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6
6 회 ㅣ 2005-03-22
2005년 3월 22일 (화) / 제 6 회
S#1 신혼집 건물 앞(전회연결.D)
도착하는 도현의 짐트럭!
내리는 채영과 도현.
채영 (올려다보며) 여기야? 꽤 근사하네? 맘에 들어. 조오기
베란다에
화분 놓으면 예쁘겠다. 내일 사다놔야지?
도현 여기 니 신혼집인줄 아냐?
채영 그럼, 너랑 창명이 신혼집이냐?
도현 (웃고는 돌아서다가) !!!
채영 (웃으며 돌아서다가) !!!
발랄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오는 승완과 세진!
머리 퍽! 누르거나, 뒤에서 무릎 꺾거나 하면서 장난치다
가
도현과 채영을 발견하는 두사람!
승완 !!! (놀라서 보며) 채영아...
세진 !!! (놀라서 보고)
도현 (대충 짐작하고 눈 질끈 감으며) 소창명....
채영 (승완을 보며 흔들리고)
승완 (채영을 아프게 바라보고)
세진 (그런 승완을 보며 쓰리고)
도현 (그런 세진을 바라보는)
그렇게 네 사람의 시선이 얽히는데서.
원더풀 라이프 6부
승완 선배님이 여긴 웬일이십니까?
도현 너야말로, 지금 신혼여행(중이 아니냐는 말 하려는데)
그때, 짜잔~ 하고 네 사람 앞으로 뛰어나오는 창명
창명 써프라이징, 얘들아!!! 놀랬지? 놀랬지?
일동 ! (창명을 돌아보면)
창명 (아직 채영을 못봤다) 도현아, 내가 우리 이사 갈 집, 이
웃이 좋다고 했지?
그 이웃이 바로 승완이 이 자식이잖아! (푸하하하! 웃으
며)
승완 (창명 확 노려보며)
채영 ...이웃? (기가 막히고)
창명 그래~ 종종 밥두 얻어먹구 얼마나 좋냐? (하다가, 그제
야 채영을 보고 놀라)
어? 근데 채영이 니가 여긴 어쩐 일이냐?
채영 (당황) 어? 나?
창명 야아~ 채영이 너, 승완이 도와주러 온 거야? 너 진짜
쿨하다!
채영 (난감) 어? 어어...
창명 (세진을 보고) 안녕하세요, 제수씨? 첫날밤은...(크크
웃으며)...즐거우셨어요?
세진 (당황) 예? 그게...
창명 (음흉하게) 엄밀히 말하면 첫날밤은 아닌,(하다가, 그
제야 이상한 걸 깨닫고)
가만...너 어떻게 된거야? 너 아직 제주도에서 돌아올 시
간 아니잖아? 설마...
신혼여행...안 갔어?
승,세 ....
S#2 신혼집 안(D)(3씬과 합쳐짐) (피크닉 세트 뺏음)
식탁에 앉아 간단한 간식 (토스트 정도)먹고 있는
승완, 도현, 창명, 채영이고.
세진, 냉장고에서 우유정도의 음료를 꺼내 가져온다.
분위기 묘한데, 창명만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있다.
창명 제수씨! 그럼 신혼 첫날밤은 어띃게....여기서?
승완 차아식 (뒤통수 퍽~)
세진 (난감하고)
승완 (채영이 신경 쓰여서) 얌마 그게...우리는 부부라기보
다 일종의
친구 같은 릴레이션쉽, 뭐 그런 거거드...으윽!
일동 (놀라 쳐다보면)
세진 (상냥하게 우유 놓아주는 테이블 아래로, 승완의 발을
꾸욱 밟고 있다)
승완 으으흐흐..., 그런 거 (억지로 웃으며, 아픈 내색도 못하
는데)
도현 (씁쓸하고)
창명 하여튼 엽기코믹이다!
신혼여행 간다고 공항까지 간 놈이 여기로 튈지 누가 알
았겠냐.
승완 (고만하라고 눈치 주지만)
창명 그나저나 우리 제수씨가 맘고생이 많겠네.
도현 (그 말에 세진을 본다)
세진 아, 네... 뭐...
승완 (으윽, 저건 친구도 아니야~)
창명 차식, 어쨌든 이웃이 됐으니 앞으로 .(하는데 핸드폰 울
리고
이름 확인하면 일진이다, 슬쩍 일어나며, 작게) 아, 일진
씨...
어제 잘 들어갔어요? (밖으로 나간다)
일동 (황당하게 창명의 뒷모습을 보고)
(점프)
승완, 세진, 채영, 도현, 네 사람, 식탁에 앉아있다.
분위기 어색하고 미묘한 냉기가 흐르는 가운데
도현 (먼저 화두 꺼내는) 어쨌든, 본의 아니게 이웃이 되긴
했는데,
기왕 이렇게 된 거, 잘 지내도록 하자!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는데)
승완 아후 우유 한잔 더 마셔야겠네... (쓰윽 외면하며 일어
나 주방쪽으로)
도현 (피식 웃고) 결혼하고 나면 좀 달라질 줄 알았더니, 여
전하네?
승완 (확 돌아보며 째리고)
채영 (수습하며) 도현아, 우리도 짐 챙기러 가야지...
승완 (우리? 열 확 오르고)
도현 어, 그럴까... (하며 세진이 약간 신경쓰이고)
채영 (세진 보고) 앞으로 나 옆집에 자주 놀러올 것 같은데,
잘 지내보자!
세진 (허, 기가 막히고)
승완 (채영 보며 마음이 아프고)
S#3 삭제
S#4 신혼집 밖(D)
걸어 나오는 도현, 채영
도현 너랑 내가 언제부터 우리였더라?
채영 왜? 우리라 그럼 안돼?
도현 글쎄....
채영 너무 까탈스럽게 굴지마. 너두 내가 이러는 거 은근히
즐기고 있잖아!
도현 허, (보고)
S#5 신혼집 안(D)
베란다 밖으로 도현과 걸어 나가는 채영의 뒷모습을 바
라보는 승완
가슴이 아프다.
그 뒤에서 승완을 보고 열이 오르는 세진.
베란다 문을 확 열고는 일부러 담요를 팡팡~ 털어대고
승완 (버럭) 야야, 먼지나잖아! 사람 있는 거 안보여?
세진 (담요를 손에 턱 안기며) 그럼 니가 좀 털어!
친구 같은 릴레이션쉽으로...(팽 들어가고)
승완 (으휴 저게...)
S#6 한범수네 집 앞 길(D)
신행길 가는 세진과 승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지
만
두 사람 싸해서 2미터쯤 떨어져서 걷고 있다.
S#7 한범수네 주방(D)
부엌에선 윤태희와 현주가 볶고 지지고 음식준비에 한
창이다.
S#8 천안 가게 주방(D)
표재경, 똥그랑댕을 붙이는 등,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열심히 음식 준비 중이다.
S#9 한범수네 주방(D)
윤태희 (나물 무치며) 아후, 우리 승완이는 품안에 끼고 있다
가
늦게 늦게 장가 보낼라구 했는데...
현주 어머님은...언제는 도련님이 장가가야 철든다면서요.
윤태희 그거야, 엄마들 그냥 하는 소리지...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두 못 들어봤니?
현주 품안에 자식이요? (가슴에 사무치고)
윤태희 (눈치 못 채고 계속) 철이 난건지 어쩐건지...
그래두 신비 잘 있냐고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전화를 하
네...
아이쿠, 유난 유난은... 아, 지들만 애 키워?
현주 (고개 푹 숙이고)
윤태희 (어맛! 실수) ...
(E) 띵동~ 벨소리
윤태희 왔나부다! (부리나케 나가고)
승완,세진(E) 다녀왔습니다! (꾸벅)
S#10 한범수네 거실(D)
현관에서 들어오는 승완 세진
한범수 어서 오거라!
윤태희 니들 또 싸우고 그런 건 아니지?
승완 아후 엄마안.....돗자리 깔아두 된다니, (깐! 하려는데)
세진 (몰래 승완의 옆구리 꼬집고)
승완 (으으윽~)
윤태희 (눈치 보며) 얘들이 이게이게....
세진 흐흐흐~ 아니에요, 어머니임~
자기야, 그치이~
승완 (엥?, 보고) 허, 뭐...
승필 야, 재미 좋았냐?
승완 (세진 눈치 보고 오바하며) 그러엄 그럼...
승필 제수씨두 잘 다녀왔어요?
세진 네... 근데 신비는요?
보행기 타고 노는 신비의 옹알거리는 소리 들리고
세진 (환해져서) 신비야....
승완 (돌아보고)
S#11 한범수 안방(D)
한복입고 절하는 세진과 승완
절을 받는 한범수, 윤태희
한범수 그래, 작은 애기도 이제 한씨가문 사람이 되었으니
신비 잘 키우고, 무엇보다 건강조심 하고...
세진 네...
승완 아빠, 나한테는 뭐 없어?
한범수 뭐?
승완 아니 뭐, 덕담이나, 그게 안 되면 용돈이라두...
한범수 (벌컥 올라오는 손)
윤태희 (한범수 팔을 꾸욱 누르며) 이이는...이제 애아부진
데...
한범수 (그렇지..꾸욱 누르며) 야 임마, 넌 무조건 작은 애기
한테 잘해!
승완 ....
한범수 그동안 못한 것 까지.....다 하란 말야....알았어?
승완 (쩝~)
윤태희 아휴, 결혼두 했는데 이제 철 들겠죠!
한범수 그래, 제발 철 좀 들어, 야 임마, 누가 또 우리 집안에
저렇게
이쁜 딸을 낳아주겠냐..?
승완 (괜히 말 꺼낸 것 같고)
S#12 한범수네 주방(N)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는 가족들.
윤태희 (승필 내외 눈치보며) 얘, 현주야, 너 이 갈비찜 좋아
하잖니...
많이 좀 먹어라
현주 네...
한범수 (승완, 세진 보며) 거, 작은애기도 많이 먹어라, 우리
집 음식이
입맛에 맞을 런지 모르겠다.
세진 아후, 맛있어요!
한범수 (또 눈치 없이) 사실 우리집 여자들이 음식에 좀 약해
요!
현주 (고개 더 푹 숙이고)
윤태희 (한범수를 째리고)
한범수 (세진 밥 위에 갈비 올려주며) 입맛 당길 때, 많이 먹
어라,
내가 며칠 신비 데리고 있어 보니까 애 키우는 거, 그게
보통 일 아니드라.
윤태희 (작게) 아후,아후, 미쳐 내가. (조마조마 승필 내외 눈
치를 보는데)
한범수 (여전히 눈치 없이) 여보, 둘째애기, 보약 한재 해주
까?
윤태희 (식탁 밑으로 발을 퍽~ 차고)
한범수 (놀라 보면)
윤태희 (밥 먹으며 딴청) 흠흠흠~
S#13 한범수네 거실 + 주방(N)
윤태희, 소파에서 과일을 깎고 있다.
잠에서 깬 신비, 한범수가 안고 있다.
승완 소파에 앉아 있고.
세진 설거지 중이고 현주 음식 정리하고 있다.
한범수 킁킁킁~ (신비 기저귀 냄새 맡아보며) 아이쿠 이놈이
놈 이거..
큰 걸루 쌌네 쌌어, 허허허~
승완 저기...세진아~ 신비 응가 했는데...
세진 어? 뭐라구?
현주 응가 했다잖아, 가봐 동서
세진 네에~ (거실로 나오며) 아버님, 신비 저 주세요.
한범수 아니다, 아니야, 내가 하마, 나도 이제 베이비시터 다
됐다!
(능숙하게 기저귀 갈고)
윤태희 허.... 승필이 승완이 클 때도 기저귀 한번 안 갈아주
던 양반이...
한범수 아 그래서 지금 하잖아!
윤태희 엄머....
한범수 아이고 이놈은 어떻게 응가두 이렇게 이쁘냐...
(킁킁~ 냄새 맡으며) 이것봐, 이것봐~
냄새까지 구수하게 나를 닮은 거 같지 않냐?
가족들 (싸~ 하게보고)
한범수 (오바했나?) 이거이거 색깔이 진짜 황금색이네.....(기
저귀 채워주며)
아가, 근데 얘 좀 열이 있는 것 같다! 바람 쐬면 안 될
것 같은데....
오늘 꼭 천안에 내려가야 되냐?
세진 네? (난감하고)
윤태희 (다가와 이마 짚어보며) 어디 봐봐요. 그르네.... 심하
진 않아도
애기들은 갑자기 열이 오르거든...
승완 그럼 내일 가지 뭐!
윤태희 그럴래?
승완 그래요. 내일 가두 돼요.
세진 ... (승완 보며)
S#14 승완 방(N)
승완을 끌고 들어오는 세진.
세진 (열 좀 받았고) 한승완, 너 애가 왜 그러냐?
무슨 일이 있어두 오늘 천안에 내려가야 하는 거 아니
냐?
승완 누가 내려가기 싫대? 신비가 열이 나는데 어떻게 데리
구 가,
세진 아무리 그래두, 울 엄마가 음식 차려놓고 기다리시잖
아!
승완 아, 괜히 내려갔다가 애 병만 키우면, 니가 책임질 거
야?
세진 너, 진짜 너무하는 거 아냐? (씩씩대고)
승완 뭘 너무해, 그리고 척 보면 모르겠냐?
울 아빠랑 엄마, 신비 하루라도 더 데리고 있고 싶어서
저러시는 거잖아? (나가버리고)
세진 (어이없고)
세진(E) 엄마....
S#15 화장실 + 천안 가게(N)
표재경 (잡채 버무리다가, 한손으로 전화 받으며 반갑게) 어,
그래 세진아!
세진 (어렵게 말 떼며) 엄마, 신비가....열이 좀 나네
표재경 어디? 얼마나?
세진 아니, 미열인데, 바람 쐬면 안 될 것 같아서...
표재경 (알겠다) 아이구, 그래 내려오지 마라!
사실은 오늘, 내일 단체손님 예약이 있어서 니들 음식
준비 하나도
못했다. 안 그래두 지금 전화하려던 중이었어.
세진 진짜?
표재경 그럼, 엄마 돈 벌 욕심에 니들 온다는 거,
사실 하나두 반갑지 않았다!
세진 섭섭하지 않아?
표재경 아이구, 섭섭하긴...큰 시름 하나 덜었네...
세진 (울컥해서 눈물 고이고)
표재경 이제 넌 그 집 식구야, 그 집 옷이 좀 맞지 않고 불편
해도
이제 이 옷 외에는 입을 옷이 없다, 생각하고 맞춰 살어
세진 (눈물 고이며) 근데 왜 여자만 남자 집에 맞춰 살아야
해?
표재경 (쓰게 웃으며) 그래야 내 딸년이 편하니까...
세진 피~ 그런 대답이 어딨어
표재경 한서방한테 잘해! 니가 더 잘해야
너두 신비두 한서방두 다 행복해지는 거야
세진 엄마....
표재경 (울컥하고) 아이구, 끊어 손님들 온다! (전화 끊고 멍
하니 앉아있는데서)
세진 (천천히 전화 끊는데서) ...
S#16 한범수 안방(N)
윤태희 (남편 끌고 들어오며) 눈치가 없다 없다, 당신처럼 없
을까....
한범수 아니 내가 뭘 어쨌다구....
윤태희 애들 있는 앞에서라두 티 좀 안낼 수 없어요?
(흉내내며) 헤헤허허, 신비야, 신비야, 아이구 내 새끼,
우리 강아지...아이쿠 응가두 이쁘네...
한범수 아, 당신은 안 그랬어?
윤태희 내가 언제요!
한범수 (버럭) 아, 그럼 진짜로 이쁜 걸 밉다구 해?
윤태희 또또또...아휴....큰 애 지금 얼마나 상심이 클까...
생각하면 그냥 딱해죽겠네...
(M) 빠바밤~ , 빠바밤 (빠르고 경쾌한 음악 선행되며)
S#17 승필 방(N)
승필, 현주, 요가 중이다.
현주, 승필 (힘차게) 하나아, 두울, 하나아~ 두울
현주 오늘부터 진짜 지옥훈련이야!
승필 그래, 우리 죽는 거 빼고 다 해보자!
현주 (다리 올리는 동작 하며) 끙~ 내가 이집 큰며느린데
애기 하나 없다구 찬밥 취급당할 수는 없지!
승필 (같이 요가하며) 에이, 찬밥은 무슨...
현주 아니야, 당신이 몰라서 그래,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승필 (짠하게 보고) 왜 몰라....
현주 동서 앞에 떳떳하게 형님소리 들으면서
손윗동서 시집살이를 좀 시키려면, 내가 무조건 이 집안
의
장손을 낳아야 한다구
승필 (힘을 주며 오버) 그래에, 장손을 낳아서 이 수모를 한
번에 다 갚아버리자!
내가 도와줄게, 다리 똑바로 들어봐!
현주 (다리 올리면)
승필 (이소룡톤으로 기합 넣으며) 아뵤오~ (무지막지하게
다리 꺾는다)
현주 (비명에 찬) 으아악~
승필 (놀라) 어? 자기야! ..........(보는데서)
S#18 승완 방(N)
문 열고 세진 들어온다.
이부자리를 넓게 깔고, 신비, 자고 있고 그 옆에 누워있
는 승완
세진 (가만히 누우며) 엄마가 신비 아프다니까 오지 말래
승완 (미안하고) 장모님이?
세진 디게 좋지?
승완 야, 좋기인... 그래두 내일은 우리 둘이라두 꼭 내려가
보자!
세진 진심이야?
승완 넌 맨날 속고만 살았냐?
세진 (쓰게 웃고, 신비를 바라본다)
승완 (승완도 신비를 바라보고)
세진 (잠든 신비가 너무 이뻐서 볼에 뽀뽀를 한다)
승완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야, 그릏게 이쁘냐?
세진 이쁘기만 하냐? 진짜루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다.
승완 그럼 넌 내가 그렇게 이쁘냐?
세진 뭐?
승완 신비랑 나랑 붕어빵이잖아! 그니까, 내가 그릏게 이쁘
냐고...
세진 ... (어이없어서)
승완 하긴... 22살에 유부남이 되기엔 사실....많이 억울한
얼굴이지
세진 ... (더더욱 어이없다)
승완 근데 진짜 큰일이다!
세진 뭐가?
승완 신비가 너 닮으면 어떡하냐?
세진 내가 뭐!
승완 어디서 나 같은 놈 만날까봐 그러지.
세진 알긴 아네.
승완 솔직히 나는... 그냥 이렇게 사는 내가 좋은데,
신비가 나 같은 놈 데리고 오면 막 화날 것 같아!
세진 (본다)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빼꼼이 열리는 문.
승완이는 상황 알아채고 신비를 넘어 넙죽 세진쪽으로.
열려진 문틈으로 들여다보는 한범수.
한범수 (눈 가늘게 뜨며) 무슨 일 있었니? 왜 당황들은 하구
그래?
승완,세진 ...
한범수 (다정하게 세진에게) 잠자리 불편하면 얘기해라.
윤태희 (한범수 등뒤에서 마구 꼬집으며) 이 양반이 미쳤어
미쳤어.
얼른 못나와요!
한범수 (그 와중에도) 애기야, 파이팅!
문 닫히고 나가는 한범수와 윤태희.
승완 (다시 누우며) 아빠가 오대독자라서 그래. 니가 이해
해. ...자자! (눈 감고)
세진 (걷어차며) 절루 가서 자... (F.O.)
S#19 한범수네 거실 (다음날 아침)(D)
세진, 승완, 차려입고 나왔다.
윤태희 신비 안고 있다.
승완 (나오며) 형네는?
한범수 병원 늦었다구 조금 전에 정신없이 나갔다!
승완 (신발 신고 나가며) 엄마, 우리두 갈게요!
한범수 그래, 가서들 좀 쉬어야지...
세진 (꾸벅 인사하며) 아버님, 어머님, 그만 가보겠습니다.
윤태희 (신비 주려고 포대기 건네면)
승완 아아... 엄마, 신비는 주말에 데려갈게
윤태희 뭐? 언제 데려가?
승완 주말에...
윤태희 어머머머, 얘들 좀 봐, 그럼 이제부터 나보고 애기보
란 말이니?
승완 그럼 그래야지, 우리가 학교도 다녀야 되는 데 어떻게
신비를 봐!
윤태희 (어이없고 괘씸) 얘, 아가,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
는 거니?
세진 아니 저는...
승완 아니 내가 그렇다고 말했지....엄마 그럴 거 아니었어?
윤태희 (세진에게 신비 넘기며) 얘, 난 못한다. 나두 내 인생
이 있어,
이 나이에 내가 애한테 발목 잡혀야 되겠니?
승완 아니, 엄마...
윤태희 알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봐줄게!
승완 처음이랑 얘기가 다르잖아. 결혼만 하면 다 키워줄 것
처럼 그러더니
이게 뭐야? 아빠, 뭐라고 좀 해봐아!
한범수 (끙...윤태희 눈치 보다가) 아니, 그게... 사실...
윤태희 얘 니들은 우리한테 학비, 생활비, 신비 양육비에
게다가 교재비, 실습비까지 조목조목 다 타가면서 거기
다
우리 보구 애까지 보라구? 대체 양심들이 있는 거니?
세진 (엥?) 그게 무슨....? 제 등록금이랑 생활비는 우리 엄
마가, (하는데)
승완 (들켰다! 말 자르며) 아니, 엄마 그건 신학기니까...
(안되겠다) 아, 관둬요 관둬! 신비는 그냥 우리끼리 알아
서 키울 거야!
윤태희 이 자식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승완 신비는 우리가 알아서 키울 거니까, 대신 앞으로 손녀
딸 찾지 마세요!
한범수 뭐야? 이눔의 자식이...
윤태희 아우....자식놈의 새끼 키워놔 봤자 헛 거야 헛 거. (이
마 짚으며 비틀 하고)
세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흥분해서 날뛰는 승완 때
문에 어쩔 줄 모르고)
S#20 한범수 집 앞(D)
신비를 안고 씩씩대며 나오는 승완이고.
뒤이어 나오는 세진.
세진 (황당해서 보고) 야, 일주일에 하루라도 봐주신다는
게 어딘데?
승완 아, 우리가 보면 되잖아!
세진 우리? 내가 아니고?
승완 나두 봐줄게...(이렇게, 신비를 뚫어져라 보고)
세진 너 지금 장난하니? 신비 분유 한통 값이 얼만 줄은 알
구있니?
승완 야, 둘 중에 하나만 알면 됐지, 그걸 꼭 나까지 알아야
되냐?
전공과제도 외울 게 얼마나 많은데?
세진 등록금이랑 생활비 얘기는 뭐야?
승완 너무 많은 걸 알려구 하지 마. 다쳐! (간다)
세진 (어이없어 보고)
S#21 신혼집(N)
신비를 어디에 맡길 것인가를 두고 싸우는 세진과 승
완
승완 그럼 니가 장모님한테 부탁을 하든가.
세진 아니, 우리 엄마가 노시냐?
승완 그러니까 나보고 어떡하라구.
세진 그럼 이제부터는 신비도 내가 보고, 학교도 다니란 말
야?
승완 그래, 그래야 되면 그래야지 뭐,
세진 헉, 관둬라, 관둬! 내가 암말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니깐
애보는 게 쉬운 것 같지?
승완 누가 쉽대? 아이고 유난은...
야, 남들은 둘도 키우고 셋도 키운다 뭘
세진 뭐? 유난은? 그럼 애기 두세 명 더 낳아줄까?
승완 하이구, 누구 맘대루? 그리고 정세진, 막말로 너 혼자
애 키우냐?
남들 다 키우는 애?
세진 그래? 그럼 오늘 밤은 남들 다 키우는 애, 너 혼자 한
번 봐봐!
승완 뭐?
세진 밤에 잠 못 자고, 시험공부 하면서 애 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승완 아, 그러게 누가 덜컥 애를 낳....
(하다가 신비와 눈이 딱 마주친다, 뜨끔)
신비 (똘망똘망 본다)...
승완 햐~ 신비야 까꿍~
세진 내가 애 앞에서는 그런 소리 하지 말랬지! (팽~ 방으
로 들어간다)
승완 (으휴~)
S#22 신혼집 침실(N)
커다란 배낭을 싸는 세진.
세진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부르지 마!
승완 (신비 안고) 아이고, 걱정 붙들어 매셔!
세진 (째려보고는 휑 나가고)
승완 아휴, 문만 열어달라고 해봐!
S#23 신혼집 앞 마당(N)
집 앞마당에 쳐진 2인용 사이즈의 작은 텐트
세진, 텐트 앞에 코펠, 버너 등, 살림을 차렸다.
코펠에 끓는 물을 부어 등산용 컵에 믹스커피를 타는 세
진
세진 (홀짝거리며 커피 마시며 책을 펼친다) 아휴,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걸...
한승완, 어디 오늘밤에 고생 좀 해봐라! (집을 한번 째려
보고)
S#24 신혼집 안(N)
신비를 업고 얼르며, 비행조종 연습을 하는 승완
그러다 볼펜을 확 팽개치는 승완.
생각할수록 열이 오르고,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본다
베란다 창 밖으로 세진이 텐트를 쳐 놓고
커피를 마시며 유유자적하는 게 보인다.
승완 자알 논다~ 아주 신났군, 신났어! (씩씩거리다가 눈 반
짝!)
그릏지....가만있어봐~ (악동처럼 부산스럽게 책상 서
랍 열어보는데서)
S#25 마당 + 텐트 안(N)
텐트 안에서 후레쉬를 켜 놓고 책을 읽는 세진...
이리뒹굴 저리 뒹굴, 살판났다.
현관문을 열고 나와 텐트으로 살금살금 다가가는 승완
밖에서 지퍼를 커다란 옷핀으로 걸어놓는 승완
세진 야, 너 뭐야? (나가려고 발버둥치지만 텐트는 열리지
않고)
야, 한승완, 한승완, 너 진짜 이러기야!
승완 누가 할 소리!
세진 좋아, 누가 겁날 줄 알고? 나도 니가 나와 달라고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안 나간다! (씩씩거리고)
승완 어이구, 그래라, 누구는 겁나냐? (들어가고)
씩씩거리다 벌렁 드러눕는 세진
S#26 도현집(N)
도현, 공부하다가 문득 창 밖을 보면 승완네 마당에
텐트 한대가 쳐진 게 보인다.
도현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귀엽다, 못 말린다는 듯,
피식 웃고 다시 공부하는데)
S#27 동 텐트 안 (시간경과)(N)
책을 읽다가, 웁쓰~ 화장실이 급한 세진,
몸을 이리 꼬고 저리 꼬고 나름대로 열심히 참는 중이
다.
결국, 더 이상 못 참겠는데...
세진 (버둥거리며) 야, 한승완, 한승완, 너, 이거 못 열어?
어?
아우 참, 새 텐트라 찢지도 못하겠고.... (다시 버럭 소리
지르는)
야, 야 이 나쁜 놈아! 화장실만 잠깐 다녀올 테니깐 이
거 열어!
못 열어! (텐트를 발로 차고 버둥거리고 난리다)
S#28 도현집(N)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가, 이상한 소리에 예감에 밖을 내
다보면
아까 그 텐트, 누가 안에 있는지 이리삐죽 저리삐죽, 들
썩들썩,
텐트가 춤을 추듯 발광을 하고 있다.
도현 (뭐지? 갸우뚱, 나가는데)
S#29 동 마당 + 텐트 안(N)
의아하게 다가오는 도현
도현 저기 누, 누구세요?
세진 너 진짜 장난칠래? 빨리 지퍼 안 열어? 나 진짜 급하
단 말야! ..
도현 (황당하다, 지퍼의 옷핀 제거 하는데)
세진 (몸을 배배꼬며) 빨리, 빨리, 급하다구...
도현 (지퍼를 휘리릭 내리고)
세진 (지퍼가 열리기 무섭게 뛰쳐나오며 머리통을 냅다 갈
기고) 나쁜 자식!
(했다가 멈칫, 확인해보면 도현이고. 허걱) ! (놀라서 본
다, 창피해 죽겠고)
도현 (황당하긴 마찬가지고) 세진씨...?
세진 죄...죄송합니다. (얼굴을 가린다)
도현 허허! 아니 여기서 뭐하세요?
세진 (미안한 것도 잠시 너무 급하다) 저기.....아아... (비틀
리는 몸을 최대한
자제하며) 근데...일단 화장실, 화장실 좀 빌릴게요.....
도현 우, 우리집이요?
세진 네... (더 이상 못 참고 후닥닥 도현네 집으로 뛰어가
고)
도현 (허, 웃으며 기가 막히고)
S#30 도현집 화장실(N)
세진 휴우~ (날아갈 듯 가벼워진 몸으로 거울 앞에 선다)
(거울을 보며 승완에게 하듯) 야, 한승완, 너 죽었으...
(나가자니 쪽팔리고)
S#31 도현 집(N)
화장실 문을 빼꼼 열고 도현이 있나 없나 살피면서 나오
는 세진
없는 것 같다. 살금살금 도망치려는데
도현 (방에서 툭 나오며) 시원해요?
세진 하하하~뭐...네에...그럼...
도현 (재밌다는 듯 보고)
세진 (나오는 길에, 식탁 위에 봉지째로 아무렇게나 놓여진
야채들을 보고)
(긁적거리며 다가와) 저기 이거요, 이렇게 두시면 아까
운 야채가
다 썩거나 말라버리거든요.
도현 아아,
세진 집에, 랩이나 비닐 같은 거 있어요?
도현 아!
(점프) (빠른화면)
부로콜리 루의 야채는 지퍼백류에 분리해서 담고
쇠고기를 먹을 만큼 분리해 랩에 사는 세진,
대파는 자른 후 얼려서 냉동고에 보관하고
냉장고 앞에 냉장고 내용물 위치 지도를 그려넣는 세
진
그런 세진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도현의 시선. 왠지 따뜻
해지는...
세진 그러고 보니가 야채가 별로 없다!
녹색 야채를 많이 먹어야 노화방지 되는데...
도현 노화방지요?
세진 네에, 그리고 아셨죠? 이렇게 냉장고 지도가 있으면
물건을 금방 찾을 수 있어서, 절전두 되구요, 음식보관
두 잘 되구요
도현 와, 살림 못할 줄 알았는데...
세진 사실 뭐, 별로 못하는 게 없어요!
도현 (풋)
세진 에이, 진짠데, 나 가정교육 하나는 확실히 받았는데...
도현 (그런 세진이 귀엽고)
S#32 신혼집(N)
앙앙~ 우는 신비
젖병을 물려보지만, 자꾸 뱉어내는 신비
승완 (우유를 먹이며) 신비야, 왜 안 먹어! 맛없어?
배고파서 우는 거 아냐?
신비 (더 크게) 앙앙~
승완 (난감하고) 신비야, 오빠가, 아니 아빠가 내일은
멋진 꽃미남을 하나 소개시켜 줄까?.....
아니지...신비야 남자는 다 늑대란다. 아빠 빼구...
신비 앙앙~
승완 아후... 이제 우유 좀 먹구 자면 안 될까? (기저귀 확인
하며)
오줌도 안 쌌는데.....신비야, 너 이 사회에 무슨 불만 있
냐?
신비 앙앙~
승완 (덩달아 울고 싶다) 흐이이이~ 아빠 리포트 써야 되는
데
너 아빠가 멋진 파일럿 되는 거 싫어? (얼러주며) 아후
어떡하지...
신비 엄맘, 엄맘...(엄마소리처럼 들린다)
승완 (깜짝 놀라서 보며) 뭐? 엄마? 너 쟈식 지금 엄마라고
했냐? 엄마?
(좋아서) 신비야, 아빠! 아빠두 해봐! 아아빠~
신비 엄멈, 엄맘~
승완 알았어, 엄마 보러 가자!
신비를 업고 밖으로 나가는데
S#33 신혼집 밖(N)
승완, 신비 업고 텐트로 슬슬 다가오며
승완 (텐트 툭툭 치며) 야....야... 정세진... 자냐? 자?
오빠가, 꺼내줄까? (하는데 텐트가 열려있고)
야, 신비야, 너 자니? 흐흐흐 니 엄마 탈옥했다!
어떡하지? (두리번거리다가)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들.
세진 (E) 어쨌든 고마웠습니다.
승완 ? (소리 나는 쪽으로 확 돌아보면, 세진과 도현이 나오
고 있다
텐트 뒤쪽에 숨는다)
도현 (문 밖으로 나오며) 뭘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서 쓰
세요!
빌려드리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세진 (창피해서 얼굴 가리며) 아 진짜 왜 그러세요, 이제 안
온다니까...
승완 ... (두 사람 함께인 모습 보며, 왠지 열받고)
S#35 신혼집 문 앞(N)
세진, 열쇠로 문 열려는데 문이 열려 있다.
세진 ? (오히려 이상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S#35-1 신혼집 앞(N) (추가씬)
텐트 뒤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세진의 뒷모습을 보는 승
완
승완 아주 기분 째져서 들어가네... 허, 참..
(씩씩거리며 따라 들어가려는데 핸드폰 전화벨 울린다)
S#35-2 동 밖 + 승필장소(N) (추가씬)
승필 승완이냐? 오늘 너 재검통지서 나왔더라
승완 어?....... 그래? 엄마 아빠두 알어?
승필 아니, 아직 모르셔....오후진료 나가던 길에
마침 내가 받아서 바로 갖고 나왔거든...
승완 어어,
승필 어찌됐건 니 와이프한테는 먼저 말해야 되지 않겠냐?
승완 형, 내가 나중에 말할테니까...
일단은 엄마아빠 한테두 좀 비밀로 해줘!
승필 (가벼운 한숨) 알았다. (끊고)
승완 (끊고, 불현듯 무거운 올 것이 왔구나 싶고.
S#36 신혼집 세진 방(N)
어디 숨었나? 살금살금 집안 구석구석 둘러보고 있는데
아무도 없고,
승완이 신비를 업고 가만히 문 안으로 들어온다.
세진 (퉁명스럽게) 어, 어디 갔다오냐?
승완 그냥, 신비랑 바람 쐬고 왔어...
세진 (승완의 등 뒤에서 잠든 신비를 보자 왠지 마음이 누그
러지지지만) ...
야, 밤바람도 찬데 애 데리구 어딜 싸돌아다니냐?
가만히 신비를 받아 안아 아기 침대에 눕히는 세진,
세진 신비야... 바람 쐬고 왔어요? (환하게 웃으며 가슴을
토닥거려주고)
승완 (그런 세진 모습을 잠시 보다가) ...미안하다!
세진 (돌아보고) 뭐가?
승완 (뭔가 얘기하려다 말고) 아, 그냥... 미안하다고! (휙
나간다)
세진 (왜 저러지? 돌아보는 세진의 얼굴에서)
(F.O)
S#37 신혼집 전경(D) (F.I)
(E) 신비 울음 소리.
S#38 신혼집 침실(D)
책, 노트, 필기도구, 젖병, 기저귀, 옷가지들로 발 디딜
데 없는 침실,
승완과 세진, 신비 교대로 보며 공부하다가 그대로 지쳐
서 잠이 든 상태고.
신비 앙앙~
승완 아웅~ (귀를 막으며 발로 떠듬떠듬 뻗어보면 세진의
몸에 닿는다,
일어나라고 툭툭 건드리고)
세진 아흐.... (몸비듬을 치며 돌아눕는다)
신비 앙앙~
승완 (다시 발로 더듬어 세진의 몸을 흔든다) 야, 신비 울잖
아~
세진 (질세라 발을 뻗어 승완을 흔든다) 니가 우유 좀 타
줘...나 피곤해! 흠냐...
신비 앙앙~
승완 (머리끝까지 이불을 돌돌 말아 뒤집어쓰며) 아후 몰
라...
니가 엄마잖아!
세진 니가 아빠잖아!
신비 (아, 정말 밥 얻어먹기 되게 힘들다) 앙앙~ (더 크게
울고)
세진 (하는 수 없이, 부스스 눈떠 일어난다, 피곤해 죽겠
고,
울상이 되어 승완을 노려보다가 벌떡 일어나 나가며
승완의 발을 꾸욱 밟고 가고)
승완 아악~
세진 미안~ 혹시 안 아픈 거 아니야?
승완 야! 너 일루 안와!!
세진 (웃으며 잽싸게 도망간다)
승완 (저걸 그냥~ 발 감싸 안고) 으으윽...
S#39 몽타주(D)
아이를 함께 기르며 학교 다니는 두 사람의 몽타주.
-학교
수업을 듣고 있는 세진, 신비를 안고 뛰어오는 승완
바톤 터치하듯 복도에서 신비를 세진에게 넘기는 승완
스로우 모션으로 보면 마치 올림픽 선수들 같다.
-집 앞
신비를 안고 집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세진
승완, 헥헥 거리며 달려오다 세진 앞에서
터치다운 하며, 슬라이딩하며 뻗는 데서
-집 주방
킁킁거리며 다가가 젖병을 소독하는 냄비를 열어보면
뿌우연 연기 올라오고,
젖병들 눌어서 죄다 구멍이 나 있고 (세진 눈치보며
울상 는 승완의 얼굴)
구멍 난 젖병, 몰래 버리다 세진에게 들키는데서 /
-침실
신비업고 딸랑이 흔들며 책을 흔들고 있는 세진/
손으로 열심히 조종연습을 하는 승완,
그러나 한쪽 발에 신비를 태운 보행기의 끈을 묶었다.
발로 퍽 보행기를 밀고, 다시 발로 잡아당기면서
보행기를 움직이게 하면서 조종연습중인 승완 /
세진과 승완, 모두 지쳐서 잠이 든... 승완은 기저귀 박
스를 베고 자고,
세진은 젖병을 손에 든 채로,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뻗어있는 모습에서 / CUT
S#40 거실 + 주방(D)
신비, 보행기에 앉아 놀고 있고
세진, 주방에서 신비 이유식 만들고 있다.
승완, 방,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부산을 떤다.
승완 (양말 꿰어 신고 나오며) 내 다이어리 못 봤냐?
아 빵꾸났잖아. (양말 벗으며 다른 방으로 들어가고)
세진 승완아, 사과 하나 있는 거 못 봤어?
승완 (점퍼에 배낭 걸쳐 메고 나온다) 내가 어제 먹었는
데...
(하다가 아차차~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승완 (책상 서랍 속에서 재검 통지서 꺼내든다, 가만히 보다
가)
세진 아 진짜....그거 아침에 신비 갈아줘야 되는데,
승완 (재검통지서 가방에 쑤셔넣고 나오며) 오늘 나 늦는
데...
세진 뭐? 오늘 수업 오전에 딱 하나잖아.
승완 그렇긴 한데 중요한 일이 있거든.
세진 그게 뭔데?
승완 있어!
세진 안돼! 취소해! 난 오늘 시험이야,
무슨 일이 있어두 늦지마! 알았지?
승완 취소할 수 없는 거야!
세진 뭔데? 그럼 내가 시험을 취소하리?
승완 미안, 엄마한테 부탁을 좀 하든가. 언니한테 부탁을
좀 하든가...
오늘 하루 니가 어떻게 좀 해결해라!
세진 야, 한승완, 너 이러는 게 어딨어?
승완 미안... (후다닥 뛰어 나가고)
세진 야! 한승완! (망연자실 보고)
S#41 동 집 안(D)
신비를 업고 노트필기를 보는 세진, 시험공부중이다.
신비 기어와, 세진의 노트를 다 찢고 침을 묻히고
@상황이 안되면, 신비가 다시 울어서 안아주느라 공부
못하는 것으로 대체.
세진 ... (울고 싶고)
S#42 항대 강의실(D)
열심히 수업을 받는 승완의 모습.
S#43 신혼집 거실(D)
시계를 보며 마음이 급한 세진.
결국 이집 저집 전화를 돌린다.
세진 한승완, 너 진짜 안 올래? 전화기까지 꺼 놓으면 어떡
해?
메시지 확인하자마자 바로 연락해!
(끊으며) 아후 미치겠네....
세진 (다시 전화) 언니...바뻐? 데이트? 거기 우리 신비 데리
고 나가면 안 될까?
(뚜뚜뚜~) 언니언니...(끊어지고) 아후 치사해!/ (CUT)
세진 (기저귀 가방 챙기며 공손하게) 어머님....아, 외출하셨
어요?
어디 멀리.......아, 아니에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심란하게 전화 끊는데서) / CUT
세진 (분유와 유유병과 보온병에 물 챙기며) 베이비시터 문
의요, 네..
예? 시간당 오, 오천 원이요? 컥~ 안녕히 계세요!
(탁 끊고는 시계 보며 울상) 아~ 어떡하지?
세진, 안되겠다, 싶은 눈으로 신비를 보는 데서
S#44 항대 교정(D)
신비를 안고 떡하니 나타난 세진,
간간히 세진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항공대생들.
세진 아, 네에...(인사하며, 난감하고)
세진(E) 신비 아빠아~ 신비 아빠~ (애교 만땅으로)
S#45 항대 매점 일각(D) (강의실에서 장소 변경)
킬킬거리며 친구들과 얘기 나누던 승완,
놀라서 돌아본다.
학생들 우와아아아아~
승완 (주위 신경쓰며) 야, 정세진...니가, 굳이 신비 아빠라
고 부르지 않아도,
내가 신비 아빠인 거 전교생은 물론, 우리 총장님까지
다 아시거든?
세진 잘 됐네. 신비 데리구 있기두 편할 테구. (신비 안기
며) 자, 얼른
신비나 받어
승완 (얼결에 받아들며) 아후, 오늘은 진짜 안된다니까!
세진 안되긴 뭐가? 이렇게 친구들이랑 탱자탱자 놀구 있으
면서...
너 혹시 이따가 미팅 나가려고 그러냐?
승완 뭐?! (가만히 보다가) 관두자!
세진 집에 잘 데리구 가. 시험 끝나자마자 곧장 갈게.. (나가
려면)
학생1 (들어오다 반색) 아휴, 우리 미모의 제수씨가 오셨네?
승완 아, 새끼! 뻥은...
세진 (찌릿~)
S#45-1 항대 매점 밖(D)
신비를 안고 친구와 걸어가며 시무룩한 승완
학생1 아이고 한승완이는 조오캇다! 나이도 어린 것이
벌써부터 토끼 같은 딸내미에 여우같은 마누라에...
아웅~ 천국이 따로 없겠네...
승완 그래 한번 가봐라, 지옥인지, 천국인지는
그때 가서 한번 둘이서 100분 토론 함 해보자!
학생1 야, 너 같은 철딱서니한테두 그런 이쁜 호박이
번지수를 잘못 찾고 넝쿨째 굴러 들어가는구나!
승완 야야, 그 굴러오던 호박에 머리통 한번 깨져 볼래? (가
고)
학생1 (큭큭거리고)
S#46 항대 일각(D)
창명에게 전화를 하는 승완,
승완 야, 나 지금 빨리 어디 좀 가야 되거든...
딱 두 시간 정도면 되는데...
니가 우리 신비 좀 봐주면 안 되겠냐?
S#47 카페(D)
창명, 일진, 앉아있다.
창명 아, 새끼 진짜, 애를 맡길래두, 사람 좀 봐 가며 맡겨
라!
내가 애기를 어떻게 보냐?
(일진을 향해 은근한 시선 던지며) 그리고 나 지금 데이
트 중이거든?
나두, 데이트도 좀 하면서 인간답게 함 살아보자!
S#48 항대 일각(D)
승완 (시계 보며 마음이 급하고) 아 진짜, 의리 없는 새
끼.....
아, 알았어, 매점 아줌마한테 맡겨 놓으면 되지 뭐! (툭
끊고)
S#49 카페(D)
창명 뭐? 매, 매점 아줌마? 야야, 승완아, 승완아!
(끊어진 핸드폰 보며 망연자실한데)
일진 (부르르 떨며) 매저엄? ...아니 지금... 이 세상에 따악
하나뿐인 내 조카
신비를 매점에 맡겨 놓았다는 소린가요?
창명 (난감) 에? 아니 그게...
일진 (탁자를 퍽 치며 부르르 일어난다, 살발하고) 내 이 인
간을 그냥...
아니 우리 신비가 무슨 우산이야?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
게? (부르르)
창명 (두려움에 차서) 이, 일진씨...
일진 내 기필코 가만두지 않으리이~
신비(E) 앙앙~ (울고)
S#50 매점(D)
매점 아줌마, 애기 어르랴, 학생들한테 주문 받으랴
물건 내주랴, 정신 사납다.
매점아줌마 (계산기 두드리며) 아이고, 대체 이 애기는 원제 데
려가는겨·
아주 정신이 사나워서 계산이 시방 죄 틀리네....
아이고 골치야...
달려 들어오는 일진이고. 그 뒤에 쭈뼛쭈뼛 눈치 살피
며 들어오는 창명
일진 (두리번거리다 신비 발견하고, 아줌마한테 득달같이
달려오며)
아이구 우리 신비 여깄었구나! 엄마가 얼마나 찾았는데
에~
매점 아줌마 애 엄마유? (창명을 보면)
창명 (어색하게 끄덕끄덕)
매점 아줌마 아이고 잘 왔네, 잘 왔어....
일진 (신비 받아든다) 네에, 고맙습니다.
제가 빨리 데리러 왔어야 하는 건데...너무 폐를 끼쳤습
니다.
매점 아줌마 아이 뭐, 폐라기 보다...근데 애기가 승완이 학생만
닮았나 보네...?
일진 (찌릿~ 보는데서)
S#51 야외 일각(D)
창명 신비를 배낭형 포대기에 업은 채 일진과 함께 걸어
나온다.
창명 아니 그래두 일진씨! 승완이가 나중에 알면....
일진 아니에요, 우리 제부는 한번 호되게 쓴맛을 봐야 돼
요!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요.
창명 ...
S#52 세진의 학교 교정 혹은 복도(D)
숨이 턱에 닿도록 헐레벌떡 뛰어오는 세진.
S#53 강의실(D)
조용히 시험을 보고 있는 학생들인데,
벌컥, 숨 헐떡이며 문 열고 들어오는 세진.
조교 지금 와서 무슨 시험을 보겠다는 거예요?
세진 ...죄송합니다!
조교 (시험지 한 장 신경질적으로 건네며) 시간은 더 줄 수
없는 거 알죠?
세진 네... (받아들고) 빈 자리에 가 앉는다.
친구(여) (옆자리에서 나즈막이) 왜 이렇게 늦었어?
세진 으응....(하며 급하게 시험지 보는데 눈앞이 캄캄하
다,
시험지를 들고, 눈을 가까이 가져다 보지만
역시 모르겠고, 난감하게 일그러지는 표정에
서)
S#54 동 건물 현관 입구(D)
지친 모습으로 걸어 나오던 세진,
공고판 앞에 웅성웅성 모여있는 학생들을 보고 걸음 멈
춘다.
학생1 (공고 들여다보다 이름 발견 하고는) 우왓~ 야호~
학생2 축하해!
다가가 보면, 외무고시 1차 합격자 발표 공고다.
세진 ... (외무고시의 꿈은 더 멀어진 듯하고. 이래저래 너
무 속상한)
공고판을 뒤로 하고 힘없이 돌아서는 세진이고.
S#54-1 병무청 전경
S#55 신검장, 탈의실 정도(D)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웃옷을 벗고 있는 승완.
기분이 왠지 착잡한데....
고교동창 (툭 치며) 차아식~ 얼마만이냐, 너두 재검 받으러 왔
냐?
승완 어,
고교동창 니가 신검 때 왜 떨어졌는데?
승완 턱이 빠졌었거든...
고교동창 큭큭..입을 그렇게 늘 헤~ 벌리고 다니니까 턱이 빠
지지..
승완 아 이 자식이...진짜...
고교동창 야, 너 요즘도 채영이 그렇게 쫓아 다니냐?
승완 (얼굴 굳어지고) ...
고교동창 차아식 민감하기는... 아니면 말구... 들어가자 (들어
가면)
승완 (들어가려다 말고 벽에 몸을 기대는 승완의 얼굴 위
로..)
S#55-1 승완의 회상 /공원일각 (추가씬)
승완, 채영 쪽으로 입 내밀면
채영, 싫지 않은 듯 입술을 가까이 가지고 온다.
키스할 듯 다가서는 두 사람, 채영 눈을 감는데
승완 (살며시 눈을 떠, 그런 채영의 얼굴을 너무 사랑스럽
게 바라본다)
(키스 대신, 손바닥으로 채영의 볼을 사랑스럽게
감싸주는 승완)
채영 (반짝 눈을 뜬다, 조금은 서운하기도 한 시선으로 승완
을 보면)
승완 아껴둬야지...아끼고 아껴뒀다가, 군대가는 날, 첫키
스 해줄게,
그럼 내가 군대에 가 있어도, 니가 두고두고 내 생각 할
거 아냐!
채영 (미소로) 그래~
S#55-2 다시 현실. 동 신검장 탈의실(D) (추가씬)
승완 (가슴이 저려온다) ...
S#56 마트 안(D)
카트를 끌고 가며 장을 보고 있는 도현
녹색 야채코너 앞에 선다. 그 위로
세진(E) 그러고 보니가 야채가 별로 없다!
녹색 야채를 많이 먹어야 노화방지 되는데...
풋 웃으며 여러가지 녹색야채를 카트 안에 집어넣는 모
습에서
S#57 도현, 창명의 집(D)
사가지고 온 찬거리를 대충 냉장고에 집어넣으려다가,
냉장고 앞의 냉장고 지도를 보는 도현,
먹을 만큼만 나눠서 랩에 싸서 보관한다.
그리고 냉장도 지도에 나타난 대로 음식을 찾아서 집어
넣는다.
그러다 문득 멈추는 도현,
자신의 행동이 낯설어서 피식 웃는데서
S#58 채영 알바 샵(D)
장은조, 문을 열고 들어온다.
채영 어서오세요! (다가가 장은조가 집은 옷을 꺼내주려는
데)
장은조 (이름표를 힐끔 보고는 옷에만 시선 두며) 아가씨, 나
도현이 엄만데...
채영 네? (놀라는 데서)
채영(E) 생과일 주스 드세요
S#59 호텔 커피숍(D)
장은조 여사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채영.
채영 (메뉴판 내밀며 애교스럽게) 커피 보다는 몸에 좋잖아
요!
장은조 (채영을 뚫어져라 바라보다)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어요!
채영 네?
장은조 나 학생이 우리 도현이 만나는 거 달갑지 않다는 말
해주려고 온 거니까...
채영 (당황스럽지만 미소지으며) 어머님,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장은조 알만큼은 알아요! 어머니가 일본인 사업가 현지처였
다는 것!
국내에서 꽤 오랫동안 경제적 원조를 받았다죠?
채영 (파르르 떨리고)
장은조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유명하시더군
요
기분 나쁘다면 용서를 구할게요!
우리 집안으로선 어쩔 수 없는 처사였어요.
채영 ...
장은조 우리 도현이... 비록 내가 낳은 아들은 아니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집안 귀한 막내구, 나 또한 그 아이가
소중해요!
채영 ...
장은조 학생이 야무지고 현명해 보여, 걱정은 안 하겠지
만...
혹시라도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래요. (일어나
나가려는데)
채영 어머님!
장은조 (돌아본다)
채영 저 잘할게요, 잘 할 자신 있어요...
장은조 ...
채영 도현이 잡아줄 사람, 저 밖에 없어요!
장은조 도현이 걔, 잡아줄 사람 필요한 애 아니니까 걱정 말
아요. (나가고)
채영 (자존심이 난도질 상하고)...
S#60 채영의 샵 / 피팅룸 안(D)
좁은 피팅룸에 들어가 쪼그리고 앉아있는 채영, 자존심
에 상처받았다.
주루륵 눈물이 나고...
핸드폰 열어 센드 누르면 민도현 이름이 뜨고, 다시 엔
드 누르고
번호 누르면 승완의 이름이 뜬다. 센드를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데서
S#61 병무청 정문 앞(D) (피씨방에서 장소 변경)
재검 끝나고 터덜터덜 나오는 승완, 그 위로
담당자(E) 빠르면 이달 안으로 영장 나올 겁니다!
착잡한 심경으로 걸어 나오다가
승완 아, 신비... 신비....(후다다닥 뛰어나가는 데서)
승완(E) 네? 엄마가 찾아가요?
S#62 매점 안(D)
매점아줌마 어, 아까 데리구 갔는데! 아, 그 창명이 학생이랑 같
이 왔던데...
승완 그래요? 아, 네에... 고맙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매점아줌마 뭐얼.... 근데 난 승완 학생 색시 아닌 줄 알았어
승완 네에?
매점아줌마 색시가 좀 특이하게 생겼데...?
승완 허...네에, 엄청 많이 특이하죠! (꾸벅 인사하고 돌아나
오다
흐뭇하게 씩 웃으면서) 흐흐흐..소창명, ...이 기특한
놈...
승완(E) 신비야, 아빠가 처음으로 너에게 만들어 주는 선물이
야!
S#63 피씨방 (D)
컴퓨터 모니터에 미니홈피 만들기 사이트가 뜬다.
‘한승완의 귀염둥이 2세, 한신비의 미니 홈페이지’
승완, 핸드폰에 담긴 신비 사진을 전송하면 신비의 사진
이 모니터에 뜬다.
신비의 사진을 한동안 뭉클하게 들여다 보는 승완
그 밑으로 편지글을 한자한자 찍기 시작한다.
승완(E) 신비야, 사실 너와의 첫 만남이 행복했던 건 아니야!
승완의 그림씬 몽타주
3부 엔딩씬의 경악하는 승완의 얼굴을 시작으로
승완(E) 아빠는 너무 놀랐고, 또 너무 어려서
정말이지 너를 맞이할만한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
았거든.
- 승완의 그림씬
승완(E) 니가 왜 그런 나를 아빠로 선택했는지, 사실은 아직
도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걸 알게 될 날이 오겠지
- 승완의 그림씬
승완(E) 친해지기도 전에 또다시 니 곁을
오랫동안 떠나있어야 할 것 같아 너무 미안해!
- 승완의 그림씬
승완(E) 아직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이제부터 해주고 싶은 게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말야
- 승완의 그림씬
승완(E)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줄래?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아빠는 우리 신비를 더더욱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거...사랑해 신비야
그때, 모니터 귀퉁이에 딩동~ 하며
메신저에 채영이 로그인했다고 뜬다.
순간 눈빛 흔들리는 승완. 망설이다가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려는데 채영에게 메시지 온다.
채영(E) 승완아!
승완 (보고)
채영 뭐하니?
승완 (보고)
채영(E) 자리에 없구나...응답 안하는 거 보니...
승완 (문자 날릴까 손이 자판까지 가지만 도로 멈추고)
채영 오늘은 진짜 니 생각 많이 난다!
승완 (눈빛 떨리고)
채영(E) 왜냐면, 여기 우리 자주 오던 찜질방이거
든.....
승완 (흔들리며 보다가 박차고 튀어나가는 데서)
세진 (E) 신비야!
S#65 신혼집 안(D)
세진 (헐레벌떡 들어오며) 너무 늦었지? 어?
(둘러보면 아무도 없는 빈집이다) 뭐야? 아직두 안 온
거야?
아후 진짜...한승완...
승완에게 전화를 거는 세진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 메시지로 넘어간다.
S#65-1 찜질방 옷장 속(D)
옷장 속에서 계속 진동으로 울려대는 승완의 핸드폰
S#65-2 신혼집(D)
세진, 하는 수 없이 핸드폰 메시지 남긴다.
세진 야, 한승완, 지금 어딨는 거야,
이 시간까지 신비 데리고 쏘다니면 어떡해!
신비 감기 걸리기라두 하면 너 책임져,
야, 그리구 신비 분유도 다 떨어져 갈텐데...
아무튼 빨리 집으로 와! 오는 길에 연락받으면
전화라도 먼저 해주던가....(끊고)
아, 진짜, 어디 간 거야....내가 이렇게 기다리는
것두 모르고(울고 싶고)
승완(E) 기다려, 기다려~ 잠깐잠깐,
S#65-3 찜질방(D) (확정 구성안에서의 64씬에 해당)
채영, 작은 쟁반에 달걀 몇 개와 식혜정도 가져오면
파바박 달려가 받아들며
승완 아, 니가 왜 이런 무거운 걸 들고 와!
채영 (승완의 오버가 싫지 않고) 피~
승완 너 진짜, 무거운 거 들지마, 나중에 손목 시려!
채영 (풋~)
승완 너같이 가냘픈 코스모스 같은 애들은 진짜 몸 관리 잘
해야 돼!
채영 (풋~ 웃고, 자리 잡고 앉으며 계란을 톡 까려면)
승완 놔둬, 놔둬, 놔둬,, 그 이쁜 손톱에 달걀 껍질이라도 끼
어들어가면
내 마음 찢어지잖아아! (귀엽게)
채영 (웃음 참으며) 아후, 한승완, 넌 기장두 되기 전에 비행
기 태우니!
나 고소공포증 있어, 고만해!
승완 흐~ 채영아, 이제 기분 좋아졌어?
채영 (귀엽게) 응~ 쬐끔!
승완 애게...쬐금?
(점프)
승완, 채영의 등을 토닥토닥, 안마해주고 있다.
승완 시원해? 시원해?
채영 (웃으며) 어, 진짜 시원해!
승완 (너무 행복하다, 등 뒤에서 좋아 죽는데)
채영 야, 니 안마 받아본 게 진짜 얼마만이냐?
승완 ...(웬지 미안함이 사무치고) 채영아, 말만해,
내가 너한테 이정도 안마 못해주겠냐?
평생 해달라면 니 전용 수타 안마기가 되 줄 수도 있어!
채영 (돌아보며) 뭐어? (웃고)
승완 (그 얼굴 바라보며 마음의 소리 E) 채영아, 나 진짜 그
러고 싶었는데...
채영 (짠하고) ...
승완 (수습하며) 자 한승완 안마기 전력 충전, 진동 강~
두두두두두 (오버해서 안마하기 시작하고)
(마음의 소리. E) 채영아, 나 군대 간다.....
채영 (내가 왜 널 몰랐을까, 마음 한 켠이 쓰리고) ...
S#65-4 신혼집 밖(D)
집 앞에 나와 서성거리며 승완과 신비를 기다리는 세
진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있다.
안되겠던지 핸드폰을 다시 거는 세진
역시 불통이고
S#65-5 동 찜질방 안 (D) (추가씬)
모로 누워 자고 있는 채영.
그 모습을 짠한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승완,
승완, 채영의 이마 위로 흘러 내려온 몇 가닥의 머리카
락을
가만히 넘겨주다가
승완 채영아... (가슴이 저려온다)
S#66 어린이 극장, 어린이 박물관 정도(D)
.......패밀리 레스토랑 또는 푸트코트 정도의 저녁식
사 가능한 곳
데이트 중인 일진과 창명
푸트코트 같은 곳에서 주문을 하려고 한다.
창명 일진씨는 뭐?
일진 글쎄에...(메뉴판 들여다 보고)
창명 뭐가 맛있어요?
점원 가족분들은 패밀리도 많이 드시구요...
일진,창명 패밀리? (눈 마주치고, 뻘쭘한 감정 수습하는데)
점원 그러 뭘루...
일, 창 (합창으로) 패밀리요! (눈 마주치면 좋아서 죽고)
(점프)
창명 승완이 그 자식, 신비 없어져서 놀라 기절하진 않았을
까요? (조금 걱정되고)
일진 치, 이 정도로는 약하죠....그치? 신비야,
이 이모가 오늘, 니네 아빠의 버릇을 확실하게 수리해놓
고야 말겠다!
움화화홧~
창명 그 자식이 철이 없는 게 문제지...
사실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거든요?
일진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게 문제죠!
우리 세진이 고생하는 거 보면 나도 그냥 딩크족이나
통크족으로 사는 게 낫지 싶어요!
창명 딩크, 통크요?
일진 (영어 발음 심하게 굴리면서 잘난 척) 모르세요? 딩크
는 더블인컴, 노키즈,
아이 없이 돈은 두 배로, 통크족은 투 오운리, 노키즈
즉..애 없이 둘이서 잘 먹고 잘 살자 하는..
창명 (뭔 소린지...귀 후비고 앉았고)
일진 (애교스럽게) 창명씨는 어떤 족을 좋아해요?
창명 (뭔 소린지 모르겠고) 족이요? 아 나 족 안 좋아하는
데...
일진 그거 유머예요?
(E) 띵동딩동~
S#67 도현 집 앞(D)
창명집 벨을 다급하게 누르는 세진 아무리 눌러도 대답
이 없고
문을 쾅쾅 두드려도 보지만 인기척이 없다.
난감한 얼굴로 돌아서려는데
도현 (문 열고 나오며) 무슨 일이에요?
세진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돌아보고)
도현 (놀라서 보는데)
S#68 달리는 도현의 차(D) (장소 변경)
운전하는 도현과, 그 옆에서 신비 걱정으로 전전긍긍하
는 세진.
도현 일단 학교로 가보죠!
세진 (눈물이 맺히고) 진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죠?
도현 아후, 애 아빠가 데리고 있는 건데...무슨 일은요
세진 그렇겠죠? (눈물 흐르고)
도현 ...
세진 우리 신비 분유 멕일 시간 지났는데...
도현 ...
세진 저기요, 우리 시댁에 전화 한번만 해주실래요? 혹시 거
기 있나?
제가 했다가 없으면 시댁 어른들이 걱정하실 것 같아
서 ...
도현 (끄덕이며 핸즈프리 꽂는데서)
S#69 항공대 일각(N)
세진과 함께 신비를 찾아 항공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
는 도현
친구 어, 도현아 늦은 시간에 니가 어쩐 일이야?
도현 야, 너 오늘 2학년 한승완이 못 봤냐?
친구 아, 그 녀석? 그 녀석은 못 보고 애기는 매점에 있는
거 함 봤는데...
세진 매점이요? (길도 모르는데 정신없이 뛰어가고)
도현 저기, 세진씨, 그쪽 아니에요, 이리로 와요!
S#70 매점(N)
우당탕 뛰어 들어오는 세진, 도현
어디를 둘러봐도 아이는 없다
도현 (매점아줌마한데 가서) 아줌마, 여기 오늘 아기 와 있
었다든데...
세진 (간절하게 보고)
매점 아줌마 애 엄마가 데리고 갔는데?
도현,세진 네?
세진 허,허,허....(무너지듯 주저앉는다)
도현 애 엄마라니요
매점아줌마 누구긴, 승완이 학생 집사람이지....
세진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달려들어 펑펑 울며) 아줌마,
그 사람이 누구에요
내가 엄마란 말예요, 내가 우리 신비 엄마란 말예요! 엉
엉.. (주저앉고)
도현 (부축하며) 세진씨, 세진씨, 진정해요!
아무일 없을 테니까, 내가 약속할 테니까, 진정해요!
세진 (거의 패닉상태고)
매점아줌마 (이게 대체 뭔일인가 놀라서 보고)
S#71 경찰서(N)
뛰어 들어오는 세진과 도현, 세진 거의 제정신이 아니
다.
세진 (무너지듯 탁자 앞에 와 서며) 저기요, 우리 애기가
요,
요 옆 항공대에서 사라졌거든요!
경찰 몇 살인데요?
세진 몇 살이요? 몇 살?.....(진정이 안 되고) 허허. 아직 돌
안됐거든요
경찰 (어이없어 보고) 예? 걸어다녀요?
세진 아니요, 아직 못 걷는데요?
경찰 네? (덩달아 정신이 없고) 네에... 그럼 일단 실종신고
를 하시고...
세진 유괴된 것 같아요!
경찰 네? 유괴요?
세진 (터지며) 허어어어~ 네에...제발 찾아주세요! 제발이
요
도현 세진씨! (난감하고)
경찰 일단 엄마부터 진정 하시고 차근차근....
S#72 거리 일각(N)
경찰(E) 일단 댁으로도 무슨 연락이 올지 모르니, 일단 댁에
가셔서
기다려 봅시다, 저희도 유괴범 수배령을 내리겠습니
다.
세진, 몸을 거의 질질 끌 듯이 걷고, 도현이 부축해서 데
리고 온다.
S#73 버스정류장(N)
버스 들어와 서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내리는 표재경
여사
S#74 하숙집 앞(N)
일진, 창명과 신비와 계단에 앉아 오붓한 닭살 대사들
을 주고받고 있는데
창명 (끄덕이며) 사실 저는 아이를 많이 낳고 싶긴 하지
만...
애기가 있으면 여러모로 많이 어려운 건 사실이죠!
뭐 국가적으로 다출산 가정을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그게 사실 큰 도움 되나요?
일진 그럼 창명씨두 딩크족?
창명 딩크족이요? 사실 나는 것보다는 덩크족에 가까운데?
일진 (눈 반짝반짝) 어머머머, 요즘은 덩크족두 있나뇨?
창명 하하하, 그러믄요! 제가 기럭지는 뭐 별루 길지 않아
도
덩크슛에는 일가견이 좀 있거든요!
일진 예? (바라보는데)
떠억 앞에 나타나는 표재경.
표재경 추운데 애 데리구 너 왜 이러구 있어?
일진 (화들짝 놀라) 아니 엄마, 이제 그만..드, 들어...(창명
에게 가라는 신호주고)
창명 (눈치 없이, 씩씩하게 꾸벅 인사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항공대 학생인 소창명이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
었습니다.
표재경 예? (뜨악)
창명 아니, 저는
일진 (손짓하며 울상, 제바알 가요, 가라구우)
창명 카페에서 기다리라....? (눈빛 사인 주고)
일진 (커억, 외면하고)
표재경 세진이는? 세진이는 어디 있어?
일진 세...세진이...? 어머! (거기까지는 생각이 못 미쳤고)
S#75 하숙집 앞 거리(N)
정신없이 울면서 뛰어오는 세진,
도현 (세진 잡으며) 세진씨, 좀 천천히 가요,
어머님이 신비 데리구 있다니깐... 그러니까 안심해요!
세진 (알겠다고 끄덕이면서도 뿌리치고 달려가고) ...
도현 (보고)
세진(E) 신비야!
S#76 하숙집(N)
하숙집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세진
눈물 콧물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표재경, 속상해서 앉아있고, 일진 주눅들어있다.
세진 (한달음에 달려가 신비를 안고 엉엉 울다가 일진을 원
망스럽게 보며)
언니, 왜 그랬어? 왜에? ...나 진짜 피말라 죽는 거 보구
싶어?
하루가 정말 천 년 같은 거, 알기나 아냐구?
일진 아니 세진아, 나는 너를 골탕멕일려구 그런 게 아니
라..
표재경 (참다가 일진 등짝을 벅벅 때리며) 아이고 이년아, 아
이고 이년아!
장난칠 게 따로 있고 사람 골릴 일이 따로 있지
왜 이렇게 철딱서니야, 어? 왜 이렇게?
일진 엄마, 나두 억울해! 하루 종일 신비 보느라 힘들었는
데
내가 세진이 골릴라고 그런 거 아니라니깐, 맨날 나만
가지고....
표재경 그래두 이년이, 그래두 이년이~(때리려 하면)
일진 (싹싹 피하며) 나는 그게, 한서방이 신비를 자꾸 아무
데나 맡기니까..
표재경 그 입 못 다물어? 니년두 나중에 애 한번 낳아봐!
애 낳구 애 잃어버린 애미 심정이 어떤 건지...
피가 타들어가, 이년아! 알어?
세진 (흐느끼고)
일진 (눈치 보며 속상해서 찔끔거리며 울고)
표재경 (통곡을 하며) 아이고 내 팔자야, 달랑 딸년 둘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냐, 어어?
세진 (흐느끼며)
일진 (울고)
S#76-1 하숙집 밖 (N)
도현, 창명, 심란하게 앉아있다.
도현 (어이없어 창명을 보고)
창명 (덩달아 울고 싶고) 아, 진짜 우리는 억울한데....
도현 시끄러 임마, 니들 잘한 거 하나 없어!
창명 (쩝)~ 에이 인정머리 없는 놈!
도현 그나저나 승완이 어디 갔는지 너 모르냐?
창명 승완이? 왜 연락 안돼?
도현 어, 계속 연락 안돼!
창명 글쎄.... 어떡하지? ....(덜컥 겁도 좀 나고)
이 새끼도 어디서 신비 찾으러 다니는 거 아닐가?
도현 그럴지도 모르지...
창명 야, 혹시 모르니까 내가 채영이 한테 연락 한번 해볼
까?
도현 채영이 한테도 아까 몇 번 해봤는데 전화가 계속 안
돼!
창명 채영이두? 아, 이것들이 오늘 하루 전화 받지 말자구
짰나?
도현 ? (보며 갑자기 뭔가 스치는)
S#77 찜질방 밖 편의점 + 하숙집 밖 (N) (78씬과 합침)
승완과 채영, 개운한 표정으로 음료수를 물건을 고르고
있다.
도현, 창명과는 좀 떨어진 곳에서 채영에게 전화를 한
다.
채영 (받으며) 어, 왜에?
도현 이제야 겨우 전화가 되네?
채영 (핸드폰 확인하며) 전화했었니?
도현 어, 꽤 여러번!
채영 찜질방에 가 있었거든....
도현 누구랑?
채영 (망설이다) 혼자...그건 왜?
도현 그래, 그건 내가 확인이 불가능하니 그렇다 치고,
그럼 지금은 너 혹시 승완이랑 같이 있니?
채영 (승완을 한번 흘금 보고는) 아니~
도현 진짜야?
채영 어! (하는데 승완 채영에게 큰 소리로)
승완 채영아, 너 뭐 마실 거야?
도현 (부르르 끓어오르고) 이채영, 지금 당장 승완이 녀석
데리고
우리 집으로 좀 와! (끊고, 표정)
S#78-2 하숙집 밖 거리(N)
도현, 세진과 신비를 차에 태운다.
창명, 보고 있다.
도현 넌 왜 안타?
창명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의리 없이 그냥 가냐?
일진씨 위로해주고 가야지....먼저 가!
도현 그래, 그럼...(올라타고)
도현 차 출발한다.
S#78-3 달리는 도현의 차 안 (N)
도현, 백미러로 세진을 본다.
신비는 자고 있고
세진, 창밖을 보며 속상하고 서러움에 눈물이 흐른다.
짠하게 그 모습을 보는 도현의 얼굴에서
S#79 신혼집 앞(N)
도현의 차 들어와서 서고.
채영과 승완, 빌라로 걸어올라가고 있다.
세진, 차에서 내리다 채영과 다정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승완의 모습을 충격으로 보고.
세진, 감정이 북받치며 신비를 안고 승완에게 빠르게 다
가간다.
세진 한승완!
승완 (돌아보며, 도현과 함께 있는 세진이 기분 나쁘고) ...
(도현을 노려보는)
도현 (마주 쏘아보는)
채영 (역시 맘 상해서 세진과 도현을 번갈아 노려보는)
세진 (눈물 그렁한 채로 쏘아보다가) 나쁜 자식...!!! (승완
의 어깨를 탁 치고
지나가는)
그런 세진의 얼굴 뒤로 보여지는 세 사람의 모습들에서
엔딩.
.원더풀 라이프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