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26
<이산 26부>
S#1-1. 도성일각. 낮
똥지게를 진 홍국영이 도성 일각으로 오면 똥지게를 진 천인들이 있는데 일각에,군기시 관원 두어명이.. 입에다.. 천을 가리고 똥구덩이에서 뭔가 하고 있다.
홍국영 뭐하는 거요?
천인 군기시 관원들인데 폭약 원료를 채취해 간다오.
홍국영 .....
이때, 펑하는 소리가 들리고.. 홍국영이 놀라서 보면 한쪽에 서너명의 사내 아이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놀고 있다.
천인 저..저 망할놈들..깜짝 놀랐네.
홍국영 ...폭죽...폭약..!
S#1-2. 도성 일각. 낮
나례희의 축제분위기로 들썩거리고 흥겨워 하는 도성 안 풍경. 그때 보면, 한쪽에서 정신없이 뛰어오고 있는 홍국영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다..지나가는 행인과 부딪히는데.. '뭐냐'며 인상을 구기는 행인.
홍국영 미안하오! 미안하오!
행인, 인상을 찌푸리며 가면, 가뿐 숨을 몰아쉬는 홍국영.
이내 다시, 뛰기 시작하는데..
S#2. 홍국영의 집. 방안. 낮
홍국영,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와 쌓아놓은 서책과 종이더미에서 의궤를 찾아낸다.
의궤를 보는 홍국영, 눈빛을 빛내는데, 그런 홍국영의 위로.
S#3. (회상) 달호의 방. 밤
홍국영, 대수 송연이 있다. 홍국영, 나례희의 의궤를 놓고 송연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홍국영 (E, 의궤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헌데, 이건 무엇이냐?
송연 (E, 이건 불꽃놀이에 쓰이는 채색상잡니다. 나으리.
홍국영 (E)채색상자?
송연 (의궤에 그려진 것을 손으로 가르키며)예, 내일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주상 전하와 세손저하를 비롯한 왕족 분들이 점화용 막대기 불을 거북 상속에 넣어 불을 지피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거북이상에 점화된 불이 도화선을 따라 이 채색상자에 연결 되지요. 그렇게 해서 연결된 채색상자에서 불꽃 폭죽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홍국영 허면 폭죽이 터지는 그 채색상자는 어디에 놓이게 되느냐?
송연 전하와 중전마마를 비롯한 왕족 분들의 탁자 위에 놓이죠.
홍국영 허어! 폭죽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터지는구나!
송연 예, 그치만 불꽃폭죽이 위험한 게 아니니까요.
홍국영 .....
S#4. 홍국영의 집. 방안. 낮
홍국영, 의궤를 보며..산의 위치와 그 앞에 놓여진 채색상자를 짚어본다.
홍국영 그거였어. 저하의 자리 배치를 바꾼 이유! 폭죽이 아니야!
놈들은 거기다 폭약을 터트리려는 게야.. 단을 윗단 아랫단으로 나누고 세 손저하의 자리를 윗단 전하 곁에서 아랫단 위치로 옮긴거야!
게다가 저하의 곁에는 혜빈마마와 빈궁마마를 같이 앉히고..
홍국영, 큰일이다. 입술을 깨물며 의궤를 움켜쥐는데..
S#5. 나례희 행사장. 낮
화려한 무용이 펼쳐지고 있는 마당. 보면, 재인들이 나와 공연을 하고 있다.
영조를 비롯한 사람들, 웃으며 그것을 보는데..
보면, 산의 입가로도 미소가 번지고.. 그때, 그런 산을 주시하던 김귀주.
초조한 표정으로 옆 자리의 예판에게.
김귀주 (낮게)어찌 되었나?
예판 지금쯤, 준비하고 있을 것이네.
김귀주 ...!....
S#6. 동. 일각. 낮
폭죽놀이에 쓸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곳. 여러개의 채색상자와 불화살, 그리고..폭죽용 화양이 담긴 함들이 사령들에 의해 준비되고 옮겨지고 있는데, 그때 다가오는 군기시 관원.
관원 이것들이 폭죽용 화약이 담기는 함들이냐?
사령 예..
관원 내가 잠시 살펴봐야겠으니 너흰 다른 곳을 점검 하거라.
살여 예, 나으리.
사령들이 함을 내려놓고 한쪽으로 가면 군기시 관원이 주위를 살핀 후 품에서 화약을 꺼낸다. 군기시 관원이 그 중 '八' 자가 붙여진 함을 열고는 품에서 꺼낸 화약을 흘려 넣기 시작하는데 이때 뒤에서 온 서장보와 강석기.
서장보 예서 뭐하시오?
군기시 관원 화들짝 놀라는데..
관원 폭죽용 화약에 이상이 없나 살피는 중이오.
서장보와 강석기가 예리한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면, 관원 당혹스러운..
관원 그럼.. 수고들 하슈.
사내 한쪽으로 얼른 가는데..
강석기 좀 수상쩍지 않아?
서장보 내 눈엔.. 행사장 안에 있는 모든 놈들이 수상쩍게 보이네.
장보가 군기시 관원이 화약을 넣던 함을 들고
장보 이게 폭죽이란 말이지? 나 참 그 화려한 불꽃놀이를 맘 편하게 볼 수도 없게 생겼으니..
석보 가세.
장보가 들고 있던 함을 내려놓는데..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니라 다른 쪽에 내려놓고 한쪽으로 간다.
그 사이 함에 붙어 있던 八자는 뒤편으로 향해있고 잠시후..사라졌던 군기시 관원이 주위를 살피면서 다가오고..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시 품에서 화약을 꺼내서 함에다 화약을 붓는데.. 먼저 화약을 붓던 것과는 다른 통이다.
이때 한쪽에서 사령들이 오면 군기시 관원..얼른 화약이 든 주머니를 품어 넣고 다른 쪽으로 가는데..
S#7. 궐. 나례희 행사장. 낮
산, 일행이 들어오고.. 예판이 다가와 예를 갖춘다.
산 나례희 준비는 차질 없이 되었소?
예판 예, 저하.
산 나례도감을 맡은 경의 노고가 많소
예판 망극하옵니다, 저하!
산 헌데, 이번 나례희에는 내 자리가 예년과 달라졌다 들었소.
어인 이유요?
예판 (조금 당황하는데)
그때, 곁에 있던 김귀주가 나선다.
김귀주 (태연히)그것은 이번 나례희에서 자하께서 특별히 연종포의 점화를 해주 셔야 하기에 그리 하였습니다.
산 (가만..본다.)
채제공 ....
김귀주 .....
산 (보다가)알겠소.
산, 채제공, 자리로 가고.. 보면, 다른 한편, 그 모습을 주시하던 화완과 정후겸.
화완 거사를 중단한 것은 확실한 것이냐?
정후겸 중전마마의 하명이 떨어진 마당입니다. 독단으로 일을 벌이진 못할 것입 니다.
화완 (굳은 얼굴로 돌아보는데)
보면, 초조한 얼굴. 눈빛을 빛내며 산 쪽을 보고 있는 김귀주.
S#8. 동. 궐 안 도화서. 낮
화원들이 서리들, 도화서 다모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궐 안 도화서 풍경.
그 분주한 와중에, 박영문이 강두치 탁지수 등을 세워놓고 지시를 하고 있다.
박영문 밤에 있는 불꽃놀이 행사에 들어갈 화원과 다모들을 다시 점검하고 종이 와 안료는 빠짐없이 준비됐는지 마지막으로 살펴보게.
강두치 예, 나으리.
S#9. 동.일각. 낮
초비가 미수, 시비, 세모 송연 등에게 방상씨 그림 부적을 나눠주고 있다.
초비 각자 맡은 대로 궐 구석구석에 다 붙이고 유시에 폭죽놀이가 시작되니까 그 전에 다들 집합해. 알겠지?
다모들 네..
초비, 다모들한테 부적그림을 나눠준다. 송연도 제 몫을 받아 돌아서는데..
미수 송연아, 선원전 쪽이지? 밖에서 기다릴게.
송연 어, 알았어.
미수, 먼저 부적과 함께 풀과 붓 등을 챙겨 가면 송연도 부적을 챙겨든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한쪽을 보는 송연.
멀리서 퍼져오는 아악.. 송연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한데...
S#10. 동 일각. 저녁
사위가 어두워져 있는데 혜빈이 행사장 쪽으로 걸어가면 이때 맞은편에서 오던 김귀주와 마주친다.
김귀주가 혜빈에게 예를 갖추는데, 혜빈 차가운 눈빛으로 김귀주를 바라본다.
김귀주 그간 강령하셨습니까?
혜빈 ...내 이 가슴에 쌓인 원한을 풀 때까진 강령해야지요. 악착같이 살아서요.
김귀주 (서늘해지는데)....
혜빈이 한쪽으로 가면, 그런 혜빈을 바라보는 김귀주의 시선에 냉소가 떠오르고..
S#11. 궐. 일각. 낮
혜빈, 이상궁과 나인들과 함께 간다. 보면, 낯빛이 어두운 혜빈.
그때, 그 앞으로 조총을 든 용호영 부대가 지나간다. 그 모습을 보는 혜빈, 순간 멈춰선다. 그 위로 25부 용호영 군사가 산에게 조총을 겨누던 꿈이 스치는데.
굳어지는 혜빈의 얼굴.
이상궁 (걱정스러운 얼굴)마마, 어찌 그러시옵니까?
혜빈 (애써 진정하고)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하는데, 그때 한쪽에서 효의, 김상궁과 나인들 이끌고 온다.
효의, 혜빈을 보고 얼른 다가와 예를 갖춘다.
효의 어마마마
혜빈 연회장에 가시는 길입니까?
효의 예(하고, 수줍게)단장이 늦어져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혜빈 (따뜻하게)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빈궁의 자태가 유달리 곱습니다.
효의 망극하옵니다, 어마마마!(하고)헌데, 한색이 좋질 않으십니다. 무슨 근심이 라도 있으시옵니까?
혜빈 아닙니다, 빈궁.(하고 미소) 늦었습니다. 이만 갑시다.
효의 예, 어마마마.
혜빈, 먼저 걸음을 움직이면 이상궁 등 따라가는데..
보면, 마음에 걸리는 얼굴로 보는 효의
김상궁 정말, 마마의 낯빛이 많이 어두우십니다.
효의 너도 그리 보았느냐?
김상궁 예,마마. (의아)이상합니다. 오늘 같은 날 왜 그러실까요?
혹, 어디 편찮으신 게 아닐까요?
효의 .....
효의, 가는 혜빈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는데..
S#12. 궐 앞. 낮
궐 문 일각. 금군들이 경계를 서는 가운데.. 사람들이 수레에 물건을 싣고 궐 안으로 들어가는 분주한 모습이 보이는데..
그때, 관복을 갖춰 입은 홍국영이 화급히 궐 쪽으로 온다.
홍국영, 이들의 앞으로 호패를 내보이며.
홍국영 (다급한)전 사헌부 지평, 홍국영이라하네. 지금 급히 입궐을 해야겠네.
금군1 신표를 보여주시지요..
홍국영 신표?
금군1 예. 오늘은 궐 안에 나례희가 있어 따로이 출입 신표를 받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궐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홍국영 (...!!...)난.. 일이 있어 신표는 받지 못했네. 이건, 화급을 다투는 급한 일 이네. 내 안에 들어가 신표를 받아올 것이니 일단 들여보내주게.
군관 송구하지만, 그건 안됩니다. 나으리.
홍국영 (당혹스럽다)이보게...(하는데)
그때.. 궐 쪽에서 펑!펑!하는 대포 소리가 들린다. 멈칫, 놀라는 홍국영.
군관 나례희가 시작됐다. 궐문을 모두 닫아라...
홍국영 ...!!...
사람들 바삐 안으로 들어가고..궐문을 닫는 금군들.
홍국영, 어쩌면 좋은가..낭패감 어려 보는데..!
S#13. 동. 나례희 행사장. 낮
죽 늘어선 대포에서 하얀 연기를 일으키며.. 포탄이 터진다.
이윽고 대소신료들이 모두 도열해 서 있고, 산을 비롯한 왕족들이 모두 서 있는 가운데 영조와 정순이 안으로 입장하는데..
이윽고, 영조와 정순이 자리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리에 착석한다.
영조, 앞에서 예를 표하고 있는 예판에게.
영조 시작하거라!
예판 예, 전하.
하면, 근엄한 표정으로 보는 영조. 그 위로 울려 퍼지는 아악소리.
이어, 소리 위로 화면 바뀌며 화려한 처용무가 펼쳐지는데.. 보면, 영조와 산, 정순, 화완, 혜빈, 효의를 비롯한 직계왕족과 은전군 은언군의 모습도 보이고.. 정후겸, 최석주, 김귀주를 비롯한 모든 대소신료들도 아래의 자리에 앉아 이를 보고 있는데..
보면, 담담한 표정으로 효의, 혜빈과 담소를 나누며 연회를 지켜보는 산.
그리고 그런 산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주시하는 김귀주.
김귀주, 옆 자리의 예판과 귓속말을 나누고 또 한편, 그런 김귀주를 의식하는 정후겸의 모습.
S#14. 동 일각. 낮
나례희 행사장 밖을 살피고 있는 대수. 곳곳에 용호영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대수가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주의 깊게 살피는데 그들 중에 조총을 들고 있는 군사의 모습도 보인다.
대수 (다가서서)어디 소속이요?
군사1 용호영인데..그쪽은 어딥니까?
대수 난.. 익위사요. 조금이라도 수상한 자들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시오.
군사1 (픽 웃으며)수상한 놈이 있으면 내가 처지하지 그쪽까지 알릴게 뭐 있겠 소. 안 그렇소?
대수 (어색한 미소)하긴..
긴장된 얼굴로 담 너머 나례희 행사장을 바라보는 대수의 시선.
S#15. 나례희 행사장. 낮
처용무가 펼쳐지는 연회장. 보면, 다른 한편 조총을 맨 용호용 부대의 모습이 보이고.. 조금 떨어진 곳 긴장어린 눈빛으로 이들을 주시하는 강석기와 서장보를 비롯한 세자익위사들의 모습.
용호영 부대의 군관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면 이를 주시하는 강석기와 서장보.
화려하고 신명나는 연회 분위기 속, 용호영 부대와 익위사들 간엔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그때, 한쪽에서 조심스럽게 채제공 쪽으로 다가오는 남사초.
채제공 어떤가?
남사초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합니다.
채제공 연회장 밖은 어떤가?
남사초 박대수가 살피고 있습니다.
채제공 알았네.
채제공, 걱정 어린 눈빛. 멀리 산을 보고.. 보면, 산 효의와 미소 지으며 담소를 나누다 문득 보면, 근거리에 있는 용호영 군관들의 모습. 굳어지는 산, 그 위로
채제공 (E)분명 이 기회를 틈타 저하를 노릴 것이옵니다. 또한, 이번 나례희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상전하 곁에 있는 저하의 자리를 아랫단으로 바꾸고 그 곁에 용호영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이는 전례에 없는 일이옵니다.
산, 심란한 눈빛.
S#16. 궐 앞. 일각. 낮
궐 문 다른 쪽. 보면,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역시 이쪽도 출입신표를 확실히 검사하고 있다. 한켠에 숨어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홍국영.
홍국영, 어쩌면 좋은가..초조한 얼굴..그러다 들어가는 사람 중에 도화서 화원복장과 사령 옷을 입은 이들을 보는 홍국영. 순간, 홍국영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급히 걸음을 돌리는데.
S#17. 주막. 낮
손님들 가득하고, 막선과 달호 정신없이 바쁘다. 달호, 손님 상을 치운다.
달호 섣달 그믐이라고 죄 기어나왔나? 정신이 하나두 없네..
막선 그것만 하구 뒷방에 들어가 있어요.
달호 난 됐으니, 자네나 좀 쉬어
막선 (달호를 붙잡아 일으키며) 으이구, 못 이기는 척 하구 들어가요(가슴께를 만지며)이거 봐.. 한데서 있었다고 그새 동태가 됐네..
달호 (난처하다)왜 이래, 남사스럽게..
막선 뭐가요? 이제 곧, 한 이불 덮고 잘 사이끼리..
달호 뭐?
막선 (툭 치며)응큼하긴. 아, 혼사 얘기까지 나왔으면 다 된 거지.
달호 (헉.. 어쩌면 좋은가)저기 막선이..그 혼사 얘긴 말이지..
하는데, 그때 안으로 홍국영이 다급히 들어온다.
홍국경 이보게, 달호..!
달호 (놀라 본다)..나으리..? 아니,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홍국영 급하게 물을 게 있어 왔네. 자네 혹시 도화서에 아는 화원 없는가.
달호 도화서 화원이요...?
홍국영 자네가 도화서에 물건을 댄다지 않았나? 그러니 혹, 알고 지내는 화원이 없는가 말이네.
달호 예, 한 분 있긴 한데 근데, 왜 그러시는데요?
홍국영 (...!!..)누군가. 지금 좀 만날 수 있겠는가.
달호 (무슨 영문이지 하는 표정)
홍국영 (다급하고 심각한데)
S#18. 기방 일각. 낮
마당 한쪽에 이천과 금홍이 있는데..
이천 잘 봐라.
이천이 사온 폭죽에 불을 붙이면..타들어 가는 불꽃
이천 어떠냐?
금홍 어머..어머..
금홍이 박수까지 치면서 즐거워 하는데, 이천 그런 금홍을 보며 흐뭇하고..
금홍 나으리! 이 귀한 걸 어떻게 구하셨어요?
이천 ...널 위해 준비했다. 금홍이 니가 원한다면.. 난 못할게 없다.
금홍 (이천의 팔짱을 끼면서 교태를 부리는데)정말이세요?
이천 그래, 내 인생에 후회가 있다면 단 하나. 진작에 널 만나지 못한거다 금홍 아.
이때 한쪽에서 매향이 금홍을 부른다.
매향 금홍아..덕풍나으리 오셨다.
매향의 말에 금홍.. 후다닥 이천에게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달려가는데..
S#19. 기방 마당. 낮
기방 마당으로 달려오는 금홍. 매향과 훤칠하게 생긴 사내가 잇는데..
금홍 나으리!
사내 (씩 웃으며) 잘 있었느냐?
금홍 (사내에게 달려들어 팔짱을 끼고)나으리 기다리느라 제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습니다.
사내 고년 참..교태는 여전하구나.
금홍 어서 들어가세요.
금홍이 사내를 데리고 방으로 가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천.
충격을 먹은 얼굴로 그런 금홍을 바라보는데... 남겨진 이천, 충격을 받은 벙찐 표정이 되는데...
S#20. 동., 밖. 낮
이천, 풀이 죽은 얼굴로 나온다. 서글퍼지는 이천..
그때, 등 뒤에서 달호가 '이천 나으리'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천, 놀라 보면.. 저 앞에서 달호가 홍국영과 함께 급히 오고 있는데.
달호 아이구, 다행입니다. 어디서 찾나 했는데 역시 여기 계셨네!
이천 (무슨 일인가..보는데)왜, 무슨 일 있나?
홍국영 자네가 도화서 화원인가?
이천 예... 그런데요.
홍국영 난, 홍국영이라 하네. 내, 자네한테 부탁이 있어 왔네.
이천 (...??.... 보는 표정)....?
S#21. 도화서 일각. 낮
이천이 급히 한쪽으로 오면, 홍국영이 초조한 얼굴로 서 있는데.
홍국영 어떻게 됐나. 신표는 구했는가?
이천 예. 궐에 안료를 나르는 사령한테서 받아왔습니다.
홍국영 ...!!...
이천 (신표를 건네며)근데 이거 궐에만 들어갈 수 있는 홍색신푭니다.
말씀하신 연회장에 들어가려면, 청색신표가 있어야 되는데 그건 궐에 들 어가 있는 화원하구 다모들한테만 지급이 돼서요.
홍국영 괜찮네. 일단 궐에만 들어가면 방도가 있을 걸세. 고맙네!
손에 쥔 적색비표를 보는 홍국영. 됐다..싶은데..
S#22. 동. 궐 앞. 낮
급하게 궐 앞으로 오는 홍국영. 구러 앞에 지키고 있는 금군들이 있고..
홍국영 전 사헌부 지평 홍국영일세. 내가 일이 좀 있어서..늦게 왔네.
홍국영이 신표를 보여준다.
금군 (비표를 확인하고)어이.. 문 열어.
금군들.. 닫힌 궐문을 열어주면..홍국영이 급하게 궐 안으로 들어가는데..
S#23. 궐 일각. 낮
궐 안으로 들어온 홍국영이 나례희 연회장 쪽으로 급하게 간다.
S#24. 동. 나례희 행사장. 낮
연회장 한쪽에 표적(작은 도자기 정도)들이 설치되고, 보면 조총을 든 용호영의 무관들이 자리를 잡는다. 이들, 영조와 산을 포함한 귀빈석과 등을 진 상태.
드디어, 총을 든 용호영의 등장에 산의 진영들 모두 바짝 긴장한다.
이때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는 송연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옆에 있던 초비가 그런 송연을 보고
초비 너..어디 안 좋니?
송연 예? 아.. 아뇨.
초비 너 아까부터.. 좀 이상하다 얘.
송연 괜찮아요.
송연의 시선이 멀찍이 떨어져 있는 산을 향해 있고.. 그 사이 용호영 병사들이 목표물을 향해 거총을 하고 포수군관의 신호에 맞춰 일제히 조총을 발사하는데 표적들이 산산 조각이 나고, 다시 조총을 발사하면, 그 옆의 뒤쪽의 표적들이 모두 명중한다. 좌중에서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오고, 모두 놀랍고 감탄스러운 얼굴로 본다.
그때, 포수 군관이 신호를 하면, 마당 가운데로 자리를 이동하여 두 줄로 도열한다.
산과 마주한 상태가 된다..! 채제공, 남사초 얼굴에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긴장감이 흐르고, 강석기, 서장보를 비롯한 익위사들... 손에 병장기를 움켜쥐는데..
보면, 굳은 표정 담담한 얼굴로 자신을 향한 총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산.
S#25. 동. 일각. 낮
행사장이 보이는 누각 위로 뛰어오는 대수.. 포수군관이 신호를 하면, 용호영 군사들 일제히 총구를 세우는 모습 보인다. 그 모습을 보는 대수.
긴장으로 마른 침을 삼키는 대수. 그때 발사, 하는 소리와 함께 총포 소리 들리는데..!
S#26. 나례희 행사장. 낮
탕탕탕, 하는 총포소리..! 보면, 용호영 무관들의 총신, 모두 하늘을 향해 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순간, 산을 비롯한 사람들의 얼굴에 안도감이 번지는데..
이어, 총을 거둔 용호영 무관들..모두 한쪽으로 이동하고.
서장보 (강석기한테)다행이네! 무사히 넘어갔어.
강석기 ...!...
익위사들, 긴장 풀리며 안도하고..보면, 남사초와 채제공
남사초 됐습니다, 대감. 이번 일은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채제공 (...!....)그래.. 천만다행이네!
채제공과 남사초도 산을 바라보며 안도하는데.. 산도 그제야 조금 긴장이 풀리는 얼굴인데..
남사초 이제 날이 어두워 질 때를 기다려 불꽃놀이만 하면 연회는 끝납니다.
채제공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네.
S#27. 동. 일각. 저녁
산과 남사초, 채제공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채제공 다행히 아무 일도 없는 듯 싶습니다. 저하.
산 사리판단을 할 줄 아는 자들이라면 이런 자리에서 섣부른 행동을 할 순 없을 것입니다.
남사초 하오나 전하 아직 행사가 끝난 것은 아니니,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입 니다.
산 (미소띠며)...심려말게.
S#28. 동. 일각. 저녁
홍국영, 연회장 밖 담벼락 일대를 정신없이 둘러보고 있다.
홍국영 대체, 다들 어디로 간 게야?
홍국영, 초조해지는데..그때 홍국영 대수를 발견하고 '대수야..'하고 부른다.
홍국영이 얼른 다가온다.
대수 (놀라)나으리!
홍국영 대체 여기서 뭘 하는 것이냐? 어째서 연회장 밖을 지키는 익위사들이 아 무도 없는 것이야.
대수 예...?
홍국영 서둘러라. 어서 저하께 위험을 알려야한다!
대수 나으리 위험이라니요? 용호영의 총포술 시범은 모두 끝났습니다.
근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홍국영 끝나지 않았다. 저들의 음모는 지금부터야!
대수 예...?
홍국영 저들이 준비한 것은 저격이 아니다. 폭약이다.
저들은 불꽃놀이에 사용될 폭죽 대신, 폭약을 설치해 저하를 암살하려는 게야!
대수 (...!!....)예에...?! 포... 폭약이요?!
경악하는 대수. 떨리는 얼굴로 보는 홍국영.
S#29. 나례희 행사장. 저녁
사위가 어둑해지고 있다. 군기시 사령들이 마당에 불꽃놀이를 준비하고 있다.
채색상자, 폭죽을 메단 불화살, 거북모양의 형상 등 각종 불꽃놀이 장치들이 놓여지고.
탑전에 영조, 정순, 산, 혜빈, 효의, 산, 화완, 은언군, 은전군을 비롯한 왕족들이 앉아 담소를 나눈다.
화완 (영조를 보며)아바마마..이제 곧 불꽃놀이가 시작될 모양입니다.
이번 나례희는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넘치는 듯하옵니다.
영조 (미소 띤 채)그렇구나! 오랜만에 궐 안 모든 사람들이 흥에 넘치는 듯하 여.. 나 또한 마음이 흐뭇하구나..
정순 이 모든 것이 전하의 홍복이시옵니다.
영조 ...허나 나례희는 그저 즐기는 연희가 아닌 나라와 백성의 액운을 씻어내 고자 하는 행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오.
무도 '망극하옵니다, 전하' 하고 조아린다
S#30. 주막. 밤
이천, 주막 평상에 앉아 처량 맞게 술을 마시고 있고, 달호, 막선을 채근하고 있다.
달호 (나무 상자 챙기며)아, 시간 다 됐어, 얼른 나와.
막선 (소리)알았어요 다 됐어요..!
달호 (이천에게)나으리도 가셔야죠. 빨리 가야 좋은 자릴 잡는다구요..
이천 난 됐네. 자네나 다녀오게.
달호 예? 이 좋은 구경을 놓치실려구요...?
이천 제 아무리 근사한 꽃구경이 있으면 무얼 하나 함께 봐줄 님이 없는데..
달호 예....??
하는데, 그때 안에서 분단장을 한 막선이 나온다.
막선 (팔짱 끼며)다 됐어요. 얼른 가요.
달호 (이천에게) 정말 안 가실거죠?
이천 아, 그렇다니까.
달호 저 그럼, 주막 좀 잘 봐 주십쇼 나으리.
달호, 막선, 서둘러 나가고.. 이천, 혼자 처량맞게 술을 따른다.
이천 (휴하고 한숨을 내쉬며)..금홍아..
S#31. 궐 앞. 일각. 밤
불꽃놀이를 보려고 궐 안에 모여든 인파들.
금군이 경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 좀 더 좋은 곳에서 보려고 자리다툼을 하는 등.. 정신없는 와중에도 모두의 얼굴엔 설레임이 가득한데..
보면, 달호가 사람들을 해치고 막선을 끌고 와 자리를 잡고 그 앞에 나무상자를 탁하니 놓는다.
달호 자, 올라가..
하면, 막선 상자 위로 올라간다. 앞이 훤히 보이는데,
달호 (눈 부라린다)자아, 보여?! 난 보이는데..
S#32. 동. 행사장. 밤
폭죽놀이 준비가 모두 끝났다. 모두들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군기시 관원의 신호와 함께 사령들 일제히 폭약을 메단 불화살에 점화를 하고,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수백발의 불화살.
어두운 밤하늘을 날며 유성과 같이 온 하늘에 번쩍번쩍 빛이 난다. 아름다운 광경에 모두들 탄성을 지르고..
S#33. 궐 밖. 밤
보면, 모여든 백성들, 불화살을 보며 탄성을 지른다.
이내, 궐 담 너머로 백성들을 위한 불꽃 놀이가 화려한 무늬를 그리며 하늘로 차례 차례 솟아 오르는데..함성을 지르며 좋아하는 사람들. 달호와 막선도 좋아하고..
S#34. 동. 연회장 앞 누각. 밤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으로 가득한 행사장 앞.
홍국영, 대수, 뛰어가다가 불화살을 보고 멈춰 선다.
대수 (충격)나으리 벌써 시작했나 봅니다.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행사장 안엔 누 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홍국영 방도가 없겠는가?
대수 (문득 생각나는데)행사장을 지키는 금군은 들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 출입문 앞으로 간다.
홍국영 (금군 군관에게)나는 전 사헌부 지평 홍국영이라 하네.. 세손저하께 급히 전해야 할 것이 있네.
금군, 놀란 얼굴로 보고, 홍국영, 대수, 긴장 어린 얼굴로 본다.
S#35. 동. 나례희 행사장 밤
화려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금군 군관이 안으로 들어온다.
보면, 긴장된 얼굴로 예판과 시선을 주고 받으며 산과 산의 쪽 화약통을 주시하는 김귀주.
그때, 금군 군고나이 금군별장에게 뭔가 이야기를 전하면서 서찰을 주는데..금군별장이 서찰을 받아들고 김귀주 쪽으로 다가간다.
별장 영감.
김귀주 뭔가?
별장 (김귀주에게 귓속말로 뭐라 하는데)전 사헌부 지평 홍국영이라는 자가 세 손저하께 전해달라는 서찰입니다.
김귀주 (얼굴이 굳어지고)이리 주게.
별장이 서찰을 김귀주에게 건네면..김귀주가 서찰을 받아든다.
S#36. 행사장 부근 누각. 밤
누각으로 뛰어올라오는 대수, 홍국영.
행사장 안이 한눈에 보이는데. 대수, 굳어진다.
대수 나으리, 저기 좀 보십시오.
홍국영, 보면 산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대수, 홍국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온다.
홍국영 어떻게 된 건가? 어찌 아직도 저기 계신단 말이야!!
S#37. 동. 행사장. 밤
군기시 별감들 한쪽에서 예쁜 점화용 막대기를 한 묶음 들고와 임금과 왕후가 자리한 윗단과 그밖의 산과 화완이 있는 아랫단의 탁자에 차례로 놓는다.
예판 전하... 준비됐습니다.
영조와 정순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오고, 정순왕후, 예조판서가 전하는 점화용 막대기 불을 받아 거북이상 안에 던져 넣는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다.
이윽고 거북이상에서 시작되어 점화된 불이 도화선을 타고 타 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채색상자 안으로 타들어간다. 잠시 후 영조임금 앞의 채색상자 안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이어서 옆의 정순왕후 채색상자로 이어진다.
정순왕후의 채색상자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영조, 미소를 짓고, 왕족들 모두 즐거운 얼굴로 본다.
다음 아랫단의 화완과 은언군 은전군이 일어난다. 우측 단에서 화완이 대표로 단 옆의 거북이상에 불을 지핀다. 자리에 앉자 이윽고 은전군 은언군의 채색상자에서 차례로 폭죽의 불꽃이 터진다. 다음은 화완옹주의 차례다.
그러나 도화선으로 이어진 불이 화완의 채색상자로 들어간 후 어찌된 일인지 폭죽의 불꽃이 터지지 않는다. 불발인 모양이다.
화완용주가 실망한 모습을 보이고, 화완자리 옆에 서 있던 예조판서 당황하여..
예판 송구하옵니다. 불발이 된 듯 싶습니다. 다시 준비시키겠습니다.
화완 (미소를 띠고 예판을 보고)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내가 아니고 은언군이 지필 걸 그랬습니다.
예판 마마!잠시 기다리시지요!
화완 아니오! 아쉽지만 진행을 늦출 순 없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세요.
이어서 앞으로 나오는 산과 빈궁 그리고 혜빈..
혜빈이 대표로 막대기 불을 거북이 상안에 지핀다. 자리에 앉자 도화선에 연결된 불꽃이 혜빈의 채색상자로 타 들어간다. 이윽고 혜빈의 채색상자에서 화려한 불꽃의 폭죽이 터진다.
즐거워하는 혜빈과 빈궁 그리고 산! 계속해서 불꽃은 '七'이라고 적힌 빈궁의 채색상자로 이어지고.. 옆의 산의 앞에는 '八'이란 글자의 선명한 채색상자가 보인다.
산을 바라보는 김귀주의 매서운 눈빛.
S#38. 동. 행사장 부근 누각. 밤
대수, 홍국영, 초조함과 불안함이 가득한 얼굴이다.
대수 저하께 전달이 안 된 모양입니다, 나으리.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홍국영 ...!!..
대수 정말 폭약이 맞습니까? 정말 저기서 폭약이 터지는 거냐구요? 예?
S#39. 동. 일각. 밤
'七'이라고 적힌 빈궁의 채색상자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진다. 환호하는 빈궁과 산 그리고 혜빈.
S#40. 동. 행사장 부근 누각. 밤
대수가 갑자기 누각을 내려가고..달려가는데..
홍국영 어딜 가는가?
홍국영이 뒤따라서 달려간다.
S#41. 동. 연회장 누각 위. 밤
달려온 대수가 행사장 밖을 지키는 용호영 군사 앞으로 달려가 사정없이 총을 뺏는다.
군사 뭐야? 너 누구야? 누군데 총을..
하며 대수에게 달려들어 총을 되찾으려 하자 대수 사정없이 총 머리로 병사를 후려친다. 쓰러지는 병사, 대수 총을 단상의 세손 쪽을 향해 겨눈다.
이때 쓰러졌던 병사가 일어나 대수의 다리를 잡아챈다. 휘청거리는 대수, 발길질로 병사를 걷어찬다. 다시 쓰러지는 병사.
S#42. 동. 일각. 밤
다시 일어나는 병사를 주먹으로 후려쳐 쓰러뜨리는 대수. 대수, 다시 행사장을 향해서 총을 겨눈다. 이때 뛰어올라온 홍국영
홍국영 이보게!!뭐하는 건가? 뭐하는 거야?
대수 (다급해)저하가 계신 자리를 향해 총을 쏘겠습니다. 조총이 발사되면, 저 하가 몸을 피하실겁니다.
홍국영 ....!!....
대수, 산 쪽을 향해 겨누는데.. 멀리 타들어 가는 도화선. 점점 산의 채색상자와 가까워진다. 어느새 목전에 이르렀다.
홍국영 빨리하게!
대수 가만히 좀 계십쇼! 자칫하면 저하께서 맞으신다구요!
홍국영 ...!!...
대수, 총을 겨누고 본다. 대수의 시선에 산이 들어오고, 이어 그 옆에 놓여진 도자기로 만든 조형물이 보인다. 방아쇠에 올려진 대수의 손가락이 떨린다.
타들어가는 도화선.. 바르르 떠는 방아쇠에 걸린 대수의 손가락이 멈추고..
홍국영 (미치겠다)이보게..!!
하는데, 그 순간 방아쇠를 당기는 대수!
S#43. 동. 나례희 행사장. 밤
탕!하는 총포소리와 함께 산 옆에 놓인 도자기로 만든 장식물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박살이 난다. 놀라 비명을 지르는 효의와 혜빈! 경악한 얼굴로 보는 산..!
놀라는 영조, 그리고 각각, 사람들의 표정, 표정!
조총이다..! 누군가 세손을 향해 총을 쏜 것이다..! 벌떡 일어나는 세손과 빈궁 그리고 혜빈.
장보석기 조총이다!! 어서 저하를 보호해라..!
순간, 강석기와 서장보 순간적으로 달려가 단위의 산과 효의, 혜빈을 에워싼다.
윗단의 다른 내관과 무관들도 다급히 소리친다.
'전하를 뫼셔라. 중전마마를 뫼셔라..'하면서.. 내관들 영조와 정순 화완을 에워싸 움직이고 이게 어찌된 것인가.. 김귀주 당혹한 얼굴로 폭약 쪽을 보는데..
바로 그때.. 펑..! 하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산의 채색상자에서 폭약이 터진다. 폭발과 함께 세손자리 옆에 서있던 별감 두명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아우성치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보면, 순식간에 연회장은 아비규환이 되고..경악하는 영조.. 그리고 정순, 화완..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송연도 경악하는데..
송연 (앞으로 달려나가면서)저하!!
초비가 얼른 그런 송연을 잡아채고, 그때 마당을 메운 매캐한 연기 속에서..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헤치고 화완과 은언군 은전군도 덩달아 일어나 뒤로 서는데.. 바로그때, 화완자리 옆에 불발되었던 채색상자에서 폭약이 터진다. 큰 폭발음과 함께 쓰러지는 화완과 은언군.
정후겸 어머니...!!
정후겸이 달려와서..쓰러진 화완을 부축하는데..의식을 잃은 화완의 모습.
이때 다른 한쪽에서 익위사들의 보호를 받는 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참담한 눈빛으로 아수라장이 된 행사장을 보는데..
한쪽에서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그런 산을 바라 보는 송연의 시선.
S#44. 궐 전경. 밤
부산하게 움직이는 관원과 의관, 내관들. 굳은 얼굴로 급히 간다.
S#45. 화완 처소. 밤
의식을 잃은 화완을 부축하며 들어오는 내관들. 놀란 모습의 은전군과 은언군을 치료하는 의원들.
S#46. 영조의 집무실. 밤
영조, 대전 내관 있다.
영조 옹주와 은언군의 상태는 어떠냐?
내관 은언군마마의 용태는 다행이 경미하옵고 옹주마마께서 위급하셨지만 다행 히 위급한 고비는 넘기셨고 지금 어의가 들어 진료를 하고 있다 하옵니 다.
영조 의식은 돌아왔다 하더냐?
내관 예, 전하. 허나 지금은 탕약을 드시고 두 분 모두 깊은 잠에 들어 계신다 하옵니다.
영조 옹주가 정신을 차리거든 즉시 내게 전하라 하거라. 내 직접 가서 만나 볼 것이다.
내관 예, 전하.
영조 ....
영조, 걱정이 어리는 듯.. 얕은 한숨을 내쉰다.
S#47. 동궁전. 밤
산, 채제공, 남사초, 대수 있다. 모두 놀란 얼굴로 대수를 본다.
남사초 (놀라)그게 무슨 말이냐? 대수야! 불꽃놀이에서의 폭발이 저하를 노린 것 이었다니 분명 용호영의 저격이 문제가 될 것이라 하지 않았느냐?
대수 (굳은 얼굴)
산 어서 자세히 얘기해 보거라!
대수 송구하오나 저하. 처음부터 저들이 노린 것은 불꽃놀이였습니다. 이번 나 례희에서 자리 배치를 바꾼 것도 주상전하와 다른 자리에 위치한 저하 앞 에서 폭약이 터지도록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산 허면, 내게 총포가 발사된 것도 나를 노린 것이었다는 말이냐?
대수 (난처하다)그..그것은.. 아니옵니다.
그 총포를 발사한 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모두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친다.
채제공 (놀라)우세마 자네가 저하를 겨눴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린가?
대수 상황이 너무 다급하여 어쩔 수 없이 그리 하였습니다. 그래야 저하께서 움직이시고 익위사들이 나설 것 같아서.. (조아리며)망극하옵니다, 소신,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저하..
다들 놀라는데..
산 죽을죄라니? 당치않다 대수야! 만약 니가 그리하지 않았다면 저들의 계획 대로 내 앞에서 폭약이 터지지 않았겠느냐?
대수 ...
남사초 맞습니다, 저하! 대수가 아니었다면 저하께서 큰 변고를 당할 뻔 하셨습니 다. 처음부터 이번 일에 대수의 역할이 컸는데 마지막에 저하의 안위까지 지켜냈으니 (대수를 보며) 대수 니가 아주 큰일을 해냈구나.
채제공 우세마의 공은 익위사에서 포상토록 하겠습니다, 저하.
대수 (조금 놀라 보고)
산 (미소 지으며)고맙구나 대수야! 니가 다시 내 목숨을 구했구나.
대수 (당혹)아..아닙니다, 저하
사실 이 모든 일은.. 저 혼자 한 것이 아닙니다.
산 (의아)....?
산, 의아한 얼굴로 복. 채제공과 남사초도 무슨 말인가 보는데..
대수 (망설이다)사실은 저하. 이 모든 일의 뒤엔.. 홍지평 나리가 계셨습니다.
산 ...!!...뭐...? 홍지평이...?!
산, 남사초, 채제공, 놀라 보는데..
대수 예. 나례희에 암살음모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저와 다른 윅위사들한테 저하를 보위할 것을 명한 것이 홍지평 나리십니다.
소신은 다만 그 명에 따랐을 뿐입니다.
산 (...!!...) 헌데 어찌 그 같은 사실을 이제야 말한단 말이냐?
대수 그건, 홍지평 나리께서 저하께서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니 비밀로 하는 것 이 좋겠다 하셔서..
산 ...!...
대수 나으리께선 저하께 죄를 지은 몸이니 차마 앞에 나서실 수 없다고 생각하 시는 것 같습니다 저하.
산 ...!!..
산, 착잡한 얼굴.. 생각에 잠기고, 그런 산을 보는 대수, 채제공, 남사초.
산 (그러다가)남내관..
남사초 (놀라)저하..
산 가서 홍지평을 불러오게!
모두들 ...!!..
산, 담담한 얼굴로 시선을 들고 그런 산을 보는 대수, 채제공, 남사초의 시선.
S#48. 동. 편전. 밤
영조, 홍봉한, 홍인한, 최석주, 정후겸, 그리고 대신들 있다.
최석주, 정후겸 차갑게 굳은 얼굴이다. 영조, 노기 어린 얼굴로 앉아있는데, 영조, 어좌를 내려치며.
영조 궐 안 마당에서 세손을 향해 조총이 발사되고 폭죽이 폭발했다! 그 폭약 으로 옹주가 다치고 은언군이 해를 입었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 단 말이냐? 대체 어찌 이런 참담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야?
최석주 (조아리며)망극하옵니다, 전하. 신들을 죽여주시오소서
일제히 대신들, 죽여주시오소서..하는데.
영조 오냐. 그럴 것이다. 만약 이 일이 실수가 아니라면 정녕 누군가 작정하고 이 나라 왕실을 노린 것이라면 내 그것이 누구든 결단코 용서치 않고 그 놈을 멸할 것이다!
대신들 ...
영조 금군별장 듣거라!
별장 예, 전하.
영조 나례도감의 책임을 맡은 예판을 잡아들이는 것은 물론 엄히 문책하고 추 궁해 이 일의 진상을 밝혀내라. 내 결코 이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주모자를 찾아내 그 놈의 뼈를 발라서라도 조종을 기망하고 국본 의 지엄함에 도전한 죄를 죽음으로 물을 것이다! 알겠느냐?
별장 예, 전하!
어명을 받들어 반드시 주모자를 밝혀내겠사옵니다.
영조 (매서운 얼굴로 대신들을 보고)
보면, 참혹하게 굳어지는 최석주.. 그리고 정후겸의 얼굴.
S#49. 정순의 처소. 밤
분노에 가득찬 얼굴로 김귀주를 노려보는 정순
정순 나가세요! 당장 나가라 하지 않습니까?
김귀주 (두렵다)마마..
정순 평양으로 돌아가시든지, 낙향을 하시든지 그것은 오라버니 뜻대로 하세요. 허나,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아시겠습니까?
김귀주 마마, 소신더러 이 자리에서 죽으라 하시면 죽겠습니다. 허나, 모든 것이 소신의 충정에서 나온 것만은.. 그것만은 헤아려 주시오소서. 마마
정순 듣기 싫습니다. 그만 하세요!
김귀주 마마!
정순 내 분명, 중단하라 했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우리 모두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니 멈추라 했습니다! 헌데 어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드신단 말입니 까? 더욱이 화완옹주와 은언군이 다쳤습니다. 이 일을 대체 어찌하실 것 입니까?
김귀주 (엎드리며, 눈물로 읍소한다)소신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허나 우선 소신은 이 모든 것을 오로지 마마를 위해(하는데)
정순 (ol)지금, 나를 위한다 하셨습니까? 세손이 눈치를 채고 이미 오라버니의 뒤를 밟았습니다. 이 일의 주모자를 찾으면 제일 먼저 표적이 되는 것이 누구겠습니까. 바로 오라버닙니다. 허면 제게도 화가 미칠 것이란 생각은 못하십니까?
어찌 그리 무모하고 아둔하십니까! 제가 이러자고 오라버니를 불러 올린 줄 아십니까?
김귀주, 이 일을 어째야 하나 막막하고 두렵기만 한데.
그때, 밖에서 '마마, 이판대감과 정승지께서 드셨습니다'하는 소리 들린다. 김귀주, 굳어지고. 이내 정후겸, 최석주, 들어와 앉는다.
정후겸, 김귀주를 차갑게 노려보고 김귀주, 차마 못보고 시선을 피하는데.
정순 옹주는 좀 어떤가?
정후겸 위험한 고비는 넘기셨습니다.
정순 내 옹주껜.. 뭐라 할 말이 없네.
정후겸 아니옵니다, 마마.
김귀주 (이를 악물고)
정순 (얕은 한숨을 내쉬고)그래, 전하께서는 뭐라 하셨습니까?
최석주 아무래도 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 이번 일을 대역 으로 다스리겠다 하셨습니다.
정순 ...!!...
김귀주 ...!!..
정후겸 조사가 시작되면, 일의 전모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세손이 이 미 좌승지 영감을 의심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귀주 (분에 찬 얼굴)
최석주 다행히 우리 쪽 사람인 금군별장이 전권을 맡았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이 커지는 것은 막아보겠습니다.
정후겸 허나 주상전하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하나라도 허술한 것이 있다 면 절대 그냥 넘기지는 않으실 겁니다.
정순 허면.. 어찌하면 좋겠느냐?
정후겸 일단 제게 모든 걸 맡겨주십시오, 마마. 그리 해주신다면 소신이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정후겸, 의미심장한 눈으로 보고, 김귀주 그런 정후겸을 노려본다.
정순,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고, 최석주 무섭게 가라앉은 얼굴로 정순을 본다.
S#50. 정순의 처소 앞. 밤
정후겸, 최석주, 김귀주 나온다.
최석주 나는 우선 병판을 만나봐야겠네. 계획이 서는 대로 찾아오게.
정후겸 예, 대감.
최석주, 가고 남은 정후겸과 김귀주. 김귀주, 난처한 얼굴로 괜히 헛기침을 한다.
김귀주 내가 벌인 일이니 내가 수습을 해보겠네. 허니 자넨(하는데)
정후겸 (냉소 ol)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습니까?
김귀주 (멈칫)뭐..뭐라?
정후겸 영감께선 아직 자신이 얼마나 아둔한 짓을 벌였는지 전혀 감도 잡지 못하 신 모양이로군요.
김귀주 이보게, 정승지!(하는데)
정후겸 (매섭다)지금부터 말은 제가 할 것이니 영감께선 묻는 말에 대답만 하십 시오. 아시겠습니까?
김귀주 ...!!...
정후겸 (차갑고 매섭게 노려본다)일의 전모를 알아야겠습니다. 누구와 공모를 했 는지 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이 일에 관여했는지 하나도 남김없이 지금 모두 말씀하십시오. 그리고 지금부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제가 이른 대로 따르셔야 합니다. 살고 싶다면, 그리 하십시오. 아시겠습니까? 영감!
정후겸, 차가운 눈빛으로 보고, 김귀주, 애써 모멸감을 누르며 정후겸을 본다.
S#51. 궐 일각. 밤
정후겸, 잇는데 오정호 급히 온다.
오정호 부르셨습니까? 영감
정후겸 지난번 잡아왔던 군기시 서리를 기억하느냐?
오정호 예, 영감.
정후겸 그 자를 오늘 밤 안으로 없애거라! 절대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
오정호 예, 영감
정후겸 그리고 하나 더, 나례희 행사장에서 세손을 향해 총을 쏜 것이 누군지 알 아내야 한다. 김귀주 영감의 짓이 아니라니 분명 궐 안, 다른 누군가의 짓 을 것이다. 군기시 서리는 아이들을 풀어 없애고 넌, 총을 쏜 자가 누군지 그것부터 알아 보거라. 알겠느냐?
오정호 예, 영감.
정후겸, 서늘한 얼굴로 어둠을 응시한다.
S#52. 도성 일각. 밤
오정호, 수하 셋과 있다. 뭔가 지시를 하면, 수하들 어둠 속으로 흩어진다.
오정호, 굳은 얼굴로 어디론가 간다.
S#53. 궐. 혜빈의 처소. 밤
혜빈, 효의, 김상궁 있다. 이상궁, 자리에 앉는다.
혜빈 알아보았느냐?
이상궁 예, 마마 옹주마마와 은언군마마 모두 의식을 회복하여 지금 어의와 내의 원 의관들이 살피고 있다 하옵니다.
효의 (안도감이 스친다)어마마마.. 참으로 다행입니다.
혜빈 그래요 행여 위중하면 어쩌나 염려하였는데..
효의 예, 이리 큰 사고가 났는데 두 분 모두 무사하다니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김상궁 (조심스럽게)헌데, 마마! 지금 궐 안에서는 이번 일이 사고가 아니라는 말 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효의 (당혹)그게 무슨 말이냐? 사고가 아니라니.. 허면 누가 일부러 벌인 일이 기라도 했단 말이냐?
혜빈 맞습니다. 빈궁. 총포가 겨눠지고 폭약이 터졌습니다. 이건, 실수도 사고 도 아니에요.
효의 (놀라 보고)어마마마.
혜빈 허나, 이번 일은 어쩌면 세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그간 세손을 위협하던 자들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효의 ...!!...
혜빈 이번만큼은 그냥 물러서선 안 될 것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손을 음해하려는 간교한 무리의 정체를 밝혀내야 해요.
혜빈,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고, 효의 불안한 얼굴로 본다.
S#54. 달호의 집 마당. 밤
송연이 마당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초조한 눈빛이다.
이때 방에서 나오는 달호..
달호 아직 안 잔거야?
송연 대수가 올 때까지 기다릴려구요.
달호 궐에서 그 난리가 났는데 오겠냐? 오늘은 못 올게다. 그만 들어가 자.
송연 ....
달호가 뒷간에 가는지 뒤안으로 가면.. 심란한 얼굴로 기다리는 송연.
S#55. 동궁전 앞. 밤
홍국영, 남사초 온다.
남사초 (멈춰서)들어가 보게.
홍국영 (긴장한)...예..
홍국영, 긴장한 얼굴로 동궁전을 보는데..
S#56. 동궁전 안. 밤
산, 있고 홍국영, 들어와 예를 갖춘다. 홍국영, 좀 굳은 얼굴이고, 산 담담하게 본다.
산 앉게..
홍국영 (자리에 앉는다)
산 (가만 보다가)그새.. 야위었군. 지내는 것이 많이 힘들었나보네.
홍국영 아닙니다 저하. 소신 무탈이 잘 지내고 있었사옵니다.
산 (가만, 보다가)자네가 이번 나례희에서의 음모를 막는데 애를 썼다 들었 네.
홍국영 ...!!..
산 ...어찌 그랬나? 자넬 내친 건 나네. 나라면 마음에 원망이 일어 죽든 말 든, 내버려 둿을텐데 말이야.
홍국영 (...!!..)저하....!
산 고맙네! 자네가 아니었다면 큰 화를 입을 뻔 했네.
홍국영 (...!!...)아닙니다, 저하. 소신이 조금만 더 빨리 알아냈다면 사태가 이리 커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소신, 미리 막지 못해 저하를 위험에 빠트린 불 충을 어찌 용서받을 수 있겠습니까?
산 불충이라니? 당치 않아. 자네 볼 낯이 없는 건 바로 나네.
홍국영 저하...!
산 내 대수를 통해 지난번 홍화문에서의 일도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자네가 이조에 평화적으로 해산시키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을.. 어찌 그런 말을 내 앞에서 숨겼는가? 어찌 그런 말을 아껴 나를 못난 주군으로 만드 는가 말이야?
홍국영 ....저하...! 부족하고 불충한 소신께 어찌 저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 까? 저하를 바로 보필하지 못하고 저하를 지켜드리지 못한 소신이옵니다.
산 이보게..
홍국영 하오나 저하! 소신, 다시는 그런 불충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맹세 컨데 소신 저하를 보필하고 저하께서 그 뜻을 펼치시는데 소신의 일생과 전부를 걸 것이옵니다. 저하!!
산 ...!!...
홍국영 하여 소신 허락하신다면 저하께 한 말씀만 더 올리겠사옵니다.
그리하여도 되겠사옵니까?
산 뭐든 해보게.
홍국영 저하, 이번 일의 진상은 반드시 저하께서 나서서 밝히셔야 할 것이옵니다.
산 ...!...
홍국영 그동안 숱한 암살의 음모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이를 명백히 밝히지 못 했습니다. 허나, 이번만큼은 저들의음모를 낱낱이 밝혀 주상전하께 상달하 셔야 하옵니다. 하여 이 일을 저하께선 기회로 삼아 반드시 저들을 그 뿌 리부터 도려내야 할 것이옵니다.
산 ...!!..
홍국영 그간 이 일의 뒤를 추적하면서 김귀주 영감과 그와 공모한 자들의 죄를 입증할 방도를 소신이 찾아두었습니다. 저하께서 소신께 맡겨주신다면 저 들의 죄를 밝혀 이번엔 반드시 저 참담한 무리들을 발본색원 해 보겠사옵 니다.
산 ...!!....
홍국영, 당당하고 강한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고, 그런 홍국영을 바라보는 산.
S#57. 궐. 화완의 처소. 밤.
화완이 누워있고 어의가 진맥을 하며 살피고 있다.
S#58. 동. 밖. 밤
정후겸이 오는데, 안에서 어의가 나온다.
정후겸 마마의 환후는 어떠신가?
어의 이제 마음을 놓으셔도 될 듯합니다.
정후겸 ...!...
정후겸, 안도하는 얼굴로 처소 쪽을 보는데..
S#59. 동. 처소 안. 밤
화완이 있고, 그 옆으로 정후겸이 있는데..
화완 미친것들..! 그것들이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단 말이냐? 일부러 그런 것 일 게다. 눈엣가시 같은 날 쳐내려고 일부러 나 한테도 폭약을 놓은 것이야.
정후겸 그만 진정하십시오 어머니. 제가 알아보니 작정하고 벌인 일은 아닌 듯합 니다. 허니 그만 노염을 푸십시오.
화완 노염을 풀라니? 지금 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온단 말이냐?
내 김귀주 이놈을 절대로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정후겸 김귀주 영감을 쳐내는 것은 차차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어머니.
화완 더 중요한 것이라니?
정후겸 잘 들으십시오 어머니. 비록 어머니께서 큰 화를 당하시긴 했지만 모든 일은 새옹지마라 했습니다. 이제 이 일이 어머니께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화완 ,...기회?
정후겸 예. 전하께서는 반드시 이번 사건의 주모자를 밝혀내려 하실 것이고 전 그 주모자를 세손으로 바꿔놓을 생각입니다.
화완 (...!!...)세손을?
정후겸 제가 불확실한 일을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까? 어머니.
화완 ....!!...
정후겸 (미소 지으며 본다) 자.. 어떠십니까? 이제 마음이 좀 풀리십니까? 어머 니!
화완 ...!!...
S#60. 동. 영조의 침전. 밤
영조가 있고 대전내관이 있다.
영조 그래? 이제 옹주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하더냐?
내관 예, 전화 어의가 분명 그리 전했사옵니다.
영조 알겠다 내 직접 가서 볼 것이 차비하거라.
영조, 밝아지는 얼굴로 일어서는데..
S#61. 화완의 처소. 밤
화완이 있는데, 영조가 안으로 들어온다. 화완, 놀란 얼굴로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영조 아니다, 그냥 있거라!
화완 아바마마...!
영조, 안쓰러운 얼굴로 화완의 앞에 앉는다. 화완, 그런 영조를 보며 눈가에 눈물이 어리는데..
영조 ...그래..얼마나 놀랐느냐?
화완 아닙니다, 아바마마. 불초한 소녀로 인해 성심을 어지럽힌 것 같아 그것이 송구할 따름입니다.
영조 그게 무슨 말이냐? 모든 것이 내가 모자란 탓이다.
미안하다. 내 부덕으로 니가 이런 고초를 겪는구나!
화완 아니옵니다 아바마마! 당치 않으시옵니다.
영조 (안타까운 마음, 화완의 손을 잡아주는데)
화완 (눈물 어려 보다가)아바마마!
소녀, 한 가지 청이 있사온데, 들어주실 수 있으시옵니까?
영조 말해 보거라, 내 무엇이든 다 들어주마!
화완 소녀, 몸을 추스르는 대로 궐을 나가 사가에서 지내겠사옵니다.
부디, 윤허해주세요.
영조 (놀란다)뭐어? 사가에서 지내겠다니 어째서냐?
화완 이 모든 일은, 소녀가 궐에 있었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허니, 저만 이 궐 을 나간다면 다시는 조정에 이 같은 참담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옵니 다.
영조 그게 무슨 말이냐? 이 일이, 니가 궐에 있기 때문이라니..
화완 (눈물 흘리며 입술을 깨문다)
영조 옹주야!
화완 그 까닭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어찌 제 입으로 그 일을 아바마마 께 아뢸 수 있겠습니까?
영조 ...!!....
화완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하고 부덕한 탓입니다 아바마마.
이럴 정도로 미움을 받았다면 그 또한, 제 잘못일 것입니다.
허니,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 제 청을 들어주세요..
영조 대체 무슨 일이냐? 말해 보거라!
화완 아바마마!
영조 말해라. 누가 너를 미워한다는 것이냐?
어째서 이 일이 니가 궐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야!
화완 ....!....(입술을 깨물고)
영조 (충격, 당혹감 어려 보는데..)
S#62. 정후겸의 집. 마당. 앞
정후겸이 있는데 오정호가 급히 와서 이야기를 한다.
오정호 말씀하신 것을 알아냈습니다 영감. 나례희 행사장 밖에서 용호영 군사를 공격하 고 그 총을 빼앗아 간 것은, 익위사 관원이었다고 합니다.
정후겸 ...그래? 그것이 정말이냐?
오정호 예, 영감.
정후겸 (...!!...)그 자가 누군지 알아낼 수 있겠느냐?
오정호 예, 영감. 용호영 군사가 얼굴을 기억하고 있으니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정후겸 ...!!....
정후겸, 눈빛이 반짝인다. 됐다, 결정적인 것을 손에 쥔 것이다.
S#63. 익위사 훈련장. 낮
대수가 훈련장에서 검술을 하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강석기와 서장보가 온다.
강석기 ...일어나 보니 숙위소에 없더니 여깄었구만.
대수 ...예.. 잠이 안와서요.
서장보 나도 마찬가질세. 잠이 안와 밤새 뒤척였어. 저하께서 그런 끔찍한 일을 겪게 하다니 다 우리 탓인 것 같아서 말이야.
대수 그래두 이제 곧 홍국영 나리께서 사건의 전말을 밝히실테니 다행이죠..
하는데, 그때 한쪽에서 송연이 오고..
송연 대수야...
대수.. 송연을 보고 깜짝 놀란다.
대수 송연아. 여긴 어떻게 왔어?
S#64. 훈련장 일각. 낮
대수와 송연이 있는데..
송연 저하께선 무사하시지?
대수 응. 간밤에 홍짚여 나으리를 불러서 만나셨어. 이제 홍지평 나으리께서 이번 일 을 작당한 놈들을 밝혀 내실거야! 위험하긴 했지만 잘 된 거지.
송연 ...(다행이다 싶은데)
대수 너.. 임마 많이 놀랐겠다. 눈앞에서 그 끔찍한 일을 봤으니?
송연 그래두, 저하께서 무사하시다니.. 디행이야.
대수 자식, 걱정하느라 밤새 한 잠두 못 잤구나?
송연 (겨우 미소 지어 보이고)
대수 (안타까운데)미안하다, 내가 기별이라두 해줄 걸.. 너 걱정할 거 뻔히 알면서..
송연 아냐, 괜찮아. 너두 놀라구 정신 없었을텐데..(하고) 난.. 그럼 가볼게..
(미소)사실은, 궐에 두고 온 거 있다구 거짓말 하구 몰래 온거거든..
대수 (웃는데)
송연이 돌아서는데.. 이때 금군 종사관이 금군들을 대동하고 오는 것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대수가 공격했던 용호영 군사가 보이는데.. 무슨 일인가 보는 대수.
종사관 (대수를 보고)자네가 익위사 우세마 박대수인가?
대수 예, 맞습니다.
종사관 (용호영 군사를 보고)이 자가 확실한가?
군사 예
대수 (...??..)
종사관 (금군들에게)이 자를 끌어내 의금부로 끌고 가라.
대수 예..?
금군 종사관의 말에 놀라는 대수와 송연.. 금군들.. 별장의 영에 대수의 팔을 잡고 끌어내려 하는데..
대수 아니.. 왜 이러십니까? 의금부라니요?
송연 (어떡해, 무슨 일이냐..)대수야!!
이때 한쪽에서 달려온 장보와 석기
서장보 (막아선다)이것 보십시오 나으리!! 익위사를 포박하다니.. 이게 대체 뭐하는 짓입 니까?
종사관 무슨 짓인가? 썩 비키게!
강석기 아니, 그럴 순 없습니다. 훈련장에 들어와 익위사를 포박하다니.. 대체 이게 무 슨 횡포란 말입니까?
종사관 안 되겠군, 이 자들도 함께 끌고 가라..
모두 ..!!...
금군들, 강석기와 서장보한테 달려들고, 당혹해하는 대수와 강석기, 서장보..
이것 놓으라며 거칠게 저항하는데..보면, 놀라고 무서운 얼굴로 이 광경을 보는 송연.
S#65. 동궁전. 낮
산, 남사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 산, 놀라는 얼굴.
산 금군이 훈련장에 난입해 익위사를 잡아가다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
금군이 무슨 연유로 익위사를 잡아간단 말이야?
남사초 소신도 정확한 정황은 듣지 못했사오나 금군별장이 직접 저들을 의금부로 데려 갔다 합니다, 저하.
산 누군가? 대체 누구를 무슨 죄목으로 잡아갔단 말인가?
남사초 좌시직 서장보와 우부수 강석기, 그리고...
산 ....
남사초 그리고 저하.. 대수가 함께 잡혀갔다 들었습니다.
산 뭐...?대..수가...?!
S#66. 의금부 건물 전경. 낮
위엄있는 의금부 전경.
S#67. 의금부 내 금군별장 집무실. 일각. 낮
금군별장, 금군 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별장 모두 하옥했느냐?
군관 예.
별장 잘 지켜라. 잠시 후 내가 직접 심문할 것이니..(하는데)
그때
산 심문이라니? 대체 저들이 무슨 죄를 지엇다고 그 같은 짓을 한단 말인가?
순간, 금군별장, 갑작스런 산의 목소리에 움찔, 놀란다.
별장 (놀라서)저하!
산 (분노 어려 본다)자네가, 내 수하들을 잡아왔다 들었네. 맞는가?
별장 (당혹, 머뭇)...저하...그..그것은..
산 뭘 하는 것이냐? 익위사들이 의금부에 잡혀온 것이 사실인가 물었다!
별장 (당혹..)예, 저하.. 사, 사실이옵니다.
산 (...!!...)
별장 ...
산 ...저들을 내 놓거라!
별장 ...저하...!
산 안 들리느냐? 지금 당장, 내 수하들을 내 놓으란 말이다!
산, 터질 듯한 분노가 어린 얼굴. 용서할 수 없는 노기 가득한 눈빛으로 금군별장을 쏘아보는 데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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