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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15

<이산 15 >

 

S#1.개유와낮 (14부 엔딩에 이어)

 

산과 송연이 있다송연의아한 얼굴로 받아 화첩을 펼쳐본다.

 

 어떠냐?

송연 모두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 섬세하고 단아한 필선이 이제껏 보던 그림과 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아마 여 화원들이 그려서 그런 게 아니겠느냐.?

송연 (멈칫놀란다예에..화원이요?

 그래그 화첩은 여숙진이라는 여화원의 것이라는 구나청국에서는 그처 럼 아녀자들도 화원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송연 ...!...

 내가 본 넌 분명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헌데 넌 어째서 그 귀한 재주를 피워 보려하지 않고 니가 다모(茶母)이기 때문에 안 될 거라고만 생각하 느냐?

송연 .....!

 아녀자라 안 되고 다모라 안 된다는 건 낡은 생각이다그처럼 낡은 예법 과 관례는 내가 바꿀 것이니 넌 너의 재주로 도화서의 화원이 한번 되 보 거라.

송연 .....!!(어렵다는듯 고개를 젓는다)

 (미소 지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려는 듯 손을 잡으며송연아어렵다고만 생각지 말고 한번 해보거라!

 

그때누군가 한쪽에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기척이 느껴진다.

효의 (소리)저하!

 

효의가 부르는 소리에 멈칫놀라 본다.

보면송연도...산의 시선을 따라 보고효의...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산을 바라보는데.

 

 (놀랍고 반갑다 손을 놓으며빈궁!

송연 ....!!...

 

저분이 빈궁마마시구나송연...놀란다송연효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얼른..고개를 숙이는데.

 

 (다가와빈궁이 개유와까진 어쩐 일이요?

효의 저하께 올릴 탕약을 가지고 침전에 갔다가 이곳에 계신단 말씀을 듣고 왔 습니다.

 (의아탕약이라니내 어의한테 그런 말은 듣지 못했는데..

효의 사가에 부탁해 맥문동 좀 다렸습니다해수(咳嗽기침)에 효능이 있다 해 서요.

 (고맙다번거로웠을텐데 공연한 수고를 다 하셨소.

효의 번거롭다니요당치 않으십니다 저하. (하고송연 쪽을 보며헌데....( 이 아이는....)

 

하면서 효의 송연 쪽을 본다그 시선을 따라..하는 얼굴이 된다.

 

 이 아인 성송연이라 하오 도화서 다모인데...

이번 일이 해결되는 데 큰 공을 세워 상을 내리고자 불렀소

효의 (본다도화서...다모요...?

송연 (긴장)

 

효의의아한 얼굴로 송연을 본다그러다가..

 

효의 (알아본다아니...너는....!

송연 (...??...)

효의 그래...어디서 본 듯 했는데 바로 그 다모아이였구나.

송연 (무슨 말씀인가..본다그러다가놀라는 표정)

효의 ...기억 하겠느냐?

송연 (놀랍고 당혹스럽다) ...........

 

효의 미소 지으며 송연을 보고..이번엔 산이 그런 두 사람을 의아한 얼굴

로 보는데.

 

 (효의에게어찌된 것이오아는 사이요?

효의 저하 사가에 피접을 나갔을 때 보았던 아입니다.

일전에 제가 매작과를 올리면서..도화서 다모 아이의 도움을 받았다던 말 씀을 기억하십니까?

 기억하오...허면그때 그 아이가...

효의 저하 바로 이 아이였습니다..

 (놀랍고 신기하다)

송연 (긴장효의에게송구하옵니다 마마 소인은 차마...빈궁마마인줄을 몰라 뵙고.

효의 아니다그것이 어찌 니 잘못이겠느냐?

송연 (....!..) 망극하옵니다마마.

 

그런 두 사람의 인연이 신기한 듯 한 표정이고..

효의미소 지으며 송연을 보고... 송연은 그런 효의의 따뜻한 말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인데.

 

S#2. 궐 일각

 

송연김상궁과 함께 걸어온다.

 

김상궁 저리로 돌아가면 돈화문이 나올 것이다.

송연 마마님고맙습니다.

김상궁 (의심쩍은헌데도화서 다모라 했더냐?

송연 ....

김상궁 (마뜩찮게 쳐다보고)

송연 (왜 그러나..싶은데)

김상궁 알았다그만 가 보거라.

 

송연김상궁에게 인사를 하고 간다.

보면김상궁..뭔가 못마땅한 눈초리로 송연을 보는데

 

S#3. 일각

 

송연걸어온다그러다 문득 서서 돌아보는데... 그런 송연의 위로 8효의와 만나던 장면이 회상된다.밝고 환하게 웃던 효의의 모습...

개유와에서 자신을 향해 미소 짓던 효의가 떠오르는데송연...그 분이 빈궁마마시로구나...그런 느낌... 참 곱고 아름다운 분이라는 생각그러면서도 묘한 쓸쓸함이 느껴지는데.

 

S#4. 침전

 

효의와 함께 있다.

 

효의 사가에서 봤을 때도 참 곱고 재주가 많은 아이라 생각했는데

이리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더욱이 그 아이가 저할 도와 큰 공을 세웠다니 아마 깊은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가만그러다가) ...송연이가 빈궁을 만났었다니...

빈궁의 말대로 정말 우리 모두가 깊은 인연이 있는 모양이오.

효의 (무슨 말..?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미소송연인 내 오랜 동무요 빈궁!

효의 (놀란다예에?

 저 아이 뿐 아니라 대수라는 동무도 있소두 사람 모두 아무도 없던 어 린 시절..내 곁을 지켜준 고마운 아이들이오

효의 ....!....

 (그때를 떠올리듯 가만 미소 짓는데)

효의 송구하오나 저하...동무라니요여염집 백성이 어찌 저하의 동무가 된다는 말씀이신지?

 (미소) ...말하자면 참으로 긴 얘기라오.

효의 ....?!...

 (미소 짓는데)

효의 (의아하고 궁금하고)

 

S#5.. 익위사훈련장 일각

남사초와 대수가 익위사훈련장으로 온다.

 

남사초 여기가 익위사 훈련장이다.

대수 ....!...

남사초 둘러보고 있거라난 숙직교번이 있어 잠시 대전에 다녀오마.

대수 나으리..

남사초한쪽으로 가면..대수 휘둥그레진 눈으로 멀리 훈련을 하는 익위사들을 보는데저곳이 익위사들이 훈련하는 곳이구나.. 바라보는 대수가슴이 벅차다.

 

S#6. 일각

 

대수훈련장 한쪽에 있는 병장기들 앞에 서 있다각종 무기들이 걸려있고활도 옆에 놓여있다대수신기한 얼굴로 만져보는데그때.

 

익위사1 (소리네 이놈예서 뭘하는 게냐?

 

대수소리에 깜짝 놀라 보면익위사 관원 두엇이 대수를 보고 당혹한 얼굴로..

 

익위사1 넌 누구냐누군데 함부로 익위사훈련장에 들어온 것이야?

대수 ..?...저요....저는 궐에 온 김에 구경을 좀 하느라고...

익위사1 구경? (하고옆의 익위사 관원에게수상한 놈이네.

잡아다 금군에 넘기게.

익위1,2 . (하고 대수의 양 팔을 잡는데)

대수 아니왜 이러십니까저 수상한 놈 아니에요.

전 세손저하께서 불러서 궐에 온거라구요!

 

하는데...그때한쪽에서서장보가.

 

서장보 수상한 놈이 아니니 놔주게.

 

서장보의 소리에 모두들 놀라 보면..이쪽으로 강석기와 서장보가 오고 있는데...

 

대수 (와락반갑다나으리!

익위사1 (두 사람에게아는 사인가?

강석기 우리가 아는 친굴세.이번에 우리와 함께 세손저할 도운 친구야.

 

그 말에익위사들..웅성웅성하는데.

 

서장보 자네들도 다들 인사하게다음 무과에 급제해 우리 익위사로 올 친구네

대수 (...!) 나으리!

 

익위사 관원들정말인가..하는 표정들.

 

서장보 주막에서 내 턱을 날린 실력이니 아마 무과 수석급제는 따 논 당상일거 .

대수 (당혹아니..나으리....수석이라니요제가 어떻게..

서장보 경서야 까짓 거 몇 권 안 되니 줄줄 외우면 그만이고 날 때려눕힌 실 력이면 충분하니 걱정 말게.

서장보대수의 어깨를 툭툭 쳐준다대수당황스러운데익위사들대수를 둘

러싸고 드디어 우리 익위사에도 인재가 들어오는 거냐수석입격해도 용호영 대신 꼭 익위사로 와라‘ 등의 말을 한다.

대수당황스러워 머리만 긁적이고...

 

S#7. 효의왕후 처소

 

효의자리에 앉는데 김상궁이 호들갑스런 얼굴로 앞에 따라 앉으며.

 

김상궁 저하께 자초지종을 여쭤보셨습니까 마마?

효의 자초지종이라니...무엇을 말이냐?

김상궁 (답답아까 개유와에서 세손저하와 함께 있던 다모아이 말입니다..

효의 (..하는 표정이번 일에 공을 세운 아이라는 구나.

김상궁 그건 저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이상하지 않습니까?

궐 안 나인들에게 눈길 한번 안주시는 분입니다.

그런 저하께서 친히 불러들여 개유와에서 단 둘이....(하는데)

효의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거라.다 그럴만한 연유가 있으니 그리하신 게지.

김상궁 그러니까 그 연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마마.. 계집이 반반한 것이 영 불 안합니다제가 도화서에 사람을 놓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효의 어허쓸데없는 소리 말라는데도 그러는구나!

김상궁 마마.

효의 저하완 어릴 때 인연도 있었던 고마운 아이라 들었다.

그분을 도왔다면 나한테도 은인이 되는 아이인 것을... 너는 어찌 그리도 말과 생각이 경망한 것이냐?

김상궁 마마...

효의 됐다더 듣고 싶지 않으니 그만 하거라.

 

김상궁답답한 표정이고..효의 그런 김상궁의 말을 무시하는데.

S#8. 혜빈 처소

 

혜빈이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데......그때 안으로 이상궁이 들어온다. (혜빈사가의 복장을 하고 있다)

 

이상궁 마마 후원에 가마가 당도해있사옵니다.

혜빈 ....내가 말한 것은 준비가 되었느냐?

이상궁 마마.

혜빈 (가만그러다가가자..

 

혜빈자리에서 일어난다.

 

S#9. 화완옹주의 사가방안

 

화완옹주소복 차림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그때 밖에서 곽상궁이.

 

곽상궁 (소리)마마옹주마마!

화완 (본다)

 

문이 열리고 곽상궁이 안으로 들어온다.

 

화완 (신경질적인무슨 일인데 이리 소란이냐?

곽상궁 (사색이 된 얼굴로마마..지금 밖에....

화완 (본다)

곽상궁 밖에...혜빈마마께서...납셔계시옵니다.

화완 ..? 혜빈이..?!

S#10. 마당

 

화완굳은 얼굴로 곽상궁과 함께 나오는데..

보면혜빈이 이상궁 나인들과 함께 서 있다.

화완 마마..이곳까진...어인 일이시옵니까?

혜빈 (굳은 표정으로 보고)

화완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가..하는 표정으로 입술을 깨무는데)

 

S#11.부엌

 

이상궁이 함께 온 상궁 나인들과 함께 탕약을 다리고 있고 그 뒤로는 곽상궁이 걱정스런 얼굴로 지켜보는데.

 

이상궁 왜 그리 서 계시는가왜 내가 탕약에 몹쓸 짓이라고 할까봐 그러는가?

곽상궁 (당황아니옵니다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이상궁 아니라면 심려 말고 물러나있게.

곽상궁 (못마땅..)

이상궁 (나인들에게서둘러라!

 

S#12. 방안

 

화완과 혜빈이 있고 이상궁이 그 앞으로 탕약을 가져온다.

 

혜빈 애썼다그만 물러가거라.

이상궁 ..마마.

 

이상궁밖으로 나가면.

 

혜빈 (화완에게드시지요 옹주께서 와병중이란 말씀을 듣고 어의한테 특별히

지어올 리라 했습니다.

화완 (당혹약첩이라면..의원을 불러 쓰고 있습니다

혜빈 허나 그것이 내의원에서 지은 것만 하겠습니까?

식기 전에 드시고 몸을 보하세요.

화완 (입술을 깨물고)

혜빈 (보는데)

화완 (어쩔 수 없다탕약을 들어 마신다)

 

화완약을 마시고..혜빈서늘한 표정으로 그것을 본다.

화완모멸감 느끼는 표정으로 탕약그릇을 내려놓으면

 

혜빈 드실만 하십니까?

화완 ...이처럼 마음을 써주시니 황망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혜빈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분명 효과를 보실 겁니다.

....돌아가신 세자마마께서도 같은 병증에 그 약을 드셨으니까요.

화완 (멈칫...)

혜빈 세자저하께선 저하를 모함하는 패악한 무리들로 인해 주상전하의 참담한 오해를 사시고 그 오해를 풀길이 없어 가슴에 울화를 안고 사셨지요..

그 탕약은 그때 그분께서 드셨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화완 ....!....

혜빈 이렇게 전하의 진노를 사셨으니 옹주께서도 가슴에 억울함이 맺혀 울화증 이 생기셨을 것입니다어떠십니까 옹주이제 억울하게 돌아가신 세자 저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십니까?

화완 (당혹모멸감)

혜빈 (굳은 표정차갑게 바라보는데)

화완 (입술을 깨문다) ...마마...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온지?

혜빈 나는 지아비를 빼앗긴 것처럼..

내 아들마저 그리 허망하게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옹주.

화완 ....!....

혜빈 죽은 병판이 마마를 찾아와 죄를 자복하고 선처를 구했었다지요?

허니 혹 나중에라도 세손을 음해하려는 다른 자들이 또 마마를 찾거든

이 말을 꼭 전해주십시오 난 세손을 위해선 못할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오늘은 그저 말만 전하지만 다음엔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화완 ....!!...

혜빈 (분노가 어린굳은 표정으로 화완을 바라보는데)

 

S#13. 

 

혜빈굳은 표정으로 나온다그때 이상궁이 다가와 마마’ 하면...

혜빈`(굳은그만 가세.

 

S#14. 방 안

 

화완모멸감 느끼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탕약 그릇을 보다가 벽에 집어 던진다와장창소리를 내며 조각나는 그릇.

 

곽상궁 (놀라서마마...

화완 (참을 수가 없다) ...혜빈....니가 감히...나를 협박을 해...?!

 

화완참을 수 없는 노기로 미간이 떨려오는데...

S#15. 대전 침전

 

혜빈 영조와 독대를 하고 있다.

 

영조 못 본 사이 많이 수척해졌다너도근심이 많은 게로구나.

혜빈 망극하옵니다 전하.

영조 니가 나를 보자고 청하다니 처음 있는 일이라 놀랐다.

그래 무슨 연유로 대전까지 찾아온 것이냐?

혜빈 소인 전하께 간곡한 청이 있어 왔사옵니다.

영조 (본다)

혜빈 (결연한 눈빛)

 

S#16. 정순왕후 처소

 

정순왕후강상궁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놀란다.

 

정순 그게 무슨 말이냐 혜빈이 대전에 들어 주상전하를 뵈었다니!

강상궁 전하를 뵙고 세손저하에게 힘을 실어주시란 간청을 드렸다 합니다.

그래야 지난번과 같은 참담한 일이 다신 없을 것이라구요.

정순 (...!...) 그래서 전하께선 뭐라 하셨다더냐.

강상궁 ..그것이....심려말라며 혜빈마마를 위무하셨다 하옵니다.

세손저하께서 국본으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이미 따로이 작정한 바가 있 으시다구요..

정순 ....!!...

강상궁 (눈치를 살피고)

정순 (차갑게 굳어지는데지금 당장이판대감을 들라 하거라!

강상궁 마마.

 

S#17. 혜빈처소

 

혜빈 홍봉한 홍인한이 있다.

 

홍인한 (쩔쩔매며마마 대전까지 납시신 일은 마마답지 않으셨습니다.

내명부에서 종사의 일에 관여한다 하여 신료들이 오늘의 일을 곱게 보진 않을 것입니다.

혜빈 아녜요 아버지이젠 저들의 눈치나 살피며 숨죽여있지 않을 것입니다.

홍인한 마마.

혜빈 그리하여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세자저할 그리 원통하게 보내고 이젠 저 들이 세손까지 유린하게 두었습니다그저 잠자코 있는 것이 세손을 위한 길이라 믿었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홍봉한 (송구하다모든 것이 세손저하를 온전히 보필하지 못한 저의 책임입니다 마마.

혜빈 옹주가 끝이 아닐 것입니다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이들이 세손을 죽이 려 하고 있을 것입니다.

홍인한 (조심스럽고...)

혜빈 이제 더 이상 세손의 일을 두 분 께만 맡겨 두진 않을 것입니다.

내 아들은 제 손으로 지킬 것입니다.

 

혜빈결연한 눈빛을 빛내는데.

 

S#18. 궐 중궁전 부근 일각

 

정순최석주와 은밀히 만나고 있다.옆에선 강상궁이 곁을 지키고 있는데.

 

정순 (낮고 은밀하나 강한 어조로혜빈이 나서 주상전하를 뵈었단 말을 들었 는가?

최석주 (같은 톤으로 낮게예 마마

정순 오래 침묵했던 자가 입을 열 땐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법이네.

더욱이 전하께선 혜빈에게 마음의 빚이 있으시네혜빈이 저리 나선다면전하의 성심이 더욱 흐려지시게 돼홍인한대감을 만나 어떻게든 혜빈을 단속하라 전하게알겠는가?

최석주 마마.

정순 흩어진 박초의 재건은 어찌 되었는가?

최석주 박초는 다시 재건되지 않을 것입니다마마.

정순 (멈칫본다재건되지 않을 거라니무슨 말인가?

최석주 살아남은 박초의 무사들과 새로이 선발한 이들을 이번에 용호영의 별무대 로 편재해두었습니다.

정순 (무슨 말이냐는 듯본다)

최석주 사병집단은 언제든 눈에 띌 위험을 안기 마련입니다허나 저들을 조정의 군대로 편입시켜 위장해둔다 장차 그 위험도 막을 수 있고 세손에게 접근 하기도 훨씬 용이해질 것입니다.

정순 (가만보다가이판께서 그런 깊은 뜻을 갖고 있는 줄은 몰랐소.

최석주 망극하옵니다 마마.

정순 당분간 모든 일을 이판에게 일임할 것이네허니 날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게.

최석주 심려마시오소서마마.

 

S#19. 최석주의 집

 

최석주정후겸과 있다.

 

최석주 옹주마마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니 저들이 자네도 주시할 걸세.

허니 당분간은 물러나 있는 것이 좋겠네.

정후겸 (담담그분의 뜻입니까?

최석주 아닐세내 뜻이네.

정후겸 .....

최석주 자넨 고작 단도를 갖고 덤벼든 세손에게 집채만한 곰을 사냥감으로 내주 었네패착이 크니 큰 공을 세우며 돌아오는 게 좋아그래야 마마 나 자네나 깎여진 위신을 세울 수 있을 걸세.

정후겸 그건 공을 세울 수 있을 때 저한테 기횔 주실 거란 말씀이십니까?

최석주 당연하네이 일과 우리 노론에겐 자네가 필요하니까.

난 필요한 사람 누구와도 손을 잡는 사람이네.

정후겸 (보고)

최석주 .........

 

S#20. 대전.

 

산과 영조가 독대를 하고 있다.

 

영조 폭풍우가 지난 다음에야 가장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했다.

너에겐 고역이였겠지만.. 그 일로 궐 안에 널 음해하려는 자들이 있음이 드러났다이제 넌 어찌할 셈이냐?

 (가만그러다가우선은 묻어두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조 (보다가) ....어째서냐?

 지금 제가 나선다 하여 저들 모두를 발본색원할 순 없습니다.

또 지금 그들 몇몇을 찾아내 벌을 준다 해도 언제든 저와 뜻을 달리하는 자들은 또 생기기 마련이라 생각됩니다.

영조 (가만보다가그래정치란 그런 것이다임금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 니지 임금의 곁엔 뜻을 달리하는 자들이 있어야한다.

허나 그 곁엔 반드시 임금을 지키고 보위할 자도 있어야하지.

 .....

영조 허니 너는 이제부터 저들에 맞설 니 사람을 만들어야한다.

 ...!....

영조 잊지 말거라너의 흉을 잡는 이들을 곁에 두어라.

또 그 곁엔 반드시 너에게 길을 보여주는 자들을 심어야한다알겠느냐?

 예 전하명심하겠사옵니다.

영조 ......

영조산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신중한 눈빛이다.

 

S#21. 일각

 

익위사 훈련장이 내려다보이는 곳 일각..홍국영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국영산에게 서책을 한권 내미는데.

 

홍국영 저하께서 파직하셔야 할 익위사 관원들입니다이들은 모두 정승지의 천 거로 들어왔으니 훗날을 위해서도 저들을 내치시고 새로이 익위사를 정비 하셔야 할 것이옵니다.

 (받아본다)

홍국영 그리고 또 하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

홍국영 박가 대수라고 이번에 사병집단의 근거지를 찾는데 공을 세운 사내가 하 나 있습니다혹 알고 계신지요?

 (멈칫본다자네가 그 아이를 어찌 아는가?

홍국영 무과 응시생들을 가르치던 중 알게 되었는데 지켜보니 저하에 대한 충정 이 남달랐습니다지금은 목숨을 걸고 저하를 보위할 무사 하나가 절실니 허니 그 사내를 익위사 관원으로 들이심이 어떠하실런지?

 (가만그러다가그렇잖아도 내 그자를 만나보았더니 곧 무과에 응시할 거라 하더군.

홍국영 (난처무술실력은 뛰어나지만 경서를 암기하는 재주가 부족합니다.

하여 급제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구나) ....그런가?

홍국영 .

 자네 말뜻이 뭔 진 잘 알겠지만 그렇다고 조정의 무관을 뽑는 일에 특혜 를 베풀 순 없네.

홍국영 하오나....(하는데)

 (O.L, 짐짓 장난처럼)이보게상황이 그렇다면 자네가 묘수를 찾아보면 어 떻겠나?

홍국영 (당황...?

 어떤가어떤 방법을 쓴다면 그 아일 급제시킬 수 있겠는가?

홍국영 (가만그러다가저한테 방법을 물으시는 거라면 부정을 저지르라 할 것 입니다.

 부정..?

홍국영 과거 때가 되면 조직적으로 시험을 대신 쳐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급제를 바라는 자들은 큰 돈을 주고 그 방법을 쓰지요.

 (가만 보다가의미심장한 미소과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게 로군.

홍국영 송구합니다저하.

 안됐지만 특혜도 부정도 모두 가납할 수 없네허니 다른 방도를 찾아보 어떤가자네가 내 책사가 되려 한다면

내 의중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홍국영 ....!....

 자네가 그 아일 익위사 관원으로 만드는 동안 난 저들을 내 군사로 만들 고 조정에 떨어진 세손의 권위를 회복시켜놓겠네.

나 또한 자넬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니 자네도 그 일을 한번 해보겠는가?

홍국영 ....!....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S#22. 동궁전

 

남사초 채제공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사초 익위 서인수 영감이 서찰을 보내왔습니다의금부에서 무사히 풀려난 것 은 물론 삭탈된 관직까지 복권되었다 합니다.

 (다행이다고신이 깊어 걱정했는데참으로 다행이네.(고신자막처리)

채제공 헌데...저하 설서 홍국영은 어찌 하실 것입니까?

 (가만그러다가대감은 그 자에 대해 어찌 생각하십니까?

채제공 재주가 있고 배포가 뛰어나나 야심에 넘쳐 공적에만 편벽하는 듯 했습니 일을 행함에 있어 방도를 분별하지 못하는 자는 자칫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하여 그자에게 사적인 일을 하나 맡겨보았습니다.

채제공 (의아사적인 일이라니요저하.

산 (담담한 미소저는 그 자가 이 일을 어찌 해내는 지 볼 것입니다.

만약 그자가 용렬한 수가 아닌 지략을 써 일을 성사시킨다면 전 유능한 책사와 목숨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충직한 익위사 관원 하나를 얻게 되겠 지요.

채제공 ...??

남사초 ...??

채제공남사초의아한 얼굴로 보고알 듯 말 듯한 미소를 빙그레지어 보이는데.

S#23. 민가

 

대수가 공부를 배우는 민가사람들무과 공부를 하고 있다그 안에 대수도 있다대수 옆에만 책이 잔뜩 쌓여있다하지만 대수..역시 아무것도 모르겠다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홍국영.

 

홍국영 자네 여태 여길 기웃거리나?

대수 (돌아본다놀란다나으리?!

홍국영 그만 서책을 챙겨 일어나게이런 다고 될 일이 아니니.

대수 ...?

홍국영 (대꾸 없이 대수의 서책을 챙기며끌끌뭐가 이렇게 많아....

대수 (뭐냐..하는 표정)

 

S#24. 달호의 집방안

 

홍국영과 대수가 있다대수 옆으로 좀 전 그 책들을 차곡차곡 쌓는데..

 

홍국영 이게 다 뭔가?

대수 (결연한무예제보기효신서새보전서그리고 무경칠서들 입니다.

모두 통달해야 입격할 수 있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홍국영 (쯧쯧아둔하기는....통달이 무슨 뜻인가사물의 이치 즉 요령을 알아 꿰 뚫으란 말이네 요령껏 해야지 그리 무식하게 판다고 될 일인가?

대수 ...!....

 

(시간경과)

 

홍국영 땅의 지형은 절간(絶澗), 천정(天井), 천뢰(天牢),

천라(天羅), 천함(天陷), 천극(天隙)이 있네.

이것은 이리 외우면 되네.. 절간 천정은 뢰라함극이다.

대수 (감탄나으리...정말 대단하십니다지형 6개를 한번에 외울 수 있다니..!

홍국영 어디 외워보게.

대수 ... 절간 천정은 뢰....

홍국영 (본다)

대수 (눈치본다절간 천정은 뢰뢰....뢰명....

 

대수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지 머리를 극적이며 인상을 찌푸린다홍국영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본다.

홍국영 (충격이다자네 정말...꼴통이구로구만나 원자넬 급제시키는 게 출사 보다 더 어렵겠네.

대수 (민망하고 죄스럽다송구합니다나으리...

홍국영 아니네내 오기가 생기네.. (결연한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니 책을 펴게.

대수 ...!!...

 

S#25. 익위사 훈련장

 

서장보 강석기 등 몇몇 익위사들 창으로 대련연습을 하고 있고 반 정도의 익위사들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채재공과 나타나는 산.

 

채제공 세손저하께 납시네.

 

그 말에 놀라는 익위사들얼른 자세를 바로 하는데.

 

 (짐짓끌끌..못마땅한 표정이 아닌)자네들은 여전히 허방하구만....

 

익위사 관원들...찔끔하는데.

 (활을 집어 들며가세오랜만에 함께 활이나 쏘지.

 

산의 그 말에허걱..하는 익위사들일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서장보도 움찔하는데그런 저들을 보고 피식 웃는다.

 

산 그리 겁먹을 것 없네오늘은 고작 20순만 쏠 것이니.

익위사들 : (......!)

 

짐짓 담담한 표정으로 저들을 보고는 먼저 앞장서 가는데..

 

관원1 나 원지난번에 하두 당했더니이제 20순은 놀랍지두 않네 그려.

관원2 까짓 20순이야 이제 눈감고도 쏘지 뭐.

 

서장보와 강석기는 어쩐지 뿌듯한 느낌서로 시선을 나누고는.

 

서장보 자자뭣들 하는가어서들 가세.

그동안 습사들 많이 했으니오늘은 저할 놀래켜드리자구.

 

S#26. 몽타쥬

 

익위사들과 활을 쏜다익위사 관원1에게.

 

 자넨 먼저보다 10시를 더 관중했군잘했네.

관원1 ...!...망극합니다저하.

 

익위사들과 창검 대련을 하는데익위사 관원2, 이내 보법이 흐트러진다.

 

 (더욱 몰아붙이며다리가 약하네 땅에 뿌리내리듯 중심을 잡게!

 

익위사 관원2, 이내 쓰러진다.

일으켜 준다익위사 관원2, 송구한 듯 얼른 일어선다.

 

 좌익찬 자넨 격세는 좋으나 하체의 힘이 받쳐주지 않아 동작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네. (하고다시 해보게.

관원2 저하!

 

최선을 다해 익위사들과 무예를 연마하고

익위사들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인데.

보면 멀리 정후겸...그런 산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다가 돌아서는데.

 

S#27. 일각

 

채제공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습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좌익찬 이태수는 근무일수를 추가하여 매겨주고

우위솔 정형민은 무리한 습사로 어깨에 산통(酸痛)이 있으니 열흘의 귀휴 를 주도록 하십시오.

채제공 예 저하.

 그리고 새로 들어온 좌세마 한태정은 가세가 어려워 내자가 노점에서 장 사를 한다 들었습니다군기시의 일을 겸직시켜 녹봉을 조금 더 받게 해 주십시오.

채제공 저하모두 이르신대로 조처하겠습니다.

 (멀리 익위사들을 보는 모습)

 

S#28. 화완옹주의 집 외경

 

S#29. 방안

 

정후겸화완옹주와 있다.

 

화완 그래이판이 그리 말했단 말이냐?

정후겸 .

화완 (다행이지만기가 막히다) ....기가막히는구나.

내가 고작 이판의 처분이나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니..

정후겸 ......

화완 알겠으니 그만 물러가 보거라난 이 지긋지긋한 소복이나 그만 갈아입어 야겠다.

정후겸 (보면)

화완 혜빈이 작정하고 독기를 품었더구나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데 다 죽 어가는 꼴을 보이긴 싫다그리 날뛰고 설쳐봐야 소용없다는 걸 보여주고 말 것이야.

정후겸 (피식웃는다)

화완 뭐가 우스운 게냐?

정후겸 아닙니다이제야 어머님다워 보여 그렇습니다.

화완 ...!....

정후겸 어머니 말씀처럼 저들은 소용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틔운 싹이 어찌 다 큰 나무를 가리겠습니까?

화완 내 오늘의 수모를 잊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곱절로 갚아 저들의 뿌리까지 도려내 줄 것이야.

정후겸 .......

 

S#30. 정후겸의 집

 

정후겸 안으로 들어오는데..보면오정호가 기다리고 있다.

 

오정호 나으리!

정후겸 (본다)

 

S#31. 방안

 

정후겸과 오정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후겸 박초는 잘 정비되고 있느냐?

오정호 예 별무대라는 군영으로 병조의 제가를 받았다 합니다.

정후겸 눈에 띄지 않게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당분간은 어떤 노출도 없어야 할 것이야.

오정호 ...그리고....

정후겸 (본다)

오정호 실은 한가지 보고 드릴 것이 있어 왔습니다.

정후겸 (보는데)

(시간경과)

 

오정호정후겸과 이야기를 한다.

 

정후겸 ..? 지금...도화서 다모라 했느냐?

오정호 일전에 세손이 포청의 군사를 동원한 까닭을 알아오라 하셨을 때

그저 계집을 찾았다고만 했을 자세한 정황이 없어 더는 말씀드리지 못했 습니다.

정후겸 헌데 그 계집이 도화서 다모란 말이냐?

오정호 아마도 그런듯 합니다이번에 세손이 궐에 다모를 불러들였는데

그 계집이 일전에 박초의 근거지를 찾아냈던 그 자와 같은 집에 산다고 합니다.

정후겸 그 자라면 세손과 사사로운 인연이 있는 것 같아보였는데....

오정호 예에 둘 모두 세손과 연고가 있는 듯합니다.

정후겸 (가만그러다가) .....세손과 도화서 다모라....알 수 없는 일이로구나....

오정호 (보고)

정후겸 (뭘까..흥미롭다는 표정이 되는데)

 

S#32. 도화서소화실.

 

이천도화서에 숨어서 춘화를 그리고 있다.

이천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정신이 없는데.

 

이천 주문량은 밀려드는데 춘화계의 천재는 나하나 뿐이니.. 나도 이거 밑에 수 발 들 보조를 하나 구하든지 해야지..

 

하는데그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탁지수가 안으로 들어온다화들짝 놀라는 이천얼른 춘화 앞으로 엎어지는데.

 

탁지수 여기서 뭘 하는 건가?

이천 (그림 아무렇게나 섞으며..뭘하긴파지들 정리하고 있네.

탁지수 오늘 화학생도들 인물화수업이 있는 날이네아 자네가 맡았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찌하는가?

이천 (아차..) 맞다화학생도 수업...!

탁지수 얼른 다모 두엇 데리고 대화실로 가게. (나가면)

이천 (섞어서 번진 그림들 보며아이참...다 다시 그려야되잖

...

 

S#33. 일각

 

화학생도들이 수업을 받는 곳보면 이천이 인물화를 그리는 시범을 보이

고 있고 그 옆에선 송연과 미수가 먹을 갈고 있는데..

송연먹을 갈며 그림을 그리는 화학생도들을 가만본다.

 

이천 (그림 시범을 보이며인물화에서 중요한 건 윤곽선이네가볍고 얇은 윤 곽은 금현묘라 하여 이렇게 그리고 두텁고 강한 선은 이렇게 궐두묘로 묘 사해야 하네한번들 해보게.

 

하고 이천자리에서 일어나 화학생도들의 그림을 훓어본다그러다 어떤 한 생도의 그림 앞에 멈춰서는 이천이천생도의 얼굴도 본다.

 

이천 자넨인물화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구만.

생도1 고맙습니다사용나리.

이천 () ....이만하면 눈빛도 퀭한 것이 강한 걸 좋아할 거 같고..

생도1 ...?

이천 (슬쩍자네혹시...내 밑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생도1 ..? (무슨 말이냐 도대체)

 

이천생도1에게 그런 수작을 걸고 있는데..보면물을 떠다주고안료를 나르며 생도들의 수발을 드는 송연그러다 송연물을 놔주다가 한 생도의 그림을 보고

 

송연 (저도 모르게..그게 아닌데.....

생도2 (기분 나쁘다뭐냐..!

송연 (..) 아닙니다죄송합니다.

 

S#34.일각

 

마당송연물을 긷고 있다그러다 손으로 바닥에 앞 씬이천의 한 말을 읊조리며그림을 그려본다.

 

송연 (손으로 그려보며가볍고 얇은 선은 금현묘로... 두텁고 강한 선은 궐두 .....

 

송연가만..땅바닥 위에 그려진 그림을 본다그런 송연의 위로.

 

산 (E ) 청국에서는 그처럼 아녀자들도 화원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송연가만 산을 떠올리는데..그 위로.

 (E) 내가 본 넌 분명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헌데 넌 어째서 그 귀한 재 주를 피워 보려하지 않고 니가 다모이기 때문에 안 될 거라고만 생각하느 ?

 ...!!....

 

송연산의 말을 떠올리며..가만 생각에 잠긴다.

멀리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학생도들을 보며.. 내가 정말 그런 꿈을 꾸어도 되는 걸까..싶어지는데.

 

S#35. 거리일각전경.

 

S#36. 서사

 

송연이 책을 파는 서사에서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사주인 (갸우뚱여화원의 화첩?

송연 . (산이 준 화첩을 보여주며이것 말구,

청국에서 들어온 다른 여화원의 화첩은 더 없을까요?

서자주인 글쎄다...내 여화원이란 말도 처음 들어보는데 어디 창고에 있나 한번 찾 아보마.

송연 (밝게고맙습니다.

 

서사 주인안으로 들어가면.송연밝은 표정으로 화첩들을 뒤져보는데그때.

 

정후겸 (E)찾는 걸 구하려면 다른 서사로 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송연놀란 얼굴로 돌아보면사복을 한 정후겸이 선선한 표정으로 서책을 넘기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송연 (당황두리번 거리고...혹시 저한테 하신 말씀이세요 나으리?

정후겸 (피식웃고는아니라면 내가 나 혼자 지껄인 것이겠느냐?

여기 너 말고 또 누가 있느냐?

송연 (부끄럽다얼굴이 빨개지는데)송구합니다 나으리.

정후겸 (흘끗 보고는니가 가진 화첩은 여숙진의 것이로구나.

송연 ...!....

정후겸 (무심한 투로양반들도 얻기 힘든 귀한 것인데어찌 그런 것을 손에 넣 었더냐?

송연 (멈칫놀란다) .......이것은....(뭐라 말해야 할 지흐리는데)

정후겸 (상관없다는 투로광통교 쪽으로 가보거라.

송연 ..?

정후겸 그곳 서사에 가면 진가정이란 청국 여화공의 화첩을 더 볼 수 있을 것이 .

송연 (기쁘다꾸벅 인사한다)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나으리..!

정후겸 (담담한 얼굴로 시선도 주지 않는데)

 

송연괜히 뻘쭘하다그래도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밖으로 나가는데..보면그제서야 고개를 들어가는 송연을 바라보는 정후겸그리고 그때....먼 시선.한쪽에서 누군가(여인그런 정후겸과 송연을 살피다가

돌아서는 모습이 보이는데.

 

S#37. 일각

 

김상궁 나인 하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상궁 (노리개 하나를 쥐어주며알겠다니 오래비한테 애썼다고 전하거라.

나인 마마님.

 

나인한 곳으로 가면..김상궁..얼굴에 의심이 가득 번진다.

 

S#38. 효의왕후 처소

 

효의와 김상궁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효의김상궁의 말에 정색을 하고 화를 내

는데.

 

효의 그 아이의 뒤를 살피다니어찌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니가 지금내 영을 우스이 여기는 것이냐?

김상궁 마마제발..소인의 말씀을 먼저 들어주시오소서.

그런 연유에도 제가 잘못했다 하시면 그 꾸중을 달게 받겠습니다.

효의 (화가 난 얼굴로 어쩌지 못하고 보는데)

김상궁 한나인이 전하는 말론 송연이란 다모아이가 정승지를 만나고 있었다 합니 .

효의 (멈칫놀란다...?

김상궁 생각해 보십시오 마마일개 다모가 세손저하를 사사로이 아는 것도 이상 한데 이번엔 승지 정후겸이라니요?.

효의 ....!!....

김상궁 정승지가 누굽니까세손저할 음해하려던 옹주마마의 양자가 아닙니까?

효의 ....!...

김상궁 분명 수상한 계집입니다어쩌면 저할 음해하는 자들의 끄나풀인지도 모 릅니다..마마.

효의 당치않다그럴 아이가 아니였어.

김상궁 사람의 속을 겉만 보고 어찌 압니까알아보시고 싹을 자르셔야 합니다 마마그런 계집이 세손저하의 곁을 맴돌단 큰 사단이 벌어질 것입니다.

효의 ....!!....

 

효의 김상궁의 말이 당혹스러우면서도 마음에 의혹이 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는데.

 

S#39. 일각

 

궐 일각에서 익위사들과 격구를 하고 있다.

홍편과 청편으로 나눠 옷을 갖춰 입고하고 있는 모습인데.

그때 한쪽에서 오던 최석주와 대신들산의 그 모습을 보고 멈춰선다.

 

중신1 들으셨습니까세손께선 매일 저렇게 익위사 관원들과 어울려계신다 합니 .

최석주 .....

중신2 서연에 힘쓰고 조정의 일을 배우기에도 모자란 터에 무관들과 시간이나 때우고 계시니 장차 나라꼴이 어찌 될라 이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최석주 (보다가그만들 가세.

S#40. 일각

 

산이 점수를 내어 승리하는 홍편.강석기를 비롯한 홍편의 무사들산과 함

께 기뻐하는데패한 서장보와 청편의 익위사들분해한다.

 

서장보 (투덜투덜다음부턴 편을 좀 바꿔주십쇼저하께서 매번 홍군에 계시니 저희가 백전백패를 하지 않습니까?

 (웃는다미안하네다음부터 내 살살하지어쨌든 내기는 내기니 진 편은 숙직을 한다는 약조나 확실히들 지키게.

 

홍군의 익위사들 좋아하고...청군의 익위사들..투덜투덜하고.. 그들을 보며 미소 짓는데.

 

S#41. 편전

 

영조가 있고 최석주를 비롯한 대신들이 모여 있는데...

그때 밖에서 세손전하 납시옵니다’ 하는 대전 상고의 소리가 들린다이윽고 문이 열리면 안으로 들어서는 산영조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영조 어서 오너라내 긴히 니 의견을 들을 일이 있어 불렀다.

 ......

영조 세손에게 그것을 보이거라.

 

하면대전 상고가 산에게 종이를 건네준다.

 

 이것이 무엇이옵니까전하.

영조 내일 미뤄졌던 문무과가 다시 시행되는 것을 너도 알 것이다.

지금 그것은 문과의 시제다넌 그 시제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적절하 다 보이느냐?

 하온데 어찌하여 소손에게 이 같은 것을 물으시는 것이온지요?

영조 과거란 임금을 도와 정사를 펼칠 인재를 뽑는 일이다지금 뽑는 저들은 나보단 니가 더 오래 데리고 있을 것이니 니 의견을 중히 들어야하지 않 겠느냐?

 ...!...

 

영조의 말에술렁이는 중신들. 최석주 굳어지는데.

 

영조 허니 어디 말해 보거라.

 (가만그러다가소손의 의견은... 요순시대의 효행을 논하라는 이 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겨지옵니다.

대신들 ...!...

영조 어째서냐?

산 무릇 과거시제인 책문은 가장 시급한 정치 현안의 문제를 묻고 답해야 하 는 것이옵니다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중요한 시무에 관한 답을 구해야 하는 것이지요허나 이것은 그것을 비껴가고 있사옵니다.

영조 허면너라면 무엇을 시제로 내겠느냐?

 (가만그러다가 중신들을 쭉 보고는저라면 부패한 6부의 관리를 어떻 게 개혁할 것인가를 묻겠습니다.

영조 ...!....

대신들 (술렁)

 지금 조정의 이조는 청탁으로 사람을 뽑고 호조는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 어들이는 데만 급급하여 백성들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물고기를 낚듯 백성을 착취하는 폐해가 날로 늘어가고 권세가에 억눌 려 감옥에 간이들은 그 억울함을 하소연할 길도 없으니 덕으로 나라를 다 스린다는 것은 이미 공허한 문구가 되고 있습니다.

영조 .......

대신들 (불편한 얼굴)

 그 같은 시제를 낸다면 분명 조정의 실책을 꼬집는 뼈아픈 비난이 이어질 것입니다허나 정치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으니 포부가 넘치는 젊은 유 생들에게 그 답을 구해 낡은 관습을 답습하고 부정을 일삼는 신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를 삼으셔야 할 것이옵니다.

영조 (가만그러다가그대들 생각은 어떤가난 세손의 뜻대로 하는 것이 합 당하다 여겨지는데...

대신들 (불편한 얼굴로 대답하지 못하는데)

 ........

영조 (산에게군주의 현명함은 그처럼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데 있다. (하고잘했다.

 ....!!...

 

영조흡족한 얼굴로 산을 보고...대신들의 표정...불편해지는데.

 

S#42. 달호의 집외경

 

S#43. 일각

 

송연평상에 앉아 연근에 조청을 듬뿍 묻혀 그릇에 담는다그때달호가 들어온다.

 

송연 (낮게아저씨..?

달호 (역시 낮게대수는 아직도 방에 있냐?

송연 .. 아침부터 공부한다고 안에서 한 발짝도 안 움직여요.

달호 (세상에나 원....내 평생에 저 놈이 이렇게 진지한건 첨 본다.

송연 이번엔 정말 꼭 붙을 거 같아요.

달호 송연 보고근게 그건 뭐냐?

송연 연근하고 조청이 머리에 좋대서요 시험 보는 날 먹일려구요....(하는데)

 

그때, ‘으아아’ 비명 지르며 뛰쳐나오는 대수바가지로 찬물을 떠 머리에 끼얹는다.

흠칫 놀라는 송연과 달호.

 

대수 (울상이다안외워져..안외워져... 어떡해 삼촌.

송연달호난감한 얼굴로 보는데그때안으로 홍국영이 들어온다.

 

홍국영 (끌끌) 000라고 하더니 자네가 딱 그 짝이구만....

대수 (놀라나으리!

홍국영 (끌끌)

 

S#44. 방안

 

홍국영대수한테 종이 몇 장을 내민다.

 

홍국영 이번에 나올만한 시제 다섯 개네달리 방법이 없으니 이거라도 외워보게.

대수 (살펴본다나으리... 왜 진법도가 세 개나 됩니까?

진법도는 근간에 시제로 잘 나오지 않았다던데...

홍국영 새로 뽑힌 병판은 실전을 중시하는 자라 하네 그걸 노린 걸세..

대수 (걱정이다헌데 정말...여기서 나올까요안 나오면 전 어쩝니까?.

홍국영 대장부가 절절매기는...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 부러지겠네.

대수 나으리그러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뒷구멍으로 어떻게...(하는데)

홍국영 (OL)아니네이번엔 그럴 수 없네.

대수 예에아니 속이고 눙치랄 땐 언제고 왜 안되는 데요?

홍국영 이번 일은 자네한테만 시험이 아니라 나한테도 시험이네.

헌데 절대 속이고 눙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지.

대수 (무슨 말..?) ...?

홍국영 (알쏭달쏭하게 빙그레 웃는데)

S#45. 동궁전

 

남사초와 이야기를 한다.

 

 그래대수는 지금 어찌하고 있다던가?

남사초 달호 그 친구 말론 서책을 외운다고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다 합니 .

 (걱정) ...대수가 내일 무과를 잘 치러야할텐데...

남사초 걱정되시면한번 보고 오시겠습니까?

 아니네공연히 내가 가면 부담만 느낄게야...

남사초 ......

 (잘됐으면 좋겠다...마음속으로 빌고..)

 

S#46. 달호의 집마당

 

안에서 달달 외우는 대수의 소리가 들리고.

부엌에서 나오는 송연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데.

 

S#47. 주막

 

달호막선과 있다달호 손에 부적을 들고 있는.

 

달호 이 부적 틀림없는 거지?

막선 이 양반이 속고만 살았나 이게 아들 삼부자 과거 급제시킨 대갓댁 마나님

속곳에서 나온 거라니까!

달호 고맙네내 은혜는 나중에 갚음세

 

달호막 가려는데..막선그런 달호를 잡는.

 

막선 ..그냥 가는 거요?

달호 ..그냥 안가면?..

막선 (무안) ..아니유...어여 가슈..

달호 ..사람 실없긴...(간다)

막선 (아쉽다)..달랑 손만 잡을 걸로 끝이야아 멀쩡한 사내가 왜 이렇게 뜸을 들여 들이긴...

 

S#48. 달호의 집마당새벽

 

대수종이에 적은 것을 보고 열심히 외운다보면어느새 밝아오는 새벽대수떨린다.

 

대수 ....꼭 붙어야하는데......

 

대수마음이 너무 초조하다.

 

S#49. 도화서일각

초비 시비 세모 등의 다모들이 모여 있고그 앞에 박영문강두치가 있다.

박영문 (초비송연미수에게너희 셋은 이화원과 함께 무과 과장으로 가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 문과 과장으로 갈 것이다어서 서둘러라..

 

다모들, ‘하고 답하고서둘러 움직인다.

 

S#50. 무과 과장

 

각종병기와 마필이 준비되고무과시험이 치러질 준비가 마쳐진다시관들이 자리에 앉아 점수를 기록할 책자를 펼친다한쪽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는 수험생

그 끝에 서 있는 대수깍지를 엄지손가락에 끼고 주먹을 꽉 쥐어본다.

그때 도화서 화원 한명과 급히 들어오던 초비가 물통을 떨어트려 대수 쪽으로 굴러가고..난처한 초비가 당황하는데 대수 얼른 주워서 초비에게 건네준다.

 

초비 (부끄러워하며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대수 그런 초비를 보고 싱끗 웃는다초비 당황하고.. 잠시 후 세손저하 납시오하는 소리와 함께 산이 동궁전 상고박상궁등의 나인과 대신들과 함께 과장 안으로 들어온다.대수긴장한다.

 

대수 ..저하....!

 

대수꼭 잘하고 싶다마음의 결의를 다지는데.

 

S#51. 일각

 

기마술 시험이 펼쳐진다말을 타고 말뚝을 베는 응시자.

이내 대수 차례가 된다대수말에 올라타 질풍처럼 내달려 멋지게 말뚝을 벤다.

완벽한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다음 검술이 시작되고목검을 들고 상대와 맞서는 대수.고수로 보이는 자와 계속해서 합을 겨뤄낸다밀리지 않고 받는 대수이내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하는 데쓰러지는 대수의 상대시험관대수 쪽의 깃발을 들어 을 외친다.

대수좋아서 주먹을 불끈 쥐고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송연을 발견하고는 살짝 손을 흔든다송연기쁜 마음에 환하게 웃는다그때 옆에서 그것을 보는 초비.

 

초비 (미수한테누구야송연이가 아는 사람이야?

미수 송연이랑 같이 사는 동무야!

초비 그래?

 

초비돌아서 가는 대수를 눈여겨보는데.

 

S#52. 궐 일각

 

홍국영이 병조 일각으로 와서 관원에게 묻는다.

 

홍국영 지금 치러지고 있는 무과 시제를 좀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관원 찾아보고 종이를 하나 건네준다.

 

관원 여기 있소.

 

홍국영 보다가 이내 입가로 미소가 번진다.

 

홍국영 장사도의진(사도의진이라...(하고)역시 진법도가 나왔군..

 

홍국영입가로 만족스런 미소가 번지는데.

 

S#53. 무과 시험장 밖

 

사람들로 북적이는 무과 과장 앞보면 달호도 초조한 얼굴로 시험장 밖을

서성이고 있는데...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대수는 안 나오는데...

 

달호 이 놈..왜 이렇게 안 나와?

 

하는데그때 멀리 보이는 대수.달호반갑다달호...손을 번쩍 들며.

 

달호 대수야여기다 여기!

대수 (맥없는 얼굴로 본다)

달호 (...저 얼굴은...!)

 

달호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얼굴로 대수에게 달려간다.

 

달호 어떻게 된거야얼굴이 왜 그래나으리가 찍어준 시제가 안 나온거야?

대수 아니...나오긴 나왔는데....

달호 아니근데 얼굴이 왜 그래!

대수 (한숨을 푹)

 

S#54. 달호의 집외경

 

S#55. 방안

 

달호대수홍국영이 있다.

 

홍국영 헌데왜 다 못 적었단 말이냐?

대수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 하나만 빼고 나머진 다 딸딸 외웠는데 하필이면 그 진법이 나왔지 뭡니까?

홍국영 (기가 막히고)

달호 (답답으이구....그럴 줄 알았다..니 주제에 무슨 무관이냐?

대수 적긴 적었어....제대루 못해서 자신이 없어 그러지..

홍국영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생각)

대수 저 때문에 애써주셨는데..정말죄송합니다 나으리.

홍국영 뭐가 죄송하단 말인가?

대수 ..그게..급제를 못할 지도 모르니..

홍국영 그거라면 죄송하지 않아도 되네준비해둔 게 있어서 자넨 반드시 급제할 것이네지금 내가 처한 처지에서 난 무슨 수를 써서든 그리 만들어야하 .

대수 ..?

 

대수달호...이게 무슨 말이냐..하는 표정으로 보고.

 

홍국영 오늘쯤 받아야할 게 있고 확인해야 할 것이 있지

대수 뭐가요뭘 받아요?

홍국영 자넨 몰라두 되네!내가 할일이니까!

참 자네 일이기두 하지만 내 일 이기두 하다네..

 

S#56. 동궁전

 

남사초와 함께 있다남사초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산표정이 어둡다.

 

남사초 알아보니 겨우 사 오 점이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급제자 명단엔 없었지만 3~4명 차이로 아깝게 낙방을 한 듯합니다.

 (안타깝다)

남사초 괜찮으십니까저하께서도 대수가 익위사 관원이 되어 들어오길 바라셨 을텐데..

 (아쉽지만물론 그렇지만...나보단 대수의 실망이 더 클 것이네.

분명 누구보다 열심히 했을텐데....

 

안타까운 얼굴로 대수의 이름이 없는 입격자 명단을 바라보는데...

 

S#57. 달호의 집마당

 

대수마당 마루에 걸터앉아 멍한 얼굴로 산이 준 깍지를 보고 있다그런 대수의 위로.

 

 (E)내가 활을 쏠 때 쓰던 깍지다곧 무과가 있지 않느냐?

그것으로 수백 시는 관중하였으니 네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수깍지를 건네주며 용기를 주던 산의 모습이 떠오르자 눈물이 글썽하게 맺힌다.

 

대수 ...꼭 급제해서..익위사 관원이 되고 싶었는데....

 

보면 한쪽에서 그런 대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송연.

송연크게 낙담한 대수가 마음이 아프고.

 

S#58. 이조 관청(과거 관장하는

 

관복을 입은 홍국영이 엄숙한 표정으로 들어선다.

 

S#59. 이조정랑 집무실

 

홍국영이 과거시험 문무과 관리책임자인 이조정랑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위에는 시험 관리로 관원들과 서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랑 (놀란다그게 무슨 말인가과거시험에 부정이 있어 발고를 하러 왔다 ?

홍국영 정랑께서 방금 들으신 그 대롭니다어제 낮에 치러진 알성시 무과에 조 직적으로 집단 부정을 저지른 자들이 있습니다.

정랑 뭐라고?

홍국영 보십시오이것이 이번에 고시된 무과 시제이고 이것이 사전에 유출된

시험 자료들입니다.

정랑 ..?

 

이조정랑 홍국영이 내놓는 문서들을 힐끗 본다그리고 홍국영을 아니꼽다는 듯 처다본다.

 

홍국영 (김일성 찬양하듯매사 철두철미하신 세손저하께서는 제

게 각별히 명하셨습니다이번 무과에는 한 점의 부정도 한 점의 의혹도 절대 있어서는 아니 된다고요.

정랑 헌데 대체 누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요누구 누구가 어떤 내용으로?

구체적으로 말해보시오!

홍국영 전 충청병사 조구순이 아들 조병필첨사 강만득의 아들 강신영 전 오위 도총부 도총관 박명환의 손자 박필순 전 함경병사 황필순의 사위 이명환 등이오 전 함경병사 황필순에 의해 이들 4명에게 닷새 전에 비밀리에 시 제가 유출되었소이다.

정랑 아니되오당신의 말만 믿고 의정부에까지 상주한 급제자를 탈락시킬 수 는 없소이다.이미 급제자 명단을 이판대감께 올렸소이다.

도대체 과거부정에 구체적인 물증이 있소이까?

홍국영 물론 있소이다전 함경병사 황필순의 이 서찰을 보시오!

 

이조정랑 홍국영이 내놓는 서찰을 힐끗 본다.

 

홍국영 나는 시강원 설서로서 이번 무과에 부정이 있으니 확인하라는 세손 저하 의 급한 명을 받고 방금 이곳에 온 것이오!

이조정랑 ....

홍국영 정랑께서는 지금 당장 부정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오이는 세손저하의 긴급한 엄명이오정랑께선 저하의 명을 따르지 않을 셈이오?

이조정랑 (긴장 한다예에?

홍국영담담한 표정으로 보고...

 

S#60. 도화서 일각

 

송연도화서에서 안료를 개고 있는데..그때초비가 송연한테로 슬쩍 온다.

 

초비 한 집에 산다는 그 사내말야...너랑 무슨 사이야혹시정혼자니?

송연 (이게 무슨 말..?) 누구....혹시대수 말하는 거에요?

초비 (딴청..이름이 대수야..?

송연 (황당정혼자는 무슨...! 아니에요 그런 거대수하고 난 어릴 때부터 동 무사이에요.

초비 그래정말...그렇고 그런 사인 아니란 말이지?

송연 그렇다니까요근데그건 왜요?

초비 아냐 아무것도. (하고쉬엄쉬엄 해안료 개는 건 급한 거 아니니까.

송연 ..??

 

초비송연을 보고 싱긋 웃고는 가려다가아참.

 

초비 근데급제는 했니?

송연 ..?

초비 그 대수라는 사내 말야보니까 무과 급제 방이 붙는 거 같던데..급제 했 냐구?

송연 (놀란다) ....그래요..? 방이 붙었어요?

 

S#61. 동궁전

 

동궁전에 있는데..그때 밖에서 동궁전 상고가. ‘저하동궁전 설서 홍국영 입시옵니다’ 그 말에 보면....안으로 들어오는 홍국영.

 

 왔는가?

 

홍국영들어와 산에게 예를 표하고.그런 홍국영을 담담하게 보는데.

 

S#62. 달호의 화피전 앞

 

송연달호의 화피전으로 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송연 지금 방이 붙었다는데...보러 안가실거에요?

달호 봐봐야 어차피 떨어졌을텐데뭐하러 그걸 눈으로 확인하냐?

송연 그래두 혹시 모르잖아요?

달호 으이구모르긴 뭘 모르냐어차피 첨부터 안 될 일이었어닭이 퍼덕댄다 고 봉 되는 거 봤냐미꾸라지가 꿈틀댄다고 용 돼?

송연 (그래도...하는 표정이 되고)

달호 (소용없다는 얼굴로 총채로 탁탁 물건을 터는데)

송연 대수는 지금 어딨어요?

달호 모르겠다 어디 몰래 숨어서 밀주나 마시고 있을런지..

송연 .......

 

S#63. 궐 밖 일각

 

사람들웅성거리며 모여...급제자가 붙은 방을 보고 있다보면...그곳으로 조심스럽게 나타나는 송연.송연도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다만그래도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인데.송연 조금 멀찍이 떨어져 명단을 살펴본다그러다 송연눈이 동그래진다송연, ‘잠시만요’ 하면서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가 명단을 확인하는데.

 

송연 (놀란다) ..이럴..수가.....!

 

S#64. 거리일각

 

송연정신없이 뛰어간다.

 

S#65. 주막일각

 

밀주를 파는 은밀한 주막일각대수얼큰하게 술이 취한 채 있는데..

그때 옆으로 지나가던 사내가 대수를 툭 치고 가는데.

 

대수 언 놈이 사람을 치구 죄송합니다말두 없이 가냐?

사내 (기막히다..? ..?

대수 그래 놈그럼 니가 놈이지기집이냐?

사내 이 자식이...뒤질라고 환장을 했나너 말다했어?

 

하면서 사내 대수의 멱살을 움켜쥐는데..

대수 그래말 다했다어쩔래?

 

하면서 대수사내의 화를 돋구는데...그때안으로 뛰어들어오는 송연.

 

송연 대수야..!!

 

대수본다.

 

대수 (놀란다) ....송연아...

송연 바보야여기서 뭐하는거야술퍼마시고 쌈질하다 급제 취소되면 어쩔려 !

대수 (...??...) ...?

송연 (감격대수야 방에 니 이름이 있어무과 급제자 명단에 니 이름이 있다 ..!!

대수 (그게 무슨 말) .........?

송연 (기쁜 얼굴로 보고)

대수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싶은데)

 

S#66. 동궁전

 

홍국영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홍국영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산놀라는

얼굴인데.

 

 그게 무슨 말인가대수 그 아이가 이번 무과에 급제를 했다니?

홍국영 (본다)

 그럴 리가 없네내 어제 분명히 이조에서 가져온 급제자 명단을 봤네.

헌데 거기엔 박대수란 이름은 없었어.

홍국영 그건 어제 보신 예정자 명단이라 그렇습니다허나 오늘 진시에 본 급제 자 명단이 바뀌었습니다.

 (놀란다어째서 그런 일이 있었는가?

홍국영 일전에 제가 과거가 치러지면 조직적으로 부정을 저지르는 이들이 있단 말씀을 드렸습니다기억하십니까저하.

 물론이네헌데 내 그런 방법을 써선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을터인데...

홍국영 (미소제가 어찌 그 영을 어길 수 있겠습니까전 다만 국법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른 자들을 발고했을 뿐입니다저하.

 ...!...

홍국영 하여 부정으로 급제한 자들 4명의 합격이 취소되고 나니 아깝게 낙방을 한 박대수 그 친구가 구제를 받게 된 것입니다.

 ....!.....

홍국영 다만 이번 과거부정의 내용을 확인하고 합격자를 탈락시키는데 제 임의로 저하의 명을 사용한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 ??

홍국영 하오나 이번 과거의 공정성을 강조하신 저하의 소신과 방침을

그대로 시험책임자들에게 전달하고 확인시켰을 뿐 한 치의 월권도 남용도 없었습니다.

 그럼 이번 대수의 급제가 정당했다는 건가?

홍국영 물론입니다저하!

 (안도의..)

홍국영 (미소 지으며 본다사실 이제사 드리는 말씀이지만.. 박대수 그 친구를 급제시키는 건 소신더러 하늘에서 별을 따오란 말씀과 같은 것이었습니 .

 (재밌는 친구다미소그런가?

홍국영 어쨌든 저하께서 하명하신 일도 마쳤고 덤으로 국법을 어긴 자들도 잡아냈으니 이만하면 괜찮게 해냈다 싶은데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흡족하다미소가 번지고)

홍국영 (역시 미소로 화답하는데)

 

S#67. 궐 밖 일각

 

대수와 달호송연이 급히 온다보면 아직도 웅성거리며 방을 보고 있는

사람들대수정신없는 얼굴로 사람들을 헤치고 와서... 방에 붙은 이름을 확인한다달호도 확인하는데...

 

송연 봐 대수야여기여기 니 이름이야!

대수 ...!!...

 

대수송연의 말에 보면...정말 그곳에 박대수라는 이름이 보인다대수..울컥가슴으로 뭔가가 치밀어 오른다정말 있다정말...내 이름이 있다.

 

달호 세상에..정말이네...정말 우리 대수 이름이 있어..!

대수 (이름을 만져보며) .............

 

대수이름을 보며 눈물이 글썽해진다언감생심꿈도 못 꾼 일이었는데..정말 내

가 무과에 급제를 하다니..!

 

대수 : ..삼촌 이거 보여내 이름이야송연아 보이니급제했어내가 이제 무 관이 됐다구.

달호 그래 대수야보인다보여.

대수 (너무 좋고 기쁘다내가 됐다 송연아이 박대수가 무과에 급제했어!

이제 내가 익위사 관원이 돼서 저할 지켜드릴 수 있게 됐어!

송연 대수야....

대수 (아이씨..) 근데..왜 자꾸 눈물이 나냐 바보같이이렇게 좋은데..웃어야 ...자꾸.....

 

대수너무나 벅차고 기쁜 마음에.. 소매춤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그런 대수를 보는 달호와 송연도 기쁜 마음이 되는데.

 

S#68. 궐 일각

 

익위사 관원들이 모두 도열해 있는 훈련장 앞.

 

S#69. 일각

 

대수를 비롯새로 익위사 관원이 된 무관들이 옷을 입고 좌정한 채 앉아있는데대수잔뜩 긴장한 얼굴이고그때 안으로 강석기가 들어와서.

 

강석기 모두 훈련장으로 나오게지금익위사를 임명하는 직첩이 내려질 걸세.

대수 ....!!....

 

S#70. 일각

 

대수와 신입 익위사들...긴장한 얼굴로 나오면.. 훈련장엔 다른 익위사들이 모두 도열해 있다대수보면..서장보..그런 대수를 향해 잘했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데...

대수기분 좋다...웃고대수와 신입익위사 관원들...다른 익위사들의 앞에 직첩을 받기 위해 선다그때채제공이 세손저하께서 납시네’ 한다.대수와 사람들 놀라 보면..한쪽에서 산이 남사초와 함께 이곳으로 오는데대수그런 산을 보고 놀라는데...

 

채제공 원래 직첩은 익위인 내가 내리는 것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세손저하께서 자네들에게 직첩을 하사하고자 이곳에 오셨네.

대수 ...!....

 

담담한 얼굴로 익위사들의 면면을 본다그러다 대수와 눈이 마주치는 산.

대수를 향해 웃어보이고...대수..나즈막하게..‘저하..’하는데.

 

 (채제공에게시작하게.

채제공 . (하고호명하는 자는 앞으로 나오게갑과 제3인 김두철의 아들 창무익위사 우시직.

그 말에신입 익위사 하나가 앞으로 가 산이 하사한 직첩을 받는다.

 

채제공 갑과 제 9인 임경락의 아들임정주익위사 좌부솔.

 

또 한사람이 나가 직첩을 받고...이어 대수의 차례가 된다대수..떨리고

그런 대수를 보는데.

 

채제공 다음은 병과 제 9인 박대수익위사 우세마

대수 ....!...

 

대수당당한 모습으로 산의 앞으로 가 산에게 예를 표한다대수떨리고 벅차고..그런 대수를 보는 산도 기쁘고 감격스럽다.

 

산 (대수에게 직첩을 건네주며익위사 우세마 박대수.

오늘부터 난 자네에게 내 안위를 맡길 것이네.

대수 ....!...

산 부디 충심을 다해 나를 보필해주게.

대수 ....!!....

산 (바라보는데)

대수 (눈물이 고인다...저하.소신 죽는 날까지 목숨을 바쳐....제 손으로 저하 를 지켜드릴 것이옵니다.

 ....!!....

 

대수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산을 보고... 그런 대수와 산을 보는 남사초와 다른 이

들도 가슴이 벅차다그런 대수와 자신 앞의 익위사들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산산의 그 모습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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