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신 11
특별반 (아침)
마리 이래갖고 시험 볼 수 있겠어?
백현 (더 힘주어) 시험 보게 해 주세요...
강 (걱정돼서) 황백현...
백현 (악에 받쳐) 시험 보게 해 주세요!!
강 (눈빛 번쩍)
백현 (아프지만 빛나는 눈빛에서)
점프.
교감/마리 (걱정스레 보고)
백현 (현정이를 업고 비틀거리며 자리로 가서 앉힌다)
봉구/찬두 (일어나서 돕는다)
수정 (다가와/현정 이마 짚어보며) 현정아, 괜찮아?
현정 (너무너무 아프지만/끄덕) 네...
봉구 백현이도 많이 아픈 거 같은데.
백현 (의연하게 자리에 앉아 시험 준비한다/입 앙다문)
수정 (이래서 되겠냐는 눈빛으로 강을 보면)
강 (아랑곳 않고) 모두, 이 악물고, 최선을 다 해 시험에 임해라. (강한 눈빛으
로 본 후/교감과 마리에게 나가자는 눈짓하고 나가고)
병문고 외경 (아침)
자막. 6월 모의고사 날.
특별반 (아침)
앞에는 박귀남샘 뒤에는 사도철샘 들어와 있고.
풀잎 (귀남샘에게서 시험지 받아서 백현에게 넘기며/걱정스런 눈빛/e) 괜찮아?
백현 (시험지 받으며/e) 어. (아프지만/미소)
박귀남 준비됐지. ... 시작.
아이들 (자세 바르게 하고 언어영역 문제 읽어가기 시작한다)
복도 + 특별반 앞 (아침)
조용히 걸어오는 발. 이은유샘이다. 특별반 안을 들여다보는.
봉구(e) (언어영역 시험지 문제 읽으며) 밑줄 친 부분의 전제로 적절한 것은...
찬두(e) (ol)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머리 움켜
쥐고) 으. 뭔 말이야!
풀잎(e) (같은 문제 보는 상황) 글에서 전제를 찾으려면...
특별반 앞 (아침)
이은유 (염력이라도 보내듯 뚫어지게 바라보며/e) 전제를 찾는 문제는... 결론부터
찾아야한다고 했죠?
컷백화면
교실의 아이들과 이은유샘 얼굴이 긴장감 있게 오가면서.
풀잎(e) 아아... 결론... (줄 그으며 읽다가) 결론이 뭐지? 헷갈려.
이은유(e) 그 문제의 결론은, 언어와 언어공동체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언어와
인간이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소전제입니다..
풀잎 (선택지를 줄 그으며 보다가 답이 아닌 것에 체크한다)
이은유 (얕게 한숨쉬며 설레설레/e.) 그게 아니잖아... 제대로 읽어야지. 너의 생
각을 묻는 게 아니래두.
찬두 (선택지를 밑줄 그어가며 읽는다/찡그린다/3번을 할까? 3번에 동그라미)
이은유 (긴장해서 보며) 그래. 그거야.
찬두 (다음번으로 넘어가려다 다시 그 선택지 보고는/고개 젓고 3번 북북 긋고 5
번에 동그라미)
이은유 (맥이 탁 풀리며 고개 한 번 젓는)
특별반 (아침)
풀잎 (그 다음 문제 풀면서 역시 어려워서 찡그리다가/현정이 보면)
현정 (땀뻘뻘/글씨가 두겹 세겹으로 보이지만 풀려고 애쓴다/백현을 보면)
백현(e) (안타깝게 현정을 본다/e) 많이 아퍼? 괜히 데려왔나?
현정(e) (힘없는 미소/e) 아니... 할 거야. 잘 할 수 있어.
사도철(e) (아픈 애들이 안 됐어서) 애들 쓴다.. 쯪쯪.
박귀남(e) (백현 보며) 황백현. 제법 근성이 붙었는걸? (대견한)
백현 (집중해 풀려고 하지만 힘들다/식은땀/손도 떨리고/정신 차리려 애쓰는)
특별반 앞 복도 (아침)
강/수정/이은유 (들여다보고 있다)
수정 시험이 어려운가 봐요. (애타는데)
이은유 (봉구가 마킹하는 거 차분히 보다가/낮게 한숨) 또 틀렸군.
수정 (휘둥그레 이은유 보고/더욱 걱정되는데)
강 (담담히 보기만/걱정 되는 거 내색 안 하려)
특별반 (오전)
찬두 (쉬는시간이다/풀잎 책상 위의 시험지랑 맞춰보고) 3번? 아... 맞어... (선
택지 예문 읽으며) 돌인 듯이 있겠다고 했으니까! 아...
봉구 (들여다보고) 3번 했다 고쳤는데...
풀잎 (현정 옆에서/이마 짚으며) 열 계속 나네.
현정 (엎드린 채 아직은 어색한 미소/13부에서 풀잎과 완전히 풀어질 예정)
풀잎 (백현을 걱정스레 보면)
백현 (자신도 힘든 상태이면서도/현정을 안타깝게 보는)
수정 (오며) 현정아. 보건실 가서 보자. 그래도 된대. 백현이두.
찬두/봉구 (걱정스레 백현을 돌아보고)
백현 전 괜찮아요. (현정에게) 보건실 가자. (업으려 일어서다 비틀)
봉구 (얼른 와서 등대며) 나한테 업혀.
수정 고마워 봉구야. (현정이 부축해 주고)
현정 (봉구에게 업히지만)
봉구 흡! (일어나다가) 어어어. (비틀하는데)
강 (언제 나타났는지/현정을 번쩍 안아서 나간다)
백현 (못마땅하게 보는)
특별반 앞 복도 (오전)
강 (현정이를 안아서 가는데)
마리 (반대 방향에서 오다가 보고 흠칫/아아... 현정이가 나라면)
-마리의 상상 / 공주님을 안 듯이 마리를 번쩍 안아서 가는 강. (무드있는 음악 잠깐)
마리 (상상하며 빙그레)
수정 뭐 좋은 일 있으세요?
마리 (화들짝/냉정 찾고) 애들... 시험 잘 보고 있어요?
수정 (한숨/고개 젓는)
마리 (교실 들여다보면)
아이들 (전부 표정 안 좋다/백현은 아파서 엎드려 있고)
마리 (중얼) 이래갖고 되겠어?
수정 이사장님 지금.. 우리 걱정해 주시는 거죠.
마리 에?
수정 으.. 보기와 달리 착해 가지구.
마리 하... 차 수리비나 빨리 송금하세요! (도도하게 가고)
수정 (입 쑥...)
보건실 (오전)
현정 (침대 위에 상 펴고 앉아있는데)
이은유 (시험지 든 봉투 안고 들어오며) 시험 봅시다?
현정 네...
이은유 (빤히 현정을 보며/시험지 상에 놔주며) 아직도 피나요?
현정 네?
이은유 마음에서... 피나냐구.
현정 (아... /당황/내 상황을 알고 있는 건가?)
이은유 (느긋한 미소/샤프와 지우개, 싸인펜을 가지런히 정렬해 주며) 그 애가 없
으면, 심장마비라도 걸릴 거 같죠? 후후. (고개 젓고) 사랑은.. 개코예요.
현정 (엥...?)
이은유 그 애가 아니라도... 사랑해 줄 사람은 지천에 널렸습니다. (얼굴 가까이 대
며) 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다면... 그 누구의 사랑도 얻을 수 없
죠. 동냥질밖에 될 수 없어요. 그~지(거지).
(e) 시험 시작종 울린다.
현정 (무슨 의미일까... 얼떨떨해 이은유를 보는데)
이은유 (시선 맞춘 채 미소) 종쳤네? 시작.
특별반 (오전)
아이들 (수학 시험 본다/사각사각 열심히 계산하는 소리)
장영식 (이번엔 앞 자리 바닥에 자유롭게 앉아서 창 밖 보고 있다)
배영숙 (뒷자리에 군인처럼 부동자세로 서서 장영식을 보며/흐아아 좋은데)
장영식 (배영숙과 시선 마주치자/미소/입모양으로 아아아앉으세요...)
배영숙 (눈 똥그래져 망설이다/어색하게 쭈그려 앉는)
찬두 (으으으...) (e) 무슨 문제가 이렇게 길어. (각주참조) (찡그리며 보는데)
차기봉 (슥 나타난다/해리포터의 유령같은 투명 화면?/답안 보며) 에잉. (찬두 머
리 꽁 때리고) 문제 길다고! 그림 있다고! 기죽지 말랬지! 문제가 길수록 뭐
랬어!
찬두 (옆의 유령 차기봉에게) 힌트가 많은 거다...
차기봉 그렇지!! (도형 가리키며) 이걸 뚫어지게 봐봐! 뭐야!
-인서트/문제에 해당하는 그림 보이며.
찬두(e) 음... 도형이 반복돼요. 안에... 밖에 거랑 같은 게 또 있고..
차기봉(e) 그렇지! 부분 속에 전체가 있는 프랙탈 구조!
차기봉 이런 건 뭐라 그랬어!
찬두 음... 언제나... 등비수열을 이룬다?
차기봉 맞아! 이건 바로, 무한등비수열의 합 공식으로 쉽게 답을 낼 수 있는 문제
야!
찬두 (!!) 아...
차기봉 주눅 들지 말고 차분히 문제를 읽고 풀어 봐!
찬두 (문제에 줄 그으며 읽고/시험지에 풀이를 쓰기 시작하지만)
특별반 앞 복도 (오전)
차기봉 (찬두 주시하다가) 에잉. 무한등비급수의 도형문제는 닮음비로 풀어야지!
수정 (걱정돼서 차기봉을 보고)
차기봉 (아이들 쫙 훑어보며/고개 설레설레) 쯪쯪쯪쯪...
강 (얕은 한숨)
특별반 (오전)
봉구/찬두/풀잎 (풀다가 이게 아닌데... 북북 긋고/머리 북북 긁거나 이마 콩콩 때리는 모습
들 위로)
차기봉(e) 그렇게 골백번 연습을 했건만! 다 틀리고 있어. 다!
백현 (식은땀 닦으며 고군분투 중/아파서 눈이 자꾸 가물거린다/시험지 위로 땀
방울 툭 떨어진다)
차기봉(off) 또! 또!
백현 (유령 차기봉을 보면)
차기봉 숫자 엉망! 계산 엉망! 또 실수하고 싶냐!
백현 (입술 깨무는)
차기봉 허리 쭉 펴고 자세 바르게! (백현의 왼손을 잡아 쫙 펴서 오른손 가까이 놓
으며) 계산할 때, 왼손은 오른 손을 따라가라고 했잖아! (자기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손가락에도 눈이 달려있어. 오른손이 하는 계산을
왼손이 검산해 주는 거야!
백현 (바른 자세로 앉아 왼손, 오른손 따라 짚어가며 계산하는 모습 위로)
차기봉(off) 양 손 끝에 정신을 집중해!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마!
백현 (아프지만/집중하려 애쓰며 눈 크게 뜨는)
병문고 외경 (낮)
(e) 듣기평가 멘트. (각주참조)
(e) (듣기평가 멘트) 5번. 대화를 듣고...
특별반 (낮)
(e) 듣기평가 멘트 이어지며. 앞에는 차기봉, 뒤에는 이은유가 감독.
멘트(e) 남자가 지불할 총액을 고르시오. Is this all? Yes, what's the total?
풀잎/찬두 (집중해서 영어 푼다)
봉구 (양쪽 귀를 손으로 활짝 펼쳐서 들으면서도/안 들려서 갸웃)
백현 (이마에 식은땀 닦으며/집중해 들으려 애쓰고)
특별반 앞 복도 (낮)
양춘삼 (들여다보며 애타 죽겠다/e.) 아이잉~~ 28번(각주)그거 뭐야. 내가 줄기~
차게 말했던 거!
특별반 (낮)
풀잎 (28번 독해하다가/복도 쪽 양춘삼과 시선 맞추고/e.) 빈칸완성 문제?
양춘삼(e) (복도에서 콩콩 뛰며) 맞아요! 빈칸완성은 뭐다?
백현 (28번 문제 보며/e) 주관식이다?
양춘삼(e) (복도에서 난리치며) 엑설런!!
봉구 (28번 지문 중 alienation에 밑줄 그어 읽는 위로)
양춘삼(e) 여기서 출제자가 alienation이라고 했죠? 그래놓고도 혹시 모를까봐...
찬두 (28번 지문 중 step back에 밑줄 긋는)
양춘삼(e) 걱정돼서? step back을 또 써 줬어요. 그럼 답은 어디?
봉구 (양춘삼과 눈 맞춘 후/엉뚱한 답 4번에 체크하며/e) 4번? (방긋)
양춘삼 (밖에서 미치겠다/콩콩콩 뛰며) 노오오오!! 글지 마요오오!!
차기봉 (앞에서 감독하다가/양춘삼을 확 노려보면)
양춘삼 (유리창 아래로 쏙 숨는)
점프. (이번엔 과탐시간)
양춘삼/강 (각각 앞 뒤에서 감독하고 있고)
아이들 (과탐 풀고 있다)
백현 (생물1 그래프 문제 풀며 샤프 잘근잘근 깨무는/각주 ) 그래프.. 열
라 짜증 나.
특별반 앞 복도 (낮)
장영식 (손톱 물어뜯으며 들여다보고 있다/e) 그래프가 나와도 기죽지 말랬지?
-관련 문제 그래프 화면 그려지는 모습 위로.
장영식(e) 일단, 가로축과 세로축에 뭐가 있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봐.
장영식 (고개 쭉 빼고 보며) 그래! 식도와 위를 지나면서 소화되지 않은 영양분을
나타내는 그래프지?
백현 (엉뚱한 답에 체크)
장영식 (낙심/고개 저으며) 아니야... (애타는)
특별반 (시간경과)
풀잎 (화학1 문제 풀고 있다/e) 어! 봉구 메모리트리에 있던 거네? (환해지고)
찬두(e) (화학1 같은 문제 풀면서참조) 올바르게 설명한 것... 철의 표면에 주석을
도금한 것은... (찡그리며 메모리트리 생각한다) 아... 봉구가 해준 거에
서... 으으으...
-인서트/봉구 메모리트리 중 일각. <철의 표면에 주석을 도금한 것-함석> 이라고 버젓이 써 있고 별표까지.
찬두 아! 함석! (환해져 함석에 답 체크하는)
보건실 (낮)
현정 (시험 보다가/너무 아파서 엎어져 잠들었다)
배영숙 (안 됐어서) 어뜩해... (땀 정성스레 닦아주는)
특별반 (낮)
시험 다 끝나고 쉬는 시간.
백현 (엎드려 있고)
찬두 (화학1 답 맞춰보다가) 어!! (봉구가 해 준 메모리트리 찾아보고) 맞는데?
(화학 참고서 꺼내서 찾아보고/힉!!) 메모리트리가 틀렸잖아...
풀잎/봉구 (화장실 갔다가 들어오는)
찬두 에이씨, 오봉구!!!
봉구 어?
찬두 너땜에 과탐 두 개나 더 나간 거 알어? (메모리트리 보여주며) 니가 메모리
트리 잘못 만들어서!
풀잎 (와서 메모리트리 보고) 어?! 철의 표면에 주석을 도금한 거.. 함석 아냐?
찬두 (참고서 보여주며) 양철이지! 이 자식이 잘못 써서 나갔잖아!
봉구 정말? (메모리트리 보고/당황) 어...
찬두 (생물 메모리트리 보여주며) 너땜에 생물도 하나 나갔다?
봉구 (당황/난처) 어뜩해...
찬두 이게 뭐야! 과탐 다 맞을려고 열라 열심히 공부했는데.
백현 (엎드려 있다가 슥 고개 들며 보고)
풀잎 (속상하지만 차마 원망 못하고)
봉구 미안해... 찬두야.
찬두 으유. 잠만보. 애초에 널 믿은 게 잘못이다.
백현 야 홍찬두. 넌 뭐 실수 안 한 줄 아냐? 니가 만든 것도 틀린 거 많아.
찬두 그래서 뭐! 너 시험 틀렸다구? 어떤 거! 어떤 거!!
백현 이 자식이. 왜 소린 질르고 그래?
봉구 얘들아 싸우지 마...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따흑/뛰쳐나가는데)
강 (들어오며 딱 막아선다) 오봉구, 자리에 앉아라. ... 가서 앉아!
봉구 (고개 푹/자리로 가서 앉는)
강 홍찬두. 오봉구 아니었으면 과탐 다 맞은 거였니. 다른 과목은. 목표 점수에
도달했니!
찬두 (할 말 없다)
강 과목별로 가채점한 점수를 적어라. 5분 뒤에 걷겠다.
풀/찬/봉 아... (속상해서 마지못해 시험지 펼치는데)
강 황백현. 나 좀 보자. (나가고)
백현 (표정)
복도 일각 (낮)
강 (창 밖 바라보고 서 있다)
백현 (조금 절뚝거리며/다가와서 창 밖 보는)
강 아픈 건... 괜찮니.
백현 (.../강한 척 창 밖 보는)
강 부탁 하나 하자. ... 아침에 들은 말, 애들한텐 아직 하지 마라.
백현 우리 목표 점수 안 되면 특별반 깨진단 거요? 왜요. 또 원성 들을 거 생
각 하니까 겁나요?
강 ... 너도 그렇고, 시험들 못 봐서 기분 구릴 거 아니냐. 괜한 말로 기름 붓
고 싶지 않다.
백현 (창 밖 보며/점점 실망스런 표정으로 변하며/비아냥 어조는 아니고 담담히)
역시... 그랬군.
강 (보면)
백현 아저씨... 처음부터 맘엔 안 들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하는 거 보면
서...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강 (!!)
백현 근데... 아니었네요 역시. 다른 어른들하고 똑같애. 뭔가 있는 것처럼 날
믿어라, 큰소리 쳐놓고 슬쩍 빠져버리기. 이래서 내가... (슬픈 눈빛으로
강을 보며) 어른들을 안 믿어.
강 (백현을 물끄러미 본다/역시 너... 내 진심을 아는 놈이었구나 하는 눈빛/
하지만 단호하게) 맘대로 생각해라. (창 밖 쓸쓸히 응시하고)
백현 (원망스레 보다가/강이 정말 떠날지 모른다는 느낌에 불안해지는)
현정 오피스텔 근처 (낮)
택시 와서 서고 수정과 현정 내린다.
수정 (현정 부축하며) 가자.
현정 (머뭇) 저기... (집에 함께 들어가는 게 거북해서) 이제 혼자 갈 수
있는데... (꾸벅) 고맙습니다.
수정 (당황) 어...
현정 (힘들어서 천천히 가는데)
수정 (그 모양 가엾게 보다가/아무래도 안 되겠다 !!해) 아우 배야. (현정에게 가
며) 현정아... 샘 니네 집 화장실 좀 써도 되까?
현정 (난처한데)
수정 (배 움켜쥐며) 아후... 내가 앉았다하면 30분이거든. 공중화장실은 넘 낯설
어서. 흐흐.
현정 (망설이다가/건물 가리키며) 저기 1층 화장실 깨끗해요. 사람도 안 오구요.
수정 응?
현정 (꾸벅) 안녕히가세요.
수정 어... (벙찐다)
특별반 (낮)
아이들 (차례로 나와서 가채점 점수를 교탁 위에 놓고 들어간다/어두운 표정)
강 (종이 집어 펼쳐보고/굳으며) 길풀잎.
풀잎 으... (찡그리고)
강 (얕은 한숨/다른 종이 펼쳐 보고/미간 약간 바르르) 홍찬두.
찬두 (책상에 머리 콕 박으며 한숨)
강 (종이 펼치고/충격/약간 현기증도) 오... 오봉구...
봉구 (시무룩/고개 푹)
강 (백현이 거 펼쳐보고/살짝 찡그리며 얕은 한숨)
백현 (자존심 상해 찡그리는)
강 (담담함 되찾고/종이 네 장을 가지런히 포개어 들고) 모두... 목표점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구나.
아이들 (모두 절망스런)
강 하지만, 꼭 명심해야할 게 있다. 지금의 점수는 이렇게 엉망일지라도, 앞으
로는 점점 더 성적이 오를 거라는 점이다.
백현 (깝깝한 표정으로 창 밖 보며 답답한)
강 믿기지 않을수록,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꾸준히 해라. 절대 멈추지 마
라. 그러면 가을 모의고사에서는 반드시 상승하게 될 거다.
백현 (속상해서 중얼) 가을... 가을되면. 겨울...? 훗. 겨울에 수능인데?
강 (지그시 노려보다가) 황백현. 너한텐 참으로 큰 병이 있구나. 자신을 절대
믿지 못하는 못난이 병.
백현 (속상해서 입 앙다물고만 있는)
강 (아이들에게) 내 말을 믿어라. 이 성적에 좌절하지 말고, 더욱 이를 악
물어라! 그러면, 가을엔 반드시! 성적이 오를 거다!
풀잎 (눈빛 반짝이며 보지만)
찬두/봉구 (에구... 한숨만)
교무실 (낮)
마리 (들어오는데)
박귀남 (방긋) 이사장님?
마리 네?
박귀남 에이, 그렇게 좋은 소식을 왜 비밀로 하고 계셨어요?
마리 ??
사도철 이번 모의고사 못 보면 특별반 없앤단 약속을 하셨었담서요?
마리 (교감을 휙 보고) 벌써 다 말씀하셨어요?
교감 어차피 밝혀질 일이라서 하하..
배영숙 (이제는 약간 애들 편/안 됐어서) 그럼 이번엔 진짜 빼도박도 못 하겠네요?
애들 시험 완전 죽 쒔다든데.
마리 (은근 걱정)
박귀남 모르죠. 뭐 또 같잖은 이유 들이대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갈지.
강(off)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일동 (엥? 보면)
강 (뒷문에서 들어오며) 6월 모의고사에서 천하대 지원 가능 점수의 70퍼센트
를 달성하겠다는 약속.
수정 (앞문으로 들어오다가 흠칫 선다/현정이 데려다 주고 오는 길)
강 ...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채점 종이를 이사장에게 보이며) 모의고사 가채
점 결과입니다.
마리/교사들 (굳어서 보고)/(쏵 모여들어서 보는)
사도철/배영숙 히이... 택도 없네!/어머나...
교감/박귀남 (마주보고 방긋)
강 각서의 두 번째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므로, 특별반을... 해체하겠습니다.
수정 강변호사님!
교사들 (뜻밖이라 오히려 잠잠히 보는데)
수정 이사장님. 특별반 진짜루 없애실 거 아니죠? 그 동안 우리 애들 애쓴
거 잘 아시잖아요! 에?
마리 큼. 일단, 교감선생님이랑 의논해 보구나서 결정할 거니까요...
강 (ol) 특별반, 해체하겠습니다.
마리 (흠칫)
강 약속은 지켜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나간다)
수정 아니 저기... (마리에게) 잠깐만요? (따라가며) 강변호사님! 이보쎄요!
마리 (하... 기막히고)
복도 (낮)
강 (휘적휘적 걸어가고)
수정 (쫓아오며) 왜 이렇게 제 멋대로예요? 애들 인제 공부 틀 잡히기 시작했는
데, 이렇게 끝내 버리면 어쩌잔 거예요?
강 (가고)
수정 허! 백현이 말이 맞았네! 큰소리 쳤는데, 몇 달 해 보니까 영 가망이 없는
거라. 그래, 때는 지금이다, 애들 시험 못 봤단 핑계루 튈려는 거죠?
강 예상했던 일입니다. 이번 시험, 잘 볼 수 없었습니다.
수정 (컥) 에?!! (확 붙들며) 그, 그럼! 이번 모의고사로 특별반 박살 날 거
뻔히 알고 있었단 거예요?
강 (유감스런 표정)
수정 하... (열 확) 우아아... 그럼 우릴, 완전히 갖고 논 거네! 첨부터 치고 빠
질 속셈이었든 거네! 이 무슨 떳다방도 아니고!
강 맘대로 생각하십쇼. (가는데)
수정 (선 채 보다가 버럭) 이대로 두면 안 되는 애들이라구요!
강 (흠칫 선다/슥 돌아보며/피식) 그 말... 오랜만이군요.
수정 (...)
강 예. 그 마인드 아주 좋습니다. 아이들 그냥 놔두지 마십쇼. 일단 나현정부터
그냥 두지 마십쇼. 한수정 선생님, 마지막 미션입니다! (가고)
수정 ...하... 우아아... 어우! 어우어우! (열받아서 어쩔 줄 모르는데)
마리 (일각에서 야속해서 보고 있는)
이사장실 (낮)
마리 뭐야? 의논해 본대두. 손발이 안 맞아서 쯪. (오디오 켜면/사랑의 음악 애잔
하게/화려한 손거울 탁자에서 집어서 보며/차갑게) 장마리. 상큼하게 정리
해 버리지 뭘 갈등 때려? 왜냐면... (약해지며) 그를... 좋아하니까. (벽의
아버지 사진 보고) 나 어뜩해 아빠? (울상)
취침방 (낮)
수정 (왔다갔다하며 궁리하다가 서서) 그래. 강씨고 선생님들이고, 내가 너무 기
대고 있었어. (입 앙다물며) 내 새끼들 내가 거둬야 하는 걸. (또 왔
다갔다) 그럼 인제 어뜩한다. 어뜩한..
-플래시컷/강 일단 나현정부터 그냥 두지 마십쇼.
수정 췟! (하다가 !!/생각에 잠기는)
현정 오피스텔 안 (밤)
현정 (떠날 생각으로 박스에 짐 정리 중이다가/낡은 앨범이 손에 잡혀 펼쳐 본다/ 현정이가 아기였을 때, 3~4세 였을 때의 사진들 넘겨보다가 맨 마지막 장에
초등 2년 정도의 현정과 부모의 가족사진이 있고... 그 후론 앨범이 텅 비어
있다/사진의 엄마, 아빠 얼굴을 검지로 애틋하게 만져보며) 엄마... 아빠.
(e) 초인종 소리
현정 (비디오폰 액정 보면 풀잎이 있다/입술 깨무는데 또 초인종/수화기 들고)
어...
풀잎 있었네? 핸드폰도 안 되고 궁금해서. 좀 어때?
현정 (담담히) 괜찮아. ... 고마워. 잘 가. (끊으려는데)
풀잎 (ol) 현정아! 잠깐만!
현정 (멈칫)
현정 오피스텔 앞 (밤)
풀잎 (초인종 스피커에 대고) 무슨 일 있어? 뭔지 얘기해 주면 안 돼?
현정 (분할 화면으로/담담히) 왜? ... 왜 너한테 얘기해야 돼?
풀잎 ... 우리... 친구잖아.
현정 (피식) 친구...? 생각해 봤는데... 역시... 나같은 애한텐...
풀잎 (점점 절망하는 표정 위로)
현정 친구 같은 건 안 어울리는 거 같애. 잘 가. (딸깍, 끊기며 화면 아웃)
풀잎 현정아... (다시 초인종 누르려다.. 만다/마음 복잡한데)
현정 오피스텔 안 (밤)
현정 (인터폰 끊은 채/중얼) 너 못 보겠다. 니 잘못 아닌 거 알면서두... (괴로운
데/e.초인종 소리/찡그리며 외면하려는데/e.또 초인종/수화기 들고) 나 지
금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려다/휘둥그레)
수정 (화면에 휙 나타나며/방긋)
현정 선생님... (/점프/문 열어주면)
수정 내가 잘 찾아왔네? (한손에 짐가방과 한 팔에 커다란 곰인형 안은)
현정 (어리둥절 보면)
수정 어으. 같이 살던 친구가 집을 빼서 날라 버린 거 있지. 여기 저기 알아봤는 데, 당장 갈 데가 있어야지. 며칠만 니네집에서 신세져도 되까? (귀엽게 눈
깜빡깜빡하다가 슥 들어오려는데)
현정 (발끈) 이러지 좀 마세요!
수정 (흠칫)
현정 선생님이란 의무감땜에 자꾸 챙겨주시는 거! 저 정말 부담스러워요! (현관 팍 닫는데)
수정 (잽싸게 곰인형을 문틈에 끼워넣는)
현정 (당황)
수정 (화났다/식식 노려보며) 의무감? 니 눈엔 이게 의무감으로 보이니? 진짜 그
래? (동시에 현관문 확 열어 제끼는)
현정 (움찔/약간 겁먹고)
수정 왜 전부 너 혼자 짊어지려고 해? 같이 좀 들자는데! 같이 좀 뛰자는데! 왜
자꾸 혼자 도망칠려 그래? 어?!!
현정 (울컥해 입술 파르르 떨리다) 같이 뛰어본 적이... 없으니까...
수정 (쿵... 맘이 아프지만/짐짓 무서운 표정으로) 금! 인제부터 뛰면 되잖아,
같이! 손 꽉 붙잡고! 뭐가 문제야?!!
현정 (뭉클해서 보면)
수정 (흘기며) 으유. (곰인형 팍 안기며) 들어 봐! (현정을 안으로 슥 밀치고 트
렁크 하나 쑥 들여놓고) 있어 봐!
현정 오피스텔 현관 앞 (밤)
수정 (나와서 문 옆에 또하나 트렁크 번쩍 들면서 일각 보며 찡긋하고 들어가는)
풀잎 (일각에 숨어서 웃어주면서도/걱정스런)
거리 (밤)
풀잎 (터덜터덜 걷는다/현정이 땜에 맘이 어둡다)
-플래시컷/현정이와 즐거웠던 순간들.
풀잎 (그 때가 그리워져/쓸쓸한 미소)
카페 뮤즈 안 (밤)
풀잎모 (통화중) 여보세요? ... 자기? 자기 지금 어딨어? ... 뭐어?!! 세상에...
(눈물 글썽) 밥은 먹구 다녀?
풀잎 (기운 없이 들어오다가 본다)
풀잎모 돈은.... 이만원 갖고 어떻게 버텨. 내가 부쳐줄게. (메모할 준비 하며)
계좌번호 불러 봐. (적으려다) 통장도 하나 없어?!! 하...
풀잎 (속상하다/욱해서 뭐라고 퍼 부으려는데)
풀잎모 기침은 또 왜 해! 천식? (울먹) 어뜩하니 자기야... 아우 나 애 타 죽겠다
진짜.... (어린애처럼 으으으 울고)
풀잎 (엄마를 연민으로 보는)
백현 집 (밤)
할머니 (대야에 물 떠다놓고 백현이 발 냉찜질해준다)
백현 (벽에 기대어 앉은 채) 아아아...
할머니 아퍼? 침을 맞을 걸 그랬나...
백현 괜찮아요.
할머니 에흐. 특별반 가고 얌전해졌다 했드니. 솔직히 말해 봐. 넘어진 거 아니지?
백현 아냐아... 계단에서 굴러서 그렇다니깐.
할머니 (흘기며) 잘 굴렀어. (다 안다) 허긴. 그동안 퍽두 참었지. 사흘들이루다 애
들 줘 패고 다니든 눔이 그 정도 참었음 양반 된 거지. .. 이겼냐? ... 이?
백현 ... 어.
할머니 (좋아서 씨익/발등 살짝 꼬집으며) 잘 했다 이눔아.
백현 아야!
할머니 에흐. 그래도 너 사람 맹글 양반 강선상님 뿐이여. 언제 모셔다가 저녁이래
두 한 끼 대접해야 허는데. (찜질해주며) 아이고. 발두 참 잘 생겼네 우리 손주.
백현 (웃다가/강석호 생각에... 앞으로 어찌될 것인가...)
현정 오피스텔 (밤)
현정 (방에서 나오다 놀란다)
수정 (미역국 있는 밥상 차려서 들고 온다)
현정 선생님... (밥상 같이 붙들어서 놓으며) 이걸 언제 다...
수정 호호. 내가 쫌 하지? (앉으며) 앉어.
현정 미역국이네요...?
수정 어어... 현정아... 미안. 저번에 니 생일... 샘이 깜빡했어.
현정 (아...)
수정 으... (자기 머리 꽁 쥐어박으며) 수첩에 표실 해 놓으면 뭐하나. 맨날 지난
담에 보구. (국 바로 놔주며) 대신에 미역국 찐하게 끓였으니까 봐주라. 응?
현정 (찡해서) 고맙습니다.
수정 그리구... 전학... 쪼끔만 더 있다 가면 안 되까? 여름방학 때 쯤?
현정 그냥... 갈려구요... 부산엔 친척언니도 있고... 여깄는 거 보다 낫거든요.
수정 (철렁하지만/겁주려고) 너어, 이거 알어? 지금 전학가면 내신 관리 엄청 불 리해. 고3이라 학교마다 범위도 싹 다 다르고. 기말까지 여기서 보구 가는
게 훨 나아 ... 진짜야!
현정 (솔깃한데...)
수정 큼. 그리구 샘두.. 현정이랑 헤어질 준비 아직 안 됐구... (가슴 톡톡 두드
리며) 요기가...
현정 (아... 찡해서)
수정 기말까지 보구 가라. 응? 샘이 밥도 맨날맨날 맛있게 해줄게. 응? 응?
현정 (갈등하는)
복도 + bar 앞 (밤)
강 (걸어가는데 (e) 띠링, 메시지 수신음 와서 확인하면)
수정(e) 한수정이예요. 일단요, 며칠 지켜보자구요. 에? 괜히 돌출행동하심, 저 진
짜 화냅니다! 쯪.
강 (피식 웃고/핸드폰 주머니에 넣고/bar로 들어가는)
bar (밤)
강과 마리, 나란히 앉았다.
마리 (강 앞에 술잔 탁 놓고/도도하게) 내가 지금부터, 중요한 얘기를 하겠어요.
강 (술잔에 손도 안 댄 채 보기만)
마리 ... 특별반이요, 없애지 않겠어요. 왕봉그룹도 끌어들이지 않겠어요.
강 (날카롭게 보는)
마리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후아후아 심호흡하고 강을 촥 노려보다가)
내... 내 사랑을... 받아줘요.
강 (흠칫/이글이글 본다/곧 키스라도 퍼부을 듯한 타는 눈빛)
마리 (두근두근 보며/e.) 저 눈빛... 뭐야? 나 아직... 준비 안 됐는데?
강 ... 장마리 이사장님의 사랑... (빤히 보다가) 받지 않겠습니다.
마리 (충격!!)
강 약속은... 지켜야합니다. 특별반, 해체하십쇼.
마리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가요? 아님... 날... 좋아하지 않아선가요?
강 (빤히 보다가) 둘 답니다.
마리 하아아... (기막힌데)
강 그럼. (가려다) 아.. 혹시 저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아이들에게 괜한 분풀 이를 하진 않으실 거라, 믿습니다.
마리 뭐, 뭐예요?
강 이사장님, 현명하고 사려 깊은 분이라는 거... 압니다. (목례하고 간다)
마리 하... (파르르하다가 비틀) 감히... 감히... (손 파르르 떨며 양주잔 집어
서 마시고) 감히 내 프러포즐 거부해? 이 장마리를 뭘로 보고. (부르르)
강석호... 철~~저히! 처~~절히! 되갚아 주겠어... (그 얼굴위로 꽈릉! 천둥
치는)
특별반 (밤)
어두운 교실에 불 켜진다.
강 (텅 빈 교실을 둘러본다)
-인서트/아이들과 함께 했던 장면들이 파바박 지나간다./호통쳤던, 백현이 대들었던, 탁구 포즈 했던, 에어로빅 영어 했던, 스승의날 행사했던...
강 (아이들 책상 하나하나를 천천히 둘러보다가/불을 끄고 나간다)
복도 (밤)
강 (어두운 복도를 천천히 걸어간다/마치 영영 떠나는 듯한 느낌으로 강의 모
습 멀어지며) FO.
복도 (아침)
특별반5인 (백현이 앞장서고/멋지게 가는데)
꼴통들 (킥킥 야리며 수군대다가/백현과 눈 마주치면 움찔)
백현/아이들 (불안한 느낌으로 가고)
교무실 (아침)
수정 (출근하며) 좋은 아침이예요! (멈칫)
교사들 (웅성이다/안 됐다는 듯 본다)
수정 (??/갸웃)
사도철 한샘... 어쩌죠?
수정 (불길한)
특별반 앞 복도 (아침)
수정 (오며) 얘들아!
특별반5인 (몰려 서 있다가/시무룩해 돌아보며) 선생님... (길 터주면)
수정 (보고 놀라는)
특별반 문 엑스자로 봉쇄되어 있고 <특별반 폐쇄-특별반이었던 학생들은 예전 반으로 돌아가 기 바랍니다 -이사장-> 안내문 붙어 있다.
백현 (안내문 확 뜯어서 보고/일그러지고)
수정 (취침방으로 가서 보면)
취침방 (역시 봉쇄되었고 안내문 붙어있다)
수정 (기막히고)
백현 (부르르하다가/확 돌아서서 간다)
수정 백현아 어디 가!
백현 강씨 잡으러요!!! (팍팍 가고)
찬두/봉구 야 같이 가!/같이 가! (가고)
수정 얘들아!
현정 선생님... 어떻게 된 거예요?
풀잎 목표점수가 안 돼서 그렇다는 게 무슨 말이예요?
수정 어... 그게...
마리 (어제와 달리 팜므파탈스러운 모습/오며) 너희들, 조회 안 들어오니?
풀잎/현정 ... 네?
마리 특별반이 없어졌으니, 예전 반으로 돌아 와야지?
풀잎/현정 (당황해 수정을 보면)
수정 (기막힌)
운동장 (아침)
백현, 찬두, 봉구 빠르게 걸어간다.
백현 (강에게 전화하는데)
찬두 전화 계속 했는데 안 받아.
봉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응?
백현 (핸드폰 탁 닫으며 휘적휘적 가는)
복도 + 3-4 앞 (아침)
마리 (앞서서 와서 돌아보고/들어가라고 턱짓/앞문으로 들어가고)
풀잎/현정 (뒷문 앞에서 머뭇/돌아보면)
수정 일단 들어가. 샘이 해결해 볼게. 응? 걱정 말구.
풀잎/현정 (마지못해 발걸음 떼고)
3-4 (아침)
풀잎/현정 (들어서자)
꼴통들 오! 천하대 씨스털~~즈
곽종민 (노래로) 콩그래츄레이션~ 어서와레이션~
박건태 그 노랜 아니지이. 큭큭큭. (애들이랑 꼬소하다고 떠들고)
마리 (차갑게) 길풀잎, 나현정. 자리에 앉아.
풀잎 (위축되지만/일부러 당당하게 자리로 가서 앉고)
현정 (풀죽어 앉는)
마리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천하대 특별반은 오늘부로 없어졌어. 특별반으로
갔던 애들, 다시 다~ 돌아올 거니까... (차갑게) 따뜻하게 맞아줘.
곽종민 따뜻따뜻~
풀잎/현정 (복도 쪽 창을 보면)
수정 (애써 미소 지으며 홧팅 모션)
박건태 담임샘도 도로 바뀌어요?
마리 (복도의 수정을 슥 보고) 아니. 담임은 계속 나야.
꼴통들 오 예~~ / 다행이레이션~~ (시끌시끌한데)
풀잎/현정 (뒤에 마련된 백현, 찬두, 봉구용 빈자리 보면서 착잡한)
고시원 룸 (아침)
백현 (문 팍 열어젖히고는 깜놀!)
강석호의 방, 텅 비어 있다. 쓰레기만 뒹구는.
찬두 여기가 강씨아씨 살던 데야?
봉구 무슨 변호사가 이런데 사냐?
백현 (울컥 속상해지지만... 아닌 척/강에게 전화해 메시지 녹음하는) 강씨! ...
이렇게 사라져? 우리한텐 맨날... 도망치지 말라 그러드니...
PC방 (아침)
PC방 내부 쫙 훑어가며.
백현(f) (목소리 약간 젖은)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쳐?
강 (핸드폰 메시지 듣고 있다/무표정)
백현(f) (냉소) 그래. 원한다면 돌아가 주께.
체육관 (낮)
수정 (강에게 전화하지만 안 되고/속상해서 식식대다가/샌드백 팍팍팍 갈기고)
마리 (일각에 삐딱하게 서서 싸늘하게 바라보는 위로)
백현(e) 뭐라도 될 것처럼 당신이 헛바람 잔뜩 불어넣었던 애들...
복도 + 3-4 (낮)
쉬는 시간. 백현 앞장서고 뒤에 찬두와 봉구 걸어온다. 우우우 야유하는 애들 위로.
백현(e) (슬픈 목소리로) 어떻게 해서 다시 개꼴통 찌질이로 돌아가는지 두눈 똑바
로 뜨고 지켜 봐.
찬두/봉구 (백현이 눈치만 보면서 주눅드는데)
백현 (입술 깨물며 반으로 휘적휘적 들어간다)
곽종민/박건태 다른 대학은 필요읍다~~~ (백현에게 손 쫙펴며) 천하대! 오직 천하대 뿐이
다랄라랄라라~~ 랄라랄라라~ (까불고)
풀잎/현정 (걱정스레 지켜보는데)
백현 (묵묵히 자리에 가방 내려놓고 얌전히 앉는 듯 하더니/꼴통들을 향해 날라
차기 한다)
꼴통들 (분수처럼 흩어지고)
백현 (곽종민 올라타고 앉아 레프트라이트 소나기 펀치 날린다/강에 대한 서운
함, 배신감을 실어서 힘껏! 열심히!)
풀잎 백현아! 하지 마!
현정 (겁먹어 양손으로 입을 감싸며 파르르 떨고)
풀잎 하지 마! 하지 마아~~~ (슬픈 절규가 에코로....) FO.
이사장실 (낮)
박수소리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 펑! 벽면에 <경축 왕봉그룹 재단 인수위 발족> 플래카드 붙어있고 악녀스럽게 화려해진 마리와 왕봉 직원, 악수하며 포즈 취한다. 교사들 박수치는.
교무실 (낮)
수정 (힘없는 모습/노트북으로 뭔가 작성하는데)
사도철 (들어와서 테이블마다 떡 놔주며/수정에게 다가와) 한샘... 재단 인수위 발
족 기념으로 떡을 해왔네요. 드셔보세요.
수정 고맙습니다. 그럼.. 우리 학교 인제 왕봉에 완전히 넘어간 거예요?
사도철 이사장님이 최종 서명하는 것만 남았다는데... 쯪. 거의 된 거죠 뭐.
수정 (한숨)
사도철 (안 됐어서) 요즘 한샘 기운 없으신 거 보니까 제가 살맛이 안 나요.
수정 (힘없는 미소/떡 반 쪼개서 주며)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사도철 (감동/소중히 받고) 네... (좋은데)
수정 (떡 입에 물고 다다다 노트북 치는)
사도철 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요즘?
수정 (노트북 슬쩍 가리며) 흐흐..
사도철 흐흐. (머쓱)
복도 (낮)
꼴통과 날라리들이 난무하는 풍경. (*여기서부터 하복 입습니다)
3-4 (낮)
아이들 (봉구 둘러싸고 놀리는 중)
봉구 (고개 푹/주눅 든)
박건태 야! 컴백했으니까 엉아들한테 조공 알지? 차돌박이. 응? 하하하.
찬두 (일각에서 이어폰으로 음악 듣다가/거슬려서 보는)
곽종민 (책갈피에서 메모리트리 종이 여러 장 꺼내서 보고) 엥? 웬 나무?
봉구 조오. (뺏으려다 북 찢어진다) 어! (울상) 어제 밤새서 만든 건데. 너무 하
잖아. 남에껄.
풀잎 (들어오다가 본다)
박건태 하... 오봉구. 너 나갔다 오드니 쫌 개긴다? (툭 치며) 어?
찬두 (안 되겠다) 야! 박건태! 하지 마!
곽종민 홍찬두. 니네 보디가드 황백현이, 지금 부재중이거덩? 깝치지 마라 응? 오
봉구, 옥상으로 올라온다. 실시! (가고)
박건태 왐마! (오봉구 멱살 잡고 가려는데)
찬두 (와서) 봉구 놔!
박건태 뭐? (피식 웃다가/찬두 확 갈긴다)
찬두 (나가떨어지고)
봉구 찬두야! (박건태에게) 갈게. 찬두 때리지 마. (가는데)
찬두 이야아아아! (돌진해 박건태를 들이받지만/자기 머리만 아프고/이내 얻어터
지는데)
풀잎 야!!! (말리며) 하지 마! (박건태를 투닥투닥 때리며) 하지 마!
곽종민 에이. 이쁘다고 봐주니까. (풀잎을 확 붙드는데)
현정 (들어오다가 보고 불이 번쩍) 야!!!! (실내화 벗어서 슝슝 돌리다 날린다)
곽종민 (얼굴 얻어맞고) 윽!!!
현정/풀잎 (연합해서 밀고 꼬집고 물어뜯고/아수라장)
마리 (앞문으로 들어와서) 니네 지금 뭐하는 거야! 야!!!
사도철 얌마! (뒷문에서 들어와 말리다가 튕겨져 나가고)
마리 내가 미쳐 증말! (속상하고/강에 대한 그리움 땜에 짜증나고)
교무실 앞 (낮)
마리 손 똑바로 들어! (애증으로 노려보다가/가면)
풀/봉/찬/현 (일렬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다)
교무실에서 백현과 할머니, 교감, 나온다. (백현 쌈질로 할머니 불려오신 상황)
교감 황백현이가 요즘들어서 부쩍 주먹을 쓰네요.
할머니 아휴... (90도로 인사하며/쩔쩔매며) 죄송합니다 교감 선생님. 다 제가 제
대로 못 가르쳐 그렇습니다.
백현 (속상해서 고개 돌리다/벌 서는 애들 보고 황당)
교감 큼. 또 이런 일 없기 바랍니다. (인사하고 들어가고)
할머니 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90도로 계속 굽신)
백현 할머니 왜 자꾸 인사 해? 죄졌어?
할머니 (힘없이) 죄졌지 그럼. 내 새낄 못가르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벌서
는 아이들 슬프게 보고) 에휴... (힘없이 가신다)
백현 조심해 가셔 할머니.
할머니 (천천히 비척비척 가시는 뒷모습이 쓸쓸한)
백현 (속상해서 바라보다가/애들 보면)
아이들 (벌서는 채 속상하고)
수정 (교무실 문에서 안타깝게 본다)
복도 (밤)
찬두 (하교길/가는데)
봉구 (오며) 찬두야!
찬두 (돌아보고/어색) 어...
봉구 아까... 고마웠어.
찬두 뭘. (가려는데)
봉구 저기... (가방에서 메모리트리 여러 장 꺼내 준다/아까 찢어진 건 스카치테
이프로 붙였고..) 이거... 내가 다시 만들었거든? 이번엔 진짜 정확해. 백
번도 넘게 확인했어.
찬두 (뭉클하지만/아닌 척) ... 괜찮은데.
봉구 (가방에 넣어주며) 가져. 너 줄라고 만들었어. (쑥쓰) 낼 보자. (가고)
찬두 (전에 비난했던 게 미안해서... /표정...)
이사장실 (밤)
수정 이사장니임!
마리 (도도하게 앉아)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특별반 다시 생기는
거, 절대 용납 못 해요!
수정 강변호사를 다시 부르겠다는 게 아니예요. 그냥, 전에 멤버들끼리 모여서
공부하겠다는 거예요!
마리 지금 있는 반에서 공부하면 되지, 왜 유난을 떨고 그래요?
수정 지금까지 한 게 아까우니까요! 그동안 걔들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요.
마리 (확 일어나) 안 돼요 글쎄. 만일, 내 명령 어기고 개별 행동하면요... (서랍
에서 전에 수정이 냈던 사직서 꺼내 보이며) 전에 한수정샘이 냈던 이 사직
서, 수리할 테니까 그리 알아요. 알겠어요?
수정 ... (기막히고)
동네 체육관 (밤)
백현 (땀 흠뻑 내며 샌드백 두드린다(혹은 격투기나 다른 멋진 운동)/강석호가
떠난 것에 대한 서운함을 분풀이 하듯 열심히 하다가/점프/바닥에 누워 숨
가쁜 채/생각에 잠긴다/지금까지의 노력이 이제 물거품이 되나? 허탈한데)
-인서트 (9부 62씬)
-강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게 뭔 줄 아니. 감정
이다. /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는 바로 여기서 갈린다.
백현 (눈빛 점점 빛나다가 !!해 벌떡 일어나 앉는/뭔가를 결심하는 눈빛)
교복매장 (밤)
찬두 (외국 예술대학 카탈로그 본다) 예술대학?
찬두모 어어. 엄마가 생각해 봤는데, 일단 아부지 말씀 듣는 척하면서 미국에 간 다
음에, 여길 다니는 거야. 아부진, 엄마가 어떻게든 카바할게.
찬두 (카탈로그 보며 생각에 잠기는)
찬두모 특별반도 깨졌는데 여기 있어봤자 뭐 해. 어때. 괜찮지.
찬두부 (문 벌컥 열고 들어온다)
찬두모 어무나... (카탈로그 얼른 감추며) 당신 웬일이세요?
찬두부 박상무가 부친상을 당했다는군. 같이 갑시다.
찬두모 예에. 준비할게요. (안으로 가고)
찬두부 (찬두에게) 넌 이제 만판 놀러 다니는 거냐? 미국 안 가겠다고 그 난리를 피
우더니?
찬두 (고개 푹)
찬두부 흥. 니깐 놈이 그렇지. 한심한 놈. (찡그리며 외면하고)
찬두 (시무룩)
교복매장 앞 (밤)
찬두 (시무룩 나오다가/문득 생각 나 가방에서 봉구가 준 메모리트리 꺼내서 본
다/특별반 시절이 그리운데/문자 와서 보고 !!하는 표정)
봉구 고깃집 (밤)
봉구 (등심 접시 들고 나오며) 등심 추가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놔주고/꾸벅)
맛있게 드세요!
손님1 봉구야, 너 인제 공부 때려쳤니?
봉구 에?
손님1 인터넷에도 나왔었잖아. 천하대특별반이라고.
손님2 에이. (어림없다는 듯) 공부는 뭐 아무나 해?
봉구 (철렁/축 쳐져서 돌아서다 문자 와서 보고 !!하는)
3-4 (밤)
3-4애들 (야자 중)
풀잎 (수학 풀다가 막혀서/다른 참고서 꺼내 넘기다가/시험지 조각 발견한다)
-플래시컷/ 시험지 조각을 건네며 말하던 강. (2부)
풀잎 (강석호가 그리워지는데/핸드폰 문자 메시지 와서 보고 !!)
현정 오피스텔 (밤)
현정 (스탠드 켜져 있고/ 옷장에 딸린 책상에서 영어학습기 보며 공부하다가/문
자 와서 보고/당황하는)
체육관 앞 (밤)
풀잎 (오는데)
찬두 (오며) 풀잎아! 너도 문자 받았어?
풀잎 너두?
봉구 (오며) 얘들아! (반가운)
체육관 (밤)
봉구, 풀잎, 찬두, 문 열고 두리번대며 걸어온다. 텅 빈 체육관. (e) 문소리 나고.
봉구 (돌아보고 반가워) 현정아!
현정 (오며) 어... (나만 연락 받은 줄 알았는데 약간 서운)
찬두 황백현 뭐야? 급한 일 있다고 단체문자 날려놓구?
풀잎 그러게. (두리번대는데)
농구공 슝슝 날아와 정중앙 (병문 마크 정도?)을 맞추고 거세게 튕겨 나간다.
아이들 (공 피하느라 쫙 갈라지고/돌아보면)
공 (아이들 사이를 통통통 지나가다가/백현의 발 아래 탁 걸린다)
백현 (공 주워서 들고) 30분까지 오랬는데. 시간 안 지키지.
찬두 찻. 안 올래다 와 주니까.
풀잎 급한 일 있다는 게 뭐야?
백현 (아이들 지그시 보다가/현정에게 불쑥) 전학 간대매.
풀잎/봉구 (휘둥그레)
현정 ... 어.
백현 (보다가/저돌적으로) 가지 마라.
현정 (당황/혼란스러워서 보는데)
백현 너 가면, 다섯 명 안 되잖아. ... 특별반.
찬두 무슨 상관이야 이제. 특별반 없어졌는데.
백현 누구 맘대로!
봉구 (긴장)
체육관 앞 (밤)
수정 (손목시계 보며 뛰어오며) 얜 뭐 이런 데서 보재. (들어가는)
체육관 (밤)
수정 (입구에서 들어오다가 흠칫 서는)
백현 야. 우리가, 오람 오고, 가람 가는 저글링이냐? 강석호 로봇이냐? 이
런 식으로 짜지는 거, 나 찝찝해서 못 견디겠거든? 천하대를 가든 못
가든, 끝장은 봐야 겠거든? 그래서!!
아이들 (침 꿀꺽/긴장해서 백현을 보는)
백현 (좀 쑥스러워서 약간 머뭇하다가) 우리끼리라도... 특별반 계속했으면 하는
데... 니들 생각.. 어떻냐구.
아이들 (생각에 잠기며 갈등하다가)
현정 난... 안 되겠...
풀잎 (ol) 할게. (현정이에게) 현정아. 기말고사 때까지라도 같이 하자. 응? (찬
두와 봉구에게) 해 보자 우리. 응?
봉구 ... 어... (끄덕)
풀잎 (환해지고/찬두 보면)
찬두 (풀잎에 대한 애증도 있고/선뜻 말 못하겠는데)
백현 홍찬두!! (확 노려본다)
찬두 (이게 또 싸울라 그러나? 방어태세로 노려보는데)
백현 (노려보다가/갑자기 공 슝! 던지며) 이루트오 곱하기 삼루트오!
찬두 어어... (당황)
봉구 (슝 몸 날라서 받으며) 삼십!
풀잎 우와~~
봉구 (찡끗/현정에게 던지며) 16곱하기 3!
현정 어... (받으며) 48!
풀잎/봉구 이야! (열렬히 박수)
수정 (일각에서) 8.7 곱하기 12.4는?!! (씨익 웃고/떨어져 있던 공을 발로 뻥! 까
면)
공 (백현 향해 슝슝슝 날아오고)
백현 아... (당황하는데)
찬두 (!!해 백현 앞으로 몸 날려 안으며) 백칠쩜 팔팔(107.88)!!
풀/봉/현 우와!!! (환호하다가)
현정/찬두 (머쓱)/(공 안은 채 머쓱한데)
수정 (오며) 찬두, 공 받았으니까, 찬성 한거다? 현정이두!
찬두/현정 (아...)
수정 (비장한 표정) 특별반은 오늘부로 (손등 척 내밀며) 다시 모인다!
아이들 (서로를 보다가 백현,풀잎,봉구... 찬두 순으로 손 착착 얹고)
수정 현정아...
현정 (망설이는데)
백현 나현정!
현정 (백현의 말은 거부 못하는 본능) 기말 끝나고... 갈게. (천천히 손등 얹고)
아이들/수정 (씨익 웃고)/시작!
다같이 특별반 특별반 화이팅!!! 야!!! (환호소리 드높은데)
찜질방 (심야)
손님들 (곳곳에 자는 분위기)
강 (일각 밥상에 자료 문건들 놓여있고/노트북 다다다다 치다가 멈칫/회상)
봉구 고깃집 (과거/10부 고깃집씬의 상황)
봉구부모와 강, 마주 앉았다.
봉구부 아무리 생각해도 미심쩍은 일이 있어서요.
강 (번득)
봉구부 석 달 쯤 전이었나...
봉구모 우리 동네 왕봉건설이 개발할 거라고 한참 들떴을 때요..
봉구 고깃집 룸 (석달 전 과거)
<자막. 석달 전> 왕봉 건설사 직원 둘과 평가위원 둘, 은밀한 회식 자리.
봉구부(e) 왕봉건설에서 누구를 접대하러 온 자리에 서빙을 들어갔었는데요...
봉구부 (쟁반에 고기 들고 와서 구워주다가/일각 보고/휘둥그레/구석 케익 상자 약
간 벌어진 틈으로 만원 지폐 빼곡한 거 보인다.)
봉구부(e) 그런 걸 봤네요?
찜질방 (심야)
강 (<왕봉건설 풍진동 재개발 관련 비리 의혹> 제목하의 문건 작성 중)
차기봉 (옆에 와서 앉으며) 이런다고, 왕봉이 병문고에서 손을 뗄 거란 보장은 없을
텐데.
강 (노트북으로 문건 작성하며) 이건, 학교 문제와는 별갭니다. 불의를 안 이
상, 외면하지 않으려는 것 뿐입니다.
차기봉 음.. (끄덕이고) 허면. 재단인수 문제는 어찌될 거 같나.
강 (노트북 작업하던 거 멈추고) 제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 갈 겁니다.
차기봉 장담하나?
강 (자신감) 그렇게 되도록... 판을 짜 놓았으니까요. (<김성준 기자
님> 앞으로 메일 발송하고/피식)
차기봉 (끄덕이며 미소)
과학실 (낮)
수정 (아이들에게 계획표 나누어 주며) 이건 너희들 기말고사 공부 계획표야.
아이들 (치밀한 계획표를 보며 감탄)
봉구 차기봉 샘, 이은유샘은 이제 안 오세요?
수정 어... 두 분 다 연락이 안 돼. 기봉샘은 댁에도 안 계시고.
찬두 앤써니샘은요?
백현 영어는 수정샘 계시잖아.
찬두 아... (미안해서)
수정 (방긋) 앤써니샘은 브라질에 가셨대. 에어로빅 대회땜에.
풀잎 장영식샘은요?
수정 그게... 생각해 보니까 장샘은 핸폰도 없으셨고... 사시는 주소도 몰라.
현정 강씨 아저씨가 아실 텐데... 전화 해 봐두 맨날 꺼져 있어요.
백현 흥. (애증)
수정 자자. (계산 프린트 나눠주며) 떠난 사람 얘긴 그만 하구. 공부 시작하자.
일단 몸풀기로 기본 계산부터? (스톱워치 꺼내들고) 준비! 시... (하는데)
문 팍 열리고 마리와 교감이 촥 째려보며 들어온다.
마리 지금 뭣들하는 거예요? 특별반 안 된다고 했을텐데?
수정 아... 이건 수업 끝나고 저희끼리....
백현 (ol) 저희끼리 스터디하는 건데요.
마리 스터디를 왜 옛날 특별반끼리 모여서 해?
교감 그리고 방과후 교내 시설 이용은 나한테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수정 허락해 주세요 교감 선생님.
교감 안 됩니다.
수정 (컥)
몽타주
<음악실> 수정과 아이들, 공부하는데/마리와 교감 띡 나타나 나가라고 호통!
<사회과실> 수정과 아이들, 공부하는데/마리와 박귀남 나타나 나가라고!
<미술실> 수정과 아이들, 메모리트리 함께 만드는데/마리, 나타나 불 딱 꺼버린다.
급식실 앞 (밤)
마리 (아이들 급식실에서 내몰며) 나가나가나가!
수정 (아이들과 떠밀리며) 주방 아주머니께서 괜찮다고 하셨는데요?
마리 안 돼! 나 여기서 할 일 있어! (문 쾅 닫아걸고)
수정/아이들 (기막혀서 보는데)
사도철 (슥 다가와) 한샘? 제가 작은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데요...
체육부실 (밤)
쩔어빠진 운동화들, 체육도구들 가득, 먼지 가득한 작은 공간.
수정/아이들 (코 움켜쥐며 둘러보는)
사도철 여기는 아무도 타치 안 할 거예요.
수정 네에... (냄새에 찡그리면)
사도철 한참 있으면 냄새 안 느껴져요. 흐흐.
수정 고마워요 사샘.
사도철 흐흐. 홧팅?
수정/아이들 (코 싸쥐고) 홧팅!!
점프. 아이들, 밤이 깊도록 열심히 공부한다.
수정 (조는 봉구 어깨 주물러주면)
봉구 (깨며 어머... 방긋/자세 고치고 열공)
백현 (서서 벽에 연습장 대고 수학 푸는)
찬두 (물구나무서서 영어 읽는)
풀잎 (공부하다가 졸려서 고개 흔들다가/보면)
현정 (생물 외우다가 꾸벅꾸벅 존다)
풀잎 (현정의 머리를 자기 어깨에 기대어 놓는)
수정 (쌓아놓은 뜀틀에 처절하게 기대어 달게 자는)
몽타주 (날짜 흐름)
<3-4 교실/낮> 자막. <1학기 기말고사> / 최선을 다 해 기말고사 보는 아이들. 힘들게 얼굴 찡그려가며 풀지만.. 점점 표정이 환해진다.
<체육부실/밤> 짝지어 수학, 물리 설명해 주는 아이들. / 일어서서 왔다갔다하며 메모리트리 함께 외우는 아이들과 수정. / 머리 맞대고 영어학습기 보며 열심히 읽는 찬두와 봉구.
<3-4 교실/낮> 기말 고사 보는 아이들 / 답 맞춰보고 환호하는 아이들.
<교무실/낮> 강에게 전화해 보는 수정. 안 받자 끊으며 핸드폰 콱 쥐어박는.
복도 + 체육부실 앞 (밤)
마리 (도도하게 걸어가다가 흠칫 선다)
백현(off) 난 이걸 어떻게 했냐 하면...
마리 (체육부실 앞으로 걸어와서 본다)
체육부실 안 (밤)
백현 (벽에 걸린 화이트보드 앞에서 수학 문제 설명 중(각주)) (가)는 N(9,3)
중에서 9를 선택했을 때 경우의 수니까 8이 포함되면 안 되는 거잖아.
아이들 (자유롭게 앉아서 보는)
백현 그래서 (가)는 7. 그니까 N(9,3) = N(7,2) + N(8,3) 인 거야.
마리 (보는 위로)
백현(off) 이게 딱 봐서는 문제가 긴 거 같지만, 과정이 길게 설명되어 있어서 추론하
기엔 좋거든. 그니까 겁먹지 말고 빈칸 채우기라고 생각하면...
체육부실 앞 + 복도 (밤)
마리 (열심히 하는 구나... 뭉클해져서 보는데)
수정 (슥 다가와) 애들, 디게 열심히 하죠.
마리 깜짝야. 큼. 기말고사 끝나는 대로 체육부실도 폐쇄니까 그렇게 알아요!
(가는데)
수정 (쫓아가며) 이사장님, 왜 이렇게 심통이세요? 원래 이런 분 아니었잖아요!
마리 나 원래 이래요! 심통 많고 싸가지 없고!
수정 강변호사땜에 이러세요?
마리 (흠칫 서며/굳어서 보는)
수정 대쉬하세요! 괜히 딴 데서 화풀이 하지 말고!
마리 한수정 선생님!
수정 한 번 찍어보고 말면, 그게 사랑이예요? 그래갖고 시집 가겠어요? 체면이 뭐
가 그렇게 중요해요? 내 운명이 걸린 문젠데!
마리 (ol) 한수정!
수정 (ol) 왜요 마리언니!
마리 너... (파르르/울먹) 또 한번 그런 말 함.. 진짜 짜른다? (간다)
수정 (하.../보다가/!!) 내가 지금... 뭐란 거야..? 하...
병문고 외경 (낮)
자막. 기말고사 마지막 날.
5인(off) 우와!!! (환호!!)
3-4 (낮)
곽종민과 꼴통들 아니꼽게 보고.
다섯명 (서로 얼싸안고 환호)
찬두 우아! 어제 우리가 공부한 거 다 나왔어!
풀잎 (현정이 화학 시험지 보고) 세 개 밖에 안 틀렸네?
현정 니가 메모리트리 해 준 데서 다 나왔어. 고마워.
풀잎 뭘. 너두 해줬잖아. (백현이에게) 백현아, 잘 봤어?
백현 어? (쑥스러운 미소)
봉구 (백현이 시험지 보고) 오오! 수학 두개밖에 안 틀렸고오!
백현 이번에도 쉬웠잖아.
찬두 그래두! 수학 두 개 틀리기 쉽냐? 좋겠다아아!
백현 (봉구에게/따뜻하게) 잘 봤어?
봉구 (수줍게) 저번보단 쪼끔. 히히.
수정 (오며) 니네 잘 봤다며!
아이들 네!
수정 으아! (풀잎 현정 손잡고 방방 뛰며) 정말 잘 했다! 수고했어!
이사장실 (낮)
마리와 교감, 왕봉직원이 마주 앉았다.
교감 (동의서 건네며) 재단인수 동의서입니다.
마리 (받아들며/철렁) 여기에 싸인하면...
교감 모든 게 싹 정리되는 겁니다. 여기. (펜 쥐어주고)
마리 (펜 쥔 채/침 꿀꺽/망설이는)
교감 (가리키며) 요기다가... 하하.
마리 알아요.
교감 큼.
마리 (손 파르르 떨며 서명하려는데)
플래시컷/강 이사장님, 현명하고 사려 깊은 분이라는 거... 압니다.
마리 (찡그리는데)
왕봉직원 (손목시계 보며) 제가 빨리 가봐야 해서.
마리 알았다구요! (펜을 든 손이 서류에 천천히 가는데)
5인(off) (하하하 즐겁게 떠드는 소리)
마리 (멈칫/창쪽을 보면)
유리창 너머로 시험 잘 봤다고 환호하며 장난치는 특별반 아이들 보인다. 해맑은 얼굴들.
마리 (아.../손 파르르)
-플래시컷/마리에게 쫓겨나면서도 곳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특별반 아이들 컷컷컷.
마리 (손 파르르 떨며 오래 망설이다/펜 딱 놓으며) 못 해요.
교감 왜요?
마리 (솔직히는 말 못하겠고/머뭇거리다 새침하게) 그냥.. 하기 싫어졌어요.
교감/왕봉 에에?!!!
박귀남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굳은 표정) 교감 선생님!
마리/교감 (보는데)
왕봉 (동시에 핸드폰 받으며 표정 굳는) ... 예?
교무실 (낮)
마리, 교감, 박귀남, 들어온다. 교사들, 이미 TV 앞에 몰려서 있다.
TV로 뉴스속보 나온다. 아래 자막 <왕봉건설 풍진동 재개발 비리 밝혀져>
기자 서울 풍진동 재개발 입찰 과정에서 금품로비 등 조직적인 비리가 저질
어진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료화면 나오며 (왕봉건설 사옥 외경 / 건설현장 자료 사진 / 풍진동 재개발 조감도 등)
수정 (들어오다가 휘리릭 뛰어와서 보고)
사도철 이야... 어떻게 저런 일이...
기자(e) 검찰에 따르면 왕봉건설은, 지난 3월 25일, 극비리에 진행된 풍진동 재개발
아파트 시공 입찰에 참여할 평가위원 추첨 현장에서, 이들에 대한 추첨결과
를 실시간으로 빼돌려 로비를 벌였으며, 그밖에...
마리 (놀랍지만... 뉴스 보면서 점점 안도하고/당당히) 우리 병문고 재단이 되려
면요, 도덕적으로 아~무런 결함이 없어야 해요. 그래서 왕봉은, 불합격!
교감 저걸... 미리 아신 거예요? 어떻게요?
마리 큼. 제가 원래, 다방면으로 쫙 꿰고 있는 여자잖아요? (도도하게 씨익)
교사들 (의외구먼... 하 별일... 수군대는데)
수정 (뉴스 보며/표정 점점 환해지는)
체육관 (낮)
수정 (비장한 표정으로 서며) 기말고사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긴 했지만, 마냥
기뻐하고 있을 순 없어. (찬두에게) 왜지?
찬두 (시무룩) 6월 모의고사를 죽쒔으니까...
수정 그렇지! 그걸 잊지 말아야 돼 우린.
아이들 (어두워지며 끄덕)
수정 자칫 해이해 질 수 있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우리 특별반은... (아이들을
비장하게 보다가) 오늘부터 ... 합숙 훈련에 들어가겠다!
찬두/봉구 에에?
풀잎 그 냄새나는 체육부실에서요?
수정 (방긋) 아니. (일각에 대고) 선생님?
사도철 (텐트 배낭을 양팔에 메고 오며) 내가 도와줄게.
찬/봉/풀 으헉!!!
현정 선생님... 저 기말 끝나고 전학 간다고...
수정 (ol) 안 돼. (단호하게) 합숙훈련 하고 가.
현정 (차마 반발 못하고)
백현 알겠습니다. (애들에게) 하자. 어? (현정에게도 하라는 눈빛)
현정 (입 뿌우하지만/거절 못하겠고)
수정 그럼 지금부터, 텐트 설치 작업에 들어간다. 실시!!
아이들 실!시!!!
모두들 (텐트 두 개 강당 양 싸이드에 설치하는 모습 빠른 화면으로)
병문고 외경 (밤)
체육관 (밤)
텐트는 양 싸이드에 세워져 있고. 가운데 급식실용 식탁에 아이들 둘러앉아 공부중.
그 옆엔 쉼터용 돗자리도 하나 깔려 있다.
시계 (분침 돌아가는 모습 ol되며)
아이들 (열심히 공부하지만/시간가면서 점점 덥고 졸리고)
점프.
아이들 (전부 엎드리거나 축 쳐진/찬두는 아예 돗자리에 누워서 자는데)
풀잎 (엎드려 자다가/문득 눈 뜬다)
(e) 멀리 뚜벅뚜벅뚜벅... 발걸음 소리 천천히 들려온다.
풀잎 (천천히 고개 드는데)
백현 (적당한 데 기대어 자다가 천천히 눈 뜨고/(e) 발자국 소리 계속 들리고)
현정 (자세 고쳐 엎드리다가 으응? 눈 비비며 일어나 앉으며 발자국 소리 듣고/자
는 봉구 깨우며) 봉구야...
봉구 어?
찬두 (누운 자세에서 번쩍 눈뜨는 찰나)
문 팍 열리고 신비로운 먼지 화르르 날아오르는 사이로.
강 (부리부리 째려보며 슥 들어선다)
백현/현정 강씨... / 아저씨...
풀잎 (미소 감돌고)
찬두/봉구 (환해지는데)
수정 (텐트 안에서 게슴츠레 고개 내밀어 보고) 힉!!!
강 뭣들하고 있는 거냐! 수능이 며칠이나 남았다고 지금, 잠들이 오냐!
아이들 (반가워서 보는데)
강 모두... (뒤에 감추고 있던 정원용 물호스 확 꺼내 스위치 눌러 팍 뿜으
며) 정신들 차리고 일어나아아아!!!
아이들 (물벼락 맞으며) 아아아!!! (즐겁게 서로 피하면서 화면 스톱)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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