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6
(지용) 나야
희수야, 정말이야?
너 정말
임신했어?
[천둥이 콰르릉 친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어, 맞아
(희수) 오늘 밤에 얘기하려고 했어
희수야
하준이 내가 찾을 테니까 너 그 몸으로 운전하지 마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
그러니까 차 지금 어딘가에 세워, 어?
아니
내가 찾을 수 있어
하준이 찾고 나서 얘기해, 끊어
(지용) 희수야
[엔진 가속음] 희수야!
[천둥이 콰르릉 친다]
(서현) 이름이 이혜진이었어요?
(희수) 그 여자가 하준이를 두고 나갔고
얼마 안 돼서 사고가 났었다고 들었어요
(서현) 어머니, 강자경 씨 원래 알던 사람이에요?
가, 강자경이가 누구냐?
하준이 친모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서현) 이 집에 하준이 친모를 본 사람은 어머님뿐이야
그 대답은
죽은 하준이 친모만 알겠죠
(서현) 얼마 전에
본인이 파기 요청을 했다고요?
[헛웃음]
살아 있어
(서 비서) 한지용 상무님이 이사들에게 그렇게 부탁을 하셨답니다
한진호 전무를 대표로 추대해 달라고
[천둥이 콰르릉 친다]
(서현) 어머님과 한지용이 짠 판에 내가
그리고 서희수가 놀아났던 거야?
[천둥이 콰르릉 친다]
[타이어 마찰음] [어두운 음악]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차 문을 탁 닫는다]
[쇼핑 헬퍼가 짐을 정리한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통화 연결음]
왜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어? 무슨 일 있어?
(지용) 하준이 어디 있어! 씨
[긴장되는 음악]
하준이 없어졌어?
(지용) 하준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그딴 짓을 해?
네가 낸 기사잖아! 씨
[타이어 마찰음]
[자경의 불안한 숨소리]
하준아, 어디 있어
한 번은 겪어야 될 일이야
너 엄마 닮아 강하잖아, 맞지?
[화면 조작음] [통화 연결음]
(자경) 위치 추적해 주세요 번호 보내 드릴게요
빨리 알아내요, 빨리!
[거친 숨소리]
내가 찾아야 돼, 내가
(순혜) 아, 빨리들 찾아, 찾아, 찾아!
(주 집사) 저, 저, 그게
누군가 데려간 것 같습니다
(순혜) 뭐야?
아니, 엉덩이 주사 맞히고서 문 닫았어? 확인했어?
[다급한 목소리로] 아, 저, 저…
(순혜) 확인했어? 확인했어? 확인했어? 어?
네, 저, 제 생각엔 그러니까 스스로 도망…
(성태) 그러니까 노덕이가
자발적으로 도망간 거 같은데요? [익살스러운 음악]
(순혜) 뭐? 자발적?
아이고, 걔 새야, 새대가리잖아
뭘 자발적으로 도망을 가!
내가 얼마나 잘해 줬는데!
자기가 양심이 있으면 도망 못 가지!
새대가리가 무슨 양심이…
(순혜) 야! [성태의 아파하는 탄성]
이런, 말대답은…
(성태) 아, 진짜 아파
아, 이렇게 보안이 철저한데
누가 데려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왕사모님! [성태의 아파하는 신음]
아, 그러니까 집 안 어딘가에 있을 거 아니야!
(순혜) 샅샅이 찾아 보란 말이야
나무고 숲이고 전부 다 샅샅이!
[어두운 음악] 빨리 찾아, 찾아, 찾아!
노덕이 찾아 와!
[순혜의 짜증 섞인 신음] (서현) 어머님
- (순혜) 왜! - (서현) 하준이가 없어졌어요
(서현) 지금 공작새 없어진 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준이 걱정을 하고 계셔야 맞지 않나요?
아, 찾고들 있잖아!
아, 그리고 우리 하준이가 얼마나 머리가 좋은 애인데
자기가 알아서 집 찾아 올 거야
기사가 터지고 사라졌으니 하는 얘기입니다
나도 알아!
아, 그리고 제 아비랑 제 어미가 알아서 찾겠지, 뭔 걱정이야
(순혜) 어미, 아비 없는 우리 노덕이가 걱정이지
어미가 둘씩…
무슨 말씀이세요?
두 어미라니
아니, 그…
우리 하준이를 그 튜터도 이렇게…
친어미처럼 이렇게 싸고도니까 하는 소리지
[순혜의 당황한 신음]
[천둥이 콰르릉 친다]
"우원재"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 벨 소리]
[화면 조작음] 여보세요?
(남자)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켜져 있던 곳 위치 추적됐습니다
어디야?
[엔진 가속음]
[안도하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경호원) 서희수 씨?
- (희수) 네 - (경호원) 아기 보호자 되세요?
(희수)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전기 조작음]
[희수의 안도하는 숨소리]
콘서트 재밌었어?
우원재 실제로 보니까 멋있었어?
배 안 고파?
목 안 말라?
[한숨]
[하준의 울음 섞인 숨소리] [희수의 한숨]
[타이어 마찰음]
[거친 숨소리]
(희수) 진짜 배 안 고파?
우리 뭐 먹고 갈까?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수혁) 안 추워?
네, 괜찮아요
몇 살이야?
스물일곱입니다
나보다 한 살 많은데 너라고 부른 거 미안
[살짝 웃는다]
(수혁) 근데
이젠 누나라곤 못 부르겠다
[감성적인 음악]
마음대로 해
(유연) 나도 이제 말 놓는다
[살짝 웃는다]
(수혁) 난 뭐라고 부를 거야?
한수혁
[호출기 진동음]
나 이제 가야 돼
(유연) 이거
"웃어"
[수혁의 웃음] 내 동생이 나한테 준 건데
마음이 우울해질 때 이거 보면 일단 웃게 되더라고
우울도 자꾸 두면 그거 습관 된다
갈게
(메이드들) 노덕아! [흥미로운 음악]
노덕아! [성태가 공작새 울음을 흉내 낸다]
[성태가 공작새 울음을 흉내 낸다] [메이드1이 입소리를 쉭쉭 낸다]
- (메이드2) 노덕아! - (주 집사) 없어, 아유, 정말 [메이드2가 공작새 울음을 흉내 낸다]
[우아한 음악] [성태가 공작새 울음을 흉내 낸다]
[공작새 울음] (성태) 어?
노덕, 노덕아! [공작새 울음]
[공작새 울음]
[공작새 울음]
[공작새 울음]
[공작새 울음]
[어두운 음악]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한숨]
(희수) 형님
동서
(희수) 인사해야지
- 들어갈게요 - (서현) 그래
[서현의 한숨]
[한숨]
쥐방울만하던 우리 왕자님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이 팔 좀 봐
(희수) 통뼈 됐네
아빠 들어오시면
'잘못했습니다'부터 해
[문이 쾅 닫힌다]
[어두운 음악]
(지용) 하준이 어디 있어요?
(메이드3) 2층에 있습니다
(지용) 종아리 걷어
아빠 말 안 들려? 당장 걷어!
[울먹인다] 너 어디서 배워 먹은 버릇이야
누가 엄마, 아빠한테 말도 없이
네 마음대로 네 멋대로 콘서트장을 가!
그것도 폰까지 꺼 놓고!
(희수) 지금 뭐 하는 짓이야
- (지용) 비켜 - (희수) 당신이나 비켜
[흐느낀다]
[문이 철컥 닫힌다] [거친 숨소리]
(희수) 왜 애를 함부로 때려? [놀란 숨소리]
누구 마음대로 애를 때리냐고
애가 왜 그런 결정을 하고 그곳에 갔는지 물어보는 게 먼저지
당신 마음만 중요해?
(희수) 하준이 마음은? 당신이 알아? [하준이 흐느낀다]
내 아들
그 누구도 함부로 손대면 안 참아
그게 당신이라도
[문이 탁 닫힌다]
[한숨]
[문이 탁 여닫힌다]
[하준의 떨리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희수) 하준아
오늘은 그냥 자자
내일은 오늘이랑 다를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엄마랑 자자
[하준을 톡톡 토닥인다]
(엠마) 그녀는 그날
서희수 씨를 보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다 가졌습니다
질투, 분노, 슬픔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는 그녀에 대한
고마운 감정의 아이러니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다치게 한 자책까지 [거친 숨소리]
하지만
결국 그녀가 사로잡힌 감정은
내 걸 찾아야 되겠다는 것뿐이었습니다
[태블릿 피시 조작음] (순혜) '효원가 황태자 한수혁의 친모는'
'어디서 무엇을 하나'
'효원가 장손 한수혁 역시'
[어두운 음악]
'한진호 대표의 혼외자로 알려져'
[기가 찬 웃음]
'정서현 서현갤러리 대표는'
'한수혁을 위해 출산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루머로만 떠돌던 배우 서희수의 아들 한하준 역시'
'서희수의 아들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효원가의 저주인가?' [문이 쓱 열린다]
이런 거지발싸개 같은 놈들 [문이 쓱 닫힌다]
[못마땅한 숨소리]
어, 어떻게
하준이 찾았어?
(주 집사) 네, 지금 집에 와서 잠들었답니다
아이고, 다행이다 찾을 줄 알았지만, 아유
그, 노, 노덕이
노덕이는 날…
(순혜) 못 찾았어?
아니, 걜 왜 못 찾아!
아니, 그럼 걔가 어디로 날아가! 못 찾았어?
[풀벌레 울음]
[조명이 탁탁 꺼진다]
[심장 박동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가방을 직 연다]
[성태의 거친 숨소리]
[성태의 떨리는 숨소리]
(엠마) 그 깊은
암호 같은 어둠의 문이
(성태)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힘주는 신음]
(엠마) 싸구려 유리 압착기로 열릴 거란 걸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감격하는 숨소리]
(성태) '구하라'
'그럼 구할 것이다'!
(엠마) 가장 어려운 문제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우주의 이치처럼
[힘주는 신음]
[어두운 효과음]
[영어] 세상에
(엠마) [한국어] 하지만 [떨리는 숨소리]
모든 게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다가오는 발걸음]
(희수) 하준이 방에서 뭐 한 거예요?
[어두운 음악]
(자경) 뭐가 잘못됐나요?
몰라서 물어요?
잘못을 누가 했는데
오늘 하준이가 엄마한테 말도 안 하고 콘서트를 다녀왔어요
사모님은 하준이한테 딱 그 정도인 거예요
뭐라고요?
[희수의 헛웃음]
(희수) 전부터 느꼈어요
일부러 내 신경을 거슬릴 짓만 골라서 하는 거예요? 아니면…
- 저 사실 - (지용) 희수야
하준이 잠들었어?
- (희수) 어 - (지용) 아깐 내가 미안했어
하준이가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내가 너무 흥분했던 거 같아
하준인 괜찮아?
괜찮아
(지용) 강 선생님은 왜 아직까지 여기 있어요? [희수의 한숨]
일 끝났으면 가 보세요
- (지용) 가자 - (희수) 응
(지용) 오늘 너무 놀란 거 아니지?
괜찮아
(지용) 희수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나 믿지?
네 머릿속에 있는 그 어떤 생각도 다 버려
오로지 너, 나 그리고 하준이
그리고 내 아이만 생각해
나
당신 믿어도 되는 거지?
당연하지
이 세상에서 당신을 제일 사랑하는 게 난데
안 믿으면 어떡해
(지용) 그리고
우리 저 튜터 내보내자
나 저 여자 마음에 안 들어
당신 불안하게 한 사람이잖아
왜 곁에 두냐고 나까지 의심하게 하고
[어두운 효과음]
[문이 탁 닫힌다]
(자경)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일 밝힐 거야
그 여자한테
뭘 밝힌다는 거야?
그 여자가 아니라 내가 하준이 엄마라는 거
(자경) 하준이 내 아들이야
허락받으러 온 거 아니야
통보하러 온 거지
(지용) 희수 임신했어 [긴장되는 효과음]
그 여자 건들지 마
내 자식을 가진 여자야
내 새끼를 품고 있다고
넌 그냥 여기서 하준이를 돌보는 거 외엔
아무것도 하면 안 됐어
아니, 왜!
왜 그렇게 욕심이 많아?
난 욕심 많은 여자 딱 싫어
[어이없는 숨소리] 그 여자한테 어떤 짓도 하지 마
그 여자 상처 주면
내 새끼가 다쳐
그럼
- 난? - (지용) 넌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지용) 넌 6년 전에 이미 죽은 사람이야
- 지용 씨 - (지용) 계란으로 바위 치지 마
(지용) 너만 박살 나니까
그리고 더 이상 하준이도 흔들지 마
이거 내일 홍보 팀에 전달할 문서야
하준이 엄마는 아이를 낳고 해외 생활 중 교통사고로 죽었어
그게 팩트야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여닫힌다]
[타이어 마찰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자경의 거친 숨소리] [자동차 경적]
(성태) 오라이, 오라이, 오, 오라이
[타이어 마찰음]
[성태의 의아한 신음]
[엔진 가속음]
[거친 숨소리]
[자경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쿵 소리가 들린다]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순혜) 넌 교통사고로 죽은 거다
[괴로운 신음]
(순혜) 다시는 애 앞에 나타나지 마라
아이는 우리가 데려간다
[자경이 흐느낀다]
[발소리가 울린다]
[보닛을 탁 짚는다]
나 안 죽었어
(자경) 당신은 당신 아들을 지켜요
난 내 아들을 지킬 테니까
[순혜의 거친 숨소리]
당신 아들 한진호를
회장 자리에 앉게 해 줄게요
(순혜) 아니야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거친 신음]
[떨리는 신음]
[거친 숨소리]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어두운 효과음]
[타이어 마찰음]
[새가 지저귄다]
[한숨]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차분한 음악]
(서현) 응, 동서
(희수) 저 형님한테 드릴 말씀 있는데
제가 지금 건너가도 될까요?
아니, 내가 갈게
나도 할 말 있어
(희수) 와 주셔서 감사해요, 형님
(서현) 아니야, 한번 와 봐야지
루바토에서 티타임 오래간만이네
[살짝 웃는다]
그러네요
- 동서 - (희수) 형님
저 사실
아이 가졌어요
(희수) [웃으며] 놀라셨죠?
이젠 제 마음에 대한 확신이 들어서요
제 아이를 낳아도
하준이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확신
무엇보다 하준이와 저 사이의 믿음이 컸고요
그리고 하준이가 외로움을 많이 타기도 해서요
응, 그래
그랬구나
(희수) 전 이 집에 들어와서
형님이 의지가 많이 됐어요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세요
(서현) 응
그럴게
[희수가 잔을 잘그락거린다]
(희수) 근데 형님
할 말 있으시다면서요
아니야, 몸 잘 돌봐
[흥미진진한 음악]
(감정사) 어?
아, 이거…
라자르 컷이네
이거 못 팔아요
- 예? - (성태) 어? 왜, 왜…
(감정사) 이 블루 다이아는
라자르에서 만들어서 일련 표식이 돼 있어요
(성태) 무, 무슨 뜻이야 무슨, 무슨 말이야?
- 지우면 되잖아 - (성태) 지우면 되잖아요 [감정사의 한숨]
이거 어디다 팔면 경찰에 잡혀요, 바로!
[성태의 당황한 신음]
[함께 당황한다]
[영상 속 성태의 놀란 신음]
[웃음]
[영상 속 성태가 쪽 뽀뽀한다] (주 집사) 이런 미친
어?
[호출기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주 집사의 한숨]
[괴로운 신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순혜) 노덕이 찾아, 노덕이 아니, 밤새도록 뭐 했어!
걔 못 찾으면 걔 밤새도록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잡새 된다고, 노덕이 찾아 노덕이, 노덕이, 노덕이!
[순혜의 거친 숨소리] (주 집사) 저…
죄송한 말씀인데요, 왕사모님
(순혜) 뭐야
- 노덕이 - (순혜) 응
날아갔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 [소리치며] 날아가? 노덕이가? [주 집사의 겁먹은 숨소리]
노덕이가 뭐? [문이 탁 열린다]
야, 야!
야, 노덕이 잡히면…
(서현) 어머님
앞으론 동서 앞에서 조심하세요
(순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동서 임신했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의 당황한 신음]
임신?
(순혜) 또 임신이야?
잘됐네, 뭐
[문이 탁 닫힌다] 강자경 씨는 이제 내보내야겠죠?
그래야겠네
[당황한 신음]
그게 무슨 얘기야?
어머니 허락 받으려고 드리는 말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자기가 한 짓
자기가 책임지면서 살아야 될 겁니다 그게 누구든
[문이 탁 여닫힌다]
난리네
새는 도망가고 다이아는 훔쳐 도망가고 며느리는 임신하고
(미진) 뭐야
(주 집사) [작은 소리로] '노덕이 날아갔어요'
[주 집사가 순혜를 흉내 낸다] [진희의 비명]
[진희의 힘겨운 신음] (의사) 참으세요, 사모님
이뻐지십니다
(간호사들) 이뻐지십니다
(의사) 젊어지십니다
(간호사들) 젊어지십니다
[진희의 아파하는 탄성]
[다가오는 발걸음]
[진희의 옅은 탄성]
[다가오는 발걸음]
밀크티 줘요
(진경) 과유불급
적당히 맞았어야지
(진희) 내 줄기세포 말고
더 어리고 이쁜 여자 줄기세포 이식은 안 개발되나?
(진경) 넌 어릴 때부터 그게 문제야, 욕심
욕심은 나보다 숙모님 아니야?
(진경) 웬일로 숙모니?
뭐라고 불러요, 그럼?
남편 옆에 그냥 붙어살아
(진희) 아니, 나는 살고 싶은데
걔가 거부하는 거잖아요
(진희) 그러니까 이제라도 잘하라고
너 멘탈 메롱인 거 걔 알고 결혼한 거잖아 [익살스러운 음악]
너 원래 유명했잖아
너희 구역 미친년으로
[헛웃음]
걔도 견딜 만할 줄 알았는데
살아 보니 임계점을 넘은 거지
그나저나 [진경이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진호는 요새 조용하다?
그러게
(희빈) 야!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감히 내 남자를 건드려?
- (희빈) 너 내가 우스워? - (채영) 악! [직원들이 당황한다]
(채영) 사모님, 사모님, 잠시만요 말로 하세요, 진정하시고
(희빈) 말로 될 거 같으면 이런 짓까지 하지 않았겠지
그 남자가 뭐 사 주디?
백? 목걸이?
그거 내가 사 줄게
너 내가 충고하는데
어린애가 벌써부터 이런 짓거리 하면 안 돼
- (진희) 어머 - (희빈) 알겠어?
(진희) 쟤 희빈이야
서래마을 취선당
(채영) 사모님은 되고 저는 안 돼요?
- 진호 세컨드? - (희빈) 야!
- (희빈) 내 거니까, 내 거였으니까! - 그럼 진호가 또?
- 어휴, 창피해, 진짜 - (희빈) 야!
(희빈) 네가 뭔데!
이거 놔!
[채영의 신음] [희빈이 소리친다]
(진경) 아니, 그러니까 지금 세컨드가 서드 조지는 시추에이션이야? [채영이 말한다]
[진희의 헛웃음] 퍼스트는 관심도 없는데?
(진희) 오, 맙소사 [진경의 헛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성태의 놀란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성태) 여보세요?
(주 집사) 24시간 내로 안 들어오면
[작은 소리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아, 헤, 헤드님 [주 집사의 웃음]
(주 집사) 팔성 윤 회장님 댁 들러서 간장 받아서 들어와
두 사람 잠깐 외출한 걸로 돼 있어
(성태) 예 [통화 종료음]
어, 어떡해
(메이드1) 아이씨…
우린 헤드의 노예가 될 거야
나 정말 이렇게는 더 못 살아
이하 동문이야
과테말라로 튀자 거기 맛있는 거 들입다 많대
바로 인터폴에 잡혀
인천에서 배로 가는 거지
나 뱃멀미 있어, 안 돼, 절대
[메이드1의 한숨] 그리고
난 최대한 준법적으로다 살 생각이야
(메이드1) 준법? 뱃멀미?
돌았어, 자기?
다이아 훔치면서 뭔 개드립이야, 쯧
[함께 한숨을 내쉰다]
(성태) 일단
들어가야겠지?
[새가 지저귄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어머
아, 저, 약속도 없이 죄송해요, 수녀님
잠깐 시간 가능하세요? [문이 탁 닫힌다]
그럼요, 어서 앉으세요
[무거운 음악]
(엠마) 네, 말해 봐요
[한숨]
어떤 사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 진실을 알면
살이 찢기는 고통을 느낄 겁니다
(서현) 근데 [한숨]
그런 고통을 느끼면 절대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에요
(서현) 제가 입을 다물면 그 아슬한 평화는 유지되겠죠
하지만 언젠가
그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땐 그 고통이 두 배, 아니
열 배가 될 겁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이 얘길 해야 할까요?
[한숨]
[커피가 후드득 흘러내린다]
자매님이라면 [드리퍼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불편한 진실
거짓된 평화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요?
[엠마가 달그락거린다]
[조르르 소리가 들린다]
[타이머가 울린다]
[한숨]
[쓱쓱 닦는다]
[문이 탁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순혜) 아니, 넌
지금 들어온 거야?
아니면 아직 출근을 안 한 거야?
- 아… - (순혜) 아이, 뭐가 됐든
잠깐 들어와, 나랑 얘기 좀 하자
[멀어지는 발걸음]
(순혜) 하준이 하나 잘 키우겠다
제 배 속으로는 애 안 낳겠다 해 놓고선
뭔 바람이 불었는지, 참…
(진호) 잘됐네
지용이 어쩐지 어제오늘 기분이 좋더라니
(순혜) 일이 복잡해졌어
복잡할 게 뭐 있어?
너 하준이 낳아 준 여자 알지?
얼굴 본 적은 없지만 알지
지용이 말 조련사였나?
그 여자 살아 있어
[흥미진진한 음악]
뭐?
(진호)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했잖아
살아 있어
(순혜) 그 여자
- 지금 어디 있게? - (진호) 어디 있는데?
- 우리 집에 - (진호) 뭐?
하준이 튜터야
지용이가 너를 대표 이사 자리에 앉히는 조건이었어
(순혜) 그 여자의 존재를
내가 하준 어미한테 함구하는 게
(진호) 근데 왜 살아 있는 여자를 죽었다고 한 거야?
(주 집사) 어, 간장 갖고 왔어?
[성태가 대답한다]
어, 잘했어 [휴대전화 조작음]
[성태의 절망적인 신음]
[문이 탁 닫힌다]
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
이제 잠들 수 있을 거 같아
나도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잘 자
[문이 달칵 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기사) 뮤지엄으로 가겠습니다, 대표님
아니요, 행선지를 바꿔야겠어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형수님
비서실에 확인하고 왔어요 혼자 계신 거
[서현이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지용) 어쩐 일이세요, 갑자기 연락도 없이?
(서현) 얘기할 게 있어서요
[어두운 음악]
강자경
[긴장되는 효과음]
아니, 이혜진 씨를 무슨 생각으로 집에 들인 겁니까?
[한숨]
어머님과 어떤 딜을 하셨기에
그렇게 전전긍긍 이 사실을 숨기는 거며
앞으로 어쩔 생각이에요?
이런 상상 초월의 사고를 쳐 놓고
[픽 웃는다]
다 아셨구나
(지용) 내보내야죠
희수 임신했어요
내 애를 가진 여자 내가 지켜야죠
(서현) 지키고 싶은 게 동서예요? 아니면
서방님 자신이에요?
만약 동서가 임신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쭉 갈 생각이었나요?
우리 모두를 기만하면서?
서방님이 동서한테 직접 말하세요, 그래서
동서가 직접 선택하게 하세요
더 늦기 전에
(지용)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수님은 절 이해하실 줄 알았는데
사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잖아요
모두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있어요
[긴장되는 음악]
잘 아시잖아요
그냥 하준이 튜터로만 둘 생각이었어요
근데 내 계획이라는 게
이,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서 막 움직이는 거
아, 나 그거 너무 싫은데
이런 일이 생겼네요
그 여자가 욕심을 냈어요
그래요
저 효원의 황제를 꿈꿨어요
효원 직계 중에는 감이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근데 내가 가장 거슬렸던 게 누구였겠어요?
그래서
내 약점이라도 캐 왔나요?
(지용) 약점을 캐려고 한 건 아니고요
그쪽 집안 사람들이 무슨 생각 하고 사는지는 알아야 해서요
제가 [서현의 헛웃음]
우리 이제 좀 친해진 거 같은데
중량이 비슷한 비밀을 서로가 공유했잖아요
(수영) 언니
홍보 팀장님이랑 법무 팀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알았어
나도 금방 갈게
(홍보 팀장) 신일간엔터 정식 기자고요
이 바닥에선 꽤 실적이 좋은 친구였습니다 [어두운 음악]
현재는 사모님이 요청하신 대로
기자 윤리 위원회에서 심의 중입니다
취재 과정의 문제 때문에
- 출처는 알아보셨어요? - (홍보 팀장) 그…
취재원 보호라는 명분하에 입을 안 엽니다, 사모님
(법무 팀장) 소송을 하시죠
그럼 다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제가 배우 생활 하면서 이런 일 한두 번 겪었겠어요?
괜히 소송 같은 거 해서 일 크게 만들고 싶진 않아요
(법무 팀장) 네
(희수) 그렇다고 없던 일로 넘어가고 싶지도 않고요
무엇보다도 하준이 문제니까
다시는 이런 일 없게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처리해야죠
그런 기자들 입 열게 하는 거
생각보다 되게 간단한데
알아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한숨]
(한 회장) 네가
그 문화 사업을 어떻게 키울지
[새가 지저귄다] (한 회장) 내가 한번 지켜보마
너도 분명 나한텐 하나의 카드야
효원을 맡길
[한 회장의 웃음]
[한 회장의 헛기침]
[어두운 음악]
[한숨]
[헛웃음]
[풀벌레 울음]
[어두운 음악]
(지용) 형수가 왜 형이랑 결혼했는지 난 알아요
(지용) 형수가 이혼을 해도
재혼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
한다고 해도
상대가
남자가 아니라는 것도 [긴장되는 음악]
성 소수자
아니, 그게 뭐 어때서요?
전 응원해요, 다만
형과 세상을 속인 게 문제인 거죠 뻔뻔하게
그런 점에서 우리 둘 다 죄의 무게감이 다를 게 없으니까
서로가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형수님?
[거친 숨소리]
[풀벌레 울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자경) 당신 원하는 대로 여길 떠나 줄게
대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
주차장으로 와
이 정돈 들어줄 수 있지?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옅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자경) 사모님
저 아무래도 떠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 인사는 하고 가야 될 것 같아서요
주차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차 문이 탁 열린다] [지용의 한숨]
[자경의 한숨]
당신 말대로 할게
나 나갈 거야
어디로 갈 건데?
캐나다로 다시 가려고
그 여자
진짜 강자경
입단속 잘 시켜
[자경이 살짝 웃는다] (자경) 걱정하지 마
나 이제 돌아가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용) 지금 뭐 하는 거야?
[긴장되는 음악]
(지용) 자기야
[차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효과음]
(희수) 당신 여기서 뭐 해?
(지용) 아…
나 차에 뭘 좀 두고 내린 게 있어서
아, 춥다
[거친 숨소리]
[자동차 경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자동차 경적]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지용) 이게 액티비티용 차량이라 내가 튜닝 좀 했어
(희수) 네, 수녀님
여보세요? [어두운 음악]
여보세요
안 들리세요?
[한숨]
[한숨]
후원 행사 꼭 참석할게요 [다가오는 발걸음]
네
(희수) 그럼 그날 봬요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자경) 제가 거슬리신다 하셨죠?
그럼 제가 없는 게 낫잖아요
그래서 그만두려고요
사모님 임신하셨잖아요
임신 축하드려요
꼭
건강한 아이 출산하시기 바랄게요
축하
- 진심이에요? - (자경) 그럼요
새 생명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저도 아니까요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있습니다
전 그 말 듣고 싶지 않아요
- (자경) 네? - 이래서 신뢰가 깨진다는 게 무서워요
(희수) 어떤 말을 해도 의심만 더 하게 되니까
전 지금 괜한 의심 더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내 불안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아이한테 전해지니까
너무나도 소중한 생명이 저한테 와 줬으니까
저 또한도 신중해야겠죠?
좋은 생각, 좋은 대화
선택적으로 할 수 있어야죠, 엄마라면
강 선생님이 하실 말씀이
지금 제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인가요?
같은 여자로서 한번 생각해 봐 줘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니요
다음에
다음에 하겠습니다
가 볼게요
(희수) 고마워요
이해해 줘서
그리고 그동안
우리 하준이 예뻐해 줘서
[한숨]
(자경) 하준아
엄마 살아 있어
조금만 기다려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엠마) 계속해도 될까요?
(서현) 네
(엠마) 음…
그날로 돌아간다면
자매님은 어떻게 하겠어요?
그날로 다시 돌아가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서현)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것 빼곤
다 가지고 살았으니까
전 수녀님께
구원이나 답을 찾으러 온 게 아니에요
그냥 내 진짜…
얘기를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내 얘기
들어만 주세요
자신을 구원하고 도와주는 건 자신뿐이죠
2년 전이었어요 [무거운 음악]
(서현)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본 게
(주 집사) 오셨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수지) 보고 싶었어
[새가 지저귄다]
(서현) 우린 함께 있어도
아무도 우릴 의심하지 않았어요
그냥 친구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한숨]
(엠마) 그 사람은 자매님한테
어떤 존재였어요?
(서현) '마인'
[울먹이며] 내 거요
(서현) 내 입으로 그 사람을 고백한 건
수녀님이 처음이에요
마음속에서 꺼내야 보낼 수 있으니까
이제 정말 그 사람을
놔줄 때가 된 거 같아요
(진호) [웃으며] 진짜?
그랬어? 아유
(채영) 대표님, 너무 보고 싶어요
그래, 나도 보고 싶어
(채영) 얼마나 기다려요?
좀 기다려
잘생긴 얼굴 보여 주세요, 빨리 [진호의 웃음]
- 됐어? - (채영) 아이, 잘생겼다
[채영의 웃음]
(채영) 어?
대표님?
[서현이 물병을 달그락 집어 든다] 깜깜해요
[서현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 안 보여요
[서현이 물을 졸졸 따른다] 거기 영화관이에요?
[서현이 물병을 탁 내려놓는다] 대표님?
[서현이 뚜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대표님?
끊겼나?
[의아한 숨소리]
요새 무슨 일 있나?
(채영) 응? 채영이는 아무 일도 없는데
어, 어, 아니, 너한테 한 소리 아니야 정 대표
아니, 와이프 얘기야
(채영) 언제 오실 거예요? 오늘 오실 거예요? [웃음]
그럴까?
[비밀스러운 음악]
[문이 쓱 열린다]
(진호) 내가 뭐 물어볼 게 있는데
주 집사
요즘 정 대표 무슨…
일?
[어두운 효과음]
(지용) 강자경 선생님이 나가시면서 너한테 뭐라고 했어?
(하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다른 선생님 구할 거야
나가실 거야, 그 선생님은
내 진짜 엄마 누구예요?
죽었어
(지용) 하늘나라에 있어
거짓말하지 마
아니잖아
그건 그 기자가 마음대로 쓴 기사야
(지용) 한하준, 아빠도
지금 할머니가 내 진짜 엄마가 아니야
내 진짜 엄마도
네 엄마처럼 죽었어
우리같이 평범하지 않게 태어난 사람들은
신이 뭘 하나를 뺏어 가
대신
넌 아빠한테 없는
진짜 같은 엄마가 있잖아
하준아
엄마 지금 배 속에 네 동생이 있어
진짜예요?
(지용) 너랑 난 엄마 배 속의 동생 지켜야 돼
알았지?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지용) 자
- 왔어? - (지용) 응
(하준) 아빠가 데리러 오셨어
나 먼저 올라가 볼게
[지용이 하준을 톡 친다]
(희수) 우리 올라가서 씻자
(하준) 엄마 [잔잔한 음악]
[희수의 한숨] [문소리가 달칵 난다]
엄마
절대 나 버리지 마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울먹이며] 나한텐 엄마밖에 없어
이 우주에선
내 엄마는 엄마뿐이야
엄마도 진짜 우리 하준이뿐이야
진짜진짜
(희수) 손가락 백 개 걸 수 있어
난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하준) 내가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엄마 배 속에 있고 싶어
[속상한 숨소리] 제일 처음부터
[한숨] 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
엄마
내 동생 낳으면
내가 우유도 먹이고
같이 놀아 주고
공부도 가르쳐 주고
다 할게
엄만 아프지 마
알았지?
[한숨]
[하준이 흐느낀다]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홍보 팀장) 제보자 이름 알아냈습니다
(희수) 네, 누구예요?
(홍보 팀장) 이혜진이라고 했다는데요, 사모님
[긴장되는 음악]
이름이…
뭐라고요?
(홍보 팀장) 이혜진이요
(희수) 하준이 낳아 주신 분 정말 죽었어?
그래
죽었어
(희수) 그럼 그분 이름이 뭐야?
이름 정도는 알아야지
하준이를 낳아 준 분이잖아
이
혜진
(지용) 우리 이제 좀 친해진 거 같은데
중량이 비슷한 비밀을 서로가 공유했잖아요
(희수) 전 이 집에 들어와서
형님이 의지가 많이 됐어요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세요
오늘 스케줄 전면 취소 해요
서 비서, 수영이한테 전화해서
동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 줘
[타이어 마찰음]
[안전띠를 달칵 푼다]
(서현) 동서
(희수) 형님, 여기까지 어쩐 일이세요?
내가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해도
(서현) 괜찮겠어?
말해 주세요
진실을 미룬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정면 승부 할 생각입니다
(희수) 형님
저도 알아낸 게 한 가지 있는데
하준이를 낳아 준 이혜진 씨가
살아 있어요
그 이혜진이
하준이 튜터
강자경이야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기가 찬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희수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안녕하세요?
이혜진입니다
[헛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엠마의 거친 숨소리]
(엠마) 처음 발견했을 땐
두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근데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땐
[비밀스러운 음악]
(서현) 하준이와 동서만 생각해 [흐느낀다]
동서가 하고 싶은 거 내가 해 줄 테니까
(진희) 긴급 이사회가 곧 열린대
(순혜) 지용이가 그러면 안 되지 약속을 지켜야지!
(서현) 둘이 만나는 것도 동영상 찍어 한지용한테 보낼래요?
(수혁) 왜 갑자기 근무지를 옮긴단 거예요?
(서현) 이쯤에서 그만둬, 수혁아
네가 아니라 저 아이를 위해서 하는 소리야
(서현) 지킬 거, 버릴 거 제대로 판단해야 돼
(지용) 여기에서 다 멈추고 그만 끝내
가짜가 아니라 이번엔 진짜 죽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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