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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있지만 9

 

  (재언빨리 마시네

 

  무슨 일 있어?

 

  (나비아니

 

  [휴대전화 진동음]

 

  [나비가 휴대전화를 쓱 집어 든다]

 

  별로   [휴대전화 조작음]

 

  (도혁)

 

  (나비)

 

  [휴대전화 조작음]

 

  (재언나비의 시선이

 

  자꾸만 내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한다

 

  (재언아까 너 같이 있는 거 봤어

 

  학교에서

 

  (나비?

 

  (재언양도혁

 

  [나비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나비

 

  (재언걔 좋아해?

 

  (나비그런 건 왜 물어보는데?

 

  (재언그냥

 

  궁금해서

 

  (나비좋지

 

  좋은 애야

 

  [달그락 소리가 난다]

 

  (재언어떤 점이?

 

  (나비요리도 잘하고

 

  속도 깊고

 

  가끔 귀여울 때도 있고

 

  무엇보다 걔랑 같이 있으면 편해

 

  (재언그럼 왜 연애 안 해?   양도혁이랑

 

  [나비가 잔을 쓱 집어 든다]

 

  (나비네가 물어볼 건 아니지 않냐?

 

  [재언이 피식 웃는다]

 

  (재언그런가?

 

  [나비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나비사귀면 나한테 실망하겠지

 

  난 도혁이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적어도 걔한테는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기도 하고

 

  (재언그럼 나는?

 

  [부드러운 음악]

 

  [사장이 입소리를 쩝 낸다]

 

  (사장그렇게 좋나?

 

  좋아요   [사장이 젓가락을 잘그랑거린다]

 

  계속 보고 싶고

 

  (사장그럼 뭐 하고 있노인마?   더 확 들이대야지

 

  (도혁그게   아직은 좀

 

  혹시 그러다 망칠까 봐

 

  (사장하이고답답하다답답해   [휴대전화 진동음]

 

  (도혁?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넌 잘 놀고 있어?

 

  [사장의 옅은 웃음]

 

  (사장집이래?

 

  보지 마요

 

  [사장의 옅은 웃음]

 

  (직원) [술 취한 말투로뭘 봐?

 

  (사장니 안 본다자라그냥?

 

  (직원잔다

 

  (사장도혁아

 

  헹님 말 듣고지금 만나자고 해

 

  니 저거 주는 거 깜빡했다매

 

  (도혁아이그건 좀

 

  급한 것도 아니고

 

  [사장이 혀를 쯧 찬다]

 

  그리고 저 좀 취했어요

 

  (사장아따자슥답답하네

 

  니는 다 좋은데 가만 보면은   아가 한 방이 없다?

 

  아휴

 

  (사장사랑은 있제

 

  타이밍이야?

 

  니 계속 그렇게 조심하다가   니 그냥 놓친다

 

  (도혁아니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사장이 술을 조르르 따른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으면은   지금 만나자고 하라니까?

 

  (사장안 갈 거면은

 

  이거 한 병 더 들고 오고   이거 다 떨어짔다

 

  (도혁네   [사장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사장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나 먼저 갈게

 

  집까지 걸어가?

 

  (나비술도 깰 겸

 

  간다내일 봐

 

  [나비의 한숨]

 

  왜 따라와?

 

  따라가는 거 아닌데

 

  (나비그럼 어디 가는데?

 

  - 너희 집   - (나비?

 

  내 짐 가지러

 

  (나비

 

  [휴대전화 조작음]

 

  (도혁아직 자지는 않겠지?

 

  [다가오는 발걸음]

 

  (나비여기서 잠깐 기다려

 

  (재언여기서?

 

  (나비아직 안 챙겨 뒀어   이렇게 갑자기 챙겨 갈 줄 몰랐지

 

  같이 챙기지

 

  [인터폰 조작음]

 

  들어가도 되지?

 

  (나비

 

  [시끌시끌하다]   (여자들

 

  (여자1) 짠 하고 먹어야지그렇지?   [여자들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여자2) 언니언니저기 봐 봐   - (여자1) ?

 

  [빛나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여자2) 잘생겼지?

 

  [여자1이 못마땅해한다]

 

  (여자1) 적당히 마셔   우리가 무슨 술 마시러 나왔니?

 

  나는 술 마시러 나왔거든?

 

  (여자1) 아휴진짜못 말린다

 

  왜 이런 델 와 가지고   [여자2의 탄성]

 

  (여자2) 언니언니저기 남자 봐 봐

 

  아니괜찮은 애들은   뒤에 있는 거 같아

 

  (여자1) 어떡해   나 너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아

 

  - (여자2) 외로워?   - (여자1) 어   [한숨]

 

  [여자2의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자1의 한숨]

 

  (여자2) 저쪽도 괜찮은 거 같은데

 

  - (여자2) 잠깐만   - (여자1) ?

 

  (여자2) 내 친구들이   여기 오고 싶다는데

 

  남자 셋어때?   [여자1의 놀란 숨소리]

 

  (여자1) 딱 맞네   오라고 해오라고 해

 

  (여자2) 오케이   [여자2의 웃음]

 

  (여자1) 잘생겼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시원한 숨을 내뱉으며나 먼저 간다

 

  - (여자1) ?   - (여자2) 

 

  (빛나재밌게 놀다 가   [여자1의 한숨]

 

  (여자2) 

 

  [여자1의 짜증 섞인 한숨]

 

  (여자1) 그냥 두 명만 오라 그래

 

  [달그락거린다]

 

  [나비가 책을 달그락거린다]

 

  (재언맘에 들어?

 

  (나비

 

  예쁘다

 

  오늘 보니까 더 예쁘다

 

  [나비가 책을 달그락거린다]

 

  (재언…   [책을 탁 집는다]

 

  [책을 탁 내려놓는다]

 

  이제 대충 다 챙긴 거 같은데

 

  그러네

 

  근데 좀 아쉽다

 

  뭐가?

 

  미처 전해 주지 못한 생일 선물

 

  이런 거 기대하고 기습한 건데

 

  [피식 웃는다]

 

  (나비그런 거 없어

 

  대충 다 챙겼으면 얼른 가

 

  나 좀 피곤하다

 

  [재언이 나비를 탁 잡는다]

 

  다 나았네?

 

  (나비

 

  역시 내가 치료를 잘했나 봐

 

  [함께 웃는다]

 

  (나비우리 또 실수하지 말자

 

  그만 가 줘라

 

  (재언정말 실수라고 생각해?

 

  당연하지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재언거짓말

 

  난 아닌데

 

  (재언난 역시 너랑 있는 게 좋아

 

  너 지금 나 놀려?

 

  이렇게 화낼 때 짓는 표정도 좋아

 

  이딴 게 재밌어?

 

  놀리는 거 아니야

 

  우리 사귀자

 

  [차분한 음악]

 

  (나비?

 

  생각해 보고 말해 줘

 

  갈게

 

  [재언이 가방을 부스럭 집어 든다]

 

  [문이 달칵 열린다]

 

  [고양이 울음]

 

  [민영의 놀란 신음]   (경준들어가서 자감기 걸려

 

  (민영아니야나 지금 자면 안 돼

 

  아직 할 일이 많아

 

  (경준?

 

  뭐야얘는 붙었는데 나비는 떨어졌어?

 

  (민영나비가 지원한 학교가   워낙 경쟁이 셌잖아

 

  [경준의 호응하는 신음]

 

  난 언제 연락 돌리고 서류 만드냐

 

  죽었다죽었어   [민영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연락 돌리는 건   내일 나랑 같이 해얼른 자

 

  (민영) [살짝 웃으며됐어   선배도 할 일 많잖아

 

  괜찮아내일은 한가해

 

  (경준?

 

  [멋쩍은 웃음]

 

  그냥 좀 민망하네

 

  뭐가?

 

  선배 오지랖 과하다고   내가 맨날 뭐라 그랬는데

 

  그 오지랖   내가 제일 많이 누리는 거 같아서

 

  [경준의 웃음]

 

  고맙다는 얘기지?

 

  [웃음]

 

  대충?

 

  [민영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네가 좋은가 봐

 

  ?

 

  너랑 계속 붙어 있잖아

 

  [고양이 울음]

 

  (민영

 

  그러네

 

  [경준의 어르는 신음]

 

  [감성적인 음악]   [경준의 웃음]

 

  [잘그랑거린다]

 

  [재언이 그림을 쓱쓱 그린다]

 

  우리 사귀자

 

  [연필을 툭 내려놓는다]

 

  [책상을 탁 친다]

 

  (재언나비와 있을 때 내 모습이

 

  조금 낯설다

 

  우리 사귀자

 

  (나비뭐야갑자기

 

  진심이긴 한 건가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도혁지금 잠깐 볼 수 있어?

 

  [입소리를 쯧 낸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늦게 봤네미안

 

  그런데 급한 일 아니면 다음에 보자

 

  오늘 좀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차분한 음악]

 

  [한숨]

 

  (남학생막아막아

 

  [남학생들이 소란스럽다]

 

  (규현니 오늘 컨디션 영 별론가 보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네

 

  점점 더 안되네

 

  잘하고 싶은데

 

  (규현원래 저절로 되던 것도   욕심나기 시작하면 잘 안된다

 

  내가 지금 욕심난 건가?

 

  (규현아니나쁠 거 있냐?

 

  이왕 욕심난 김에 열심히 하면 되제

 

  열심히 해 봐라

 

  뭣 하냐한 게임 더 치자

 

  

 

  (성윤나비안녕안녕

 

  - (나비왔어?   - (성윤

 

  (여학생하이!

 

  - (여학생예   - (나비) [힘없는 목소리로하이

 

  솔아

 

  [나비가 솔을 툭툭 친다]

 

  - (나비솔아솔아   - (

 

  너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사귀자는 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둘 중 하나네

 

  쓰레기거나

 

  좋아하는 건 너무 당연해서   말할 필요를 못 느꼈거나

 

  [나비의 한숨]

 

  너 중간보고 몇 시야?

 

  (중간보고?

 

  (나비갤러리전

 

  맞다

 

  - 언제였지?   - (나비내일

 

  준비 안 했어?

 

  [한숨]

 

  (

 

  (나비왜 이래무슨 일 있어?

 

  [다가오는 발걸음]   (아니

 

  - (나비지완아응   - (지완?

 

  나비야나 먼저 강의실 가 있을게

 

  (나비우리랑 같이 가

 

  (지완아니야이따 보자

 

  [멀어지는 발걸음]

 

  (나비지완이는 또 왜 저래?

 

  [한숨]

 

  몰라

 

  [밀대로 반죽을 쓱쓱 민다]

 

  [잔잔한 음악]

 

  [바닷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진짜 다 그대로네

 

  [나비와 도혁의 웃음]

 

  - (나비도혁아   - (도혁?

 

  (나비너 저기 기억나?

 

  우리 어릴 때 저기서 숨어서 놀다가

 

  내가 유리잔 깨 가지고

 

  괜히 네가 할아버지한테 혼났었잖아   [도혁의 웃음]

 

  그런 걸 다 기억해?

 

  당연하지

 

  [혀를 쯧 찬다]

 

  그때는 몰래 숨어서 노는 재미가   좀 있었어

 

  맞아

 

  초딩들의 나름의 일탈이었지

 

  그렇지   [도혁이 살짝 웃는다]

 

  [나비의 웃음]

 

  [칼질을 탁탁 한다]

 

  (나비좀 하는데?

 

  [나비의 탄성]

 

  [웃음]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도연양도혁

 

  [달그락 소리가 난다]

 

  사람들 반응 되게 좋아

 

  역시 나비 언니 코치 듣길 잘했네

 

  [휴대전화 조작음]

 

  [도혁의 한숨]   [도혁이 밀대를 툭 내려놓는다]

 

  [도혁이 앞치마를 툭툭 턴다]

 

  [국자를 달그락거린다]

 

  이거 맛 좀 볼래?

 

  [도연의 괴로운 신음]

 

  (도연맛이 왜 이래?

 

  이상해?

 

  [한숨]

 

  (도연저기요, '국수집 손자

 

  도대체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

 

  아무 일도 없었어

 

  [도혁이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도연나비 언니 본다고   세상 들떠서 간 사람이

 

  하루아침에 좀비가 돼서 왔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

 

  결국 박재언한테 졌어?

 

  아유

 

  그냥 포기하고 딴 사람 찾아 봐

 

  오빠 인기 많잖아?

 

  나 국수 끓여 줘라

 

  배고픈데   [앞치마를 쓱쓱 푼다]

 

  (도혁네가 끓여 먹어

 

  [도혁이 앞치마를 탁 내려놓는다]

 

  [바닷소리가 들린다]

 

  [난간을 탁 짚는다]

 

  [도혁의 한숨]

 

  다 때려치울까

 

  [한숨]

 

  [부드러운 음악]   [작업장이 분주하다]

 

  (진수

 

  뭐 만드는 거예요?

 

  펜던트

 

  (진수그럼 이건 뭐예요?

 

  [피식 웃는다]

 

  고마워요

 

  [홍삼 스틱을 부스럭거린다]

 

  [태블릿 피시 조작음]

 

  [빛나가 살짝 웃는다]

 

  (세훈그렇게 좋냐?

 

  (빛나뭐가?

 

  (세훈고기

 

  이날 바비큐 진짜 맛있지 않았냐?

 

  [세훈의 탄성]   [빛나의 헛웃음]

 

  [태블릿 피시 조작음]

 

  쟤는 어딜 저렇게 요즘 싸돌아다니냐?

 

  (세훈몰랐냐쟤 피시방 알바 하는데

 

  - 알바?   - (세훈

 

  (세훈몰랐다고?

 

  웬일이래둘이 모르는 것도 있고

 

  근데 거기 피시방 이름이   또 되게 로맨틱하긴 하지

 

  뭔데?

 

  '퍼햅스 러브'

 

  [세훈의 탄성과 웃음]   [빛나의 한숨]

 

  (세훈뀨   오랜만에 술 한잔할래?

 

  난 안 돼난 위염 걸려 가지고   술 못 먹어

 

  (세훈위염?

 

  너 위장 개튼튼하잖아

 

  (빛나) [태블릿 피시를 탁 놓으며]   몰라!

 

  - (빛나스트레스성인가 보지   - (규현오빛나

 

  (빛나뭔데?

 

  (규현어디 가서 얘기 좀 해   할 말 있응께

 

  (빛나여기서 해

 

  (규현잠깐이면 돼

 

  [빛나의 어이없는 신음]

 

  (빛나뭐야?

 

  [한숨 쉬며?

 

  (빛나와 규현)   - [놀라며이거…   - 왜 니 택배를 우리 집으로 보내냐?

 

  [한숨]

 

  내가내가 아주 죽을죄를 지었다

 

  할 말이라는 게 이거야?

 

  (규현

 

  그래그럼

 

  (규현이거 내 옷 아니냐?   [빛나의 헛웃음]

 

  네가 그때 나 입으라고 해서   준 거였었잖아

 

  다시 돌려줘?

 

  (규현됐어다음에 줘

 

  [한숨]

 

  너 진짜 생각보다

 

  애가 되게 쪼잔하구나

 

  됐어

 

  [빛나가 혀를 쯧 찬다]

 

  [규현의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주혁혹시 이번 주말에 뭐 하세요?

 

  

 

  (주혁이 전시가   이번 주부터 오픈이더라고요

 

  같이 가면 어떨까 해서

 

  같이요?

 

  맞아요데이트 신청

 

  저 솔이 씨 좋아해요

 

  (주혁카페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

 

  지금 만나는 분은 없으신 거죠?

 

  그렇긴 한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설마 짝사랑

 

  (주혁그럼 고백

 

  실례죠죄송합니다

 

  고백했어요

 

  점점 욕심이 생겨 버려서

 

  

 

  (나비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며칠 전에 친구한테 고백을 받았는데

 

  너도 그 친구가 좋고

 

  근데 사귀긴 싫고?

 

  관계가 틀어질까 봐?

 

  (지완

 

  괜히 어설프게 사귀었다가 헤어지면

 

  아이걔야   능력도 좋고 가진 것도 많아서

 

  나 하나쯤 없어도 괜찮을 텐데

 

  나는 진짜 걔 없으면

 

  내 인생의 반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란 말이야

 

  나는 진짜 망한다고

 

  [지완의 한숨]

 

  부럽다

 

  (지완?

 

  나는 진짜 심란하다니까!   뭐가 부러워?

 

  그 사람이 네 인생의 반이라니

 

  (나비그 말은 지금 네 마음에도

 

  그 사람 마음에도   확신이 있다는 거잖아

 

  그거보다 좋은 게 어디 있어

 

  

 

  (나비아이그리고   내 경험상

 

  아니

 

  내 생각엔 이제 너랑 그 사람은   절대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

 

  둘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은

 

  절대 예전 관계로 못 돌아갈걸?

 

  [괴로운 신음]

 

  제발 그 진실을 멈춰 주세요   [함께 웃는다]

 

  그러니까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그 친구랑 얘기를 해 보라고

 

  (나비혹시 모르지

 

  그 친구도 너처럼   지금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지

 

  근데 말하기가 너무 무서워

 

  그 마음 알지

 

  [노크 소리가 난다]

 

  [파일철을 달그락 집어 든다]

 

  [차분한 음악]

 

  (이 교수느낌은 나쁘지 않은데

 

  기대했던 만큼이 아닌 건 확실하네

 

  어시 둘 아니야?   다른 한 명은 어디 있어?

 

  진수는 알바 때문에 못 왔습니다

 

  어시들 도움 많이 받고 있어?

 

  (나비네   다들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자주 회의도 하고요

 

  그래?

 

  (이 교수난 너희 둘이 붙으면   바로 시너지가 날 줄 알았거든

 

  아직 서로의 장점을 파악 못 했나 봐?

 

  나비 넌 내가 계속 얘기하지만

 

  참 잘하는데

 

  뭐랄까

 

  감정이 잘 안 느껴져

 

  계획한 대로 완성만 하는 게   다가 아니야

 

  감상하는 사람들한테 영감을 줘야지

 

  칭찬받는 작품이랑   눈길을 끄는 작품이 다른 거

 

  잘 알잖아

 

  

 

  (이 교수이 작품 욕심나니?

 

  애정이 있어?

 

  당연하죠

 

  (이 교수죽어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말 해서 서운하고   '뭔 개소리야싶겠지만

 

  아까워서 그래

 

  조금만 어떻게 하면   쭉 뚫고 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한숨]

 

  난 나비 네가   그걸 재언이한테 좀 배웠으면 하거든

 

  [잔잔한 음악]

 

  노력하겠습니다

 

  [나비의 한숨]

 

  (이 교수건웅이좀 보자

 

  [멀어지는 발걸음]

 

  곱창 나왔습니다

 

  [토치 작동음]

 

  (진수이거 불 맛 제대로예요

 

  누나크리틱은 잘하셨어요?

 

  완전 망했지

 

  (진수에이근데 뭐   영감님한테 안 까이는 사람이 어

 

  [진수의 한숨]

 

  있네요재언이 형

 

  (재언안 바빠?

 

  (진수에이그래도

 

  [달그락거리며형하고 누나는   챙겨 줘야죠

 

  이거랑 이거랑

 

  [젓가락을 탁 구른다]

 

  맛있죠?

 

  (재언맛있네

 

  (진수

 

  그래도 오늘 제가 못 간 거 죄송하니까   서비스 많이 챙겨 드릴게요

 

  아니야괜찮아고마워

 

  (진수누나많이 드세요

 

  (나비맛있네

 

  (진수제가 다음엔   진짜 안 늦을게요안 빠지고

 

  [책을 탁 놓는다]

 

  (세영이거   규현 오빠 말하는 거 같은데?

 

  (빛나뭔데봐 봐

 

  [발랄한 음악]   (세영) '우리 학교 조소과라 들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심각하게   제 스타일이세요'

 

  '요즘 매일 피시방 출첵 중인데'

 

  '맘에 드시면   22분 서비스로 사인 주세요'

 

  [놀라며조소과면은 빼박 규현 오빠네

 

  [빛나의 어이없는 웃음]

 

  (빛나) '존잘'은 무슨더 없어?

 

  (세영있어요

 

  [빛나의 헛웃음]

 

  '꿀단지를 숨겨'…

 

  여자 손여자 손님이 많아졌다고?

 

  (민영뭐야붙었잖아!   [함께 웃는다]

 

  어떡해

 

  엄마

 

  [민영의 당황한 신음]   [경준의 헛기침]

 

  누가 보면   최종 합격 했는 줄 알겠네

 

  이제 겨우 필기 붙은 거잖아

 

  아이뭔 소리야

 

  그것도 대단한 거지

 

  (경준그럼 이제   면접 준비 해야겠네?

 

  [민영의 웃음]   파이팅!

 

  [새가 지저귄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숨을 들이켠다]

 

  [터치 패드 조작음]

 

  [바람 소리가 흘러나온다]   [차분한 음악]

 

  [영상 속 나비의 웃음]

 

  (영상 속 나비도혁아   바다 진짜 이쁘다

 

  보고 싶다

 

  [휴대전화 진동음]

 

  [도혁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새 영상 봤어

 

  좋은데?

 

  (나비감정

 

  감정

 

  도대체 감정을 어떻게 담아야 되나

 

  [탁 소리가 난다]

 

  [휴대전화 진동음]

 

  [달그락 소리가 난다]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도혁아

 

  (도혁지금 통화 괜찮아?

 

  바쁜데 나 때문에 방해되는 거면

 

  (나비아니야나 크리틱 때문에   멘붕 와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거든

 

  (도혁크리틱?

 

  (나비교수님한테 작업 중인 작품   점검받는 건데

 

  완전 혼났어

 

  이번 학기 진짜 최악이다

 

  교환 학생도 떨어졌거든

 

  [도혁의 한숨]

 

  [나비의 씁쓸한 웃음]

 

  (재언무슨 일 있어?

 

  (나비아니

 

  별로

 

  우리 또 실수하지 말자

 

  (재언어쩌면 나비는

 

  이미 내게서 멀어지고 있었던 걸까?

 

  (도혁많이 아쉽겠다

 

  그 학교가 인재 보는 눈이 없네뭐   [웃음]

 

  나 일 생겨서 서울 가는데

 

  만날 수 있어?

 

  그럼언제 올라오는데?

 

  (도혁날짜는 아직

 

  

 

  양도혁 또   내가 교환 학생 떨어졌다고 하니까

 

  신경 쓰이나 보네

 

  나 혼자 굴 파고 있을까 봐   놀아 주려고?

 

  (도혁나비야

 

  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괜히 이런 걸로 너무 위축되지 마

 

  [살짝 웃으며고마워

 

  내가 네 1호 팬인 거 알지?

 

  나 맘껏 이용해

 

  기분 전환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

 

  바로 갈게

 

  (나비말이라도 고맙다

 

  덕분에 힘이 좀 나네

 

  아무튼 또 연락할게

 

  끊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내가 너무 오버했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친구1) 나 결혼하려고

 

  (친구2) 결혼?   [지완의 당황한 웃음]

 

  (친구1) 뭘 그렇게 놀라냐

 

  (언제쯤 할 건데?

 

  (친구1) 아마 내년 초쯤?

 

  안 그러면 헤어질 거 같아서

 

  우리 벌써 사귄 지 5년 넘었잖아

 

  둘 다 회사도 마의 3년 차고

 

  변화 좀 줘야겠더라고

 

  일종의 관계의 터닝 포인트?

 

  [당황한 웃음]

 

  '관계의 터닝 포인트'

 

  [지완의 한숨]

 

  솔아

 

  (?

 

  만약에

 

  (지완내가 널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지금처럼

 

  난 널 계속 좋아하고

 

  넌 날 좋아하지 않는 상태인 거지

 

  [울먹이며내가 널 좋아한다고 하면

 

  ?

 

  우리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는 거잖아

 

  (지완그렇다고

 

  이렇게만 지내는 것도 싫어

 

  [솔이 피식 웃는다]

 

  [잔잔한 음악]

 

  (그게 고민인 거였어?

 

  (지완어떡해?

 

  [솔이 살짝 웃는다]

 

  서지완

 

  내 마음 절대 안 변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솔이 살짝 웃는다]

 

  [솔이 살짝 웃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재언작업 다 했어?

 

  (나비이제 집에 가려고

 

  (재언가자데려다줄게

 

  아니야집 바로 앞인데

 

  나 너랑 같이 가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건데?

 

  (재언어제 밤새웠다며피곤하잖아

 

  데려다줘서 고마워나 먼저 갈게

 

  (재언잠깐만

 

  [재언이 달그락거린다]

 

  선물

 

  [재언이 나비의 손을 탁 잡는다]

 

  (나비네가 만든 거야?

 

  (재언작업하다가

 

  예쁘네   [재언이 피식 웃는다]

 

  어디 팔아도 되겠다

 

  [재언의 웃음]

 

  왜 별말도 아닌데 네가 하면 웃길까

 

  들어가오늘은 푹 자고

 

  (나비고마워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남자1) 빛나 회원님

 

  (빛나) [놀라며트레이너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왜 이렇게 운동을 안 나와요

 

  [웃으며제가 요즘 좀 귀찮아 가지고

 

  근데 근육은 안 죽었어요만져 보세요

 

  (남자1) 이두근오케이   [빛나의 웃음]

 

  (빛나어디 가세요약속?

 

  (남자1) 아니요집에   저 여기 근처 살아요

 

  (빛나

 

  [탄성]

 

  그러면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같이 게임이라도 한판 하실래요?

 

  게임좋아요

 

  괜찮죠?

 

  제가 잘 아는 곳이 있거든요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다]

 

  어서 오세요

 

  (남자1) 여기 좋은데요?

 

  괜찮죠?

 

  [빛나의 옅은 웃음]

 

  (규현빈자리 아무 데나 앉으세요

 

  ?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2) 최진우라고 합니다

 

  (도혁

 

  저는 양도혁이라고 합니다

 

  (남자2) 안녕하세요

 

  저희 GKC 엔터에서   도혁 씨 SNS 정말 잘 보고 있어요

 

  (도혁아유감사합니다

 

  (남자2) 이거는 우리 도혁 씨   전속 계약서

 

  한번 읽어 보세요

 

  (도혁네   [도혁이 펜을 탁 내려놓는다]

 

  죄송한데 저 전화 한 통만

 

  - (도혁네   - (남자2) 천천히 읽어 보고 계세요

 

  [휴대전화 진동음]

 

  [도혁이 숨을 들이켠다]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그래이따 거기서 보자

 

  [숨을 들이켠다]

 

  [중얼거린다]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재언몇 시 비행기랬지?

 

  데려다줄게

 

  (설아아니나 혼자 갈래

 

  그냥 인사나 하려고 들른 거야

 

  태워다 줄게

 

  [살짝 웃는다]

 

  (설아됐어   이제 그런 애매한 친절은 사절이야

 

  더는 흔들리기 싫거든

 

  나 이제 쿨한 척 안 하기로 했어

 

  진짜 좋아하면

 

  절대 쿨해질 수 없다는 거

 

  맞는 말이더라고

 

  (재언미안

 

  [피식 웃는다]

 

  (설아솔직해지니까 좋은데?

 

  박재언한테 사과도 다 듣고

 

  (재언미국 가면 연락할게

 

  얼굴이나 한번 보자

 

  싫어

 

  이제 너랑은 완전 안녕이야

 

  (설아어설프게 네 옆에 있느니

 

  차라리 아무 관계도 아닌 게 나으니까

 

  마지막으로 굿바이 허그

 

  갈게

 

  [설아가 가방을 탁 집어 든다]

 

  [멀어지는 발걸음]

 

  [기계음이 들려온다]

 

  [다가오는 발걸음]

 

  [나비의 탄성]

 

  (나비생큐

 

  잘 안돼?

 

  [한숨]

 

  뭐라도 해야 되는데

 

  머리가 꽉 막힌 거 같네

 

  [솔의 한숨]

 

  (그렇게 평생 안 풀릴 거 같다가도

 

  갑자기 또 막   어이없게 풀리기도 하잖아

 

  (나비너 뭐 좋은 일 있어 보인다?

 

  (?

 

  딱히 뭐

 

  그런 거 없는데?

 

  [나비의 웃음]

 

  보기 좋다솔아

 

  (서지완진짜   [함께 웃는다]

 

  (나비아이지완이가 나한테   얘기한 건 아니고

 

  내가 눈치를 채 버렸어

 

  에이뻔하지

 

  걔가 또 얼마나 티를 냈겠어

 

  네가 더 티 났거든?

 

  아유나도 내가 그럴 줄은 몰랐네

 

  [함께 웃는다]

 

  지완이가 너 카운슬러로 완전 인정이래

 

  남한테는 말하기 쉬운데

 

  [혀를 쯧 찬다]

 

  정작 나는 그렇게 못 하면서

 

  (박재언이랑은 영 아니야?

 

  (나비?

 

  () [한숨 쉬며난 너희   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잔잔한 음악]

 

  어떤 면에서?

 

  아이그냥

 

  그렇게까지 서로에게 끌리는 상대를   만난다는 거 자체가

 

  [피식 웃는다]

 

  기적이잖아

 

  [웃음]

 

  기적은 무슨너랑 지완이가 기적이지

 

  에이다를 게 뭐 있어

 

  완전 다르지걔랑 나랑은

 

  그냥 시작부터가 좀

 

  틀렸다고 해야 되나

 

  (나비그런 느낌이야

 

  [나비의 한숨]

 

  답을 찾을 수가 없어

 

  답을 찾으려는 게 문제인 거 같은데

 

  [발랄한 음악]

 

  [빛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빛나)

 

  (규현)

 

  (빛나뭐라는 거야

 

  [빛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빛나)

 

  (규현)

 

  (빛나뭐라고뭐라고?

 

  [책상을 탁 치며얘가 진짜

 

  [빛나의 성난 숨소리]   [통화 연결음]

 

  전화를 안 받아?   [빛나가 책상을 쾅 친다]

 

  뭐야?

 

  어디 갔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규현?

 

  주문이 안 들어갔다는 게 무슨 말이야?

 

  내가 지금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규현니는 위염 걸린 애가   그런 거 먹어도 되냐?

 

  위에 빵꾸 나고 잪냐?

 

  잔소리 또 시작이다

 

  너 그런 식으로 일하다간 금방 잘려

 

  (규현내가 잘리든 말든   니가 뭔 상관인디?

 

  (빛나그럼 넌 내가   위에 빵꾸가 있든 말든 뭔 상관인데

 

  니가 뭔디?

 

  (규현니 친군께

 

  아니친구끼리   건강 걱정도 못 하냐?

 

  [빛나가 피식 웃는다]

 

  [헛기침]   뭣 하냐?

 

  갑자기 왜 웃냐무섭게?

 

  '오 마이 선샤인'이 뭐냐유치하게

 

  (규현아이뭔 소리여   내 거 전화기 어디 있어?

 

  - 다 봤거든   - (규현

 

  (규현왜 남의 거 훔쳐봐?

 

  별 뜻 없시야   그냥 니 이름이 오빛난께

 

  영어로 '오선샤인'

 

  됐고너 오늘 알바 몇 시에 끝나?

 

  (규현?

 

  나랑 데이트하자

 

  [부드러운 음악]

 

  (진수맛있겠다

 

  재언이 형 왜 안 와요?

 

  [부스럭거리며누나   재언이 형 오기 전에

 

  짜잔!

 

  [함께 웃는다]

 

  이거 누나만 주는 거예요

 

  고맙다

 

  내가 누나 좋아하는 거 알죠?

 

  근데 넌 어째 회의 때마다 늦더니   오늘따라 일찍 왔다?

 

  (진수에이너무 그러지 마요누나

 

  안 그래도 재언이 형이

 

  어시 일 너무 열심히 해서   쫄린단 말이에요

 

  재언이 형 요즘 글라스 작업도   누나 거 때문에 하는 거 알죠?

 

  수상하단 말이야

 

  솔직히 재언이 형이랑 뭐 있죠?

 

  (나비뭔 소리야   이거나 먹어빨리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수아이또 재언이 형이 아니면

 

  국숫집 형아?

 

  또 저희가 그 MT 이후로는

 

  '국숫집 형이 더 유력하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맞죠누나?

 

  (나비?

 

  (진수에이   인간적으로 말 좀 해 줘요누나

 

  진짜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약속

 

  내가 왜 그걸   너한테 얘기해야 되는데?

 

  [나비가 젓가락을 탁 놓는다]

 

  (진수아니   왜 갑자기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래요

 

  

 

  [진수가 의자를 탁탁 친다]

 

  - (진수왜 이렇게 늦었어요   - (재언미안

 

  [진수의 웃음]

 

  (진수형도 왔으니까

 

  [뚜껑을 달그락 따며우리   술 먹어요

 

  

 

  누나도자   [진수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진수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진수가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

 

  [잔이 짠 부딪는다]

 

  [새가 지저귄다]

 

  (규현날씨가 참 좋네

 

  (빛나맞다

 

  [잘그랑 소리가 난다]

 

  이게 그내가   너희 집으로 시켰었던 거였거든

 

  커플 키 링인데

 

  이렇게 되는

 

  한정판이라 시켰는데

 

  주기도 전에 헤어질 줄은 몰랐지

 

  예쁘지?

 

  (규현이쁘네

 

  [빛나의 헛기침]

 

  그러니까 우리 어떻게 되는 건가?

 

  - 우리?   - (규현

 

  [숨을 후 내뱉는다]

 

  글쎄

 

  

 

  이걸 굳이 말로 해야지 아나?

 

  (규현당연히 말로 해야 알제

 

  손 줘 봐

 

  (빛나나랑 다시 만나자

 

  나랑 다시 사귀자

 

  내가 잘해 줄게진짜로

 

  [손을 탁 맞잡으며내가 진짜   잘못했었고

 

  [울먹이며내가 진짜   앞으로는 안 그럴게

 

  [부드러운 음악]   내가 진짜 노력할게내가 변할게

 

  (규현진짜 넌 뭔 애가   이라고 진지할 줄을 모르냐?

 

  네가 이렇게 매사에 진지한데

 

  나까지 진지해져 봐

 

  우리 둘 커플의   이 케미스트리가 말 되겠니?

 

  - (규현그렇지   - 그렇지?

 

  (빛나뭐야

 

  (규현고마워

 

  나도 고마워

 

  (빛나) [냄새를 씁 맡으며

 

  그리웠어이 냄새

 

  [킁킁거린다]

 

  (규현변태냐?

 

  (빛나변태라니너의 선샤인한테

 

  [빛나의 애교 섞인 신음]

 

  (규현나도 그리웠다

 

  우리 이제 데이트 많이 하자

 

  (빛나영화관도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바다도 가고 산도 가고

 

  (규현좋제

 

  (빛나이 누나가 널 위해서   금욕 생활 한번 해 볼게

 

  (규현금욕 생활이야?

 

  (빛나노력해 볼게진짜로

 

  (규현그럴 것까지는 없는디   아니나도

 

  남자니까그리고

 

  나도 좋아하는디야

 

  뭘 좋아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

 

  (규현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

 

  (빛나네가 아까 말로 해야 안다며?

 

  (빛나와 규현)   - 너 이거 언행 불일치야말도 안 돼   - 아니지

 

  - (빛나뭘 또 '아니지'?   - (규현니가 더 잘 알잖아

 

  (빛나내가 어떻게 알아?   너 말 이렇게 하지 마!

 

  [빛나의 웃음]

 

  ?

 

  쪼끄맣다고내 키가 몇인데

 

  [빛나의 웃음]

 

  [빛나와 규현이 꽁냥거린다]

 

  (설아걱정 마엄마

 

  알겠어요

 

  아빠한테 또 전화한다고 해 줘

 

  나 이제 진짜 들어가 봐야 돼

 

  도착하는 대로 바로 연락할게요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도혁아

 

  나 이제 가려고

 

  아니야올 거 없어   택시 타면 금방 가

 

  (나비얼른 갈게

 

  [다가오는 발걸음]

 

  - (나비도혁아   - (도혁?

 

  (나비커피

 

  (도혁?

 

  [나비와 도혁의 웃음]

 

  [도혁과 나비의 힘주는 신음]

 

  - (도혁아   - (나비?   [도혁이 부스럭거린다]

 

  - (도혁이거   - (나비뭐야?

 

  (도혁그때 인화해 주기로 했던 거

 

  - [놀라며사진?   - (도혁

 

  (나비우아

 

  이걸 어떻게 다 인화할 생각을 했대

 

  [나비의 탄성]

 

  [나비의 기분 좋은 신음]

 

  너 사진에 소질이 있다

 

  (도혁요리는?

 

  (나비요리는

 

  [함께 웃는다]

 

  이날 날씨 진짜 좋았는데

 

  [나비가 입소리를 쩝 낸다]   (도혁그리고 이거

 

  - (나비뭐야?   - 이따가 비 온대

 

  - 오늘?   - (도혁

 

  (나비오늘 비 올 날씨가 전혀 아닌데

 

  오면 쓰고 가   나는 하나 더 있어여기

 

  (나비그래고마워   [나비가 살짝 웃는다]

 

  (나비그래서 미팅은 잘했어?

 

  (도혁그럭저럭

 

  계약서 수정해서 한 번 더 보기로 했어

 

  [웃으며] '계약서'…

 

  (나비그럼 뭐   소속사 이런 거 생기는 거야?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나비의 탄성]

 

  (나비막 새로 올린 영상도   조회 수 엄청 높던데?

 

  (도혁다 네 덕분이지

 

  고마워

 

  (나비아이그런 거 아니고   다 네가 잘해서 그런 거라니까

 

  네가 해 주는 얘기니까   해 볼 마음이 생겼어

 

  (도혁그래서 그래

 

  그렇게 말해 주니까 고맙네

 

  [살짝 웃는다]

 

  (도혁전에 학교에서 만났던 날

 

  그날 밤에 너희 집 앞에 갔었어

 

  사진 주려고

 

  (나비진짜?

 

  근데 왜 연락

 

  (도혁그리고 봤어

 

  너랑 박재언

 

  같이 집으로 들어가는 거

 

  [도혁의 한숨]

 

  너한테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 놓고선

 

  질투 나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도혁아

 

  (도혁나비야나는

 

  네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근데 박재언은

 

  [한숨]

 

  걔가 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꼈던 순간

 

  한 번이라도 있어?

 

  [차분한 음악]

 

  [비가 쏴 내린다]

 

  (나비박재언?

 

  너 왜 여기 있어?

 

  (재언) [술 취한 말투로

 

  너 왜 이렇게 늦게 와

 

  지금까지 양도혁이랑 있다 온 거야?

 

  (나비너 술 취했어?

 

  그리고 그거 네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되게 쌀쌀맞네

 

  (재언난 이제 재미가 없나?

 

  다른 카드도 있겠다

 

  술 취했으면 추태 부리지 말고   맨정신에 얘기해

 

  [나비의 놀란 숨소리]   [우산이 툭 떨어진다]

 

  (재언양도혁은

 

  네가 나랑 같이   집에 들어가는 걸 보고도 네가 좋대?   [무거운 음악]

 

  (나비?

 

  (재언대단하네

 

  그래서 난 안 되고 양도혁은 되는 건가

 

  너 그날 도혁이가 여기 왔던 거   알고 있었어?

 

  너도 알고 있었어?

 

  (나비그러니까 너 그날 여기서   도혁이를 봤다는 거지?

 

  봤지

 

  양도혁 표정 아주 볼만했는데

 

  당장이라도 울 것 같더라고

 

  근데 너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내가 왜?

 

  (재언맞다

 

  양도혁은 실망시키고 싶지 않댔지?

 

  [무거운 음악]

 

  그럼 내가 당장 가서   해명이라도 하라고 말해 줬어야 됐어?

 

  근데 너

 

  나랑 그런 사이였던 거 맞잖아

 

  너 미쳤어?

 

  화내면 안 되지

 

  나도 너랑 똑같이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나비너 그럼 그날   그래서 나한테 사귀자고 한 거였어?

 

  그게 네가 원하던 거 아니야?

 

  

 

  나한테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었구나

 

  이래 놓고 네가 날 좋아한다고?

 

  개소리 좀 하지 마

 

  (재언그러는 넌   그때 설아한테 왜 그랬는데?

 

  그냥 나 엿 먹이려고 한 짓이야?   아니잖아

 

  맞아

 

  너 엿 먹이려고 한 짓이야

 

  (나비나한테 맨날 친구니 뭐니   애매하게 굴면서

 

  여자 친구는 있으시다는 네가   진짜 개쓰레기 같았거든

 

  (재언

 

  그래서 나만 쓰레기야?

 

  후회돼?

 

  우리 만난 거

 

  후회하냐고

 

  

 

  후회해

 

  너도 이 거지 같은 관계도   너랑 했던 거 전부 다

 

  근데 네 원망은 안 할게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나비애초에 우린 답이 없다는 거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네가 말하는 게   조금이라도 진심일까 봐 흔들린

 

  내가 미친년이지

 

  네가 전에 그랬었지?

 

  우리 관계의 선택권은 나한테 있다고

 

  너 이제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하늘이 우르릉 울린다]

 

  [문이 쾅 닫힌다]

 

  [한숨]

 

  [나비의 한숨]

 

  [나비가 훌쩍인다]

 

  [흐느낀다]

 

  (재언나비를

 

  완전히

 

  잃었다

 

  [쓸쓸한 음악]

 

  (지완나비야!

 

  (나비끔찍한 악몽이   이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재언다시 해 보자

 

  (재언너는 작업할 때가   제일 행복해 보여제일 예쁘고

 

  (도혁기대된다

 

  (나비근데 너 올 수 있어?   그럼 무리하지 마

 

  (도혁아니야당연히 무리해야지

 

  나비 네 전시인데

 

  (나비지금 내 안에 남아 있는   박재언에 대한 마음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 (재언나비야   - (나비나쁠 거면 끝까지 나쁘든지

 

  (나비왜 이런 얼굴로 여기 있는데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라고?

 

  (재언다시는 안 나타나약속해

 

  (나비미련후회미움

 

  [나비가 살짝 웃는다]   그것도 아니면

 

  (재언나 아직 너한테 기회 있어?

 

  (도혁받아 줘라

 


.알고있지만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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