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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38

<이산 38>

 

S#1. 편전(37부 엔딩에 이어)

 

산과 대신들영조가 있다.

 

영조 (멈칫본다)...아바마마라니지금누가 니 아비라는 게냐?

 .........

영조 널 죽은 내 장자인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시켰다알겠느냐넌 지금 사도세자가 아니라 효장세자의 아들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야죄인의 아 들은 죄인이다니가 정녕 사도세자를 아비라 여긴다면 넌 세손이 될 수 ..장차 어좌에 앉을 수도 없을 것이야!

 ...!!...

 

영조의 말에충격을 받는 산그리고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대신들.

 

영조 허니말해 보거라니 아비가 누구냐너는 누구의 자식이냐?

 ...전하..!

영조 ......

 ...!!...

 

보면영조 서슬 퍼런 노기가 어려 산을 바라보고..그런 영조를 당혹감 어려 바라보는데.. 대신들영조의 서슬에 당혹감과 긴장이 잔뜩 어려 있고..당혹스런 얼굴..차마대답하지 못한 채 영조를 바라보는데그때채제공이 나선다.

 

채제공 전하영우원을 보수하잔 주청을 드린 것은 소신이옵니다죄를 물으신다 면 소신에게(하는데)

영조 (OL)나서지 마라난 지금 세손에게 묻고 있다.

채제공 ...!!...

 ...!...

영조 무엇이냐니 아비가 누구인지 묻고 있지 않느냐?

 ...!...

영조 (서늘하고 엄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고통스럽다)..소손은....

영조 ......

다들 (긴장)

 (입술을 깨문다결심이 어리는)소손은...지난 갑신년효장세자 저하의 장 자로 입적되었으니..소손의 아비는 분명..효자세자저하이십니다.

영조 ...!...

다들 ...!...

 ....허나....

영조 (멈칫본다)

 ...허나전하..소손에게 피와 살을 주신 아비는..세상에 오직 단 한 분.. 도세자 저하이십니다.

영조 ...!!...

다들 (충격...!...)

 ......

영조 (노기로 파르르 떨려온다)...그것이 정녕...니 진심이냐지금 그 말이..무엇 을 뜻하는 지..알고 있는 것이야?

 ...전하!

영조 나가거라.

 ...!...

영조 죄인의 아들은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허니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지란 말이다!

 ...!!...

 

영조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산을 보고 산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영조의 시선을 견뎌내는데...

 

S#2. 

 

참담함이 어린 착잡한 얼굴로 편전에서 걸어나온다채제공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얼굴로 그런 산의 곁을 따라나서는데..

 

채제공 ...어찌하면 좋습니까저하이 일로주상전하의 노여움이 크신 듯 하옵 니다.

 ......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편전을 돌아본다대체영조가 갑자기 왜 이리 잔인하게 구는 것일까..알수 없고 안타까운 복작한 심경이 되는데..

 

S#3. 궐 일각

 

최석주홍인한을 비롯한 노론 대신들이 당혹한 얼굴로 모여있다.

홍인한 아니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전하께서 죽은 세자를 들먹이며세손저할 몰아세우시다니요?

중신1 그러게 말입니다벌써 수 년 째사도세자의 일은 언급조차 안하셨던 전 하가 아니십니까?

홍인한 중전마마께서 나서신 것이 아닐까요?

 

다들멈칫 본다.

 

홍인한 중전마마께서 복권되시어 전하의 곁을 지키고 계십니다그러니마마께서 말씀을 올리신 것이 아니냔 말입니다.

최석주 그리 간단히 볼 일이 아닙니다.

홍인한 ....?...

최석주 이미 오래전부터 세손을 어좌에 올릴 준비를 하셨던 전하십니다중전마 마의 말씀 몇 마디에 움직이실 분이 아니란 말입니다.

홍인한 (답답하다그럼 뭐란 말입니까대체갑자기 저러시는 연유가 뭐냐구요?

최석주 ......

 

최석주알 수 없는 느낌당혹감을 느끼는데.

 

S#4. 궐 일각

 

홍봉한이 급히 혜빈의 처소로 오고 있다밖에 있는 이상궁에게.

 

홍봉한 마마께선안에 계시는가?

이상궁 대감.

홍봉한 어서 아뢰게!

 

S#5. 혜빈 처소

 

혜빈홍봉한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경악한다.

 

혜빈 ..그래서..그래서 세손은 뭐라 답을 했다는 것입니까?

홍봉한 ...그것이..세손저하께선 피와 살을 주신 아비는 사도세자저하시라고..

혜빈 (허걱)...!!

 

혜빈 순간하늘이 노래지는 듯 큰 충격을 받고 이마를 짚는

홍봉한 (놀라서)마마괜찮으시옵니까?

혜빈 (두려운 마음)김귀주가 돌아왔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합니다중전의 복권됐 다 했을 때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어야 했어요.

홍봉한 허나 마마 너무 심려친 마시옵소서그간 세손저할 믿고 힘이 돼주시던 전하가 아니십니까오늘은 그저 불편한 심경에 그리하신 것이니..

혜빈 (불안한,OL)아니요 전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버님.

홍봉한 ...?

혜빈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세자마마의 일을 끄집어내셨습니다그것으로 세손 을 몰아세우셨어요이건작정하고 세손에게 꼬투리를 잡으려는 건지도 모릅니다.

홍봉한 마마...

혜빈 불안합니다아버지이것이 그저 지나가는 일이 아닐 것 같아 그것이 자 꾸 불안합니다.

홍봉한 ...!...

 

혜빈두려운 마음..어찌 할 바를 모르겠는데.

 

S#6. 정순의 처소

 

정순김귀주와 있다정순놀란 얼굴이 되는데..

 

정순 그게정말입니까정말 전하께서 세손에게 그리 말씀하셨단 말입니까?

김귀주 예 마마틀림없는 사실이옵니다.

정순 ...!...

 

정순놀라고 당혹한 얼굴로 생각하는 표정그리고는.

 

정순 뜻하지 않게하늘도 우릴 돕는 게로군요.

김귀주 ..?

정순 이건하늘이 우리한테 준 마지막 기횝니다 오라바니이제부터 어찌하느 냐에 따라 세손을 잘라낼 수도 있단 말씀이에요!

김귀주 ...!!...

정순 오라버니께선지금 당장 그 사관에게 기별을 전해 오늘 편전에서의 일은 절대로 전하께 상달해선 아니 된다 전하세요.

김귀주 하지만 마마차후에 전하께서 다시 온전한 정신을 찾으시면 그땐 어찌합 니까?

정순 막아야지요무슨 수를 써서든 전하께서 아시는 일은 없게 해야 합니다.

김귀주 허나그리 오래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이제 곧 궐 안 중신 뿐 아니라 세손도 저하께서 온전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챌 것이 아닙니까?

정순 그러니 서둘러야 합니다아시겠습니까일이 틀어지기 전에 서둘러 우리 가 뜻한 바를 이뤄내야 한단 말씀입니다.

김귀주 ...!!...

 

정순의미심장한 눈빛을 빛내는데.

 

S#7. 동궁전 일각

 

동궁 전 연못가에서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그런 산의 위로..

 

영조 (소리, E)니 아비가 누구냐너는 누구의 자식이냐?

 

고통스러운 산안타깝고 힘겨운 마음이 되는데.. 그때 한쪽에서 오던 홍국영그런 산을 보고..안타까운 표정.

 

홍국영 저하...

 (멈칫놀라 돌아본다)

홍국영 ......

 (담담한 미소)...왔는가? (하고보다가)아니..자네 얼굴이 어찌 그런가?

홍국영 그저조금 부딪혀 상한 것 뿐이옵니다괘념치 마십시오지금 저하께서 어찌 이런 작은 상처 따위를 살피시옵니까?

 (...!..)소식을 들은 게로군.

홍국영 ......

 ......

홍국영 (잠시망설이다가)저하소신 긴히 아뢸 말씀이 있사옵니다.

 무엇인가?

홍국영 (주변을 의식하며)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자리를 옮기시는 것이 좋을 듯하 옵니다.

 (....?!...)

홍국영 ......

 

S#8. 개유와(시강원). 

 

홍국영과 있다..몹시 당혹해하는 얼굴인데..

 

 자네 지금..뭐라 했는가?

홍국영 ......

 이보게홍집의!

홍국영 소신지금 저하께서 얼마나 놀라고 당혹하실지 압니다허나저하..정황 을 살펴 보건데 전하께선 필시..매병을 앓고 계신 듯 하옵니다.

 ..!!...

홍국영 분명 저하께선 일전에 소신에게 주상전하께서 병을 앓고 계신 듯한데 어 찌 이를 감추는지 모르겠다 하셨사옵니다그것은 전하께서숨길 수 밖에 없는 병에 걸리신 탓이 아니겠사옵니까?

 (당혹)그렇다 하여그것이 반드시 매병이란 보장이 어디 있단 말인가?

홍국영 일전에 전하께서 송연이를 불러 지도를 가져오라 하셨단 이야길혹 들으 셨습니까?

 지도를?

홍국영 대수의 말론 그때 전하께선 송연이의 앞에서 그 지도를 암기하려 애 쓰셨다 하옵니다.

 ...!...

홍국영 그 뿐이 아니옵니다갑자기 사관을 은밀히 붙여 전하의 일 거수 일 투족 을 살피라 하심은 또한 무슨 까닭이겠습니까이는 모두 매병으로 흐려져 가는 기억을 붙잡으려 하심이 아니겠습니까?

 ...!!,...

홍국영 ......

 (믿을 수 없다믿고 싶지 않다)...그럴 리가 없네주상전하처럼 밝은 성총을 지닌 분께서 어찌 그런 참담한 병에 걸리실 수 있단 말인가?

홍국영 믿기 힘든 전하의 성심은소신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습니다만 전하의 춘 추 여든이 넘으신 고령이옵니다또한지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 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홍국영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짙은 당혹감을 느끼며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S#9. 거리 일각

 

34부에 나왔던 사가의 의원이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의원긴장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가는데의원긴장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가는데보면 한쪽에서 대수강석기서장보가 몸을 숨긴 채 살피고 있다.

 

대수 저 잡니다저자가궐에 몰래 들었던 그 의원입니다.

서장보 (눈빛을 빛내며)그럼 어디 한번 모셔가 볼까?

 

강석기서장보대수눈빛을 주고받은 후 의원의 뒤를 쫓아가 갈림길에서 길을 틀어 빠르게 간다길을 가로질러 앞서 온 것.

서장보대수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려하는데그때 길 옆 숲 쪽을 보던 강석기가 순간 멈칫하더니 막아선다서장보대수 놀라 보면 강석기길 옆 숲길로 시선을 준다보면언뜻언뜻 그림자가 비치고 이내 칼로 무장한 검객 서너 명이 의원을 살피며 가는 것이 보인다놀라는 서장보대수.

 

S#10. 사헌부 집무실(익위사). 

 

홍국영대수강석기서장보 있다.

 

홍국영 (놀라)의원이 뒤를 좇는 또 다른 자들이 있었다고?

대수 헌데 그냥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그 의원을 호위하는 듯한 느낌이었 습니다.

홍국영 (굳어지고)그렇다면그 자한테서 뭔갈 얻어내는 건 힘든 일이겠군.

강석기 하지만 며칠 살핀다면분명 틈이 있을 것입니다.

홍국영 지금은 며칠 씩 허송할 시간이 없네다른 방법을 찾아야해그렇다면 남 은 건 내의원을 통하는 길 뿐인데..

서장보 내의원이요?

홍국영 그래그곳에서 전하의 탕재로 쓰이는 약재나 처방전을 확인할 수만 있다 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도 있을것이야.

강석기 하지만내의원은 경계가 철저한 곳이 아닙니까의심받지 않고 그곳을 드나들 수 있는 건 내관뿐입니다.

홍국영 그래허나 남내관 나린 이미 저들한테 알려져 있고 다른 동궁전 내관들 또한 내의원에서 모를 리가 없으니 그게 문제네...

서장보 그럼방법이 업슨 게 아닙니까나으리이제와 믿고 맡길 수 있는 내관 을 어디서 찾는단 말입니까?

홍국영 ......

서장보 미치겠군이거 내가 수염을 다 뽑고 내시 흉낼 낼 수도 없고..

대수 ...!!...

 

홍국영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는데..그런 홍국영을 보던 대수가 조심스럽게.

 

대수 나으리 내관이 필요한 것이라면 전에내관이었던 자를 제가 하나 알 고 있사온데..

홍국영 (멈칫놀라 본다)그게정말이냐?

대수 나으리..

 

S#11. 달호의 집외경

 

S#12. 방안

 

달호대수홍국영이 있다그 앞에 약재 몇 개가 펼쳐져 있는데..

 

홍국영 이건 뭔지석창포초석잠그리고 심황곽향이라는 약재들이네.

달호 (긴장 어려)그러니까 내의원 약재창에 들어가 이것들이 전하의 탕제에 쓰 이고 있나 그걸 확인해보란 말씀입니까?

홍국영 그렇네어떤가할 수 있겠는가?

달호 (무섭다)그게..저는..도저히..(하는데)

대수 (OL)삼촌그러지 말고 한번만 도와줘지금 이 일에세손저하의 안위가 달려 있다구..!

달호 아 이놈아누가 그걸 몰라 이래겁나니까 그렇지그러다 들키면..난 모 가지 아니야모가지!

홍국영 위험한 일이란 건 알고 있네.. 잡힌다면자네 말대로 자칫목이 날아갈 수도 있을게야.

달호 ...!...

홍국영 허나지금으로썬 자네 말곤 달리 방도가 없네그러니저하와 이 나라를 위해 한번만 힘을 보태줄 순 없겠는가?

달호 ...!...

 

달호..정말 미치겠다는 얼굴이 되는데..

 

S#13. 침전

 

영조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아직 노기가 가시지 않은 불편한 얼굴인데..그때 밖에서 대전내관이 전하중전마마 입시옵니다’ 한다영조멈칫..고개를 들면..문이 열리고 정순이 안으로 들어온다.

 

영조 오셨소..

 

정순영조의 앞에 앉는다.

 

정순 아직 침소에 드시지 않았단 말씀을 듣고 찾아왔습니다전하용색이 많이 어두우십니다어의를...들라 할까요?

영조 아니오됐소몸이 아픈 게 아니라내 마음이 어지러워 그런 것이니..

정순 (...!...)전하 성심이 불편하다 하심은 혹낮에 편전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 시옵니까?

영조 ......

정순 신첩도 그 일을 들었사옵니다세손이 영우원을 보수하자 하고 스스로제 아비가 죽은 사도세자라 했다고(흐리는데)

영조 (노기 어리는 얼굴. OL)대체 세손이 무슨 생각이 저리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소어찌 세손이 감히 내 앞에서 죽은 세자를 비호하고제가 그 자 식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이오?

정순 (살피듯 보며)유달리죽은 아비에 대한 효심이 깊은 세손이 아닙니까 손이 그리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전하.

영조 듣기 싫소지금 중전이 내 앞에서 그 아일 두둔하는 것이오?

정순 아닙니다전하신첩 이번만큼은 세손을 감싸려는 것이 아닙니다저는 바로 그 세손의 효심이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입니다전하.

영조 (멈칫본다)걱정이라니무엇이 말이오?

정순 실은 낮에 그 이야길 전해 듣고 신첩 걱정이 되어 견딜 수 없었습니다장차 어좌를 물려받은 세손이 아닙니까그런 세손이 죽은 제 아비를 가 슴에 품고 있다면 장차 이 나라가 어찌 될 지 그것이 두려웠습니다전하.

영조 ...!...

정순 세손은 언젠가 반드시 그 일을 파헤치려 들 것이고 그리되면지난 날 연 산군이 폭정을 펼치듯 결국 조정에도 피바람이 불고 종사가 위태로워 질 것이 아닙니까?

영조 ...!!...

정순 신첩은 그것이 걱정되어 잠조차 이룰 수가 없습니다전하하오니..종사 를 위해서라도 세손이 장차 어진 정사를 펼칠 수 있도록 전하께서 세손의 마음을 살펴주셔야 할 것이옵니다.

영조 ...살피다니..어떻게 말이오지 에비처럼 원망으로 똘똘 뭉친 삐뚤어진 놈 이오그런 놈의 마음을 내가 무슨 재주로 살핀단 말이오?

정순 ...!!...

 

영조정순의 말에..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고.. 정순그런 영조의 낯빛을 긴장 어려 살펴 보는데.

 

S#14. 동궁전

 

굳은 표정으로 상념에 잠겨 있다그러다가 산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상고 밖에 있느냐?

 

동궁전 내관이 문을 열고 들어와 찾으셨사오니까저하하면.

 

 대전으로 갈 것이니차비하거라.

 

S#15. 침전 안

 

영조굳은 표정으로 대전 내관을 보고 있다.

 

영조 뭐라세손이?

대전내관 전하지금 밖에서 뵙기를 청하고 계시옵니다.

영조 ...!!...

 

영조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S#16.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곁에는 박상궁과 동궁전 상고가 있다.

그때 안에서 대전내관이 나온다.

 

 그래뭐라 하시던가?

대전내관 (대답하지 못하고)

 (...!!...)..아니 된다 하시는가?

대전내관 ..저하.

 (...착잡해진다)알겠네그럼 내일 아침 문후 때 다시 오겠네.

대전내관 저하..하온데..

 무엇인가?

대전내관 ..그것이..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죄인의 자식은 대면하지 않을 것이니 다 ..대전에 납셔선 아니된단 말씀을..전하라고..(흐리는데)

 ...!!!...

 

대전내관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참담해지는 얼굴로 대전을 돌아보는데..

 

S#17. 동궁전 앞

효의가 김상궁을 거느리고 동궁전 앞으로 오고 있다보면그 앞에서 착잡하게 서 있던 남사초가 그런 효의를 보고 다가와 예를 갖추는데.

 

남사초 마마...

효의 저하께선안에 계시는가?

남사초 아니옵니다저하께선 개유와에 들어계십니다.

효의 개유와에?

남사초 ..마마.

효의 (안타까운 얼굴그러다가)남내관자네한테 부탁이 하나 있네.

남사초 (보면)

효의 ......

 

S#18. 개유와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그런 산의 위로.. 편전에서 나가라 소리치던 영조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 위로 다시..

 

대전내관 (소리,E)죄인의 자식은 대면하지 않을 것이니 다신..대전에 납셔선 아니 된다 말씀을..전하라고..

 

답답한 마음..

 

 (마음의 소리, E)아바마마의 심정도 이러하셨습니까아무리 주청 드려도 끝내 아바마말 내치시는 전하를 뵈며 아바마마께서도 이리 힘들고 괴로우 셨습니까?

...아바마마..소잔이제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괴로운 마음어찌 할 바를 모르겠는데.. 착잡한 마음으로 고개를 돌리면..한 곳에 일전에 산이 그리던 매화도가 있다어두운 표정으로 그것을 보던 산그때 그런 산의 위로.

 

사도세자 (E,소리)잘 들어라 산아..화각함에 아비의 그림이 있다.

 

순간..멈칫한다뭔가 떠오르는 듯한 얼굴로 매화도를 다시 보는데..그 위로 1부의 장면 회상.

 

 (E)못 가옵니다..아바마마를 두고 소자 못 가옵니다..

사도세자 (E, 소리)가야한다..살아야 해..

 (E)아바마마..

사도세자 (소리)잘 들어라 산아..화각함에 아비의 그림이 있다.

...그걸 할바마마께 전하거라..허면..할바마마께서 나를 만나게주실게다..

 

사도세자와의 지난날을 떠올리는 산순간뭔가 떠오른 듯..한쪽에 있는 서랍을 뒤져 거기서 어린 시절 사도세자가 전하라 했던 그림을 찾아낸다빛바래 낡은 그림..그것을 내려다보며..안타까운 표정이 되는데..그때 안으로 남사초가 들어온다.

 

남사초 저하..

 (멈칫돌아본다)..남내관.

남사촌 ..벌써 자시이옵니다이만 침소에 드셔야지요.

 ..그래벌써 시각이 그리 되었는가?

남사초 ..실은빈궁마마께서 처소에 들리셨다가 전하께서 이곳에 계신 것을 아 시고 걱정하셨습니다하여소신에게 전하를 침소로 뫼셨으면 한다고..

 그랬군알겠네내 빈궁을 걱정시킬 수 없으니 그리하지.

남사초 (본다그러다가)...헌데무엇을 보고 계셨사옵니까?

 ...이것 말인가?

남사초 ...

 그림이네. 14년 전 아바마마께서 전하께 전하라 하셨던 것이지.

남사초 (놀라서)세자저하께서요?

 ..그래..그 때 내가 시민당에 갔을 때 아바마마께선 이 그림을 전하면 분 전하께서 아바마말 만나주실 거라 하셨지.

남사초 ..!!...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오늘 문득 이것이 생각나더군헌데그때도 지금도 난 알 수가 없네그저평범한 산수화일 뿐인데.. 왜 아바마마께선 이걸 전하라 하셨는지 말이야.

남사초 하오나 저하 만약 그렇다면..이 그림에혹 전하께서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네허나 그때 전하께선 이 그림이 뭔지 알지 못하셨네내 분명아바마마의 것이라 말씀 드렸는데도 이걸 쳐다보지도 않으려 하셨어.

남사초 ...!...

 (착잡한 마음 어려 보는데)

남사초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하그렇다면 이걸 송연이한테 알아보라 하심은 어떠할지요?

 송연이한테?

남사초 .. 그 아인그림을 그리는 화원이니 혹..송연이가 살핀다면 이 그림에 숨겨진 뜻을 알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

 

남사초의 말을 듣고 멈칫..하는 듯한 얼굴.. 굳은 표정으로 가만 사도세자의 그림을 내려다 보는데.

 

S#19. 도화서일각

 

남사초송연을 만나고 있다송연남사초가 건네 준 그림을 보고 놀라는 얼굴인데..

 

송연 ....이건..

남사초 ..그게 뭔지알아보겠느냐?

송연 나으리이 그림은..예전에 저하께서 주상전하께 전하려 하셨던 것이 아닙니까?

남사초 그래..기억을하고 있었구나전하께서 그때 너와 함께 이 그림을 들고 궐 에 나가셨었다 하더구나.

송연 ..나으리헌데 이것을 왜 저한테..

남사초 내 너한테 긴히 부탁할 것이 있어 왔다.

송연 ..부탁..이요?

남사초 그래.

송연 (의아한 얼굴로 보는데)

 

S#20. 일각.

 

송연굳고 긴장한 표정으로 그림을 내려다 보고 있다그런 송연의 위로.

 

남사초 (E, 소리)이 그림 속에.. 아마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 게다니가 그것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송연그림을 내려다보며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다그림의 비밀이라니..대체 그것이 뭐란 말인가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인지..송연답답하고 긴장이 되는데.

 

S#21. 주막

 

막선이 술상을 나르고 있는 주막보면한 곳에서 달호가 숨어서 그런 막선을 보고 있는데..

 

달호 막선아부디 힘 좋고 멀쩡한 남자 만나 회로하게.

 

달호멀리 막선을 보며 훌쩍거리는데..그때 한쪽에서 급히 오는 대수그런 달호를 보고.

 

대수 삼촌..!

달호 (깜짝 놀라서 보며)

대수 한참 찾았잖아시간 다 되가는데 여깄으면 어떡해?

달호 (풀 죽어)지금 갈라 그랬어.

대수 (보고)뭐야여태 수염도 안 땠어급하다니까진짜 이러기야..!

 

하면서 대수달호의 수염을 잡아 뜯으려는데..

 

달호 ..아악..! 아파..! 아파 임마..!!

 

달호버둥대고..대수 그런 달호의 수염을 매정하게 잡아 뜯고.

 

S#22. 일각

 

홍국영대수달호가 있다달호수염을 떼고 내시 옷을 입고 있다.

 

홍국영 명심하게자넨 문소전 설리(음식을 올리는 내관)문소전 정량어른의 명으로 처방전을 살피러 간 게야알겠는가?

달호 (떨린다)나으리.

홍국영 분명내가 말한 약재들이 많이 비었을 걸세그걸 확인하게약재들은 다 외웠는가?

대수 저랑 수 십 번도 더 연습했습니다나으리.

홍국영 (달호에게)그럼자네만 믿겠네.

달호 (..긴장되고 떨리는데)

 

S#23. 내의원 일각

 

의원과 의녀들이 약재를 썰고 탕약을 달이고 있는 모습그때 안으로 달호가 긴장된 얼굴로 들어오는데.. 그때의관 하나가 달호한테 다가와서.

의관 어찌 오신 게요?

달호 ..그러니까....문소전(하는데)

의관 (안다는 듯)..문소전에서 오신 내관이오?

달호 (...!...)..맞습니다정랑 나으리 심부름으로 저희 나으리께 올린 탕약의 처방전을 받으러 왔습니다.

의관 그렇잖아도 기별을 받았소따라오시오.

달호 (...!...)..

 

S#24. 약재 창고

 

처방전과 약재 등을 보관하고 있는 약재창..달호와 의관이 있고..의관 처방전을 뒤지고 있는데 긴장 어려 보는 달호그 위로.

 

홍국영 (E, 소리전하께 올리는 약재와 처방전은 약재창 안쪽에 있는 작은 창고 에 따로 보관되어 있네.

 

보면 달호의 시선에 들어오는 작은 문달호..저것이구나..침을 꼴딱 삼키는데..그때.

 

의관 (찾으며 툴툴나 원우리가 어련히 알아서 했을텐데...그걸 못 믿어 처방 전까지 보자 하시니..

달호 (머쓱하게 웃으며)저희 정랑 나으리께서 좀..그렇잖습니까?

의관 그런 윗전을 모시고 있으려면힘드시겠소.(하고)근데이게 어디갔나?

달호 없으십니까?

의관 다음에 다시 와야겠소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오.

달호 어휴..안됩니다지금 못 가져가면 전죽습니다정랑 나으리 성질을 아시 면서 그러십니까?

의관 알겠소그럼 잠깐 기다리시오내 다른 의관한테 한번 물어볼테니..

달호 ...!!...

 

하고 의관 밖으로 나가면..달호의 눈에 의관의 놓고 간 창고 열쇠가 보인다달호얼른 주변을 사피고 창고 열쇠를 들어 옆에 있는 작은 문의 열쇠를 따기 시작하는데..열쇠가 잘 맞지 않자 초조한 달호.

 

달호 ..뭔 열쇠가 이렇게 많아..

 

달호긴장으로 손이 덜덜 떨린다.

 

S#25. 

 

앞의 의관이 밖으로 나와 지나가던 한 의관을 부른다보면 그런 의관의 뒤로 열린 약재창이 보이는데..

 

S#26. 약재창 작은 창고

 

달호가 작은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보면 약재함이 쭉 놓여있고 그 옆으론 처방전으 담아둔 함이 보이는데..달호정신없이 허둥지둥 그 약재함의 이름을 살펴보는데..

 

달호 (중얼중얼)원지..석창포..원지..석창포..

 

S#27. 

 

의관이 다른 의관과 이야기를 마친다. ‘알겠네..’하고 의관약재창 쪽으로 돌아오는데..

 

S#28. 작은 창고

 

달호여전히 약재함을 살피고 있다그러다 드디어 찾았다.

 

달호 이거다..원지..!

 

하며 달호함을 열려는데..그때 밖에서 이보게허직장하는 소리가 들린다멈칫놀라는 달호어떡해..하는 표정.

 

달호 젠장..하나도 확인 못했는데..

 

달호어쩌나..그러다 순간옆에 있는 처방전 함을 보는 달호달호함을 얼고 얼른 잡히는 대로 처방전을 집어 품에 넣는데..!

 

S#29. 약재창고일각.

 

앞의 의관이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헌데보이지 않는 달호어디 갔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 의관순간 의관 서탁을 본다두고 간 열쇠가 없는데..! 사색이 되는 의관그때.

달호 처방전은 찾으셨습니까?

의관 (당혹해서)지금어디서 나오는 게요..!

달호 ..어디서 나오다니요기다려도 안 오시길래..저 뒤편에 앉아 있었는데요?

의관 (의혹이 어린다)여기 두었던 열쇠어디있소?

달호 ...?....열쇠요?

의관 그렇소내가 두고 간 약재창 창고 열쇠 말이오.

달호 혹시..저것 말씀이십니까?

의관 (달호 가리키는 곳 보면서탁 밑에 열쇠가 떨어져 있는데)

달호 (긴장 어려 보고)

 

의관여깄었구나 하는 표정으로 열쇠를 집는다그래도 조금 의혹이 남은 얼굴로.

 

의관 따라오시오그 처방전은 다른 곳에 있으니.

달호 ...

 

달호나가는 의관을 보며 휴...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S#30. 동궁전

 

홍국영과 있다달호가 꺼내온 처방전을 보며 충격을 받은 얼굴이다.

 

홍국영 근자에 전하께 올려진 탕재의 처방전입니다 저하..분명 매병을 다스리는 약재인 석장포심황곽향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충격으로 말조차 잇지 못하는데)

홍국영 ...저하소신의 짐작이 맞다면 지금 저들은 전하의 환후를 이용하여 참담 한 모략을 꾸미고 있음이 분명하옵니다허니속히 전하를 뵙고 이 사실 을 알리셔야 할 것이옵니다.

 (여전히 당혹한 채로)...어떻게..어떻게..이럴 수가...

 

충격을 받은 얼굴참혹한 심정이 되는데.

 

S#31. 침전외경

 

S#32. 친전 안

 

영조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그런 영조의 위로.

 

 (E, 소리)소손에게 피와 살을 주신 아비는..세상에 오직 단 한 분..사도세 자저하..이십니다.

 

노기 어리는 영조그 위로 다시.

 

정순 (E, 소리)저는바로 그 세손의 효심이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 입니다전하.

 

그 위로 다시 회상.

 

정순 (E, 소리저는바로 그 세손의 효심이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입니다전하.

 

그 위로 다시..회상.

 

정순 (E)장차 어좌를 물려받을 세손이 아닙니까그런 세손이 죽은 제 아비를 가슴에 품고 있다면 장차 이 나라가 어찌 될 지..그것이 두려웠습니다 .

영조 ...!...

정순 (E)세손은 언제가 반드시..그 일을 파헤치려 들 것이고 그리되면 지난날 연산군이 폭정을 펼쳤듯 결국 조정에도 피바람이 불고종사가 위태로워 질 것이 아닙니까?

 

영조뭔가 결심이 어리는 얼굴이내

 

영조 밖에 아무도 없느냐?

 

대전내관안으로 들어온다.

 

대전내관 찾아계시옵니까전하..

영조 도승지를 들라 해라내 긴히 내릴 교서가 있다.

 

영조의 굳은 표정.

 

S#33. 정순처소

 

정순강상궁과 있다.

정순 그래주상전하께서 중신들과 세손을 불러놓고 교서를 내린다 하셨단 말 이냐?

강상궁 마마..지금 편전으로 모두를 불러들이셨다 하옵니다.

정순 ...!!...

 

대체 무엇인가..정순의 얼굴에 긴장이 어리는데.

 

S#34. 편전

 

산을 비롯최석주홍국영정후겸채제공홍인한홍봉한 등의 신하들이 모두 모여 있다모두의 얼굴에 긴장이 어려 있는데 그때 주상전하 납시오’ 하는 소리와 함께 영조가 안으로 들어온다모두 자리에서 일어서는데..영조굳은 표정으로 산으 한번 보고는..어좌에 가 앉는다자리에 앉는 이들편전에 무거운 긴장과 침묵이 감도는데..

 

영조 내 오늘긴히 교서를 내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

다들 (긴장)

영조 세손은 듣거라

 ..전하.

영조 너는어제 있었던 윤대에서 죄인인 사도세자를 비호하고 어명을 욕되게 했다.

 ...!...

영조 더욱이 너는 스스로를 죄인인 사도세자의 아들이라 칭함으로써 국본으로 서는 할 수 없는 참람한 행실을 저지르기까지 했어!

 ......

영조 하여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너에게 그 죄를 물을 것이다.

 ...!...

다들 (놀라는데)

영조 도승지는 읽거라!

도승지 전하.

 

대체무엇인가다들 긴장 어려 보는데..

 

도승지 지난 병신년 이월 십일세손은 죄인인 사도세자를 비호하고 스스로를 죄 인의 자식이라 칭함으로 국본의 위엄과 왕실의 존엄을 훼손하였다허나무릇 국본의 자리란 장차 보위를 이을 막중한 것이거늘..어찌 죄인의 자식 을 어좌에 앉힐 수 있을 것인가?

 ...!...

다들 (긴장)

영조 ......

도승지 하여 과인은 병신년 이월 십일일 진시에 세손에게 과연 그 아비가 누구인 지를 다시 물을 것이며 만약 그때도 세손이 스스로를 죄인의 아들이라 칭 한다면 과인은 세손은 국본의 자리에서 끌어내려..폐위..시킬 것이다.

 ...!!...

 

순간충격으로 당혹해하는 산그리고 놀라움으로 저마다 경악하는 대신들보면영조엄하고 굳은 표정으로 그런 대신과 산을 매섭게 바라보는데.. 충격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

 

S#35. 일각

 

김상궁정신없이 뛰어간다.

 

S#36. 효의처소

 

효의있는데 김상궁황급히 들어와 안즌.

 

김상궁 마마..큰일났사옵니다..큰일났사옵니다마마.

효의 왜 그러느냐대체 무슨 일인데 이러는 게야?

김상궁 방금 전 편전에서 주상전하께서 세손저할 폐세손 시킬 것이라는 교서를 내리셨다 하옵니다.

효의 (충격)......?!

김상궁 내일입니다 마마만약 내일가지저하께서 사도세자 저할 부정하지 않으 신다면 그땐 세손저할 폐위시켜 내치신다 하옵니다마마!

효의 ...!!...

 

효의엄청난 충격에 휩싸이는 얼굴.

 

S#37. 침전 앞

 

대전내관 있고홍국영 채제공이 그 앞에 있다두 사람 짙은 당혹감흥분한 얼굴인데.

 

홍국영 고해주게주상전하께 아뢸 말씀이 있네..!

 

S#38. 침전 안

 

영조가 대전내관에게 격한 얼굴로 호통친다.

 

영조 듣기 싫다동궁전 것들은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니 모두 내치거라!

 

S#39. 동궁전 앞

 

홍국영채제공금군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간다두 사람절박하게.

 

채제공 전하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홍국영 전하..! 전하..!

 

그러나 속수무책거칠게 끌려 나가는 두 사람.

 

S#40. 동궁전 안

 

안으로 들어서는 산믿을 수 없이 참담한 심경..어떻게 이럴 수가..그대로 망연한 표정이 되고 마는데..

 

 (낮게)..아바..마마..

 

S#41. 도성 저자 거리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저자거리저만치 서가 앞에 송연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S#42. 서가 앞.

 

송연이책 저책 살피는데 아무래도 찾는 것이 없는 눈치다.

 

송연 (주인에게)저기.혹시 여기 독화에 관한 책 같은 건 없나요?

주인 독화..?

송연 ..그러니까..그림에 담긴 뜻이나 의미 같은 걸 해석해 놓은 책이요.

 

송연바라보는 표정.

 

S#43. 도화서회의실

 

송연박영문강두치와 있다.

 

박영문 지금독화라 했느냐?

송연 나으리예부터 그림은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읽을 수도 있다하여 여러 방법으로 독화를 할 수 있다 들었습니다.

박영문 그래네가 일전에 그렸던 삼다도도 그 일종이라 할 수 있지열매가 많이 맺히는 석류나 포도 그림을 다산으로 해석하는 것도 독화의 방법이다 독화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수 천 수 만 가지가 나올 수 있는 탓에 정해진 방법도 이를 따로 모아놓은 책도 없다.

송연 (실망어리고)

강두치 헌데그것은 왜 물어보는 것이냐?

송연 아무것도..아닙니다나으리.

 

박영문 의아한 얼굴로 보고..송연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번지는데..

 

S#44. 대화실

 

송연이 허탈한 표정으로 나온다보면 송연의 손에 들려진 그림..송연 안타까운 얼굴로 보는데그러다 고개를 돌려 보면..이천탁지수 등 화원들과 초비시비미수세모네모 등 다모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탁지수 그게..정말인가정말 주상전하께서 폐 세손 교서를 내리신단 말인가?

이천 안료를 가져온 별감 말이 오늘 대전에서 그리 어명을 내리셨다네그래서 지금 궐이 발낙 뒤집혀졌다는 게야.

송연 (...!!...)

초지 세상에..아니왜요어쩌다가요?

이천 그게세손저하께서 돌아가신 사도세자마말 아버지라 부르며 두둔하셨다 지 않느냐그래서 내일 진시까지 사도세자 저할 부정하지 않으면 폐 세 손을 시키신댄다.

송연 (...!!...)나으리..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저하께서 폐 세손 되신다니 ?

이천 (..?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면)

 

송연완전 경악한 얼굴로 보는데....

 

S#45. 동궁전

 

홍국영이 있다서탁 위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서안이 펼쳐져 있다.

 

 ..이게 뭔가?

홍국영 소인과 번암대감이 신료들을 모을 것이니 주상전하께서 매병에 걸리셧음 을 조정에 알려야 합니다.

 (...!...)

홍국영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저하저하께서 선 세자저하를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은 소신도 알고 있습니다허니전하의 교서를 무위로 만들자면 병을 알리는 것 말곤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홍집의..!!

홍국영 어찌 해서든 이 파국만은 막아야 합니다저하이대로 허망하게 당하실 순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럴 순 없네.

홍국영 저하..!

 지금내 자릴 보존하자고 주상전하의 환우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잔 것인 전하께서 감추려 하셨던 걸 내 손으로 밝히란 게야?

홍국영 허면이대로 그 처분을 받아들이시겠다는 것입니까지금은 이길 밖엔 다 른 도리가 없습니다저하!

 (고통스럽다)그만하게..! 그리하면 내가 저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홍국영 ...!...

 모르겠는가그리하면나 또한 옹렬하게 전하의 환후를 이용하는 것이 되네자네가 지금 나에게 어찌 그런 불충과 불효를 저지르라 하는가?

홍국영 ...!...

 ......

홍국영 허면 저하는 어찌 하오십니까?

 ...!...

홍국영 불충과 불효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이대로 저하의 목숨을 내놓으셔야 하는 데 정녕 그리되어도 좋으시단 말씀이시옵니까?

 ...!...

홍국영 저하 소신 이렇게 간청 드리옵니다부디저하의 안위와 옥체를 보존하시 오소서오직 저하만 믿고 따르는 소신들을 생각해서라도 부디부디 옥체 를 먼저 보존하시오소서 저하!

 ...!!...

홍국영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산을 보고..그런 홍국영을 바라보며 착잡한 갈등이 어리는데.

 

S#46. 

 

남사초와 채제공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안에서 홍국영이 굳은 표정으로 나온다.

 

채제공 어찌 되었는가?

홍국영 말씀은 올렸지만 어찌하실 진 모르겠습니다.

모두 ...!...

 

홍국영걱정어린 표정으로 돌아보고.

 

S#47. 

 

서탁 위에 놓인 빈 서안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하고 있다.

 

S#48. 정순처소

 

정순김귀주와 있다.

 

김귀주 경하 드리옵니다마마.

정순 경하라니요어지 그리 태평하십니까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금 중요한 것은 전하의 용탭니다만약 전하의 용태가 갑자기 좋아지시기 라도 한다면 이건 언제든 되돌려 질 수 있는 일이에요.

김귀주 허나 어의의 말론 이미 병세가 위중해 돌이키기 어려울 듯하다 하지 않았 습니까?

정순 그래도절대로 안심해선 안 될 일입니다이상한 기미가 없는지 지금 부터 더욱 각별히 살펴야합니다.

김귀주 ..마마..

정순 (긴장어린 눈빛)

 

S#49. 화완 처소 앞

 

곽상궁나이들정후겸 있다.

 

정후겸 고해주게.

곽상궁 ...

 

정후겸무겁게 가라앉은 얼굴로 처소를 바라본다.

 

S#50. 화완처소

 

화완과 정후겸이 있다화완의 얼굴착잡하게 굳어 있다.

 

화완 ..결국중전이 해냈더구나.

정후겸 ......

화완 뜻대로 세손을 몰아낼 것이니아바마마께서 승하하시면 기어이 대리청정까 지 하고 말 것이다결국 우린 허수아비가 되어 이리저리 휘둘리다 쓸모 가 다하면 버려질 것이야.

정후겸 (안쓰럽다)어머니..

화완 ..허나 어찌하겠느냐살아남는 방도가 그것뿐이라면 그 수모조차 견뎌야 겠지.

정후겸 어머니께서 겪으신 수모는 소자가 반드시 갚을 것이옵니다.

화완 ..!...

정후겸 권불십년이라 했습니다중전마마께서도 결코 그 권세를 만세토록 누릴 순 없을 것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십시오어머니.

화완 ......

정후겸 ......

 

S#51. 도화서 전경

 

S#52. 소화실

 

송연화첩을 가득 쌓아놓고 화첩 속의 그림들과 사도세자의 그림을 비교해보고 있다.

 

송연 ...길을 떠나는 거 같은데..길 로는 늙을 노와 같고..

 

그러다 이내 고개를 젓는 송연.

 

송연 아니야..모르겠어..도저히 모르겠어..

 

괴로운 송연그런 송연의 위로 2어린 산이 송연에게 하던 말이 떠오른다.

 (E)아바마마께서 할바마마께 전하라 하신 그림이 있다그걸 보신다면 노 여움을 푸실 거라 하셨어그 그림을 찾았다이제 아바마마와 대술 살릴 수 있어.

 

송연포기할 수 없는 느낌..송연그림을 다시 본다.

 

송연 ...이건 읽을 수 있는 그림이 아냐분명..다른 뭔가가 있어.

 

송연그림을 천천히 세심하게 살피는데 족자 여기저기를 손으로 만져보다가 멈칫 놀라는 얼굴이다족자의 두께를 손으로 가늠해보고이상하다는 표정이 되는데.

 

S#53. 지도 창고

 

지도와 그림 등 물류들이 있는 창고 안급히 들어오는 송연 안으로 들어와 지도와 그림 종이들을 살펴보고..그 두께를 일일이 가늠해 보는데..

 

S#54. 

 

이천과 탁지수가 퇴청하려다가 지도 창고 안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걸 본다.

 

탁지수 자네창고 단속을 또 안 한 건가?

이천 이상하네아까 분명히 하고 나왔는데..

 

S#55. 지도 창고

 

송연종이들을 어지럽게 펼쳐놓고 족자 그림의 종이를 다시 만져본다.

 

송연 (족자 그림을 보며)이상하네..이렇게 두꺼운 종이라면 대호지여야 되는데 이건 분명히 간지 같은데...

 

송연의아한 얼굴이 되는데..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이천과 탁지수.

 

이천 아니송연아여기서 뭘 하는 거냐?

송연 (놀라서)나으리..

 

보면탁지수와 이천송연한테로 와서

 

송연 죄송해요제가 뭘 좀 알아볼게 있어서요여긴 제가 정리하고 나갈게요.

탁지수 (흘끗 보고)알아보다니뭘 하고 있었는데?

송연 ...그게...

 

하다가 송연두 사람에게 그림을 내보이며

 

송연 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모두 ...?...

송연 이 그림 종이가간지인 거 같은데..아닌가요 나으리?

 

두 사람 그림을 건네받아 본다.

 

탁지수 그래..니 말대로 간지구나.

송연 근데왜 이렇게 두꺼운 걸가요?

이천 (만져본다)그러네..좀 두꺼운 것도 같네무지..? 뒤에 덧댄 비단이 달라서 그런가?

탁지수 한심하기는화원 생활 몇 년인데 그리 무식한 소릴 하나척 보기에 얇고 부드러운 비단인데 이건 질 나쁜 비단을 쓴 족자보다 더 두껍지 않 은가다른 종일 덧댓다면 몰라도 비단이라니..(끌끌)

송연 (멈칫본다)

이천 ...아니 사람이..모를 수도 있지그런 걸 갖고 사람 무안을 주나.

탁지수 모를 걸 몰라야지..난 이만 가네송연이 너 수고해라!

이천 이 사람탁사용 같이 나가세송연아 그럼 나 먼저 간다.

송연 예에 나으리먼저 가세요.

 

이천과 탁지수 두 사람 밖으로 나간다송연 다시 그림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문득..

 

이천 (E)좀 두꺼운 것도 같네뭐지뒤에 덧댄 비단이 달라서 그런가?

탁사용 (E)이건 질 나쁜 비단을 쓴 족자보다 더 두껍지 않은가다른 종일 덧댓 다면 몰라도 비단이라니..(끌끌)

 

송연순간 멈칫족자를 들어 본다다시 살피는 얼굴조심스럽게 족자 주변에 둘러 있는 색지를 뜯어내는데색지를 뜯어내고 보면 그림이 분리된다떨리는 얼굴로 조심스럽게 그림을 들어내는 송연보면 그 위에 서찰 하나가 놓여져 있는데.. 놀라는 송연..!!

 

송연 ..이건..!

S#56. 침전

 

영조피곤한 얼굴로 머리를 만지고 있다보면 곁에 대전내관이 있는데..

 

대전내관 전하옥체가 불편하시옵니까?

영조 아니다....머리가 아파 그런 것이다잠시 누워있으면 괜찮아질게야.

대전내관 (조심스럽게 살피는 얼굴)

영조 ......

 

S#57. 궐 일각

 

송연이 그림을 들고 급히 궐로 오고 있다.

 

S#58. 익위사 훈련장

 

송연강석기서장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석기 대수는 지금 홍집의 나리와 동궁전에 들어있다헌데무슨 일이냐?

송연 급히 저하를 뵈야 할 일이 있어서요.

강석기 저하를..?

송연 ...

서장보 급한 일이라니..큰일이구나지금 동궁전은 금군들이 지키고 있어우리도 그곳엔 갈 수가 없다.

송연 금군들이요...?

 

S#59. 동궁전 일각

 

송연이 동궁전 쪽으로 급히 오는데..보면 금군들이 동궁전을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데..송연어찌하면 좋은가..그런 송연의 위로.

 

이천 (E, 소리)내일 진시까지 사도세자 저할 부정하지 않으면 폐 세손을 시키 신단다.

 

송연초조한 얼굴하늘을 보는데..그러다 송연뭔가 떠오르는 듯한 눈빛송연..그림을 내려다보며 결연해진다.

 

S#60. 침전 앞

 

송연이 대전내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전내관 ...? 전하께 올릴 그림을 가져왔다고?

송연 ... 일전에 전하께서 소인에게 산수화를 하나 그려오라 하셔서요.

대전내관 그래서그걸 이 시간에 가져 왔다는 것이냐?

송연 ...늦은 건 알지만 전하께서 완성하는 대로 가져오라 하셔서..

대전내관 (좀 의아한 얼굴)

송연 (긴장되는데)

대전내관 알았다여쭈어 볼테니 기다리거라.

 

하고 대전내관 안으로 들어간다송연 초조한 얼굴로 기다린다이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는 송연그때 안에서 대전내관이 나온다송연긴장 어려 보는데.

 

대전내관 안으로 들거라.

송연 ...!!...

 

S#61. 

 

영조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문이 열리고 송연이 안으로 들어온다송연떨리는데.

 

영조 앉거라.

송연 ...전하..

 

송연떨린다영조그런 송연을 가만 바라보다가.

 

영조 내가 너한테..그림을 그려오라 했다고?

송연 ...!...

영조 (본다)

송연 (거짓이다죽을 죄를 지었다)전하..아뢰옵기 송구하오나(하는데)

영조 그것이 언제냐?

송연 (멈칫한다)......?

영조 내 실은 요즘 몸이 좋질 않아 자주 뭔가를 잊곤 하는구나.

송연 ..,!...

영조 내 잠시 자고 나니 어제 일이 아득한 것이..아무도 어제 그 말을 한 모양 인데..그런 것이냐?

송연 ...!!...

영조 (보고)

송연 ..아니옵니다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제가 올린 말씀은 거짓이옵니 .

영조 (멈칫본다)뭐라?

송연 전하께 긴히 전해야할 서찰이 있었습니다해서죽을 죄임을 알고도 이런 망극한 죄를 저질렀습니다전하.

영조 ..긴히 전할 서찰이라니대체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런 일을 한단 말이냐?

송연 (떨리는 얼굴로 서찰을 내민다)

영조 (받아보는데)...이것이 무엇이냐?

송연 그것은..돌아가신 사도세자께서 주상전하께 올리시는..서찰이옵니다.

영조 (...!!!...)...?!

송연 (떨리지만 결연한 눈빛)

영조 ..사도세자의 서찰이라니..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어떻게 그런..

송연 전하..십 사년 전..어리신 세손저하께서 궐 밖을 나가 전하께 그림을 전하 려 한 일을 기억하시옵니까?

영조 ...!...

송연 그때 세손저하께선..세자저하의 뜻을 받들어 목숨을 걸고그 그림을 전하 려 하셨습니다.

영조 ...!!...

 

영조순간 충격을 받는 얼굴그러다가 떨리는 얼굴로 서찰을 펼쳐보는데..송연긴장 어린 얼굴로 그런 영조를 보고 조심스럽게 서찰을 읽어 내려가는 영조그러다 순간영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오는데..충격으로 눈빛이 흔들리는 영조..!!

 

S#62. 동궁전

 

혜빈이 이상궁과 함께 동궁전으로 온다.

 

혜빈 (굳은 얼굴로금군에게)세손을 만나러 왔네.

금군 하오나 마마..아무도 들여선 아니된다는 어명이..(하는데)

혜빈 닥쳐라아무나라니세손의 모후다내가 세손을 보러 왔거늘감히 니가 그 앞을 가로막는 것이냐?

금군 (찔끔하고)

혜빈 (범접할 수 없는 위엄 어린 얼굴로 보는데)

 

S#63. 

 

혜빈이 산과 있다서로를 보는 두 사람깊은 아픔과 연민이 서려 있는데..

 

혜빈 ..얼굴이 많이 상했습니다세손지난 며칠 간 잠은 좀 주무신 것입니까?

 ....어마마마..불초한 소자로 인해..이처럼 큰 근심을 드려 송구합니다.

혜빈 (아프게 보고)

 ......

혜빈 내가무슨 말을 하러 왔는지알고 계십니까?

 어마마마.

혜빈 그래요이 어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세손은 알 것입니다허나 ..세손이 그 말에 어찌 답할 지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

혜빈 나는 세손이..지금이라도 세자저할 부인하고 옥체를 보존하길 바라고 있습 니다허나세손은..절대로 그리할 수 없겠지요.

 어마마마.

혜빈 그래서..그래서 나는 어찌해야 할 질 모르겠습니다세손죽어도 그리할 수 없는 세손에게 이 어밀 생각해달란 말을 할수도 그렇다고세손이 고 초를 겪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어마마마어마마마껜..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소자어떤 말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혜빈 세손..

 허나어마마마..소자는아바마마의 아들이옵니다돌아가신 아바마마의 아들이옵니다소자..이대로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혜빈 ..........

 ......

 

안타까운 얼굴로 산을 바라보는 혜빈의 얼굴에 아픈 눈물이 흐르고..그런 혜빈을 바라보는 산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한데..

 

S#64. 침전외경

 

S#65. 침전

 

어두운 대전 안보면 영조 혼자참담한 슬픔에 젖은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다그런 영조의 손에 쥐어진 사도세자의 서찰그런 영조의 위로.

 

S#66. (회상)시민당 앞

 

뒤주가 놓여 있고 영조그 앞에 서슬퍼런 얼굴로 서 있다금군들에게 끌려오는 사도세자뒤주 앞에 무릎이 꿇린다사도세자영조를 착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영조 내가 죽으면 3백년 종사가 망하고니가 죽으면 종사가 보존될 것이니 내 너를 살려두어 종사를 망하게 할 수는 없다!

사도세자 ...!...

영조 죄인을 당장 뒤주에 가둬라!

 

금군사도세자를 일으키는데.

 

사도세자 아바마마..소자 억울하옵니다..아바마마..아바마마..

 

영조미동도 하지 않은 채 결연한 얼굴로 서 있는데..

 

S#67. 침전

 

영조고통스런 얼굴로 서찰을 내려다본다.

 

영조 ...내가..내가...무슨 짓을......것인가내가 죄 없는...내 아들을..

 

영조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프다영조의 눈에서 아픈 눈물이 떨어지는데..

 

S#68. 거리일각새벽

 

아직 여명이 보이기전 어두운 새벽 한적한 시골길.

 

S#69. 영우원일각새벽

 

금군별장과 금군 몇 만을 대동한 단촐한 행차로 도착한 영조보면사도세자의 묘소인..영우원이다영조착잡한 얼굴로 말에서 내린다.

 

영조 모두잠시 곁을 비우거라.

금군별장 ...

 

금군별장과 금군들..모두 물러가면 고즈넉하고 쓸쓸한 무덤가에 영조가 홀로 남는다영조가만..무덤을 바라본다석상이 여기저기 무너지고다 허물어가는 봉분영조그 모습에...그대로 아픈 눈물이 차 오르는데...

 

영조 .......그리 하였느냐왜 그때..내게..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것이냐?어째 ..살아서도..죽어서도..너에게 날 이토록 모질고 나쁜 아비로 만든 것이 ?

 

영조무덤의 잔디를 아프게 쓸어내리며..

 

영조 ..이 아비를..용서하지 말거라..미안하다..미안하다..선아..

 

영조그렇게 고통스러운 회한의 눈물을 아프게 쏟아내는데..영조의 아픈 모습이..오래도록 비춰진다.

 

S#70. 전경아침.

 

조용하고 한가로운 궁궐..

 

S#71. 침전 앞아침

 

정순과 대전내관이 있다정순당혹한 얼굴인데..

 

정순 ...전하께서 대전에 아니 계신다니그게 무슨 소리냐?

대전내관 그것이아까 인시쯤 갑자기 바람을 쐬고 싶으시다며 융복을 갈아입으시 고 궐 밖으로 나가셨사옵니다.

정순 ...?! 그렇다면 내게 진작 알렸어야지그 일을 이제야 고하면 어쩌자는 게야?

대전내관 전하의 병증은 다름이 없어보였사옵니다소인은 병증이 달라지신 듯하면 기별하라고만 하셔서..

정순 (...!!...)그래어딜 간다고 하시던가?

 

하는데..그때 등 뒤에서.

 

영조 (소리)나를 찾는 게요중전.

 

순간정순 움찔 놀라 돌아본다보면 그곳에 영조가 서 있는데..

 

정순 (놀란 얼굴로)...전하..

영조 (담담히 보고)

정순 (긴장이 어려 살피는데)

영조 (담담히)이런 이른 시각에 대전엔 어인 일이오?

정순 .....전하신첩전하께 문후를 여쭈러 왔사온데..아니 계시단 말씀을 듣 ..(하는데)

영조 저녁부터 어쩐지 자꾸 열이 오르기에 바람 좀 쐬고 왔소.

정순 ...!...

영조 (담담한 표정)

정순 ......그러시옵니까?

영조 내 바람을 쏘였더니조금 피곤하구료괜찮다면나중에 다시 오시겠소?

정순 ...전하..

영조 ......

 

영조담담한 표정으로 정순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고 정순영조가 들어가면 조금 걱정어린 불안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S#72. 침전 안아침

 

영조와 대전 내관과 있다대전내관어딘가 당혹한 표정인데.

 

영조 ....너는지금 가서 세손을 데려오거라.

대전내관 ...!...

영조 ......

 

S#73. 동궁전누각아침

 

날이 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듯 동궁전 누각에서 상념에 잠겨 있다그때 동궁전 상고가 와서.

 

상고 전하지금 주상전하께오서..찾아계시옵니다.

 (...!...)전하께서...?

상고 지금 대전으로 납시라는 어명이십니다..

 (...!!...가만그러다가)벌써 진시가 다 된 게로구만.

 

착잡한 얼굴로 본다.

 

S#74. 침전아침

 

영조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으면..대전내관이 들어와 전하세손저하 입시옵니다한다.

 

영조 (...!!...)들라하라..

 

대전내관이 문을 열고 산이 안으로 들어온다영조그런 산을 아프게 바라본다.

안으로 들어와 예를 표하고 자리에 앉는데..

 

영조 (대전내관에게)너는 자리를 비우고..밖에 있는 내관과 나인들도...모두 밖 으로 나가 있으라 하거라.

대전내관 (당혹)....?

영조 (보면)

대전내관 ...전하..

 

대전내관조금 당혹한 얼굴로 물러서 나가면영조와 산둘만 남는다잠시 짓드는 정적.

 

 ..찾아 계시옵니까전하.

영조 ......

 ......

영조 ...그래....

 .....

영조 ..내 너한테.. 긴 할 말이 있어서 불렀다.

 ...!...

영조 (가만보다가)올해가 병신년이니니 나이가..벌써 스물다섯이로구나.

 (멈칫보는데)

영조 그래..그만하면 되었다.

 ..전하..무슨 말씀이시온지..(흐리는데)

영조 (가만그러다가)..지난 윤대에서 내가 너한테 니가..누구의 아들인지..물었다지?

 ...!!...

영조 ..그래..그랬다 들었다헌데 난..그것이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

영조 나는..내가 왜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지..너 또한..그 까닭을 알고 있다 들었다.

 ...!!...

영조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데)

 ..전하..

영조 (아프게)그래..나는매병을 앓고 있다.

 ...!...

영조 ...그 때문에..너한테 그리 가혹하게 굴고..그것을 까맣게 기억조차 하지 못 한 것이야.

 .........!

영조 어리석었더구나왜 그 사실을 감추려 했더냐어찌 나를 위해그것을 덮 어두려 했어어찌 그리 너도 죽은 니 아빌..그렇게 닮은 것이야?

 ...!!...

영조 (눈물 어려 보다가)내 오늘 너한테 답을 듣겠다 했다지그 답은내가 주 .

 ...!!...

영조 ..너는..사도세자의 아들이다너는 분명..죽은 내 아들..선이의 자식이고 그 리고 내 뒤를 이어 이 어좌에 앉을..이 나라의 세손이다.

 ...!...

영조 ..그리고 난..오늘보위에서 물러나 너에게 이 어좌를 양위할 것이다.

 ...!!...

영조 알겠느냐이제부터..조선의 임금은..너다.

 ...!!!...

 

영조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양위라니..대체 이게 무슨 말이란 것인가당혹한 얼굴로 영조를 바라보는데..영조그런 산을 담담하지만 결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보면충격으로 당혹해 하는 산그런 산의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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