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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왕 김탁구 26

 

거성식품. (25부 62)

그 앞으로 도착하는 세단.

그 뒷좌석에 앉아 있는 김미순회사를 올려다본다.

김미순 (올려다보더니여가... 우리 탁구가 있다는데가?

미스장 사장님.

김미순 (떨리는 기분으로 올려다본다시선에서)

 

대회의실.

구일중을 대신해 상석에 자리를 잡은 탁구,

양쪽으로 자리잡은 서인숙과 마준, (그 뒤로 자경과 한승재)

그리고 이십여명쯤 되는 이사진과 중역들을 둘러본다.

 

탁구 그럼 지금부터 이사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앞에 준비된 서류파일을 집어드는데 그만

파일안에 든 종이들이 우수수 밑으로 쏟아진다.

비서진들일제히 당황하는 표정.

서인숙이사진들한승재 자경도 일제히 쳐다보면.

 

탁구 죄송합니다! (하면서 얼른 허리를 구부려 그 서류들을 집어드는데)

 

순서가 엉망이 된다어디가 먼저고 뒤인지 잘 분간이 안가는...

한쪽에 앉은 박변은 표정없이 탁구를 탐색하듯 쳐다보기만.

마준비웃는듯 그런 탁구를 보면.

탁구 (일단 순서가 엉망이 된 서류들을 들고 일어서서 계속 순서를 맞추는)

일제히 (그런 탁구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그런 가운데)

마준 이거 이러다 오늘안에 이사회는 시작할수 있긴 한겁니까?

탁구 미안합니다. (계속 엉킨 서류를 챙기며 진땀 뻘뻘 흘리는데)

마준 (자리에서 일어서며아무래도 대리인이 준비가 안된 모양이니

제가 먼저 발표하도록 하죠.

탁구 (멈칫..! 마준을 보면)

마준 (돌아보며지금 여러분들 앞에 놓여 있는 파일들은

거성식품의 향후 10년 프로젝트 기획안입니다.

일제히 (그러자 탁구를 무시하듯 일제히 앞에 있는 서류들을 들춰보는 가운데)

탁구 (벌쭘한 표정으로 본다보다가 일단 자리에 앉는 위로)

마준 다가올 90년대는 빵으로 배고픔을 달래던 시절과는 달리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다양한 빵을 찾게될겁니다.

탁구 (마준의 기획서를 들여다보는 위로 계속)

마준 양이 아니라 다양한 맛이 관건인 시대가 된거죠.

해서 이제는 양산빵의 저렴한 이미지에서 탈피,

고급스러운 맛과 고가 이미지로 승부하는 다품종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그에 따른 사업계획과

마켓팅전략들이 전부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참고해주십쇼.

일제히 (오오들춰보며 다들 긍정적인 분위기로 고개를 끄덕이며 웅성웅성)

 

일순 마준에게 긍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한승재와 서인숙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표정.

탁구마저도 와.. 대단하네 하면서 마준이 준비한 서류들을 들여다본다.

그런 탁구를 박변나지막한 한숨으로 조금은 걱정스러운듯 바라보면,

 

비서실 안.

유경조용히 시계를 들여다보는 표정위로,

 

서인숙E 이번엔 김탁구 대리인이 의사발언할 차례군.

 

대회의실.

 

서인숙 그 자리에 앉아서 회장님의 대리인 역할을 계속하겠다면

그럴만한 실력과 능력이 있다는걸 우리한테 납득시켜야 할텐데..

무엇으로 우릴 설득할 셈이지?

탁구 .. 그게... (하면서 천천히 시선을 돌려 좌중을 둘러보면)

일제히 (어디 꼴이나 좀 보자하는 적대적인 눈빛들과 부딪힌다)

마준 (조금은 깔보는듯한 눈빛으로 탁구를 보고 있다)

한승재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탁구를 보고 있고)

자경 (감정을 읽을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탁구를 보고있다)

탁구 (살짝 긴장되는 그 위로)

미순E 너답게 해김탁구답게.. 어깨 쫙 피구?

탁구 (심호흡 한번그러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쫙 편다펴고)

보시는대로 저는.. 이런 자리에 아주아주 서툰 사람입니다.

솔직히 이사회를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구요,

박변 ? (흘끗 쳐다보는 위로)

서인숙 그래서 우릴 납득시킬 준비를 못했다는 뜻인가?

탁구 아뇨준비는 했습니다근데.. 서류가 아니라 빵입니다.

일제히 (?)

서인숙 (본다)

마준 (그 말에 탁구를 흘끗 보면)

탁구 (여비서쪽을 돌아보면)

 

여비서와 차비서동시에 문쪽으로 가서 문을 열면.

동시에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카트에 실려들어오는 빵바구니.

진행요원들과 함께 여비서차비서남비서 각각 이사진들앞에

빵바구니를 놔준다봉지가 없는 양산빵들이다.

 

탁구 먼저 시식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이사진들 (떨떠름한듯.. 그러나 일단 빵을 들어 맛을 보기 시작한다)

서인숙 (어이없다는듯.. 시선을 돌린다)

마준 (역시 쎄한 표정으로 시선 돌리면)

이사1 (먹다가이봐요김탁구대리인.. 이 빵은 우리 회사 제품들이 아니요!

중역1 우리가 지난 십수년간 먹어온 빵을 뭐하러 새삼 시식하라는거요?

일제히 (이구동성 "장난하는거냐뭐하는거야어쩌는 불만의 소리 나오는데)

탁구 죄송합니다만 이 빵은 거성식품 공장에서 나온 빵이 아닙니다.

제가.. 오늘 새벽에 직접 만든빵입니다.

 

순간 일제히 멈칫..!! 하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믿기지 않는듯 다시 한번씩 먹어보는 이사진들.

서인숙마준한승재자경도 의외라는듯 탁구를 본다.

박변호사도 그런 탁구를 빤히 쳐다보면,

탁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요.. 다른건 잘 못합니다.

오다리 프로핏같은것도 솔직히 잘 모르구요,

박변 (순간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 그러다 이내 웃음 거두는 위로 계속)

탁구 마네킹인지 마켓팅인지도 잘 모르구요...

다만 제가 회장님을 대신해서 할수 있는 유일한게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 빵을 만드는 일일겁니다.

그리고그게 바로 제가 여기 있게된 이유일겁니다.

이사1 ? (본다)

중역1 ? (본다)

마준 (탁구를 본다)

일제히 (모두가 다 탁구를 쳐다보는 시선에서)

 

insert> 거성안방침실.

누워있는 구일중그 옆에서 간호사1, 계속 상태 확인하고

링거 수액 조절하고 하는 모습 위로

 

탁구E 회장님의 빵에는 지난 30년의 세월동안 지켜온 자존심이 들어있습니다.

회장님의 자부심이 들어있습니다.

 

다시 이사회.

 

탁구 지난 30년동안 거성식품을 지켜온 힘은

결국 그 빵의 맛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빵 만드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저를 굳이 이 자리에 세운건..

어쩌면 그러한 회장님의 뜻을 지켜달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하면서 진심어린 눈빛으로 돌아보며아닐까요?

서인숙 (본다)

한승재 (본다)

마준 (그런 탁구를 쳐다본다)

자경 (그저 조용한 눈빛으로 탁구를 보면)

이사1 하기사.. 회장님께서는 뼛속부터 빵쟁이였던 분이셨지.

이사진들 (....! 대다수 수긍하는 분위기로 숙연해지는데)

마준 그래서언제까지 아버지가 만들어낸 빵만 가지고 장사를 하겠다는거야?

시대가 변하고 입맛이 변하는데도 여전히 옛것만 고수하겠다?

그런 안일한 태도로 기업운영이 된다고 생각해?

탁구 고유의 맛을 지키는것 자체가 새로운 시작일 될수도 있어.

기업이기 이전에 우리는 빵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걸 잊지마라구마준.

마준 ! (순간 쿵하는 표정으로 노려본다)

탁구 (그런 마준을 정직한 눈빛으로 마주본다)

이사들 (...! 대다수가 탁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술렁술렁하는 가운데)

박변 (조용히 탁구를 본다시선위로)

박변E 왜 하필 김탁굽니까 회장님?

 

회상구일중의 사무실.

(구일중교통사고 직후의 상태이마도 다치고 압박붕대상태)

 

구일중 그 아이한테는 진심이 있기 때문이지.

박변 ? (본다)

구일중 박변도 만나보면 곧 알게 될게야.

그 아이의 진심이.. 얼마나 묘한 힘을 가졌는지 말일세. (미소에서)

 

다시 대회의실.

좌중을 압도하듯 바라보는 탁구의 모습,

그런 탁구를 바라보는 박변의 시선..! 저거였나하는 표정에서.

 

비서실.

 

유경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이사회에서 최종결정이 났나요?

여비서 일단 예상대로 마준군은 제품개발실 팀장자리를 맡기로 했대.

유경 그럼 회장님 대리인은요?

차비서 그게 좀 애매하게 됐습니다.

유경 애매하게 되다뇨?

차비서 한달뒤에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답니다.

유경 ?

 

거성식품소회의실.

 

탁구 다시요?

박변 그렇게 조금전 최종결정이 내려졌어요.

탁구 그럼 제가 앞으로 한달이나 여기서 뭘 하면 되는겁니까?

박변 여기가 아니라 다른곳입니다.

탁구 다른.. 곳이요그게 어딥니까?

박변 청산공장입니다.

탁구 ! (본다시선에서)

 

한승재 사무실.

 

서인숙 청산공장?

한승재 거기서 거성식품의 맥락을 잇는 신제품을 만들어내는게 조건이랍니다.

서인숙 그래서 성공하면?

한승재 대표 자리를 인정해주겠다고 이사진들이 의견을 모았답니다.

서인숙 뭐라구겨우 그걸로 인정해주겠다구?

한승재 하지만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것 같은게

최근들어 그쪽 공장상태가 별로 좋질 않아요.

아무래도 김탁구를 몰아내기 위한 수순밟기에 지나지 않을거예요.

서인숙 그래도 왜 하필 청산이냔 말야!

한승재 오히려 그 아이의 무덤이 되기에 적합한곳이죠.

서인숙 (? 보면)

한승재 (뜻모를 미소를 짓는다시선에서)

 

거성식품소회의실.

 

탁구 대체 누가 그런 의견을 낸겁니까한실장입니까아니면...

박변 아니예요내가 유이사한테 그렇게 하자고 사전에 제안한겁니다.

탁구 (멈칫..) 박변호사님이요?

박변 회장님을 대신하려면 그 정도쯤은 정면돌파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

그래야 사람들도 김대표를 믿고 따라올거 아니겠어요?

탁구 그러다 제가 못해내면 어쩌시려구요?

박변 그것밖에 안되는 분이라면 회장님 대리인 자리도 내놓으셔야겠죠.

탁구 저를.. 시험하고 싶으신거군요 그러니까.

박변 지금 그 자리가 그냥 쉽게 거저 얻어질 자리는 아니잖습니까?

탁구 (이 아저씨 증말하는 느낌으로 본다)

박변 (만만치 않은 표정으로 마주 보더니)

어쨌든 오늘 이사회에서는 좋은 인상을 준것같아 다행입니다.

청산공장에서도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그럼.. (하고 돌아서다가)

아 그리고.. 오다리가 아니라 오더네리 프로핏입니다.

탁구 ? (보면)

박변 (살짝 거만한 미소로 나간다문 닫히면)

탁구 (본다보다가...! (한숨과 함께 털썩 의자에 앉더니)

산넘어 또 산이구만 이거! (후우한숨으로 돌아보는데서)

 

거성식품회장실.

테이블에 물잔을 놔주는 유경놓자마자,

탁구 그 물컵을 집어들어 벌컥벌컥 단숨에 마신다..! 내려놓는다.

 

유경 (보며그래서.. 청산공장에 내려가기로 하신겁니까?

탁구 이사진들이 그렇게 결정했다니까.. 가야하지 않겠어?

유경 (그렇구나.. 그러면서 빈 물컵을 도로 집어드는데)

탁구 (벌떡 일어서며가보는거지 뭐안그러냐 유경아?

여기까지도 왔는데 뭐 더한데는 못가겠어?

다른데도 아니구 청산이라는데거긴 우리들 고향이잖아안그러냐?

유경 (그런 탁구를 물끄러미 보며잘하실거예요.

탁구 (? 유경을 보면)

유경 어딜가든무슨일을 하든.. 잘 해낼거예요.

탁구 고맙다믿어줘서뭐 어차피 성공이냐 실패냐는 하늘의 뜻이고,

나야 가서 최선만 다하면 되는거 아니겠어그치?

유경 (미소로 보면)

탁구 너두 같이 청산에 내려가면 좋을텐데..

유경 (그 말에 멈칫... 탁구를 보면)

탁구 내가 또 쓸데없는 얘길 해버렸다미안!

(웃더니 갑자기 수화기를 들고 0번을 누른다)

여비서F 대표님.

탁구 (수화기에 대고 씩씩하게차비서님한테 차 좀 준비해달라구 해주십쇼.

청산에 좀 내려가봐야겠습니다.

여비서F 대표님 알겠습니다.

탁구 (수화기 내려놓더니잘했지?

유경 (본다보다가 미소로 고개를 끄덕여준다)

탁구 (웃음으로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 로비엘리베이터 앞.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김미순의 얼굴천천히 빌딩을 둘러본다.

 

김미순 여가.. 우리 탁구가 일하는데라꼬오?

미스장 사장님.

김미순 (감회가 새로운듯 돌아보다가 조금은 떨리는듯 걸음을 멈춘다)

미스장 왜 그러십니까?

김미순 내가.. 이래 만나러가도 될라는가 모르겄다...

미스장 ?

김미순 내가 없이도 여까지 이래 잘 살아왔는데...

새삼 내가 나타나도 괘않을지.. 그걸 잘 모르겄다 미스장아.

미스장 사장님...

김미순 (짐짓 자신없어지는 눈빛위로)

어린탁구 싫다싫다카는데 왜 자꾸 날 떼놀라카노!

플랫쉬-백 3부 14>

김미순 니이.. 회장님처럼 훌륭한 사람 되고잡다메!

여기서 살모 니도 그래 훌륭한 사람 될수 있다!

어린탁구 차라내 훌륭한 사람 안되도 괘않다기양 어무이 아들로 살란다.

나 떼놓고 가지 마라 어무이나 떼놓고 가지 말란말이다!

(하더니 흐으....! 하고 쉰소리를 내며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김미순, "어무이""어무이!" 부르는 탁구를 뒤로한채 걸어나오는 위로

 

김미순E 그 어린걸 그래 모질게 떼놓고 왔는데..

플랫쉬->

구일중 탁구.. 그 아일 온전히 내 아들로 하고 싶었네.

그 아이한테서 자넬 지우고 온전히 거성가의 장남으로 만들고 싶었네!

 

다시 현재로비엘리베이터 앞.

순간 더 이상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듯 멈춰서는 김미순,

그 때 눈앞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김미순그 텅빈 엘리베이터 안을 돌아보면.

 

회장실이 있는 층엘리베이터 앞.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그 복도밖으로 탁구의 모습이 나타난다.

탁구와 그 옆으로 차비서 같이 올라탄다.

동시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내미는 탁구와 차비서.

 

탁구 어우찌찌뽕입니다?

차비서 ?

탁구 그런게 있어요. (씩 웃으면)

차비서 . (어색하게 웃으며 버튼을 누른다엘리베이터 문 닫히면)

 

다시 거성식품로비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린채 서 있는 엘리베이터.

김미순멍하니 그 엘리베이터안을 들여다보기만 하자,

미스장 (버튼을 누른채 돌아보며사장님...? 사장님...! (부르자)

김미순 (순간 현기증이 이는듯... 비틀.. 하며 옆으로 물러선다)

미스장 사장님. (얼른 옆으로 다가가 부축한다괜찮으십니까?

김미순 (한쪽벽에 기대선채)

와 이리 어지럽노... 쪼매만... 쪼매만 있다 가자...

(하면서 숨을 고르는듯... 하는데 바로 그 때)

 

..!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뒤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내려서는 탁구와 차비서의 모습이 보인다.

현기증 때문에 벽에 기대선 김미순의 그 뒤로 스쳐지나가는 탁구...!

(무심히 지나쳐가는 탁구의 얼굴과 돌아보지 않는 김미순의 얼굴 교차)

서로를 알아채지 못한채 그 두 사람 또 다시 그렇게 스쳐가나 싶은데..

순간 탁구천천히 걸음을 멈추며 김미순쪽을 돌아본다.

김미순 벽을 짚고 선채 현기증을 가라앉히는 뒷모습...

탁구본다보더니 천천히 방향을 바꿔 김미순쪽으로 되돌아오며

 

탁구 어디... 편찮으십니까?

김미순 (돌아보지 않은채)

미스장 (혼자만 탁구를 돌아보면)

탁구 몸이 불편하시면 사람을 좀 불러다드릴까요아니면

저희 회사에 따로 휴게실이 있습니다만 그리로 옮기시겠습니까?

미스장 아닙니다괜찮습니다.

탁구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미스장 괜찮습니다.

김미순 (아들인줄도 모른채 돌아볼 생각도 하지않는데바로 그 때)

이사1E 김탁구씨!!! (한다)

 

순간 쿵...! 하는 기분으로 김미순 멈칫..!

(그 위로 메아리 치는 목소리 "김탁구씨!" "김탁구씨!" "김탁구씨!")

미스장놀라서 탁구를 돌아본다.

김미순숨이 턱막히는 표정으로 차마 돌아보지도 못한채 서 있으면.

탁구이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저쪽 계단쪽에서 내려오는 이사1을 비롯한 너댓명정도의 이사들.

 

탁구 유이사님! (하면서 그 쪽으로 얼른 다가선다)

 

그제서야 김미순얼어붙은듯 창백해진 얼굴로 천천히 돌아본다.

설마...! 설마....?? 멍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본다그 위로

 

미스장 사장님... (하고 김미순을 부르는데)

김미순 ..! 조용히 해라... 조용히... (하면서 시선은 믿을수 없는듯 흔들리면)

 

탁구이사1을 비롯한 대여섯명의 이사진에 둘러싸인채

 

이사1 오늘 이사회의때 내놓은 빵 말이네정말 감동이었네.

이사2 기업인이기 이전에 빵쟁이라는 그 말씀...

회장님이 창업할때부터 항상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탁구 그랬습니까감사합니다! (그랬구나... 기쁜 표정으로 보면)

이사1 앞으로 잘해보세부디 회장님의 뜻을 잘 이어가주시게.

이사진들 (여기저기서 "저희도 김대표한테 기대가 큽니다등등등)

탁구 (본다조금은 어색하고조금은 얼떨떨하지만)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또 인사하는 모습)

김미순 (하염없이 기특하고 기쁜 표정으로 본다보면)

 

이사진들과 함께 우르르 로비쪽으로 향하는 탁구.

그 뒤로 얼굴을 내밀고 멀어지는 탁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김미순.

이사진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가는 탁구를 하염없이 본다.

간간히 웃으면서 돌아보는 탁구의 옆모습에..

김미순 쟈가... 참말로 우리 탁구 맞드나...?

미스장 그런 모양입니다 사장님.

김미순 (순간 흑..! 눈물이 터지려고 한다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툭.. ..)

시상에.. 저래 어른이 돼있었드나....?

참말로 잘컸네.. 우리 탁구... 참말로 반듯하게 잘 컸네우리 아들...!

 

점점 더 멀어지는 탁구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바로 그 때

탁구의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뭉개져버리는 초점...

 

김미순 (순간 멈칫...!)

미스장 (? 돌아본다사장님 왜 그러세요?

김미순 (벽을 짚는다는게 손을 허공으로 휘젓는다)

미스장 사장님...!

 

김미순멈칫돌아보면 미스장 얼굴도 뭉개져 보인다.

벽 이쪽편으로 얼른 돌아서는 김미순현기증과 초점이 흐려지는것이

동시에 엄습한다눈앞에서 세상이 휘잉 돌더니!

 

김미순E 탁구야...!

(절박하게 마음으로 부르는것과 동시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미스장 사장님! (얼른 부축하면)

 

로비 현관앞.

순간 걸음을 우뚝 멈추는 탁구...!

이사진들 죄다 현관밖으로 빠져나간 그 문앞에 혼자 멈춰선다.

 

차비서 (옆에서 탁구를 보며왜 그러십니까?

탁구 (돌아보더니혹시 누가 내 이름 부르는 소리 못들었습니까?

차비서 아뇨 못들었는데요.

탁구 (이상하다... 하는 기분으로 뒤를 돌아보면)

 

어디에도 탁구를 부른듯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탁구그런데도 왠지 뭔가 기분이 묘해지는 표정에서.

insert> 엘리베이터 이쪽편,

기절한 김미순을 부축한 미스장그 옆으로 경비들이 우르르 달려간다.

김미순두 눈에 눈물이 맺힌채 기절한 그 모습...

그 저편으로 멀리서 이쪽을 바라보는 탁구의 모습 원경으로 보인다.

(벽에 가려져 김미순의 상황은 탁구쪽에서는 안보이도록)

다시 현관쪽>

 

차비서 대표님그만 가시죠.

탁구 (차비서를 보며알겠습니다.

(하면서도 한번 더 돌아본뒤 밖으로 나간다그 뒷모습에서)

박변E 모든게 회장님께서 지시한대로 다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성안방침실. (25부 61씬 변형연결)

 

박변E 청산공장에 탁구군을 내려보내기로 한것에 이사들도 전부 합의했구요.

헌데..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구일중 ...

박변 (본다조심스럽게 바라보면서회장님?

구일중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눈을 뜬다조용히 허공을 응시하면)

박변 청산공장 상황이 많이 안좋습니다 회장님.

한달밖에 안되는 시간동안 탁구군이 과연 얼마나 성과를 낼수 있을지...

(하면서 구일중을 살피듯 보면)

 

구일중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조용히 허공을 응시한다.

병색이 완연하지만생각이 깊은 그 눈빛에서...

 

마준의 사무실.

천천히 자신의 책상을 한번 만져보는 손-업하면.

마준쓰윽 고개 돌려 자신의 사무실을 휘 한번 돌아보는데

 

서인숙 사무실은 마음에 드니?

마준 (돌아보면)

서인숙 (문앞에 서서 바라본다)

마준 괜찮아요맘에 들어요.

서인숙 (짐짓 시선 피하듯 사무실을 휘 둘러보며)

6개월 정도만 여기서 지내도록 해.

내년초에 곧바로 상무이사로 올려놔줄테니까.

마준 (고개를 끄덕이며것도 나쁘지 않네요.

서인숙 (짐짓 마준을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한채시선만 두고)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회사안에서는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

매사 책 잡히는 일 없도록 처신 잘해무슨 말인지 알지?

마준 알아요걱정마세요잘 해보일테니까.

서인숙 그래 됐다그럼 이만 가보마. (돌아서서 문고리를 잡는데)

마준 유경이하고 결혼은...

서인숙 (멈칫... 멈춰서는 위로)

마준 되도록 빨리 진행해주세요 엄마.

서인숙 (문고리 잡은 손에 힘을 한번 꾹 쥔다쥐더니 나즉히)

오늘같이 좋은 날그 얘기로 서로 감정 돋구지 말자 마준아.

마준 맨날 엄마가 듣고 싶은 말만 하면서 살순 없잖아요?

엄마가 원하는대로 나를 이 회사에 들여놓으셨으니

이제 내 옆에도 내가 원하는 여잘 들여놔주셔야죠안그래요?

서인숙 (돌아보며내가.. 왜 그 결혼을 허락할거라고 생각하는거니?

마준 왜냐면.. (서인숙을 똑바로 보며)

그 팔찌를 주운곳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그 자리였기 때문이죠.

서인숙 ! (표안나게 움찔..! 마준을 보더니 다가선다나즉히 그러나 저돌적으로)

대체 마준이 너 엄마한테 왜 이러는거야?

뭘 본거니뭘 들은거니대체 뭘..! (뚫어지게 보며알고 있는거니?

마준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엄마.

더 이상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을거예요..

그냥.. 내 결혼만 허락해주면 돼요. (쎄하게 보면)

서인숙 ! (본다)

마준 (조용한 눈빛으로 지지않고 마주 본다)

서인숙 (.. 얘가 절대 물러서지 않겠구나.. 직감한다시선에서)

 

거성.

프레임-인 되는 유경거성가를 올려다본다약간 긴장하는 눈빛에서.

 

거성거실.

안쪽에 혼자 꼿꼿하게 앉아 차를 받쳐든채 마시고 있는 서인숙

저 뒤로 들어서는 유경의 모습이 보인다.

유경서인숙을 본다보다가 천천히 그 옆으로 다가온다.

옆에서 멈춰서더니,

 

유경 부르셨습니까.

서인숙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다)

유경 (한번 더부르셨습니까 사모님.

서인숙 (짐짓 시선을 돌리다가 유경의 손에 끼워진 그 팔찌를 본다)

유경 (그 시선을 따라 자신의 팔찌를 내려다본뒤 다시 서인숙을 보는데)

서인숙 거기 꿇거라.

유경 (멈칫..! 하는 표정자기가 뭘 잘못들었나하고 쳐다보면)

서인숙 (차갑게 눈을 내리깔며거기 꿇어 앉으라니까.

유경 사모님.. (하는데)

서인숙 못하겠니?

유경 (? 본다)

서인숙 (서릿발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다)

유경 (보더니 이내 오기어린 눈빛으로 그 앞에 꿇어앉는다)

앉았습니다.

서인숙 (..! 완전히 벌레보듯 내려다보더니그러고 있으니 기분이 어떠냐?

유경 (올려다본다굴욕적이고 기분이 나쁜 표정으로 보면)

서인숙 그래바로 그 기분일게다.

앞으로 너는 이 집안에서 지금 느끼는 그 기분으로 살게 될게야.

유경 (순간 멈칫..! 하는 위로 계속)

서인숙 굴욕적이고비굴하고비참하게.. 무시당하고 능멸당하면서,

그렇게 평생 꿇어앉는 마음으로 살게 해주마.

유경 사모님... (이게 무슨뜻인가 쳐다보는데)

서인숙 성대한 결혼식이나 축복받는 혼사따윈 꿈도 꾸지마.

유경 (결혼...?)

서인숙 니가 아들을 낳을때까지 혼인신고도 절대 하지 않을셈이다.

아들을 낳지 않는 이상 너는 이 집안에

그 어떤 법적 구속력도 갖지 못한다는 뜻이야.

유경 지금 말씀은... 설마... (하는데)

서인숙 절대로 니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결혼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일뿐이야.

니가 언제까지 마준이의 마음을 잡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여자가 아내가 되는 순간 남자의 마음 역시

이미 절반은 떠나버린다는걸 알아둬.

유경 ! (보면)

서인숙 과연.. 니가 언제까지 내 아들의 아내로,

거성가의 며느리로 버틸수 있을지.. 두고 보자꾸나.

(하더니 탁찻잔을 내려놓고 냉랭하게 일어나 가버린다)

 

그 뒤에 무릎꿇은채로 앉아 있는 유경,

그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그 큰 집안에 덩그라니 혼자 무릎꿇고 앉은 유경의 모습먼 부감에서.

 

청산공장. N.

스르르 그 앞으로 도착하는 자가용.

뒷문이 열리고 내려서는 구둣발-업하면

셔츠바람에 소매를 걷어올린 탁구다.

탁구문을 탁..! 닫고 두어걸음 다가서서 그 공장을 쳐다본다.

감회가 새로운 느낌으로 바라보는 그 위로,

기만E 탁구야튀어어어!!!!

하면서 사진처럼 지나가는 플랫쉬 백>

공장에서 달려나오는 어린 탁구와 어린 기만넘어지고 /

와서 끼익차가 멈추고 구일중과 어린 탁구의 마주서는 위로/

 

어린마준E 얘네들 빵도둑인가봐요!

 

그 때의 바로 그 자리에 서서 공장을 쳐다보고 있는 현재의 탁구.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짓는다.

 

차비서 왜 그러십니까?

탁구 십사년전 회장님을 처음 만난게 바로 이 공장이었거든요.

그 때... 회장님의 빵을 훔치다 딱 걸렸었죠.

차비서 (? 보면)

탁구 (미소띈 얼굴로 흐음...! 하면서 냄새를 들이켜본다그러다 멈칫...!

다시 눈을 뜨고 공장을 본다)

차비서 .. 왜 그러십니까?

 

탁구잠시 뭔가 묘한 냄새를 느낀듯.. 공장쪽을 돌아본다.

그러더니 뚜벅뚜벅 그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차비서 대표님공장장님이 아직 안오셨는데요?

탁구 (벌써 공장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본다열린다안으로 들어가면)

차비서 ...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탁구를 따라 들어가면)

 

그 일각>

어둠속에서 스윽 나타나는 누군가의 발.

탁구와 차비서가 공장에 들어가는걸 지켜보더니 스스슥...

한쪽에서 경비봉을 꼭 집어든채 조용히 한쪽으로 사라진다.

 

공장안 일각1. N.

어두컴컴한 실내모두가 퇴근해서 아무도 없는 공장안.

기계도 멈춰있고여기저기 을씨년스럽게 널려있는 빵상자들...

탁구스위치를 찾아서 불을 켜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 옆에 비치된 손전등을 집어들고 안을 비춰본다.

 

차비서 대표님... 공장장 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시죠?

탁구 덥네여기 공장 온도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길래 이 모양이지?

차비서 ?

탁구 (살짝 화가 나려는듯.. 손전등으로 안을 비추며 들어선다)

온도 습도 전부 다 엉망이구만.

차비서 (왠지 좀 무서운듯... 뒤를 따른다)

 

그 일각탁구와 차비서를 따라 같이 움직이는 누군가의 발.

그러다가 무언가를 밟은듯 부시럭 소리가 들린다.

공장안 일각1> 순간 탁구멈칫..! 손전등을 그 쪽으로 비추면

사사삭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그림자.

 

탁구 거기.. 누구 있습니까?

차비서 (살짝 겁먹은듯대표님....

탁구 누굽니까!

 

하는데 다른쪽에서 땡그랑 뭔가 떨어지는 소리

탁구와 차비서 동시에 소리나는쪽을 돌아보며 그쪽으로 손전등 비추면,

 

공장 복도 일각. N.

문을 밀고 밖으로 나오는 탁구그 뒤로 따라나오는 차비서.

탁구 계속 손전등을 비추며 쭉 걸어온다.

저쪽끝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그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탁구 거기 누구 있습니까이보세요거기 누굽니까?

(하면서 불빛이 새어나오는쪽 문을 천천히아주 천천히 여는데 순간)

그 문을 밀고 나오면서 몽둥이를 든채 탁구에게 덮치는 그림자.

동시에 탁구그 몽둥이를 막느라고 손전등을 떨어뜨린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육탄전.

공격하는 그림자와 막아서는 탁구의 몸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비서 대표님대표니임!!!! (하면서 손전등을 찾아 비춘다 동시에)

불이 켜지면서 탁구와 한데 엉켜있던 사람..

동시에 정면으로 얼굴이 마주친다순간!!!!!

 

탁구 ! (본다)

신씨 (피하려고 한팔로 얼굴을 가렸다가 천천히 팔을 내리면서 탁구를 본다)

탁구 !!!! (순간 두 눈이 커다래지며 헉..! 놀라는 표정으로 신씨를 빤히 본다)

신씨 (탁구를 못알아본채 두려운 눈빛으로 탁구를 보는데)

공장장 (다가서며당신들 거기서 지금 뭣들하고 계십니까?

탁구 (너무 놀란듯 신씨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는 가운데)

차비서 아까 낮에 본사에서 전화드렸었죠? (명함 꺼내 내밀며)

이 분이 바로 김탁구 대표님이십니다!

공장장 (멈칫..! 탁구를 본다)

신씨 (멈칫김탁구...? 듣더니 설마..? 하는 표정으로 다시 탁구를 본다)

탁구 (신씨를 빤히 쳐다본다믿어지지 않는듯 겨우... 아저씨....?

신씨 (순간 쿵..! 그제야 놀란듯 두 눈이 더 커지면서 탁구를 빤히 본다)

탁구 (... 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서)

 

마준의 사무실. N.

달칵..! 문을 열고 나타나는 유경의 얼굴.

채도낮은 스탠드 불빛 하나만 켜둔 그 사무실 창가에 혼자 서서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마준의 뒷모습.

유경본다보다가 일부러 소리나게 달칵닫는다.

 

마준 (짐짓 반쯤 고개 돌려 문쪽을 보더니 유경인걸 알고)

왔어? (다시 야경을 내려다보며여기가 앞으로 내가 쓸 사무실이래.

뭐 다른건 그저 그런데.. 야경 하나는 쓸만하네.

유경 (본다보다가 그 옆으로 천천히 다가서더니)

나 지금 사모님 만나고 오는 길이야.

마준 (짐짓.. 유경쪽을 돌아본다)

유경 허락.. 받았어.

마준 (? 빤히 본다)

유경 사모님이 허락하셨다구 우리 결혼.

마준 엄마가... 직접 너한테 그래허락하겠다구?

유경 그랬어. (보면)

마준 (순간 긴장했던 마음 하나가 툭... 풀려나가는듯 보더니그대로

팔을 뻗어 유경을 끌어다 꼭 안아준다잘됐다... 정말 잘됐어...

(그러면서 진심으로 유경의 머리에 입을 맞춰주는데)

유경 말해줄래나한테 준 팔찌...

마준 (멈칫...!)

유경 무슨 사연이니?

마준 (잠시 그대로 유경을 안은채 표정 쎄해지더니)

사연같은거 없어그런거 궁금해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마.

유경 (마준의 품에서 나오려는데)

마준 (더 꼭 끌어안더니유경의 귓불에 입술을 가까이 대며 악마처럼 나즉히)

이제부턴 그런 골치 아픈거 생각 하지말구.. 내 사람 되는 생각만 해.

내 여자가 되는것만 생각해..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우리...

(그러더니 그대로 유경의 목에 쓰윽... 얼굴을 묻는다)

유경 ...!

마준 (무언가 보상받으려는듯 더 유경의 목에 파고들면)

유경 (공허한 눈빛..! 조용히 눈을 감는다손목위로 흔들리는 그 팔찌에서)

 

거성바 앞. N.

와장창..! 있는 술병술잔이며 모조리 한쪽으로 쓸어버리며

깨뜨려버리는 서인숙너무너무 열이 받아 죽을것 같은 표정...

계단으로 뛰어내려와 보는 자림

 

자림 엄마왜 그래요? (하면서 다가서면)

서인숙 (무서운 눈빛으로마음에 안들어전부 다 마음에 안들어!!!

자림 (? 본다)

서인숙 (..! 바 위에 주먹쥔 손을 올려놓은채 씩씩거리는 그 눈빛에서)

 

거성안방침실. N.

누워있는 구일중조용한 시선으로 어둠을 응시하고 있다그 모습에서.

 

공장장 사무실. N.

다방커피를 잔에 타와 탁구앞에 놔주는 공장장.

공장장 이거 대표님이라길래 나이 지긋한 분을 생각했는데..

젊으셔셔 놀랐습니다.

탁구 예에그렇게 됐습니다저기요근데 아까 그분은...

공장장 신씨요.

탁구 (보며여기서 일하시는 분입니까?

공장장 예에여기서 일 시작한지 한 오륙년 됐나요?

 

insert> 공장 일각1. N.

한쪽에 멍하니 쪼그리고 앉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있는 신씨,

공장장의 사무실쪽을 돌아보는 그 위로

 

공장장E 가족도 없고딱히 오갈데도 없어 보이고...

동향사람끼리 모른척 할수 없어서

일단 공장 경비자리를 맡겨두고 있습니다만...

 

다시 공장장 사무실. N.

 

탁구 예에... (그렇구나)

공장장 왜요혹시 아는 분이라도 됩니까? (떠보듯 보면)

탁구 (본다보더니아닙니다그런거... (말을 돌리면)

공장장 그나저나 본사분이 왜 갑자기 우리 공장에는 내려오신겁니까?

이런 늦은시간에..

탁구 (보며청산공장 상황이 요즘 좀 안좋다고 들어서 말입니다.

문제점이 뭔가 공장장님도 좀 만나보고 원인도 좀 파악해볼까하구..

공장장 (순간 살짝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런 말씀 뭣하지만.. 이미 이 공장은 희망이 없습니다.

탁구 ?

공장장 이미 문닫을거란 소문이 돌아서 직원의 절반이 빠져나간 상태고,

주문량도 3분의 1로 줄어서 하루 출하량도 별로 많지 않구..

혹시라도 이 공장을 살려보겠다고 오신거라면 가망이 없습니다.

그냥 서울로 돌아가시는게 속편할겁니다.

차비서 (그 말에 탁구를 본다)

탁구 (본다공장장의 마인드가 가장 문제군.. 보더니)

그런데 이를 어쩌죠제가 여기서 한달안에 신제품을

하나 만들어야해서 말입니다.

공장장 (삐딱한 눈빛으로 본다예에?

탁구 (속 없는척그저 빙긋 웃음으로 웃더니)

어쨌든 여기까지 내려왔으니 일단 한번 둘러보죠. (씩 웃으면)

 

공장안. N

불이 차례로 켜지면서 그 안쪽으로 들어서는 탁구,

공장의 기계며 여기저기 상황들을 돌아본다./

(짧게 짧게 스케치 느낌으로)

재료창고 일각>

밀가루포대와 각각의 재료들이 쌓여있는 그 안에서

밀가루 포대를 하나 뜯어서 손으로 만져보는 탁구밀가루가 눅눅하게

손안에서 뭉친다냄새도 왠지 별로다.

그러면서 후우.. 한숨을 내쉬며 쓰윽 주위를 돌아보다가 멈칫...

저쪽에서 탁구를 감시하듯 쳐다보고 있는 신씨와 눈이 마주친다.

탁구천천히 일어나 신씨를 보면

신씨조금은 무서운 눈빛으로 탁구를 노려보더니 그대로 홱돌아서서

가버린다탁구본다시선에서.

 

공장밖 일각. N.

잰걸음으로 빠져나오는 신씨그 뒤로 따라나오는 탁구

 

탁구 아저씨!

신씨 (멈칫... 멈춰선다)

탁구 (그 뒤로 다가서더니아저씨.. 맞죠유경이 아버님. (보며맞으시죠?

신씨 (유경이라는 이름에 움찔... 자기도 모르게 옷깃을 꾹 쥐면)

탁구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신씨 ...

탁구 유경이 소식은요듣고는 계십니까? (하는 순간)

신씨 (돌아서서 탁구의 멱살을 확움켜잡는다입닥쳐라?

탁구 아저씨..! (놀라서 보면)

신씨 즈이 애비를 깜빵에 집어쳐넣고 내뺀년이여알어?

그러니께 유경이 그 년 얘긴 내 앞에서 꺼내덜 말란 말이여!

그년 소식이 내 귀에 들리 날이 그 년하구 내가 같이 죽는 날이니께!

탁구 (그 말에 빤히 쳐다보며아저씨는... 하나도 안변하셨네요..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데 어떻게 하나뿐인 딸한테 아직도 그런 맘을

먹구 계십니까아직도 그렇게 미워하고 분노할게 남아있으세요?

신씨 (순간 아주 짧게 잠시 흔들리는 눈빛...! 그러더니 이내 살벌하게)

시끄러입닥치구너두 서울로 냉큼 돌아가는게 좋을겨!

까딱 잘못허다가는.. (살벌하게니가 죽는수가 있다알겄냐?

탁구 ! (보면)

신씨 재수없는노무 섀끼...!

(잡았던 멱살 탁떨치더니 퉤하더니 그대로 홱돌아서서 가버린다)

탁구 ! (본다한참을 본다보다가 허...! 하는 눈빛에서)

 

그 뒤로 일각>

문앞에 서서 바라보고 있던 공장장안으로 들어간다.

 

공장장 사무실. N.

수화기를 집어드는 공장장의 손번호를 누른뒤 수화기를 귀에 댄다.

 

공장장 실장님여기 청산입니다... (하는데서)

 

공장밖 일각. N.

탁구한쪽에 털썩 기대앉으며 멍한 눈빛으로 한곳을 응시한다.

 

탁구 유경아.. 어떡하냐... 아저씨를 만났는데... 어떡하지...?

(하면서 신씨가 가버린 그쪽을 돌아본다시선에서)

 

유경의 집. N.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유경문앞에 기대선다.

그러더니 말없이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팔찌를 내려다본다.

나즉히 한숨을 내쉬며 고개 드는데서.

 

어두운 일각. N.

꿀꺽꿀꺽 소주를 병채 마시고 있는 신씨.

 

신씨 (..! 쓱 입술을 문지르더니유경이 이년...!

(그러다가 허..! 슬픈것같기고 하고회한같은 묘한 눈빛이 스치는데서)

 

한승재 사무실. N.

달칵수화기를 내려놓는 한승재.

 

한승재 이제 자네가 슬슬 움직여줘야겠구만.

 

저만치 서 있던 조진구조용히 고개를 들어 한승재를 본다.

 

조진구 청산.. 입니까?

한승재 (보며아니그쪽이 아닐세.

그보다 자네가 먼저 맡아줘야하는쪽은 이 사람이야.

(하면서 종이를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서서내민다)

우리 회사의 3.8%라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실소유주이지.

조진구 (? 본다보다가 종이를 받아서 들여다보면)

한승재 가서그 분을 정중히 좀 모셔주게.

물론아무도 모르게 해야하는 일일세무슨뜻인지 알겠지?

조진구 (한승재를 본다김탁구와 관계된 일을 시키실거라고 들었습니다만,

한승재 (빙긋 웃으며관계된 일이네가보면 알아.

조진구 (? 본다시선에서)

윤닥터E 2, 3개월 안으로 각막이식을 받아야한답니다.

 

병원 입원실.

환자복을 입은채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김미순,

그 옆으로 윤닥터와 공주댁문쪽으로 미스장이 지켜서 있다.

 

윤닥터 일단 국내에서 한달만 더 각막기증자를 기다렸다가 안되면...

외국에 나가서라도 수술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공주댁 그러기전에 일단 기력부텀 찾어야지시상이 며칠째 곡기를 안넘기니..

아니 아들을 만나러 갔으면 만나구 와야지,

왜 그냥 와서 이렇게 벙어리 냉가슴이여?

김미순 부끄럽드라꼬예.

/공주댁 (? 보면)

김미순 그 어린것은 그래 고생하면서도 그래 반듯하게 잘 자랐는데...

에미라카는게 복수나 하겄다꼬 그 세월 칼만 갈며 살아왔다 아입니꺼..

부끄러버가 우째 얼굴을 들어야할지 몰르겠더라고예,

공주댁 탁구엄마아...

김미순 게다가 그래 큰일을 맡아가 시작했는데에미가 되가 도와주지는

몬할망정 새삼 나타나 아 앞길 망치모 우짭니꺼.

윤닥터 그래도 한번은 만나보셔야할거 아닙니까?

그러지 말고 제가 연락을 넣어보겠습니다여기로 만나러 오라고 하면..

김미순 (돌아보며그라지 마이소 윤선상님예.

윤닥터 하지만 미순씨.. 그러다 혹여 시력이 안좋아지기라도 하면...

김미순 괘않심니더그래도 그렇게나마 우리 탁구.. 얼굴은 한번 봤다 아입니꺼,

그래 늠름하고.. 그래 잘생겼을줄은...

지는 마... 이자 죽어도 여한이 엄따 아입니꺼....

(하는데 또 목이 메인다고개를 돌리며 끅.... 또 울음을 참는다)

공주댁 어이구... 이러다 사람 잡겄네사람 잡겄어..

(하면서 얼른 김미순쪽으로 다가가 눈물 닦아주는...)

윤닥터 (그런 김미순을 본다)

 

돌아누운 김미순의 뒷모습,

아들에 대한 가슴앓이로 애달픈 그 모정에서..

 

한승재 사무실. D

한승재 마준이하고 신유경 결혼 승낙하셨다구요?

서인숙 누가 그래?

한승재 마준이한테 들었어요회장님 차도 있는대로 식부터 올리구 싶다구..

서인숙 (..! 하는 표정이더니 핸드백에서 종이한장을 꺼내 내민다)

한승재 (? 보면)

서인숙 그 아이가 있었던 보육원이야.

열두살 때 들어왔다는데 들어올 당시 골절상을 입었다는것도 그렇고

호적을 다시 만든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미심쩍어.

신유경 그 애 친부모부터 확인좀 해봐.

한승재 당신 설마...

서인숙 일단 마준이부터 달래놓은 다음,

신유경 그 애 스스로 결혼을 포기하게 만드는 수밖에 방법이 없겠어.

한승재 어쩐지... 왜 그리 쉽게 물러서나 했어요.

(피식 웃으며 서인숙이 내민 종이를 집어들어 본다. E. 똑똑똑 노크소리)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들어서면유경이다.

 

유경 (목례한뒤부르셨습니까?

서인숙 (보더니그래준비하고 따라나와나하구 좀 갈데가 있어.

(하면서 찻잔을 놓고 일어서더니그럼 부탁해요 한실장.

(하더니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유경을 지나쳐 나간다)

유경 (? 본다보다가 서인숙을 따라 나가면)

한실장 (돌아본다보다가 다시 한번 종이를 들여다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비서실.

 

탁구 조퇴했다구요?

여비서 대표님사모님께서 호출하셔서요..

탁구 ... (하면서 유경의 빈자리를 본다신씨 때문에 심난해진다)

차비서 (뒤에서 들어오며대표님차 대기시켜놨습니다.

탁구 지금 갑니다. (그러더니 여비서에게)

혹시 신유경비서하고 중간에 연락되면 나한테 전화 좀

넣어달라고 해줄래요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구요부탁합니다.

여비서 알겠습니다대표님.

탁구 그럼.. (하면서 돌아서는데)

 

마침 안으로 들어서던 마준과 맞닥드린다.

탁구멈칫.. 마준을 본다마준탁구를 본다바라보는 시선에서.

 

마준E 중요하게 할 얘기가 뭐야?

 

회사 내부 일각.

(로비하고 이어지는 계단 위쪽 일각)

탁구하고 마주 서 있는 마준.

 

마준 말해봐신유경한테 하려고 한 그 중요한 얘기가 뭔지.

탁구 너한테 할 얘기가 아니다비켜라. (하면서 지나치려는데)

마준 신유경하고 나 곧 결혼해.

탁구 (멈칫..! 우뚝 멈춰선다조금은 놀란듯 돌아보면)

마준 (보며왜 그렇게 놀래결혼까지 할거라고 생각못했어?

탁구 (빤히 본다보다가언제... 언제 하는데?

마준 아버지 깨나는대로 곧.

탁구 (그렇구나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으면서도 막상 들으니 멍..)

마준 (다가서며이제 신유경은 내 아내가 될 여자야.

그러니까 앞으로 둘이서 중요하게 따로 할 얘기 따윈 만들지 마.

족보상으로 봐도 이제 너하고 유경이는 가족이 되는거잖아?

쓸데없는 감정.. 꼴사납게 남겨두지 말라구.

탁구 (본다)

마준 (그런 탁구의 표정을 즐기듯 쳐다본뒤 쓱 돌아서려는데)

탁구 행복하게.. 해줄 거지?

마준 (멈칫..)

탁구 .. 행복하게 해줘라많이 지치고 고단한 아이야.

너한테 기대서.. 쉬게 해줘.

마준 (순간 쎄해지는 기분으로 탁구를 보면)

탁구 (말한뒤 그대로 돌아서서 계단을 내려온다)

마준 (내려다본다)

 

쭉 걸어내려오는 탁구의 표정뭐라 말할수 없는 먹먹함이 밀려오는듯..

그 표정에서.

 

명품 쥬얼리샵.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유경의 얼굴,

처음보는 그 보석들앞에서 살짝 주눅이 드는듯 바라보면

서인숙이것저것 보석들을 고르고 있다.

서인숙흘끗 유경을 한번 돌아보면

유경기죽지 않으려는듯 고개를 꼿꼿이 든채 본다.

서인숙의 입가에 스치는 비웃음고개 돌려 계속 혼수를 고르는데서,

 

거성식품.

차 뒷좌석에 올라타는 탁구,

(차비서뒷문을 닫아준뒤 운전석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감정적으로 흔들리려고 하는 눈빛... 결혼을 하는구나유경이가 결혼을..

 

탁구 역시.. 아저씨 얘기는 안하는게 좋겠지?

차비서 (빽밀러로 돌아보며?

탁구 (차비서를 보더니.. 아닙니다.

차비서 청산으로 가십니까?

탁구 (잠시 간격을 두더니아뇨.. 인천으로 갑시다팔봉빵집으루...

(그러면서 조용히 시선 돌리는데서)

 

팔봉집 앞.

대문이 벌컥열리면서 뛰어나오는 미순,

그 뒤로 허갑수고재복오영자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인목까지 보면

저쪽으로 세워진 차에서 내리고 있는 탁구가 보인다.

 

미순 탁구야아아아!!!! (하면서 달려온다)

탁구 (본다그에게 힘의 원천인 가족들..! 순간 표정 환해지면미순아아!!!!

미순 (후다닥 달려가 멈춰서더니어쩐일이야갑자기?

탁구 이사회 끝나면 온다구 했잖아.

양인목 어서 와라 탁구야.

탁구 안녕하셨습니까 대장! (꾸뻑 인사한다)

허갑수 시상이 이게 얼매만이여너 거성의 대표가 됐다매?

그러게 내가 너 첨에 볼때부터 참 범상치 않다 했더니만.. 허허허허

오영자 (보며밥은 먹었어안먹었으면 들어와 식사해.

안그래도 비빔국수 막 말려던 참인데.

탁구 비빔국수요좋죠오!! (흐흐흐흐 웃다가저기요 근데요..

식구들 (일제히 돌아보면)

탁구 그 전에 부탁드릴게 좀 있는데요.

식구들 (??? 본다)

미순 (? 쳐다보면)

탁구 (쓰윽 들고 내린 봉지를 들어올린다)

일제히 (??? 쳐다보면)

 

팔봉집 거실.

테이블위에 쏟아놓는 빵봉지들.

 

허갑수 어이구야 이게 다 웬 빵들이냐아? (집어들어서 뜯어먹는다 순간 멈칫)

탁구 어떻습니까?

허갑수 그것이 글씨...

일제히 (가져다가 하나씩 뜯어서 먹어본다)

미순 맛이 왜 이래?

탁구 그게 지금 청산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빵입니다.

허갑수 그려어이구야이거 일중이네 공장도 문닫을때 다 되았구만.

빵을 이러키 맹글어서 워디 사람들이 먹겄남?

탁구 안그래도 그 청산공장이 곧 문을 닫을 지경이라서요.

허갑수 워쩐지 워쩐지이닫어야겄네곧 닫어야겄어.

탁구 근데 닫으면 안됩니다.

양인목 그게 또 무슨 소리냐?

탁구 어떻게든 제가 그 공장을 다시 살려내야해서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공장에서 신제품을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그래야 이사들이 저를 인정해주겠답니다.

일제히 뭐어어??? (하고 보면)

허갑수 아니 원제까정?

탁구 한달안에 해야합니다.

양인목 한달안에?

미순 너 떨궈낼라구 그 회사가 아주 작정을 했구나.

탁구 도와주십쇼절대적으로 저의 편이 필요합니다.

제발 저 좀 한번만 도와주십쇼. (꾸뻑 고개를 숙이면)

양인목 (? 본다)

허갑수 (? 본다)

고재복 (?? 본다)

미순 (??? 보다가)

일제히 (서로 쓰윽 시선을 한번씩 마주치는데서)

 

공장장 사무실.

공장장 책상위로 턱놓이는 이력서들.

공장장고개들어 쳐다보면 그 앞에 서 있는 양인목허갑수고재복.

공장장 그들의 얼굴와 이력서를 대조하듯 쭉 훑어보는 위로

 

탁구E 일단 세 분은 저하고 아무 상관없는것처럼 그 공장에 들어가주십쇼.

공장장 빵들은 만들줄 알긴 하는거요?

양인목 저는 워낙에 반죽쪽 담당입니다.

허갑수 저는 성형을 쫌 헐줄 아는디,

고재복 저는 아무 허드렛일이나 시켜만 주십쇼.

공장장 그나저나 곧 문닫을 공장에 뭐하러 이렇게 떼거지로 들어오겠다는거요?

양인목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서 말입니다.

허갑수 가진 기술이 빵맹그는것뿐이 없는디 워디라도 일할수 있으면 해야지유.

공장장 알았어요따라와요. (살짝 귀찮은듯 일어나 가면)

세사람 (서로 시선 마주친뒤 돌아서서 따라가면)

 

팔봉삼총사 활약 몽타쥬.

1. 재료실.

안으로 들어와 재료실을 쭉 훑어보는 고재복위로

 

탁구E 재복형님은 재료창고를 맡아주십쇼.

장부에 기재된것만 가지고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어서요.

고재복 (물량이며 재료의 질등을 파악하는 위로)

탁구E 재료 물량과 재료 상태등급을 정확히 파악해서 알려주십쇼.

 

그 앞으로 공장장과 함께 지나가는 탁구,

재복과 서로 모른척하는 가운데 둘만 아는 눈짓 주고 받으면.

2. 반죽실과 발효실.

양인목공장모와 공장옷을 입은채 반죽실과 발효실을

일일이 점검하는 위로, (점검할수록 표정은 점점 막막해지는 위로)

탁구E 대장님은 빵의 공정상황을 자세히 체크해주십쇼.

빵이 만들어지는 환경과 상태숙성굽기에서 봉투에 담겨지기까지

전 과정을 세밀하게 확인해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공장안.

빵을 성형해서 넘기는 단계에 아줌마 아저씨들과 서 있는 허갑수.

 

탁구E 갑수 아저씨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민심을 좀 읽어주십쇼.

전체적으로 공원들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일각.

같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뭔가 정보를 캐낼라고 하는 허갑수의 모습에서.

그 옆으로 공장장과 함께 쓰윽 지나쳐가는 탁구,

허갑수탁구만 아는 윙크를 진하게 한번 날리면

탁구씩 웃으며 이내 모르는척 공장장과 함께 둘러보는척하며 지나간다.

 

거성식품회장실.

책상위로 척올려놓는 보고서같은 종이들.

탁구집어들어서 보면.

 

고재복 재료창고쪽은 완전히 엉망이야일년 넘은 밀가루들이 절반 이상이고...

물량도 니가 준 장부의 수량보다 훨씬 못미치고.

탁구 역시 그랬군요.

양인목 빵공정 상태도 아주 가관이다이런 상태로 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야발효실 상태는 말할것도 없고,

허갑수 공원들 민심두 아주 땅바닥이다땅바닥이여,

인력은 반으루 줄어서 할당량은 늘었는디.. 수당이며 뭐며

단 한번두 나온적이 읎디야이래두 되는거냐?

탁구 안되죠 물론그런데 그 모든게 본사에서는

다 지출이 된걸로 명시가 돼있다는겁니다.

허갑수 이이아니 그럼 누가 중간에서 돈을 착복한것 아니여?

탁구 한 두푼이 아니예요누적된 금액만 십억대가 넘습니다.

일제히 (놀라면서)

양인목 단순히 공장장의 착복이라고 하기에 액수가 너무 큰게 아니냐?

탁구 이제부터 그걸 알아봐야죠.. 문제는 지금 그걸 증명할만한

서류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겁니다.

양인목 (이런... 심각해지는데)

탁구 일단 세분은 공장에서 계속 상황파악을 좀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다음주부터는 신제품에 대한 구상도 해야하구...

세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번 더 고개숙여 부탁하면)

허갑수 어이구이거 참 거성의 새 대표님께서 이러시니께..

몸둘바를 모르겄구머언 허허허 (웃는데)

양인목 걱정마라힘닿는데까지 해보자.

탁구 (고개들어 보며감사합니다. (든든한듯 미소짓는데서)

 

거성주방. N

서인숙그 양쪽으로 자경자림과 마준 유경이 자리를 잡고 식사중.

이상하리만큼 아무 말없이 서로 식사만 하고 있다.

 

마준 (흘끗 분위기 한번 보더니결혼식은 언제쯤 생각하고 계세요?

서인숙 (멈칫..)

자경/자림 (멈칫.. 고개들어 마준을 본다)

유경 (역시 멈칫.. 하면)

마준 나는 오래 안끌었으면 좋겠는데.

자경 마준아 너 뭐가 그렇게 급한거야지금 아버지 병환중이시잖아.

마준 원래 우리처럼 손이 귀한 집안은 이럴때일수록 더 결혼을 서두르잖아.

최소한 결혼식은 보여드리는게 효도 아닌가?

자림 마준아 너못됐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

자경 설마 너 아버지가 저대로 영영 못일어날거라고 생각하는거니?

마준 최악은 항상 있는거잖아 누나들.

자경 마준아!

서인숙 다들 조용히해아버지 상태는 이번주가 고비라고 했으니 이번주가

지나도록 차도가 없으면.. 그 때 다시 얘기하자.

결혼예물하고 예복은 미리 봐두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번 주말에 나가서 보는걸로 해.

자림 진짜 왜들 이래요엄마두 마준이두.. 다들 지금 제정신 아닌것 같어!

마준 원래 결혼이라는게 제정신으로 하는게 아니라잖아 작은누나. (하는데)

자경 (수저 내려놓더니 화난듯정말 더 이상 같이 못앉아 있겠다.

유경 (보면)

자경 (쎄하게 유경을 노려보며먼저 일어날께요 엄마. (일어나 나간다)

자림 (역시 유경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본뒤 일어나 같이 나간다)

유경 ...

마준 ...

서인숙 (이런 분위기조차 즐기는듯... 쎄한 눈빛으로 유경을 째려보면)

 

거성정원 일각 앞. N.

무언가 잔뜩 화난 사람처럼 걸어나오는 유경과

그 뒤로 따라나오는 마준.

 

마준 너 왜 이래?

유경 (계속 걸어나온다)

마준 신유경! (하면서 팔을 잡아 돌이켜 세우면)

유경 이렇게까지 꼭 해야해?

이렇게까지 사람 힘들구 거북하게 밀어붙여야 하는거냐구!

마준 (멈칫.. 보더니힘들구.. 거북해?

유경 사모님 허락 받아냈잖아그럼 이제 숨 좀 쉬어도 되잖아.

더군다나 회장님 병중이신데.. 왜 이렇게 애처럼 보채는거니 너!

마준 (보챈다구순간 눈빛 불안하게)

너야말루 왜 이래혹시 너.. 그 새 마음이 변한거야?

엄마가 너한테 백기들고 받아들여주니까,

이젠 다 이겨버린것 같아 갑자기 내 결혼이 시시해졌어?

유경 구마준!

마준 그런거 아니면 우리 그냥 가자.

지금 밀어붙이지 않으면 이 결혼 제대로 안될 수도 있어알아?

유경 ! (보면)

마준 나하구 같이 가기로 했잖아후회.. 안한다고 했잖아.

그냥 눈 딱 감구 내가 하자는대로 해. (보며?

유경 (본다이 사람.. 진심인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마준 (그대로 유경을 가슴에 꼭 안으며그런다고.. 해줘 신유경.

 

유경왠지 모를 연민으로 손을 들어 마준의 등을 쓸어주려다 멈칫...!

잠시 망설이다가 그대로 다시 그 손을 내린다흔들리는 눈빛에서.

그 원경>

한쪽으로 쟈켓을 어깨에 멘채 서류박스를 들고 걸어오던 탁구,

하루 일과를 마치고 터벅터벅 걸어오다가 순간 멈칫..!

저 멀리로 유경과 마준을 본다보다가 그대로 고개를 앞으로 돌린다.

잠시 만감이 스치는 표정... 박스를 한번 더 힘껏 쥐어잡는 손.

유경이가 자신의 행복을 선택해 가고 있는것처럼...

그 역시도 자신의 길을 가려는듯.. 천천히 뚜벅뚜벅 걸음을 옮긴다.

... 괜찮다..! 그러면서 거성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저편으로

천천히 프레임-아웃되는 마준과 유경... 에서.

 

거성안방침실. N.

앞씬의 여운을 가지고 조용히 들어서는 탁구나즉히 한숨 한번 내쉰뒤

서류박스를 한쪽에 내려놓고 침실쪽으로 들어서는데.

누워있는 구일중 옆으로 앉아 있는 자경이 보인다.

 

탁구 (멈칫..! 하다가...! 큰누님. (하고 얼른 다가선다)

자경 (짐짓 고개를 반쯤 돌려 보면)

탁구 회장님은 좀 어떠십니까오늘은 차도가 좀 있으십니까?

자경 아니그대로셔.

탁구 예에... (하면서 구일중옆으로 다가서며회장님 저 왔습니다.

자경 (그 말에 멈칫... 탁구를 본다)

탁구 청산 공장에 다녀오느라구 오늘은 좀 많이 늦었습니다.

하루종일.. 심심하셨죠? (하면서 다리도 주무르고 상태를 살피는 모습)

자경 (그런 탁구의 모습을 조금은 생소한듯 빤히 본다시선에서)

김미순의 병실.

점점 기력을 잃어가고 있는 김미순의 얼굴,

그 옆에서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공주댁의 모습에서,

 

공주댁E 암만해두 이러다 일치루겄시유...

김미순의 병실 복도.

 

윤닥터 여전히 아무것도 입에 대질 않고 있습니까?

공주댁 지금 속이 속이겄시유말은 말대로 못허고눈은 눈대로 오락가락허고..

(보며윤선상님워떻게 안되겄남유탁구 말여유...

윤닥터 (본다비스듬히 열린 병실안쪽의 김미순을 한번 보더니)

알겠습니다저라도 한번 다녀와보죠.

공주댁 아이구 그래주실래유?

윤닥터 일단 미순씨한테는 아무말 하지 마세요,

(김미순을 한번 더 본 다음 돌아서서 쭉 걸어간다)

공주댁 (조금은 안심된 마음으로 돌아서서 들어가면)

 

잠시 후그 자리로 프레임-인 되는 조진구.

윤닥터가 멀어지는 그 뒷모습을 한번 본뒤 김미순의 병실쪽을 돌아본다.

(아직은 그곳이 김미순의 병실이라는 사실을 몰라야함!)

조진구표정없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공장장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공장장의 뒤를 따라 들어서는 신씨.

 

공장장 실장님신씨 데리고 왔습니다.

신씨 (? 공장장을 본다보다가 고개 돌려 안쪽을 보면)

한승재 (신문을 읽다가 탁걷으면 나타나는 얼굴)

신씨 (멈칫.. 한승재를 단박에 알아보면)

한승재 이거 오랜만이구만.

신씨 ! (본다살짝 불안하게 눈동자가 움직이며.. 어쩐일이시래유?

한승재 세상이 넓고도 좁다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군.

신씨 ?

한승재 (보며자네한테 딸이 하나 있지신유경이라고...

신씨 (멈칫.. 본다)

한승재 (묘한 미소로 바라본다시선에서)

 

공장앞 일각.

와서 멈춰서는 자가용뒷좌석에서 내려서며 커다란 서류박스를

같이 들고 내려서는 탁구.

 

차비서 (재빨리 차에서 내려 달려와제가 들겠습니다. (받아드는데)

탁구 괜찮습니다 거뜬합니다. (하는데)

 

공장쪽에서 나오는 한승재와 마주친다.

탁구멈춰서서 한승재를 보면.

 

한승재 (보더니꽤 열심히 하고 있는 모양이군.

탁구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한승재 개인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탁구 (? 본다보다가 한승재의 뒤쪽을 본다순간 표정 굳는다)

 

신씨가 한승재의 뒤로 따라나오고 있다.

탁구순간 설마... 하는 표정으로 다시 한승재를 보면

 

한승재 그럼 수고하게. (하면서 먼저 차에 올라탄다)

신씨 (탁구를 보더니 그대로 한승재를 따라 차에 타려는데)

탁구 (재빨리 서류박스 차비서에게 맡겨둔채 신씨앞을 가로막는다)

지금... 어디 가시는겁니까?

신씨 (멈칫.. 탁구를 본다보더니내 딸래미 얼굴 보러 가는겨?

탁구 ! (..! 하더니안돼요아저씨가지 마세요!

신씨 (흘끗 보면서뭐여?

탁구 지금 가서 뭐 어쩌실려구요또 무슨짓을 하시려구요!

이제껏 유경이한테 아버지 노릇 한번 제대로 해준적도 없으면서...

무슨 자격으루 유경이 인생에 또 끼어들라 그러는데요?

신씨 이 자식이 근디니가 뭔디 나헌티 그런 소릴 허는겨?

니가 유경이 서방이라두 되는겨?

탁구 아저씨이!!! (부르면)

신씨 썩 저리 비키지 못허겄냐! (하면서 밀쳐내려는데)

탁구 딱 한번만이라두 좋아요!!!

신씨 (멈칫.. 멈춰선다)

탁구 딱 한번만이라두 좋으니까... 유경한테 아버지답게 좀 굴어줄수 없어요?

신씨 (아주 짧게 흔들리는 눈빛이내 쎄하게 차에 올라탄다문 닫으면)

탁구 아저씨이!!!

한승재 출발해! (동시에 출발하는 차)

탁구 (그 뒤에서아저씨이이!!! (외쳐 부르는데에서)

 

달리는 한승재의 차.

카폰으로 뭔가 분주히 비즈니스중인 한승재,

그 옆에서 뭔가 잔뜩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신씨..

한승재를 따라 가긴 가지만 뭔가 영 불편하고 불안한 눈빛에서.

 

웨딩샵.

한쪽으로 프레임-인 되는 유경,

그 뒤로 서인숙과 마준의 모습도 같이 보인다.

유경의 앞으로 펼쳐진 웨딩드레스들...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면

서인숙흘끗 유경을 보다가 벽시계를 한번 들여다보는 눈빛에서,

 

회사 앞.

빠르게 달려들어와 멈춰서는 차.

뒷좌석문을 열고 튕겨나오듯 뛰어나오는 탁구회사로 뛰어들어간다.

바로 그 옆으로 다가와 멈춰서는 또 다른 차.

그 차에서 내려서는 윤닥터의 모습이 보인다.

윤닥터건물을 한번 올려다본뒤 안으로 들어가는데서.

 

거성식품비서실.

문을 박차듯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탁구

안에 있던 여비서남비서 일제히 놀란듯 쳐다보면

 

탁구 신유경씨지금 신유경씨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여비서 그게.. 오늘도 사모님 호출받고 나갔는데요,

탁구 어디루요어디루 나갔는지 좀 알아볼수 없을까요?

여비서 잠깐만요 대표님! (얼른 수화기 들어 알아보는 모습)

탁구 (유경아...! 하면서 다급한 표정을 지으면)

 

웨딩샵.

"신부님 나오십니다하는 목소리와 함께 커튼이 걷혀진다.

각자 다른 생각에 잠겨 있던 서인숙과 마준동시에 돌아보면

천천히 커튼이 열리는 그 위로 나타나는 순백색 드레스의 유경,

아름답다격조있고우아하고단아한 느낌으로.

마준짐짓.. 그 아름다움에 설레는 표정으로 빤히 본다.

서인숙그런 마준을 한번 본뒤 유경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왠지 못마땅해 죽겠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그 때!

저쪽에서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한승재서인숙을 향해 고개를 한번

끄떡하며 신호를 본다순간 서인숙반가운 표정이 스치면서 보면

 

다시 비서실.

 

여비서 종로에 있는 웨딩샵이랍니다. (하면서 주소 종이를 내밀면)

탁구 고마워요! (하면서 종이를 받아들고 뛰쳐나간다)

 

엘리베이터 앞.

달려와서 버튼을 누르는 탁구여러대의 엘리베이터를 돌아보며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그 때 땡하고 열림 소리가 들린다.

탁구그 엘리베이터앞으로 다가가면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순간 그 문 안으로 나타나는 윤닥터의 모습.

탁구윤닥터를 본다.

윤닥터도 탁구를 보더니 그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탁구도 윤닥터를 지나쳐 엘리베이터에 오른다버튼을 탁누르면

닫히는 문거의 닫히려는데 탁..!

다시 바깥에서 버튼을 누르는 윤닥터의 손.

닫히려던 문이 다시 열리자탁구 다급한 표정으로 내다보면

그 밖에서 나타나는 윤닥터의 얼굴.

 

윤닥터 (탁구를 잠시 본다보더니김탁구씨?

탁구 ? (하고 본다시선에서)

 

김미순의 병실 복도.

공주댁물통을 들고 나와서 한쪽으로 사라지면

그 뒤쪽으로 프레임-인 되는 조진구김미순의 병실쪽을 보더니

조용히 휠체어를 밀고 그쪽 병실로 들어간다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병실 안>

침대에 힘없이 앉아 창밖을 내다보던 김미순

김미순 누구십니꺼....?

조진구 모시러 왔습니다.

김미순 (그 말에 천천히 조진구쪽을 돌아본다)

조진구 (본다보다가 순간 멈칫....)

김미순 (초점이 잘 안맞는듯 조진구를 애써 바라보면)

조진구 (순간... ..! 핏기가 싹 가시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본다)

 

하루도 잊지 못했던 그 얼굴....!

바로 자기눈앞에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졌던 그 얼굴...!

탁구의 어머니김미순이다.

조진구... 하니 바라보는 얼굴에서.

 

 

 

다시 웨딩샵.

서인숙 (자리에서 일어서며한실장여기야!

마준 (? 돌아본다)

유경 (? 돌아본다돌아보는 순간 위잉..! 귓가에 들리는 이명음...)

 

한실장옆으로 천천히 들어서는 신씨눈이 휘둥그레져서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다그러다 멈칫.. 유경쪽을 본다.

 

신씨 (? 유경을 빤히 본다)

한승재 (나즈막히 신씨에게뭐하고 있나자네 딸한테 가보지 않구.

신씨 !!! (순간 믿을수 없는듯 빤히 쳐다본다)

유경 (아니야이건.. 현실이 아니야이건...! 꿈이야!!!)

 

악몽속에 던져진듯 그저 멍하게 빤히 쳐다보는 유경의 얼굴,

마준그런 유경의 얼굴을 보다가 쓰윽 고개 돌려 신씨를 돌아본다.

누구지하는 표정에서,

 

엘리베이터 앞.

 

탁구 누구우.. 십니까?

윤닥터 김탁구씨 맞습니까?

탁구 제가 김탁군데요.

윤닥터 (그렇구나하면서혹시 청산에 살던 김미순씨를.. 아십니까?

탁구 ...! (본다보다가누구... ?

윤닥터 청산에 살던 김미순씨요김탁구씨 모친되시는 분 말입니다.

탁구 ...!!! (...! 뭐지이 사람하는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는데서 스틸)

 

insert> 조진구와 맞닥드린 김미순의 얼굴에서 스틸!

insert> 그 김미순을 그저 망연자실 바라보는 조진구의 얼굴에서 스틸!

insert> 유경을 보는 신씨의 얼굴에서 스틸!

그리고>

신씨와 맞닥드린 유경의 굳어버린 표정에서 스틸되면서,

유경의 얼굴과 탁구의 얼굴이 나란히 사진속으로 박힌다.

<26부 끝>

.제빵왕 김탁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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