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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에나 13


 (금자)  당신 아버지 곧 무너질 거야


 그 전에 막아


 늦지 않았다면


 무슨 뜻이야?


 알아듣게 얘기해


 당신 아버지가 판결한  이슘 관련 재판들


 (금자)  이슘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거지


 당신 아버지와 이슘 하 회장 사이에  커넥션이 있어서


 [금자의 한숨]


 제보 자료도 꽤 구체적이고


 권용운 검사한테 직접 전달될 거야


 당신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아?


 누가 이런 짓을 벌이는 건데?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이걸 나한테 알려 준 사람도  제보를 받았을 거야


 이슘을 흔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솔깃한 정보니까


 [한숨]


 [새들이 지저귄다]


 [희재의 한숨]


 (용운)  아침 일찍부터 오셨네? 이거 때문인가?


 빠르다, 윤 변  내가 이걸 받은 게 바로 좀 전인데


 재판 판결은 판사 고유 권한이야


 (용운)  응, 알지, 알지


 근데 우리 윤 대법관님이  부장 판사 시절 말이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던  후배 판사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긴장되는 음악]


 직접 2심 판결 내리기 전에  하 회장이랑 너무 많이 만나셨네


 잘 알 텐데?


 (희재)  그 정황 증거만으로  커넥션이 있었다는 거


 증명하기 어렵다는 거


 그럼 네가 여기 왜 온 거야?


 뭔가 켕기는 게 있으니까  온 거 아니야?


 [한숨]


 네가 이슘 잡고 싶어 하는 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야


 (희재)  그래서 물불 못 가리고 뛰어들까 봐  확인하러 온 거고


 이건 이슘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니까


 윤 대법관님도 책임은 지셔야지  이따위로 만들어 놨으면


 나 이거 무조건 한다, 윤 변


 우리 부장도 아주 좋아할 거 같거든


 그래


 똑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고


 잘 좀 해라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필중)  뭐, 별문제 없을 거야


 윤 판사가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절대로


 혼자 하 회장님을  만나실 분이 아닙니다


 (희재)  그 자리엔 언제나  대표님도 함께 계셨던 거잖아요?


 [픽 웃는다]


 그러니까 별문제 없을 거라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아, 이슘 쪽에서 정보가  샌 걸 수도 있고


 그건 뭐, 단속하면 될 일이고


 - 대표님  - (필중) 윤 판사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무거운 음악]


 [한숨]


 아버지는 언제나 대표님을 믿었습니다


 (희재)  그래서 제가 송&김에 간다고 했을 때도  허락하신 거고요


 최대한 언론 보도만이라도  막아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니까


 나가서 일 봐


 [필중이 달그락 잔을 든다]


 [필중의 한숨]


 [한숨]


 어떻게 생각해?


 내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거지?


 [서류를 탁 놓는다]


 이건 잘못된 판결이었다고 생각해


 무죄가 나올 수가 없어


 [한숨]  (혁재)  게다가


 하 회장과 재판 전에  그렇게 자주 만났다는 것도


 용납할 수가 없고


 또, 또 고지식한 소리 한다  이 상황에서도 그런 말이 나와?


 (희재)  판사 판결에  직권 남용으로 기소하기 어려워


 물론 그렇지만


 판사들 중에도 나같이 보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야


 [답답한 한숨]


 [혁재의 깊은 한숨]


 (혁재)  아이, 그래도 아버지  상속세법 개정안에는


 반대 소신이 있으시더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뭐?


 이인엽 의원이 낸  상속세법 개정안 말이야


 (혁재)  법제처랑 입장이 다르신데  반대 소신을 밝히신 모양이야


 법제처도 많이 난감해하고 있고


 아버지가?


 몰랐어?


 (혁재)  그 상속세법 개정안  네가 담당한 거 아니야?


 [금자의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혀를 쯧 찬다]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어, 김 변


 (창욱)  예, 제가 그 현장 사진 보냈거든요


 [흥미로운 음악]


 표시된 거 한번 봐 보이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응, 얘기하세요


 그, 깨진 테이블 보이지요?


 (창욱)  그 위의 술병도


 그, 이거, 반쯤 담겨 있는 거


 (창욱)  에, 이게 이 방향으로 이래 흘렀으면은


 러그에도 술이 흘러야 되거든


 (창욱)  근데 러그에 아무런 자국도  얼룩도 없어요


 [한숨]


 근데 이 정도 거리에서 찍은  이 사진으로는 단정 짓기가 어려워요


 [태블릿 조작음]


 (금자)  러그를 꼼꼼하게  자세히 찍은 사진이 아니니까


 아, 이, 증거물을 볼 수 있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긴데


 [반짝이는 효과음]


 만약에


 증거물인 러그에도  아무런 얼룩도 없다면?


 아, 그럼 세팅됐다는 거지


 (창욱)  누군가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수정)  별일 없지?


 어, 다시 통화하죠  [휴대전화 조작음]


 [못마땅한 신음]


 오랜만이네요


 (수정)  [웃으며]  그런가요?


 한수정 씨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요


 또 뭐요?


 뭐겠어요?


 서정화 관련


 정화...


 [입소리를 쯧 낸다]


 뭐, 며칠째 뉴스에 도배 중이니까  소식은 아실 테고


 죽은 애는 왜요?


 [긴장되는 음악]


 서정화 죽던 날


 서정화 만났죠?


 [헛웃음]  제가요?


 서정화 차 내비에 여기가 찍혀 있던데?


 한수정 씨?  [수정의 헛기침]


 만나지는 못했고요  전화 통화만 했어요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통화요? 핸드폰으로요?


 [피식 웃으며]  그럼 핸드폰이지, 뭐 딴게 있어요?


 (금자)  응


 (지은)  서정화 핸드폰 통화 목록입니다


 하찬호, 하찬호  죄다 하찬호 발신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이렇게 숨이 턱 막히는데


 (지은)  서정화 씨는 오죽했을까요?


 (금자)  그날 분명히 서정화랑 통화하셨다고요?


 그랬다니까요


 무슨 얘기 했어요?


 씁, 아이, 그건


 너무너무 사적인 건데


 제가 그냥 얘기해 드릴 순 없죠


 [헛웃음]


 한수정 씨


 (수정)  우리 한번 해 봤잖아요


 거래


 두 번이라고 못 할까


 그렇게 마지막까지  죽은 서정화 갖고 거래를 하고 싶어요?


 정화가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


 (금자)  뭐라고?  [수정의 놀란 숨소리]


 [금자의 성난 숨소리]


 너 진짜


 인생 뭣같이 산다, 응?


 네?


 [한숨]


 [통화 연결음]


 돈 좀 준비해야겠다


 대상은요?


 한수정


 [무거운 음악]


 (준호)  약요? 정화가요?


 정화는 그 새끼 때문에  약이라면 아주 치를 떨어 했어요


 수면제도 안 먹어요


 (찬호)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술이 세팅되어 있었다니까!


 [답답한 숨소리]


 수면제라고?  [어이없는 웃음]


 그것도 약이라고


 짜치게 나 그딴 거 안 먹어


 [한숨]


 네, 알겠습니다


 그날


 서정화 씨와 분명히 통화하셨던 거죠?


 네, 그게 왜요?


 통화 목록에는 없던데, 혹시


 서정화 씨한테 세컨드 폰이 있었나요?


 [준호의 한숨]


 (금자)  마지막 통화


 몇 시였죠, 정확히?


 (준호)  7시 반요, 저녁


 (창욱)  서정화가 화이트 호텔로  들어간 시간은 저녁 7시


 [한숨]


 [어두운 음악]  (혁재)  아버지 상속세법 개정안에는


 반대 소신이 있으시더라고


 (희재)  뭐?


 이인엽 의원이 낸  상속세법 개정안 말이야


 (혁재)  반대 소신을 밝히신 모양이야


 (희재)  아버지가?


 (혁재)  몰랐어?


 [한숨]


 [흥미로운 음악]


 (희재)  우리도 발견 못 하고


 경찰도 발견 못 한  세컨드 폰이 있었다?


 [한숨]


 팀원들이랑 공유했어?


 팀원들은 아직  하준호와 서정화의 관계를 몰라


 (금자)  쯧, 지금은 모르는 게 낫고


 하찬호의 범행 동기로 몰기에  딱 좋으니까


 그런 거까지 다 알아야 되는 게  변호사 아닌가?


 우린 팀으로 일한다고


 팀원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야


 나를 못 믿어서야


 (금자)  하찬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너무 쉽게 믿어 버릴까 봐


 그래서 의심스러운 점들을  그대로 덮어 버릴까 봐


 지금은 당신이랑 나


 이렇게 둘만 알고 있는 걸로도 충분해


 [한숨]


 그, 하찬호 몸에서 검출됐다는  수면제 성분 말이야, 졸피뎀


 당시에 하찬호도 서정화도


 수면제는 갖고 있지 않았다고 보면...


 누군가 가져다줬을 수도 있지


 그...


 [한숨 쉬며]  미안


 집중이 안 된다


 [한숨]


 [쓸쓸한 음악]


 [금자의 머뭇거리는 숨소리]


 아버지는 만나 뵀어?


 [한숨 쉬며]  못 보겠던데


 (희재)  내가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


 '막아 보겠습니다'


 [헛웃음]


 그렇게 할 자신이 없더라고


 이렇게까지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게  나한테 화가 나기도 하고


 [한숨]


 [미심쩍은 숨소리]  [무거운 음악]


 윤 판사님 이슘 관련 사건 제보 말이야


 권 검사한테만 갔을까?


 언론사에 죄다 뿌리지 않았겠어?  이슘을 흔들려면 말이야


 그래서 막아 달라고는 했는데...


 송 대표?


 [한숨 쉬며]  자꾸 걸리는 게 있어


 내가 예민해져서  그런 거일 수도 있는데


 그, 상속세법


 [휴대전화 진동음]


 잠깐만


 [휴대전화 조작음]


 어, 왜?


 (희재)  뭐?  [긴장되는 음악]


 (영상 속 기자1)  서울 평창동의 윤충연 현직 대법관  [사람들이 술렁인다]


 자택 앞입니다


 검찰은 윤충연 현직 대법관을  이슘 승계 재판과 관련해


 직권 남용 및  권리 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 속 기자2)  윤충연 대법관은 법조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대쪽 판사로


 평소 소신과 헌법 정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존경받고 있어


 이번 부정 의혹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지은)  윤 변호사님 괜찮으실까요?


 (금자)  처음부터 언론에 뿌릴 작정이었던 거지


 윤 변이 알아도 뭘 할 수 없게


 누가요?


 [의미심장한 음악]


 (민주)  우리 처음 아닌가?  이렇게 셋이 뭉치는 건?


 (케빈)  씁, 아, 이거 어쩌죠


 그노시스랑 이슘제약 합병 건 말입니다


 잠시 보류시키시죠


 (금자)  뭐죠, 이 반전은?


 지금은 코멘트하기 힘들겠는데요


 큰 건이라는 소리네?


 (케빈)  하찬호 어떻게 될 거 같아요?


 그래도 재판 가면 시간이 좀 있고


 뭐, 그 전에  주가를 더 떨어트릴 일도 필요하니


 [한숨]  [무거운 음악]


 [희재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한숨]


 아버지


 가라, 혼자 있고 싶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놀라는 신음]


 [피곤한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충연)  송 대표, 윤충연일세


 [의미심장한 음악]


 어


 응


 [충연의 한숨]


 [한숨]


 [안경을 툭 내려놓는다]


 [충연의 답답한 한숨]


 [충연이 휴대전화를 툭 놓는다]


 [충연의 한숨]


 바람 좀 쐬고 오마


 [충연의 한숨]


 [충연이 신발을 달가닥 신는다]


 [문이 덜컥 여닫힌다]


 [한숨]


 아버지!


 그렇게 나가시면 추워요!


 [한숨]


 [가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희재)  아이씨


 [휴대전화 조작음]


 어, 지금은 통화하기가 좀 곤란한데


 [희재의 거친 숨소리]


 당신 아버지 일 말이야  [어두운 음악]


 누가 이 판을 만들었을까?


 [가쁜 숨소리]


 어


 아버지!  [희재의 가쁜 숨소리]


 [당황하는 신음]


 거기 가만히 계세요!


 [희재의 가쁜 숨소리]


 (희재)  아버지!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놀란 신음]


 [희재의 떨리는 숨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금자)  무슨 일이야? 윤 변, 윤 변


 윤희재!


 [한숨]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이렌이 울린다]


 [혁재의 가쁜 숨소리]


 (혁재)  어떻게 된 거야?


 같이 있었다며


 같이 있었는데 왜!


 형은 도대체 뭐 하고 있었는데?


 (희재)  하루 종일 그 난리가 났는데  뭐 하고 있었냐고!


 [무거운 음악]  난...


 판사실에 처박혀 있었겠지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봐  눈치 봐서 못 온 거 아니야?


 (희재)  판사복 입은 네가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거밖에 없었어?


 이 무능하고 이기적인 새끼야!


 [희재의 거친 숨소리]


 [괴로운 신음]


 [거친 숨소리]


 편안한 표정이었어


 다 내려놓은 듯한  [쓸쓸한 음악]


 (희재)  아버지!  [희재의 가쁜 숨소리]


 (금자)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충연)  송 대표, 윤충연일세


 [충연의 한숨]


 아닐 거야


 (희재)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당신 아버지와 이슘


 [의미심장한 음악]


 누가 제일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왜...


 이걸로 이슘 주가는 계속 떨어질 거야


 하준호가 대표 이사가 된다 해도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금자)  윤희재


 생각을 해


 평소대로 차분하게


 당신은 냉철한 사람이니까


 누구보다 송 대표를 잘 아니까  오히려 잘 판단할 수 있을 거야


 상속세법


 [한숨]


 (혁재)  희재야


 아버지 수술 끝나고 옮기셨다


 [초조한 숨소리]


 윤희재


 지금은 아버지, 당신


 그것만 생각해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무거운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의사)  환자분 출혈이 심해서


 일단 오늘 밤이 고비입니다  지켜보시죠


 [어두운 음악]


 (비서)  어, 저기, 변호사님!


 (필중)  아무나 들이지 말라고 했는데, 응?


 [성난 숨소리]


 아, 아이, 죄송합니다


 (케빈)  아닙니다  저희 얘기도 거의 끝났는데요, 뭐


 그럼


 뭔가?


 [한숨]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필중의 한숨]


 놀라지도 않으시는군요


 많이 다치셨나?


 [한숨]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어제 아버지와 통화하셨죠?


 무슨 말씀 나누셨습니까?


 어, 지금 내가 왜  그걸 자네한테 이야기해야 하나?


 [어두운 음악]  (필중)  응?


 언제부터 나와 아버지 얘기를  궁금해했나?


 대표님


 지금 내가


 좀 어이가 없어


 (필중)  아, 자네 태도가 마치 내가


 자네 아버지 사고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거처럼 보여서 말이지


 그럼 아니라고 해 주세요  아무 일도 아니라고


 그저 걱정돼서 한마디 해 주신 거라고


 [불편한 신음]


 아버지 그냥 사고 아닙니다


 목숨을 끊으려고 하셨다고요


 지금 이슘이 어떤 상황인가?


 - 아저씨  - (필중) 자네가 제일 잘 알지 않나?


 하찬호 때문에  회사 근간이 흔들리고 있어


 (필중)  그런 상황에서  자네 아버지 문제까지 터졌어


 내가 지금 뭘 걱정해야 하지?


 [한숨]


 송&김의 에이스라면


 윤 변도 지금 나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희재)  상속세법


 아버지가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신경 안 쓰시는 거 아닙니까?


 아버지가 걸림돌이 되니까  대표님 큰 뜻에 방해가 되니까!


 - (필중) 윤희재!  - 아닙니까!


 네 아버지 내 오랜 지기야  내 입장에선 나도 최선을 다했어!


 그럼 아버지 사건 변호  제가 팀을 짜겠습니다


 송&김은 관여하지 않을 거다


 [긴장되는 음악]


 뭐라고요?


 (필중)  그게 그림이 좋아


 아버지 대법관 자리 약속하신 건


 대표님이셨죠


 하 회장과 아버지를 연결시킨 것도  대표님이시고요


 [희재의 한숨]


 (희재)  제 그림에선


 대표님이 중심에 계신데요?


 말 가려서 하게


 아버지 변호 팀


 제가 만듭니다


 여기 송&김에서


 [한숨]


 [헛웃음]


 (기혁)  그러니까 로직스라고 있어  이슘로직스


 이게 아주 작은 회사인데  이게 하찬호 거야


 이거를 키워서 이슘제약하고  합병을 하려고 했던 거지


 이슘제약을 장악하면은


 이슘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거든


 이거를 지주 회사라고 해, 근데


 그 로직스를 편법, 불법적으로  키우다 보니 여러 소송이 걸려 있어


 1심에서 유죄  2심에서는 우리 윤 판사님께서...


 (기혁)  아무튼 무죄를 내렸고  이 승계 작업은 무리 없이 그냥 쫙...


 (기혁)  사고? 사고가 났어?


 아니, 어쩌다가, 아니, 그러면  지금 병원에 계셔? 어디야?


 중환자실에 계셔서  어차피 가족 아니면 면회도 안 돼


 중환자실? 크게 다치신 거야?


 [한숨]


 지켜봐야 돼


 [희재가 부스럭거린다]


 희재야


 괜찮아?


 [한숨]


 (기혁)  여긴 너무 걱정 말고  아버지 곁에 있어 드려


 [한숨]  [잔잔한 음악]


 [희재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


 - (직원1)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 (창욱) 또 봅시다


 (창욱)  아, 그날 그 서정화 방에  룸서비스가 한 건 있었는데


 이게 아마 술일 깁니다


 사건 당일 룸서비스 직원 누군지  알아내세요


 예


 (금자)  경찰이 가지고 있는 현장 증거물 중에  러그 확인해 봐


 - (주호) 수고  - (형사) 아, 예, 감사합니다


 (현아)  혹시 아트스카이라고 아세요?


 (직원2)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요


 (현아)  아트스카이라는 회사요  정체가 애매모호해요


 미술 쪽 관계자들도  잘 모른다고 하고요


 아트스카이 주요 거래처 목록  반드시 확보해야 돼


 저도 그러고 싶죠, 영장이라도 있으면


 없으면 어떻게 한다?


 [한숨]


 "갤러리 아트스카이"


 (직원3)  서정화 씨 소개로 오셨다고요?


 (현아)  네, 관장님과는 몇 번 뵌 적 있는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요즘 통 연락이 잘 안되셔서


 관장님이 해외만 나가시면 좀...


 (직원3)  근데 어디라고 하셨죠?


 AP이언 글로벌 사모펀드예요  [흥미로운 음악]


 (현아)  이번에 그림을 좀  대량으로 구입하고 싶어 하셔서요


 아시다시피 저희가 찾는 그림은  현금 유동성이 빠른 작품들이라


 그래서 말인데


 저희가 신뢰할 만한 주요 거래처랑  작품 목록 좀 잠깐 볼 수 있을까요?


 [문소리가 난다]  (이준)  오셨어요?


 - (창욱) 어  - (지은) 어, 오셨어요?


 (창욱)  야, 그 화이트 호텔 스위트룸 층은


 룸이고 복도고 전용 주차장이고  CCTV가 하나도 없더라


 요거는 주차장 입구 CCTV


 [창욱이 의자를 드르륵 끈다]  [USB 인식음]


 (이준)  주차장 입구요?


 (창욱)  어


 화이트 호텔로 들어오려면


 모든 차량들은  그 주차장 입구를 통과해야 되니까


 서정화가 체크인한 시간부터  정 변호사가 도착한 시간까지


 출입했던 차량  전부 다 적어가 조사하고


 (이준)  화이트 호텔 이용자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숙박객뿐만 아니라  각종 세미나에 연회에 파티에...


 나 변호사님, 반반씩


 [이준의 한숨]


 (이준)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 사건 범인  누가 봐도 하찬호 대표가 확실한데


 누가 봐도?


 누가?


 [흥미로운 음악]


 나 변아, 형사 사건의 진실은  무조건 증거에서만 나온다


 누군가의 평가가 아이고


 네


 [금자의 한숨]


 [금자가 종이를 탁탁 친다]


 (금자)  마치 하찬호가 서정화를 죽일 걸  미리 알았다는 듯이 말이야


 [한숨]


 [고민하는 숨소리]


 [지은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금자)  뭐 좀 찾았니?


 [지은의 한숨]  [지은이 키보드를 탁탁 누른다]


 (지은)  그냥 차만 수백 대 보니까  눈알이 빠질 거 같습니다


 아휴  [지은이 키보드를 탁탁 누른다]


 (금자)  눈물 난다


 (지은)  그렇죠?


 정말 이 끝이 안 날 거 같은  반복 작업을


 몇 시간째 하고 있는 저를 보시면요


 진짜 눈물 난다고


 네?


 [울먹거리며]  눈이 너무 아픕니다, 진짜


 일어나, 영양 보충하고 오자


 (지은)  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은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지은)  역시 금자 님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랑 파인애플


 [입맛을 다시며]  와, 이 피자 죽이는데요


 (지은)  와, 대박  [지은의 들뜬 신음]


 (금자)  당신 취향은 내가 좀 알지  피자면 환장하는 거


 [금자가 피식한다]  [지은의 웃음]


 근데 아직도 피자가 그렇게 좋니?


 잘 못 먹었으니까요


 (지은)  하, 그때 금자 님께서  가끔 사다 주신 게 얼마나 꿀맛이던지


 동생들도 아직도 피자에 환장해요


 [지은이 픽 웃는다]


 동생들은 잘 있고?


 [멋쩍은 웃음]


 저를 빨아먹는 흡혈귀들이죠  [지은의 웃음]


 [한숨]  [잔잔한 음악]


 그때 엄마가 하숙집 사람들  돈 털어 가지고 도망갔을 때


 (지은)  저 금자 님 아니었으면  저세상 갔을 텐데


 [지은이 픽 웃는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 살려 주셔서


 무슨 미련하게 약을 그렇게 털어 먹냐


 (금자)  그때 당신 업고 뛰다가  허리가 나간 거잖아, 내가


 쳇, 아직 허리 짱짱하신데요, 뭐


 [만족하는 신음]


 [지은이 피식 웃는다]


 뭐?


 EP 총회에서 뭘 결정한다고?


 [떨리는 숨소리]


 대표 해임안요


 [의미심장한 음악]


 김민주 대표님 해임안요  [돈식의 헛기침]


 [놀란 숨소리]


 마 변 어디 있어?


 운영 회의에서 일단 그...


 (민주)  마석구 어디 있냐고!


 [돈식의 난처한 신음]


 [민주의 성난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무슨 일이야?


 이슘은 하준호가 먹을 거 같데?


 (민주)  아주 시기적절해  지금 아니면 꿈도 못 꿀 일이지


 무슨 일이냐고 묻잖니?


 케빈은 어떻게 구워삶았어요?  이슘 준다고 했어?


 (민주)  [헛웃음 치며]  아


 [손가락을 딱 튀기며]  그래, 이제야 이해가 되네


 왜 케빈이 형부 손을 잡았는지


 하준호같이 뭣도 모르는 애  대표 시켜 놓고 맘대로 해 드시겠다?


 (필중)  더 들을 필요도 없는 말이구나


 (민주)  이번에도 준비하죠, 대선?


 이슘 때문에 골치 좀 아프겠어요


 하 회장하고 윤 대법관은 뭐  둘이 알아서 했다고 치면 되는데


 BH한테 윤 대법관 추천한 게 형부고


 그리고 그걸 BH가 딱 들어줬네?


 - 처제  - (민주) 흥미진진한 관계들이야


 김민주


 말조심해


 나도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야


 [무거운 음악]


 우리 아버지가 세운 로펌이야


 당신한테 이대로 뺏기지는 않는다고


 능력이 안 되면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지, 그게 순리야


 당신 순리겠지, 당신 논리고


 그럼 뒤집어 보든가


 픽션이 아닌 논픽션으로, 응?


 (필중)  아


 아직도 모르나 본데


 나 네 아버지한테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림받았어


 [헛웃음]


 그리고 이 로펌  내가 뺏은 게 아니야, 차지한 거지


 내 능력으로


 그리고 이만큼 키웠어


 내 능력으로


 [문이 달칵 여닫힌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필중)  윤 판사 일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고가 났다던데...


 불의의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필중)  뭐, 새옹지마라고


 그 덕에 상속세법 통과도  부드러워질 테고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됩니다


 아셨죠?


 예


 [흥미로운 음악]


 (필중)  회사에서 봐도 될 일을


 시간을 통 안 내 주시니까요


 (금자)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


 아, 그렇다고 이렇게 불쑥...


 (금자)  제 방식이 그렇죠, 뭐


 아시잖아요


 그래, 중요한 일이니까  이런 실례를 무릅쓰고 온 거겠지?


 씁, 하찬호 사건 때문에요


 과실 치사냐 고의적 살인이냐


 그게 쟁점이 될 거 같은데


 그건 하찬호가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죠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아니라는 뜻인가?


 의문점이 너무 많습니다


 (금자)  그 의문점들을 하나씩 짚어 가다 보면


 하찬호가 범인이라는 확신은  점점 줄어들겠죠?


 씁, 뭐, 제가 할 일이죠


 제가 하찬호 변호사니까요


 어, 동기가 확실해


 동기요?


 치정 관계 말씀하시는 건가요?


 지금 필요한 건 빠른 재판이야


 시끄러운 일을 최대한 줄이려면은  죄를 인정하는 것도 방법이겠지


 이번 사건으로 이슘 상황이  안 좋아진 거 잘 알고 있지 않나?


 빨리 끝내게


 아니요


 [필중의 한숨]


 그렇게 안 할 건데요


 [긴장되는 음악]


 제 의뢰인이 불합리한 재판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금자)  그 시간이 길어져서  오래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더라도


 - 정 변...  - (금자) 또 하나는


 서정화


 서정화도 제대로 파 볼 생각이에요


 그건 정 변이 알아서 판단해


 불쑥 이렇게 찾아오지 말고


 하찬호 사건에  이렇게 관심이 없으시다고?


 당신이?


 [필중의 웃음]


 [통화 연결음]


 나야


 아, 그때 자네가 얘기했던 거 말이야


 윤 변 말씀이십니까?


 진행하게


 (필중)  변협 회장한테도 전화 한 통 넣어 주고


 나한테 연락하라고


 네


 저, 근데 정 변도 같이?


 어차피 걔네 둘은 세트야


 네


 [통화 종료음]  [흥미로운 음악]


 [만족스러운 숨소리]


 (기혁)  제가요?  [석구가 피식한다]


 (석구)  그래, 자네가 이제부터  하찬호 건 책임자야


 왜, 자신 없어?


 [말을 더듬으며]  아니, 아니, 아닙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함께 웃는다]


 원래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라고


 아, 그럼요, 예  저는 완전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혁)  그, 그럼 윤 변하고 정 변은...


 [웃음]


 [석구의 헛기침]


 대한변협에 신고가 들어왔다더군


 [어두운 음악]  (석구)  하찬호 이혼 소송 진행할 당시에


 윤 변과 정 변이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다는 신고


 징계위에서 조사하면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그때까지는 지켜봐야겠지


 근데 시간이 없어


 하찬호 건 시간 끌지 말고  최대한 빨리 끝내


 이슘도 그걸 원하고  대표님 특별 지시 사항이야


 가 변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고  꼭 전해 달라고 하셨네


 [의미심장한 음악]  (수정)  정화가 그림 쪽으로 유명한 건 알죠?


 정화가 대신 관리하던  그림들이 있었대요


 그걸 팔아서 하준호랑 떠난다고 했어


 [휴대전화 벨 소리]


 - 어, 왜?  - (지은) 하, 큰일 났습니다, 금자 님


 왜? 뭔데?


 그, 대한변협에서


 금자 님하고 윤 변호사님에 대한  징계위가 열린답니다


 (지은)  변호사 품위 유지 위반으로요


 그래서 그 하찬호 건  담당 책임 변호사가


 가기혁 변호사님으로 바뀌었어요  공식적으로요


 [성난 숨소리]


 품위 유지?  아나, 뭐, 연애 좀 했기로서니


 아, 변호사는 뭐, 그럼 뭐, 비구니나  수도승처럼 살라는 거야, 뭐야?


 어, 그리고 그...


 사실 이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는데요


 그, 금자 님 아버...


 그, 아니, 그...  [어두운 음악]


 저번에 찾아오셨던 그...


 그, 교도소에서 나오셨던 그


 아저씨, 예, 그 아저씨가


 (지은)  당장 금자 님께서 찾아오지 않으시면  회사로 오시겠다고


 회사 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한숨]


 알았어


 [금자의 비명]


 [한숨]


 [새들이 지저귄다]


 [사이렌이 울린다]


 [한숨]


 여기 어딘지 기억나시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곳이었는데


 오늘은


 여기가 딱일 거 같아서


 내가 여기를 직시해야


 다신 너한테 휘둘리지 않을 거 같거든


 [무거운 음악]


 (금자)  그때 그 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죽는 길밖에 없었어


 (금자)  어차피 죽을 거 그렇게 죽자


 내가 그렇게 죽으면


 너란 인간은 죗값을 치르겠지


 그럼 최소한 네 손에  맞아 죽는 사람은 안 생길 테니까


 [헛웃음]


 근데 운 좋게도 내가 살아났네?


 은영아


 용서는


 아무나 구하는 게 아니야


 특히나 너처럼 개같은 인간은


 (금자)  바라서도 원해서도 안 되는 거야


 은영아, 나는 빌었다


 감옥에서 너에게 빌었어


 내 죗값은 그걸로 다한 거야


 이제는 네 차례다


 [헛웃음]


 애먼 데다 빌었네


 나는 너를 용서한 적이 없거든


 똑똑히 알아 둬


 [긴장되는 음악]


 지금 네 앞에 있는 나는  열여덟 살짜리 정은영이가 아니야


 필요하면 다시 내 손에 칼을 쥘 거야


 (금자)  그리고 이번엔


 내가 아니라 너를 찌를 거고


 그리고 정당방위로 풀려날 거야


 나는 그런 변호사거든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얼쩡거리지 마


 같잖은 개소리는  네 목구멍에 다시 처박아 넣고


 [자동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한숨]


 (비서)  정금자 변호사님 안에서 기다리십니다


 [무거운 음악]


 약속이 되어 있으시다고...


 [문이 달칵 열린다]


 (필중)  뭐 하는 짓이야, 이게!


 (금자)  그러게요


 뭐 하는 짓이세요?


 대한변협이라...


 씨, 너무 빠르시잖아


 제가 대표님 만나고 이렇게나 바로?


 그만큼 급하시다는 건가?


 뭐 때문에 그렇게 똥줄이 타셨을까?


 하찬호는 왜 유죄를 받아야 되는 걸까?


 그것도 이렇게나 빨리


 [헛웃음]


 씁, 그래서 제 나름대로


 대표님이 왜 이러시는지  가설을 세워 봤는데


 이 시간 이후에  별다른 일정 없으시던데요


 그래서 제가  바쁜 일 제쳐 두고 딱, 응?


 이슘을 위한 게 아니라


 이슘을 버리기 위해서라면


 [긴장되는 음악]


 그래야 말이 되는데


 [금자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이슘 승계받을 하찬호는 무너져야 되고


 하혜원이도 아닌  허당 하준호를 세운 뒤에


 케빈에게 이슘을 통째로 넘긴다


 그러려면 이슘을 더 흔들어야 되니  윤 대법관까지 이용해서...


 정 변호사!


 윤 대법관 사건  케빈이 권 검사한테 제보했죠?


 케빈은 그 자료를  누구한테서 받았을까?


 왜 저는 딱 한 사람밖에  생각이 안 날까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아


 다 인정하신다는 말씀?


 [헛웃음]


 네가 감히 나를 협박하는데  끝까지 들어는 줘야겠지


 협박 끝에는 요구 사항이 있을 테니까


 그게 삼류 변호사 정금자


 딱 네가 하는 짓이니까


 협박 아니고요, 요구 사항도 없습니다


 (금자)  그냥 확인차


 송필중이가, 음


 송 대표님이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도  하고 싶었고


 끝이 아니라


 차 개운하네요


 [희재의 힘주는 신음]


 (금자)  아휴, 뭘 했다고  그새 얼굴 살이 쏙 빠졌네


 쯧, 걱정하는 거지?


 뭐 제대로 안 먹지?


 (금자)  당신 얼굴 살 빠지면 별로야  안 섹시해


 아픈 건 내가 아니라 아버지거든?


 아버지 드려, 그럼


 아버지는 아직 못 드시거든


 버려, 그럼


 버리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 잘하는 거거든


 고맙다고 해라, 그냥  그 말 하는 게 그렇게 어렵니?


 아, 이리 내, 내가 먹을래


 이거 주려고 온 거야?


 [금자의 한숨]


 아버지는?


 뭐, 다행히 점점 괜찮아지고 계셔


 [금자가 입소리를 쯧 낸다]


 뭐야, 본론을 얘기해


 하찬호 건 가 변한테 넘어갔어


 우리 둘은 사건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흥미로운 음악]


 [헛웃음]


 이러면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 되지


 (희재)  송 대표


 단순히 아버지 사건에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이 판을 짠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거


 [헛웃음]


 결국 이슘을 버리는 건가?


 응, 통째로 케빈한테


 (금자)  그래서 하찬호 건도  유죄여야 하는 거고


 증거는 없어, 아직


 아주 위험한 발상이긴 해


 우리가 밀려났어, 그게 증거야


 [희재와 금자의 한숨]


 - (금자) 그리고  - (희재) 또 있어?


 변협에서 징계위 열려, 당신이랑 나


 [한숨]


 (금자)  같은 질문 할 게 뻔한데


 서로 입이 안 맞으면 안 되겠지?


 뭐, 입이 안 맞을 게 있나?


 뭐야? '속아서 정보 넘겼다'  그렇게 대답하겠다고?


 속은 건 맞는데 넘긴 건


 나야 모르지


 (희재)  당신이 하찬호 정보 어떻게 빼돌렸는지


 우리 관계에 대해서 물을 거야


 난 내가 느낀 그대로 얘기할 거야


 똑똑히 기억하거든


 (희재)  당신과 나


 우리 시작부터


 (유미)  감사합니다, 맛있겠다


 [유미의 반가운 숨소리]  아유! 나 이럴 줄 알았어


 우리 가기혁이  [기혁의 웃음]


 이렇게 장하게 해낼 줄 알았어


 후, 후, 후


 [유미의 들뜬 탄성]  [기혁의 멋쩍은 웃음]


 (기혁)  죄송합니다  [유미가 흥얼거린다]


 [기혁의 멋쩍은 웃음]


 아이, 아, 앉으세요, 앉으세요


 아이참, 죄송합니다


 아휴, 그게 또 뭐라고, 쯧


 항상 이렇게 준비를 하니까  또 이렇게 기회가 오네요


 그럼, 준비 엄청 돼 있지  [기혁의 웃음]


 도대체 몇 년이야?


 (유미)  동기들 다 파트너 되고


 그 힘든 세월 잘 참았다


 어, 자기가 좋아하는 거  이렇게 쫙 깔아 놨잖아


 [기혁의 웃음]  봐 봐


 치즈 쭉쭉 늘어나는 거 봐


 그러니까 저도 이제 파트너...


 (기혁)  음, 맛있어!


 맛있지, 맛있지?


 [함께 웃는다]


 (유미)  그러면 이제


 우리 가 파트너님이라고  내가 불러야 되나유?


 가 파트너님, 요것도 한번 드셔 보세유


 아이, 그런 말 없어요


 없으면 만들면 되지, 뭐가 문제야


 [한숨]


 씁, 뭔데?


 고민 있는 거 같은데?


 어, 어,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쓰읍!


 (기혁)  아, 진짜 아니에요, 아니...


 - (유미) 씁!  - (기혁) 아...


 아이, 그냥 좀 답답해서요


 이 좋은 날 왜 답답해? 그러면 안 되지


 뭔데요? 얘기해 봐


 변협에


 (기혁)  윤 변이랑 정금자 변호사  신고 들어갔거든요


 [흥미로운 음악]  [놀란 신음]


 사실 그 둘이 빠지는 바람에  저한테 기회가 온 거예요


 어머, 어떻게, 어떻게 그게 또...


 근데 징계위 결과가 기각으로 나면  그러니까 혐의 없음이 나면은


 저는 기회를  또 뺏길 수도 있는 거거든요


 (기혁)  그리고 분명 저  조사받으러 들어가야 돼요, 참고인으로


 아니, 희재랑 정금자 변호사 옆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저니까


 [고민하는 숨소리]


 난 아니라고 본다


 뭐가요?


 사람은


 의리


 자기랑 희재랑 의리


 (유미)  나랑 금자 선배랑 의리


 의리


 [개운한 신음]


 [무거운 음악]


 (징계위원)  정금자 변호사


 네


 (징계위원)  하찬호 이혼 소송을 맡았을 당시


 윤희재 변호사랑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 인정합니까?


 [의아한 신음]


 부적절한 관계라는 게


 뭐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징계위원)  서로 정보를 공유할 만큼  친밀한 사이였는지 묻는 겁니다


 [애잔한 음악]


 네


 그건 맞습니다


 (징계위원)  정금자 변호사가  김희선이란 동창으로 접근했다던데요


 그것도 맞습니까?


 그건 이번 징계위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정금자 변호사가


 윤희재 변호사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던 이유가 뭡니까?


 하찬호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할  목적이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그건 아닙니다


 윤희재라는 사람에게 아주


 섹시한 매력을 느꼈지만


 (금자)  상대방 변호사라고 하면  안 만나 줄 거 같았거든요


 친해지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아니, 그게 뭐, 말이 됩니까?  상대방 변호사인데


 아니, 뭐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 흔한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 같은 거는


 한 편도 안 보셨나 보다


 [징계위원의 헛웃음]


 그래서 그렇게  두 분이서 사랑했다는 거군요?


 네


 네


 (함께)  사랑했습니다


 [감성적인 음악]


 (희재)  하나씩 되짚어 보려고


 어디쯤에 당신 진심이 있었는지


 (희재)  나도 당신이랑 자꾸 엮이는 거  화나고 짜증 나


 근데


 눈앞에 안 보이면  그게 더 짜증 난단 말이지


 (금자)  정금자 방식으로  빡세게 움직여 보니까 어때?


 엔도르핀 확 돌지?


 (금자)  기억이라는 게 이렇게 지독한 거구나


 필요하면 나 이용하고


 (금자)  그럴게, 이용할게, 그럼


 (희재)  당신이 김희선이었을 때도, 아니


 어떤 이름이었대도 상관없어


 당신은 그저 당신일 뿐이야






.하이에나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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