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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33

<이산 33>

 

S#0-1. 일각

 

말을 타고 달려오는 산의 모습.

 

S#0-2. 거리 일각

 

동지사 행렬이 길게 보여 진다그 무리 중에 행장을 메고 가는 송연의 모습이 보이는데..희망과 기대감에 들떠 있는 다른 이들의 모습과 달리 송연안타까움과 진한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다.

 

S#0-3. 강가나루터일각

 

동지사 행렬들이 나루터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송연의 모습이 보인다.

 

S#0-4. 일각

 

어딘가를 향해 달려간다.

 

S#0-5. 배 위

 

송연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멀어지는 도성을 보고 있다송연눈물이 어린다송연의얼굴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린다.

 

S#0-6. 일각

 

급히 달려온다배가 보이지 않자 절망감이 어리는..

 

S#0-7. 나루터

 

안타까운 얼굴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너무나 아프게 저려온다눈가가 붉어져 오는데.. 그제야 송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산.

한없이 아프고 안타까운 시선에서 32회 엔딩.

 

S#1. 궐 일각

 

궐 일각효의가 굳은 표정으로 김상궁을 거느리고 어디론가 간다.

 

S#2. 동궁전 앞

 

효의김상궁 등을 거느리고 동궁전 상고 박상궁과 있다.

 

효의 저하께서...궐 밖에 나가셨다고?

상고 마마..삼사의 낭관들과 윤대를 하시다가..갑자기 사복시에서 말을 내 ..급히 나가셨다 하옵니다.

효의 (...!...).........?

상고 ,마마.

 

효의걱정이 어리는 얼굴어디로 가신 걸까..굳은 표정으로 돌아보는데..

 

S#3. 나루터 일각

 

망연한 얼굴로 나루터에 서 있다손에 쥔 풍잠을 내려다보며안타깝고 쓸쓸한 마음..어찌할 줄을 모르는 산한동안 그렇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안타까운 얼굴로 서 있는데.

 

S#4. 거리일각

 

착잡하고 쓸쓸한 얼굴로 말을 타고 돌아온다그때 산의 시선에 지난 밤다친 송연의 다리를 살펴주던 생각이 난다애틋하게 보는 산그 위로 회상

 

 (다릴 살펴주며,E)다리가 낫거든 대수와 함께 셋이서 풍광 좋은 곳으로 나들이라두 가자꾸나어떠냐?

송연 ...!...

 (밝은 얼굴로 보고)

송연 (역시밝게, E)저하대수한테 말해 어디가 좋은지 알아두라 하겠습니 .

 (E)그래 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정해지면 연통을 다오너무 늦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송연 (E)...저하

 (미소 짓고)

송연 .....

 

웃고 있지만 눈물이 고여 있던 송연의 얼굴이 떠오른다자신을 바라보던 촉촉한 송연의 눈빛송연의 얼굴 위로.

 

대수 (소리,E)청국 예부사에 들어가게 되어 이번에 가면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 한다 합니다.

대수 (소리,E)길면... 십 년도 더 걸릴 수도 있다구..

 

이해할 수가 없다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려놓고도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단 말인가굳은 표정으로 손에 쥔 풍잠을 내려다보는 산이내 말머리를 돌려 박차를 가해 어디론가 달려가는데.

 

S#5. 도화서마당

 

박영문강두치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박영문 (놀란다)그래저하께서 오셨단 말인가?

강두치 지금 화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박영문 ..!...

 

박영문무슨 일일까..의아함이 번지는 얼굴.

 

S#6. 회의실

 

박영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영문 청국 예부사에 들어가게 된 것은 분명 송연에겐 큰 기회가 되는 일입니 아녀자의 몸이라 힘든 타국 생활을 어찌 견딜지 그것이 걱정이긴 하 지만 잘 해낼 수만 있다면 화원으로 그보다 더한 광영은 없을 것이옵니 저하..

 ..그래..그렇군..

박영문 .....

 (가만그러다가)헌데내 이상한 것이 하나 있네.

박영문 (본다)

 송연이와 같이 지내는 동무의 말로는 그 아이가 가게 된 것을 어제가 돼 서 겨우 알았다 하던데 그것은 어쩐 연유인가어째서 그처럼 중대한 사 안을 그리 화급히 결정했던 말인가?

박영문 (조금 당혹스럽다)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하그것이 어찌된 내막인지..혹 모르셨단 말씀이시옵니까?

 모르다니무엇을 말인가?

박영문 송연이 그 아일예부사에 가도록 천거해주신 분은 바로 홍봉한 대감이셨 습니다.

 ..홍봉한 대감께서?

박영문 예에그래서 저는 그것이 송연이의 재주를 높이 사신 혜빈마마의 천거라 여기고 있었사옵니다하여저하께서도 당연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고 있었사온데..

 ..!!...

 

대체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당혹감이 번지는데.

 

S#7. 익위사 훈련장

 

익위사 훈련장보면대수가 혼자 창술을 하고 있다입김이 뽀얗게 뿜어져 나오는 매서운 날씨그러나 대수오랜 시간 이러고 있었던 듯 가쁜 숨을 헉헉 몰아쉬며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는데...보면조금 떨어진 곳그런 대수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강석기와 서장보.

 

서장보 (걱정이다)그만 말려야 하지 않을까벌써 두 시각 짼데.. 저러다 아주 사 람 잡겠어.

강석기 모른 척 그냥 두게송연이 그 아이가 그렇게 가버렸으니 우세마 속이 이 아닐 걸세저렇게라도 진을 빼야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거야.

서장보 (속상하다)못난 놈저럴 거였으면못 가게 다리몽둥이라도 확 분 질러놓던가 했어야지!

강석기 (안타까운 눈빛으로 본다)그만 가세이럴 땐혼자 내버려 두는 게 도와 주는 거네.

 

서장보속상하다..에이하면서 획 틀어 가버리고 강석기 안타까운 눈으로 보다가 이내 돌아 서는데 보면굳은 표정..정신없이 창을 휘두르며 잊어보려 애쓰는 대수대수의 창이 허공을 맥없이 가르다..이내대수..다리가 풀썩 꺾이며 그대로 무릎을 꺾으며 주저 앉는데숨을 몰아쉬며 힘겨워하는 대수붉어진 대수의 눈가로 언뜻눈물이 비친다.

 

대수 (나지막이..)...........

 

대수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가슴이 아프고 저려온다.

S#8. 동궁전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그런 산의 위로

 

박영문 (소리,E)그래서 저는 그것이 송연이의 재주를 높이 사신 혜빈마마의 천거 라 여기고 있었사옵니다.

대체 어찌된 영문인가..알 수 없는 표정그러다가..

 

 밖에 있느냐?

 

하면문이 열리고 박상궁이 들어온다.

 

박상궁 저하..

 지금 혜빈마마 처소로 갈 것이니 차비하거라.

 

하는데그때 안으로 들어서는 혜빈.

 

혜빈 (OL)차비할 것 없습니다세손!

 (멈칫놀라 일어서며)어마마마..

혜빈 (자리를 바꾸려는 세손에게)그냥 앉으세요세손내 긴히 할 말이 있어 왔는데 세손이 올 줄 알았다면 기다릴 걸 그랬습니다..

 ..!...(앉는다)

혜빈 (담담한 미소 띤 채 보는데)

 

S#9. 밖 전경

 

S#10. 

 

혜빈과 산이 앉아 있다놀라는 얼굴.

 

 온양 행궁이라니요?

혜빈 세손어의의 말론병약한 빈궁의 몸에 온천만큼 좋은 것이 없다합니 그러고 보니 나도 바깥바람을 쐰 것이 오래된 듯해서요이 기회에 세손내외와 함께 나들이를 나섰으면 하는데세손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하오나..그러자면 한동안 궐을 비워야 할 터인데 주상전하께오서(하는데)

혜빈 (OL)그러라면 염려마세요내 이미 전하께 아뢰어 윤허를 받아두었으니..

 ..!...

혜빈 허니잠시 국사는 접어두고 빈궁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그간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로 빈궁과 너무 적조하지 않으셨습니까?

 ..!...

혜빈 ..누차 말씀드렸지만 지금 왕실엔 적통을 잇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 이번 온양행을 윤허하신 것은 전하께서도 그것이 가장 시급한 일임을 아시기 때문이에요허니이 에미를 생각해서라도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 주세요세손.

 (착잡한 느낌하지만 어쩔 수 없다)..알겠습니다어마마마.

그리..하겠습니다.

혜빈 고맙습니다 세손(하고)그럼쉬세요난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는데..그때.

 

 어마마마.

혜빈 (멈칫본다)

 실은 소자..어마마마께 한 가지 여쭐 것이 있사옵니다.

혜빈 무엇입니까세손말씀하세요..

 ..도화서 다모인 성가 송연이란 아일..아십니까?

혜빈 ..!...

 ....

혜빈 압니다일전에 빈궁의 처소에 병풍도를 그린 다모지요헌데그 아 이는 왜?

 (조금 망설이다가)..이번에 그 아이가 청국 예부사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헌데그 아일 천거한 것이 다름 아닌 외조부님이라고 하시던데 혹알고 계셨습니까?

혜빈 ..!...

 ...

혜빈 물론이지요아버님께 그 아일 천거해 달라 부탁한 것이 바로 나니까요.

 ..!!... 어마..마마께서요?

혜빈 ..

 ..!!!....

혜빈 (결심하고단단하게..)내 일전에 그 아이가 빈궁전에 그린 병풍도를 보고 그 재주가 참으로 가상하다 여기던 차 놀랍게도 그 아이가 세손과도 남다 른 인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아닙니까?

 ...!!...

혜빈 그렇게 귀한 재주를 지닌 데다 더욱이 고비 때 마다 세손한테 힘이 되 준 아이라니 나도 무언가 도움이 되 주고 싶었습니다해서그 아이가 화원 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준 것이지요.

 ..!...

혜빈 나는 세손도 기쁘게 생각할 거라 여겨 그리했는데 혹무엇이 잘못된 것 입니까세손.

 ...!...

혜빈 ....

 .....아닙니다..그런 것이 아니라..

혜빈 .....

 (당혹감..그러다가)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어마마마..그 아이도..송연이도 기 꺼이 그리 하겠다 한 일인지요?

혜빈 ..!!...

 알아보니 너무 갑작스레 정해진 일이라 혹 당혹스러워하거나(하는데)

혜빈 (OL)아닙니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혜빈 ...

 ..그렇...습니까?

혜빈 ....세손..나는 분명그 아이가 기쁜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청 국으로 갔다고..그리 알고 있습니다..

 ...!!...

혜빈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S#11. 

 

혜빈착잡한 얼굴로 나온다거짓말을 하고 나온 마음..불편하고 심난하다하지만 이것이 최선이었다혜빈이내 마음을 단단히 먹는데.

 

혜빈 (이상궁에게)가자.

이상궁 ...마마..

 

혜빈가고..

 

S#12. 동궁전

 

착잡한 마음..상념에 잠겨 있다..그런 산의 위로.

 

혜빈 (소리,E)..그 아이도 분명..저한테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기뻐했습니다.

 

그랬던 거구나..송연에게 잘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 구석..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인다..

송연이 준 풍잠을 가만 내려다보며..

 

 ...그래두....야속하구나아무리 그렇다고 그렇게 먼 길을..말도 없이.. 찌 그렇게 쉽게..

 

마음에 이는 쓸쓸함과 허전함을 어찌 달래야할지 모르겠는데...

 

S#13. 들길 일각

 

동지사 행렬이 지나간다정사인 홍봉한이 말을 탄 채 선두에 서 있고그 뒤로 사은 부사그리고 서장관인 정후겸이 따른다사신들과 의원과 군관들로 구성된 행렬이 위용을 자랑하면서 길을 가고 있다그 후미에 탁지수이천초비송연 등 도화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는데모두 많이 지친 얼굴이다한겨울의 강풍이 거세게 몰아치고추위에 몸을 웅크린다.

 

이천 어흐 추워..아직 의주 당도할려면 멀었나?

탁지수 (덜덜)이제 선천 지났으니 서너 식경은 더 가야 될 걸세.

초비 (힘들어 죽겠다)그럼 언제 쉬는 건데요이러다 청국에도 못 가보고 완전 동태 되겠네.

송연 좀만 더 힘내요언니구룡장에서 유숙한다고 했으니 좀만 더 가면 될 거 에요.

초비 (바람이 불고짜증난다)바람은 또 왜 이렇게 부는 거야춥고 배 고프구 다리 아프구..뭐야이게..

 

송연 보면초비 목을 자라처럼 쑥 집어 넣고 벌벌 떤다송연목에 감싸고 있던 광목을 풀어서 초비 목에 해준다.

 

초비 넌 어쩔려구?

송연 (밝게)괜찮아요전 추운 줄도 힘들 줄도 모르겠는걸요?

초비 넌 청국 가는 게 그렇게 좋니?

송연 (보고)?

초비 나으리들도 저렇게 힘들어하시는데혼자만 쌩쌩하구 너두 참 대단하다.

송연 (마음이 아려오지만애써 미소를 짓고)

초비 벌써 집 생각나네..(하고는 앞서 간다)

 

송연그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가슴 숨을 내쉬면하얗게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어느새 눈가에 아픈 눈물이 맺혀 오는데..

 

S#14. 들녘 일각

 

초지에 유숙을 위한 십 여동의 천막이 처있고 곳곳에 횃불과 모닥불이 피워져 있다모닥불 주위 곳곳에 짐꾼들이 노숙을 하고 있고.

 

S#15. 동 일각

 

허름한 천막 안에 이천탁지수초비송연 등이 있다겨우 바람만 막아놓은 상태라 모두들 한기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데보면..송연홀로 자리에 앉아 있다한쪽에 툭 터있는 입구를 통해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는 것이 보이고쓸쓸한 얼굴의 송연 상념에 잠겨 있다그런 송연의 전날산과 보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아픈 눈물이 맺혀오는 송연.

 

송연 .........

 

송연의 그 애틋한 모습에서..화면 암전 된다.

S#16. 궐 외경

 

젊은 관료들 서넛이 바쁘게 어딘가로 걸어간다홍국영의 동학들이다.

 

S#17. 사헌부 집무실

 

홍국영 있고동학들 자리에 앉아있다.

 

홍국영 그래 내가 말한 것은 알아보았는가?

동학2 자네가 말한 대로호판 민태식공조참의 박원명한성판윤 백동철전 좌의정 김승준 대감까지 모두 노론 벽파에 발을 담근 지 오래 되었더군.

홍국영 (보고)

동학2 특히 김승준 대간은 낙향한 후로 창녀의 진산 서원을 거점으로 그 세를 키우고 있었네.

홍국영 진산 서원이라 했는가?

동학3 그렇네거기서 창녕은 물론 일대의 향족들을 장악하고 관부 못지않은 권세를 휘두르고 있다 하네.

홍국영 학문을 강론해야 할 서원이 이런저런 명목을 핑계로 백성을 수탈하고 압을 일심고 있겠지하나같이 쓸모없는 종자들이야하나같이 쓸모없는 종자들이야.

동학들 (보고)

홍국영 저들의 가지가 조정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더 살펴보게이번 기횔 절대 놓치지 않을 걸세이번엔 반드시 남김없이 쓸어 버려야해.

 

동학들 보고홍국영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다.

 

S#18. 시강원 집무실일각

 

채제공남사초 있는데..홍국영 들어온다두 사람을 보고 예를 갖춘다.

 

남사초 자네 사흘 뒤 저하께서 온양으로 행궁을 가신다는 소식 들었는가?

홍국영 ... 혜빈 마마의 주청을 전하께서 가납하셨다 들었습니다.

채제공 (어둡다)저하의 옥체를 살피려는 마마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네만 하필 이런 때 저하께서 궐을 비우시게 되다니..

홍국영 (보고)

남사초 지금처럼 저들이 몸을 사리고 있을 때야 말로 저하께서 더욱 몰아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홍국영 꼭 그리 생각하실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모두 (보고)

홍국영 저하께서는 이제껏 너무 쉼 없이 달려오셨습니다답답한 궐을 떠나 정사 를 잊고 잠시 쉼을 고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채제공 ...

홍국영 또한 지금은 저하께서 주상전하의 명을 받들어 대소신료들의 회합을 주관 하고 계신 때입니다이런 때 행국을 나가는 것은 분조나 다름없는 것입 니다.

남사초 (놀라)자네지금 분조라 했는가?

홍국영 육조는 물론 승정원 일부병조도총부오위장 모두 나누어 이번 행 궁에 함께 하게 한다면 저하의 위용을 더욱 크게 떨치실 수 있을 것입니 .

남사초 (일리 있다 싶다)만약 자네 말대로 할 수 있다면 되려 잘 된 일이 될 수 도 있겠군.

홍국영 헌데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채제공 그게 뭔가?

홍국영 동지사로 떠난 정승집니다그저 몸을 사리는 것이라면 지방의 한직을 자 청할 수도 있었는데왜 하필서장관을 자처하여 동지사 행을 택한 것인 지 모르겠습니다.

채제공 허면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

홍국영 아무 이유 없이 걸음을 내딛을 자가 아닙니다정승지라면 분명.. 뭔가 다 른 의중이 있을 것입니다.

 

홍국영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고남사초 채제공뭔가 하는 얼굴로 본다.

 

S#19. 일각

 

동지사 행렬이 머물고 있는 유숙지밤새 타던 모닥불이 사위어져 있고..사람들 분주히 오가는 모습.

 

S#20. 일각

 

정후겸이 머무르는 천막도화서 화원들이 머무는 곳과는 달리 좋은 곳이다간단한 서탁이 한쪽에 놓여있고정후겸 의자에 앉아 다 쓴 서찰을 접고 있다그때오정호 안으로 들어온다.

 

오정호 찾으셨습니까영감.

정후겸 (서찰을 내밀며)이 서찰을 연경의 위대인에게 전하거라.

오정호 (받고)위대인이라 하시면

정후겸 건륭제가 가장 신임하는 대학사이자황후인 향비의 오라비다국자감에서 유학하던 시절 내 스승이기도 하셨지.

오정호 .....

정후겸 이 서찰을 전하면 내가 도착했을 때 황후를 알현할 수 있도록 손을 써주 실 게다.

오정호 나으리.

정후겸 그리고 떠나기 전에 도화서 화원들이 머무는 천막에 그 성송연이란 다모 아이가 있는지 알아보거라.

오정호 (보고)...

정후겸 (가만생각에 잠기는 표정)

 

S#21. 일각

 

사람들밥을 먹기 위해 줄을 쭉 서 있다보면앞에서 주먹밥을 나눠주고 있다사람들 사이에 이천탁지수초비송연 있고그때이들 곁으로 짐을 모두 짊어진 달호가 다가오는데이천 달호를 보고 허걱 놀란다.

 

이천 이보게..달호자네 얼굴이 왜 그러나?

 

탁지수초비송연 보고 역시 놀라고 보면달호와 입이 살짝 돌아가 있다발음도 살짝 샌다.

 

달호 밤새 한데서 노숙을 했더니(입을 가리키며)이게 이렇게 됐지 뭡니까의관 을 만날래도 짐꾼은 상종도 안 해주고 돈 좀 벌어 볼래다가 이런 꼴이 됐 으니..(어흑 서글프다)

송연 (난감하다)아저씨..

이천 (살펴보고는)그리 심하진 않구만잠깐만 기다려 보게내 특효를 알고 있 으니...

달호 ?

 

이천앞에 가서 뭐라고 사정을 하고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바가지를 하나 가져 오더니 달호 얼굴에 냅다 붓는다달호, '으악'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을 떨고모두 놀라서 보는데.

 

달호 (노발대발)나리 지금 제정신 입니까사람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게( 다가 멈칫한다)

 

달호자신의 얼굴을 한번 만져보고 얼굴 근육을 움직여 보더니 좀 놀란다얼굴이 다시 괜찮아져 있다.

 

이천 어떤가이제 좀 괜찮은가?

달호 나으리!

이천 그럴 땐 이게 직방이네내가 우리 마누라 피해 노숙을 좀 해봐서 알지..

달호 (좋다고 웃으며)거참 신기하네..

 

S#22. 동 일각

 

달호이천탁지수초비송연 앉아서 주먹밥을 먹고 있다달호만 짐이 잔뜩 있다.

 

탁지수 헌데 자네 그 짐들은 왜 지고 다니는 겐가무겁지도 않나?

달호 행여 없는 새 짐 뒤짐이라도 하면 어떡합니까?(이천탁지수에게 낮게) 으리들은 어찌하고 계십니까곧 압록강 금문에서 검문이 있을텐데..

이천 (허리를 매만지며)난 복대에 다 싸맸네.

탁지수 헌데검문이..심한가?

달호 다 하는 건 아니고주시하다 걸리는 놈만 뒤진 답니다그치만인삼은 역관들만 가져갈 수 있는 거라 걸리면 바로(손으로 못을 긋는 시늉을 하 )이거니깐 조심들 하십시오.

 

이천탁지수 긴장하고그때사령 하나가 근처로 와 '성송연이라는 도화서 다모가 누구냐'하고 크게 말한다.

 

초비 ..너 찾는 거 아냐?

 

송연사령을 보면 사령 송연을 찾고 있다송연의아한데.

 

초비 (사령에게)여기..여기 있어요.

사령 (와서 송연을 보고)니가 성송연이냐?

송연 ......

사령 잠시 따라 오거라.

 

송연당혹스러운 얼굴로 일어나 따라 가고 초비의혹 가득한 시선으로 가는 송연을 보고이천탁지수달호무슨 일인가 본다.

 

S#23. 동 일각

 

정후겸이 머무는 천막정후겸서탁에 앉아있고짐꾼 하나가 두 사람 먹을 상을 차리고 있는데 그때 송연들어온다.

 

정후겸 (짐꾼)그만 나가보거라..

 

짐꾼나가고송연무슨 일인가 싶은데..

 

정후겸 오랜 만이구나.

송연 ...

정후겸 앉거라.

송연 무슨 일이신지?

정후겸 (선선하게앉거라함께 식사나 하자고 부른 것이니..

송연 (당혹)예에?

정후겸 (앉고)

송연 (당혹스러운데)

정후겸 왜 그렇게 서있는 게냐?

송연 아닙니다벌써 조반을 마쳤습니다.

정후겸 그래?

송연 ...

정후겸 그렇다 해도 내가 조반을 하는 동안 함께 있어주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한 ..어떠냐?

송연 ...!...

정후겸 (빤히 보면)

송연 (난처하지만)...알겠습니다나으리.(하고 자리에 앉는다)

정후겸 ...

송연 .....

정후겸 내 오기 전에 재밌는 얘길 들었다네가 예부사에 들어간다는 것이 사실 이냐?

송연 (...!...)......그렇습니다.

정후겸 세손께서 보내주시는 것이냐?

송연 (당혹)아닙니다그것은..저하께서는 모르시는 일이시옵니다.

정후겸 ...그래...?

송연 ....

정후겸 (무얼까가늠해보려는 듯 가만그러다가)어쨌든나도 청국에서 유학을 해봐서 알지만여자의 몸으로 혼자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머무는 동안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 말고 찾아 오거라.

송연 (놀라 보고)

정후겸 옹주마마께서 널 각별히 보셨다네가 그곳에서도 재주를 잘 펼칠 수 잇 께 살펴주라며 따로 말씀이 계셨으니 어려워 말고 언제든 나를 찾아 오거 .

송연 망극하옵니다영감.

정후겸 그래..허면 또 보게 될 테니 오늘은 그만 나가 보거라.

 

송연일어나 예를 갖추고 나가는데..정후겸 가는 송연을 보는데 슬몃 담담한 미소가 스친다.

 

S#24. 궐 전경

 

S#25. 영조 집무실

 

영조 앉아 있고 대전 내관 '세손저하 입시옵니다'하는 소리 들린다.

 

영조 들라 하거라..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영조 그래 행국을 떠날 차비는 모두 마쳤느냐?

 전하.

영조 닷새를 머문다 하던데 어찌 그런 것이냐더 오래 있다 와도 될 것을 일 정을 빠듯하게 잡았구나.

 아니옵니다전하전하께서 옥체도 미령하신데 이런 때 소손이 궐을 비워 송구하옵니다.

영조 괘념치 말거라내 널 두고 그리 금방 죽진 않을 것이니..

 (당혹)...전하!!

영조 너한테 삐걱거리는 어좌를 물려주진 않을 것이다.. 니가 조정을 온전히 장 악할 때까지 그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널 도울 것이니 아무 염 려 말거라.

 ...!...전하...!

영조 허니 너 또한애써야할 것이다너한테 맞서는 신료들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지 이번 행국에서 돌아올 땐그 방도를 가져와야 할 것이야.

 ...!....

영조 저들을 모조리 내친다 해도 상관없다니가 가져오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니 결심과 결정을 따를 것이니 반드시 그 비답을 내놓도록 하거라.

 명심하겠사옵니다전하.

영조 ......

 하온데전하..소손 한 가지 청이 있사옵니다.

영조 무엇이냐말해 보거라.

 이번 행행에이판을 비롯한 각사의 당상관들을 수행토록 윤허해 주십시 .

영조 (놀라)이판과 당상관들을 말이냐?

 전하.

영조 ...그래니가 그리 말했을 때는 뭔가 연유가 있겠지당분간은 시급한 국 사가 없으니 그리하거라.

 망극하옵니다전하.

 

영조산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산신중한 눈빛으로 영조를 본다.

 

S#26. 일각

 

최석주와 대신들 있다그때 홍인한이 급히 온다.

 

홍인한 여기들 계셨군요.

최석주 (보고)

홍인한 들으셨습니까세손께서 이번 온양 행궁 길에 우리를 다 따라 나서라 했 답니다.

최석주 알고 있소.

홍인한 아니 대체 처음 나서는 행궁 길에 우릴 동행하는 연유가 뭡니까?

최석주 ....

중신1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주상전하도 아니 계신 곳에서..대체 무슨 일을 꾸미려는 것인지 답답하고 불안합니다 대감.

최석주 ......

 

모두들불안해 어쩔 줄 모르고 최석주 굳은 얼굴이다.

 

S#27. 동궁전

 

홍국영 있다홍국영 산에게 서책 한권을 내민다.

 

홍국영 이번 행궁에 함께 할 관원들의 명부입니다.

 (펼쳐보고)

홍국영 저하와 척을 둔 노론 중신들이 대부분입니다저들 모두이번 행궁에 저 하의 의중이 무엇인지 두려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덮고 씁쓸한 미소)저들이..나를 두려워한단 말인가?

홍국영 당연하지요지금의 전하께서 저들의 약점을 쥐고 칼자루를 잡고 계시지 않습니까아마도 이번이 자신들의 무덤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일 것 입니다.

 (담담하게알 듯 말 듯한 표정)....무덤이라..그래..그럴 수도 있겠지..

홍국영 ...!....

 

관원들의 명부를 넘겨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이 되고.. 홍국영기대어린 눈빛으로 살피듯 그런 산을 바라보는데.

 

S#28. 달호의 집마당

 

대수서 있고 막선안에서 봇짐을 꾸려서 나온다.

 

막선 제대로 챙겼을래나 모르겠네.

대수 (머쓱하게 웃으며)제가 해도 되는데 그러셨어요..

막선 우리가 남이야..(하고 짠하게)송연이가 있음 야무지게 잘 해줬을 텐 ..

대수 (굳어지고봇짐을 메며)다녀오겠습니다.막선 (한쪽에 놓아둔 작은 보자기 얼른 내밀며)..이거 가면서 챙겨 먹어.

대수 (받으며)고맙습니다잘 먹을게요.(나가고)

막선 (속상하다)어깨 쳐진 거 봐하긴 내 남이 이렇게 휑한데 오죽 하겠어..

 

막선가는 대수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본다.

 

S#29. 일각

 

행국을 떠날 행렬이 도열해 있다검고 붉은 깃발이 하늘을 뒤엎은 가운데.. 홍국영채제공최석주홍인한 등 중신들 말에 타 있다혜빈효의가마에 타 있고남사초산의 연 옆에 서 있다그리고 그 곁을 경계하고 지키는 대수와 장보 석기 등 그리고 그 뒤로 도화서 강두치와 미수 세모시비 등 다모들이 있다이내 산이 타 있는 연이 올려지고북을 두드리면 행렬이 출발한다.

 

S#30. 궐 일각

 

화완곽상궁떠나는 행렬을 보고 있다.

 

화완 (냉소)아주보란 듯이 요란을 떠는 구나.

곽상궁 ....

화완 하필 이런 때 세손이 우리 사람을 모두 데려가다니대체 무슨 꿍꿍이란 말이냐?(하고)정승지한테선 아직 기별이 없느냐?

곽상궁 ...마마..

화완 세손이 저리 나오다니그 아일 청국에 보내는 게 아니었어...

 

화완불안한 얼굴로 먼 시선산을 바라보는데.

 

S#31. 연경저자거리 전경

 

연경 저자거리 전경이 펼쳐지고

S#32. 여각 안(송연 초비 처소청국).

 

침대와 서탁이 있는 좁은 방안송연짐을 풀고 있고초비 신기한 듯 침대에 풀썩 풀썩 앉아보며.

 

초비 뭐야..청국 사람들은 이런데서 자는거야?

 

초비다른 것도 이것저것 만져본다송연그저 짐만 풀고 있는데.

 

초비 우리가 머무는 여각이 이런데 관원 나으리들이 들어간 자금성은 얼마나 멋있을까아우..궁금하다궁금해...

송연 짐 안 풀 거에요언니.. 오늘 여독 풀고 내일부터 바로 여기저기 또 다녀 야 할 거 같던데..

초비 지금 여독이 대수니청국에 왔는데...(벌떡 일어나더니)이럴게 아니라 일 단 나가자..

송연 (보고)

초비 (송연의 팔을 당기며)나가서 우리두 구경 좀 하자.. ?

 

송연난처한 얼굴로 보고.

 

S#33. 연경 저자거리

 

초비송연연경 저자거리로 들어서면..활기차고 붐비는 저자거리 전경이 펼쳐진다높게 세워진 건물들과 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물건들이 가득한 상점들상인들 요란하게 목소리를 높여 호객을 하고현란한 몸동작으로 무술시범을 보이는 청국인들..또 한쪽에서는 불을 확 뿜어내는 재주를 보인다난생 처음 보는 이국적인 풍경에 어리둥절한 두 사람그때초비 어딘가를 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로 굳어진다송연 보면 커다란 외국인들(아라비아 사람)둘이 보고생전 처음 보는 외국인의 모습에 흠칫 놀라 구석으로 숨는 초비하지만 송연은 신기한 듯 그들을 지켜보는데.. 송연과 눈이 마주치자 웃는 외국인들송연부끄러워 얼른 고개를 돌리면서도 이내 멀어지는 그들을 다시 돌아본다송연연경 저자거리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놀라는 눈빛!

 

S#34. 예부사

 

예부사 건물 앞송연이 역관 하나와 들어온다송연긴장한 얼굴인데.

 

S#35. 예부사

 

역관송연 있다다양한 화구(흔히 쓰는 붓과 먹을 물론 서양화에서 쓰이는 캔버스이젤팔레트붓 등이 있다)그림도자기조각품이 가득한 방안송연 긴장한 얼굴이다.

 

역관 이곳은 예부사 안에서도 여의관이라는 곳이다청 황실에 소속된 기예원 으로 화공만 150명에 달한다그뿐 아니라 이곳은 조공예장까지 두고 있으니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송연 나으리..

 

그때한쪽에서 청국인 관료가 온다.

 

청국관료 (중국어)내가 낭중 고주시라 하오.

역관 (예를 갖추고)

청국관료 우리 여의관에 보낼 아이가 누구요?

역관 (송연을 가리키며)이 아이입니다.

송연 (긴장한 얼굴로 예를 갖추고 보는데)

청국관료 (놀란다)설마..계집아이 말이오?

역관 그렇습니다.

 

보면청국관료 당혹스런 얼굴이 되고..송연무슨 일인가 싶은데..

 

S#36. 동 밖

 

역관과 송연이 나온다역관의 얼굴이 어둡다.

 

송연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나으리.

역관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듯하다.

송연 (당혹)문제라니..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역관 ....

송연 나으리..

역관 ()상세한 것은 다시 알려줄 것이니 우선 돌아가서 기다리거라.

 

역관굳은 얼굴로 걸음을 옮기고송연 무슨 일인가 싶은데..

 

S#37. 홍봉한 처소(청국). 일각

역관홍봉한이 있다동지사 정사인 홍봉한의 처소라 다른 사람의 처소와 달리 넓고 안락하다침대와 서탁의자.

 

홍봉한 그 아이를 받아줄 수 없다니그게 무슨 말인가?

역관 그것이 이곳에서도 여자가 화원 교육을 받는 것은 드문 경우라 합니다.

홍봉한 그래서절대 받아줄 수 없다하더냐?

역관 대감다시 만나기로 약조는 하였으나 어려울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그 아이는 다시 조선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홍봉한 (단호한)그럴 순 없네.

역관 ...!...

홍봉한 설사 예부사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그 아인 여기 남아야 하네조선 으로 데려갈 수 없어..

역관 (당혹)..허나그리되면 그 아이는...(하는데)

홍봉한 (ol)그것은 자네가 염려할 일이 아니네이 일은내가 알아서 처리 할 것 이니 자네는 절대 발설치 말게...알겠는가?

역관 대감.

 

역관예를 갖추고 나가고 남은 홍봉한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S#38. 전경.

 

S#39. 영조의 침전 앞.

 

내전과 상궁 나인들미동 없이 지키고 서있는 모습..

 

S#40. 영조 침전.

 

영조살짝 고개를 숙인 채 미동 없이 앉아 있다보면서 안에 서책을 펼쳐 놓은 채 잠들어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대전 내관의 목소리.

 

대전내관 (소리)전하..상선이옵니다..(잠시)전하..

 

영조못 들은 듯 말없이 앉아 있는데 그러길 잠시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는 대전 내관.

 

대전내관 (잠시 당황한 듯 살피다)전하..

영조 (그제야 잠이 깨 바라보는)

대전내관 ...(다행이다 싶지만)괜찮으시옵니까전하.

영조 ..그래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대전내관 ...!....

 

영조머리가 아픈지 미간을 찌푸리며 머릴 감싸 쥐는데..이내놀라 당황하는 대전내관의 표정 보여지고..

 

대전내관 ...전하옥체 미령하시옵니까허면당장 어의를 들라하겠습니다.

영조 (손을 내저으며)아니다.

대전내관 ...하오나..전하..

영조 ...소란 떨 거 없다물이나 다오.

대전내관 ...예 전하.

 

대전내관 물을 따라 건네면 영조목이 탔던 양 물을 마시는데..

 

대전내관 ...괜찮으시옵니까전하.

영조 (고개를 끄덕끄덕)

대전내관 뭐 자실 거라도..

영조 ..그래..그게 좋겠다..(그러다 뭔가 떠오른 듯)그 무엇이냐일전에 중전이 올렸던..그 차 말이다.

대전내관 (...!...)중전마마께서..올린 차라 하셨습니까?

영조 ...그래그것으로 준비하거라!

대전내관 ....(당혹스런)

영조 ..(보다)왜 그러느냐?

대전내관 ...송구하오나전하소인 그 차가 무엇인지..모르겠사옵니다.

영조 그래?

 

S#41. 정순 처소 밖 일각

 

정순상념에 젖은 얼굴로 후원에 서 있다보면지그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는 듯 한데..강상궁그런 정순의 안색을 살피다 이내..

 

강상궁 ..마마바람이 차옵니다그만 안으로 드시오소서.

정순 ....

강상궁 (...!....)마마..

정순 ....

 

강상궁그런 정순을 안타깝게 바라보고..이때 나인 하나가 급히 오고..

 

나인 ...마마큰일 났사옵니다.

강상궁 ...큰일이라니..!! 무슨 일인데 이리 경박히 구는게냐?

나인 ..지금..지금 전하께오서..(말 흐리고)

정순 ..!!...

 

S#42. 다른 일각

 

정순강상궁과 나인을 대동하고 급히 오는데..순간놀라 멈칫 멈춰서고 마는 정순보면처소 앞에 서 있는 영조와 대전내관의 모습정순심장이 멎은 듯한 기색인데영조 그런 정순을 발견하고.,..두 사람 잠시 시선이 마주치는데..

 

정순 (...!!....).........

영조 (보는)....

 

S#43. 정순 처소

 

영조와 정순이 마주 앉아 있다보면앞으로 국화차가 놓여져 있다정순잔뜩 긴장해 떨리는 얼굴로 이렇게 자신의 앞에 있는 영조가 믿기지 않는 듯 바라보고 있는데...

 

정순 전하..예까진 어인 일이십니까?

영조 (담담한)내 그간 격조해담소나 할까 들렸소.

정순 ..!...

영조 ...(담담하고 편한 얼굴로 바라보는)

정순 ..전하신첩 전하께서 이리 찾아주시니황감해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신첩..

영조 (...!....)..내가 중전을 안보다니그게 무슨 말이오?

정순 (...!!....).....

 

정순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당혹하고 놀란 얼굴로 영조를 바라보고 영조그런 정순을 편한 얼굴로 보다 이내 앞에 놓인 찻잔을 드는데..

 

영조 ...국화차라 했던가?

정순 ..예 전하..

영조 ..내 며칠 전 중전이 올린 이 차를 마시고 눈이 좀 밝아진 듯 싶소.

정순 (멈칫..!!)

영조 ..(그윽히 바라보며)새삼 드는 생각이..중전의 보살핌이 없었으면 늙은 내 ..어찌 살았을까 싶소.

정순 .....망극하옵니다전하.

 

영조흡족한 얼굴로 차를 음미하듯 마시고정순 그런 영조가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받는 얼굴인데..

 

영조 (차를 마시다가)....좌승지 김귀주 영감 말이오.

정순 (일순 얼굴이 굳어지고)....전하.

영조 ..요사이 통 보이질 않는데..어디 유람이라도 간 것이오?

정순 (경악하는 느낌)..전하...

영조 ..긴히 상의할 일이 있으니 대전으로 들라하시오.

정순 ....

 

정순심장이 쿵 내려앉은 듯한 모습인데...

S#44. 대전

 

영조여느 때와 다름 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서책을 보고 있고..

 

S#45. 정순처소

 

정순짙은 당혹감이 베인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그런 정순의 위로.

 

영조 (소리,E)내가 중전을 안 보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그 위로 다시.

 

영조 (E, 차를 마시다가)....좌승지 김귀주 영감 말이오.

정순 (E, 일순 얼굴이 굳어지고).....전하.

영조 (E)요사이 통 보이질 않는데..어디 유람이라도 간 것이오?

정순 (경악하는 느낌, E)...전하...

영조 (E)..긴히 상의할 일이 있으니 대전으로 들라하시오.

정순 ....

 

정순무언가 이상하다..이상하다..정순초조한 얼굴...대체 무엇인가..하는 느낌..!

S#46. 온양행궁 전경

 

S#47. 일각

 

대신들 웅성거리며 모여 있다.

 

중신1 행궁까지 와서 이 시각에 윤대라니이게 무슨 일인가?

중신2 세손께서 아주 우릴 잡겠다는 게로군. (최석주한테)주상전하께서도 이런 적은 없으셨습니다.

최석주 일단들어들 갑시다.

 

S#48. 행궁 넓은 방일각

 

상석에 산이홍국영,채제공최석주 홍인한을 비롯한 중신들이 앉아 있다.

 

홍국영 다음은오는 여정에 광주의 부민들이 올린 지방관의 뇌물 공여에 관한 탄원 건이옵니다.

 고하게!

홍국영 알아본 바에 의하면 광주는 물론인근 지방관들까지 조정의 고관중신들 에게 뇌물을 공여하고 있음이 파악되었사옵니다헌데저들이 바치는 그 뇌물은 바로 백성의 고혈을 짜내 얻는 것이니 광주 뿐 아니라 인근 부민 들의 폐해가 막중한 지경에 이르렀사옵니다.

 민심을 수습하고 백성을 살펴야 할 지방관들이 조정에 줄을 대려고 그처 럼 방자한 짓을 벌이다니..그래경들은 이 문제를 어찌들 생각하십니까?

 

최석주를 비롯한 대신들불편한 얼굴로 말들이 없는데.

 

 어찌 말씀들이 없으시오설마이런 시급한 시안에 아무 생각들이 없으 신 겁니까?

 

중신들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

 

중신1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하이곳 행궁엔 요양을 취하러 오신 것이 아니옵 니까이 같은 국사는 돌아가셔서 논의하셔도(하는데)

 (OL)경들이 뭔가 잘못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군요난 그저 바람이나 쐬 러 나온 것이 아닙니다경들을 함께 한 것도 쉬라는 뜻이 아니었어요 실 경들은늘 도성에서 쉴 만큼 쉬지를 않았습니까?

산의 말에대신들 당혹스런 얼굴로 웅성거리는데.

 

 일전에 주상전하께선 그런 말씀을 하셨소어좌에 앉으려면 중신들의 얼 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아야한다고 말이오.

다들 ...!....

 어디 한번 경들의 생각을 맞춰볼까요대체세손이 무슨 속셈으로 우 릴 여기까지 끌고 왔는가우릴 어쩌려고 이러는가다들그런 생각들인 것 같은데 어떻소이만하면 나도 어좌에 앉을 자격이 되겠소?

다들 (당혹)

최석주 망극하옵니다 저하..

다들 망극하옵니다..

 (굳은 얼굴로 보다가)망극할 것 없소이번엔 경들의 차례요내가 자격을 보인 만큼경들도 내게 자격을 보여주셔야겠습니다.

다들 (무슨 일인가..당혹해하는데)

 오늘은 첫날이라 다들 아무 생각들이 없는 듯하니 윤대는 내일 미시로 미 루겠소그땐 내 앞에서 경들이 조정의 녹을 먹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 명해주셔야겠습니다나는백성들의 고혈로 결코 아무나 입히고 먹이진 않을 것입니다.

다들 ...!....

 

매서운 표정으로 이들을 보다가 나가면..홍국영그런 산을 따라 나선다두 사람이 나가면.

 

홍인한 자격을 보이라니요대체 이게 무슨 말입니까?

중신2 듣고도 모르십니까이제 시작된 것입니다..꼬투리를 잡아우릴 전부 내 치겠다는 것입니다.

 

대신들 흥분하고최석주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S#49. 산의 처소 밖

 

달을 보며 심난한 얼굴로 서 있다그때 효의가 다가온다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이는 산을 보며효의도 편치 않은 얼굴이 된다그러나 짐짓 표정 밝게 하고 산에게 다가가는 효의.

 

효의 저하..

 

놀란 듯 효의를 돌아보는 산.

 

S#50. 산의 처소 안

 

마주 앉아 있는 산과 효의두 사람 다 말이 없다산은 여전히 뭔가 생각에 잠긴 얼굴이고효의는 그런 산을 보며 무슨 말을 할까 망설이다가,

 

효의 ..전하..무언가근심이 있으신 듯 보이옵니다.

 ..그리 보이시오?

효의 .

 아마궐 안에 계신 주상전하께서 강녕하신지 그것이 염려되어 그런가 보 .

효의 ..정녕 그것뿐이시옵니까전하.

 ..그것뿐이라니무슨 말씀이시오빈궁.

효의 (흔들리는 눈빛)

 ..빈궁.

효의 (내뱉으면 안 되는데그런데..어쩔 수 없는)송연이..그 아이 말입니다 .

 (멈칫놀라 본다)

효의 저는청국에 간 그 아이가 어찌 지내고 있을 지 가끔씩 생각이 납니다오랜 동무이니저하께서도 그리 하실듯 해서요.

 ...!...

효의 (확인받고 싶은그런 마음이다..)

 ...아니라고 하면거짓일거요빈궁처럼 나도..송연이가 어찌 지낼지 걱정 이 된다오.

효의 ...!....

 (촉촉하게 젖어드는 눈빛..)..지내길 마음으로부터 바라고 있소그 아 이가 선택해 간 길이니..그리되기를 말이오처음엔 그리 떠난 것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송연일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소그 아이가 힘든 타국에서 씩씩하게 살아낼 것을 생각하며 나 또한언제 다시 보더 라도 부끄럽지 않도록 그리 살아야겠다..그렇게 말이오.

효의 ...!....

 (담담한 표정으로 보는데)

효의 그 아인 저하의 곁에 없어도 저하께 의지가 되어드리는군요.

 ..!...

효의 그 아이가 참 많이 부럽습니다저는저하의 곁에서도..아무런 도움이 되 드리지 못하는데...

 (OL)당치 않소빈궁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오?

효의 (눈가가 촉촉해져서 바라보는데)

 실은 빈궁한테 고마운 것이 있소송연이 말이오달리 보자고 마음을 먹 으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빈궁이 나만큼 그 아일 귀히 여겨 주니난 그것이..늘 고맙소.

효의 .......!

 (고마운 마음 어려 보며)...아마송연이도 그럴 거요.

효의 (당혹감죄책감이 말려들어 어쩔 줄을 모르는데)

 

효의를 고마움 어린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그런 산의 시선을 받는 효의..가슴에 날카로운 비수를 맞은 듯 당혹스럽고..아프다.

 

S#51. 온양주막

 

주모 외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주막대수한쪽 구석에 앉아 술을 퍼마시고 있다흡사 술대접을 입에다 부어버린듯 마시는 대수꽤 취했다.

 

대수 (빈 술병을 흔들며)주모여기 술!

주모 (술병을 갖다주며)내 마시지 말란 얘긴 안 할테니 좀 천천히 드시우.

 

대수들은 채도 안하고 퍼마시는데,

 

박제가 조선팔도엔 세금 도둑놈들이 왜 이리 많은 거야오나가나 도둑놈들 천지구만.

 

대수순간 흠칫하며 내 얘긴가주위를 둘러보면 박제가와 백동수가 일각 평상으로 앉는데..

 

대수 도둑놈이라니..지금 나보고 한 소리요?

 

박제가 씩 웃고..아무 대꾸도 없는데..대수벌떡 일어나서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대수 도둑놈이라니댁들이 날 언제 봤다구 그따위 막말이야!

박제가 보아하니 세손저할 보필하는 익위사 관원이 아닌가이번엔 온향행궁으로 행차하신 세손저할 수행해 왔겠지아니 그런가?

대수 그런데?

박제가 명색이 익위사란 자가 해야 할 일은 안하구 행궁에 온 첫날부터 술이나 퍼마신다보필하는 자들이 이 모양이니 세손이 보위에 오른다한들 제대 로 치세하긴 글렀군.

대수 뭐야이놈이말이면 단 줄 알아내가 니 욕하는 건 봐줘두 세손저할 욕 하는 놈들은 안 봐주거든!

 

대수가 박제가 멱살 잡으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가만히 앉아만 있던 백동수벌떡 일어나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대수의 팔 잡는다.

 

대수 이 손 놔라!

 

그러나 덤덤한 눈빛으로 가만히 보기만 하는 백동수대수도저히 못 참겠다팔 뿌리치며에라이 주먹을 휘두르는데 백동수는 번개처럼 피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대수 얻어맞고 주먹 한 구석으로 나가떨어진다씩씩거리며 다시 일어나서 동수에게 덤벼는 대수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얻어맞고 나가떨어지는데,

 

대수 (기가 막힌 눈빛으로 백동수를 바라본다).....

 

S#52. 행궁익위사 처소 밖

 

얻어터져서 멍든 얼굴로 처소로 들어오는 대수강석기와 서장보가 보고 놀란다.

 

강석기 아니자네 얼굴이 왜 그런가?

대수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는데)...

 

S#53. 익위사 처소 안

 

대수의 상처 살펴주고 있는 강석기엄살 부리는 대수.

 

강석기 아주 골고루 얻어 터졌구만.

서장보 (보다가 웃는데)꼴 좋다!

대수 안 그래도 열불나 죽겠는데 지금 비웃는 겁니까?

서장보 비웃다니안타까워 그러네(강석기에게)..우리가 가서 우세마의 원수를 갚아주세.

강석기 그러지.

 

기세 좋게 일어서서 나가는 서장보와 강석기떨떠름한 얼굴로 따라가는 대수.

 

S#54. 온양주막

 

박제가와 백동수가 아까의 그 평상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밖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서장보강석기대수.

 

서장보 지금 저 두 사람한테 얻어터졌단 겐가?

대수 그게..절 열 받게 한 놈은 저 왼쪽 놈인데얻어맞긴 저 놈한테..

강석기 저 쪼끄맣구 허여 멀건한 놈한테 말인가?

대수 절대 만만히 볼 놈이 아닙니다.

서장보 (혀를 끌끌차며)..자네들은 나설 것두 없네내가 가지.

 

기세 좋게 주막으로 들어가는 서장보박제가와 백동수가 누군가 싶어 바라본다.

 

서장보 (백동수 보며)어이 자네 짓인가내 동료를 저 꼴로 만든 게!

백동수 (담담하게 보는)...

서장보 긴 말 할 것 없이 일단 좀 맞아줘야겠네.

 

기세 좋게 주먹 휘두른 서장보그러나 바로 백동수의 발차기를 얻어맞고 나가 떨어진다지켜보던 대수와 강석기와 놀란다나가 떨어진 서장보너무 창피하다얼른 다시 일어나 백동수에게 덤벼드는데이번엔 아까보다 더 심하게 얻어맞고 나가 떨어진다지켜보는 대수와 강석기경악하는 얼굴이 된다.

 

S#55. 행궁일각

 

익위사 관원들이 쭉 모여 있고 산이 홍국영과 함께 그 앞에 서 있다.

 

 행궁까지 수행하느라 다들 수고가 많아네다들 간밤에 여독은 좀 풀었는 ?

 

익위사들을 쭉 둘러보던 산문득 한쪽 구석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대수와 강석기서장보를 발견한다그들의 얼굴 보고 놀라는 산.

 

 자네들 얼굴이 왜 그런가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가..?

대수 저하..(차마 말하지 못하겠고)

홍국영 어젯밤 주막에서 웬 놈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한 대두 못 치구 저렇게 사 이좋게 얻어터졌다 합니다.

 (놀라는)한 대두 못 치다니자네들이 말인가?

대수 그게 말입니다..저하..소인이 술에 취해 있던 터라..

 ....

 

S#56. 일각

 

홍국영과 산이 있는데..

 

 아무리 술에 취했다 해도 대수가 한 대두 못 칠 정도라면..상대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인데..

홍국영 세 사람은 익위사들 중 최고 실력을 가진 자들입니다저는 저들을 저리 만든 자가 누군지 궁금한데..저하께선 어떠십니까?

 나도 궁금하네.

홍국영 어떠십니까저하재미있는 판을 하나 벌여보시는 것이..

 

S#57. 궐 전경

 

S#58. 화완처소

 

화완과 곽상궁이 있다보면곽상궁 화원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전하는데.. 순간 놀란 화원의 표정.

 

화완 ...(...!...)..? 중전이 전하의 침전엘 갔단 말이냐?

곽상궁 ...,마마.

화완 ..틀림없이중전이 맞다 하더냐?

곽상궁 ..예 마마.

화완 ..!!...

 

S#59. 일각

 

정순굳은 얼굴로 강상궁과 나인을 대동하고 급히 가고 있다.

 

S#60. 침전 앞

 

정순강상궁과 나인을 대동하고 당도하고 대전내관예를 갖추며 맞이하는데..

 

정순 ..전하께 고하게..

대전내관 (당혹한 표정)

정순눈빛이 떨리는 얼굴로 대전을 바라보는데..

 

S#61. 

 

영조와 대전 내관이 있다보면영조..몹시 놀란 표정인데..

 

영조 ..지금뭐라 했느냐중전이 뭘 어째?

대전내관 지금 대전 밖에 납시어 계십옵니다전하.

영조 ...!....

 

영조중전이 와 있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놀라 당혹한 얼굴인데..

 

S#62. 침전 밖

 

정순초조한 얼굴로 서 있는데..대전 내관이 급히 나온다그러자 정순 이내 들어가려 발을 떼는데..

 

대전내관 (OL)마마잠시만 멈추소서.

정순 (멈칫..! 보는)

대전내관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전하께오서 만나지 않으시겠다 하시옵니다허니지금 당장 중궁전으로 걸음을 돌리라..(하는데)

정순 (작심한 듯OL)하오나마마

정순 (낮고 매섭게 OL)비켜서라 했네!

대전내관 ...!!...

정순 (매서운 표정)

 

S#63. 침전 안

 

영조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이때 급히 들어서는 정순..순간노기 띤 영조의 표정..

 

정순 전하..신첩이옵니다.

영조 ..대체이게 무슨 짓이요..!

정순 ..!...

영조 ..내 분명중궁전으로 돌아가라 했거늘내 중궁전 밖으로 한 걸음도 나 서지 말라 했거늘..감히 내 명을 어기고 어찌 이 같이 무례한 짓거릴 한단 말이오?

정순 (...!..)하오나전하..분명어제 신첩의 처소에 납시어..(하는데)

영조 (무슨 말이냐OL)처소라니지금대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것이오?

정순 (...!!...)...전하.

영조 ..(버럭)그 입 다무시오중전에게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 했소허니지금 당장 대전을 나가란 말이오.

정순 ..!!...

영조 추후내 명을 어기고 또 다시 이 같은 짓을 한다면 그 땐 대전 밖이 아 니라 궐 밖으로 내 칠 것이니 그리 아시오아시겠소..!

정순 ..!!!....

 

S#64. 대전 밖

 

정순사색이 된 채..굳은 표정으로 대전을 나서는데..강상궁이내 걱정스런 표정으로 정순 곁으로 다가온다.

 

강상궁 ..마마괜찮으시옵니까?

정순 (혼잣말)..이럴..수가..어찌..이럴 수가?

강상궁 ..마마대체어찌 되 일이옵니까..? 분명어제는 전하께오서..(하는데)

정순 (돌아보며)입을 다물거라!

강상궁 ..하오나마마..(하는데)

정순 그 입을 다물라지 않느냐!

강상궁 (움찔)

정순 한마디도 하지 마라어제 그 일에 대해선어떤 말도 해선 아니 된다 겠느냐?

 

정순생각한다또 생각한다.. 정하께서 이상하다..뭔가가 분명..정순의혹이 짙게 베인 얼굴로 대전을 돌아보는데..

 

S#65. 온양백동수의 집

 

백동수는 마당에서 무예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박제가는 마루에 앉아 종이를 펼쳐놓고 그 자세를 대충 그리고 있다. (무예도 보통지의 기초 작업 느낌으로)박제가는 자기가 스스로 봐도 그림에 재주가 없다붓 팽개치며 한숨 쉬는데

 

박제가 나한테 그림까진 무리인 것 같네화공이라도 하나 구하든지 해야지..

 

그때 몇몇 익위사들이 우르르 집안으로 들어선다긴장하여 바라보는 박제가담담하게 보는 대수.

 

익위사 (분위기 살벌한)사헌부 홍집의 나으리의 명으로 왔소따라오시오.

 

S#66. 행궁 일각

 

산과 홍국영대수 강석기 서장보 모여 있다홍국영은 관복차림이고 산은 변복하고 있다박제가와 백동수가 익위사들의 뒤를 따라 나타난다못마땅한 시선으로 대수네들을 흘겨보는 박제가백동수는 그저 담담하게 대수네들을 본다.

 

홍국영 사헌부 집의 홍국영이라 하네(백동수를 보며)익위사 관원들을 때려잡은 게 자넨가?

백동수 (무표정으로 대답 없고)

박제가 (자기가 나서는)때릴 만하니 때린 겁니다.(대수네 보며)명색이 익위사라는 자들이 그새 쪼르르 달려가 이르긴..

대수등 ...(저게 정말!)

홍국영 (제지하며)세금 도둑이란 말을 들으면 나라두 화가 나겠네저들은 충실한 익위사 관원들일세여독을 풀겸 술 좀 마셨다 해서 세금 도둑이란 말까 지 들어서야 되겠는가?

박제가 세손자할 보필하는 자들이 제대로 정신이 박혀 있다면 한 순간도 쉴 시간 이 없을 겁니다.

 

흥미로운 표정 되는 홍국영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산 역시 흥미가 생긴다.

 

박제가 하기야 지금쯤 정신없이 바쁘셔야 할 세손저하부터 한가하게 온천여행이 나 오시니 아랫사람들이야 말 할 것도 없겠습니다.

홍국영 자네..입이 거칠구만.(백동수 보며)헌데 저 친군 입이 없나말이 없군..

백동수 ...

홍국영 내 보아하니 이곳에서 주먹하면 저 친구고주둥이 하면 자네겠구만.

박제가 이 친구가 주먹이 좀 세긴 합니다만시골 촌놈이 어디 가겠습니까그래두 익위사 나으리들보단 좀 나은 것 같습니다만..

대수 (도저히 못 참겠다앞으로 나서며 홍국영에게)나으리!

서장보 (대수 밀치고 자기가 나서며)도저히 못 참겠습니다한 번만 더 저 자와 무예를 겨루게 해 주십시오.

홍국영 (어쩔까 하는 표정)

 (E)그리 해보게.

 

뒤에 있던 산이 미소 띤 얼굴로 앞으로 걸어 나온다일제히 바라보는 사람들.

 

 난 이무덕이라 하네.

박제가 보아하니 귀체 높은 양반 나으리께서 세손저하 행차에 따라붙으신 모양입 니다.

 맞네내가 좀 놀기를 좋아해놀 기회만 있으면 놓치질 않지어떤가 네와 내가 내기를 해보지 않겠나?

박제가 ?

 (서장보 가리키며)난 이자한테 걸 테니 자넨 자네 동무한테 걸게나.

박제가 얼마를 거실 생각이십니까?

 오십냥이면 어떤가?

박제가 ....

 왜 너무 적은가?

백동수 (E, 처음으로 입 여는)싫소.

사람들 (일제히 백동수 쪽 보면)

백동수 난 사기꾼이 아니니 이길 게 뻔한 내기에 그리 큰돈은 걸지 않소.

박제가 그럼 이렇게 하십시오.

 (보면)...

박제가 이 친구가 지면 제가 나으리께 큰절을 한 번 하지요허나 저 자가 지면 나으리께서 제게 큰절을 하십시오.

 

그 말에 놀란 얼굴이 되어 산을 쳐다보는 사람들그러나 산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미소만 띠는데..

 

 좋네그리하지.

 

산의 대답에 대수가 기겁한 채 홍국영을 바라보나 홍국영도 당황한 눈빛 일 뿐..어쩔 줄을 모르는데 보면 산담담한 눈빛으로 박제가를 바라본다.

 

 뭘 하고 있는가어서 시작하게..

 

산의 말에 서장보 잔뜩 벼르는 얼굴로 앞에 나선다보면백동수도 앞으로 나서고 모두들 긴장한 가운데마주 서는 두 사람이내 두사람..긴박한 대결이 시작된다보면서장보어제처럼 한 방에 나가떨어지진 않는데그러나조금씩 백동수한테 밀리는 서장보장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치고..산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도 그러한데..

 

 (굳은)저런 동작은 처음 보는군..

홍국영 ...?

 어느 무예서에도 저런 기술은 없네.

홍국영 ...!!...

 

긴장한 얼굴로 그러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바로 그때..백동수의 발차기에 그대로 나가 떨어지는 서장보..! 장보 일어나려 하지만 급소를 맞은 듯 일어설 수가 없고..놀란 대수와 석기.. '나으리' '이보게하며 달려가는데..

보면 놀라는 산가쁜 숨을 몰아쉬는 백동수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제가를 바라보는데..그런 산의 모습에서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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