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14
(징계위원) 정금자 변호사
네
(징계위원) 하찬호 이혼 소송을 맡았을 당시
윤희재 변호사랑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 인정합니까?
[의아한 신음]
부적절한 관계라는 게
뭐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징계위원) 서로 정보를 공유할 만큼 친밀한 사이였는지 묻는 겁니다
네
그건 맞습니다
(징계위원) 정금자 변호사가 김희선이란 동창으로 접근했다던데요
그것도 맞습니까?
[기혁의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혁이 입소리를 카 낸다]
(희재) 무슨 일이야? 왜?
(기혁) 윤 변
나 오늘 변협 조사위원들 만나고 왔어
[무거운 음악]
[한숨]
정금자 변호사
김희선이라고 속이고 너한테 접근했다고 얘기했어
그래서 둘이서 사귀었고
그때 정보가 오간 것 같다고도 얘기했어
야
기혁아
희재야
[기혁의 한숨]
이번 기회 나한테 진짜 중요해
하찬호 사건 진짜 중요해
너 알잖아, 내 처지, 아니,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그렇지?
[희재의 한숨]
(기혁) 나도, 나도 파트너 돼서
내가 책임지고 내 팀 꾸리고
사건도 내가 진행하고 변론도 내가 하고
내가, 내가 다 맡아서...
[한숨]
씨, 쯧
내가 그러려면
내가 그렇게 하려면
[쓸쓸한 음악]
너랑 정금자 변호사가 없어야 되거든?
그래야 내가...
[기혁의 한숨]
그래야 내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네가 내 입장이 돼 보면...
아니다
그럴 일도 없지
근데 만약에 네가 나 같은 사람이 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너...
네 아버지 아픈데도
친구라는 놈이 이렇게까지밖에 못 하고
왜 이렇게까지... [울먹인다]
[기혁의 괴로운 신음]
[한숨]
[힘겨운 신음]
기혁아
차라리 미안하다고 해
(희재) 동료로서 친구로서 미안하다고
그건 너무 미안해서 말 못 하겠어? [잔잔한 음악]
미안하다, 희재야
[한숨]
[한숨]
더 늦기 전에
말해 줘서 고맙다
[기혁이 흐느낀다]
그건 오늘 징계위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정금자 변호사가
윤희재 변호사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던 이유가 뭡니까?
하찬호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할 목적이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그건 아닙니다
[흥미로운 음악]
윤희재라는 사람에게 아주
섹시한 매력을 느꼈지만
(금자) 상대방 변호사라고 하면 안 만나 줄 거 같았거든요
[징계위원들의 당황한 숨소리]
친해지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아니, 그게 뭐, 말이 됩니까? 상대방 변호사인데
아니, 뭐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 흔한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 같은 거는
한 편도 안 보셨나 보다
[징계위원의 헛웃음]
그래서 그렇게 두 분이서 사랑했다는 거군요
네
네
(함께) 사랑했습니다
(징계위원) 그럼 인정하시는 거네요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아니요
아니요
(함께) 그런 적 없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징계위원) 정금자 변호사
그럼 하찬호의 개인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이혼 소송의 결정적 증거였는데
제가
누구보다
월등히
뛰어나니까요
[희재가 피식한다]
그건 정금자 변호사의 능력입니다
다른 변호사들이 못 하는 걸 가끔 해내죠
그게 당신을 속여서 얻어 낸 거 아니냐고요
증거 있습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징계위원) 정황적 상황이 말해 주지 않습니까?
그럼 그렇게 판단 내리시죠 정황적 상황만으로
전
정보를 건넨 적
없습니다
(징계위원) 정금자 변호사
변호사로서 의뢰인과의 비밀 유지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그래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와 윤희재 변호사는
정보를 공유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김희선 얘기는 어디서 샌 거야?
다 각기 자기 사정이 있는 거야
[한숨]
눈물겹네, 그 우정
당신이 뭐라고 했는지 궁금한 게 있는데
같은 질문을 했을 테니
지금 그게 중요하니?
어떻게 예상해, 변협 결과?
(희재) 변수가 없다면 부결되겠지
변수가 있지
송필중
[무거운 음악]
(석구) 이번 건은 단순히 변호사 두 명의 연애 문제가 아닙니다
변호사가 지켜야 할 가장 본질적인 의무
신뢰에 관한 문제예요
그럼 조용히 처리되길 바라시겠네요
(징계위원) 이게 언론에 알려지면 송&김 평판에 좋지 않을...
(석구) 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확실한 결과를 원하십니다
송 대표님은 이 법조계 전반을 생각하시니까요
네, 무슨 말씀인지는 잘 알았습니다
이번 징계위 결정이
변호사로서의 도덕적 책무에 관한 좋은 예가 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혜원의 한숨]
아, 축하드립니다 이슘그룹 하준호 대표님
(준호) 이게 다 송 대표님 덕분입니다
아, 아닙니다
대표님께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계셨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죠
(혜원)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보네요
[긴장되는 음악]
(하 회장) 아, 거, 좋은 자리에서 그 무슨 말이냐
주가가 더 떨어지고 있거든요
(혜원) 그만큼 새로운 이슘의 대표한테 신뢰가 없다는 뜻이겠죠
이러다 공중분해되겠어요
주가는 차츰 회복될 겁니다
(필중)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지만은 잘 견뎌낼 겁니다
그게 이슘입니다
[혜원의 웃음]
(혜원) 아, 내가 이슘을 몰라서 걱정을 하고 있었네
혜원아! [혜원이 식탁을 쿵 친다]
(혜원) 넌 지금 네가 뭘 감당해야 되는지 알기나 하니?
[하 회장의 불편한 신음]
거, 네가 옆에서 잘 도와
(하 회장) 찬호한테 하듯이 적대적으로 굴지 말고
- 아버지 - (하 회장) 이슘을 위해서 그렇게 해
(하 회장) 지금 어려울 때니 다 같이 힘을 모아서 극복을 해야지
그게 가족이야, 쯧
[헛웃음]
가족?
(필중)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필중아
(하 회장) 우리가 처음 만난 게 언제였지?
까마득하구나
회장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하 회장) 그...
윤 판사 건은 어떻게 될 거 같나?
판사로서 30년 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필중) 피고인석에 서 있는 자체로도 치욕일 겁니다
이슘에 해로운 증언은 하지 못합니다
그건 곧 자신의 판결을 부정하는 거고
판사로서의 자신을 부정하는 거니까요
(하 회장) 그래, 그, 찬호 건도 빨리 마무리 짓게
네
쉬고 싶네, 가 보게
쉬십시오
- 뭐 하니? - (지은) 저희 쫓겨난 거 아니었어요?
아직 아니야
아직요?
(지은) 아직 아니면 언제요?
(금자) 징계위 결과 나오려면 아직 시간 있어
사건 당일 서정화의 모든 행적이 죄다 의심스러워
이 와중에도 서정화
[흥미로운 음악]
씁, 한수정이한테는
하준호랑 떠나겠다는 얘기를 했지
그리고 그림
(지은) 그림?
서정화가 관리하던 그림이 있었다
그 그림을 팔아서 비용을 마련하려고 했다
저, 금자 님?
자기 소유도 아닌데 어떻게 팔까요?
관리하던 거라면서요?
[금자의 고민하는 신음]
(금자) 그림을 관리했다
그동안 서정화가 쭉 해 왔던 거
세탁, 돈세탁!
그래
누군가의 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이 크지
비자금
[한숨 쉬며] 그리고 연안 부두, 거기는 왜 갔을까?
혼자서 회 먹으러 가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야
그리고 화이트 호텔
(금자) 약물 테스트 결과
(지은) 술과 수면제를 같이 먹은 거죠
하찬호도 서정화도 수면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단 말이야
(지은) 아무리 서정화가 약을 싫어했어도요
하찬호 몰래 가지고 왔을 수도 있죠 재우려고
[의미심장한 음악]
하찬호는 위치 추적 장치로 서정화가 있는 곳을 알아냈고
(금자) 그날 하찬호가 서정화랑 통화한 시간이 7시 20분
하찬호가 화이트 호텔에 들이닥친 시간은 8시
씁, 그러면 서정화가 처방전까지 받아서 수면제를 준비할 시간은 부족해
룸서비스 [의미심장한 효과음]
룸서비스 직원이 수면제를 가지고 왔거나
미리 술에 수면제를 탔거나
룸서비스 직원 찾았니?
하, 아니요, 호텔 직원이 아니라 용역업체 직원이라서요
(지은) 나 변호사님이 연락을 취하고 계십니다
오케이
그리고 세컨드 폰
서정화가 하찬호 외의 지인들과 통화를 취했던 그 폰은 어디로 간 걸까?
화이트 호텔 소유가 어디라고?
주식회사 화이트요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금자) 어, 김 변
화이트 호텔 지분 관계랑 연혁, 설립 시기 알아보세요
어, 좀 있다 회의인데 안 옵니까?
회의?
(창욱) 예, 하찬호 건, 그...
아...
가 변이 소집한 건가요?
예
예, 알겠어요
[무거운 음악]
[한숨]
짐 다시 쌀까요?
[통화 연결음]
(금자) 어, 나야
[한숨]
(기혁) 하준호요?
이슘 대표 이사가 된 하준호 씨요?
아, 몰랐나?
(필중) 정 변과 윤 변은 이미 공유한 사실인데
서정화, 하준호 그리고 하찬호
그럼 치정 관계 남자가 하준호 씨, 아니
하준호 대표였다는 말씀이십니까?
(필중) 재판이 길어지면 지저분해질 거야
지금도 소문이 시끄러운데
이슘 입장에서나 우리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어, 응
그러니까 더욱 신경 써 주게
네
(필중) 나가 봐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어, 마 변, 그 징계위원회 결정이 언제쯤 나올 거 같아?
빨리 서둘러 달라고 했습니다만
EP 총회가 언제지?
(석구) 보름 뒤에 있습니다
그때 김민주 대표 해임안도 같이 하시는 게...
아, 그건 그거고
보름이라...
아, 늦어 운영 위원회 지금 당장 소집해 주게
네, 안건은요?
정금자 변호사와 윤희재 변호사 제명 건
네, 알겠습니다
[어색한 신음]
(기혁) 다들 들으셨겠지만
하찬호 사건 지금부터 제가 책임자입니다
윤 변과 정 변은 변협 징계위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이번 사건에서 제외될 겁니다
무슨 이유로 징계위가 열렸는데요?
(이준) 아세요?
회사에 소문 다 났는데 니는 와 이리 늦노?
(기혁) 일단 체크부터 좀 하겠습니다
지금 각자 맡은 업무 보고해 주세요 김 변호사님?
아, 난 좀 전에 오더받은 게 있어
조금 전에요?
거, 저, 화이트 호텔 연혁하고 지분 관계
화이트 호텔은 왜요?
[한숨]
(기혁) 부 변은요?
아트스카이 거래처 파악요
룸서비스 전달한 직원요
네
일단 지금 하고 계신 것들 다 중지해 주세요
[흥미로운 음악] (기혁) 우리는 무조건
과실 치사로 갈 겁니다
최대한 짧고 최대한 안전하게
까딱 잘못하면 살인죄 나옵니다
아이, 뭐, 하찬호 범행을 인정하겠단 말이가?
하찬호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아시잖아요
아이, 그라믄 우리는 지금까지 뭐를...
(기혁)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현아) 까딱 잘못하면 살인죄라니요? 그게 무슨 말이죠?
서정화를 고의로 살해할 만한 동기가 충분하다는 얘기죠
(기혁) 하준호 아시죠? 하찬호의 이복동생
그리고 서정화
이렇게 삼각관계였습니다
너무 뻔한 사건 아닌가요?
[창욱의 한숨]
(창욱) 나는 그냥 마 내 할 거 할란다
나 변아, 니는 하던 거 마저 해가 보고해라이
(이준) 네
[통화 연결음]
윤 변호사님?
[새가 지저귄다]
(현아) 괜찮으세요?
(희재) 예
(현아) 지금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드실 텐데
제가 도움도 못 드리고...
아니에요, 제가 미안하죠
팀원들도 잘 못 챙기고
저 여기 팀원으로서 온 거 아니에요
[잔잔한 음악]
그런 심정 아시죠?
위로든 용기든 뭐든 힘이 되어 드리고 싶은데
(현아) 그럴 위치도 안 되는 거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야 되는 거
그래서 더 마음 아픈 거
잘 아실 거 같은데요?
누군가의 뒷모습만을 보며 좋아했던 분이 계셨으니까요
이런 얘기 지금 아니면 못 할 거 같아서요
부 변호사님
하지만 저는 언제든 도와드릴 거예요
(현아) 윤 변호사님이 도움을 청하신다면 그게 뭐든요
똑똑한 변호사 후배 마음껏 이용하시라고요
힘내시라고요
그 말 하려고 온 거예요
마음만 받겠습니다
뭐, 힘든 건 저 하나로 충분하니까요
[희재의 한숨]
[희재의 한숨]
더 드세요
다 먹었다
(희재) 아버지, 제가 아버지 변호사예요
아버지 변호사 저라고요
저한테
솔직해지실 수 있으세요?
희재야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다
[한숨]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희재)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비밀인데
살아나셨다고 바로 마음이 바뀌지는 않으실 거라고
[한숨]
다 너희들을 위해서야
[의미심장한 음악]
너희들 누구요?
[피식하며] 저랑 형요?
(희재)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무고하다고 믿으세요
저한테 아버지의 무고함을 법정에서 밝히라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내가 죽었어야...
[희재의 답답한 숨소리]
여기서 뛰어내리시면 되겠네요
이번엔 바로 죽을 수 있을 거예요 당장 뛰어내리세요, 당장!
그런 사람들이 있죠
윗사람의 비리를 껴안고 죽는 사람들
(희재) 마치 왕을 모시는 충신이라도 된 듯
자기 목숨 하나 버리면 다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뼛속까지 윗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아랫사람을 자처하는 사람들
[희재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아버지는 판사십니다
사람의 죄 유무를 따져서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판결을 내리는
그래서 법전과 자신의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되는
그런 판사요
[희재의 한숨]
아버지
상속세법 반대하셨었죠?
아버지는 그런 판사십니다
제가 존경했던 분으로 남아 주세요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니?
[한숨]
스스로가 희생양이라는 사실을 밝히시면 됩니다
(희재) 잘못을 받아들이고 죗값을 치르면 돼요
그래야 제가 아버지를 제대로 변호할 수 있어요
아버지가 하지도 않은 일까지 다 뒤집어쓰게 하진 않을 겁니다
[한숨]
[충연의 한숨]
(주호) 룸서비스 담당했던 용역업체 직원 오창우 휴가 냈더라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뭐,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거야?
잠복 현장까지 찾아오고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닌데 말이야
(주호) 뭐? [금자의 코웃음]
사람 잘못 건드린 거지
(주호) 뭔 소리야?
국과수 결과 언제쯤 받아 볼 수 있니?
(주호) 누나, 이번 사건 비밀 유지하라고 난리도 아니래
[금자의 어이없는 웃음] 이제 와서?
하찬호 잡혔을 때 그렇게 빨리 언론에 까발린 게 누군데?
그러면 경찰 쪽에서 그랬다는 거야?
(주호) 에이, 설마 [의미심장한 음악]
하찬호가 현행범으로 잡힐 줄 어떻게 알고
그날 현장에도 빨리 도착했다며
그것도 신기한 일이네, 진짜
하찬호가 현행범으로 체포될 줄 알고 있었다면?
(주호) 뭐?
모든 게 다 짜여진 각본이었다면?
(주호) 아까부터 뭔 소리야, 누나는
(금자) 야, 쟤 아니니?
(주호) 맞네
야, 오창우
(창우) 이씨! [주호의 신음]
[주호의 아파하는 신음]
(금자) 야, 야, 야, 야! 갔어
야, 저놈 저거 잽싸네
(주호) 쟨 내가 누군 줄 알고 도망가는 거야?
그래서 하나 더 확실해진 건 있지
쟤도 구린내 퐁퐁 난다는 거
(금자) 어, 지은, 난데 서정화 위치 추적 자료 나한테 보내
(주호) 과학 수사 팀이 12시 40분에 도착했거든
[흥미로운 음악]
사후 강직 상태로 봐서는
서정화 사망 추정 시간이 서너 시간 전이래
(금자) 가자
네
(기혁) 다음 사진 보시면은
(금자) 어, 자료 돌려
(지은) 네
[금자의 한숨]
(기혁) 정금자 변호사님, 지금 저희 회의...
압니다
자료들 보세요
(금자) 서정화의 사망 추정 시간은 8시 40분에서 9시 40분 사이
하지만 서정화의 핸드폰 위치 추적 장치가
켜졌다 꺼진 시간은 10시 12분입니다
그래서 그게 뭐요?
(창욱) 어허, 좀 듣자
계속하세요, 정 변호사님
(금자) 그 시간에는
죽어 있는 서정화도 잠들어 있는 하찬호도
핸드폰을 만질 수는 없었을 거라는 말이죠
[흥미로운 음악]
제삼자가 있었을 가능성
그럼 세컨드 폰이 사라진 이유도 설명이 되는 거겠죠
정금자 변호사님
(기혁) 이 가설은 하찬호 말을 믿었을 경우죠 그렇죠?
근데 만약에 진짜로 하찬호가 사람을 죽였다면
이건 필요 없는 가설이잖아요?
가기혁 변호사
이렇게 검사가 이야기를 할 거라는 겁니다
(기혁) 제 말은...
[기혁의 한숨]
수면제도 그래요 약물 중독입니다, 하찬호
아니, 그깟 수면제로 영향 안 받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우리가 검사인가요?
아니죠, 여기서 중요한 건
정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제외됐다는 거죠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이 연신 울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창욱) 뭐, 이딴 걸 보내 쌓노
(이준) 제명이면 해고되는 거예요?
(지은) 금자 님, 소식...
(금자) 짐 싸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놀란 숨소리]
[성난 숨소리]
(현아) 징계위 결정도 안 났는데 제명이라
이건 뭐, 징계위 결정과는 상관없다는 말이네요?
(이준) 이거 너무 부당한 거 아니에요?
운영위에서 결정한 거겠지 송 대표 뜻이기도 하고
(이준) 아무리 그래도요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이준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어, 나야
응, 당연히 당신인 줄 알지, 왜?
제명 통지 받았지?
그래서 뭐?
이러면 우리 하찬호 건에서만 배제된 게 아니잖아
손발이 다 잘린 상황이라고
알려 줘, 다음 스텝?
고개 빳빳이 들고 여기 정리해
[잔잔한 음악]
당당하게
[피식한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상미의 한숨]
(상미) 정말 그만두시는 거예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아니, 어떻게 이래요
(상미)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회사도 그래요, 소문만 듣고 이렇게...
제 소문이 많이 났나 봐요?
[상미의 난감한 숨소리]
판사 집안의 몰락이라고들 하던데
그래서 송 대표한테도 버림받고
(희재) 상대방 변호사한테 한눈 팔려서 정보도 팔아먹고
(상미) 어,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근데 그 소문 반만 믿어요
반은 아니고 반은 맞으니까
[희재의 웃음]
(상미) 뭐, 도와드릴 건 없어요?
제가 같이 싸 드릴까요?
[한숨]
(희재) 이 방
앞으로 가기혁 변호사가 쓸 거죠?
네
앞으로 상미 씨가 많이 도와줘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희재의 한숨]
(희재) 하찬호 사건 말이야
하찬호의 과실 치사든 고의적 살해든
의심스러운 지점이 많아
너한테는 안 보일 것 같아서
너 지금 오로지 한곳만 보고 달려가고 싶잖아?
송 대표가 시키는 대로
- 희재야 - (희재) 나도 너 같을 때가 있었어서
(희재) 잘 알아서 그래, 인마
(기혁) 지금...
[쓸쓸한 음악]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 사건을 빨리 끝내는 거야
그게 나한테 맡겨진 일이고
송&김 파트너가 된다는 거
아주 멋진 일이지
부모님도 자랑스러워하실 거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희재야
[한숨]
우리가 서로
상대방으로 만날 수도 있겠구나?
[혀를 쯧 찬다]
(희재) 상대방으로 만나면 쥐뿔도 없다
[함께 피식 웃는다]
[희재가 혀를 쯧 찬다]
(기혁) 우리 아직 친구지?
[장난 섞인 신음]
[문이 덜컥 여닫힌다]
[깊은 한숨]
[무거운 음악]
(석구) 아이고
이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섭섭한데?
그동안 정이 참 많이 들었는데
아, 어디 갈 곳은 정해 놨나?
아, 그렇지
우리 윤 변이야 나가면은 로펌들이 서로 모시고 가려고 줄을 설 테고
우리 정 변은 워낙 씩씩한 사람이라
[석구의 웃음]
어디서든 보게 될 겁니다
섭섭하면 안 되죠
[불편한 신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어두운 음악]
아, 인사도 없이 가는 거냐?
네가 이렇게 송&김을 나가게 된 거 나도 참 유감이다
(필중) 하지만 나로서는
개인적인 윤희재보다 송&김을 먼저 생각해야 했어
이해해라
변협에서 징계 내려오면 불복하고 법무부에 이의 신청 할 겁니다
(희재) 어떤 징계인지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예상이 되는군요
그분들 송 대표님 뜻을 헤아리느라 정신없을 테니까요
어, 희재야
아버지 잘 회복하고 계십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희재) 회복되시면 곧 법정에 서실 겁니다
제가 변호를 맡을 거고요
(필중) 그래, 자네라면 윤 판사도 믿음직스럽겠지
대표님을 증인으로 소환할 겁니다
준비하고 계십시오
(희재)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테니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기대하지 [자동차 시동음]
(혜원) 아버지
뭐야, 또?
AP이언이 대량으로 이슘 주식 사들이고 있는 거 아세요?
(준호) 누나, 그거 내가 막아 본다니까...
[긴장되는 음악]
(혜원) 이미 주가는 바닥 쳤어요 [준호의 한숨]
왜 이렇게까지 만드신 거예요?
AP이언?
그노시스 인수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계열사들이 지금 다 휘청거려요
(혜원) AP이언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요 다들 돈이 씨가 말라서!
그럴 리 없다 그, 큰 그림은 여전히 못 보는구나
아버지!
송 대표한테 연락해
언제까지 송필중만 믿고 계실 건데요?
그 사람 정권이 바뀌어도 재계 순위가 바뀌어도
항상 그 자리 지키고 있는 사람이에요
왜 그런지 정말 모르시겠어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고요!
거, 내가 연락할 테니 나가 있어
아버지, 지금 이러실 때가 아니에요!
(하 회장) 나가 있으라고!
[신문을 탁 패대기친다]
[기가 찬 숨소리]
[혜원의 비명]
(하 회장) 에이!
[분한 숨소리]
[털썩 소리가 들린다] [임 여사의 놀란 신음]
- (임 여사) 회장님! - (준호) 아버지
(임 여사) 회장님, 괜찮으세요?
- (준호) 아버지! - (임 여사) 회장님, 정신 차리세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 하 회장님 병원 응급실에서 자택으로 옮기셨습니다
상태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응, 알았네
(케빈) 뭔데요? 좋은 소식이에요?
아, 예, 나쁜 소식은 아니네요
잘됐네요, 뭔지는 모르지만
아참
그, 정 변한테
윤 판사 정보 보여 준 적 있나요?
(필중) 아주 경솔한 짓을 했어요
아니, 저는...
(필중) 아, 왜 굳이 이 일에 정 변을 이용하려고 했나요?
사생활입니다
아니지
(필중) 이렇게 나한테까지 피해가 오면은 사생활이 아니지
[어두운 음악]
아, 내가 왜 정 변한테 그딴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나, 응?
(금자) 그냥 확인차
송필중이가, 음
송 대표님이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도 하고 싶었고
끝이 아니라
(케빈) 그 정보 누가 준 건지는 모를 텐데요
[필중의 못마땅한 숨소리]
정 변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먼, 응?
죄송합니다
뭐, 지울 건 빨리 지우고 잊을 건 빨리 잊고
AP이언
이제 이슘의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피식 웃는다]
(필중) 하 회장 일가를 넘어서려면
다른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받는 게 앞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송 대표님이 계시는 거 아닙니까?
(케빈) 주주들이 하준호보다는 대표님을 믿으니까요
뭐, 하혜원이라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웃으며] 그런가요?
제가 전면에 나서면 외국 자본이 한국 기업 잡아먹는 거 같잖아요
[웃음]
당연히 대표님이 해 주셔야죠
어쨌든 축하합니다
별말씀을
[긴장되는 음악]
(필중) 아이, 손님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야?
(민주) 왜? 다 내가 친한 사람들인데
오랜만이에요, 케빈
아, 예, 좋아 보이시네요
개소리하네
정금자랑 윤희재 잘랐다며?
(민주) 그렇게 급하셨어?
EP 총회까지도 못 기다리고?
아
그땐 날 해임시켜야 해서
막 겹치면 좀 그래, 응? 그렇지?
민주야
하 회장님 쓰러졌다며?
(민주) 나도 좀 빨라
내 사람들이 아직 좀 있거든
(필중) 아, 식사 다 하셨으면 우리 먼저 나가죠
- (케빈) 예 - (민주) 아니, 아니, 아니야
왜 일어나?
(민주) 나 갈 거야, 앉아, 케빈
앉아
하 회장 쓰러졌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보면
이제 쓸모없어진 거 같고
형부가 어떻게 컸어?
이슘 하 회장이 우리 아버지한테 소개시켜 준 거잖아
그런데 기르던 개가 주인을 물었네?
김민주
당신은 거기까지라고
기르던 개
(민주) 지금 무슨 황제라도 되는 양 착각하는 모양인데, 아니라고
절대 주인이 될 수 없다고!
(필중) 입 닥쳐!
[어두운 음악] [필중의 성난 숨소리]
(민주) 그래, 이게 당신 진짜 모습이지
언니도 이런 모습을 알았으니까 당신을 싫어했던 거고
[피식하며] 아쉽네, 빗나가서
맞았으면 당장 고소하는 건데
아!
할 얘긴 마저 하고 가야지?
나 말이야
밟혔으니 이번엔 제대로 꿈틀할 건데
어때, 재밌겠지?
[문이 쾅 닫힌다]
아, 어디까지 이야기했죠?
[옅은 신음] (필중)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주주들에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금자) 윤희재
많이 세졌더라, 그 송필중 대표한테
[헛웃음]
뭐, 누구랑 놀다 보니
[피식 웃는다]
(금자) 서초동 도련님은 이제 졸업하신 건가?
그런 도련님은 애초에 없었거든요?
당신이 일부러 만든 거지
(희재) 그리고 서초동 도련님은 무슨, 지금...
누군가 제삼자가 있었어
하찬호 말고
현장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그래, 그랬겠지
그게 누군데?
서정화의 세컨드 폰을 가져간 사람
그러니까 누구냐고
서정화를
죽인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지 모르지?
(금자) 이거 한 잔 더 주세요
꼭 말 막히면 딴짓하더라
같은 걸로
(현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누가 얽혀 있는지는 알 수 있죠
[희재의 헛웃음] (창욱) 화이트 호텔 주주 목록입니다
거래처 정리한 거예요
[흥미로운 음악]
(희재) 이거 법에 어긋나는 건데?
이렇게 변호사들이 정보를 막 함부로 뿌리고 다니면 우리 꼴 납니다
[희재의 웃음]
그리고 일하라고 부른 거 아니거든요?
마지막으로 술이나 한잔하자고...
(창욱) 아유, 술이야 나중에 실컷 묵으면 되고 일단 정보 좀 뿌려 봅시다
(현아) 정 변호사님이 직접 시키신 일이라
또 제가 마무리를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는 깔끔한 성격이고
(이준) 저는 그냥 두 분 얼굴 보러 왔는데요
[금자의 웃음]
(창욱) 원래 대주주였는데 지금은 거의 다 팔고 지분이 조금밖에 없어요
그래가 우리가 몰랐던 거라 소유자가 다른 회사니까
[희재의 한숨]
내가 놓쳤던 부분이 많은 것 같네?
(현아) 아트스카이 거래처 중에 화이트 호텔이 있어요
[금자의 한숨]
하나는 제대로 건졌네
서정화와 관련 있는 사람
[금자가 서류를 톡 친다]
손봉우 회장
아, 왜 여기까지 따라오는 건데?
왜 굳이 그거까지 들고, 왜?
어느새 정들어서?
(희재) 아니면 정들까 봐?
[헛웃음 치며] 뭐라니?
[웃음]
여기 막 무너지고 그러는 거 아니지?
들어가지
[잔잔한 음악]
씁, 자, 소주 말고 와인 말고
기분 전환도 할 겸
(금자) 오늘은 새롭게 맥주 마시자
[피식한다]
[개운한 신음]
그래서 말인데
나
당신이 필요해
당신 아버지 재판 말이지?
그거 말고도 하나 더 있지
이번엔 당신이 내가 필요할 거야
하찬호?
송&김은 1심까지만 맡는다던데
딜?
딜
[금자의 개운한 신음]
(기혁) 자, 그렇다면은 다시 한번 정리해 봅시다
하찬호의 이복동생 하준호
서정화가 하준호를 택해 변심하자
하찬호는 고의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검사는 주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의적이 아닌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을 해야겠죠?
그리고 하찬호가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무거운 음악]
인정하라고?
심신 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고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내가 안 죽였는데?
[한숨]
잘 기억 안 나시잖아요
(기혁) 심신 미약이라도 받아들여져야 10년 이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 변 어디 있니?
(찬호) 윤 변은?
[기혁의 한숨]
둘 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관뒀습니다
[웃음]
뭐라고?
[찬호의 성난 숨소리]
다시 불러와
(찬호) 송&김 아니면 어때, 다시 불러오라고
뭣도 아닌 너 말고!
[떨리는 숨소리]
대표님
(기혁) 지금 대표님한테 필요한 건 송&김입니다
[성난 숨소리]
재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표님만 힘들어지십니다!
[기혁의 떨리는 숨소리]
저를 못 믿으신다면 송&김을 믿어 주십시오
[유리가 쿵 울린다]
[힘겨운 숨소리]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가오는 발소리]
(연지) 아, 혹시 권용운 검사세요?
네
(연지) 정말 변호사나 검사나 시간 없기는 마찬가지네요
이 시간에 [헛웃음]
이 시간에 소개팅이라니
변호사요?
응, 예전에 잠깐 사귄 적 있거든요
(연지) 왜요, 그럼 안 돼요?
하, 혹시, 권 검사님은 제가 처음?
에이, 아니죠?
그건 아니죠, 물론, 네
아
- (용운) 커피? - 네
- 여기요 - (직원) 네
(직원) 주문 뭐로 도와드릴까요?
저희 커피 두 잔 주세요
[익살스러운 음악]
어? 연지야
[놀라는 숨소리]
(연지) 어머, 오빠?
오빠, 요즘 어떻게 지냈어? 핼쑥해졌다
나랑 헤어지고 나서 힘들었구나?
으이그, 그럼 연락하지
내가 다시 만나 줄 수도 있는데
내가 찼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지의 멋쩍은 웃음]
(연지) 그러니까
뭐, 누가 찼든
원래 더 좋아하는 사람이 더 아픈 법이잖아
딱 오빠 몰골이 말해 주고 있거든
저기, 두 분 지금...
잘됐다
내가 지금 여기 권 검사랑 할 얘기가 좀 있거든?
잠깐 자리 좀 비켜 줄래?
[어색한 웃음] 둘이 알아?
우리 아버지 기소한 분이시거든, 이분이
[헛웃음]
(희재) 권 검사
우리 아버지 상태 들었지?
법정에 서실 수 있다고
뭐, 또 예전에 아팠던 곳까지 다 치료받으셔야 되는 건 아니고?
[피식 웃는다]
네가 이럴까 봐 널 보고 싶었던 거다
대충 넘길까 봐
[흥미로운 음악]
내가 우리 아버지 변호 맡을 거거든?
나도 제대로 할 테니까
너도 제대로 하라고
(용운) 무슨 말이냐?
단지 이슘만 얽혀 있는 문제가 아니란 뜻이지
웃대가리들이 죄다 줄줄이 얽혀 있을 거라고
(희재)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외압에 굴하지 말고
대차게 파헤쳐 보란 말이야
재판하면서 알게 될 거야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용운) 야, 근데 너 어떻게 알았냐 나 여기 있는 거?
너 오늘 소개팅하는 거 검찰청 사람들 죄다 알고 있던데?
[익살스러운 음악]
너 검사 되고 처음이라며
(희재) 아이고, 외로울 때도 됐지
[한숨]
(지은) 변호사님들 지금 변협 징계 위원회 결과 나왔어요
두 분 다 변호사 업무 정지 2년이래요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금자) 법무부 이의 신청 가자
오케이
[반가운 신음]
[경쾌한 음악] [희재의 탄성]
(금자) 거의 비슷하네, 고생했다 [지은이 호응한다]
[희재의 헛웃음] (지은) 감사합니다
(희재) 또 빈티지야?
뭐, 모던하고 심플하고 북유럽 스타일 이런 거 알긴 아는 거지?
[웃으며] 요즘 대세는 레트로, 복고입니다
응, 그래 보여
[희재의 웃음] (금자) 치, 왜, 멋지기만 하구먼
(지은) 역시 알아봐 주시는군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금자) 뭐야?
(이준) 와, 여기가 충...
아담하네요, 네
(창욱) 아유, 개업 축하합니다
아이, 개업은 뭐
잠깐 문 닫았다가 다시 영업 재개하는 겁니다
(희재) 뭐, 이런 걸 사 왔어, 고맙게
(창욱) 이거 맛있더라고
[희재가 피식한다]
(지은) 마침 출출했는데 뭘 이런 걸 다
어, 나 이거 좋아
(지은) 드시겠어요?
(창욱) 뭐, 개업이든 영업 재개든 그게 중요한 게 아이고
하찬호 건 다시 할 기지요?
같이 하입시다, 충에서
[흥미로운 음악] (금자) 아니, 뭐...
송&김 나오겠다는 얘기예요?
아, 뭐, 주식 넣어 놓은 거 잘되기도 했고
뭐, 돈 달라고 안 할 테니까 인자 좀 하고 싶은 거 할라고
(창욱) 하찬호 건 제대로 한번 뒤집어 봅시다
누구 눈치 안 보고
는 포장하시는 거고요
잘리셨습니다
(이준) 하찬호 건으로 사사건건 시비 거시다가 마 변호사님 눈 밖에 나서
아니, 뭐, 받아 줄 기요, 말 기요?
(희재) 법무부 징계위에서 같은 결론이 날 경우에
믿을 만한 변호사가 필요하긴 해
네,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라 했어요?
[창욱과 지은의 웃음]
저, 저는요? 저는 안 물어보세요? 네?
(창욱) 나 책상은 어디로 쓰면 되겠노?
(이준) 저는 제가 사표 냈다고요
(TV 속 인엽)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준이 말한다]
대한민국을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저는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TV 속 지지자들) 이인엽! 이인엽! 이인엽!
[기혁의 한숨]
[기혁이 혀를 쯧 찬다]
과실 치사가 받아들여지면 얼마 안 나올 겁니다
그걸 기대해 보죠
[흥미진진한 음악]
(재판장) 선고하겠습니다
피고인은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상황에서 서정화의 사망에 대한 피고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는 바
양형 기준이 따라 징역 8년에 처합니다
[어두운 음악]
이상으로 본 재판을 마칩니다
(금자) 항소심은 안 맡는다면서요? 송&김에서
(기혁) 예
정 변
그럼
우리가 맡죠
[리드미컬한 음악]
우, 우리요?
충에서 맡겠습니다, 항소심
(희재) 변호사 선임하시겠습니까?
[찬호의 헛웃음]
물론이지
(교도관) 가시죠
[문이 탁 닫힌다]
(기혁) 아니...
(희재) 고생했다
- (지은) 오 - (이준) 어떻게 됐어요?
(지은) 뭐래요?
(창욱) 하찬호가 우리한테 맡긴답니까?
네?
(지은) 아이...
[희재의 한숨]
하늘의 별도 따 드리는 게 충
앞으로 고객들이 충성을 다하게 될 거야, 고마워서
(지은) 그럼, 그럼 하찬호 오케이?
예스!
(금자) 현장을 보면 사건이 새롭게 보일 수 있다고
CCTV가 진짜 없는지 확인도 하고
(금자) [놀라며] 보여요, 안 보여요?
(매니저) 아무리 그래도 안 돼요
(희재) 아트스카이 그림과 손 회장의 명의였던 화이트 호텔
그리고 서정화
(금자) 아트 갤러리 그림들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어
(희재) 손봉우 비자금으로 말이지? [금자가 손가락을 딱 튀긴다]
(손 회장) 그러다가 내가 잘못되기라도 해 봐
(필중) 알겠습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희재) 지금 아버지 만나러 가는 거야?
(금자) 그 인간더러 왜 자꾸 아버지래?
(금자) 마침표를 찍고 싶다니까, 제대로
[엔딩곡]
.하이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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