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4
오, 그림 많이 늘었는데요?
[웃으며] 진짜요?
오, 이거 에이리언 이야기구나? 막 괴물 나오고
이야... 그림 좋네
여자 주인공인데요?
청춘 로맨스
[익살스러운 음악]
이거 지금 나더러 읽으라고 가지고 온 건 아니죠?
그래, 뭐, 그림은 그렇다고 쳐
재미가 없어도 어느 정도껏 없어야지
이건 뭐, 봐 줄 수가 없잖아요
이상하다, 재미있다고 그랬는데
누가? 누가 재미있대요?
아, 이걸 누가?
[애봉의 웃음]
겁나 웃겨
[애봉의 웃음]
진짜 그렇게 재미있어?
애봉이, 너 진짜 재미있으면 막 이렇게 돼지 소리, 컥!
- 이런 소리 내고 이러는구나? - (애봉) 미안해, 겁나 웃겨
[애봉의 웃음]
바빠 죽겠는데
앞으로 이런 거 가지고 오지 마요
아이, 차라리 그
그쪽 일기장이 이것보단 재미있겠네
[슬픈 음악]
어디 가?
어디 가기는
내가 이 시간에 출근하겠어? 클럽 가겠지
오늘은 어떤 여자를 꼬셔 볼까?
그게 형 마음먹는다고 꼬셔지냐?
너는... 아직 어려 [살짝 웃는다]
[준의 비웃음] [문이 탁 닫힌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 그래, 내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하나 여자!
카사노바, 동 쥐앙 그들이 살아 돌아온다 해도
나, 나 조준의 적수가 되진 않는다
- (친구) 어, 조준! - (준) 어
설마! 그 유명한 헌팅 성공률 98% 조준이세요?
남은 2% 채우러 왔다
오늘부터 100%야
얘는 찍었다 하면 한 번에 다 넘어와
(남자1) 우와!
[신나는 음악]
빵!
(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못 꼬실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
너, 나랑 출래?
(친구) 쟤 비결은 예쁜 여자한테 안 먹으면 돼, 마음을
(준) 나 조준, 질 것 같은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준) 석이야, 이게 재미있냐?
세상에 이렇게 입고 다니는 미친놈이 어디 있냐, 응?
뭐, 왜, 인마!
엄마 어디 가셨어, 응?
나 배고픈데 말이야, 응?
- 미친놈 - (준) 엄마! 어허, 참
아휴, 우리 집 TV가 고장이라 큰일이야
새로 사야 하나?
에이, 기계는 좀 때리면 다 고쳐져, 뭘 사 [컵을 잔에 달그락 놓는다]
여보, TV가 이상해
하나 사! 궁상맞게, 아이고
엄마, 이거 청소기 완전 맛탱이 간 것 같은데?
- 야, 하나 사 - 그러니까
그래? 이리 줘 봐 엄마가 고쳐 줄게
진짜?
이거 서비스 센터에서도 못 고친다고 그랬던 건데
[철왕과 석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패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돈지랄 하지 말고 그냥 고쳐서 써
아니, 그거 아껴서 뭐할 건데?
아, 우리 에어컨 바꿨다
휴대폰으로 껐다, 켰다 다 돼, 볼래?
[휴대전화 조작음]
에어컨 켜
[에어컨 작동음]
(아줌마) 고놈 참 신기하네
이야... 요즘은 역시 신식이라 다르다 얘, 그렇지?
하긴, 준이 아버지 벌이로 뭐 이런 에어컨 살 수 있겠어?
뭐? 허허, 이 여편네가...
자동으로 켜는 거 그거 안되는 집이 어디 있어?
우리도 돼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옅은 신음]
여보, 왜?
에어컨 켜 [아줌마의 놀라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아줌마) 이야
[하품]
[에어컨 작동음]
아, 우리는 에어컨 청소도 이거로 돼
에어컨 청소
(아줌마) 이야
[에어컨 작동음]
[아줌마의 감탄] 자랑할 걸 해야지 그거는 기본이지
[휴대전화 벨 소리] [코를 드르렁 곤다]
에어컨 청소 [아줌마의 놀라는 숨소리]
뭐, 청소? 어
[아줌마의 놀라는 숨소리]
- 어머나, 세상에 웬일이야 - 뭐, 뭐 또 없어?
우리는 자동으로 막 움직이는 기능도 있는데
안 되면 그거 버려야지, 에어컨
아니, 에어컨이 자동으로 움직인다고?
- 이야 - 안방으로 이동해
뭐? 아이씨!
[힘주는 신음]
(아줌마) 어머나, 세상에
와, 진짜 신기하다, 응?
(정권) 까불지 마, 이 여편네야 나 권정권이야
어때?
웃으라고 보여 준 건 맞지?
이 여자는 뭐 이따위로 생겼냐
[옅은 한숨]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야, 너희 엄마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했나 몰라
하여튼 애들 교육엔 젬병이야, 젬병, 응?
(준) 맞아, 우리 영어 못하는 건 다 엄마 때문이야
그래? 지금도 늦지 않았어
교육에 젬병이었던 이 엄마가 이제라도 좀 바로잡아 보자
이 시간 이후 이 집안에서는 영어만 쓴다
입 밖으로 한국어가 튀어나올 시
벌금 만 원
[석의 야유]
아, 뭐야 엄마 나 절대 안 돼 나 절대 안 할 거야
스타트
싯! 오 마이 갓
'아임 어 보이 유아 어 걸'
노, 노, 노, 노, 노
(석) '아이 라이크 요거트'
(철왕) 주전자가 영어로 뭐지?
아이씨, 목마른데
[익살스러운 음악]
오케이
굿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철왕) 응?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헤이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헤이 [정권을 제외한 가족들의 웃음]
[가족들이 연신 헤이를 외친다]
[가족들이 연신 헤이를 외친다]
[가족들이 연신 헤이를 외친다]
[철왕의 하품]
[준이 웅얼거린다]
(철왕) 헤이!
(준) 헤이
[웅얼거리며] 헤이, 헤이, 헤이, 요?
[웅얼거린다]
[웅얼거린다]
하지 마!
[닭 울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철왕) 헤이
머니, 머니
헤이, 헤이
어, 머니
[철왕의 환호] [준의 웃음]
[철왕의 비웃음]
유!
와이?
유!
와이?
우, 와이? [철왕과 석의 웃음]
(준) 와이?
[준이 흥얼거린다]
[야유]
유!
어, 어
와이?
싯!
[철왕과 준의 웃음]
[스산한 음악]
(준) '죽고 싶, 싶냐?'
'손모가지'
'분질러 버리기 주네, 전에'
'주워'
(준) [힘없는 목소리로] 골
[환호]
헤이
(철왕) '죽고 싶냐'?
[한숨] [닭 울음 효과음]
(석) 아빠, 요즘 영어 학원비가 얼만데
엄청 비싸!
그래?
그래도 말을 못 하니까 답답해서 더는 못 참겠어, 내가!
학원비가 한 달에 얼마입니까?
30만 원입니다
[큰 소리로] 와! 진짜 비싸네!
[씩씩대는 숨소리]
[비장한 음악]
[옅은 한숨]
어쩔 수 없지
[철왕의 거친 숨소리]
(철왕) 내가 이 나이에 영어 때문에
영어 때문에
이거를, 씨! 잉글리시!
아, 잉글리시!
자, 일주일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 [너털웃음]
- 감사합니다 - 예
자, 고생하셨습니다
(책임자) 자, 수고 많으셨고요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맘, 아임 헝그리'
왓?
헤이
- '플리즈 맘마' - 왓?
[준의 탄식] [석의 한숨]
[준과 석의 다급한 숨소리]
[철왕의 헛기침]
밥 달라고 이 여편네야!
[익살스러운 음악] [돈 봉투를 바스락 꺼낸다]
나 이제 돈 많거든?
얼마면 되겠어?
[격분하며] 응? 얼마면 되겠어?
[철왕의 실성한 듯한 웃음]
여편네 남편한테 꼼짝도 못 하고 사는구먼, 응?
얼마면 되겠어!
얼마면 되겠어!
미쳤냐? 이게 우리라고?
내가 쟤 재능 없다고 했지?
이런 뻔한 얘기를 누가 본다고 그려?
세상에 이렇지 않은 집이 어디 있어?
아이...
아이고, 참
너 이거 말고 다른... 아이, 아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그래, 때려치우자 그냥
차라리 그쪽 일기장이 이것보단 재미있겠네
그런데 그 자식 생각할수록 재수 털리네
그냥 확 보내 버려?
옜다, 이게 재미있나 한번 봐라
[메일 수신음]
뭐야, 이게? 조석?
설마 이 또라이, 이거
진짜 일기 써서 보낸 거야?
[마우스 클릭음]
[휴대전화 진동음]
뭐야, 전화는 왜 하는 거야, 쯧
[휴대전화 진동음]
아니지, 어차피 안 볼 거 확 욕이나 해 줘?
그래, 잘 만났다 이 감 없는 자식아
여보세요 그래, 내가 보냈어... 요
뭐? 재미있겠다며... 요
아니, 그러니까 아, 완전 재미있는데요?
예? [익살스러운 음악]
아, 너무 재미있어서 나 죽는 줄 알았어요
저기요, 제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 그거 따지러... - 아무튼
난 진짜 일기 보낸 줄 알았는데
아, 진작 이런 코미디를 그리지
나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잖아 [웃음]
이상하다, 그게 웃겨요?
아이고, 이 양반이 아,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
아이, 상상력 완전 터지네
- (석) 왜지? - 천재야?
아 저기, 그런데요 저 이거, 이거 제목이 뭐예요?
예? 아... 그러니까
[정권과 아줌마들의 웃음]
연재인가 뭔가 이제부터 시작한다니까
매주 우리 아들 만화가 올라올 거야
[아줌마들의 놀라는 숨소리] (아줌마) 어머, 세상에
일찌감치 재능 알아보고 내가 지원해 줬지
아이고, 웃겨
언제는 그림만 그린다고 맨날 두들겨 팰 때는 언제고
보면, 거기 예쁜 아줌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 나잖아 - 아이, 공포야?
- 이런, 씨 - 아이, 또 왜들 이래, 또
아니 그런데, 진짜 장르가 뭐야?
내가 나오니까... 로맨스?
(철왕) 아이, 우리 아들 만화에 내가 나와 내가, 응?
주인공으로
[철왕의 헛기침] 무슨 만화인데?
누아르 아니겠니
내가 그냥 막 13 대 1로 그냥
파, 파, 파, 팍! 쓰러뜨리고 응?
[아저씨들의 감탄]
야! 그럼 오늘 술값은 네가 내라 어, 어?
네가 쏴라! 네가 [웃음]
(아저씨) 그래 [웃음]
(준) 누가 오는데?
나는 네가 여자 만나는 줄 알고
유러피언처럼 입고 왔잖아 이 형이
- 여자 친구? - (석) 아니야, 친구
- 축하한다고 밥 사주는 거야 - 에잇!
형도 친구들 오면 빨리 가
밥 먹고 갈 거야
- (석) 어, 왔다, 애봉! - (애봉) 어, 어, 안녕
애봉아, 여기 우리 형
안녕하세요
안녕
[휴대전화 진동음]
둘이 잠깐만 나 통화 좀 하고 올게
[휴대전화 진동음]
- 앉아요 - 아, 네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 저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 (준) 무슨 얘기를 들었을까? - 열심히 하겠습니다! [준의 웃음]
- (준) 들어요 - 아, 예 [커피 잔을 달그락 든다]
[아름다운 음악] ♪ 우리 ♪
예스, 예스!
(석) 예스, 예스, 예스!
(준) 아이, 드디어 나갔네, 정신이
저거 언제 돌아오려나, 저
그만 봐요 정신 건강에 해로우니까 [애봉과 준의 웃음]
♪ 설렘 ♪
♪ 너의 웃음에 ♪
♪ 너의 눈빛에 ♪
(석) 그녀가 웃는다
[애봉의 웃음] 내가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떠올리던
그때의 그 미소로
그녀가 웃고 있다
♪ 운명이 이런 거야 ♪
♪ 내 앞에 있는 거야 ♪
일어나 봐, 일어나!
- 응? - (정권) 일어나, 이것 좀 입어 봐
뭘 그렇게 샀어, 응?
목도리도?
아이고
어이
멋지네
그래? 멋있어? [살짝 웃는다]
(정권) 괜찮네
[웃으며] 오, 대박
젊어 보여 아빠, 엄마 내 거는?
넌 옷 많잖아, 쯧
이제 젊은 애들처럼 잠바 때기만 입고 다니지 말고
이렇게 품위 있게 입고 다녀
알았어, 고마워, 여보, 응? 잘 입을게
- 좋네 - 멋있지?
오, 멋있는데, 응?
[신비로운 효과음]
아빠한테 이런 옷이 있었어?
괜찮은데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씨, 자 이제 여자 친구만 있으면 되겠다
여자 친구 만들러 가야지
- 엄마, 나 나가 - (정권) 응
아, 참! 내 정신 좀 봐 [문이 쾅 닫힌다]
오늘 마트 세일하는 날인데 [고무장갑을 탁 벗는다]
아이, 먹은 게 잘못됐나
어? 아, 왜 이렇게 배가 살살 아프냐
몇 번째야, 벌써, 어휴
에?
안녕하세요
저 양반은 또 언제 나왔대?
그런데 지금 뭘 사는 거야?
하여간 돈도 못 벌면서 쓰는 건 선수지
어, 이거...
이... [한숨]
아, 이거
[휴대전화 조작음]
(정권) 당신 지금 어디야?
나 집이지
(정권) 뭐?
집?
(철왕) 어
아, 그래 집이라니까, 그래
어, 예쁜이 오빠는 곧 너에게 도착할 예정이야
[웃음]
집이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철왕) 아, 그래 집이라니까, 그래
어, 알았어
[휴대전화 조작음]
뭘 하길래 거짓말까지 하는 거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비싼 커피까지 처마시러 오셨다?
역시 수상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1) 오빠 [준이 살짝 웃는다]
이쁜아, 오래 기다렸어?
별로
자, 선물
이게 뭐야?
[여자1이 놀라서 숨을 들이켠다]
오빠
[의미심장한 음악] [입 모양으로] 너무 예쁘다
저, 저... 저, 저, 저년 뭐야
우리 이쁜이는 주말에 뭐 해?
딱히 없는데
오빠는요?
난 굉장히 바쁠 것 같아
아... 바쁘시구나
우리 이쁜이 만나야 돼서 바쁠 예정이야
(여자1) 뭐야, 진짜! [준의 아파하는 신음]
조철왕, 나 몰래 바람을 피웠어?
그것도 자기 딸뻘 되는 여자랑?
[준의 웃음]
오빠
- 이쁜이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 응
잠깐, 좀 빨리 다녀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을 예정이니까
아, 몰라
[옅은 한숨]
[뛰어오는 발걸음]
이 나쁜 년 [여자1의 아파하는 신음]
어휴, 씨, 뭐야?
(정권)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새파랗게 젊은 것이
유부남하고 바람을 피워
어휴, 이 아줌마 뭐야, 미쳤나 봐!
누구? 네가 만나는 남자랑 애 둘 낳고 사는 마누라다, 왜? [여자1의 아파하는 신음]
어휴, 씨!
[여자1의 아파하는 신음]
(정권) 어쭈, 밀어?
너 오늘 죽었어
[씩씩대는 숨소리]
[씩씩대는 숨소리]
어, 왔...
야, 이 나쁜 자식아 넌 오늘 죽었어
[준의 당황하는 신음] 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준) 어떻게 알았어요?
- 아, 미안합니다, 아이, 미안해요 - 이 나쁜 놈아!
[여자1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여자1의 놀라는 신음]
이 인간 어디 갔어?
도망갔어요
[정권이 발을 탁 구른다] [여자1의 놀라는 신음]
[다급하게] 택시, 택시
아저씨, 저기 저, 저 차 좀 따라가 줘요
저거 저, 저 망할 놈, 저거
- 쫓아가면 되죠? - 네
딱 보니까 불륜이네, 꽉 잡아요!
네
[타이어 마찰음]
(정권) 어딜 도망가, 잡히기만 해 봐라
다리몽둥이를 분질러서 다시는 바람 못 피우게 해줄 테다
[중얼거린다]
[하품]
어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럽? 이제 클럽까지?
[웃음]
왔어
어유, 입장 불가입니다
아니, 왜요?
저 영감탱이는 들어갔는데 나는 왜 안 되는데요?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가세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익살스러운 음악]
[가드의 한숨]
거 안 된다고 했잖아요
나도 챙겨 입었잖아요!
아줌마, 가세요, 좀, 예? 가세요!
아니, 대체 왜 안 된다는 거야?
[여자들의 웃음]
(정권) 그러니까, 내 말이...
어휴, 그게 뭐래, 어휴, 진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 뭐야?
오늘 물 좋아요 부킹 고, 레츠 고!
- 아, 이거 안 놔? - 아, 물은 제가 책임집니다, 누님
아, 빨리 오소
[웨이터와 정권의 다급한 목소리]
아, 언니, 어디 가 일로 와!
언니, 어디 가? 일로 와!
[문이 덜컹거린다]
[남자2의 환호]
아, 뭐야?
아줌마잖아
아이, 네가 저 웨이터 부킹 전문가라며?
아이씨, 아줌마!
어?
아줌마?
[컵을 탁 놓는다] 야, 일어나! 준이 어머니셔
(남자2) 아...
(함께) [당황하며] 안녕하세요
(정권) 아...
- 너희들 준이 친구들이구나 - (남자3) 네
의상이 참 매혹적이세요
어, 어 그래, 고맙다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너희들 준이 아버지 못 봤니?
여기 들어오는 거 내가 분명히 봤는데
준이가 아니라 준이 아버님요?
분명히 여기 있을 텐데
너희들 준이 아버지 보면 나한테 바로 연락해
- 알았지? - (함께) 예
응, 그래, 그럼 안녕
[남자들이 인사한다]
[남자3의 신음]
(남자2) 와, 지저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행자) 자, 지금부터 댄스 경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진행자의 환호]
아니, 벌써 첫 번째 참가자가 올라오셨습니다
[조명이 쾅 꺼진다]
[조명이 쾅 꺼진다]
[조명이 쾅 꺼진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자, 1등은 백화점 상품권 30만 원! [드럼 소리 효과음]
30만 원! [쿵 하는 효과음]
30만 원! [쾅 하는 효과음]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자, 음악 주세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권) 어머, 나 왜 이래? 몸이 저절로 리듬을 타잖아
그래, 이거야, 나이는 먹어도 몸은 기억하고 있었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사람들의 환호]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진행자) 아니, 어디 가세요, 누님
(다 함께)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준) 좋은 데 알거든요 [여자2의 웃음]
"호텔"
여기는 내 단골인 호텔 식당이야 [살짝 웃는다]
이 시간에 순댓국을 파는 호텔은 여기밖에 없지 [여자2가 피식한다]
어? 무슨 생각한 거야? 선지 해장국 아닌데
[웃음]
[똥을 뿌지직 싼다]
[옅은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옅은 신음]
어, 여보세요
더 이상은 못 참아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아니, 그게 뭔 소리야?
솔직히 말해 방금 나오는 거 다 봤어
[익살스러운 음악] 어, 놀라기는 했나 보지?
다 아는 방법이 있어 내가 진작에 냄새를 맡았지
[코를 킁킁거린다]
너 진짜 독하다, 당장 이혼해!
아니, 그게 무슨 이혼까지 할 이유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뭐? 이 미친 양반이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나?
- 너 어디야? - 집에서 똥 싸고 있어
똥 싸고 있다고?
똥 싸고 있네
진짜면 사진 찍어 보내 봐
안 보내면 이혼이야, 알았어?
뭐? 참 [통화 종료음]
[떨리는 숨소리]
어휴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음]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닭 울음 효과음]
[유쾌한 음악]
[철왕이 코를 드르렁 곤다]
(정권) 그래, 조철왕 씨
더는 이제, 나 이렇게 살지 않겠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들이 정권에게 인사한다]
(정권) 어, 안녕
(함께) 오셨습니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정권) 그날 알았다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다 버리고 시집와
아내로, 엄마로 지금까지 헌신하며 살아왔지만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는 걸
[잔잔한 음악] ♪ 날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 모두 ♪
♪ 오늘 밤도 편안히들 ♪
♪ 주무시고 계시는지 ♪
♪ 밤이 너무 긴 것 같은 ♪
(정권) 내가 바로 80년대 고고장을 주름잡던
♪ 아침을 보려 ♪
- ♪ 아침을 보려 하네 ♪ - (정권) 권정권이야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번지네 ♪
♪ I hear ya baby ♪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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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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