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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스캔들 16


<경성스캔들> 16(최종회) -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S#1 애물단 아지트 앞 (15부 엔딩 편집씬)

 

또 다시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된 수현와 송주.

 

 

송주 .....(가슴이 미어지고)

 

수현 ....(심장이 찢어지는)

 

송주 (짐짓 차갑게 웃으며아깝고 분통하네좀 더 멋지게 해치울 수 있었는데.

 

마지막 칠필살 대상이 바로 당신이었거든.

 

수현 (바라보며 눈가 붉어지는)

 

송주 (눈가 붉어지며어젯밤은 즐거웠어요그렇게 쉽게 유혹에 넘어올지

 

몰랐는데 의외였어요그럼....잘 가요.

 

 

 

 

-하며 수현을 향해 먼저 총을 쏘는 송주. (일부러 빗 맞춰서)

 

-순간 동시에 송주를 향해 총을 발사하는 순사들!

 

-그대로 피투성이가 되어 무너지는 송주.

 

-쓰러지는 송주를 멍....하니 바라보는 수현.

 

 

 

 

송주 (수현을 향해 옅게 미소 지으며) (E) 미안하네요... 당신한테 또 다시

 

이런 십자가를 지게 해서....

 

 

 

 

-또 다시 민이형의 죽음과도 같은 죽음을 맞게 된 수현멍해지는.

 

 

 

 

송주 (E) 그래도 살아주세요... 당신은 살아서... 반드시 행복해주세요....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수현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송주.

 

어느 순간 천천히 눈을 감는....

 

쓰러진 채 미동이 없는 송주를 멍....하니 바라보는 수현.

 

 

(M) 송주의 희망가

 

 

 

 

S#2 수현의 송주 회상 몽타쥬

 

- (3부 9씬의기생은 죽어도 안하겠다며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끌려오던

 

어린 송주의 모습자신을 도와주던 수현의 모습을 바라보던 송주.

 

도와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던 어린 송주.

 

그런 송주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수현의 모습.

 

- (2부 28씬의어린 송주(15)가 수줍은 듯 인력거의 장막을 살짝 거두고

 

수현을 바라보는 모습그런 송주를 바라보던 수현.

 

- (3부 27씬의종로서 앞에서 다시 재회한 수현과 송주가

 

서로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모습.

 

- (10부 54씬의총기상 습격사건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던 송주와 수현.

 

- (14부 41씬의술 취해 잠들어버린 수현을 뒤에서 감싸 안던 송주.

 

 

 

 

S#3 애물단 아지트 앞 (15부 엔딩 편집씬/)

 

어느 순간 멍한 눈에 맺혀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며

 

소리 없이 오열하는 수현그 모습 서서히 멀어지면....

 

환상처럼 일본 경찰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텅 빈 공간...

 

죽어있는 송주와 그런 송주를 바라보고 있는 수현만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남아있다.

 

 

 

 

타이틀 <경성스캔들최종회

 

 

 

 

S#4 종로서 안 ()

 

애물단 수장 사살의 여파로 떠들썩하고 분주한 경찰서 안.

 

 

 

 

코우지 (강구에게애물단의 아지트 수색은 마무리 됐나?

 

강구 네더 이상의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거사를 위해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코우지 일단 주변부터 샅샅이 수색해봐알았나?

 

강구 네.

 

코우지 김순사!

 

김순사 넵!

 

코우지 애물단의 수장을 검거사살했다는 사실을 언론사 쪽에 공표해.

 

일단은 민심과 여론을 수습하고일본 경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일본 제국에 반발하는 자들의 최후가 어떤지 본보기가 되야

 

하니까원한다면 애물단 수장의 사진도 제공해줘알겠나?

 

김순사 넵! (전화기 쪽으로 움직이고)

 

코우지 (강구에게총독부에 보고 올리고 올테니까비상대기하고 있어! (나가고)

 

강구 (목례하고차송주가 과연 수장일까....? 여전히 께름칙한 기분)

 

 

 

 

S#5 종로서 앞 ()

 

완의 차가 급하게 와서 종로서 앞에 멈춰 선다안에서 내리는 완과 영랑.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빠르게 종로서 쪽으로 향하려는데,

 

저만치서 달려오는 여경을 발견한다역시나 걱정스러운 표정의 여경.

 

 

 

 

영랑 여경 언니!

 

완 어떻게 알고 왔어?

 

영랑 종로서에서 연락오자마자 제가 언니한테 연락했어요.

 

여경 송주씨랑 근덕씨는요만나봤어요면회가 된대요?

 

 

 

 

하는데안에서 나오는 코우지.

 

 

 

 

영랑 (알아보고 달려가나으리!

 

코우지 ? (봤다가아아.... 명빈관에서 왔군들어가서 시신 확인해보고,

 

완 ! (순간 번뜩 보는 위로)

 

코우지 (E) 차송주와 추근덕이 맞으면시신 인수 서류에 서명하고 수습해서 데려가.

 

여경 ! (하얗게 질리는)

 

영랑 ! (역시나 멍해져서걸어가는 코우지를 와락 붙잡으며)

 

,,잠깐만요 나으리...시신이라니요누가 죽었어요?

 

코우지 (성가신 표정으로 보고)

 

영랑 그냥 체포됐다고 했잖아요전화로 분명히 그렇게 말했잖아요!

 

완 (이미 인지하고 멍한 눈가가 붉어지고)

 

여경 (역시 멍한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S#6 총독부 보안과 밀실(혹은 회의실) ()

 

경무국에서 내려 보낸 상사 두 명이 수현을 취조하고 있다.

 

안간힘을 다해 담담함과 냉정함을 되찾은 수현.

 

 

 

 

수현 (담담하고 냉정하게애물단의 조직계보를 알아내기 위해 잠복 중이었습니다.

 

코우지 (보고를 마치고들어와 적당한 곳에 서서 지켜보는)

 

수현 (몇 번을 되풀이한 말이라기계적이다오래 전부터 차송주와 추근덕,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생겨 개인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마침 차송주로부터 먼저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코우지 (끼어들며듣자하니자네와 차송주가 함께 밤을 보냈다고 하던데,

 

(비식 웃으며그것도 잠복 수사의 일환인가?

 

수현 (여유 있게 웃으며그쪽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데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코우지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

 

수현 그녀의 유혹을 일단 받아들인 다음그걸 역으로 이용해 비밀과 정보를

 

캐낼 생각이었습니다겨우 애물단 아지트까지 접근했는데하필 그때

 

습격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코우지 (짐짓 비식 웃으며어떤가 기생 따위에게 놀아난 소감이.

 

잠자리에서도 애물단의 수장답게 적극적이던가?

 

수현 (안간힘을 다해 감정을 누르는 표정)

 

코우지 멍청한 새끼총독부 보안과 직원이 인질로 잡혀자넨 총독부의

 

수치야시말서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야 이건!!

 

수현 (담담하게절 수사에서 제외시키지만 않았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습니다.

 

미리 언질만 주셨어도애물단의 수장을 생포할 수 있었습니다.

 

코우지 (이 갈듯이 보며이 상황에서도 혼자 잘 나셨군.

 

수현 (담담함을 유지하려 애쓰며여유 있게 피식 웃는)

 

 

 

 

S#7 수현의 하숙집 앞 ()

 

안간힘을 다해 감정을 다스리며 하숙집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수현.

 

하숙집 대문 앞에 기다리고 서있던 완을 발견하고는 멈춰 선다.

 

 

 

 

완 .... (붉어진 눈으로 친구를 바라보는)

 

수현 .... (역시 붉어지는 눈으로 친구를 바라보며 아프게 미소 짓는)

 

 

 

 

S#8 수현의 하숙방 ()

 

완과 수현이 찻잔을 놓고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다.

 

두 사람 다 울지 않으려고애써 담담하려고 노력하는 중.

 

 

완 무덤....안 만들기루 했어.

 

수현 ....

 

완 뿌려주려구... 사는 동안 너무 힘들었으니까....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여기저기 흘러 다녀봤으면 해서....

 

수현 ....

 

완 두 사람 다 가족이 없어서...우리끼리 보내줘야 할 거 같아.

 

올 수...없지?

 

수현 (찢어지는 심정을 간신히 누르며나 대신...부탁....한다.

 

완 (울지도 못하는 친구를 안타깝게 바라보며평생 사는 동안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을 다시 만났다고 좋아했었어....

 

수현 (그제야 고개를 들어 보는눈은 이미 붉어져 있고)

 

완 (눈 붉어지며미소로내가 너한테 해대는 게 가슴 아팠는지,

 

그만 용서해주면 안 되겠냐구....처음으루 울었어 나한테.

 

수현 (왈칵 눈물 고이고)

 

완 대신 너를 그렇게 만든적들에게 분노해줬으면 좋겠다구....

 

우리랑 같이그 분노를 행동으로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구...

 

수현 (눈물이 흐를까봐 얼른 고개를 숙이고)

 

완 니가 처음으로 근사하게 웃었다고 하니까진심으로 좋아했어.

 

수현 (눈물 후두둑 떨어지는)

 

완 알겠지만 그 여자너 참 많이 좋아했어.

 

수현 (울컥더는 못 참고 벌떡 일어나 서랍을 열어 총을 꺼내들고

 

방문 쪽으로 향해가는 굳은 표정)

 

완 ! (일어나 잡으며수현아수현아!

 

수현 (뿌리치며이거!

 

완 (OL)(잡으며 무섭게그거 들구 어디 가겠다는 거야 지금!!!

 

수현 총독부조선 총독부총독 먼저그 다음엔 나야. (가려는데)

 

완 (잡으며터지는미쳤어 이 자식아!!!!

 

수현 (OL)(드디어 터지며나만 살아가라는 거야 왜!!!

 

완 (보고)

 

수현 나는 맘대로 죽을 자유도 없나나는 맘대로 살아갈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거야민이형도그 여자도왜 나만 살려놓고 가는 거냐구 왜!!!

 

완 (안타까워서수현아.

 

수현 내가 이렇게 아픈데두 사람 대신 살아갈 내 앞날이 깜깜한데!

 

왜 조국의 앞날까지 생각해야 돼 내가내 인생이 이렇게 아픈데,

 

왜 다른 사람 인생까지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되냐구!!!

 

완 (OL) 니가 선택한 길이니까!!!

 

수현 (보는)

 

완 니가 옳다고 생각한 신념이니까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되니까.

 

수현 (보며)

 

완 (마음 아프지만그냥 총독 한 명 죽이구 말어죽이면 또 다른 총독은

 

안 와그걸루 니 할 일 다 하는 거야그럼 니 마음이 홀가분해?

 

어떻게 지켜온 신념인데 여기서 포기해그 여자가 어떻게 지켜준 목숨인데

 

여기서 포기해!!!

 

 

앞뒤 길이 꽉 막힌 듯한 느낌으로 무너지듯 천천히 내려앉는 수현.

 

머리를 감싸 쥐고 참았던 오열을 토해낸다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두 사람의 목숨이 너무 무거운...맘대로 죽을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괴로운....그렇게 처음으로 친구 앞에서 오열을 터뜨리는 수현.

 

그런 수현을 찢어지는 심정으로 바라보는 완두 남자의 모습에서 F.O

 

 

 

 

S#9 애물단 아지트 (이른 아침)

 

경찰들의 수색으로 을씨년스럽게 변해버린 아지트 안.

 

삐걱.... 천천히 문이 열린다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 쏟아지는 빛 속으로 인호가 들어선다.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황폐해진 아지트 안을 바라보는 인호.

 

 

근덕 (사람 좋게 웃으며어서 와럭키 보이!

 

 

 

 

왈칵 눈물이 고이는 인호에서.

 

 

 

 

S#10 산 일각 (이른 아침)

 

검은 상복을 입은 완과 여경이 각각 근덕과 송주의 유골함을 들고 서있다.

 

역시나 검은 상복을 입고 침울한 표정으로 서있는 지라시팀과 명빈관 기생들.

 

근덕의 유골함에서 한줌 뼛가루를 꺼내 쥐는 완차마 쉽게 보내지 못하고

 

자신의 손에 쥐어져있는 뼛가루가 근덕이라도 되듯이 보며.

 

 

 

 

완 (애써 피식 웃으며불쌍한 놈.. 꽃밭 속에 살면서 연애도 한 번 못해보고...

 

(눈물 고이지만 웃으며좋은 데루 가서 행복하게 살아 임마.

 

(하고는 뼛가루를 뿌리기 시작하는)

 

기생들 (울음소리 내기 시작하고)

 

영랑 (뿌려지는 근덕의 뼛가루를 보며 울먹울먹오라버니....

 

근덕 오라버니... (마침내 울음 터지며잘 가오라버니.....! 잘가아....!!

 

여경 (왈칵 눈물 고이고)

 

지라시 (눈가 붉어지고)

 

 

 

 

S#11 애물단 아지트 (이른 아침)

 

왈칵 눈물 고인 얼굴로 서서 아지트 안을 바라보고 있는 인호.

 

그 시선에책상 앞에 나란히 앉아 자신에게 총 조립 방법을

 

가르쳐주던 송주의 모습.

 

 

 

 

인호 (조립 순서를 잊어버려 머리를 긁적이며 송주를 보면)

 

송주 (어깨 으쓱하며 안 가르쳐주는)

 

인호 (실망하는 표정이었다가떠올리며 얼른 조립을 완성하는)

 

송주 (인호의 머리 헝클어트리며 웃는잘했어럭키 보이멋진데?

 

 

송주의 웃음을 보는 순간 맺혀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 인호.

 

어느 순간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하는 인호.

 

 

 

 

S#12 산 일각 (이른 아침)

 

유골함 속에 재로 변한 송주를 바라보며 서있는 여경.

 

 

 

 

여경 (눈물 고인 얼굴로 애써 웃으며어떡하죠...? 아직 한 번두 송주씨를

 

언니라구 불러 보지 못했는데....

 

완 (가슴이 미어지고)

 

여경 (맺혀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며웃으면서 보내주구 싶었는데

 

미안해요 언니....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잘 가요....

 

(눈물 참으며송주의 뼛가루를 집어 뿌리는)

 

완 (붉게 충혈 된 눈에 눈물 고이고)

 

영랑 (바람에 날리는 송주의 뼛가루를 보며 심장이 찢어져나가는 심정으로)

 

언니....우리 이쁜 송주 언니....다음엔 기생으루 태어나지 말구부잣집에서

 

태어나 사랑받구 살아? (다시 울음 터지며언니....! 송주 언니이이이---!

 

왕골 (그런 영랑을 다독여주고)

 

 

 

 

차마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애물단원들의 심정을 대신 해주듯

 

주저앉아 애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오열하는 영랑.

 

 

 

 

S#13 명빈관 연못가 (이른 아침)

 

검은 양복을 입고 연못가의 물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수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혼자서 송주를 보내주고 있는 수현.

 

문득 느껴지는 기척에 옆을 돌아보면빛깔 고운 한복을 입은

 

어린 송주가 수현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송주 (E) 그래도 살아주세요.... 당신은 살아서.... 반드시 행복해 주세요.....

 

 

 

 

찢어지는 심정으로 애써 미소 짓는 수현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S#14 강 가 (이른 아침)

 

모두들 돌아가고 강가에 홀로 남아있는 완.

 

그 모습 위로,

 

 

 

 

송주 (E) (6부 25그대의 연인은 독립투사나의 그대는 변절자.

 

완 ... (눈물 고인 얼굴로 피식 웃고)

 

송주 (E) 청춘은 언제나 봄조국은 아직도 겨울,

 

해방된 조국에서 신나게 연애나 해봤으면!

 

 

 

 

결국은 꾹꾹 눌러왔던 눈물이 오열이 되어 터지는 완.

 

가만히 다가와 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 여경.

 

위로해주듯 완을 바라보는 여경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 고인.

 

완의 어깨를 안아주며 눈물 흘리는 여경.

 

 

S#15 종로서 앞 (아침)

 

강구밤새 습격작전을 하고잠시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피곤한 표정으로 종로서를 나서는 중인데 그 앞을 가로막아 서는 인호.

 

 

 

 

인호 (붉어진 눈으로 살벌하게 강구를 노려보는)

 

강구 (비열함 없이 담담하게여긴 왜 기어 나왔어아지트에 숨어있으라고 했잖아.

 

인호 (OL) (노려보며안 죽인다고 했잖아요.

 

강구 (비열함 없이 보며)

 

인호 (슬픔으로 충혈된 눈에 살기가 생기며말 하면말하기만 하면 재판 받게

 

해준다고 했잖아요형벌도 가볍게 해준다고 했잖아요!! 살려준다고

 

약속했잖아요!!!

 

강구 (피식멍청한 놈그 말을 믿어?

 

인호 (순간 강구의 멱살을 움켜쥐며약속했잖아약속했잖아!!!!

 

강구 약속동지들과의 약속을 어긴 놈이감히 나한테 약속이란 말을

 

할 수 있나날 원망할 자격이 있어?

 

인호 ! (굳고)

 

강구 원망을 하려거든 조작된 편지 한 장에 함부로 주둥이를 놀린 니 경솔함을

 

탓해! (잡힌 멱살을 확 떨쳐내고는 가고)

 

인호 ! (조작된 편지한순간 멍....하게 정지되고이내 뛰어가 강구 앞을

 

가로막아 서는조작된 편지라니.

 

강구 (표정 없이 보며)

 

인호 (터지며조작된 편지가 뭐냐고 묻잖아!!!!

 

강구 (OL) (담담하게니 동생은 이미 죽었어.

 

인호 ! (멍해지고)

 

강구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혼자 국경선을 넘다가총살당해 죽었어.

 

인호 ! (눈앞이 아득해지고)

 

강구 (비식미련한 놈뭘 기대했나행복하게 잘 살고 있길 기대했나?

 

북간도에 팔려간 계집애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유곽에 팔려가 몸을

 

팔거나도망치다 죽거나둘 중 하나 아니겠어? (*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호 (....한 채로죽여버릴꺼야. (다시 강구의 멱살을 와락 움켜쥐고는 살기 띤)

 

죽여버릴꺼야죽여버릴꺼야죽여버릴꺼야!!!!!!

 

 

 

 

하고는 재빠른 동작으로 강구의 총집에서 총을 꺼내드는 인호.

 

죽여버리겠다고 절규하며 살기 띤 표정으로 강구를 향해 총을 겨누는

 

순간!!!! 인호를 향해 발사되는 총성!! 순간 모든 동작과 표정이

 

정지되는 인호허망하게 그대로 털썩 바닥에 주저앉듯 무너져 내리는.

 

 

 

 

강구 ! (멍한 충격으로 확 뒤를 돌아보면)

 

 

 

 

종로서 입구에 서서 아직 화약 연기가 피어오르는 총을

 

조준하고 있는 코우지.

 

 

 

 

인호 (쓰러진 채로힘겹게 입을 뻐끔 뻐끔...) 전부....죽여...버릴.........

 

 

 

 

다시 인호를 향해 발사되는 총성!

 

그대로 숨이 끊어지는 인호.

 

바라보며 어쩐지 멍....해지는 강구.

 

 

 

 

코우지 (총집에 총을 집어넣으며총성을 듣고 무슨 소린가해서 달려 나온

 

순사들을 향해걸리적거리니까 적당한 곳에 치워. (종로서 안으로 들어가고)

 

순사들 (....한 표정으로 인호의 시체를 보고)

 

강구 (어쩐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으로 종로서 안으로 들어가고)

 

 

 

 

눈조차 감지 못한 채로 처절하게 죽어있는 인호의 모습에서.

 

 

 

 

S#16 종로서 안 (아침)

 

시원하게 물을 마시며 서류를 넘겨보며 서있는 코우지.

 

 

 

 

강구 (들어오며애써 분노의 감정 누르며죽일 필요까진 없지 않았습니까?

 

코우지 (물잔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시선은 계속 서류에 둔 채어짜피 저쪽에도

 

저 자식의 정체가 들통 났을 테고...그럼 프락치로서 가치가 없어지잖아.

 

강구 (굳은 표정으로치졸한 짓이었습니다.

 

코우지 (순간 날카롭게 보며방금 뭐라고 했나치졸?

 

강구 대 일본 제국의 경찰이 너무 비열하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코우지 (OL)(순간 총 꺼내들어 강구의 관자놀이에 갖다 대며이 새끼가,

 

너두 죽구 싶어?

 

순사들 ! (자리에서 일어나며 긴장감으로 보고)

 

 

 

 

S#17 종로서 앞 (아침)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출근을 하는 수현.

 

순사 두 명이 피투성이가 된 시체를 치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멈춰선다.

 

수현인호의 시체임을 알아보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굳어버린다.

 

분노를 억누르며 종로서쪽을 돌아보는 수현의 표정에서.

 

 

 

 

코우지 (E) 그깟 지렁이 새끼 한 마리 없앤다고세상이 뒤집어지나!

 

 

 

 

S#18 종로서 안 (아침)

 

강구의 관자놀이에 총을 댄 채날카롭게 몰아붙이고 있는 코우지이고,

 

긴장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순사들.

 

 

 

 

코우지 (앞 대사 연결어디서 눈을 부릅뜨고 건방이야 건방이!!!

 

강구 힘없고빽없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오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입니다.

 

수현 (안으로 들어서다가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코우지 주제도 모르고 꿈틀거리는 지렁이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나?

 

아예 짓밟아서 죽여버려야 돼너도 같이 없애줘?

 

강구 (OL) 이건 명백한 살인행윕니다!

 

코우지 뭐야? (발길질로 강구를 확 차서 넘어뜨리고순사들 얼른 부장님!’

 

부르며 넘어진 강구에게 달려들고개같은 새끼조센진치고 제법

 

영리하다 싶어 오냐오냐 해줬더니겁 모르고 기어올라?

 

강구 (분노와 굴욕감을 가까스로 누르며 코우지를 보는)

 

코우지 총알이 아까워 참는 줄이나 알고 당장 꺼져 이 새끼야!

 

강구 (굴욕감을 가까스로 참으며 일어나 뒤 돌아서는데)

 

코우지 (그 뒷통수에 대고자네는 당분간 근신처분이야!

 

당분간 내 앞에 면상 드러내지마알았어!!!

 

강구 (걸어가며 굴욕감에 살 떨리는 표정)

 

수현 (그런 강구를 보며) ...

 

 

 

 

S#19 야산 일각 (저녁)

 

작은 봉분 위로 쿡꽂히는 나무푯말.

 

그 푯말 위에 적힌 강인호라는 이름.

 

한 손에 삽을 들고 선 채로 암매장에 가까운 작은 무덤을 바라보며

 

서있는 강구늘 인호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왔기에 마치 자신을

 

묻어버린 듯한 느낌으로....그대로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미리 준비해온

 

술병을 들어 무덤 위에 뿌려주며,

 

 

 

 

강구 (자조적으로 피식 웃으며불쌍한 새끼.... 술맛도 못 배우고...

 

여자 한 번 못 안아보고....인생 참 재미없게 종치는구나....

 

 

 

 

뿌려줄 만큼 뿌려주고는 무덤 옆에 털썩 주저앉아 술병을

 

들어 꿀꺽꿀꺽 마시는 강구.

 

 

 

 

강구 좀만 더 버티지 새끼....그럼 역사책에 멋지게 한 줄기록됐을지도 모르잖아...

 

수현 (언제 왔는지 그런 강구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는)

 

강구 (모르는 채로 독백 이어지는흐흐흐.... 하긴 역사책에도 우린 없드라.

 

있는 놈들배운 놈들 얘기 밖에 없드라고잘 죽었어 새끼야.

 

이딴 세상더 살아 뭐 해... 잘 죽은 거야.

 

 

 

 

하고는 또 꿀꺽꿀꺽 마시는 강구....표정이 착 가라앉고....

 

그런 강구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수현.

 

두 사람의 모습에서 F.O

 

 

 

 

S#20 경성 거리 ()

 

거리 가판대. ‘칠필살 암살을 자행했던 애물단의 수장 검거사살!

 

따위의 타이틀과 송주의 사진이 박힌 신문들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송주의 사진을 보며 안쓰럽게 혀를 차기도 하고,

 

슬픈 얼굴로 눈물짓는 사람들도 있다.

 

 

 

 

S#21 총독부 외경 ()

 

 

 

 

마모루 (E) (급 흥분해서차송주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다니,

 

 

 

 

S#22 총독부 회의실 ()

 

회의실 탁자 위에 예의 그 신문을 패대기치듯 던져놓는 마모루.

 

수현과 코우지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고.

 

 

 

 

마모루 (앞 대사 연결자네가 지금 정신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코우지 저는 뭐가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현 (신문 속 송주의 사진을 아프게 바라보는 모습 위로)

 

마모루 (E)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몰라아니생각을 좀 해봐.

 

마모루 이렇게 예쁜 여자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경찰의 총을 맞고 죽었다,

 

오히려 동정론만 들끓지 않겠어게다가 재판도 못 받고 그 자리에서

 

사살 당했다오히려 일본 경찰만 비난하지 않겠냐구!

 

코우지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조선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마모루 (OL) (상관없이신문 다시 들어 보이며봐봐얼마나 이뻐내가 봐도

 

이렇게 마음이 짜해지는데같은 조선인들이 보면 어떻겠냐구!

 

언론에 공지를 띄울 거면 신분은 숨기고 그냥 수장을 잡았다!

 

이렇게만 말했어야지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나!

 

코우지 (고개 숙이며 짜증스럽고)

 

마모루 (열을 삭히려 잠시 확 외면했다가차송주가 수장이란 건 확실해?

 

코우지 죽은 본인 스스로 인정했습니다수하인 추근덕도 마찬가지구요.

 

또한 총기상 습격시 입은 팔뚝의 총상 자국 역시 확인했습니다.

 

마모루 허세상에...믿을 인간 하나 없구만거기다 이수현 자넨 그 자리에서

 

인질로 붙잡히고총독부의 권위가 아주 땅바닥에 내려앉았구만.

 

수현 죄송합니다.

 

마모루 (인상 찌푸린 채로어쨌거나마지막 칠필살 대상이 이수현 자네였다는 말은 곧이제 더 이상의 살인은 없다는 뜻이겠지그럼 칠필살 예고살인 사건은

 

종결됐다고 봐도 되나?

 

코우지 그렇지 않습니다.

 

마모루 그렇지 않다니또 뭐가아.

 

코우지 지금까지 발생한 칠필살 예고살인은미수로 끝난 이수현의 암살을 포함하여

 

모두 여섯 건아직 한 번의 암살이 더 남아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마모루 (손가락을 꼽아 세어 보고는 고개 갸웃그러게근데 왜 살인예고장이

 

안 도착하지우편물 사곤가?

 

 

 

 

S#23 선 술 집 ()

 

대낮부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강구문득 양복 안 주머니에서 예의 그

 

칠필살 편지봉투를 꺼내든다누가 보거나 말거나 칠필살이라는 붉은 글자가

 

적혀진 편지지를 바라보는 강구.

 

 

 

 

강구 (보며 피식뭐하냐새끼들아... 내가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는데 얼른 잡으러

 

오지 않고....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얼른 끝장을 보자고....흐흐....흐흐흐흐...

 

 

 

 

마모루 (E) 그럼 또 다른 암살 대상이 남아 있단 말인가그게 누군데?

 

 

 

 

S#24 총독부 회의실 ()

 

코우지 살인 예고장이 날아오지 않았고딱히 심증이 가는 암살대상자도 없지만,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어쩌면...마지막 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마모루 확실한 건 하나도 없구만어쨌든 애물단의 잔당을 소탕하고 조직을

 

와해시키는 일이 급선무다알겠나!

 

,코 네.

 

마모루 아 참그리고 보안과에서 경호 지원을 나가기로 했던 조선척식은행

 

기념행사 말인데,

 

수현 (순간 표 안 나게 반응하는 표정 위로)

 

마모루 (E) 총독 각하의 개인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 됐네

 

수현 !

 

마모루 그런 줄 알고당분간은 애물단 조직원 검거에 전력투구하도록! (나가고)

 

수현 (마지막 거사에 차질이 생겼다눈치 못하게 낭패스러운 표정으로

 

두 눈을 감는)

 

 

 

 

S#25 보안 과장실 ()

 

방으로 들어서는 마모루인데활짝 웃으며 다가오는 사치코.

 

 

 

 

사치코 마모루기쁜 소식이 있어요!

 

마모루 설마 또 자서전 발간파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사치코 빙고바로 그거예요.

 

마모루 저기 말이야그 파티 말인데 그냥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사치코 조촐하게 하긴 애저녁에 글렀어요아버지가 이미 친구분들께 초대장을

 

돌렸으니까. (아쉽다는 듯천황폐하를 모시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마모루 (미치겠고)

 

사치코 아참아버지가 좋은 제안을 해왔어요어짜피 벌어질 판이라면이왕이면

 

뜻 깊은 자리를 만들자면서자서전 발간 파티 겸미유키의 환송회 겸,

 

아버지의 환영 파티 겸자선행사를 겸하면 어떻겠냐는 굿아이디어를

 

내놓으셨죠.

 

마모루 자선행사라니?

 

사치코 전쟁후원을 위한 기부금을 걷는 거예요제 사인이 들어간 자서전 한권마다

 

일정액의 전쟁 후원금을 기부 받아서일본의 대동아 경륜 실현과

 

아시아의 평화에 기쁜 맘으로 일조하자는 거죠.

 

마모루 저기그 마음은 훌륭하지만 말이야그 자서전을 그 분들께 드린다는 건 좀,

 

사치코 (손가락 펼쳐보이며) 3일이에요마모루~ 3! (웃으며 나가고)

 

마모루 (울고 싶은 표정으로 들고 있던 서류를 물어뜯는다)

 

 

 

 

S#27 해화당 ()

 

테이블 위에는 책묶음이 여러 개 놓여있고서가 앞에 서서 책을

 

정리하고 있는 여경.

 

 

 

 

완 (언제 왔는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책들을 보며폐업정리 중이야?

 

여경 (웃으며폐업은 아니구요만일을 대비해 위험한 책들을 치우고 있는

 

중입니다어머니가 위험해지면 안 되니까요.

 

완 (순간 표정 굳으며만일의 경우라니.

 

여경 ....(보다가 담담하지만 강인하게우리에게는 아직 완수하지 못한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지 않습니까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완 (갑자기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책 묶음을 다시 풀기 시작하는)

 

여경 뭐 하는 겁니까 지금?

 

완 (막무가내만일의 경우 따윈 생기지 않아그러니까 정리할 필요 없어.

 

여경 (마음 알겠는보며) ....

 

완 (책들 풀어헤치다가문득 임화 시인의 시집을 발견하고는 피식 웃는)

 

여경 ? (완을 봤다가시집을 보고는 역시 피식 웃는)

 

완 (E) 영리한 새여!

 

 

 

 

S#28 회상 (348씬의)

 

임화 시인 시집을 읽으며 여경에게 작업 중인 완.

 

 

 

 

완 아직도 양심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조그만 심장이여!

 

불룩 내민 그 귀여운 가슴을 두드리면서 이렇게 소리쳐라!

 

여경 (버럭 소리치는사실거예요안 사실거예요!

 

 

 

 

S#29 해화당 서점 (현재)

 

모던걸 만들기 내기 때를 생각하며 각자 희미하게 웃는 여경과 완.

 

 

 

 

여경 그때 시낭송도 작업의 일환이었습니까?

 

완 당연하지내가 얼마나 까다롭게 엄선해서 고른 신데.

 

여경 (어쩐지 좀 그리워지는가끔은....밝았던 그때의 당신이 그립기도 합니다.

 

완 ... (시집에 시선 둔 채로자문처럼계속... 그렇게 살아갔으면 행복했을까?

 

여경 지금처럼...위험하고 힘들지는 않았겠죠.

 

완 (시집 덮고 여경을 보는) ....

 

여경 (보며그런 면에서다시 한 번 미안합니다저 때문에,

 

완 (OL) 그런 면에서다시 한 번 고마워 너한테.

 

여경 (보는)

 

완 편하긴 했겠지만 행복하진 못했을 거 같아눈 감는 그 날까지 죄책감과

 

부채감을 털어버리지 못했을테니까.

 

여경 (보며) ...

 

완 (짐짓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 한 번 끄덕이더니역시 연애는 항일 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전술임이 분명해봐봐, (손가락 하나씩 접어가며내기로

 

시작됐던 마음이 진실한 마음이 됐지사랑의 아픔이 곧 시대의 아픔이 됐지,

 

연적을 향했던 분노가 공적을 향한 분노가 됐지너를 향한 사랑이 조국을

 

향한 사랑이 됐지, (손가락 네 개 쫙 펼쳐 흔들어 보이며연애만큼 강력한

 

각성제가 어딨고위대한 전술이 또 어딨겠냐?

 

여경 (미소로 보며) ....

 

완 (미소로 보며그런 의미에서 나한테 너는 조국이고죽은 형 대신이고,

 

동지이자 연인이야. (민망하니까 괜히닭살 돋지?

 

여경 (씨익 웃으며 귀엽게 고개 젓는)

 

완 오오....비위가 많이 좋아졌는데? (여경의 머리 쓰다듬어주며좋아아주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어. (하면서 어깨 감싸 안고 나가며가자!

 

여경 (끌려가며어디 가요?

 

완 (수장님이란 말 대신엄지손가락 하나 치켜세워 보이며), 장님이 부르셔.

 

 

 

 

S#30 VIP룸 ()

 

역시나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

 

바에 앉아 홀로 음료를 마시고 있는 수현인데,

 

 

완 (여경과 함께 들어서며텅 빈 공간을 보며오늘도 통째로 빌린 거야?

 

수현 (생각에서 깨어나 돌아보며아예 인수했어. (하고는 여경에게오셨습니까.

 

여경 (수현을 안쓰럽게 보다가목례하는오셨어요?

 

완 아예 인수했다니샀단 말이야 여길?

 

수현 새로운 아지트 생길 때 까지만 임시 모임장소로 쓰려구.

 

완 무서운 게 없어졌구만우리 수장님이.

 

수현 염려마니 이름으로 인수했으니까출입을 통제해줄 조직원 두 명을

 

까페 앞에 심어놨으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신호가 올꺼야안심해두 돼.

 

완 (어이없어 웃어버리는데서)

 

 

 

 

S#31 깔패디엠 앞 ()

 

늦은 밤이라사람의 왕래는 거의 없는 거리.

 

심난한 표정으로 깔패디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탁구,왕골,세기.

 

 

 

 

탁구 그나저나, (역시나 수장님이라는 말 대신엄지손가락 하나 펴 보이며)님이,

 

갑자기 왜 모이라고 했을까?

 

세기 (겁에 질린........왜긴 왜 겠어. (아주 작게마지막 거사준비 때문이겠지.

 

왕골 (역시 공포감에 침을 꿀떡 삼키며작게....설마우리한테 도....도시락

 

폭탄을 던지라든지폭탄을 들고 총독부에 잠입해 자폭하라든지....그런 일을

 

시키는 건 아니겠지?

 

탁구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아까운 동지를 둘이나 잃었으니,

 

엄지손가락님도제정신은 아닐꺼야.

 

,왕 (겁먹어서 얼른 뒤돌아 가려는데)

 

탁구 (그대로 선 채로 훌쩍보고 싶습니다....송주씨....근덕씨....

 

,왕 (걸음 멈추며숙연해지는) ......

 

 

 

 

완 (E) 거사가 취소되다니그게 무슨 소리야?

 

 

 

 

S#32 VIP룸 ()

 

놀란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보고 있는 완과 여경.

 

 

 

 

수현 조선척식은행 기념행사 자체가 취소됐어.

 

완 ! (보고)

 

여경 ! (보며그럼마지막 거사는 포기하는 겁니까?

 

수현 (*수현은 혼자서 목숨을 건 단독거사를 하려고 계획 중) .....

 

여경 포기하는 겁니까이대로?

 

수현 ... (마음 숨기고좀 웃으며다시...적당한 때를 기다려봅시다.

 

완 (OL)(내내 혼자 뭔가 생각해보는 표정이었다가얼마 후에,

 

댄스홀 파라다이스에서사치코 여사의 자서전 발간 기념파티가 있어.

 

여경 ! (완을 보는)

 

완 (두 사람을 보며자서전 발간 기념파티지만전쟁후원기금을 모으는

 

자선행사이기도 해게다가 어마어마한 권력을 소유한 사치코 여사 아버지가

 

후원하는 행사야일본의 고위관리군수뇌부는 물론잘 하면 총독까지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여경 ! (반응을 살피듯 수현을 보면)

 

수현 (이미 알고 있는 듯 그저 담담하게 보고 있는)

 

완 (수현을 보며 눈빛마지막 거사 장소로는 딱이야.

 

수현 (OL)(담담하게거긴 거사 장소로 적합하지 않아.

 

여경 왜요규모가 좀 작다 뿐이지척식은행 기념행사와 다를 바가 없잖아요.

 

수현 일단 그곳은 밀폐된 공간입니다게다가 일본의 고위관리들은 언제나

 

최소 두 서너 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움직입니다만에 하나 저격이

 

실패했을 경우도망갈 도주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신분이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전술상으로 가능성이 없는 공간입니다.

 

여경 하지만,

 

수현 누군가의 자살테러 외엔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 ! (보는)

 

수현 마지막 거사는 무기한 연기입니다지라시 분들에게도 그렇게 전해주세요.

 

그럼....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를 하고 가려는데)

 

완 ! (퍼뜩 어떤 불길한 예감에 수현의 팔을 와락 잡으며....설마....아니지?

 

수현 ....

 

완 (그 반응에 덜컥 불안해지며혼자...죽을 각오로....뛰어들 생각아니지?

 

여경 ! (순간 보고)

 

완 (버럭 터지며너 미쳤어이 자식아!!!!

 

수현 (OL)(담담하게죽고 싶으면, (일단 완의 말을 끊어내고동지들 앞에서,

 

거사 장소에서당당히 죽기로 약속 했어 그 여자랑.

 

완 ! (멍해지고)

 

수현 (희미하게 웃으며내가 모든 짐을 내려놓고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장소는....거기뿐이야.

 

완 ..... (멍해져서 보고)

 

수현 .... (흔들림 없이 보는데)

 

여경 (테이블을 쾅치며 일어나서비겁한 변명입니다!!!

 

,완 ! (놀라서 여경을 보는)

 

여경 (수현을 보며 야무지게송주 언니와의 약속 때문에 혼자서 죽겠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입니다수장이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겠다는 말도,

 

비겁한 변명입니다!

 

수현 나여경씨,

 

여경 (OL)(울컥해서송주 언니의 말은수장이면 수장답게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하라는 뜻입니다항일투쟁의 유일한 무기인 목숨을 소중히 하라는

 

부탁입니다수장님은 정말 그 뜻을 모르십니까?

 

수현 (여경을 보는데) .....

 

왕골 (E) .....

 

,,완 ! (돌아보면)

 

 

 

 

쭈삣쭈삣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탁구,세기,왕골.

 

 

 

 

왕골 엿들을려고 한 건 아니고요.... 말을 끊을 찬스를 놓쳐서리....

 

탁구 (울고 싶은저희도 왜 자꾸 엿듣게 되는지 괴로워 죽겠어요 진짜.

 

지라시 그 동안 몰라 뵈서, (얼른 수현에게 꾸벅 인사죄송합니다,

 

(얼른 엄지손가락 펼쳐 보이며!

 

수현 .... (좀 웃어보이고는출입문으로 나가려는데)

 

세기 (OL)(급해져서 얼른도망갈 도주로가 있습니다!

 

수현 ? (멈칫 보면)

 

세기 파....파라다이스는 원래 불법 비밀댄스홀이라경찰들 눈을 피해 몰래

 

출입을 할 수 있는 비밀 통로가 하나 있습니다.

 

완 ! (그제야 퍼뜩 떠올리며맞아그 생각을 내가 왜 못 했지? VIP 손님에게만

 

알려주는 그 비밀 통로!!! (수현을 보며절대로 너 혼자 안 보내알았어!

 

수현 (무거운 한숨 쉬는데서)

 

 

 

 

S#33 중간 타이틀

 

 

 

 

S#34 VIP룸 ()

 

테이블에 모여 앉아있는 완수현여경지라시팀.

 

위험한 거사를 함께 하려 드는 조직원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수현.

 

 

 

 

완 다행히 지라시는 그 파티에 초대를 받았어.

 

지라시 (수현을 보며 그렇다고 끄덕이고)

 

완 다른 조직원들의 초대장까지 내가 구할 수 있어.

 

사치코 여사가 안 되면미유키상을 통해서 구하면 돼.

 

수현 ....

 

탁구 저희가 다른 건 몰라도연막탄 하나는 잘 던집니다.

 

세기 춤으로 시선을 홀라당 사로잡겠습니다.

 

왕골 비밀 댄스홀에 단련돼서 도망 하나는 끝내주게 잘 칩니다.

 

수현 ....(보다가무거운 한숨처럼목숨을 건 위험한 일입니다.

 

여경 (담담하게여기그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겠다는 겁니다.

 

완 (그런 여경을 조금 불안한 시선으로 보는)....

 

수현 우리가 제거하려는 대상은지금까지의 암살대상과는 다릅니다.

 

총독 이하 군 수뇌부입니다신분이 노출되면 더 이상 경성 땅에서

 

살 수 없습니다실패했을 경우본인 뿐 아니라가족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지라시 (쬐끔 겁먹는데)

 

여경 (그 불안감을 날려버리듯수장님은 왜실패했을 경우만을 생각하십니까.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소리 저는 못 들어봤습니다.

 

성공만을 생각해야 합니다그래야성공합니다.

 

수현 (여경을 보며) ....

 

여경 수장님만 잃은 게 아닙니다저희도...소중한 동지를 두 명이나 잃었습니다.

 

우리 어깨에도 그 분들의 목숨이 놓여있습니다함께 갚아나가고 싶습니다.

 

수현 ...... (조직원들을 바라본다)

 

일동 ...... (시선 피하지 않고 본다)

 

수현 ...... (바라보는 표정에서)

 

 

 

 

S#35 해화당 앞 ()

 

여경의 손을 잡아끌고 빠르게 서점을 향해 걸어오는 완.

 

 

 

 

여경 ? (영문을 몰라 끌려가며왜 이러십니까무슨 일입니까?

 

완 (대답 없이 끌고 가며) ....

 

 

 

 

S#36 해화당 안 ()

 

여경을 끌고 들어와 적당한 곳에 앉혀놓고는.

 

 

 

 

완 (진지한부탁이 있어.

 

여경 말해보십시오.

 

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너는.... 이번 거사에서 빠져줬으면 해.

 

여경 (!)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완 (OL) 너는 아직 사격에도 익숙하지 않고경찰서에 얼굴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요주의 인물이야니가 그곳에 나타나면 오히려 우리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어.

 

여경 (화가 나서지금 제가 무능하다는 말을 하시는 겁니까?

 

사격이 안 되면폭탄이라도 던지겠습니다!

 

완 그런 뜻이 아니야!

 

여경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제가 동지들의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잖아요!

 

완 몇 번을 말해 도대체니 손에 피 묻히는 게 싫어니가 살수가 되는 게

 

싫단 말이야!

 

여경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합니다당신이 결정해줄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완 (OL)(터지며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

 

여경 (본다)

 

완 너는너만은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너만은 살아줬으면 해서 그래.

 

여경 (마음은 알겠지만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완 존경했던 형을 잃었어친구였고누나였고동지였던 송주를 잃었어.

 

어쩌면 힘들게 다시 찾은 수현이 마저 잃게 될 지도 몰라....

 

너 까지 잃는다면 나는...살 수가 없어살아갈 이유가 없어져.

 

여경 (원망스러워서 눈가 붉어지며그래서날더러 지금당신 혼자만 사지로

 

보내놓고편하게 정화수 떠놓고 기도나 올리고 있으란 말씀입니까?

 

완 힘들겠지만....그렇게 해 줘.

 

여경 싫습니다못합니다.

 

완 살아줘 너는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줘.

 

여경 저는 그렇게 비겁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수현 (E) (침착한 목소리로나여경씨.

 

,여 ! (돌아보면)

 

 

 

 

언제 왔는지문가에 서있는 수현.

 

 

 

 

수현 (여경을 보며잠깐 둘이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여경 .....

 

수현 (완에게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잠깐이면 돼.

 

완 ....

 

 

 

 

S#37 해화당 앞 ()

 

두 사람만 남겨 놓고 해화당 안에서 나오는 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해화당 쪽을 돌아보는데서.

 

 

 

 

S#38 해화당 ()

 

여경과 수현이 독대를 하고 있다.

 

 

 

 

수현 나여경씨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여경 (단호한혼자만 안전해지라는 말이라면사양하겠습니다.

 

수현 (보며) ....

 

여경 제가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는 건 잘 압니다하지만저를 계속

 

보호대상으로 여기는 건 싫습니다특별취급 받는 것도 싫습니다.

 

수현 ....

 

여경 (왠지 서글퍼져서 울컥저는 동지들에게 보호받고 싶은 게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 길을 함께 의지하며 걸어가고 싶을 뿐입니다.

 

수현 저도 그랬습니다.

 

여경 (본다)

 

수현 완이처럼 저도.... 차송주씨에게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당신이 위험해지는 게 싫다....당신 손에 피 묻히는 게 싫다...

 

당신이 안전하길 바란다...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여경 하지만 송주 언니는 해냈습니다.

 

수현 하지만 차송주씨는 죽었습니다.

 

여경 ...

 

수현 나여경씨살수만이 혁명전사는 아닙니다나여경씨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애초에 나여경씨를 조직으로 끌어들인 건 사상 교육을

 

맡기려는 의도였습니다.

 

여경 .....

 

수현 지금이야 말로 나여경씨가 조직을 위해 해줘야 될 일이 있습니다.

 

여경 뭡니까 그게.

 

수현 우리를 대신해 만주로 가 주십시오.

 

여경 ! (보면)

 

수현 전쟁 후원금으로 모인 돈을 수거해서만주에 있는 조직본부에

 

군자금으로 조달할 생각입니다그 일을 나여경씨가 해주셨으면

 

합니다.

 

여경 만주에는....저 혼자....갑니까?

 

수현 거사에서... 살아남은 자가 있으면....제가 되든완이가 되든 여경씨와

 

함께 갑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

 

나여경씨 혼자 가주세요.

 

여경 (울컥울고 싶은 심정이고)

 

수현 혼자만....살아남아달라는....어려운 부탁을 드려서....죄송합니다.

 

여경 (결국 울음 터지며고개 숙이고)

 

수현 (보며 마음이 아프다)

 

 

 

 

S#39 해화당 앞 ()

 

이야기를 끝내고 해화당에서 나오는 수현.

 

 

 

 

완 (나무 아래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어난다어떻게 됐어?

 

수현 (잘 될 거라는 듯이 가만히...고개를 끄덕이는)

 

완 (여경에게 가보려는데)

 

수현 (잡으며잠시 혼자 있게 놔 둬.

 

완 (보는)

 

수현 살아달라는 말이....함께 죽어달라는 말보다...결의가 더 필요한 일이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할꺼야.

 

완 .....

 

수현 (완의 등에 손을 대며 가자고)

 

완 (가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점 쪽을 돌아보는)

 

 

 

 

S#40 해화당 안 ()

 

미동도 없이 그림처럼 책상 앞에 꼼짝도 않고 앉아있는 여경.

 

 

수현 (E) 혼자만....살아남아달라는....어려운 부탁을 드려서....죄송합니다.

 

여경 (결국 맺혀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 데서)

 

 

 

 

S#41 여경의 마루 ()

 

무거운 심정으로 들어서다가마루에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최학희를

 

가만...히 바라보는 여경.

 

 

 

 

최학희 (기척 느끼고 돌아보고는왔으면 들어오지 않구왜 거기 그러구 서있어?

 

여경 (다가와 앉으며 애써 미소로안 주무세요?

 

최학희 내일까지 마무리해서 보내야 돼그 댁 아가씨 시집갈 때 입는 옷이라구 해서

 

특별히 공들여서 한다구 하긴 했는데...맘에 들어할래나?

 

여경 그럼요누구 솜씬데요.

 

최학희 내 손끝도 많이 무뎌졌어요즘은 눈도 어두운지 바늘에 실 꿰기가 힘드네.

 

여경 .... (짠해져서 보다가아버지랑은....행복하셨어요?

 

최학희 ? (멈추고 본다)

 

여경 아버지가 저희만 두고 떠나셨을 때두돌아가셨다는 소식 들었을 때두,

 

어머닌 안 우셨잖아요아버지 원망....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최학희 (느낌이 온다.....어디 떠나니?

 

여경 (본다)

 

최학희 경성을....떠나게 되는 거야?

 

여경 (마음 아프지만 솔직하게그렇게 될지도....몰라요.

 

최학희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구 생각은 했었다) .....

 

여경 어떻게....아셨어요.

 

최학희 (좀 웃으며니 아버지두 그랬으니까.

 

여경 .....

 

최학희 미안하다는 말 꺼내기 전에는 꼭 행복했냐고 묻드라.

 

불행했다고 했으면....좀 홀가분 했으려나....?

 

여경 (마음 아프고)

 

최학희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너랑니 아버지가 백년이 흘러도 떳떳할 만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줘서...(울컥하지만 애써 웃으며지금도 행복해 나는.

 

여경 (울컥눈물 터질까봐 고개 숙이고)

 

최학희 (딸을 안아주는)

 

 

 

 

두 여자의 모습에서 F.O

 

 

 

 

S#42 여경의 집 외경 (이른 아침)

 

 

 

 

S#43 여경의 방 (이른 아침)

 

경대 앞에 앉아 머리를 빗고 있는 여경.

 

문득 빗질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 위로,

 

 

 

 

수현 (E) 한 가지 부탁이 더 있습니다.

 

 

 

 

S#44 해화당 (/38씬에서 이어지는)

 

 

 

 

수현 저를 대신해서....여섯 번째 암살 대상자를 처리해주세요.

 

여경 ! (보는)

 

수현 오랫동안 지켜보고어떻게 처단을 해야 옳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 방법보다는....어떤 방법이 됐든 나여경씨의 방법으로 처단하는 게

 

옳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경 암살 대상이....누군데요....?

 

수현 친일 앞잡이 순사....이강구입니다.

 

여경 ....! (보고)

 

수현 나여경씨의 방법대로처단해 주십시오.

 

이강구를 처리해줄 사람은 나여경씨 밖에 없습니다.

 

 

 

 

S#45 여경의 방 (아침)

 

마음이 무거워지는 여경.

 

이내 떨쳐버리듯경대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밖으로 나가는.

 

 

 

 

S#46 여경의 집 마루 (아침)

 

 

여경 (방 안에서 나오는)

 

최학희 (완성된 한복을 보따리에 싸고 있는)

 

여경 어머니.

 

최학희 (짐짓 힐끔 보고는 바쁜 척 손 재게 놀리며 평상심으로일어났니?

 

여경 (울컥하는 심정으로절 받으세요.

 

최학희 (울컥하지만웃으며절은 무슨곧 다시 만날텐데.

 

여경 (눈물 고이고그래도 받으세요....

 

최학희 (보따리의 끈을 꽉 묶으며됐다필동 사모님이 완성된 옷 좀 얼른

 

보자구 성화잖니얼른 갖다주구 올게. (피하듯 일어나 나가려는데)

 

여경 어머니.

 

최학희 (멈칫 서는)

 

여경 여기 서점 정리하구....이모님 댁에 내려가 계세요.

 

최학희 ....

 

여경 실패하면....어머니까지 위험해질지 몰라요.

 

최학희 (뒷모습인 채로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너는 니 일이나 신경 써.

 

아이구늦었네. (하며 서둘러 나가고)

 

여경 (바라보며 마음이 찢어지는)

 

 

 

 

S#47 여경의 집 앞 (아침)

 

일감이 담긴 보따리를 들고 대문을 열고 안에서 나오는 최학희.

 

시종일관 담담하고 강인했던 최학희의 얼굴이 그 순간 슬픔으로

 

일그러진다소리 없이 눈물을 삼키며 걸어가는 최학희.

 

뒤이어 안에서 나오는 여경멀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찢어지는 여경의 모습에서.

 

 

 

 

S#48 선우관의 집 외경()

 

 

 

 

S#49 선우관의 거실 ()

 

선우관에게 큰 절을 올리는 완.

 

 

 

 

선우관 (아프고 쓰린 심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완 죄송합니다살아서는....(좀 웃으며다시못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선우관 (가슴이 미어지고).....

 

완 아버지도 여기 일 정리하구다른 곳으로 가 계시는 게 좋을 거예요.

 

(문득 피식 웃으며효도 한 번 못해드렸지만 그래두 아버지가

 

위험해지는 건...싫거든요.

 

선우관 나는....핍박을 받든 불이익을 당하든여기에 남아 끝까지 회사를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완 (보는)

 

선우관 그게 한 기업과 그에 딸린 수많은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경영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얼마간은 일본을 상대루 지면서 이기는 싸움을 계속

 

해 나가갈 생각이야.

 

완 .....

 

선우관 내 걱정은 마라어떻게든 살아남아서 해방될 날을,

 

니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겠다.

 

완 (애써 웃으며건강하세요...

 

선우관 (눈가 붉어져서 끄덕여준다)

 

 

 

 

못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돌아서다가 멈칫 서는 완.

 

언제 왔는지 현관 앞에 하얗게 질린 채로 서 있는 허영화.

 

 

 

 

허영화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너도 민이랑 같은 길을 걷겠다는 거야?

 

완 ...

 

허영화 집안에 독립투사 하나 나오면삼대가 고생한다는 소리도 못 들었니?

 

(양 팔을 쫙 펼쳐서 완이 앞을 막으며안 돼절대 안 돼절 대!

 

선우관 (엄하게뭐하는 짓이야 당신!

 

허영화 가시밭길인 거 뻔히 알면서 그냥 보내요 그럼?!

 

선우관 큰 일 하러 가는 놈이야발목 잡지 마! (완에게뭐하구 서있어.

 

이제 그만 가봐 너는.

 

허영화 (여보!!!

 

완 (허영화에게 정중히 목례하고 나가는)

 

허영화 너 거기 못 서! (선우관 와서 허영화 붙잡고너 그게 얼마나 남한테 못할

 

짓인 줄 알어너는 한 평생 그렇게 살다가 간다구 치구니 자식들을

 

생각해 봐너 때문에 낙인 찍혀죄 없이 세상에서 소외당하고핍박 받을

 

니 자식들을 생각해보라구!

 

선우관 아당장 그만 못 둬!

 

허영화 (상관없이 악을 쓰는남겨진 니 아버지는 어떡할거야.

 

남겨진 내 인생은 어떡할거냐구우우우---!!!!

 

 

 

 

S#50 선우관의 집 앞 ()

 

집을 나서며홀로 남을 아버지 생각에 눈가가 붉어지는 완.

 

 

 

 

S#51 깔패디엠 앞 ()

 

괴로운 심정으로 깔패디엠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완.

 

역시 남겨질 어머니 생각에 무거운 심정으로 걸어오던 여경과 마주친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여경 ... (알겠다는 듯이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 짓는)

 

완 ... (안심하며조금은 미안한 표정 지으며여경의 손을 잡고

 

VIP룸으로 함께 들어가는)

 

 

 

 

S#52 VIP룸 ()

 

여경과 함께 들어서는 완.

 

먼저 온 지라시들 둥글게 모여 침울한 표정으로 뭔가를 보고있다가,

 

완과 여경을 발견하고는 얼른 뭔가를 뒤로 감춘다.

 

 

 

 

완 ? (보고는뭐야.

 

탁구 어....뭐가?

 

 

 

 

다가가서 탁구 손에서 뭔가를 확 채가는 완.

 

애물단 경성지역 별동부대 진군식 때 VIP룸에서 찍은 사진이다.

 

 

왕골 어제 현상을 해서....보여주려고 갖구 왔는데에.....탁구형이 자꾸 여경씨랑

 

니가 보면 마음이 아플거라면서 보여주지 말라고.....

 

완 (사진 속의 송주와 근덕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픈) ....

 

여경 (함께 보며 역시 아파오는데) ....

 

세기 (노트 한권 가져와 여경에게 내밀며저 이거....

 

여경 ? (보며이게 뭐예요?

 

세기 그때 말한 비망록입니다우리는 이미 한 줄씩 썼으니까,

 

완이랑 여경씨만 쓰면 돼요.

 

여경 아네에....

 

 

 

 

테이블 앞에 노트 펼쳐 놓고 앉아 준비된 펜으로 글을 적기

 

시작하는 여경그러다 문득 완을 바라보는.

 

 

 

 

완 (여전히 사진을 바라보며아픈 미소로혼잣말처럼알지오늘....

 

니들도 우리랑 함께 하는 거야.....

 

여경 (보며) .....

 

 

 

 

이때울리는 전화벨일순 긴장하는 사람들.

 

 

 

 

S#53 보안 과장실 ()

 

책상 앞에 앉아 서류에 서명을 해 넣고 있는 마모루인데,

 

울리는 전화벨.

 

 

 

 

마모루 보안과장 우에다 마모, (하다가얼른 일어나 경직자세로)

 

재무국장님.. (하다가얼굴 환해지며바쁘셔서....

 

오늘 파티에 참석을 못하신다구요? (저도 모르게 좋아서 입이 쫘악

 

벌어지며아닙니다아닙니다별 중요한 자리도 아니고안 오셔도 됩니다.

 

하하... (하고는 슬쩍그럼...혹시 법무국장님은 어떻게...? (급 실망하며)

 

참석....하신다구요알겠습니다그럼...(수화기 내려놓고...미치겠네.

 

올 필요 없다는데 왜 다들 오겠다고 난리들이야. (하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코우지.

 

 

 

 

코우지 (경례하고자서전 발간파티에 투입할 병력은 어느 정도 규모면 되겠습니까.

 

마모루 (기겁 +경악병력병력은 무슨 병력그냥 가족 행사 차원에서

 

소규모로 진행하는 파틴데.

 

코우지 고관 대작분들이 대거 참석 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마모루 각자 수행원들 있잖아그리고 말인데이 파티의 존재가 절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돼특히 언론에는 절대네버알려져서는 안 돼알겠나!!!

 

코우지 (지겨운 한숨 쉬는)

 

 

 

 

S#54 완의 차 안+파라다이스 앞 ()

 

왈츠 음악이 새어나오고 있는 댄스홀 파라다이스 앞.

 

화려하게 성장한 손님들이 입구에 서있는 순사들에게 초대장을 내밀며

 

입장중이다일각에 와서 서는 완의 차안에는 지라시팀과 완이 타고 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긴장된 표정으로 댄스홀을 바라보는 완과 지라시들.

 

어느 순간 서로에게 진지한 눈빛을 교환하고는 차에서 내린다.

 

 

 

 

완 어이김순사 오랜만인데?

 

김순사 아 예안녕하십니까?

 

완 파티 시간에 늦은 건 아닌가? (초대장을 내밀면)

 

김순사 (대충 확인해보고는아닙니다이제 막 시작했는데요 뭐들어가시죠.

 

 

 

 

여유 있게 미소 지어주고는 입장하는 완 일행들.

 

 

 

 

S#55 파라다이스 ()

 

홀 중앙에 <우에다 사치코 여사의 자서전 발간 축하 및

 

전쟁 후원 기금 조성 파티쯤의 플랭카드 걸려 있고.

 

이미 상당수의 손님이 참석 중인 파티장 한켠에는 사치코의 자서전이

 

쌓여 있고전쟁 후원 기부금을 걷는 모금함이 설치되어 있다.

 

단상에 마련된 VIP석에는 고위관리들과 군 수뇌부 손님들이 앉아 있다.

 

입구 계단으로 들어서는 완과 탁구세기왕골.

 

눈으로 도주로며 각 수뇌부들과 경호원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동.

 

연막탄을 터뜨릴 장소도 서로 눈짓으로 확인하고,

 

손님들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조직원들과도 은밀하게 눈빛 교환한다.

 

미유키를 데리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사치코.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미유키완 일행을 발견하고 미소 짓는다.

 

 

 

 

미유키 (다가가며선우상!

 

완 (돌아보고미유키상...

 

미유키 와주셔서 기뻐요.

 

완 미유키상이 일본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실내를 둘러보며 의미심장한 미소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셨군요.

 

미유키 저희 할아버지께서 초대하신 손님들이세요.

 

완 (고관 수뇌부들의 위치를 살피며 비식 미소 생기는)

 

미유키 ...? (보는)

 

 

 

 

S#56 파라다이스 앞 ()

 

댄스홀 앞에 도착하는 수현깍듯이 경례 올려붙이는 순사들.

 

 

 

 

수현 (초대장을 건네며총독 각하께선 입장하셨나?

 

김순사 (초대장 받으며아직 안 오셨습니다.

 

수현 (표정을 알 수 없는그래그럼 계속 수고들 하게. (들어가고)

 

 

 

 

어딘가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자수현의 모습이 홀 안으로

 

사라지자 파라다이스 앞 일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남자강구다!

 

 

 

 

S#57 파라다이스 ()

 

고상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지라시들은 각각 흩어져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미유키와 자리에 앉은 완.

 

 

 

 

미유키 저번에 제가 말씀드린 제안에 대해선 생각해 보셨나요?

 

완 (매력적인 미소로말씀은 고맙지만역시 저는 조국에 남아 할 일이

 

있습니다꼭 넓은 세상에 나가야만 발전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미유키 ... (잠시 그대로 있다가그분이랑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완 네? (하다가입구로 들어서는 수현을 발견하는)

 

 

 

 

사치코수현을 발견하곤 다가가

 

 

 

 

사치코 어머나와줬군요.

 

수현 아...안녕하십니까?

 

사치코 직원들 중에는 바람직한 기럭지를 가진 당신만 특별히 초대했어요.

 

우리 미유키랑 춤 한번 추겠어요?

 

수현 아쉽지만제가 그쪽으로는 소질이 없습니다.

 

사치코 정말 아쉽군요. (안타까운 표정 되며총독 각하께서 불참하시게 된 것

 

이상으로 애석하지만끝까지 파티를 즐겨줘요. (웃으며 미유키를 데리고

 

손님들에게 인사를 시키러 가고)

 

완 ! (총독 불참표정 미세하게 굳으며 수현을 본다)

 

수현 ! (낭패감 스치며이 거사를 진행시킬지 보류할 것인지 잠시 고민하는데)

 

 

 

 

애물단의 한 조직원지나가던 고관의 경호원과 부딪친다.

 

실례....하며 스쳐지나가는 조직원.

 

 

 

 

경호원 .... (지나가려다가 어떤 느낌에 멈추며잠깐.

 

조직원 ....! (멈추며 긴장)

 

경호원 (다가와서 조직원 앞에 서서 총을 꺼내들며잠시 검문이 있겠다.

 

양 손 위로 올려.

 

조직원 .... (낭패스러운)

 

경호원 (위협적으로양 손 위로 올려!

 

 

 

 

순간어쩔 수 없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재빠르게 총을 꺼내드는 조직원,

 

방아쇠를 당기려는 경호원 보다 한 발 앞서 탕!!! 발사한다.

 

불길한 느낌으로 확 돌아보는 수현과 완의 모습에서!

 

 

 

 

S#58 파라다이스 앞 ()

 

총성에 놀라 안쪽을 쳐다보는 순사들총을 꺼내들고 후다닥 달려가

 

문을 여는데잠겨있는긴장해서 얼굴을 마주보는 순사들!

 

 

 

 

김순사 뭐해빨리 종로서에 지원 요청하지 않구!!!

 

 

 

 

S#59 파라다이스 ()

 

음악이 뚝 끊어진 실내그 무시무시한 정적 속에 조직원이 든 총구에서

 

화약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그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경호원!

 

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손님들!!!! 그와 동시에 조직원을 향해 난사하는

 

경호원들!

 

 

 

 

조직원 (피투성이가 된 채조국 해방.....만세... (하며 털썩 쓰러지고)

 

 

 

 

예상치 못한 전개에 잠시 당황하는 수현과 완!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눈 질끈 감았다 뜨고는 총을 꺼내,

 

고위 관리들이 착석해 있는 단상을 향해 총을 겨누는 수현과 완!

 

 

 

 

마모루 (기겁해서이수현...자네 지금 뭐하는 건가!!!

 

수현 애물단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처단한다!

 

 

 

 

그 멘트가 신호탄이라도 된 듯일제히 손님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정체를

 

드러내며 경호원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예닐곱 명의 애물단 조직원들!

 

역시나 총을 꺼내들고 총격전에 합류하는 완!!!

 

탕탕탕무시무시한 총성과 함께 아수라장이 실내!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피하는 파티 손님들!

 

기겁하며 단상 아래로 숨는 마모루!

 

자세를 낮춘 채 연막탄을 놓을 자리를 찾는 지라시들!

 

사치코의 손에 이끌려 숨는 미유키충격 받은 표정으로 완을 바라보는데!

 

천장에 달린 플랭카드 줄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완!

 

대형 플랭카드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도망을 가려던 단상 위의

 

수뇌부들을 덮치는!

 

 

 

 

완 민간인은 해치지 않습니다조용히 엎드린 채로 있어주십시오!

 

 

 

 

비명소리와 총성이 난무하는 실내!

 

경호원들이 모두 쓰러지자단상의 수뇌부들을 향해 일제히

 

총을 겨누는 조직원들플랭카드 속에서 간신히 벗어나오다가

 

자신들을 향해있는 총구를 보고 겁에 질리는 수뇌부들!

 

 

 

 

수현 애물단의 이름으로조선 식민지배의 주범인 너희들을

 

마지막 칠필살 대상으로 처단한다!

 

 

 

 

이어탕탕탕!!! 애물단의 총격에 하나둘 쓰러져 가는 수뇌부들!!

 

단상 위에 쓰러져 있는 수뇌부들의 시체 위로 날아와 꽂히는 칠필살!

 

 

 

 

S#60 파라다이스 앞 ()

 

막 도착하는 코우지와 지원 병력들!

 

 

 

 

코우지 (입구 쪽으로 달려오며어떻게 된 거야 이게!

 

김순사 (뒤따르며그게...파티장 문이 잠겨 있어서..

 

 

 

 

순간 코우지총을 꺼내들고는 파티장의 문을 향해 탕탕탕!

 

 

 

 

S#61 파라다이스 안 ()

 

밖의 총성을 듣고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수현 (완을 향해 뭔가 눈빛을 보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완 (그 눈빛 알아듣고손님들을 향해파티 참석자 여러분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나가셔도 좋습니다!!!

 

 

 

 

총으로 문을 막아서고 있던 조직원 한 명이 문을 열어주는!

 

순간 꺄아아악--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도망가는 파티 참석자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여기저기 엎드려 있던 세기왕골탁구기다렸다는 듯

 

연막탄을 터뜨리는연기로 자욱해지는 파티장 내부!

 

아수라장 속에서 밖으로 도망가는 파티 참석자들!

 

수현과 완을 비롯한 조직원들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S#62 파라다이스 입구()

 

막 들어서려던 코우지와 순사들댄스홀로 잠입하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파티 손님들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다쏟아져 나오는 인파 속에 자신들도

 

피해자인 양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지라시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 바탕 아수라장이 되는 출입구!

 

 

 

 

S#63 파라다이스 ()

 

겨우 파라다이스 안으로 진입해 들어오는 코우지와 지원 병력들!

 

텅 비어 있는 홀 중앙아직 남아있는 연막탄의 자욱한 연기 속에

 

홀로 서있는 미유키.... 단상 위에 칠필살 표창을 맞고 죽어있는

 

고위관리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있는.....

 

 

 

 

코우지 우에다상!

 

미유키 (...하니 돌아보는)

 

 

 

 

이때 테이블 밑에 숨어 있다가 슬그머니 나오는 마모루와 사치코!

 

 

 

 

마모루 (코우지를 발견하고는 버럭이제야 나타나면 어떡하자는 건가!

 

하마터면 죽을 뻔 했잖아!

 

코우지 경호 인력을 거부하신 건 보안과장님,

 

마모루 (OL) 뭐해 안 움직이고이수현 이 새끼를 빨리 잡아 들여야 될 거 아니야!

 

코우지 (순간 보며이수현이라니요?

 

마모루 (분노 폭발!) 이수현 그 새끼가 바로 애물단의 수장이다!

 

코우지 !!! (충격으로 띵해지는 모습 위로)

 

마모루 멍청한 새끼매일 함께 움직이면서그거 하나 눈치 못 채고

 

뭐 한 거야 도대체!!!

 

코우지 (이미 병력을 이끌고 나가고 있는 중이고)

 

마모루 (발에 채이는 아무 물건이나 확 차버리며개 같은 조센진들!!!

 

미유키 (어떤 충격으로 멍....하니) .....

 

 

 

 

S#64 파라다이스 근처 야외 일각 ()

 

병력들을 이끌고 주변을 수색중인 코우지!

 

문득 건물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는 두 개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코우지 저 쪽이다!!! (병력들과 함께 그림자를 쫓아 달리기 시작하는)

 

 

 

 

S#65 경성 거리 일각 골목 ()

 

땀에 흠뻑 젖은 완과 수현이 달려오고 있다.

 

저만 치 뒤에서 코우지들이 그들 뒤를 쫓고 있다.

 

어느 벽 뒤로 숨는 완과 수현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골목 밖으로 연막탄을 던져놓는다어느 순간 펑소리와 함께

 

연막탄이 터진다달려오던 코우지 일행콜록콜록연기를 손으로

 

휘저으며 잠시 멈춰 선다코우지희미한 연기 속으로 두 남자가

 

달려가는 뒷모습을 본다.

 

 

 

 

코우지 (총을 조준하며거기 서이 수현!

 

 

 

 

연기를 뚫고 달려 나가는 코우지 앞에 강구가 나타난다!

 

 

코우지 뭐야진로 방해하지 말고 비켜!

 

 

 

 

비식 웃는 강구어느 순간 총을 뽑아들더니탕탕탕신속한 동작으로

 

코우지 주변의 순사들을 향해 총을 쏜다.

 

 

 

 

코우지 (하얗게 질려서너 뭐하는 거야 새끼야! (하는 순간)

 

 

 

 

코우지를 향해 탕총을 발사하는 강구.

 

이마에 총을 맞고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코우지!

 

 

 

 

강구 그러게 내가 뭐랬습니까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흐흐흐 웃으며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강구.

 

연기 너머로 후발 병력이 도착했는지, ‘나으리!’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S#66 인호 무덤 앞 ()

 

인호의 무덤 앞에 와서 서는 강구문득 무덤 앞에 놓여있는 꽃다발을

 

발견하고는 표정이 굳는다누군가 왔다 갔다...누굴까...? 싶은 순간,

 

찰칵장전되는 소리와 함께 강구의 머리에 겨눠지는 총구.

 

눈만 돌려 돌아보면강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여경이다!

 

 

 

 

여경 당신이 이곳으로 올 줄 알았습니다.

 

강구 (그저 피식 웃는다) ...

 

여경 (총 겨눈 채결연한 의지로애물단의 이름으로친일 앞잡이 순사

 

이강구 당신을여섯 번째 칠필살 대상으로 처단하겠습니다.

 

강구 (표정 없이 담담히) .....

 

 

 

 

S#67 폐건물 앞 ()

 

폐건물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완과 수현.

 

후발 경찰 병력들이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

 

완과 수현이 폐건물 안으로 뛰어들고 나면건물 주변을 에워싸는 경찰들.

 

폐건물을 포위하며 안으로 진입하려는 순간타타타탕하는 총성과 함께

 

밖을 향해 총알이 빗발치고엄호물을 찾아 숨는 경찰들!

 

 

 

 

S#68 폐건물 안 ()

 

창문 옆 벽에 총을 든 채로 붙어 서서 바깥 기척을 살피고 있는 완이고,

 

어디 선가 무기 가방을 들고 나오는 수현가방을 쫘악 펼치면 안에 든

 

각종 총들과 수류탄!

 

 

 

 

완 그거 다 어디서 난거야?

 

수현 마지막 거사를 위해 추근덕씨가 미리 숨겨놓은 거야.

 

완 .....

 

 

 

 

이때 탕탕탕건물을 향해 빗발치는 경찰들의 총성!

 

얼른 창문 옆 벽에 기대서서 완과 함께 총을 쏘는 수현!

 

창문으로 총을 쏴대다가 탄환이 떨어지면 다시 벽 뒤로 몸을 숨기며

 

탄환을 장전하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S#69 인호 무덤 앞 ()

 

강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여경.

 

 

 

 

강구 지루하군뭐하나날 처단하러 온 거 아닌가?

 

여경 (강구의 무릎을 향해 탕방아쇠를 당긴다)

 

강구 (무릎이 꺾인다)

 

여경 이건 송주 언니의 몫입니다. (또다시 탕강구의 왼팔에 발사하는)

 

강구 (팔을 움켜쥔다)

 

여경 이건 인호 몫입니다. (또다시 탕총을 발사하는)

 

강구 (죽음을 각오하고 감았던 눈을 뜨면 빗나간 총알)

 

여경 이번 건우리 아버지 몫입니다.

 

강구 왜 빗맞힌 거지실수한 건가?

 

여경 아뇨실수가 아닙니다아버진...이미 당신을 용서하셨으니까요.

 

강구 (기막히다는 듯 비식 웃고그럼 이번엔 누군가본인 몫인가?

 

여경 제 몫은...없습니다이제 더 이상 총은 쏘지 않습니다.

 

강구 설마...너도 날 용서했다 뭐 그런 건가?

 

여경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저는 그렇게 너그러운 사람이 아닙니다.

 

스스로 죽고 싶어하는 인간을 죽일 만큼 저는 자비롭지 않습니다.

 

강구 ....(보다가도발하듯이내가 니 아버지를 밀고했다.

 

여경 ...

 

강구 마을 사람 전부를 밀고하고배후자인 니 아버지를 경찰에 찌른 게 나야.

 

그래도 쏠 마음이 안 생기나?

 

여경 ...

 

강구 하나 더 말해줄까강인호 그 새끼한테 프락치를 시킨 것도조작된 여동생의

 

편지를 보낸 것도 나야어때분노가 치밀어오르지 않나?

 

여경 (그저 담담하게 보고 있다가당신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 순간부터,

 

나는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당신을 죽였습니다.

 

강구 (보는)

 

여경 나는 아직도 당신을 용서하지 못합니다하지만 인호의 무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당신에게도 한번쯤은 기회를 줄 순 있겠다고.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마지막 양심을 지킬 기회...말입니다.

 

강구 ...

 

여경 당신도 이미 당신이 선택한 길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지

 

않습니까앞으로 어떤 삶을 택할지그건 당신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강구 (비식 웃으며날 살려놓은 걸 후회할 텐데...

 

여경 (비망록을 꺼내 강구에게 던져주고이것이 우리가 이 시대에 바라고

 

갈망하던 것들입니다당신이 진정으로 바란 건 뭔지생각해보십시오.

 

(담담히 뒤돌아서 걸어가고)

 

강구 (옆에 떨어져 있는 비망록을 보며) ...

 

 

S#70 폐건물 안 ()

 

총격전은 잠시 소강상태고여전히 경찰과 대치 중인 완과 수현.

 

창가 벽에 기대앉은 채로탄환을 장전하는 두 사람.

 

 

 

 

완 이게 마지막 탄환인데 어쩌냐?

 

수현 이대로 장기전이 되면 우리한테 불리해져.

 

완 (수류탄 하나 꺼내들며이거 쓸 만하냐?

 

수현 (위험한) .....

 

완 저길 뚫고 나가려면 방법이 없잖아전면전을 펼칠 수 밖에....

 

수현 ....

 

완 (피식 웃으며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가면 우리 뭐할까?

 

수현 넌 여경씨를 만나야지.

 

완 너는 같이 안 가?

 

수현 나는 여기 남는다총독부 이수현은 이제 사라지고 없겠지만 말야.

 

완 .... (보다가만일....만일에 말이다내가 죽고너만 살아남는다면...

 

나여경을 부탁한다.

 

수현 꿈도 꾸지 마절대 그렇게 되도록 놔두진 않을 테니까.

 

완 해방이 되면뭐 할까둘이서 낚시나 갈까?

 

수현 빙수나 먹으러 가자내가 살게.

 

완 (피식 웃고는 다시 창밖을 살펴보고는어이슬슬 움직여야겠는데?

 

개미떼가 기어오고 있어.

 

수현 (수류탄을 들고준비 됐지?

 

완 반드시 살아서 만나자.

 

수현 (미소 짓는) ....

 

 

 

 

S#71 폐건물 앞 ()

 

긴장된 표정으로 폐건물을 응시하고 있는 경찰들!

 

문득 건물 안에서 나오는 완과 수현을 발견하고는 총을 쏘려다가,

 

그들의 손에 들린 수류탄을 보고는 멈칫 한다!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완과 수현.

 

어느 순간 폐건물을 빠져나와 달려가는 두 사람!

 

마치 내일을 향해 쏴라의 마지막 장면처럼 달려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스틸그 위로 겹쳐지는 총소리.

 

 

 

 

S#72 경성역 ()

 

양장으로 갈아입고 완이 나타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여경.

 

어부(혹은 대가집 머슴차림의 남자(조직원한명이 여경에게 다가온다.

 

 

 

 

남자 아가씨고향집에 가져갈 선물을 놓고 가셨습니다.

 

여경 (흠칫놀라서 보면)

 

남자 (흰 천으로 감싼 뭉치를 내밀며눈빛마님이 장생포에서 잡은 귀한

 

고래 고기를 아가씨 편에 함께 보낸다는 걸 깜빡했다며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여경 (조직원임을 눈치 채고고맙습니다제가 그만 빠뜨리고 왔군요.

 

(받아서 가방에 넣으며눈빛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실 겁니다.

 

남자 (주위를 살핀 다음 낮은 목소리로지라시 기자분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셨습니다.

 

여경 (긴장된 눈빛으로 주위를 잠시 살피다가그럼....다른 두 분은요?

 

남자 (가만히 고개를 젓고는아직은....

 

여경 (눈앞이 아득해지는)

 

 

 

 

S#73 인호 무덤 앞 ()

 

피를 흘리는 채 그대로 인호 무덤 앞에 누워있는 강구.

 

그 손에 쥐어져 있는 애물단의 비망록....

 

강구의 앞에 와서 서는 누군가의 발.

 

 

 

 

강구 (계속된 출혈로 불규칙한 호흡희미해진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비식 웃는다살아났군.....어떻게든 살아남을지 알았어....

 

 

 

 

발의 주인공은 그저 강구를 바라보고만 있는지 대답이 없다.

 

 

 

 

강구 (출혈로 인해 힘겹게 비식 웃으며뭐해빨리 끝내지 않고....

 

나를 처단하러 온 게 아니었나.....?

 

 

 

 

응답 없는 상대를 바라보며 비식 웃는 강구.....

 

니가 못하면 대신 니가 해주지하는 표정으로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관자놀이에 갖다 댄다어디선가 바람이 분다나뭇잎이 흔들린다.

 

강구 가만히 눈을 감는다총성이 울려 퍼진다.

 

 

 

 

S#74 경성역 ()

 

마치 그 총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이 불길한 표정으로 확 돌아보는 여경!

 

왠지 완이 죽었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피가 마르는 여경.

 

 

 

 

S#75 인호의 무덤 앞 ()

 

인호의 무덤 옆에또 하나의 무덤이 생겨있다.

 

작은 봉분 위에 꽃혀 있는 나무푯말에는 이강구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두 개의 무덤 앞에 누군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수현이다!

 

비망록에 붙어있는, VIP룸 진군식 때 찍은 애물단의 사진을 보며,

 

그 사진 속송주의 모습을 보며짠한 미소를 짓는 수현.....

 

 

 

 

송주 (E) 그래도 살아주세요....

 

 

 

 

가만히....옆을 돌아보는 수현.

 

그 옆에 언제 왔는지 수현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송주.

 

 

 

 

송주 (E) 당신은 살아서.... 반드시 행복해주세요....

 

 

 

 

붉어진 눈으로 송주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수현.....

 

 

 

 

S#76 경성역 ()

 

붉어진 눈으로 완이가 나타날 방향을 바라보며 서있는 여경....

 

출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듯 기차가 증기를 내뿜는 소리.

 

불안감이 점점 절망감으로 바뀌어가는 여경.....

 

 

 

 

완 (E) 살아줘 너는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줘.

 

 

 

 

흐르는 눈물을 당차고야무지게 참아내며 기차를 향해 돌아서는 여경.

 

한 발한 발... 기차를 향해 걸어가는 순간누군가 와락 여경의 어깨를

 

잡아 팔을 두르고는 품에 안는!

 

 

 

 

여경 ! (긴장된 표정으로 놀라서 보면)

 

완 쉿! (긴장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작고 은밀하게쫓기고

 

있습니다잠시만 이대로 걸어가 주시겠습니까?

 

여경 (살아있는 완을 보는 순간 왈칵 참았던 눈물이 고이는애써 웃으며)

 

완 (미소 짓는)

 

여경 (눈물 고인 얼굴로 웃으며뻐꾸기....

 

완 (피식뻐꾸기는 둥지로 날아갔겠죠.

 

여경 검문이 있을지도 모르니미리 신발끈을 단단히 묶어두시지요.

 

완 (미소로또 가방 가지구 튈라구?

 

여경 살아 있어줘서....고맙습니다.

 

완 (미소로 보다가 그대로 여경을 품에 안는)

 

 

 

 

살아서 만난 두 사람의 재회에서.

 

 

 

 

S#75 에필로그

 

-등장인물들의 즐거웠던 한 때가 영상으로 흘러가는.

 

-마지막 그들의 진군식 사진이 클로즈 업 되는 위로,

 

 

 

 

(자막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마음껏 행복하십시오.

 

 

 

 

- <경성스캔들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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