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12
(지용) 내 아이
괜찮은 거야?
죽었어
[어두운 효과음]
(희수) 네가 죽였어
내 아이
너 이…
(지용) 내 아이
죽였어?
뭐?
왜 이제껏 날 속였어?
애를 잃어 놓고 왜!
속인 걸로 네가 날 걸고넘어지면 안 되지
(희수) 그 분야 갑은 너 아니야?
우리 끝장내자
너도 나도 회사도
전부 다 멀쩡하려면 조용하게 이혼하는 게 좋지 않겠어?
[지용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혼 조건이 뭐야?
지난번에도 얘기했을 텐데
하준이 내가 키울 거야
[헛웃음] (희수) 우리 하준이
너 같은 미친 인간 안 만들려고 이혼하자는 거야
네가 내팽개치고 키운대도 스며들 듯이 보고 배울 텐데
내가 그 생각만 하면 아주 돌아 버릴 거 같아
하준이 걸고넘어지지 마
내가 이혜진 씨한테 왜 유아 인도 심판을
청구를 하라고 한 줄 알아?
(희수) 네가 비록 하준이의 생물학적인 아버지여도
내가 하준이의 실질적인 양육자인 걸 법적으로 인정받으려고
그래야 다음 스텝이 쉬워지니까
법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거든
너 왜 그런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거야, 왜!
(희수) 너 같은 인간이 권력을 가지니까
내가 좀 막막해
근데 있지
묘하게 스릴 있는 거 있지?
상대가 강해지니까 전의 불타올라
기대해, 나도 기대할게
너랑 합의는 불가능해 보이니까
이혼 소장 접수할게
(지용) 왜
왜, 왜!
나한테 왜 이래!
대체 왜!
왜…
[거친 숨소리]
[울음 섞인 숨소리]
[지용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경혜) 왜?
[새가 지저귄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뭐?
애가 사산이 됐단 거야?
(희수) 네
(순혜) 아니, 근데 너 왜…
안 그런 척 그…
제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요
그리고 저 지용 씨랑 이혼해요
지용이가 이혼해 준대?
그럴 리가요
그래서 소송까지 갈 겁니다
(희수) 저 어머니 며느리로 6년을 살았어요
의리와 도리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신문에서 계속 기사로 보시는 것도 지겨우실 거 아니에요, 이제 어머님도
난 너 이러는 거 이해가 안 간다
아무리 낳은 아들이 아니지만
좀 잘 키우지 그러셨어요
너! 너 지금 그거 무슨 말버릇이 그래, 버르장머리 없이
(순혜) 내가 지용이를 얼마나 잘 키웠는데!
이보다 어찌 더 잘 키워!
내 뒤통수에 칼 꽂은 건 지용이야!
(희수) 그러니까요
칼 꽂고도 남을 인간이 된 게 어떻게 잘 키우신 거예요
그래서 하준이는
그런 아이로 안 만들려고
제가 양육할 겁니다
여기 두면 한지용 주니어 될까 봐
어머님이 반면교사 돼 주신 측면도 있어서요
[어이없는 숨소리]
그래서
하준이를 네가 키우겠다고? [무거운 음악]
너무 당연한 얘기에 어이없이 놀라시네요
그동안 제 시어머니로 살아 주셔서
저 참 힘들었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이, 저…
[속상한 숨소리]
정 셰프!
[소리치며] 정 셰프!
- (직원1) 안녕하세요 - (직원2) 안녕하세요, 어어? [희수가 인사한다]
[직원들이 인사한다]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대본 너무 재밌어요
(감독) 아, 예, 다행이네요
아, 남편분 효원 회장님 되신 거 축하드려요
저랑 아무 상관 없는데
저 이혼할 거거든요
(희수) 그래서 복귀하는 거잖아요
너무나 식상한 스토리지만 그렇게 됐어요
(감독) 아니, 그런데 왜 효원에서 반대를 하는 거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두운 음악]
(감독) 효원에서 서희수 배우 복귀는 절대 안 된다고
모든 방송사에 압력이 들어온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버튼 조작음]
[한숨]
[자동차 경적]
[진호가 옷을 툭 내려놓는다]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수창) 여기서 당신 동생이
사람들을 골라 싸움을 시켰어
그리고 구경을 해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수창) 개처럼 싸워야 해서 투견장이야
개가 되랬어
뭐 하나 부러뜨리면 받을 돈이 많아져서
우린 무조건 상대의 어딘가를 박살 내야 했거든
피를 많이 흘릴수록 돈뭉치가 커지고
(수창) 그러다 난 결국 내 동생하고 싸웠어
(지용) 죽여!
(수창) 순간 이성을 잃고
[수창의 힘주는 탄성] 피 흘리며 쓰러진 동생을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때렸어
[수창의 거친 숨소리]
그러니까
걔 비밀 휴대폰에 있는 남자들이
다 이 투견장에서 싸운…
내 동생 잘못되면
(수창) 당신 동생도 여기서 똑같이 죽일 거야
[힘겨운 숨소리]
(지용) 철없는 어른으로 클 수 있는 인생
그거 특권이야
(한 회장) 네가 내 아들이란 게 부끄럽다! [어두운 음악]
지용이 반만이라도 돼 봐! [울음 섞인 숨소리]
(지용) 형이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형이 이제껏 쌓아 온 이미지가 그래
신뢰가 안 가는 부류니까
악!
씨…
악!
[진호가 흐느낀다]
[자동차 시동음]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지용이 서류철을 탁 내려놓는다]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나한테 뭐 할 말 있구나?
너 아버지 아들 아니지?
[어두운 효과음]
뭔가 이상하다 했어 엄마 하나 달라선 그럴 수가 없지
어떻게 알았어?
난 네가 반쪽짜리긴 해도 내 동생이라서 참았어
(진호) 네가 나랑 피 한 방울 안 섞인 거 알았으면
너 예전에 내 손에 쫓겨났어, 아니
죽였을 수도 있어
늘 죽이고 싶었으니까
[진호의 거친 숨소리]
야, 이 뻔뻔한 새끼야!
네가 뭔데 이 회사를 먹어
네가 이 자리가 가당키나 해?
[어두운 음악] 너같이 뿌리 없는 잡놈이
효원의 황제가 되겠다고?
야,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휴대전화를 탁 꺼낸다]
야
[어두운 효과음]
네가 이런 짓 하는 놈인 걸
세상이 알게 해 볼까?
그럼 호구 같은 내 아버지가 일궈 놓은 이 회사가 와르르 무너지겠지
그렇지만 나 하려고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려고
나 원래 그거밖에 안 되잖아
[한숨]
그거밖에 안 되지
그러니까 나같이 피 한 방울 안 섞인 잡놈한테 뺏기지
뭐?
이런다고 형이 내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안 올라도 상관없어
여긴 수혁이 자리야
내려와, 거기서
[헛웃음]
수혁이가 싫다잖아!
[긴장되는 효과음]
왜 자기 아들 하나 건사 못 하면서 나한테 이래
(지용) 뭐, 이게 협박거리나 된다고 생각해?
왜, 신문사에 제보라도 하게?
해 봐, 어디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전 형수 도망치게 한 드라마 같은 얘기들
5분 뒤에 기사 될 거야
형이 뭘 할 수 있는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생각해 봐
[성난 숨소리] 개자식
(지용) 한진호
내 말 명심해
넌 그냥 루저야
열등감 폭발해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지어내는
정신 이상자밖에 안 된다고
알코올 중독 센터에서 탈출을 해?
[지용의 헛웃음]
그런 사람 말을 누가 믿어
그러게
평소에 좀 잘 살지 그랬냐
야, 이 새끼야
너 내가 가만두지 않아, 절대
내가 예전에 얘기했었지?
원하는 걸 얻으려면 뭘 어찌해야 한다고?
날 죽이라고 했지?
(지용) 형이 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9일 뒤에 취임식이야
근데 형은 안 불렀어
아, 미안하더라고
나가
조심히 가
[인터폰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지용) 형이 알코올 중독 센터에서 치료 중에 도망쳐서
정신이 좀 불안해
심신 미약 상태니까 조심조심 모셔 줘
몸 관리 잘해, 형
야, 이 개자식아
너
내가 죽일 거야
(진호) 놔
아, 놔야 나가지! 이씨…
에이씨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를 탁 꺼낸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진호) 나야
당신 혹시 알고 있었어?
지용이 친부 아버지 아닌 거
[어두운 음악]
네
(진호) 근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서현) 이제 알았으면 됐죠
미리 알았다고 달라질 수 있었겠어요?
당연히 달라졌지
그 자식이 나랑 피 한 방울 안 섞인 거 알았으면
난 노력했을 거야
(진호) 아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당신 도대체 누구 편이야
지용이 편은 아니지?
아니에요
[안도하는 숨소리]
나 이제 어떡해야 되냐
정서현
나 좀 도와줘
한지용 끌어내리게 해 줘
(진호) 차라리
당신이 이 회사 먹어라
(진호) 이러나저러나 나한텐 치욕이지만
당신이 저 자리에 있는 게 더 나아
난 '차라리 저 자리'에 해당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
(서현) 다만
내가 한 일에 대한 책임 내가 질 거예요
수혁이를 설득하지 않고 한지용을 저 자리에 올라가게 한 책임
질 거예요
[통화 종료음]
[한숨]
[진호의 한숨]
[진호의 한숨]
무슨 일 있나요?
한지용…
[한숨] [입소리를 쯧 낸다]
됐어요, 제수씨 지금 홑몸도 아니고
(희수) 하려던 말 하세요
괜찮으니까
[인터폰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진호 전무한테 사람 하나 붙여야겠다
(조 비서) 팀 내에서 붙일까요? 아니면 외부에서 쓸까요?
- 팀원이 낫겠지? - (조 비서) 네
아참
나 아버지 병원 들어가 봐야 돼
기사 좀 대기시켜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희수의 놀란 숨소리]
(진호) 나
이거 세상에 알리려고
내가 걔를 지켜 줄 이유가 더 이상 없잖아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잖아 내 동생이 아니에요
그건 제수씨도 마찬가지잖아
여기 어딘지 아세요?
이 투견장이라는 곳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나예요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요
(희수) 혜진 씨 집으로 갈게요
[통화 종료음]
[한숨]
[예초기 작동음] [새가 지저귄다]
(성태) 빨리빨리 해야죠 거, 언제까지 할 거야
한 회장님 오늘 퇴원하시는 날이잖아요!
[우아한 음악]
(주 집사) 아이씨, 쯧
[초조한 숨소리]
[버튼 조작음]
[순혜의 거친 숨소리]
(순혜) 여기 있는 짐들 여기 싹 다, 다 옮겨
미자 년 아들이 그렇게 좋으면 거기 가서 살라고 그래
아이고, 뭐, 어차피 걔들 부부 이혼하니까
그, 저, 저, 작은애가 쓰던 그 서재
그 방 쓰면 되겠구먼
- 이혼요? - (순혜) 아, 됐어
(순혜) 아, 메이드들 불러 가지고 그냥 싹 다, 다 옮겨, 싹
(주 집사) 네
[버튼 조작음] [순혜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주 집사) 근데요, 왕사모님
회장님 가료가 필요한 컨디션인데
이렇게 스트레스 주시면…
(순혜) 내 스트레스는?
한 회장이랑 살면서 받은 50년짜리 스트레스는!
[울먹이며]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 알아?
미친년 속치마 같아!
이 벙커 안에 기어들어 가 가지고서는
김미자 년 영혼과 살림 차리는 꼴을 나더러 또 보라고?
왜 다들 한 회장 편만 들어, 왜
나는, 내 심정은 누가 알아!
[순혜가 흐느낀다]
아…
난 진짜 헛살았어
아, 우리 오빠 죽었을 때 나도 같이 따라가고 싶었어
아유, 뭔 더 험한 꼴을 보겠다고 더 살아, 살길
평생을 친자식처럼 거둔 아들한테는 앞통수 맞고
오늘은 희수가 뒤통수치면서 먹이더라
(성태) 아니, 또 왜 이래요?
[주 집사가 말한다] [순혜의 힘주는 신음]
(주 집사) 회장님 짐 다 싸!
(메이드1) 예?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 내가 왜 노덕이한테 마음을 줬게
사람들한테 진저리가 나서 그랬어
새는 좀 나을 줄 알았어
아, 근데 그 새 놈도 똑같아 수놈이잖아
한 회장 깨어난 날에 집으로 다시 들어왔어
이 나쁜 새 새끼
난 내일 죽는다 그래도
쌀 한 톨만 한 미련도 없어
그냥 팍 죽고 싶어
(순혜) 정 셰프!
- (순혜) 정 셰프! - (셰프) 네
(순혜) 어, 나 불도장 좀 해 줘
원기 좀 회복해야겠어
해구신 좀 추가해 줘
나 아주 곱빼기로 먹을 거야
(셰프) 예 [순혜의 한숨]
(주 집사) 곱빼기…
[순혜의 개운한 신음]
[성태의 머뭇거리는 신음]
회장님 오셨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비장한 숨소리]
[순혜의 거친 숨소리]
[순혜가 숨을 후 내뱉는다]
[문이 탁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의 한숨]
(순혜) 아버지 모시고
너희 집으로 가
당신은
당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당신 아들 지용이 집으로 가시구려
내가 왜?
(순혜) 저 벙커!
폭탄 설치해서 다 불태우기 전에
가라면 가!
그걸 어떻게…
(순혜) 가! 씨…
[순혜의 거친 숨소리] (지용) 그렇게 하시죠, 아버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게 저도 편할 것 같아서요
주 집사님
(주 집사) 네
(지용) 이제 저희 집으로 가시죠
너 지금 뭐, 뭐 하는 거야?
아버지 계신 곳이 이제 메인 하우스잖아요
(지용) 그럼 당연히 주 집사님은 그쪽에 있는 게 맞죠
아니, 주 집사를 왜 네 마음대로 데리고 가
(지용) 주 집사님, 가시죠
미스터 김
아버지 좀 버기카로 모셔 주세요
(성태) 예, 예, 대표님
[긴장되는 음악]
[순혜의 헛기침]
[문이 탁 열린다]
[순혜의 분한 숨소리]
(주 집사) 사모님, 죄송합니다
아…
[멀어지는 발걸음] [당황한 신음]
[풀벌레 울음]
(지용) 조심하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어두운 음악] - (하준) 할아버지! - (한 회장) 어, 어, 어
(한 회장) 아유, 그래그래, 그래 [한 회장의 웃음]
(지용) 할아버지 아직 허리 아프셔, 하준아
잘 있었니, 우리 하준이?
- 네 - (한 회장) 응
(한 회장) 엄마는?
(지용) 들어가요, 아버지
거동이 불편하셔서 1층에 방을 다시 만들 생각이에요
내일 사람 부르겠습니다
으음, 괜찮아
운동 삼아 오르락내리락해야지
그래도 조심하셔야죠, 아버지
(한 회장) 됐어
자, 할아버지하고 같이 올라가자, 하준이
가자 [한 회장의 웃음]
아버지만 전적으로 모실 수 있는 요양사 한 분 구해야 할 것 같아요
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하준이 튜터도 내가 직접 알아보고 있어요
면접도 내가 볼 거고요
- (주 집사) 네 - 수영 씨는 내일 해고시키세요
네?
수영 씨는 사모님이 직접 들인 사람이잖아요
(주 집사) 배우 생활 할 때부터 매니저 일도 봐주셨던 분이고
내가 나가라면 나가야지 더 얘기할 게 있어요?
- (주 집사) 아니요 - 내보내요
당장
(주 집사) 네
윤 기사 차 대기시켜요
회사 다시 들어가 봐야 되니까
알겠습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새가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메이드2) 어제 한지용 대표님이 오수영 씨를 해고시키셨습니다
알았어, 가 봐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 속 혜진) 한지용 상무가 저와 서희수 씨에게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만행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조 비서) 상무님 쪽 이사진 전원이 이혜진 씨 동영상을 받았습니다
[한숨] 어떻게 처리할까요?
대응하지 말고 그냥 둬
[휴대전화 진동음]
네, 이사님
그, 동영상 보고 많이 놀라셨죠?
이런 말씀 뭐하지만
미친 여자예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새가 지저귄다]
[힘없는 목소리로] 노덕아
넌 내 심정 알지?
[공작새 울음]
(순혜) 알기는 네가 뭘 알아 너도 수놈인데
[순혜의 한숨]
[울먹이며] 내 남은 인생이
깜깜해
남의 자식 끼고 키운 것도 서러운데
[흥미진진한 음악]
저게 뭐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신음]
알이잖아
알, 알이잖아!
(주 집사) 어머
누가 알을 낳고 갔네요?
[순혜의 한숨] 누구 알이야, 대체?
(성태) 그래서 돌아왔나 봐요 부잣집에서 키우려고
- (주 집사) 노덕이 수놈인데 - (성태) 어?
어, 눈 맞은 암컷이 낳고 간 건가요?
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대체!
(순혜) 아니, 이제는 사람도 모자라 가지고서는
새도 그냥 우리 집에다가 남의 새끼를
아유!
[성태를 탁탁 떠밀며] 야, 너 얼른 들어가서 저거 치워
얼른 빨리 치워, 당장, 당장!
아유, 재수 없어
아니, 집터가 이거 문제가 있는 거야, 뭐야
아무리 그래도 존엄한 생명체인데
(순혜) [성태를 퍽퍽 때리며] 당장 치워, 당장, 당장, 당장!
[차분한 음악] 아, 누가 낳은 알인지도 모르는데 그냥 버릴 수 없잖아요
나중에 문제 될 수 있잖아요
문제가 되다니
아니, 그럼 뭐, 어미가 찾아와 가지고 따지기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성태) 아니, 강자경 선생님처럼 돌아와서
'내 알 내놔!' 이렇게 할 수도…
(순혜) 뭐, 뭐 어째? [성태의 신음]
- (순혜) 이게 뭐, 뭐, 뭐라는 소리야! - (성태) 아! 아유, 아파, 아…
[성태의 아파하는 신음] (순혜) 아휴
[공작새 울음]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웅장한 음악]
[한숨]
[주 집사의 당황한 신음]
[반짝이는 효과음]
[주 집사와 순혜의 벅찬 신음]
[공작새 울음]
[순혜의 탄성]
[공작새 울음]
[심전도계 비프음]
내일 여기로 기자가 올 거예요
네?
걱정 마요, 당신 신원은 철저하게 보호되니까
그냥 한지용이 한 짓만 폭로해요
그럴 수 없습니다
왜 그럴 수가 없어?
난 다시 전과자가 되고 감옥에 가야 될 테니까
(진호) 내가 당신 감옥에 안 들어가게 해 준다고
내 동생을 당신 동생처럼 박살 내고 싶잖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 새끼 조지자고, 같이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조 비서) 한 전무님 방금 병원에서 곽수창을 만났습니다
[날카로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훌쩍인다]
[힘겨운 신음]
지용아
[안전띠가 달칵 풀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아주버님이 말씀하신 주소가 여기예요
[긴장되는 효과음]
[퍽퍽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안녕하세요
(정 실장) 회장님 비서 팀 정운영 실장입니다
아직 취임 전인데
벌써 회장이야?
[어두운 음악]
- (서현) 그런데? - 효원 E&M 사무실을
회장님께서 본사로 옮기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런 걸 나랑 의논도 없이 결정했다고?
회장님께서 정하신 사항입니다
아니, 옮길 생각이 없다고 전해요
여기서 일할 거라고
(서현) 말 옮기기 좋게
액션이라도 취해 줘요?
'한지용'
'까불지 마'
딱 이렇게
고대로 전해 주세요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지용) 형의 자리를 꿈꾸신 거예요?
(지용) 형수님은 절대 안 된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성 소수자
(지용) 그런 점에서 우리 둘 다 죄의 무게감이 다를 게 없으니까
서로가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최 변호사님
한지용 끌어내려야겠어요, 최대한 빨리
호텔, 전자, 베이커리 제외한
메인 6개 계열사 대표단 오찬 회동 콜해 주세요
한지용만 빼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지용) 사무실 옮기고 있어, 지금?
(정 실장) 아, 그게, 정서현 이사님이
회장님께 옮기기 곤란하다는 워딩을 하시면서
사무실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곤란한 워딩 뭐?
아, 그대로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만 그…
괜찮아, 해 봐
'한지용'
[어두운 음악]
'까불지 마'
(정 실장) 라고 전해 달라고 하셨습…
죄송합니다
[웃음]
알았어, 나가 봐
[문이 탁 닫힌다] [픽 웃는다]
다들 미쳤네
정신을 못 차렸어
[헛웃음]
(미진) 아, 힘들다
[메이드들의 피곤한 신음]
주 집사님이 루바토로 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메이드2) 아, 근데 여기 누가 사령탑이에요? [문이 탁 닫힌다]
누구 말을 들어야 되는 거냐고요
그러니까
자기들끼리 사이가 안 좋으니까 중간에서 우리들만 죽어나는 거야
큰사모님 말을 들어야지
(메이드1) 아니지
이제는 한지용 대표님이지
하, 한진호 대표
아, 아, 전무님이
이제 집안일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잖아
주목
(미진) 왜, 또 [성태가 손가락을 딱딱 튀긴다]
저 컴백했어요!
- (메이드1) 어머! - 다들 잘 계셨어요?
(메이드1) 야, 아, 너 뭐야 [주희의 반가운 신음]
뭘 봐
[주희의 신난 웃음]
뭐야?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네
계획대로 잘되고 있어요
오늘 밤 몸조심하고 잘 숨어 있어요 지용이 만만한 놈 아니니까
알았습니다
[통화 종료음]
한지용
너 이제 끝났어, 새끼야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효과음]
[풀벌레 울음]
하준이 데리고 미국으로 가요
(희수) 한시라도 빨리 하준이 데리고 이곳을 떠나요
하루라도 그런 아빠 옆에서 하준이를 두는 거
안 될 일이에요
어쩔 생각이세요?
한지용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고
[차분한 음악] 심판받게 할 겁니다
(희수) 하준이를 부탁해요
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테니까
떠나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요
[청소기 작동음] [유연의 웃음]
(수혁) 빨리 가
(유연) 아, 저쪽 가서 해, 왜 쫓아와
(수혁) 거기, 더, 더 앞에
- (유연) 어디? 앞에? - 여기
[청소기 작동음이 뚝 멈춘다]
- (유연) 근데 수혁 씨 - 응?
(유연) 5년 뒤엔 뭐 하고 싶어?
5년 뒤?
글쎄
생각 안 해 본 거 같아
너희 아버지가 그러더라
자기 손으로 한 푼도 못 버는 자식이라고
[수혁의 헛웃음]
(수혁)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일 텐데
걱정 마
세상에 뛰어나가 부딪쳐 볼 거야
너 때문에 그러고 싶어졌거든
근데 넌?
5년 뒤 꿈이 뭐야?
꿈 있지?
(유연) 당연히 있지
꿈이 부잣집 메이드인 사람이 있겠어?
[수혁이 피식 웃는다]
일단
아버지 빚 갚고 이사 가고 나면
5년 뒤에는
사회 복지 관련 공부 더 할 거야
그리고
어린이 쉼터 만드는 게 꿈이거든
멋지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혁) 잠깐만
(유연) 아… [유연의 어이없는 웃음]
[버튼 조작음]
[커피 머신 작동음]
너 유연이 좋아하는 건 확실하지?
네, 좋아해요
같이 있으면 마음이 정말 편해요
그럼
정식으로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제대로 사귀어
내가 도와줄게
정말이에요?
(서현) 응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사랑하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데
그 일만큼은 정말 순수해야 돼
태어나서 죽을 때
그 추억 하난 가지고 가야 되는데
난 비록
실패했지만
넌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차분한 음악]
수혁아
아직 한지용이
정식 회장 취임 전이야
한지용을 끌어내려 줘
[어두운 음악]
(희수) 선생님하고 먼저 가 있어
엄마 열 밤 자고 갈 거니까
(하준) 아빠는?
아빠는 몇 밤 자고 와?
[당황한 숨소리]
아빠 바쁘시잖아
나 아빠 보고 싶을 거 같은데
(하준) 아빠가 할아버지 회사에서 최고 짱 높은 사람이 됐대
아빠 완전 멋지지?
나 세상에서 아빠 제일 존경해
존경?
왜?
- 아빠라서? - (하준) 아니
아빠는 매일 신문 5개씩 읽고
뭐든 열심히 하시잖아
(하준) 모든 사람들이 아빠 다 좋아하잖아
그래서 수혁이 형도
아빠 말을 큰아버지 말보다 더 잘 듣잖아
우리 아빠 완전 멋있어
난 아빠가 내 아빠인 게 자랑스러워
난 커서 아빠 같은 사람이 될 거야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박 기사님
차 공항으로 돌려 주세요
(박 기사) 네, 대표님
[초조한 숨소리]
[서현의 거친 숨소리]
(수지) 서현아
너한테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야기인데
너무 고마워
[차분한 음악]
내 인생에 나타나 줘서
[서현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서현) 행복해야 돼
날 위해서
그래야 돼
[떨리는 숨소리]
왜 인터뷰에서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어?
(수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알 필요가 없으니까
우리가 사랑했단 사실은
너랑 나
우리 둘만 알아도 충분하니까
내가 원한 건
세상 따위의 인정이 아니야
네가
네가 용기를 내 주길 바랐어
그러니까 이제 됐어
어디에 있든
오늘 네 얼굴
나 기억할 거야
[울먹이며] 참지 못하고
결국 나한테 달려온
오늘 네 얼굴
네 모습
그거면 됐어
아니
[흐느낀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줘
[문이 달칵 닫힌다]
(지용) 아버지 어디 계세요?
(주 집사) 서재에 계십니다
상무님
저한테 어떤
말씀이 있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말이요?
상무님이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다, 근데 그걸
큰사모님이 다 아셨습니다
당연하죠, 내가 얘기했으니까
[긴장되는 음악]
[헛웃음]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는 있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주 집사) 사람을 그렇게 씹던 껌처럼 뱉어 버리면
씹힌 껌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네?
신발 바닥에
쩍!
하고 달라붙어 가지고
성가시게라도 하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웃음]
[지용이 손가락을 딱 튀긴다]
(지용) 주 집사님
불렀으면 말을 하세요
아, 네
저…
여기 계속 있어야 됩니까
상무, 아니, 대표님
내가 어떤 지시 하기 전까진 그렇게 하세요
(주 집사) 네
(지용) 식사하셨어요, 아버지?
[한 회장의 웃음]
(한 회장) 그래
모처럼 입에 맞는 식사를 했다
황 실장 솜씨 나쁘지 않더구나
(지용) 아, 아버지 계실 1층 방 다 치워 놨습니다
(한 회장) 네 어머니를
이해해 주려무나
네 어머니는
그 사람과 내가 따로 만났던
집 안의 비밀 공간을
결국 찾아냈어
그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을 거다
난 그 분노가 뭔지 알 거 같아서
네 어머니가 날 이렇게 쫓아내는 게 화가 나지 않아
내가 그 사람을 많이 힘들게 했어
하준이를 낳아 준 사람
키워 준 희수
감사하며 살아라
그 누구도 상처 주지 말고
[비밀스러운 음악]
네가 잘못한 일이니까
쉬세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를 쓱 집어 든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이게 뭐야?
(희수) 한지용의 두 얼굴이에요
[어두운 효과음]
나 기다린 거예요?
당신한테 얘기할 게 있어
지용이 문제야
(서현) 알아요
- (진호) 알아? - 당신이 알아냈다고요
(서현) 당신의 분노가 날 도울 때가 있네요
수고했어요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지용) 주 집사님
(주 집사) 네
카덴차 비밀 공간
(지용) 아시죠? [주 집사의 놀란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미진) 오셨어요, 큰사모님? [문이 달칵 닫힌다]
아버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지금
그곳으로 모실까요?
그러시죠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문소리가 철컥 난다]
[흡착기를 탁 뺀다]
[흡착기를 탁 뺀다]
[어두운 음악]
[지용의 거친 숨소리]
(미자) 지용아
엄마가
엄마가 미안했어
늦었어요
나한테
나한테 왜 그랬어요, 왜!
[흐느낀다]
[어두운 효과음]
(엠마) 세상이 다 자기를 버려도
자신을 믿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우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용이 흐느낀다]
그에겐
그 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네, 윤 기자님
(윤 기자) 한지용 회장에 관한 제보가 들어왔어요
[긴장되는 음악]
안 돼
(윤 기자) 투견장에 대해 알고 계셨어요?
정말 쇼크네요
한지용 회장이 그런 사람이란 건
막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우리 하준이 지켜야 돼요
정말
아드님 생각밖에 안 하시네요
(윤 기자) 해 보는 데까지 해 볼게요
[통화 종료음]
[한숨]
[깊은 한숨]
(서현) 아버님이 선택과 결정을 빠른 시일 내에 해 주셔야 해요
쉬세요, 아버님
[멀어지는 발걸음]
[성태가 하품한다]
(주 집사) 너 들어가서 자
(성태) 아, 지용 대표님 루바토로 모시고 와야죠
(주 집사) 하지 마, 하지 마!
그냥 거기 둬
아, 거기 두라니요? 어디요?
지금 벙커에 있어
회장님 벙커
문 닫힌 채로 있어
[주 집사의 웃음]
(성태) 예? 헐!
아, 혼자서 못 나오는데
내 알 바 아니지
(주 집사) 나도
밟으면 꿈틀해
모욕감이 뭔지 아니, 너?
(성태) 여기서 일하면서
그걸 모르면 사람이 아니죠
(주 집사) 그럼 날 좀 공감해
그리고 내 말 들어
- [버럭 하며] 대답 안 해? 씨 - (성태) 예, 예, 예
(주 집사) 가
[어두운 음악]
(서현) 아버님께 다 말씀드렸어
난 효원을 지켜야 돼
그래서 한지용을 만천하에 까발릴 수가 없어
전 하준이를 지켜야 돼요
지금 그 생각뿐이에요
하준이 유학 보냅니다
이혜진 씨가 데리고 나갈 거예요
그래
잘 생각했어
[한숨]
저 정말 미칠 거 같아요
하준이만 생각하면 끔찍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정말
(희수) 난 이 결혼을 빨리 끝내고
하루라도 빨리 이 집안에서 탈출해야 되는데
하준이를 그런 아빠한테서 빨리 떼어 놓아야 되는데
[한숨]
아이한테 가장 멋진 아빠의 모습을 망가뜨리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아빠의 실체를 알게 되면
하준이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가질 거예요
이 끔찍한 딜레마 때문에 하루에도 열 번씩 생각이 바뀌고
저 정말 미칠 거 같아요
자책하지 마, 동서
동서는 지금 세상 누구도 경험해선 안 될 딜레마에 빠졌어
(서현) 그 누구도 동서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없어
나도 뭐라고 조언해 줄 수도 없고
하, 그런 힘든 감정
당연해
[긴장되는 음악] 나도 이런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었어
그때 누굴 찾아간 줄 알아?
엠마 수녀님
근데
이 집안에서 엠마 수녀님의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이
단 한 사람 있어요
한지용
[한숨 쉬며] 그야 그럴 수 있지
임계점을 넘은 인간이잖…
(희수) 아니요
한지용은 이 집안에서 수녀님이 가장 먼저 알고 지낸 사람이에요
[긴장되는 효과음]
수녀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지용을 알고 있었어요 [어두운 음악]
어떻게?
한지용을 낳아 준 분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어요
수십 년 전부터
깊은 인연이 있는
(희수) 근데 왜
수녀님과 한지용은
서로 모른 척하며 지내 온 걸까요?
[지용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지용) 이봐! 문 열어
아무도 없어?
(영상 속 지용) [문을 쾅쾅 두드리며] 주 집사!
[웃음]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주 집사의 웃음]
[떨리는 숨소리]
저 새끼 저거…
[영상 속 성태의 힘주는 숨소리] 염병
(영상 속 성태) 아, 불쌍해
[힘주는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수영이 내보냈다며?
너무나 함부로 무례하게
내 편이 아닌 사람들 하나하나 치울 생각이라서
나 드라마 다시 시작해
방해할 생각 하지 마
네 뜻대로 되는 거 없을 거야
[어두운 음악]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할까?
너 사람들 싸움시키는 취미 있더라?
[어두운 효과음]
너의 끔찍함은 도대체 어디까지인 거야?
너도 이제 더 이상 나한텐 보호 대상이 아니야
내 새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자니까
비겁하게 뒤에서 숨어서 구경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싸워 보는 건 어때?
(희수) 그러기 위해서 말이야
우리 하준이는
이 싸움 구경시키지 말자
그래서 말인데
하준이 유학 보낼 거야
뭐?
네가 어떤 인간인지 세상이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라
(희수) 하준이만큼은 네가 어떤 인간인지
끝까지 몰라야 되니까
내 자식이야
네 마음대로 아무것도 못 해
사람을 사서 투견장에서 싸움을 시키고 그걸 즐기는 아빠가 있어
(희수) 그런 아빠의 실체를 아이가 알게 되면
아이가 어떤 기분일 거 같아?
그 아이가 왜 하필 하준이여야 되냐고, 왜!
멈춰, 여기서
너 안 멈추면 내가 너 죽여
[풀벌레 울음]
[전철 소리가 들려온다]
[전철이 덜컹덜컹 지나간다]
[긴장되는 음악]
[술 취한 숨소리]
[수창의 술 취한 숨소리]
[푹 찌르는 소리가 난다] [신음]
[삭 빼는 소리가 난다] [수창의 신음]
(서현) 그 사람에게 효원을 맡기면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처리하실 일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파괴자예요
[수창이 털썩 쓰러진다]
죽여
[날카로운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입바람을 후 분다]
예
(황 경위) 아, 안녕하세요
광운경찰서 황형수 경위입니다
(진호) 아, 예,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곽수창 씨가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황 경위) 근데 죽기 전 마지막 통화 한 분이
한진호 씨네요?
(황 경위) 서에 좀 나오셔야 할 거 같은데요
[당황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어두운 효과음]
[서현의 한숨]
[산소가 쉭 흘러나온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성태) 부르셨어요?
지용이
죽여라
[긴장되는 효과음]
[당황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 한하준
너 오늘 핸드폰으로
인터넷 보고 그러면 안 돼
왜?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희수) 네, 윤 기자님
네
죽었다고요?
[신호등 알림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엄마, 신호
[자동차 경적] (희수) 어머
[놀란 숨소리]
한하준
세상에서 널 지킬 수 있는 건 너 자신이야
그러니까 강해져야 돼
알았지?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가 네 뒤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겁내지 마
[놀란 숨을 내뱉는다]
[어두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희수) 기다려
하준이 데리고 유학 갈 튜터는
보고 가야지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가 울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혜진) 안녕하세요
하준이 튜터
이혜진입니다
[성난 숨소리]
(이사) 아유, 주 집사
오랜만입니다
(주 집사) 이쪽으로
(수혁) 그 자리에
누가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할게
(서현) 내가 효원을
반드시 지킬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달려오는 발걸음]
[엠마가 울먹인다]
[강렬한 음악]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떨리는 숨소리]
(진호) 네가 그러고도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지용)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았으면 겁이라는 걸 좀 내야지
(진호) 나 모르게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서현)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괜한 먹잇감 주지 말고
(백 형사) 현장에는 총 세 사람이 있었어요
서희수 씨, 고인 된 한지용 씨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
그게 누굴까요?
(희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어두운 효과음] 한지용을 만난 이후의 모든 일들이
제 기억 속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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