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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9

NEW 9-6(최종고)

 

S#1. 도깨비 집저승 방 ()  수정

은탁 그러니까그 검을 빼면아저씨가.. 없어진다구요이 세상에서아주?

저승 ... (보다가도깨비의 불멸을 끝낼 소멸의 도구그게 도깨비 신부의 운명이야.

은탁 !!!

저승 니가 검을 빼면 그 자는먼지로.. 바람으로.. 흩어질 거야.

이 세상혹은 다른 세상 어딘가로영영...

은탁 !!! (부들부들 떨며눈물 툭툭 떨어뜨리며 저승 보는데..)(3씬으로 이동)

 

S#2. 책방 골목서점 ()

삼신 너조차 한 번 죽일 뻔 했지니 손으로 직접.

도깨비 ??!!!

 

/(7검 뽑으려던 은탁 제어할 수 없는 힘으로 날려버렸던 도깨비그 위로,

 

도깨비 !!!! (놀라 확 일어서는데!)

 

떠 있던 책들 도깨비 심경처럼 후두둑!!! 바닥으로 다 떨어진다.

떨어진 책들 사이로.. 형언할 수 없어 화난 듯도 한슬픈 듯도 한 얼굴로 삼신 보는 도깨비..

 

S#3. 도깨비 집저승 방 ()  전체 수정

은탁서럽기도 하고 배신감도 들고몸은 부들부들 떨리고눈물은 툭툭 떨어지고..

 

저승 니가 검을 빼면 그 자는먼지로.. 바람으로.. 흩어질 거야.

이 세상혹은 다른 세상 어딘가로영영...

은탁 !!! (부들부들 떨며눈물 툭툭 떨어뜨리며 저승 보는데..)

저승 이건 니 잘못이 아니야 기타누락자.

은탁 ... (힘없이 끄덕 끄덕.. 눈물만 뚝뚝...)

저승 혹시 공범이다다 한 패다 생각한다면 그건 억울해말 안 한 건 김신 그 자고,

난 성심성의껏 답변했고이 얘기를 하는 지금도 난 너와 한 패야.

은탁 말씀 감사합니다쉬세요. (꾸벅하고문 닫고 나가는)

저승 (멀뚱 닫힌 문 보는데...)

 

S#4. 도깨비 집/ 2층 은탁 방 ()

은탁옥장판 가방에 여름옷후드 티들교복 등 마구 구겨 넣다가,

흐흑엎어져 울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정신 차리려는 듯 마구 눈물 닦아내고,

책상에 있던 물건들 책가방에 넣기 시작한다.

눈물 참으려는 듯 후심호흡하며 필사 시집과 유서 베껴 쓴 노트 챙기고,

 

은탁 (책가방 잠그며여기도 우리 집은 아니었나보다이번 생엔 없나 보다 집이.

(책가방 단단히 메고 일각의 옥장판 가방 들고침대 맡의 메밀군 안으며)

가자 메밀군가버리자.

 

은탁가방 메고 들고 앵글 밖으로.. 문 닫히는 소리 ” 텅 빈 은탁의 방이고..

 

S#5. 책방 골목 ()

책방 골목에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 소리삼신이다.

그때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한 남자덕화다두 사람 또 예전처럼 묘한 눈빛 마주친다.

그렇게 서로 반대편으로 멀어지나 했는데,

 

삼신 저기요.

덕화 (근사하게 돌아보면)

삼신 오랜만인데 술 한 잔 할래요? (정색내가 지금 화가 많이 나서.

덕화 술 살 건가내가 지금 카드가 없어서. (싱긋)

 

S#6. 책방 골목서점 ( 수정

여전히 흐트러진 책들 사이에 정물처럼 앉아 있는 도깨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비극적인 운명 앞에 그저 앉아 있는 도깨비 위로..

 

도깨비NA 그렇게 백년을 살아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첫사랑이었다고백할 수 있기를..

 

S#7. 도깨비 집/ 2층 은탁 방 앞 ()

화면 가득 <도깨비 신부 부재중팻말 보인다그 위로,

 

도깨비NA 하늘의 허락을.. 구해 본다.

 

은탁의 방문 옆 창밖에우르릉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낮게 운다.

S#8. 치킨 집 ()

외투 주머니에 든 핸드폰 진동 울리고한 손엔 옥장판 가방 한 손엔 메밀군 들고,

써니 앞에 쭈뼛대고 선 은탁.. 얼굴에 미안함 가득이다.

 

은탁 사장님정말 죄송한데요..

써니 알았어그렇게 해.

은탁 ? (보면)

써니 알바생이 사장한테 갑자기 죄송할 일은 딱 하나뿐이지알바 그만두는 거.

남자 문제야그 자식이랑 헤어졌어?

은탁 ..일단은요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써니 (탁탁 가리키며짐 싼 가방울리지만 받지 않는 전화울어서 팅팅 부은 눈.

은탁 (힘없이우와.

써니 우와? (눈 흘기더니 쌩하니 카운터로 가 뭔가 챙긴다)

은탁 ..화나셨, (하는데디밀어지는 오만 원 권 네 장) ?? (써니 보면)

써니 퇴직금갑작스러워서 봉투는 준비 못했어어디 가 뭘 하든 굶지 말고 밥 사먹어.

크게 한 입 퍼먹어. (은탁 손에 돈 탁 쥐어주고 시선 돌린다눈물이 고인 것이다)

은탁 (역시 눈물 글썽해감사합니다.. 좀 정리되면 다시 뵈러 올게요.

써니 됐어그런 말 하지 말고 그냥 가그런 말 들으면 나 기다리니까.

(앞치마 두르며 주방으로 가버리고)

은탁 (눈물 툭툭 떨구며주방 향해금방 올게요다른 집 닭 절대 안 사먹을게요.

쫌만 계세요 사장님..

 

/-1. 치킨 집주방 ()

팔짱끼고 서서 눈물 안 떨구려고 입술도 깨물고 괜히 앞치마도 만지고 애쓰는 써니고..

 

S#9. 거리 ()

가방 메고 들고 정처 없이 걷고 있는 은탁이다머릿속엔 오래전 일 떠오른다.

 

>>인서트 플래시 백 (5부 60)

도깨비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은탁 !

도깨비 날이 좋아서날이 좋지 않아서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들이었다.

은탁 !! (보면)

도깨비 그리고무슨 일이 벌어져도 니 잘못이 아니다.

 

/다시거리.

은탁 (탁 멈추고그게 진짜 작별인사였어..? .. 진짜 죽여 버릴까..

 

새삼 화나는데그런 은탁의 멈춘 발 앞에툭툭 빗방울 내리 꽂힌다.

은탁동그랗게 퍼지는 콘크리트 바닥 본다도깨비가 울고 있구나..

은탁도 흐흑.. 눈물 터져.. 오래오래 빗줄기 속을 걸어가는데..

 

저승NA 그날 기타누락자는 누군가의 눈물 속을 오래 걸어갔다고 한다.

가능하면 도깨비에게서 죽음이 멀어지도록..

S#10. 도깨비 집거실 (다음 날 아침)

거실 일각에서 비오는 창밖 내다보는 저승인데....

그때쿵쿵 발소리 나서 보면도깨비, 2층 계단에서 내려오며,

 

도깨비 애 없어안 들어왔어전화도 안 돼얘 아무래도 가출한 거 같아.

저승 그게, (말하려는데)

도깨비 (소파에 던져놨던 외투 들고 그대로 나가며옥장판 가방도 없고메밀군도 없어.

저승 그게, (이미 쿵닫히는 문 보고 섰고..) 메밀군이 뭔데..

 

닫힌 문틈으로 번쩍 빛 새어나오고..

 

Cut to.

도깨비 계속 문 열고 들어오며 대사한다.

 

/도깨비 바닷가에도 없어.

/도깨비 학교도 안 왔대.

/도깨비 캐나다 처음 따라 들어왔던 도서관 문 근처에도 없고

두 번째로 소환 당했던 공원 근처에도 없어.

S#11. 은탁이 귀신들과 얘기하던 골목 ()

복수귀신과 처녀귀신또 쫄아서 도깨비 보고 서 있다.

 

도깨비 지은탁 본 귀신.

귀신들 (절레절레)

 

S#12. 저승의 찻집 ()

도깨비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너 맨날 닭 사오던 곳 어디야.

지은탁 알바하는 닭 집귀신들도 은탁이 행방을 몰라.

저승 (대답 대신 재킷 안쪽에서 치킨 집 쿠폰 한 장 내밀면)

도깨비 (받으며) ..넌 이걸 들고 다녀?

저승 찾을 것 같아서사실 범인은 나야내가 다 얘기했어 기타누락자한테.

도깨비 뭘. (하다너 설마..!

저승 어검을 뽑으면 니가 죽는다고다 얘기했다고.

도깨비 (!!!) 미쳤어그걸 얘기하면 어떡해나보곤 절대 말하지 말라더니!

저승 그랬는데 이번에도 역시 난 기타누락자랑 같은 편이라.

도깨비 뭔 오지랖이야뭐가 같은 편인데!

저승 니가 죽는 걸 원하지 않아.

도깨비 !!!

저승 다른 뜻은 없어그저 네가 무로 돌아가면조금 심심할 거 같아서.

도깨비 (.. 망연자실 저승 보고 섰는데)

저승 화내도 돼.

도깨비 (버럭화를 어떻게 내 화를나 죽으라고 고사 지내던 자가 죽지 말라는데!

먹는 무가 안 된단 보장도 없고! (나간다)

저승 (보다가쿠폰 사용은 자제 해주면 고맙, (이미 나갔고나간 문 보며)

이런.. 진짜 우정이 생겨버렸군.

 

S#13. 치킨 집 앞 ()

‘CLOSED' 팻말 붙어 있는 문 잠긴 치킨집 앞창문에 알바 구함’ 쓴 종이 붙어있다.

우산 쓰고 그거 보고 있는 도깨비알바도 그만뒀구나작정하고 떠났구나..

허망하게 발길 돌리는데맞은편에서 그런 도깨비 보며 또각또각 걸어오는 한 여자써니다.

점차 가까워진 두 사람천천히 서로를 스치는 도깨비와 써닌데,

그 순간도깨비써니의 근 미래 본다!

 

S#14. (플래시 포워드육교 위 (→ omit

 

S#14-1. (플래시 포워드번화가 거리 ()  10부 S#33으로 교체

써니 길 안쪽으로 몰아넣는 것도 제도샤프로 수학문제 푸는 것도 귀엽고 다 좋은데,

더는 안 되겠네요그냥 내가 차일게요.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우연히 마주쳐도 인사하지 말구요.

저승 ?!!....

써니 해피 뉴 이어. (쿨하게 가버리고)

S#15. 다시 현재치킨 집 앞 ()

도깨비 !!! (써니와 저승의 미래의 모습에우뚝 멈추어 선다)

 

저승이 인간처럼 보이고 싶었던 건 저 여자였구나.. 그럼에도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는구나..

도깨비묘하고 씁쓸한 표정으로 뒤돌아 흘깃 써니 보는데써니도 그 순간 휙 도깨비 돌아본다.

그렇게 김신과 김선이 생에서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는데,

 

써니 오라버니.

도깨비 !!!.. (900년 만의 호칭에 놀라 보면)

써니 (뚫어져라 보는)

도깨비 (저 여인이 왜내게.. 눈을 못 떼는데)

써니 왜 내 가게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죠혹시알바 구해요?

도깨비 ... (그게 아니라 이 집 알바생을 찾는 중이라.

써니 (그런 도깨비 건조하게 위아래로 노골적으로 훑더니이천 오백?

도깨비 ?

써니 옷 시계 구두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략 이천 오백 가량 처발처발 하신 분이

시급 육천삼십 원 받는 우리 알바생과는 무슨 사인데 찾지?

혹시 애 울린 사람이 당신이야눈칫밥 먹이고 나랏일 했다던 그 자식이세요?

도깨비 울었..습니까?

써니 맞구나내 알바생 자른 사람사이즈 딱 나왔네 내가?

당신 혹시유부남이야그래서 애 그렇게 보낸 거고?

도깨비 혼인은 전이나 신부가 있으니 그리 봐도 무방하고.

그럼 또 봅시다보다 복잡한 인연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으니. (가는데)

써니 ?? (멀어지는 도깨비 뒷모습에이봐요그게 무슨이봐요 거기 오라버니!

(도깨비의 모습 순식간에 사라졌다. ????) 뭐야어디 갔어. (휘휘 둘러보는데)

 

어느새 써니 어깨너머 길 건너편 골목으로 사라지는 도깨비의 뒷모습이고..

 

S#16. 도깨비 집거실 ( 전체 수정

저승방에서 나오다가 멈칫 보면,

도깨비 외투도 안 벗고 소파에 허망하게 앉아 있다.

 

저승 (그 앞에 앉으며못 찾았어?

도깨비 .... (힘없이 고개 저으며은탁이 서류 안 올렸댔지일단 서류부터 올려줘.

저승 무슨 서류.

도깨비 기타누락자 서류명부에 올려야 걔가 죽을 날이라도 받아보지.

저승 (!) 너 아주 애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지 왜!

도깨비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알아야 니가 가든 내가 가든 할 거 아냐.

저승 뭔 소리야기타누락자가 왜 죽어내가 그럴 뜻이 없는데.

도깨비 (허망하고...) 더 큰 뜻이 있나보지.

우린 대체 뭘까어떻게 도깨비랑 저승사자가 둘씩이나 있는데 애 하나를 못 살려.

저승 (보다가서류 올리고 올게. (가다근데 그 사이에 혹시 설마 그럼 어떡해.

도깨비 갔다 와목숨이 오가는 순간이면느낄 수 있을 거야.

그 순간에 그 아이가 간절히 찾는 게나라면. (쓸쓸하고...)

 

S#17. 샌드위치 가게 ()

테이블에 내밀어지는 서류봉투민재에게 서류 건네는 저승이다.

 

저승 전에 말했던 기타누락자 서류야되도록 빠르게 처리해줘급한 건이야.

민재 (봉투 열며낼 오후까지,

저승 늦어.

민재 (!) 오늘 자정 전이요. (하며 서류 꺼내 흘깃 보면, ‘대상자지은탁’ 보인다지은탁?

얘 걔 아닙니까접때 버스정류장에서 선배님이 명단 찾으시던얘 누굽니까?

저승 도깨비 신부. (아삭 샌드위치 한입 먹고)

민재 (!) 아니 이분진짜요아 그래서 그때 도깨비 선생님께서 거기 계셨던 겁니까?

저승 샌드위치를 든다먹는다먹으면서 깨닫는다아 내 아부가 과했구나닥치자실시.

민재 넵. (샌드위치 집어 들고 우걱)

E (딩동대문 초인종 소리)

 

S#18. 구 은탁 집 대문 앞 ()

반장은탁이 이모네랑 살던 집 앞에 와 있다.

손엔 은탁의 집 주소 적힌 종이와 은탁의 수능 성적표 들려 있다.

 

세입자 그 사람들 여기 안 살아이사 간 지 한참이야어휴 귀찮아 죽겠네.

뭔 빚을 얼마나 졌길래 맨날. (문 쾅들어간다)

반장 죄송합니다. (꾸벅하고어디 사는 거야 얘는.

(어떡하지하는 얼굴로 손에 든 은탁의 성적표 보는데그때)

도깨비E 지은탁 왜 찾아.

 

반장 놀라 고개 들면도깨비 딱 서 있다.

 

반장 (약간 경계하며수능성적표 나왔는데 은탁이가 학교를 안 와서요.

제가 반장이거든요아저씬 누구세요지은탁이랑은 어떻게 아시는데요?

도깨비 잘. (반장 손에 성적표 탁낚아채고성적표는 내가 전달하지.

(하고 가다가우뚝 멈추더니 다시 돌아와 불쑥 성적표 다시 내민다)

반장 (???) ..이걸 뭘..

도깨비 이 정도면잘 본 건가.

반장 네이 정도면 인서울은 다 간다고 보면 되죠.

도깨비 그 와중에 기특하군. (간다)

반장 !!??

 

S#19. 도깨비 집도깨비 방 ()

소파에 앉아 성적표 손에 든 채 하염없이 보고 있는 도깨비.

그러다 뭔가 결심한 듯 일각에 놓여있는 검은 비닐봉지들 중 하나 들고 나간다.

 

S#20. 도깨비 집거실 ()

저승, TV 틀어놓고 적적하니 혼자 앉아 산처럼 쌓인 빨래 개키고 있는데,

방에서 나온 도깨비 불쑥 검은 비닐봉지 내민다.

 

저승 ??? (받고어쩌라고.

도깨비 미리 미안하다내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어서.

이건 니가 갖다 줘저승사자도 양말은 돈 주고 사 신을 거 아니야. (나간다)

저승 ??? (봉지 열어보면양말 수북이 들어있다)

앵커1E 속봅니다!

 

Cut to. ()

저승손에 개키다만 수건 든 채 TV화면 보는데,

TV화면부감으로 찍힌 빌딩숲빌딩의 꼭대기만 보이고 몸통들은 안개에 잠식당해 있다.

뉴스자막: ‘때 아닌 짙은 안개기상청도 원인 몰라

 

앵커1 짙은 안개가 고층빌딩 몸통을 잠식해 빌딩 꼭대기만 우뚝 솟아 있습니다.

때 아닌 안개는 신의 한숨인 듯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E) 하지만 한겨울 대낮에

안개는 매우 드문 현상이며 안개의 형성 모양 또한 이례적이어서,

 

.. 도깨비의 짓이구나.. 깊은 숨 쉬고..

 

앵커2E 속봅니다!

 

Cut to. ()

TV화면불길하게 거대하고 이상하게 붉은 슈퍼문도심의 빌딩숲 사이에 괴괴하게 떠있다.

뉴스자막: ‘붉은 슈퍼문기상청 역시 원인 몰라

 

앵커2 SF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장면은 오늘 서울의 밤하늘입니다도심 빌딩숲 사이

슈퍼문이 괴괴하게 떠 있습니다. (E) 대낮 안개에 이어 이상하리만치 붉은색을

띠는 슈퍼문의 등장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저승고개 돌려 테라스 쪽 보면창밖에 붉은 슈퍼문.

 

E (---!!! 날카롭게 울리는 바이탈 싸인)

 

S#21. 병원 응급실 ()

베드에 피투성이로 누워 있는 한 중년 남자의 얼굴 위로 흰 시트 덮이고,

저쪽에선 민재 페도라 쓴 채 명부 든 봉투 들고 뚜벅 뚜벅 다가오고,

의사 (시계 보며오후 여덟시 십오 분환자분 사망하셨습니다. (선고하면)

아들 (그 위로 엎어지며아버지.. 아버지이..!! (통곡하는데)

민재 김기중. 68사인 과다출혈, (하며 명부 읽는데갑자기 화르륵푸른 불꽃에

불타 없어져 버리는 명부!) 아 뜨뜨! (명부 휙 놓고..?!! (황당해 우왕좌왕)

아들E 아버지이...!! (여전히 엎어져 흐느끼다가점점아버지... 아버..??

 

보면아들이 엎어져 있는 아버지 배 부분이 오르락내리락 숨을 쉬고 있다!

다음 순간폴더처럼 벌떡 일어나는 피투성이 환자!

 

의료진 으아악! (놀라 기겁하고!)

민재 어어???

아들 (!!!) 아버지..!! 살아나신.. 거예요.. 피가 그렇게 철철 막, (은근히

성호 그으며출혈이 과단데.. 일어나신 거예요? (경계)

 

S#22. 샌드위치 가게 ()

민재 (흥분해서제 눈앞에서 글쎄 벌떡 일어났다니까요다시 살아서과다출혈인데

혈색이 좋더라니까요아니 뭔 명부가 불에 홀랑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저승 가능하지그게 도깨비불이면. (검은 비닐봉투 주며니 거였나 보다.

민재 (받아 열어보면양말이다. ???) 뭡니까 이건?

저승 도깨비의 사과.

민재 (?) 양말인데요?

저승 (!)

 

S#23. 도깨비 집테라스 () (거실 → 테라스)  수정

저승도깨비에게 열 받아 다다다 따지고 있다.

 

저승 미리 사과하면 다야사고는 니가 치고 왜 야근은 엄한 저승사자가 해야 해.

감히 명부를 태워영원히 사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너희 내외의 비극적

운명은 매우 유감이야그렇다고 이렇게 인간사를 어지럽히면 어쩌자는 거야

이 몰상식한 도깨비야!

도깨비 그냥 누구 좀 보라고신이 보면 좋고은탁이가 보면 더 좋고...

저승 (좀 찡한그렇게 끝내면 내가 뭐가 돼! (방으로 들어가며괜히 말했어.

(E) 그냥 기타누락자가 검 확 뽑게 뒀어야 하는 건데.

도깨비 (쓸쓸히 끄덕) ..그러게.. 그게 나았을지도.

 

>>인서트 플래시 백 (7부 64)

삼신 빨리 그 검 뽑아검 뽑고 무로 돌아가니가 무로 돌아가지 않으면은탁이가 죽어.

 

밤하늘에 괴괴한 붉은 달 떠있다도깨비시선 들어 하늘 바라본다.

 

도깨비 내가 만약그 선택을 하는 경우준비하신 변명.. 꼭 있어야 할 겁니다.

(신에 대한 원망에눈가 붉어지는데...)

유회장E 이 세상엔

 

S#24. 메밀밭 () (구 5부 S#13) → omit

 

S#25. 덕화 본가서재 ()

보고 있던 일간지 덮는 유회장쓰고 있던 안경도 벗어 내려놓는데,

1면에 서울 한복판에 불길한 안개신의 한숨인가” 헤드카피 보인다.

 

유회장 말로 설명되지 않는 이상한 존재들이 섞여 있지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고.

김비서 (신문에 시선 줬다유회장 보면)

유회장 내 생각엔자네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깊게 보면)

김비서 !!! (무언가 떠올리는데)

 

/(7) “유재신씨!!” 하면서 도깨비에게 버럭가구 매장 매니저 시절의 김비서.

/(1부에 만들었던빳빳한 유신재’ 여권 확인 겸 펼쳐 사진 보고 있는 김비서.

/(7덕화와 도깨비가 함께 설렁탕집에서 식사하던 모습 멀리서 지켜보던 김비서.

김비서 늙지 않는 한 남자를알고는 있습니다.

유회장 그래? (계속 하라는 듯 보면)

김비서 제가 만들었던 여권니스에 마련했던 거처들저를 부러 덕화군 곁에 두신 것도,

제가 그 존재를 스스로 인지하길 바라셔서 하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유회장 (보다가그 존재에 대해 혹 어딘가에 발설한 적이 있는가.

김비서 없습니다.

유회장 (끄덕하더니자네를 뽑은 것도 실은 그 존재일세.

김비서 ???

유회장 뒷골목의 꿈 없는 소년에게 검정고시를 보게 하고 꿈을 갖게 하고 대학에 진학

시킨 얼굴 없는 독지가가 누구라고 생각했나.

김비서 !!! (놀라 굳어 유회장 보는데...)

유회장 기억해 두게그 분의 진짜 함자는 김가 성에 믿을 신을 쓰신다네.

김비서 !!!

덕화E 이봐 김신씨!

S#26. 도깨비 집거실 (다음 날 낮)  수정

덕화도깨비 앉혀놓고 쥐 잡듯 잡고 있다손엔 숙취해소 음료 들려 있다.

 

덕화 슈퍼문에안개에그거 다 삼촌이지아니집 나간 여고생 찾는 걸 왜 세상에

이런 일이로 해나 이러다가 진짜 나사에서 삼촌 잡아갈까봐 너무 겁나.

도깨비 너 술 마셨어?

덕화 어제 마셨고, (음료 꿀꺽 마시고 흔들어보이며이제 다 깼고.

암튼내가 그 소녀 딱 찾아내면 삼촌 나한테 뭐 해줄 건데나 카드 줄 거야?

도깨비 나도 못 찾는데 니가 무슨 수로.

덕화 멀리는 못 갔을 거야걔 돈 없잖아어딜 가봐야 대한민국이고 뭘 타봐야

고속버스겠지다 나만의 방법이 있다니까. (또 음료 꿀꺽)

도깨비 너만의 방법이 뭔데

 

S#27. 스키장 전경 ()

부감으로 보이는 야간 조명 화려한 스키장 위로 나비 한 마리 팔랑팔랑.

허나흰 설원엔 거대한 나비 그림자고...

팔랑 팔랑 날던 나비어느 건물 입구에 사뿐 내려앉는다보면렌탈샵 입구다!

 

은탁E (마치 나비에게 인사하듯어서 오십시오.

 

S#28. 스키장렌탈샵 ()

/“키가 어떻게 되세요?” 유니폼 입은 채 스키와 부츠 내주느라 정신없는 은탁.

/고객에게 스키플레이트스키부츠보드부츠 등 신겨주고 세팅해주는 은탁.

/고객이 내민 티켓 확인하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응대하는 은탁.

/잠깐 숨 돌리며일각 아무 데나 기대앉아서 핸드폰으로 무언가 보는 은탁.

속보 나왔던 뉴스 화면(안개슈퍼문)이다... 아저씨도 힘들구나.. 마음 먹먹한데그 위로,

 

덕화E 그 소녀 찾았어지금 스키장에 있어.

 

S#29. 스키장 슬로프 ()

영업 끝난 스키장강설기가 뿌리는 눈발 휘날리고 있는 적막한 풍경이다.

빨간 목도리 두른 은탁슬로프 걷고 있다한 발 내딛을 때마다 도깨비와의 기억 찍힌다...

 

>>인서트 플래시 백 (4부 32)

은탁 만약에 내가 신부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도깨비 검을 못 뽑아그건 너밖에 못 하거든이 검을 뽑아야지 내가...

은탁 ??

도깨비 ..예뻐져지금은 안 예쁘잖아.

/은탁 (흐흑 울음 터지고...)

도깨비 (하하 웃고니가 몰라서 그런데 내가 지금 이 상황에 웃으면 미친놈이거든?

/은탁 (울음 더 깊어지고...) 미친놈..

도깨비 그래다음에오늘은 말고오늘은 그냥 너랑 웃고. (쓸쓸하고)

은탁 첫눈 오면?

도깨비 첫눈?

은탁 빗자루 필요하니까.

도깨비 (하하 또 웃고이내 다시 쓸쓸한 미소) ..첫눈 오면.

/다시현재.

은탁 (결국 푹 주저앉아 서럽게 운다아 짜증나... 눈이너무 많아..! 흑흑..

(애처럼 울다, ..?!!! 보면)

 

저만치 흰 슬로프 위에 누군가 서 있다마치 첫눈 속을 걸어오는 듯한 도깨비다.

은탁 향해 뚜벅뚜벅 걸어온다점차 가까워지는 두 사람이고..

주저앉은 은탁 바로 앞까지 온 도깨비은탁 믿을 수 없는 얼굴로 그런 도깨비 한참 보는데,

 

도깨비 왜 울고 있어.

은탁 (천천히 일어나툭 툭 떨어지는 눈물 틱틱 닦고밉게 보면)

도깨비 이럴 거면서 집은 왜 나와.

은탁 !!!

도깨비 집에 가자.

은탁 !!... (보다가나 집 없어요내가 집이라고 생각한 곳은 전부 다 내 집이

아니었어요그저 가까이 둔 거죠누군간 보험금 때문에누군간 죽고 싶어서.

도깨비 ..... (보면)

은탁 (계속 밉게 보면)

도깨비 말할 기회를 놓쳤고기회를 놓쳐서 좋았고가능하면 죽는 그 순간까지

모든 기회를 놓칠 참이었어니가 죽든 내가 죽든.

은탁 (!!!) 근데 내가 다 알아버렸잖아요이제 다 아는데 내가?

도깨비의 불멸을 끝낼 소멸의 도구라던데 내가? (마음 미어지는데)

도깨비 모른 척 해. (담담한 눈빛보면)

은탁 !!!

도깨비 넌 아무것도 모르는 척난 니가 모르는 척 하는 걸 모르는 척그러자.

은탁 (!!!) .. 굳이그냥 나 찾지 마요모르는 사람으로 살면 되잖아요 그냥 각자!

도깨비 그건 싫은데. (슬픈 눈빛으로 보면)

은탁 !!!

도깨비 (뚫어져라 은탁만 본다)

은탁 (슬픈 거짓말그건 내 알 바 아니구요꺼지시고요다신 오지 마시고요.

(차갑게 도깨비에게서 멀어지고...)

도깨비 (눈발 속에 서서그런 은탁 오래오래 바라보고 서있고...)

 

S#30. 스키장렌탈샵 (다음 날 낮)

은탁알바 중이다줄 서 있는 손님들 렌탈 해주고 뒤돌아 장비 정리하고 바쁘다.

그런 은탁 보고 선 누군가의 뒷모습도깨비다.

손님들은 계속 바뀌는데 오직 도깨비만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은탁 지켜본다하지만,

 

은탁 (꾸벅 인사하며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오로지 손님만 응대하는데)

 

S#31. 스키장구내식당 일각 산책로 ()

은행나무 즐비하다가지 앙상하고 바닥은 떨어진 은행잎으로 온통 노랗다.

유니폼 위에 잠바 걸치고 식사 하러 가는 은탁그 뒤로 거리 두고 도깨비 따라 걷는다.

바람 불 때마다 노란 은행잎 두 사람 사이로 후두둑 날아간다그저 말없이 걷는 두 사람.

그러다 도깨비 가만히 멈춰 선다.

 

은탁 ! (계속 앞만 보고 걷지만 도깨비 발소리 안 들리자눈빛 흔들린다)

도깨비 (그저 가만히 서서 그렇게 멀어지는 은탁 본다)

은탁 (천천히 멈춰 선다갔나.. 간 건가.. 괜히 서러워져 돌아서는데!)

 

도깨비 없다은탁 저도 모르게 괜히 눈물 핑 돌아도깨비 없는 빈자리 오래오래 바라보다 돌아서는데심장 쿵.. 자기보다 앞에 서서 그런 자신의 모습 지켜보는 도깨비다.

 

은탁 (마음 들킨 것 같아 창피하기도 하고분하기도 하고복잡한 얼굴로 보면)

도깨비 (뚜벅 뚜벅 다가오더니 무언가 쑥내민다은탁의 수능성적표다)

은탁 ! (보면)

도깨비 이거 주러 왔어시험 잘 봤더라.

은탁 (성적표 틱 낚아채며그것도 핑계라고.

도깨비 이 핑계라도 생겨서 반갑더라이렇게라도 너 보러 와도 되는 핑계.

은탁 핑계 거리 끝났으면 말 걸지 마세요난 안 반가우니까.

은탁도깨비 확 지나쳐 가는데도깨비 성큼 성큼 가서 은탁과 나란히 걷는다.

은탁그러거나 말거나 쳐다도 안 본다.

 

도깨비 길이 참 예쁘다.. 그치.

은탁 실컷 보세요.

도깨비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으면 함께 걷던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대.

은탁 실컷 잡으세요.

 

도깨비능력 써서 은탁 주변의 떨어져 있는 은행잎들 공중으로 다 붕다 띄운다.

 

은탁 (!) 아 철이 없어도 진짜! 900살을 먹고도 남잔 어쩜 이렇게 철이 없는지!

잡아서 어쩌자고요사랑 이뤄서 뭐 어쩌자고같이 살자고 같이 죽자고요!

도깨비 ...미안.

 

우수수 다시 떨어져 내리는 은행잎들..

 

은탁 뭐가요뭐가 미안한데단풍잎인데 홀랑 까먹고 은행잎이라고 한 거?

필요하면 사랑까지 하겠다고 못된 말 한 거?

그렇게까지 해서 죽어버리려고 한 거뭐가 미안하냐고.

도깨비 (보다니가 말한 것보다 더.

은탁 웃기지 마요그랬으면 나 보자마자 사과부터 했어야죠.

내가 얼마나 미안했는줄 알아요아저씨 예쁘게 못해줘서?

도깨비 (보면)

은탁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얼마나 무섭고 아찔한지알아요?

됐고일루 와요검 뽑아줄라니까그게 소원이면 그렇게 해 준다고.

오라구요 얼른! (하는데)

도깨비 .... (뚜벅뚜벅은탁의 앞에 딱!)

은탁 (이 남자가 끝까지!) 그래요좋아해 준다 내가대신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요그때 호텔에서 그랬죠그게 필요하면 그것까지 하고. (사이사랑해.

도깨비 !!... (보면)

은탁 그래서나 사랑하긴 했어요?

도깨비 (보다가.

은탁 그게 다예요아니 무슨와 어떻게,

도깨비 (O.L) 니가 계속 필요하다고 했으면 좋겠어그것까지 하라고 했으면 좋겠어.

은탁 !!!

도깨비 그런 허락 같은 핑계가... 생기면 좋겠어.

은탁 !!!

 

도깨비의 진심이 은탁은 너무 아프고은탁의 진심이 도깨비는 너무 아프다..

그렇게 오래 바라보는 두 사람인데...

 

S#32. 스키장알바생 숙소 ()

41실 숙소 방비좁은 2층 침대 두 개 놓여 있고알바생1,2,3 잠들어 있다.

어슴푸레한 달빛만 비추는 창가에 놓인 침대 1층에 무릎 세우고 앉아 있는 은탁이다.

그런 은탁 어깨 너머 창밖엔 도깨비 서 있는 모습 보이고..

 

S#33. 스키장구내식당 (다음 날 낮→ omit

 

S#34. 스키장창고 ()

유니폼 위에 패딩 조끼 정도 입은 채 알바생1에게 지시 받고 있는 은탁.

문엔도어락 장치되어 있다은탁체크리스트와 볼펜 들고 있다.

 

알바생1 보드 부츠 사이즈별로 개수 맞는지바인딩 고장 난 거 없는지스키랑 스키 부츠

개수 맞는지간단하지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겨수고. (하고 가면)

은탁 네 이따 뵐게요. (하며)

 

들고 있던 체크리스트 일각에 내려놓고 착잡한 얼굴로 바지 뒷주머니에서 목장갑 꺼내 끼는데.

 

Cut to.

은탁 열심히 바인딩 딸깍여 보며 일하는 중이다난방 안 돼 입김 부서진다으 춥다..

뒷걸음질하며 부츠 사이즈별 개수 확인하는데발에 걸려 보드들 세워진 거 팍건드리자 우두두도미노처럼 넘어가는 보드들은탁, “으악 안 돼!” 막아보려 하는데넘어가던 보드들 수납장 퍽치며 무거운 보드부츠들 확 쏟아지며 은탁 머리에 퍽!! 정신 잃고 철푸덕 쓰러지는 은탁인데...

 

S#35. 책방 골목서점 ()

도깨비밀어내는 은탁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비극적 운명과 맞닥뜨렸던 책방 일각에.. 물끄러미 앉아 있는데...

 

S#36. 도깨비 집거실 ()

저승패딩 하나 들고 거실 왔다 갔다 하는데 현관 문소리 들리고 도깨비 들어오자,

 

저승 (다급왜 혼자야기타누락자는못 만났어?

도깨비 만났어근데 안 오겠대그래서 일단 그 아이가 가장 원하는 걸 가져다주려고.

(하며 저승 뭐라 말 할 새도 없이 방으로)

저승 ???

도깨비 (이내 방에서 나오는데손에 가방향수오백 들고 있다.)

저승 (!) 그게 기타누락자가 가장 원하는 거라고 생각해혹시 오늘이냐?

너의 마지막 모습너 그거 가져가면 기타누락자가 니 검 뺀다에 내 페도라 건다.

도깨비 (멈칫하더니혼란스럽군..

저승 니가 가져가야할 건 (손에 든 패딩 주며이거야.

도깨비 (패딩 받고) ??

저승 기타누락자의 명부가 왔거든.

([丙申년 庚子월 戊辰일 20시 11분 池听晫 19세 凍死적힌 명부 건네면)

도깨비 !!! (보는데그냥 흰 종이다은탁이 확실해빈 종이잖아.

저승 있어 글씨. (시계 보며앞으로 한 시간 뒤사인 동사.

도깨비 !!!

 

S#37. 스키장 이곳저곳 ()

패딩 입은 도깨비핸드폰으로 은탁에게 전화 걸며 주변 두리번대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만 나온다젠장전력으로 문 향해 달리는데!

/불 꺼진 매표소,

/불 꺼진 렌탈샵,

/텅 빈 알바생 숙소,

/가로등 밝힌 산책로,

/슬로프 한복판까지.. (중에서 가능한 장소만 촬영해주세요)

샅샅이 찾아보는 도깨비 위로,

 

삼신E 그 아이 앞에 자꾸 죽음이 닥쳐올 거야이미 여러 번 그랬을 걸?

앞으론 더 할 거야지금껏 있어왔던 사고보다 더 자주점점 세게.

 

S#38. 스키장창고 ()

그 시각은탁은 창고에 쓰러져 혼미해져 가는 정신에 그간의 순간들 주마등처럼 스친다..

 

>>인서트 플래시 백

/(1처음 소환돼 바닷가에서 마주쳤던 도깨비..

/(2민들레 홀씨 사이로 캐나다 평원에서 자기 묘비 앞에 하염없이 앉아 있던 도깨비..

/(5메밀밭에서 함께 맞았던 이 세상의 첫 눈..

/(7면접 날 은탁에게 목도리 둘러주는 도깨비..

/(8은행나무 길에서 슬프게 고백하던 도깨비...

 

도깨비 니가 계속 필요하다고 했으면 좋겠어그것까지 하라고 했으면 좋겠어.

은탁 !!!

도깨비 그런 허락 같은 핑계가... 생기면 좋겠어.

 

/다시 현재

은탁눈 서서히 감기며.. 하얀 입김에 탄식처럼 섞여 나오는 말..

 

은탁 필요해요.. 그것까지 해요.. (눈 감긴다..) 사랑해요..

툭 정신 잃는 은탁의 목에서 간절한 기도에 반응하듯 낙인이 확 발휘되는데!

 

S#39. 스키장 슬로프 ()

슬로프 한가운데 선 도깨비에게 환청처럼 사랑해요..” 들린다!

 

도깨비 !!!!

 

들림과 동시에확 뒤돌더니 문 있는 건물 향해 죽어라 달리는 도깨비!

바로 어떤 문손잡이 열고 나가려는데!! 문이 안 열린다!!

 

/-1. 스키장창고 앞 ()

은탁이 갇힌 창고 문도어락 잠겨 덜컹덜컹 흔들린다.

 

/-2. 도깨비 쪽 ()

빡친 도깨비문에서 몇 걸음 물러나더니염력 써서 문 쾅!! 부숴버린다!!

 

/-3. 스키장창고 안 ()

은탁이 쪽 창고 문 쾅부서져 날아가고!! 정신 잃은 은탁 보드들 밑에 축 늘어져 있는데,

그런 은탁의 몸을 감싸는 커다란 패딩보면패딩으로 은탁 감싸 안는 도깨비다.

도깨비은탁 공주님 안기로 안아서 저벅저벅 창고 나가는데...

 

S#40. 병원/ VIP특실 (다음 날 낮)

희미하게 눈 뜨는 은탁여기가 어디지..? 주변 살피는데.

특실에 원장부터 의사들 빼곡하게 서 있다.

 

의사 지은탁씨정신이 드세요여기 병원입니다.

은탁 (힘겹게 끄덕하면)

의사 저체온증과 경미한 뇌진탕 증상을 보였는데 다행히 괜찮아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어요.

은탁 저 얼마나 이러고..

의사 하루 하고 반나절 지났어요.

은탁 아.. (절망스런 얼굴로 병실 한 번 더 둘러보더니그럼 입원비가 얼마나..

의사 무슨 그런 걱정을근데.. 천우그룹 유신우 회장님과는 관계가..

회장님이 직접 오셔서 입원 수속하셨어요아주 병원이 난리가 났었는데..

은탁 아..

의사 원하시면 퇴원하셔도 되지만 제 소견으론 좀 더 안정을 취하시고,

은탁 죄송하지만 그보다라이타나 성냥 있으신 분.

의사들 ???

 

S#41. 인서트 ()

하늘정원 향해 올라가는 곤돌라.

 

S#42. 곤돌라 안 ()

도깨비의 커다란 패딩 입은 채로 곤돌라에 앉아있는 은탁.

곤돌라은탁만 홀로 태우고 고요히 산 정상으로 향한다.

은탁가만히 창 밖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성냥 꺼내 불 붙이고는 후 분다.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은탁 !!!!...

 

처음 있는 일에당황스럽기도 하고이젠 안 나타나는 건가 눈물 핑 도는데,

곤돌라 창밖으로곤돌라 도착 지점에 딱 서 있는 누군가의 발 보인다.

곤돌라 점점 정상에 닿을수록서 있는 사람의 모습 천천히 나타나는데딱 서 있는 도깨비다.

 

S#43. 하늘정원곤돌라 스테이션 ()

도깨비난간에 서서 점점 가까이 올라오는 곤돌라 안의 은탁 보는데...

은탁의 곤돌라 도깨비의 앞에 딱 멈춘다.

문이 열리고.. 도깨비 은탁 향해 가만히 손 내미는데은탁그냥 확 내리더니,

 

은탁 (패딩의 팔 길어 손 보이지도 않는 팔로냅따 도깨비의 가슴팍 팍치며)

안 오는 줄 알았잖아요이제 안 오는 줄 알고 나는, (안도감에 어흑 울음 터지고)

도깨비 (고개 갸웃해서 숙인 은탁의 얼굴 보며미소..) 미리 와 기다렸지.

은탁 누가 미리 오래요 누가불면 와야지거기로 와야지내 눈 앞에 있어야지!

도깨비 미리 와서 손 잡아줄라 그랬지 나는.

은탁 (밖으로 나가며몰라요됐어요. (E) 가버려요괜히 불렀어엉엉.

도깨비 (그런 은탁 뒷모습 보다가쫄래 쫄래 따라 가며..) 밖에 추워울지 마?

S#44. 하늘정원 ()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하늘정원천년을 사는 나무 주목도 하얗게 눈으로 뒤덮여 있다.

동화 같은 풍경 속에 히끽 히끽 흐느끼며 서 있는 은탁인데그 순간,

가만히 은탁을 감싸 안는 팔뒤에서 은탁 꼭 안아주는 도깨비다.

 

은탁 !!...

도깨비 (은탁 품에 안고슬프게나도.

은탁 (도깨비 품에 안겨) ..뭐요!

도깨비 사랑한다고..

은탁 !!!

 

신이 있을지 모르는 하늘과 가까운 산 정상에서시리도록 벅차게 안고 있는 두 사람이고..

은탁 이제 나한테 아무 것도 숨기지 마요..

도깨비 !!!... (삼신의 말 떠올랐지만슬픈 거짓말그럴게.

은탁 (돌아서 도깨비 보며그래서 나 고백할 거 있어요.

도깨비 뭔데.

은탁 저 이제 아저씨한테 보이는 게 없어요.

도깨비 !!!

은탁 키가 크고옷이 비싸 보이고눈이 엄청 멋지고.. 보이는 거 그게 다예요.

그래서 아저씨 검 못 빼요.

도깨비 (슬프기도 하고 그런 은탁 귀여워 웃음도 나는데)

은탁 웃어도 안 빼줄 거예요내 눈엔.. 아저씨 지금도 엄청 이뻐요.. (슬프게 웃으면)

도깨비 (끄덕하고은탁의 눈물 자국들 닦아주는데..)

 

그런 두 사람의 슬픈 거짓말과 슬픈 눈맞춤에서..

 

E (딸랑 딸랑 점쟁이 방울소리 요란하게)

 

S#45. 점집 안 ()

써니와 점쟁이 마주 앉아 있다.

 

써니 얼굴 하~얗고입술 빨~갛고까만 옷에종종.. 까만 모자를.. 들고 있어요.

점쟁이 !!! (다시 방울 막 흔들더니뚝 멈추고표정 굳는다)

써니 왜..?

점쟁이 (정색혹시 통성명 했어그 놈저승사자야.

써니 ?!!!

점쟁이 내가 뭐랬어까만 모자 쓴 남자 조심하랬지..!

써니 (한심먹고는 살아요나 말고 손님은 와이 냥반아남자를 조심하면 노처녀는

연애를 못 해요저승사자뭐 좀 그럴 듯 해야 부적이라도 쓸 거 아냐.

(절레절레 하며 오 만원 딱 놓고계세요 그럼. (일어나는데)

점쟁이E 어디서 반짝거리는 물건 하나 받아왔어?

써니 (!!!) 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

점쟁이 얼른 갖다 버려원래 주인이 누군지 모를 물건 함부로 들이는 거 아니여.

거기에 뭐가 담겼을 줄 알고원래 주인의 한그리움다 깃드는 법이여.

써니 !!!....

S#46. 치킨 집 ()

창문엔 알바 구함’ 종이 붙어 있고창가 테이블의 써니주머니에서 반지 꺼내 본다.

테이블 위엔 립스틱 자국 찍힌 김 모락 나는 머그잔뻥튀기 그릇보던 잡지등등 놓여 있다.

 

써니 (반지 보며뭔 한이.. 뭔 죄가.. 뭔 그리움이 담겼을래나..

 

햇살에 반지 반짝 빛난다길 건너편에서 그런 써니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저승이다.

창밖 저 너머의 저승페도라 쓴 채 써니 그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때어디선가 핸드폰 진동 울린다주방 쪽이다써니 끙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그 순간여고괴담 버전으로 길 건너편에서 치킨 집 안으로 쑥들어오는 저승.

저승써니의 립스틱 묻은 머그잔 그리웠던 듯 보는데,

 

써니 (핸드폰 들고 주방에서 나오며그나저나 김우빈 이 부장님은 또 잠수네.

저승 미안합니다본의 아니게.. (먹먹히 보는데)

써니 (테이블로 돌아와 앉으며사람이 꼭 구질구질하게 먼저 연락을 해야 되고 진짜.

저승 (!) 지금요? (놀라 핸드폰 꺼내 패턴 막 푸는데 떨려서 계속 에러 난다)

써니 (문자 메시지 창 열더니, “바빠요?” 친다)

저승 네 미치겠어요. (계속 패턴 푸는데)

써니 (바빠요지우고 지금 뭐하세요?”)

저승 패턴 풀고 있습니다끌려고요또 소리 날까봐. (패턴 세 번 틀려 아예 잠겼다!!)

써니 (지금 뭐하세요지우고 왜 또 연락 안 해요?”)

저승 (!!...) 그건.. 첫째당신의 기억을 지운 미안함 때문이고둘째..

 

>>인서트 플래시 백

여러 번 김선의 그림 보던 저승의 모습.

 

/다시현재

저승 제가... 바람이 난 것 같기 때문입니다미안합니다저도 이런 제가 정말 혼란스럽고,

(자기 감상에 젖어 떠드는데, “띠링” 폰으로 문자 왔다문자가 왔네요.

써니 !!!! (더 놀라 헉!!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분명 띠링” 들었고..)

저승 (허망하게 써니의 핸드폰 보면, “보고 싶어요.” 찍혀 있고..) 저두요. (웃픈데)

써니 나 요즘 왜 이래... 아니야못 들었어나는 못 들었다못 들었다.

(조용히 찬송가 부르는데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하다 버럭거깄는 거 다 알아나와어디 한낱 미물 주제에 사람에게 해코지야!

나와아니 나가사라져안 그럼 노래 또 부른다영광 영광 할렐루야..

 

저승그런 써니의 귀여운 모습에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보는데..

 

S#47. 스키장알바생 숙소 앞 ()

도깨비 기다리고 있고유니폼에 패딩 차림인 은탁 나온다.

 

도깨비 (!) 왜 빈손이야짐은집에 가는 거 아니었어?

은탁 알바 가는 거였는데요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여기 페이가 얼마나 센데요.

안 짤린 게 다행이죠할 일 딱 마무리 하고 소고기 사들고 금의환향 하십시다.

도깨비 (!) 언제까지뭐 언제까지 있을 건데 여기!

은탁 뭐 언제까지예요스키장이 2월 눈 녹을 때까지지먼저 올라가세요. (휙 가는)

도깨비 2워얼? (씩씩거리며 유회장에게 전화 건다날세.

유회장 자네 인맥으로 누굴 좀 신속히 짤라 줬으면 하는데.

안 그럼 내가 스키장 눈을 다 녹여볼까 하네 신속히뭐로 할까.

 

S#48. 스키장어느 문 앞 ()

은탁옥장판 가방과 책가방과 메밀군 안고 도깨비 한껏 째려보고 있고,

 

도깨비 (유유히 선글라스 쓰더니그럼 갈까집으로? (문 열고레이디 퍼스트.

 

S#49. 도깨비 집거실 ()

메밀군 든 도깨비 들어오고 그 뒤로 책가방 메고 옥장판 짐가방 든 은탁들어온다.

 

은탁 (약간 어색하고 뻘쭘해다녀왔습니다.. 죄송해요걱정 많이 하셨죠.

저승 난 조금많이 한 건 이 자찾아낸 건 덕화.

도깨비 데려온 건 나. (선글라스 벗으며 의기양양 은탁 보면)

은탁 돌아올 곳이 있는 게 첨이라 기분이 이상해요이제 진짜 여기가 집 같구..

도깨비 얘 또 시작이네넌 무슨 뭐 묻기만 하면 사연이 어무서워서 돌아오라고 하겠냐.

(외투 벗으려고 하면)

저승 그냥 입어넌 나랑 같이 가야지.

은탁 (!) 우리 아저씨 어디 데려가시게요?! 저 그것 좀 민감한데?

도깨비NA 우리.. 라고.. 했다.. (발그레)

저승 (!) 다 들린다고 이 오그라드는 도깨비야!!

은탁 ??

 

S#50. 저승의 찻집 ()

저승과 도깨비테이블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저승 옆에 서류 쌓여 있고열일 중이다.

도깨비 앞엔 사유서’ 서류 한 장 놓여 있고 펜 놓여있다.

 

도깨비 (쓰기 싫어 다리 달달 떨다가근데 이 사유서는 누구한테 내냐?

(하늘 가리키며직접 내냐?

저승 (서류에만 시선거기까지 안 올라가그거 챙겨 보기 싫어서 우리 만들었겠지.

도깨비 근데 이거 글씨체 다르면 안 되지 않냐.

저승 (!) 왼손으로 썼다고 할 테니까 넌 쓰기나 해.

도깨비 (.. 다리 또 달달 떨다가) 근데 예쁘더라너 자주 가는 치킨집 사장.

저승 (!!) 만났어혹시 쓸 데 없는 얘기 한 건 아니지?

도깨비 쓸 데가 있는 얘긴 아니었지.

저승 (!!) 너 말했어나 저승사잔 거?

도깨비 너도 말했잖아나 검 뽑으면 무로 돌아가는 거.

저승 너 진짜 말했어진짜와 너 어떻게, (와 동시에흐허헉!) 어떻게...!

 

기겁하듯 놀란다보면누군가 찻집 문 벌컥 열고 들어온 것이다바로인간이다!

 

행인 (엉덩이 손으로 막고 다리 꼬면서정말 죄송한데..!! 제가 진짜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 좀 쓸 수... 아흑..

도깨비 인간.. 맞지?

저승 망자는.. 아니야여기 인간은 못 들어오는데..

행인 제발요..! 아우 저 어떡해요.. 으윽!! (다리 더 꼬는데)

도깨비 (일각 손으로 가리키면)

행인 감사합.. .. (기다시피 도깨비가 가리킨 방향으로 가고)

도깨비 인간의 간절함은 못 여는 문이 없구나.

저승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도깨비 안 보이는 신도 믿으면서 보이는 인간의 간절함은 왜 못 믿어.

그게 인간의 의지란 거다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힘.

저승 망자의 찻집에 인간이 영역표시라니.. 이 사유서는 또 어떻게 써! (돌겠고!)

 

S#51. 치킨 집 ()

알바생 면접 보고 있는 써니써니 앞에 앉은 사람만 바뀐다.

/건들건들 앉아서 딱 봐도 불량해 보이는 여자,

/알바 면접 보러 와서 남자친구 있으세요?” 묻는 남자,

/속 타서 수분음료 벌컥벌컥 들이키는 써닌데, “딸랑” 문소리.

써니보지도 않고 테이블 톡톡 손으로 치고 고개 들면,

창에 붙었던 알바 구함’ 종이 들고 서 있는 누군가은탁이다.

 

써니 !!... (보면)

은탁 저는 지은탁이라고 하구요제 나이 아홉 살에 조실부모하고 사고무탁하여, (!)

써니 (눈물 핑 돌아 시선 돌린다)

은탁 (역시 눈물 핑 돌아궁금하신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참고로 사장님 조건 다 맞출 수 있습니다.

써니 (눈물 꾹 참고이따 약속 있니?

은탁 (눈물 그렁해 환하게 웃으며아니요!

써니 난 있어.

은탁 (당황어디 가시게요?

써니 그런 멘트는 사장 전용이야 알바생넌 나 없을 때 땡땡이 치고 놀면 돼.

은탁 (환한 웃음눈물은 툭툭허나 씩씩하게!

 

S#52. 치킨 집 후문 골목 ()

신난 얼굴로 끙차대용량 쓰레기봉투 들고 후문 나오는 은탁인데,

저만치 한 꼬마아이(8머리 하나는 더 큰 고학년 형들(13)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다.

 

형들1 야 너 거지야야 아무리 엄마 아빠가 없다고 어떻게 천원도 없어.

꼬마 형들도 없자나아! (대들어 보지만)

형들1 그러니까 니가 돈 가져오라고그럼 우리는 있지. (머리 때리면)

꼬마 때리지 마장풍!

형들1 미쳤나봐장풍이래. (킥킥)

형들2 야 니가 이렇게 만화만 보니까 니네 엄마가 도망을 가는 거야. (또 머리 때리려는데)

은탁 (점점 다가가며 상황 파악하고)

야 사내자식들이 비겁하게이리 와 니들도 맞아봐. (쓰레기봉투 휘두르는데)

형들 아 뭐야 짜증나게! (그런 은탁 기세에 도망가고)

은탁 괜찮아? (머리 쓰다듬어 주면)

꼬마 (끄덕)

은탁 언젠가는 쏠 수 있을 거야 진짜 장풍오늘은 일단 얼른 돌아가할머니 걱정하셔.

꼬마 (끄덕울며 가는데..)

은탁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봉투 내려놓고꼬마 뒷모습 오랫동안 지켜봐 주고..

핸드폰 꺼내 날짜 확인 하더니.. 내일 발표네..

 

S#53. 도깨비 집/ 2층 은탁 방 (다음 날 낮)

.. 발표 났을 텐데..” 하며은탁메밀군 안은 채 긴장한 얼굴로 왔다 갔다 한다그러다,

 

은탁 아.. 모르겠다. (노트북 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합격 수시 여부 확인한다.

연희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90493 지은탁합격’ 떠 있다!)

어떡해 어떡해대박어떡해!!! (메밀군 껴안고 부둥부둥 난리 치면서)

자 그럼 이제 등록금 고지서를 뽑아보십시다. (신난 얼굴인데)

 

S#54. 도깨비 집도깨비 방 앞 ()

도깨비 방 문 앞에 선 은탁 위로,

 

입학처E 에러난 게 아니구요어떤 분이 대납하셨어요.

확인 전화 오면 꼭 본인 이름 전해달라셨구요김신씨라고.

은탁 (방문 똑똑 노크하는데)

 

S#55. 도깨비 집도깨비 방 ()

도깨비그림처럼 앉아 책 <대장부의 삶읽고 있다.

 

은탁 김신씨 제 등록금 내셨어요?

도깨비 거참그렇게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은탁 꼭 대신 내줬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던데.

도깨비 ! (흠흠그쪽에서 하도 이름을 묻기에 내 어쩔 수 없이..

은탁 그쪽에선 수험생 이름 하도 물었는데 계속 본인 이름 댔다던데.

도깨비 (바로 일각의 가방 집어 들며이게 대학 합격 및 입학 선물로 괜찮을라나

모르겠네 이 예쁜 게.

은탁 (바로괜찮아요짱 대박 완전 우와 괜찮아요!! (주세요 손 내밀면)

도깨비 괜찮을 줄 알았어. (가방 주며합격 축하해.

은탁 꺅언니가 진짜 그리웠어가방향수(“” 하며 가방 열어보는데)

도깨비 오백은 없어그걸로 등록금 냈어.

은탁 (!!) 아저씨...

도깨비 너무 감동 받지 마빌려주는 거니까.

은탁 그니까요.. .. 처음엔 그냥 줘놓고 지금은 빌려줘요사람 마음이 어떻게 변해요..?

도깨비 이 집에 사람은 너밖에 없어그걸 아직도 모르면 어떡해.

은탁 대박...

도깨비 달에 오천이백팔원씩, 80년에 걸쳐서 갚아한 달도 빼면 안 돼.

은탁 80년이나요?

도깨비 어더 빨리 갚아도 안 돼싫어?

은탁 아뇨아저씨 의지가 이 정도면저 결심했어요맘 먹었어요 제가.

(향수 꺼내 칙칙 뿌리고)

도깨비 뭘.

은탁 (가방 야무지게 메며데이트요. (방긋)

 

S#56. 아이스크림 가게 ()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아이스크림 안.

은탁가방 메고 있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앞에 놓고 먹고 있다.

 

은탁 바보나 스키장 있을 때 성적표가 아니라 이 가방 갖다 줬으면 냉큼 따라왔을 건데.

도깨비 (충격!!!) ... ... 내가 딱 그럴려고 했는데,

은탁 저승아저씨가 말렸구나.

도깨비 어!

은탁 역시저승아저씨가 목숨 하나 살렸네 안 그랬으면 내가 그 자리에서 죽였을 텐데.

도깨비 (.....) 니 거 먹어내 거 먹지 말고.

은탁 제 거 다 먹었어요.

도깨비 웃으면서 계속 먹지 말고.

은탁 한 입만요근데요.

도깨비 또 뭐.

은탁 (가방 가리키며이것들 어딘가엔 사랑도 있을까요?

도깨비 !!!...

은탁 (도깨비 말갛게 보면)

도깨비 (보다가찾아봐나름 잘 넣는다고 넣었는데.

은탁 !!! (생각지 못한 고백에심장 쿵...!)

도깨비 (보면)

은탁 ...메리 크리스마스. (예쁜 웃음이고)

도깨비 ...메리 크리스마스. (쓸쓸한 웃음이고)

 

S#57. 덕화 본가서재 (다음 날 낮)

김비서유회장 앞에 서류 파일 내민다유회장 안경 끼고 파일 받는다.

 

김비서 말씀하셨던 여고생 및 여대생이 선호하는 선물 리스트입니다.

유회장 (파일 보다, ?? 1번이방탄소년단..? 이 소년들은 무얼 하는 소년들인고?

김비서 (점잖게 안무와 )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

유회장 (끄덕마음을 흔드는 일을 하는 게로구만... (2번이엑소(EXO)...는 술인가?

김비서 아닙니다. (점잖게 안무와 )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유회장 (...) 비서란 참으로 극한직업이지.

김비서 (...)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유회장 선물은 3번으로 하지. (미소 띠운 채 일각의 만년필 집어 들며디카는 안다네.

 

S#58. 도깨비 집거실 ()

덕화 거실에서 카메라로 각도 포즈 바꿔가며 미친 듯이 셀카 찍고 있다그 화면 위로,

[지은탁님수고 많으셨습니다순간이 영원처럼 기억되길 바라며유신우.]

유회장의 편지 친필로 써 진다편지 끝나면,

셀카 찍던 덕화 화들짝 놀란다카메라 액정 화면에 은탁 딱 잡힌 것이다!

 

덕화 으아 깜짝이야너 여기 언제부터 왜 때문에 있었어!?

은탁 뭐 그렇게 놀래요뭐 잘못했어요?

덕화 내 얼굴에 놀란 거야. (셀카 찍은 거 보여주며잘 생겼지지나치다 지나쳐.

은탁 돈도 없다면서 웬 카메라예요?

덕화 아 이거 니 거야.

은탁 그게 왜 제 거예요?

덕화 울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내 셀카는 내가 주는 선물.

은탁 진짜요? (상자 옆에 놓인 카드 펼쳐 보며우와 감동이다..

덕화 난 여태껏 선물이라곤 건물 밖에 못 받아봤는데 넌 디카도 받고 좋겠다.

은탁 회장님께 진짜 진짜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제 카메라는 저한테 주시구요.

덕화 십분만.

은탁 주세요.

덕화 오분만.

 

S#59. 도깨비 집테라스 ()  수정

창 안으로는 카메라 안 뺏기려고 도망 다니는 덕화와 카메라 뺏으려고 쫓아다니는 은탁 보이고.

테라스에서는 도깨비와 저승나란히 앉아 캔맥주 마시고 있다.

 

저승 역시 집엔 애들이 있어야 사람 사는 집 같고 그러네.

도깨비 (명부는더 안 왔지?

저승 (!) 왔음 얘기했지안 그래도 궁금했는데어떻게 할 작정인지.

도깨비 (사이너 그때 너네 찻집 문 열고 들어왔던 남자 기억나?

저승 어떻게 잊어근데. (보면)

도깨비 인간의 간절함은 못 여는 문이 없고,

때론 그 열린 문 하나가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되는 건 아닐까?

저승 !! (보면)

도깨비 그래서 찾아보려고간절하게.

내가 어떤 문을 열어야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는지.

저승 (보면)

도깨비 100년이 될지 열 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 아이 옆에 있는 선택을 해보려고.

뭐 그러다 어떤 문을 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승 (니 운명도 참.. 끄덕끄덕 하며내 방문만 아니길 바란다.

도깨비 근데 신의 계획에 변..은 좀 치사하지 않냐신이 그 자의 그걸 막을 이유가 뭐야.

저승 (!) 나 방금 좀 심금이 울렸거든? (하는데)

덕화E 삼촌들~~

 

두 남자 돌아보면찰칵!! 사진 찍힌다카메라 든 덕화 뒤로

 

은탁 나도 나도~ (하며 저승과 도깨비 사이에 끼고)

덕화 (찍으려다뭐해요안 비키시고둘만 한 장 박아줍시다.

저승 (의자 사수싫어내가 먼저 앉아 있었어.

 

일어나라 못 일어난다 실갱이하는 은탁과 저승의 모습 컷컷컷!

포기하고 도깨비 옆에 바짝 붙어 포즈 취하는 은탁저승 은근슬쩍 앵글 안으로컷컷컷그 위로,

 

저승E 질문이 있어대답하면 비켜주지.

은탁E 아또 뭔데요!

S#60. 번화가 거리 ()

써니와 함께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길거리 걷고 있는 저승.

써니 인도 안쪽으로 걷게 하려고 계속 써니랑 부딪히고 걸음 꼬이는 저승인데그 위로,

 

은탁E 폭풍 후진하는 거제도샤프로 수학 문제 푸는 거대화할 때 웃어주는 거,

걸을 때 길 안쪽으로 해주는 거우리 사장님은 뭘 좋아할지 몰라요다 준비하세요.

 

저승손을 안 쓰려니 영 부자연스럽고 티 난다외려 동선 꼬여서 써니 길 막는 것처럼 보인다.

 

써니 (확 짜증나고뭐하는 거예요 아까부터백만 년 만에 연락 해놓고?

저승 위험하니까 인도 안쪽으로 인도하려고.. (눈 마주치며 웃음)

써니 그렇게 부자연스럽게할 말 있다면서요그거부터 해요궁금해 죽겠으니까.

저승 아종교.. 무교. (눈 마주치며 웃음)

써니 네? (하다)

/써니 (6부 43뭐 이렇게 말을 잘 해혹시종교 있어요?

써니 그걸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승 못 알려드린 거 같아서.. (눈 마주치며 웃음)

써니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웃어요나 뭐 화장 이상해요?

저승 !! (7부랑 반응이 다르다그보다.. 안 귀엽나요?

써니 어디가요크리스마스엔 왜 안 만났어요 나그날 전화했음 귀여웠죠.

(삐져있었던 것뭐했어요무교면 교회도 안 갔을 거고.

저승 성탄절은 좀 그래서요암만 그래도 누군가 태어난 날이잖아요.

일종의 상도덕이랄까. (사이근데 저 종교 무굔데.. 진짜 안 귀엽나요?

써니 (!!??) 아 소름!

저승 (상처받고뭐 그렇게까지,

써니 아니 데자뷰요아 나 이 장면 어디서 있었던 거 같애와 생생해라아 소름 돋아.

저승 !!! (말없이 그런 써니 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S#61. 치킨 집 앞 ()

도깨비은탁 알바 바래다주는데.

 

은탁 (좋으면서안 바래다 주셔도 되는데.

도깨비 진작 얘기하지 왜 다 오니까 얘기해.

은탁 (이따 봐요. (하고저승아저씨네저희 가게 매상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시거든요 저 분이누구랑 달리.

도깨비 (!) 닭 한 마리에 얼만데가게를 통째로 다 사버릴까 보다.

은탁 에닭 피 무서워하면서뒷조사할 때 봤거든요 책에서?

도깨비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그저 멀리하는 거야.

은탁 잠깐그래서 그때 나 닭 집 알바 붙여준 거였어요나도 멀리할라고?

도깨비 (기습 공격에 흔들리는 동공!) 야 넌 언제적 얘길,

은탁 맞네다 그런 맥락이었네난 그것도 모르고됐구요알았으니까 가세요.

난 천년만년 여기서 살 테니까 찾지 마시구요겁쟁이!

도깨비 뭐 뭔 쟁이처음 듣는 소리야진짜 처음이야 진짜백성들이 나한테 어우와!

만세! (됐고너 내가 얼마나 용맹한지 보여줘? (가게로 들어가고)

은탁 (따라 들어가며어딜 들어가요우리 사장님 보통 분 아니란 말이에요.

 

S#62. 치킨 집 안 ()

앞치마 두른 은탁과 써니도깨비와 저승네 사람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치킨 사이에 두고 분위기 묘하게 불편한데..

 

써니 (은탁에게 소곤너 눈칫밥 맥인다는 자식이 혹시 저 분이니?

은탁 하하.. 다 들려요 사장님..

도깨비 (저승에게 소곤내 목소리 몰라잊을 만한 목소리가 아닌데그때 그 전화?

저승 하하.. 다 들려.. 닥쳐..

써니 (도깨비에게진짜 또 보네요두 분이 친군 것도 놀랍고.

(은탁에게너 찾으러 왔었거든 여기.

은탁 (안절부절아 그러셨구나. (하고 도깨비에게소곤어디까지 얘길..

도깨비 별 말 안 했어.

써니 어 안 하더라그래서 아직 정체를 몰라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도깨비 실롄 줄 알면서 왜 묻습니까?

써니 그러면서 은근슬쩍 대답 안 하시네요?

도깨비 은근슬쩍 아니고 대놓고 안 하는 건데.

써니 그러면서 말을 막 놓네왜지?

도깨비 (어깨 으쓱하고 팔짱 낀 채로보기보다 많아요 나이보다 복잡한 사람이라.

은탁과 저승 조마조마해서 죽다가보다 못한 은탁,

 

은탁 자자적당히 드셨으면 가세요곧 손님 몰릴 시간이에요.

도깨비 다 안 먹었어.

저승 이 정도면 다 먹은 거야일단 집에 좀 가너 때문에 여기 분위기 너무 안 좋다.

은탁 손님손님도 같이 나가세요일어나요 두 분다얼른요.

/저 ! (동시에싫어!

 

Cut to.

써니와 은탁은 주문받고 서빙 하느라 정신없다저승과 도깨비는 계속 그 테이블에 앉아 있다.

도깨비계속 써니 눈여겨보다가 저승 보면, !!! 저승제도 샤프로 수학문제집 풀고 있다.

 

도깨비 (??) ..뭐하냐?

저승 넌 여자를 너무 몰라.

도깨비 넌 답을 모르는 거 같은데.

저승 (!) 술이나 마셔저기요 김선씨여기 맥주 두 잔 더 부탁드립니다.

도깨비 (!!!) 누구..?!

써니 !!! (빈 테이블 정리하다역시 굳은 얼굴로 돌아본다)

저승 (???) 맥주.. 두 잔..

써니 (또각또각 저승 향해 오더니잠깐 저 좀 보시죠밖에서 따로.

저승 (신나서가시죠.

도깨비 (김선?! 굳은 얼굴로 써니 보는데..!)

 

S#63. 치킨 집 앞 ()  수정

써니 (정색뭐예요?

저승 뭐가요?

써니 좀 전에 나한테 김선씨라고 했잖아요.

저승 그게 왜..

써니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나 내 본명 말해준 적 없는 거 같은데?

저승 (아차!!!)

써니 어떻게 알았냐니까요왜 아냐니까?

저승 김써니씨라고 한것 같춥죠금방 코트 가지고, (하며 피하려는데)

써니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하면서 저승의 손 탁잡는 순간!!)

 

/양 어깨에 사발 올리고 조심조심 걷는 김선..!

/왕에게 시집가던 날가마 타고 가다가 문 살포시 열고 누군가 보는 김선..!

/김선 손가락에 끼워지는 옥반지..

/궁궐 계단 위 선 채 슬픈 눈으로 누군가(김신보는 김선..!

/피 흘리며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의 김선..!!!

과거 김선의 얼굴에서 현재 써니의 얼굴로 오버랩 되면서,

 

써니 (???) 왜 그래요?

저승 !!!! (써니의 전생 보고 말았다!) 대체 왜..!!

 

바로 도깨비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 여인이다!!!

저승말도 못하고 당황스러워하고만 있는데..!

그런 두 사람 어깨너머로가게 안에서 두 사람 지켜보고 있는 도깨비의 굳은 얼굴.

그런 세 사람의 모습에서,

9부 엔딩!!!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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