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12
   (지용) 내 아이
   괜찮은 거야?
   죽었어
   [어두운 효과음]
   (희수) 네가 죽였어
   내 아이
   너 이…
   (지용) 내 아이
   죽였어?
   뭐?
   왜 이제껏 날 속였어?
   애를 잃어 놓고 왜!
   속인 걸로    네가 날 걸고넘어지면 안 되지
   (희수) 그 분야 갑은 너 아니야?
   우리 끝장내자
   너도 나도 회사도
   전부 다 멀쩡하려면    조용하게 이혼하는 게 좋지 않겠어?
   [지용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혼 조건이 뭐야?
   지난번에도 얘기했을 텐데
   하준이 내가 키울 거야
   [헛웃음]    (희수) 우리 하준이
   너 같은 미친 인간 안 만들려고    이혼하자는 거야
   네가 내팽개치고 키운대도    스며들 듯이 보고 배울 텐데
   내가 그 생각만 하면    아주 돌아 버릴 거 같아
   하준이 걸고넘어지지 마
   내가 이혜진 씨한테    왜 유아 인도 심판을
   청구를 하라고 한 줄 알아?
   (희수) 네가 비록 하준이의    생물학적인 아버지여도
   내가 하준이의 실질적인 양육자인 걸    법적으로 인정받으려고
   그래야 다음 스텝이 쉬워지니까
   법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거든
   너 왜 그런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거야, 왜!
   (희수) 너 같은 인간이    권력을 가지니까
   내가 좀 막막해
   근데 있지
   묘하게 스릴 있는 거 있지?
   상대가 강해지니까 전의 불타올라
   기대해, 나도 기대할게
   너랑 합의는 불가능해 보이니까
   이혼 소장 접수할게
   (지용) 왜
   왜, 왜!
   나한테 왜 이래!
   대체 왜!
   왜…
   [거친 숨소리]
   [울음 섞인 숨소리]
   [지용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경혜) 왜?
   [새가 지저귄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뭐?
   애가 사산이 됐단 거야?
   (희수) 네
   (순혜) 아니, 근데 너 왜…
   안 그런 척 그…
   제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요
   그리고 저 지용 씨랑 이혼해요
   지용이가 이혼해 준대?
   그럴 리가요
   그래서 소송까지 갈 겁니다
   (희수) 저 어머니 며느리로    6년을 살았어요
   의리와 도리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신문에서 계속 기사로 보시는 것도    지겨우실 거 아니에요, 이제 어머님도
   난 너 이러는 거 이해가 안 간다
   아무리 낳은 아들이 아니지만
   좀 잘 키우지 그러셨어요
   너! 너 지금 그거    무슨 말버릇이 그래, 버르장머리 없이
   (순혜) 내가 지용이를    얼마나 잘 키웠는데!
   이보다 어찌 더 잘 키워!
   내 뒤통수에 칼 꽂은 건 지용이야!
   (희수) 그러니까요
   칼 꽂고도 남을 인간이 된 게    어떻게 잘 키우신 거예요
   그래서 하준이는
   그런 아이로 안 만들려고
   제가 양육할 겁니다
   여기 두면 한지용 주니어 될까 봐
   어머님이 반면교사 돼 주신    측면도 있어서요
   [어이없는 숨소리]
   그래서
   하준이를 네가 키우겠다고?    [무거운 음악]
   너무 당연한 얘기에    어이없이 놀라시네요
   그동안 제 시어머니로 살아 주셔서
   저 참 힘들었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이, 저…
   [속상한 숨소리]
   정 셰프!
   [소리치며] 정 셰프!
   - (직원1) 안녕하세요    - (직원2) 안녕하세요, 어어?    [희수가 인사한다]
   [직원들이 인사한다]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대본 너무 재밌어요
   (감독) 아, 예, 다행이네요
   아, 남편분 효원 회장님 되신 거    축하드려요
   저랑 아무 상관 없는데
   저 이혼할 거거든요
   (희수) 그래서 복귀하는 거잖아요
   너무나 식상한 스토리지만    그렇게 됐어요
   (감독) 아니, 그런데 왜    효원에서 반대를 하는 거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두운 음악]
   (감독) 효원에서 서희수 배우 복귀는    절대 안 된다고
   모든 방송사에    압력이 들어온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버튼 조작음]
   [한숨]
   [자동차 경적]
   [진호가 옷을 툭 내려놓는다]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수창) 여기서 당신 동생이
   사람들을 골라 싸움을 시켰어
   그리고 구경을 해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수창) 개처럼 싸워야 해서 투견장이야
   개가 되랬어
   뭐 하나 부러뜨리면    받을 돈이 많아져서
   우린 무조건 상대의 어딘가를    박살 내야 했거든
   피를 많이 흘릴수록 돈뭉치가 커지고
   (수창) 그러다 난 결국    내 동생하고 싸웠어
   (지용) 죽여!
   (수창) 순간 이성을 잃고
   [수창의 힘주는 탄성]    피 흘리며 쓰러진 동생을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때렸어
   [수창의 거친 숨소리]
   그러니까
   걔 비밀 휴대폰에 있는 남자들이
   다 이 투견장에서 싸운…
   내 동생 잘못되면
   (수창) 당신 동생도    여기서 똑같이 죽일 거야
   [힘겨운 숨소리]
   (지용) 철없는 어른으로    클 수 있는 인생
   그거 특권이야
   (한 회장) 네가 내 아들이란 게    부끄럽다!    [어두운 음악]
   지용이 반만이라도 돼 봐!    [울음 섞인 숨소리]
   (지용) 형이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형이 이제껏 쌓아 온 이미지가 그래
   신뢰가 안 가는 부류니까
   악!
   씨…
   악!
   [진호가 흐느낀다]
   [자동차 시동음]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지용이 서류철을 탁 내려놓는다]    [지용의 힘주는 숨소리]
   나한테 뭐 할 말 있구나?
   너 아버지 아들 아니지?
   [어두운 효과음]
   뭔가 이상하다 했어    엄마 하나 달라선 그럴 수가 없지
   어떻게 알았어?
   난 네가 반쪽짜리긴 해도    내 동생이라서 참았어
   (진호) 네가 나랑    피 한 방울 안 섞인 거 알았으면
   너 예전에 내 손에 쫓겨났어, 아니
   죽였을 수도 있어
   늘 죽이고 싶었으니까
   [진호의 거친 숨소리]
   야, 이 뻔뻔한 새끼야!
   네가 뭔데 이 회사를 먹어
   네가 이 자리가 가당키나 해?
   [어두운 음악]    너같이 뿌리 없는 잡놈이
   효원의 황제가 되겠다고?
   야,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휴대전화를 탁 꺼낸다]
   야
   [어두운 효과음]
   네가 이런 짓 하는 놈인 걸
   세상이 알게 해 볼까?
   그럼 호구 같은 내 아버지가 일궈 놓은    이 회사가 와르르 무너지겠지
   그렇지만 나 하려고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려고
   나 원래 그거밖에 안 되잖아
   [한숨]
   그거밖에 안 되지
   그러니까 나같이 피 한 방울 안 섞인    잡놈한테 뺏기지
   뭐?
   이런다고 형이 내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안 올라도 상관없어
   여긴 수혁이 자리야
   내려와, 거기서
   [헛웃음]
   수혁이가 싫다잖아!
   [긴장되는 효과음]
   왜 자기 아들 하나 건사 못 하면서    나한테 이래
   (지용) 뭐, 이게    협박거리나 된다고 생각해?
   왜, 신문사에 제보라도 하게?
   해 봐, 어디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전 형수 도망치게 한    드라마 같은 얘기들
   5분 뒤에 기사 될 거야
   형이 뭘 할 수 있는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생각해 봐
   [성난 숨소리]    개자식
   (지용) 한진호
   내 말 명심해
   넌 그냥 루저야
   열등감 폭발해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지어내는
   정신 이상자밖에 안 된다고
   알코올 중독 센터에서 탈출을 해?
   [지용의 헛웃음]
   그런 사람 말을 누가 믿어
   그러게
   평소에 좀 잘 살지 그랬냐
   야, 이 새끼야
   너 내가 가만두지 않아, 절대
   내가 예전에 얘기했었지?
   원하는 걸 얻으려면    뭘 어찌해야 한다고?
   날 죽이라고 했지?
   (지용) 형이 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9일 뒤에 취임식이야
   근데 형은 안 불렀어
   아, 미안하더라고
   나가
   조심히 가
   [인터폰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지용) 형이 알코올 중독 센터에서    치료 중에 도망쳐서
   정신이 좀 불안해
   심신 미약 상태니까    조심조심 모셔 줘
   몸 관리 잘해, 형
   야, 이 개자식아
   너
   내가 죽일 거야
   (진호) 놔
   아, 놔야 나가지! 이씨…
   에이씨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를 탁 꺼낸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진호) 나야
   당신 혹시 알고 있었어?
   지용이 친부 아버지 아닌 거
   [어두운 음악]
   네
   (진호) 근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서현) 이제 알았으면 됐죠
   미리 알았다고 달라질 수 있었겠어요?
   당연히 달라졌지
   그 자식이 나랑    피 한 방울 안 섞인 거 알았으면
   난 노력했을 거야
   (진호) 아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당신 도대체 누구 편이야
   지용이 편은 아니지?
   아니에요
   [안도하는 숨소리]
   나 이제 어떡해야 되냐
   정서현
   나 좀 도와줘
   한지용 끌어내리게 해 줘
   (진호) 차라리
   당신이 이 회사 먹어라
   (진호) 이러나저러나    나한텐 치욕이지만
   당신이 저 자리에 있는 게 더 나아
   난 '차라리 저 자리'에    해당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
   (서현) 다만
   내가 한 일에 대한 책임    내가 질 거예요
   수혁이를 설득하지 않고    한지용을 저 자리에 올라가게 한 책임
   질 거예요
   [통화 종료음]
   [한숨]
   [진호의 한숨]
   [진호의 한숨]
   무슨 일 있나요?
   한지용…
   [한숨]    [입소리를 쯧 낸다]
   됐어요, 제수씨 지금 홑몸도 아니고
   (희수) 하려던 말 하세요
   괜찮으니까
   [인터폰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진호 전무한테 사람 하나 붙여야겠다
   (조 비서) 팀 내에서 붙일까요?    아니면 외부에서 쓸까요?
   - 팀원이 낫겠지?    - (조 비서) 네
   아참
   나 아버지 병원 들어가 봐야 돼
   기사 좀 대기시켜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희수의 놀란 숨소리]
   (진호) 나
   이거 세상에 알리려고
   내가 걔를 지켜 줄 이유가    더 이상 없잖아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잖아    내 동생이 아니에요
   그건 제수씨도 마찬가지잖아
   여기 어딘지 아세요?
   이 투견장이라는 곳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나예요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요
   (희수) 혜진 씨 집으로 갈게요
   [통화 종료음]
   [한숨]
   [예초기 작동음]    [새가 지저귄다]
   (성태) 빨리빨리 해야죠    거, 언제까지 할 거야
   한 회장님    오늘 퇴원하시는 날이잖아요!
   [우아한 음악]
   (주 집사) 아이씨, 쯧
   [초조한 숨소리]
   [버튼 조작음]
   [순혜의 거친 숨소리]
   (순혜) 여기 있는 짐들    여기 싹 다, 다 옮겨
   미자 년 아들이 그렇게 좋으면    거기 가서 살라고 그래
   아이고, 뭐, 어차피    걔들 부부 이혼하니까
   그, 저, 저, 작은애가 쓰던 그 서재
   그 방 쓰면 되겠구먼
   - 이혼요?    - (순혜) 아, 됐어
   (순혜) 아, 메이드들 불러 가지고 그냥    싹 다, 다 옮겨, 싹
   (주 집사) 네
   [버튼 조작음]    [순혜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주 집사) 근데요, 왕사모님
   회장님 가료가 필요한 컨디션인데
   이렇게 스트레스 주시면…
   (순혜) 내 스트레스는?
   한 회장이랑 살면서 받은    50년짜리 스트레스는!
   [울먹이며]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 알아?
   미친년 속치마 같아!
   이 벙커 안에 기어들어 가 가지고서는
   김미자 년 영혼과 살림 차리는 꼴을    나더러 또 보라고?
   왜 다들 한 회장 편만 들어, 왜
   나는, 내 심정은 누가 알아!
   [순혜가 흐느낀다]
   아…
   난 진짜 헛살았어
   아, 우리 오빠 죽었을 때    나도 같이 따라가고 싶었어
   아유, 뭔 더 험한 꼴을 보겠다고    더 살아, 살길
   평생을 친자식처럼 거둔 아들한테는    앞통수 맞고
   오늘은 희수가 뒤통수치면서 먹이더라
   (성태) 아니, 또 왜 이래요?
   [주 집사가 말한다]    [순혜의 힘주는 신음]
   (주 집사) 회장님 짐 다 싸!
   (메이드1) 예?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 내가 왜 노덕이한테    마음을 줬게
   사람들한테 진저리가 나서 그랬어
   새는 좀 나을 줄 알았어
   아, 근데 그 새 놈도 똑같아    수놈이잖아
   한 회장 깨어난 날에    집으로 다시 들어왔어
   이 나쁜 새 새끼
   난 내일 죽는다 그래도
   쌀 한 톨만 한 미련도 없어
   그냥 팍 죽고 싶어
   (순혜) 정 셰프!
   - (순혜) 정 셰프!    - (셰프) 네
   (순혜) 어, 나 불도장 좀 해 줘
   원기 좀 회복해야겠어
   해구신 좀 추가해 줘
   나 아주 곱빼기로 먹을 거야
   (셰프) 예    [순혜의 한숨]
   (주 집사) 곱빼기…
   [순혜의 개운한 신음]
   [성태의 머뭇거리는 신음]
   회장님 오셨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비장한 숨소리]
   [순혜의 거친 숨소리]
   [순혜가 숨을 후 내뱉는다]
   [문이 탁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의 한숨]
   (순혜) 아버지 모시고
   너희 집으로 가
   당신은
   당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당신 아들 지용이 집으로 가시구려
   내가 왜?
   (순혜) 저 벙커!
   폭탄 설치해서 다 불태우기 전에
   가라면 가!
   그걸 어떻게…
   (순혜) 가! 씨…
   [순혜의 거친 숨소리]    (지용) 그렇게 하시죠, 아버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게 저도 편할 것 같아서요
   주 집사님
   (주 집사) 네
   (지용) 이제 저희 집으로 가시죠
   너 지금 뭐, 뭐 하는 거야?
   아버지 계신 곳이    이제 메인 하우스잖아요
   (지용) 그럼 당연히 주 집사님은    그쪽에 있는 게 맞죠
   아니, 주 집사를    왜 네 마음대로 데리고 가
   (지용) 주 집사님, 가시죠
   미스터 김
   아버지 좀 버기카로 모셔 주세요
   (성태) 예, 예, 대표님
   [긴장되는 음악]
   [순혜의 헛기침]
   [문이 탁 열린다]
   [순혜의 분한 숨소리]
   (주 집사) 사모님, 죄송합니다
   아…
   [멀어지는 발걸음]    [당황한 신음]
   [풀벌레 울음]
   (지용) 조심하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어두운 음악]    - (하준) 할아버지!    - (한 회장) 어, 어, 어
   (한 회장) 아유, 그래그래, 그래    [한 회장의 웃음]
   (지용) 할아버지 아직    허리 아프셔, 하준아
   잘 있었니, 우리 하준이?
   - 네    - (한 회장) 응
   (한 회장) 엄마는?
   (지용) 들어가요, 아버지
   거동이 불편하셔서    1층에 방을 다시 만들 생각이에요
   내일 사람 부르겠습니다
   으음, 괜찮아
   운동 삼아 오르락내리락해야지
   그래도 조심하셔야죠, 아버지
   (한 회장) 됐어
   자, 할아버지하고    같이 올라가자, 하준이
   가자    [한 회장의 웃음]
   아버지만 전적으로 모실 수 있는    요양사 한 분 구해야 할 것 같아요
   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하준이 튜터도    내가 직접 알아보고 있어요
   면접도 내가 볼 거고요
   - (주 집사) 네    - 수영 씨는 내일 해고시키세요
   네?
   수영 씨는    사모님이 직접 들인 사람이잖아요
   (주 집사) 배우 생활 할 때부터    매니저 일도 봐주셨던 분이고
   내가 나가라면 나가야지    더 얘기할 게 있어요?
   - (주 집사) 아니요    - 내보내요
   당장
   (주 집사) 네
   윤 기사 차 대기시켜요
   회사 다시 들어가 봐야 되니까
   알겠습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새가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메이드2) 어제 한지용 대표님이    오수영 씨를 해고시키셨습니다
   알았어, 가 봐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 속 혜진) 한지용 상무가    저와 서희수 씨에게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만행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조 비서) 상무님 쪽 이사진 전원이    이혜진 씨 동영상을 받았습니다
   [한숨]    어떻게 처리할까요?
   대응하지 말고 그냥 둬
   [휴대전화 진동음]
   네, 이사님
   그, 동영상 보고 많이 놀라셨죠?
   이런 말씀 뭐하지만
   미친 여자예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새가 지저귄다]
   [힘없는 목소리로] 노덕아
   넌 내 심정 알지?
   [공작새 울음]
   (순혜) 알기는 네가 뭘 알아    너도 수놈인데
   [순혜의 한숨]
   [울먹이며] 내 남은 인생이
   깜깜해
   남의 자식 끼고 키운 것도 서러운데
   [흥미진진한 음악]
   저게 뭐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신음]
   알이잖아
   알, 알이잖아!
   (주 집사) 어머
   누가 알을 낳고 갔네요?
   [순혜의 한숨]    누구 알이야, 대체?
   (성태) 그래서 돌아왔나 봐요    부잣집에서 키우려고
   - (주 집사) 노덕이 수놈인데    - (성태) 어?
   어, 눈 맞은 암컷이 낳고 간 건가요?
   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대체!
   (순혜) 아니, 이제는    사람도 모자라 가지고서는
   새도 그냥 우리 집에다가 남의 새끼를
   아유!
   [성태를 탁탁 떠밀며]    야, 너 얼른 들어가서 저거 치워
   얼른 빨리 치워, 당장, 당장!
   아유, 재수 없어
   아니, 집터가 이거    문제가 있는 거야, 뭐야
   아무리 그래도 존엄한 생명체인데
   (순혜) [성태를 퍽퍽 때리며]    당장 치워, 당장, 당장, 당장!
   [차분한 음악]    아, 누가 낳은 알인지도 모르는데    그냥 버릴 수 없잖아요
   나중에 문제 될 수 있잖아요
   문제가 되다니
   아니, 그럼 뭐, 어미가 찾아와 가지고    따지기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성태) 아니, 강자경 선생님처럼    돌아와서
   '내 알 내놔!' 이렇게 할 수도…
   (순혜) 뭐, 뭐 어째?    [성태의 신음]
   - (순혜) 이게 뭐, 뭐, 뭐라는 소리야!    - (성태) 아! 아유, 아파, 아…
   [성태의 아파하는 신음]    (순혜) 아휴
   [공작새 울음]    [날갯짓 소리가 들린다]
   [웅장한 음악]
   [한숨]
   [주 집사의 당황한 신음]
   [반짝이는 효과음]
   [주 집사와 순혜의 벅찬 신음]
   [공작새 울음]
   [순혜의 탄성]
   [공작새 울음]
   [심전도계 비프음]
   내일 여기로 기자가 올 거예요
   네?
   걱정 마요, 당신 신원은    철저하게 보호되니까
   그냥 한지용이 한 짓만 폭로해요
   그럴 수 없습니다
   왜 그럴 수가 없어?
   난 다시 전과자가 되고    감옥에 가야 될 테니까
   (진호) 내가 당신    감옥에 안 들어가게 해 준다고
   내 동생을    당신 동생처럼 박살 내고 싶잖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 새끼 조지자고, 같이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조 비서) 한 전무님    방금 병원에서 곽수창을 만났습니다
   [날카로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훌쩍인다]
   [힘겨운 신음]
   지용아
   [안전띠가 달칵 풀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아주버님이 말씀하신 주소가 여기예요
   [긴장되는 효과음]
   [퍽퍽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안녕하세요
   (정 실장) 회장님 비서 팀    정운영 실장입니다
   아직 취임 전인데
   벌써 회장이야?
   [어두운 음악]
   - (서현) 그런데?    - 효원 E&M 사무실을
   회장님께서 본사로 옮기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런 걸 나랑 의논도 없이    결정했다고?
   회장님께서 정하신 사항입니다
   아니, 옮길 생각이 없다고 전해요
   여기서 일할 거라고
   (서현) 말 옮기기 좋게
   액션이라도 취해 줘요?
   '한지용'
   '까불지 마'
   딱 이렇게
   고대로 전해 주세요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지용) 형의 자리를 꿈꾸신 거예요?
   (지용) 형수님은 절대 안 된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성 소수자
   (지용) 그런 점에서 우리 둘 다    죄의 무게감이 다를 게 없으니까
   서로가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최 변호사님
   한지용 끌어내려야겠어요, 최대한 빨리
   호텔, 전자, 베이커리 제외한
   메인 6개 계열사 대표단    오찬 회동 콜해 주세요
   한지용만 빼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지용) 사무실 옮기고 있어, 지금?
   (정 실장) 아, 그게, 정서현 이사님이
   회장님께 옮기기 곤란하다는    워딩을 하시면서
   사무실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곤란한 워딩 뭐?
   아, 그대로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만 그…
   괜찮아, 해 봐
   '한지용'
   [어두운 음악]
   '까불지 마'
   (정 실장) 라고 전해 달라고 하셨습…
   죄송합니다
   [웃음]
   알았어, 나가 봐
   [문이 탁 닫힌다]    [픽 웃는다]
   다들 미쳤네
   정신을 못 차렸어
   [헛웃음]
   (미진) 아, 힘들다
   [메이드들의 피곤한 신음]
   주 집사님이 루바토로 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메이드2) 아, 근데 여기    누가 사령탑이에요?    [문이 탁 닫힌다]
   누구 말을 들어야 되는 거냐고요
   그러니까
   자기들끼리 사이가 안 좋으니까    중간에서 우리들만 죽어나는 거야
   큰사모님 말을 들어야지
   (메이드1) 아니지
   이제는 한지용 대표님이지
   하, 한진호 대표
   아, 아, 전무님이
   이제 집안일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잖아
   주목
   (미진) 왜, 또    [성태가 손가락을 딱딱 튀긴다]
   저 컴백했어요!
   - (메이드1) 어머!    - 다들 잘 계셨어요?
   (메이드1) 야, 아, 너 뭐야    [주희의 반가운 신음]
   뭘 봐
   [주희의 신난 웃음]
   뭐야?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네
   계획대로 잘되고 있어요
   오늘 밤 몸조심하고 잘 숨어 있어요    지용이 만만한 놈 아니니까
   알았습니다
   [통화 종료음]
   한지용
   너 이제 끝났어, 새끼야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효과음]
   [풀벌레 울음]
   하준이 데리고 미국으로 가요
   (희수) 한시라도 빨리    하준이 데리고 이곳을 떠나요
   하루라도 그런 아빠 옆에서    하준이를 두는 거
   안 될 일이에요
   어쩔 생각이세요?
   한지용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고
   [차분한 음악]    심판받게 할 겁니다
   (희수) 하준이를 부탁해요
   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테니까
   떠나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요
   [청소기 작동음]    [유연의 웃음]
   (수혁) 빨리 가
   (유연) 아, 저쪽 가서 해, 왜 쫓아와
   (수혁) 거기, 더, 더 앞에
   - (유연) 어디? 앞에?    - 여기
   [청소기 작동음이 뚝 멈춘다]
   - (유연) 근데 수혁 씨    - 응?
   (유연) 5년 뒤엔 뭐 하고 싶어?
   5년 뒤?
   글쎄
   생각 안 해 본 거 같아
   너희 아버지가 그러더라
   자기 손으로    한 푼도 못 버는 자식이라고
   [수혁의 헛웃음]
   (수혁)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일 텐데
   걱정 마
   세상에 뛰어나가 부딪쳐 볼 거야
   너 때문에 그러고 싶어졌거든
   근데 넌?
   5년 뒤 꿈이 뭐야?
   꿈 있지?
   (유연) 당연히 있지
   꿈이 부잣집 메이드인 사람이 있겠어?
   [수혁이 피식 웃는다]
   일단
   아버지 빚 갚고 이사 가고 나면
   5년 뒤에는
   사회 복지 관련 공부 더 할 거야
   그리고
   어린이 쉼터 만드는 게 꿈이거든
   멋지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혁) 잠깐만
   (유연) 아…    [유연의 어이없는 웃음]
   [버튼 조작음]
   [커피 머신 작동음]
   너 유연이 좋아하는 건 확실하지?
   네, 좋아해요
   같이 있으면 마음이 정말 편해요
   그럼
   정식으로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제대로 사귀어
   내가 도와줄게
   정말이에요?
   (서현) 응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사랑하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데
   그 일만큼은 정말 순수해야 돼
   태어나서 죽을 때
   그 추억 하난 가지고 가야 되는데
   난 비록
   실패했지만
   넌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차분한 음악]
   수혁아
   아직 한지용이
   정식 회장 취임 전이야
   한지용을 끌어내려 줘
   [어두운 음악]
   (희수) 선생님하고 먼저 가 있어
   엄마 열 밤 자고 갈 거니까
   (하준) 아빠는?
   아빠는 몇 밤 자고 와?
   [당황한 숨소리]
   아빠 바쁘시잖아
   나 아빠 보고 싶을 거 같은데
   (하준) 아빠가 할아버지 회사에서    최고 짱 높은 사람이 됐대
   아빠 완전 멋지지?
   나 세상에서 아빠 제일 존경해
   존경?
   왜?
   - 아빠라서?    - (하준) 아니
   아빠는 매일 신문 5개씩 읽고
   뭐든 열심히 하시잖아
   (하준) 모든 사람들이    아빠 다 좋아하잖아
   그래서 수혁이 형도
   아빠 말을 큰아버지 말보다    더 잘 듣잖아
   우리 아빠 완전 멋있어
   난 아빠가 내 아빠인 게 자랑스러워
   난 커서 아빠 같은 사람이 될 거야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박 기사님
   차 공항으로 돌려 주세요
   (박 기사) 네, 대표님
   [초조한 숨소리]
   [서현의 거친 숨소리]
   (수지) 서현아
   너한테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야기인데
   너무 고마워
   [차분한 음악]
   내 인생에 나타나 줘서
   [서현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서현) 행복해야 돼
   날 위해서
   그래야 돼
   [떨리는 숨소리]
   왜 인터뷰에서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어?
   (수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알 필요가 없으니까
   우리가 사랑했단 사실은
   너랑 나
   우리 둘만 알아도 충분하니까
   내가 원한 건
   세상 따위의 인정이 아니야
   네가
   네가 용기를 내 주길 바랐어
   그러니까 이제 됐어
   어디에 있든
   오늘 네 얼굴
   나 기억할 거야
   [울먹이며] 참지 못하고
   결국 나한테 달려온
   오늘 네 얼굴
   네 모습
   그거면 됐어
   아니
   [흐느낀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줘
   [문이 달칵 닫힌다]
   (지용) 아버지 어디 계세요?
   (주 집사) 서재에 계십니다
   상무님
   저한테 어떤
   말씀이 있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말이요?
   상무님이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다, 근데 그걸
   큰사모님이 다 아셨습니다
   당연하죠, 내가 얘기했으니까
   [긴장되는 음악]
   [헛웃음]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는    있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주 집사) 사람을 그렇게    씹던 껌처럼 뱉어 버리면
   씹힌 껌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네?
   신발 바닥에
   쩍!
   하고 달라붙어 가지고
   성가시게라도    하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웃음]
   [지용이 손가락을 딱 튀긴다]
   (지용) 주 집사님
   불렀으면 말을 하세요
   아, 네
   저…
   여기 계속 있어야 됩니까
   상무, 아니, 대표님
   내가 어떤 지시 하기 전까진    그렇게 하세요
   (주 집사) 네
   (지용) 식사하셨어요, 아버지?
   [한 회장의 웃음]
   (한 회장) 그래
   모처럼 입에 맞는 식사를 했다
   황 실장 솜씨 나쁘지 않더구나
   (지용) 아, 아버지 계실 1층 방    다 치워 놨습니다
   (한 회장) 네 어머니를
   이해해 주려무나
   네 어머니는
   그 사람과 내가 따로 만났던
   집 안의 비밀 공간을
   결국 찾아냈어
   그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을 거다
   난 그 분노가 뭔지 알 거 같아서
   네 어머니가 날 이렇게 쫓아내는 게    화가 나지 않아
   내가 그 사람을 많이 힘들게 했어
   하준이를 낳아 준 사람
   키워 준 희수
   감사하며 살아라
   그 누구도 상처 주지 말고
   [비밀스러운 음악]
   네가 잘못한 일이니까
   쉬세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를 쓱 집어 든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이게 뭐야?
   (희수) 한지용의 두 얼굴이에요
   [어두운 효과음]
   나 기다린 거예요?
   당신한테 얘기할 게 있어
   지용이 문제야
   (서현) 알아요
   - (진호) 알아?    - 당신이 알아냈다고요
   (서현) 당신의 분노가    날 도울 때가 있네요
   수고했어요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지용) 주 집사님
   (주 집사) 네
   카덴차 비밀 공간
   (지용) 아시죠?    [주 집사의 놀란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미진) 오셨어요, 큰사모님?    [문이 달칵 닫힌다]
   아버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지금
   그곳으로 모실까요?
   그러시죠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문소리가 철컥 난다]
   [흡착기를 탁 뺀다]
   [흡착기를 탁 뺀다]
   [어두운 음악]
   [지용의 거친 숨소리]
   (미자) 지용아
   엄마가
   엄마가 미안했어
   늦었어요
   나한테
   나한테 왜 그랬어요, 왜!
   [흐느낀다]
   [어두운 효과음]
   (엠마) 세상이 다 자기를 버려도
   자신을 믿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우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용이 흐느낀다]
   그에겐
   그 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네, 윤 기자님
   (윤 기자) 한지용 회장에 관한    제보가 들어왔어요
   [긴장되는 음악]
   안 돼
   (윤 기자) 투견장에 대해    알고 계셨어요?
   정말 쇼크네요
   한지용 회장이 그런 사람이란 건
   막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우리 하준이 지켜야 돼요
   정말
   아드님 생각밖에 안 하시네요
   (윤 기자) 해 보는 데까지 해 볼게요
   [통화 종료음]
   [한숨]
   [깊은 한숨]
   (서현) 아버님이 선택과 결정을    빠른 시일 내에 해 주셔야 해요
   쉬세요, 아버님
   [멀어지는 발걸음]
   [성태가 하품한다]
   (주 집사) 너 들어가서 자
   (성태) 아, 지용 대표님    루바토로 모시고 와야죠
   (주 집사) 하지 마, 하지 마!
   그냥 거기 둬
   아, 거기 두라니요? 어디요?
   지금 벙커에 있어
   회장님 벙커
   문 닫힌 채로 있어
   [주 집사의 웃음]
   (성태) 예? 헐!
   아, 혼자서 못 나오는데
   내 알 바 아니지
   (주 집사) 나도
   밟으면 꿈틀해
   모욕감이 뭔지 아니, 너?
   (성태) 여기서 일하면서
   그걸 모르면 사람이 아니죠
   (주 집사) 그럼 날 좀 공감해
   그리고 내 말 들어
   - [버럭 하며] 대답 안 해? 씨    - (성태) 예, 예, 예
   (주 집사) 가
   [어두운 음악]
   (서현) 아버님께 다 말씀드렸어
   난 효원을 지켜야 돼
   그래서 한지용을    만천하에 까발릴 수가 없어
   전 하준이를 지켜야 돼요
   지금 그 생각뿐이에요
   하준이 유학 보냅니다
   이혜진 씨가 데리고 나갈 거예요
   그래
   잘 생각했어
   [한숨]
   저 정말 미칠 거 같아요
   하준이만 생각하면 끔찍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정말
   (희수) 난 이 결혼을 빨리 끝내고
   하루라도 빨리 이 집안에서    탈출해야 되는데
   하준이를 그런 아빠한테서    빨리 떼어 놓아야 되는데
   [한숨]
   아이한테 가장 멋진 아빠의 모습을    망가뜨리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아빠의 실체를 알게 되면
   하준이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가질 거예요
   이 끔찍한 딜레마 때문에    하루에도 열 번씩 생각이 바뀌고
   저 정말 미칠 거 같아요
   자책하지 마, 동서
   동서는 지금 세상 누구도    경험해선 안 될 딜레마에 빠졌어
   (서현) 그 누구도 동서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없어
   나도 뭐라고 조언해 줄 수도 없고
   하, 그런 힘든 감정
   당연해
   [긴장되는 음악]    나도 이런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었어
   그때 누굴 찾아간 줄 알아?
   엠마 수녀님
   근데
   이 집안에서 엠마 수녀님의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이
   단 한 사람 있어요
   한지용
   [한숨 쉬며] 그야 그럴 수 있지
   임계점을 넘은 인간이잖…
   (희수) 아니요
   한지용은 이 집안에서 수녀님이    가장 먼저 알고 지낸 사람이에요
   [긴장되는 효과음]
   수녀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지용을 알고 있었어요    [어두운 음악]
   어떻게?
   한지용을 낳아 준 분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어요
   수십 년 전부터
   깊은 인연이 있는
   (희수) 근데 왜
   수녀님과 한지용은
   서로 모른 척하며 지내 온 걸까요?
   [지용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지용) 이봐! 문 열어
   아무도 없어?
   (영상 속 지용)    [문을 쾅쾅 두드리며] 주 집사!
   [웃음]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주 집사의 웃음]
   [떨리는 숨소리]
   저 새끼 저거…
   [영상 속 성태의 힘주는 숨소리]    염병
   (영상 속 성태) 아, 불쌍해
   [힘주는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수영이 내보냈다며?
   너무나 함부로 무례하게
   내 편이 아닌 사람들    하나하나 치울 생각이라서
   나 드라마 다시 시작해
   방해할 생각 하지 마
   네 뜻대로 되는 거 없을 거야
   [어두운 음악]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할까?
   너 사람들 싸움시키는 취미 있더라?
   [어두운 효과음]
   너의 끔찍함은    도대체 어디까지인 거야?
   너도 이제 더 이상 나한텐    보호 대상이 아니야
   내 새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자니까
   비겁하게 뒤에서 숨어서    구경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싸워 보는 건 어때?
   (희수) 그러기 위해서 말이야
   우리 하준이는
   이 싸움 구경시키지 말자
   그래서 말인데
   하준이 유학 보낼 거야
   뭐?
   네가 어떤 인간인지    세상이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라
   (희수) 하준이만큼은    네가 어떤 인간인지
   끝까지 몰라야 되니까
   내 자식이야
   네 마음대로 아무것도 못 해
   사람을 사서 투견장에서 싸움을 시키고    그걸 즐기는 아빠가 있어
   (희수) 그런 아빠의 실체를    아이가 알게 되면
   아이가 어떤 기분일 거 같아?
   그 아이가 왜 하필    하준이여야 되냐고, 왜!
   멈춰, 여기서
   너 안 멈추면 내가 너 죽여
   [풀벌레 울음]
   [전철 소리가 들려온다]
   [전철이 덜컹덜컹 지나간다]
   [긴장되는 음악]
   [술 취한 숨소리]
   [수창의 술 취한 숨소리]
   [푹 찌르는 소리가 난다]    [신음]
   [삭 빼는 소리가 난다]    [수창의 신음]
   (서현) 그 사람에게    효원을 맡기면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처리하실 일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파괴자예요
   [수창이 털썩 쓰러진다]
   죽여
   [날카로운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입바람을 후 분다]
   예
   (황 경위) 아, 안녕하세요
   광운경찰서 황형수 경위입니다
   (진호) 아, 예,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곽수창 씨가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황 경위) 근데 죽기 전    마지막 통화 한 분이
   한진호 씨네요?
   (황 경위) 서에 좀    나오셔야 할 거 같은데요
   [당황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어두운 효과음]
   [서현의 한숨]
   [산소가 쉭 흘러나온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성태) 부르셨어요?
   지용이
   죽여라
   [긴장되는 효과음]
   [당황한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 한하준
   너 오늘 핸드폰으로
   인터넷 보고 그러면 안 돼
   왜?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희수) 네, 윤 기자님
   네
   죽었다고요?
   [신호등 알림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엄마, 신호
   [자동차 경적]    (희수) 어머
   [놀란 숨소리]
   한하준
   세상에서 널 지킬 수 있는 건    너 자신이야
   그러니까 강해져야 돼
   알았지?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가 네 뒤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겁내지 마
   [놀란 숨을 내뱉는다]
   [어두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희수) 기다려
   하준이 데리고 유학 갈 튜터는
   보고 가야지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가 울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혜진) 안녕하세요
   하준이 튜터
   이혜진입니다
   [성난 숨소리]
   (이사) 아유, 주 집사
   오랜만입니다
   (주 집사) 이쪽으로
   (수혁) 그 자리에
   누가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할게
   (서현) 내가 효원을
   반드시 지킬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달려오는 발걸음]
   [엠마가 울먹인다]
   [강렬한 음악]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떨리는 숨소리]
   (진호) 네가 그러고도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
   (지용)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았으면    겁이라는 걸 좀 내야지
   (진호) 나 모르게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서현)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괜한 먹잇감 주지 말고
   (백 형사) 현장에는    총 세 사람이 있었어요
   서희수 씨, 고인 된 한지용 씨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
   그게 누굴까요?
   (희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어두운 효과음]    한지용을 만난 이후의 모든 일들이
   제 기억 속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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