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15
도입부.
1. 14부 54씬.
서인숙에게 인사하는 신유경 위로.
여비서E 이번에 저희 부서로 발령받은 신입들입니다. (14부 46씬)
유경 (서인숙을 보며) 부족한게 많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인숙 ! (보는 위로)
서인숙E 그 아이 당장 잘라!!
2. 14부 57씬.
서인숙 그런 불쾌하고 당돌한 기집애, 당장 비서실에서 치워버리라구!
3. 14부 31씬.
일제히 (완전 놀라는 표정으로) 예에에에에?
오영자 아니, 경합을 시작허신다구요 아부지?
팔봉 시험은 1차, 2차, 3차! 총! 세단계에 걸쳐 나뉘어진다.
실력없는 놈, 자격미달인 놈들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것도 없이
1차에서 가차없이 탈락시킬것이니 그리 알거라!
팔봉제빵실.
구일중, 제빵실안으로 들어와 안을 휘 둘러보고 있다.
그 때 오븐 타이머 소리가 삐이! 들린다. 구일중, ? 돌아보면
그 소리를 듣고 재료실에서 뛰어나오는 탁구, 오븐을 연다.
훅! 하고 연기가 밀려나온다. 그 위로,
탁구 어우 또 탔네! 또 탔어! (철판을 꺼내다가) 앗 뜨거!!!
(하면서 철판을 놓쳐버린다, 얼른 구부리고 앉다 집다가) 엇 뜨뜨뜨!!!!
하면서 쿵! 테이블에 부딪히면서 올려놓은 배합재료양푼이
탁구 어깨위로 쏟아지면서
오븐앞 테이블 너머로 풀풀 밀가루 먼지가 날리는게 보인다.
구일중, 놀라서 보다가 조금은 걱정스러운듯 그 앞으로 다가서면.
테이블 뒤로 쿨럭쿨럭거리면서 툭툭 털고 일어서는 탁구..
머리와 어깨와 얼굴의 한 삼분의 일쯤이 밀가루로 범벅이 되서...
떨어진 양푼을 주워든채 얼굴이며 어깨며 계속 털고 있는데 그 때,
구일중 괜찮은가?
탁구 아 예 뭐.. 괜찮습니다!! 하하하 (돌아보다가 순간 쿵..! 놀란다)
구일중 (? 보면)
탁구 (들고 있던 양푼을 땡그랑! 놓치는데서)
14부 65씬.
마준 여긴 또 어쩐 일이세요? 두번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한승재 회장님이 와 계신다.
마준 ...! (본다. 제빵점 쪽으로 시선을 홱! 돌리면)
다시 팔봉 제빵실안. N.
여전히 시계가 멈춘듯 멍하니 구일중을 바라보고 있는 탁구,
그런 탁구를 바라보는 구일중.
구일중 괜찮은가...?
탁구 ... (움직이지도 대답하지도 못한채 계속 멍하니 구일중만 보고 있다)
구일중 (왜 저러나? 싶은 표정으로 보며) 이보게... (하는데)
탁구, 당황함을 숨기려 얼른 숨듯이 테이블 밑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떨어뜨린 양푼을 한쪽에 놓고, 바닥에 하얗게 쏟아진
밀가루 배합재료들을 두 손으로 싹싹 긁어모아 양푼에 담기 시작한다.
구일중, 그 모습을 본다. 보다가
그 옆으로 가서 타버린 빵들을 주워 철판에 담는걸 돕는다.
탁구 (보더니 황망히) 그냥 두십쇼! 제가 치우면 됩니다.
구일중 여기서 일하는 수하생인가?
탁구 예... 뭐... (고인 눈물 들킬까봐 다시 돌아앉아 밀가루만 긁어모으면)
구일중 (타버린 빵을 주워들어 보며)
나도 처음 빵을 배울때 곧 잘 태워먹곤 했었지.
탁구 (멈칫... 손을 멈추며 듣는 위로)
구일중 빵모양을 내려고 장시간 굽게 되면 수분이 다 날라가서 타버리거나,
쎈불에서 단시간에 구워내면 빵이 주저앉거나...
탁구 (그 말에 천천히 구일중을 돌아본다)
구일중 (탁구의 시선 의식 못한채 타버린 빵의 상태를 살펴보며)
빵의 크기에 맞춰 굽는시간과 밑불, 윗불의 온도를 잘 조절해야하는데
초보때는 그걸 맞추기가 영 쉽지 않거든.
(하면서 주운 빵을 담은 철판을 들고 일어나 테이블위에 올려놓는데)
탁구 (얼른 따라 일어서며) 저기 말입니다..
구일중 (? 돌아보면)
탁구 (본다. 보며 뭐라도 아버지에게 한마디라도 더 걸고 싶은 마음에..)
그럼... 빵이 자꾸 말라서 버석버석 거리는건 어떻게 합니까?
구일중 그야 날아가는 수분만큼 오븐안에 습기를 넣어주면 되겠지.
탁구 (내용보다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있다.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 위로)
구일중 어떻게 그 습도를 유지할수 있느냐는 스스로 찾아내보게.
체험으로 얻은것만이 진정한 자기것이 될수 있으니. (짐짓 웃으면)
탁구 (아련한 마음으로) 예.. 알겠습니다! (하면서 짐짓 미소로 보면)
구일중 (밀가루로 얼룩진 탁구의 얼굴이 신경쓰이는듯, 손수건을 꺼내 내민다)
우선 얼굴부터 닦아야겠구만.
탁구 ! (그 손수건을 본다, 보다가 두 손으로 황송하게 받는데)
구일중 헌데... (그런 탁구를 보며) 자네 이름이 뭔가?
탁구 (멈칫... 살짝 놀라는 눈빛으로 구일중을 본다)
구일중 (대답을 기다린다)
탁구 (잠시 당황하다가) 그냥... 김군이라고 부르십쇼. 그러시면 됩니다.
구일중 (짐짓 그 대답에 웃더니) 눈빛이 아주 좋구만.
탁구 (멈칫.. 구일중을 본다)
구일중 (그런 탁구의 눈을 지그시 보며)
자네가 만드는 빵은 어떤맛이 날까.. 궁금해지는군.
탁구 (순간 울컥...! 감정이 복받쳐오른다)
구일중 그럼 또 봄세... (그러면서 돌아서는데)
탁구 (큰소리로) 오늘 가르침..!
일중 (? 돌아보면)
탁구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겁니다 회장님!
(그러면서 구일중을 향해 구십도 각도로 인사한다)
구일중 (순간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픽.. 나온다) 그래.. 고맙네.
(묘하게 끌리는 놈이다. 미소로 일별한뒤 기분좋게 돌아서서 나가는데)
마침 안으로 들어오던 양인목과 마주친다.
양인목 여기 계셨습니까 일중형님..?
구일중 어, 인목이.. 안그래도 지금 막 내려가던 참이네. (그러면서 나가면)
양인목 (왜 저러지? 제빵실안의 탁구를 한번 본뒤, 일단 일중을 따라 나가면)
그 때까지 구십도각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탁구...
그런데 점점 그 어깨가 덜덜 떨려온다.
툭..! 툭...! 눈물이 흘러내린다. 오열이 복받쳐 오른다.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회장님... 아니, 아버지의 손수건...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써 누르는데 점점 일그러지는 얼굴...
결국... 끅.. 끅...!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흐느낌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는데서.
팔봉 제빵점.
자기도 모르게 초조함으로 엄지와 검지손톱을 딱! 딱! 튕기고 있는 마준,
불안한 시선으로 제빵실 올라가는 계단을 본다.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계단쪽으로 가려고 돌아서다가 멈칫.
계단에서 내려오는 구일중과 양인목을 본다.
구일중, 나오다가 역시 멈춰서서 마준을 본다.
마준의 얼굴에 스치는 긴장감. 탁구를 만났나? 안만났나...?
구일중, 아무런 표정없이 마준을 잠시 본다.
마준, 초조한 눈빛으로 구일중을 보는데,
양인목 인사드리게. 거성식품 구일중 회장님이시네.
마준 (멈칫.. 양인목을 한번 보더니 구일중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양인목 서태조라는 친군데 일본 유학파에 전도유망한 차세대 블랑젭니다.
구일중 그래애... (하면서 다시 태조를 본다)
마준 (살짝 머슥한 표정으로 시선 떨구면)
오영자 (그 때 음료수쟁반을 들고 나오며)
앉으세요 일중 오라버니! 시원한것 좀 드세요 네? (하는데)
구일중 (돌아보며) 아니야, 고맙지만.. 이만 가봐야겠어.
오영자 예에? 벌써 가시게요?
양인목 아버님 오시면 만나고 가시죠 왜...
구일중 자네 봤으니 됐어. 안그래도 내일부터 경합이 있다면서.
생각할게 많으실텐데 방해하지 않는게 좋겠어.
오영자 어유, 그래두 그렇지 섭섭하네요, 일중오라버니. 오랜만에 오셨는데...
양인목 (거 참! 하는 눈빛으로 흘끗 오영자를 보면)
오영자 (인목에게 뭐요? 하는 눈빛을 쏘아보낸다)
구일중 (짐짓 웃음끝에 마준을 보며) 자네도 내일 경합에 나가나?
마준 네. 그렇습니다.
구일중 (조금은 따뜻한 눈빛으로 보며) 최선을 다하게.
마준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일중 음... (그러더니 마준의 어깨에 손을 한번 얹어준다)
마준 (멈칫...!!! 처음으로 아버지의 손이 어깨에 올라왔다, 눈빛이 흔들린다)
구일중 (그대로 조용히 마준을 지나쳐 나간다)
마준 (돌아보지도 못한채 살짝 멍... 한 기분이 드는표정에서)
팔봉제빵점 앞. N.
양인목과 오영자의 배웅을 받으며 밖으로 나오는 구일중.
한승재 생각보다 일찍 나오셨습니다. 회장님.
구일중 음. 선생님이 좀 바쁘셔서 말이야. (올라탄다. 기분좋은 한숨에서)
한승재 (탕..! 문을 닫아주는것과 동시에)
탁구 (플랫쉬 백>) 복받으실겁니다 회장님!!! (꾸뻑 인사하면)
구일중 (혼자 생각만으로도 피식 웃음이 나오다가)
헌데.. 그 아인 어찌 나를 알고 회장님이라 불렀을까.
한승재 (앞자리에 앉다가 멈칫.. 돌아보며) 예?
구일중 음. 아닐세. 그냥 좀 재밌는 녀석을 만나서 말이야.
한승재 (왠지 멈칫.. 신경쓰이는 눈빛으로 보다가 제빵실쪽을 한번 올려다본다)
구일중 (미소띈 얼굴로 제빵점 쪽을 한번 더 올려다보는데서)
팔봉제빵실. N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구일중이 주고 간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는 탁구.
조용히 시선을 들어올린다. 그 짧은 만남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런 기분으로 한번 훌쩍..! 하면.
팔봉 제빵점. N.
여전히 그 자리에 선 채 조금전 구일중이 다독였던 어깨에
자신의 손을 얹어보는 마준, 아버지가 날 격려해주셨다...!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얼떨떨한 표정에서.
탁구 / 마준의 방. N.
거리를 둔 채 나란히 누워있는 탁구와 마준.
마준 (흘끗 탁구쪽 한번 살피더니) 아까 그 분 말이야. 거성식품 회장님..
탁구 (눈을 감은채) 음.
마준 (돌아보며) 아까 제빵실에서... 무슨 얘기 했어?
탁구 (짐짓 그 말에 눈을 뜨더니)
뭐.. 별 얘기 안했다. 그냥 빵 태워먹고, 넘어지고, 허둥대고..
그런 꼴사나운 모습만 잔뜩 보여드렸지 뭐.
마준 (떠보듯) 정말... 별 얘기 안한거 맞아?
탁구 음... (하다가 돌아보며) 왜?
마준 아니.. 그냥 좀 궁금해서. (이내 시니컬한 느낌으로 정면을 보면)
탁구 (다시 정면을 보며 아련하게) 되게 좋은분이셨어. 따뜻하고.. 다정하고...
마준 ... (따뜻하고 다정한 구일중은 별로 본적이 없다)
탁구 그런분이 아버지면... 참 좋을거야, 그치?
마준 (살짝 쎄하게 흥..! 하는 기분으로) 왜. 넌 아버지 없어?
탁구 (멈칫... 마준을 본다. 그러더니 슬쩍 시선 돌리며)
있지 물론.. 아주 오래전에 헤어지긴 했지만.
마준 (그 말에 흘끗 보며) 왜.. 안찾아가는건데?
탁구 뭐.. 이 다음에. 내가 지금보다 성공도 하고 좀 더 번듯해지면...
그 때 한번 찾아가 인사드리지 뭐.
마준 지금은 왜? 그렇게 너한테 자신없어?
탁구 (생각하더니) 아버지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해주신 말씀이...
넌 나한테 아주 특별한 아들이다... 였거든?
마준 (찌릿...! 특별한 아들? 순간 눈에 스파크가 일어나 보는 위로 계속)
탁구 근데 보다시피 난 지금 너무나 아무것도 아니잖아.
특별하기는 커녕 평범한축에도 못끼니까...
나 자신한테 좀 더 자신이 생기면.. 그 때 당당하게 인사드리고 싶어.
마준 (순간 질투 본능 되살아나고. 홱! 고개 돌려 천장을 보면)
탁구 (마준을 보며) 니네 아버진 어떤 분이시냐?
니네 아버진 너.. 되게 자랑스러워하시지? 그치? (하는데)
마준 (딱 잘라) 잘거야. 말시키지 마. (하면서 등돌리고 돌아눕는다)
탁구 벌써 잘라구?
마준 내일부터 경합 시작인거 잊었어?
아직 빵도 제대로 못굽는 녀석이 너무 태평한거 아냐?
탁구 (뜨끔..! 정곡을 찔렸다 피식 웃더니) 태평할 리가 있겠냐.. (하다가)
그런데 말이다 서태조.. (하는데)
마준 (신경질적으로 그대로 홱! 이불을 머리위로 써버린다)
탁구 (살짝 김새는듯) 짜식... (하더니 다정하게) 잘자라구 임마.
마준 (그 이편에서 돌아누운 표정, 완전 굳어져 있으면)
탁구, 피식 웃더니 낮은 한숨으로 다시 똑바로 누워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러다가 쓱! 이불밑에서 손을 꺼내 보면 그 손에 쥐어져 있는 손수건.
순간 탁구의 표정, 다시 긴장감으로 굳어진다. 그 표정위로
양인목E 그 녀석.. 과연 경합에 나올수나 있을까?
팔봉 제빵점, 계단 벤치. N.
양인목과 조진구 나란히 앉아있다. 휴식같은 시간.
양인목 아직도 제대로 구워져 나오는 빵이 없다면서.
그래서는 1차도 넘기지 못하고 탈락할게 분명한데.
조진구 그런데 말입니다.
양인목 (? 보면)
조진구 왠지 그 녀석이라면... 할수도 있을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양인목 무슨 말이냐 그게?
조진구 십이년을 오로지 즈이 엄말 찾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놈 아닙니까.
그런 녀석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또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양인목 (그 말에 시선 앞으로 돌리며) 아버님하고 비슷한 말을 하는구나.
조진구 (? 양인목을 보면)
탁구 / 마준의 방. N.
돌아누운 마준, 그 뒤쪽으로 덩그라니 이부라지만 놓여진 채
탁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그 위로.
팔봉E 궁금해서 말이다.
팔봉 제빵실. N
열심히 굽기를 하고 있는 탁구, 그러나 계속 타거나 주저앉거나...
탁구, 점점 낙담하는 표정이 돼가고 있다.
팔봉E 나는 말이다. 그 녀석이 앞으로 어찌될지 그 다음이
아주 궁금허구나. 허허허... (11부 57씬)
마지막 철판의 빵마저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탕..! 테이블위에 올려놓은채 그 테이블을 짚고 고개를 숙이는 탁구..
탁구 아...! 정말 안되는거냐? (절망 어린 시선에서)
미순의 방. N
한쪽 벽 가득 온갖 예쁜 케잌과 과자들의 스케치와, 사진, 그림이
도배하듯 쫙 붙어져 있다.
(그림이나 스케치 마다 양미순표 생크림 케잌 1호 ~ 18호까지.
양미순표 크레페케잌, 양미순표 고구마케잌, 양미순표 호박케잌,
그렇게 모든 케잌과 과자들 위에 양미순표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그것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양미순, 빙긋 웃는 시선에서.
양미순 안되는게 어딨어? 하면 하는거지. 안그래? (하면서 빙긋 웃는 얼굴에서)
팔봉제빵점 전경. D
쿵! 뭔가 비장한 분위기의 전경에서.
팔봉제빵실 안.
양인목 위치로오!!!!!
구령에 맞춰 한쪽으로 쭉 서는 조진구, 고재복, 그리고 미순, 마준, 탁구.
(유난히 탁구가 기운이 없다. 조진구 그런 탁구를 흘끗 한번 보면)
그들 맞은편에 척! 하니 나타나는 팔봉선생과 허갑수, 그리고 양인목.
팔봉 다들 모였느냐!
일제히 네! 선생님!
팔봉 오늘은 약속한대로 경합대회 그 첫째날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심사숙고들 했을줄 안다! 자, 그럼!
이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앞으로 한걸음 나오거라.
마준 (본다. 보더니 가장 먼저 성큼 앞으로 나선다)
고재복 (마준을 흘끗 한번 보더니 일단 앞으로 나온다)
허갑수 (어이구 저 놈! 기어코 나오는구먼! 하고 쳐다본다)
탁구 (그들을 본다. 망설이는 표정위로)
팔봉 두 사람 뿐이냐? (하는데)
미순 (갑자기 앞으로 성큼 나온다)
양인목 (? 본다)
팔봉 미순이.. 너두?
미순 네! 할아버지! 블랑제만 인정해주시는 할아버지하고 아버지한테
파티셰로서 당당히 인정받고 싶습니다.
양인목 미순아!
미순 제가 만약 3차까지 시험을 통과하면
제 생크림 케잌을 매장에서 팔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쇼.
빵뿐만 아니라 케잌으로도 장인이 될수 있다는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양인목 이 녀석이...?
팔봉 알겠다! 그런 도전정신! 아주 좋구나.
미순 (빙긋 웃으며)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웃으면)
팔봉 허면 이 세사람이 전부인게냐? (하고 보면)
탁구 (짐짓 시선을 떨군다. 어떡하지...?)
조진구 (그런 탁구를 본다)
양인목 (탁구를 본다)
마준 (쓱 시선을 돌려 탁구쪽을 의식한다)
탁구 (양 주먹을 꾹 쥔다. 어떡할까... 어떡할까... 그위로)
insert> 짧은 회상
허갑수 빵도 제대로 구울줄 모르는 놈이 경합에 나간다구?
지나가던 찌르래미가 다 웃겄다야.
(점프)
고재복 냄새 좀 맡는다구 빵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면 개나 소나 다 만들게?
(점프)
양인목 이런 상태로 경합에 나간다는건 자만이고 만용이다! 다시 생각하거라.
플랫쉬-백1> (14부 32씬)
미순 그래서 어디 서태조를 이겨보기는 커녕 1차통과라도 할수 있겠니?
다시 팔봉제빵실.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 일제히 탁구를 쳐다보고 있다.
완전히 갈등에 휩싸인 탁구, 왠지 자신없어진다. 없어지는데... 그 때.
팔봉E 너는 니 자신을 좀 더 믿어주거라 탁구야.
탁구 (멈칫... 시선을 들어 팔봉을 본다)
팔봉 (조용히 탁구를 보고 있다,)
탁구 (바라보는 그 시선 위로)
구일중E 자네가 만드는 빵은 어떤맛이 날까.. 궁금해지는군.
탁구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한번 더 꾹 쥔다. 마지막 망설임 위로)
팔봉 알겠다. 그럼 이 세사람이 이번 경합에 참가할 최종 인원으로.. (하는데)
저벅... 한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탁구.
팔봉, 양인목, 허갑수, 조진구, 일제히 탁구를 돌아본다.
마준도 흘끗 탁구를 돌아본다.
팔봉 너두냐?
탁구 (고개들어 본다. 보더니) 예, 저도 경합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미순 (짜식 그럴거면서 하면서 씩 한번 웃는데)
허갑수 이런 어이없는 놈을 봤나! 너 아직 굽기도 제대로 못허는 놈 아녀!
그런 주제에 워디 감히 스승님의 시험을 치겄다고.. (하는데)
탁구 하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실력없는 놈은 1차도 못넘기고
탈락될거라면서요! 기회만 주시면 탈락될때 되더라도 해보고싶습니다.
허갑수 허 참나! (하더니 팔봉을 보며) 지 생각은 그렇습니다 스승님,
저러키 주제도 모르구 까부는 놈은 기냥 정신 바짝차리게 저 밑바닥
설거지부텀 뺑뺑이를 다시 시켜야한다고 봅니다 저는. (하는데)
팔봉 이로써!! 최종참가자는 모두 네명인게냐?
네명 (일제히 팔봉을 보며) 네! (대답하면)
허갑수 스승님.. (정말 시킬려구요? 하고 쳐다보면)
팔봉 인목아.
양인목 예, (하더니 준비된 두루마리를 가져오더니)
그럼 이번 첫 번째 경합 주제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하면서 휘리릭! 두루마리를 양쪽으로 쫙! 펼친다)
거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라고 적혀 있다.
마준 ! (본다)
미순 ! (본다)
고재복 ! (긴장해서 본다)
탁구 ????? (본다, 그 위로)
팔봉 앞으로 15일의 시간을 줄것이다.
그 15일동안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배부른빵을 만들어오거라!
마준, 고재복, 미순, 각자 긴장한 표정으로 그 두루마리를 본다.
탁구만 살짝 갸웃하면서 그 두루마리를 보고 있다.
탁구 ?????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대체 저게 뭐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는 듯 꿈뻑꿈뻑거리며 빤히 쳐다보는 얼굴에서.
. 거성식품 로비.
문이 열리면서 한쪽으로 쭉 걸어들어오는 서인숙과 수행원1의 모습.
그 뒤쪽으로 동료와 함께 걸어가던 자경, ? 서인숙을 본다.
엘리베이터 앞에 와서 멈춰서는 서인숙, 수행원1이 버튼을 눌러주면
자경 엄마.
서인숙 (? 돌아본다) 어, 자경아.
자경 오늘 아버지랑 약속 있으세요?
서인숙 아니. 그냥 따로 좀 볼일이 있어서. 가서 넌 니 일 봐.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서인숙, 그대로 안에 올라탄다. 자경, ? 본다. 시선에서.
거성식품 비서실.
여비서 미스신, 아까 분기별 매출현황분석표 정리해달라는건 어떻게 됐어?
유경 (한쪽에 있던 두툼한 서류를 책상위에 툭툭 한번 친뒤 내민다)
여깄습니다.
남비서 와아! 아니 그걸 벌써 다하셨습니까?
신유경씨는 어떻게 하는 일마다 그렇게 다 척척입니까?
여비서 부러워만 하지 말구 남일우씨도 분발 좀 해요,
아직도 기획실에서 올라온 서류 붙들고 있는거예요?
남비서 아... 죄송합니다. (하면서 얼른 서류에 얼굴을 묻는다)
유경 어디 봐요. (남비서의 서류를 가져다가 같이 도와주려는데 그 때)
또각또각! 힐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서는 서인숙,
여비서 (? 돌아보다가 놀란듯) 사모님! 나오셨습니까?
유경 (서류를 들여다보다 말고 멈칫...)
비서들 (일제히 일어서서 맞이한다)
남비서 (얼른 일어서고)
유경 (보더니, 일단 따라서 일어서면)
여비서 미리 연락을 못받아서 내려가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인숙 아냐, 그냥 내가 갑자기 변덕이 나서 나온거야. 괜찮아.
여비서 근데 회장님 지금 출타중이신데요... (하는데)
서인숙 (자르며 여비서의 뒤쪽을 본다) 미스신이라고 했던가?
유경 (멈칫..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커피 한잔 부탁할까? (하면서 회장실로 들어간다)
여비서 (? 본다. 보다가 유경쪽을 돌아본다)
유경 (본다. 그저 표정없이 담담한 눈빛으로 보는데서)
거성식품, 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유경, 쟁반에 찻잔을 담아 안으로 들어온다.
소파에 한쪽에 가장 우아한 자태로 앉아 있는 서인숙,
무료한듯이 의미없이 서류들을 집어들어 넘기고 있는중.
유경, 그 앞으로 다가가 서인숙에게 커피잔을 내려주는데 달칵..!
소리가 난다.
서인숙 찻잔을 내려놓을땐 소리나지 않도록 해.
교양읎이 달그락 그릇 소리 내는거.. 아주 듣기 싫으니까.
유경 (본다. 보더니 담담하게)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도로 나가려는데)
서인숙 앉아.
유경 (본다)
서인숙 자꾸 두 번씩 말하게 할거야? (보며) 앉으라구.
유경 (보다가 서인숙의 맞은편에 앉는다. 절대 주눅들지 말것!)
서인숙 그래, 어디 얘기나 한번 들어보자.
너 대체 여길 어떻게 얼굴 들이밀고 올라온거야?
유경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서인숙 누구 통해 이 자리에 올라온거냐구!
설마 너! 아직도 우리 마준이 뒤에서 몰래 만나고 있었니?
마준이한테 부탁해 비서실 자리 하나 꿰차고 들어온거야?
유경 (당당하게) 그렇게 들어온 자리 아닙니다. 누구의 도움같은거 없이,
제 실력으로 입사해서 제 실력으로 정직원이 됐고,
그렇게 제 힘으로 정정당당히 이 비서실까지 올라왔습니다.
서인숙 정정당당히? 그렇게 정정당당히 들어갈데가 없어 하필 거성식품이야?
유경 (OL) 하필 거성식품이어야 했거든요.
(화내지 말고 담담하고 또박또박 사무적으로 응대)
서인숙 뭐야?
유경 그래야 제대로 보여드릴수가 있잖아요.
서인숙 (허..! 어이없는듯 보는 위로 계속)
유경 그 때 그 병실에서 치욕스럽게 쫓겨나던 신유경이가,
그 때 그 자취방에서 쫓겨나 오갈데 없었던 그 신유경이가..
어떤 아인지, 마음만 먹으면 뭘 할수 있는지를요.
서인숙 아무리 그래도 누울자린지 아닌지 제대로 보고 다릴뻗어야지!
감히 여기가 어디라구 너같은게 함부로 들어와 자릴 틀고 앉아!
유경 그런 저 같은것도.. 노력하니까 되는게 있더라구요.
서인숙 ! (보면)
유경 말씀 다 끝나셨으면 이만 일어나보겠습니다. (먼저 일어나 나가려는데)
서인숙 누가 니 맘대루 일어서래!!!
유경 (멈칫.. 다시 서인숙을 돌아보면)
서인숙 (자리에서 일어다 다가서더니) 어디서 버르장머리 없이,
내 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먼저 일어나 뒷통수를 보여?
유경 처리해야할 업무가 있습니다. (하는데)
그대로 들고 있던 서류뭉치로 유경의 얼굴을 때리듯
촤악.!!!!! 세차게 뿌려버린다.
유경, 멈칫...!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며 고개들어 서인숙을 보면.
서인숙 얼굴 좀 반반하고 머리 좀 똑똑하다고 시건방이 머리끝까지
차 있는 모양이다만, 그래봤자 넌 막되먹은 운동권 출신에,
싸구려 자취방이나 전전하던 그렇고 그런 여자애일뿐이야.
니 속셈 정돈 안들여다봐두 뻔하단 말이다.
유경 (그 말에 서인숙을 노려보면)
서인숙 마준이? 감히 니가? (그러더니 일순 쎄하게) 꿈! 깨!
(그리고는 찬바람 나게 유경을 지나쳐 나간다)
벌컥! 문을 여는 순간 서인숙, 멈칫..! 놀란 기색으로 보면
그 앞에 서 있는 구일중, 표정없는 눈빛으로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눈빛.., 얼른 시선 피하면,
구일중, 서인숙의 뒤쪽으로 유경을 보면
유경, 구일중을 보더니 얼른 수습하듯 쪼그리고 앉아 서류를 줍는다.
구일중, 그런 유경에게서 다시 서인숙으로 시선 옮기면,
서인숙 저 먼저 들어가요. (하더니 턱을 꼿꼿이 세운채 나간다)
여비서 (배웅하기 위해 따라나가면)
구일중 (서인숙이 간쪽을 돌아본다. 보다가 다시 유경쪽을 보면)
유경 (말없이, 묵묵히 흩어진 서류들을 줍는 모습에서)
한승재 사무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서인숙, 뒤 따르던 여비서에게
서인숙 한실장은 어딨어?
여비서 총무과에 들렀다 올라오신다고 했습니다.
서인숙 (그것도 맘에 안든다) 내가 한실장한테 할 말이 있으니..
어서 당장 올라오라구 연락해.
여비서 네! (하면서 도로 나가면)
서인숙 (문을 닫고 한실장의 자리에 가서 털썩.. 앉는다)
그녀 역시도 신유경과의 입씨름이 그리 기분좋지만은 않았던듯...
쯧! 가볍게 혀를 차며 돌아앉다가 무심코 팔꿈치로 서류파일들을
건드린다. 서인숙, 뭐야 이건 또? 하고 흘끗 돌아보다가 순간 멈칫...
서류더미 사이로 비죽이 나온 종이 한 장. 그 위로 운명은.. 이라고 써진
글씨가 보인다. 서인숙, ? 본다. 보다가 천천히 그 종이를 빼낸다.
빼내는 그 종이위로 점점 나타나는 글씨.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편이 아닙니다>
서인숙 ...! (충격으로 그 편지지를 잠시 빤히 쳐다본다., 어떻게 이게 여기에?)
그 때 밖에서 한승재와 여비서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서인숙, 돌아보더니 재빨리 그 종이를 구기듯 접더니 핸드백안에
집어넣는다. 집어넣고 달칵! 핸드백을 닫는것과 동시에
달칵!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한승재.
서인숙 (잘못하다 들킨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돌아보면)
한승재 (? 본다. 보다가) 어쩐일이십니까 사모님?
서인숙 (잠시 당황스러움에 잠시 빤히 한승재를 보면)
한승재 사모님께서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서인숙 아니.. 뭐, 별루...
그러면서 서둘러 그 자리를 뜨고 싶은듯 문쪽으로 간다.
한승재, 옆으로 비켜서주면 그 옆으로 지나치던 서인숙, 순간.
한승재E 그날 밤 그곳에 있었던건 당신하고 나뿐이었어요!
서인숙 (멈칫.. 걸음을 멈춘다 그 위로)
한승재E 그날밤 일을 아는것도 당신하고 나뿐이구요! (12부 10씬)
서인숙 (한승재를 돌아본다. 시선위로)
한승재E 날 아직도 십몇년전의 한승재로 생각하지마!
더 이상 날.. 과소평가하지 마라 인숙아. (14부 26씬)
서인숙 (설마... 이 사람...? 흔들리는 눈빛으로 보면)
한승재 (그런 서인숙을 본다)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이라두...
서인숙 아니.. 아니예요. (혼란스러운 느낌으로 돌아서서 또각또각 나가버리면)
한승재 (? 돌아본다, 시선에서)
거성家, 안방침실.
쿵! 문을 박차듯 열고 들어서는 서인숙,
서랍장 한쪽에 숨겨뒀던 자신의 편지를 꺼낸뒤
핸드백에 넣었던 한승재의 편지를 꺼내서 서로 비교해본다. 순간 멈칫..
똑같은 글씨체로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편이 아닙니다>
서인숙 어째서.. 왜 그 사람이...? (혼란과 당혹스러움으로 어찌할바를 모른다)
한승재 사무실.
톡.. 톡.. 손가락으로 책상을 치고 있는 한승재,
서인숙이 그러고 나간 표정이 영 마음에 걸리는 듯...
그러다가 각이 제대로 맞지 않게 놓인 서류파일쪽으로 시선이 간다.
얼른 그 서류들을 뒤적여 무언가를 찾는 한승재, 순간.. 설마..?
하는 눈빛으로 돌아본다. 그걸 봤구나! 하는 표정에서.
팔봉제빵실.
쿵! 한쪽 벽에 걸려있는 두루마리.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그 두루마리를 넋을 잃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탁구.
그 옆으로 미순, 쓱 다가와 서더니
미순 뭘 그렇게 멍청히 보고 있어?
탁구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라는게 대체 뭐야?
세상에서 가장 큰 빵이란 뜻인가?
미순 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게 답이겠지.
탁구 (돌아보며) 그러지 말고 힌트 좀 주지?
미순 힌트는 벌써 할아버지가 주셨잖아.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고.
뭐가 됐든 니가 배부르다고 믿는 빵을 만드는게 정답인거야.
탁구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미순 그게 뭔지 생각하는게 이번 경합의 과제라고, 알겠니? (하는데)
양인목 경합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위치로!!!
탁구/미순 (? 돌아보더니 재빨리 위치로 간다)
마준과 고재복도 그 옆으로 나란히 서면.
그 네사람앞으로 각각 돈봉투를 나눠주기 시작한다.
(그 뒤로 조진구와 허갑수 지켜보고 있고)
양인목 (마지막으로 탁구까지 그 돈봉투를 건네준뒤)
첫 번째 경합에 쓰일 재료구입비다. 모두 똑같은 금액을 넣어뒀다.
미순 저기... (손을 들고) 혹시 모자르면 개인비용을 더 써도 됩니까?
양인목 절대 안된다. 그래서는 공평한 시합이 될수 없겠지.
미순 아... (하면서 도로 손을 내리면)
탁구 (혼자만 슬쩍 봉투를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와! 많다! 하는 표정위로)
양인목 너희들이 구매하는 재료와 그 영수증 내용은
갑수형님이나 진구, 그리고 나한테 그날 그날 확인을 받는다.
재료창고에 있는 재료를 몰래 갖다 쓰거나
개인돈을 추가로 쓴게 발각되면 그 자리에서 즉시 탈락이다!
그 말에 마준, 미순, 고재복 모두 살짝 긴장한 느낌으로 보는 위로 계속,
양인목 또 하나! 경합을 한다고 일상 근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경합 때문에 매장에 내놓을 빵을 소홀히 하는게 눈에 띄면
그것도 역시 탈락의 사유가 된다! 명심하도록! 알겠나!
네명 네! 알겠습니다!
제빵점안.
테이블에 모여앉은 그들 네사람.
미순 아! 진짜 빡세네! 15일동안 쓸수 있는 재료비가 달랑 오만원이라니.
탁구 왜? 오만원이면 돈이 모자르나?
고재복 게다가 근무시간은 근무시간대로 다 지키면서 언제 경합 빵을 만드냐구.
탁구 왜? 그러면 시간도 모자르나?
마준 주어진 시간안에 최대한 재료비용을 절감하면서 빵을 만들어라 그거군.
역시 만만하게 볼 시험이 아니었네.
미순 만만치 않죠, 우리 할아버지한테 인정서를 받은 사람은
이제껏 열명도 채 안된다고 들었거든.
고재복 그럼 혹시... 갑수아저씨도 아직 인정서를 못받은건가?
미순 아마.. 못받았을걸?
탁구 오오... 그래? 그럼 내가 인정서를 받으면 갑수아저씨보다
한끝발 위가 되는거냐? 어? (하는데)
일제히 (썰렁하게 탁구를 쳐다보더니)
마준 이만 먼저 들어갑니다. 반죽을 준비해야해서. (하면서 일어나 가버린다)
고재복 나는 재료나 사러 나가봐야겠다! (일어나 간다)
미순 (같이 일어서서 가려는데)
탁구 (얼른 미순의 팔을 잡으며)
근데 미순아. 15일치면 밀가루는 얼마나 필요한거야? 어?
미순 (그 말에 빤히 보며) 넌 참 갈길이 멀다. 갈길이 멀어.
탁구 (? 본다. 시선에서)
팔봉 제빵실.
마준, 미순, 재복, 성형대위에 밀가루와 부재료들을 내려놓고
그것들을 산 영수증들을 각각 양인목과, 허갑수, 그리고 조진구에게
일일이 검사받고 있다.
(재복이는 조진구에게 검사를 받고 있다.
조진구, 목록과 영수증 목록을 대조한뒤 돌려준다.
재복, 영수증들을 도로 지갑에 넣은뒤 재료들을 들고 가버린다.
조진구, 돌아서다가 문득 멈칫.. 발밑에 떨어진 작은 영수증을 본다.
조진구, 뭐지? 하고 쳐다보면)
탁구, 마준이와 미순이 뒤에서 그들의 것을 기웃기웃거리기만 하고 있다.
양인목 (마준이가 사온 품목과 영수증을 확인하다가 탁구를 보더니)
뭐하는거냐 너 지금!
탁구 (? 보더니) 아뇨, 아닙니다. (겸연쩍게 씩 웃으며 다른쪽으로 가면)
마준 (흘끗 그런 탁구를 본다, 뭐야? 하는 눈빛으로)
(그 뒤로 바닥에 떨어졌던 종이를 들어서 보는 조진구, 시선에서)
경과>> 제빵실 N.
각자의 빵들을 만들어보기 시작하는 마준과 재복, 그리고 미순.
배합을 하고, 반죽을 하고, 이것저것 분주히 하는 모습들.
그 한쪽에서 아무것도 못한채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탁구,
나즉히 한숨을 내쉬다가 다시 두루마리를 돌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탁구, 대체 저게 뭘까... 쳐다보는 시선에서.
팔봉 집. 복도. (탁구 / 마준의 방 앞) N.
털썩.. 자리에 양반다리로 앉는 탁구,
탁구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대체 그게 뭘까?
(생각하다가 으아아아아! 모르겠다 벌렁 드러누우면)
팔봉집 거실.
수박을 잘라 수박파티를 열고 있는 팔봉집 식구들.
(양인목, 허갑수, 오영자, 고재복, 미순이, 조진구까지)
허갑수 나는 참 알다가두 물르겄어.
오영자 뭐가요, 또?
허갑수 그 호랭이같던 스승님이 워째서 탁구같은 놈헌티는
이빨빠진 호랭이마냥 물컹물컹허시냐 그 말이여.
insert> 팔봉의 방.
팔봉선생, 혼자서 수박을 맛나게 먹으며 부채질 중이다. 그 위로.
허갑수E 이번 시험만 혀도 그려, 워디 빵도 제대로 못굽는 허접 탁구같은 놈을
경합에 참가시킬수가 있냐고! 안그랴?
다시 거실>
양인목 아버님께서 다 생각이 있으시겠죠.
허갑수 내 생각은 그렇다 인목아, 이자 스승님도 나이를 자셨구나.
이자 곧 은퇴를 생각하셔야 할 날이... (하다가)
양인목 (순간 찌릿.. 허갑수를 노려보면)
허갑수 (찔끔!) 아직두 멀었겄지이, 그치이?
스승님은 영원히 우덜 곁이 있어주셔어겄지이, 그치이? (허허허 웃는데)
그 뒤로 문열고 들어서는 마준,
오영자 어어! 태조군! 여태 연습한거야? 어여 와 수박 좀 먹어! 응?
마준 아뇨, 됐습니다. 올라가보겠습니다 (올라가면)
미순 와! 서태조 진짜 연습벌레네? (보면)
양인목 그만큼 이번 경합에 목숨을 걸었다는 뜻이겠지.
늬들도 정신똑바루 차리구 해! 알았어?
미순/재복 네에.
오영자 그나저나 탁구 걔는 어떻게 통 연습을 안허는것 같든데...
경합에 낼 빵은 어떻게 만들고 있긴 한다니?
미순 글쎄에... (하면서 수박 한입 베어물면)
조진구 (짐짓 윗층쪽으로 시선 돌리는데서)
탁구 / 마준의 방.
어느새 헤...! 반쯤 입을 벌린채 행복한 꿈나라에 빠져 있는 탁구,
그 뒤로 들어서다 말고 내려다보는 마준, 허..! 어이없게 쳐다보면,
마준 대체 이 녀석.. 무슨 생각인거야? (살짝 짜증스럽게 보면)
배개를 꼭 끌어안은 채 잠든 탁구. 그 옆으로
엄마와 찍은 사진, 유경의 모자, 그리고 아버지의 손수건이
나란히 잘 모셔져 있다. 탁구, 흐응... 웃으면서 꿈을 꾸는듯한 얼굴에서.
거성식품, 비서실. N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나오는 구일중과 한승재.
기다리고 있던 여비서, 재빨리 일어선다.
유경을 비롯한 다른 비서진들도 얼른 일어서면
여비서 차 대기 시켜놨습니다 회장님. (하면서 따라 나서려는데)
구일중 오늘은 신비서가 배웅을 좀 해주겠나?
유경 (멈칫.. 보면)
구일중 (그대로 돌아서서 나간다)
유경 (보면)
엘리베이터 안. N.
올라타는 구일중과 한승재, 그리고 유경이 마지막으로 올라타면서
엘리베티어 버튼을 누른다. 닫힌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다가
구일중 우리 마준이하고.. 친구사이라고?
유경 (짐짓 돌아보더니) 아닙니다. 대학때 이후 만난적 없습니다 회장님.
한승재 (그런 신유경을 흘끗 한번 본다. 시선위로)
한승재E 혹시 자넨가?
회상> 한승재 사무실.
한승재 2년쯤 전에 마준이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운동권 친구가.
유경 (본다. 보더니) 네.. 맞을겁니다.
한승재 그랬군... (하더니 이내 사무적으로)
자네가 정말로 마준이를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면 이쯤에서 그만두게.
사표를 내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지.
유경 죄송합니다만 실장님! 구마준하고 저는 이미 상관없는 사인데요.
왜 자꾸 제가 그 사람 이름을 들어야하나요?
왜 제가 그 이름 때문에 자꾸 이런 압력을 받아야하나요?
한승재 (보며 아주 간단하게) 사모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니까.
유경 ! (보면)
한승재 한달 말미를 줄테니.. 잘 생각해봐. (시선에서)
다시 엘리베이터 안.
앞을 바라보는 유경의 얼굴,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한승재위로,
구일중 우리 안사람이 아들 생각하는 마음이 좀 남다른데가 있네.
조금 지나친 말을 하더라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
유경 (보며) 네.. 회장님.
(하면서 다시 앞으로 고개 돌리다가 한승재를 본다)
한승재 (보면)
유경 (그대로 시선 무시한채 쎄하게 앞을 본다. 시선에서)
회사 로비. N.
땡..!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구일중과 한승재,
그 뒤로 유경도 따라 나온다.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경, 구일중을 보더니 다가선다.
구일중 가자. (쭉 가면)
자경 네, (하면서 따라간다. 가면서 흘끗 유경을 한번 돌아본다)
유경, 걸음을 멈추고 모계를 하면,
자경, 그대로 고개 돌린채 구일중과 한승재와 함께 나간다.
유경, 다시 고개를 들고 떠나는 그들을 본다. 보더니
이내 시선 쎄해지면서 홱! 돌아서서 또각또각 걸어들어가면,
자경의 방. N.
자림 그게 정말이야? 정말루 신유경 걔 맞어?
자경 처음에 긴가민가 했는데, 한실장님이 그러시더라. 신유경 맞다구.
벌써 오늘 낮에 엄마가 비서실루 찾아와 한판 들었다 놓고 간 모양이야.
자림 아아... 그랬구나. (털썩 침대에 걸터앉으며) 우리 엄마 진짜 어뜩하니이.
그렇다구 회사까지 찾아가 그러면 안되는거 아냐?
자경 그보다 신유경 그 앤 왜 하필 우리 회사에 들어온거라니?
자림 그야 모르지 뭐... 나두 그 때 이후루 안만났으니까...
암튼 우리 엄만 언제나 좀 지나쳐. 안그래 언니?
자경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지나치게 구는데엔 항상 이유가 있었잖아.
자림 (? 보면) 무슨 뜻이야?
자경 솔직히 나두 신유경 그 아이.. 영 좀 걸려.
자림 (? 보면)
자경 (자림 보며) 그러니까 너 괜히 마준이한테 연락해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알았지?
자림 어? 어어... (하면서 살짝 갈등하는 표정에서)
탁구 / 마준의 방. N.
잠들어 있는 마준의 얼굴위로 띠디디디 울리는 알람.
마준, 손을 뻗어 알람을 끈다. 피곤한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
그러다가 옆을 돌아보고 멈칫..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탁구가 안보인다.
마준, 어디갔지? 하는 표정에서,
팔봉 제빵실, 재료창고안. N.
화면에 나타나는 세 개의 밀가루 통.
(경합대회에 참가하는 세명의 밀가루가 담긴 통이다.
통마다 "서태조" "양미순" "고재복"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다)
그 앞으로 다가서는 누군가.. 차례로 밀가루통 뚜껑을 열더니
그 안에다 하얀 가루를 반컵분량씩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그 하얀가루가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선반 한쪽에 턱..
내려놓으면, 바로 "소다" 봉지다.
집어넣은 소다가루와 밀가루를 대충 섞은뒤 다시 뚜껑을 닫는데
바로 그 때 누군가 탁! 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온다.
동시에 놀라서 후다닥 한쪽으로 숨는 그 누군가,
그 누군가의 시선으로 제빵실쪽을 내다보면 탁구다.
탁구 (기지개를 쭉 펴더니) 자! 그럼 오늘도 빵을 한번 구워볼까?
탁구, 손부터 씻은 다음 발효실쪽으로 간다. 흥얼흥얼 나즉히 콧노래...
바로 그 때 누군가 뒤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기척에
탁구, 멈칫.. 돌아본다.
탁구 (돌아보며) 누구세요? 거기 누구 있습니까?
아무도 대답없다. 탁구, 그대로 재료창고쪽으로 한번 가본다.
그쪽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들여다보는 탁구,
그 뒤로 아주 빠르게 사사사 움직여 밖으로 빠져나가는 누군가.
탁구, 멈칫.. 얼른 뒤 돌아보면 이미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탁구, 뭐였지? 하면서 돌아보다가 멈칫...
저쪽으로 놓여있는 세명의 밀가루통옆에 봉지 하나가 놓여져 있고
그 주변으로 밀가루같은 하얀가루들이 흘려있는게 보인다.
탁구 (? 본다) 뭐야... 저건? (쳐다보는 시선에서)
팔봉제빵점 안. N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가게안으로 빠르게 계단을 내려오던 발,
밖으로 나가려다가 멈칫.. 재빨리 다시 뒤쪽으로 숨으면
곧바로 문을 밀고 들어서는 마준, 전혀 낌새 못챈채 이층으로 올라간다.
그러자 숨어있던 그 누군가 재빨리 사사삭 밖으로 나가는 모습에서,
팔봉 제빵실, 재료창고 안. N.
세명의 밀가루통앞에 놓여져 있던 그 봉지를 집어드는 탁구,
들어서 쳐다보더니
탁구 소다...? (이게 왜 여깄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마준E 너 지금 거기서 뭐하는거야?
탁구 (? 돌아보더니) 어 서태조...
무슨 소리가 나는거 같아서 와봤더니 이런게 여기 있네?
마준 (본다. 소다..? 하고 쳐다보면)
탁구 (별스럽지 않은듯 그 소다봉지를 한쪽에 올려둔뒤 나간다)
마준 (돌아본다. 뭐야? 하는 눈빛으로 본다. 시선에서)
insert> 풍경.
빵집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딸랑딸랑 흔들리는데서.
팔봉 제빵실. D
쿵! 하는 느낌으로 부풀어오르지 않은 반죽이 놓여져 있다.
마준, 대체 이게 왜 이러지? 하는 표정으로 본다.
고재복 (반죽통을 들고 오며) 서태조, 니 반죽도 그러냐?
마준 (돌아본다) 선배님것도 그렇습니까?
고재복 아 이거 참.. (하더니) 미순씨! 미순씨 반죽두 그래요?
양미순 (반죽통을 들고 돌아보며) 완전히 죽었어요, 전혀 부풀질 않아요.
고재복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고 돌아보면)
팔봉집, 거실.
허갑수 혹시 손탄거 아니냐 이거?
나란히 앉은 마준, 미순, 재복, 그 맞은편에서 양인목과 허갑수
부풀지 않은 반죽통과 밀가루통안의 밀가루 상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진구도, 한쪽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가운데,
미순 손을.. 타다니요?
허갑수 (밀가루를 찍어서 냄새도 맡고 손가락으로 찍어 맛도 봐가며)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틀림없이 그거구먼 그려.
미순 그거라뇨? 대체 뭔데요 아저씨?
허갑수 옛날부텀 빵 배우던 수하생들이 잘못해서 쫓겨날 때 말이다,
공장장 물멕일라고 했던 고약한 장난이 있는디...
그게 바루 밀가루에다가 소다를 섞어버리는겨.
미순 소다요?
마준 (멈칫.. 소다...? 하고 쳐다보는 위로)
허갑수 소다를 섞은 밀가루는 본시 발효가 일어나질 않걸랑.
한마디로 죽은 밀가루다 그 말이지.
마준 그럼.. 이제 저희들은 이 밀가루를 영영 못쓴단 말입니까? (하는데)
팔봉E 이게 다 무슨 소리냐?
일제히 (소리에 다들 짐짓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양인목 아버님.. (보더니) 아무래도 누군가 소다를 넣은것 같습니다.
경합에 참가한 세 녀석들의 밀가루가 아주 못쓰게 됐습니다.
팔봉 무어야? (약간 놀란듯 밀가루통을 들여다보는 위로)
허갑수 아무래도 이것은 경합대회에 눈이 먼 어떤 잡놈의 추잡한 소행이
아닐까 심히 사료됩니다 스승님!
미순 맞습니다. 이번 일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저지른 반칙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못쓰게 된 밀가루 비용은 추가로 주실거죠?
팔봉 ... (잠시 생각하는 표정)
미순 주실거죠, 할아버지! (하는데)
팔봉 추가 비용은 없다. 이미 나눠준 재료비에서 충당하도록 해.
마준 ! (본다, 보는 위로)
미순 하지만 할아버지, 지금 남은 돈으로는 부재료값으로도 모자라는데요,
팔봉 재료를 제대로 보관못한것도 너희들 책임이다.
허니, 추가 비용에 대한 기대는 접거라.
마준 ! (보면)
팔봉 (흘끗 마준을 한번 본뒤 흐흠! 하면서 뒷짐진채 들어가버리면)
미순 아 진짜! 대체 어떤 놈이야 이거어!!!
마준 (순간 열이 훅! 받은듯 이층을 올려다본다. 무서운 눈빛에서)
탁구 / 마준의 방.
책들을 몇권이나 쌓아놓고 들여다보고 있는 탁구,
탁구 배가 부른 빵.. 배가 부른 빵... 세상에서 가장 배가 부른빵이라....
그거야 배고플때 먹는 빵 아냐?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도 있잖아.
(하다가 한숨!!!)
하지만 내 빵 먹이자고 팔봉선생님을 쫄쫄 굶길수도 없고. (하는데)
턱!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마준, 완전 열받아 있다.
탁구 (? 돌아보더니) 어! 서태조! 벌써 연습 끝났냐? (하는데)
마준 (다짜고짜 탁구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운다)
탁구 (놀라서) 에헤? 너 이거 지금 뭐하는짓이냐?
마준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내 입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나올줄은 몰랐네, 이거 긴장이 확 되는데?
탁구 무슨 말이야?
마준 밀가루에 소다 넣은거.. 너지?
탁구 (???) 뭐?
마준 그날 새벽 그 현장을 나한테 들킨거잖아. 아니야?
탁구 대체 니가 무슨 오해를 또 어떻게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만 서태조!!!
나는 아무짓도 안했고 들킨것도 없어. 그러니까 이 손 놔라, 어?
(하면서 마준의 손을 뿌리치려고 하는데)
마준 김탁구 너! 이 정도밖에 안되는 놈이였냐?
실력으로 안되니까 이 따위 술수나 쓰는.. 그런 놈이었어?
탁구 이 손 놓으라구 했다 서태조!
마준 (버럭) 2년이야!!!! 나는 이 경합 때문에 2년이나 기다렸어!
너같은 쓰레기같은 자식하고 한번 붙어보겠다고
내 인생의 2년을 기꺼이 버렸다구 이 그지 새끼야!!!
그런데 이렇게 날 엿먹여? (하는데)
탁구 (순간.. 핀이 확! 돈다) 뭐라구? 그지새끼?
너 지금 나한테 그지새끼라고 그랬냐?
마준 그래! 이 더러운 그지 새끼야!!
탁구 ! (노려본다)
마준 (역시 눈에서 불을 뿜듯 노려보는데서)
이층 복도.
탁구E 이야아아아아!!!!! (소리와 함께)
그대로 쿵! 문짝까지 떨어져나갈만큼 마준을 밀어붙이면서
마준과 한데 뒤엉켜 복도에 나뒹구는 탁구.
집이 부서져나갈것같은 그 우당탕 쿵당!!! 소리에서,
팔봉의 방.
뭔가 생각에 잠겨 있던 팔봉, 멈칫.. 돌아본다.
아래층 거실.
아래층에 있던 사람들 일제히 계단쪽으로 우르르 달려든다.
(양인목, 허갑수, 고재복, 오영자, 미순, 마지막으로 조진구까지)
일제히 계단옆으로 뛰어와 윗층을 올려다보면서,
오영자 이게 무슨 소리니? 집 무너지는 소리 아니니?
미순 어떡해! 얘들.. 싸우나봐! (보는데)
순간, 조진구 제일 빨리 후다닥 그 이층을 향해 뛰어올라간다.
이층 복도.
탁구와 마준, 서로 멱살을 잡은채 한데 뒤엉켜 이리저리 구르고,
(끝까지 탁구는 주먹을 쓰지 않은채 마준의 멱살만 잡아 이리저리
밀치기만 하고 있고 마준은 틈나는대로 탁구에게 펀치를 날리고!)
그렇게 개싸움하듯 두 아이가 서로 한데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다가
결국 마준이 탁구위로 올라타 퍽! 퍽! 주먹을 달리다 마지막 한방을
더 날리려는데 순간 턱..! 그 마준의 주먹을 잡는 조진구.
마준 ! (올려다본다)
탁구 (멈칫... 쳐다보면)
조진구 그만 해라.
마준 ! (광기어린 눈빛으로 씩씩거리며 조진구를 노려본다. 덜덜 떨리는 주먹)
조진구 (그 주먹을 꽉 잡은채 마준을 보며 나즉히, 그러나 엄하게) 그만해!
마준 (조진구를 노려보며 입을 꾹 다문다, 젠장..!)
탁구 (씩씩 숨을 몰아쉬며 쳐다보는데서)
팔봉선생의 방.
한쪽코를 틀어막은채 앉아 있는 탁구와
오른손에 반창고를 붙이고 앉아 있는 마준, 나란히 무릎꿇고 앉아있다.
팔봉, 맞은편에 앉아 그 둘을 무섭게 바라보면서.
팔봉 누구한테 잘잘못이 있는지는 굳이 따지지 않겠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든, 누가 먼저 잘못을 했든...
쌍방간에 주먹다툼이 일어난 이상 양쪽 다 절반의 책임이 있는 법.
그 벌로 너희 두 사람은 앞으로 일주일간 제빵실 출입금지다!
탁구 !!! (멈칫.. 놀라서 본다)
마준 !!! (역시 청천벽력같은 기분으로 팔봉을 본다)
양인목 (역시 생각보다 쎈 벌에 약간 놀란듯 보며)
하지만 아버님 첫 번째 경합 기한까지 12일밖에 안남았습니다.
일주일이나 제빵실에 못들어가면 나머지 5일로 경합준비를
해야한다는 뜻인데...
마준 (OL) 그렇습니다. 선생님. 그건 너무 공평하지 않습니다.
팔봉 허면 잘못을 했는데도 그 책임을 묻지 않는건 공평한 일이더냐?
마준 하지만 선생님! 경합이 코앞입니다! 그것 때문에 2년을 기다려왔다구요!
팔봉 그렇게 경합이 중요했다면 좀 더 신중히 행동을 했어야지!
마준 ! (보면)
팔봉 그리고 탁구 너. 재료창고에서 소다를 들고 있었던게 사실이냐?
탁구 하지만 밀가루에다 소다를 넣은적은 없습니다.
밀가루에 소다를 넣으면 발효가 안된다는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구요.
팔봉 허나 너한테 의심이 갈만한 상황이 목격됐고,
너를 제외한 나머지 세사람의 밀가루가 못쓰게 됐다.
탁구 어떡하면 그 의심을 풀수 있겠습니까? 시키는대로 다하겠습니다.
팔봉 (본다. 보더니) 니 재료비용에서 나머지 세사람의 밀가루값을
갚아줄수 있겠느냐?
탁구 예에?? (놀란다)
양인목 (역시 멈칫..팔봉을 본다)
마준 (시선들어 팔봉을 보면)
탁구 하지만 스승님! 그렇게 되면 저한텐 이만원도 채 안남게 되는데요?
절더러 지금 경합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시는겁니까?
팔봉 만약 니가 그 밀가루값을 못갚아주겠다면
그 세사람이 탈락될지도 모른다.
탁구 ! (본다)
양인목 (역시 멈칫.. 해서 팔봉을 본다)
마준 ... (표정없이 팔봉을 보면)
팔봉 어쩔테냐? 의심을 받더라도 그 셋을 탈락시키고 경합을 계속하겠느냐,
아니면 그 세사람에게 밀가루값을 갚아주겠느냐?
마준 (그 말에 쎄한 눈빛으로 탁구를 본다)
탁구 ! (본다, 억울하고 기가막힌 표정에서)
아래층 거실,
드륵!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마준,
순간 팔봉의 방앞에서 엿듣고 있던 오영자, 허갑수, 미순, 고재복,
얼른 사방으로 흩어지며 서로 딴청을 피운다.
마준, 그대로 이층으로 올라가버린다.
그 뒤로 따라나오는 탁구, 그 뒤로 문을 닫더니 힘없이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각자 흩어져 딴청 피우던 오영자, 허갑수, 미순, 고재복
다시 쪼르르 모여 각자 흩어지는 마준과 탁구쪽을 돌아보면,
오영자 얘, 미순아. 이렇게 되면 쟤네들.. 경합은 완전히 물건너간거 아니냐?
미순 그러게. 상황이 고약하게 돼버렸네.
허갑수 탁구야 지은 죄가 있어 그렇다지만 태조 저 친구는 참 안됐구마안.
미순 탁구가 소다를 넣었는지 백프로 확실한것도 아니잖아요.
정말 탁구가 범인이 아니라면.. 탁구도 지금 엄청 억울한 상황이죠.
오영자 아이구..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거야아.. 응? (하면)
고재복 (흘끗 보기만 할뿐... 시선에서)
조금 떨어진곳에서 그들의 얘기를 듣는 조진구, 생각하는 눈빛에서.
탁구 / 마준의 방.
안으로 들어온 마준, 열이 뻗친다. 화가 난다.
참을수가 없는듯 그대로 한쪽으로 가서 있는 힘껏 쿵! 내리치는데서,
팔봉 제빵점 앞.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탁구, 제빵실쪽을 올려다본다. 그 위로.
미순E 그나저나 이대로라면 탁구는...
경합에 내놓을 빵을 만든다는거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탁구 (아...!! 답답하다! 하는 눈빛에서)
팔봉의 방.
양인목 대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팔봉 어쩌기는.. 두 녀석 다 빵을 만들기전에 사람을 좀 만들려는것뿐이지.
양인목 하지만 일주일씩 제빵실 출입을 금지해버리면,
탁구는 물론 태조까지 사실상 경합을 포기해야하는거 아닙니까?
팔봉 그래서 포기할 놈들이라면 고것밖에 안되는 놈들일것이고.
양인목 아버님.
팔봉 지켜보자꾸나. 이것 또한 경합을 치루는 묘미이니... (허허.. 웃으면)
양인목 (본다. 시선에서)
팔봉 제빵실, 재료창고.
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한번 휘 둘러보는 조진구,
매의 시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탁구가 올려놓은
소다봉지를 발견한다. 조진구, 그 소다봉지를 집어들어서 들여다보더니
주머니속에서 작은 영수증 하나를 꺼낸다. 그 영수증에서,
플랫쉬-백> 앞의 27씬의 다른 버전>
재료와 영수증 목록을 일일이 검사받고 있는 마준, 미순, 재복.
그 중에 재복은 조진구에게 물건과 영수증을 보여주고 있다.
조진구, 목록과 영수증 목록을 대조한뒤 돌려주면
재복, 영수증들을 도로 지갑에 넣은뒤 재료들을 들고 돌아선다.
바로 그 지갑에서 툭.. 떨어지는 또 다른 영수증 하나.
조진구, 뭐지? 하고 그 영수증을 들어서 보면.
다시 현재> 재료창고.
그 영수증이 바로 지금 조진구가 들고 있는 그 영수증이다.
조진구, 그 영수증의 가격과 소다봉지에 붙어있는 가격을
비교한다. 똑같다. 조진구, 나즉히 한숨을 내쉬면.
거성家, 거실.
완전히 차려입고 밖으로 나오는 서인숙,
그 앞으로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한승재를 본다.
한승재 (보며) 어디 나가시는길인가 봅니다.
서인숙 그러는 한실장은 어쩐일이예요, 이 시간에?
한승재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가 걱정되서 와봤습니다.
그 날 회사에 다녀간 이후로 계속 연락이 안되서... (하는데)
서인숙 (본다. 보다가 그대로 쓱 한승재를 지나쳐 바쪽으로 가버린다)
한승재 (돌아보면)
바앞으로 가서 앉는 서인숙,
그 옆으로 프레임-인 되는 한승재, 서인숙을 보면
서인숙 신유경 그 아인 어떻게 처리했어? 비서실에서 내보냈어?
한승재 알아듣게 얘기해뒀습니다.
서인숙 알아듣게 얘기하는걸로는 양이 차질 않아.
확실하게 선을 그어줘.
한승재 사모님.. (하는데)
서인숙 이젠 달라졌다며! (돌아보며) 십몇년전의 한승재가 아니라며?
그렇다면 당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봐.
한승재 (보면)
서인숙 그 동안 당신의 그 하찮은 동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그르쳤는지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거 아냐!
그러니까 이번엔 아예 그 싹부터 걷어내라구, 알겠어?
(하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쪽으로 가려는데)
한승재 내 책상에서 그 편지 가져간거... 당신이예요?
서인숙 (멈칫.. 멈춰선다)
한승재 당신이 가져간거.. 맞아요?
서인숙 (돌아본다. 보더니) 무슨 편지...? 왜...
내가 그 날 당신 책상에서 보면 안되는 편지라도 있었어?
한승재 (본다. 보더니) 아니면 됐어요. (하면서 돌아서는데)
서인숙 당신이 그랬지. 그 날 일은 당신하고 나 둘밖에 모른다구.
그래서 생각해봤어. 대체 누가 그 일을 알고 그런 편질 보낸걸까..
그리고 당신은 왜 2년이 다 되도록 누가 보냈는지 단서조차 못잡는걸까?
아니면.. 일부러 안잡고 있는걸까?
한승재 (? 보면)
서인숙 (그 앞으로 천천히 다가서더니)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방법으로 손에 쥘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
그런 협박편지에 겁먹고 당신한테 좀 더 매달려주길 바랬다면...
큰 오산이라구.
한승재 설마.. 당신 지금 날 의심하고 있어요?
내가 그 편지를 당신한테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예요?
서인숙 물론 나도.. 당신이 아니길 바래.
한승재 ! (보면)
서인숙 (그대로 쎄하게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한승재, 본다. 서인숙이 사라진 그 쪽을 본다.
뭔가 심하게 동요하는 눈빛으로 돌아서는데 그 때 멈칫...
주방쪽으로 안보이듯이 서 있는 공주댁의 발과 옷자락이 보인다.
한승재 (? 보면)
공주댁 (그대로 조용히 주방안으로 사라진다)
한승재 (순간 멈칫..! 하는 눈빛으로 본다. 보다가)
주방안.
안으로 들어서는 한승재,
그러자 한쪽에서 테이블을 닦고 있던 공주댁, 짐짓 돌아보더니
공주댁 왜.. 왜유? 뭐 필요허신거래두 있으신감유?
한승재 물 한잔만 주시겠습니까?
공주댁 예에... (하면서 물을 따라 한승재에게 준다)
한승재 (받아서 쭈욱 들이킨다. 그러면서 시선은 공주댁을 준다)
공주댁, 짐짓 한승재를 한번 본뒤 계속 테이블을 닦는다.
한승재, 끝까지 공주댁을 뭔가 짚이는 눈빛으로 쳐다보는데서.
김미순의 거처.
윤닥터 이제 나사장쪽을 슬슬 움직여볼까합니다만... 괜찮겠습니까?
김미순, 조용히 수를 놓다가 멈칫.. 한다,
그러다 조용히 시선들어 창밖을 본다.
윤닥터, 그런 김미순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면.
호텔 일각.
한쪽으로 쭉 걸어들어오는 서인숙, 잔뜩 멋을 부린 모습이다
한쪽으로 안내를 받아 룸으로 들어간다.
호텔 룸 안. (회의실처럼 좀 넓은 룸...)
커다란 룸 안으로 쭉 걸어들어오면
그 이편으로 보이는 사내의 뒷모습. 천천히 일어나 서인숙을 반긴다.
나사장 안녕하셨습니까 사모님.
인사하면 나타나는 나사장의 얼굴. (구일중과 투자얘기했던 그 나사장)
서인숙, 그와 짧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는다.
나사장,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서인숙 갑자기 이렇게 불쑥 만나자는 이유가 뭡니까?
나사장 2년전 지분매입때 융통해드렸던 자금을 좀 회수해야겠습니다.
서인숙 (! 순간 표정 싹 굳어지면서 나사장을 본다) 이봐요, 나사장!
무슨 경우가 이래요? 사전에 예고도 없이 통보도 없이..
나사장 원래 처음부터 2년 상환을 약속으로 빌려드린 돈이 아닙니까.
서인숙 하지만 2, 3년 정도는 합의하에 기간 연장을 하기로 했잖아요.
나사장 죄송합니다만.. 기일을 더 늦춰드릴수가 없게 됐습니다.
제쪽 사정이 워낙 급해서요.
서인숙 당신 정말 비지니스 이런식으루 할거야?
나사장 현금으로 안되면 갖고 계신 지분으로 받을수도 있습니다.
서인숙 ...! (본다. 시선에서)
김미순E 곧 장마가 올 모양입니더.
다시 김미순의 거처.
김미순 아무래도 이번 장마는... 제법 오래될듯 싶으네예...
윤닥터 (보면)
김미순 (표정없이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본다. 시선에서)
거성식품, 회장실.
업무를 보던 구일중, 조용히 시선을 든다.
한순간 밀려드는 상념들... 그러면서 조용히 창쪽을 본다. 시선에서.
카페 일각.
문을 밀고 들어서는 마준, 휘 둘러보면.
저쪽으로 파르페를 먹고 있던 자림, 마준을 발견하고 손을 흔든다.
마준 (맞은편에 털썩 앉으며) 작은누나가 또 어쩐일이야?
자림 그냥, 너 잘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마준 엄마가 또 염탐 보낸거야?
자림 아니야 얘, 그런거. 너 뭐 시켜야지?
마준 생각 없어. (하면서 귀찮은듯 시선 돌리면)
자림 무슨 일 있었어? 표정이 영 그렇다?
마준 알 필요 없고, (보며) 누나 용건이나 말해봐. 여기까지 왠일이야?
자림 어어.. (잠시 망설이다가) 마준이 혹시 너어..
아직두 신유경 만나고 있는건 아니지?
마준 (멈칫.. 신유경이라는 이름에 자림을 본다)
무슨.. 말이야? 갑자기 신유경이 왜? 무슨 소식 들은거 있어?
자림 어어... 그게 사실은... (하다가 다시 마준을 보더니)
유경이 걔가 아버지 비서실에 들어왔대서 말이야...
마준 ...! (본다) 뭐라구?
자림 너..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니?
마준 (모르고 있었다. 자림을 빤히 쳐다보는데서)
거성식품. 로비.
문을 밀고 들어서는 마준,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서 쭉 걸어온다.
그렇게 한쪽으로 가다가 멈칫.. 마준 천천히 다시 되돌아와
건너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로비 저 건너편으로
남일우와 여비서와 함께 뭔가 얘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유경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준 ...! (본다)
유경 (마준을 보지 못한채 그들와 웃으며 얘기하며 지나가는)
마준 (믿어지지 않는 눈으로 지나가는 유경을 빤히 쳐다본다)
유경 (문득 시선을 느낀듯 돌아보다가 멈칫...! 마준과 시선이 마주친다)
마준 (유경을 본다)
유경 (일순 갑작스러운 마준의 모습에... 표정 굳는다)
마준 (그런 유경을 빤히 보면)
유경, 그대로 모른척 고개를 돌리며 일행과 함께 지나가버린다.
마준, 그대로 선채 지나가는 유경을 본다. 믿기지 않는다.
그렇게 찾았던 그녀가.. 그것도 아버지의 회사로비에서
이렇게 지나가다니...! 마준, 잠시 그대로 있다가 홱! 돌아보는 시선에서.
허갑수 / 조진구 / 고재복의 방.
드륵! 문을 열면서 나타나는 조진구.
동시에 한쪽에서 무언가 정리중이던 고재복, 화들짝 놀라서 돌아본다
얼른 정리중이던 것들을 뒤로 숨기는데
조진구, 다짜고짜 고재복 앞으로 다가가 밀치고 그것들을 본다.
통장과, 입금 내역들.. 천만원단위의 큰 돈이다.
조진구 (고재복을 돌아본다)
고재복 (겁에 질른 눈빛으로) 지... 진구형님!
조진구 (보더니 그 통장들과 함께 그대로 고재복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팔봉빵집, 근처 일각.
쿵..! 한쪽에 집어던지듯 고재복을 무릎꿇리는 조진구.
탁구, 멈칫.. 놀라는 눈빛으로 조진구를 본다.
탁구 무슨 일입니까? (하는데)
조진구 (턱! 하니 고재복의 통장을 탁구앞으로 내민다)
탁구 (? 본다. 보다가 받으면 천만원단위의 큰 액수다. 뭐지? 하고 보면)
조진구 거성식품의 한승재실장이라고 아냐?
그 사람이 보내준 돈이란다.
탁구 ! (놀라서 조진구를 본다. 보다가 고재복을 보면)
고재복 (잠시 어쩔줄 모르다가 그대로 흑..! 고개를 숙이는 위로)
조진구 밀가루에 소다를 넣은것도, 이년전에 가스를 누출한것도...
다 이 녀석 짓이라는구나.
탁구 ...! (말도 못한채 고재복을 빤히 보면)
조진구 이제 어떡할건지 니가 결정해라 탁구야.
나는 니가 하자는대로 할거다.
이 놈을 죽여버리라면 죽여버릴거고,
고재복 (겁에 질려) 진구형님..
조진구 팔봉식구들앞으로 이 녀석을 끌고 가서 그 동안 저지른 죄상을
낱낱이 고하라면 고해줄거야. 그리되면 너의 결백도 증명할수 있을거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일들이 다 제자리로 돌아올거야. 어찌하겠냐?
고재복 안됩니다! 그것만은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탁구를 보며) 탁구야! 잘못했다!
진짜 내가 잘못했다!!! 내가 돈에 눈이 어두워서... 내 가게를 차려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그랬다!
탁구 그렇다구.. 어떻게 그런짓을 저질러요?
고재복 (멈칫.. 보면)
탁구 어떻게 그깟 돈 때문에 사람한테 그럴수가 있냐구!
그러다 내가 정말 눈이라도 멀면 어쩔뻔했어요? 죽었으면 어쩔뻔했어!!
고재복 내가 정말로 죽을죄를 졌다 탁구야. 제발 나 한번만 살려주라....
내 목숨 한번 살려주는셈 치고... 제발 한번만 용서해줘.
이대로 팔봉집 식구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난 쫓겨날텐데...
그러면 나는 갈데가 없다 탁구야!
여기 말고.... 아무데도 갈데가 없다구..! (흐흐흐흑!!! 울음을 터뜨리면)
탁구 (젠장...! 안됐기도 하고 화도 나고..! 통장을 꾹 쥔채 노려보며)
이 경합이.. 나한테 어떤 의민지... 알고는 있어요?
고재복 (흑흑흑..! 그저 울기만)
조진구 (조용히 탁구를 보며) 어떡할테냐?
탁구 (덜덜 떨리는 분노와 복잡한 감정으로 그저 노려보기만)
고재복 (그 앞에서 울고만 있고)
조진구 탁구야.
탁구 (보더니) 일어나요!
고재복 (멈칫.. 눈물, 콧물 범벅이 된채 보며) 뭐라구?
탁구 어서 일어나라구우!!!! (하면서 멱살을 잡아 일으킨다)
고재복 탁구야! 한번만 살려줘! 한번만 용서해줘!!!
탁구 일루와! (하면서 그대로 거칠게 끌고 간다)
고재복 탁구야아아아!!!! (울면서 끌려가면)
조진구 (본다. 저 녀석...! 어쩔거지? 하는 표정으로 보면)
거성식품, 로비 일각.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마준의 얼굴,
거성식품, 비서실.
일을 하다가 잠시 손을 놓고 생각에 잠기는 유경,
조용히 시선을 들어올리면...
거성식품, 그 앞.
재복의 멱살을 잡고 그 앞으로 나타나는 탁구.
거성의 로고가 박힌 문을 한번 올려다본다. 잠시 머뭇하는 시선...
그 뒤로 따라오던 조진구, 멈춰서서 보면.
거성식품, 로비 일각
마준, 나즉히 한숨을 내쉰뒤 그대로 돌아서려는데 멈칫...
빤히 한쪽을 바라보면... 그 앞으로 천천히 프레임-인 되는 유경.
마준 (빤히 쳐다본다)
유경 (담담한 눈빛으로 마준을 보더니) 오랜만이다.. 구마준.
마준 ....! (본다. 바라보는 얼굴에서 스틸!)
유경 (바라보는 얼굴에서 스틸!)
거성식품, 그 앞.
재복의 멱살을 잡고 서 있던 탁구, 거성식품을 노려보다가 이윽고!
탁구 들어가자! (하면서 재복을 끌고 들어가는 얼굴에서 스틸)
그 세사람의 얼굴이 사진속으로 박히면서,
<15회 끝>
.제빵왕 김탁구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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