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5
어, 애봉아
혹시 너희 형 번호 좀 알려주면 안 돼?
우리 형? 왜?
아, 그냥 좀 궁금해서
아, 알았, 알았어
(애봉) 어, 고맙다
(준) 고백합니다
뭐 해? 형
아유, 깜짝이야
고백하게, 편지로?
아, 왜 봐?
형이 설마 편지로 하겠냐?
까먹을까 봐 적어 두는 거지
아니, 아무리 그래도 뭘 그렇게 빨리...
이 양반도 희한하네
아이, 내가 하겠다는데 네가 왜 이렇게 심각해
내가 뭐! 내가 언제?
- 너 지금 되게 심각해 - 내가?
내가 지금 심각하다고? 잘해 봐라
[잔잔한 음악] [준의 웃음]
하이파이브
(애봉) 맛있는 거로, 비싼 거로
(준) 그래
(애봉) 어휴, 아파
[준과 애봉의 웃음]
형 번호는 왜...
왔다, 이거, 이게 조석 형 번호
진짜? 그 오빠가 나 소개시켜 달라는 거 맞아?
그렇다니까, 정확하게 너를 콕 집어서 얘기했어
나 콕 집어서 얘기했대
- (준) 음, 패스 - (애봉) '패스'?
(준) 오, 난 이 친구
얘 남자 친구 없어요
설마, 그럴 리가
진짜인데
제가 친구한테 물어보고 석이 통해서 연결해 드릴게요 [준의 새어 나오는 웃음]
잘되시면 크게 한턱 쏴야 돼요 [잔잔한 음악]
그래 [애봉의 환호]
(친구1) 그래서 조석, 걔는 또 뭐 없었어?
있다, 그저께인가?
내가 짧은 치마 입고 나갔거든?
(친구2) 말도 안 돼 네가 치마를 입었다고?
(애봉) 일단 들어 봐 좀, 쯧
갑자기 걔가 내 무릎 위에 뭘 덮어 주더라?
(친구2) 어휴, 야! 맞네, 맞아 [친구1의 비명]
[익살스러운 음악] 내 경험상, 다른 남자가 네 다리 보는 거 싫다, 이거지
딱! 너 좋아하는 거 맞네
맞아?
맞는 것 같지?
- 나만 느낀 거 아니지? - 백퍼
그리고 또 다른 거 뭐 없었어?
어...
또 있다
야, 내가 우리 회사 사람들한테 네 만화 엄청 추천했다
고맙지, 어?
(애봉) 석이랑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걔가 뒤에서 백 허그를 하더라? [아름다운 음악]
(친구들) [환호하며] 어휴, 야! 백 허그?
(친구2) 게임 끝났다 이제 고백만 받으면 되겠네
아이씨, 고백하면 뭐라고 그래?
(친구1) 뭘 뭐라고 그래 너도 걔 좋잖아, 아니야?
뭐?
(친구2) 아, 좋아하니까 생전 안 입는 치마도 입고 나간 거 아니야
아니, 뭐 그렇긴 한데
뭐냐, 이 내숭은?
야, 그냥 '사귀자' 그러면
'그래, 사귀자' 그러면 될 걸 가지고
아... 좋겠다
좋긴 좋겠다, 그렇지?
(친구2) 아이씨, 나는 언제 좋겠냐, 어?
[한숨 쉬며] 좀 좋고 싶다, 나도 진짜
(준) 형 나간다
뭐야, 형 어디 가?
형 옷 입었다
중요한 약속이야
형...
[문이 쾅 닫힌다]
난데, 혹시 오늘 우리 형 만나?
아니
어, 그래, 알았어
오늘 보자는데?
오, 오 드디어 남자 친구 생기는 거야?
(친구2) 야, 오늘은 꼭 고백받아라
아, 내 경험상 이런 건 여자가 잘 좀 유도를 해 줘야 되는데
뭐야, 그럼 형은 어디 간 거야?
[신성한 음악]
(준) 고백합니다
'권혜주, 김연지, 원예슬'
[준이 흐느낀다]
저는 너무 많은 여자들을 울렸어요
이런 저도 용서가 될 수 있을까요?
신은 모든 것을 용서하십니다
제 매력, 아니... 제 외모
아니, 제 존재 자체가 그녀들을 망칩니다
형제님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안녕하세요?
신에게 거짓을 고하는 것은 죄입니다, 형제님
그분에게 사죄하는 자리에서까지 거짓을 고하다니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저 거짓말 안 했는데요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따 먹어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거짓을 말해서 그랬습니다 거짓을!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래
[성난 숨을 깊게 내쉰다]
(직원1) 저희 레스토랑 한번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애봉! - 어, 왔어?
일찍 왔네?
(친구1) 그래도 명색이 고백인데 반지도 주겠지?
(친구2) 당연하지, 오늘 꼭 고백받아라
네가 잘 좀 유도해 봐
야, 우리 여기 안 갈래?
어? 여기 엄청 맛있대
나 겁나 가고 싶었거든, 여기
- 그래, 그런데 나 좀... -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직원들의 환호] - (직원2) 축하드립니다 - (직원3) 축하드립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4) 축하드려요
(애봉) 어때? 고백 안 하고는 못 배기겠지?
지금이야, 조석
어휴, 야! 그래도 갑자기 이러면 아...
그래, 그래 그러면 우리 사귀...
[닭 울음 효과음]
뭐라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 잎사귀 잎사귀 참 많다, 그렇지?
어
나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
아이씨
(애봉) 어? 반지 없어졌다
오, 어디서 본 건 있어 가지고
(직원5) 후식입니다
[다급하게] 저기요
- 그... - (직원5) 네
혹시 제가 삼킬까 봐 그러는데
여기 어디예요?
네?
아, 저 다 알고 있으니까 그냥 가르쳐 주셔도 돼요
여기 어디예요?
신사동 21번지요
아니, 알려 주기 싫으면 말지 뭔 되지도 않는 개그를, 씨
어디 있지?
왜 안 먹고 깨작거려?
- 아니, 이거... - 너 배부르구나?
어, 반...
반 남겨 줘?
[익살스러운 음악] 입 안 닿았어
많이 먹어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고맙다, 같이 봐 줘서
나 이거 되게 보고 싶던 건데
아니야, 네 덕분에 연극을 다 보네
(애봉) 여기서도 고백 못 하면 너는 진짜 남자도 아니다
[조명이 탁 꺼진다]
아직 안 끝났어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공연의 하이라이트!
고백 타임이 있겠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고백
원하시는 누구든 손을 들어서 무대 위로 나와 주시면 되겠습니다
- 아! - 아이고, 급하셨네
네, 저기 노란색 티 남자분
네?
나오세요
아니... [살짝 웃는다]
아, 남자답게 고백하세요
뭘?
시원하게 고백하시라고요 저희 다 알아요 [멋쩍은 웃음]
아... [배우의 웃음]
(애봉) 이렇게까지 하는데 이번에도 못 하면 등신이다, 진짜
예, 맞습니다
제가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이에요
[익살스러운 음악] [석이 살짝 웃는다]
아, 어떻게 또 알아보시고 [웃음]
(애봉) 등신아
(관객1) '마음의 소리'가 뭐야?
- (관객2) 나도 모르겠어 - (석) 세이 호!
아이 세이 마음의, 유 세이 소리
마음의, 마음의
아이 세이 조, 유 세이 석, 조!
- (관객3) 왜 저래? - (관객4) 몰라, 이상해
(애봉) 제아무리 등신이라도 취하면 고백하겠지?
[술을 졸졸 따른다] 저기...
야, 너 술 잘 마시지? 마셔, 마셔, 짠!
짠!
야, 이러다가 진짜 취해 [살짝 웃는다]
야, 술을 취하라고 마시는 거지 왜 마시냐?
- 짠! - 짠
[애봉의 웃음]
[술 취한 목소리로] 있잖아, 애봉이는요
석이 다시 만났을 때 진짜 좋았어요
석이도 좋았어요?
네? 네?
- 애봉아 - 응
[술 취한 목소리로] 실은... 나 너한테 할 말 있는데
말해 봐
다 들어 줄게, 나 귀 열었다
[술잔을 탁 놓는다]
너 좋아한다
[아름다운 음악]
우리 형이
[기운 빠지는 효과음]
왜? 너희 형이 나를 왜?
너...
못, 못생겼거든
[애잔한 음악]
개... [음 소거 효과음]
왜 왔어?
아니, 내가 어제 정신을 잃어서 미안해서
혹시 나 어제 뭐, 실수한 거 없지?
(애봉) 실수가 아니라 진심을 말했지 등신아
출장 조심히 다녀오고 갔다 와서 보자
아니, 나 이제 너 보고 싶지 않아
다시 보지 말자, 우리
애봉...
(애봉) 다 나 혼자 착각하고 쇼한 거였네
됐다, 이제
"공항"
[음성 안내]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성 안내가 흘러나온다]
[애잔한 음악]
애봉아!
[음성 안내]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애봉) 잘 살아라, 조석
다시는 너한테 착각 안 해
(석) 애봉아!
애봉, 아, 애봉아!
[음성 안내가 흘러나온다]
(석) [거친 숨을 내쉬며] 애봉아!
애봉아!
- 여권 없으면 못 들어갑니다 - 잠시만요
애봉아!
애... 저...
여기
애봉아!
애봉아! 내 말 좀 들어 봐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렸나 봐 돈이 하나도 없어
다른 건 몰라도 집에 갈 차비가 없는데
4천 원만
애봉아, 4천 원
차비 4천 원!
[애잔한 음악]
[입 모양으로] 사귀자
[입 모양으로] 사귀자고
그래
고마워
사귀자
어?
사귀자고!
어
우리 사귀자
[아름다운 음악] ♪ 우리 ♪
형 나간다
뭐야, 형 어디 가?
중요한 약속이야
- 혹시 오늘 우리 형 만나? - 아니
그럼 우리 오늘 만나자
혹시 우리 형한테 전화 오면 받지 말고
어, 그래, 알았어
오늘로 당길게요 예, 꼭 오늘 해야 돼요, 꼭
(석) 제가 한 5분 있다가 이리로 데리고 올게요
파이팅! [석이 살짝 웃는다]
파이팅
- 애봉! - 야, 우리 여기 안 갈래?
그런데, 나...
나 여기 진짜 가고 싶었거든 겁나 맛있대, 여기
가자, 가자, 가자
예, 죄송해요
[한숨 쉬며] 다른 데 갔대, 철수해
(함께) 네?
야, 빨리 싸고, 이거 빨리 싸고
이거 치우고 빨리, 아...
야, 일빠로 나온다니까 기다려 알았지?
아직 안 끝났어
야,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이벤트 직원들의 환호] [이벤트 직원들의 웃음]
제가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이에요
알아보시고 [웃음]
야
너... 못, 못생겼거든
[석이 테이블 위로 털썩 쓰러진다]
어휴, 저 병신 뭐 하냐? 씨, 쯧
(이벤트 직원3) 야, 나간다, 나간다, 나간다
[술 취한 목소리로] 아, 이거 뭐야, 저리, 저리 가!
(애봉) 왜 그래
♪ 몰래 네 옆에서만 ♪
♪ 네 품에서만 살래 ♪
많이 파세요
안 돼! 2차 가자
그래, 콜!
아, 몰라 야, 준비한 거 다 터트려 그냥
[석과 애봉의 환호]
[석과 애봉의 웃음]
"9월 15일"
애봉이랑 첫 데이트인데 잘할 수 있을까?
야, 괜찮아!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거야
못하면 완전 병신이지
그래도 난 데이트가 난생처음이라
진짜 별거 없어
밥 먹고, 응?
밥?
[석이 입가심을 한다]
우리 이제 같이 밥도 먹었으니까 결혼해야겠지?
응
[우아한 음악]
뭐야, 왜 거기서 결혼까지 가 [부욱의 한숨]
- 밥 먹었으면 영화를 보든가 - 영화?
[우아한 음악]
[바보 같은 웃음] [부욱의 답답해하는 한숨]
왜 또 결혼이야, 왜 또, 어?
다 단계라는 게 있는 거야, 응?
걷다가 자연스레 손도 싹 잡고
손잡아?
[우아한 음악]
- (애봉) 당신이 고생이 많아 - 자기도
[쪽]
[울먹이며] 어떻게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울 수가 있어?
남자가 사회생활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울음]
- 야, 들어가서 울어 - 미안해
뉴스 할 시간이야, 뛰어!
[애봉의 울음]
- (남자 친구) 아버님! - 내가 왜 네 아버님이야!
난 이 결혼 반대야!
잘 가요, 여보
(울대와 부욱) 아, 완전 병신이구먼
음... 첫 데이트라
(친구2) 뻔한 거 아니야?
내 경험상, 밥 먹고 영화 보고
걷다가 손잡기도 하고
맞지?
맞지
[놀라며] 뭐? 손을 잡는다고?
(친구2) 내 경험상, 밥 먹다가 입 주위에 묻은 걸 닦아 주며 잡기도 하고
변태 새끼
[물이 졸졸 흐르는 효과음]
(친구2) 걷다가 자연스럽게 잡기도 하지
변태 새끼 뒈지려고 미쳤나, 이게 [아파하는 신음]
잠깐만, 이러다가 죽겠어
(애봉) 죽으라고 때리지 살라고 때리니? [석의 아파하는 신음]
(애봉) [흐느끼며] 석아, 미안해
내가 너무 세게 때렸어
(친구1) 어머, 어쩔 거야 얘 완전 연애 고자잖아
또 솔로 탈출 못 하는 거 아니야?
너 이번에도 실패하면
대마법사가 될 거야
'마법사'?
걱정 마, 우리가 아는 연애 고수들을 싹 다 불러 줄게
- 우리만 믿어 - 우리만 믿어
(울대) 그들의 스킬을 전수받으면 넌 더 이상 연애 고자가 아니야
[장엄한 음악]
"참가자 1 조석 연애스킬 레벨 : 0"
"참가자 2 최애봉 연애스킬 레벨 : -3"
"라운드1"
옷은 깔끔하게 차려입는다
"조정"
일부러 10분 정도 늦게 가서 기대감을 높여
아, 기다렸지, 미안
내가 낮잠 자다가 바로 나와서 좀 늦었다
[당황하며] 아, 바로 나온 거, 거라고?
아,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고 너무 안 꾸미고 나왔나?
이것 좀 바를게
[신비로운 음악]
[기운 빠지는 효과음]
오늘 옷이 참 인상적이다
[웃음]
그, 근처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아...
(석) 좋아, 바로 다음 스킬을...
아, 이거? [살짝 웃는다]
[아기자기한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해외 직구 한정판이야
[익살스러운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장엄한 음악]
"라운드2"
"정보"
[반짝거리는 효과음]
[시계가 째깍거리는 효과음]
[시계가 째깍거리는 효과음]
[빠르게 째깍거리는 효과음] [장엄한 음악]
"라운드3"
(석) 이번에는 진짜 본격적으로 가 볼까?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축구 대회에 나갔거든
[테이블을 탁 치며] 역시 축구는 군대스리가더라 [웃음]
원래 보통 이등병들은 공격수 잘 안 시켜 줘
- 내가... - 나도!
나도 축구 엄청 좋아해
막 뛰고, 막 차고 그러는 거
나 아는 선수도 있어
박지성
3점 슛 진짜 멋있더라
박, 박지성이 3점 슛을? [닭 울음 효과음]
아니었나?
맞지
나도 봤어, 덩, 덩크하고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 기억나지?
[쥐가 찍찍 운다]
쥐...
쥐, 쥐!
[큰 소리로] 쥐! 쥐!
쥐! 쥐! 아줌마, 피해!
피해! 쥐!
- 가... 가 보지... - (애봉) 쭈쭈...
일로 와! 쭈쭈... [스산한 음악]
오늘부터 네 이름은 밍키야
밍키야
되게 귀여워
"라운드4"
아니, 그 언니가 나한테 말을 그딴 식으로 하는 거 있지
와, 그거 진짜 나쁜 년이네
그렇지?
나 요즘 살이 너무 쪄서 보기 좀 흉한 거야
그래, 그래, 너 살 너무 쪄서 병신 같아
그래서 내가 엄마 편들어 주려고 얘기를 했거든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거기서 막 짜증을...
야! 너희 엄마 진짜...
응? [애봉이 테이블을 탁 친다]
[닭 울음 효과음]
나, 엄마랑 목욕탕 가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
어? 나도 엄마랑 목욕탕 가는 거 좋아해
야, 겨울에는 역시 치렝스 입는 게 따뜻해
야! 나도 겨울에 치렝스 입어 [웃음]
나 사실 엑소 시우민 빠거든?
[작은 소리로] 나도 시우민 빠야
[신나는 음악]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애봉) 안 보여!
물 드세요! 오빠! [웃음]
[장엄한 음악]
"라운드5"
(애봉)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어머, 피부가 많이 상하셨네요 잠시만요
아, 하루 종일 서 계셔서 다리 아프시죠?
- 여기 앉으세요 - 아, 아니요, 괜찮아요
[뛰어가는 발걸음]
(석) 어휴! [웃음]
몇 살이에요?
엄마 어디 있어요?
아, 저기 있어요?
(애봉) 어머, 할머니 손자 데리고 다니시기 힘드실 텐데
제가 뭐 도와드릴 거라도...
3천 원
3천 원
(할머니와 어린이) 3천 원
[피식하며] 아이, 참
형이 현금이 없어서 카드밖에 없는데
(석) 어...
[당황한 듯 웃으며] 아휴, 내 정신 좀 봐
이제 보니 카드가 아니라 수표밖에 없어서
거슬러 줄 수가...
달러라...
엔화
[닭 울음 효과음]
그런데 그 돈 있으면 껌은 왜 파는 거야?
내 말이
[석과 애봉의 웃음] [잔잔한 음악]
- 마시자 - 그래
짠!
(석) 아...
아휴, 취한, 취한다
그래서 두 분이서 오랜만에 여행을 가고 싶다고 그랬거든
그래서 오늘 우리 집에 부모님이 안 계셔
우리 이거 다 마시고 2차로 우리 집을 가자
그래, 그래
- (석) 2차... - 2차
[다급하게] 택시, 택시...
(석) 안녕하세요
- (애봉) 안녕하세요 - 안으로 더 들어가
애봉아, 집 주소, 너희 집
[술 취한 목소리로] 부산시 사구 감천동
[피식] [애봉이 털썩 쓰러진다]
부산 오케이
그게 아... [자동차 엔진음]
[절망적인 음악]
[문을 탁 친다]
"택시"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저씨, 카드 되나요?
들어와
그럴까?
[거친 숨을 내쉰다]
우리 집이야
[애봉의 헛기침]
[웃으며] 좋다
(애봉) 그래?
[옅은 숨을 내쉬며] 야, 인사해, 우리 할머니
[익살스러운 음악]
아, 우리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남동생) 아, 누나 왔어?
쟤 내 동생
(석) 아...
(애봉) 아, 이모랑 이모부
삼촌
아, 그리고 우리 큰 강아지 센세이션이랑
작은 강아지 행봉이
[강아지가 왈왈 짖는다]
아, 내가 우리 부모님 여행 가서 안 계신 거, 얘기했나?
어... 했어
[애봉 가족의 환호]
(애봉) 짠! 파도!
(삼촌) 쭉, 쭉쭉, 쭉, 쭉, 쭉쭉
[애봉 가족의 환호]
한 번 더!
(다 함께) 위하여!
[애봉 가족의 환호]
[애봉 가족의 환호]
- (남동생) 한 번 더? 한 번 더! - '한 번 더'
- (남동생) 한 번 더 - '한 번 더'
- (애봉 가족) ♪ 다리를 건너 ♪ - (삼촌) 건너, 건너
신나게 건너!
(센세이션)
(행봉이)
(센세이션)
(행봉이)
(센세이션)
(행봉이)
(애봉 가족) ♪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걸어 ♪ [애봉 가족의 환호]
- (삼촌) 신나게 걸어 - (석) 아... [신나는 음악]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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