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9
(금자) 하찬호 성질 거지 같은 거야 오늘내일 일도 아니고
서정화한테 다시 전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밝은 음악]
[케빈의 놀라는 신음]
[케빈이 피식 웃는다]
지금 중요한 건
(금자) 하찬호가 서정화와 하준호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영어] 그만하셔도 돼요
(금자) [한국어] 절대로
[웃음]
웁스
이따 얘기해
비싼 건가요?
[영어] 조금요
(케빈) 아니에요, 그러지 마세요
[한국어] 명함
원하시면 손해 배상 청구 하세요
'시빌 슈트', 오케이?
[금자의 한숨]
뭐지?
[웃음]
(지은) 어, 무슨 일 있으셨어요?
전화도 갑자기 끊으시고
요새 그 달란티노 셔츠 얼마 정도 하니?
달란티노?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지은) 어, 한 백만 원 이쪽저쪽 합니다
뭐, 선물하실 대어라도 발견하신 겁니까?
윤희재 혹시 안 왔다 갔니?
아니, 아침 댓바람부터 윤 변호사님이 왜 여길...
응, 아니면 됐고
(지은) 혹시
윤 변호사님한테 드릴 선물?
지은
(금자) 송&김 오더니 너 상상력이 아주 풍부해졌다
그렇지?
(희재) 나 그런 고가의 셔츠 별로 안 좋아해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야, 의외겠지만
[헛웃음]
의외네
어젯밤엔 잘 들어갔어?
[익살스러운 음악] 숙취는 없고?
[희재의 아파하는 신음]
[의아한 신음]
명품 셔츠
어젯밤, 숙취
재결합?
[흥미로운 음악]
어젯밤의 일은...
그러니까 내 말은
(금자) 어젯밤에 우리...
뭐, 성인 남녀끼리
그럴 수 있을 만한 행동을 한 거니까
즉흥적으로
그리고 사실 요즘 우리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그렇지?
어젯밤에
우리 뭐 있었어?
난 술 한잔하고 집에 잘 가서 잘 자고 잘 일어났는데
평소처럼
아니, 뭐
별일 없었지, 나도
혹시나 해서
별다른 얘기 없으면 난 이만
(희재) 케이스 보고서 써야 될 게 남아 있어서
아, 그게 뭐라고 그렇게 신경 써?
쿨하지 못하게
뭐,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았구먼...
아, 방금 한 말은 취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벨 소리]
정금자입니다
예, 윤희재입니다
(민주)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맡게 될 케이스는 이겁니다
AP이언이면
50조짜리 국제 금융 펀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요
(민주)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 건에 우선 집중해 주세요
정식 배당입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절차상 하자를 묻는 건가요?
(민주) 이 케이스 내 맘대로 배당하는 거?
예
[헛웃음]
내가 회사를 오래 비우긴 했나 보네
(민주) 대표인 내가
케이스 배당할 때 따라야 할 특별한 절차라도 생긴 건가?
이 송&김에?
[한숨]
혹시
송 대표님한테 허락이나 승인 같은 거 받았냐
뭐, 그런?
[민주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설마 아니겠죠?
윤 변 같은 스마트한 사람이?
[노크 소리가 들린다]
(케빈) [영어] 고마워요
[민주의 웃음]
(민주) 어서 와요, 케빈 [케빈이 호응한다]
[케빈의 탄성]
(케빈) [한국어] 좋네요
뭐야, 그건?
(민주) 서비스 불러 줘?
(케빈) [영어] 괜찮아요
민사 소송 증거라서요
[한국어] 또 보네요
(금자) 네
아침엔 그렇게 먼저 가서 미안했습니다
아침?
둘이 구면이야?
뭐, 그렇게 됐습니다
(케빈) 자, AP이언 한국 지사장
케빈 정이라고 합니다
(금자) 아, 네
(희재) 송&김 파트너 변호사 [흥미진진한 음악]
윤희재입니다
(금자) 저희 팀 공동 슈퍼바이저입니다
아주 쿨한 분이시죠
정금자입니다
네
(금자) 첫출발치곤 상큼하네요
(민주) 그럼 인사들은 대충 끝난 거 같으니까
어떻게, 케빈
직접 브리핑하겠어?
[영어] 좋죠
[흥미진진한 음악]
(금자) [한국어] 그노시스제약
구 대솔제약의 후신으로 현재 이름으로 3년 전에 전환했습니다
대표 이사 한기원
그노시스의 전신인 대솔제약의 영업 이사 출신입니다
(희재) 몇 가지 특허가 있습니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신경안정제인 옥토퍼슨의 핵심 물질인 벡타5
(창욱) 아이, 그래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는 게
저희 AP이언 한국 지사는 현재 그노시스제약에 관심이 많습니다
(케빈) 그 회사를 인수 합병 하기 위해
저희 대신
송&김이 전면에 나서 주십시오
자, 조건은 단 하나
합병 전까지
저희 AP이언의 존재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 주십시오
(희재) 근데 왜 송&김이죠?
AP이언이면 인수 합병에 관해서는 송&김보다 한 수 위 아닌가요?
근데 왜 직접 안 하고...
뭐, 로컬은 로컬만의 프로세스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케빈) 그래서 저희보단 뭐, 국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송&김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기혁) 리스크든 약점이든 털어서
변칙으로라도 먹겠다는 건가 그노시스를?
자기네들 손 더럽히지도 않고
[영어] 솔직히 말하면
맞아요
(기혁) [한국어] 특출난 기업도 아니지 않나?
특별히 당기는 이유라도 있나?
장래 촉망되는 로컬 기업을 인수
(케빈) 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뭐, 일조
설명됐습니까?
솔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코웃음]
글로벌 사모펀드라고 해서
꼭 돈만 밝히는 건 아니니까요
[코웃음]
(금자) 자, 일단
이 시간 이후로 본 건은 극비 사항입니다
혹여라도
AP이언에 관한 정보가 유출되거나
그 피해 사실이 증명된다면
여러분의 남은 인생과 경력을 모두
듣도 보도 못한 액수의 배상금 소송에 바치셔야 될 겁니다
물론 상대는 송&김이 되겠죠
[기혁의 한숨]
(기혁) 아따, 거창하네
[웃으며] 여기 뭐, 도청 감지기라도 설치해야 되는 거 아니야?
(창욱) 아니, 근데 이 일을 우리가 꼭 뭐, 받아야 됩니까?
이 건
김민주 대표가 직접 콘택트한 사안입니다
아
(금자) 아, 그리고 빠른 일 처리를 위해서
우리 팀 전속 정보원을 고용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지은 씨 통해서 전달해 주시고
일단 한기원 대표 쪽부터 파 보라 그래, 최대한 빨리
(희재) 그게 누구죠?
아실 필요 없고요
아니, 어떻게 믿냐고요
내가 모든 걸 책임집니다
아, 역시 화끈하셔
[기혁의 웃음]
[희재의 한숨]
그럼 뭐
나머지 팀원들에게 일 좀 배분해 주시고요
어디 가십니까?
난 내가 할 일을 해야겠지
[문이 탁 닫힌다]
[짜증 섞인 신음]
[흥미로운 음악]
(희재) 글로벌 CEO 에스코트 서비스라고요?
(민주) 다들 모르고 있었나?
시장 반응 꽤 좋다고 들었는데 [희재의 한숨]
케빈 한국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그쪽 팀이 좀 맡아 줬으면 해서
[희재의 한숨] 케이스 진행하면서 같이 하면 좋잖아?
(케빈) 소송 대신
정금자 변호사님이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전담으로
[피식한다]
'노 프로블럼'
에스코트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토종 한국인으로 만들어 드리죠
[웃음]
기대되네요
"김민주 대표 변호사"
(필중) 어, 처제
어디 갔다 오시나 봐요?
아, 조찬 모임이 있어서
AP이언 케이스
H팀에게 맡겼다고?
저 도청하시는 거 아니시죠?
농담이에요
근데 그게 뭐, 잘못된 거라도?
의논이라도 하지 그랬어?
기존 VIP 처리 건도 있는데
형부
큰 그림만 너무 몰두하시는 거 아니에요?
[무거운 음악]
(민주) AP이언, 50조 원대 사모펀드예요
송&김에 이보다 크고 중요한 VIP가 몇이나 있죠?
의논하면, 문제 되면
철회될 수준이냐고요
뭐, 중요한 손님이라는 건 맞지, 맞는데
어디까지나 절차라는 게...
그 절차
형부가 만든 거잖아요
내 허락 없이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민주) 없으면 그럼
[기혁의 개운한 신음]
(기혁) 윤 변, 너 그거 알아?
AP이언 케빈 정 말이야 난리도 아니더라고
(희재) 뭔 소리야, 또?
(기혁) 내가 또 그 짧은 시간 안에 살벌하게 알아봤지, 케빈 정
월가 쪽 동양인 랭킹 5 [희재의 코웃음]
M&A 성공률, 수익률, 영향력, 연봉 토털 해서 그냥
거의 뭐, 퍼펙트한... [기혁의 감탄]
(희재) 야
그래 봐야 검은 머리 외국인이야
돈 냄새 맡고 달려드는 백상아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아니, 근데 너는
그따위 쓸데없는 정보를 어디서 구하니?
(기혁) 정금자 변호사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이, 사진 보니까 이게 또 [기혁의 감탄]
계산이 서더라고 [희재의 어이없는 웃음]
이혼남이지만 싱글이고
야, 에스코트면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 거 아니야?
야, 그러다가 불이라도 붙어 봐
어, 이게 또 나이가 있으니까 한번 붙으면 또 활활 탄다고
야! 쯧, 씨 [기혁의 놀라는 신음]
(기혁) 깜짝이야
왜?
아니, 넌 안 바쁘니?
야, 내가 그 바쁜 와중에도 너를...
[휴대전화 진동음]
네, 대표님
예, 알겠습니다
[한숨]
보시다시피 난 좀 바빠서
(희재) 쉬다 가라
[기혁의 짜증 섞인 신음]
(기혁) 어유, 하여튼 저 성격 진짜...
아휴, 쯧
(필중) 어떠냐, 요즘?
- (희재) 무슨... - 아니, 정 변하고 말이야
[멋쩍게 웃으며] 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몽환적인 효과음]
[필중이 입소리를 쯧 낸다]
(필중) 어
김민주 대표가 맡긴 건은 계산이 좀 서냐?
어, 아직까진 물음표가 많습니다
상황 계속 따로 보고드려요?
쓰읍, 아, 만약
내가 꼭 알아야 할 일이 생기면은 그때 부탁하마
괜찮겠니?
예,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요
생큐
희재야
네가 볼 땐
[한숨 쉬며] 이 송&김 누구 거 같냐?
[의미심장한 음악]
[어색하게 웃으며] 너무 훅 들어오시는데...
[웃음]
아...
그야 당연히
송필중 대표님 겁니다
그러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거다
이런 자잘한 일로 흐름이 지체되는 꼴 못 보겠다
(필중) 그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아, 오늘 저녁 시간 되냐?
[쓸쓸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필중) 어, 생큐
[차 문이 탁 닫힌다]
들어가자, 응
(인엽) 송 대표님
(필중) 어, 이 의원 [필중의 웃음]
(인엽) 제가 시간에 딱 맞춰 왔나 봅니다
'인 타임', 응
[웃음]
(필중) 아, 이쪽은 윤희재 변호사
아, 그리고 이쪽은 이인엽 의원
아주 큰 일을 하실 분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인엽) 아
제가 평소에 윤 대법님 참 존경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런 인재를 동반하시고
[필중의 웃음]
상속세 법안 수정 드디어 움직이시는 겁니까?
아이, 거, 들어가서 계속 얘기합시다, 예
[어두운 음악]
[한숨]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필중) 아휴, 다들 오셨네요
안 늦었죠?
[사람들의 웃음]
아, 인사드려
에, 송&김의 차세대 에이스이자
제 오른팔이면서 왼팔입니다
송&김 파트너 변호사 윤희재입니다
어, 자리 좀 앉으시지
(필중) 아, 예
[손 회장의 웃음]
[사람들이 대화한다]
(손 회장) 내 아들
아니, 아니, 아니
D&T 손 대표가
자네 얘기를 많이 하더구먼
자, 내 술 한잔 받게
(필중) 응
아버님이
(손 회장) 윤 대법이시라고?
예
(필중) 아, 이 녀석
제 자식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억해 두셨다가 크게 써 주십시오
(남자1) 알겠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남자2) 다들 한잔합시다
(남자3) 건배
[사람들이 대화한다]
(민주) 언니 [심전도계 작동음]
나 왔어, 민주
미안해, 연락도 못 하고
[어두운 음악]
(의사) 골든 타임을 놓쳤습니다
조금만 빨리 조치를 취했어도 의식은 되찾으셨을 텐데
(민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형부랑 같이 집에 있었잖아
근데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어?
(희재) 재무제표에 뭐 좀 보여?
(이준) 네
이렇게 특이점 없는 건 처음 봅니다
적어도 제 눈엔 클린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글로벌 사모펀드가 인수 합병 할 만한 회사는 아니고요
끽해야 옥토퍼슨 하나 히트시켰다는 거 말고는
이렇다 할 만한 시장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리한 거 좀 줘 봐
(희재) '옥토퍼슨'
이게 특허받은 그노시스의 주력 제품이라는 거잖아?
(이준) 예
근데 그것마저 시판 직후 회수됐습니다
부작용이 발견돼서요
뭐? 무슨 부작용?
안면 근육 마비 일부 뇌신경 마비 등등
[의미심장한 음악]
허, 하나 남은 희망마저 사라졌는데
회사를 안 판다고 버티고 있다?
(이준) 그렇죠? 윤 변호사님도 이해 안 되시죠?
[통화 연결음]
[입소리를 쯧 낸다]
(금자) 한남동 근처 맛집 좀 알아봐 한식 위주로
(지은) 한식 위주로
아, 그리고 이번 집은 어떠십니까?
(금자) 응, 으리번쩍하네
이걸로 밀어붙이지, 뭐
(지은) 그 동네에서 그 매물이 마지막 그...
[통화 종료음]
[밝은 음악]
(금자) 이야
귀여운 아들?
뭐, 우리 미래에 영향이 있을까요?
어떤 미래냐에 달렸겠죠?
[영어] 마음에 드니?
(금자) 여기가 네 집이란다
[한국어] 뭐, 나쁘지 않네요
[케빈의 웃음]
이야, 너
집안 가풍입니다
빡세게, 어, 한국말 교육시키는 거
- 이름이 뭐야? - 필립
필립
저, 그래서 말인데
(케빈) 부탁 좀 드릴게요
이 녀석 오늘 한국 학교 등록하는 날인데
제가 잘 몰라요, 저, 한국 시스템
뭐,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또 전학 전문이라
소싯적에 2년에 한 번꼴로 다녔거든요
전학
씁, 좋네요
(지은) 네
일단 한남동 근처 한정식집 리스트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가자미구이...
(금자) 바꿔, 어른 취향 빼고 애들 입맛 위주로
(지은) 네?
아, 예, 알겠습니다
5분 내로 다시 리스트 업 하겠습니다, 네
[놀라는 신음]
[당황한 숨소리]
정 변호사 어디 있습니까?
네, 그...
(희재) 혹시
출근을 케빈 정 집으로... [흥미로운 음악]
[지은의 어색한 웃음]
(지은) 윤 변호사님
그, 저는 말입니다
그, 남들이 뭐라고 해도
윤 변호사님이 호감입니다
[한숨]
그,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GPS
예?
어디 있습니까? 정금자 변호사
어유, 나 변, 나야
정리한 자료 가지고 주차장으로 와
[새가 지저귄다]
(교사) 정필립 어머니세요?
(케빈) [영어] 아니요
[한국어] 아니, 이쪽은 그...
아, 2학년 1반 담임 선생님이시구나?
(금자) 인상 참 좋으시네요
(교사) 아, 제가 인상 좋다는 말은 좀 듣습니다
[밝은 음악] (금자) 학교도 듣던 대로 인상이 참 좋네요
(교사) 최고의 시설을 자랑합니다
저희 학부형들이 대한민국 1%
아니면 그 근처
알죠, 1%
(금자) 학부모도 1%, 선생님도 1%
(교사) 일단 이쪽으로
(금자) 네, 가자
(희재) 지금 우리 행동 말이야
(이준) 네?
반드시 공유하는 게 맞는 거지?
어, 글쎄요
글쎄, 이봐, 나 변
내가 다시 한번 물을게
잘 생각하고 소신 있게 대답해 줬으면 좋겠어
네
자네 팀장이 누구지?
정금자 변호사입니다
그렇지, 음...
새로운 팩트가 생겼어 아니, 생길지도 몰라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지 팀원으로서?
알려야죠, 팀장님께
(희재) [손가락을 딱 튀기며] 그렇지
근데 혼자 가기에는 좀 권위가 안 서요
그땐?
권위 있는 분과 함께 가는 것도 [희재의 웃음]
(이준)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근데 보기에 따라서는 좀 억지 같기도 합니다
전화도 안 받아, 연락도 안 돼 그것도 팀장이!
(희재) 그러니까 직접 찾아가는 거지! 쯧
[흥미로운 음악] 여기까진 아주 내추럴해
음
안 그래?
뭐, 보기에 따라서는
이만하면
하긴 뭔가 좀 억지스럽긴 합니다
(이준) AP이언 같은 글로벌 펀드가 그노시스같이 작은 회사를
제가 뭘 알겠습니까만
나 변, 애티튜드가 뭐가 문제인 줄 알아?
네?
바로 그런 흐리멍덩한 태도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가져!
아무리 어소라도 송&김 변호사야, 자네!
내 말 알아들어?
(이준) 네
어, 다시 묻겠어
그러니까 우리 자연스러운 거지?
네
그래, 이거 아주 자연스러운 거야
[내비게이션 작동음]
길 안내
[안내 음성] 목적지가 어디인가요?
산성 국제 초등학교
[내비게이션 작동음]
[안내 음성] 경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엔진 가속음]
(희재) 자료를 보다가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서
얼씨구?
뭐가?
씁, 아무리 VIP 에스코트라곤 하지만
(희재) 애들 학교까지 같이 오는 건 조금 오버 아닌가?
무슨 일 때문에 온 건지
그 얘기부터 했으면 좋겠는데
씁, 뭐, 말하자면 그런 거야
AP이언 같은 공룡이 도대체 왜?
이해가 가질 않거든
(금자) 그걸 지금 당장 이해해야겠어?
여기서?
지금 당장, 지금 당장?
(희재) 아니, 에너지 낭비 안 하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접근해야 되지 않겠어?
내 생각에는 그게 핵심 같은데
핵심 놓치고 첫발 삽질하면... 경험해 봤잖아?
진짜 삽질이 되는 수가 있어
전화로도 충분...
전화를 받아야 말이지!
[흥미로운 음악]
(케빈) 아, 미안합니다
[케빈의 한숨]
확실히 제가 너무 사적인 일에 동료분을 끌어들였네요
(금자) 사과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 일하는 건데요
(케빈) 아니, 뭐, 좋아 보입니다
한국적 동료애?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다행입니다
(희재) 합리적 지적을 합리적 수용으로 받아들여 주셔서
윤 변호사님
일전의 소 쿨했던 그분
그분 혹시 어디 가셨는지 모르시나요?
간만에 참 맘에 들었는데 말이죠
또 봐요
[헛웃음]
[한숨]
[희재의 깊은 한숨]
와
[어이없는 웃음]
어디야?
[효민의 아파하는 신음]
(효민) 아, 진짜
(이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지 않니?
전후 사정 알아요? [효민의 아파하는 신음]
뭐?
[우진의 짜증 섞인 신음]
아, 모르면 빠져요
[헛웃음]
우리끼리 해결할 테니까
(이준) 너 지금 친구 팔 부러뜨려 놓고 할 소리야?
[한숨]
(우진) 아, 병원비 주면 되잖아요
아저씨 변호사라며?
어차피 13세 이하는 법에 걸리지도 않는데
뭐?
(희재) 뭐야?
왜 이러고 있어? 바빠 죽겠는데
[이준의 한숨]
아니, 애들 싸움에 나 변이 왜...
씁, 혹시...
(우진) 맞아요 우진어패럴 이은창 대표 아들 이우진
(희재) 맞지? 너 나 몰라?
(우진) 알아요, 아빠 따까리, 윤 변
따...
[익살스러운 음악]
[헛기침]
(희재) 아...
네가 이런 거니?
지금 다 보는 앞에서 인정해도 돼요?
(김 실장) 야, 효민아!
- (효민) 김 실장 아저씨, 여기! - (김 실장) 효민아
(김 실장) 야,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응?
어, 팔... [효민의 아파하는 신음]
업어, 업어, 업어, 아, 애 데려가
- (비서) 예 - (김 실장) 병원 가자, 어, 병원 가
야, 이우진
(김 실장) 너 뭐야? 깡패야?
각오해, 우리 가만 안 있는다
맘대로 하세요
내 변호사 여기 와 있으니까
(우진) 아저씨 송&김이죠?
(이준) 아니, 뭐, 저런...
어, 뭐, 그렇긴 한데
알죠? 송&김
(김 실장) 어, 그래? 가만있어
응? 너만 송&김인 줄 알아?
하, 참
[김 실장의 한숨]
여보세요? 아, 마 변호사님?
접니다, 아리한뷰티 김 실장
(이준) 윤 변호사님, 마 변이면 그 마 변?
[한숨]
[돈식의 한숨]
(돈식) 잘된 거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한번 밟아 주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건수가 터지네요
이번 참에 마 변호사님의 위치를 확실히 각인시켜 주시죠
건방 떠는 윤희재하고 H팀한테 콱
[돈식의 웃음]
(석구) 추 변
자네는 이 일이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일 같아?
네?
어차피 한 가족끼리 벌일 게임이야
그게 무슨 뜻이겠어?
아
어느 한쪽도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어서는 안 되겠군요
빙고
[돈식의 탄성]
뭐, 그래도 뭐 한 번쯤은 짚어 줄 수 있겠지
[흥미로운 음악] 선배로서 상사로서 애정을 갖고, 응?
미친 소 날뛰듯 해 봐야
(석구) 칼 든 사람한테선 결국 선짓국 신세라는 걸
[석구의 웃음]
[함께 웃는다]
(김 기사) 어휴, 어휴, 아, 우진아
어, 화장실 좀 다녀오느라고
아저씨 또 자리 비웠어요?
(우진) 미쳤어요? 아빠한테 얘기해서 진짜 잘라 줘요?
어휴, 우진아
(김 기사) 근데 괜찮은 거야?
(우진) 아저씨 눈엔 이게 괜찮아 보여요?
아, 맘에 안 들어 확 잘라 버리든가 해야지
우진아
입이 좀 거칠다
아무리 그래도 어른인데
내가 강요했어요? 내 수발 들라고?
아저씨 꼰대예요?
[메시지 수신음] 꼰대...
[희재의 한숨]
회의 소집입니다, AP이언 건 [자동차 시동음]
자네 먼저 들어가 있어
[한숨]
[희재의 한숨]
일단 자초지종부터 들어 보자
(희재) 그러니까 단지 기분이 나쁘단 이유로
친구 팔을 부러뜨린 거야?
뭐,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기분 나빠서 한 대 때렸어요
그 팔 부러진 건 넘어지다가 잘못 짚어서 그런 거고
어, 혹시
살짝이라도 미안한 마음 같은 건 없니?
그래도 친구인데?
내가 걔랑요?
[우진의 헛웃음]
(우진) 아저씨
나랑 걔랑 급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너랑 걔랑 어떻게 급이 다른데?
걔네 할아버지가 우리 집안 종이었대요, 됐어요?
[한숨]
[흥미로운 음악] 너 그냥 효민이한테 사과할 생각...
(우진) 아저씨, 차 세워요
갑자기 갈 데가 생겨서요
아저씨도 먹고살아야 되니까
말해 줄게요, 진짜 이유
그냥
기분 나빠서 한 대 때렸어요
됐죠?
[우진의 한숨]
[어이없는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네, 윤희재입니다
납니다, 이은창
(희재) 네, 대표님
대충 얘기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만났겠군요
네, 아주 잘 만났습니다
(은창) 나
애들 싸움 키우고 싶은 사람 아닙니다
근데 한편으론 또
지고 싶지가 않아요
[코웃음] [흥미로운 음악]
십분 이해합니다
믿지, 윤 변은, 내가
(희재) 대신
이번 건 잘 해결되면 송&김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아, 그건 뭐
결과 보고 얘기합시다
[헛웃음]
(현아) 그노시스제약 대표 이사 한기원입니다
(희재) 아...
[문이 달칵 닫힌다]
오케이
(금자) 오늘은 그래도 제때 나타나셨네요?
[희재의 헛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기원 대표 쪽 뭐 나온 거 있대?
없대요, 가족도 깨끗하고
(금자) 자금 사정은?
옥토퍼슨 부작용 때문에 도산 직전까지 갔다가
(현아) 마이너한 외국계 펀드 회사에 대주주 지위를 넘겼고요
일단 숨은 돌렸습니다 [금자의 한숨]
(창욱) 어, 지라시 쪽도 잠잠하고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가 않은 편입니다
대주주가 꽉 쥐고 안 푸는 느낌이에요
(희재) 쓰읍, 로펌 쪽은 별거 없고?
나 변, 그쪽은?
그게
(이준) 일단 오늘까지 검토한 자료상으로는 특이점 없습니다
다만...
(희재) 다만 AP이언이 꿀꺽하기에는 파이가 너무 작다
케이스 본질부터 파악해야 된다
내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우리 정 팀장님이 다른 일로 다망하셔서
감을 못 잡고 있을 뿐이고
사돈 남 말 하고 자빠졌네
(금자) 라고 들어는 보셨는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희재) 쉿
네, 말씀하세요
[헛웃음]
[한숨]
(돈식) 아시다시피 오늘 이 자리는
합리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각설하고 협상 시작하시죠
(희재) 아시겠지만 이 건이 외부로 유출되면
우진어패럴, 아리한 두 회사 모두 오너 리스크 대미지 입습니다
[석구의 웃음]
(석구) 글쎄, 우리 쪽이 피해자인데
대미지를 입을지 동정론이 일지
뭐, 예측이 잘 안되네
[헛웃음 치며] 무슨 말씀
쌍방 과실이죠
[석구와 돈식의 웃음]
(돈식) 윤 변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니야?
이게 어떻게 쌍방 과실이야?
팔이 부러졌어, 이 정도면 형법상...
촉법소년입니다
침소봉대해 봤자 서로 시간만 낭비할 뿐입니다
(희재) 애들 일은 애들 선에서 매듭을 짓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서로를 위해서?
공식적인 사과를 원하네
[흥미로운 음악] 그 약속은 지금 이 자리에서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3대 일간지 1면에도 말이죠?
아니, 마 변호사님
정말 이렇게 끌고 가실 겁니까?
[헛웃음]
난들 어쩌겠어
(석구) 변호사라는 게 원래 클라이언트 뜻을 따르는 직업인 걸
[피식 웃는다]
[희재가 입소리를 쯧 낸다]
진짜로 원하는 걸 말씀하시죠
시간 끌지 말고
그러게 진작 자식새끼 교육에 신경 좀 쓰시든가
어떻게 애를 아주 깡패 새끼로 키웠어요?
야, 강승묵이
[흥미로운 음악] 뭐?
(은창) 화장품 좀 팔더니 세상이 아주 향기롭지?
간이 배 밖으로 처나왔네?
(승묵) 그룹 오너란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주옥같다, 주옥같아
수준 떨어져서, 정말
너 잊었지?
너희 아버지 우리 집안 마름 출신인 거
(은창) 이게 어디서 감히 주제도 모르고
계열사 사장이 왜 마름이야!
아, 나 진짜, 씨
나 더 이상 이거 진행 못 해
나 합의 안 해요
대법원까지 갈 거니까
대법원?
[은창의 웃음]
가 봐, 대법원
내가 졸 거 같아?
[코웃음]
[석구의 옅은 웃음]
저희가 원하는 사과 형식을 취할 수 없다면
(석구) 외부에 이 일이 알려지길 원하시지 않는다면
우리 좀 더 이, 상상력을 펼쳐 보이시죠, 예?
강 대표님
말하죠, 합의 조건
[희재의 한숨]
우진이 소유한
미얀마 소재 아시아 최대 물류 창고 건설 부지
넘기십시오 [은창의 헛웃음]
(승묵) 현 시세의 점 오 배 쳐드릴 테니
[은창의 어이없는 웃음]
(은창) 아이고, 개소리 진지하게 듣는다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승묵의 한숨]
이게 내 마지노선입니다
(승묵) 아들내미랑 다정하게 9시 뉴스 메인 걸리기 싫으시면
잘 생각해 보시고
전 그럼 이만
지켜보겠습니다, 윤 변
아이고, 이거 참
눈물겹구먼, 어?
떠나간 고객 되찾아 오려는 자네 애사심
어쨌든
[의미심장한 음악]
내 여기 담아 둠세
[한숨]
[웃음]
(희재) 김민주 대표님이
송&김 복귀해서 첫 번째 사건 누구 줬는지 아십니까?
모시는 보스한테
인정부터 받는 게 어떠실까요?
(희재) 진심으로 걱정돼서 드리는
후배의 충언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그것도
담아 두시든가요
[석구의 헛웃음]
[석구의 웃음]
(이준)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더니 어마어마하네요
(희재) 어른한테 진전 기대하긴 힘들겠고
나 변은 시간 나는 대로 애들 주변 한번 뒤져 봐
애들 그, 평소 관계 같은 거
(이준) 제가요?
(희재) 그럼 내가 할까?
[한숨]
[경쾌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안 풀릴 때는 직접 부딪치는 것도 방법이지
갑시다, 그노시스
저요?
연기 파트너가 필요해요 애드리브가 강한
'아' 하면 '어' 할 수 있는
[웃음] 그러면 또 저죠
(기혁) 갑시다, 그노시스
(기원) 송&김같이 큰 회사에서 무슨 일로 나를?
[기혁의 옅은 웃음]
(금자) 근데 누구...
재정 이사입니다
(기원) 괜찮습니다, 함께 있어도
[기혁이 호응한다]
재정 이사님, 아
어
클라이언트로 모시고 싶습니다
(기혁) 맡겨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원의 웃음]
(기원) 이거 영업입니까?
[기혁과 기원의 웃음]
송&김 소속 변호사만 500명입니다
뭐, 요즘 오다가다 들어 보신 적 없으세요?
요즘 변호사들 사정?
아
어, 아주 뭐, 난리도 아닙니다
아주 그냥 월 500도 못 버는 변호사가 발에 챕니다
(기혁) 송&김 소속 변호사라고 뭐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기혁의 웃음]
(기원) 내가 영업만 20년입니다
눈치 하나는 귀신이죠
아무리 어려워도
송&김이 구멍가게 영업을 하진 않을 테고
아이고, 대표님, 구멍가게라니요
여기저기서 M&A 제안도 있고...
결국 그것 때문에 오셨군요
[기혁의 놀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금자의 당황한 신음]
뭐, 아시는 거 같으니까 말 돌리지 않겠습니다
대표님이 납득하실 만한 금액 책임지고 받아 드리겠습니다
(금자) 뭐
이것도 이제 끝난 걸로 아는데요?
옥토퍼슨, 주된 재료가 뭔지 아십니까?
벡타5
(기원) 그거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 바친 줄 아십니까?
그렇게 개발한 약이
시판 5개월 만에 판매 중지 당했습니다
반드시 다시 시장에 내놓을 겁니다
회사 넘길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가셔서 전하세요
이 회사, 신이 살린 회사라고
그러니 죽이는 결정도 신이 한다고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시죠?
(금자) 네
뭐
일단은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럼
(기혁) 아, 진짜 말씀대로 직접 겪어 보니 알겠네요
우리 큰일 났다는 거
그래도 하나 건진 건 있죠
재정 이사!
20대 새파란 재정 이사 파 볼 만하지 않겠어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금자) 그리고 옥토퍼슨
자, 그럼 부탁해요
네?
왜 이래, 이거, 타고났던데
[흥미로운 음악] [어이없는 신음]
(기혁) 아이, 저기요, 아이, 저기...
[자동차 시동음]
좀 있으면 곧 퇴근할 시간이죠?
(금자) 근처 술집 한 바퀴 도세요
가 변이면 분명히 뭐든지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파이팅!
(기혁) 아니, 아니, 저, 저, 변, 변, 변호...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이준) 어, 얘들아, 뭐 하나만 물어볼게
(아이1) 뭐야?
- (아이2) 아, 빨리 가자, 빨리 가자 - (아이1) 가자, 가자
[아이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이준) 어, 뭐 하나만 묻자
너 혹시 산성 국제 초등학교 다니니?
(아이3) 네
일단 고맙다, 친구
너 혹시 이우진, 강효민에 대해서 아는 거 있니?
(아이3) 걔들은 잘 모르고요
어, 그럼?
학기초에 걔네 담임 샘이 잘렸어요
[리드미컬한 음악]
- (남자4) 아이, 먹던 걸로 먹어 - (남자5) 네, 먹던 걸로
(남자5) 양이 어마어마해요
[사람들의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아, 여보세요
(기혁) 예, 김 변호사님
어, 가 변
다들 회사죠?
[웃음]
백업이 좀 필요할 거 같은데
어, 알았어, 잠깐만 기다리래이
다들 옷 챙기라, 갈 데가 생겼어
[초인종이 울린다]
(한희선) 누구세요?
[도어 록 작동음]
누구...
야, 이 집 껍데기 맛있다
아이, 좀, 먹지만 말고
어떻게 할지 좀 생각 좀 해 봐요, 좀, 진짜
(창욱) 하고 있잖아, 하고 있잖아
(직원1) 그럼 전세금 못 돌려받는 거야?
(직원2) 집주인이 배 째라 그러는데 어떡해?
방법 있나? [경쾌한 음악]
(직원1) 어떡할 건데?
(직원2) 아, 몰라, 나도
그냥 콱 죽어 버리고 싶다, 진짜
방법이 있죠
전세금 돌려받을 수 있는
뭐예요, 당신?
우리 얘기 엿들었어요?
(현아) 변호사예요
(직원2) 변호사?
송&김
송&김?
[기혁의 웃음]
(기혁) 그래서 지금 집주인이 뭘 주장하고 있는 상태죠?
아, 놀라지 마세요 저희 모두 다 송&김입니다
[깊은 한숨]
천천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우진이 변호사라고 하시니까
말하는 겁니다
네
[어두운 음악] (아이4) 혼자 있었네?
왜 또 그런 눈으로 봐?
(효민) 같이 우유도 마시고 하자고 왔는데
혹시 우유 싫어해?
우유 마시면서 키 좀 더 크라고
[웃음]
[아이들의 웃음]
(한희선) 학기 초에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주축이 돼서
한 아이를 괴롭혔어요
(희재) 괴롭힘당하던 아이가 누굽니까?
혹시 우진이입니까?
[한숨]
(희재) 아니,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신 거죠?
누군가 영상을 보내왔어요
(한희선) 제 딴엔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게 괴로웠던지
여기
[영상 속 아이들의 웃음]
(희재) 이걸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신 겁니까?
우진이한테 물어봤어요
근데 그 녀석, 절대 아니래요
(한희선) 영상까지 보여 주면서 물었는데 [희재의 한숨]
끼어들지 말래요
자기 힘으로 알아서 한다나?
도대체 왜...
(우진) 말해 줄게요, 진짜 이유
(우진) 그냥 기분 나빠서 한 대 때렸어요
(희재) 자기가 약자라는 걸 인정하는 거니까
효민이랑 같이 괴롭힌 애들도 불러서 확인했어요
그 이후로 해고당한 거고요
그 이유만으로 해고가 가능합니까?
(한희선) 해고 사유 만드는 게 일이겠어요?
그 학교 다니는 애들 힘 상상 초월이에요
나이만 어렸지 자기 부모들 판박이인 거죠
(현아) 실제로 부양한 당사자에게
그 기여분은 인정해 주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일단...
(창욱) 진료 기록부 이런 거는 [현아가 설명한다]
[흥미로운 음악] 당일 날 발급을 꼭 받으시고
만약에 안 된다고 우기잖아요?
(지은) 이 상간자에게 위자료 청구할 수는 있어요
(여자) 그래요?
(지은) 이 인간 집이나 회사 급여 가압류 먼저 신청하세요
(기혁) 아, 근데 그, 뭐지?
트, 트 뭐라고 하셨죠, 아까?
(직원1) 트리니티요
(직원2) 아, 거 왜, 요새 있잖아요
교세 엄청 확장되는 교단
(직원1) 야, 근데 그거 사이비 아니냐?
(직원3) 아, 선배님
그래도 우리 대주주인데 말조심하셔야죠
(직원2) 아이, 한잔하시죠?
아, 예
[웃음]
(이준) 아몬드에 크림치즈 들어간 거 두 개랑 레모네이드 두 잔 주세요
(종업원) 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희재의 한숨]
반전 카드가
우리 손에 들어온 거지
(이준) 근데 말입니다, 윤 변호사님
왜?
잘 해결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기운이 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숨] 잘 들어, 나이준
네
변호사
그것도 명색이 송&김 변호사
(희재) 돼먹지 않은 재벌 집 애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마음에 걸려?
부정은 못 하겠습니다
결과를 생각해
SNS 한 줄에 기업 가치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세상이야
(희재) 네가 뭘 막았는지 그거에 집중해
알아들어, 내 말?
네
[입소리를 쯧 낸다]
먹어
[경쾌한 음악]
[기혁의 괴로운 신음]
[현아의 한숨] [기혁의 기침]
(희재) 아휴
[문이 탁 닫힌다]
팀장은 딴 데 정신이 팔려 있고
팀원들은 물먹은 스펀지처럼 아주
일은 출구도 못 찾고 있는데 좋다
[한숨]
보기 좋네요, 다들
애들 싸움 말리러 다니느라 정신 쏙 빠진 사람이 누군데?
윤희재 변호사님?
애들 싸움?
(희재) 지금 애들 싸움이라고 하셨습니까?
재벌 4세들이에요 송&김의 미래, 퓨처!
[헛웃음]
그럼 애들 크레파스로 계속 큰 그림이나 그리시지 [희재의 헛웃음]
(금자) 왜 뒤늦게 나타나서 팀원 사기는 추락시킵니까? 어?
어제 가 변이 낚아 온 단서 가지고 지금 텐션 탁 끌어 올리려는 마당에
[흥미로운 음악] 단서?
(기혁) 트리니티
숨겨진 그노시스의 실소유주
대표가 신이 살린 회사라고
아휴, 이럴 때부터 알아봤었어야 했는데
(현아) 그노시스 영적 인식이란 뜻의 라틴어예요
(창욱) 아, 그, 회사 이름에 힌트가 있었어
아휴, 실소유주를 왜 못 찾았지, 내가?
(이준) 주주 명단에는 대표, 직원 외국계 펀드가 전부였습니다
특별한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종교의 힘이지
뭉치기는 쉽고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창욱) 그, 외국계 펀드 투자자도 대부분 교인일 겁니다
(금자) 자, 이제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뭐다?
교단 도덕성에 치명타를 날릴 한 방
(기혁) 옥토퍼슨 불법 유통 증거 같은?
[손가락을 딱 튀기며] 빙고
[기혁의 탄성]
[영상 속 희준이 연설한다]
케빈 에스코트할 장소
내가 주도권 잡을 수 있는 아주 의외의 장소로
(영상 속 희준) 또 개신교, 불교, 천주교로 나뉜단 말입니다
[금자가 책상을 똑똑 두드린다]
(금자) 뭐 보니?
[영상 속 희준이 계속 연설한다]
(지은) 흡입력 대박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백희준
그노시스 실소유주
트리니티 교주입니다
(영상 속 희준) 그래서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하는 걸까요?
그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하늘님께서 이기는 팀 우리 팀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바로 이거
이거죠, 돈
(석구) 양도 서류입니다
[석구가 손가락을 딱 튀긴다]
예,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
[은창의 한숨]
[석구의 웃음]
아이고, 이거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되는 게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뭐, 이 상황이 방송에라도 나갔다면, 아휴
[석구의 웃음]
이거 생각하기도 싫네요
안 그렇습니까, 윤 변?
[은창이 책상을 탁탁 두드린다]
[희재의 한숨] (은창) 윤 변
[은창이 펜을 탁 내팽개친다]
나 이거 정말 사인해야 되는 겁니까?
아니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상황 역전입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윤 변, 지금 뭐 하는 거야!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 속 아이4) 혼자 있었네?
왜 또 그런 눈으로 봐?
(영상 속 아이5) 야, 웃어, 누가 보면 오해하겠다
(영상 속 효민) 우유 싫어해?
그러니까 같이 우유도 마시고 하자고 왔는데
[영상 속 효민의 웃음]
키 좀 더 크라고
[영상 속 아이들의 웃음]
[영상 속 아이들이 연신 웃는다] [희재가 쯧쯧 혀를 찬다]
(희재) 뭐, 여론 무서운 건 더 잘 아실 테고
그, 배임, 횡령보다 더 무서운 게 오너 리스크라던데
이게 실수로 SNS에라도 올려지면...
전 국민 보는 데 하루도 안 걸립니다
(희재) 아이고, 그렇다네요
이 시간부로 변화될 상황
설명이 필요할까요?
[희재가 손가락을 딱 튀긴다]
(은창) 야, 역시 윤 변
일 처리 하나는 탁월해요 아주 탁월합니다, 응
아, 약속대로 법률 대리인 바꾸겠습니다
환영 인사 안 해 줍니까?
(희재) 저, 그 전에
[희재의 한숨]
녹음 파일 하나 보냈습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녹음 속 우진) 아저씨, 아저씨는 왜 살아요?
[긴장되는 음악] 나 같으면 그냥 혀 깨물고 자살했겠다
게으르고 가난하고, 애들은 무슨 죄야?
아저씨 같은 아빠 만나서, 안 그래요?
(녹음 속 김 기사) 우진아
(녹음 속 우진)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랬지 더럽게, 씨
확 잘라 버릴까 보다, 씨
뭡니까, 이게?
알고 계셨습니까?
윤 변!
제가 다시 이 대표님 대리하는 이상 리스크 관리 들어갑니다
아드님 문제
감당하기 어려워지시기 전에 픽스하시죠
윤 변이 김 기사는 깔끔하게 처리할 거죠?
물론이죠
우진이는요?
네, 뭐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하죠
[문이 탁 닫힌다]
[차분한 음악] 수고했다
[옅은 탄성]
(상미) 안녕하세요
[한숨]
[밝은 음악]
[흥얼거린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금자의 음미하는 신음]
[난감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부정하는 신음]
(금자) 자
[영어] 정말요?
[어색한 웃음]
- '굿' - '굿'
[케빈의 웃음]
(케빈) [한국어] 우리 뭔가 한 고개 넘은 거 같은데
맞나요, 제 느낌?
지금부터 다 말해 줘요
(금자) 하나도 빼지 말고
그노시스 먹으려는 진짜 이유
아니면 손 뗍니다
더 이상 당신 체스 판의 졸 노릇은 사양하겠다는 뜻이에요
[헛기침]
그게 그렇게 궁금합니까?
[헛웃음]
옥토퍼슨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
벡타5
벡타5
그노시스의 특허 물질이죠
그게 비아그라처럼
원래 의도와 다른 약효가 있습니다
뭐죠, 그게?
치매
[차분한 음악]
치매
그노시스는 그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희재) 아, 그래서요?
계속 얘기해 봐요, 나도 좀 듣게
벡타5가
치매에 효과가 있다?
그다음은요?
윤희재 변호사님?
[경쾌한 음악]
(금자) 윤희재!
[한숨]
(희재) 그, 일할 때는 좀 놔둡시다
에스코트하다가 볼 장 다 보겠네
(케빈) 좋아하십니까? 정금자 변호사
(희재) 하, 아니, 난...
[영어] 그냥 동료입니다
(희재) [한국어] 그노시스가 특허를 갖고 있는 약이
치매에 효과가 있답니다
목표는 그노시스제약이 아니었습니다
(금자) 그노시스는 미끼죠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금자) 요즘 자주 보네 연애할 때 몰랐던 모습
윤희재답지 않게 여기가 너무 뜨거워졌어
(금자) 우선 백운미부터 만나 봐야 되지 않겠어?
(운미) 난 또 뭐라고
변호사 나부랭이?
(금자) 얼마 전에 자제분 만났습니다
(희준) 그쪽 분들 속고 있어요
운미 그 아이한테
(운미) 뭐야, 이 미친년은?
(금자) [헛웃음 치며] 어떻게 알았어, 내가 미친년인 거?
너처럼 지옥에서 산 것도 맞고
(주호) 윤희재 변호사님?
(희재) 절 아십니까?
제 모든 명예를 걸고 약속 지킵니다
말해 봐요, 정금자의 과거
.하이에나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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