이
말이야?
[떨리는 숨소리]
없어
[어두운 효과음]
죽었어
[어두운 효과음]
네가 죽였어
내 아이
너 이…
[지용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시계 종이 울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엠마의 떨리는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달려가는 발걸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지용) 네 뜻대로 되는 거 없을 거야
내 편 아닌 사람들 내가 하나하나 치울 생각이라서
(진호) 한지용이 한 짓만 폭로해요
(서현) 그 사람에게 효원을 맡기면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처리하실 일이 아니에요
(지용) 카덴차 비밀 공간 아시죠?
(진호) 네가 뭔데 이 회사를 먹어
네가 이 자리가 가당키나 해?
(서현) 내가 한 일에 대한 책임 내가 질 거예요
(희수) 이제 다 끝이에요
[자동차 경적] 한지용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고
심판받게 할 겁니다
자막: 최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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