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30
거성식품, 회장실. N (29부 62씬, 연결 + 상황추가 및 대사 변형)
한승재 이 모든게.. 다 자네 계획이었나?
구일중 진실을 알고 싶었네
그리고 자네가 이 거성의 어디까지 손을 대고 있는지도 알아야했구.
조진구 (그러자 들고 있던 자료파일들을 한쪽에 턱! 올려놓는다)
한승재 (흘끗 쳐다보는 위로)
구일중 자네는 그 동안 비서실장의 직책에 있으면서 직권남용에
사문서 조작및 위조, 공금 횡령까지 상상할수도 없는 짓들을
저질러왔더군. 게다가 납치사주까지 말일세. (그러자)
조진구 (녹음기를 꺼내들어 플레이를 누른다)
플랫쉬-백1> (26부 37씬)
한승재 우리 회사의 3.8%라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실소유주지.
가서 그 분을 좀 정중히 모셔주게.
플랫쉬-백2> (27부 74씬)
한승재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싸인해!
김미순 안하면예? 우째 되는데예?
한승재 끌고가!
다시 회장실>
조진구, 탁..! 스탑버튼을 누른뒤 올려놓은 서류위에 놓는다.
한승재, 그 서류들과 녹취기록을 한번 본뒤 조진구를 보면
조진구 증거를 대보라고 하셨었죠?
한승재 (? 보면)
플랫쉬-백3> (16부 8씬)
한승재 (전략)... 증거가 하나라도 있으면 대봐 어디!
조진구 (한승재를 본다)
탁구 (한승재를 노려보는 위로)
한승재 경찰에 가서 신고를 하든, 뭘 하든 그건 니 자유다만,
그러려면 너는 좀 더 이 모든 정황들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겠구나.
다시 회장실>
조진구 그래서 말씀대로 지난 한달동안 당신을 잡아넣을 증거를 모았습니다.
이거면 경찰에 가서 신고를 하든 뭘하든 충분할겁니다.
한승재 ! (노려보면)
구일중 자네한테 두가지 선택권을 주겠네.
하나는 검찰청 전화번호고 또 하나는 비행기티켓일세.
비행기 티켓을 선택한다면 자네는 아무일 없이 국내에서
빠져나갈수 있을거야. 단..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네.
한승재 (버럭) 일중이 니가 지금 날 추방하겠다 그 뜻이야?!!!
구일중 그게 내 두 아들을 자네로부터 지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한승재 (쿵..! 구일중을 노려본다. 두.. 아들?)
구일중 (침착하면서도 그러나 엄한 눈빛으로 마주보면)
한승재 (기가막힌다. 미칠노릇이다! 보더니) 그래? 그렇다면 좋아.
나도 자네한테 두가지 선택권을 주지.
구일중 무슨 소린가?
한승재 둘중에 하나만 선택하게. 거성인가.. 자네 아들인가?
구일중 (멈칫.. 본다)
조진구 (멈칫.. 보면)
한승재 (순간 눈이 뒤집힐듯 버럭 지르며) 거성인가! 김탁군가!!!! (눈빛에서)
청산 공장 전경. N.
E.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전화벨 소리)
공장장 사무실. N.
졸던 차비서, 짐짓 깨면서 수화기를 집어든다.
차비서 (얼른 수화기 집어들며) 아 예, 청산공장입니다.. (하다가)
아! 회장님!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차렷자세로 서다가)
예, 대표님이요? (하고 얼른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공장장사무실 안, 그 소파위에 걸쳐있는 탁구의 쟈켓.
차비서 대표님은 아직 여기 공장에 계십니다만,
거성식품, 회장실. N.
구일중 (쓰윽.. 한승재를 본다)
한승재 (구일중을 노려보면)
구일중 그래, 알겠네. (경호원1이 들고 있는 전화기에 수화기를 내려놓더니)
이젠 자네 선택만 남았군. 어느쪽을 택하겠나?
검찰청인가. 아니면 공항인가.
한승재 뭐야? (순간 분함으로) 일중이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내가 너를 위해 바친 인생이 몇 년인데!!!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어어!!!!
구일중 그래서 참아준것이 결국 이 사단을 만든걸세.
오랜 친구인 자네를 내 진작 어찌하지 못해서...
그래서 어머님이 그리 가셨구 탁구와 마준이가 그 모든걸 겪어야했지.
한승재 ! (보면)
구일중 (냉정하게) 말하게. 어느쪽을 택하겠나?
한승재 (어금니를 꾹 문채 구일중을 노려본다. 불을 뿜는 눈빛에서)
거성식품 앞. N.
세워져 있는 세단앞으로 걸어나오는 한승재와 경호원1. 2.
경호원2는 운전석으로 가고 경호원1이 차 뒷문을 열어준다.
한승재, 멈춰서서 잠시 거성을 올려다본다.
무언가 서늘하고 흐릿한 눈빛... 시니컬한 표정으로 보면.
경호원1 그만 가시죠.
한승재 (그대로 쓱 돌아서서 뒷좌석에 올라탄다)
탁! 문이 닫힌다. 경호원1, 그 앞으로 올라탄다.
출발하기 바로 마지막 전, 보일듯말듯 묘하게 웃는것같은 표정과
거의 동시에 부웅! 출발하는 차에서
공장 복도 일각. N.
문을 열고 나오는 차비서, 이리저리 둘러본다.
차비서 대표님? 대표님! (화장실쪽으로 다가서서)
대표님? 안에 계십니까? 대표님? (불러보는데서)
외곽도로/ 달리는 차안. N.
꾸벅꾸벅 졸고 있는 탁구. 천하태평한 얼굴로 목근처를 긁적긁적하면서
쿨... 깊은 잠에 빠지고 있다.
남일우, 그런 탁구를 쓰윽 한번 쳐다보는데서.
거성식품 앞. N.
구일중 수고해줘서 고맙네.
조진구 아닙니다, 회장님. 저야 말로 동생을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일중 (짐짓 미소로 뒷좌석에 올라탄다. 그러다 문을 닫기전)
헌데 말일세, 그 이중장부는 끝내 찾지 못했나?
조진구 제가 그 금고를 열었을땐 이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구일중 그래... 그렇군. (조용히 끄덕인뒤 고개를 앞으로 돌리면)
윤기사 (차문을 닫고 운전석에 올라탄다, 출발하면)
조진구 (목례로 보낸다, 그리고 조용히 돌아보는데서)
그 차안>
구일중 (조용히 시선 돌리며) 대체 그 장부는 누가 가져간겐가...
마준의 사무실. N.
창밖을 내다보고 있던 마준, 조용히 시선을 돌리면
그의 책상위에 놓여있는 두꺼운 장부들이 몇권 놓여져 있다.
마준, 표정없이 그것들을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거성식품, 회장실. N.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회장실로 들어서는 마준,
손에는 그 장부들이 들어있을법한 보따리를 들고 있다.
(보자기로 싼 장부들)
마준, 천천히 책상앞으로 다가가 그 장부들을 올려놓는다.
잠시 망설이는 손길... 그러더니 천천히 장부잡았던 손을 내리는데
그 때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르릉! 울리는 전화벨.
마준 (멈칫.. 울리는 전화기를 돌아본다)
달리는 한승재의 차안. N.
한승재 미안하지만 차 좀 돌려주겠나?
경호원1 (? 돌아보면)
한승재 내가 사무실에 뭘 좀 놓고 온게 있어서 말야.
경호원1 죄송하지만 그럴수 없습니다.
한승재 (보더니) 오늘밤이 지나면 난 더 이상 돌아올수 없다는거 알잖은가?
나한테는 중요한 물건일세. (보며) 부탁함세...
경호원1 (맘 약해지는 표정으로 본다. 시계를 한번 보더니 경호원2에게) 어이..
경호원2 (경호원1을 본다. 그의 고개짓에 천천히 차를 돌린다. 유턴하면)
한승재 (뭐랄까 조금은 느긋한 느낌으로 고개를 등받이에 기댄다. 시선에서)
다시 거성식품, 회장실 안. / 공장장 사무실 안. N.
울리는 전화의 수화기를 집어드는 마준,
마준 여보세요.
차비서 (insert> 공장장 사무실 안) 저 차준현대립니다 회장님.
마준 (멈칫.. 회장님? 하더니) 나 구마준 개발팀장이예요,
차비서 (insert> 공장장 사무실 안) 아... 구팀장님. 죄송합니다.
저, 회장님 좀 바꿔주시겠습니까?
마준 왜 회장님을 여기서 찾아요?
차비서 (insert> 공장장 사무실 안)
조금전 거기서 전화를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안계십니까?
마준 (조금전...? 여기에서?) 안계세요, 대체 무슨 일이예요?
차비서 (insert> 공장장 사무실 안) 회장님이 대표님을 찾으셔서 말입니다.
공장에 계시는줄 알았는데... 근데 찾아봐도 대표님이 안계십니다.
외투까지 벗어놓으시구 온데간데없이 감쪽같이 사라지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면서 뒤쪽을 돌아보면, 거기 서 있는 신씨...)
마준 (순간 멈칫...! 하는 표정으로 얘기를 듣는 얼굴에서)
거성식품, 앞. N.
도착하는 남비서의 차. 그 뒷좌석에 곤하게 잠들어 있는 탁구.
남비서, 조용히 차에서 내린뒤 탁! 문을 닫는다.
탁구, 소리에 짐짓 눈을 뜬다. 다 왔나...? 하는데 뒷문이 열린다.
수행원1 내리십쇼.
탁구 (? 고개들어 본다. 순간 멈칫....)
여기는 거성본댁이 아니라 회사다.
더구나.. 남비서는 온데간데 없이 차를 에워싸고 있는 수행원1,2,3,4의
모습이 탁구의 시야에 들어온다.
탁구,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걸 감지한채 그들을 쳐다보는데서,
회사 앞, 건널목 일각. N.
신호등앞에 와서 멈춰서는 경호원(한승재가 타고 있는) 차량,
그 저쪽으로 조진구,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다가서는데 빨간불로 바뀐다.
조진구, 횡단보도앞에서 무심코 멈춰서는데 바로 그 조진구앞으로
출발하는 경호원의 차량, 순간 조진구 멈칫... 한다.
그 뒷좌석에 앉아 있는 한승재를 본다.
조진구, 고개 돌려 회사쪽으로 가는 한승재의 차량을 본다.
왜 돌아온거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서,
거성식품, 비서실. N.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남비서, 불을 켠 다음,
뭔가 불안한듯 자기 자리로 가서 일단 앉는다.
그러나 역시 자기가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기분으로 좌불안석인데
그 때 회장실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마준,
순간 남비서, 화들짝 놀라면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선다.
남비서 아... 구팀장님...!
마준 (본다. 시선위로)
플랫쉬-백> 공장장 사무실.
차비서 (수화기에 대고) 저희 공장 경비아저씨께서 그러시는데요,
회사에서 남비서라는 분이 대표님을 만나뵙겠다고 왔었답니다.
다시 비서실>
마준 (남비서를 보면)
남비서 (본다. 보다가) 이 늦은 시간에.. 어쩐일이십니까?
마준 그러는 남비서는 이 늦은 시간에 여기서 뭐해요? 야근이예요?
남비서 예? 아... 예에.. 그게... (더듬더듬하는데)
마준 그래서, 김탁구는 지금 어딨어요?
남비서 (멈칫.. 고개들어 마준을 본다) 대.. 대표님 말씀이십니까? 글쎄요...
마준 (쓰윽 다가서서 노려보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하나도 빼놓지 말고 설명하는게 좋을거야! 어서!
남비서 티.. 팀장님! (머뭇거리는대)
마준 (턱! 남비서의 멱살을 움켜잡으며) 무슨 일이냐니까아!!!! (노려보는데서)
회사 로비. N.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는 한승재와 그 뒤로 따라붙는 경호원1.
한승재 쭉 걸어들어오면서 한쪽에 서 있던 수행원1을 본다.
한승재와 시선 마주치자, 수행원1 고개를 끄떡한다.
모든게 다 준비됐다는 느낌으로
한승재, 알았다는 눈빛으로 시선 돌린뒤 엘리베이터 앞으로 간다.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엘리베이터, 한승재 올라탄다.
그 뒤로 따라 오르는 경호원1, 그리고 간격을 둔채 같이 올라타는
수행원1, 2, 3. 엘리베이터 문 닫히는것과 동시에,
맨 꼭대기층 복도. N
땡! 하면서 가장 꼭대기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수행원2, 3 에게 제압당해버린 경호원1의 모습과 함께
표정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한승재와
그 뒤를 따라는 수행원1의 모습. (그 뒤로 엘리베이터 문 다시 닫히고)
거성식품 옥상. N.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나서는 한승재의 뒷모습.
저쪽으로 서 있는 탁구의 뒷모습이 보인다.
한승재 (수행원1에게) 여기서부턴 나 혼자 하겠네.
수행원1 (한승재를 보더니 목례한뒤 뒤에서 옥상문을 닫아버린다)
탁구, 문소리에 천천히 돌아본다. 그 앞으로 다가서는 한승재.
탁구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채 멈춰선다. 서더니
한승재 결국 너하구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탁구 (본다. 보더니) 무슨 일입니까 한실장님.
이런 시간에 일부러 그런 거짓말로 저를 여기까지 부른 이유가.
한승재 (씁쓸하게 씩 웃더니) 그 때 너희 모자를 그리 보내주는게 아니었어...
탁구 (? 본다)
플랫쉬-백> 1부 52씬.
병원에서 핏덩이를 안고 도망치는 김미순을 못본척 보내주던 한승재,
다시 옥상위>
한승재 그리고 그 때도 그리 망설이는게 아니었어..
플랫쉬-백> 2부 49씬.,
시장에서 탁구를 안고 우는 김미순을 먼발치 차안에서 바라보던 한승재.
다시 옥상위>
한승재 김탁구 니 녀석이 이리도 내 인생에 걸리적거릴줄 알았더라면..
그 때 그렇게 마음 무르게 먹는게 아니었어.
탁구 한실장님..
한승재 지금 내가 또 망설이면 나중에 더 크게 후회하겠지, 그렇지?
탁구 (본다. 보더니) 정신차리십쇼!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하는데)
한승재 (덥썩! 탁구의 멱살을 움켜잡는다)
너하구... 황천길 동무를 하려고 그런다!
탁구 (놀란다) 한실장님!!! (하는 순간)
한승재 으아아아아!!!
(무서우리만치 놀라운 괴력으로 탁구를 난간에 밀어부친다)
쿵! 난간 끝에 부딪히는 탁구의 등,
머리가 저만치 난간밖으로 밀려나는 그 아래로 까마득히 차량들이
지나가는게 보이고.
한승재 (있는 힘껏 탁구의 멱살을 잡고 밀면서)
이 모든게 다 너 때문이다. 그러니 날 원망하지 말거라!!!
모든게 다 너 때문이야!!!!
탁구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이거 놓으십쇼 한실장님!!!! (하는데)
한승재 니가 없어져야아아!!!! (버럭지르더니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우리 마준이가 살아. 알겠냐?
탁구 ! (본다. 이 사람... 정말로 날 죽일셈이구나! 하는 순간)
지하 주차장.
경호원1을 데리고 한쪽으로 나오는 수행원2, 3.
바로 그 때 퍽! 그 수행원 2,3,을 공격해 때려눕히는 조진구.
(서너방에 수행원2.3.을 그대로 제압해버리더니)
한쪽에 몸을 가누기 힘들어 보이는 경호원1앞으로 다가간다.
조진구 어떻게 된겁니까? 한승재는요!
경호원1 (본다. 보더니) 옥상입니다... 옥상으로 갔습니다.
조진구 (보더니) 경찰부터 부르세요! (하더니 재빨리 엘리베이터쪽으로 간다)
경호원1 (돌아본다. 시선에서)
맨꼭대기층 복도. N.
문이 열리면서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쪽으로 가려는데
그 때 길을 막아서는 수행원1. 조진구, 수행원1과 맞짱!
수행원1 이제껏 누구보다 조진구의 맞수가 된다.
insert> 옥상에서는 한승재와 탁구가 서로 엎치락뒷치락 하면서
옥신각신하고 있는 중이고,
계단입구> 조진구와 수행원1이 주먹으로 서로 호각을 다투는 가운데,
로비 일각. N.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안내데스크쪽으로 다가서는 경호원1, 아픈듯한 표정으로 막 수화기를
집어드는데 바로 그 때 경찰의 싸이렌 불빛이 안쪽으로 비춰든다.
경호원1, 돌아보면 저밖으로 서 있는 두 대의 경찰차와, 형사들의 차량,
문을 밀고 사복형사 두어명과 제복입은 경찰 서넛이 들어선다.
경호원1 (? 본다. 보더니)
사복형사1 (일단 신분증을 보여주고) 긴급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경호원1 (보더니) 누구 신고를 받고 오신겁니까? (하는데)
마준E 제가 한겁니다.
경호원1, 사복형사들과 경찰들 일제히 돌아보면
그 뒤로 나타나는 마준, (그의 손에는 이중장부 보자기가 들려져있고)
마준, 표정없이 그 경찰들을 바라본다. 시선에서.
옥상. N.
탁구, 있는 힘껏 한승재를 뿌리친다.
비틀거리며 뒤로 두어걸음 물러서는 한승재.
탁구도 한승재도 숨이 턱에 차올라 헉헉거리면서 서로를 노려본다.
탁구 이제 그만하세요 한실장님!!! 제발 좀 그만하자구요!!!
한승재 (노려본다)
탁구 왜.. 누군가 불행해져야 이 상황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세요?
나두 마준이두 모두가 다 괜찮을수 있구, 모두가 다 행복해질수 있는데!
왜 자꾸 상황을 이렇게 몰아가시는거냐구요! 대체 왜애!!!
한승재 니가 꿈꾸는 세상같은건 어른들의 세상에는 없다 탁구야.
탁구 ! (본다)
한승재 이 세상은 오로지 경쟁만 있어.
니가 이기면 마준이는 낙오자가 되는거구,
니가 존재하면 마준이는..!!! 영원히 2인자일수밖에 없는거야!
둘이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는... 있을수 없어.
탁구 한실장님!!! (안타깝다)
한승재 누군가 가지면 누군가는 뺏기게 돼있고,
누군가 누리면 누군가는 밀려나게 돼있어.
그래서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거다. 이 세상은.
탁구 한실장니임!!! (하는데)
한승재 마준이는.. 나처럼 살게 하지 않을거다...
평생 그림자처럼... 그렇게 살게 하지 않을거야...
내가... 마준이를 위해 죽는 한이 있어도.. 그 애 길은 내가 열어줄거다.
탁구 ! (보면)
한승재 절대루... 나처럼 살게 하지 않을거야아아아!!!!!
(하면서 탁구를 향해 달려든다)
탁구 (순간 헉! 하고 쳐다보는것과 동시에)
한승재, 탁구와 함께 훅! 화면밖으로 빠져나가는것과 동시에
insert> 건물전경위로
탁구E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
옥상입구.
수행원1과 접전을 벌이던 조진구, 순간 놀란듯 돌아본다. 보더니
그대로 있는 힘껏 돌려차기로 수행원1을 날려버린다.
(둘 다 상당히 지쳐있었던 상태로....)
쿵! 쓰러지는 수행원1.
그 수행원1을 지나쳐 옥상계단으로 뛰어올라가는 조진구.
옥상. N.
쿵! 문을 열고 내다본다. 순간 멍... 한 눈빛.
저쪽으로 혼자 멍하니 서 있는 한승재의 뒷모습....
조진구 탁구야... (보더니) 탁구야아아!!!!
(하면서 한승재쪽을 향해 달려간다)
한승재 (넋이 나간 표정으로 조진구를 돌아보는것과 동시에)
조진구 (퍽! 한승재의 턱을 날려버린다)
날리고, 또 날리고..! 두번만에 한승재 그대로 축.. 주저앉으면,
조진구 (노려보더니 돌아보며) 탁구야! 탁구야아아아!!!
(하면서 옥상아래를 내려다보는데)
탁구, 전선줄.. 또는 난간같은거에 매달려 있다.
탁구, 고개들어 조진구를 본다.
탁구 진구.. 형님! (올려다보면)
조진구 (손을 내밀어 탁구의 팔을 잡는다) 잡아라!
탁구 (본다. 순간 살짝 갈등....! 이 사람이 누구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데)
조진구 내가 말한거 잊었냐! 널 두 번 다시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서 잡아라 탁구야! (절박하게 외치면)
탁구 ! (본다)
조진구 (제발 날 믿구 어서 잡아아!! 쳐다보면)
탁구 (본다. 보더니 난간 잡았던 손을 떼고 조진구의 팔목을 턱! 붙잡는다)
조진구, 그대로 있는 힘껏 탁구를 끌어올린다.
그렇게 겨우 무사히 탁구를 끌어올리며 같이 바닥에 나뒹구는
조진구와 탁구... 둘다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본다. 보더니
탁구, 울컥..! 정말로 무서웠던듯.. 두 눈에 눈물이 맺히며,
탁구 정말로.. 정말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면서 허..! 헛웃음 지으면)
조진구 (본다. 보다가 탁구의 어깨에 손을 얹어준다. 잘 버텼다. 눈빛에서)
탁구 (조진구를 보면)
그 때 문이 열리며.. (언제나 그렇듯 모든 상황 종료되자마자)
들이닥치는 우리의 형사님들과 경찰들. 짜잔!
한쪽에 주저앉아 있는 한승재와
다른쪽에 주저 앉아있는 조진구, 탁구를 본다.
조진구와 탁구,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 형사들을 본다.
사복형사1 (한승재앞으로 다가서며) 한승재씨?
한승재 (천천히 고개를 들어 사복형사1을 본다. 시선에서)
로비. N.
엘리베이터 문이 양쪽에서 열리면서
한쪽에서는 수갑을 찬 한승재와 사복형사및 경찰들,
그 옆으로는 탁구와 조진구 및, 체포당한 수행원1이 내려선다.
쭉 로비쪽으로 걸어나오다가 한승재, 멈칫.. 걸음을 멈추고 보면
저 앞으로 서 있는 마준의 모습, 빤히 한승재를 본다.
그리고 그의 손에 채워진 수갑을 본다. 다시 시선들어 한승재를 보면
한승재, 멈저 짐짓.. 시선을 피하면
마준, 천천히 걸음을 옮겨 한승재쪽으로 다가선다.
한승재, 자기한테 오는줄 알고 어쩔줄 모른채 시선 흔들리며 외면하는데
마준 그대로 쓰윽.. 한승재를 지나쳐
그 뒤에 서 있는 탁구와 조진구쪽으로 다가선다. 순간,
한승재 ...! (옆으로 차갑게 스쳐지나가는 마준의 느낌에 멈칫...~)
마준 (탁구앞에 멈춰선다. 본다) 괜찮냐?
탁구 (마준을 본다, 보더니) 음. 괜찮다.
마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행이다... 괜찮으면 됐어 그럼.
한승재 ...... !!!
(쿵..! 그 두 아이를 등진채 서 있는 그의 눈빛... 흔들...! 한다)
마준 (그대로 탁구를 지나쳐 계단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눈시울이 벌개지는 한승재의 어깨 저 너머로 멀어지는 마준의 뒷모습.
그런 한승재를 뒤로한채 쭉 계단쪽으로 걸어오는 마준의 눈시울 역시
벌개지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오면서 프레임-아웃 되면
그대로 끌려나가는 한승재, 어딘지 처량하고.. 안된 느낌으로.
탁구, 그런 한승재를 본뒤 고개 돌려 계단쪽을 보면
마준.. 계단을 오르다 말고 멈춰선다. 훅.. 터질것같은 감정...!
있는 힘껏 난간을 잡고 감정 꾹 누르더니 다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간다.
(여기서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기를! 한승재와 앤딩씬이 따로 있으니)
탁구, 말없이 그런 마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시선에서.
거성家, 거실. N.
수화기를 들고 있는 서인숙, 멍... 하니 충격받은 표정으로
서인숙 그게.. 무슨 말이야? 한실장이.. 잡혀들어가다니...!
(그러다 그쪽의 말을 들은듯 점점 표정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다가 천천히 수화기를 무릎위로 내리는 그녀의 손...
그 때 저 뒤로 들어서는 구일중의 윌체어.
(경호원3쯤이 밀고 들어오는걸로)
서인숙 (얼른 수화기를 전화기에 내려놓더니 일어서서 본다. 애써 괜찮은척..)
당신.. 어딜 다녀오는거예요? 이 늦은 시간에...
구일중 (본다. 보더니) 오늘부턴 내가 어머님 방을 쓰리다.
서인숙 (멈칫... 보면)
구일중 (싸늘하게 외면하며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홍여사의 방쪽으로 가는데)
서인숙 여보...
구일중 (멈칫... 멈춰서면)
서인숙 나하구 얘기 좀 해요, 네?
구일중 (돌아보지 않은채) 당신이 이 집을 나간다고 해도 난 붙잡지 않을거요,
당신이 이 집에 계속 있겠다고 해도.. 뭐라하지 않겠소.
허나 그것뿐이요, 그 이상의 아무것도 내게 요구하지 말란뜻이요.
(하면서 다시 가려는데)
서인숙 마준이는 당신 아들이예요.
구일중 (다시 멈칫...)
서인숙 당신은 내 말 믿어야 해요!
구일중 (돌아본다. 보더니) 참으로.. 가엾은 사람이군. 당신은...
서인숙 (멈칫.. 보면)
구일중 (보더니 그대로 싸늘하게 돌아서서 홍여사의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쿵! 닫히는 문. 서인숙, 본다. 눈물이 나려한다. 설움이 떨어진다.
그러나 안간힘을 다해 꾹 눌러참는다. 그게..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대로 다잡은채 돌아서던 서인숙, 순간 멈칫.. 이층 난간을 올려다본다.
유경, 그런 서인숙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더니
유경 걱정마세요 어머니. 못본걸로 해드릴테니까.
(입가에 묘한 비웃음... 그러더니 그대로 쓱 돌아서서 들어가버린다.)
서인숙 (말할수 없는 굴욕감과 노여움으로 덜덜 떨면서 본다. 시선에서)
홍여사의 방. N.
힘없이 와서 홍여사의 영정앞에 힘겹게 앉는 구일중,
구일중 (홍여사를 바라보는 눈빛이 피곤하다)
어머님.. 여기까진것 같습니다.
이젠.. 아이들한테... 모든걸 맡길 생각이예요...
내가 한것보다... 훨씬 더 많은걸 해낼거라고 믿습니다...
홍여사영정 (조용히 구일중을 바라보면)
구일중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 급격히 피로하고, 급격히 지친다. 시선에서)
팔봉집 앞.
양인목, 오영자, 미순이, 그리고 김미순까지 서서
기다리는 그 앞으로 와서 멈춰서는 탁구의 차.
그 뒤로 탁구와 조진구가 내려서서 식구들 앞으로 다가선다.
미순 (반갑게) 진구형님!!! (하면서 달려가 반긴다)
조진구 (미순에게 웃음으로 인사한뒤 양인목과 허갑수, 오영자를 본다)
양인목 잘 돌아왔다.
허갑수 야그는 다 들었다. 애썼다. 큰일 혔어, 아주.
조진구 (격려를 받은뒤 마지막으로 김미순을 보면)
김미순 (물끄러미 보면)
조진구 (그대로 고개 숙여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죄송합니다.
탁구 (조진구를 본뒤 다시 김미순을 보면)
김미순 됐심니더, 고마 고개 드이소...
조진구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로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김미순 탁구한테 사정 얘기 다 들었다 아입니꺼...
내도 살다보이 사람이 독함 마음 품어질때도 있읍디더,
다 지난일이고.. 그라니 이자 고마 고개 드이소.
탁구 그래요 진구형님.. 그만 고개 드세요.
조진구 (천천히 고개를 들면, 미안함으로 눈가가 시큰해져 있다)
탁구 (식구들 돌아보며) 아.. 그리구 이제 곧 팔봉집 영업정지도 풀릴겁니다.
일제히 뭐어어?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보면)
미순 그게 정말이니 탁구야? 정말 그렇게 될수 있어?
탁구 음. 조사가 더 진행돼야겠지만.. 일단 그 쇳가루 사건에 대해서
한실장님 수행원이 죄다 자백을 한 모양이야.
아마 다음주부터는 정상 영업 할수 있게 될거야.
미순 잘됐다!!! (글썽..! 좋아서 쳐다보면)
오영자 고맙다 탁구야. 우리 팔봉제빵점의 명예를 회복해줘서...
탁구 (웃음으로) 아닙니다 아주머니...
허갑수 어이구, 우리 팔봉집의 복댕이.. (하면서 탁구를 한번 더 다독인다)
탁구와 팔봉집 가족들, 그들만 아는 끈끈한 유대감..
김미순, 물끄러미 그 모습 행복하게 바라본다. 그 위로,
탁구E 이렇게 하나 둘.. 모든게 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성식품, 회장실.
비서실 사람들과 회의중인 탁구, 그 옆으로 자경이도 보인다.
자경 이번 우리쌀빵에 대한 시식평가단의 평점이야,
보통 70점을 평균합격점으로 잡는데,
우리쌀빵에 대한 평점은 95점으루 아주 높아.
여비서 청산공장에서 납품받는 업체들도 점점 주문량을 늘이고 있는 추셉니다.
차비서 안산공장하고, 나주공장쪽도 라인을 가동시켜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구요.
탁구 예에.. (하면서 흘끗 남비서를 보면)
남일우 (짐짓 눈치를 보면서 위축된 모습인데)
탁구 그럼 내일 마켓팅팀하고 홍보팀 회의는 11시에 하는걸루 하구요,
그리고 남비서님!
남일우 (멈칫.. 돌아보며) 예, 예... 대표님.
탁구 (본다. 보려니 빙긋 웃으며)
내일 회의때 청산공장 생산라인 상황에 대해 브리핑 좀 맡아주시겠어요?
남일우 예? 제... 제가 말씀이십니까?
탁구 여비서님하구 차비서님두 같이 좀 도와주십쇼.
여/참 알겠습니다.
남일우 (그제야 표정 풀리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표님! (한다)
탁구 오늘은 여기서 회의 끝마칠까요?
자 그럼 오늘도 상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허이!
비서들 (일제히) 허이허이허이!
자경 (??? 본다. 보다가 그만 피식.. 웃는 얼굴에서)
면회소.
문이 열리고 수감옷을 입은 한승재, 면회테이블앞으로 나오다가 멈칫..
그 맞은편에 앉은게 마준이라는걸 알고 잠시 빤히 본다.
마준 (한승재를 보면)
한승재 (유리칸막이 너머에 자리 잡고 앉는다) 니가...어쩐일이냐?
마준 (본다. 보더니) 그냥.. 마지막으로 인사는 해야할거 같아서요, 아저씨.
한승재 그래... (자조적으로 시선 떨구면)
마준 경찰한테 넘어간 그 이중장부는... (하는데)
한승재 알고 있다. 말 안해도 돼.
마준 (그 말에 멈칫.. 한승재를 보면)
한승재 (자조적인 미소로) 니 원망 안한다 마준아.. 걱정말거라. (하는데)
마준 (OL) 그냥 단 한번이라두...
한승재 ? (보면)
마준 당신이 나한테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나는.. 좀 더 살기가 수월했을텐데...
한승재 (천천히 고개들어 마준을 본다. 무슨 소린지...? 하는 위로)
마준 그랬다면 내가 당신을 용서하기가 훨씬 더 쉬웠을텐데...
한승재 (순간 설마..? 하는 눈빛으로) 마준아...! (하는데)
마준 내가.. 그렇게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는데...
조금만 더 잘 살지이... (순간 울컥..! 치밀어 오른다)
한승재 (순간 눈시울이 붉어져 오며 마준을 뚫어져라 보면) 마준아... (하는데)
마준 (이내 감정 수습하듯 시선 외면하더니)
이제 이게 마지막일겁니다. 아저씨한테 내 얼굴 보여주는거...
안녕히 계세요. (하더니 그대로 일어나 나가버린다)
쿵! 닫혀버린 그 뒤로 멍하니 앉아 있는 한승재..
헉..! 하고 숨이 막혀온다. 숨이 끊길듯 아프다. 툭.. 떨어지는 눈물에서.
그 면회소 복도.
밖으로 나온 마준, 걸어오다가 그만 더 이상 걷지 못한채 멈춰선다.
벽에 한손을 올린채 점점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떨어뜨리고 만다.
그러다 얼른 쓱 눈물을 문질러 닦더니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모습에서.
거성家, 홍여사의 방.
탁구 한승재 실장님은 곧바로 검찰에 송치되셨답니다.
박변호사님이 변호를 맡아주기로 하셨구요.
구일중 (한쪽에 누운채) 그랬구나. (보며) 이사회는 어찌 되었니?
탁구 한실장님 일도 있고, 여러 가지 어수선한 일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다음주로 한 주 연기됐습니다.
구일중 (끄덕이며) 니가 애를 많이 쓰는구나.
탁구 아뇨, 사실은 자경누님이 다 알아서 해주고 계십니다.
지난 한달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건데요,
저희들중에 가장 회장님을 닮은것 같습니다.
구일중 (? 보면)
탁구 (빙긋 웃으며 구일중을 본다. 시선에서)
거성家, 자경의 방.
안경을 쓴채 서류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경,
그런데 밖에서 여자들 소리로 시끄럽다.
자경, 잔뜩 거슬리는 표정으로 안경 벗고 돌아본다.
거성家, 이층거실.
자경, 문을 열고 나오면 유경을 중심으로 중역부인들로 보이는
삼사십대 여인들 예닐곱명이 둘러앉아 티를 마시며 담소중인 모습에서,
거성家, 안방침실.
소파에 앉아 혼자 양주를 마시고 있는 서인숙,
이미 거나하게 들어간듯 눈빛이 흐릿하다.
그 위로 사모님과 유경의 아하하하하 웃는 소리들.
거슬린다. 아주 거슬려 죽겠다. 서인숙, 홱! 돌아보는 시선에서.
거성家, 이층거실.
취기에 비틀거리며 올라오는 서인숙, 유경과 사모님들을 보더니
서인숙 이런 예의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지금 회장님이 편찮으셔서 누워계신데 지금 어딜 기어들어와
감히 소리내서 웃고 떠드는거야!!!
사모님들 (일제히 멈칫.. 돌아보더니, 후다닥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면)
유경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인숙을 본다) 올라오셨어요?
안그래도 지금 막 사모님들한테 이 팔찌를 자랑하던 참이었어요 어머니.
서인숙 (유경에게 다가서며 허..!) 아주 엇나가자고 작정을 했구나! 어?
(하다가 비틀..! 얼른 소파의 등받이를 손으로 짚으면)
유경 (전혀 부축할 생각도 없이 빤히 보며)
낮부터 많이 취하셨네요? 뭐 속상하신 일이라도 있으세요?
혹시 한승재실장님일 때문에 마음 상하셔서 그러세요, 어머니? (순간)
서인숙 네 이녀언!!! (하면서 뺨을 날려버린다)
짝..!!! 유경 얼굴이 돌아갈만큼.. 세게 맞는다.
거의 동시에 각자의 방에서 나오던 자경과 자림, 놀라서 보면
서인숙 니가 감히.. 나를 이리도 능멸해? 너 따위가 감히!!!!!
유경 (쓱 돌아보며 싸늘하게) 그래서 저 따위가 감히 말씀드렸잖아요!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라구!
자경 올케! 지금 뭐하는짓이야 사람들 불러다놓구!
(그러더니 사모님에게) 오늘은 그만 돌아가주셔야겠어요. 어서요!
사모님들 (황망히 인사하며 "안녕히 계세요.." 하며 빠져나간다)
거성家, 아래층 현관.
터벅터벅 힘없이 안으로 걸어들어오던 마준,
멈칫..! 걸음을 멈추고 나즉히 한숨을 길게 내쉬는데. 그 때,
우르르 계단을 내려와 그의 옆으로 빠져나가는 사모님들 일행.
뭐지? 하면서 그녀들이 내려온 이층을 올려다보면.
거성家, 다시 이층 거실.
대치중인 유경과 서인숙, 그 가운데서 자경, 자림.
자림 유경아 너 진짜 왜 이래?
유경 내가 원하는게 뭔지 찾아보라며. (자림을 보며) 니가 그러라고 했잖아.
자림 유경아!!
유경 (다시 서인숙을 보며) 가만히 있는 날 건드린건 늬들 가족이야.
고작 이런 껍데기뿐인 거성이라는 이름 하나 등에 업고
사람 깔보고 얕잡아보고, 무시하고 상처준건... 바로 당신들이라구!
서인숙 그래서 우리 아들을 앞장세워 우리한테 복수를 하겠다는게냐?
그런 꼴을 내가 그냥 봐줄것 같아?
유경 이미 회장님으로부터 아내로서 신임도 잃으셨구,
더 이상 어머님을 지켜줄 한실장님도 안계시는데...
무슨 힘으로 절 봐주고 말구 하시려구요?
서인숙 ! (본다)
자경/자림 (놀라서 유경을 본다)
유경 이제 어머님한테 남은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하는데)
서인숙 이런 못된것..! (하면서 한번 더 따귀를 날리려는데)
자경/자림 (재빨리 서인숙을 막아선다) 엄마아!!!
자경 엄마 이러지 말아요, 그만해.
자림 (돌아보며) 유경이 너두 이제 그만하자! 어? 너 너무 심한거 아니니?
유경 (따귀맞은 얼굴 그대로 노려보더니) 그래. 오늘은 그만하지 뭐.
(그러더니 그대로 쎄하게 그들을 지나쳐 가다가 멈칫...)
한쪽에 서 있던 마준을 본다.
마준, 아픈 눈빛으로 유경을 쳐다본다.
마준 신유경... (부르는데)
유경 (그대로 공허한 눈빛으로 쎄하게 마준을 지나쳐 나가버린다)
마준 ! (보다가 시선 돌려 서인숙쪽을 보면)
서인숙 (그대로 힘없이 주저앉는다)
자경/자림 엄마!!!! (하면서 같이 부축하듯 따라앉으면)
서인숙 흐흐흑...! (결국.. 자식들앞에서 분통의 눈물을 터뜨리고 마는 그녀)
흐흐흐흐흐.......흑! (고개를 숙인채 어깨가 흐느낀다)
자경/자림 (안된 눈빛으로 보면)
마준 (젠장..! 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린다. 유경이가 나간쪽 돌아보면)
거성家 아래층 거실.
계단을 내려오는 마준, 이리저리 유경의 모습을 찾고 있다.
주방도 들여다보고, 바에도 가보고, 서재문도 열어보고...
그러나 유경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 때 홍여사의 방쪽에서 나오는 탁구, 마준과 맞닥드린다.
탁구 마준아.
마준 (탁구를 보더니) 신유경 못봤어?
탁구 아니. 난 지금까지 회장님하구 있다 나온건데.. 왜? 무슨 일 있냐?
마준 아냐.... 알거 없어. (하더니 그대로 홱! 돌아서서 나간다)
탁구 (? 본다. 보는데)
이층쪽에서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 "엄마" 부르는 자경의 목소리.
탁구, 그 이층쪽을 올려다보면.
거성家. 이층거실.
몸을 제대로 못가누는 서인숙을 자경과 자림 양쪽에서 부축하며
자경 엄마, 좀 일어나봐요, 응? 내려가서 침대에 좀 눕자.
서인숙 다 필요없어... 늬들 다 필요없어...
자림 엄마아...
서인숙 자식이라고 낳고 키우면 뭐해! 결국은 다 이렇게 배신하는거.
서인숙 다 소용없어! 다 필요없어!!! (뿌리치는데)
저벅! 그 앞으로 다가서는 탁구의 발. 자경, 자림, 멈칫... 고개들어 본다.
탁구,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 서인숙을 보더니 다가서서 돌아앉는다.
탁구 업히십쇼.
서인숙 (멈칫.. 탁구를 본다)
자경/자림 (역시 놀란듯 탁구를 보면)
서인숙 저리 비키지 못해! 어디서 천박한 등짝을 들이미는게야!
탁구 (단호하게) 천박하든 뭐하든 지금 당장은 제 등짝밖에 의지할데가
없으시잖아요! 업히시라구요 어서!
서인숙 (멈칫... 본다)
자경/자림 (본다)
탁구 (꼼짝하지 않은채 등을 보인채로 앉아 있는데서)
거성家, 안방침실.
자경, 자림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 뒤로 서인숙을 업고
들어오는 탁구, 침대쪽으로 가서 눕힌다.
(자경, 자림 서인숙을 옆에서 최대한 붙잡아주고)
서인숙, 힘없이 침대위에 눕는다.
자경, 자림 이불 덮어주고 하는 가운데
탁구 (돌아보더니) 그럼 쉬십쇼 작은 사모님..
(자경 자림 보며) 이만 가보겠습니다. 누님들...
자림 (돌아보며) 저녁 먹구 가 탁구야.
탁구 (멈칫.. 본다)
자경 (그 말에 탁구를 보며) 그렇게 할래? 모처럼 일요일에 왔는데..
탁구 아뇨. 다음에 할께요. 오늘은 집에 가서 어머니하구 먹겠습니다. 그럼.
(꾸뻑 인사한뒤 서인숙을 한번 본뒤 돌아서서 나간다, 나가자)
서인숙 나쁜 자식....
자경/자림 (서인숙을 보면)
서인숙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고개를 돌린다. 모습에서)
거성家, 거실.
밖으로 나오는 탁구, 언젠가 이 거성가에 입성했을때처럼
현관쪽으로 쭉 나가다가 멈춰서서 그 거성가를 돌아본다.
거대하고 넓지만.. 사람은 그 어느곳에도 없는 그 텅빈곳을 보더니
그대로 미련없이 돌아서서 나간다. 그 뒷모습에서.
팔봉 제빵실.
안으로 들어서는 미순, 잠시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더니
재료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케잌을 만들기 시작한다.
(27부 21씬 미순이가 케잌만드는 그림, 아주 짧게 짧게 보여주다가)
마지막 테이블위로 완성된 케잌을 올려놓는다. 만족스럽게 바라보다가
팔봉집, 이층복도.
미순, 케잌과 커피가 담진 쟁반을 들고 탁구방앞으로 간다.
미순 아주머니.. 저 미순이예요.
김미순E 어, 들어온나..
미순 (문 열고 들어가면)
저쪽에서 씻고 나오는듯한 허갑수, ? 본다. 시선에서.
팔봉집, 탁구의 방.
김미순 앞에 쟁반을 놔주는 작은 미순.
작은미순 심심하신데 드시라구 좀 가져왔어요. 까망베르케잌이예요. (내밀면)
김미순 아이고마.. 직접 만들었는갑네?
미순 네! (웃으며) 어서 드셔보세요. (하면서 포크 내밀면)
김미순 그래, (하면서 잡으려는데 헛손질...)
미순 (멈칫.. 김미순을 보면)
김미순 (짐짓.. 표안나게 괜찮은척 손으로 살짝 더듬어 잡는다, 먹는다)
참말로 맛나네...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럽네..
미순 감사합니다. (웃다가 조심스럽게) 근데요, 아주머니 눈이 잘 안보이세요?
김미순 나이가 들모 가끔 이래 눈에 초점도 안맞고 그란다. (웃으면)
탁구한텐 암말 말그라. 괜히 알모 그 녀석 또 씰데없이 걱정한다.
미순 그러지 말구.. 어디 안좋으신거면 탁구한테 말씀하세요.
오히려 나중에 아는게.. 탁구한텐 더 가슴 아플수도 있어요. (하는데)
김미순 (짐짓 본다. 보더니 빙긋 미소로)
우리 탁구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말로 고맙네,
미순 예? 아,, 예. 뭐.. (하고 얼굴 발개지면)
김미순 혹시.. 우리 탁구 좋아하나?
미순 어우우우! 아니예요, 제가 무슨..
(하면서 펄쩍 뛰듯 발뺌하다가 슬쩍 자신없게) 그렇게 티가 납니까?
김미순 (피식 웃더니) 말끝마다 탁구 걱정인데 눈치 못채는게 이상치.
미순 그래요? (그러다) 아니 근데 왜 정작 본인은 눈치를 못챌까요?
제가 코앞에서 좋아한다구 말까지 했는데요,
근데두 탁구 그 둔탱이는 영 못알아듣는거 있죠?
허갑수 (insert> 밖에서, 이이? 좋아혀? 탁구를? 하는 표정에서)
김미순 (피식 웃더니) 원래 남자들이 쫌 늦다 아이가.
미순 그래요? 남자들이 쫌 늦나요? (아아... 그렇구나... 새로운걸 알았다)
김미순 (흐뭇한 웃음으로 바라보며) 참말로 좋을때다...
미순 (? 보더니 아아... 멎적게 긁적긁적.. 베식 웃는데서)
팔봉집 아래층 거실.
오영자 그게 무슨 소리래? 우리 미순이가 탁구를 좋아헌다고?
인목/진구 (바둑을 두다 말고 돌아본다)
허갑수 그렇다니께 그렇다니께에, 내가 한귀루 들은게 아니라
이 양짝귀루다 틀림없이 똑똑히 들었다니께에,
오영자 (양인목 보며) 당신 알고 있었어요?
양인목 그야.. 젊은 녀석들이 한때 그러는거 아니겠어? 신경쓸거 없어.
(하면서 오목판 들여다보지만 신경이 쓰이는 표정 위로)
허갑수 아닌거 같든디? 발써 고백까지 한모냥이든디?
영자/인목 (순간 둘다 놀라서 보며) 뭐어?
오영자 아이구 그 간쓸개 빠진것!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해서 뭐에 써먹어?
양인목 그래서, 탁구가 뭐랬대?
허갑수 영 못알아듣더랴, 탁구 고녀석보고 둔탱이라구 엄청 답답해하드만.
오영자 허이구! 그걸 왜 못알아듣는대?
허갑수 그럴수도 있지, 갸가 누구여., 명색이 거성식품의 대표 아녀,
이자는 우덜하고는 엄연히 높낮이가 틀리잖여
오영자 허! 대표아니라 대표 할애비라도 나는 내 딸이 훨씬 아깝네.
조진구 (그저 피식 웃으면)
허갑수 내 생각은 그렇다. 자고로 싸움은 말리고 연애는 붙이랬다고..
내가 볼적이는 탁구하고 미순이가 결혼만 허면 우리 팔봉제빵점두
앞길이 아주 기냥 탄탄대로다 그 말여, 걍 대로가 쭉! 안그러냐 인목아?
영자/인목 (찌릿! 흘기듯 쳐다보면)
허갑수 뭐 아님 말고.. (하는데)
탁구 다녀왔습니다아아!!!!! (우렁차게)
일제히 (돌아본다.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서로) 어어어... 왔냐? (하는 가운데)
탁구 (신문지에 둘둘 만 보따리를 들어올리며)
제가 오늘은 삼겹살을 사왔습니다. 간만에 고기파티나 할까해서요!
일제히 이이이? 삼겹살? (반갑게 보는데)
차비서 상추쌈하고, 맥주도 같이 사왔습니다! 저도 좀 끼워주십쇼.
일제히 (순간 ??? 본다. 쟨 누구냐? 시선에서)
insert> 팔봉빵집.
딸랑딸랑 흔들리는 풍경소리에서.
다시 팔봉집 거실. N.
"건배애!!!!" 하면서 맥주잔을 부딪히는 팔봉집 식구들.
양인목, 허갑수, 조진구, 차비서 오영자, 그리고 탁구와 미순이까지.
(김미순만 그저 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지글지글 굽고 있는 삼겹살에 이것저것 맛난 반찬들.
왁자지껄한 웃음과 목소리와 분위기로 각자 마시면,
허갑수 어이구야! 맨날 쐬주만 먹다 맥주 먹으니께 아주 꿀꺽꿀꺽 잘 넘어가네,
잘 넘어가아! 워디 한잔 더 따라봐라, 탁구야. 아니, 김대표!
탁구 옙! 알겠습니다! (하면서 두 손 모아 따라드리면)
허갑수 (술을 받으며 슬쩍 떠보듯) 근디 김대표,
이자 너도 어대충 자리잡고 그랬으니께
슬슬 결혼도 생각허고 뭐 그래야허지 않겄냐아?
김미순 (? 허갑수를 본다)
탁구 (역시 멈칫.. 허갑수를 본다)
미순 (상추 한가득 먹다 말고 입이 대포알만해져서 허갑수를 본다)
인목/영자 (본다)
조진구 (혼자만 피식 웃으며 맥주를 마시면)
허갑수 (흘끗 미순이 한번 본뒤 다시 탁구를 보면)
아 왜. 거성식품정도면 좋은 집안끼리 미리 혼사도 맺어두구 그러잖여,
너헌티는 그런 혼사 들어온거 없냐?
그 말에 이번에 미순은 물론 오영자, 양인목, 일제히 고개 돌려
탁구쪽을 바라본다. 김미순도, 조진구도 차비서까지 일제히 탁구를 보면.
탁구 (따르던 맥주병을 슬그머니 내리며) 아뇨, 그런거 없는데...
허갑수 읎어? 이이, 그려, 그럼 일단 무주공산이고만.
이자는 가서 깃발만 꽂으면 되겄네에, (하면서 슬쩍 미순을 본다)
탁구 (? 본다, 보다가 미순을 보면)
미순 (그만 입안 가득 상추쌈을 꾸역꾸역 씹어넘기다가 목이 멘다, 쿨럭!)
탁구 (? 보더니) 어, 미순아! 괜찮냐? 마셔! (하면서 물컵을 내밀면)
미순 (보더니 물컵대신 앞에 있던 맥주를 집어들어 꿀꺽꿀꺽 마신다)
탁구 (얜 또 왜 이래? 하고 보면)
허갑수 흐흐 자고로 임자는 먼곳이 있는것이 아니다 탁구야.
탁구 예? (하는데)
양인목 거, 조용히 하구 고기나 좀 드세요 갑수형님?
허갑수 가차운데서 찾어라, 가차운데서.
원래 그 배필이라는것이 그리 멀리 있는것이 아니니께.
안그러냐 인목아? (허허허 웃는다)
인목/영자 (허갑수를 흘겨본다)
미순 (역시 허갑수를 찌릿! 쳐다보는데
차비서 (눈치없이) 그렇다면 혹시 회사안에서 찾아보시는건 어떻습니까 대표님?
일제히 (이번엔 차비서를 본다)
김미순 (? 돌아보면)
차비서 안그래두 우리 김대표님 회사안에서도 인기 진짜 대단하시거든요.
인사성 좋지, 친절하시지, 잘 웃으시지..
암튼 우리 회사 여직원들이 아주 꺼뻑 죽습니다, 꺼뻑 죽어요.
미순 그래요? 탁구가 그렇게 인기가 좋아요?
차비서 예에!
허갑수 (슬쩍 진구에게만 들리게) 저것은 갑자기 워디서 튀어나온 조약돌이냐?
조진구 (그냥 피식 웃으면)
차비서 (어떻게 들었는지) 제 이름은 차준현입니다. 선생님 하하하하.
(웃더니) 암튼, 우리 대표님이 요즘 아주 상종갑니다.
탁구 그래요? 난 모르는 일인데.. (의아한듯 차비서를 보면)
차비서 에이 또 왜 이러십니까? 사내 인기남 투표에서 일등까지 하셔놓구선.
미순 (본다. 보다가 탁구를 본다)
탁구 (? 그런 미순을 보면)
미순 (얼른 시선 외면하는)
허갑수 어이, 이봐유, 차비서님은 걍 고기나 드시지?
차비서 아우 아닙니다! 많이 먹었습니다 배부른데요, 허허허허.
양인목 (얼른 무마하듯) 자자, 우리 다같이 건배나 한번 더 하지.
탁구하고 탁구어머님 건강을 위해서 한번 더 건배애!
허갑수 이? 그려 그려 건배애애!!! 자자들 들자고 건배애애!!!
일제히 (맥주잔 들고) 건배!!! (를 외치는 가운데,, 차비서 제일 신나서!)
다같이 마시고, 먹고 즐거운 분위기 가운데,
미순, 슬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탁구, 흘끗 미순이가 나간쪽을 본다, 시선에서.
팔봉 제빵점, 옆 계단. N.
한쪽으로 쭉 걸어나오던 탁구, 미순이를 찾는듯 두리번 대다가
계단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미순을 본다. 짐짓.. 미소로 보면
미순 (뭔가 잔뜩 심통이 난듯)
뭐야? 이러다 정말 회사안에서 이쁜 여직원이랑
눈맞아 결혼하는거 아냐? 나쁜 김탁구..
탁구 뭐? 나쁜 김탁구?
미순 (순간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탁구 (그 옆으로 다가와 털썩 앉으며) 너 지금 나더러 나쁜 김탁구라 그랬냐?
미순 내가? 아닌데... 바쁜 김탁구.. 그랬는데? (히.. 웃으면)
탁구 (그런 미순을 피식 웃으며 보면)
미순 근데 왜 나왔어? 저녁은? 벌써 다 먹었냐?
탁구 뭐.. 그냥. (보며) 그러는 넌 왜 나온거야? 밥먹다 말구?
미순 나두 뭐.. 그냥.. (그러다 하늘을 보더니) 밤바람이 많이 차가워졌네?
진짜루 가을인가봐? 그치? (하면서 손끝이 차가운듯.. 손을 비비는데)
탁구 (그런 미순을 보다가 그 손을 가져다 꼭 잡아준다) 손이 왜 이렇게 차?
미순 나 원래 손이 좀 차.. (하면서 빼려는데)
탁구 (꼭 잡은채 먼곳을 보며) 내가 말이다 미순아. 좀 촌스러워서 말이다.
미순 (멈칫.. 그런 탁구를 빤히 보면)
탁구 일부러 모른척한건 아니구
그냥.. 한마음에 두 사람을 담는다는게 나는 잘 안돼서.
마음이라는게 스위치를 켰다 껐다하는것처럼
그렇게 접었다 폈다 할수 있는게 아니잖아. 그래서...
미순 (빤히 본다) 탁구야.
탁구 (보며)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
그 살아갈 날들은 니 추억이 훨씬 더 많아질테니까.. 음?
미순 (순간 뭉클한 눈빛으로 잠시 빤히 바라보더니.. 괜히)
너 지금 그거.. 나한테 고백이라구 하는거냐?
탁구 하느라구 한건데.. 티났냐?
미순 음. 엄청. (하면서 베식 웃으면)
탁구 (같이 웃는다. 하늘을 본다)
미순 (같이 하늘을 본다, 보다가 살며시 탁구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탁구 ... (그대로 미순에게 어깨를 내어준채 같이 하늘을 본다)
나란히 하늘을 보는 그 사람의 뒷모습에서...
어느 재즈바. N.
(마준과 유경이 첫키스를 했던 그 재즈바 정도)
모든 손님들이 가고, 의자를 올리며 마무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안으로 들어서는 마준, 종업원1 저 안쪽을 가리킨다.
마준 그 쪽을 보면 저 안쪽으로 혼자 술을 마시며 앉아 있는
유경의 뒷모습이 보인다. 마준, 본다. 시선에서.
테이블위에 이러저러한 술병들이 가득하고,
그 앞에 혼자 앉아있는 유경, 스트레이트로 마신뒤 또 한잔을
따르는데 턱.. 그 술병을 잡는 마준의 손.
유경 (고개들어 본다. 보더니) 어? 이게 누구야? 구마준군 아냐? 내 남편!
마준 (병을 뺏어들더니) 이제 그만하고 들어가자.
유경 (마준이 뺏은 술병 도로 뺏으며) 이리내.. 마실거야. (따르면)
마준 그만 해.
유경 왜 그만해? 이렇게 재밌는걸? (하면서 마시려는데)
마준 (그 손을 잡는다. 잡더니) 이제 그만하자 신유경...
유경 (멈칫.. 본다)
마준 이제 그만해두 돼...
유경 왜 갑자기 마음이 바꼈어?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거니?
니 엄마가 나한테 그렇게 당하는걸 직접 눈으로 보니까 안됐어?
갑자기 니네 엄마한테 동정심이라도 생겼니?
마준 그런거 아냐.
유경 그럼 내버려둬. 나 지금 한참 재밌어질라 그러는중이니까.
(하면서 다시 술을 마시려는데)
마준 그만하라구 좀! (잡아채면)
유경 너야말루 날 좀 내버려두란 말이야!!!
마준 신유경!
유경 가보자 그랬잖아! 끝까지 가보자 그랬잖아!
(하는데 툭.. 떨어지는 눈물. 그러나 눈빛은 더 독하게)
여기서 멈출거면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지!
겨우 이 정도로 화해하고 멈출려면 날 그렇게 짓밟지 말았어야지!!!
너는.. 내 마지막까지 부숴뜨렸어! 그런데 이제와서 그만하라구?
못해! 나 끝까지 가버리구 말거야! 느이 엄마두.. 느이 집두! 너두!!!
전부 다 내 손으로 깨부수구 말거야!!!
(으아아아아!!! 하면서 술병이며 술잔이며 있는대로 다 집어던지는데)
마준 (그 손 거칠게 나꿔채며 그대로 유경을 꼭 안아버린다)
미안해 유경아!!!
유경 (순간 멈칫...! 처음으로 그가 신유경이 아니라 유경이라고 불러줬다)
마준 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해!!!
(***처음으로! 처음으로 그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하는 사과다)
유경 (두 눈에 증오와 눈물이 그렁그렁 가득한채 뿌리치려하며) 이거 놔!
마준 (더 꼭 끌어안으며) 내가 나쁜놈이야!!!
내가 너한테 이러면 안되는거였어! 내가 잘못했다구 유경아...
(감정이 복받친채) 나... 사실은 너 사랑해!
유경 .....!!! (순간 뿌리치려던 모든 움직임이 멈칫...!)
마준 사랑해서 그랬어...! 너한테 상처주려구 그런게 아니구...
내가 상처받을까봐.. 그래서 너한테 그랬어!
유경 (순간 커다랗게 뜬 그 눈에서 툭... 투둑..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마준 잘못했어... 그러니까 이젠 제발.. 멈춰줘... (눈물이.. 떨어진다)
유경 (흐흑..! 복받쳐 오르는 눈물)
마준 나... 너 정말루 사랑해 유경아.
유경 (순간 온통 얼굴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으아아아아..!!! 소리내어 운다)
텅빈 재즈바 안에서 그렇게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유경....
사실은 그러면서 스스로 상처를 내고 있었던 그녀,
사랑한다는 그 진심어린 한마디에 모든게 무너져버리고 만다.
그렇게 서럽게 크게 소리내어 우는 유경을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꼭 안아준채 가슴으로 그녀의 눈물을 받아주고 있는 마준..
그 두 사람의 모습에서.
탁구의 방. N.
문열고 들어서던 탁구, 김미순을 보더니
탁구 안주무셨어요?
김미순 음. (보며) 와 앉아봐라.
탁구 (본다. 가서 김미순앞에 앉으면)
김미순 (탁구앞에 자신의 지분을 앞으로 내밀며)
내가 갖고 있는 느그 회사 지분이다.
여기 양도증서하고 다 있으니까네.. 이자는 니 맘대로 해도 된다.
탁구 어무이...
김미순 그라고, 장홍준 이사님하고 문승호라는 이사님이
느그 편을 들어주시기로 했다. 그래만 되도 니가 해볼만하지 않겠나?
탁구 (본다. 보더니) 어무이.. 내는 그런거 엄써도 된다.
김미순 하지만서도... 니가 대표될라카믄... (하는데)
탁구 그런식으로 대표되면 뭐하노? 될라믄 내 실력으로 되야지.
실력으로 해서 안되믄 깨끗이 물러나야 않겠나? 그게 싸나이 아이가.
김미순 탁구야...
탁구 어무이는 이자 내 걱정 그만하고.. 눈부터 고치자.
김미순 (멈칫.. 보면)
탁구 윤선상님한테 얘기 다 들었다.
그 동안 내 얼굴도 제대로 안보여가.. 답답해서 우째 참았노?
김미순 (울컥.. 하면서) 내는 괘않다. 이만만 해도.. 겐딜만 하다.
탁구 윤선상님이 지금 외국 병원까지 다 수소문 중이다.
기증자만 찾으모.. 곧바로 가자. 응?
김미순 내한테까지 신경쓸 필요 없다이카는...
탁구 어무이는 내 결혼하는거 안보고 싶나? 손주도 생길긴데.. 안보고싶나?
김미순 (그 말에 탁구를 보면)
탁구 내는 대표되는것보다.. 어무이 눈 찾는게 더 중하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 말 좀 들어도. 음?
김미순 (본다.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탁구 (빙긋 웃는다. 미소에서)
거성家, 안방침실. N.
안으로 들어오는 마준, 눈가리개를 하고 누워있는 서인숙을 본다.
마준 저예요.
서인숙 ... (움직이지 않는다)
마준 유경이.. 청산쪽에 있는 친구 별장에 내려보냈어요.
저두 이사회 끝나는대로 내려가서 유경이랑 같이 있을거예요.
서인숙 (천천히 안대를 풀더니 일어나 마준을 본다)
너.. 그 아이와 당장 갈라서.
안그러면 정말루 너.. 줄초상 나는꼴 보게 될거야.
마준 (본다. 최대한 담담하게) 엄마.. 이제 그만 내려놔요.
서인숙 (멈칫.. 본다) 뭐?
마준 엄마 스스로가 변하지 않는 이상 엄마의 불행도 끝나지 않을거예요.
이제 나는 엄마의 불행에서 발을 빼고 싶어요.
서인숙 마준이 너! (하는데)
마준 (OL) 이제껏 난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서만 달려왔어요. (보며) 이젠.. 나를 위해서 좀 살고 싶어졌어요.
서인숙 ! (보면)
마준 당분간.. 집에 안돌아올지도 몰라요.
(그러더니 손에 들고 있던걸 한쪽에 내려놓고 돌아서서 나간다)
서인숙 (보면.. 팔찌다! 뚫어질듯 보더니) 마준아...! 마준아아아!!! (외치는데서)
거성家, 거실. N
밖으로 나오는 마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거성가를
빠져나오는 모습에서.
대회의실. D.
활짝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는 탁구의 뒷모습.
고개 돌려 저편을 보면 저쪽 문에서 들어서는 마준의 모습이 보인다.
탁구와 마준, 서로 시선을 마주친뒤 각자 양쪽의 자리에 앉는다.
이사들도 다같이 착석하는 가운데 자경, 뒤쪽에 앉는다.
탁구 자, 그럼 이사회를 시작할까요? 가만.. 오늘 안건이..? (서류를 들추면)
박변 (뒤에서) 김탁구 대리인 대표직 수락에 관한 찬반투푭니다.
탁구 아아.. 그렇죠,
이사1 솔직히 청산공장의 신제품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김대표,
이사2 누가 아니랍니까! 안그래도 쌀이 남아돌아 여기저기서 걱정인데
그 쌀로 빵을 만들어낼 생각을 다하다니...
역시 구회장님 아드님이시라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허허허허...
이사3 이거 그냥 투표하나마나 김대표가 대표직을 맡는게 당연지사 아닙니까?
박변 그래도 절차가 절차니만큼 찬반투표를 해주셔야 효력을 갖습니다.
이사들 (아, "그럼 어서 합시다" 웅성웅성하는 가운데)
탁구 저기이, 그런데 말입니다. (멎적게 말을 꺼내면)
일제히 (일제히 조용해지며 탁구를 돌아본다)
탁구 그 전에 한가지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이사1 뭡니까?
탁구 그게.. 사실은 거성식품의 대표로 제가 다른분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일제히 (??? 본다)
자경 (? 본다)
마준 (? 보면)
탁구 저야 빵을 만드는거 말고는 별로 잘할줄 아는것도 없고,
그리고 이게 경영이라는거랑 빵을 만드는거랑 너무 달라서요...
그래서 지난 한달동안 청산공장 신제품을 개발하고 내다팔고 그러면서
저한테 절대적으로 도움을 주신분을 추천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저의 큰누님... 구자경 팀장이십니다. (하면서 자경을 본다)
일제히 (??? 자경을 돌아본다)
자경 (멈칫... 보면)
탁구 자경누님.. 자리를 맡아주시겠습니까?
박변 하지만 대표직은 이사회의에서 과반수의 승인을 얻어야...
탁구 제가 위임받은 지분이 회장님꺼 38%하고, 또.. 3.8%가 더 있으니까..
(잠시 암산하더니) 모두 합해서 41.8% 가 되는건데요,
박변 50%가 넘어야 대표직 인정이 가능합니다. 김탁구 대리인.
탁구 그렇습니까? 그럼 저한테 좀 보태주실 분들 안계십니까?
9% 정도만 있으면 될것 같은데요? 안계십니까?
자경 김탁구 대리인! (엄하게 부르는데)
마준 (쓰윽 손을 들어올린다)
탁구 어! 구마준 팀장! (반갑게)
마준 저는 오늘 서인숙 이사님의 대리인 자격으로
김탁구 대리인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자경 마준이 너까지 왜 이래?
탁구 아! 고맙다, 구마준 팀장! 가만 니가 몇프로지 그럼?
마준 15.2%
탁구 가만 그럼 다 합해서...
마준 57%로다 이 멍청아. (나즉히)
탁구 아! 맞네! 57% 하하하하! 자, 그럼 이걸로 과반수 넘은거죠?
박변 (놀란다)
일제히 (웅성웅성하는 가운데)
이사1 하지만 김대표, 구자경 팀장은...
탁구 왜요? 실력도 되고, 능력도 되고, 경력도 충분하잖습니까.
이사1 그래도 그렇지...
탁구 여자라서 안된다구요?
자경 (멈칫.. 탁구를 보면)
이사1 어쨌든 대표라는 자리의 모양새라는것이...
탁구 제가 지난 한달동안 구자경팀장님을 지켜봤는데 회사에 대한 기획능력,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회사에 거는 꿈과 희망이 그 누구보다 컸구요,
제가 만난 그 어떤분보다 거성을 사랑하고, 이 거성식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거면 되는거 아닙니까?
자경 (그 말에 탁구를 빤히 본다)
마준 (저 녀석 또 유치한 설교구만, 피식 웃으면)
이사1 하지만 그래도 김대표.. (하는데)
탁구 그렇게 정 믿음이 안가시면 일단 일년이라도 좋으니까 맡겨봐주십죠.
틀림없이 맡기길 자알 했다 생각하게 될겁니다.
마준 (손들며) 대리인! 이제 그만하고 이사회 끝내지? 기니까 지루하잖아.
탁구 아, 그럴까? (둘러보며) 그럼 이것으로 이사회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인사하면)
이사들 (멍..! 하니 본다)
박변 (멍하니 보면)
자경 (탁구와 마준을 번갈아 보는 시선에서)
거성식품, 비서실
벌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자경, 동시에 비서들 벌떡 일어서서
인사하면 자경 그대로 회장실로 밀고 들어선다.
그 뒤로 따라들어오는 탁구와 마준.
차비서 어떻게 됐습니까?
탁구 (씩 웃으며 손으로 오케이 싸인 보내는데)
자경 늬들 둘 거기서 뭐하구 있어! 당장 들어오지 못해!
탁구 네! 들어갑니다 큰누님! (얼른 들어간다)
마준 (한숨..! 삐딱한 표정으로 들어서면)
거성식품, 회장실.
들어서는 탁구와 마준, 그 앞으로 홱! 돌아서는 자경
자경 늬들 지금 이게 다 무슨짓이야! 회사가 장난이야?
탁구 장난이 아니니까 큰누님을 대표로 추천한겁니다.
마준 더군다나 항상 입버릇처럼 말해오지 않았어?
아버지같은 경영인이 되는게 꿈이라고.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됐는데 왜 그래 화를 내?
자경 늬들 도움받아서 내 꿈 이룰 생각 없었어!
마준 우리 도움 없인 어차피 될수 없는 자리야, 그 자리.
우리 둘이 합해서 57%라구. 알아?
탁구 지금 이 순간 회장님을 대신할수 있는 적임자는 큰누님 뿐입니다.
마준 게다가 노력도 안한채 이 자리에 올라온 우리들 때문에
항상 열받아 했었잖아. 그래서 내드리겠다는데 뭐가 불만이야?
자경 너희 두사람 증말...! (하는데)
탁구 어? (자경의 뒤쪽을 보더니) 어이구 우리 비서님들 손도 빠르시네?
마준 (쓱 같이 고개 빼고 본다)
자경 (? 본다. 보다가 책상윗쪽을 올려다보면)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명패..
거기에 <대표이사 구자경> 이라고 돼있다.
자경 ...! (본다. 순간 뭔가 가슴에서 울컥..! 하고 올라오는 무언가...)
늬들... 지금 나한테 이 자리 떠맡기구.. 뭐하겠다는거야?
(하면서 두 사람을 돌아보면)
탁구 전 항상 팔봉집에 있을겁니다.
그리고 누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달려오겠습니다.
빵에 관한거라면 언제든지요.
자경 (탁구를 보면)
마준 나는 당분간 여행을 떠날 생각이야..
뭐 연락처같은거 안남길 계획이었는데 누나가 필요하다면..
한군데정도 남겨놓구 가든가.
자경 (이번엔 마준을 본다)
그 두 사람을 잠시 번갈아 보더니 갑자기 울컥! 하는 기분으로
그대로 다가와 두 동생을 두 팔로 목을 꼭 끌어안는다.
탁구/마준 ! (멈칫...)
자경 (눈물이 울컥울컥.. 올라오면서) 정말 못말리겠다 늬들...
마준 (짐짓 웃음으로 자경을 본다)
탁구 (같이 웃음으로 보면)
자경 (툭.. 눈물이 떨어지자 얼른 안았던 팔을 풀고 뒤돌아 서며)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봐.
탁구/마준 (본다. 서로 빙긋 웃으며 나가면)
자경 (자신의 앞에 놓여진 명패를 본다. 대표이사 구자경... 글썽한 눈빛에서)
아버지.. 나 잘할게요...
아래채 작업실.
지팡이를 짚은채 천천히 작업실을 돌아보던 구일중,
그러다 천천히 테이블앞에 앉는다.
무언가 추억을 떠올리는듯... 미소를 지으며 맞은편 자리를 보더니..
구일중 그래.. 이제 너희들은 앞만 보고 가거라...
너희들은.. 우리들보다 훨씬 더 잘해낼게야..
(따듯하게 미소지으며 햇살을 향해 고개를 든다) 흐음....
눈부신 햇살.. 그 아래에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이제 짐을 다 내려놓은... 그 평화로운 노장의 오후에서...
거성식품, 로비.
시원한 걸음으로 걸어나오는 탁구와 마준.
탁구 여행을 떠난다구?
마준 어. 지금부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한번 다시 생각해보려구...
(돌아보며) 넌? 팔봉집?
탁구 음. (돌아보며) 거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빙긋 웃으면)
마준 사실은 나..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말이다. 김탁구.
탁구 응? (보면)
마준 사실은 나... 니 동생 아니야. 너하구 나는 형제 아니라구.
탁구 (허! 어이없게 보더니) 너 진짜, 아직두 그 소리냐?
어이 구마준, 니가 암만 그대루 나는 니 형이라니까.
회장님이 계시는동안 그 사실은 절대 안바뀐다구.. 몇 번을 말해야 아냐?
마준 (본다. 보다가 피식 웃는다. 안믿는구나... 보면)
탁구 니가 아무리 그래두 난 니 형이야.
형이 뭐냐? 아우가 힘들때 힘이 되주는 사람 아니냐?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라. 어? (하면서 툭.. 치더니)
간다. (그러면서 돌아서서 가는데)
마준 (본다. 보다가) 고맙다 김탁구.
탁구 (멈칫.. 멈춰선다. 돌아본다) 뭐라구? 너 지금 뭐라 그랬냐?
마준 (뚜벅뚜벅 다가서더니) 못들었음 말어. 간다. (하면서 가면)
탁구 뭐야아? (하고 본다. 보더니) 잘가라! 유경이한테 안부 전해주구!
마준 (돌아보지 않은채 손만 한번 들어보인뒤 밖으로 나가면)
탁구, 보다가 천천히 거성을 한번 돌아본다.
그래도 지난 한달 넘게 그를 또 성장시켜주었던 바로 그 곳...
빙긋 웃으며 꾸뻑 인사를 한번 하더니 돌아서서
로비문을 밀고 나간다. 그 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들이 화면
가득 메우는것과 동시에.
블루베리 농장.
파란잎 무성한 블루베리밭을 저끝에서부터 달려오는 마준의 차.
그 파란책 차가 블루베리밭을 지나쳐 가는데
그 때 저 앞으로 걸어가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밀짚모자에 편안한 옷차림의 유경이다.
(18부즈음의 유경이처럼 수수하고 맑고 편안한 느낌으로)
그 옆으로 와서 멈춰서는 마준의 차.
유경, 돌아본다. 마준, 차에서 내려서서 유경을 바라본다.
유경, 마준을 바라본다. 시선에서,
근처> 연리지 나무 아래>
모포를 깔고 피크닉 준비하는 마준.
유경, 그 위에 앉으면 마준, 차에서 가져온 바구니를 내려놓는다.
유경 (? 보면)
마준 (뚜껑을 열면 그 안에 들어있는 마준의 빵들... 감귤빵)
유경 (빵을 본뒤 마준을 보면)
마준 사실은 내가 개발한 신제품인데... 제일 먼저 너한테 가져온거야.
내가 만든 빵이 어떤 빵인지 알고 싶어서. (하나 꺼내서 유경에게 준다)
유경 (받아서 빵을 먹는다..누군가가 만들어준 첫 번째 빵이다)
유경, 한입, 또 한입 먹는다. 표정..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유경 맛있네...
마준 (본다. 빙긋 미소로 보더니) 그리구 이거...
(하면서 비행기 티켓을 바구니 위에 올려놓는다)
유경 (? 보면)
마준 일단 유럽쪽으로 한바퀴 돌까해.
그동안 빵만드는거 말고 다른건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말야.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뭘 잘할수 있나.. 뭘 하고 싶은가...
그걸 좀 찾아보려구. 그래서 떠나는 여행이야. (돌아보며) 같이 안갈래?
유경 (본다)
마준 같이 가자 유경아.
유경 (본다. 보더니) 진심이니?
마준 그 어느때보다두...
유경 (짐짓 웃더니 다시 빵을 먹으며 먼곳을 본다) 날이 참 좋다... 그치?
마준 (고개 돌려 하늘을 보며) 그러게... 좋네...
그 두 사람, 그 어느때보다도 고요하고 나른한 피크닉을 즐긴다.
그 두사람 뒤에 서 있는 연리지 나무...
마치 그 둘의 미래를 암시하듯 행복하게 어우러진 모습위로.
탁구E 그리고.. 우리들의 날들은 또 다시 계속됩니다.
행복몽타쥬.
1. 병원 일각.
다시 의사일을 보고 있는 닥터윤.
2. 김미순의 거처.
함께 노닥노닥 과일을 깎으며 담소를 나누는 공주댁와 미스장.
3. 빵공장, 출하장.
신씨, 빵들이 출하되고 있는것들을 일일이 검품하는 모습,
많이 단정해지고, 승진해서 책임감까지 느껴지는 모습으로,
그 옆에서 공장장 신씨와 뭔가 얘기를 나누며 껄껄껄 웃고 있다.
4. 팔봉집 거실.
민서를 데리고 들어서는 조진구.
민서,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차례로 인사한다. 그 모습에서.
5. 거성식품, 회장실.
테이블앞에 앉아 있는 자경 (안경쓴채) 보고서를 읽고 있고
그 옆에서 박변과 여비서, 남비서까지 열심히 보고를 하는 중이다.
6. 면접실. 면접을 보고 있는 자림의 모습에서, 그리고.
7. 팔봉집 앞..
저쪽에서부터 자신의 가방을 둘러메고 짐박스 하나를 든채
씩씩하게 걸어오고 있는 탁구의 모습.
멀리서부터 탁구를 보고 달려오는 미순...
탁구의 짐 하나쯤 같이 받아서 들고 나란히 집으로 향한다.
저 팔봉빵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김미순의 행복한 미소에서.
거성家, 거실.
썰렁하고, 조용하고, 사람의 기척..아무데도 없는 그 한가운데로
아주아주 럭셔리하고 품격있는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나오는 서인숙,
서인숙, 집안을 한번 돌아본다.
insert> 텅빈... 서재안.
서인숙, 계속 돌아보는 위로.
insert> 텅빈.. 주방안..
insert> 텅빈 안방침실 안.
insert> 텅빈 이층 거실과
insert> 텅빈 마준의 방.......
서인숙, 돌아본다. 보다가 다시 천천히 소파에 앉는다.
외로움으로 흔들리는 눈빛.. 그러다가
서인숙 공주댁..! 공주대액!!! (하고 부르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고요함... 적막함... 그리고 밀려오는 외로움...
서인숙, 잠시 고개를 떨군다. 떨구다가...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고 어깨를 쭉 펴고 자세를 꼿꼿이하더니,
서인숙 (강하고 카리스마 있게, 나즉히)
그래.. 다 필요없어. (정면을 응시하며) 나.. 서인숙이야!
거성의 안주인.. 서인숙이라구. 알아?
그러면서 앞에 있는 찻잔을 받침대 들어 조용히 한모금 마신다
그 싸늘하면서로 표정없는 시선에서 쿵! 암전. 그리고.
팔봉집 전경. (새벽)
7부에 처음 나왔던 바로 그 씬처럼...
청소부는 빗자루로 쓸고 있고, 사람들 오고가고 하는 가운데 그 위로
탁구E 그리고 우리 팔봉제빵점은 다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땡! 하고 불이 들어오더니 차례로 불이 켜지고,
팔봉빵집의 하루가 시작되는 모습에서.
팔봉제빵실.
양인목, 화면앞으로 쓱 프레임-인 되더니 실로 오랜만에,
양인목 위치로오오오오!!!!! (외치면)
후다닥 와서 서는 허갑수, 조진구, 양미순, 그리고 마지막으로 탁구!
그리고 그 옆으로 쪼르르 달려나오는 차비서.
(모자며 앞치마 매무새 만지느라 정신없는 가운데)
양인목 뭐냐! 거기는!
차비서 예? (돌아보면)
일제히 (쓰윽 돌아보는 가운데)
탁구 저를 따라 제빵의 길을 가고자, 거성식품을 그만두고
저희 팔봉빵집의 수하생이 되기로 한 차준현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대장
차비서 예! 잘부탁드립니다 대장!
양인목 우리는 50여일만에 드디어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오늘은 남아있는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첫날이 될것이다.
다들 지금껏 보여줬던 가장 맛있는 솜씨를 내주길 바란다.
우리 팔봉빵집의 명예를 위해! 그럼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허이!
일제히 허이! 허이! 허이!!!!!!
하면서 다시 움직이는 그들, 분주하고 기쁜듯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탁구, 반죽대 앞으로 가다가 멈칫.. 한쪽에 걸려진 족자를 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탁구 (그 족자를 보며 씩씩하게) 네! 알겠습니다 스승님! (하더니)
반죽대 앞에 선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경건한 마음으로 두 팔을 벌려 습도 체크.
차비서 (? 돌아본다)
허갑수 (? 돌아보다 보다가 피식 웃는다)
양인목 (보며 웃는다)
조진구 (보면서 웃는다)
양미순 (보면서 가장 행복하게 웃어주면)
탁구 (조용히 두 눈을 뜨고 화면 정면을 향하더니)
자, 그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어볼까? 음?
(하면서 탁구만의 환한 미소를 짓는 얼굴에서 스틸!!!)
그 얼굴 사진속으로 박히면서. <30부 끝>
에필로그
앤딩크레딧 올라가면서 화면 가득 한 꼬마아이가 달려온다.
그러더니 갑자기
여자꼬마 인천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푸 없이는 못마십니다!
(개다리춤 추면서) 꿍다라닷다 삐약삐약! 꿍다라닷다 삐약삐약!
(하더니 화면을 향해 히히 웃더니)
마준E 꼬마야.. 아빠 이름이 뭐야?
여자꼬마 우리 아빠요? 김탁군데요?
마준E 김탁구?
여자꼬마 네. 탁구를 잘해서 김탁구가 아이고,
높을탁! 구할구짜를 써서 김탁군데요? (콧등을 쓱쓱 긁으며) 히히...
(앞이빨 빠진채 히히 웃는 얼굴에서 fade-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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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여정.. 함께여서 진심 행복했습니다!
모든분 들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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