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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15

15-초고

 

S#1. 캐나다메이플 로드 ()

양 손에 쇼핑백 든 채로 단풍거리 거닐고 있는 은탁.

바닥에 잔뜩 깔린 단풍잎그리고 이제 막 떨어지고 있는 단풍잎들로 온통 붉어진 길 아름답다.

예쁘다 헤하고 보고 있는 그때앞에서 걸어오는 금발 미청년과 잠시 눈 마주친다오 잘생겼다.

 

미청년 (또 보네. (하며 스치는데)

은탁 (반사적으로 한국어그러네요. (하며 걷다걸음 멈추고, ..?!!!)

그러네요나 지금 그러네요라고.. 했어? (확 돌아보면!)

 

미청년 뒷모습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잠깐만요!” 하며 사람들 헤치며 달려가는 은탁.

/이 골목,

/저 골목,

 

S#2. 캐나다쁘띠 샹플랭 거리 ()

헐레벌떡 뒤져보지만미청년 모습 어디에도 없다.

지친 은탁숨 헐떡이며 그래도 둘러보는데일각의 노점상에서,

 

노점상E (아가씨.

은탁 ? (보면액세서리 공예 작업하던 노점상이다 /저요?

노점상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은탁 ! (저 아세요?

노점상 (아뇨아가씨가 하고 있는 그 목걸이. (작업하던 손으로 목 가리키면)

은탁 (목에 손 가져가며 /이거요?

노점상 (끄덕 /그거 내가 만든 거예요. (E) 어떤 남자 부탁으로족히 10년은 됐을 텐데.

 

>>인서트 플래시 백

/ (쪼리 신고 캐나다 거리 걷는 도깨비)

/도깨비 (노점상에게 종이 내밀면 종이에 Destin 적혀있다) (이 단어로 부탁합니다.

 

/다시 현재

은탁 ..! () 10.. 이요어떤 남자요?

노점상 (받은 사람이 더 잘 알겠지그거 무슨 뜻인 줄 알아요?

은탁 (아니요..

노점상 (불어로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란 뜻이에요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절대적인 운명.

은탁 !!!...

노점상 (그거 준 사람이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나요?

은탁 (혼란스러운 눈으로 그저 노점상 보는데)

 

S#3. 도깨비 집도깨비 방 ()

도깨비책상에 가만히 앉아 무언가 보고 있다.

오래전 은탁이 코팅해 준 단풍잎이다... 캐나다에 간 은탁이 걱정되는 도깨비고...

 

S#4. 도깨비 집거실 ()

도깨비문 열고 나갔다 들어오면

/유카타 입고 있다.

/다시 나갔다 들어오면 파리 멋쟁이 패션에 손에 종이봉투에 바게트빵 꽂혀 있고.

/다시 들어갔다 나오면 스페인 투우사 모자에 장미 들고 있고.

저승문 앞에 앉아서 야채음료 빨며 도깨비 들락날락하는 꼴 한심하게 보고 있다.

 

저승 그만해더 갈 데도 없잖아이제.

도깨비 못 간 곳이 딱 한 곳 있지그 아이가 있는 곳.

저승 그럼 거기로 가내가 허할게.

도깨비 가도 될까거기까지 가서 그 아이에게 혼란을 줘도 될까?

저승 나한테는 혼란 줘도 되냐정신 사납다고!

도깨비 마음이 허해서 그래.. (어깨 축 쳐져서 다시 나간다)

 

다시 들어오면서 금색 파라오관 같은 거 들고 들어오고.

 

저승 (!!) 미친 거야?

도깨비 얘도 되게 오래 살았대..

 

하고다시 나가는데.. 잠잠하다돌아오지 않는 도깨비.

 

저승 갔군.. (쓸쓸히 앉았고..)

 

S#5. 캐나다빨간 문 앞 ()

생각에 잠겨 터덜터덜 걷는 은탁도대체 이 이상한 상황들 뭐지?

그저 어두운 터널 속 걷듯 걷는데.. 그러다, ?!! 뒷걸음질 쳐서방금 지나쳤던 어떤 문 앞에 선다.

그대로 돌아서 왜인지 문 한참 바라보게 되는 은탁기다릴 사람도 없는데 오래 기다린 기분이다그 순간약속이라도 한 듯 문 열리고한 남자 나온다도깨비다!!

도깨비 ..!!

은탁 ?!! (이쯤 되자헛웃음 나오고와 오늘 너무 이상하다 진짜.

어떻게 여기서 마주쳐요?

도깨비 출장입니다가구 모서리에 참고할 품위가 필요해서, (동시에뭐래냐.

은탁 (동시에뭐래.

도깨비 (쑥스럽게 웃으며잘 지냈어요?

은탁 혹시 저 따라 오신 거예요?

도깨비 그렇다고 하면 잡혀갈까요?

은탁 어떻게 할까요.

도깨비 저 나쁜 사람 아닙니다.

은탁 어떻게 알아요 제가.

도깨비 같이 다니다 보면 알지 않을까요?

은탁 같이 다닐 이유 없는데요.

도깨비 저희 회사가 피디님 프로에 협찬도 했고 그때 분명 밥도 사신다고,

은탁 (냉큼대표님 캐나다 처음이시죠자 그럼 이리로 가봅시다. (얼른 내뺀다)

도깨비 (따라가는데)

은탁 (갸웃딱 멈춰서서 보더니근데 제가 캐나다 간다고 말을 했던가요?

그냥 외국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도깨비 (!!) 했던거 같은데막 단풍국 뭐 그런 얘기 들은 거 같아가지고

은탁 아단풍국기억났어요이쪽이요. (가는)

 

은탁 따라가는 도깨비단풍국 얘기는 십 년 전 얘기였는데..

S#6. 캐나다평원 일각 ()

평원 일각에 앉아 끼니 때우는 도깨비와 은탁간단한 샌드위치 다 먹어간다.

도깨비은탁 목의 목걸이 흘깃 보다가 샌드위치 먹는 은탁 보며 농 건다.

 

도깨비 이걸로 되겠어요?

은탁 괜찮아요소풍 온 거 같고 좋잖아요.

도깨비 피디님 말고 나요나 이걸로 되겠냐구요협찬을 그렇게 해드렸는데.

은탁 (샌드위치 마지막 한입 물다가 그대로 굳었다..) 아 제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갑자기 오는 바람에 환전을 쪼금밖에 못해가지고.. 뭐 좋아하세요?

도깨비 소요.

은탁 아저는 고기 별로 안 좋아해서요. (눈 피하며 샌드위치 마저 먹는데)

도깨비 좋아하면서.

은탁 어떻게 아세요?

도깨비 (아차고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은탁 얼버무리지 마시구요혹시 제 뒷조사 하셨어요재벌이랑 걸맞는 집안인지

아닌지 뭐 그런 거요누가 대표님이랑 사귄대요대표님 되게 별로거든요?

도깨비 그래도 고긴 사야해요.

은탁 (.. 졌다맛있겠네요전화 드릴게요그럼 전 이만. (하며 비석 쪽으로 가려하면)

도깨비 (은탁 팔 턱 잡는다)

은탁 ! (놀라 보면)

도깨비 그쪽은.. 별 게 없어요. (다른 방향 가리키며이쪽가이드 해드릴게요. (앞서 가면)

은탁 (싫진 않고 따라가며그래도 돼요제가 너무 폐 끼치는 거 아니에요?

도깨비 괜찮아요조금 폐 끼치더라도너무 신나서 그랬을 거니까.

은탁 (웃고 따라간다)

 

두 사람 멀어지면은탁이 가려고 했던 곳에 비석들 보인다.

비석들 사이 10년 전보다 조금 더 낡아진 김신의 비석 보이고..

 

S#7. 캐나다예쁜 거리1 ()

아기자기하고 예쁜 거리 거니는 두 사람바닥에 가득 깔린 단풍잎들 밟던 은탁.

 

은탁 퀘벡 잘 아시나 봐요와보셨어요?

도깨비 첫사랑과 왔었죠. (가만히 은탁 보며같이는네 번째네요.

(이미 세 번째네요로 찍었지만 5부 엔딩이 추가 된 관계로 더빙 요함.)

은탁 (실망.. 여자 친구 있으시구나.

도깨비 지금은 (사이헤어졌어요.

은탁 왜 헤어지셨어요?

도깨비 제가 되게 오래되게 멀리 떠나 있었거든요.

많이 힘들었는지 절 다 잊었더라구요. (은탁 보면)

은탁 첫사랑은 안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많이 사랑하셨나 봐요.

도깨비 그런가 봐요이렇게 참기 힘든 걸 보면.

은탁 뭘 참으시는데요?

도깨비 손잡고 싶고안고 싶고그런 거요.

은탁 (여자 분은 다 잊었는데 대표님은 아직 못 잊으셨구나. (기분 별론데)

도깨비 (그런 은탁 귀여워 웃으며단 하루도단 한순간도.

은탁 (..) 좋겠네요그 분은. (괜히 빈정 상해 떨어지는 단풍잎 애꿎게 툭 치는데)

도깨비 혹시 그거 알아요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같이 걷던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지는 (?)

은탁 (말 끝나기도 전에 일부러미친 거 아니야? (사이첫사랑 그 분이 얘기해 주셨나 봐요.

도깨비 네단풍잎도 잡았구요.

 

>>인서트 플래시 백

10년 전은탁의 머리 위로 단풍잎 잡았던 모습...

 

/다시 현재

은탁 (보자보자 하니까!) 근데 그걸 믿어요잡아도 안 이루어졌네.

지금 저랑 걷고 계시잖아요안 이루어져서저한테 호감 있으시구요.

남자는 원래 호감 있는 여자한테 옛 여자 얘기하거든요바보처럼.

도깨비 그런가요?

은탁 아닌가요?

 

서로 오래 마주 보고 선 두 사람인데..

 

S#8. 캐나다호텔 욕실 ()

손 씻으며 새삼 빡치는 은탁.

 

은탁 (기막혀서 열 내는나참바보야고딩이야단풍잎 잡는다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걸 믿어여자 작업에 딱 걸린 건데 그것도 모르고어휴. (절레절레)

 

S#9. 캐나다호텔 방 ()

은탁침대에 누워 (중간의 대사와 상황 모두 omit) 천장 보며 멍한데...

 

>>플래시 백

/(14빗물 번진 노트에 쓰여 있던

[그 사람 이름은 김신이야기억해기억해야 해넌 그 사람의 신부야.]

/(15) “(그거 준 사람이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나요?” 노점상 말 떠오르고..

 

/다시 현재

은탁 (마치 대답하듯기억이.. 안나요.. 무슨 기억이 어디서부터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멍하니 계속 천장만 보는데 그때삑삑핸드폰 배터리 없는 알림소리에, “아 귀찮아.” 일어나 창가 둔 가방에서 충전기 꺼내는데창밖으로 보이는 중간 정원에 도깨비 거닐고 있다.

또 그 남자다도대체 저 남잔 뭘까저 남자가 나타난 후로 자꾸 내 상태가 이상한 것 같고..

뭔가 떠오르는 듯 도깨비 한참 내려다보던 은탁.

 

은탁 (뭔가 떠오른 듯세상에!! (반전아무것도 안 떠올라.. 안 떠오르네..

그냥 가서 물어보자그게 빠르겠다.

 

은탁가벼운 외투 하나 챙겨 들고 방문 향한다.

 

S#10. 캐나다호텔중간 정원 ()

중간 정원 거닐고 있는 도깨비..

은탁 문 열고 나오면문소리에 도깨비 돌아본다.

 

은탁 왜 여기 계세요이 호텔 묵으세요?

도깨비 네.

은탁 아근데 저기 혹시요우리 혹시 만난 적 있어요.. 십년 전에?

도깨비 (보면)

은탁 아 멘트가 좀 그렇긴 한데 작업 거는 거 아니구요그냥 자꾸 이상한 기분이,

도깨비 나 맘에 들어요?

은탁 아뇨 진짜 작업 아니고, (사이.

도깨비 !

은탁 맘에 든다구요참고로 저 남자친구 없거든요이번 생엔 남자랑 연이 없나 봐요.

도깨비 (보면)

은탁 (보는)

도깨비 (그저 보는)

은탁 (왜 암말도 없어.. 민망해져서그렇다구요저는 이만산책 잘 하세요.

도깨비 (그런 은탁 보내기 싫어서 잡고) (동시에저기.

은탁 (그냥 가기는 싫고) (동시에 돌아서며저기.

도깨비 먼저 얘기해요.

은탁 역시 샌드위치로는 안 되는 거였어요혹시 배 안 고파요?

이른 저녁 어때요제가 살게요.

도깨비 (나도 밥 먹자 그럴라고 한 거였어요소 맛있는 집 알아요.

 

S#11. 캐나다레스토랑 화장실 ()

도깨비세면대 거울 앞에서 페이퍼 타월로 손 닦으며 빙긋 웃는다.

 

도깨비 내가 본 미래가 맞았구나.. 넌 기어이 대표님이란 자식을 만났구나.

웃음을 감출 수 없으니 퍽 난감하구나. (웃는데..)

 

자신이 봤던 미래 속 그 레스토랑에 그 시간 속에 닿은 도깨빈데...

 

은탁F 생각이 짧았어요.

 

S#12. 써니 집거실 ()

퇴근한 써니노트북 켜며 어깨에 핸드폰 끼고 은탁과 통화 중이다.

 

은탁F 운동화 안 갖고 와서 발 아파 죽겠어요.

써니 발은 아파도 꼴은 예뻤겠네괜찮아담엔 꼭 운동화 챙겨야지 깨달았잖아.

은탁F 하하. (까르르 웃고)

 

S#13. 캐나다레스토랑 ()

유니폼 입은 웨이터의 뒷모습 보이고나이 들어 있다어느 테이블에 물 리필해 주는데..

앉아 있는 사람, 29살의 단발머리 은탁이다혼자 자리 잡고 앉아 통화하고 있다.

 

은탁 그니까요뭐 외국엘 와봤어야죠.

써니F 그니까 하필 아홉수에 뭔 해외야나 스물아홉 땐 집 앞 슈퍼도 안 나갔어.

은탁 진짜요? (하며 고개 돌려 올려다보며 웨이터에게땡큐.

써니F 어약속이 없어서.

은탁 (저 그래도 외국 처음 온 사람 안 같게 엄청 잘 다녔어요.

조금 헤매고 밥도 안 굶고요소 한 덩이 크게 먹을게요.

(소곤저 어떤 남자랑 멋진 레스토랑 왔거든요.

써니F 레스토랑이 멋지면 어떡해남자가 멋져야지졸려끊어.

은탁 하하주무세요. (끊고일각 보더니누군가 향해대표님 여기요.

(누군가 향해 활짝 웃으면마주 앉는 듯 끝까지 시선 봐준다)

 

5부 엔딩에서 보이지 않던 대표님 얼굴 보이는데역시나 도깨비다!

 

Cut to.

은탁과 도깨비 마주 앉아 있다은탁은메뉴 넘기며 가격표 본다.

도깨비는 그런 은탁이 새삼 신기하다. 29세의 은탁이 그렇게 환했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은탁 (메뉴 넘기며여기도 혹시 첫사랑과 함께 오셨나요?

도깨비 (끄덕하면)

은탁 (디게 비싼 거 먹이셨네요.

도깨비 (근데 아무 소용없더라고요다 까먹고.

은탁 (!) 헤어진 다음에도 보신 거예요?

도깨비 네.

은탁 아... (다시 메뉴만)

도깨비 (웃음 참고 보는데)

은탁 (뜬금없이첫사랑이란 본디 추억 속에서 미화되고 보정돼서 다시 보면 별로라던데.

도깨비 안 그래요여전히 예뻐요.

은탁 (말 끊으며큰 소리로 웨이터 부른다익스큐즈 미! (하고 도깨비 보며)

주문할라고요고르셨어요?

도깨비 (메뉴 보며나는, (하는데)

은탁 (더는 못 참고여전히 예쁜 거 말고 이제 막 예쁜 건 싫으세요?

도깨비 ??

은탁 (인상은 험악한데 하는 말은저 요새 이제 막 예쁜데물론 제 생각이구요.

도깨비 (너무 귀여워 웃음 머금고우리 내일도 볼까요?

은탁 (좋은 거 감추며저 내일 오후 비행기라.

도깨비 가기 전에요가서도.

은탁 !... (끄덕하고 메뉴로 얼굴 가리고 행복하게 웃는데)

도깨비 (그런 은탁 웃으며 보는데...)

 

S#14. 써니 집 ()

써니노트북으로 매장 CCTV 화면 보고 있다예전 화면이다.

화면에여러 날 찾아온 저승이 있고결국 알바생에게 편지 건네주는 저승이 있다.

 

써니 (저승의 얼굴에 딱 멈춰 놓고보다가어쩐지 출근하고 싶더라.

 

S#15. 천우그룹로비 (다음 날 낮)

덕화누군가 찾아 왔다는 소리에 로비 나오며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 써니 서 있다덕화 써니에게 다가가, “혹시,”하면써니돌아보는데 슬로우 걸린다.

 

덕화 아 깜짝이야저 찾아오셨다는 분이,

써니 네유덕화씨죠전 건물주. 9년 전에 그 건물 일층에 있던 닭집 기억하세요?

덕화 물론이죠월세를 자주 밀리셔서근데 무슨 일로.

써니 (저승 캡쳐 보여주며이 사람 통해 편지 전해주셨죠.

이 사람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덕화 이 사람이요제 연락처가 아니구요?

써니 저 좀 바쁘거든요?

 

S#16. 도깨비 집거실 ()

저승빨래 넌 듯 빈 바구니 들고 테라스에서 거실 들어온다.

그때일각의 핸드폰 울리자손 뻗어 염력으로 휙당겨서 핸드폰 보다가,

바구니 툭 떨군다표정 굳는다..! 액정 보면, ‘선희아니곳서니’ 떠 있는 것이다!!!

믿을 수 없어오래오래 액정 들여다보는 저승인데...!!!

 

S#17. 캐나다 호텔 전경 ()

 

S#18. 캐나다호텔 방 ()

거울 앞에서 가져온 옷 다 꺼내놓고 이거 입었다 저거 입었다 해보는 은탁.

그러다 하나 딱 맘에 든다기분 좋게 거울 보고서는일각의 관광책자 휙 당겨들고

 

은탁 (소파에 푹 눌러 앉아 휙휙 넘겨보며보자.

막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막 으슥한 곳이.. (하다문득 손 멈춘다.)

 

보면묘지 사진이다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은탁.

문득, “그쪽은.. 별 게 없어요.” 하던 도깨비 떠오른다그리고 순간 머릿속으로,

/김신의 오래 된 비석이 휙 지나간다.

/언덕에서 민들레 불었던 앳된 자신의 모습도 훅지나간다!

방금 뭐지혹시..! 뭔가 느낀 은탁그대로 외투 하나 들고 나가는데.

 

S#19. 캐나다평원 ()

머릿속에 있던 그 비석 그대로 있다. 10년 전보단 낡았지만 김신인 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때 비석에 길게 그림자 생기고돌아보면도깨비 서 있다.

은탁 ...! (보다가이 사람.. 대표님이에요?

도깨비 (대답 못하고 보면)

은탁 대표님 혹시귀신이에요?

도깨비 ?!

은탁 (비석 가리키며이때 죽은 거고그래서 내 눈에 계속 보였던 거고?

도깨비 (...!) 아직도 죽은 자들을 보는 거야?

은탁 (?!) 아직도..? 나 귀신 보던 거 어떻게 알아요?

(이미 보는 거로 찍었지만 낙인이 없어진 관계로 더빙 요함.)

도깨비 !!! (보면)

은탁 당신 뭐야진짜 귀신이야내가 귀신 봤던 거 어떻게 아냐고.

도깨비 ...

은탁 혹시 이름이김신이에요?

도깨비 !!

은탁 십년 전에 나랑 여기 왔었고맞아요?

도깨비 !!!

은탁 근데 난 왜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대답 좀 해봐요 첫사랑 얘기할 땐 따박따박 잘만 대답하더니.(삭제)

도깨비 ...

은탁 누구냐고 당신!! 나는 왜 당신을 잊지 말라고 써놓은 건데.

내가 왜 당신 신부라고 써 놓은 거냐구요당신 김신이죠맞죠!

도깨비 (아프게) ..아니야.

은탁 !!!

도깨비 늦었어호텔로 돌아가.

 

도깨비잡을 틈도 없이 돌아서 저벅저벅 멀리 걸어가 버리고,

 

은탁 잠깐만요!

 

하면서 쫓아가 보지만도깨비 이미 저만치 앞에서 휙 사라지고 없다.

황망해 그저 서 있는 은탁인데...

 

S#20. 카페 ()

저승카페 안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초조한 모습 역력하다.

그때저만치 문으로 들어오는 누군가써니다.

써니천천히 걸어온다그 순간이 영원 같다.

그렇게 저승과 써니는, 9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는데..

 

저승 (울지 않으려 안간힘 쓰며 보는데)

써니 (저승 앞에 와 앉더니왜 안 놀라요?

저승 (!!!) ?

써니 나 다짜고짜 여기 앉았는데 왜 안 놀라냐구요.

나 누군지 알아요꼭 아는 눈빛인데?

저승 아.. (당황아니요처음 뵙는... 그냥 앉으시길래..

써니 저희 가게 오셨었죠지피디 편지 가지고.

저승 네.

써니 길에서 울었구요.

저승 !!!..

써니 날도 추운데 다 큰 남자가 울면서 걷길래 기억에 남았어요.

혹시 나 보고 운 건가놀라는 사람은 많아도 우는 사람은 잘 없는데.

저승 어떤 여인과 닮아서.

써니 그렇게 흔한 얼굴 아닌데 나암튼 통성명이나 하죠성함이.

저승 (보다가왕여.

써니 무슨 왕 이름 같네요저는 써니예요에쓰유엔엔와이.

저승 ... (기억.. 못하는구나 싶은데)

써니 보고 싶었어요.

저승 !!!

써니 씨씨티비 봤거든요너무 잘생기셔서 실물은 어떻게 생겼나 엄청 궁금했거든요.

근데 화면이 낫네요.

저승 (웃으면)

써니 편지 전해 주셔서 감사했어요덕분에 우리 지피디 해외도 가보고.

실물 뵀으니 그만 가볼게요장사해야 해서날 추운데 울면서 걷지 말아요.

얼굴 얼어. (일어나는데)

저승 !.... (슬프고만나서반가웠어요.

써니 (묘하게 보더니방긋. (나가는)

저승 (그제야 참았던 눈물 툭... 눈물 속으로 멀어지는 써니의 뒷모습 하염없이 보는데.. )

 

S#21. 거리 ()

또각 또각 앞만 보며 걷는 써니그러더니 어느 순간,

 

써니 (슬픈 눈빛 되더니나도... 반가웠어요김우빈씨.

 

써니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슬픈 눈빛으로 무언가 떠올린다.

우르릉 꽝!”하는 천둥소리 선행 되면서,

 

S#22. (과거회상) 9년 전치킨 집 ()

창밖으로 번개 치며 비 엄청 내리고 있다도깨비가 무로 돌아간 그날 밤이다.

써니창밖 보며 전화 건다.

 

써니 뭔 비가 이렇게알바생은 왜 안 오고..

F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 있어..

써니 무슨 일이야 대체.

 

S#23. (과거회상) 9년 전건물 옥상 ()

도깨비도은탁도저승도 없는 옥상에비만 쏟아지고 있고...

 

S#24. (과거회상) 9년 전치킨 집 일각 골목 ()

써니쓰레기 내놓으려 나오는데,

일각에 장풍소년비 맞으며 덜덜 떨며 쪼그려 앉아 있다.

 

써니 깜짝이야왜 그러고 있어.

소년 할머니가.. 안 들어오셔갖구요..

써니 그럼 너라도 들어가야지너 은탁이 친구지일단 들어와.

은탁이 누난 없어알바를 쨌어 오늘.

소년E 잘 먹었습니다.

 

S#25. (과거회상) 9년 전치킨 집 ()

소년담요 덮고 있고다 먹은 그릇 일각에 보인다.

써니핫 초코 한잔이랑 뻥튀기 그릇 가져와 아이 앞에 앉는다.

 

써니 뜨거워해서 마셔할머니는 언제 오시니?

소년 이따 밤에요돈 벌어서요. (후 불어 마시는데)

써니 (뻥튀기 먹으며니 팔자도 참 춥다.

소년 저보다 추운 사람 많댔어요 할머니가.

써니 착하네하여간에 신이란 작자가 문제야고루 좀 나눠 줄 것이지.

추운 사람만 완전 춥게그지싹퉁머리가 없어 하여튼.

소년 (걱정그런 말 하면 벌 받는데.

써니 (웃으며괜찮아아줌마는 도깨비 내외에저승사자에별별 거 다 겪어서 욕

좀 해도 돼전생도 기억나게 했다가 지울라고 했다가 도대체 몇 사람이

그 작자한테 당하는 건지 몰라.

소년 (눈빛 묘해지더니망각은 신의 배려 아닐까요괴롭지 말라고.

 

하는데화면 넓어지면소년의 어깨위에 흰 나비 팔랑 팔랑!!

 

써니 지가 뭔데누구 맘대로저거 보여? (가리키면 물은 셀프” 종이다)

내 가게에선 신도 물은 셀프야내 인생도 셀프고내 기억이고내 인생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왜 지 맘대로 배려야.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할라니까 그 작자가 제발 좀 꺼져줬으면 한다 이 아줌만.

소년 (삐져서잘 알겠어요.

써니 (픽 웃고넌 뭔데니가 왜 알겠어.

 

소년 흥하는 얼굴이고소년 어깨 위 나비부들부들 날갯짓하고 있고...

 

S#26. (과거회상) 5년 전옥탑 ()

써니출근하러 나왔는데 인부들 단출한 짐들 갖고 왔다 갔다 하는 등 복작복작하다.

옥탑방 이사 나가는 날이다그때 목장갑 끼고 계단 올라오는 민재와 마주치고.

 

써니 이사 가요?

민재 네돈 열심히 모았거든요그래도 치킨은 거기서 먹을게요. (꾸벅하고 올라가면)

써니 (그 뒤에 대고오세요 할인해 줄게요고된 일 하시니까.

 

계단 내려가는데대문 앞에 있는 낯익은 얼굴에 우뚝 굳는다.

대학 졸업한 24살의 은탁이다가구들 옮기는 거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써니 !!..

은탁 (인부에게그 상자는 제가 따로 옮길게요. (하고 써니 발견했다)

써니 (기억하려나긴장해서 보는데..)

은탁 ?.. (써니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안녕하세요오늘 이사 왔어요옥탑이요.

잘 부탁드립니다.

써니 아.. (얼른 표정 지우고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네요. (웃는)

은탁 (그런 써니 보며) ?...

 

S#27. (과거회상치킨 집 () (14부 30씬에 이어)

테이블 정리하고 돌아서던 써니저만치 창밖의 도깨비 발견하고 눈이 마주친다.

도깨비와 써니그렇게 9년 만에 서로를 바라보는데...

그때, “여기요” 손님이 부르자, “네 잠시만요” 하고 돌아봤다 다시 도깨비 보면,

도깨비 온데간데없다... 써니손에 힘 풀리더니 들고 있던 접시 툭 떨어뜨리고.

 

알바생 (달려오며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손님들에게 사과하고 써니 보면, ?!) 사장님?

(E) 괜찮으세요쓰레받기 가져올게요. (가고)

써니 (도깨비 사라진 자리 보며오라버니..? ..! (웃으며 눈물 핑 도는데)

 

S#28. (과거회상거리 () (14부 55-1씬에 이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안 보일 때까지 써니 보며 눈물 떨구는 저승이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또각또각 걸어가던 써니,

저승의 시야에서 안 보일 골목으로 들어와 가슴께 아프게 부여잡고 숨도 못 쉬고 오열한다.

부자연스러운 숨 간헐적으로 터지고눈물은 떨어지고..

9년을 매일항상너무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다그 사람 또한 그랬구나..

저 사람도 기억하고 있구나... 그래서 우린 이렇게 모르는 척 스쳐야 하는구나..

지나가던 사람들그런 써니 흘긋거리고모두 바삐 움직이는 거리에,

오로지 써니만이 우두커니 멈춰 울고 있는데..

그렇게 써니는 신의 배려(??)로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S#29. (과거회상도깨비 집저승 방 ()

써니 마주치고 돌아온 저승방 구석에서 둘둘 말린 김선의 족자 끌어안고 앉아서

오열하고 있다책상 위엔 옥반지 고이 놓여 있고.

9년 만에 본 써니의 얼굴 잊히지 않아울음은 점점 깊어지는데...

 

써니NA 나의 망각이 나의 평안이라고 생각할 당신에게.

 

S#30. 다시현재써니 집써니 방 ()

노트북으로 청취자게시판에 글 쓰고 있는 써니 위로..

 

써니NA 눈 마주친 순간 알았죠당신도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때문에 이 생에서 우린,

각자의 해피엔딩 속에서 이 비극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걸.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린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으로...

핑계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얼굴로...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간절한 이름으로...

우연히 마주치면 달려가 인사하는 사이로...

언제나 정답인 사랑으로... 그렇게 만나지길 빌어요얼굴 봤으니 됐어요.

어쩌면 김우빈어쩌면 왕여인 당신... 부디오래오래 잘 가요...

영원히 부치지 못할 편지 써보는데.. 흐흑울음 터져 울음 깊어지는 써니고...

 

S#31. 도깨비 집거실 ()

거실 서성이는 덕화생각 골똘하다.

 

덕화 그 닭집 사장은 왜 끝방삼촌 번호를 물었지?

그 편지에 써 있던 지은탁은 또 누구지왜 나만 모르는 것 같지?

물론 재벌이라 함은 응당 기억상실 정도는 겪어줘야아 근데그 사이에서 내가

뭔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었을 거 같은데? (갸웃 하며 계속 생각해 보는데...)

 

S#32. 캐나다메이플 로드 ()

혼자 터덜터덜 메이플 로드 걷는 은탁대체 뭐지.. 왜 이렇게 슬프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지..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하늘하늘 떨어지고 있다.

은탁가로등 조명 받아 예쁘게 빛나며 떨어지는 단풍잎들 올려다본다.

멍하니 손 내밀어 떨어지는 단풍잎 잡아 보려하는데.

(이하 시간 멈춘 상황 omit)

 

S#33. 캐나다레스토랑 ()

맥주 한잔 놓고 홀로 앉은 도깨비마음이 아픈데...

 

도깨비NA 생각이 짧았다. ...잊었으면잊어도 되는 사람이다.

그저 많이보고 싶었다..

 

S#34. 캐나다분수대 있는 거리 ()

단풍잎 든 채 분수대 일각에 물끄러미 앉아 있는 은탁기억에 발목이 붙잡힌 것만 같은데..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 봐도 누군가 그 부분만 잘라버린양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결국 떠오르는 게 없는지 무연히 일어나 분수대 등지고 걸어 나간다.

한 걸음두 걸음.. 그 순간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멈추고뭐지..? 그때,

분수대 물방울 부서지는 소리에 섞여 거의 천년이야난 뭐 천년이나 슬퍼?” 뜨문뜨문 들린다.

확 돌아보면.. 잠깐만.. 여기..! 그때..! 아저씨랑..! (4부 47씬의 도깨비와 대화하듯)

/도깨비 (회상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

은탁 !!! (가만히) ..난 있다에 한 표.

/도깨비 (회상어디에 한 푠데슬픔이야사랑이야.

은탁 !!!... (떠오른다.. 눈물 핑 돌아..) ...슬픈 사랑..!!

/도깨비 (회상) !!!...

/은탁 (회상못 믿겠음 내기 할래요?

/도깨비 (아놔내기 얘긴 또 어디서너 자료조사 어디까지 했어더 아는 거 뭐야.

은탁 !!!! (그대로 울며 뒤돌아 달려가며오랫동안 혼자 지내다보니 외로움을 잘 타고..

흐흑.. 변덕이 심하고괴팍하고.. (눈물 훅 터지고)

 

으아아악심장이 찢어지는 울음.. 달려가는 은탁 위로그간의 인상적인 기억들 화르륵 들어온다.

 

>>인서트 플래시 백

/(14첫눈 내리던 날, 29살의 은탁과 재회한 도깨비.. 와락 안고 눈물 떨구는 도깨비..

/(13사라지며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 볼게.”

/(13여행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는 도깨비와 은탁

/(10시간 멈춘 포장마차 안에서 예쁘게 키스하는 도깨비와 은탁..

/(8주방에 누워있는 도깨비.. 곁에 모로 누워 도깨비 바라보는 은탁..

/(7검 움직이는 통증에 밀쳐낸 은탁이 붕날아갈 때뒤에서 확 나타나 백허그 하던 도깨비..

/(6눈 내리는 메밀꽃밭에서 사고처럼 했던 첫 뽀뽀..

 

내가 이 사람을 잊다니.. 10년을 잊고 살았다니.. 당신을 몰라봤다니..! 눈물은 차올라 떨어지고숨은 가쁘고무릎 훅 꺾여 꺽꺽 눈물 떨구다 이내 또 뛰다시피 걷고무언가 찾아 하염없는데..

 

>>인서트 플래시 백

/(4술 취한 도깨비의 취중진담. “나 몇 번째 신부예요?” “처음이자 마지막.”

/(1은탁 생일에 첫 소환돼 메밀꽃다발 주는 도깨비. “근데 메밀꽃은 꽃말이 뭘까요?” “연인.”

 

흐흑 울며 두리번거리다저만치 전구 환하게 밝힌 크리스마스트리 발견했다!

 

은탁 (죽어라 달려가며보고 싶었다구요!!!

 

비명 같은 울음 외치며반짝이는 성당(혹은 상점)의 크리스마스트리 향해 후불면

영업 끝난 듯 안쪽부터 탁꺼지던 전구드디어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도 탁 꺼지고,

은탁제발.. 제발 나타나줘요.. 벅찬 숨과 울음 삼키며 미친 듯이 주위 둘러보는데

그런 은탁 확 돌려세우는 누군가의 손!

 

은탁 !!!!!!

 

그대로 놀란 은탁의 입술에 닿는 따뜻한 입술!! 도깨비다!!!

그런 둘의 키스에서,

 

S#35. 캐나다호텔 방 ()

긴 소파에 가까이 마주 앉은 도깨비와 은탁서로 마주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은탁대화 나누면서도 믿기지 않는 듯 도깨비 실체 확인하듯 여기저기 만지고.

 

은탁 생각해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비로 온댔잖아요눈으로 온댔잖아요.

진짜 눈으로 왔네첫눈 오는 날.

도깨비 (보다을은 매년 첫눈 오는 날에 갑의 소환에 응한다갑이 기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은탁 진짜 그 서약서 때문이었을까요?

도깨빙 (끄덕하면)

은탁 하.. (새삼 눈물 핑내가 그렇게 가지 말랬는데어떻게 갈 수가 있어.

그게 암만 최선이었어도 어떻게 내 손으로.

도깨비 미안해.

은탁 (고개 젓고약속 지켰으니까.

(손 뻗어 도깨비 얼굴 만지고무로 돌아간다는 건 뭐였어요?

도깨비 너를 못 보는 거.

은탁 ...이유도 모르게비만 오면 미친년 같았어요아프고울고혼자 중얼거리고,

약 먹어도 안 듣고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로 씩씩하게 잘 살았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도깨비 (고개 젓고이제부터 계속 행복하게 해줄게.

은탁 (크게 끄덕)

도깨비 자각이 없는 것 같아 하는 말인데 왜 자꾸 만지는 것인지몹시 곤란하군.

은탁 확인하려고얼떨떨해서꿈 아닌가 해서.

도깨비 꿈 아니야.

은탁 이런 꿈 너무 많이 꿔봐서. (눈물 터지고)

도깨비 ! (역시 눈가 붉어져서 너무 마음 아파서 은탁 안고 토닥인다.

그러다 몸 떼고 눈 마주치며꿈 아니야.

은탁 (끄덕하고계속 안 믿어져서너무 놀라서아직도 심장이 뛰어서.

도깨비 (그런 은탁 짠하게 보다가 기분 전환해주려더 놀라운 거 해줄까?

은탁 ??

염력으로 냉장고 문 여는 도깨비!

 

도깨비 저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사줄 수도 있어일시불로.

은탁 오~ (까르르 웃고냉장고로 달려가며그럼 술아저씨두요?

도깨비 (끄덕하면)

은탁 (맥주 두 병 가지고 오며근데 호칭을요이제 아저씬 좀 그렇지 않나?

오빠는 좀 그렇고하긴 10년 뒤엔 우리 동갑인데.

그냥 지금부터 야 너 하는 건 어때요?

도깨비 아니야.

은탁 (또 까르르 웃고아 맞다. ..사장님은요만났어요?

도깨비 그저멀찍이서나 혼자만.

은탁 (짠하고..) 사장님 돈 많이 벌어서 건물주도 되셨어요.

부신 오라버니가 왔다간 덕인가암튼 잘 지내세요.

도깨비 (끄덕..)

은탁 ..저승아저씨는요만났어요?

도깨비 여전히 내 집에서 살고 있지잘 지내는진.. 모르겠고.

이젠 진짜 우정이 생겨버려서사실 그런 지는 너무 오래 됐지. (맥주 홀짝)

은탁 (끄덕..) 두 분의 운명도 참.. (맥주 홀짝 마시는데)

도깨비 (그런 은탁 물끄러미)

은탁 (그런 도깨비 물끄러미그러다 또 손 꼭 잡고)

도깨비 나도.

은탁 ?

도깨비 보고 싶었다고아주 많이.

은탁 ..사랑해요.. 아주 많이.

도깨비 (비로소 행복하게 웃는데)

 

그렇게 수다 떨며 밤 하얗게 새는 두 사람인데.

 

Cut to. (아침)

날 밝았고.. 은탁떠날 준비 마쳤다.

 

도깨비 또 가네.

은탁 (그런 도깨비 귀여워 머리 헝클나도 김신씨랑 더 있다 가고 싶은데..

휴가도 며칠 안 냈고 저는 인간인지라 여기서 택시 타고 공항 가서

출입국 기록 남겨야 하거든요안 그럼 쇠고랑 차요.

도깨비 면회 갈게.

은탁 이 냥반이아님 같이 비행기 타고 갈래요?

도깨비 와 신선하다.

은탁 싫어요나와 함껜데?

도깨비 그러고 싶은데 여권이 없어급히 오느라 경황이 없어서.

은탁 (대략 17시간 후에 한국에서 만나요아 언제 가.. (고개 푹)

도깨비 (그런 은탁 머리 쓰담쓰담가자늦겠다.

은탁 (고개 확 들더니도깨비 입술에 쪽!) 일분만 더.

도깨비 (미소한번만 더. (은탁 입술에 가볍게 쪽!)

 

그렇게 마주보며행복한 두 사람이고..

 

S#36. 인서트

하늘을 나는 비행기.

 

S#37. 인천공항 (다음 날 낮)

은탁캐리어 끌며 출국 게이트 나오는데저만치 도깨비 딱 서 있다.

그대로 달려가 확 안기는 은탁따뜻하게 안아주는 도깨비고.

 

S#38. 인천공항 일각 ()

한 손엔 은탁의 손을 잡고한 손으론 은탁의 캐리어 끌며 가는 도깨비.

 

은탁 많이 기다렸어요?

도깨비 열 일곱시간죽는 줄 알았어게이트 문 열리고 너 딱 보이는데.

은탁 하하천사가 따로 없죠?

도깨비 천사는 따로 있지.

은탁 (!) 손 놔 봐요놔 보시라고.

도깨비 절대 안 돼.

하며일각 문 열고 들어가면,

 

S#39. 캐나다호텔 방 ()

캐나다 호텔 방 문 열리고도깨비와 은탁 들어온다다시 온 것이다.

 

은탁 (!!) 어어?

도깨비 남친이 도깨빈 거 잊었어?

은탁 (기막혀와 이건 반칙이죠나 지금 너무 신나는데?

아저씨 문 뒤엔 항상 멋진 곳이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내가? (신나서 돌아보면)

 

그런 은탁 볼 감싸 키스하는 도깨비잠시 떼고 눈 마주치는 두 사람..

이내 열정적으로 키스..! 은탁도 도깨비 목에 팔 두르고..

외투도 안 벗고 침대로 향하는 두 사람.

지난한 비극적인 운명을 지나와이제야 제대로 된 사랑을 시작하는데..

 

S#40. 치킨 집 (다른 날 낮)

딸랑은탁조금 떨리는 얼굴로 면세점 쇼핑백 들고 들어서는데.

 

알바생 (테이블 정리하다어서오세요어 피디님.

은탁 사장님은요?

알바생 전화 해보시지오늘 안 나오셨거든요.

은탁 돈 벌만큼 버셨나보네알겠어요고생해요. (가는)

 

S#41. 옥탑써니 집 앞 ()

불 다 꺼진 써니 집 앞쇼핑백 든 은탁통화중이다.

신호음만 가고 곧 자동응답으로 넘어간다.

 

은탁 어디 가신 거야바쁘신가..? (잠시 닫힌 집 문 보다가올라가는데)

 

S#42. 저승의 찻집 ()

차 준비하는 저승찻잔 두 개다테이블엔 쪽진 머리에 단아하게 차려 입은 소녀(17).

홀로 앉아 있다소녀뭔가 설레는 표정에 계속 머리손등 매만지고 있고..

저승그 앞에 찻잔 내려놓는다소녀북한 말씨 쓴다.

 

소녀 (단장하던 손 감추고좀 떨려서나이 먹고 주책입니다.

저승 먼 길이라곧 오실 겁니다.

소녀 70년 세월도 지금보다 더디 가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딸랑찻집 종소리 울리고소녀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다.

모자 벗으며 걸어오는 군복 차림의 소년병(17역시그런 소녀 뭉클하게 보는데..

 

소년병 내래... 많이 늦었다.

소녀 (눈물 핑 돌아끄덕하면)

소년병 우리 몇 년 만에 만났니.

소녀 73.. 혼인하고 처음 맞는 생일이었는데.

훈련만 마치면 온다더니금방 갔다 온다더니.

소년병 (눈물 고여휴전선이 그어졌디 않니.. 금방 걷힐 줄 알았는데..

(뭔가 내미는데오래된 삔이다이리 오래 걸렸구나야..

소녀 이제 늙어 꽂지도 못합네다..

소년병 (꽂아주고여전히 ..곱다.

소녀 (눈물 쏟아지고당신 기다리다가 다 상했는데 뭣이 고와요.

이리 오래 기다리게 할 거면 금방 온다 말이나 말지.

저승 (등 돌린 채 듣고 있다가내주려던 차 두 잔-김 나는-일각에 놓고)

앉아서 말씀 나누세요차가 식어서 다시 데워야 할 것 같습니다날이 추우니까요.

소녀 고맙습네다.

소년병E 이렇게라도 얼굴 보고 가니.. 여한 없다.

소녀E 그래 어디 묻혔어요따뜻한 데 묻혔어요?

소년병E 북에 묻혔지봄엔 그 산에 진달래가 지천이다.

 

저승그저 조용히눈부신 햇살 들이치는 창밖 내다보며 서 있어주고...

저승의 앞엔 김나는 찻잔 두 개 놓여있고...

 

S#43. 도깨비 집거실 ()

근무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저승인데.

 

도깨비 (주방에서 나오며늦었네?

저승 예상치 못한 망자가 와서.

도깨비 넌 예상치 못한 손님도 왔어.

저승 ? (해서 보면)

은탁 (주방에서 뿅 나오며저승아저씨이제 저승씬가?

저승 (!) 기타누락자정말 예상치 못한 전개군.

도깨비 기억을 다 해냈어날 알아봐 줬어.

저승 (끄덕)

은탁 히기타누락자 그 말 진짜 간만에 듣는다.

얘기 다 들었어요어떻게 다 알면서 한번을 안 찾아와요?

저승 인간이 저승사자를 만나 좋을 일이 뭐 있다고.

오랜만이야기타누락자라디오 잘 듣고 있어.

은탁 오랜만이라기엔 너무 심하게 오랜만인데요제가 벌써 스물아홉이라구요.

저승 ..스물아홉. ..그렇군. (눈빛 깊은데)

도깨비E 밥 먹자손만 씻고 나와.

 

S#44. 도깨비 집저승 방 ()

무거운 얼굴로 방 들어서는 저승. 10년 전 어느 날 떠올린다.

 

>>인서트 플래시 백

저승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은탁 네.

저승NA 넌 스물아홉 살에도 저승사자와 만나질 거야내가 아니더라도그게 기타누락자의 운명이야이승엔 질서가 필요하고 아홉은 신의 수이자 완전수인 열(10)에 가장 가까운 미완의 숫자니까이 또한 잘해봐.

 

/다시현재.

저승 결국 넌스물아홉에도 나를 만났구나저승사자를.

 

결국 기타누락자의 운명은 변하지 않았고은탁이 만날 저승사자는 자기였음을 깨닫는 저승인데..

 

S#45. 정신과 (다른 날 낮)

은탁다니는 정신과 찾아왔다.

 

상담의 지은탁씨아직 한 달 안 되지 않았어요혹시 증세가,

은탁 아뇨인사 드리려구요그간 감사했다구요.

상담의 ??

은탁 감사했습니다살아있게 해주셔서안 그랬으면 저 진짜 불행할 뻔 했거든요.

행복해지는 방법이 이제야 기억나서요.

상담의 (웃으며잘 됐네요근데그 방법이 뭔데요?

 

S#46. 방송국라디오국사무실 ()

하고 촛불 끄는 은탁의 입술일각에 확 소환 된 도깨비.

앞치마 두르고 주걱으로 허공에 막 볶는 시늉하다!

 

은탁 오고기 냄새식성 안 바뀐 거 봐.

도깨비 불에 프라이팬 올려놓고 왔잖아! (가려다밥 먹었어안 먹었음 같이 먹고.

 

S#47. 방송국라디오국비상계단 (다른 날 낮)

성냥 후끄고 보면,

완벽한 패션으로 <대장부의 삶들고 서 있는 도깨비 나타나고.

 

은탁 오, 9년 전에 들고 있던 책 또 들고 있는 거 봐.

도대체 그 책 언제 다 읽는 거예요?

도깨비 무릇 대장부란 같은 책을 백번 읽고 백번 쓰며..

은탁 오.. 거짓말 하는 거 봐귀여워.

 

S#48. 옥탑은탁 집은탁 방 (다른 날 밤)

촛불 불면도깨비 허리에 수건 두른 채다!!

 

은탁 (손으로 눈을 가리지만손가락 사이로 빤히)

도깨비 뭘 봐. (하면서도 근육 힘주면)

은탁 보게 되네요.

도깨비 그만 봐. (자세 바꾸며 근육 힘주면)

은탁 보게 하네요.

 

S#49. 카페 (다른 날 밤)

은탁구석진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촛불 훅 불어 끄는데.

도깨비 어디서 나타날까 싶어 두리번거리는 은탁.

은탁반대쪽으로 고개 돌리는 순간 확도깨비 입술 들어온다.

그대로 입 맞추는 도깨비와 은탁이고!

 

은탁 !!!

도깨비 (떨어지고그 놈의 입그만 좀 해.

은탁 (베시시)

 

S#50. 옥탑은탁 집은탁 방 (다음 날 새벽)

식은 땀 흘리며 ..!” 얕은 비명 지르며 일어나는 은탁.

나쁜 꿈 꾼 듯덜덜 떨며 책상 위 라이터 집어 들어 후 불고 눈 꼭 감고,

 

은탁 (울먹거리며 간절히하나다섯. (빠르게 세는데)

도깨비 무슨 일이야. (잠옷 위에 나이트가운 차림이다)

은탁 (확 껴안고너무 무서웠어요이게 다 꿈일까봐.. 아직도 꿈 속일까봐..

도깨비 (그런 은탁 마음 아파 토닥여주고꿈 아니야놀랐잖아이 새벽에.

은탁 다음부터는 셋만에 나타나요알았죠.. 어디 가지 말고.. 알았죠..

도깨비 (은탁 침대에 눕히고 옆에서 머리 쓰다듬으며그래어디 안 갈게..

은탁 갔으면서..

도깨비 미안해..

 

그렇게 도깨비 품에서 다시 잠드는 은탁이고.

도깨비일어나 나가려는데 뭔가 리모컨 눌려서 침대 움직인다.

은탁움직임에 다시 뒤척거리려고 하자 도깨비다시 옆에 누워 토닥거려주고..

다시 안정적으로 색색 숨소리 내는 은탁인데..

도깨비그 순간 무언가 떠올린다.

 

/저승 어찌 된 일인지 써니씨 집 옥탑으로 이사를 가서 둘이 이웃 주민으로 잘 지내더라고.

도깨비 (아래층이 누이의 집이구나... 싶고...)

 

S#51. 옥탑은탁 집 앞 (아침)

은탁 집에서 나와 내려오던 도깨비그러다 써니 집 앞에 걸음 멎는다.

불 꺼져 있다잘 지내고 있는 것이냐.. 불 꺼진 써니 집 물끄러미 보는데.

 

써니E 거기 오라버니.

도깨비 ! (돌아보면)

써니 (운동복 차림으로 올라오며왜 지피디 집에서 나와서 내 집을 뚫어져라 보고 있죠?

(노골적으로 훑더니 알아보고혹시 그 레스토랑? (도깨비 바로 앞까지 오면)

도깨비 (?) 레스토랑? (하는데, ?!! 써니의 근 미래 보인다!)

 

>>인서트 플래시 포워드

밝은 햇살 비추는 어느 카페예쁘게 차려입은 왕여와 김선.

평범하게 행복한 연인의 한 때 보내는 두 사람이다.

마주 보며 활짝 웃고왕여 옆에 머리 기대고 앉아 책(대본넘기며 읽기도 하고,

왕여의 무뚝뚝한 얼굴 양쪽으로 쭉 늘려보기도 하고그러다 쪽입도 맞추고..

사람들그런 왕여와 김선 흘끔흘끔 신기한 듯 부러운 듯 쳐다보고..

근 미래의 모습 같지만사실 도깨비는 써니의 저 먼 생을 앞서 본 것이다!

 

/다시현재.

도깨비 (!...) 그렇게 되는구나.. 결국 너는.. 그 길을 가는구나.

웃고 있으니그럼 되었다. (마음의 짐을 던 듯 표정 편해지고)

써니 (인상 쓴 채누가 웃어요나 지금 웃어요?

도깨비 (피식 웃고어찌 이리 성품이 꾸준히.

지금이 아니어도결국 웃으니 되었단 뜻이다. (가는데)

써니 그 꼴로 어딜 가요대문을 왜 나가이봐요!

 

도깨비 모습 보이지 않고... 써니 그대로 한참을 서 있다가...

 

써니 우리 알바생 행복하게 해주세요 오라버니.

이 못난 누이도.. 행복해질게요. (쓸쓸히 웃는데)

 

S#52. 도깨비 집주방 (아침)

저승식사 준비하고 있다흰 셔츠 소매 걷어붙여서 손목시계 드러나 있고.

덕화잠 덜 깨서 그런 저승 돕고 있다현관 문소리 멀리 들려오고.

 

저승 아침부터 어디 갔다 오는 거야. (하고메스. (손 내밀면)

덕화 (빵칼 주고시선 시계만 따라가며끝방삼촌그 시계 뭐예요탐난다.

저승 일 할 땐 좋은 시계를 차우리 일이 시간이 정확해야 하거든.

(..) 저승사자는 시크한 블랙이지. (손목 흔들어 보이면)

덕화 (저승 빤히)

 

도깨비잠옷에 나이트가운 차림으로 오며,

도깨비 저봐 저예나 지금이나 부주의한 저승사자.

니가 뭐라고 떠드는진 알고 떠드냐너 방금 덕화한테 딱 들켰어!

저승 (덕화 보면)

덕화 (도깨비 빤히삼촌이 더 먼저 들켰는데요 나한테.

그때 우리 집 왔을 때 몸에서 푸른 불이 막.. 난 자연발환 줄.

저승 으이구 칠칠치 못한 도깨비덕화야믿기 힘든 얘기겠지만.. 이제는 너도 알아야,

덕화 뭐요삼촌은 도깨비고 끝방삼촌은 저승사잔 거요?

도깨비 너 어떻게 알았어!

저승 방금 우리가 말했잖아..

도깨비 아그치.. (하고덕화에게근데 넌 왜 놀라지도 않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덕화 저 여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가 하도 말씀하셔서요삼촌이 한 분 계신데 도깨비라고.

유씨가문은 대대로 도깨비를 모셔온 집안이라고그래서 난 그냥 뭐 되게 특이한

종굔가 그랬지 말 그대로 진짜 도깨비일 줄은 상상도 못했죠.

도깨비 그래이해한다잘 상상이 안 갈 거다.

덕화 그러니까 증명해 보세요.

/저 ???

덕화 증명 좀 해보시라구요기왕이면 두 분 다.

저승 (순간이동 하고어떠냐.

도깨비 (염력으로 접시 들어올리고어떠냐.

덕화 그런 건 인간도 해요데이빗 카퍼필드 몰라요?

도깨비 (자존심 상해나가.

덕화 딴 거 더 없구나?

저승 일단 나 좀 따라와야겠다가보면 알 거야좋은 곳은 아니란 걸.

덕화 (!) .. 삼초온! (도깨비에게 도움 청하면)

도깨비 그게 니 명이면 할 수 없지애는 참 착했는데... (절레절레)

 

S#53. 도깨비 집테라스 ()

씩씩거리며핸드폰에 뭔가 검색하고 있다.

 

덕화 복수할 거야정들기 전에 해야 해 정들기 전에.

 

보면검색창에, ‘미국 NASA 전화번호라고 치고 있고검색 버튼 딱 누르는데,

핸드폰 콰직하더니 그대로 얼어버린다핸드폰 넣으며,

 

덕화 삼촌들 오해야나사 성북동 지점 어떻게 내나 그거 물어 볼라 그랬지 나는.

(E) 삼촌드을~

S#54. 옥탑은탁 집 앞 ()

은탁출근 하려는 듯문 닫고 나오다 놀라 굳는다.

보면옥탑 평상에 이모가 딱 앉아있다.

 

은탁 (!!) 이모...

이모 뭘 그렇게 귀신 본 것처럼 놀래밥 있냐?

은탁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모 밥 없어?! 너 그럴 줄 알았어기집애가 돈 좀 번다고다 시켜먹지 또?

은탁 ...들어오세요차려드릴게요.

이모 (냉큼 일어나며대충 차려뭐 구울 거 있으면 좀 구워보든가.

은탁 경미랑 경식이 오빤요보셨어요?

이모 몰라 그 연놈들무소식이 희소식인지 오래 됐어잘됐지 뭐아유 그 새끼들

없는 게 나아근데 너 돈 벌어서 겨우 이 집 사냐공부 잘해도 다 개똥이구만.

여긴 월세야 전세야?

은탁 (말없이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모 (따라 들어가며그래밥이나 빨리 차려너도 바쁠 텐데.

 

S#55. 방송국라디오국 ()

은탁부스 앞에서 컨트롤 하고 있다이모 생각에 그저 표정 어둡다.

반장은 부스 안에 패널로 DJ와 함께 앉아있다.

 

반장 그럼 다음 시간에는 퇴직금산재 등 근로자 관련사건배상과 보상행정소송 등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 대처용생활과 밀접한 판례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J 네 감사합니다지금까지 토막 법률 자문에 김윤아 변호사님이었습니다.

반장 법 필요 없는 상식적인 주말 보내세요.

DJ 자 그럼 노래 한곡 듣고 광고 보내드린 후에 다시 3부에서 만나요.

노래 나가고은탁부스 밖에서 오케이 싸인 보내면.

 

반장 (부스 나와서나 오늘 어땠어?

은탁 직업 바꿔라너 방송 너무 잘한다.

반장 듣지도 않던데 뭘왜 똥 씹은 얼굴인데낮술 한 잔 해?

은탁 아니닭집 사장님도 뵈야 하고 약속도 있고담에 하자.

반장 그럼 먼저 간다수고.

은탁 어. (손 흔들고다시 근심 가득한 얼굴 되는데....)

 

S#56. 치킨 집 ()

부동산 업자랑 창가에 앉아 대화중인 써니.

 

써니 그럼 이번 주말까지 정리하는 걸로 하죠.

부동산 알겠습니다. (E) 임대인에게도 그렇게 연락하겠습니다.

써니 네.

 

하며 시선은 창밖에 있다은탁이 오며 반갑게 손을 흔든 것이다.

써니 그런 은탁 눈으로 쫓는데그대로 가게 안으로 달려 들어오더니,

일어서는 써니 와락 와서 끌어안는 은탁.

 

써니 왜 이래외국 한번 다녀오더니 다짜고짜 외국식 인사야?

은탁 사장님.. (뭉클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가게 와도 없고집에도 없고뭐했어요그동안.

써니 이사 준비.

은탁 (확 떨어져이사요집이요가게요?

써니 둘 다새집증후군을 극복해보려고.

은탁 그 뜻 아니라니까요. (가방에서 메이플시럽 꺼내 주고)

이거 캐나다 선물이요만나면 드리려고 내내 싸들고 다녔어요.

써니 (받고그래서찾으러 간 건 찾았어?

은탁 완전다요전부 다말해도못 믿으실 걸요..

찾다 못해 남친까지 찾아온 거 있죠무려 퀘벡에서요운명인 거죠.

써니 그 운명 잘생겼어?

은탁 심하게요눈이 맑고 크고 나랏일 했었고요..

써니 똥고집이겠네.

은탁 네. (?) ?

써니 지피디 눈 낮은 거 내가 아는데뭐 그 멋진 레스토랑이랑?

은탁 하하나중에 그 레스토랑분 소개 할게요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사장님한테.

써니 됐어.

은탁 네?

써니 나 봤어옥탑에서 내려오는 거너 알아서 해.

은탁 (보면)

써니 왜.

은탁 그냥요옛날 생각나서요.

써니 그래 그 생각도 너 알아서 해건강하게 잘 지내고.

은탁 왜 그래요영영 안 볼 사람처럼그럼 계세요저 약속 있어서요. (웃으며 간다)

써니 (그런 은탁 보며쓸쓸히 웃는데..)

 

S#57. 카페 ()

먼저 와서 도깨비 기다리고 있는 은탁창밖 보다가문득,

/캐나다 귀신의 또 보네요?”

/19살 때 갔던 캐나다에서 마주쳤던 캐나다 귀신.

 

은탁 ...그 남자 귀신이었구나한참을 안 보이더니 왜 다시 보이지.. (어딘지 불길한데)

도깨비 (옆에 어느 문 열고 나오고)

은탁 (골똘한데)

도깨비 (앞에 와 앉으며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은탁 왔어요캐나다 생각이요.

도깨비 내 생각한 거 아니고?

은탁 캐나다 생각을 하다보니까 김신씨 생각이 당연하게 나서..

첫사랑이랑 네 번 갔고첫사랑한테 소도 먹였고첫사랑이 여전히 예쁘다고 했는데..

도깨비 근데.

은탁 그럼 그 첫사랑이 내가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이어진 건데.

도깨비 (근데.

은탁 근데 좀 이상한 거죠그럼 조선 후기 철종 때 만났다던 그 첫사랑은 뭐지?

도깨비 너지.

은탁 거짓말.

도깨비 우리가 만나기도 전에나도 몰랐던 그때 머물다 갔더라니가.

철종 12년 어느 겨울에널 봤어먼 미래에 있는 너를.

은탁 거짓말..!

도깨비 진짜 거짓말처럼. (웃는데)

 

S#58. 책방 골목 ()

커피 들고 거니는 도깨비와 은탁.

 

은탁 아 신기해아 신나진짜 거짓말 같다그 모든 첫사랑이 나였다니.

아 맞다그럼 그때요첫눈 오는 날 소환 됐을 때요.

그 모습이 혹시 무신 김신의 모습이에요?

도깨비 음.

은탁 아그랬구나진짜 궁금했는데내가 모르던 시간 속의 당신그렇게 봤네요.

도깨비 이상했어?

은탁 아뇨멋있었어요고려남자. (웃으면)

도깨비 (깊게 보며그래 그래서 말인데.

은탁 (보면)

도깨비 오늘 날이 좀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은탁 (보면)

도깨비 니가 계속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은탁 ? (보면)

도깨비 그 모든 첫사랑이 너였어서 하는 말인데.

은탁 ?..

도깨비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신부가 되어줄래?

은탁 !!!...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첫사랑이었다고백할 수 있기를 바랬던 도깨비의 고백과 청혼에서..

15부 엔딩!!!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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