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14
(남자1) 누구야?
(남자2) 고동만이 나왔니?
(남자3) 어떡해!
(남자4) 누가 실려 나온 거야?
(남자5) 누구지?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동만) 인생의 모든 폭풍우는 꼭
방심할 시간을 주고 찾아온다
지난주에 옆 동도 다 털렸습니다
[긴장된 음악]
[문소리 강조]
[마음 졸이게 고조되는 음악]
- (애라) 야, 꼬동만! - 아이, 깜짝이야, 이씨!
[속삭임] 조용히 하라니까
있긴 누가 있어?
푼수 떨지 말고 빨리 와!
아니, 분명히 있다니까
(동만) 저, 저... 아씨
(동만) 아...
[도어락]
(동만) 아씨
아!
아, 나 진짜... 야, 안에 누가 확실히 있었다니까
내가 발가락 양말을 봤다니까
너 진짜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뭔 눈치?
B사감 사생활이잖아
- 뭐? - 그 아줌마
입술을 바르고 있더라고
집에서 왜 입술을 바르고 있겠냐고!
애인이지!
아!
아...
근데 네가 눈치도 없이 거기를 왜! 돌격을 해!
그래서 입술...
이게 여자의 직감이! 와아!
근데 너...
박혜란이 밖에 나오는 거 본 적 있어?
아, 왜 코빼기가 안 보여?
니가 그걸 왜 신경 써?
가라
왜, 왜! 왜 또 따라 들어올라고?
너 이제 우리 집 들어오지 마!
나도 이제 힘들어
[익살스러운 음악] 뭐가 힘들어?
야 남들이 들으면 내가 막 널! 뭐! 응?
- 힘들게 하는 줄? - 니가 날 힘들게 하잖아
여기가 뭐 내무반이야?
남녀가...
왜?
언제까지... 어?
이게 무슨 고동만 극기 체험이야?
들어가서 자! [도어락]
[도어락]
(천갑, 형식) 아이고, 아이고!
(천갑, 형식) 아! 아...
[천갑, 형식 앓는 소리]
[형식 앓는 소리]
왜, 왜들 거기 계신 거예요?
[천갑, 형식 헛기침]
엄마! 이분들 누구셔?
아니지?
둘 중에...
누구셔?
엄마?
네!
우리 황 여사님의 하나뿐인 외아들 김남일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악]
[형식 목 가다듬음]
[형식 목 가다듬음]
오빠들... 여기 왜 온 줄 아는데요
더는 나한테 숨으라고 하지 마요
여태 조용히 있다가 왜 이랴?
내가 조용히...
있던가요?
나 한 번도 조용히 있었던 적 없는데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나 한 번도 엄마 아닌 적 없었어요 아시잖아요
아니, 그래도...
- 이제 와서 밝힐 필요가... - 그 황복희 자식이면
아직도... 큰일 나는 건가요?
[TV 격투 중계] 아! 저, 아우...
다리 풀렸네 다리 풀렸어
어, 다리... 왜? 무슨 일이야?
그래서 너!
내일 기어코 그 계체량인가 뭔가 그거 재러 갈 거야?
왜 남자 친구한테 발가락으로 그렇게 해?
인생 니 멋대로만 살려면 여자는 왜 만나?
나는 뭐, 병풍이야?
아, 맞다! 아...
내일 그 면접이 겹쳤다 그랬지
어느 쪽으로 갈 거야?
내가 너 격투기 하는 거 갖다 뭐라고 하디?
아, 김탁수랑만 붙지 말라는 거잖아!
너 진짜... [위층 소음]
[계속 이어지는 소음] 야! 테레비 좀 줄여 봐
[TV 중계와 겹쳐서 계속 이어지는 위층 소음]
이게 무슨 소리지?
쟤....
집에 있긴 있는 거지?
뭔 동네 통장이냐? 니가 왜 신경 써?
[동만 목 가다듬음]
[무거운 음악]
[한숨]
[한숨]
복희한테 저렇게 다 큰아들이 다 있었댜?
아, 근데 성이 왜 심각햐?
아, 누가 심각하댜?
저기, 온 김에... 애들 한번 보고 갈랴?
넌 참 옛날부터 머리가 딸려 큰일이다
아, 애들한테 뭐하러 왔다 할 겨?
황복희 보러 왔다 그럴겨?
근디 말이여 성은 여기 왜 온 겨?
우리 집이 부천 아니여!
아, 집이 부천인 게 뭔 상관이여!
우리 집이 부천이라고!
여기로 한방에 오는 버스가 있다고!
그게 핑계여?
말이여, 똥이여
뭐여, 참! [목 가다듬음]
[형식 목 가다듬음]
(천갑) 아이고, 참말로 진짜...
[회한 가득한 음악]
[애라 목 가다듬음]
야, 야, 잠깐만
[동만 목 가다듬음] 뭐야?
소화제랑
엿 먹어라
야, 근데 걔네 진짜 신기하다
니가 막 지르고 나와서 임팩트가 좀 셌나?
나한테 이렇게까지 개긴 면접자는 니가 처음이야, 뭐 이런 건가?
최애라 씨?
인생 선배로서 내가 충고 좀 하는데...
하지 마세요
저 붙이실 거 아니잖아요
그럼 상처도 주지 마세요 저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 있습니다
가자! [목 가다듬음]
근데 링 아나운서 면접도 오늘이랬지?
어떻게 이렇게 딱 겹치냐!
확실히 아나운서로 가는 거야?
옥타곤으로 안 가고?
당연하지 6살 때부터 내 꿈이었는데!
근데 너...
꿈이 아나운서였던 거야? 마이크였던 거야?
뭐?
남친이자 친구이자 너를 23년간 봐 온 목격자로서
충언 하나 하자면 [혀 차는 소리]
솔직히 너...
아나운서감은 아니야
야!
면접 앞두고 사람 기를 죽여 부정 타게!
가만 앉혀 두기엔 아까운 스케일이지
또라이는 날아야 맛이지
그래도...
아나운서는 뭔가
메이저 같잖아
나도 거기 좀 끼고 싶어
야!
니가 있는 데가 너한테 메이저 아니야?
뭐?
니가 좋은 데가 너한테 메이저 아니냐고?
그냥
더 가슴 뛰는 거 해!
그래도 최종까지 갔는데 아나운서를 마다해?
그건 미친 거지
[긴장감 넘치는 음악] [카메라 셔터]
- 탁수야! - 왜?
- 저기 저 사람... - (여자 1) 카렐라스다!
[갑자기 더 소란해지는 장내]
[영어] (남자 기자) 한국에는 왜 오셨나요?
우리 가족을 대표하는 첫 아시아 선수를 코치하러 왔죠
이 선수 하나 때문에 왔나요?
선수에게 집중해 주세요 난 코치일 뿐입니다
링에 오를 사람은 이 선수예요
(여자 기자) 존, 언제부터 고동만 선수를 알고 있었습니까?
[기자들 질문 공세] [카메라 셔터]
[카메라 셔터]
포즈 취해 주세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
11번 최애라 씨!
최애라 씨 안 계세요?
(애라) 네!
[애라 가쁜 호흡]
최애라! 여기 왔습니다
[서은광, 임현식, 육성재의 '알듯 말듯해' 재생]
(동만) 니가 좋은 게 너한테 메이저지
그냥 더 가슴 뛰는 거 해!
격투기 대중화의 혁신 전략은 여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옥타곤의 유일한 여성이라 할 수 있는 링 걸!
그런데 링 걸로는 여심을 잡을 수 없습니다
선수들 옆이 아니라
앞에서 경기를 이끄는 전문직 여성!
그것이 여심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대표) 그래도 여자 아나운서는 너무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파격이 아니라 혁신이죠!
네?
[애라 속마음] 에라, 모르겠다
저는 여기서 떨어지면
그길로 바로 경쟁 리그 링 아나운서에 도전할 것입니다
그럼 대표님께선
국내 격투기 사상 최초
여성 링 아나운서를 눈앞에서 뺏기게 되시는 것입니다
아, 근데 제가 지금 시간이 좀 없어서
아...
예
그러니까 뭐 더 들을 것 없이 바로 합격!
- 예? - 합격이시라고!
[대표 호탕한 웃음] [흥겨운 뽕짝풍 음악]
아니, 왜...
뭐 이렇게 쉽게...
잘하시잖아 톡톡 튀시고
저기...
저는 이력서 뒤에 영국에서 딴 석사 학위를 첨부했습니다
마이크 잡는데 석사 학위 필요 없고요
링 위에서는 무조건 실력입니다
여기...
되게 맘에 드네요!
그럼 당장 다음 빅 매치 때부터
아니, 빅 매치는 좀...
저희가 따로 섭외한 분이 있어서요
[긴장된 음악]
왜 존 카렐라스가 찰순대 티를 입고 있냐고!
어?
왜 걔가 고동만이 세컨을 봐 주냐고!
아니, 진짜 뭐 뭐 이런 변수가...
뺏어, 뺐어 뺏어! 다 뺏어 와!
황장호보다 돈 더 준다고 하라고!
탁수야, 걔가 돈 때문에 갔겠냐?
뭐요?
억만금을 줘 봐라 걔가 니한테 오는지
그 도장을 불 싸지르든
걔를 강제 출국시키든 심판들을 구워삶든!
아, 쫌!
너 하는 거 보니까 벌써부터 졌다, 졌어!
씨...
뭐! 왜, 왜?
아, 갑자기 왜 그러냐고?
나도 이제 억만금을 줘도 안 할란다
뭐요?
15년 전에...
동만이가 황 코치님보다 내한테 먼저 찾아왔어, 그때...
동만이를 알아봤지만서도
내가 느그 집 그 억만금에 넘어갔다
쇠도끼를 고른 황 코치님은 장수가 되셨는데
나는 15년 제자랑 같이 양아치가 돼 버렸네
내가 못 잡아 줘서 미안하다 탁수야
(대표) 왜죠?
아, 왜 꼭 이분이 하셔야 되는 거냐고?
시구도 셀럽이 하면 검색 순위도 올라가고 그러거든요
(면접관) 근데 마침
박 앵커님이 경기 관람 오신 게 큰 화제가 됐었고
격투기랑 셀럽이 무슨 상관입니까?
예?
아, 저희 대표님이 교포시라 국내 사정을 워낙 잘 모르셔서
그럼 어디 하시는 것 좀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제 오디션을 보시겠다는 거예요?
전 재능 기부 차원에서 섭외 받고 온 사람이에요
저쪽 분보다 출연료가 10배라고 들었는데
그럼 기부는 아니죠?
10배 비싸시면 10배 더 잘하셔야 되는 거
그거 당연한 거 아닐까요?
왜?
자신 없으세요?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죠
[대표 웃음]
나...
합격...
합격!
바로 합격!
와...
허...
박혜란을 이기셨네요
아, 뭐...
아깐 제가 난처해서 그랬는데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예, 뭐 괜찮습니다
근데 저도 박혜란이 진짜 올 줄은 몰랐거든요
아, 요즘 여기저기 다 까이고 일도 없다더니 그 얘기가 맞나 보네
왜 일이 없어요?
아, 혜성에서 이혼한 며느리 TV에 나오는 거 보고 싶겠어요?
아...
(면접관) 메이저 복귀는 힘들 거 같다던데
(면접관) 요즘도 악플 살벌하던데요
나는 쟤 혀 안 깨무는 게 용해요
차는 얻다 두고 버스를 탄데
(애라) 우리 동네 가는 거 맞어
마을버스 탈 때까지 나만 따라다녀
내가 언닐 왜 따라다녀요?
- 얼마죠? - 1,300원요
잠시...
둘이요
(기계음) 다인승입니다
우와, 대박!
박혜란 아니야? [놀란 감탄사]
[회한 가득한 음악]
(여자 1) 재벌가 시집가려고 전 남친 버리고 발악을 하더니
(여자 2) 박혜란 노 관심 그냥 찌그러져 사세요!
(남자 1) 그때 그 사진 아직도 뒤지면 나올걸?
(여자 3) 그때 그 사진 링크 투척
[휴대폰 벨 소리]
아니, 그럼 또 설희한테 뭐라 그러냐고?
내가 뭐 노숙자도 아니고 남일 바도 한두 번이지
그럼 나 내일 시합인데 혼자 자?
난 충전 안 해?
[한숨]
기냥...
- 말할까? - 니가?
너 양아치지?
니가 먼저 옆구리... 찌른 건 사실이잖아
아오, 이게 진짜 엘보로 울대를 콱 날려 버리고 싶네
야! 남자 친구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동만 혀 차는 소리]
[동만 헛기침]
아... 자두, 자두?
복숭안데?
음! 나는 요즘 자두가 그렇게 좋고 막 그러더라, 그지?
복숭아라니까?
근데 니들 왜 안 들어가고 여기 있어?
들어가야지
자, 해산!
저기, 설아 [도어락]
응?
오늘은 내가 애라랑 잘게
[잔잔한 음악]
나 내일 시합이잖아
오늘 내가 진짜... 애라 충전이 필요해서
하루만 빌려주라
아니...
저기, 설아... 있잖아
빌려줄게
가져가
어이, 순대!
장사 접어?
저 순대 아닌데요 장혼데요
장군 장에 호랑이 호 장호
캬하
나...
자기한테 부탁이 있어서 왔어
자기요?
그 자기가 그 자기야?
아... 아, 그렇지
내 부탁 들어줄 거야?
자기 입 무거워?
뭐든 들어 드리겠습니다
이것 좀 보관해 줘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장호가... 이거 가지고 있다가
[초인종]
[우당탕 대문 소리]
아, 내 여친 진짜 좀 쩌는 거 같애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붙어 버리냐?
그럼 나 내일 이기면 니가 인터뷰하는 거야?
그니까 꼭 이겨! 나 김탁수 인터뷰는 죽어도 안 해
[혀 차는 소리] 이겨야지
쫄았어?
쬐끔은 쫄았어?
솔직히?
야! 고만 좀 솔직해 이럴 땐 그냥 안 쫄았다고 해야지
내가 10년을 돌아서 따낸 15분이야
나 절대 안 져
그니까 걱정하지 마
동만아
너 경기하는 15분 내내
내가 눈 한 번도 깜짝 안 하고 너 지켜보고 있을 거야
내가 옥타곤 바로 밑에 있을 거고
너한테 아무 일도 안 생기게 내가 너 지켜줄 거야
[혀 차는 소리] 콩만 한 새끼가 뭘 그렇게 맨날 날 지켜준대
니가 뭘 하든 딱 15분이면 상황 끝!
니가 눈 뜨면 내가 이렇게 바로 딱 앞에 있을게
내 맘은 진짜로는!
진짜로는
너 내일 못 일어나게
너 잘 때 막...
막 마취총이라도 쏴 놓고 싶고 막...
[케이시의 '굿모닝' 재생]
그만 좀 울어라
너 통곡할까 봐 내가 안 진다니까
[애라 한숨]
아, 나도 니가... 그냥저냥 괜찮은 놈이면
걍 쿨하게 해 보라 그러겠는데
근데 나는 니가 보통 좋은 게 아니라 진짜...
진짜로 겁나 좋단 말이야
근데 어떻게 그래? 근데 어떻게 하라고 그래?
하아... 뭐 이렇게 꺼떡하면 고백을 해싸
드럽게 귀엽게 진짜...
미안한데...
니가 너무 좋아서...
아무래도 못 할 거 같애
너무 사랑해서
막 지켜주고 그래 보게?
아니
니가 너무 좋아서
오늘은 못 멈출 거 같애
[새 지저귐]
너 진짜 개 같다
되게 복실이 같구나?
너 진짜 나한테 마취총 쐈지?
아, 왜 이렇게 일어나기가 싫지?
그냥 계속 잘래?
내가 코치님 하나는 확실히 책임질게
근데...
어
나는...
요즘 니가 진짜 겁나 좋았거든?
와... 사람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도 있나 싶게 좋았는데
그거 다 개뿔도 아니더라
- 뭐? - 나는 어제보다
오늘 니가
500배 더 좋아졌어
[류지현의 '또 밤이 지나버렸네' 재생]
아, 진짜 이 새끼 너무 솔직해
너 이렇게 훅 들어올 때마다 내가 부정맥이 다 생긴다고
널 코앞에다 두고 어떻게 20년을 참았지?
나 진짜 똥 멍청인가?
내가...
그렇게 더 좋아졌어?
어!
니 똥배도 좋고!
니 짧뚱한 팔다리도 좋고
니 냄새도 좋아
너한테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역국 냄새도 나
난 니가 너무 좋아
(동만) 이야
얜 뭐 사람한테 미역국 냄새가 난대?
[동만 웃음]
아...
같이 들어갈래?
이거 아주 양아치야!
아, 너무 민망해 생각도 하기 싫어
쪽팔려 죽어 버릴 거 같애
아, 니가 나 지켜준다매!
아우, 이런 건 여자끼리지
아...
나 설희한테 뭐라 그래?
아... 머리라도 말리고 나올걸
애라야
같이 가게?
화이팅!
아우, 씨...
[문소리]
워!
어, 날이 좋아서 밖에다 막 빨래를 널어도 될 거 같은데?
[한숨]
날이 아주 여름이다! 여름
7월이니까
[멋쩍은 음악]
20년을 참더니 결국 사고들을 치시네
[도어락]
(주만) 아이
아, 왜 남의 집 비번을 누르고 들어와? 니가 여친이야?
뭐하냐?
너 울었지?
야... 울었네 울었어, 이 새끼, 이거
하품한 거야
아주 실연당하셨어요?
횡격막이 너덜너덜하셔? 어?
왜 내 횡격막이 니 개그 소재가 돼야 되냐?
- 주접떨지 말고 일어나, 시끼야 - 왜?
야, 김쭈만이
내가 너랑은 10년이잖아
근데 우리 설희랑은 20년이거든
너랑 설희랑 싸우면 난 당연히 설희 편이지
나가... 겟 아웃
우리 설희는 99% 착한 애가 아니고 100% 착한 애야
그런 언빌리버블한 설희를 너 주기는 진짜 아까운데
설희는 천사야
딴 놈은 못 미더워
그중에 니가 제일 나
그니까 내려가서 싹싹 빌어, 시끼야
- 근데 그 집에 - 뭐!
애라도 있잖아
나 오늘 시합인데 우리 판타스틱 포가
당연히 조식을 함께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것이 우리의 역사고, 관례고!
야, 왜 주만이한테만!
어, 아니야 나 괜찮아
나 나무젓가락 좋아해
계란 후라이는 3개야
아, 난 괜찮아
- 난 콜레스테롤이라서 - 니가 왜 콜레스테롤이냐?
설아, 와서 밥 먹어
때린 놈도 밥 먹는데 맞은 니가 왜 피해 있어?
(설희) 애라야
(설희) 이게...
- 뭐야? - 왜?
이거... 보이스피싱 같은 건가?
(여자 1) 설희님! 혹시 만드시는 매실주 구매 가능할까요?
(여자 2) 저는 오디주 구매하고 싶었는데
아니, 이 사람들이 왜 왜 남의 술을 산데?
사기 치는 거 아니야?
아니, 돈은 니가 받는 건데 사기를 어떻게 쳐?
- 응? - 응?
사기를 칠려면 니가 치는 거지
돈을 받고 물건을 안 보낸다든가 뭐 그런 거
그런가?
인터넷상에는 이상한 놈들도 간혹 있어서
니가 워낙 깔끔하고 알차게 만드니까
이거 본 사람들이 다 사고 싶은 거지
(남자) 저도 구매할게요
어! 꽐라요정님이 자기도 산대!
꽐라요정은 아이디가 좀 수상한...
야, 다들 엔간히 먹고 싶었나 봐
하나가 물꼬를 트니까 막 줄줄이 무네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그러면 이걸 얼마에 팔아야 돼?
일단 원가를 따져보자
니가 개당 남기고 싶은 순이익이 얼마야?
글쎄?
순수익이라는 건 부대 비용까지 다 고려해서 책정...
한...
- 700원? - 안 판다고 해, 그냥
그럼...
[혀 차는 소리]
800원!
[주만 한숨] 택배 붙이러 우체국 가는 버스비도 안 나오겠다
아, 그러면 1,100원!
[혀 차는 소리]
[동만 한숨] 많이 생각해 봐
왜? 왜, 왜!
비싼가 봐
[대표 호탕한 웃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협조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이고, 당연히 협조해 드려야지
(대표) 예? [대표 호탕한 웃음]
나 괜찮다고!
나 진짜 안 쫄았다니까?
아니, 여편네가 사내대장부 싸우러 나가는데
한숨이나 쉬고 자빠지면 내가... 어?
아씨... [혀 차는 소리]
오늘 출전하는 놈 머리를 때리냐?
다시 생각해 보니까 너 오늘 이기라고 한 거 취소야
- 뭐? - 져도 돼
그냥 져도 돼!
그니까 탭 쳐!
아프면 탭 쳐! 꼭 쳐!
아, 뭘 시작도 하기 전에 탭 치라는 소리부터 해
안 치면... 내가 올라가서 파토 낼 거야
진짜 철창 타고 넘어갈 거야
알았어, 알았어!
죽겠으면 탭 칠게
못 하겠다고 나자빠질게
근데 할 만하면
대충 말고 지대로 이길게
하...
이 새끼, 이거 뭘 또 이렇게 이글이글해?
그니까
너도 오늘 대충 말고 지대로 다 발라 버려, 어?
저 지난주에...
대리님이랑 11시까지 술 마셨어요
그런 얘긴... 이제 저한테 안 하셔도 돼요
만나서 8시에 바로 차이고
3시간 동안 언니 얘기만 들었어요
대리님이요
만수르 딸이 와도 언니래요
[한숨]
(예진) 대리님 집에 가야죠 [주만 앓는 소리]
아! 진짜!
(주만) 아, 솔직히요
(예진) 어머, 조심...
(주만) 내가 갈게, 내가 갈게
저는...
박 할머니 아니고!
만수르 따님이 오셔도 저는!
- 설희거든요 - 알았다고요, 이제...
설희는! 김태희보다 예쁘고
이영애 닮았는데
아주 박보검이랑... 이영애 커플이에요
그 머리도요!
그 머리도 설희가 했으니까
그렇게 이쁜 거지 예진 씨가 했으면?
저도... 어?
제가 좋아하는 남자 중에
- 대리님이 제일 뚱뚱하거든요? - 하아...
내가 왜 예진 씨 때문에 설희한테 총을 쏴 가지고!
으으으! 이 총살 당해도 모자랄 새끼야!
애초에 언니 때문에 저한테 막...
[혀 차는 소리] 아무튼 계속 아니라고는 했었어요
댁 옥수동이라고 하셨죠?
저 가는 방향인데 가면서 내려 드릴까요?
타! 타! 얼른 후딱 냉큼 타!
아, 아닙니다 저는 저기 또 약속이 있어서요
[차여울의 'I Miss U' 재생]
아, 그럼 같이 먹을까요?
떡볶이 다음에요
다음에 제가 이번에 인턴들 다 모아서... 한 번 살게요
예진 씨도...
선 지켰으면 좋겠어요
이제 진짜...
정말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싫다고 하셔도...
말만 그런 줄 알았구
나한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대리님 빼고 그리고 싶었는데...
그냥 그렸어요
이거 왜 주는 거예요?
제 맘 좀 편할려구요
착한 언니 눈에 눈물 낸 거 때문에
저 막 피눈물 나서 벌 받기도 싫구
마음도 괴롭구
진짜...
진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가고 싶었어요
예진 씨, 어디 가세요?
- (최 부장) 수고하셨습니다 - (일동) 수고하셨습니다!
기왕 창립 기념일 회식도 겹쳤고
제 송별회 그냥 이걸로 퉁 칠게요
아이, 그래도 어떻게 송별회도 없이
우리 예진 씨를 영국까지 보내냐고!
예진 씨, 영국 남자들이 그렇게 멋있다던데!
저 이제 남자는 안 보고 공부만 열심히 할려구요
[찬호 헛기침]
[설희 목 가다듬음]
[목 가다듬음] 저기... 설희님!
(주만) 설희 님?
거기 또... 언제 가실 거예요?
저 다음에 같이 가실래요?
그런 데는 왜... 같이 가야지 또 제맛이니까
네
기회 봐서 시간 되면...
- 찬호 씨! 고, 고기 좀... - 아! 감사합니다
이거... 먹으면 죽을 거 같은데
지금이 딱 맛있을 때에요 안 먹어 봤잖아요
[익살스러운 음악]
혹시...
주말에는 좀 그러시죠?
당연히 데이트도 하셔야 될 테고 당연히 남친 있으실 테니까...
그죠?
(주만) 뭘 떠봐, 이 새끼야!
찬호 씨, 모르셨구나
(주만) 찬호 씨?
있었는데
얼마 전에 헤어졌어요
저희요! 숯 좀 더 주시겠어요?
[희망차고 기대감 넘치는 음악]
장내에 계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곳 그랜드 동춘에서는 국내 최대 종합 격투 리그
제38회 RFC 경기가 개최됩니다
대회장을 찾아 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수들의 뜨거운 경기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계속되는 관중 함성, 박수갈채]
[흥분감을 고조시키는 전자 음악]
이거 고동만 마지막 경기 아니고 첫 경기다
무조건 부상 조심하고
탁수 페이스에 말리지 마
그라운드는 아직 안 된다 명심해!
코치님 나 10년 걸려서 여기까지 왔어요
후회 없이 붙을 거예요
아
즐겨!
[흥겨운 음악과 관중 환호]
(남일) 누구야?
둘 중에
누구야? 응?
[등장을 알리는 화려한 음악] [환호, 박수갈채]
오늘 경기는 모두 3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본 경기의 주심은 임태욱 심판입니다
코너!
(심판) 킥!
(심판) 킥!
레디, 파이트! [종소리]
[관객 응원]
위험하니까 쟁반이라도 받쳐 가라니까!
잠시만요, 저 불판 좀 들어 주세요
(설희) 어우, 네
자, 조심하세요
(일동) 아!
[몸 던지는 소리 강조]
[탁 소리 강조]
(여자) 대리님... 괜찮으세요?
설아, 괜찮아?
[박진감 넘치는 음악 계속] [발차기, 펀치 소리 강조]
오! 지금 고 선수가 김탁수 선수의 전매특허 발차기를 피해 갑니다!
지금 뭐죠? 김탁수 선수의 킥과 완전히 똑같은 킥이 터졌는데요!
(심판) 스톱! 스톱! 코너! 코너!
[종소리]
[동만 거친 호흡]
야! 쟤 좀 전에 분명히 휘청했어
지금 충격이 꽤 있다고, 어?
(태희) 탁수! 괜찮아? 어?
탁수야! 스탠딩 안 되겠다
무조건 그라운드로 유도하자, 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라운드만 피해, 알았지? 어?
애 멘탈을 건드리라고, 어?
[탁수 거친 호흡]
발끈해서 흐트러지면 그때 그라운드로 가란 말이야, 오케이?
킥! 킥!
레디! 파이트! [종소리]
[긴장감이 감도는 음악] [관객 응원]
[발차기, 펀치 소리 강조]
[관객 응원] [동만, 탁수 거친 호흡]
(해설자) 이 경기가 이렇게 접전이 될 거라곤 아무도 예상을 못 했을 거 같은데요
오늘 김탁수 선수 컨디션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만
신인한테 왜 저러는 걸까요?
(심판) 스탠딩!
(심판) 파이트!
[긴장된 음악]
들어와!
- (탁수) 들어오라고, 새끼야 - 동만아 말리지 마!
그라운드 안 돼!
[동만 거친 호흡] 들어와!
(해설자) 고동만 선수가 그라운드 기술을 상당히 꺼리는 거 같은데
김탁수 선수 쪽에서 보면
고동만 선수와의 스탠딩 승부를 꺼린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계속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동만, 탁수 거친 호흡과 신음]
(탁수) 왜? 그라운드는 쫄려?
니 동생은 앉아만 있어서 너는 서서 싸우고 싶은 거냐고
[퍽퍽 펀치 소리 강조]
[동만, 탁수 거친 호흡과 신음]
- (동만) 으! - 동만아, 안 돼!
[넘어지는 소리 강조] [신음]
[관객 함성, 응원] 나이스!
(태희) 이 버팀 고의성이라는 게
이게 그림만 잘 빠지면 진짜 애매할 수 있는 거잖냐, 어?
만약에 밀리면... 박어
일단 무효로 끌고 가자, 어?
아씨, 진짜...
니가 경기를 리드했다는 인상만 주고 끝내면
그다음 언플은 형이 알아서 할 테니까
[모든 소리 사라짐]
[케이시의 '굿모닝' 재생]
- (동만) 아 - (애라) 아
[과자 씹는 소리] [애라 웃음]
어디를 또 다칠 수 있지?
뭐 하는 거야?
부적!
내가 뽀뽀한 데는 맞지 말라고 다치지 말라고!
아... 아! 귀는 아프잖아
그럼...
눈도 맞지 말고
[동만, 애라 웃음]
- 여기도 - 여기도?
(동만) 응
- 여기도, 여기도 - 여기도?
(동만) 응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 거기도? - 맞을 거 같애
[애라 웃음]
[케이시의 '굿모닝' 재생]
(애라) 한 발짝도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두 명이요
(주만) 미안...
[자동차 브레이크] 아씨!
어우...
(의료진) 심각한데요?
코치님, 나 괜찮아요
나 진짜 아무렇지도 않다니까요!
[거친 호흡]
나 괜찮다고요 스톱하지 말라고!
아, 나 싸울 수 있다고요!
나 싸운다니까!
[동만 거친 호흡]
코치님! 하지 말라고 해요
[종소리]
(동만) 하지 말라고 해요
중단하지 말라고!
스톱하지 말라고! 나 싸울 수 있다니까!
[동만 울먹임]
(사회자) 이번 경기는 2라운드 17초
고동만 선수의 커팅으로 인한 부상으로
규정에 따라 무효 경기
노 콘테스트 처리가 되겠습니다
나 할 수 있다고!
[동만 울먹임]
나 끝까지 붙는다고 했잖아! 왜!
왜 나 할 수 있다는데, 왜!
스톱하지 말라고! 한다고!
한다고! 아씨!
(동만) 아씨!
[카메라 셔터]
엄마
슬퍼요?
근데 엄마!
내가 엄마라고 하니까
이제 싫지?
뭐?
요즘 유기견이 되게 많잖아
(남일) 근데...
걔들이 버려지는 수많은 이유 중에
가장 아름답고
엿 같은 이유가 하나 있더라고
지들 자식이 생기면 사랑이 충만해진 아름다운 부모가
키우던 개를 버린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니?
원래 내 거 뺏으면 울어야 되는 게 맞는 거잖아
너...
애들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아! 근데 엄마...
폴더폰은...
어쨌어요?
뜨아... 아!
아...
[초인종]
새끼야, 그냥 들어오지 뭘...
[회한 가득한 음악]
[카메라 셔터]
(여자 기자) 오늘 경기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오늘 경기는 제가 리드하고 있었다고 보고요
뭐 상대방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돼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근데 이게 사실 말이 무효지
- 부상도 다 실력 아니겠어요? - (원보) 탁수야!
탁수야! 너 머리 괜찮아?
- 어? - 코치님, 어디 계시다가...
너 머리...
(원보) 탁수야!
(다 같이) 탁수야! 탁수야!
[쓰러지는 소리 강조]
- (남자1) 왜 이래? 왜 이래? - (남자 2) 탁수야! 탁수야!
(의료진) 저기 잠시만요, 김탁수 선수!
[카메라 셔터]
[긴박한 음악]
(남자) 으차
최 코치, 병원 도착하면 나한테도 전화 한 통 넣어 줘
알겠습니다 탁수야
(원보) 탁수야
[멀어지는 사이렌]
따라와, 이 새끼야! 너 병원 가게
[애라 울먹임]
놀랬지?
미안해
미안해, 애라야
[애라 울먹임]
내가 탭 치라고 했지
코치님이 그라운드 안 된다고 했지!
나 괜찮다니까
싹 다 니 맘대로 할라면 왜 나랑 만나?
왜 사랑한다고 해!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
되게 막 다치지도 않았고
그럼 괜찮잖아, 어?
[귀에 이명]
김탁수 실려 나가 는 거 못 봤어?
어우, 그냥 이것 좀 안 하면 안 되냐고!
[귀에서 삐 소리]
너 진짜 나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희미해진 애라 목소리] 난 너 맞는 거... 아무리
아무리 봐도
[삐 소리 강조] 적응이 안 된다고!
[삐 소리에 묻힘] 난 진짜 못 보겠다고!
[보통 소리] 너 이거 계속한다면 나 너 안 봐
[사라진 애라 목소리] 나...
[애라 흥분한 호흡]
애라야...
[아주 희미한 소리] 어우 하지 말라면 좀!
애라야!
너 왜 그래?
[불길한 음악]
동만아!
너 왜 그래? 왜 그래?
어? 왜 그래! 어?
너, 너 왜!
너 왜 말을 그렇게 해!
뭐?
[겁에 질려서] 너 왜 목소릴 안 내!
왜 다 소릴 안 내!
왜, 왜! 왜!
왜 다 조용하냐고! 왜!
왜! 왜! 왜! 씨!
(동만) 폭풍우가 지나가고
세상이 꺼져 버렸다
(동만) 불 끌까?
(애라) 뭘 물어, 이 시끼야
(동만) 껐다
[띠리리리 효과음과 뜨는 자막] [동만, 애라 야릇한 호흡]
[허첵의 '쌈, 마이웨이'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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