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6
야, 그런데 나 진짜 놀러 가도 돼?
부모님이 불편해하시지 않을까?
아니야, 너 온다고 하니까 되게 좋아하셨어
그래? 진짜 좋아하셨어?
진짜라니까?
[애교스럽게] 알았어
(TV 속 여배우1) 어머니 저희 결혼 허락해 주세요
어딜 감히 주제도 모르고 우리 아들을 넘봐
심심치 않게 넣었다, 받고 떨어져 [도어록 조작음]
(TV 속 여배우1) 어머니...
(TV 속 여배우2) 내가 왜 네 어머니야?
[문이 덜컹 열린다] (석) 애봉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정권) 아이고, 애봉 양, 어서 와요
반가워요
죄송해요, 급하게 오느라 빈손으로 와 가지고
(정권) 아이고, 무슨 소릴 [정권의 웃음]
애봉 양? 우리 석이 여자 친구?
안녕하세요?
[철왕의 헛기침]
[종이가 바스락거린다]
'어딜 감히, 주제도 모르고 우리 아들을 만나'!
네?
'심심치 않게 넣었다 이 정도면 충분할 거야'
[닭 울음 효과음]
심심치 않게 심심풀이 오징어!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자꾸 어디서 본 걸 따라 하셔 신경 쓰지 마, 미안
환영해, 애봉 양
[TV에서 총소리가 흘러나온다]
[철왕의 고통스러운 신음] [정권의 놀라는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여보, 여보, 왜 그래? 어? 왜 그래, 왜 그래?
[철왕이 힘겹게 숨을 내쉰다]
(철왕) 이게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
[쪽]
[익살스러운 음악] 오 마이 갓, 나의 행운의 여신이여
[철왕의 아파하는 신음]
이 양반이 황혼 이혼 당하고 싶나 진짜! [발을 탁탁 구른다]
(석) 엄마, 리액션 해 주면
재미있는 줄 알고 계속해 그냥 무시해
- 애봉아, 너도 무시해 - 애봉 양
재미있지, 재미있지? 재미있지, 재미있지? [웃음]
재미있지? [철왕의 웃음]
재미있지?
애봉 양은 국수를 좋아해, 밥을 좋아해?
- 저는 국수 먹을게요 - 응, 그래
여보, 난 늘 먹던 거로
이런 염병할 영감탱이가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나
주는 대로 처먹을 것이지 밥 먹을 때마다 투정이야
주는 대로 처먹어! 늘 먹던 욕이다, 됐냐?
[어색한 웃음]
[철왕의 한숨]
(철왕) 잠깐!
다들 모였으니까 이 말을 해야겠구나
사실 석이 넌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다
[땡 하는 효과음]
낳은 건 네 엄마니까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놀랐지, 놀랐지, 놀랐지, 놀랐지?
- 애봉 양, 놀랐지, 놀랐지? - 네
애봉 양, 들어요 놀랐지, 놀랐지, 놀랐지, 놀랐지?
[국수를 후루룩 먹는다]
"핑크 퐁"
(석) 안녕
- 내 이름은 지나라고 해 - (애봉) 지나라고 해
[애봉의 웃음]
(철왕) 아, 여보
야!
[석과 애봉의 웃음]
야, 석아
[석과 애봉의 웃음]
애봉 양
애봉 양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속삭이듯] 잡음, 잡음이라고 생각... [석의 웃음]
좋아, 나 무시하는 거야?
오케이, 이래도 너희들이 나를 무시할 수 있나 두고 보자
[익살스러운 음악]
이런 거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잘됐군
(철왕) 석아, 안방으로 물 좀 다오
물 달라니까, 물
[짜증 내며] 아빠가 좀 떠다 드셔
(철왕) 물, 물 달라니까, 물
물
뭐야, 이게
- 여보, 나 등 좀 긁어 줘 - 아, 조용히 해
등 긁어 달라니까, 등
이 인간이 진짜 아침부터 맞고 싶...
응?
(스피커 속 철왕) 물, 물, 물, 물, 물 [익살스러운 음악]
등, 등, 등
물, 등
물, 등, 물, 등
물, 등, 물...
그거 말고 시원한 얼음물
어휴, 시원하다, 어휴
[웃음]
(스피커 속 철왕) 신문, 신문을 다오
신문을 주지 않으면 너의 사랑 애봉이가
네가 악성 치질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너의 사랑 애봉이가
네가 아직도 고래를 안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신문
신문을 다오
신문, 신문을 다오 [펜을 탁 놓는다]
석아, 신문을 다오 [석의 짜증 섞인 한숨]
석아, 신문을 다오
아, 이제 그만 해
[석의 한숨]
[웃음]
아직 멀었어 [헛기침]
(스피커 속 철왕) ♪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 딩디기 딩딩딩 ♪
- ♪ 링딩동 링딩동... ♪ - (석) 내 여자에게는...
- (철왕) ♪ 링딩동 링딩동... ♪ - 링디기 딩디기...
(철왕) ♪ 링딩동 링딩동 ♪
♪ 링디기 딩디기 딩딩 링딩동 링딩동 ♪
[TV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저 인간이 진짜 미쳤나!
[철왕이 노래를 계속 부른다] - 그만해! - 아, 그만해, 좀
[호쾌한 웃음]
드디어 왔구나, 불 좀 꺼 줘
[호쾌한 웃음]
[철왕이 코를 드르렁 곤다]
[익살스러운 음악]
더 이상은 못 참아
마귀의 주둥이를 갖다 버려야 돼
어, 이게 뭐지?
오, 이거 완전 새것인데? 앗싸, 득템!
아, 괜찮네
[남자의 감탄]
[남자의 웃음]
[헛기침]
어휴
야, 석아, 물, 물 좀 다오, 물
물
어? 내 스피커
어? 야!
뭐야? 내 스피커들 다 어디 갔어?
이제 당신 무시 안 할 테니까 그만 해요
그만 해요, 좀, 나도 무시 안 할게
당신 좋아하는 동태찌개 끓였어 얼른 와
진짜지? 진짜 무시 안 할거지?
- 그렇다니까 - 진짜로, 진짜로
오, 내가 좋아하는 동태찌개
오, 내가 좋아하는 동태찌개
[평온한 음악]
오, 맛있어
(남자) 됐고
컴퓨터 스피커 끄고
이게 연결이 된 건가?
일단 영화 한 편 보자
오, 연결됐다
[후루룩 하는 소리가 난다]
[감탄하며] 블루투스 스피커라 그런지 소리 죽이네
(스피커 속 철왕) [쩝쩝거리며] 어휴, 오늘 아주
어휴, 색다른 맛이야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며] 아, 맛있어
[익살스러운 음악]
야, 너 전기 요금 엄청 나왔다 이게 뭐냐?
(스피커 속 철왕) 야, 너 전기요금 엄청 나왔다 이게 뭐냐?
좀 아껴 써라 뭐, 돈은 땅 파면 나오냐, 어?
연기가 왜 이래?
[기대에 찬 목소리로] 베드신
[철왕의 옅은 신음]
[스피커 속 철왕의 힘주는 신음]
그게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야 자세가 중요한 거지
[거친 숨소리]
(스피커 속 철왕) 할 수 있어, 세 번만 더
(스피커 속 정권) 세 번 갖고 되겠어?
옆집 아저씨는 한 번 할 때마다 열 번은 한다더라
열 번?
와
단단하지?
치, 단단하면 뭐해 쓰지도 않을 걸
(스피커 속 철왕) 말 나온 김에 오늘 한번 써 볼까?
(스피커 속 정권) 어머?
아, 왜 이래 주책이야
아이, 좋으면서 왜 그래, 괜히
[도어록 작동음]
(스피커 속 철왕) 어? 오늘따라 예뻐 보이네, 여보
(스피커 속 정권) 어휴, 밖에 다 들려
왜 이래, 정말 [씩씩대는 숨소리]
아, 그만좀 해
이 미친놈이 정신 못 차리고 또 바람을 피워?
[익살스러운 음악]
이년 얻다 숨겼어, 어?
- 당장 안 나와? 어? - 왜 이래?
- 일로 나간 거야, 어? - 아이고, 왜 그래?
야! 이번이 몇 번째야!
아휴, 아니야! 아이, 아니라니까!
(임산부) 태교에는 음악이 제일 좋대
축복아 엄마가 좋은 노래 들려줄게
(스피커 속 철왕) ♪ 어머님이 누구니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 ♪
♪ 어머님이 누구니 ♪
♪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 ♪
♪ 어머님이 누구니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 ♪
여보, 축복이가 막 발로 차
이 노래가 좋나 봐
♪ 버려진 돌멩이마냥 나는 태어났다네 ♪
(스피커 속 철왕) ♪ 가엾은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
[휴대전화 진동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보세요?
아빠야
예?
아빠라고
- 귀먹었냐? - 예, 밥 먹었어요
(애 엄마) 우리 민준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스피커 속 철왕) 아빠야
아빠라고
귀먹었냐?
[애 엄마의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예? 아이, 지금 카페인데 시끄러워 가지고요
빨리 안 와?
(스피커 속 철왕) 너 거기서 뭐 하냐 빨리 안 튀어 와?
[울먹이며] 여보, 나 무서워서 애를 못 보겠어 빨리 좀 와 봐
(스피커 속 철왕) 빨리 와라, 빨리 안 와? [애 엄마의 울음]
[애 엄마가 흐느낀다]
(기도 아줌마) 신이시여, 부디 제게 한 말씀만 해 주소서
제가 다 따르겠습니다
(스피커 속 철왕) 어, 그래 나다
[쿵 하는 효과음]
[당황하는 신음] 어, 철왕아
어, 내가 좀 바빴다
[놀라서 숨을 들이켜며] 아, 신이시여, 신이시여
(스피커 속 철왕) 야, 나 돈 좀 꿔 줘라
[익살스러운 음악]
돈? 나 돈 없어
(스피커 속 철왕) 야, 있는 거 다 봤거든?
[기도 아줌마의 놀라는 신음]
쫀쫀한 자식, 왜, 아깝냐?
[쿵 하는 효과음] 오, 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 (스피커 속 철왕) 야, 그리고 - 예
(스피커 속 철왕) 언제 시간 될 때 한잔하자
예?
(스피커 속 철왕) 왜 싫으냐?
[멋쩍게 웃으며] 아, 아닙니다, 한잔해야죠
(스피커 속 철왕) 야, 내가 데리러 갈게, 응? 내일 보자
내일요?
(스피커 속 철왕) 내가 내일 데리러 갈게
[흐느끼며] 오, 오, 안 돼요
저 조금만 더 살면 안 될까요?
내일 내가 갈게
[경쾌한 음악]
(정권) 어휴, 여보
우리 단지 사람들 난리 났어
- 아, 무슨 일인데? - 저, 윗집 부부들 이혼한대
- '이혼'? - 응
[익살스러운 음악] 남자가 여자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걸 분명히 봤는데
남자는 자기는 죽어도 아니라고 발뺌한대
(남자) 아니, 나 진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나 진짜 억울해
예이, 천하의 나쁜 놈
거기다가 304호 알지? 그 어린애 있는 집
어휴, 세상에 그 어린 애가 귀신이 씌었대
'귀신'?
[성직자가 구마를 한다]
[애 엄마의 울음]
너무 무서워!
거기다가 그 501호 아줌마 말이야
그 아줌마까지 정신이 나갔대
자기가 곧 죽는다고
누가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아...
[흐느끼며] 오지 마세요, 제발
좀 더 살고 싶어요
아...
정상은 우리 집밖에 없구먼
아, 그러니까
응? [웃음]
터가 안 좋아
아유, 참
(TV 속 여배우3) 너희는 사실 이복 남매다
[휴대전화 벨 소리]
(TV 속 여배우4) 사장님, 제 친구예요
- 아이, 누구 거야? 매너 좀요 - 나 아님
아, 드라마 소리 안 들려 좀 꺼!
나도 아니야
(철왕) 야,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냐?
- 설마? - (옆집녀) 여보세요?
[웃으며] 아, 자기야...
[살짝 웃는다]
[옆집녀가 시끄럽게 통화한다]
어휴, 시끄럽네, 옆집이네, 옆집
거, 매너 정말 없네
(옆집녀) 나 잡아 봐라
아, 도대체 얼마나 방음이 안 되는 거야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 3, 6? - (옆집녀) 18
[익살스러운 음악]
2, 8?
(옆집녀) 19?
[웃으며] 14인데, 븅신
16, 븅신아
(정권) 저, 자기 아비 닮아 가지고 저거, 저, 저...
왜 날 가지고 그래?
더는 못 참겠어, 한마디 해야겠어
(철왕) 어디 가?
[초인종]
- (옆집녀) 누구세요? - 네, 옆집 204호인데요
- 무슨 일이시죠? - 죄송한데 너무 시끄러워서요
- 소리가 다 들려요 - 네?
[피식하며] 저희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요
[어이없는 웃음]
그래, 안 들리나 보자
시끄럽긴 뭐가 시끄러워?
뭐, 어떻게 해야 돼 소리를 내지 마? 짜증 나
자기야, 우리 옆집에서 너무 시끄럽대
뭐라고 하는데?
몰라, 자꾸 시끄럽다고 뭐라 뭐라 하는데
어휴, 짜증 나
참아, 교양 있는 우리가 참아야지
어휴, 역시 우리 자기 멋있어
우리 오늘 조금 더 시끄러워져 볼까?
[웃으며] 응응, 나 화장실 갔다 올게
[문이 탁 닫힌다]
[방귀 뀌는 소리가 들린다]
[방귀 뀌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방귀 뀌는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킥킥 웃는다]
(옆집남) 자기야, 우리 같이 씻을...
[방귀 뀌는 소리가 난다] [우스꽝스러운 효과음]
자기야, 나 아니야 자기야, 나 아니라니까
나 아니야 자기야, 진짜 아니야 자기야, 냄새를 맡아 봐
자기야, 작은 거라니까? 아니, 자기야, 잠깐만
자기야 아니, 잠깐만 자기야, 아니 향기로워, 자기야!
[애교 있게] 자기야 [옆집남과 옆집녀의 웃음]
(석) 옆집 남자 어제 클럽에서 봤는데 어떤 여자랑 있던데요?
어휴! 부비 부비를 막... 난 여기가 미국인가 싶더라고
와, 내가 동네 사람들 들을까 봐 얘기를 못 하겠는데
어제 뭐, 여자 친구랑 헤어진 지 뭐, 3년 됐다 그랬는데
유부남 아닌가?
- 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 나 아니야
- 나 어제 야근했잖아 - (석) 미국에서도...
- 진짜 아니야? - 아, 아니야
야근했는데, 뭔 클럽 같은 소리 하고 있어
[익살스러운 음악]
양반아, 어휴, 좀 정신 좀 차려!
어휴! 어휴! 더워 어휴! 얼굴 빨개졌어, 나
안 갔어!
- 안 가? 옆집 남자가 그러는데 - 진짜야! 아, 안 갔다고
- 진짜로 안 갔다고, 입구에서 - 어휴! 진짜 내가 미쳤지, 미쳤어
(옆집남) 나왔다고, 아, 쟤 뭐야
(옆집녀) 갔어, 갔어, 갔네, 뭐야! [석의 웃음]
[피식하며] 이제야 좀 조용하네, 쯧
[잔잔한 음악] ♪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
♪ 그리움으로 ♪
[음악이 크게 흘러나온다] [한숨]
좀 조용하나 했더니 5분을 못 가네
♪ 외로움으로 ♪
♪ 사랑했... ♪
아휴, 감정 좋았는데, 쯧
치사하게 클럽 얘기를 했다 이거지?
너도 한번 당해 봐라
[신나는 음악] ♪ 그냥 모르는 척 하나 못 들은 척 ♪
♪ 지워 버린 척 딴 얘길 시작할까 ♪
♪ 아무 말 못 하게 입 맞출까 ♪
둥, 둥
♪ 눈물이... ♪
아이씨! [준의 놀라는 신음]
잔인무도한 자식
- 뭐야? - 하이라이트에서 끊겼어, 씨
[비열한 웃음]
[성난 숨을 내쉬며] 오케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아
[흥겨운 음악] (옆집남) ♪ 보고 또 봐도 ♪
♪ 또다시 나 반해 ♪
♪ 꿈만 같아 우리 둘이 함께 ♪
♪ 우린 서로 아무 말도 없이 ♪
♪ 이렇다 할 행선지도 없이 ♪
♪ 빡빡한 세상을 등지고 ♪
- ♪ 너와 내가... ♪ - (준) 안 돼!
[거친 숨을 내쉬며] 잠깐, 기다려, 지금 아니야 잠깐만 기다려
(옆집남) ♪ 두 번 다시 안 본다 했었나 ♪
♪ 허나 지금 우리 둘만이 차 속에 ♪
♪ 어느덧 훌쩍 지나 버린 고개 ♪
♪ 비와 바람도 세상과 사람도 ♪
♪ 우릴 막지 말라 우린 지금 빨라 ♪
석아!
♪ 우릴 갈라놨던 속세 탈출... ♪
[붕 날아가는 효과음]
- ♪ 우린... ♪ - 지금이야!
♪ 아주 빨라 ♪
(함께) ♪ 난 너와 같은 차를 타고 ♪
♪ 난 너와 같은 곳을 보고 ♪
♪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으로 ♪ [고통스러운 신음]
♪ 그곳은 천국일 거야 ♪ [고통스러운 신음]
- (석) ♪ 워 워 ♪ - ♪오 오 ♪
(함께) 예!
후렴 스틸! [씩씩대는 한숨]
오!
[환호]
감히 내 후렴을 스틸 해?
(석) 205호!
너는 상대를 잘못 골랐어
아, 아
이렇게 된 이상 노래로 끝을 본다
[준의 호탕한 웃음]
두고 보자고 [준과 석의 웃음]
[장엄한 음악]
[시계가 째깍거리는 효과음]
[아련한 음악]
[풀벌레 울음]
(석) ♪ 손 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 ♪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 오늘도 넌 숨 쉬고 있지만 ♪
♪ 너와 머물던 작은 의자 위엔 ♪ [동엽의 깊은 한숨]
- 야, 동엽아 - 네
- 우리 집에서 딱 한잔만 더 하자 - 아이, 좋죠
어, 괜찮지? [동엽의 웃음]
- 어? 뭐 하는 것 같은데? - 어? 뭐지, 저거?
(태원) 잠깐만
(옆집남) ♪ 너는 떠나며 ♪
♪ 마치 날 떠나가듯이 ♪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태원) 뭐 하는 거야?
(옆집남) ♪ 멀리 손을 흔들며 ♪
♪ 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 거라고 ♪
[음정 안 맞게] ♪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
♪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
♪ 이뤄져 가기를 ♪
♪ 힘겨워한 날에 ♪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 너를 지킬 수 없었던 ♪
♪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
♪ 그대이기에 ♪
(태원) 이야, 굿
우와, 불후의 명곡 같아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동엽)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장엄한 음악] 오늘은 레전드 부활의 노래로 무대를 꾸며 봤는데요
과연 최종 우승은 누가 차지할지
김태원 씨, 어떻게 보셨습니까?
아, 역시 우리나라 분들이 음악을 지구에서 가장 잘한다
노래를 너무 잘하는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감동입니다
네, 자, 204호 대 205호
과연 204호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205호가 극적으로 마지막 최종 우승을 거머쥘지
명곡 판정단 여러분들의 결과
보여 주세요!
보여 주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결과는?
- 우와! - 205호! [극적인 음악]
[옆집녀의 환호]
[주민들의 환호]
(주민1) 잘했어
[옆집남과 옆집녀의 웃음]
긴장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
205호가 설렘이 보였어요, 저는
그래서 저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동엽의 웃음]
(철왕) 이대로 끝낼 순 없어
이건 우리 가족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맞다, 그녀야
위층 사는 그녀라면
우리에게 반드시 승리를 안겨다 줄 겁니다
저,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초인종] [거친 숨소리]
됐어, 다 죽었어
[주민들의 환호]
(동엽) 가시죠, 형님
[동엽의 웃음]
- (가수1) ♪ 어떤 말 ♪ - (주민2) 어, 뭐지?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주민3) 우아, 박정현?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가수1) ♪ 난 너무 가슴이 떨려서 ♪
♪우리 옛날 그대로의... ♪
네, 동엽이 형 어디예요? 술 사 왔는데
어, 뭐야? 박정현 아니야?
(가수2) ♪ 이건 꿈인 걸 알지만 ♪
♪ 지금 이대로 ♪
- (동엽) 어 - 아, 형 뭐야?
(가수1) ♪ 영원히... ♪
아, 역시 [준의 놀라는 숨소리]
- 박정현이죠? - 박정현이지
(가수2) ♪ 뒤돌아서네요... ♪
똑같잖아
- 말도 안 돼 - 아니, 뭐야?
[주민들의 환호]
(가수1과 가수2) ♪ 나 잠 깨고 나면 ♪
♪ 또다시 혼자 있겠네요 ♪
♪ 저 멀리 가네요, 오 ♪
(동엽) 어?
이쪽이네, 이쪽
- (동엽) 어, 여기 - (현무) 여기가 확실하네
(현무) 아, 똑같네, 이거
(가수1과 가수2) ♪ 또다시 ♪
♪ 보내기 싫은데 보이지 않아요 ♪
[가수1과 가수2가 열창한다]
[음악이 잦아든다]
(주민4) 이쪽 같기도 하고 저쪽 같기도 하고
(현무) 여기 맞아, 여기
- (동엽) 잘한다 - (현무) 아, 잘한다
천상 박정현이네, 여기가
이거 히든싱어 아니야?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숨은 가수 찾기, 히든 싱어
[웅장한 음악]
과연 1번 방과 2번 방
어느 방에 진짜 박정현 씨가 있을까요?
박정현 씨가 있다고 생각되는 방 앞에
우리 주민 여러분들은 서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둘, 셋!
[주민들이 1번과 2번을 외친다]
자, 1번과 2번 중에
과연 진짜 박정현 씨는 몇 번 방에 있을까요?
- 1번이요? - (주민5) 네, 1번
- 2번이요? - (주민들) 2번, 2번
자, 2번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면 2번 방문 뒤에는 과연 원조 가수 박정현 씨가 있을지
그 정체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번 방의 뒤에 계신 분은
커튼을 걷고 얼굴을 보여 주세요
보여 주세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자!
[현무의 놀라는 신음]
[현무와 주민들의 탄식]
(현무) 리포터 박슬기 씨였습니다 [옆집남과 슬기의 환호]
(슬기) 이겼다
- 이겼다, 안녕, 미안해요 - (현무) 아... 또 속았어요
몇 년을 속습니까?
자, 그럼 1번 방 뒤에 과연 원조 가수 박정현 씨가 있을지
자, 1번 방 커튼을 걷고 얼굴을 보여 주세요
[웅장한 음악] 보여 주세요
뭐야?
뭐야?
[주민들의 야유]
뭐야?
아니, 복면을 쓰고 나왔어
- 아유... - (주민6) 가 가 가
- 쇼하는 거야? - (주민7) 그러면 그렇지
박정현이 여기를 왜 와 뭐가 아쉬워서
아, 태원이 형, 술 먹으러 가요
아, 김새네, 술 당기네
성주 형 거 아니야, 아이씨
아, 나 정말
(정현)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었어요
- (준) 예, 저, 저희도요 - (석) 저, 저희도
그런데 거마비가 현장 페이라고 하셨는데
(준) 아, 예
(정현) 예
소속사한테는 얘기 안 하셨죠?
급전이 필요해서요
회사랑 안 나누고 그냥 혼자 다 먹으려고
[정현의 웃음] [준의 어색한 웃음]
갈게요, 감사합니다
- 안녕히 계세요 - (준) 네
(철왕) 몹쓸 사람 [정권의 한숨]
혼자 다 먹나 봐?
(옆집남) ♪ 루저 외톨이 ♪
♪ 센 척하는 겁쟁이 ♪
♪ 못된 양아치 ♪
♪ 거울 속의 너 ♪
♪ 아임 어 루저 외톨이 ♪
♪ 센 척하는 겁쟁이 ♪
♪ 못된 쓰레기 ♪
[청소기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우울한 음악]
아이씨! 더 이상은 못 참아
아...
안 돼, 참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야
패배를 받아들여야 돼
받아들여, 인마
[석이 울부짖는다]
[울음소리가 들린다]
(석) 205호가 이사를 갔다
[준의 키득거리는 웃음]
(준) 드디어 우린 자유를 얻었다 [석과 준의 웃음]
(준과 석) 어서 오세요
(준) 어서 오세요
(멤버1) 여기 사시나 봐요?
- 둘, 셋 - (함께) 반해버렸어
안녕하세요, 라붐입니다
(준) 네, 저, 저희는
- 형, 형제입니다 - (석) 예, 안녕하세요?
저희 오늘 여기 이사 왔는데
이백, 205, 205호...
(함께) 예, 5호예요
[흥분하며] 우리 204호 살아요
(함께) 잘 부탁드려요. 오빠들
- (준) 예, 그러죠 - (석) 오빠들...
아유, 추운데 먼저 들어가세요
예, 감기 걸려요
- 예, 그럼 또 봬요 - (함께) 감사합니다
예, 또, 또, 또 봐요, 또
어디 가!
인마, 지, 지금 집에 가는 길이잖아, 우리
아, 왜 그래?
(멤버2) 그럼 넌 나랑 같이 쓰자
(멤버3) 싫어 [웃음]
(멤버4) 오늘 누가 먼저 샤워할 거예요?
- (멤버3) 나 - (멤버5)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하자, 가위바위보
(함께) 가위바위보
[멤버들의 탄식과 환호]
[박수 소리가 들린다]
(멤버5) 아, 맞다, 아까 그 옆집 아저씨들 감자랑 오이 같지 않냐?
(멤버4) 아... [멤버들의 웃음]
(멤버5) 아까 웃느라 광대 아팠잖아
아, 맞다, 야, 담배 있는 사람
- (멤버4) 나, 나, 나 - (멤버1) 넌 담배도 없어?
(멤버5) 아, 몰라, 야, 불 있는 사람 불 있는 사람, 불 없어, 불?
(멤버2) 나, 나
(멤버5) 야, 베란다로 가자 [준이 흐느낀다]
[경쾌한 음악] ♪ 호흡 한 번 깊게 들이마시고 나도 모르게 ♪
♪ 벌써 내일을 생각해 ♪
♪ 뭐가 문젠 걸까 눈 앞이 캄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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