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16
이산 16부 대본
S#1. 도성전경. 낮
S#2. 거리일각. 낮
이천, 허둥지둥 나온 모양새. 갓을 삐뚜름하게 쓰고 옷도 다 여미지 못한 채로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이천 또 늦었네 또 늦었어
이천, 정신없이 걸어온다. 그러다가, 머리에 간신히 걸려있던 갓이 떨어지는데.
이천 아이참 바빠 죽겠는데..
이천, 도로 가서 갓을 주워들어 먼지를 털고서 다시 쓰는데....그러다 문득 보면. 도화서 입구. 익위사 관원차림의 대수가 문을 지키는 사령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천 (혹시, 설마 대수?) 어.....? 저건....
보면, 이천의 시선으로. 대수, 사령들과 이야기하는 모습.
대수 (당당, 떳떳) 난 세자익위사 우세마 박대수네. 도화서에 볼 일이 있어 왔 는데..
사령1 예 나으리. 들어가십쇼! (제깍, 길을 터주는데)
대수 (흐흣, 이런 기분이구나) 그럼 난 들어가 보겠네.
(어깨 툭툭 치며) 열심히들 하게! 열심히들.
사령1 예, 나으리!
대수, 기분 좋다. 한껏 거들먹거리면서 들어서려는데. 그때 등 뒤에서.
이천 야 대수야?!
대수 (놀라 본다)
S#3. 동. 일각. 낮
도화서 안. 대수, 뻘쭘 하지만 기분 좋은 얼굴로 있고 이천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대수를 이리저리 살피는데.
이천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니가 정말 익위사 관원이 된 거냐? 어?
대수 (나 원 참) 정말이 아니믄, 그럼 제가 이 옷을 훔쳐 입었겠습니까?
이천 아니...무과에 급제할라믄 경서두 엄청 읽어야 된다던데...
대수 (후훗) 나으리두 참 까짓 경서가 몇 권이나 된다구요?
한 며칠 외우면 되는 걸 갖구....
이천 (입이 떡 벌어진다)
말하는 건 그리 무식해 보이더만 니가 사실은 똑똑했던 게로구나!
대수 (흠흠, 부끄럽다.) 저기 나으리, 근데 송연인 어디 있어요?
송연이 좀 볼려구 왔는데
이천 송연이?
대수 예!
대수, 한껏 밝은 표정으로 보는데.
S#4. 동. 일각. 낮
송연, 두리번거리며 급히 오는데. 보면, 한쪽에서 옷매무새를 만져보던 대수. 그런 송연을 보고. ‘송연아!’ 부른다. 송연, 놀라 대수를 본다.
송연 대수야!
대수 (머쓱하게, 웃는다)
송연 (익위사 옷 입은 대수 보고) ...너....!
대수 .....어떠냐? 봐줄만 해?
송연 야아! 봐줄만하냐니....너 멋지다. 진짜 근사해!
대수 저..정말이야?
송연 (끄덕) 응..! 이렇게 잘난 익위사 관원은 처음 보는 거 같애!
대수 (기쁘다) 다행이다! 너한테 제일 먼저 보여 줄려구 뛰어왔는데..
이게 뭐냐 그럴까봐 걱정했거든. (하고) 볼래? 여기 고신(告身)도 받았어.
(직첩을 보여주는데)
송연 ....!....
대수 저하께서 친히 오셔서 직접 주셨어!송연아.
송연 정말?
대수 어...
송연 (직첩을 보며 대수가 뿌듯하고, 한편으로 부럽다)
정말....좋겠다.....대수 넌...드디어 궐에 가는구나!
대수 ....그러게 말야. 이런 날이 올 줄 나두 몰랐어.
평생 두 가지 소원 중 하날 이뤘으니까! 이제 하나만 남았다..
송연 (...??...) 두가지 소원?
대수 어렸을 때 결심한 게 있거든
하난, 궐에 가서 저할 지켜드리는 거구,또 하난....(망설인다)
송연 (보다가)뭔데? 또 하나는?
대수 (너한테 어떻게 말하겠냐..)...그런 거 있어, 임마.....
송연 (뭐지? 궁금한 얼굴로 보는데)
그때, 한쪽에서 세모 시비와 오던 초비, 한쪽에 있는 대수와 송연을 보고 놀란다.
초비 (세모, 시비에게) 니들 먼저 가 있어.
S#5. 동. 일각. 낮
송연, 대수를 배웅하는데..그때 한쪽에서 초비가.
초비 송연아!
송연 (화들짝 놀란다) ..언니.
초비 (한껏 부드러운) 여기서 뭐하니?
송연 죄송해요. 잠깐 누가 와서...바루 가서 빨래 할 거에요.
초비 (대수, 의식) 어머, 얘...무슨 소리야?
누가 보면 내가 맨날 너한테 빨래만 시키는 줄 알겠다.
송연 ...예에?
초비 (대수, 흘끗 보고) 근데 이 분은 누구시니? 송연아.
송연 ..아 같이 지내는 동무에요 왜 그때 언니가 물어봤던....(하는데)
초비 (그건 말하지마라, 툭 치고)
안녕하세요? 전 송연이랑 같이 일하는 초비예요..
대수 (머쓱하게) 예...(하다가)...초비? ...아하! 그 무섭다던(하고 송연을 보는데)
송연 (눈으로 하지마라 찔끔)
초비 (당황) 예에? 어머 송연이가 그래요? 제가 무섭다고?
아닌데 나 하나두 안 무서운데...
송연 (얘, 왜 이러나 싶은데)
초비 (그러다 짐짓) 어 근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하는데)
대수 (O.L) 그럼 난 그만 갈게 송연아. 이따 집에서 보자.
초비 (이런...!)
송연 어, 그래.
대수, 초비한테 눈길도 안주고 휙, 나가고... 연, 그런 대수를 보는데, 초비...뭐야, 내가 말을 거는데 냥 가버리다니..그런 표정이 되는데.
S#6. 궐. 시강원 사무실. 낮
홍국영, 시강원 안. 한쪽에 있는 사방탁자에서 함 하나를 꺼낸다. 열어보면, 안에 서책 몇 권이 들어있다. 서책을 보는 홍국영의 눈빛이 빛난다.
S#7. 동. 동궁전. 낮
산, 홍국영 채제공 남사초가 있다. 산, 앞 씬의 서책을 넘겨보고 있다.
산 이것이 무엇인가?
홍국영 지난 5년 간 조정에 발을 들인 노론인사와 그 자제들의 명단입니다.
저들은 대부분 홍문록과 비천이라는 특채방식을 통해 조정의 요직들을 장 악해왔습니다, 저하.
산 (굳어지는)
채제공 ...!...
홍국영 물론 저하의 곁엔 적이 있어야합니다. 허나 문제는 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또한 그자들이 오로지 제 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산 ...!...
홍국영 저하의 안위를 위해서도 이 나라 조정을 위해서도 노론은 혁파되어야 합 니다.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던 주상전하의 탕평책은 이미 실패했으니 저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채제공 (놀라서) 말씀이 너무 지나치네. 감히 주상전하의 정책을 비방하는 것인 가?
홍국영 송구합니다.
산 홍설서는 말을 에둘러 할 줄 모릅니다.
(홍국영을 보며, 부드럽게) 그것이 장점이자 홍설서의 흠이지.
홍국영 .......
산 ...어쨌거나 노론을 견제해야한다는 말은 귀담아 들어야합니다.
그리고 그리하자면 난 저들의 자금줄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다들 보는데.
산 지금 궐 안의 중신들은 숱한 이들의 뒷배를 봐주고 그 댓가로 뇌물을 받 아 재산을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린 재산으론 다시 제 자식을 돈으 로 출사시켜 요직을 세습하니.. 그것이 저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방식이고
또한 그것이 저들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까닭입니다.
다들, 표정....
산 허니 그 악순환을 끊자면 가장 먼저 노론 중신들의 돈줄을 막아야 할 것 입니다.
S#8. 시강원 사무실. 낮
들어오는 산, 홍국영, 남사초, 채제공 세사람 빠르게 이야기한다. 산과 채제공은 자리에 앉고
홍국영 경기근방의 수령 대부분이 노론중신들에게 뇌물을 주고 그 자릴 꾀찼습니 다. 분명, 본전을 찾으려는 수령들의 수탈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
산 허면, 우선 그쪽부터 살펴보게. (하고) 며칠이면 되겠는가.
홍국영 (자신 있다)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저하.
산 (남사초에게) 서연은 몇시인가?
남사초 미십니다 저하.
산 (일어서며) 시간이 좀 있군
(같이 일어서는 채제공에게) 익위사 훈련장을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채제공 그리하시지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남사초 (그 마음을 다 안다)대수를 보러 가십니까?
산 (미소)잠시 시간이 남으니 들러봐야겠네. 그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 하군.
홍국영 (..??...표정)
산, 채제공과 함께 나가면...남사초와 홍국영 예를 표하는데. 이내, 고개를 드는 홍국영.
홍국영 남내관께서도 박대수 그 친구를 아십니까..?
남사초 (미소) 알다 마다
홍국영 (의아한 얼굴로 보는데)
S#9. 동. 익위사 훈련장. 낮
대수를 비롯한 신입익위사들 긴장한 얼굴로 쭉 있고 서장보, 강석기 등 익위사들 앞에 있다.
서장보 지금부터 너희들 신고식을 치를 것이다.
대수 (긴장한 표정)
서장보 무과급제 성적은 이 순간부터 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신고식으로 진짜 서열이 정해질테니. 나도 비록 무과엔 꼴찌로 급제 했지만.. 이 신고식에서 펄펄 날아서 서열 일위가 됐다...
다들, 긴장하는데..
강석기 앞에 목검과 방패가 있다. 이중, 하나씩만 골라라.
강석기의 말에 다들 쭈볏..거리면 누구는 목검, 누구는 방패를 집어 든다. 대수는 목검을 든다.
강석기 지금부터 목검과 방패가 붙어 싸울 것이다.
대수 (긴장어린 얼굴)
S#10. 몽타쥬. 낮
신입 익위사관원들 목검과 방패를 각각 든 채로 싸우는 모습들. 그 중, 대수가 싸워 이기는 모습도 있고.
S#11. 동. 일각. 낮
산, 채제공이 오는데...보면. 목검을 든 대수와 방패를 든 익위사 한명 이 겨루고 있다.
산 (의아한) 지금 저들이 하는 게 뭡니까?
채제공 (미소) 익위사 관원들의 오랜 관례인 신고식입니다, 저하.
산 신고식...?
산, 흥미로운 얼굴로 지켜본다. 보면, 목검으로 공격력과 방패의 수비력이 부딪히는 상황.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이는 대수. 방패를 든 익위사.. 그런 대수를 막아보지만..역부족. 결국 몰아붙이는 대수한테 밀려 이내 쓰러지는데. 대수, 신나서 좋아하고. 강석기, 서장보, 대수의 솜씨에 놀란다. 그때, 강석기, 한쪽에서 지켜보는 산을 본다.
강석기 저하...!
강석기, 얼른 예를 표하고. 그 소리에 놀란 대수와 익위사들..얼른 예를 표하는데.
산 검과 방패의 대결이라니 재밌군.
채제공 저하께서 자네들의 신고식을 지켜보셨네.
모두들..긴장하는 표정.
산 (대수를 보며) 그래 신입 익위사 중엔 우세마가 가장 으뜸인가?
대수 ...!...
강석기 예 박대수가 가장 출중했습니다. 저하.
산 ....!....
산, 자랑스러운 얼굴로 보고, 대수, 기쁜데...
산 그래 나도 잠시 보았는데 실력이 대단하더구나.
대수 황공하옵니다 저하
산 헌데 격법의 품세가 커 방어에 허점이 보였다. 방어에 대한 훈련도 게을 리 하지 말거라.
대수 예 저하 명심하겠사옵니다.
S#12. 박초 다른 큰방. 낮
최석주를 비롯한 홍인한과 다른 중신들이 사복을 하고 모여 있고...
맨 앞 중앙에 정순왕후가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중신1 저희 쪽에서 익위사에 심었던 자들은 전부 좌천되거나 파직되었고
그곳 내부의 분위기나 실력도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정순 저들을 제 군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로군.(하고)
(차가운 냉소) 세손이 이토록 애를 쓰고 있는 동안
여러분께선 무얼 하고 계셨습니까?
다들..긴장. 굳어지는.
정순 (냉소 거두고) 지금 세손의 칼날이 여러분의 목덜미까지 와 있습니다. 허 니, 그 칼에 목을 베이지 않으려거든 우리가 먼저 그 아이 심장을 움켜쥘 방도를 찾으셔야 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모두들. 긴장한 채...‘망극하옵니다. 마마...’ 하고 조아린다. 보면, 굳은 표정으로 저들을 보는 정순.
S#13. 정후겸의 집. 마당. 낮
오정호가 강두치와 함께 안으로 들어선다, 강두치 긴장한 얼굴인데.
오정호 (안을 향해) 영감. 도화서 강별제가 당도했습니다.
정후겸 (소리) 들어오너라.
강두치 (초긴장)
S#14. 동. 방안. 낮
정후겸, 강두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옆에는 오정호가 있고.
정후겸 자네 부친인 강한석 영감께서 옹주마마와 오랜 친분이 있으시지. 일찍 자 네를 불렀어야했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네.
강두치 당치않으십니다. 이제라도 찾아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정후겸 허나 앞으론 자네가 나를 많이 도와줘야 할 것이네. 내 말뜻을 잘 알겠는 가?
강두치 예, 영감. 기회만 주신다면 충심을 다해 뫼시겠습니다.
정후겸 (가만, 보다가) 내 오늘은 자네한테 한 가지 물을 것이 있네.
강두치 (보면)
정후겸 (가만, 그러다가) 도화서에 성송연이란 다모가 있다 들었는데..
알고 있는가?
강두치 (가만..그러다가) 예...압니다. 헌데 그 계집은 무엇 때문에 물으시는지요?
정후겸 (보는 표정)
S#15. 도화서. 대화실. 낮
송연, 벼루며 붓 등과 그림들을 정리하고 있다. 보면 미수 세모 시비 등의 다모들도 보이는데. 그때 초비가 들어온다. 초비. 송연을 보고 다가와.
초비 송연아. 너 지금 궐에 갈 차비해서 박별제 나리께 가봐.
송연 (놀란다) 예에? 궐이요?
다른 다모들, 무슨 일인가 보는데.
초비 지금 나리께서 궐에 병풍그림을 그리러 가시는데 수종할 다모가 있어야 된데.
송연 (놀랍다) 근데 그 수종을 제가 한다구요:?
초비 그래! 시간 없으니까 얼른 준비해서 가.
송연 (의아하다) 예에...
미수, 뭔 일이래? 하는 표정으로 송연을 보고 송연..몰라 그런 얼굴로 앞가리개를 벗어놓고 나가면.
세모 (못마땅) 그런 일을 왜 잴 시켜? 궐은 내가 가두 되는데!
초비 내 맘이거든?
세모 뭐야?(기가 막힌데)
S#16. 궐. 빈궁전 부근 일각 낮
효의, 일각에 서서 생각에 잠겨있다. 그런 효의의 위로 15부 #1. 산이 송연의 손
을 잡고 있던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위로...
산 (E미소) 송연인 내 오랜 동무요 빈궁..
그 위로 다시.
김상궁 (E) 송연이란 다모아이가 정승지를 만나고 있었다 합니다.
효의. 마음이 복잡해진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하는 느낌. 으로 문득 고개를 돌리는데..그때 보면, 한쪽에서 이편으로 오고 있는 혜빈과 이상궁, 나인들. 효의, 놀란다. 효의...얼른 다가가서.
효의 어마마마! 이곳까진 어인 일이시옵니까?
혜빈 내 빈궁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들렸소.
효의 (무엇일까, 보고)
혜빈, 자애로운 얼굴로 효의를 본다.
S#17. 동. 효의왕후 처소. 낮
혜빈, 효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이상궁, 김상궁도 앉아있는데.
효의 (의아) 도화서에서 사람이 올 것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어마마마.
혜빈 내가 도화서에 기별을 넣어 화원을 들이라 했습니다.
동궁전 침전 병풍에 석류도를 그려 넣으라구요.
효의 (멈칫, 놀란다)
혜빈 빈궁도 알고 있겠지만. 석류도는 후손을 바랄 때 그리는 그림입니다.
특히 사내아이의 탄생을 기리며 병풍에 그려 넣곤 하지요.
(하고) 내가 그것을 이곳 침전에 두려는 까닭을 아시겠습니까?
효의 (...죄지은 사람의 표정이 된다) ...예에
혜빈 (걱정) 세손이 이미 장성하였는데 아직 후사를 보지 못한 것이 늘 걱정 입니다.
효의 ......
혜빈 어의의 말론 빈궁의 자호(자막: 자궁, 아기집)
또한 아무 문제가 없다하는데 어찌 아직 왕실에 후손이 없단 말씀입니까?
효의 ..송구하옵니다 어마마마.
김상궁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고)
헤빈 빈궁을 탓하려는 말이 아닙니다.
허나, 왕실 여인의 첫째 임무는 왕가의 대를 잇는 것입니다.
왕손을 보게 된다면 세손의 자리가 더욱 굳건해진다는 건 빈궁도 아실 겁 니다. 허니, 세손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루라도 빨리 왕손을 회임 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효의 ...예 명심하겠사옵니다 어마마마.
혜빈 (걱정어려 보고)
보면, 안타까운 얼굴로 효의를 보는 김상궁. 효의의 표정, 착잡하고 죄스러운 마음인데...
S#18. 동. 일각. 낮
효의와 김상궁, 밖으로 나와 가는 혜빈을 배웅하고 있다. 김상궁, 혜빈이 가면...
김상궁 (휴..) 혜빈마마도 너무 하십니다. 마마께서 어디 회임을 하기 싫어 안하 십니까.. 이건 무슨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하는데)
효의 (OL)어허! 말을 삼가게!
김상궁 (찔끔하는데)
그때, 한쪽에서 나인이 급히 온다.
나인 마마...지금, 도화서에서 화원과 사람들이 당도했습니다.
효의 (....!....) 그래? 지금 어디에들 있느냐?
나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누각으로 안내했습니다.
효의 (보는데)
S#19. 동. 일각. 낮
박영문과 탁지수 송연이 누각 일각에서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송연이 안료와 붓을 준비하고 박영문 탁지수는 병풍을 세워놓고
S#19-1. 빈궁전 임시작업 처소(시강원 전환)
들어오는 도화서 일행
탁지수 (들어오는 박영문에게)석류도는 복을 비는 그림이니
붉은 빛을 주로 쓰고 과실 또한 크고 화려하게 그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박영문 허나 단폭이 아닌 8폭 병풍이네
모두 그렇게 그리면 지나치게 산만해 보일 것이야.
탁지수 (난처하다) 허나 석류는 작은 과실이라 그대로 표현하면
볼거리가 약하지 않습니까?
박영문 (가만, 그러다가 송연에게) 니 생각은 어떠냐?
송연 (멈칫, 본다) 예..?
탁지수 (놀라 보는) 나으리, 어찌 그런 것을 다모 아이에게(하는데)
박영문 (O.L) 말해 보거라. 너라면 어찌 하겠느냐?
송연 (망설이는데..)
박영문, 송연에게 다시.
박영문 뭘 하는 게냐? 어서 말해보라니까.
송연 .....저라면.... 연결된 병풍체의 삼다도(三多圖)로 그리겠습니다.
박영문 삼다도(三多圖)라 하였느냐?
송연 예 삼다(三多)란, 다남(多男), 다복(多福), 다수(多壽)를 뜻 합니다.
그 삼다를 상징하는 복숭아, 불수감(佛手柑, 귤)을
석류와 함께 그리면, 화폭에 생기가 더해지는 것은 물론...
원손마마의 출산과 수복(壽福)을 함께 기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들어오던 효의 송연의 설명을 들으며 보통 아이가 아니구나..하는 느낌으로 송연을 보는...)
박영문 (끄덕이고는) 그래, 그게 좋겠구나 (탁지수에게) 이 아이 말대로 해보게.
탁지수 (못마땅하지만) 예....
송연 .........
하는데, 그때...김상궁이 ‘빈궁마마께서 납십니다’ 한다. 그 소리에 모두 놀라 보는데. 송연도 놀라 고개를 조아린다.
효의 왔다는 말을 듣고 잠시 들렸네. 궐에까지 오느라 번거로웠을 것인데 노고 가 많네.
박영문 망극하옵니다, 마마.
송연 (표정)
효의 (송연을 보고, 미소) 또 보는 구나! 이리 다시 보니 반갑다..
송연 (...!!...)망극하옵니다, 마마.
효의 (미소 지으며 보고)
김상궁 (못마땅)
송연 ........
S#20. 화완옹주 사가 외경. 낮
S#21. 동. 방안. 낮
화완옹주, 곽상궁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 옆으로는 정후겸이 앉아있는데.
화완 그래? 혜빈이 빈궁처소에 석류도를 그리게 했단 말이냐?
곽상궁 예. 혜빈 마마 처소에 심어둔 아이가 분명 그리 전했습니다. 마마.
화완 (냉소) 어서 후사를 봐서 세손의 자릴 지켜보겠다는 게로군.
(하고) 혜빈이 아주 몸이 달았구나.
정후겸 ......
화완 (곽상궁에게) 알겠다, 그만 물러가보거라.
곽상궁 예...
곽상궁, 밖으로 나가면...
화완 (흥...) 병풍에 그깟 그림 몇 폭 그린다고
그동안 없던 씨가 갑자기 생기기라도 한다더냐?
정후겸 허나 혜빈마마가 적극적으로 왕손을 보기위해 나선다면
저희로썬 좋을 게 없습니다. 빈궁의 몸에 태기가 없다면 후궁이라도 들이 려 할 테니까요.
화완 (입술을 깨문다) 혜빈이 저리 활개를 치도록 두어서는 안되는데
(하고) 대체 넌 요즘 뭘 하고 다니는 게냐?
듣자하니 도화서 계집 하날 캐고 있다던데 무엇 때문이냐?
정후겸 아직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닙니다.
더 분명해지면 그때 말씀드리지요.
화완 (조금 못마땅하게 보고)
정후겸, 담담한 표정....
S#22. 궐. 대전. 영조의 집무실. 밤
산, 영조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조 허면, 니 말은 경기 일대의 수령들이 요직의 중신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관직을 샀단 말이냐?
산 소손이 알아본 바로는 그렇사옵니다. 전하. 또한, 그렇다면 저들은 분명
자신들이 바친 뇌물 이상의 돈을 백성을 수탈하여 거둬들이고 있을 것이 옵니다.
영조 (굳어진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장 처결해야할 일이로구나.
거듭된 가뭄과 기근으로 백성들의 삶이 곤궁한데 수령들까지 나서 못된 짓을 한다면 저들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을 것이다.
산 ......
영조 아무래도 이달 말로 예정된 능행을 당겨 내가 직접 경기일대의 관민을 시 찰해야겠다.
산 ........
영조 (굳어지는 표정)
S#23. 동. 동궁전 앞. 밤
산, 동궁전 상고와 박상궁을 거느리고 동궁전 쪽으로 오는데, 보면 앞으로 이상궁과 혜빈처소의 나인들이와 있는 것이 보인다. 이상궁, 산을 보고...다가오면.
산 자네가 어쩐 일인가?
이상궁 혜빈마마께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저하.
산 어마마마께서?
산, 동궁전을 보는 표정.
S#24. 동. 안. 밤
산, 혜빈과 있다.
산 이 밤에 소자의 처소까진 어인 일이십니까 어마마마?
혜빈 ..내 세손에게 긴히 물을 것이 있어 왔습니다.
산 예 하문하시오소서 어마마마.
혜 ....세손께선 빈궁의 처소에 납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산 ...!...(당황)
혜빈 (휴..) 대답하지 않으셔도 압니다. 거의 매일 밤 서책을 보다 잠드시니
빈궁의 침전을 찾을 겨를이 없으셨겠지요..
산 .........
혜빈 ...까닭이 무엇입니까? 세손.
혹 빈궁이 마음에 차지 않아 그러신다면(하는데)
산 (O.L) 아니옵니다. 당치 않으시옵니다 어마마마. 소자 다만 마음이 분주하 고 봐야 할 서책이 많아 그런 것뿐이옵니다.
혜빈 (보다가) 세손이 동궁의 책무을 다하고자 그런다는 건 잘 압니다.
허나 세손이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후손을 낳아 왕가의 적통을 잇는 것 또한 동궁의 일입니다. 설마 그것을 모른다 하시겠습니까?
산 ...송구합니다 어마마마
혜빈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세손은 빈궁의 지아빕니다. 이 궐 안에서 빈궁이 누굴 믿고 살겠습니까? 외로운 빈궁의 마음을 세손이 달래주어야 하지 않 겠습니까?
산 .......
혜빈 (보고)
산 (자신이 너무 무심했다 생각되는데)
S#25. 궐. 일각. 밤
박영문과 탁사용, 송연 등이 그림을 그리던 누각에서 정리를 하고 있다.
박영문 시간이 늦었으니 자넨 바로 퇴청하게.
탁지수 예..
박영문 (송연에게) 너도 집으로 돌아가거라.
송연 예, 나으리..
S#26. 동. 일각. 밤
송연, 화구를 챙겨들고 걸어오는데. 등 뒤에서 김상궁이 송연을 부른다.
김상궁 얘. 거기 잠깐 서 보거라...
송연 (멈칫, 돌아본다)
S#27. 동. 효의왕후 처소. 밤
효의, 송연과 함께 있다. 보면, 김상궁이 두 사람의 잔에 차를 따르는데...보면, 송연...긴장한 얼굴이고..김상궁이 차를 다 따르고 옆으로 물러나면.
효의 들거라.
송연 ...예 마마
송연, 잔을 들어 차를 마시고, 효의 그런 송연을 가만.. 바라본다. 송연, 긴장되는데.
효의 사가에서도 귀한 도움을 받고 또 저하께도 니가 큰 힘이 되어드렸다니
이처럼 고마운 일이 어딨겠느냐? 하여 이렇게 차라도 한 잔 하려고 부른 것이다.
송연 망극하옵니다 마마
효의 (보다가) 저하께선 니가 저하의 오랜 동무라 하시던데.. 그것이 사실이냐..
송연 (놀란다) ...예..?
효의 너 말구 또 다른 사내아이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동무로 지냈다던데...아 니냐..?
송연 (...!...) 그건..... 저희가 어찌 감히 저하와 동무의 연을 맺을 수 있겠습니 다. 다만 망극하옵게도 저하께서 보잘 것 없는 저희들을 동무처럼 그리 대해주신 것이옵니다.
효의 ....!....
송연 .......
효의 그래?...그렇구나...
송연 ........
효의 (뭔가 망설인다)
김상궁 (효의를 보는 눈빛. 캐내셔야 한다!)
효의 (망설이다) 실은 물어볼 것이 하나 더 있다.
송연 예...마마...
효의 (어렵게)...정승지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더냐?
송연 ...예...?
효의 (보는데)
송연 정승지라니요? 마마....그 분이..뉘신지?
효의 ...!...
김상궁 (저저..새빨간 거짓말!)
효의 승지 정후겸을 모르느냐?
송연 예.....그런 존함은 처음 듣사옵니다 마마.
효의, 송연의 맑은 눈빛을 본다. 믿는다.
효의 그래? 그렇다면 되었다.
김상궁 (넘어가지 말라) 마마..그리 하문하시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데)
효의 (OL)자넨 나서지 말게.
김상궁 (찔끔...)
효의 (밝아져서) 됐으니 다른 얘길 하자꾸나. 내 너한테 궁금한 것이 많다.
대체 저하완 어릴 때 어떤 인연으로 뵙게 된 것이냐?
하는데, 그때...밖에서...‘마마, 소인 동궁전 박상궁이옵니다’하는 소리.
효의 (의아) ...들게...
하면, 그때 문이 열리고 박상궁이 들어오는데
효의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박상궁 지금 세손저하께서 빈궁마마 처소로 납시고 계시옵니다.
효의 (...!...) 뭐..? 저하께서...?
송연 ...!....
S#28. 동. 일각. 낮
산, 동궁전 상고, 나인등을 거느리고..효의의 처소로 오고 있다. 보면, 효의와 김상궁...처소 밖으로 급히 나오는데.. 보면, 뒤따라 나와...뒤에 서는 송연. 긴장한 얼굴.
효의 저하...연통도 없이 처소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산 (다정하게) 오랜 만에 빈궁의 얼굴을 볼까 하고 왔소.
효의 (기쁘다) 저하.
산 ...들어갑시다.
효의 ...!...
산, 효의를 향해 웃어 보이고 움직이는데.. 그때...산, 뒤편...송연이 서 있는 것을 발
견하고 멈칫 놀란다.
산 ...아니...송연..아...
송연 (조아린다) ...저..하....
산 ....!....
송연 ......
산 (놀람, 의아) 어쩐 일이냐? 어찌하여 니가 빈궁의 처소에......
송연 (뭐라 말 못하고)
효의 (나선다) 오늘 저 아이가 화원을 따라 처소에 그림을 그리러 왔습니다..
하여 제가 불러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저하.
산 ....!...
송연 .......
산 ...그랬..느냐? 궐에 왔었던 게로구나...
송연 ....예, 저하..
산, 그렇구나...하는 표정. 깊은 눈으로 송연을 보는데...
상고 저하 밤공기가 찹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산 ....!....
효의 상고의 말이 맞습니다. 저하. 이만 드시지요...
산 ....알겠소... (하고, 송연에게) 너는 어디로 가느냐? 집으로 돌아가느냐?
효의 ...!....
송연 ...예...저하...
산 ....그래...조심히 가거라..
송연 ....예...
산, 어쩐지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표정. 그러다, 안으로 들어서는데...보면 따라 들
어가는 효의와 다른 상궁, 나인들. 보면...송연...어쩐지 쓸쓸한 표정으로...들어가는 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김상궁 뭘 그리 멍하니 섰는 게냐? 어서 돌아가지 않고..
송연 ..예..? ....예....
송연, 김상궁에게 예를 표하고...돌아선다.
S#29. 동. 안. 밤
산, 당혹감이 베인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다. 그때 효의..
효의 저하 다과상을 올리라 이르겠습니다.
산 (생각, 대답 없다)
효의 저하...?
산 (그제야) 아?..그리하시오....
효의 예....
산, 자신의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어쩐지 마음이 불편하고.
S#30. 궐 일각. 밤
궐 안. 송연이 어쩐지 쓸쓸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저리고 아픈 걸까...그러다 문득. 제 마음에 이는 아픔과 갈등을 느끼는 송연! 설마...내가..저하를....?!
송연 ....미.....미쳤나봐...성송연.... 니가 지금 감히...저하를.....!
송연, 당혹스럽고 놀랍고...그리고 아픈 마음. 송연, 멈춰서...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S#31. 효의왕후 처소. 밤
산, 효의가 따라주는 잔을 받고 있다. 산, 웃는 효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이내..어쩐지 마음에 뭔가 걸리는 눈빛의 산.
S#32. 달호의 집. 방 안. 밤
송연, 쓸쓸한 얼굴로 산의 술띠를 꺼내어 본다. 보면서...우정이 아니라, 고마움이 아니라... 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연모라는 것을 깨닫는 송연... 하지만...말도 안 된다. 감히 자신이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단 말인가.... 쓸쓸하고 아픈 심정이 되는 송연..눈에 가만 눈물이 맺혀오는데....그런 송연의 모습이 오래도록 비치다가...암전된다.
S#33. 궐 전경. 낮
S#34. 동. 동궁전. 낮
산, 채제공 홍국영이 있다.
산 (적어온 것을 보며) 이만하면 이조참판 허인철과 대사간 장두식도 수령들 과 결탁한 죄를 부인하지 못하겠군
홍국영 중요한 것은 그것을 터트리는 시점이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시기를 기다리심이 좋을 듯합니다.
산 주상전하께서 이 일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능행을 당겨 경기일대를 시 찰하실 걸세. 그런데도 기다리는 게 낫겠는가?
홍국영 전하께서 납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저들은 준비를 하고 기다릴 것입니 다. 능행 후로 미루심이 가할 것이옵니다.
산 (가만...생각에 잠기다가) 그래 이번 일은 자네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하지.
홍국영 망극하옵니다. (하고...잠시 사이...그러다가) 저하. 소신...한가지 청이 있사 온데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산 말해보게.
홍국영 (뻔뻔) 소신에게 돈을 좀 주십시오, 저하.
산 (당황) 돈...?
채제공 (황당...)
홍국영 예.
산 (당황스럽지만) ...어째서인가? 녹봉이 부족한겐가?
홍국영 아닙니다. 따로 할 일이 있어 그렇습니다.
산 ....!....
채제공 ....!....
산, 당혹스런 얼굴로 홍국영을 본다. 하지만 당당하고 여유자적한 홍국영. 산, 홍국영에게 분명 다른 뜻이 있음을 느낀다.
산 그래, 좋네. 얼마면 되겠는가?
채제공 (당황) 저하...
홍국영 500냥입니다.
산 ....!.....
채제공 아니, 자네 지금 뭐라는 것인가?
그처럼 큰 돈을 가져다 어디에 쓰겠다는 것이야.
산 (담담) 알겠네. 동궁전 내탕고에서 내어주겠네.
채제공 ....!....
홍국영 망극하옵니다, 저하. 허면, 소신 이만 물러가 보겠사옵니다.
홍국영, 물러가면..
채제공 저하 어찌 그런 큰 돈을 주시면서 용처도 묻지 않으십니까?
사사로이 그것을 탕진하면 어찌하실려구요?
산 고작 500냥을 탐할 그릇이 아닙니다. 분명 필요한 까닭이 있을테지요.
채제공 (걱정) 저하....
산 (담담한 표정)
S#35. 일각. 낮
집주름(부동산중개업자)의 집에 홍국영이 와 있다. 사내, 돈을 세어보고는.
사내 오백냥 맞습니다. 나으리.
홍국영 자, 그럼 그 집 문서를 내어주게.
사내 잠시 기다리십시오.
하고 사내, 서랍에서 집문서를 하나 내어준다.
사내 헌데 어찌하여 이 집을 오백냥씩이나 주고 사시는 겁니까?
저야 집을 거래해 좋긴 하지만 300냥이면 떡을 칠 집을....
홍국영 알고 있네. 하지만, 500냥 정도는 불러야 그 자가 집을 내놓을 것이 아닌 가?
사내 그러니까 왜 하구 많은 집중에 팔려고 내놓지도 않은 이 집을 골라 두 배 나 더 쳐주면서 사시냐 그 말씀입니다.
홍국영 꼭 이 집이어만 하기 때문에 그렇네.
사내 ...예?
홍국영 (집문서 보며 미소)
S#36. 화완옹주 처소. 낮.
정후겸, 오정호와 함께 밖으로 나오는데.. 보면 한 쪽 옆에 홍국영이 서서 어느 집 담벼락을 만져보는 것이 보인다.
정후겸 (오정호에게) 먼저가거라.
오정호 예..(가면)
정후겸, 홍국영을 가만..보다가 다가간다.
정후겸 오랜만일세.
홍국영 (짐짓, 놀란) ...이런, 여기서 뵙습니다. 영감. 그간 강령하셨습니까?
정후겸 (예를 받고는) 그래 헌데 자넨 여기 어쩐 일인가?
홍국영 뭐, 별일 아닙니다. (집을 휘 둘러보며) 제가 형조 오참판댁인 이 집을 사 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정후겸 ....!!....
홍국영 ......앞으로 자주 뵙게 되었습니다, 영감.
정후겸 (슬몃, 미소가 번진다) 내 옆집이라....어째서인가?
홍국영 자고로 친구를 가까이하되 적은.....더 가까이 하란 말이 있지요.
정후겸 ....!...
홍국영 (미소 짓는데)
정후겸 (가만, 보다가) 어찌되었던, 반갑네. 이제야 말이 통하는 이웃을 만나게 되었군. 그렇잖아도 전에 살던 오참판은 학식이 얕고 사람이 아둔해 이 따금 마주치는 것도 힘들었었네.
홍국영 (밀리지 않는구나..) 그러십니까/
정후겸 (미소) 그럼, 종종 보세. 난 입궐을 해야하니...이만 가봐야겠네.
홍국영 예...(예를 표하면)
정후겸 (보다가 돌아서 간다)
홍국영 (그런 정후겸을 가만, 바라보는데)
S#37. 궐. 영조의 집무실. 낮
영조와 최석주 홍봉한 홍인한 정후겸 체제공 등 대신들 모여 있고 산도 있는데..
영조 이판..
최석주 예 전하.
영조 이달 말로 예정 된 능행을 열흘 앞으로 당길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게.
영조의 말에 대신들 놀라고 산은 담담....
최석주 하오나 전하. 능행에 필요한 의전과 경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예정된 일정대로 행차하시는 것이 옳을 듯하옵니다.
홍봉한 전하. 능행을 열흘이나 당기라 하심은 무리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영조 허면 능 행차의 규모를 반으로 축소하여 준비하라.거듭된 가뭄으로 백성 들의 삶이 피폐한데 어찌 요란한 행차를 하겠는가?
영조의 말에 대신들 아무 대꾸도 못하는데..
영조 또한 이번 능행에는 세손도 동행을 할 것이니 그리 알라.
영조의 말에 대신들 다시 한 번 놀라고 산도 놀라는데..
S#38. 동. 일각. 낮
최석주와 홍인한이 있는데..
홍인한 갑자기 능행 일정을 당기고 세손저하까지 동행하는 이유가 뭐라 보십니 까?
최석주 전하의 의중을 내 어찌 할겠소. 분명한 것은 세손이 동행을 하게 되었으 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이오.
홍인한 (놀란다)...좋은 기회라니요?....허면....
최석주 (비장한 얼굴로 굳어지는데)...
S#39. 동. 동궁전. 낮
산과 체제공 남사초가 있는데..
산 능행을 당기실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를 동행하라 하실 줄은 몰랐소
체제공 소신의 판단으로는 주상전하의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산 배려라니요?
체제공 능행은 선대왕의 능을 참배 하는 의미 뿐 아니라 전하께서 민정을 직접 시찰하고 왕실의 위엄을 드러내는 행사입니다. 그런 능행차에 저하를 함 께 하시는 것은 저하께서 보위를 이을 분이심을 만천하에 각인시키려는 의중이실 것입니다.
산 .....
체제공 다만 소신이 우려되는 것은 대궐을 떠나셨을 땐
저하의 호위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남사초 저하의 호위라면 크게 심려 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체제공 무슨 소린가?
남사초 저하를 호위하게 될 익위사들이 지금 자진해서 훈련에 매진을
하고 있사옵니다. 저들의 각오와 기세라면 어떤 음모가 있다 해도 능히 저하를 지켜 낼 것입니다.
산 ....!....
S#40. 동. 익위사 훈련장. 낮
대수를 비롯한 익위사들이 일사 분란하게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산과 남사초. 이때 홍국영이 다가와서 예를 갖춘다.
산 ...왔는가?
홍국영 예..저하.
산 전하께서 이번 능행에 나를 동행하라셨네. 아는가?
홍국영 예..
산 어찌 생각하는가?
홍국영 소신이 저하라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가지 않을 것이나
저하께서는 소신이 아닌지라 동행을 하시겠지요.
산 (미소를 띠고)맞네. 내가 궁궐을 떠나는 것이 적들에게는 둘도 없는 호기 일 것이나 나는 저들을 피하지 않을 것이네.
홍국영 하오면 소신이 저하께 청이 있사옵니다.
산 뭔가?
홍국영 익위사들 중 믿을 만 한 자 셋 만 소신에게 주십시오.
산 .....?....
S#41. 최석주의 집. 방안. 낮
최석주와 정후겸이 있다..
최석주 할 수 있겠나?
정후겸 둘도 없는 기회이니 시도는 해 봐야지요.
최석주 난...그리 흐리한 답을 바라고 물은 것이 아니네.
정후겸 대감! 능행 규모가 반으로 축소되었다고 하나 전하와 세손을 호위 할 병 력이 얼만지는 대감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더구나 지금 세손은 고개 를 빳빳이 쳐들고 사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런 세손을 암살한다는 것 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최석주 그래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하지 못하겠다는 것인가?
정후겸 아닙니다. 해야지요. 묘수를 찾고 있느니 기다려 주십시오.
S#42. 동. 마당. 낮
정후겸이 최석주의 방에서 나와 마당으로 나오면 한쪽에 오정호가 대기하고 있는데
정후겸과 오정호가 걸어가면서
정후겸 용호영에 편재해둔 박초의 이름이 별무대라 했느냐?
오정호 예..
정후겸 그 별무대중에서 무예가 출중한 자로 열명만 선별해 두거라. 특히 화승총 을 잘 쏘는 자가 있어야 된다.
오정호 예.
S#43. 도화서. 대화실. 낮
박영문 이하 화원들과 다모들 서리 잡역부 모두가 모여 있는데
박별제 주상전하의 능행일정에 당겨진 것은 들어서 알고들 있을 것이네. 우리 도 화서도 서둘러 화사를 꾸려야 하니 능행에 동행하는 화원들은 준비에 만 전을 기하고 이번 능행에 수종다모는 세모와 송연이가 맡거라.
순간 송연의 얼굴이 밝게 펴지고 초비 얼굴이 굳어지는데..
초비 (얼른)저..별제 나으리
박별제 무슨 일이냐?
초비 이번 능행에 수종다모는 제가 가기로 했었는데요.
박별제 넌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
초비 아..아닙니다. 급한 일이 잘 수습되서 제가 갈 수 있습니다.
박별제 알았다. 그럼 세모 대신 초비 니가 가거라.
초비 (밝게 펴지며)예. 나으리.
S#44. 동. 안료창고. 낮
송연과 미수가 있다.
미수 (송연에게)좋겠다. 콧바람도 쐬고..
송연 (애써 표정관리하며) 집 나서면 고생길인데..좋긴 뭐.
미수 근데 이상하지 않니?
송연 뭐가?
미수 초비 말이야. 힘들다고 안 간다더니 이제와서 웬일이래?
이때 초비가 들어오고
초비 (송연에게 다정하게) 준빈 됐니? .
송연 예. 걱정 마세요.
초비 .저기..이번 능행에 세손 저하도 가신다면서?
송연 예에 그렇게 들었어요.
초비 그럼 익위사들도 가겠네.
미수 세손저하 가시는데 익위사들 가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
초비 (무시하고 송연을 보고)빠뜨리는거 없이 꼼꼼히 살펴.
초비가 한쪽으로 가면..
미수 (왜 저러나..그러다가) 저게 혹시 대수 때문에 그러나?
송연 (못 알아듣는다) 어..?
S#45. 주막 봉놋방. 낮
홍국영과 대수 서장보와 강석기가 있다. 모두들 관복이 아니라 사복차림인데..
대수 (놀라고)그..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우린 저하를 수행하지 않는다뇨?
홍국영 자네들은 나와 함께 오늘 먼저 도성을 떠날 것이네.
서장보 그럴 이유가 뭐요?
홍국영 자세한 내막은 도성을 떠나면 말해 줄 것이네.
대수 (실망이 크다) 아..씨. 익위사가 되서 맡은 첫 번째 소임인데 저하를 수행 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저는 빼 주십시오 나으리.
홍국영 (씩 웃으며)왜?
행렬에 끼여 멋을 부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실망했나?
대수 (허걱)아..아니...그게 아니라..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십니까!
홍국영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하게. 앞으로 자네들이 할 일은 세손저하의 목숨이 걸린 중차대한 일일세. 우리가 먼저 도성을 떠나는 사실은 비밀로 해야 하고 동료 익위사들한테도 발설해서는 안되네.
홍국영의 말에 바짝 긴장하는 대수. 그리고 서장보와 강석기.
S#46. 산중 일각. 낮
정후겸과 오정호 그리고 열명의 사내들이 있다. 그 중 서너명의 사내가 목표물을 향해..화승총을 겨누고 있는데 타들어 가는 심지. 총이 발사되면 멀리 떨어진..곳에 목표물로 세워둔 도자기들이 박살이 나는데...
오정호 박초는 물론 용호영 전체를 통틀어서 최고의 사수들입니다.
정후겸 (만족하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지도를 건네며)이건 이번 능행 의 동선이 표시된 지도다. 행차가 지나갈 곳의 산세와 지형지물을 살피고
저격할 적당한 지점을 찾거라.
오정호 예..
정후겸 실패할 경울 대비해 서너 지점 찾아놔야 할 것이다.
오정호 예.
S#47. 도성일각. 밤
홍국영과 대수 서장보와 강석기가 말을 타고 달려간다. 도성을 빠져 나가는 네 사람의 모습.
S#48. 도성일각. 밤.
오정호가 이끄는 별무대 무사들이 말을 타고 도성을 빠져 나가는 모습.
S#49. 산중일각. 낮
말을 타고 달려온 대수와 홍국영 일행들. 산중 일각에 서서 말에서 내리는데..
홍국영이 가슴에서 지도 한 장을 꺼내 펼치면 지도를 보는 일행들
홍국영 이번 능행의 동선을 기록한 지도일세. 앞으로 자네들은 세손 저하를 호위 하는 익위사가 아니라 저하의 암살을 시도하는 자객이 되어야 하네.
홍국영의 말에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 경악하는데..
강석기 저하를 암살하는 자객이라뇨?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수 (흥분해서) 뭡니까!(홍국영의 멱살을 잡고) 나으리, 지금 미친 거요? 예?!
홍국영 (씩 웃고 혀를 끌끌 차는데)
자네 머리론 미친 소리로 들리는 게 당연하겠지.
대수 ...?
홍국영 (대수가 멱살을 잡은 손을 잡고 멱살을 풀며) 정말 자객이 되란 말이 아 니라. 자객의 눈과 마음을 가지란 말일세.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가 홍국영을 보면..
홍국영 필시 적들은 이번 능행에서 저하의 암살을 시도할 것이네. 만약 자네들이 저하를 암살해야 하는 자객이라면 대체 어디서 암살을 시도할 것인가? 나 는 무관이 아니라 화승총도 활도 쏘지 못하니 잘 모르겠네. 허나 자네들 은 산세를 살피고 지형지물을 살피면 어디가 적당한 장소가 될지 알 것이 아닌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이제야 홍국영의 의중을 알고 수긍을 하는 대수와 서장보 강석기의 표정.
대수 나으리의 머리는 놀랍다 못해 무섭습니다.
홍국영 (씩 웃고) 무섭다?
S#50. 도성 일각. 낮
영조와 산이 대신들을 이끌고 능행에 나서고 있다. 호위병사와 의장용 깃발들..그리고 도화서 화원과 다모들을 포함한 수많은 관원들이 뒤따르는 어가행렬인데.. 화려한 위용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행차길을 메우고 있는데.. 그중에 달호와 막선등도 있다.
막선 대수가 안보이네요.
달호 그놈은..벌써 사흘전에 도성을 떠났어.
막선 아니 왜요?
달호 몰라. 뭐..특별한 임무을 맡았대나 뭐래나. 어..저기..저기...송연이다.
막선이 보면...관원행렬중...도화서 일행들이 보이고 박별제와 이천..탁사용..그리고 송연과 초비의 모습이 보인다.
달호 ..송연아...!
송연이..달호를 보면..미소를 띠고 달호..그런 송연을 보는 시선이 흐뭇한데...
초비 (걸어가면서 송연에게)..어떻게 된거야?
송연 뭐가요?
초비 그 사람 없잖아. 박대수..
송연 아.. 대수는..이번 행차에 안간데요.
초비 뭐? 아이~씨....그걸 왜 지금 말해? (울먹인다)
송연 (언제 물어봤나...)
S#51. 산중일각. 낮
홍국영과 대수 일행이 산중 일각에서..산세와 지형을 살피는데
서장보 (강석기를 보고) 저기 어때?
강석기가 서장보가 가리키는 곳을 보는데..
강석기 나도 같은 생각이야.
서장보 (홍국영을 보고)나라면 저기로 하겠수.
홍국영이 그곳을 보는데... 산길에서 떨어진 바위가 보이고
서장보 저기라면 화승총 사거리로 볼때 적당한 장소같수. 저격후에 퇴로도 확보 되어 있고
홍국영 그럼 일단 저 곳이 잘 보이는 곳에 우리 은신처를 마련해야겠네.
S#52. 도성 밖 다른 일각. 낮
영조와 산의 어가 행렬이 가고 있는데... 뒤따르는 대신들 중
최석주 (옆에 있는 정후겸에게)어찌 됐나?
후겸 준비했습니다.
최석주 (굳은 얼굴로 산을 바라보는데)...
S#53. 산중일각. 낮
홍국영과 대수 서장보 강석기가 지도를 본다.
홍국영 오늘밤 전하께서 유숙하게 될 이곳까지의 지형 중 저격에 적당한 장소는 모두 세 곳일세. 자네들 각자가 한곳씩을 맡아서 방어를 하게. 난 어가행 렬로 돌아가 저하를 뵐 것이네.
홍국영이 한쪽에 세워 둔 말에 오르고 말을 타고 달려간다.
서장보 여긴...대수 니가 맡아.
대수 (놀라고)예?
서장보 왜? 겁나나?
대수 (펄쩍)겁나다뇨! 여긴 내가 지킬테니까 가보슈.
강석기 가세.
서장보와 강석기도 말에 오르고..말을 타고 달려가는데.. 혼자 남은 대수..긴장된 눈빛으로 자신이 은신해야 할 곳을 살피는데... 이때 산중 일각으로 두 명의 사내들이 온다. 대수 얼른 몸을 숨기고..그들을 살피는데.. 사내들...다가와서는 처음...대수 일행이 지목했던 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대수..그 모습을 바라보면서..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미치겠다. 대수가 계속 사내들을 살펴보면 두명의 사내 바위 위에..몸을 숨친 채로 가져온 화승총을 꺼내서..조준을 하는 모습들. 그 모습을 본 대수 경악을 하는데...
대수 (미치겠다)..아...씨..
잔뜩 긴당한 대수..결심을 굳힌 듯...은밀하게 사내들 쪽으로 접근을 해가고... 대수 화살을 들어....사내들 쪽으로 겨냥을 하는데... 대수가 화살을 날리면...두명의 사내들 중 한 사내가 쓰러지고 그 순간 다른 사내가 대수를 보고 칼을 빼들고..대수를 향해 달려온다. 대수 활을 버리고..칼을 빼든후..사내와 맡서서 싸우는데...사내와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대수의 모습. 이때 대수의 활을 맞고 쓰러졌던 사내도 비틀거리면서 일어나고.. 사내..가슴 위에 박힌 화살을 부러뜨리고 칼을 잡는다. 사내도...대수 쪽으로 와서 싸움을 하는데.. 대수 당혹스럽다.
S#54. 산중 일각. 낮
영조와 산의 어가 행렬이 산길로 접어들고 이때 어가행렬로 합류하는 오정호. 정후겸과 시선이 마주치면..서로 눈빛을 주고 받는데
(시간경과)
어가 행렬이 대수가 맡는 장소를 지나간다. 이때 오정호와 정후겸이 시선이 다시 한 번 교차를 하고 정후겸 오정호가 보는 곳을 바라보는데 대수 일행이 저격 지점으로 봤던 바위 쪽이다.
S#55. 산중 일각. 낮
한쪽에...대수가 지친 얼굴로 주저 앉아있다. 약간의 부상을 당한 듯한데..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는데 대수의 모습. 이때 그곳으로 오는 홍국영.
홍국영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데)어찌 된 것인가?
대수 예..나으리. 나으리 짐작대로 저하를 암살하려는 놈들이 나타났었습니다.
홍국영 그래서?
대수 이곳에서 쏘려는 건 막았지만 놈들을 잡진 못했습니다..
홍국영 잘했네. 잘했어. 살아있는 게 천만다행일세. 정말 괜찮나?
대수 ...예.
S#56. 산중 일각. 낮
어가 행렬로 합류하는 홍국영. 홍국영이 체제공에게 다가가서 체제공에게 무언가 귓속말을 전하면 굳어지는 체제공의 얼굴.체제공이 산에게 다가가는데..
체제공 (낮은 목소리로)저하. 저하의 암살 음모가 있었다 합니다.
산 ....!...
체제공 지금이라도 전하께 알리고..능행을 멈추는 곳이 어떻습니까?
산 아니오. 곧...오늘밤 유숙할 고울에 당도하니 함구하시오.
체제공 ...예.
산 (굳어지는 표정)
이때 다른 곳에서 정후겸과 오정호의 시선이 마주치면 오정호, 고개를 저으며 실패했다는 눈빛을 보내는데.. 굳어지는 정후겸의 얼굴.
S#57. 고을일각. 낮
영조의 어가 행렬이 고을로 들어서는데.. 영조의 어가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고을 수령 일행들이 나와 있다. 수령 일행들...영조에게 예를 갖추는데..
수령 전하. 고을로 진입하지 마시고 우회하여 돌아가셔야 하옵니다.
영조 그게 무슨 소리냐?
수령 (당혹스러운)지금 고을에 괴질이 돌고 있사옵니다.
최석주 그게 무슨 소린가? 이 고을은 전하께서 유숙하기로 한 곳이 아닌가?
지금까지 아무런 보고도 없다가 이제와 괴질이라니?
수령 어젯밤까지 아무런 일도 없다가 아침부터 괴질로 쓰러진 백성들이 늘어나 고 있습니다.
홍봉한 전하! 지금 당장 어가를 멈추고 돌아가셔야 할 듯하옵니다.
영조 아니다. 내 직접 고을로 들어가 살펴 볼 것이다.
영조의 말에 대신들 모두 놀라는데...
산 .....전하! 위험하옵니다! 소손이 들어가 살펴 볼 것이니
전하께옵서는 어가를 돌리시옵소서.
영조 됐다. 목사는 앞장 서 고을로 어가를 인도 하라.
수령 ...예에..전하.
영조의 명에 산과 중신들 난감한 표정들인데...
S#58. 고을 다른 일각. 낮
영조와 산의 어가 행렬이 마을로 들어서면..눈에 띠게 피폐해 보이는 마을의 모습.
영조가 굳은 얼굴로 그 모습을 살피는데...
S#59. 관아일각. 낮
관아일각에 영조와 산 그리고 대신들 있고 그 앞에 고을 수령이 있는데..
영조 (수령에게)..내 예까지 오는 동안 두어 군데의 고을을 지나쳤으나 이곳처 럼 피폐한 곳은 보지 못하였다. 어찌 된 것이냐?
수령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이곳은 강을 끼고 있어 오랜 가뭄 끝에 홍수까지 겹 쳐 그렇사옵니다. 지금 괴질이 도는 것도..그 때문이라 사료 되옵니다.
영조 (최석주를 보고) 어의에게 일러 행차에 가져온 약재와 사미(賜米)를 모두 나눠주고 괴질 병자들을 진료토록 하라.
최석주 예..전하.
영조 오늘 밤은 예정대로 이곳에서 유숙 할 것이다. 괴질을 앓고 있는 병자들 을 내 직접 살펴 볼 것이니 준비하라.
홍봉한 전하. 병자들은 어의가 진료 할 것입니다.
괴질 병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옵니다.
홍인한 전하.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대신들 통촉하여 주십시오.
영조 (산을 보고) 왕의 정치란 가까운데서 시작해 먼데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다. 헌데, 지금 너와 가까운 곳에 신음하는 백성이 있다.
너라면, 어찌 하겠느냐?
산 ....전하, 옥체를 보존하셔야 한다는 중신들의 말을 경청하시오소서.
소손이 직접 저들을 만나 그 고충을 들을 것이옵니다.
영조 그래, 그리 마음먹었다면 장한 일이다. 허나 나 또한 너와 함께 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산 ..!...저하...
영조 (굳은 표정)
S#60. 고을일각. 낮
영조와 산 일행이 고을 일각을 둘러본다. 일각에 내의원 의원들과 어의가 백성들을 진료하고 있는데 영조일행이 다가오면...백성들과 의원들이 예를 갖추는데..
영조 개의치 말고 진료를 계속 하라.
의원들 진료를 하는데...
영조 (진료를 기다라는 백성을 향해) 너희의 고충이 무엇인지 말해 보거라?
백성 (수령의 눈치를 살피는데)..
산 괜찮다. 무엇이든 말해 보거라?
백성 오랜 기근에 홍수까지 겹쳐서 먹고 살기가 힘이 듭니다.
백성2 그런데도 호역은 계속되고...환곡까지 갚아야 하니 피죽으로 연명하기도 어렵사옵니다.
영조..참담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잠시 고민을 하는 영조.
영조 (산을 보고)어찌 해야 되겠느냐? 해결 방도를 말해 보거라?
산 지난 가을 정퇴령을 내린 환곡을 모두 탕감하고 호역은 비변사와 논의하 여 그 폐단을 줄일 것이며 진휼청을 통해 민은을 내리라 할 것입니다.
정후겸 하오나 전하. 전국적인 기근으로 진휼청의 자금은 이미 바닥이 났사옵니
다.
영조 하면 이들을 구휼할 방도가 없는 것이냐?
중신들을 보는데...중신들..영조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른다.
영조 아둔한 것들!! 너희처럼 무심한 것들이 어찌 백성을 위한다 할 수 있느냐?
관서지방 무역대전에서 비축해둔 소미 일천석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 어 이들을 구휼하도록 하라.
대신들 예..전하.
S#61. 동 일각. 밤
최석주, 정후겸 있다. 최석주, 낮게 가라앉아 있으나 노기어린 얼굴이다.
최석주 자네가 이런 기회를 놓칠 줄 몰랐군...
정후겸 (굳은) 송구합니다.
최석주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나타나 거사를 막았다면, 변복한 익위사 관원 들이 분명하네
정후겸 허나 그렇다면 왜 어가를 세우지 않았겠습니까?
최석주 이미 의중을 알 수 없는 세손일세. 만에 하나 세손이 알았다면,
자네가 책임 져야 할 일이 아주 많아질 걸세.
최석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정후겸, 분에 차 입술을 깨문다.
S#62. 동 임시처소 방.(달호방 전용) 밤
강석기 서장보 홍국영 대수가 있다. 대수, 팔에 붕대를 두르고 있고..아야야..
하며 엄살을 피우는데..
서장보 아니, 멀쩡하게 생긴 놈이 엄살은 왜이렇게 심해?
대수 엄살이 아니라 진짜 아프다니까요오...
하는데. 그때 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산과 남사초.
산, 다친 대수를 보고 놀라는데...익위사들 얼른 산에게 예를 표하고.
대수도 아픔을 참고 일어나 예를 표하는데.
산 (대수에게) 괜찮은 게냐?
대수 (아닌 척, 센 척) 예 저하. 이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니 심려마십시오.
산 (가슴이 아픈데) .....
남사초 대체 어찌된 것인가? 암살기도라니?
홍국영 화승총을 든 자들이 어가를 기다리고 있었다합니다.
우세마가 아니었다면 큰 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산 ...!!....
남사초 (어찌 이럴 수가 싶은데) 화승총이라니...어찌 그럴 수가....
산 (굳어지는 얼굴)
산의 말에...다들 굳어지는 얼굴들.
S#63. 동. 세손 임시처소 방. 밤
산, 채제공 있는데 남사초 홍국영과 들어온다.
남사초 돌아가는 길은 여정을 바꾸어 우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하.
채제공 제가 도승지와 상의하여 귀로를 바꾸로록 조치하겠습니다.
산 그리하게..
하고 산, 먼 한 곳을 응시하며..
산 (담담하게)...저들은 결코 지치는 법이 없군.
홍국영 (본다)
채제공 (안타깝다) 저하
산 (별거 아니라는 미소) 걱정말게. 덕분에 나도 지칠 겨를이 없으니....
홍국영 (담담히 보는 표정)
산, 흔들리지 않는 눈빛. 고요한 시선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S#64. 동. 영조의 행궁처소 외경. 밤
S#65. 동. 방안. 밤
잠들어 있는 영조. 안색이 나쁘고...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S#66. 동. 마당전경. 새벽
이제 막 동이 터오는데, 마당에 연이 세워져 있고, 궁인들 바삐 움직여 어가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S#67. 동 화원 임시처소(초가방). 새벽
이천, 옷을 갈아입는 듯한데, 옷을 어깨에 걸치고 있으나 눈은 반이 감
겨 있다. 졸음이 쏟아지는 얼굴이다. 그때, 탁사용, 들어와 이천을 보고, 깨운
다. 이천, 흠칫 놀란다.
탁사용 이보게 이사용. 자네 아직 옷도 안 갈아입고 뭘 하는 겐가?
이천 (침을 쓱 닦고는) 다른 화원들은 모두 어디 갔나?
탁사용 벌써 마당에 나가 있네. 곧 어가가 떠난다 하니 어서 나오게!
이천 (졸려 죽겠다) 아니 대체 왜 이렇게 일찍 떠나는 건가? 이제 묘신데....
탁사용 주상전하께서 유숙으로 일정이 지체됐다며 서두르라는 명을 내리셨네! 계속 안 나오면 어가를 지체시킨 죄로 금군이 올테니 알아서 하게.
탁사용, 휙 나가버리고, 이천, ‘뭐 금군?’하며 갑자기 후다닥 옷을 챙겨 입는다.
S#68. 동 어가가 있는 마당(아침)
영조, 산, 중신들 모두 모여 있다.
영조 (수령에게) 파발을 보냈으니 내일이면 어사가 고을에 당도할 것이다.
목사는 어사와 함께 괴질의 폐해와 그 원인을 상세히 살펴 조속히 장계 를 올리도록 하라.
목사 예, 저하....
영조, 피곤한 기색으로 어좌에서 일어선다. 그러다 순간, 휘청하는 영조.
영조의 그런 모습에...모두 놀라 사색이 되는데...
산 전하..! 괜찮으시옵니까?
영조 ...괜찮다...
영조 손을 내저으며 몸을 바로 세우려 하는데.. 그러다 순간,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영조.
산 전하...!!
사색이 되는 대신들. 모두 경악하여 하얗게 얼굴이 질리는데.
산 (당혹, 절박) 전하....!! 어의는 어디 있느냐? 당장 어의를 불러오너라..!!
전하.....눈을 떠 보시오소서....전하..전하...!!
영조 ......
산, 쓰러져 정신을 잃은 영조를 품에 안고 사색이 된 얼굴로 영조를 애타게 부르는
데...그런 산의 절박한 모습에서 엔딩.
.이산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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