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14
<이산 14 부>
S#1.화완옹주의 사가. 앞. 밤(13부 엔딩에 이어서)
산, 남사초 서장보 강석기가 화완옹주의 사가 앞으로 당도한다. 보면, 한준호의 초헌이 세워진 집 앞.
보면, 산의 얼굴...참혹한 심정으로 일그러져 있다.
남사초 (참담한 심정)이곳이옵니다. 저하.
산 ....!!.....
남사초 바로 여기가 병판이 들어간 화완옹주의 사가입니다. 저하.
산 ....!!.....
산, 남사초의 말에...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아픔을 느낀다.
내 고모였다니...내 숨통을 조이려던 정적이..다름 아닌, 아비의 누이였다니...!!
산, 믿을 수 없는 표정. 고통스러운 심정으로 화완옹주의 사가를 바라보는데.
산 저들의 배후가 옹주라니....어찌이럴 수가!
남사초, 강석기 서장보 착잡한 시선들. 이들, 뭐라 말할 수 없는데...
산 ...잘못 본 것은 아닌가? 날이 어두워 자네들이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강석기 (굳은) 송구하오나 저와 좌시직이 분명히 확인한 사실이옵니다. 저하.
산 ....!!....
산, 충격으로 가슴이 저미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보면, 망연한 심정으로 서 화완옹주의 사가를 바라보는 산.
산의 가슴엔...분노를 넘어선, 쓰라린 서글픔이 가득 차오르는데...
S#2. 도성일각. 밤
산, 참혹한 심정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그러나..감정을 가누지 못하고 멈춰서는데..어떻게..이럴 수가있단 말인가. 그때, 그런 산을 부르며 쫓아오는 남사초.
남사초 저하...저하...
산 그럴 리 없네 이럴 수는 없어 옹주는 아바마마의 누이네.
헌데 지금 자네들은 내 고모가 날 죽이려 한다 말하고 있어
남사초 .......
산 그것이 무슨 뜻인가? 다른 사람도 아닌 그 분의 친누이가...
아바마마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 아닌가?
남사초 ...저하...
산, 참혹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는데.
남사초, 그런 산을 안타깝게 보다가 이내 결연한 얼굴로 이야기를 한다.
남사초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지금은 마음을 추스르셔야 할 때옵니다 저하.
산 (아프고 안타깝고)...남내관
남사초 이 일의 배후엔 옹주가 있습니다. 이제와 그것을 부인할 순 없습니다 저 하...
산 .....!....
남사초 이제 곧 저들이 움직일 것입니다.
지금은 저들을 잡아 저하께서 간절히 원하시던 진실을 밝힐 때입니다..
산 ....!!....
입술을 깨무는 산...지금 이 현실이 고통스럽다.
산, 마음에 갈등과 아픔을 느끼며 남사초를 바라보는데.
S#3. 화완옹주 사가. 방 안. 밤
화완옹주, 한준호가 건네준 서찰을 읽으며..얼굴이 파리하게 질려온다.
한준호 ‘회고천사’라는 암구호가 전달된 것부터 박초에 관한 일까지 모두 소상히 적혀있습니다!
누군가 제 뒤를 캐 이 일의 전모를 알아낸 것이 분명합니다.
화완 대체, 누굽니까?누가 이따위 서찰을 대감한테 전달한단 말입니까?
한준호 (답답) 그걸 알면 왜 제가 여기까지 달려왔겠습니까?
화완 (당혹감, 미칠 것 같은) 이번 일이 틀어지자 우리 내부에 변절자가 생긴 걸 수도 있습니다.
한준호 (....!!...) 만약 그렇다면 어찌합니까?
그 자가 이 사실을 고변이라도 한다면 저흰 모두 끝장입니다!
화완 고변을 할 작정이라면 무엇 때문에 대감께 이런 서찰을 전한단 말입니까?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한준호 ....!....
화완 (다급히) 밖에 곽상궁 있느냐?
곽상궁 (들어온다) 예, 마마.
화완 가서 정승지를 불러오거라. 어서!!
곽상궁 나가면...서찰을 움켜쥔 채 입술을 깨무는 화완.
S#4. 동. 방안. 밤
정후겸, 홍국영과 있다.
홍국영 조정이 어수선해 심기가 불편하실텐데 이런 일로 뵙자 청해 송구합니다.
정후겸 아닐세. 나도 자네와 약조한 오늘을 기다렸네. (하고) 그래, 마음은 굳혔 는가?
홍국영 예.
정후겸 (보는데)
홍국영 송구하오나 사간원 정언 자린 제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후겸 .....!.....
홍국영 (담담히 보는데)
정후겸 (담담) 거절이로군. (하고) ...알겠네.
홍국영 까닭을 묻지 않으시는군요?
정후겸 (슬몃, 씁쓸한 미소. 그리고는) 나중에라도 마음이 바뀌면 찾아오라고 하 고 싶네만 어쩐지 자네한텐 소용없는 말일 것 같군.
홍국영 (미소) 예 그럴 것입니다.자주 옮겨 심는 나무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
작정하고 터를 잡았으면 그 자리에 뿌릴 내려야지요.
정후겸 .....그래, 뿌리를 박을 좋은 땅은 찾았는가?
홍국영 (가만, 그러다가) 예....동궁전에서 찾았습니다.
정후겸 ....!!....
홍국영, 담담한 표정으로 정후겸을 본다. 그리고..그런 홍국영을 응시하는 정후겸..
정후겸 동궁전이라? 험한 터를 골랐군.
홍국영 예.
정후겸 (보다가, 담담하게) 그 나무가 내 집 하늘을 가리는 일은 없길 바라겠네.
그리된다면 나도 가지만 쳐내진 않을 것이니...
홍국영 (껄껄, 웃는다) 살살 해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정후겸 (담담하지만, 서늘한 미소)
홍국영 (그런 정후겸의 시선을 지지 않고 응대하는 모습)
S#5.궐. 정순왕후 처소. 밤
정순왕후, 강상궁과 있다.
정순 전하께선 아직도 침소에 혼자 계신다 하더냐?
강상국 예 저녁 수라도 물리시고 탕약도 들이지 말라 하셨다합니다.
정순 .....!....
정순왕후, 낯빛이 굳어진다. 영조의 심경에 분명, 불안한 변화가 있는 것이다.
S#6. 동. 대전 침전. 밤
어두운 침전. 영조, 착잡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그때 밖에서 ‘전하, 중전마마 입시옵니다’ 하는 대전상고의 소리. 영조, 고개를 들어 보면, 문이 열리고 정순왕후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들어온다.
정순, 영조의 앞에 와 앉고.
정순 수라와 탕약을 모두 물리셨단 말씀에 걱정이 되어 왔습니다, 전하.
영조 ......
정순 세손의 무고함이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기쁜 날, 어찌 용안에 수심이 가득하십니까?
영조 .......
정순 전하
영조 (가만, 그러다가) 나는 오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할 뻔 했소
하마터면 깜빡 속아 넘어 죄 없는 이들의 목숨을 끊고 세손을 내칠 뻔 했지....
정순 하오나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져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까?
일이 잘못되기 전에 모든 것이 밝혀졌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영조 그렇소. 다행한 일이지 오늘 일은 이제라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오.
....허나 그 일은......(흐린다)
정순 (멈칫)
영조 ........
정순 전하 그 일이라니요?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요?
영조 (만약 그렇다면 어찌하는가 하는 회의)....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면....
임오년에도 내가 같은 실수를 한 것이라면!!
정순 (....!!!...) 전하 임오년이라면 혹 사도세자의 일을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영조 ......
정순 전하 실수..라니요? 그것은 당치 않으십니다.
그때는 저도, 세자를 믿으라 말씀드렸지만
세자가 불충을 저질렀음이 결국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영조 ....!....
정순 그 일은 신첩의 마음도 찢어지게 아프지만 그렇다하여 지은 죄까지 두둔 할 순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일은 그때와 다릅니다
공연히 지난 일을 꺼내어 성심을 어지럽히지 마시오소서 전하!
영조, 정순왕후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고...
그런 영조를 바라보는 정순왕후의 얼굴. 설마 하는 불안한 마음에 굳어져 오는데...
S#7. 정후겸의 집. 마당. 밤
정후겸..오정호와 함께 굳은 얼굴로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그때,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던 곽상궁이.
곽상궁 영감..! 어딜 갔다 이제 오십니까...
정후겸 (보는 표정)
S#8. 화완옹주 사가. 방안. 밤
화완과 한준호, 정후겸이 있다.정후겸, 굳은 표정으로 서찰을 보고 있는데..
정후겸, 이내 낭패감 짙은 얼굴로 서찰을 내려놓으며 입술을 깨문다.
정후겸 (분노를 누르며, 한준호에게 아주 차갑게)
그래서 이 서찰을 받고 무작정 이곳으로 달려오신 겁니까?
대감께선 어찌 이리 아둔하십니까?
정후겸의 말에 놀라는 한준호. 그리고 화완.
정후겸 마마의 말씀대로 고변할 작정이라면 이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허면 이런 서찰을 보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대감을 떠보는 것입니다.
대감을 쫓아, 우리의 정체를 알아내려는 것입니다.
한준호 ....!!....
한준호 ....하..하지만 대체 누가?
정후겸 누구겠습니까? 우리가 몰던 자가 이젠 우리의 숨통을 쥐려는 것입니다.
화완 (놀란다!) 허면, 세손이라는 게냐?
세손이 이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이냐?
정후겸 (다급하다, 한준호에게) 또 무얼하셨습니까?
여기로 오긴 전 뭘 하셨습니까? 대감.
한준호 .....!!....
정후겸 (급하다) 대감..!
한준호 (당혹)....묘..묘적산에 사람을 보냈네.
정후겸 ....!!...
한준호 누군가 박초를 알고 있다면 위험할 듯하여 저들에게 그곳을 버리고
다음 장소로 움직이라고 방금 전에 여기서 서찰을.....
정후겸 ....!!.....
화완 .....!!....
S#9. 동. 마당. 밤
정후겸, 다급한 얼굴로 오정호에게 지시를 내린다.
정후겸 묘적산의 근거지가 노출됐을 것이다.서둘러 가 그곳을 수습해라!
오정호 예...!
S#10. 거리일각. 밤
서찰을 품에 안고 급히 가는 청지기. 보면, 강석기가 은밀히 그 뒤를 쫓고 있는데.
S#11. 거리일각. 밤
산, 남사초와 서장보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산 (서장보에게 서찰을 주며) 자네들은 이 서찰을 용호영 대장에게 전하게.
서장보 예, 저하.
산 한준호 대감의 청지기나 측근이 분명 적당의 근거지로 향할 것이네.
이번엔 절대로 저들을 놓쳐선 안 될 것이야!
산, 긴장되고 결연한 눈빛을 빛내는데.
S#12. 동. 마당. 밤
정후겸, 다급한 얼굴로 오정호에게 지시를 내린다.
정후겸 묘적산의 안가가 노출됐을 것이다. 서둘러 가 그곳을 수습해라.
오정호 예...!
S#13. 거리일각. 밤
급히 말을 달려가는 오정호.
S#13-1. 거리일각. 밤
급히 말을 달려가는 서장보와 남사초!
S#14. 용호영 일각. 밤
용호영 대장의 령에 따라 출동준비를 하는 용호영 병사들과 군관들의 모습.
이들 속에 강석기의 모습도 보인다.
S#15. 산 일각. 밤
청지기가 급한 걸음으로 산길을 가고 있다.
S#16.동. 박초의 근거지. 밤
박초의 근거지 일각. 청지기가 박초1에게 서찰을 전하는데.
청지기 대감마님의 급한 전갈이오..
박초1 (서찰을 건네받고 읽는다)알겠소 지금 당장 조치하겠소.
하는데...그때, 멀리서 함성소리, 고함소리 등이 들리는데.
무슨 일인가, 멈칫 놀라는 박초1. 그때 급히 오는 박초2.
박초2 큰일났습니다!
박초1 무슨 일이냐.
박초2 용호영입니다! 저들의 대부대가 들이닥쳤습니다!
박초1 ..!!...뭐...?!
청지기 (헉...놀라고)
S#17. 동. 일각. 밤
용호영의 최정예부대들이 박초의 근거지로 기세를 올리며 뛰어 들어간다!
대장 역당의 사병들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잡아들여라!!
눈빛을 빛내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용호영의 무관들!
S#18. 동. 일각. 밤
일각. 용호영과 박초의 무사들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 놀라운 무술 솜씨를 가진 박초들. 그러나 그런 박초의 무사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용호영의 군관들!
이들 간에 사활을 건,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S#19. 동. 일각. 밤
박초1,2를 비롯한 십 수 명의 박초들. 일각에서 다급히 조총을 챙겨드는데...그
때, 나타나는 오정호.
오정호 모두 멈춰라!
오정호를 보고 놀라는 이들! 얼른 급히 예를 갖추는데.
박초1 용호영이 주둔지를 습격했습니다. 지금 곧 저들을...(하는데)
오정호 틀렸다. 너무 늦었어.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다음 장소로 집결하라.
박초들, 무슨 말인가. 놀라는데.
박초1 하지만.......(하는데)
오정호 나으리의 영이다! 거역할 셈이냐!
박초들 .....!!....
오정호 누구도 살아서 잡혀선 안 된다. 칼끝에 죽지 못하거든 스스로 목숨을 끊 어라. 알겠느냐?
박초들 예..!!
S#20. 동. 일각. 밤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 보면, 숫 적으로 우세한 용호영의 군관들.
박초를 모두 제압해 가는데..!
S#21. 산 일각. 밤
오정호를 비롯한 살아남은 십 수 명의 무사들. 산길을 따라 절박하게 도주하고....
S#22. 일각. 밤
멀리 박초의 근거지가 보이는 곳. 산과 남사초가 있는데...
강석기와 서장보가 상기된 얼굴로 온다.
강석기 저하, 저들의 근거지가 완전히 소탕되었습니다.
서장보 예! 무기도 모두 거둬들이고 병판의 청지기도 잡아들였으니
이제 말씀하신 물증을 잡게 되었습니다!
산 : ...!...
남사초 : ....!....저하...!
산 : (굳은 표정으로 보고)
S#23. 박초의 근거지. 밤
박초가 완전히 제압된 근거지! 보면, 용호영의 무사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근거지에 가득한 병장기와 화약을 옮기고 있다. 그리고 한쪽에서 포박당한 채 끌려나오는 한준호의 청지기. 보면, 그 한가운데..모습을 드러내는 산과 남사초.
용호영의 대장, 다가와 산에게 예를 표하면.
산 이번 역모 사건의 배후를 입증할 단서들이다 병조판서 한준호의 청지기 와 수습한 무기는, 모두 의금부로 압송하도록 하라.
대장 예 저하!
용호영 대장, 한쪽으로 가면..
남사초 저하, 이제 시작입니다..
이젠, 저들의 심장을 조일 차롑니다...
산 ....!!....
보면, 굳은 눈빛으로 소탕한 박초의 근거지를 내려다보는 산...
S#24. 화완옹주의 처소. 마당. 새벽
정후겸, 한준호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준호 정말, 면목이 없네 나 때문에 옹주마마까지 위태로워지셨어.
정후겸 (위로하듯)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뒷일은 제가 수습할 것이니
대감께선 우선 교동으로 돌아가 계십시오.
한준호 차라리 몸을 피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정후겸 아닙니다. 그리하면 공연히 의심만 사게 될 것입니다.
한준호 (갈등...걱정)
정후겸 심려마시고 저한테 맡겨두십시오 대감.
한준호 그럼 난 자네만 믿겠네 정승지.
정후겸 .......
한준호, 정후겸의 손을 잡은 후 밖으로 나가면 표정 없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런 한준호의 뒷모습을 보는 정후겸.
S#25. 동. 방안. 새벽
화완옹주, 초조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그때 정후겸이 안으로 들어온다.
화완 ...박초는 어찌 되었다더냐?
정후겸 계획된 함정이니 분명 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화완 ....!....
정후겸 .......
화완 저들이 한대감의 뒤를 밟았다면 나도 꼼짝없이 엮일 것이다.
정후겸 그렇겠지요...
화완 ....!!...
정후겸 중요한 건 이제부텁니다.
허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씀을 잘 들으셔야 합니다. 어머니.
화완 ....!!....
정후겸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S#26. 궐. 동궁전 일각(누각) 낮
산, 굳은 얼굴로 서 있고, 그 곁에 채제공이 있다.
채제공 묘적산 적당의 근거지에서, 죽은 화공의 시신과 휘지모사의 흔적들도
함께 수습됐다합니다 저하.
산 (가만, 그러다가)....왜...그랬을거라 생각하십니까? 대감.
채제공 ....!...
산 ....옹주가....왜 아바마마를?
채제공 ....저하!
산 지난 세월....날 죽이려는 자들의 정체를 알려고 몸부림쳤습니다.
누군지 알아내기만 한다면 내 손으로 도륙을 내고 싶었지요.
헌데 지금은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제공 ......!.....
산 (쓸쓸하다) 권력이 뭐길래...어좌가 대체 뭐길래..
...고모인 옹주는 아바바마를죽이고 이제 나는 내 고모를 고변해야하다 니....
채제공 .....!....
산 세손 따위가 아니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왜 나는 이리 태어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채제공 (안타깝게 보다가) 소신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저하.
산 (본다)
채제공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닌, 운명이 결정한 일을 겪습니다
저하 뿐 아니라 저자의 숱한 백성들도 그러하지요
산 ....!....
채제공 이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그런 생각을 해서 무엇하시겠습니까? 저하께서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할지 를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산 ....!!....
채제공 저하의 심중에 자리한 깊은 연민을 소신은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저들은 이 나라 조정과 역사의 죄인입니다.
그들을 단죄하는 일에, 망설임을 두셔선아니됩니다.
산 ....!!...
산, 착잡한 마음으로 채제공을 보고.. 채제공 그런 산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데.
S#27. 동. 동궁전 침전. 낮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긴 산... 뭔가 마음에...결심이 어리는 모습.
산 밖에 있느냐.
문이 열리고, 동궁전 상고가 들어와 예, 저하. 한다.
산 지금, 용호영 대장을 입시케 하라.
S#28. 동. 영조의 집무실. 낮
영조와 산, 그리고 용호영 대장이 있다. 보고를 받은 영조의 얼굴...충격으로 굳어
져 있다.
영조 (용호영 대장에게) 지금 세손의 말이 모두 사실이냐?
대장 예. 전하. 어젯밤 묘적산에서 적당의 사병들을 소탕하고 병판 한준호 대감 의 청지기를 잡아들였습니다. 그 자가 이미 모든 것이 한준호 대감의 소 행이라고 자복하였고...그 근거지에선, 휘지 사건의 증거로 보이는 모사의 흔적과 화공의 시신도 발견하였습니다.
영조 ...!....
산 ......
영조 알겠다. 그만 물러가거라.
대장 예, 전하.
용호영 대장, 밖으로 나가면, 대전에 잠시 무거운 침묵이 감돈다.
영조 ...분명...이것이 끝이 아닐 것이다.
산 ....!....
영조 이 같은 일의 배후가 병판 혼자 일리가 없다. 그 자와 손을 잡은 놈들이 있을 것이야. 또 누구냐? 니가 더 알아낸 자는 없는 것이냐?
산 .........
영조 ...말해보거라. 다른 누가 더 있는 것이냐?
산 ....아뢰옵기 망극하오나 한준호와 이 일을 함께 꾸민 것은...
화완옹주...일 것이옵니다 전하
영조 ....!!....
산 .......
영조 (충격)...그게, 무슨 말이냐? 옹주라니!
산 ......
영조 ....말해라! 정말 옹주가 이 일에 가담했다는 것이냐?
산 소손, 어젯밤 한대감을 유인하기 위해 그 자의 집에 그 죄상을 적은 서찰 을 보냈습니다. 서찰을 받은 한 대감은 그 즉시 화완옹주의 사가를 찾았 고 잠시 후 옹주의 집에 묘적산 적당의 근거지로 향하는 전령이 나왔습 니다.
영조 ....!!....
산 .....
영조 ...어찌...어찌....이럴 수가...!
영조, 충격과 노여움으로 얼굴이 굳어져 오는데...
그때 밖에서 ‘전하, 화완옹주께서 드셔계시옵니다’ 하는 대전 상고의 소리. 순간, 놀라는 영조와 산. 영조, 노기 어린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S#29. 동. 밖 복도. 낮
화완옹주,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화완 어찌하여 말씀이 없으시냐? 다시 아뢰거라.
상선 하오나 마마...
화완 (안되겠다) 아바마마 급한 일이 옵니다. 소녀..들어가겠사옵니다..!
S#30. 동. 안. 낮
화완옹주,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서는데..
보면, 영조와 함께 있는 산. 화완, 순간..당혹한 빛이 스치는데.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 부딪힌다. 산, 굳은 표정으로 화완을 바라보고..화
완, 입술을 깨물며 그 시선을 응대한다.
영조 들라하지 않았거늘 이 무슨 짓이냐?
화완, 영조의 말에 그 앞으로 와 예를 표하고 앉는다.
화완 ...송구하옵니다 아바마마.하오나 촌각을 다투는 급한 고변이 있어 그리하 였사옵니다.
영조 ....고변....?
산 ...!...
화완 마침 세손저하께서도 함께 계시니 다행입니다..
산 ....!...
화완 아바마마 병판 한준호 대감이 이번 역모사건의 주범이었습니다.
영조 ....!....
화완 소녀, 그 같은 일을 알고 너무도 참담한 마음에 이렇게 서둘러 입궐을 한 것입니다 아바마마.
산, 당혹스런 얼굴. 대체 무엇인가..하는 느낌인데.
영조 (서늘하게 보다가) 그 이야기라면, 벌써 세손에게 들었다.
화완 (서늘한 말투에, 당혹)....그....그러하시옵니까?
영조 헌데 넌 그 사실을 어찌 알았더냐? 왜 니가 함께 한 일이라 그런 것이냐?
화완 ...!!...
산 ......
화완 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아바마마. 함께 하다니요? 제가 무엇을 말 씀이십니까?
영조 (노기 어린다) 닥쳐라! 니가 지금 내 앞에서 맹랑한 거짓을 꾸며대는 것이 냐?니가 한준호와 세손을 음해한 것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그 자가 어젯밤 니 집으로 찾아간 것이냐? 니가 어찌하여 이 일의 진상을 알고 있는 게 야!
화완 ....어..억울하옵니다 아바마마.어찌 소녀를 의심하시옵니까?어젯밤 병판이 저를 찾아온 것은 사실이옵니다. 허나, 소녀가 진상을 알게 된 것이 바로 그 때문이옵니다? 병판 한준호는 저를 찾아와 죄를 고백하며..오랜 친분을 봐서 목숨만 구명하게 해달라 하였습니다 허나 세손저하를 모해한 죄인을 소녀가 어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하여, 이렇게 죄인을 고변하러 달려 온 것입니다! 아바마마
영조 (굳은)
산 (기막히고 당혹스런 표정) ....옹주....어찌 그런 참담한 변명으로 죄를 모면 하려 하십니까?
화완 ...변명이라니요? 저하! 당치 않으십니다 정녕, 제 충정을 몰라주시는 것이 옵니까?
영조 (서늘하다) 세손은 가서 병판을 잡아오너라.
산 ...!...
화완 ....!....
영조 (화완에게) 병판이 스스로 널 찾아와 자복을 했다 했느냐?
오냐, 내 직접 그자를 추국해 그것이 사실인지를 물을 것이다.
허니, 그것이 맹랑한 거짓임이 밝혀진다면 내 결단코 너를 용서치 않을 것이야..!
화완 ....!!....
산 (굳은 표정으로 화완을 바라보는데)
S#31. 거리일각. 낮
달호, 평차에 물건을 싣고 오고 있다.그러다 보면 길가 일각, 사람들이 모여 웅
성거리는 모습이 보이는데...뭔가 하는 표정으로 가보는 달호.
보면, 한준호의 집 앞. 한준호가 굳은 표정으로 의금부 나졸들에게 잡혀 나오는 것이 보이는데...
달호 (사람들한테) 뭐요, 무슨 일이요?
S#32. 달호의 집. 마당. 낮
이천, 송연, 대수가 마당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천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송연, 놀란 얼굴이다.
송연 ...그게 정말이세요 나으리?
이천 그래 오늘 화공회의가 열렸는데 아무래도 널 내치진 않을 것 같다.
송연 (...!....) 어떻게요? 나으리 전 당연히 쫓겨나나는 줄 알았는데.
이천 실은 그날 의궤 모사본을 찾느라 애를 썼다고 도화서 화공들이 전부 상으 로 면포를 받게 됐댄다 아, 그걸 찾은 건 넌데. 상은 우리 화공들이 받게 됐으니 미안해서라도 널 내치자고 손을 들 수 있겠니.
송연 ...!!....
대수 잘됐다 송연아...어?!
송연 (밝아지는데..)
그때, 달호가 안으로 황급히 뛰어들어온다.
달호 송연아, 대수야! (이천을 보고) 이천 나리도 계셨네요.
이천 그래, 나도 있네. 송연이한테 좋은 소식을 전해주러 왔지.
달호 아이고, 좋은 소식은 여기도 있습니다.
다들, 무슨 말..하는 표정으로 보면.
달호 지금 세손저할 모함한 대감이 의금부로 잡혀갔다. 오다 봤는데 대수가 말 했던, 그 병판대감이더라구.
송연 ....!!....
대수 진짜야 삼촌? 정말, 그 놈이 잡혀갔어?!
달호 그렇다니까. 내가 아주 똑똑히 보고 왔어..
송연과 대수, 밝은 표정으로 서로를 보는데.
S#33. 의금부. 일각. 낮
정후겸이 의금부 일각에서 종사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S#34. 동. 옥사. 낮
한준호가 옥사에 갇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 종사관이 들어와 옥문을 지키는 나졸들에게
종사관 너희들은 모두 서문으로 가 있거라.
그 말에 나가는 나졸들. 이윽고, 안으로 정후겸이 들어오는데...
한준호 (반갑다) 정승지..!
정후겸 (종사관에게) 나가있게.
종사관 예.
의금부 종사관 밖으로 나가면...
정후겸 ...괜찮으십니까. 대감.
한준호 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었네. 그래, 어찌할 것인가? 난 언제 방면해 줄 것 인가?
정후겸 (가만, 본다)
한준호 이보게..정승지
정후겸 ...송구하지만 대감을 구할 방도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준호 (멈칫...) 뭐...? 자네 지금 뭐라 했는가? 구할 방도가 없다니!
정후겸 ......
한준호 (당혹, 두려움) 이보게 왜 이러는가? 그러지 말고, 날 구해주게! 옥사에 박초군사를 들인다면...
정후겸 박초는 이미 풍비박산되었습니다. 모두가 대감께서 부주의한 탓이었지요.
한준호 ....!....
정후겸 발각됐을 땐, 모든 책임을 혼자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겠지요?
한준호 ....!.....
정후겸 모든 것은 대감께서 혼자 하신 일입니다. 전 그걸 잊지 마시란 말씀을 전 하러 온 것입니다..
한준호 ....!!....
정후겸, 표정 없는 얼굴로 한준호에게 예를 표하고 옥사를 빠져나간다. 이윽고...맥이 풀린..얼굴로...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한준호.
한준호 ....나한테...어찌 이럴 수가........
한준호, 허탈감 기막힘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S#35. 동. 일각. 낮
남사초, 의금부 군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사초 병판은 의금부로 무사히 압송 되었는가?
군관 예..
남사초, 알겠네...하고 돌아서는데...보면 한쪽..의금부 종사관과 이야기하며 오는 정후겸의 모습. 남사초, 의혹이 서린 눈으로 정후겸을 보는데.
S#36. 궐. 혜빈 처소. 낮
혜빈, 효의가 함께 있다. 이상궁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두 사람, 경악한 얼굴이다. 방안 에는 김상궁과 함께 있고.
혜빈 ...그게, 정말 사실이냐? 정말 옹주가 역모를 꾸며 세손을 음해하려 했다 는 것이냐?
이상궁 예, 마마. 지금 그 일로 병판이 의금부에 하옥되어있사옵니다.
김상궁 그 뿐이 아니옵니다 마마. 주상전하께서 친히 그자를 추국해 옹주의 혐의 를 밝히거라 하옵니다.
효의 (어찌 이럴 수가) 어마마마
혜빈 ....!....
헤빈, 효의..충격을 받은 모습.
S#37. 동. 동궁전. 낮
산, 남사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산 정승지가, 의금부 옥사에?
남사초 예, 저하.
산 ...!...
남사초 옹주가 개입된 일을, 정승지가 모를 리 없습니다. 헌데, 그자가 왜 의금부 옥사에 나타났겠습니까 만약 병판을 만나, 무슨 수라도 쓰려는 것이면....
산 ....!!....
남사초 걱정이 어리고, 산도 당혹감을 느끼는데.
S#38. 의금부 추국장. 낮
영조와 산을 비롯...최석주 정후겸...대신1,2 홍봉한 홍인한 등의 대신들이 모두 모여있다. 산, 걱정으로 굳은 표정인데..그때, 옥사에서 끌려나오는 한준호.
초췌한 모습의 한준호..끌려나오며 자신과 한패인 대신들의 얼굴을 간절하게 보는데, 보면...모두 불편한 얼굴로 시선을 외면하고...저들을 보며 깊은 절망감을 느끼는 한준호. 이윽고, 한준호...형틀에 앉혀지면.
대신1 전하, 죄인의 추국을 시작하겠습니다.
영조 (매서운) 아니, 저 자의 입은...내가 직접 열 것이다.
모두들 놀라는데...
영조 (서늘하다) 니 죄가 자명한 마당에 세손을 음해하려던 사실을 발명할 순 없을 터지금 너를 추국하는 것은 이 일에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 해서다.
한준호 ......
영조 허니, 니가 사실을 고한다면 능지처참만은 면해 널 참수해 줄 것이다.
한준호 .....!.....
영조 어젯밤 화완옹주의 사가에는 왜 갔느냐?
한준호 ...!....
영조 옹주는 니가 죄를 자복하고 목숨을 구명하기 위해 온 것이라 했다.
정녕 그것이 사실이냐?
한준호 (클클...웃음이 나온다)옹주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까?
제가 죄를 자복하고 목숨을 구걸했다구요?
영조 ....!.....
모두들...긴장. 한준호, 깊은 절망감..포기가 눈에 어린다.
영조 말해라. 너와 이 일을 모의한 역당이 누구냐? 그것이 정녕 화완옹주더냐?
한준호 ...아니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전하. 저는 그 일을 옹주마마와 모의하지 않았습니다.
산 ...!!...
영조 ....!!...
순간, 굳어지는 산의 얼굴. 보면....정후겸...최석주의 얼굴 안도. 대신들도 안도하는데..그때...한준호, 무서운 눈빛으로 저들을 바라보며
한준호 ....비단, 옹주 뿐이 아니지요? 저기 있는 저들...! 저들 대부분이 저와 함 께 이 일을 모의했습니다 전하..!! 궐 안 중신 대부분이 모두 저와 일을 꾸몄습니다..!
영조 ...!...
산 ....!!....
갑작스런 한준호의 말에 사색이 되는 대신들. 급격히 술렁이는 추국장 안...!!
한준호 ...네 이놈들.! 너희들이 어찌 나를 모른 척 할 수 있느냐?
모든 죄를 나에게 덮어씌우면 내가 정녕 너희들을 위해 혼자 죽을 줄 알 았더냐!!
중신1 (사색이 되어) 닥쳐라! 여기가 어디라고 그따위 망발을 입에 담는 게냐!
중신2 전하, 죄인의 패악을 귀담아 듣지 마시오소서.
모든 것은 모략이옵니다 전하..!
한준호 오냐, 그리 나온다면, 니놈들부터 먼저 불어주마 전하, 옹주와 함께 동부 승지 이정태와 공조판서 조광수도 잡아 들이시오소서. 저들을 추국하면 알성시의 시권을 누가 작성했는지 소상히 들으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영조 ....!....
중신1 전하! 당치 않사옵니다 .죄인의 패악이옵니다!전하
중신2 ..억울하옵니다 모함이옵니다 전하
영조 ...!....
산 ....!....
한준호,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미친 사람처럼 껄껄껄 웃기 시작하고...추국장은 그대로 발칵 뒤집어져 술렁이기 시작하는데..!
S#39. 궐. 정순왕후 처소. 낮
정순왕후, 노기에 질려 무서운 얼굴로 거칠게 서안을 내리친다. 보면, 그 앞의 강상궁, 두려운 얼굴인데.
정순 ......옹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정순, 미간이 떨려오는데.
S#40. 동. 대전 앞. 낮
화완옹주, 참혹한 얼굴로 대전 앞에 엎드려 억울함을 고하고 있다. 뒤로는 곽상궁과 나인들이 있고..
화완 억울하옵니다 아바마마. 사실이 아니옵니다.제가 어찌 감히 세손저하를 음 해하고 종사를 어지럽히는 그런 참혹한 짓을 할 수 있사옵니까? 모든 것 은, 죄를 짓고 패악을 부리는 병판의 모함입니다 제발 소녀를 믿어주시오 소서 아바마마.
화완, 절박한 얼굴로 눈물을 쏟아내는데.
S#41. 동. 안. 낮
영조,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데...밖에선 화완의 읍소가 계속 들려오고...
영조 (차갑게) 상선는 나가 대전 합문을 닫아 잠궈라!
S#42. 동. 대전 앞. 낮
화완, 억울하다..모함이다...읍소하는데.. 그때 대전 상고가 나와서..금군에게.
대전상선 합문을 닫으라는 전하의 어명이네.
화완 ....!!....
상선의 말에, 금군들 합문을 닫으려는데..
화완 뭣들 하는 게냐! 어서 그 문을 열어라...!
그러나 금군들, 그런 화완을 제지하고 합문을 닫는데.. 화완..네 이놈들..놔라..놔라하고..곽상궁을 비롯한 나인들..마마..하면 그런 화완을 부축하는데..그러나 끝내 그대로 닫히고 마는 합문. 화완, 참혹한 절망감에 넋이 나간다.
화완 (문을 두드리며) 열어라! 이 문을 당장 열라지 않느냐?
곽상궁 마마...!
화완 아바마마.....아니되옵니다...!소녀의 말을 믿어주시오소서...
제발..이 문을 열어 주시오소서 아바마마.....
화완, 그대로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하는데....
S#43. 동. 빈청. 낮
홍인한을 비롯한 대신들이 모여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수군대고 있다.
홍인한 이제 우리 차롑니다.동부승지, 공판이 지목된 마당에 우리라고 무사하진 못할 겝니다....
다들 두려운 얼굴로 어쩔 줄을 모르는데...
S#44. 동. 정순왕후 처소. 낮
정순왕후. 정후겸 최석주와 있다.
정순 잘도 일을 망쳐놓았구나.
정후겸 .......
최석주 .......
정후겸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오늘 밤 병판의 입을 막겠습니다.
정순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객을 들여 숨을 끊는다면 전하의 의혹만 커 질 뿐이야.
최석주 허나 병판을 그대로 둔다면 결국 마마의 이름까지 거론될 것입니다..
정순 (굳어지는 얼굴) 그건 내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최석주 ....!....
정순 (정후겸에게) 넌 옹주에게 가서 전하거라.
전하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면 그 자리에서 죽어야한다고.
정후겸 ............(생각) 예 마마!
최석주 .......
정순, 무섭도록 차갑고 서늘한 표정이 되는데.
S#45. 동. 동궁전 일각. 낮
누각...산이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그런 산의 위로.
한준호 ....비단 옹주 뿐이 아니지요 저기 있는 저들
저들 대부분이 저와 함께 이 일을 모의했습니다 전하..!!
궐 안 중신 대부분이 모두 저와 일을 꾸몄습니다
그리고...창백하게 질려오던 중신들의 얼굴이 떠오르는데.산...그것이 사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색이 굳어진다.그때...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S#46. 동. 대전 앞. 저녁
거세게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보면, 화완옹주...그 속에서 내리는 비를
맞고 있다.. 몸을 덜덜 떨며...그러나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화완옹주의 모습.
S#47. 도화서. 화실. 낮
이천과 탁지수를 비롯한 도화서 화공들... 화실에서 면포를 지급받고 있다. 모두들
얼굴에 화색이 도는데...탁지수, 면포를 받아들고 좋은 얼굴로 오는데
그때, 그런 탁지수의 앞으로 손을 내미는 이천.
탁지수 뭔가?
이천 거 한 장 내놓게 아, 양심이 있지 진짜 공을 세운 송연이한테도 뭐가 돌 아가야지.
탁지수 (못마땅한 얼굴로 한 장 빼서 내민다)
이천 (받아들고, 다른 화공한테도) 자, 자네도 한 장. 아, 어서.
하는데...
탁지수 근데, 자네가 그린 의궤모사본을 어떻게 그 아이가 찾아낸건가? 어떻게 그림을 그린 자넨 까맣게 잊구...
이천 (헉...!)
이천, 놀라서 면포를 와르르 떨어뜨린다. 허둥지둥 주워 담는 이천. 그런 이천을 한
심하게 보는 탁지수.
탁지수 하기사 이리 어벙한 자네가 뭔들 기억하겠나?
이천, ...‘내 말이 그 말이네...’ 하며 허허 웃는다.
S#48. 동. 일각. 낮
박영문, 송연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영문 (담담하게) 화공회의에서 널 구제하기로 했으니 나도 그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송연 .....!.....
박영문 다음부턴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거라.
송연 예, 나으리. 정말 고맙습니다.
박영문 (보고)
송연 (고마운 마음 어리는)
S#49. 민가. 낮
홍국영, 민가에서 제 짐을 꺼내 챙기고 있는데.. 그때, 대수가 비를 피해 얼른 처마 밑으로 들어온다.
홍국영 (흘끗 보고) 왔느냐?
대수 예...(보고는) 근데, 어디 가십니까?
홍국영 이제 여긴 그만 둘 것이다.
대수 왜요 어디 가십니까? 아니 나으리가 그만두시면 저는 어쩌라구요?
홍국영 그놈 쌍심지를 켜고 난리칠 땐 언제고?
대수 아, 그거야 나으리께서 우리 저하한테 말을 막 하시니까. (하다가) 참 아 십니까? 나으리께서 잘린다 장담하신 우리 저하께서 오늘 역당들을 잡으 셨습니다.
홍국영 알고 있다. 그렇잖아도 지금 뵙고 하례를 드릴 참이다.
대수 (무슨 말)....예...?
홍국영 (담담한 얼굴로 짐을 싸는데)
S#50. 궐. 동궁전. 밤
산, 호기심 어린, 살피는 듯한 시선으로 보면... 그 앞에 홍국영이 와 예를 갖추고 있다.
홍국영 시강원 설서 홍국영이라 하옵니다.
산 앉게.
홍국영 예, 저하.
산, 가만 홍국영을 보다가 서탁 위로 서찰을 내민다.
산 자네가 준 서찰은 잘 받아보았네. 서찰 덕에, 한준호를 움직여 저들을 잡 을 수 있었지.
홍국영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산 헌데, 이런 사실들은 어찌 알았나?
홍국영 그저 운이 좋았습니다.
산 왜 나한테 이런 서찰을 건넸는지 까닭을 물어도 되겠는가?
홍국영 저 같은 신하가 이런 일을 할 때 다른 까닭이 있겠습니까?
저하의 마음을 얻어 눈에 들어보자는 것이지요.
산 ....!.....
홍국영 (담담하게 본다)
산 (마음에 든다)솔직한 사람이로군.
홍국영 늘 그것이 지나쳐 탈입니다. (하고) 무례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산 아니네. (하고) 자네 눈에선, 야심이 보이는군.헌데 왜 하필 나인가?
이 궐에서 내가 어떤 처진지 모르지 않을텐데.
홍국영 옳게 보셨습니다 저하.소신에겐 반드시 힘을 얻겠다는 야심이 있습니다.
그것을 얻기 위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산 ....!....
홍국영 허나 그렇게 얻은 힘은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려 써야한다고 믿고 있습니 다. 그것이 장부가 사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산 ....!!....
홍국영 저하를 모시면 소신 반드시 그 둘 모두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
홍국영 (담담한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는데)
S#51. 의금부 외경. 밤
S#52. 동. 옥사 일각. 밤
횃불이 밝혀진 옥사 일각. 보면, 누군가의 은밀한 발이 다가와 밝혀진 횃불을 끈다.
S#53. 동. 옥사 안. 밤
옥사 안의 한준호. 멍한 얼굴로 있다 보면...옥사 밖에 횃불들이 꺼지기 시작한다.
멈칫, 놀라는 한준호. 두렵다! 보면, 이내 모두 꺼지는 횃불들. 칠흙같은 어둠에 잠기는 옥사 안! 한준호 두려움에 떠는데.
한준호 거기 누구냐? 옥사장...옥사장은 어디 있느냐?
그러나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데..!
S#54. 동. 옥사 일각. 밤
문이 열리고 누군가 옥사 쪽으로 들어온다.
S#55. 동. 옥사 안. 밤
한준호, 어둠 속. 서늘한 달빛을 받은 채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발걸음이 들린다.
한준호 누구냐? 거기 누구야?
하는데, 그때...
정순 (소리)너희들은 물러가 있거라!
한준호 ....!!....
한준호 놀란 눈으로 보면 자신의 앞으로 다가서는 정순왕후. 어둠 속에 비친 정순왕후의 모습...서늘하고 차갑다.
한준호 ...마...마...!
한준호, 놀랍고 두려운 얼굴로 부복한다. 그런 한준호를 담담한 얼굴로 보는 정순.
정순 자객을 들이자는 말들이 있었지만 내가 반대했습니다. 대감께선 그동안 많은 일을 하셨으니 그에 걸 맞는 예우를 해야 하는 법이지요.
한준호`....!....
정순 대감의 가문은 복원될 것입니다.장자의 목숨도 지켜질 것이구요.
내가 허언을 하지 않는다는 건 대감이 잘 알 것입니다. 허니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대감의 결심을 보여주셔야겠습니다.
한준호 ....!!....
정순 (범접할 수 없는 차갑고 냉정한 눈빛으로 본다)
S#56. 궐. 일각. 낮
남사초가 다급한 얼굴로 황급히 뛰어간다.
S#57. 동. 대전 침전. 낮
영조, 대전 상선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상고 저하...큰일났사옵니다...!
영조 무슨 일이냐....
S#58. 동. 대전 앞. 낮
화완옹주가 신열을 일으키며 혼절해있고...
상궁 나인들이 ‘마마..’ ‘마마’ 하며 울고 있는데....
S#59. 동. 동궁전. 침전. 낮
산, 남사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놀라는 얼굴!
산 그게 무슨 말인가? 옥사에 있던 한준호가 자결을 하다니!
남사초 (참담하고)
산 ....!!....(이럴 수가...)
S#60. 의금부. 옥사. 낮
의금부 나졸들이 죽어있는 한준호의 시신을 수습한다.
S#61. 동. 일각. 낮
산, 의금부 도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의금부 도사, 산에게 옷을 찢어 남긴 한준호의 유서를 내미는데.
도사 제 옷을 찢어 유서를 남기고 목을 메 죽었습니다.
산 ....!....
산, 찢어진 옷을 받아 본다. 산의 얼굴...굳어지는데.
도사 ...이번 역모는 자신이 꾀한 것이며 추국장에서 옹주마마와 다른 대신들을 거론한 것은 그저 억울한 마음에 패악을 부린 것이라 적었사옵니다.
산 어찌 이럴 수가!!!
남사초 ....정말 자결을 한 것이오?
도사 검시를 해봐야 하겠지만 소신이 볼 땐 타살이 아니옵니다. 분명 스스로 목을 맨 것이 분명합니다.
산 .....!!.....
S#62. 동. 화완옹주 처소. 낮
화완옹주, 신열을 끓이며 사경을 헤매고 있고 어의가 그런 옹주를 진맥하고 있다.
어의의 얼굴에 다급함이 스쳐가는데.
S#63. 동. 대전 침전. 낮
영조, 어의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 그 옆으로는 정순왕후도 있는데.
어의 지금 옹주마마께선 사경을 헤메고 계시옵니다 전하. 신열이 너무 높아
소신도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영조 ....!!....
정순 방도를 찾을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허면 옹주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어의 ...소신을, 죽여주시오소서 마마
정순 ....!!....
영조 ....!!....
정순 전하, 어찌하여 옹주에게 이토록 가혹하십니까? 정녕 이대로 옹주를 죽이 실 작정이십니까?
영조 (굳은)
정순 ....병판이 옹주를 지목했다 하나 그것은 또한 말 뿐이지 않습니까?
만약 옹주에게 아무 잘못도 없다면 그땐 어찌하시려구요?
영조 그만하시오
정순 아니요..전하? 신첩 이 자리에서 죽을 지언정 더 이상 왕실에 비극이 생기 는 건 보지 않을 것입니다.
영조 중전...!
정순 비록 죄인이었다 하나 사도세자를 그리 보내고 어떤 고통 속에서 사셨습 니까? 다른 이는 몰라도 신첩은 전하의 마음을 압니다. 어찌 그처럼 참혹 한 고통을 다시 겪으려 하십니까?
영조 ...!!....
정순 얼마나 괴이던 따님이셨습니까? 헌데 그런 옹주가 죽는 것을 보고만 계실 것이옵니까? 옹주의 죄를 증명할 수 있다면 그때 옹주를 단죄해도 늦지 않으시옵니다 허니, 지금은 옹주에게 자애를 베푸시오소서 전하
영조 (마음에 심한 갈등을 느끼고)
정순 (그런 영조를 절박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S#64. 동. 일각. 낮
분주하고 다급한 얼굴로 탕약을 나르는 내의원들과 의녀들의 모습.
보면 한쪽에서 이를 지켜보는 홍국영 입가로 씁쓸한 냉소가 번지는데.
S#65. 동. 화완옹주 처소 앞. 낮
보면, 영조가 걱정이 어린 굳은 얼굴로 옹주의 처소 밖에서 보고 있다. 보면, #62의 내의원과 의녀들이 탕약을 나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영조, 그 모습 지켜보다가...
영조 가자....
돌아서 가는 영조의 모습.
S#66 .동. 일각. 낮
영조, 산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조, 한준호의 유서를 보고 있다.
영조, 굳은 얼굴로 그 유서를 산에게 건네준다.
영조 분명 다른 공모자가 있을텐데 그 비밀을 안고 간 게로구나!
산 ...송구하옵니다. 전하.
영조 니가 송구할 일이 아니다.
산 ....!....
영조 죄인이 죽었으나 이 일을 묻진 않을 것이다. 허니, 너는 이 일의 진상을 끝까지 밝히도록 하거라.
산 예, 전하.
영조 (가만, 그러다가) 옹주는 사가로 보낼 것이다.
산 ....!...
영조 추후에 그 죄가 여실히 밝혀진다 그때 징치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산 예, 전하.
S#67. 동궁전. 일각. 낮
산, 홍국영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국영 신의 의견을 물으신다면, 저는 처음부터 이리 될 줄 알고 있었습니다.
산 .....!.....
홍국영 허나 아무것도 아쉬워할 것은 없으십니다 저하.
산 무슨 뜻인가?
홍국영 그 일에 궐 안 중신 대부분이 관련되어 있다는 한준호의 말은 아마 사실 일 것입니다.
산 ....!....
홍국영 옹주마마조차 진짜 몸통은 아닙니다. 저하. 지금 옹주마마를 단죄하는 것 은 어쩌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산 .....!....
홍국영 이 일로 저들의 꼬리를 잡으셨습니다. 꼬리는 끊지 말고 잡아두는 것이 더 낫습니다. 잘 잡아주었다가 적당한 때 당기면 그땐, 저들의 몸통과 얼 굴까지 보실 수 있을테니까요.
산 ....!!....
S#68. 동. 정순왕후 처소. 낮
정순, 화완과 있다. 병색이 완연한 화완의 모습. 옆에는 정후겸도 있다.
정순 세손을 만나고 가십시오
화완 ...!...
정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할 땐 최대한 낮게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되돌려 주는 날이 올 때까지 마음에 그 기억을 깊이 간직 하세요.
화완 (입술을 깨문다) 예, 마마.
S#69. 동. 일각. 낮
산, 동궁전 내관 나인들과 함께 오는데..그때 한쪽에서 화완옹주가 정후겸과 함께 온다. 멈칫, 서서 저들을 보는 산. 보면 화완, 산에게 와서...깍뜻하게 예를 표한다.
산, 굳은 표정으로 그런 화완을 바라보는데.
화완 ...제 어리석음과 미욱함으로 저하께 큰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 죄를 어찌 다해야 할 지...모르겠습니다 저하
산 .....!....
화완 하오나, 저하를 받드는 제 충심만은 부디 살펴주시오소서 저하
산 ....!....
산,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무는 화완을 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착잡한 서글픔이 느껴지는데. 화완, 이내 고개를 들고 산에게 예를 표하고 가려는데.
산 어찌하여 고모께서는... 아바마마를...모함하셨습니까?
화완과 정후겸, 멈칫. 한다.
화완 (당혹) 저하....무슨 말씀이시온지?
산 저는 다만 알고 싶을 뿐입니다. 아바마만 고모와 피를 나눈 형제였습니다.
헌데...어찌하여 그런 옹주께서 아바마마를 죽음으로 몰아넣으실 수 있습 니까?
화완 .....!....
산 (가슴 아프게 보는데)
화완 (굳은 표정) 망극한 오해이십니다 저하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참담한 짓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산 옹주마마...!
화완 (굳은) 허나 누군가 만약 그 같은 짓을 했다면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 까? 저하
산 ....!....
화완 ......아마도 그것은...돌아가신 세자저하께서 먼저 저들의 목에 칼을 겨누었 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산 .....!!.....
화완 (서늘한 눈빛으로 보다가)허면,,,소인은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부디, 강령하시오소서! 저하
산 .....!!....
화완, 산에게 깍뜻하게 예를 표하고 돌아선다.보면, 정후겸...담담하고 선선한 시선으로 산에게 예를 표하고...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는데....산의 그 모습에서...카메라 멀어지며 암전된다.
S#70. 달호의 화피전. 앞. 낮
달호가 화피전을 열었다. 보면, 송연이 나와서 화피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데.. 달호, 마냥 좋은 얼굴로 이리저리 만지고 또 만진다.
송연 그렇게 좋으세요?
달호 아, 그럼 좋다마다. 이제야 번듯한 내 점포를 가지게 됐는데.
송연 (보면서 같이 기분이 좋다)
그때, 한쪽에서 춘화남이 온다.
춘화남 새로 연 화피전인가?
달호 예, 어서 오십쇼. 마수걸이 첫 손님이니 싸게 모시겠습니다.
춘화남 (쓱 보고는) 저 붓, 저 붓, 저 붓, 저 붓 몽땅 다 주게!
송연 (놀란다)
S#71. 도화서 일각. 낮
이천, 눈앞에 놓여진 다양한 붓과 먹을 보고 입이 떡 벌어져 있다. 보면, 이천의 앞으로... 춘화남이 납작 엎드려 있는데.
춘화남 (납작) 솔거 나으리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천, 벙 찐 얼굴로 낡아서 듬성듬성 털이 빠진 제 붓과 눈 앞의 것들을 번갈아 보는데. 춘화남, 얼른 손에서 그 붓을 빼앗는다.
이천 아..아니 왜 이러나?
춘화남 천재의 손엔 어울리지 않는 붓입니다. (휙 던지고)
이천 (눈 따라 가고)
춘화남 (얼른 좋은 화각붓 하나를 쥐어주며) 자, 이걸로 메마른 도성 사내들의 가 슴에 춘화의 단비를 내려주십시오 나으리!
이천 (아이참...나 이런 거에 넘어가면 안 되는데)
S#72. 도화서 마당.
이천, 입이 함지박 만해져서 쫄래쫄래 나오는데 보면, 도화서 마당이 시끄럽다.
강두치 탁사용을 비롯한 화원들과 초비 세모 시비 미수 등의 다모들도 다 모여 수군거리고 있는데 보면, 화실 앞으로 상궁 나인들과 내관들이 서 있는데.
이천, 의아하다.
이천 얘, 무슨 일이냐.
미수 궐에서 송연이를 찾아왔어요. 나으리.
이천 (놀란다) 뭐? 송연이를??
S#73. 동. 일각
송연, 박상궁과 있다. 송연, 놀란 얼굴.
박상궁 니가 도화서 다모인, 성송연이냐.
송연 예....
박상궁 지금 궐로 가야하니, 어서 채비하거라.
송연 ...예...? ....궐...이요...?
박상궁 그래. 세손저하께서 널 찾으신다.
송연 ...!!....
송연, 놀란 얼굴로 보면. 박상궁 나인들에게..
‘내주게’ 한다. 보면, 나인들 송연의 앞 서탁 위로 고운 비단 옷을 내어놓는데. 놀라고 당황한 송연.
S#74. 도화서. 일각. 낮
송연, 고운 비단 옷을 입고 박상궁과 나인, 내관들을 따라 나온다. 자태가 곱고 예쁘다. 보면, 술렁거리며 그런 송연을 부러움, 질투 섞인 눈으로 보는 다모들의 시선.
미수 어머, 웬일이야. 송연이 너무 이쁘다..
초비 (못마땅) 도대체, 쟤가 뭘했다구 궐을 가.
미수 뭘하긴! 역모 사건에 공을 세웠잖아(하고, 부럽다) 좋겠다...기집애....
초비, 세모 등..못마땅하고 질투가 나는데. 보면, 송연..긴장한 얼굴로 가는 모습.
S#75. 궐 일각. 낮
대수와 송연이 상고 박상궁 내관들을 따라 입궐하고 있다. 대수, 바짝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보면, 송연도 긴장하고 설레는 얼굴인데.
S#76.동. 동궁전 일각. 낮
대수와 송연이 동궁전 앞에 이른다. 동궁전 상고, 박상궁에게.
상고 저하께 고하고 올테니, 잠시 기다리게.
하는데, 그때...
산 (소리) 난 여기에 있네.
산의 소리에 다들 놀라 본다. 산, 남사초와 함께 서 있는데...다들, 저하..하면서 머리를 조아리는데. 놀라 보는 송연과 대수.
산 (두 사람 보며)...왔느냐..
송연 (조아린다) 저하...
대수 (조아린다) 저하...
산 ....어서 오너라....송연아...대수야...
송연 ....!!....
산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데)
S#77. 동. 침전. 낮
산, 대수 송연 남사초와 있다.
남사초 너희들이 애쓴 덕에, 저하께서 큰 위기를 넘기셨다.. 돌아가는 길에, 큰 상이 내려질 것이니...그리들 알거라.
대수, 송연...놀라는데.
대수 저하...당치 않으십니다. 저흰 저할 돕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인데....상이 라니요..!
산 대수 니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잘 안다. 허나, 이는 내가 세손으로써 공을 세운 백성에게 내리는 것이니사양하지 말거라.
대수 ..하..오나..저하....(흐리는데)
산 (웃으며) 그리고 너흴 부른 연유는, 사실 이것 때문이다..
하면서 산, 대수와 송연의 앞으로 비단 천에 쌓인 것 두개를 내어놓는다. 대수, 송연...의아한데.
산 풀어보거라.
대수, 송연...놀란다. 대수, 조심스럽게 비단천을 열면...그 안에서 깍지가 나오고
송연...천을 열면...화각붓이 나온다.
산 (대수에게) 내가 활을 쏠 때 쓰던 깍지다. 곧, 무과가 있지 않느냐.
그것으로 수백 시는 관중하였으니 네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수 (감격) ...저..하...!
산 (송연에게) 그리고 그건 송연이 니가 도화서 그림을 그릴 때 쓰라는 것이 다..
송연 (...!!...) 저하..당치 않으십니다...제가...도화서에서 그림을 그리다니요...
산 ..당치않다니...그게 무슨 말이냐. 니가 그림을 그리는 게 뭐 어떻다는 것 이냐.
송연 ....!!.....
산 (두 사람 보며) 이것들은...세손이 아닌 동무로써 내가 너희들에게 주는 것이다.허니, 두 사람 모두...기쁘게 받아줬으면 좋겠구나...
대수 ...저하....
송연 ....!....저하....
산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보는데)
S#78. 동. 일각. 낮
대수와 송연, 남사초 산이 나온다.
산 (남사초에게) 대수는, 익위사 숙위소와 훈련장을 보고 싶다고 하니..
자네가 안내를 좀 해주게.
남사초 예. 저하. (하고, 대수에게) 따라오너라.
대수 예...(하고, 산에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저하.
남사초, 가고...대수 그런 남사초를 따라 가는데.
산 송연이 넌, 무얼 하고 싶으냐.
송연 전...괜찮습니다 저하.
산 (가만, 본다. 그러다가) 허면, 잠시 날 따라 오거라.
송연 예...?
산 너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
송연 ....!....
S#79. 동. 개유와. 낮
산과 송연이 있다. 산, 송연에게 화첩을 하나 내미는데.
산 이건, 얼마 전 청국에 다녀온 역관이 가져온 화첩이다.한번 살펴보겠느냐.
송연, 의아한 얼굴로 받아 화첩을 펼쳐본다.
산 어떠냐....
송연 모두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섬세하고 단아한 필선이 이제껏 보던 그림과 는 많이 다릅니다.
산 그래..? 아마 여 화원들이 그려서 그런 게 아니겠느냐.
송연 (멈칫, 놀란다) 예...? 여..화원이요..?
산 그래. 그 화첩은, 여숙진이라는 여화원의 것이라는 구나. 청국에서는 그처 럼 아녀자들도 화원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송연아.
송연 ...!...
산 내가 본 넌...분명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 헌데, 넌 어째서 그 귀한 재주를 피워 보려하지 않고...니가 다모이기 때문에 안 될 거라고만 생각하느냐.
송연 .....!....
산 아녀자라 안 되고, 다모라 안 된다는 건...낡은 생각이다...
그처럼 낡은 예법과 관례는 내가 바꿀 것이니..
넌, 너의 재주로...도화서의 화원이 한번 되 보거라.
송연 저..하...!!
산 (미소 지으며 보는데)
그때, 누군가 한쪽에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기척이 느껴진다.
그때...
효의 (소리)저하...
산, 효의가 부르는 소리에 멈칫, 놀라 본다. 보면, 송연도...산의 시선을 따라 보고.
효의...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산을 바라보는데.
세 사람의 그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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