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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 우리는 3

 

 싫어하는 거요?

 

 여전히 국연수요

 

 제가 걔를 싫어하는 이유는  한 열 가지도 댈 수 있어요

 

 (우선 알다시피  국연수는 굉장히 이기적이에요

 

 (학생1) 연수야

 

 나 지난번 필기 좀  보여 줄 수 있을까?

 

 그거 시험에 나오는 거라며

 

 그 부분 필기한 사람  너밖에 없단 말이야

 

 (학생2) 내일 시험인데  우리 다 같이 살아야지

 

 잠깐만 보고 바로 돌려줄게

 

 [한숨]

 

 [흥미로운 음악]

 

 [연수가 종이를 바스락 구긴다]

 

 (연수어쩌지이제 나도 없는데

 

 그만 가 줄래?

 

 (학생1) 진짜  재수 없는 건 알았는데

 

 [학생1이 구시렁댄다]

 

 (연수) 3장 발표를 맡은  2조 조장 국연수입니다

 

 저희 조 팀원은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 조작음]

 

 [무거운 효과음]

 

 없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학생들이 술렁거린다]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조가 발표할 내용은

 

 12 '오심부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사회성이 부족

 

 아니없어요그냥 없어요

 

 [웅의 시원한 탄성]

 

 오늘 우리 취할 때까지 마시자

 

 내가 잘 데려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왜 네가  나 데려다줄 거라고 생각해?

 

 그야 내가 더 잘 마시니까

 

 해본 적 없잖아

 

 아이그래도 내가 남자니까

 

 해보자

 

 [흥미로운 음악]  (?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술을 조르르 따른다]  (뭐든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는

 

 [연수가 술병을 탁 놓는다]  진심이야?

 

 [연수가 잔을 탁 놓는다]

 

 [난감한 숨소리]

 

 (저기  [술을 조르르 따른다]

 

 재밌게 술 마시러 와서  왜 경쟁이야?

 

 비워

 

 [잔이 쨍 부딪는다]

 

 (야  네가 이겼다고 해그만해

 

 (피곤하고 쓸데없는 승부욕에

 

 [웅의 한숨]  (연수선배 같지도 않은 게  뭔 선배라고

 

 [흥미로운 음악]  웃기고 있네?

 

 고작 있는 게 그 선배라는  뭣도 아닌 벼슬이에요?

 

 (학생3) ?

 

 이게 오냐오냐하니까 진짜

 

 (연수오냐오냐?  언제 오냐오냐했는데?

 

 내가 니가 키우는 강아지냐?

 

 - (연수니 손주냐?  - (학생4) ''?

 

 - (학생3) ''라고 했냐?  - (죄송합니다

 

 - (연수야  얘가 지금 흥분해서

 

 (연수네가 왜 죄송해비켜

 

 다시 얘기해 봐요

 

 (싸움이란 싸움은  다 걸고 다니는 안하무인인 데다  [연수가 따진다]

 

 (학생3) 나와 봐  [웅의 아파하는 신음]

 

 (고집은고집은 얼마나 센지  [웅의 한숨]

 

 아이미쳤냐?

 

 이 머리를 내가 어떻게 해?

 

 (연수못 할 건 뭐야?

 

 내가  이 뽀글 머리가 어울릴 거 같아?

 

 [입소리를 쯧 내며그러게  왜 이렇게 안 생겼대?

 

 (뭐라고?

 

 (연수이렇게 해 주세요

 

 (미용사이 학생 머리에는  이렇게 하기엔 너무 짧은데?

 

 (연수괜찮아요그냥 해 주세요

 

 왜 내 머리를  네 마음대로 정해?

 

 (연수어제부터 내 이상형이  이 머리가 잘 어울리는 남자거든

 

 (안 해

 

 (연수이렇게 해 주세요

 

 [부드러운 음악]  [미용사의 한숨]

 

 [웅의 한숨]  (연수

 

 (하기로 마음먹은 건  무조건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예요  [웅의 한숨]

 

 (진짜 오늘만 빼면 안 돼?

 

 (연수안 돼

 

 [달그락거리며엄청 중요한 일도  아닌데 알바를 왜 빼?

 

 (아이오늘이  벚꽃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래

 

 ?  [연수의 힘주는 숨소리]

 

 진짜진짜 마지막이래  내일 비 온대

 

 (연수아이그러니까

 

 벚꽃 그거 보러  뭐거기까지 가냐고?

 

 다음에 가내년에

 

 아이작년에도 내년에 가자며?

 

 올해가 내년인데 왜 안 가?

 

 (그리고 지금 벚꽃 질 때라  제일 예쁘단 말이야

 

 (연수?  질 때 예쁜 꽃을 뭐 하러 봐?

 

 향기도 안 나는

 

 그저 방사형으로 뭉쳐서 피는  쓸모없는 꽃일 뿐이야

 

 [한숨]

 

 (또 애가 낭만이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어요

 

 [매미 울음]  

 

 또 몇 개 남았죠?

 

 - (국연수!  - (연수

 

 (너  나랑 같이 점심 먹기로 했잖아

 

 친구랑 먹어

 

 나 이거 과제 수정할 거 있어서  도서관 가야 돼

 

 ?

 

 나 너랑 점심 먹으려고  수업도 없는데 나왔는데?

 

 (연수얘랑 먹어  나 이거 중요한 과제야

 

 간다이따 연락할게

 

 

 

 (항상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지

 

 [웅의 한숨]  매번 제멋대로인 것도 아주 싫어요

 

 (학생5) 쟤가 네 여친이라고?

 

 쟤였어?

 

 쟤 완전 유명하잖아

 

 아이예쁘긴 한데

 

 성격이 완전

 

 어휴저런 애랑 어떻게 사귀냐?

 

 (

 

 네가 국연수에 대해서 뭘 알아?

 

 (학생5) ?

 

 함부로 지껄이지 마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리고 또 싫은 건

 

 [편안한 음악]

 

 [연수가 종이를 쓱쓱 편다]

 

 (연수여기랑  [웅이 호응한다]

 

 그리고 여기 꼭 나오니까  여러 번 보고

 

 그리고 이거  전체 세 번은 반복해서 돌려

 

 (

 

 (연수지켜본다

 

 [웅의 당황한 숨소리]

 

 (남들은 모르는  국연수의 모습을

 

 나만 알고 있다는 거예요

 

 (연수최웅이랑 둘이 노는 거보다

 

 여기 있는 게 훨씬 재밌어요

 

 [연옥과 연수의 웃음]

 

 (연옥하긴 웅이 쟤가  막 재밌고 그렇진 않아그렇지?

 

 - (연수노잼이에요노잼  - (연옥노잼?

 

 (연수요새 재미없는 애를  노잼이라고 하거든요?

 

 [연옥의 탄성]

 

 (엄마다 들리는데?

 

 (연옥아유  [연수의 웃음]

 

 노잼 씨 귀는 밝아

 

 노잼 씨고마워요

 

 (예  [연옥의 웃음]

 

 (연옥아이고이거 먹고 하자

 

 [연옥의 웃음]

 

 [풀벌레 울음]

 

 [웅의 술 취한 신음]

 

 (연수업혀

 

 [웅의 힘주는 신음]

 

 [매미 울음]

 

 (연수진짜 한 번만 더  최웅한테 그딴 식으로 하면

 

 가만 안 둬요

 

 애 착하다고 만만하게 보고

 

 이거저거 시켜 가면서  뺑뺑이 돌린 거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어디 한번 또 건드려 보든가

 

 미친년이 뭔지 보여 줄 테니까

 

 [멀리서 개가 짖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늦었는데 왜 나오라고 해?

 

 (연수삐졌냐?

 

 (내가뭐가?

 

 삐져아니

 

 [연수가 피식 웃는다]

 

 (연수점심  맨날 같이 먹는 거

 

 하루 안 먹었다고 삐지고 그래?

 

 글쎄

 

 정확하게 말하면 한 번은 아닐걸?

 

 쪼잔하게 그거 다 세고 있었냐?

 

 쪼잔?

 

 너 지금 쪼잔이라고 했냐?

 

 뭐가?

 

 [잔잔한 음악]

 

 (연수벚꽃 봤다우리

 

 (이런 모습들은  나만 보여 줘서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요

 

 그리고 아홉 번째 이유

 

 그렇게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고

 

 (우리가

 

 왜 헤어져?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넌 꼭 힘들 때 나부터 버리더라?

 

 (국연수는  저를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가

 

 내가 그렇게  제일 버리기 쉬운 거냐?

 

 (네가 가진 것 중에

 

 (연수아니

 

 (거기서 저를 떨어트려요

 

 (연수내가 버릴 수 있는 거

 

 너밖에 없어

 

 [감성적인 음악]

 

 (가장 잔인하게

 

 (내가 유치하게 안 굴고  진지했으면?

 

 감당할 순 있었고?

 

 만약에 진지하게 굴었으면

 

 어떻게 했을 건데?

 

 [한숨]

 

 (누리꾼1) 국연수 지인입니다

 

 (누리꾼1)

 

 (누리꾼1)

 

 [흥미로운 음악]

 

 (은호)

 

 (은호님 뇌피셜인 듯?

 

 [태블릿 PC 조작음]

 

 (누리꾼1)

 

 (누리꾼1)

 

 (누리꾼1)

 

 [어이없는 숨소리]

 

 (은호어이없네요

 

 [태블릿 PC 조작음]  (은호)

 

 우리 형 얼마나 잘나가는데

 

 (은호잠은 좀 잤어?

 

 뭐야아직 모기가 있나?

 

 (누리꾼1) 근황이 뭔데요?

 

 아무렴 우리 똑똑한 연수보다  잘나갈 리는 없을 텐데

 

 [씩씩댄다]

 

 (은호

 

 (은호최웅  사실 맹한 거 콘셉트였음

 

 지금 돈도 잘 벌고  엄청 잘나가는…  [탁탁 소리가 난다]

 

 (은호뭐 하는…  [웅이 전기 파리채를 탁탁 친다]

 

 [웅의 아파하는 신음]

 

 [은호의 한숨]

 

 딱 모기 정도 지능인가

 

 [헛기침]

 

 (

 

 은호야나  당분간 스케줄 어떻게 되냐?

 

 (은호하반기 전시 준비 말고  없지?

 

 (웅과 은호)  - 그래?  - 그거 하게드로잉 쇼?

 

 좀  스케줄 좀 많이 잡아 봐 봐

 

 너무 많이 쉰 거 같다

 

 갑자기?

 

 (은호이번엔  좀 쉬면서 하기로 했잖아

 

 잡생각이 많아졌어

 

 ?

 

 형 또 예전처럼

 

 막 미친놈같이  일에 처박히고 그런

 

 아니야아니야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아무튼 많이 잡아 봐 봐

 

 (그 드로잉 쇼는  내가 고민 좀 해 볼게

 

 (은호알았어

 

 근데 잠은 좀 잘 자야 돼

 

 형 요즘  다시 심해진 거 같아불면증

 

 [웅의 한숨]

 

 아직 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매미 울음]

 

 - (연수뭐 봐?  - (솔이?

 

 (솔이아니야아무것도

 

 (연수언니나 있잖아

 

 (솔이

 

 (연수아니다됐다

 

 [솔이의 헛웃음]

 

 사람을 미치게 하는 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거고

 

 (연수나 얼마 전에 최웅 만났어

 

 만났다기보다는 내가 찾아간 거지

 

 (솔이네가?

 

 뭐 때문에?

 

 너 설마 아직도 걔

 

 (연수아니

 

 나 프로젝트 때문에  꼭 잡아야 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최웅이더라고

 

 웃기지?

 

 어머어머

 

 걔 왜?

 

 (솔이걔 뭐 하는데?

 

 걔 뭐진짜잘나가고 그래?

 

 [한숨 쉬며어쩌고 살았는지

 

 엄청 성공했더라고

 

 [탄성]

 

 그 허구한 날  그늘에 누워만 있던 애가?

 

 진짜 인생 알 수 없구나?

 

 그래서

 

 어땠는데?

 

 (연수뭐가?

 

 (솔이뭐긴

 

 그래서 걔 보니까 어땠냐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기는개뿔

 

 나도 어디서?

 

 저기전 남친 이름만 들어도

 

 (솔이여기 심장이  여기 발가락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네가 최웅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기엔  언니 전 남친이 너무 많지 않아?

 

 시끄러워

 

 (솔이너 아무튼

 

 너 이거너무 이거 쿨한 것도  너 이거 병이다?

 

 병이 아니라 진짜 쿨한 거야

 

 (연수알잖아  나 뒤끝 없고 깔끔한 거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김지웅?

 

 뭘 하라고?

 

 [흥미로운 음악]  [스태프들이 대화한다]

 

 [웃음]

 

 (미연또 그거 봐?  [미연의 웃음]

 

 (엔제이작가님  내 앞에선 다 내숭이었어

 

 구연수!

 

 이 사이코!

 

 (미연귀엽긴 한데  [씩씩댄다]

 

 좀 맹해 보인다

 

 그러니까  내가 관심이 가겠어안 가겠어?

 

 (엔제이으음닉네임 바람직하고

 

 (미연뭐 하는 사람이길래  그런 영상을 찍었대?

 

 (엔제이그러게

 

 알면 알수록 새로운 걸 보여 주네

 

 심심할 틈이 없게

 

 [미연의 웃음]  치성 오빠는?

 

 (미연대표님 호출

 

 ?

 

 뭐 때문에?

 

 뭔데그냥 말해

 

 (미연너 어제 SNS 라이브 켠 거

 

 그거 때문인가 봐

 

 그게 왜?

 

 (미연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 우울증인 것 같다'  , '약 한 것 같다'

 

 뭐라 뭐라 떠들어 댔나 봐

 

 [한숨 쉬며기사도 났고

 

 앞으로 대표님이  오빠나 언니 호출하면

 

 그냥 나한테 말해

 

 내가 직접 갈 테니까

 

 (미연그래

 

 [휴대전화 진동음]

 

 그냥 꺼 버려

 

 (미연알았어

 

 - (엔제이근데 누구야?  - (미연) '최웅 작가'…

 

 [엔제이의 놀란 숨소리]

 

 전화 왔네

 

 (조감독자  다시 촬영 들어갈게요!

 

 (엔제이조감독님  나 5아니, 10분만요

 

 [휴대전화 진동음이 연신 울린다]

 

 [헛기침]

 

 [심호흡]

 

 [엔제이의 긴장한 숨소리]

 

 어머제가 광고 촬영 중이라

 

 전화를 좀 늦게 받았네요

 

 무슨 일이시죠작가님?

 

 여보세요?

 

 작가님?

 

 [흥미로운 음악]

 

 [엔제이의 어이없는 숨소리]

 

 [물이 칙칙 분사된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분무기를 칙칙 뿌린다]  (엔제이아니무슨 신호음을  열 번을 안 기다리고 끊어요?

 

 먼저 처음으로 전화한 주제에

 

 제가 그랬었나요?

 

 그러셨어요작가님이

 

 [웅의 멋쩍은 숨소리]

 

 (엔제이왜 전화하셨어요?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거

 

 (건물 그리는 거

 

 (엔제이하시겠다고요?

 

 

 

 근데 제가 항상  그리고 싶었던 것만 그려 와서

 

 요청받고 그리는 건 처음이라

 

 (제가 건물을 직접 보고  좀 결정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당연하죠

 

 어때지금 바로 보러 갈까요?

 

 아이오늘은 좀 바쁠 거 같고

 

 (아이근데  엔제이 씨도 바쁘지 않으세요?

 

 - (엔제이바쁜데 안 바빠요  - (?

 

 아무튼 바쁜데 안 바쁘니까

 

 작가님 괜찮은 날 얘기해 봐요

 

 (

 

 그럼 제가 스케줄 보고  말씀드릴게요

 

 그런 말은 연예인인  내가 써야 될 말인 거 같은데

 

 (엔제이왠지 억울한데?

 

 (조감독엔제이 씨!

 

 감독님이  지금 바로 들어가야 한다고

 

 아무튼 연락 줘요

 

 (엔제이최대한 빨리  연락 줘야 될 거예요

 

 '연락드릴게요하고  연락 늦게 하는 거

 

 그거 되게 별로거든요

 

 끊을게요

 

 네  [통화 종료음]

 

 (아유깜짝이야어유

 

 (은호나보고 일 잡으라면서?

 

 엔제이 님 일은  자기가 직접 연락해?

 

 매니저인 나를 두고?

 

 (아유이씨

 

 그걸 가지고 그래?

 

 (은호, '그거'? , '그거'?

 

 [어이없이 웃으며와  최웅 진짜 웃긴다

 

 최웅 진짜 많이 컸다최웅

 

 이제 막  엔제이 님하고 연락하고 그러니까

 

 자기가 막 어엄청 잘나가는

 

 그런 아티스트가 됐다고  생각하나 보지?

 

 진짜 형은

 

 크게 저항받을 거야

 

 나한테도엔제이 님 팬들한테도  국민들한테도

 

 엄청나게 저항받을 거야

 

 () [분무기를 칙칙 뿌리며]  시끄러워시끄러워쯧  [은호의 신음]

 

 넌 그리고 할 일 따로 있어

 

 (은호뭔데?  엔제이 님 만나러 갈 거야지금?

 

 차 준비할까?

 

 [풀이 바스락거린다]  [쓱쓱 소리가 난다]

 

 [익살스러운 음악]  (은호) [힘주며내가 형 매니저지

 

 [웅이 삽으로 땅을 쓱쓱 판다]  노예가 아니거든?

 

 진짜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돼?

 

 (인간이 도리가 있으면  밥값은 해야지

 

 너 한 달 동안 우리 집에서

 

 며칠이나 먹고 자고 했는지  말해 줘?

 

 (은호치사하게  그걸 다 세고 있었냐?

 

 며칠 쪼끔 묵었다고 그거를

 

 (

 

 냉장고를 싹 다 비워 놓잖아

 

 무슨 메뚜기 떼도 아니고

 

 너만 우리 집에 왔다 가면

 

 집에 먹을 게 없어먹을 게

 

 너 내가 그거 다 돈으로 청구해?

 

 뒷마당 내가 할게  들어가 쉬어

 

 (이거 잡초 다 뽑고

 

 시멘트도 싹 다 발라 놔

 

 그거는 전문가 불러!

 

 (아이

 

 진열장의 위스키도 없어졌더라?

 

 내가 사실  시멘트 전문가야몰랐지?  [웅이 삽으로 땅을 쓱쓱 판다]

 

 (은호어디 바르면 될까?

 

 

 

 (뭐야?

 

 (지웅촬영하자

 

 - ?  - (지웅촬영해야 된다고

 

 (아이씨

 

 짜증 나는 소리 좀  하지 마

 

 [한숨 쉬며해야 돼

 

 (지웅그러니까  너도 하게 돼 있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아버지가 나 찍어 오래?

 

 아니그거 말고

 

 너랑 연수

 

 [흥미로운 음악]

 

 (지웅다시 찍자고다큐멘터리

 

 (싫어

 

 - (지웅이유는?  - (미쳤냐?

 

 (지금 나보고  그걸 국연수랑 같이 찍으라는 게

 

 (은호맞아

 

 연수 누나랑 형이랑  둘이 다시 하는 건 좀

 

 (지웅한 달만 촬영하면 돼  내가 직접 찍을 거고

 

 아이그걸 갑자기  왜 다시 찍으려고 하는 건데?

 

 (지웅알다시피

 

 요즘 그 영상이  다시 역주행이기도 하고

 

 우리가 지금 특집으로  청춘 다큐를 기획 중이란 말이야

 

 그래서 딱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영상 재밌어

 

 좋은 콘텐츠야  [한숨]

 

 (은호그건 또 맞지꿀잼이긴 해

 

 

 

 (너희는 내가 국연수랑  어떻게 헤어졌는지 알면서도

 

 지금 같이 하라는 말이 나와?

 

 (지웅헤어진 지 꽤 됐잖아

 

 - (지웅아직 뭐 남아 있냐?  - () [헛웃음 치며

 

 남아 있긴 뭐가 남아 있어?

 

 아무것도 안 남아 있거든?

 

 그냥 걔를 다시 보는 것도 싫어

 

 그게 남아 있는 거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무튼 안 해

 

 [지웅의 한숨]

 

 (지웅사실

 

 너희가 그렇게 좀 미묘한 관계라서

 

 좀 재밌는 그림이 나올 수도?

 

 영상 다시 한번 봐

 

 사람들 댓글도 진짜 많고

 

 너희들 인기 진짜 많아

 

 너 소시오패스지?

 

 (너 친구를 팔아먹고 싶냐?

 

 그리고 뭐걔는 한대?

 

 어림도 없지

 

 이미 연락했는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뭐래?

 

 뭐라는데?

 

 욕하면서 날뛰길래  일단 잠깐 후퇴했어

 

 [어이없는 숨소리]

 

 걔랑 나랑 한마음일 때도 있네

 

 (

 

 아무튼 안 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문이 스르륵 열린다]  [한숨]

 

 [문이 스르륵 닫힌다]

 

 

 

 이번 거 진짜 어려울걸?

 

 형 엄청 좋은 의뢰 들어왔는데

 

 그것도 연수 누나랑  같이 하는 거라서

 

 고민하고 있단 말이야

 

 그래?

 

 그럼 일도 같이 하고  촬영도 같이 하면 되겠네

 

 (은호근데 같이 붙어 있다가

 

 형이 혹시 또 막  마음이 다시 생기기라도 하면?

 

 안 그래도 요즘 형이 갑자기  일 많이 잡아 달라 그래 가지고

 

 걱정되긴 하거든

 

 [은호의 생각하는 숨소리]

 

 연수 누나 다시 만난 뒤로  또 생각이 많아진 건지 뭔지

 

 어휴

 

 나 옛날 그 꼴 다시는 못 봐

 

 형도 옆에서 다 봤잖아

 

 (지웅아찔했지

 

 (은호그거  다시 감당할 수 있겠어?

 

 기억 안 나?

 

 [웅의 고함]  (은호헤어지고 나서  처음 몇 달은

 

 미친놈인 줄 알았잖아

 

 (은호아이진짜

 

 [달려오는 발걸음]  [지친 신음]

 

 진짜

 

 집에 좀 가자정신 좀 차려

 

 [은호의 거친 숨소리]  [한숨]

 

 은호야

 

 너 연수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은호?

 

 늦은 밤에

 

 술 취해서 소란 피우는 거

 

 (은호진짜

 

 [고함]

 

 돌아 버리겠네진짜

 

 지금 시간이지금

 

 [웅의 고함]  어디 가?

 

 아이진짜이씨

 

 [웅의 고함]

 

 [잔잔한 음악]  (은호연수 누나가  싫어하는 짓들이라면서

 

 [은호의 가쁜 신음]

 

 (은호이건 또 뭐야?

 

 이건 또 뭐 하는 건데?

 

 (그리고 걔가 또  진짜 싫어하는 거

 

 내가 만취해 가지고  아무거나 충동구매하는 거

 

 내가 내 돈으로 사겠다는데  왜 걔가 나한테 잔소리냐?

 

 (은호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질 않나

 

 [알람이 울린다]

 

 [웅의 피곤한 신음]

 

 [은호의 피곤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은호일어나

 

 [힘겨운 신음]

 

 아니야아니야

 

 (은호오늘 시험 있다며?  빨리 일어나

 

 술 먹은 다음 날

 

 (은호뭐라는 거야뭐라고?

 

 그리고 술 먹은 다음 날

 

 책임감 없이 학교 안 가는 거

 

 (은호뭐라고?

 

 국연수가 제일 싫어하는 것들

 

 [은호의 한숨]

 

 (은호인생 포기한 놈처럼  한동안 막살았지

 

 (지웅그다음 걔한테  주식 알려 준 건 너 아니었냐?

 

 (은호그게 이별 후의 아픔을  잊는 법이라고

 

 인터넷에 나와 있었단 말이야

 

 낮에는 주식 하고  밤에 빡센 운동 하면

 

 생각날 틈이 없다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지웅그래

 

 그건 나름 효과가 있긴 했지

 

 [웅이 머리를 쿵 박는다]  [지웅의 한숨]

 

 그때 날린 돈 메운다고

 

 알바도 하고 바쁘게 살긴 했으니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강사준비시작!

 

 하나!

 

 하나!

 

 !

 

 !

 

 (은호그때  내 덕분에 운동도 해서  [강사의 기합]

 

 썩어 가던 육체  보존할 수 있기도 했고

 

 [웅의 한숨]

 

 [웅의 한숨]

 

 [잔잔한 음악]

 

 근데 좀 뭐랄까

 

 되게 바쁜데

 

 [웅의 한숨]  되게 불행해 보이긴 했어

 

 그런 패턴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였나?

 

 (은호어머니

 

 (은호그리고 그 시기가 온 거지

 

 형 오늘도 안 나왔어요?

 

 [지웅이 문을 쿵쿵 두드린다]

 

 (지웅최웅적당히 하고 문 열어

 

 너 셋 셀 때까지 안 열면  나 이거 부수고 들어간다

 

 하나

 

 !  [지웅의 힘주는 신음]

 

 [지웅의 한숨]

 

 [차분한 음악]

 

 (은호그런 최웅 옆에  연수 누나를 다시 붙여 놓으면

 

 그건 너무 독이지 않을까?

 

 [입소리를 쯧 낸다]

 

 [한숨]

 

 [웃음]  [영상 소리가 흘러나온다]

 

 [웅의 웃음]

 

 (영상 속 웅진짜

 

 (지웅그렇지?

 

 그런 말 다  처음 들어 보는 말이라서 좋지?

 

 [새근거리는 시늉을 한다]

 

 자는 척하지 마라다 봤으니까

 

 [한숨]

 

 아무튼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영상 다시 다 보고 나면  생각 달라질 수도 있어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아니다

 

 

 

 [지웅의 한숨]

 

 국연수가  너보다 더 하기 싫어하긴 하더라

 

 [흥미로운 음악]

 

 [입소리를 쯧 낸다]

 

 그냥 그렇다고

 

 [문이 탁 닫힌다]

 

 [한숨]

 

 [터치 패드를 탁 누른다]

 

 [헛기침]

 

 (영상 속 연수최웅  또 야자 째고 도망갔어요

 

 [탄성]  자기 인생  자기가 엉망으로 살겠다는데

 

 나 어린 것 봐  [영상 속 연수가 말한다]

 

 [놀란 탄성]

 

 저 때 피부 탱탱했었네

 

 (영상 속 연수빨리 와

 

 [힘주는 숨소리]

 

 (영상 속 웅국연수는  사람을 진짜 피곤하게 해요

 

 왜 저렇게까지  피곤하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일찍 일어난 새는  더 일찍 피곤해질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여전히 피곤하게 살고 있지

 

 [한숨]

 

 [영상 속 연수의 탄성]

 

 (영상 속 연수진짜  얘는 커서 뭐가 되려는지?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는데요

 

 분명히 얘는  평생 이렇게 나태하게 살 거예요

 

 [연수가 입소리를 쯧 낸다]

 

 (연수쟤는 커서  유명한 사람이 되었단다연수야

 

 인생은 불공평하다

 

 [감성적인 음악]

 

 [피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웃음]

 

 (영상 속 웅?

 

 [웅의 웃음]  아유

 

 [영상 속 책이 툭 떨어진다]  [영상 속 웅의 당황한 신음]

 

 [영상 소리가 흘러나온다]

 

 (연수와 웅) '청춘이 이런 거였지  생각나게 하는 영상'

 

 '두 사람 다 풋풋하고 여린 게'

 

 '딱 그 계절을 닮아 있다'

 

 (미안

 

 [연수가 양동이를 툭 내려놓는다]

 

 [물소리가 난다]

 

 !

 

 미안!  [웅의 웃음]

 

 미안해!

 

 (연수

 

 [웅의 웃음]

 

 [신난 탄성]

 

 [피식 웃는다]

 

 (교사인마뛰지 마  뛰지 말라고!

 

 (!

 

 [웅의 다급한 신음]

 

 국연수!

 

 이 사이코!

 

 [씩씩댄다]

 

 [터치 패드 조작음]

 

 (에이씨

 

 김지웅이 괜히  쓸데없는 말 해 가지고

 

 아이씨

 

 [아파하는 숨소리]

 

 (연수이제 다시 볼 일도  없을 텐데요

 

 [키보드 조작음]

 

 "일러스트레이터 아티스트"

 

 [키보드 조작음]

 

 [매미 울음]  (연수그런데 문제는

 

 [익살스러운 음악]

 

 [자동차 시동음]

 

 (연수헤어진 5년 동안

 

 분명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웅의 다급한 신음]  [타이어 마찰음]

 

 [웅의 아파하는 신음]

 

 [웅의 힘겨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갑자기

 

 요즘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자꾸 마주친다는 거예요  [웅의 한숨]

 

 [웅의 당황한 신음]

 

 [아파하는 신음]

 

 [다가오는 엔진음]

 

 [산뜻한 음악]

 

 [웅의 아파하는 숨소리]

 

 (?

 

 내 목발!

 

 기사님잠시만요

 

 [타이어 마찰음]

 

 [웅의 당황한 신음]

 

 저런저런저런 싸가지

 

 (연수한두 번이면 그러려니 해도

 

 (저기요

 

 (이런 게 가능하다고요?

 

 [연수가 물건을 탁 놓는다]

 

 (

 

 [한숨]

 

 왜 이러냐진짜?

 

 [연수가 짐을 부스럭 줍는다]

 

 [짐을 부스럭 줍는다]

 

 [직 소리가 난다]

 

 [풉 웃는다]

 

 [연수가 짐을 부스럭 줍는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요?  [한숨]

 

 [웅의 한숨]

 

 (여긴 봉투가 다

 

 [연수와 웅이 부스럭거린다]

 

 너 나 따라다니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

 

 근데 왜 너  우리 동네 주변을 얼쩡거리냐?

 

 여긴 우리 동네  주변이기도 하거든요?

 

 (너 이사 갔잖아

 

 (연수그래서?

 

 내가 어디로 이사 갔는진 알고?

 

 (이게 말이 돼?

 

  5년을 한 번을 못 봤는데  이렇게 갑자기 마주친다고?

 

 불편하면 네가 동선을 바꾸지?

 

 (불편?

 

 내가 왜나 안 불편한데?

 

 네가 불편한 거 아니고?

 

 (연수유치한 건  어쩜 하나도 변한 게 없는지

 

 아니내가 왜?

 

 전혀 신경 쓰일 만한  사람이 아닌데너는?

 

 (어떻게 꼭 같은 말을 해도

 

 더 재수 없게 말하는  재주가 있는지

 

 어휴

 

 (

 

 그 프로젝트 때문에  내 주변 얼쩡거리는 거지?

 

 내가 마음 바뀌어 가지고  그거 해 줄까 봐

 

 그거?

 

 그거 신경 안 써도 돼

 

 너 말고  다른 작가로 진행할 거거든

 

 누구?

 

 누아 작가라고

 

 요즘 또 굉장히 핫한…  [웅의 헛웃음]

 

 (

 

 걔 완전 짭이야

 

 걔 내 그림체 따라 하는  따라쟁이라고

 

 글쎄누가 누굴 따라 하는 건지는

 

 (연수대중들이 판단하겠지  나는

 

 누아 작가가  훨씬 더 괜찮은 거 같은데?

 

 그건 선 넘은 말이지

 

 (어디 가?  나 말 안 끝났어

 

 (연수네가 나 보는 거  불편해하는 거 같아서

 

 피해 주는 건데안 보여?

 

 아니거든?

 

 (그리고 걘 진짜 아니야

 

 너 나중에 후회한다

 

 걔 말고 다른 작가 찾아 봐

 

 내 말 들어

 

 

 

 (연수아이고

 

 실수

 

 저기 멀리 굴러갔다

 

 얼른 주워

 

 (국연수!

 

 (연수자기만  유치하게 굴 줄 아나

 

 (연수진작에 이럴 걸 그랬어요

 

 속이 다 시원하네

 

 - ?  - (이훈조건이 고오 작가라며?

 

 누아 작가로 진행할 거면

 

 (이훈계약 그냥 없던 걸로 하재

 

 [연수의 한숨]

 

 작가 찾았다며?

 

 왜 갑자기  작가를 바꾸겠다는 거야?

 

 아이

 

 누아 작가도  요즘 꽤 핫한 아티스트고

 

 소앤 콘셉트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연수그리고 우리 쪽에도  굉장히 협조적이고요

 

 (이훈알지

 

 근데 고오 작가 아니면  안 된다잖아

 

 아니?  그 작가가 단가가 안 맞아?

 

 너무 세게 불러?  [한숨]

 

 (연수아니그게

 

 (이훈연수야

 

 잘 진행하다가  왜 그러는 거야갑자기?

 

 이번 거 우리 회사한테도  진짜 중요한 거 너도 알고 있잖아

 

 다들 국연수 너만 믿고 있는데

 

 [한숨]

 

 몰라

 

 단가 안 맞는 거면

 

 견적서 다시 뽑아서 가져와 봐

 

 내가 어떻게든 뭐맞춰 봐야지

 

 [한숨]

 

 [한숨]

 

 [한숨]

 

 [흥미로운 음악]

 

 [연수의 한숨]

 

 (연수왜 이렇게  계속 꼬이는 걸까요?

 

 [연수가 머리를 쿵 박는다]

 

 [연수가 혀를 쯧 찬다]

 

 이게 다 최웅이 나타나고부터  꼬이기 시작했어요  [휴대전화 진동음]

 

 (직원저 다녀오겠습니다

 

 (동일다신 보지 말자

 

 [직원의 웃음]

 

 채란아

 

 아니이 새끼는  오늘 뭐 하고 싸돌아다니기에

 

 코빼기가 안 보여?

 

 (채란특집 맡은 거 출연자  섭외 다니시는 거 같던데요?

 

 어떻게좀 설득은 됐대?

 

 (동일이 새끼는 꼭  중간 단계를 보고를 안 해

 

 선배가 마음먹으면  어떻게 해서든 섭외해 오잖아요

 

 (동일그렇지

 

 그래서 욕을 못 하지

 

 재수 없다

 

 근데 얘는 왜 갑자기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냐?

 

 (채란며칠 남아서  테이프 돌려 보셨던데요?

 

 보다 보니뭐  흥미를 느끼셨나 봐요

 

 [작은 소리로다 봤대?

 

 [동일의 웃음]

 

 (동일그게

 

 내가  진짜 맛깔나게 찍어 가지고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많거든

 

 다 보셨구나

 

 아이되게  아귀여운 짓을 했네?

 

 지금 생각해 보면  지웅이 이 새끼

 

 고등학교 시절에  꽤 귀여웠거든?

 

 카메라 찍다가 앵글에 걸리면 딱

 

 이렇게 얼어 가지고

 

 [중얼거린다]  [웃음]

 

 (채란그런데

 

 왜 매번 지웅 선배 얘기는  저한테 물어보세요?

 

 뭐가?

 

 팀장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다 그러던데

 

 그거야

 

 네가 지웅이에 대해서  제일 잘 아니까?

 

 (채란?

 

 다들 지웅이 어디 있는지  뭐 하는지 궁금할 때

 

 너부터 찾던데몰랐어?

 

 (채란왜요?

 

 왜긴?

 

 [흥미로운 음악]

 

 지웅이 고등학교 얘기 좀 해 줄까?

 

 (동일싫으면 말고나 간다

 

 (채란심심하시면 하셔도 돼요

 

 [동일의 헛기침]

 

 지웅이를 보면

 

 [익살스러운 효과음]

 

 (동일꼭 이때

 

 내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내가 또 내 고등학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명호오늘 국 팀장님  웬일로 일찍 퇴근을 하셨대?  [지운이 숨을 하 내뱉는다]

 

 (지운퇴근한 거 아니고

 

 또 고오 작가님  해결하러 가신 거 아닐까요?

 

 (명호아무튼 덕분에  우리도 칼퇴했으니까

 

 어때오늘 한잔 때려 버릴까?

 

 - (예인아이고  - (명호?

 

 [웃으며저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예인

 

 대박

 

 국 팀장님 아니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머

 

 [명호의 탄성]

 

 (명호국 팀장님 데이트 때문에  일찍 퇴근하신 건가?

 

 (지운멀리서 봐도  괜히 설레는 투 숏이네요

 

 (예인대박 사건이네국 팀장

 

 아니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명호팀장님도  연애할 수 있지?

 

 사실

 

 내가 밀고 있는  주식이 있었거든요?

 

 예인 씨 주식 해?

 

 (명호좋은 정보 있으면  나도 좀 공유해 주고 그러지

 

 왜 혼자 하고 그래?  [예인의 한숨]

 

 (예인아니진짜 주식 말고요

 

 [흥미로운 음악]  [헛기침하며저는

 

 국 팀장님이랑

 

 장도율 팀장님 주식에  탑승했었거든요

 

 (지운두 분이요?

 

 (명호아이그게 뭔 말이야?

 

 [예인의 웃음]

 

 (예인내가 요런 쪽으로는  촉이 상당하고 굉장한 편인데

 

 요즘 장 팀장님이랑  국 팀장님 사이에

 

 뭔가 달라진 걸  내가 맡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두 분  묘하게 잘 어울리기도 하잖아요

 

 (명호아이그건 너무 똥촉이다

 

 둘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데?

 

 원래 멜로는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예요

 

 (예인) [웃으며알지도 못하면서

 

 (명호와 지운)  - [익살스러운 말투로아니거든요  아이아무튼

 

 (지운틀린 거 아니에요?  아까 저분의 등장으로

 

 (예인아이  아직 확실히는 모르는 거죠

 

 일단 더 지켜봐야겠어

 

 (명호그럼

 

 그 안건에 대해선 우리

 

 대패삼겹살을 구우면서  얘기해 보는 건 어떨까?

 

 아까 못 들었어요?

 

 저 다이어트 중이라니까요?

 

 (명호방금 내 말 못 들었어?

 

 대패삼겹살이라니까?

 

 대패는 얇으니까 괜찮긴 하겠다

 

 - (예인가요  - (명호가자가  [지운이 호응한다]

 

 괜히 쓸데없는 걸음 한 거 같은데  [잔을 탁 내려놓는다]

 

 나 분명히 안 한다 했어

 

 그래도 이유는 들어 봐야지

 

 (연수이유를 몰라?

 

 최웅이랑 나야  우리 둘이 그걸 왜 다시 해?

 

 못 할 건 뭐야?

 

 (지웅너희 둘  이제 아무 사이 아니잖아

 

 설마 둘 사이에  뭔가 남아 있는 건 아닐 거고

 

 너 나랑 말장난하려고 여기 왔어?

 

 (연수그런 유치한 방법은  최웅한테나 가서 해

 

 나한테 안 통해

 

 [옅은 웃음]

 

 역시 안 통할 거 같더라

 

 (연수그럼 왜 여기까지 왔냐?

 

 그래도 섭외해야지  그게 내 일인데

 

 (지웅말장난이 안 통하면

 

 정공법밖엔 답이 없지

 

 그래그럼 어디 한번 해 봐

 

 (연수생각 바뀔 일은 없지만

 

 들어는 줄게

 

 (지웅네가 생각하기에

 

 휴먼 다큐에 나오는 사람들은

 

 뭐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는 거 같아?

 

 그야

 

 홍보에 도움이 되거나

 

 (지웅글쎄

 

 홍보할 게 없는 보통의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숨을 들이켠다]

 

 출연료

 

 출연료 주잖아  나도 그거 때문에 했었고

 

 받아 봤으면 알잖아  그렇게 큰돈 아닌 거

 

 지금 나한테  이유를 생각하라는 거야?

 

 섭외할 때  난 항상 솔직하게 얘기해

 

 (지웅우리가  당신께 줄 수 있는 거

 

 딱 하나밖에 없다고

 

 지금 당신 인생의 한 부분을  기록해 주는 거

 

 [피식 웃으며맞아

 

 이렇게 말하면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지

 

 그런데

 

 그걸 찍고 나면

 

 그리고 그걸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되면

 

 그때서야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돼

 

 내 인생에서

 

 순간을 기록해 간직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값진 건지

 

 그래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보다

 

 너를 설득하는 일은  나한테 더 쉬운 일이야

 

 넌 가져 봤잖아그 기록들

 

 그럼 네가 제일 잘 알 텐데?

 

 열아홉 살 초여름의  한 부분을 가졌잖아

 

 솔직히 말해 봐

 

 그게 너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어?

 

 (연수

 

 그건

 

 (지웅너 영상은 봤어?

 

 아니

 

 너도 최웅도 뭘 피하고 싶은 건지

 

 [잔잔한 음악]

 

 (지웅그 영상을 보는 걸  주저하는 이유가 뭘까?

 

 나도 솔직히

 

 이걸 뭐 굳이 해야 하나 싶었는데

 

 테이프들을 하나하나 돌려 보니까  그때서야 알겠더라고

 

 최웅이랑 너

 

 청춘 특집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야너희 둘

 

 말 잘하네김지웅

 

 인정

 

 (연수근데 그래도 설득은 실패야

 

 미안한데 나 안 해

 

 (지웅그래

 

 (연수뭐야?

 

 끝이야?

 

 난 섭외 실패해 본 적이 없어

 

 그럼 다른 플랜이 있다는 거지

 

 [의아한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되게 찝찝한데?

 

 무슨 꿍꿍이인지 물어보면

 

 말해 주냐?

 

 최웅은 말이야

 

 [은호의 한숨]  [웅의 착잡한 신음]

 

 누아는 절대 못 하게 해야 해

 

 아이그러니까

 

 (은호처음에 연수 누나가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감사합니다하고  넙죽했었어야지

 

 어유모질이

 

 내가 미쳤다고  국연수한테 감사하냐?

 

 어른이면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알아야지

 

 () [술병을 탁 내려놓으며

 

 다들 언제부터 공과 사 구분을  그렇게 철저히 했다고

 

 다 그 얘기야?

 

 진짜 찌질하다

 

 (은호진짜 찌질해

 

 솔직히 말해 봐

 

 연수 누나가 와서 형한테 막  빌면서 부탁했으면 좋겠지?

 

 일 핑계로라도

 

 그 도도한 연수 누나가  형한테 와서

 

 막 굽히고 막 그러는 거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시원한 숨소리]

 

 걘 죽어도 안 그럴걸?

 

 (은호그러니까

 

 아니알면서 형이  도대체 왜 비비고 있는 거야?

 

 가만 보면 은근 형이  먼저 시비를 거는 거 같다니까

 

 진짜 짜증 나  [은호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그 아무렇지도 않은 척

 

 [흥미로운 음악]  태연한 척하는 거

 

 (연수아니내가 왜?

 

 전혀 신경 쓰일 만한  사람이 아닌데너는?

 

 걘 늘 그런 식이었어

 

 그거?

 

 그거 신경 안 써도 돼

 

 너 말고  다른 작가로 진행할 거거든

 

 누아 작가라고

 

 요즘 또 굉장히 핫한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절대 질 줄 모르고

 

 이번에도 형이 졌어

 

 (은호그냥 가서 굽혀

 

 굽혀서 들어가

 

 아니형이 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누아보다는  형이랑 하려고 할 거 아니야

 

 내가 미쳤다고  국연수 좋은 일 해 주냐?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잔을 탁 내려놓는다]  (아이씨

 

 [은호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흥미로운 음악]

 

 (생각이 났어요

 

 (은호뭐지?  저거 되게 찝찝한 표정인데?

 

 그렇지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해도  모자랄 판국에

 

 (내가 국연수를 이길 수 있는  좋은 생각

 

 뭔진 모르겠지만  벌써 말리고 싶은데

 

 (은호야

 

 너 내일 일 좀 해야 되겠다

 

 [잔을 탁 놓으며?  나 시멘트 그거 다 발랐잖아

 

 (아니인마너 본업

 

 본업 해야지

 

 (은호본업?

 

 엔제이?

 

 엔제이 님 일이라고

 

 나 진짜 이번엔  기대해도 되는 거야?

 

 [웅의 웃음]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을까요?

 

 [스위치 조작음]

 

 [엔제이의 한숨]

 

 [스위치 조작음]

 

 [엔제이의 힘주는 숨소리]

 

 이 새끼 선수야

 

 틀림없어

 

 [한숨]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엔제이)

 

 (엔제이)

 

 (엔제이)

 

 (엔제이아니  처음 봤을 땐 내 팬이라고

 

 [한숨]

 

 (엔제이)

 

 (엔제이)

 

 [엔제이의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누리꾼2)

 

 (누리꾼3)

 

 (누리꾼4)

 

 (누리꾼5)

 

 (엔제이그렇지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만족스러운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은호구은호라고 합니다

 

 [웃음]

 

 (엔제이이거 봐이거 봐

 

 놀고 먹고 하면서  왜 연락을 안 하는 건데?

 

 [엔제이의 기가 찬 숨소리]

 

 아니지

 

 일반인 사진에  하트를 누를 순 없지

 

 [휴대전화 조작음]

 

 [잔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아이진짜알았다니까

 

 그래잘 가고 있어

 

 이제 다 와 가

 

 

 

 그래

 

 [통화 연결음]

 

 이거 진짜 오랜만이네

 

 [웅이 숨을 들이켠다]

 

 [동전 반환구를 달그락거린다]

 

 [아쉬운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거봐

 

 또 국연수야

 

 [웅의 의아한 숨소리]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증발이라도 했나

 

 왜 맨날 국연수야?

 

 술 마셨냐?

 

 [감성적인 음악]

 

 집이나 똑바로 들어가라

 

 (국연수가 싫은 열 가지 이유

 

 (내가 그렇게  제일 버리기 쉬운 거냐?

 

 네가 가진 것 중에

 

 아니

 

 내가 버릴 수 있는 거

 

 너밖에 없어

 

 이유가 뭔데?

 

 (이유가 뭔데!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마지막 열 번째

 

 자기 인생에서

 

 나를 너무 빨리 지워 버렸다는 거

 

 [직원들의 웃음]

 

 (연수좋은 아침입니다

 

 - (이훈국 팀장!  - (명호오셨어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훈의 웃음]

 

 (연수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대표님?

 

 (이훈당연하지?

 

 국 팀장이 이런 선물을 주는데  내가 당연히 기분이 좋지

 

 - 무슨 선물이요?  - (이훈으이그으이그

 

 (이훈이렇게 깜짝 놀래 주려고  지금까지 그렇게 말 안 했던 거야?

 

 무슨 말씀이신지

 

 (명호아까 고오 작가  에이전시에서 사람 왔다 갔어요

 

 고오 작가님이랑 국 팀장님  친구 사이셨다면서요?

 

 아이뭐  그런 걸 말씀 안 하셨어요?

 

 잠깐

 

 누가 왔다 가요?

 

 (명호소앤 건 같이 하겠다고

 

 매니저가 와서  계약서 받아 갔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최웅아니아니

 

 고오 작가가  이거 하겠다 했다고요?

 

 (명호

 

 국 팀장님이  도와주기로 한 게 있어서

 

 본인도 기꺼이  하기로 했다고 하던데

 

 제가요?

 

 '제가요?', '제가요?'

 

 [직원들의 웃음]

 

 (이훈어이구으이구

 

 아니이런 인맥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내가 소앤한테도 벌써 다 얘기했지

 

 (연수에이

 

 그럴 리가 없어요

 

 (연수저 잠깐

 

 만나야 될 사람이 있어서  나갔다 오겠습니다

 

 갑자기

 

 (은호무슨 계약서를  아침부터 가지러 가게 시켜?

 

 난 또 엔제이 님 일인 줄  알았는데

 

 (시킨 대로 잘했지?

 

 (은호

 

 (국연수 만났어?

 

 (은호아니없던데?

 

 (그래?

 

 곧 여기가 시끄러워지겠구먼

 

 너 자리 피하는 게 좋을 거야

 

 (은호?

 

 여기가 곧 난리 날 예정이거든

 

 [휴대전화 조작음]

 

 (은호?

 

 

 

 '17,867'?

 

 형이랑 내가 고기 먹은 사진을 왜

 

 17,867명이 '좋아요'를 눌렀지?

 

 그게 무슨 소리야?

 

 [놀란 탄성]

 

 아이왜 그래?

 

 엔제이 님

 

 엔제이 님이  내 사진에 '좋아요눌렀어

 

 (?

 

 (은호이거

 

 (?

 

 (은호) [웃으며엔제이 님

 

 [초인종이 울린다]

 

 

 

 [흥미로운 음악]  엔제이 님이 내 사진에 '좋아요'…

 

 엔제이 님이 내 사진에 '좋아요'…  [은호의 웃음]

 

 [한숨]

 

 (지웅최웅은 말이야

 

 아홉 살 때인가?

 

 내가 걔를 맨날 약 올리고  도망 다녔거든

 

 갑자기 그게 왜?

 

 (지웅근데  그게 쌓이고 쌓였나 봐

 

 [흥미로운 음악]  어느 날 갑자기 걔가  빙수를 먹자고 가져오더라고

 

 그래서 신나서 맛있게 퍼먹었지

 

 [웃으며그런데

 

 그 안에  복숭아가 들어 있던 거였어

 

 나 복숭아 알레르기 있거든

 

 (연수최웅도  복숭아 알레르기 있잖아

 

 (지웅) [웃으며그러니까

 

 그 미친놈이  나 한번 복숭아 먹이려고

 

 자기도 복숭아 같이 먹은 거야

 

 [탄성]

 

 진짜 걔 제정신 아니구나?

 

 (지웅같이 얼굴 퉁퉁 부어서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옆 침대에 누워서

 

 나를 보면서 씩 웃더라고

 

 그때부터 내가 걔를  안 괴롭히기 시작했지

 

 근데 그 얘긴 지금 왜 하는 거야?

 

 최웅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위해서라면

 

 (지웅자기의 고통쯤은  기꺼이 참으면서 할 애라는 거야

 

 그리고 그 의미는

 

 아마 곧 알게 될 거고

 

 [매미 울음]

 

 (연수에이설마

 

 최웅이 그렇게까지 미친놈일까요?  [한숨]

 

 [잠금장치가 철컥거린다]

 

 라고 생각했는데  [문이 탁 닫힌다]

 

 [산뜻한 음악]  그 표정을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한숨]

 

 미친놈 맞네

 

 무슨 말이야?

 

 (연수너 우리 프로젝트  해 준다는 이유가 설마

 

 (응  너도 나 도와줄 거니까

 

 도와준다는 게 설마

 

 나 다큐멘터리 다시 찍고 싶어

 

 너랑

 

 (어쩌면 지금도

 

 복숭아를 한 움큼  집어삼킨 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내 조건이야

 

 다큐멘터리 찍자

 

 한 달 동안

 

 (연수) [이를 악물며

 

 최웅!

 

 (국연수가  이렇게나 싫어한다면

 

 [웃으며얼마든지요

 

 [웅의 탄성]

 

 [연수의 한숨]

 

 [헛웃음]

 

 웃긴다

 

 아이걔는  아직도 내가 제일 싫대요?

 

 (연수

 

 글쎄요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아이제가 원래 성격이 좀 쿨해서

 

 뒤끝 그런 건 하나도 없거든요

 

 진짜로

 

 [잔잔한 음악]

 

 [손님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 맛있게 드세요  - (손님1) 감사합니다

 

 (연수여기 두시면  제가 치워 드릴게요

 

 - (손님2) 감사합니다  - (손님3) 감사합니다  [연수가 호응한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연수어서 오세요

 

 [연수의 힘주는 숨소리]  (손님4) 저 주문할게요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연수

 

 할 말 있으면 해

 

 자꾸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

 

 너 진짜 괜찮아?

 

 뭐가?

 

 (솔이너랑 최웅이랑 헤어진 거

 

 아무리 그래도  너희 그렇게 오래 만났는데

 

 계집애야

 

 나한텐 솔직해져도 돼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

 

 지금 너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내는 게

 

 지금 더 보기 무서워

 

 내가 더 힘들어

 

 힘들 일도 많다

 

 (솔이너 진짜 괜찮아?

 

 (연수

 

 진짜 괜찮아

 

 [문이 철컥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할머니나 왔어

 

 [문을 탁 닫는다]

 

 [연수가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철컥 소리가 울린다]

 

 [물이 쏴 흘러내린다]

 

 [잔잔한 음악]

 

 [한숨]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말로

 

 [밝은 음악]

 

 (연수웃기고 있네

 

 아이걔가 그래요?

 

 [웅의 탄식]  (물론 그때

 

 디테일한 기억은  좀 다를 순 있는데

 

 [웅의 헛기침]  분명히 그날이었어요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한 날이

 

 (연수

 

 (연수워낙에 좀 유치하고  찌질한 스타일이다 보니까  [지웅이 웅을 부른다]

 

 [지웅의 한숨]  [연수의 한숨]

 

 (연수난 너 믿어

 

 (내 인생도 망쳤지

 

 엉망으로

 


 

.그 해 우리는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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