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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27

<이산 27>

 

S#1. 의금부 건물 전경

 

위엄 있는 의금부 전경

 

S#1-1. 의금부 내 금군별장 집무실

 

금군별장금군 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금군별장 모두 하옥했느냐?

금군군관 .

금군별장 잘 지켜라잠시 후 내가 직접 심문할 것이니..(하는데)

 

그때.

 

 심문이라니대체 저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 같은 짓을 한단 말인가?

 

순간금군별장갑작스런 산의 목소리에 움찔놀란다.

 

금군별장 (놀라서)저하!

 (분노 어려 본다)자네가내 수하들을 잡아왔다 들었네맞는가?

금군별장 (당혹머뭇)..저하.. ..그것은..

 뭘 하는 것이냐익위사들이 의금부에 잡혀온 것이 사실인가 물었다!

금군별장 (당혹)....저하... 사실이옵니다.

 (...!!!....)

금군별장 ....

 ...저들을 내 놓거라!

금군별장 ....저하...!

 안 들리느냐지금 당장내 수하들을 내 놓으란 말이다!

 

터질 듯한 분노가 어린 얼굴용서할 수 없는 노기 가득한 눈빛으로 금군별장을 쏘아보는 데서 엔딩..

 

김귀주 (E)저하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하 그것은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멈칫,본다)

 

보면김귀주 산 앞으로 다가오는데...

 

 안 된다?

김귀주 저하익위사 우세마 박대수는 지난 나례희 때 연회장을 향해 조총을 쏜 자이옵니다그 자의 죄가 이처럼 명백한데 어찌 그런 죄인을 풀어주 란 하명을 하시옵니까?

 그 자가 조총을 쏜 것은나를 구하기 위해서였소!

나를 시해하려는 암살 음모를 알리기 위해서였단 말이요!

헌데도그 자가 죄인이란 말이오?

김귀주 (짐짓놀랐다는 듯)지금암살음모라 하셨습니까저하

 (기가 막히다냉소가 어린다)...처음 듣는 얘기요??

김귀주 (지지 않고)아뢰옵기 항공하오나 저하!

지금 그 말씀을 입증하실 수 있으시옵니까?

 입증?

김귀주 지금 저하께선 그날 저하를 겨냥한 암살기도가 있었다 하시나 소인의 생각은 다르옵니다그날 저하의 뒤편엔주상전하께서 앉아계셨사옵니다만약 저자의 조총이 주상전하를 향했던 것이라면 어찌됩니까저자가 주 상전하를 시해하려다 실패한 것이라면요?

 (OL)닥치시오그걸 지금 말이라고 지껄이는 것이오?

김귀주 송구하오나소신 마저 말씀을 올려야겠습니다저하저희는 이 일의 의 혹을 밝히기 위해 주상전하의 어명으로 그 자를 하옥한 것입니다허니저하께서 그자를 데려가시려거든 무고를 입증할 증거와 주상전하의 어명 을 가져오십시오그렇지 않고는 저희도 대역 죄인을 내어드릴 순 없습니 .

 ...!!...

김귀주 (막다른 골목이다각오하고 버티는 느낌)

 ..지금 나한테 물증과 어명을 가져오라 했소좋소그따위 망발로 나를 막아서겠다면 내 좌승지 앞에 그 물증이란 것과 전하의 어명을 가져오겠 허나명심하시오그때가지내 수하들을 털끝 하나도 건드려선 안 될 것이오.

만약내 수하를 다치게 한다면 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루게 해 줄 것이 알겠소?

김귀주 ....!!...

금군별장 (겁먹었다당혹스럽고)

 (노기가 어린 눈빛매섭게 바라보는데!)

 

S#2. 욕사 일각

옥사 쪽으로 온다그때옥사 안에 갇혀있던 강석기와 서장보산을 보고 저하..’ 하며 예를 갖추는데.. 옥사에 갇힌 이들을 보며또 한 번 노기 어리는 산.

 

 (금군 종사관에게)옥사를 열어라두 사람을 데려갈 것이다.

모두 ...!!...

종사관 하오나저하..(하는데)

 (OL)저들도 나례희에서 조총을 쐈다 하더냐?

종사관 ...!!...

 

종사관 난처해하다가 뒤따라 들어오는 별장을 본다.

 

 (별장을 매섭게 쏘아보는데)

별장 (어쩔 수 없다종사관에게)문을 열어라.

종사관 열어라!

 

종사관의 명에나졸 하나가 문을 열면.. 안에서 나오는 강석기와 서장보.

 

강석기 저하!

서장보 저하!

 괜찮으냐?

서장보 저하.

강석기 저흰 괜찮습니다 저하헌데 우세마가..대역죄인을 가두는 동편 옥사 로 잡혀갔습니다저하..!!

 

굳어지는 얼굴참혹한 분노가 어려 입술을 깨무는데..

 

S#3. 일각

 

홍국영과 채제공이 다급히 온다보면한쪽에서 초조히 서 있는 남사초.

 

채제공 익위사들이 잡혀갔단 말을 들었네대체 어찌 된 것인가?

남사초 좌시직과 우부수 그리고 박대수가 잡혀갔습니다.

홍국영 이유가 뭡니까?

남사초 나례희 때 조총을 쏜 일로 저들이 대수한테 역모의 협의를 씌우려하고 있 .

홍국영 (...!....)......?!

채제공 저하를 구한 우세마한테 역모의 혐의라니?

아니대체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남사초 (착잡하다)그러니참으로 무서운 자들이 아닙니까?

저하께서도 그 때문에 노여움이 크십니다저처럼 크게 진노하신 것은 저 도 처음 뵙니다.

홍국영 (...!!...)

 

S#4. 옥사 일각

 

대수당혹스럽고 불안한 얼굴로 옥사를 서성이고 있는데.. 그때한쪽에서 오는 산.

옥사에 갇힌 대수를 보고 목울대로 뜨거운 것이 솟구치는 듯 한데..

 

 대수야!

 

대수부르는 소리에 놀라 본다.

 

대수 저하!

 괜찮으냐어디 상한 데 없느냐?

대수 저하전 괜찮습니다.

 ...!....

대수 헌데저하께선 괜찮으십니까송구합니다 저하.

공연히 저 때문에.. 또 저하께 심려를 끼치게 된 것 같습니다.

 너 때문이라니당치 않다어찌 그런 소릴 하는 것이냐?

대수 저하..

 (안타깝게 보다가)지금 저들이 널 어떻게 옭아매려 하는지 알고 있느냐?

대수 (...!!..)..저하절 잡아온 까닭을 들었습니다.

저한테주상전할 시해하려 했다는 죄를 덮어씌우려는 것 같았습니다.

 (OL)그래저들은 널 그렇게 옭아맬 작정이다.

허나내가 절대로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다무슨 일이 있어 도 널 여기서 빼낼 것이니 아무 걱정 말거라알겠느냐?

대수 하지만.. 저하지금 저하께서 저를 감싸시면..저들은 이 모략을 저하한테 까지 씌우려 들 것입니다저하께서 저를 사주해 역모를 꾸민 것이라구요!

 ....!....

대수 허니제발 저하께선 나서시면 안 됩니다전 괜찮습니다아무렇지도 않 습니다그러니 제발(하는데)

 (OL)그게 무슨 소리냐죄 없는 널 이곳에 두고 어찌 날 더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

대수 저하!

 내가 구할 것이다물증도 찾을 수 없고 어명도 받아낼 수 없다면 이 옥 사를 부셔서라도 내가 널 구해낼 것이다허니 날 믿고 기다리거라대수 알겠느냐?

대수 ....저하.

 (안타까움 어려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대수의 손을 잡고.. 그런 산의 손을 잡는 대수도 눈가가 붉어져 오는데...

 

S#5. 의금부 일각

 

김귀주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그때 한쪽에서 금군종사관이 온다.

 

김귀주 세손은돌아갔소?

종사관 그렇소

김귀주 ...!....

종사관 영감이제 어찌하실 작정이오?

김귀주 별장 영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익위사 놈 입에서 전하를 노린 것이라는 자백을 받아내야 하오!

종사관 (굳어진다)영감?

김귀주 알겠는가저 놈이 먼저 죄를 토설해야 하오

종사관 (난감하다)하오나... 세손저하께서 고신을 금하라고(하는데)

김귀주 (OL)지금 세손의 명 따위가 대수요그 놈이 죄를 토설하지 않으면우리 가 죽게 생겼소이다!

종사관 ....!....

김귀주 명심하시오그 놈이 주상전하를 암살하려 했다는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 면 그땐그 놈의 목숨을 끊어야하오알겠소?

종사관 ....!!....

 

김귀주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종사관 긴장된 얼굴로 보는데..

 

S#6. 옥사 안

 

옥사 안에 갇혀 있는 대수자신한테 어떤 고초가 닥칠지 예상치 못하는 상황..

대수초조하고 긴장된 모습인데..

 

S#7. 익위사 훈련장 일각

 

송연초조한 얼굴로 서 있다그때 서장보강석기가 오다가 송연을 보고..

 

강석기 여태 기다리고 있었느냐?

송연 (황급히)대수는요나으리대수는 어떻게 됐나요?

서장보 그게.. 대수는 아무래도 쉽게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

송연 예에왜요대수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건가요?

강석기 아니다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누명을 쓴 거야!

송연 ....!!....

강석기 허나너무 걱정 말거라저하께서도 나서셨고 또 우리도 백방으로 길을 찾아볼 것이니곧 무사히 풀려날 게다.

송연 ...!!....

 

송연그러나 걱정으로 멍해지는 얼굴인데..

 

S#8. 영조의 침전

 

영조가 상념에 잠겨 있다영조의 얼굴 위로.. 나례희 행사장에서 세손을 향해 조총이 발사되고..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폭약이 폭발하던 상황그리고 그 폭발로 화완과 은언군이 다치던 정황이 빠르게 스쳐가는데그때를 회상하던 영조의 얼굴 위로 다시 화완의 말이 떠오른다.

 

화완 (E)이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하고 부덕한 탓입니다 아바마마이럴 정도로 미움을 받았다면 그 또한제 잘못일 것입니다허니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 제 청을 들어주세요.

영조 (E)대체 무슨 일이냐말해 보거라!

화완 아바마마..

영조 말해라누가 너를 미워한다는 것이냐어째서 이 일이 니가 궐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야?

 

화완을 떠올린 영조.. 착잡한 얼굴인데..

 

S#9. 일각

 

김귀주급한 얼굴로 정순왕후 처소로 온다보면강상궁 등이 서 있는데..

 

김귀주 아뢰게.

강상궁 ...

 

하고강상궁 안을 향해.

 

강상궁 마마좌승지 영감 입시옵니다.

 

S#10. 정순처소

 

정순정후겸과 있는데.. 정순의 얼굴못마땅하게 굳어진다.

 

정순 들라하게.

정후겸 ....

 

문이 열리고 김귀주가 들어온다.

 

정순 어인 일이십니까당분간 이곳엔 걸음을 하시지 말라 하지 않았습니까?

김귀주 하오나 마마잡아온 익위사 놈이 어찌 되었는지 말씀을 올려야 할 것 같 아서...

정순 (멈칫잡아온 익위사라니요?

김귀주 나례희 때 조총을 쏜 세자의 익위사를 의금부로 잡아갔습니다그 놈을 족쳐서 모든 것이 세손의 음모였다고 뒤집어 씌울 것입니다허니 너무 심려 마십시오.

정후겸 어찌 그리도 단순하십니까이번 일이 그걸로 수습이 되리라 보십니까?

김귀주 (열 받고)단순해자넨 무슨 말을 그리 하는가모든 것을 자네가 알아서 할 것처럼 하더니 대체 자네가 한 건 뭔가?

정후겸 언성을 낮추십시오영감사안을 이리 막중하게 만든 분이 누구십니까?

김귀주 (....!!...)

정순 (그런 정후겸의 태도가 불쾌하다)자네야 말로 언성이 높군아무리 실수가 있다하나좌승지는 내 오라버닐세.

김귀주 ...!....

정후겸 (담담하게)송구하옵니다마마.

정순 이만 물러가 보게.

정후겸 ..마마.

 

정후겸정순에게 예를 표하고 나가면.. 싸늘한 얼굴로 그런 정후겸을 보는 정순..

 

정순 ....여차하면 살 길을 찾아 발을 빼겠다는 게로군.

김귀주 마마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순 화완옹주와 정승지 말입니다정승지가 나서지 않는 이율 모르시겠습니 만약 일이 틀어질 때를 대비해서 자신들은 한 발을 빼두겠다는 것입 니다.

김귀주 ....!!...

정순 ...이대로 넋 놓고 앉아 당할 순 없습니다무슨 수를 써서든 수습을 해야 합니다.

 

정순불안하고 초조한 눈빛눈동자가 흔들리고.. 김귀주그런 정순을 보며 마른 침을 삼키는데..

 

S#11. 도화서

 

달호종이를 실은 평차를 끌고 들어와 있고그 곁에서 탁사용이천 서서 종이를 살피고 있다.

 

이천 (바람 잡듯이).. 이거 종이 끝내주는 구만촘촘하고 부드러운 게 아주 날아가겠어.

달호 (눈치를 살피고)

탁사용 (표정 없는 얼굴로 살피더니)도련지는 빼고초주지 1저주지 4권만 들 이게.

달호 (놀라예에도련지를 빼다니요?

이천 아니탁사용 왜 그러나도련지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탁사용 (차갑게)이걸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가도련지 질감이 성기지 않은 이른대로 창고에 두고 돌아가게.(하고 돌아서는데)

 

이천얼른 눈짓하고달호탁사용을 붙잡더니 쓱 돈 몇 냥을 찔러 넣는다.

탁사용멈칫 놀라 보고.

 

달호 (간절하게)한번만 봐주십시오시전에서 하도급 받아 겨우 먹고 사는데... 매번 대시던 걸 빼시면 어찌 합니까?

이천 (얼른 거들며)나는 신경 쓰지 말게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탁사용 (좀 흔들리는 눈치그러면서도)이거 왜 이러나?

달호 잘 좀 봐주십시오제가 실은 도화서랑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모두 (보고)

달호 (자랑조제가 화원 수업 받는다모 성송연이 부모나 다름없는 사람입니· .

탁사용 (확 구겨지는 얼굴)자네 지금 뭐라 했는가성송연이 뭐?

달호 (놀라)?

이천 (낭패다)

탁사용 (불쾌한 얼굴)이젠 그 아이 식솔들까지 도화설 드나드는구만

(받은 돈을 탁 쥐어주고일 없으니 그만 가보게(하고 간다)

달호 (당황)나으리나으리..

이천 (아깝다)자넨 거기서 송연이 얘길 왜 꺼내나?

달호 (당황)아니왜요송연이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습니까?

이천 그게.. 저 친구가 송연이한테 좀 꽁한 게 있네.

 

이천난처하게 됐다 싶고달호황당한 얼굴로 본다.

 

S#12. 일각

 

달호창고에 종이를 넣으며 투덜거린다.

 

달호 사내 놈들이 꽁하기는.. 우리 송연이가 뭘 어쨌다고..

 

그때곁은 지나던 초비달호를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순간 알아보고 얼른 다가온다.

 

초비 (반갑게)어머 안녕하세요박대수 그분삼촌 맞으시죠?

달호 맞는데..

초비 (애교 넘치게)..기억 못하세요전에 박대수 그 분이 내의원에 계실 때 살짝.. 아주 살짝 뵌 적이 있는데..

달호 (기억이 안 나는 눈치다)글쎄.. .. ..

초비 (달호 품에 든 종이를 보고)이거 나르셔야 되요?(종이 뺏으며)제가 도와 드릴게요.

달호 대체 왜 이러슈?

초비 왜는요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초비종이를 창고 안으로 날라준다달호황당한 얼굴로 보는데그때 송연이 어두운 얼굴로 안으로 들어온다.

 

달호 (송연을 보고)송연아!

송여 (다가와)아저씨..

달호 너 인제 궐에서 돌아오는 거냐?

송연 (어둡다)...

달호 대수는 만나봤냐듣자하니 세손저하께선 무사하시다 하던데 대수도 별일 없지?

송연 (난감하다)그게.. 실은 대수가..의금부가 잡혀 갔어요아저씨!

달호 (경악)아니그게 무슨 말이냐의금부라니우리 대수가 왜 의금부에 잡 혀가?

송연 아무래도 누명을 쓴 것 같아요.

 

창고에서 나오던 초비도 그 말 듣고 사색이 되고달호순간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송연 아저씨..

달호 의금부라니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그럼 우리 대수는 이제 어찌 되는 거냐?

 

달호기막힌 얼굴로 어찌할 줄 모르고,

 

S#13. 의금부 옥사

 

옥사 안 대수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는데.. 그런 대수의 위로 26.. 송연의 앞에서 금군들한테 끌려오던 모습이 회상된다대수야대수야..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던 송연의 모습대수...걱정이다.

 

대수 송연이 자식..걱정하고 있을텐데.. 삼촌도 난리 났을 테구..

 

대수어쩌면 좋은가...걱정이 앞서는데.. 그때한쪽에서 이편으로 오는 금군종사관과 금군들의 모습대수멈칫..긴장하는데.

 

종사관 끌어내라.

금군들 .

대수 ...!!..

 

금군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대수를 끌어낸다.

 

대수 뭡니까왜들 이래요나요이거 놓으라구요.

 

대수저항하지만 소용없다이들한테 우악스럽게 잡혀 어디론가 끌려가는데.

 

S#14. 심문장

 

갖가지 고문기구들이 보이는 음산하고 살벌한 곳보면 대수가 금군들에 의해 형틀에 묶이고 있는데.. 대수눈앞에 보이는 고문기구들을 보며 살이 떨리고 무섭다.

 

종사관 어떠냐지금이라도 니가 죄를 자복한다면 고된 형신은 면하게 해주마.

대수 죄라니요대체 짓지도 않은 죄를 어찌 자복하란 말씀이십니까?

종사관 닥쳐라 이놈조총을 겨눠 주상전하를 시해하려 했다그리고넌 그 일을 세손으로부터 사주 받아 저지른 것이 아니냐?

대수 (기가 막히다)...뭐라구요이것 보시오그런 말도 안 되는 수작에 날 엮고우리 세손저하를 엮을 모양인데.. 헛수고들 마시오이런다고 이까 짓 거에 내가 거짓을 자복할 줄 아시오?!

종사관 오냐그래어디 니가 이 맛을 본 후에도 똑같은 말을 지껄일 수 있을 지 보자.

대수 ...!!..

종사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한식경도 지나지 않아 니 놈은 살려달라고 내 발 아래 꿇어 빌게 될게야!

대수 ...!!...

 

금군종사관의 협박에대수 두렵다마른 침을 꿀꺽 삼키는데..

 

종사관 시작하라!

금군 !

대수 ..!!...

 

금군종사관눈짓을 하면.. 금군들 한쪽에 놓여진 고문 기구들 집어든다대수어쩔 수 없이 두려움에 질리는 얼굴..! 막 고문을 시작하려는 순간 들이 닥치는 관원들!!

 

관원 멈추시오!

 

금군종사관 놀란 얼굴로 관원들을 보는데.. 등장한 관원들 꽤 직급이 높아 보이나 소속은 알 수 없는 분위기.

 

S#15. 도화서 일각

 

박영문과 강두치 등 도화서 화원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옆에서 수종을 하고 있는 초비미수세모 시비 다모들.

강두치 옆에 초비가 있는데.. 초비.. 근심스러운 얼굴로 멍하니 있다.

 

강두치 붉은 색 안료 좀 다오.

초비 ....

강두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초비 (놀라서)송구합니다나으리.

박영문 (초비에게)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안색이 안 좋구나.

초비 ...아니......그냥.. ..

박영문 불편한데가 있으면 좀 쉬거라.

초비 고맙습니다나으리.(강두치를 보고 인사를 하고)...송구합니다.

 

초비가 밖으로 나가는데..

 

미수 (낮은 목소리로)쟤 왜 저러니?

 

세모와 시비..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데..

 

S#16. 도화서 일각

 

송연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초비가 나오고

 

초비 어떻게 됐니기별이 왔니?

송연 아뇨아직..

초비 .. 미치겠다.

 

이때.. 한쪽에서 급하게 오는 달호와 막선.

 

송연 알아보셨어요?

달호 그래...막선이가 아는 사람 통해서 돈 좀 찔러 줬더니 방법이 있다는구나!

송연 고마워요.

막선 아유.. 같은 식구끼리..그런 공치사는 왜해나 섭섭하게..

달호 ...가자.

 

달호와 송연 막선이 갈려고 하면..

 

초비 나도... 가면 안 될까?

달호 그쪽이 왜?

초비 (당황하지만 용기내서)제가..제가.. 박대수 그분을.. 정말.. 뵙고 싶어서..

달호 (화난다)지금 사람 생사가 걸린 일인데 어디서 연애질이야?

송연 그만가세요죄송해요언니.

 

송연과 달호막선이 급하게 나가는데.. 초비 속이 상해서.. 눈물이 그렁해진다.

 

S#17. 의금부 밖 일각

 

의금부 일각.. 뒷문으로 보이는 곳에 송연과 달호막선이 있는데.. 이때 한족에서 관원으로 보이는 사내가 오면..

 

관원 미안하네..안되겠네.

막선 아니 왜요?

관원 .....그게.. 지금 볼 수 있는 형편이 못되네.

달호 못 되다니요우리 대수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나으리

막선 예까지 왔는데.. 잠깐만 보게 해줘요. (막선이 허리춤에서..꽤나 묵직해 보 이는 돈 꾸러미를 건네는데)

관원 ..이거야 원.. 실은 박대수는 지금 의금부에 없다네.

 

관원의 말에 다들 경악하는데.

 

송연 없다니요그럼 어딜 갔단 말입니까?

관원 ...그건 나도 모르겠네.

 

관원의 말에 암담해지는 송연의 얼굴송연..잠시 고민을 하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달호 송연아어딜 가냐!

 

송연뒤도 안 돌아보고 급하게 가는데...

S#18. 궐 일각

 

김귀주와 금군종사관이 있는데.. 김귀주 열 받고..

 

김귀주 뭣이요?!

종사관 송구하옵니다영감하오나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김귀주 (금군 종사관을 후려치고)닥치시오목숨을 걸고 서라도 그놈을 잡고 있어 야 했소그것이 당신과 내가 살 길 임을 모르는 것이요?

 

김귀주.. 미치겠는데..

 

S#19. 동궁전 앞 일각.

 

효의와 김상궁 일행이 동궁전 쪽으로 가는데.. 이때 동궁전 앞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서성거리고 있는 송연을 본다.

 

김상궁 아니.. 저 아인 송연이가 아닙니까?

효의 (송연을 보는데)...

 

효의가 다가가고..

 

김상궁 니가 여긴 어인 일이냐?

 

송연.. 효의를 보고 놀라는데.. 얼른 예를 갖추는..

 

김상궁 웬 일이냐고 묻질 않느냐?

송연 .....그냥..

효의 저하를 뵈러 온 것이냐?

송연 여기 있으면...혹 저하를 뵐 수 있을까해서..

김상궁 얘 정말 웃기는 애네니가 뭔 일로 저하를 뵐려는 것이냐?

송연 ...

효의 내가 저하를 뵈러 가는 길이니 나와 같이 가자.

김상궁 (놀라고)마마.

 

S#20. 동궁전

 

산이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박상궁의 목소리

 

박상궁 (소리)저하 빈궁마마 납시었습니다.

 뫼셔라.

 

잠시 후 효의가 들어오고 뒤따라 송연이 들어오는데 산이 송연을 보고 놀란다.

 

 네가 어인 일이냐?

효의 ...저하께..드릴 말씀이 있는 듯 하여 데려 왔습니다.

 앉거라.

 

효의와 송연이 산 앞에 앉으면

 

 무슨 일이냐?

송연 ...

효의 말씀드리거라

송연 저하..(애써 참았던 눈물이 핑도는데)...

 (놀라고)....

효의 (역시 놀라는데)....

 송연아무슨 일이냐어서 말해 보거라.

송연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저하..대수의 행방을 알 수가 없습니다.

 (놀라고)그게 무슨 말이냐대수가 행방을 알 수 없다니대수가 의금부 옥사에 갇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허나 걱정말거라내 곧 대수를 풀어 낼 것이다.

송연 ...저하대수는 의금부에 없었습니다.

 (놀라고)뭐야?

 

S#21. 궐 안 일각

 

궐 안 일각 인적 없는 길에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대수를 끌고 가는 관원들이 있다대수 겁먹은 얼굴로 끌려가고..관원들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없다.

 

S#21-1. 궐 안 독서당

 

대수는 눈을 가린 검은 천이 풀어진다정신을 차리며 겁먹은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는 대수넓은 방이다 그런데 방의 구조며 장식물들이 으리으리하다.

사방 벽에 원형으로 된 창들이 보이고 자신이 들어온 곳은 팔각문이다관원들의 지시하에 방 가운데로 옮겨지는 대수방 가운데는 아주 고급스러운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더욱 겁먹은 대수 관원에게 묻는다.

 

대수 ..여기가 어딥니까제가.. 왜 여기로 온 것입니까?

관원 (굳은 얼굴로 서늘하게 낮은 목소리로입 닥치고 있거라!

대수 (섬짓한 느낌인데)... 이때 한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관원 부복하라!

대수 ....??

관원 어서!

 

대수허겁지겁 엎드려 부복한다이때 한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주위에 있던 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예의를 표한다엎드린 채 어리둥절하는 대수대체 누군가대수.. 고개를 숙인 채 가까이 다가온 사람이 아주 높은 사람이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는데...

 

(소리) 물러들 가거라.

관원 예에...

 

관원들 예를 갖추고 물러나는 느낌이 드는데..

 

(소리) 고개를 들라.

 

대수..조심스럽게 고개를 드는데...허걱!

 

대수 ...()

 

믿겨지지 않는 광경이다바로 눈 앞에 영조임금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대수 ...

영조 일어나거라.

대수 (영조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숙인다)

영조 네 이름이 뭐냐?

대수 소인..익위사..우세마..박가 대수라 하옵니다.

영조 박대수라 했느냐?

대수 예에.....!!

영조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답하거라!

대수 ...전하.

영조 니가..나례희 연회장을 향해 조총을 쐈느냐?

대수 ..

영조 그 이유가 무엇이냐날 겨냥한 것이냐?

대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소인은 세손저하를 구하기 위해 조총을 쐈습 니다.

영조 세손을 구할려고 조총을 쐈다니좀 더 자세히 말해 보거라.

대수 나례희 연희가 진행되는 동안 소인은 불꽃놀이 과정 중에 폭약으로 세손 저하를 암살하려는 음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헌데.. 연회장 안으로 신표가 없어 들어갈 처지가 못 되었습니다하여.. 세손 저 하를 피신시키려는 목적으로 조총을 쏜 것입니다.

영조 세손의 암살 음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어찌 알게 되었느냐?

 

S#22. 동궁전 마당

 

산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에서 급하게 오는 남사초.

 

 알아봤느냐?

남사초 .

 대수는 어딨느냐?

남사초 대수는.. 주상전하께서 데려 가셨습니다.

 (놀라고)...전하께서?

남사초 ... 저하..

 

S#23. 정순의 처소

 

정순과 김귀주가 마주하고 있다.

 

김귀주 (몹시 다급한)그 놈을 이용해 이번 일을 수습하는 것은 틀렸습니다마마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정순 ....

김귀주 마마..지금이라도 마마께서 전하를 찾아 뵙는 것이..

정순 (화나고)찾아 뵙고 뭐라 말을 한답니까무슨 말로..전하를 속일 수 있을 지 말해 보란 말입니다!!

김귀주 ...송구하옵니다.

정순 밖에 있느냐?

 

잠시 후 강상궁이 들어오는데..

 

정순 대전으로 갈 것이다채비하거라.

강상궁 ..마마.

 

S#24. 궐 안 독서당

영조가 있고그 앞에 대수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대수 지난번 전하께서 양주에 능행을 가셨을 때도 세손저하를 암살하려는 음모 가 있었사옵니다.

영조 (놀라는데)그것이 사실이냐?

대수 ..전하소인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소인도 저하 를 암살하려는 놈들과 맞서 싸우다 부상까지 당했었습니다.

 

영조..말없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영조 이번엔 세손의 암살 음모를 알아낸 것이 너냐?

대수 아니옵니다소인은 연회장을 향해 조총을 쐈을 뿐.. 음모를 밝혀낸 것은 다른 사람입니다.

영조 누구냐?

대수 ...그것이..

영조 누구냐고 물었다!

대수 ..전 사헌부 지평..홍국영 나으리입니다.

영조 홍국영?

대수 ...전하.

영조 (영굴이 굳어지는데)....

 

S#24-1. 대궐 일각

 

무건운 걸음으로 오고 있는 정순왕후 일해

 

S#25. 영조의 침전 앞

 

정순이 강상궁 등을 대동하고 침전 앞에 당도한다.

 

정순 전하께선 계시느냐?

대전내관 마마하오나 지금은 세손저하께서 먼저 입시해 계시옵니다.

정순 (멈칫 놀란다)..? 세손이...?

대전내관 마마..

정순 ...!!...

 

정순대체 무슨 일인가.. 불안한 얼굴로 대전 쪽을 바라보는데..

 

S#26. 

 

영조산과 있다.

 

영조 할 말이 무엇이냐?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소손.. 전하께 청이 있어 왔사옵니다..

영조 (본다)

 의금부 옥사에 수감되어 있던 익위사 박대수를 전하께서 데려가셨다 들었 사옵니다전하그 자가 조총을 쏜 것은 소손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그 자는 아무 죄가 없사옵니다.

영조 그 자가 너를 구하기 위해 조총을 쏜 것이 사실이라면 널 암살하려는 잘 들은 누구냐?

 ..그것은..

 

선뜻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는데..

 

 소손도 알 수 없사옵니다.

영조 ...박대수의 말이 지난번 능행 때도 너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데 사실이냐?

 (놀라고)...전하

영조 그처럼 중차대한 일을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그땐..전하의 용태가 위중하시어 그 같은 정황을 상달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조 ...

 전하소손을 암살하려는 음모는 그동안 수차례 있어 왔사옵니다.

허나.. 소손이 그 말을 하면 소손은 광증에 걸린 것으로 치부되었습니다하여...그 음모를 작당한 자들을 잡지 못한 채 전하께 상달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사옵니다.

영조 ...

 

영조잠시 말이 없다가..

 

영조 나 또한 이번 일이 우연한 사고라도 보지 않는다니 말대로 너를 암살하 려는 음모가 사실이라면 누가 그것을 밝힐 수 있겠느냐?

 소손에게 맡겨 주십시오소손이..전모를 밝혀 낼 것입니다.

영조 (고개를 젓는다)... 너는 적임자가 아니다너의 일거 수 일투 족이 너의 적에게 노출되어 있는데 어찌 사태의 전모를 밝힐 수 있겠느냐?

 ....

영조 이제부터는 궐 안 모든 자들을 의심해야 할 터.. 내가 믿고 맡길 자가 없 구나.

 전하적임자가 있사옵니다.

영조 누구냐?

 전 사헌부 지평..홍국영에게 맡겨 주십시오홍국영이라면.. 밝혀 낼 것입 니다.

영조 그 놈은 이미 쥐꼬리만한 권력을 남용하여 큰일을 벌인 놈이다그런 놈 을 어찌 믿으란 것이냐?

 ..전하.. 그 일은.. 홍지평이 함정에 빠진 것이였습니다소손의 수하라 하 여 절대로 공정함을 잃지 않을 것이니 믿고 맡겨 주시옵소서.

영조 ....

 

S#27. 동 앞

 

정순이 기다리고 있고.. 문이 열리고 안에서 산이 나오는데..

 

정순 (짐짓안타깝게)세손..

 (예를 갖춘다)오셨습니까 마마..

정순 그렇지 않아도 내 세손을 한번 찾아가려 했었는데 이리 만나게 되어 참으 로 다행입니다.

 (보고)

정순 나례희 일로 어디 상하신 곳은 없으십니까?

 소손은 무탈하옵니다마마.

정순 (자애롭게)참으로 다행입니다행여 세손이 옥체가 상하기로 했다면 어찌 할 뻔 했습니까세손은 이 나라의 국본입니다부디 옥체를 굳건히 하세 .

 ,마마.

 

S#28. 대전 침전

 

영조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그때밖에서..‘전하 중전마마 입시옵니다하는 대전내관의 소리영조멈칫 보면.. 정순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영조 어인 일이시오?

정순 나례희 일로.. 전하의 성심이 어지러울 듯 하여 이리 들렸습니다.

영조 ....

정순 (살피듯 본다)역시용안이 어두우십니다성심에 심려가 크신 듯하옵니 전하.

영조 ...나례희 때 폭약이 터진 것이 내 그저 준비과정에서 빚어진 실수이길 바 랐건만 아무래도 그것은 내 바람일 뿐.. 분명 그 안에 뭔가 큰 음모가 있 었던 듯 하오.

정순 (...!!...)...음모라니요허면누군가 일부러 작정하고 폭약을 넣어두었단 말씀이십니까?

영조 (가만대답이 없고)

정순 ...전하정녕 그리 생각하신다면 이번 일의 조사를 세손에게 맡기시는 것 이 어떠하시옵니까?

영조 (보면)

정순 그리해서라도 세손에게 더해지는 오해를 막을 수 있다면 신첩조사의 전 권이 아닌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주었으면 합니다.

영조 (굳어진다)...오해라니..그게 무슨 말이오중전

정순 송구하오나전하나례희 사건으로 화완옹주가 다친 것을 두고 지금 궐 안팎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영조 ...!...

정순 옹주는 세손의 고변으로 저하께 노여움을 사 사가로 내쳐진 일이 있지 않 습니까더욱이 이번 나례희 행사장에 총포를 쏜 자가 익위사라 들었습니 정황이 그러하니 일각에서 세손이 옹주를 겨냥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 는 듯하옵니다.

영조 ...!!....

정순 신첩 또한 떠도는 말들을 믿지는 않사오나세손이 대리청정에서 물러난 때 괜한 오해까지 더해질까 염려되어..(하다가 영조의 눈치를 살피고 조아 리며)망극하옵니다전하.

영조 (가만 그러다가)중전이 망극할 일이 아니오. (담담하게)세손 수하인 익위 사 관원 하나가 세손에게 총을 쏘고 세손과 척을 진 옹주가 변을 당하고누가 봐도 세손이 죄가 있는 듯 보이는 상황이 아니오그런 말이 떠돌 만하니 떠도는 거겠지..

정순 ...!...

 

영조무슨 생각을 하는 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고..

정순그런 영조를 초조한 얼굴로 살피는데..

 

S#29. 동궁전 마당

 

산이 내관과 함께 동궁전 마당으로 오면마당에 홍국영과 대수남사초가 있다.

.. 대수를 보고 반가운데..

 대수야!

대수 저하!

 무사한 것이냐어디 상한 데는 없느냐?

대수 ..저하소인 무사합니다.

 네가 전하께 무슨 말을 하였는지 알 수는 없다만 네가 한 말을 전하께서 모두 믿을 듯 싶구나너로 인해 일이 쉽게 풀리게 되었다.

대수 (당황하며)소인..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홍국영 (미소를 띠고)있는 그대로를 말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대수야.

 (역시 웃으며)맞네그 말을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아무튼 애썼다그만 쉬거라.

대수 아닙니다 전하아직 사태가 해결 된 것도 아닌데 소인이 어찌 쉬겠습니 소인 익위사 숙소에 있을 것이니 언제든 소인이 필요하면 불러 주십 시오.

 아니다필시 너로 인해 송연이와 네 삼촌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니 어서 돌아가 네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리거라.

대수 ...전하.

 

S#30. 대수의 집 마당

 

송연과 달호막선이 마당을 서성이고 있는데..

 

달호 (막선에게)자넨.. 추운데 그만 가보게.

막선 대수의 안위도 확인 못했는데 제가 어떻게 가요걱정말아요.

달호 (휴하고 한숨을 쉬는데)...저하께선 대체 뭘 하고 계신 것이냐말로만 동 무지 이건 뭐 보태주는 것도 없이 맨날 죽을 위기에나 빠지고..

대수 (소리ol) 보태주는 게 왜 없어?

 

송연과 달호.. 막선이 놀라서 돌아보면 대수가 씩 웃고 서 있다.

 

달호 아이고 대수야!

송연 대수야!

 

송연눈물이 그렁해지는데..

 

막선 아이고 우리 조카 왔네아유 어디 맞은데는 없어?

대수 이 바보야울긴 왜 울어나 멀쩡하니까 염려 마.

 

기뻐하는 송연의 모습

 

S#31. 방안

 

대수와 송연..달호와 막선이 있는데..

 

대수 정말 의금부까지 왔었단 말이야?

달호 그래이놈아의금부 사령 놈 하나..꼬시는데 막선이가 큰 돈 썼다.

막선 아유 큰 돈은 뭐.

송연 의금부에서 어디로 갔었던 건데?

대수 (씩 웃으며)내가 누굴 만났는지 알면.. 너 기절할거다.

달호 누군데?

송연 ...?

대수 내가 누굴 만났나 하면..아니다이건 함부로 말하면 안 되겠다.

달호 이런 망할 자식!! 사람 애간장 다 타게 만들어 놓고 지금 너 나 놀리냐놀려?(대수의 멱살을 잡다시피하며)빨리 말 안 해?

대수 말하면 안 된다니까!!

달호 왜 안되 왜?

대수 글쎄 안되안되 지금은!!..나중에..나중에..

 

달호와 대수가 실갱이 하는 것을 보고 송연안도의 미소를 띠는데..

 

S#32. 궐 안 개유와 앞.

 

홍국영이 오는데채제공이 앞을 막아선다홍국영예를 갖추고.

 

채제공 (홍국영에게)자네나 좀 잠시 보게

홍국영 ...!...

 

S#33. 일각

 

채제공홍국영을 데리고 궐 일각으로 오는데..

 

채제공 들어가 보게.

홍국영 (놀란다)여긴...?

채제공 그렇네전하께서 자넬 찾으시네.

홍국여 (충격놀람)주상전하께서 저를요?

홍국영놀라고 충격을 받은 얼굴인데..

 

S#34. 영조의 독서당

 

산의 개유와 같은 영조의 독서당서책들이 있는 독서당에 영조가 있는데..

홍국영이 들어온다홍국영 긴장된 얼굴로 영조를 보고..다가와서 예를 갖추는데.. 영조그런 홍국영의 폐부를 찌를 듯..매서운 눈으로 홍국영을 보는데..

 

홍국영 소신 홍국영..전하의 부름을 받잡고 왔사옵니다.

영조 (가만보다가)앉거라.

 

홍국영자리에 앉는다떨리는 얼굴.

 

영조 ..홍화문에서 백성을 두드려 잡은 놈이라 불상놈처럼 생겼을 줄 알았더니 희멀건 한 게 영락없는 샌님이로구나.

홍국영 (당혹)망극하옵니다전하.

영조 (가만보다가)...세손의 말론 니가 이번 나례희 사건의 전모를 밝힐 방도 를 찾고 있다 하더구나그게사실이냐?

홍국영 ...!...

영조 (지그시 보는데)

홍국영 (결연한 눈빛)전하.

소신사건의 전모를 밝힐 방도를 찾고 있사옵니다.

영조 ..!...

홍국영 ...

영조 (단도직입적으로)너는..누가..세손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느냐?

홍국영 (당황하는데 애써 감정 노출 않고)...소신..짐작이 가는 사람은 있으나 확 실한 물증을 찾기 전까지는 말씀드릴 수가 없사옵니다.

영조 너의 그 짐작을 의금부에 고변하고 의금부에서 찾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 느냐?

홍국영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신 의금부를 믿지 못하옵니다.

영조 의금부를 믿지 못한다왜냐?

홍국영 지금 궐 안에 핵심 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 모두 세손 저하의 적이기 때문 입니다.

영조 네 이놈니가 지금 뭐라 지껄이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

홍국영 ...망극하옵니다 전하.. 소신 큰 실언을 하였사옵니다소신의 망언을 용서 하여 주시옵소서!

 

영조참을 수 없는 노기 어려 보고..

 

영조 ....

홍국영 ...

 

홍국영그 시선을 견뎌내는데..

 

영조 좋다허면내 지금 이 자리에서 너한테 사헌부 집의 자릴 주마.

홍국영 ...!.....???

영조 무슨 짓을 해도 좋다이 순간부터 니가 하는 모든 것은 어명으로 집행될 것이니 나가서 니가 장담한 그것을 모두 알아 오너라.

홍국영 ...!!....??

영조 허나 명심하거라니가 떠벌린 그 말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너 뿐 아니 라 너를 추천하고 너 같은 놈을 수하로 둔 세손도 결코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홍국영 ....

영조 ...

홍국영 ...

영조 내 말을 알아듣겠느냐?!

홍국영 예에 전하..!...

 

영조굳은 얼굴로 보고홍국영떨리는 마음에 어찌할 줄을 모른다.

 

S#35. 궐 다른 일각

 

걸어오는 홍국영그런 홍국영의 위로

 

영조 (소리E) 명심하거라.. 니가 떠벌린 그 말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너 뿐 아 니라너를 추천하고 너 같은 놈을 수하로 둔 세손도 결코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내 말을 알아듣겠느냐?

 

홍국영긴장한 눈빛.

 

S#36. 동궁전

 

산과 홍국영이 마주 앉아있다.

 

 저하께서 뭐라시던가?

홍국영 사헌부 집의 자리를 주시며 사태의 전말을 캐라고 하셨습니다.

 잘됐네난 자네가 잘 할 것이라 믿네.

홍국영 ....

 기우일지는 모르겠으나 내 자네한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홍국영 하교해 주십시오 저하!

 첫째로.. 절대로 지나쳐서는 안 되네전하께서 왜 자네한테 이 막중한 소 임을 맡기셨는지 잘 판단하란 말이네자네가 저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 순간 자넨 전모를 밝힐 수 없게 될 걸세내 말 알겠나?

홍국영 ..저하.

 둘째.. 이번 음모를 꾸민 주모자 보다 그 배후가 알고 싶네.

홍국영 (놀란다)

 이번 음모의 주모자는 자네도 나도 짐작하고 있네그 주모자를 잡는 것 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네문제는..그 배후가 누군지 알아내는 것 이네.

홍국영 소신 또한 저하와 같은 생각이옵니다반드시 그 배후를 밝혀내겠습니다.

 

홍국영의 비장한 얼굴.

 

S#37. 기방 마당 일각

 

이천이 뒷간에라도 다녀오는지..허리춤을 묶으며 걸어가는데 이때 홍국영과 마주친다이천..홍국영을 보고 놀라는데.. 홍국영 도포에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천 나으리는 재주도 좋으십니다엊그제까지 똥장군을 지시는 걸 봤는데 어 떻게 기방 출입까지 하십니까?

홍국영 (씩 웃고)자넨 도화서 화원이.. 이 시각에 기방에서 뭘 하는가도화서엔 나가질 않는가?

이천 (당황하여)...아니.. 잠시 일이 있어 나왔다가(주위를 살피며내 지난번에 나으리를 도와준 일도 있고 하니 여기서 날 봤다는 말을 하지 말아주십시 똥장군 나으리.

홍국영 알겠네.

 

홍국영이 한쪽으로 가면 이천..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S#38. 기방

 

홍국영과 대수서장보강석기가 있는데 매향과 금홍..소향 등 기녀들이 옆에 앉아있다.

 

서장보 어인일로 기방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까?

홍국영 지난번 자네들이 술을 샀으니 이번엔 내가 사는 걸세.

대수 똥장군을 지시다..횡재라도 하셨습니까?

무슨 돈이 있으시다고?

홍국영 (씩 웃고)걱정 말게.(매향을 보고)이보게..

매향 나으리.

홍국영 뭣들 하는가이 사람들이 머슥하게 있질 않는가?

매향 알겠습니다. (기생들을 보고)뭣들 하느냐어서..술을 올리지 않고..

 

금홍과 소향등 기생들..대수와 장보석기에게 술을 따르는데..

금홍이 대수의 팔짱을 끼며 교태를 부릴려고 하면..대수 얼른 주춤 물러나는데..

 

금홍 어머..어머.. 부끄러워 하시는 것 좀 봐.

(대수에게 파고들며)정말 귀여우시다.대수 (화들짝)..왜 이러느냐!!

 

홍국영그런 대수를 보고 씩 웃으며 술잔을 비우는데..

(시간경과)

기녀들 없고.. 홍국영과 대수서장보와 강석기만 남아 있는데..

 

대수 나으리이젠 말씀해 주십시오.

홍국영 뭘 말이냐?

대수 대낮부터 저희를 기방에 불러 술까지 사시는 이율 말입니다.

홍국영 ..그놈 참...내 술 한 잔씩 받게.

 

홍국영이 술을 따르면..대수와 장보석기가 술을 받는데..

 

홍국영 ..

 

홍국영이 술잔을 비우면.. 세 사람도 단숨에 술잔을 비우는데..

 

홍국영 좋네..내가 자네들한테 술을 산 속내를 말하지.. 이 술 한잔으로 내가 자 네들 목숨을 산 걸세

서장보 나으리도 참우리 목숨 값이..겨우 술 한잔 값밖에 안된단 말입니까?

홍국영 나야 비싼 값에 사고 싶네만 지금 내 처지로 이 술값 마련하는데도 힘들 었다네.

석기 저희 목숨을 사서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홍국영 아주 큰일일세목숨을 걸어도 될 만큼

석기 그 말은 그 일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홍국영 그래죽을 수도 있지죽어도 자네들 죽음을 누가 알아주지도 않을 걸세그만큼 은밀한 일이지.

 

홍국영의 말에..다들 긴장하는데..

 

S#39. 정후겸 사가 일각

 

정후겸 군기시 서리를 아직 없애지 못했다고?

오정호 영감계속 그 자의 행방을 쫒고 있지만 오리무중입니다.

정후겸 (...!!..)오리무중이라니이제와 그걸 변명이라고 둘러대는 것이냐?

내 분명 그 자의 숨통을 끊어놓으라 하지 않았느냐?

오정호 송구합니다 영감허나 아무래도 그 자가 눈치를 채고 몸을 숨긴 듯 합니 .

정후겸 (OL)안된다그 자를 세손 쪽이 잡게 되면 모든 일이 틀어지고 말아 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그 자를 처리해야한다알겠느냐?

오정호 영감

 

오정호얼른 움직이고정후겸심란한데..

 

S#40. 나루터 일각

 

도강을 하려 나루터 쪽으로 가는 사람들과 배에서 내린 물건을 수레와 지게로 옮기는 사람으로 복잡한 거리서장보강석기대수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다그 위로.

 

S#41. 기방(회상)

 

홍국영대수서장보강석기 있다.

 

홍국영 (서장보를 보고)자네나례희 전날 밤 김귀주와 있던 군기시 서리를 기억 하는가?

서장보 나으리

홍국영 그 자를 찾아야만 이번 사건의 배후가 김귀주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네.

 

S#42. 나루터 일각

 

도강하려는 사람들나루터 곁에서 추위 속에 몸을 웅크리고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고그 곁으로 주전부리 같은 것을 파는 자들이 오간다오정호와 수하 셋이 사람들을 살피고 있다그때저만치 대수와 강석기서장보가 오고.

오정호두 사람을 보고수하들에게 눈짓하면수하들사람들 사이로 숨어든다.

강석기서장보대수앞에 서 있는 사람들한테 다가가 사내의 용모파기를 말하며 혹시 보지 못했는가를 묻고.. 오정호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주시하는데..

 

S#43. 정후겸의 사가외경

 

S#44. 정후겸의 사가방안

 

정후겸이 굳은 얼굴로 있고 그 앞에 오정호가 있다.

 

정후겸 나루터에서 익위사 관원들을 봤다면 군기시 서리는 지금쯤 세손의 수중에 있을 것이다.

오정호 송구합니다영감놈이 어디 있는지 확인을 하여 지금이라도 놈을(하는 )

정후겸 (OL)아니그럴 필요 없다.(하고)이 일은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오정호 ?

정후겸 니가 지금 나선다고 숨겨둔 그놈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으냐?

오정호 ..!....

정후겸 이왕 이리되었다면..물러나는 것이 좋겠다.

 

S#45. 화완 옹주처소

 

정후겸화완있다.

 

화완 (당혹)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이제와 발을 빼겠다니...

정후겸 (굳은)나례희 사건의 결정적 단초를 쥔 자가 세손의 수중에 넘어간 듯 합 니다더 큰 화가 닥치기 전에 이쯤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이 좋을 듯합니 .

화완 나례희 사건의 결정적 단초를 쥐고 있다니대체 그것이 누구냐?

정후겸 (낮게)김귀주 영감에게..직접폭약을 넘겨받은 잡니다.

화완 (경악)뭐어?

정후겸 허나 너무 심려치는 마십시오일이 어찌되든 어머니와 저한테 불똥이 튀 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화완 (...!..)그게 무슨 말이냐?

정후겸 모르시겠습니까행여 일이 이리 될까 싶어 제가 앞에 나서지 않았던 것 입니다.

화완 ...!...

정후겸 결국 김귀주 영감은 이 일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되면 중전마마 또한힘들어 지실테구요.

화완 허면중전마마의 정체가 드러나도록 내버려 두자는 것이냐?

정후겸 지금으로썬마마를 보호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어머니.

화완 ...!...

정후겸 이미 사방으로 불이 번져 있습니다저흰 잠시 물러나 그 불이 꺼지길 기 다렸다가 다 타고 남은 땅 위에 다시 무엇을 세울 지 그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중전마마께서 아닌..어머니와 제가 말입니다..

화완 ...!!...

 

정후겸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고화완복잡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S#46. 혜빈의 처소

 

혜빈과 홍봉한이 있는데..이대..이상궁이 들어오고..

 

이상궁 마마홍국영이란 자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혜빈 (놀라고)지금 홍국영이라 했느냐?

이상궁 ...마마.

혜빈 어서 들라 해라.

 

이상궁이 나가고 나면..

 

홍봉한 홍국영이면 지난번에 문제를 일으킨 사헌부 지평이 아닙니까?

혜빈 ..

홍봉한 그 자가 우리 가문이라는 것을...나도 뒤늦게 들은 바 있습니다헌데 왜 마마를?

 

이때 홍국영이 들어와서 예를 갖추는데..

혜빈 앉게.

 

홍국영이 자리에 앉는다.

 

혜빈 ...어인 일인가?

홍국영 (홍봉한을 의식하고)...

혜빈 (홍봉한에게)아버님..잠시 자리를 비켜 주셔야겠습니다.

홍봉한 알았습니다(홍국영에게)자네가 세손 저하를 돕는 다는 소리는 들었네만 앞 뒤 분간을 잘하게지난 번처럼 세손저하께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말이야.

홍국영 .. 대감.

 

홍봉한이 나가고 나면..

 

홍국영 소인..마마께 청이 있어 왔사옵니다.

혜빈 말해 보게.

홍국영 소인...이번 나례희에 세손 저하를 암살하려 했던 주모자가 누군지 알아냈 습니다.

혜빈 (놀라는데)그게 정말인가?

홍국영 물증까지 찾아냈습니다.

혜빈 ..하면 어서 전하께 고하지 않고 뭐하는가?

홍국영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혜빈 ...?

홍국영 소인은 이번 일을 작당한 주모자보다 그 배후를 알고 싶습니다.

혜빈 짐작가는 배후가 있는가?

홍국영 필시 화완옹주와 정후겸일 것인데 그처럼 영리한 두 사람이 왜 이렇 게 무모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혜빈 그렇군내가 아는 화완과 정승지는 절대로 무모한 사람들이 아니지.

홍국영 필시 화완옹주와 정후겸일 것인데 그처럼 영리한 두 사람이 왜 이렇 게 무모한 짓을 했는지 그것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혜빈 그렇군내가 아는 화완과 정승지는 절대로 무모한 사람들이 아니지.

홍국영 하여 제가 배후를 캐는데 마마의 도움이 필요 하옵니다.

혜빈 뭐든 말해보게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돕겠네.

홍국영 ....

 

S#47. 김귀주 집 밖일각

 

보면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들이 김귀주의 집 밖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다순간이내 날렵한 솜씨로 담을 넘는 이들모두 복면을 쓰고 있는데..

 

S#48. 

 

홀로 방에 잠들어 있는 김귀주의 모습..

 

S#49. 일각

 

복면을 한 이들이 은밀하게 빠른 잰걸음으로 한 곳을 향해 가는데..이들방 문 앞에 멈춰서 은밀히 눈짓을 주고 받는다조심스럽게 옮기는 이들.

 

S#50. 

 

보면잠들어 있는 김귀주..그러다 문득 뒤척이며 눈을 뜨는데.. 순간멈칫..놀라는 김귀주.. 보면자신의 목덜미로 복면을 쓴 사내 하나가 시퍼런 단도를 겨누고 있는데..

 

김귀주 (놀라숨이 턱막혀서)..누구냐..!

복면사내 살고 싶거든조용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김귀주 ...!....

 

복면 사내눈짓을 하면..방 안의 다른 이들.. 김귀주한테 재갈을 물리고 공포심에 발버둥치는 김귀주를 자루에 담는데..!

 

S#51. 어느 기와집외경

 

궐 안이 아닌 사가 전경이 펼쳐지고

 

S#52. 물품 보관실(창고 같은)

 

창고를 겸한 사무실 같은 분위기의 마루가 깔린 방이다가운데 탁자와 의자가 있고 벽에는 작은 창문들과 선반이 있는데 종류를 알 수 없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바닥에 꿇어져 있는 김귀주입에 재갈까지 물린 상태에서 눈마저 가리워져 있다김귀주..어떻게 든 묶인 몸을 풀어 보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오는 기척을 듣는 김귀주.

(소리) 풀게.

 

사내들이 가리워진 김귀주의 눈과 재갈을 푸는데.. 김귀주의 시야로 흐릿하게 사내들이 보이고김귀주의 시야가 또렷해지면..앞에 홍국영이 서 있다그 옆으로 김귀주를 납치해 온 대수와 서장보강석기가 있는데..

홍국영..냉소를 띤 얼굴로 김귀주를 바라보는데..홍국영을 본 김귀주 경악하고..

 

김귀주 ..네놈은...??

홍국영 오랜만입니다영감.

김귀주 ......네놈은?

홍국영 사헌부 집의 홍국영입니다주상전하의 어명을 받잡고 지금부터 세손저하 의 암살 모의에 대한 수사를 하겠습니다.

김귀주 (흥분해서)뭐라수사?

홍국영 그렇소.

김귀주 개수작 말라야 이놈아!! 전하께서 어디 사람이 없어 네놈 같은 불한당에 게 어명을 내린단 말이냐지금 당장 날 풀지 않으면 네 놈의 목을 칠 것 이다당장 풀란 말이다!!어서!! 어서 풀란 말이다 이 개같은 놈아어서!!

 

이때 서장보 앞으로 나서서..귀주의 뺨을 후려친다.

 

김귀주 (놀란 얼굴로..허걱.. 네 네놈들이 감히..네놈들 네놈..

홍국영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입 닥치고 지금부턴 내가 묻는 말에만 답하시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곳을 무사히 나갈 수 있냐 없냐는 오로지 영감 한테 달렸소이다영감이 하기에 따라 털끝하나 다치지 않고 나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육신이 만신창이가 되어 나갈 수도 있소내 말 아시 겠소이까?

김귀주 (홍국영의 말에..공포가 확 밀려오는데)...

 

S#53. 궐 전경

 

S#54. 정순왕후의 처소

 

정순이 있는데..밖에서 강상궁이..

 

강상궁 (소리)마마강상궁이옵니다.

정순 들거라.

 

강상궁이 들어와서 정순 앞에 앉는데..

 

강상궁 마마좌승지 영감의 사가에서 기별이 왔사온데..

정순 오라버니께 무슨 일이 있다더냐?

강상궁 (난감한 얼굴로)......그게... 놀라지 마시옵소서.

정순 어서 말해 보거라.

강상궁 ...좌승지 영감께서 실종이 되셨다 합니다.

정순 (경악)실종이라니!!

 

S#55. 박초 큰방

 

최석주와 정후겸홍인한..그리고 화완옹주까지 노론세력들이 모여 있고그들 앞에 정순이 있다.

 

정순 간밤에 내 오라비가 실종이 됐습니다이는 필시 납치가 된 겁니다.

 

정순의 말에 다들 경악하는데..

 

화완 납치라니요감히 누가 좌승지 영감을 납치 한단 말입니까?

정순 (날카롭게)그걸 알면..회합을 소집했겠습니까!!

화완 (찔끔)

정순 이판.

최석주 ..마마.

정순 이판께서는 짐작하실 겝니다만에 하나 내 오라비를 납치해간 자들이 오 라비의 입에서 듣지 말아야 할 얘기를 듣게 된다면 어찌 될지를 말입니 .

최석주 지금으로선 동궁전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일 높을 듯 합니다.

정순 그게 누가 됐건 빨리 찾는 것이 급선뭅니다빨리 찾지 못하면 나도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도 다 죽습니다.

 

정순의 말에 굳어지는 정후겸의 얼굴.

 

S#56. 박초 마당 일각

 

최석주와 홍인한이 있다.

 

홍인한 (불만에 가득한 얼굴로)이럴 줄 알았어요그 위인이 도성에 나타났을 때 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니까대감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중전마마 말씀대로 김귀주가 입을 잘못 놀리기라도 하면 우린 다 죽는 것 이 아닙니까?

최석주 (착잡한)..일단은 동궁전의 움직임부터 살펴봐야겠소.

 

최석주가 한쪽으로 급하게 가면..홍인한 안절부절 하는데..

 

S#57. 화완의 처소

 

화완과 정후겸이 있다화완 심란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정후겸 역시 심각한 얼굴이다.

 

화완 넌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정말 세손이 그 같은 짓을 했겠느냐?

정후겸 무모하고 무신한 것은 김귀주 영감이지 세손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세손이라면 납치까지 해서 일을 크게 벌리진 않았을 겁니다.

화완 하면 누구란 말이냐?

정후겸 ...

화완 너와 내가 이번 일에 개입이 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이 일로 노론 벽파세 력이 무너지면 다치는 건 마찬가지다수습할 방도를 빨리 찾아보거라.

정후겸 ....

화완 왜 대답이 없는 것이냐?

정후겸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화완 손 놓고 있다가 우리까지 당할 것 같아서 한 말인데 지금 무슨 소릴하는 게야?

정후겸 지금 제 심정 같아서는 주상전하를 찾아가 모든 것을 고변이라도 하고 싶 은 심정입니다.

화완 (놀란다)...

 

S#58. 궐안 일각

 

정후겸이 가는데 이때 맞은편에서 최석주가 오고 있다.

정후겸이 최석주에게 예를 갖추는데..

 

석주 동궁전을 살폈더니 잠잠 하더군자넨 짐작가는 데가 없나?

정후겸 대감께서 모르시는데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석주 정말 발을 뺄 작정인가?

정후겸 ...

석주 자네가 발을 뺀다고 옹주마마와 자네가 무사할 줄 아는가?

정후겸 글쎄요나섰다가 크게 당하는 것보다 낫겠지요대감께서도 현명하게 판 단 하셔야 할 땝니다.

 

정후겸이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면최석주 심란한 얼굴인데..

 

S#59. 영조의 독서당

 

영조와 홍국영이 마주하고 있다.(홍국영 관복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있을 것)

 

영조 어찌 되어가고 있느냐?

홍국영 아직 전하께 상달할 것은 없사옵니다.

영조 난 한시가 급하다뜸들일 여유가 없단 말이다.

홍국영 전하이번 음모의 주모자는 지금이라도 전하 앞에 끌고 올 수 있사옵니 허나 소신이 캐고 싶은 것은 이번 일의 가지가 아니라 몸체고 뿌리입 니다.

영조 몸체와 뿌리를 캔다?

홍국영 ...전하.

영조 알았다어디 끝까지 해 보거라.

 

S#60. 궐 일각

 

홍국영이 궐 일각을 가고 잇는데 이때 남사초가 홍국영 앞으로 오고

 

남사초 저하께서 자넬 찾으시네.

 

S#61. 동궁전

 

산이 있는데 이때 홍국영이 들어와 예를 갖추고 자리에 앉는다.

 

홍국영 부르셨습니까저하.

 자네 김귀주 영감이 실종이 됐다는 소리 들었나?

홍국영 ...저하

 ...자넨가?

홍국영 ....

 ...자네가 한 짓인가?

홍국영 ...아니 옵니다소신이 한 짓이 아닙니다.

 ...

 

산이...홍국영을 바라보는데 그런 산의 시선에서 엔딩.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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