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35
<이산 35부>
S#1. 궐. 일각. 낮(34부 엔딩에 이어)
정후겸이 굳은 얼굴로 궐 일각을 걸어가는데.. 그런 정후겸의 얼굴위로..
화완 (소리)...필시..이판대감이 배신을 한 게야. 그렇지 않고서는 이럴 수가 없 다. 이판대감이 세손한테 붙은 것이 틀림이 없어.
화완의 말을 떠올린 정후겸 심란한데..이때 정후겸의 시선에 궐 일각에서 무언가 얘기를 주고 받는 산과 최석주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본 정후겸의 경악하는 얼굴. 산과 최석주가 정후겸을 보는데..정후겸 산에게 예를 갖춘다.
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정후겸을 보는데)잘 다녀왔는가?
정후겸 ....
정후겸..최석주를 바라보면..최석주 시선을 피하는데, 정후겸 이내 시선을 거두고.
정후겸 예, 저하. 소신 무탈히 소임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간, 강령하셨사옵 니까?
최석주 (불편한 표정)
산 여독을 풀거든, 일간 내 처소에 들리게. 내 정승지한테도 묻고 싶은 것이 많으니.
정후겸 (조금, 당황)...묻고 싶은 것이라니요? 저하.
산 (담담한 미소)내가 자네한테서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청국에 다 녀왔으니, 그곳 정황에 대해 이것저것 듣자는 것이지.
정후겸 (...!!...)
최석주 (담담한 표정으로 보는데)
정후겸 (입술을 깨물고)예...저하..그리하겠습니다.
산 (최석주에게)그럼 대감, 미시에 있을 차대에서 뵙지요.
최석주 예...
산, 담담한 얼굴로 가면 산을 향해 예를 표하는 최석주와 정후겸. 두 사람..산이 가는 것을 보고.
정후겸 (서늘하게)돌아오자마자 대감께서 놀라운 구경거리를 주시는군요.
최석주 ....
정후겸 대체, 어찌된 것입니까? 어째서 대감께서 세손과(하는데)
최석주 (ol)다음에 얘기하세.
정후겸 대감...!
최석주 (굳은)곧, 회합을 소집할 것이네.
정후겸 ..!...
최석주 그때 모든 걸 설명할테니 옹주마마께도 그리 전해주게.
정후겸 ..!....
최석주 굳은 얼굴로 가는데 보면, 무슨 꿍꿍이인가..당혹한 얼굴로 보는 정후겸.
그때 한쪽에서 오던 홍국영, 걱정이 어린 시선으로 그런 최석주와 정후겸을 바라보는데. 정후겸,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면 그때 정후겸의 앞으로 미소 띤 채 나서는 홍국영.
홍국영 오랜만에 뵙습니다, 영감.
정후겸 ..!....
홍국영 어떠십니까? 돌아오신 기념으로 저하께서 마련해두신 선물이 마음에 드십 니까?
정후겸 ...!!...
홍국영 (여유 있는 미소 띤 채 보고)
정후겸 (굳은 표정으로) 무슨 수를 썼는지, 재주가 좋군. 쉽게 움직이지 않는 이 판을 저렇게 구워 삼다니 말이야.
홍국영 예, 그러자고 꽤 아까운 것을 내어주긴 했지만 다행이 이판께선 받은 만 큼 확실한 것을 내줄 줄 아는 분이시더군요.
정후겸 ...!...
홍국영 ....
정후겸 (피식, 냉소가 어린다)이제보니 자네도 한참 어리석군.
홍국영 ...!...
정후겸 지금 이판을 믿는다는 것인가? 그잔 뼛속까지 노론벽파인 사람이네. 그런 이판이 끝까지 세손의 편에 서시라 보는가?
홍국영 (짐짓, 놀랐다는 듯)이런... 천하의 정승지 영감께서 어찌 그런 순진한 말 씀을 다하십니까?
정후겸 뭐?
홍국영 믿다니요? 권력을 앞에 두고 누가 누구를 믿을 수 있습니까?(하고)영감처 럼 저도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정후겸 ...!....
홍국영 허나, 전 한가지 권력의 속성을 믿고 있습니다.
정후겸 ...!...
홍국영 이판께선 세손저하께서 보위에 오르실 거라는 걸, 끝내 그걸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한 발을 저하께 담근 것이 지요.
정후겸 ...!...
홍국영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는 한 이판은 결코 그 발을 빼지 않을 것입 니다. 그리고 그런 이판을 따르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겠지요. 더 늦기 전 에 납작 엎드려두어야 목숨이라두 보전할 수 있을 게 아닙니까?
정후겸 ..!,...
홍국영 허니, 영감께서도 너무 늦었다 생각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이판과 함께 살 길을 도모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정후겸 (분노..격분 ol)닥치게! 자네가 감히 나한테 그걸 충고라고 지껄이는 것인 가?
홍국영 충고가 아니라 경곱니다, 영감.
정후겸 ...!....
홍국영 저하께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참고 견디셨는진 누구보다 영감께서 잘 알 마지막 온정이고 거절의 댓가는..영감과 옹주마마의 목숨이 될 수도 있음 을 잊지 마십시오.
정후겸 ...!!...
홍국영 (담담한 표정으로 보는데)
S#2. 화완처소. 낮
화완, 정후겸과 있다. 화완, 격분한 얼굴로 서탁을 거칠게 내려친다.
화완 뭐야? 홍국영이가 감히 그런 망발을 지껄였단 말이냐?
정후겸 ...
화완 발칙한 놈! 제깟 놈이 나를 협박해? 그놈이..감이 나를 어찌 보고..!
정후겸 (심각한)근거 없는 협박이 아닙니다. 어머니. 상황이 색각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화완 뭐야?
정후겸 이판은 조정과 유림들한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자가 끝내 저리나온다면 내분이 생기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을 것입니다.
화완 ...!....
정후겸 ......
화완 허면..잘라 내거라!
정후겸 (당혹)지금, 박초를 쓰잔 말씀이십니까?
화완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순 없다. 이판의 숨통을 끊어서라도 일이 커지는 것 은 막아야 할 것이 아니냐?
정후겸 허나, 그건 신중해야할 일입니다. 어머니. 우리 내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판입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일을 벌였을 리가 없습니다. 자칫 하다간, 우리가 그 덫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화완 그럼 대체 어찌하잔 것이냐? 이대로 세손한테 손과 발을 모두 내어주잔 것이야?
정후겸 (어찌하면 좋은가..답답하고)
화완 (답답하고, 초조한데..)
S#3. 최석주의 집 앞. 낮
초헌과 말 등을 타고 최석주의 집 앞으로 당도하는 대신들. 그들을 안내하는 집사, 그들 중엔 홍인한의 모습도 보이는데.. 모두의 얼굴, 굳고 긴장이 되어 있고.
S#4. 동. 최석주의 사랑방. 낮
최석주, 굳은 얼굴로 앉아있고 그 앞으로 홍인한을 비롯한 대여섯의 대신들이 모여 있다.
최석주 물론 어려운 일이지요. 기막힌 모욕과 수모를 견뎌야 할 것입니다. 허나.. 피를 흘리며 살점을 깎아내서라도 어떻게든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껏 이 나라 조정을 지탱해온 것은 우리들 노론 벽 파입니다. 그런 우리가, 여기서 다 같이 무너져야겠습니까?
대신들의 얼굴에 갈등이 일고..최석주, 그런 이들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 보는데..
S#5. 집 앞. 밤
대신들이 나와 타고 온 초헌과 말 등에 오른다. 보면, 한켠에서 오정호가 변복한 박초 여럿과 은밀히 살피고 있는데..
오정호 (박초에게)저들이 누군지 알아내고 뒤를 살피도록 하거라.
박초들 예...
하고, 박초를 뒤를 따라 은밀히 사라지면 오정호, 의미심장하게 안을 보는데..
S#6. 거리일각. 밤
대신이 탄 초헌의 뒤를 은밀히 쫓는 박초들. 그러다 초헌, 골몰을 돌면 순간, 박초의 앞에 나타나는 서장보와 몇몇의 익위사들. 박초들, 멈칫...놀라면.
박초 뭐...뭐냐? 비켜라.
서장보 미안하지만 그건 곤란한데
하면서 서장보, 날카로운 눈을 빛내며 칼을 빼드는데..순간 박초..'쳐라'하고 칼을 빼드는 이들. 싸움을 벌이고..
S#7. 거리일각. 밤
다른 곳. 보면..강석기와 다른 익위사들..또 다른 무리의 박초들과 싸움을 벌이고..
S#8. 최석주의 집 앞. 밤
오정호, 안을 보다가 돌아서는데..순간, 그런 오정호의 팔을 꺾으며 옆구리로 단도를 들이대는 대수. 오정호, 헉...놀라는데.
대수 거, 젊잖은 양반께서 남의 집을 엿보고 그러십니까?
오정호 누..누구냐?
대수 그건 알 거 없고 가서 여기저기 자빠져있을 댁의 애들이나 잘 찾아 돌아 가쇼. 정승지 영감께 '괜히 이상한 수를 썼다간 이번엔 빼도 박도 못 할 거라는 말'도 꼭 전하고!
오정호 ....!....
대수, 오정호를 확 밀쳐 풀어준다. 오정호, 억..비명을 내지르며 나동그라지는데..
대수 또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소. 그땐 막대기가 아니라, 진짜 단도를 쓸 거니 그리 아슈..
오정호 뭐...?
보면, 대수 씨익 웃으며 막대기를 보이는데..순간 모욕감 느끼는 오정호..당혹해하고..
S#9. 정후겸의 방. 밤
정후겸, 오정호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후겸 뭐야?
오정호 송구합니다, 영감..익위사뿐 아니라 금군까지 동원된 것 같습니다. 이 상 태론, 이판의 뒤를 밟는 것조차 어려울 듯 싶습니다.
정후겸 ...!.....
어쩌면 좋은가.. 정후겸, 당혹감..낭패감으로 굳어지는 얼굴.
S#10. 동궁전 뜰. 밤
동궁전 상고와 박상궁이 있다.
S#11. 동. 동궁전. 밤
산, 홍국영, 채제공 남사초가 있다.
홍국영 예상대로 정승지의 수하가 붙어 이판의 뒤를 캐고 있었습니다, 저하.
홍국영의 말에 놀라는 이들.
남사초 (걱정)저하! 정황이 이렇다면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채제공 그렇습니다. 늘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서슴없이 칼을 빼들었던 자들이 아 닙니까?
홍국영 아닙니다. 이번만큼은 저들도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이니 우리가 주시하 고 있다는 경고만으로 족할 것입니다.
산 홍집의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게 칼을 빼드는 것이 오히려 내부의 분란만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저들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 ...!....
산 이제 중요한 것은 지금부텁니다. 저들이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 숨도 쉬지 못하도록 밀어붙여야 합니다. 노론벽파 중신들의 반발은 이판 의 선에서 어느 정도 무마될 수 있을 것이니 그간 준비해왔던 정책들을 하나하나 추진해야합니다. 허니, 번암대감께선 각사와 논의해 남인과 서얼 들을 조정에 등용할 방안을 마련해주시고 홍집의 자넨 지난번과 같은 실 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혼란 없이 금난전권을 혁파할 방도를 마련토록 하 게.
홍국영 예, 저하.
산 ....
S#12. 사헌부 집무실. 밤
홍국영과 남사초가 들어온다. 남사초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데..
남사초 ...자넨 어찌 생각하는가?
홍국영 무엇, 말씀이십니까?
남사초 저하께서 지난 일을 덮는 대신 이판의 협조를 얻어낸 것 말일세. 난, 아무 래도...그 모든 것이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
홍국영 마음에 걸리다니,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남사초 저하께선, 지난날 자신을 음해하려던 자들을 아무도 벌하지 않으셨네.
홍국영 ....!....
남사초 알겠는가? 중전마마와 옹주마마 그리고, 정승지를 비롯한 노론 중신 모두 가 버젓이 제 자릴 지키고 있단 말일세.
홍국영 ...!....
남사초 저하께선, 파국을 피하고 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을 얻어내고자 그리하셨 지. 허나, 정작 저하의 안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셨어. 난 차라리 조정이 파국으로 치닫는 한이 있어도 저들 모두를 몰아냈어야한다고 생각하네. 아직..화근의 불씨가 고스란히 남아있네. 난 아무래도 그것이 자꾸 마음에 걸려....
홍국영 ....!!....
홍국영, 걱정으로 어두운 남사초의 얼굴을 본다. 그렇다..분명 그의 말이 틀리지 않는 것이다. 홍국영의 표정, 굳어지는데...
S#13. 궐. 일각. 낮
산, 동궁전 상고와 박상궁 등을 거느리고 간다.
S#14. 영조의 집무실. 낮
산이 영조와 있다. 영조, 산이 올린 서안을 보고 있다.
산 우선은 남인과 서얼들을 중5품 이상의 낭관(중급 관원)자리에 등용하려 합니다.
영조 낭관은 조정의 실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오랫동안 조정을 떠나있던 남인 이나 실무 경험이 없는 서얼들한텐 혹 무리가 아니겠느냐?
산 하여, 저들 중에서도 각사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는 자들을 세배수로 선발 하여 조정에서 처결한 일에 관한 의견과 방책을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허 니, 그것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등용한다면..어떠하올런지요? 전하.
영조 (끄덕인다)그래 그런 방법이 있겠구나(하고)내, 니가 이번에도 일을 벌여 놓고 우왕좌왕할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구나. 니가 이미 오래전 부터 작정하고 준비한 바가 있었던 게야.
산 망극하옵니다. 전하.
영조 (서안을 돌려주며)이제, 웬만한 것들은 상달할 필요 없다. 너를 보필할 자 들이니 저들을 가려 쓰는 건, 니가 알아서 하도록 하거라.
산 ...!...
영조 (부드럽게)됐으니, 이만 물러가 보거라. 난, 미시에 삼사의 윤대가 있어 편전에 가봐야 한다.
산 (멈칫, 본다)
영조 ......
산 (잠시, 그러다가)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 삼사의 윤대는 어제 마치지 않으셨는지요?
영조 (어?하는 표정. 그러다 그제야 아차..싶다)그렇지(하고, 대수롭지 않게)내 가 요즘엔 종종 이렇게 깜빡하는 것이 있구나. 확실히 이젠 죽을 때가 된 모양이야..
산 (당혹)전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영조 뭐가 어때서 말이냐? 늙은이가 죽는 게 당연하지.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산 전하..!
영조 (담담하게)이만하면 지겹게 살았다. 니가 이리 잘해주고 있으니 오늘 죽은 들 어떻겠느냐? 내 하루라도 빨리 너한테 어좌를 넘기는 것이 나을 듯 해
산 (당혹ol)전하..당치 않으시옵니다!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영조 (자애로운 미소를 띤 채 바라보고..)
S#15. 동. 박. 낮
산, 밖으로 나온다. 그런 산..뭔가 마음에 걸리는 얼굴로.
산 (대전내관에게)요즘 전하의 옥체는 어떠신가? 내가 행궁을 다녀온 사이 혹..무슨 환우라도 있으셨는가?
대전내관 (당혹)..아..아니옵니다. 저하.
산 (걱정)헌데 어찌 저리 안색이 어두우시단 말인가? 어의한테 전해 일간 동 궁전에 들르라 하게. 내 직접, 전하의 용태가 어떤지 물을 것이니..
대전내관 (얼른)예..저하..
산 .....
산, 조금 걱정 어린 얼굴로 대전을 돌아본다.
S#16. 동. 일각. 낮
대전내관, 주변을 살피며 은밀히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
S#17. 정순처소. 낮
정순이 있고, 대전내관이 안으로 들어온다.
정순 어서 오게, 그렇지 않아도 자넬 기다리고 있었네.
대전내관 (자리에 앉으면)
정순 그래..전하의 용태는 요즘 어떠하신가?
대전내관 그날 이후론,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마마의 말씀대로 격무로 인해 잠시 그러신듯 하옵니다.
정순 ...그래?
대전내관 예.
정순 그렇다면 혹 지난번처럼 다른 기색을 보이시거든 누구한테도 알리지 말고 우선 내게 기별을 하게. 알겠는가?
대전내관 ...예..마마..(하고)하온데..
정순 (보면)
대전내관 세손저하께서..전하의 용태를 염려하셨사옵니다.
정순 (굳은)그래?
대전내관 예..혹 환우가 있으신 게 아니냐며 어의를 동궁전에 들이라 하셨사온데..
정순 (ol)세손한텐 적당히 둘러대게. 그리고 지난번에 이른 대로 어의한테도 자네가 본 것에 대해선 함구해야할 것이네.
대전내관 (당혹ol)하오나 마마
정순 (ol)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이러는가? 다손이 알아 이 문제가 불거지 면 어찌할 것인가? 아무것도 아닌 일이 공연히 구설이 되어 전하의 전정 (앞날)에 누가 될 수도 있단 말일세!
정순, 굳은 얼굴로 대전내관을 보는데..
S#18. 익위사 훈련장. 낮
익위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훈련장 일각. 대수가 병장기를 챙겨들고 나오는데. 그때 한쪽에 있던 강석기와 서장보.
강석기 됐네, 자넨 오늘은 그만 집에 들어가게.
대수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승지 쪽의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하명 은 어쩌구요?
서장보 아, 삼촌이 동지사에서 돌아왔는데 여태 얼굴도 못 봤잖니? 송연이 소식, 안 궁금한가? 가서 물어봐야지..
대수 (...!!...)...그...그치만...
강석기 걱정 말게.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니 오늘은 우리만 나서도 충분할게야.
대수 (...!!...)저..그럼 잠시만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대수..얼른 병장기를 놓고 화급히 뛰어간다. 보면, 그런 대수를 보는 서장보와 석기
서장보 아주 똥줄 빠지게 달려가는구만.
강석기 (미소 지으며 보는데)
S#19. 달호네 집 마당. 낮
달호의 집 마당. 보면 이천이 빨래를 탁탁 털어 널고 있는데..(뒷모습)그때, 삼촌..하면서 급히 마당으로 들어서는 대수
이천 (반갑게)어, 대수 왔냐?
대수 (...??....)
대수, 뭐냐..하는 표정으로 보면..눈이 시퍼렇게 멍든 채 빨래를 들고 대수를 보고 있는 이천.
대수 나으리..?
이천 (반갑다, 와락 안으며)어서 오너라. 아 이게 얼마만이냐?
대수 아니 나으리 눈이..왜 그러세요? 그리고 저희 집에서 이게 다..(뭐냐..는 표 정)
이천 (휴..)말두 마라. 내 맞아 죽을 뻔한 걸 겨우 도망쳐 일루 대피했다..
대수 예에?
이천 미안하지만, 내 당분간 느이 집에 의탁을 해야겠다. 이, 빨래랑 잡일은 내 가 다 할테니 며칠만 신세를 좀 지자.
대수 (머쓱하게)예...뭐...그거야(하고)저, 근데 저희 삼촌은요?
이천 어, 방에 있으니 들어가 봐라. 달호 그 친구도 지금 몸져 누워있다.
대수 삼촌이요..? 왜요, 어디 아픈가요.
이천 눈치가 막선이랑 한판 한 모양이더라. 아마 돈 날리고 온 것 때문에 그럴 거야.
대수 ....?!.....
S#20. 동. 방안. 낮
달호, 방 한 구석에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누워있다.
대수 삼촌, 나 왔어..!
달호 (모기만한 소리로)...어...
대수 ...송연인 어때..잘 지내...? 잘 있는 거 보구 온 거야? 삼촌? 어..?!
달호 ...어...
대수 (뭐야, 답답하게)뭐야..사람이 왔는데 계속..! 이게 얼마만인데 얼굴은 보구 얘길 해야 할 거 아냐.
하면서 대수, 이불을 확 걷어내는데... 순간, 달호..몸을 확 웅크리며 눈물을 닦는다.
달호 (피하며)...왜, 왜 이래 임마..!
대수 (놀라)삼촌?
달호 (창피해서 눈물 닦는)
대수 아, 일어나 봐!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달호 (겨우 몸을 일으켜 앉는다)
대수 뭐야? 막선이 아줌마랑 싸웠다더니 설마, 그것 때문에 이래?
달호 그냥 싸운 게 아니다..
대수 그럼!
달호 우리 끝났다, 대수야.
대수 (...!!....)어...?
달호 .....
대수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이천 나리 말대루 정말 돈 날린 거 때문에 그 래? 걱정 마. 그거라면 내가 어떻게든(하는데)
달호 (ol)돈 때문에 그런 거 아냐..
대수 돈 때문이 아니면 왜?
달호 ...걸렸다..내가..고자라는 걸!
대수 (헉, 놀란다)...뭐어?
달호 .....
대수 아...아니..어쩌다가...
달호 (참담한 표정)
S#21. (회상)주막. 밤
막선의 경악한 목소리 울려 퍼지고,
막선 (E)아니, 이..이게 뭐에요?
S#22. (회상)봉농방 안. 밤
막선과 달호가 앉아 있다. 완전히 경악한 얼굴인 막선. 보면, 당황한 얼굴로 시선 피하고 있는 달호.
막선 어...어디 갔어요?
달호 (어쩜 좋아..)
막선 그게 어떻게 된 거냐구요?
달호 (흑..)
막선 호..혹시, 청국에서..뭔 일 있었던 거에요? 거기서 무슨 사고라두 당한 거 냐구요? 예에?
달호 ...아니네.
막선 그럼 어떻게 된 거에요?
달호 미안하네. 막선이 난 원래 없었네.
막선 (멈칫, 이게 무슨 말..?)예...?
달호 ......
막선 원래 없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럼 처음부터 고자였단 말이에요...?
달호 (겨우, 끄덕인다)
막선 (...!!....) 그럼..날 계속 피했던 것도 다 그거 때문에?
달호 ..미안하네 막선이. 내가 정말 죽을죄를 지었어.
막선 ...!....
달호 그치만 진짜 처음부터 속일 생각은 아니었네. 내 기횔 봐서 얘기해야지 해야지 했는데..그랬다간 자넬 놓칠까봐 겁나서..
막선 (허..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달호 ...막...선이...
막선 (믿을 수 없다. 멍하고 뜨악한 표정이 되고..)
달호 (어쩌면 좋은가..두려운 얼굴로 눈치를 살피는데)
S#23. 주막. 낮
달호, 주막 안쪽을 기웃거리고 있다. 보면, 막선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달호, 그런 막선을 아련하고 짠한 얼굴로 훔쳐보듯 바라보는데 그때.. 막선이 술상을 들고 평상으로 가 사내들 앞으로 술을 놓는다.
사내1 (막선의 엉덩이를 툭 치며)오랜만이네 주모.
막선 (싫지 않은 듯 웃으며)아유, 왜 또 이래요?
달호 (불끈..)저..저 놈이..죽을라구!
사내1 어떤가. 오늘은 봉놋방 좀 뜨끈하게 데워놨어?
달호 (나서려다 멈칫, 한다)
막선 (대거리 해준다)데워놨으면 뭐, 어쩔라구?
사내1 아, 어쩌긴..기나긴 밤 외로운 과부한테 인심 좀 써줄라 그러지..
달호 ...!....
달호 보면 싫지 않은 듯 깔깔대는 막선. 순간 달호 와락..절망감이 밀려온다. 달호, 막선과 사내가 지분거리는 걸 보다가..이내 쓸쓸한 얼굴로 걸음을 돌리면..
사내1 내 밤에 다시 올테니 사립문이나 열어놓게.
막선 (싫지만 장사 때문에 상대해 준 것이다)으이구, 됐으니 술이나 자시구 가 쇼. 아무리 궁해도 나도 아무나 봉노방에 들이진 않수.
하면서 막선, 돌아서는데..그때 언뜻 멀리 가는 달호를 보는 막선. 막선, 놀란 얼굴로 문 쪽으로 가 멀리 어깨 늘어뜨리고 가는 달호를 한참 바라 보는데..그런 달호를 보며..만감이 교차하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막선. 자신을 속인 달호가 밉고, 자신의 처지가 참 기가 막히다.
막선 ...그래...내 팔자에, 사내 복은 무슨..
막선, 휴..처량 맞은 한숨을 내쉬고 돌아서는데...
S#24. 궐. 일각. 낮
대수, 어디론가 급히 가는 모습..
S#25. 동. 동궁전. 낮
산이 있고 문이 열리고 대수가 들어온다.
대수 찾아계십니까? 저하.
산 대수야! 니가..청국에 한번 다녀오겠느냐?
대수 (멈칫, 본다)예?
산 송연이가 어찌 지내는지 걱정이 되는구나. 별일은 없다고 들었다만 니가 가서 송연일 직접 보고 오면 어떻겠느냐?
대수 ...!....
산 다른 사람을 보낼 수도 있다만..이왕이면 송연이도 널 보면 더 반가울테 고..그러니, 너만 괜찮다면 난 니가 다녀왔으면 싶다.
대수 저..저야 그럴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산 청국은 우리와 기후와 풍토가 달라 지내는 것이 분명 많이 어려울 것이 다. 허니, 송연이가 어찌 지내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살펴 주거라. 내 필 요한 것들과 약재를 내어줄테니 꼭, 전해주고..
대수 예, 저하. 그럼 오늘이라도 당장 짐을 꾸려 다녀오겠습니다..!
산 (다행인 얼굴로 보는데)
S#26. 화완처소. 외경. 밤
S#27. 동. 안. 밤
화완과 정후겸이 있다.
화완 뭐, 대제학 심재찬 대감이 둘이서?
정후겸 예, 어머니. 그 뿐이 아닙니다. 삼사의 낭관들을 움직일 대사헌과 대사건 도 이번 일에 대해선 이판과 뜻을 같이 하는 듯합니다.
화완 ...!....
정후겸 이리되면, 차대에선 누구도 세손한테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고 모든 것은 세손의 뜻대로 진행될 것입니다.
화완 허면, 이대로 세손이 전횡을 벌이는 것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냐?
정후겸 모두들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달리 도리가 없는 듯합니다.
화완 그럴 순 없다. 이렇게 하나씩 내어주다간, 결국엔 모든 걸 빼앗기게 돼! (하고)안되겠다. 아바마말 봐야겠어.
정후겸 ...!....
화완 대책을 강구하자면 아바마마께서 어떤 의중을 갖고 계신지 우선은 그것부 터 알아내야 한다.
정후겸 ...!...
화완 .....
S#28. 침전. 밤
영조, 앉아서 상소문들을 읽고 있다. 보면 완연하게 피곤한 표정, 얼굴엔 언뜻 짜증도 비치는데. 그때 대전내관이 들어와.
대전내관 전하, 화완옹주마마께서 드셨사옵니다.
영조 (흘끗 보는데)
그때, 밝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서는 화완
화완 아바마마
영조 (좀 굳은)왔느냐?
화완 예, 시간이 늦었는데 아직 침소에 드시지 않았단 말씀을 듣고 걱정이 되 어 들렸습니다.
영조 ......
화완 이러다, 옥체를 상하실까 저어되옵니다, 아바마마. 이리 왔으니 제가, 어 깨라도 좀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영조 괜찮다. 신경 쓸 것 없다.
화완 (OL)아닙니다. 이리 힘드신 걸 보고 제가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화완 일어나 영조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화완 상소를 보고 계시옵니까?
영조 그래..
화완 (짐짓, 한숨을 내쉬고)조정이 또 분란에 쌓이는 듯하니 큰일입니다.
영조 ...!....
화완 세손저하께서 남인과 서얼들을 쓰겠다 하셨다지요? 그 때문에 중신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들었습니다.
영조 ......
화완 헌데, 아바마마께선 정말 그 일을 가납하실 작정이십니까?
영조 니가 그것은 어찌 묻는냐?
화완 소녀, 세손저하께서 벌이시는 일이 자칫 아바마마의 전정에 누가 되진 않 을까 그것이 심려되어서요. 만약 그랬다가 지난번처럼 문제가 불거지면... (하는데)
영조 (OL 손을 치우며)듣기 싫다. 그만 하거라.
화완 예?
영조 못 들었느냐? 듣기 싫으니 그만 하라지 않았느냐?
화완 (당혹한)아바마마.
영조 니가 임금이냐? 아니면 중신이라도 되는 것이야? 대체 니가 뭐라고 조정 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훈수를 두는 것이냐?
화완 ...!....
영조 그런 말이나 주워 담을 거라면, 돌아가거라. 그렇잖아도 골치가 아파 죽을 지경인데 너까지 와서 볼멘소릴 보태는 것이야?
화완 ...!....
영조 (짜증스런 얼굴로 상소를 펼쳐드는데..)
S#29. 동. 밖. 밤
속상하고 당혹한 얼굴로 밖으로 나오는 화완. 화완, 대체 어찌 저렇게 역정을 내시는가..
곽상궁 마마..
화완 어찌 이럴 수가? 아바마마께서 나한테 어찌 이리 역정을 내실 수 있단 말 이냐?
화완, 참혹하고 믿을 수 없는 심정..입술을 깨물며 돌아보는데..
S#30. 침전. 밤
영조, 눈앞에 놓인 상소문을 펼치려 한다. 보면, 두루마기를 살짝 묶어놓은 끈이 잘 풀리지 않는다. 영조의 얼굴에 짜증이 베이기 시작하고..영조, 조바심을 낼수록 손가락은 자꾸 엉키기만 하는데..
대전내관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전하, 그런 것은 소인을 시키시옵소서.
대전내관이 다가와 끈을 풀려 하면, 영조 역정을 내며 내관의 손을 밀친다.
영조 내가 할 것이다!
대전내관 ....!....
영조, 계속 집착하듯 끈을 푸르려고 한다. 그러나 되지 않고..
순간, 짜증스러운 얼굴로 아예 상소문 자체를 밀어버리는데..놀라 보는 대전내관..
대전내관 전하..괜찮으시옵니까?
영조 물러가라.
대전내관 전하.
영조 안 들리느냐? 썩, 물러가라지 않느냐?
대전내관 ....!.....
S#31. 동. 밖. 낮
대전내관 당혹한 얼굴로 물러 나온다. 그런 대전 내관의 위로.
정순 (E,소리)혹..지난번처럼 다른 기색을 보이시거든 누구한테도 알리지 말고 우선 내게 기별을 하게..알겠는가?
S#32. 정순처소. 밤
정순, 강상궁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
정순 그게 정말이냐?
강상궁 예..방금 대전내관이 사람을 보내 그리 기별하였사옵니다..
정순 ...!....
정순, 굳은 표정. 그런 정순의 위로..
영조 (E, 버럭)그 입 다무시오. 난, 중전에게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 했소. 허 니, 지금 당장 대전을 나가란 말이오.
정순 ...!!...
영조 (E)추후, 내 명을 어기고 또 다시 이 같은 짓을 한다면 그땐 대전 밖이 아니라 궐 밖으로 내 칠 것이니 그리 아시오. 아시겠소?
정순 ...!!....
정순, 입술을 깨문다. 그러다 뭔가 결심하는 얼굴.
정순 대전으로 가야겠다. 차비하거라.
강상궁 (놀란다)예에?
강상궁 ...눈에 띄여선 안되니, 나인들은 두고 갈 것이다. 은밀히 움직일 수 있도 록 하거라.
강상궁 하오나 마마..다신 대전에 납셔선 아니된다는(하는데)
정순 (서탁을 쾅, 내리친다)두 번 말하게 할 것이냐? 어서 차비 하라지 않느냐?
강상궁 ...!....
정순 .....
S#33. 궐 일각. 밤
정순, 강상궁만을 대동한 채 조심스럽게 가고 있다. 정순, 잔뜩 긴장한 얼굴인데
S#34. 동. 침전 앞. 밤
정순, 대전내관과 있다.
정순 아뢰게
대전내관 하오나 마마..그러나 지난번처럼 역정을 내시면..
정순 (OL)모든 건 내가 책임질 것이네. 허니, 자넨 내가 알현을 청한다고 아뢰 게. 어서..!
대전내관 ...!!....
S#35. 동. 안. 밤
영조,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데...대전내관,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대전내관 전하.
영조 ..또 무엇이냐?
대전내관 그것이..지금 중전마마께오서 입시를 청하시옵니다.
영조 (멈칫, 본다)뭐? 중전이?
대전내관 떨린다)예..전..하..
영조 (짜증이 섞인 표정 그대로 돌아보는데)
S#36. 동. 밖. 밤
정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초조한 마음에 기다리는 이 순간이, 영겁처럼 길게 느껴지는 정순. 그때 안에서 급히 나오는 대전내관. 정순, 긴장어린 채 내관을 보는데.
대전내관 ..안으로 들라하십니다 마마!
정순 ...!!....
S#37. 동. 침전. 밤
정순, 조심스럽게 대전 안으로 들어서면..영조, 그런 정순을 보는 마음이 조금 풀어진 얼굴로.
영조 어서 오시오 중전.
정순 ...!....
영조 내 그렇잖아도 마음이 울적하여 잠시 처소에 들를까 했는데, 이리 와주어 고맙구료.
정순 ...전..하...!
정순, 떨리는 얼굴로 영조를 바라보는데...
S#38. 동. 밖. 밤
대전내관, 초조한 얼굴로 살피듯한 시선으로 밖을 지키고 있고.
S#39. 동. 안. 밤
정순, 영조의 앞에 앉아 얽힌 두루마리의 끈을 풀어 영조의 앞으로 내어준다.
정순 (미소 지으며)자, 이제 되었습니다, 전하.
영조 ..이리 간단하게 풀릴 것을..내 어인 일인지 매듭을 풀 수 없어 곤혹을 치 뤘소.
정순 (둘러댄다)매듭이 엉켜있어 그런 것입니다 전하. 저도 간신히 풀었사옵니 다.
영조 그렇소?
정순 예..전하.
영조 아깐, 이게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났소. 내 요즘엔 이상하게 자꾸만 화 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소.
정순 전하, 마음에 담지 마시오소서. 하루도 빠짐없이 격무에 시달리시는 전하 시옵니다. 어찌 마음에 화가 없으시겠사옵니까?
영조 (널린 상소들을 보며)하기사..나도 이젠 지친 모양이오. 이리 해달라, 살펴 달라, 통촉해달라, 눈을 떠, 감을 때까지 왠 종일 이런 아우성들 뿐이니.. 내, 중전이라도 없었으면 어디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을지 모르겠소.
정순 전하..
영조 (휴..낮은 한숨을 내쉬는데)
정수 (안색을 살피며 망설이는 얼굴..그러다 결심한다)전하..일전에..오라비인 김 귀주 영감의 안부를 물으셨는데..기억하시옵니까?
영조 ..내가..그랬소?
정순 예...(하고, 긴장한..)...아뢰옵기 송구하오나..전하. 이 참에, 제 오라빌 불러 올리시는 것은 어떠하올런지요?
영조 좌승지를?
정순 ...예...전하께선, 제 오라비의 호방한 성품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까? 눈치 만 살피는 중신들관 달라 함께 이야길 나누면 성심이 즐거워진다 하셨지 요.
영조 그래..그랬지. 내, 좌승지만큼 호탕한 자는 보질 못했으니 말이오.
정순 (...!...) 전하께선 지금, 성심이 지쳐계시옵니다. 하오니 전하, 교지를 내려 오라빌 불러들이시고 곁에 두시고 말동무라도 삼으시면 어떠하시겠습니 까.
영조 (흠..생각에 잠기고)
정순 (떨리는 얼굴로 안색을 살피는데)
S#40. 동. 사헌부 집무실. 밤
홍국영, 뭔가 정리를 마친 듯 서안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S#41. 동. 일각. 낮
홍국영, 서안을 들고 가는데..그때 멀리 대전내관이 중신(도승지)하나와 급히 대전 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인다. 홍국영,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는데.
S#42. 동. 침전. 밤
영조와 정순이 있고, 그 앞으로 도승지가 들어있다. 도승지, 놀란 얼굴이 되는데..
도승지 지금, 좌승지 김귀주 영감을 불러들인다 하셨사옵니까?
영조 그래. 내 당장 좌승지를 불러올릴 것이니 부르는 대로 교지를 받아 적거 라.
도승지 ...!....
도승지,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 당혹스런 얼굴로 보는데..
정순 도승지는 무엇하고 계시는가? 전하께서 하명하시지 않는가?
도승지 ...예...마...마..
하고 도승지, 급히 종이를 펼치고 교치를 쓸 준비를 하는데 보면, 마른 침을 삼키며 긴장된 얼굴로 보는 정순.
S#43. 동. 동궁전. 밤
산, 홍국영과 있다.
산 (서안 넘겨보며)애썼네. 이리 늦은 시각까지, 내 자네를 너무 부려먹는 것 같군.
홍국영 당치 않으시옵니다 저하..
산 (미소 짓고는)당치 않다니? 피곤해 죽겠다고 얼굴에 다 써 있는데..(하고) 함께 일어나세. 나도 마침, 대전에 들려던 참이었으니.
홍국영 대전에요...?
산 요사이 전하의 용색이 좋질 않아 자주 찾아 뵙고 문안을 드리고 있네(하 고)헌데..시각이 늦어 뵐 수 있을지 모르겠군.
홍국영 오늘 길에 도승지가 대전에 드는 것을 보았으니 아마, 아직 침소에 드시 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산 그래? 도승지가 이 시각에 말인가?
홍국영 예, 저하. 아마도 급한 교지를 내리시는 듯합니다.
산 (무슨 일일까 하는 표정)
S#44. 동. 침전. 밤
영조와 정순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지를 쓰고 있는 도승지. 정순, 긴장되고 떨리는 눈빛으로 보고.
S#45. 일각. 밤
산이 동궁전 상고 등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 모습..
S#46. 침전 밖. 밤
산 일행이 대전 앞에 도착한다. 보면 대전내관이 황급히 다가오는데..
산 전하를 알현할 것이니 고해주게.
대전내관 송구하오나, 저하. 전하께선 이미 침소에 드셨사옵니다.
산 (놀라는)벌써 말인가?
산, 의아한 듯 보면, 불이 꺼진 영조의 침전.
산 이상하군. 내 방금 전 도승지가 들었단 말을 들었는데 그 사이 침전에 드 셨단 말인가?
대전내관 (멈칫, 놀란다)예... 좀 전에 도승지 영감을 물리자마자 바로 침소에 드셨 사옵니다..
산 그래...?
대전내관 ...예....저하....
산 ........
산,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데..
S#47. 영조의 침전. 밤
영조,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
S#48. 정순 처소. 밤
정순, 도승지와 마주 앉아 있다.
정순 자네도 귀가 있으니 나에 관해 궐에 떠도는 해괴한 말들을 들었을테지.
도승지 (당혹)해괴한 말이라니요? 마마
정순 모르는가..전하께서 날 내치실 거란 소문 말일세.
도승지 (...!...알고 있던 얘기다. 당혹해하는데)
정순 허나, 오늘 자네가 보았듯 그건 모두 그저 말들에 불과하네. 그러니 이제 부터 자넨 내가 하는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야.
도승지 (...!....)하명하시오소서. 마마.
정순 전하께서 내린 어명을 차질 없이 전달하되 오늘 대전에 들어 교지를 받은 사실과 나를 만난 것. 그리고 김귀주 영감이 복권되어 돌아올 것이란 말 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말게.
도승지 ..!,...
정순 명심하게. 이처럼 쉬운 하명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난, 도승지한테 아주 실 망이 클 것이네.
도승지 심려치 마시오소서 마마. 소신, 목숨을 걸고 마마의 분부를 받들 것이옵니 다. 허면, 그만 나가보게.
도승지 예, 마마.
도승지, 예를 갖추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면..홀로 남는 정순, 눈빛을 빛내며 생각에 잠긴다. 이제부터다..이제 다시..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보면, 정순의 입가로 싸늘한 미소로 번져가는데..
S#49. 청국. 연경 저자 전경. 낮
S#50. 저자 일각. 낮
상인과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저자거리. 대수가 바쁘게 사람들을 헤치며 가고 있다. 대수, 긴장한 얼굴로 간다.
S#51. 예부사. 외경. 낮
예부사 안으로 들어가는 대수와 역관
S#52. 동. 집무실. 낮
대수가 역관과 있다. 대수,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가지 화구들이 가득한데..
대수 (혼잣말)송연이 자식..날 보면 얼마나 놀랄까?
대수, 이제 곧 송연을 만날 생각을 하나 마음이 설레는데..그때 문이 열리고 33부의 청국 관료가 온다.
역관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대수 ...!....
역관, 낭관에게 가서 청국 말로 얘기를 한다. 대수, 조금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는데, 보면 역관의 얼굴이 좀 어두워지고 두 사람의 얘기가 길어진다.(조선에서 온 성송연이란 다모를 찾는다. 여기없다. 없다니 무슨 말이냐, 오늘 비번인것이냐. 아니다 여길 떠났다. 그런 내용)대수, 그 모습을 보다가 다가가서.
대수 아니, 사람 하나 부르는데 뭐가 이리 오래 걸립니까?
역관 (난감하다)그게..송구하오나 찾으시는 사람이 여기 없다합니다..
대수 (의아)없다구요? 왜요, 오늘은 쉬는 날이라 합니까? 허면 언제 다시 나온 답니까?
역관 ...그게...
대수 (....??....)
역관, 다시 낭관과 청국어로 이야기를 한다.(그 아이가 떠난 이유가 뭐냐, 예부사의 수장이 바뀌고 새로운 수장이 그 아이를 내보냈다. 그 후론 자기들도 모른다는 내용입니다) 보면,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하는 낭관과 표정이 굳어지고 놀라는 역관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 대수, 불안한데..
대수 이보시오. 이 자가 대체 뭐라는 겁니까? 아, 나도 알아먹게 말을 바꿔줘야 할 게 아니오. 무슨 일이요?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거요?
역관 (난처하다)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찾으시는 다모는 이곳을 벌써 떠났다 합 니다.
대수 (멈칫, 놀란다)..뭐...? ...떠...나요....?
역관 예. 얼마 전 이곳에 큰 정변이 있었는데 그때 예부사 수장이 그 일에 연 루되어 파면 당하고 새 수장이 부임했는데 그 자가 오자마자 그 다모를.. 내쫓았다고 합니다.
대수 (경악)뭐라구요? 쪼,쫓아내다니..아니, 그럼 송연인 지금 어딨다는 겁니까? 예?
대수, 충격에 흔들리는 얼굴.
S#53. 동. 일각. 낮
어느 허름한 여각 앞에 대수, 역관 주인 서 있다. 역관,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는 어두운 얼굴로 온다.
대수 어찌 됐소?!
역관 (고개를 젓고)이곳에서 잠시 머물긴 했는데, 보름 전쯤 떠났답니다.
대수 ...!....
역관 (작은 보퉁이를 주며)이게 여각에 돈 대신 주고 간 물건이라 합니다..
대수 ...!...
대수, 보퉁이를 받아 드는데 그대로 멍해지는 표정. 어떻게 이럴 수가..!
대수, 밀려드는 당혹감, 절망감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데.
S#54. 연경저자. 낮
대수, 역관과 함께 저자거리 이곳저곳을 절박하게 뒤지고 있다. 그러나 모두 고개를 젓거나 손 사례를 치고, 대수, 시간을 갈수록 두려움과 걱정으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얼굴이 되는데..
S#55. 동 일각. 밤
어느덧 해가 저물고..북적거리던 저자도 한산해졌다. 보면 구석진 곳 한 켠에..대수가 멍한 얼굴로 앉아있는데..그런 대수의 위로.
역관 (E,소리)정변으로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수,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눈물이 어린다. 송연이가..사라지다니. 이 넓은 청국땅에서..사..라지나디..! 대수, 송연의 짐인 보퉁이를 열어보면 그 안에서 송연이 쓰던 낡은 화구들이 나오는데..순간, 울컥 하는 마음에 눈물이 차오르는 대수.
대수 ..송...연아..
대수, 송연의 붓을 움켜쥔다. 이럴 순 없다.. 이럴 순 없다..
대수 어떻게 된 거야..송연아..대체, 어디루 간 거냐구..이 바보야..!!
대수, 가슴이 미어져 오고..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는데..
S#56. 궐 전경. 낮
고즈넉한 궁궐 전경.
S#57. 동. 동궁전. 낮
산, 홍국영 있다.
산 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군. 예정보다 열흘이나 지났는데 어찌 소식이 없단 말인가?
홍국영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저하. 여정 중에 지나치는 소능하는..특히 길이 험 해 며칠씩 지체되는 곳이 아닙니까?
산 ......
산, 그래도 걱정스러운 얼굴인데. 그때 밖에서 다급히 '저하 남내관이옵니다'하는 소리 들린다.
산 들어오게..
이내 남사초 급히 들어오는데 그 뒤로 따라 들어온다. 산, 그런 대수를 보고 반색이 되어 놀라는데.. 보면, 대수의 얼굴은 참혹하게 굳다.
산 (놀라)대수야!
대수 ...저...하...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산 ...!...
홍국영 자네, 소식도 없이 대체 어찌된 것인가? 저하께서 얼마나 걱정하셨는지 아는가?
대수 ...송구하옵니다.
산 아니다 이리 무탈히 돌아왔으니 됐다 대수야..
대수 (망연한 얼굴)
산 여정이 힘들었던 모양이구나. 얼굴이 많이 상했다.
대수 아닙니다, 저하..
산 그래, 송연인 잘 만나보았느냐? 어찌 지내고 있더냐?
대수 ......
산 대수야?
대수 ...만나지..못했습니다.
산 (멈칫)...어...?
대수 ...송연일..만나지 못했습니다 저하..
산 그게, 무슨 말이냐? 만나지 못하다니? 그곳까지 가서 어째서 보질 못했다 는 것이냐?
대수 (눈물이 차오르고)
산 대수야...!
대수 전하 송연이가 사라졌습니다. 미친 듯이 헤맷지만..연경 땅 어디에서도..송 연일..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산 (충격, 놀라는 얼굴)뭐어?
대수 저하. 제발..송연일 찾아주십시오. 제발 송연일..찾아주십시오..저하
산 ...!....
산, 당혹해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대수를 보고 홍국영도 역시 놀라 보는데..산,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충격을 받는 모습.
S#58. 궐. 혜빈처소. 낮
혜빈, 효의, 홍봉한이 있다. 곁으로는 이상궁도 있고. 혜빈과 효의, 놀라 경악한 얼굴인데...
효의 ..그 아이가, 사라졌다니? 지금 그게..무슨 말씀이십니까?
혜빈 ....
홍봉한 그것이, 그 사이 청국에서 큰 정변이 일어났던 모양입니다. 전해 듣기론 그 여파가 예부사까지 미쳐..그 통에 그 아이가 내쳐진 듯합니다, 마마.
효의 ...!!....
혜빈 그래서, 정말 그 아이의 행방을 모른단 말입니까?
홍봉한 예. 뒷일을 맡겨두고 온 자로부터 며칠 전 기별을 받았사온데 한동안 연 경에 머물다..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다고..(하는데)
혜빈 며칠전이라니요..! 헌데, 그 말씀을 지금 전한단 말씀이십니까? 제가 뭐라 했습니까? 살 길을 마련해주고, 그 뒤를 살펴봐 달라 당부를 드리지 않았 습니까?
홍국영 ...송구하옵니다. 마마. 고작 다모아이의 일인지라 저는, 그리 중요한 일이 라 생각지 못하고...(흐린다)
효의 ...!....
혜빈 ...!....
혜빈, 낭패감이 어리는 얼굴이고, 효의 충격을 받아 하얗게 굳어지는데..
S#59. 도화서. 마당. 낮
탁지수, 이천 미수 초비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뒤에서 세모 네모 시비 및 여러 다모들과 화원들이 둘러서 있고 다들 경악하고 놀란 얼굴인데..
탁지수 (놀란다)우리가 지내던 여각은? 거기도 뒤져 보았다 하던가? 거길 갔으면 뭐라도 소식을 들었을 게 아닌가.
이천 왜 안 가봤겠나? 아, 있을만한 곳은 죄 뒤졌는데도 찾질 못했으니 그러는 게 아닌가?
이천의 말에, 다들 사색이 되는데..
초비 저기, 그럼 혹시 조선으로 돌아오고 있는 게 아닐까요? 거기 일이 그 지 경이 됐다면 그랬을 거 같은데..
탁지수 (OL)답답한 소리 마라! 넌 연경을 다녀와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느냐? 우리 야 중간에 배라도 탔지. 이 엄동설한에 여자 혼자 만리 길을 걸어온다는 게 가능한 일이냔 말이야?
초비 (하긴 그렇다..싶은데)
미수 (미치겠다)그럼, 송연인 대체 어딨단 말이에요?
탁지수 모르지! 정말 정변에 휘말려 끌려갔거나..돈이 없어 어딘가로 팔려(하는 데)
이천 (OL)이 사람이! 자네, 지금 그걸 말이라구 하는가?
탁지수 아, 내가 난들 좋아서 그러나? 걱정이 디서 그러는 게 아냐. 걱정이 돼 서..!
이천 (미치겠다)그때 내가 남았어야 되는데..어쩐지 그 녀석이 날 보고 씩 웃는 게 다신 못 볼 거 같드니..
다들, 걱정이 어려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 되는데 그때 한쪽에서 박영문이 굳은 표정으로 강두치와 들어온다.
박영문 (이천에게)자네, 나 좀 보세.
이천 예, 나으리..(하고 오면)
두 사람 한쪽으로 가서..
박영문 방금 송연이 얘길 들었네. 어찌된 영문인지, 자세히 말해보게.
이천 ...그러니까 별제 나으리..
박영문 (걱정이 어려 보는데)
S#60. 동궁전. 낮
산, 남사초가 있다.
산 (남사초에게)우선 의사 차사(당시 외교관)에게 기별을 넣어 연경 일대를 샅샅이 살피라 전하고 청나라의 금의위에 손을 쓸 수 있는 방도도 알아보 게.
남사초 저하..금의위라면..?
산 조선의 포도청과 같은 곳이네. 거긴, 사람들 전문으로 찾는 자들이 있다하 니 쉽진 않겠지만, 그들과 닿을 수만 있다면 분명, 방도가 있을 것이네! 서두르게. 지체할 시각이 없네.
남사초 예, 저하.
남사초, 다급한 얼굴로 나가면 산,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는데..그런 산의 시선에 들어오는 앞 씬, 송연의 보퉁이. 산, 참담한 심정으로 그것을 보는데..그 위로.
S#61. (회상)동궁전. 낮
대수, 산한테 송연이 보퉁이를 건네며..
대수 ..송연이가 여각에 돈 대신 주고 간 물건이라 합니다. 저하..
산 ...!...
대수 그 자식..가진 돈도 한 푼 없이 대체 얼루 가버린 것인지..
산 ...!!....
S#62. 동궁전. 낮
산, 참혹한 심정으로 보퉁이 속..송연의 낡은 물건들을 본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어디에 있단 말인가.. 산, 안타까운 마음..견딜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 되고..
S#63. 달호의 집. 방안. 밤
대수, 달호, 이천이 있다. 대수, 괴로운 얼굴로 힘겨워한다.
대수 보내는 게 아니었어..첨부터 못 가게 했어야 되는데..화원이고 뭐고..끝까 지 못 가게 말렸어야 하는 건데..
달호 (어쩌면 좋은가)대수야..
이천 (역시 어쩔 줄 모르겠고)
대수, 걱정이 되 미칠 것 같은 얼굴..그대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삼키려 애를 쓰는데..대수, 무릎 사이에 고개를 박고 울음을 삼키고 달호, 이천, 속상하다.
S#64. 도성일각. 밤
변복을 한 정순과 강상궁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S#65. 도성일각. 밤
인적없는 곳으로 온 정순과 강상궁. 강상궁이 두리번거리면서 누군가를 찾는 듯 한데..
김귀주 (소리)마마.
정순과 강상궁이 돌아보면..한쪽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김귀주. 정순..김귀주를 보고..
정순 오라버니.
정순을 바라보는 김귀주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데..
김귀주 (털썩 무릎을 꿇고 주저앉으며)마마.
정순..그런 김귀주를 바라보는데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듯한 울음을 애써 참는 기색이 역력한데..
정순 그만 일어나세요..
김귀주 (울면서)마마. 소신..그간 마마께서 얼마나 참담한 고초를 겪으셨는지 들 어 알고 있습니다. 소신을 죽여 주시옵소서.
정순이 착잡한 얼굴로 그런 김귀주를 바라보는데..'
S#66. 정후겸의 집 앞. 밤
정후겸이 오정호와 함께 집 쪽으로 가고 있다. 집 앞에 당도한 정후겸이 오정호에에게
정후겸 이판의 동태를 계속 주시하고 누굴 만나는지 상세히 파악해서 알리거라.
오정호 예...영감.
오정호 정후겸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사라지면 정후겸이 집으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김귀주 (소리)정승지.
정후겸이 돌아보면 한쪽에서 나타는 김귀주. 김귀주를 본 정후겸이 경악하는데..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런 정후겸을 바라보는 김귀주.
김귀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부들부들 떨며)네 놈이 어찌..중전마마를 능멸할 수 있는 것이냐? 니가, 그러고도 살기를 바라는 것이냐?
정후겸 ...!.....
정후겸, 눈 앞에 나타난 김귀주를 보고 당혹감에 사색이 되고 김귀주, 그런 정후겸을 죽일 듯 노려보는데..
S#67. 궐. 전경. 밤
S#68. 동궁전. 일각. 밤
효의, 김상궁과 함께 동궁전 쪽으로 오고 있다. 보면, 멀리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긴 채 서 있는 산. 효의, 그런 산의 모습에 그대로 눈시울이 붉어지는데..그 위로 산이 자신에게 고마워하며 하던 말이 생각난다.
산 (E, 소리)송연이 말이오. 달리 보자고 마음을 먹으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빈궁이 나만큼 그 아일 귀히 여겨주니 난 그것이..늘 고맙소.
효의 (E)...저...하!
산 (고마운 마음 어려 보며,E)아마, 송연이도 그럴 거요.
보면, 산을 바라보는 효의..밀려드는 죄책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그때 멈칫..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산, 보면, 그곳에 효의가 서 있는데..
산 (놀라)빈궁
효의 (눈물을 머금은 채)...저...하..
S#69. 동궁전. 밤
산이 효의와 았다. 산, 효의의 말을 듣고 당황한 얼굴인데.
산 지금, 뭐라 하셨소? 송연이가..그리 된 게 모두 빈궁의 탓이라니요>
대체..그게 무슨..
효의 송연인 청국에 자청해 간 것이 아니옵니다. 어쩌면, 다신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내쫓기듯..그리 떠난 것이옵니다 저하..
산 (....!.....)...내쫓기듯 갔다니요..어마마께선 분명 송연이가 기꺼운 마음으로 그리 떠났다 하셨소..
효의 (눈물이 어리고)
산 ...!!....
효의 저하..어마마마께서 그리하신 것은 모두 부족한 신첩 때문이옵니다. 그 아 일 오해하신 어마마마께선 그것이 저하와 신첩을 위한 길이라 여기시고 그리 하신 것입니다.
산 ...!...
효의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하. 그 아이가 그리 떠나는 걸 알면서도 저하께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신첩이었습니다.
산 ...!...
산, 충격으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 되고 효의, 산의 앞에서 아픈 눈물을 흘리는데..
S#70. 동. 같은 곳(동궁전). 밤(불꺼진)
불꺼진 방안. 효의는 가고 산 혼자 앉아 있따. 충격에 휩싸인 채, 착잡하고 고통스러운 얼굴의 산. 그런 산의 위로...
효의 (E, 소리)송연인 청국에 자청해 간 것이 아니옵니다. 어쩌면 다신 돌아오 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내쫓기듯 그리 떠난 것이옵니다. 저하.
다시 그런 산의 위로 떠나기 전날 자신을 향해 눈물 글썽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애써 밝게 미소 짓던 송연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산,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산, 힘겨운 얼굴로 손에 쥔 송연의 풍잠을 꼭, 쥐는데..마음이 얼얼하도록 먹먹해지는 산. 이내, 눈가 붉어져 오는데..
S#71. 들길. 산
하얗게 눈 덮힌 산야에 한 개의 점이 움직이고 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가운데 천천히 발길을 옮기며 누군가가 힘겹게 걸어오고 있다.
S#72. 도성일각. 밤
적막하고 어두운 거리. 어둠 속에서 뭔가 움직이고, 보면 누군가 힘겹게 걸어온다. 이내 달빛 아래 드러나는 얼굴, 참담한 몰골의 송연이다. 여기저기 상한 모습의 송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걸음이 힘겨운듯..위태로워 보이는데..그러다 이내 더 이상 나아갈 힘이 없는 듯..풀썩, 그대로 길 위로 풀썩 쓰러지는 송연.
보면, 차가운 바람이 부는 황량한 길.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송연의 위로..하얀 눈발이 날려 떨어지기 시작하는데..위태로운 송연의 그 모습에서 점점 멀어지며..화면, 암전된다.
S#74. 동. 마당. 낮
달호, 걱정이 어린 얼굴로 장작을 들고 뒷마당에서 오는데 그때 막선이 뛰어 들어온다.
달호 (멈칫, 놀라)아니..마..막선이..
막선 (어색하고 머쓱하다..흠흠..헛기침을 하는데)
달호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호, 혹시..(하는데)
막선 (OL)괜한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 보러 온 거 아니니까.
달호 ...!...
막선 저기, 큰일났어요 지금..!
달호 큰일...이라니..?
달호, 무슨 일인가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데.
S#75. 거리일각. 낮
대수, 미친 듯이 정신없이 뛰어간다. 보면 그 뒤에 조금 떨어져 달호와 막선이 헐떡거리며 쫓아가는데..
S#76. 의원 진료실. 낮
허름한 의원의 집 안. 보면, 송연이 가는 호흡을 겨우 유지한 채 누워있고..그 곁에 의원 하나가 송연의 진맥을 하고 있는데..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안으로 대수가 뛰어들어온다.
대수 송연아..!
하고 보면, 송연..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고..대수, 그 모습을 보고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는데.. 대수, 다가와 송연의 옆으로 온다.
대수 송연아..! 어떻게 된 거야. 송연아..눈 좀 떠봐. 이 자식아..
의원 소용없으니, 그냥 두시오.
대수 ...!!...
의원 여기 실려 왔을 때부터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소.(쯧쯧) 대체 어쩌 다가 몸이 이리 상한건지..
대수 ...!!...
달호 아니..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니요? 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의원 좀처럼 맥이 살아나질 않소. 이대론, 회생이 어려울 수도 있소.
대수 ...!!...
의원의 말에 사색이 되는 이들.
대수 (믿을 수 없다)..소..송연아..
대수, 하얗게 질려오는 얼굴로..의식을 잃은 송연을 망연하게 바라보는데..
S#77. 궐. 일각. 낮
산, 홍국영을 비롯한 중신들과 걸어오면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산, 굳은 표정으로 이들의 이야길 듣고 있는데...
S#78. 시강원. 낮
들어오는 산, 홍국영
산 (앉으며) 이조정랑은 5품의 낮은 자리지만 여전히 문반관료의 인사권을 쥐고 있네. 서얼과 남인을 등용하자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조정랑의 청요 직 통청권을 혁파해야 할 것이야.
홍국영 예, 저하. 소신 낭관들과 함께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익ㄹ 간 그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산 .....
홍국영 ..헌데..저하, 안색이 좋질 않으십니다. 신시의 차대는, 미루심이 어떠십니 까?
산 아닐세..난 괜찮으니 예정대로 진행하게.
홍국영 .....
그러나 산, 확실히 얼굴빛이 걱정으로 확연하게 굳어져 있는데..그때.(E)저하!저하! 급히 들어오는 남사초.
남사초 저하..!
산 (보면)
남사초 송연일, 그 아일 찾았습니다 저하..
산 (멈칫, 놀란다)...뭐..?
남사초 방금 대수한테 기별을 받았사온데..지금 그 아이가, 도성에 와 있다 합니 다.
산 (...!!....) 그게..정말인가?
산, 반색이 되는 얼굴.
S#79. 궐 앞. 낮
궐문이 열리고 산이 탄 말이 무섭게 달려 나온다.
S#80. 의원. 일각. 낮
대수, 사색이 된 절박한 얼굴로 의원을 잡고 사정을 하고 있다.
대수 제발, 송연일 살려주십쇼. 돈이라면 얼마든지 구해올 것이니 제발..눈이라 도 뜨게 해주세요.
의원 (난처하고)그게 인력으론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하지 않았나?
대수 왜 안됩니까? 침도 있고 약도 있는데..소생시킬 방도가 없다니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예...?!
의원 .....
그때, 등 뒤에서..
산 대수야..
대수, 순간 산의 소리에 놀라 돌아보는데..
대수 저하..!
산 (당혹감 짙게 배인 얼굴로 본다)
대수 ...!!....
산 ...송연이가..이곳에 있단 말을 듣고 왔다.
대수 .....
산 헌데, 지금 그것이..무슨 말이냐? 송연일..소생시킬 방도가 없다니? 그게 무슨...
대수 ..저..하..
산 ....!!....
산, 대체 이게 무슨 말이란 것인가..산, 당혹감..두려움 어린 얼굴로 송연이 있다는 방쪽을 돌아보는데..
S#81. 동. 진료실 안. 낮
의식을 잃은 송연이 누워있는 방안. 그때 문이 열리고 안으로 산이 들어선다. 순간 산..상한 얼굴로 의식조차 없이 누워있는 송연을 보고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듯..충격을 받는데..
산 ..송...송연아..
산, 믿을 수 없는 떨리는 얼굴로 송연을 본다. 보면, 힘겨운 얼굴로 겨우 얕은 숨만 내쉬고 있는 송연. 산, 그런 송연의 모습에..순간..눈가 흐릿해 지며..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산 송연아..
산, 떨리는 손을 뻗어..송연이의 손을 만진다. 보면, 앙상하리만치 야윈 송연의 손. 어떻게..어떻게..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산, 울컥..가슴으로부터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산, 참을 수 없는 심정..그대로 송연을 일으켜 가슴에 안는데..!
산 송연아..!
보면, 절박하고 안타까운 산..그렇게 송연을 안은 산의 절실한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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